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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쓰레기 4만개 넘어···2027년 ‘청소부 위성’ 발사 예정

    우주쓰레기 4만개 넘어···2027년 ‘청소부 위성’ 발사 예정

    빠른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커다란 ‘우주쓰레기’가 이른바 ‘청소부 위성’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30일 일본 우주 민간 스타트업 아스트로스케일은 ‘우주 쓰레기 탐사용 위성’(ADRAS-J)이 촬영한 커다란 크기의 우주쓰레기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7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촬영된 우주쓰레기는 로켓의 잔해로 길이가 11m에 달하는 커다란 크기다. 특히 ADRAS-J는 50m 거리에서 로켓 잔해를 담았는데, 놀랍게도 매우 온전한 상태라는 것이 확인됐다. 아스트로스케일 측은 “민간 회사로서는 전례없는 기술적 이정표를 달성했다”면서 “ADRAS-J의 근접 비행을 통해 대형 우주쓰레기에 안전하게 접근해 그 특성을 파악하고 상태를 조사한 세계 최초의 시도”라고 자평했다.우주쓰레기는 인류가 우주 공간에 남긴 인공 물체로 로켓, 위성, 각종 도구 등 다양하다. 문제는 지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인류의 우주탐사와 더불어 우주쓰레기도 빠르게 늘고있다는 점이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현재 약 10㎝ 이상의 우주쓰레기 4만 개 이상이 지구 궤도를 빠른 속도로 돌고있다. 여기에 이보다 작은 크기의 우주쓰레기까지 합치면 지구 궤도상에서 정처없이 떠도는 숫자는 수억 개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세계 각국이 뒤늦게 나마 ‘우주쓰레기 청소’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영화 ‘그래비티’에서 보여준 것 처럼 자칫하면 큰 피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 우주쓰레기는 지구 궤도를 시속 2만8160㎞로 비행하고 있는데, 길이 1㎝정도의 작은 우주쓰레기 조각만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띄운 각종 인공위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에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우주쓰레기 만큼이나 이를 청소하는 다양한 연구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스트로스케일의 경우 먼저 ADRAS-J로 우주쓰레기의 정보를 파악하고, 오는 2027년 발사예정인 ADRAS-J2의 장착된 로봇팔로 이 쓰레기를 잡아 지구 대기권으로 데려가 안전하게 태워버린다는 계획이다. 미국와 유럽 등 우주선진국들도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인데, 대표적인 계획은 역시 청소부 위성을 띄우는 것이다. 다만 우주쓰레기 수거 방법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로봇팔 사용, 작살 사용, 그물 포획 등 여러가지다. 이중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지는 차후에 드러날 예정이다.
  • 우주쓰레기 치우는 ‘청소부 위성’…지구 궤도 도는 ‘로켓 잔해’ 포착 [우주를 보다]

    우주쓰레기 치우는 ‘청소부 위성’…지구 궤도 도는 ‘로켓 잔해’ 포착 [우주를 보다]

    빠른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커다란 ‘우주쓰레기’가 이른바 ‘청소부 위성’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30일 일본 우주 민간 스타트업 아스트로스케일은 ‘우주 쓰레기 탐사용 위성’(ADRAS-J)이 촬영한 커다란 크기의 우주쓰레기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7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촬영된 우주쓰레기는 로켓의 잔해로 길이가 11m에 달하는 커다란 크기다. 특히 ADRAS-J는 50m 거리에서 로켓 잔해를 담았는데, 놀랍게도 매우 온전한 상태라는 것이 확인됐다. 아스트로스케일 측은 “민간 회사로서는 전례없는 기술적 이정표를 달성했다”면서 “ADRAS-J의 근접 비행을 통해 대형 우주쓰레기에 안전하게 접근해 그 특성을 파악하고 상태를 조사한 세계 최초의 시도”라고 자평했다.우주쓰레기는 인류가 우주 공간에 남긴 인공 물체로 로켓, 위성, 각종 도구 등 다양하다. 문제는 지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인류의 우주탐사와 더불어 우주쓰레기도 빠르게 늘고있다는 점이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현재 약 10㎝ 이상의 우주쓰레기 4만 개 이상이 지구 궤도를 빠른 속도로 돌고있다. 여기에 이보다 작은 크기의 우주쓰레기까지 합치면 지구 궤도상에서 정처없이 떠도는 숫자는 수억 개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세계 각국이 뒤늦게 나마 ‘우주쓰레기 청소’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영화 ‘그래비티’에서 보여준 것 처럼 자칫하면 큰 피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 우주쓰레기는 지구 궤도를 시속 2만8160㎞로 비행하고 있는데, 길이 1㎝정도의 작은 우주쓰레기 조각만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띄운 각종 인공위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에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우주쓰레기 만큼이나 이를 청소하는 다양한 연구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스트로스케일의 경우 먼저 ADRAS-J로 우주쓰레기의 정보를 파악하고, 오는 2027년 발사예정인 ADRAS-J2의 장착된 로봇팔로 이 쓰레기를 잡아 지구 대기권으로 데려가 안전하게 태워버린다는 계획이다. 미국와 유럽 등 우주선진국들도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인데, 대표적인 계획은 역시 청소부 위성을 띄우는 것이다. 다만 우주쓰레기 수거 방법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로봇팔 사용, 작살 사용, 그물 포획 등 여러가지다. 이중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지는 차후에 드러날 예정이다.
  • “한국판 스페이스X 발굴해 한강·반도체 잇는 기적 이루겠다”[황비웅의 열린 시선]

    “한국판 스페이스X 발굴해 한강·반도체 잇는 기적 이루겠다”[황비웅의 열린 시선]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향한 첫발초대 청장 부담 동시에 책임감 커세계 최대 학술대회 국내 첫 개최나사·유럽우주국 등 3000명 참가우주항공청 출범 알린 좋은 기회 ‘세 번째 기적’ 향한 국가적 도전20년 후 세계 5대 강국 진입 목표시장점유율 10% 되면 경제적 성과반도체·AI 접목 독자기술 개발해야민간 수준 보수로 인재 확보도 총력 우주항공 발전 위한 과제국가 R&D, 제도적 한계 너무 많아벤처기업이 뛰어드는 생태계 필요2032년 달 착륙선 등 탐사 역량 육성하반기엔 ‘우주탐사 로드맵’ 보고 현재 미국의 우주 산업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민간 우주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로 주도권이 넘어간 지 오래다. 지난 5월 27일 우리 우주항공청은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에 동참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우리나라가 스페이스X와 같은 민간 우주기업을 배출하기 위해선 우주항공청의 역할이 절실하다. 우주항공청은 기존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과의 역할 분담을 재정립해 우주항공 5대 강국 실현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3일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경남 사천으로 내려갔다. 사천 앞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우주항공청 건물을 멀리서 보니 우주로 비상하는 듯했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자원해서 사천까지 내려온 대부분의 직원은 퇴근 개념이 없을 정도로 일에 열정이 넘친다”고 귀띔했다. 윤 청장은 아직 페인트 냄새가 가시지 않은 건물에서 인터뷰 직전까지도 항공 분야 기업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창문 너머 사천 앞바다를 배경으로 한 청장실에서 윤 청장과의 심도 있는 인터뷰가 진행됐다.-우주항공청이 지난 5월 27일 출범했다. 초대 우주항공청장을 맡으신 소감은. “(활짝 웃으며)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우주항공의 첫 정부 조직이라서 솔직히 말하면 큰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다. 학계에서 30년간 우주 발사체, 로켓 엔진에 관해 연구해 오면서 우주항공청의 필요성을 느꼈는데, 마침 정부 조직이 생겨서 정말 잘된 것 같다. 책임감 있게 우주항공청장직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 마침 우주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 국제 학술 행사인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코스파)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코스파의 한국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사(NASA), 유럽우주국(E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중국국가항천국(CNSA), 아랍에미리트 우주국(UAESA) 등 세계적인 우주연구 기구들이 대거 참가했다. -코스파의 첫 학술총회가 처음 한국에서 개최됐는데. “1958년 시작된 학술총회로 전체 참가 인원이 약 3000명 가까이 되는 아주 큰 국제 행사다. 우주항공청이 5월에 개청했는데, 마침 이 행사가 7월에 열려서 매우 좋은 기회였다. 미국 나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양자 회담을 했고, 앞으로도 우주항공 선진국들과 긴밀한 국제 협력을 해 나가야 하는데 우주항공청의 출범을 알린다는 큰 의미가 있었다.”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교수 시절 액체연료 발사체 연구에 매진하셨다고 들었다. 민간기업 주도의 산업화가 가장 가시화한 분야가 발사체인데, 스페이스X 같은 민간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진지한 표정으로) 스페이스X 역시 나사에 있던 로켓 기술자들이 백업해 준 부분이 분명히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은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나와야 하고, 그런 기업을 발굴해서 잘 키워 내는 것이 우주항공청의 역할이다. 스페이스X 같은 민간기업이 나와서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도 우주로 나갈 수 있는 저렴한 발사체를 만들어 주는 것이 독자적인 우주 개발의 대전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7대 우주강국이라고 하지만, 선진국들과의 격차는 상당하다. 세계 5대 우주강국을 목표로 삼았는데. “5대 우주강국 진입 목표는 20년 후다. 그 정도로 쉽지 않은 계획이다. 선언적인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첫 번째 기적이 한강의 기적이고, 두 번째 기적이 반도체의 기적이라면, 세 번째 기적은 우주항공 분야가 될 것이다. 뉴스페이스 시대가 되면서 미국에서도 민간기업들이 우주항공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10년, 20년 후에는 우주경제로 발전할 것이고, 우리가 전체 공급량의 10%만 차지해도 약 420조원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면 우리나라도 우주 선진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우주항공청은 현재 세계시장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우주항공 분야 점유율을 장기적으로(2045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1년 7300억원이었던 우주 분야 정부 예산을 2027년까지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45년까지 국가 투자 100조원이 목표다.-우리 우주기업의 세계시장 매출 10%가 가능할까. “국내 우주기업의 1% 매출이라는 것도 상당 부분은 항공 분야 매출이라서 세계시장 10% 매출 목표는 도전적이고 쉽지 않은 계획이다. 매년 증가율이 18% 정도 나와야 한다. 그렇지만 자동차,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제조업, 바이오 등 다른 국내 산업이 상당한 수준이므로 이 기술을 우주에 접목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타 산업 기술과 우주 기술이 접목되면 우주경제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최근 몇 년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소속 인력이 민간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주항공청 인력 확보에는 영향이 없을까. “우주항공청의 총인원은 293명인데, 현재 14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숫자를 다 채울 예정이다. 공채 경쟁률이 상당히 높고, 현재 근무하는 직원 대부분은 지원자로 우주항공 분야의 꿈을 가진 분들이다.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임기제 공무원에게 민간 수준 이상의 보수를 보장하는 것과 함께 파견·전보 허용, 외국 국적자 등에 대한 취업제한 완화 등 각종 특례조항을 두고 있다.” 윤 청장은 지난 6월 4일 우주수송 분야를 시작으로 인공위성, 우주과학 탐사, 인터뷰에 앞서 진행한 항공기업 간담회까지 부문별 기업간담회를 모두 완료했다. 민간기업과의 역할 분담을 위한 첫발을 뗀 것이다. -우주항공업계 애로 사항들은 어떤 것이었나. 지원 방안은. “(고민하며 뜸을 들이다가) 그동안 민간기업이 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제도적 한계, 불편함, 규제 등이 많았던 것 같다. 국가 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민간 벤처기업들에 더 많이 주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미국의 스페이스X는 나사로부터 단계별로 지원받아 발사체 기술을 키워 낼 수 있는 시대적 흐름을 잘 탔다. 미국에서 이공계 대학 톱 클래스 학생들은 다 벤처기업을 한다. 우리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벤처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우주 탐사 분야로 넘어가 보자. 미국 주도의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는데. “나사는 2026년 우주비행사들의 달 탐사를 계획하고 있고, 한국을 포함한 43개국이 협정에 서명했다. 워낙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국제 협력이 절실하다. 우리나라의 기여도가 그리 높지는 않았는데 앞으로 역할을 키우고 미국과도 신뢰를 쌓도록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2032년 달에 탐사선을 착륙시키겠다고 했다. 실현할 수 있는 목표인가. “계획상으로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달 탐사 2단계 사업’이 지난해 10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해 올해부터 10년간 5303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달 착륙선 발사를 통해 독자적 우주 탐사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첨단 위성 개발은 아직 선진국과의 격차가 상당한 것 같은데. “첨단 위성 개발에서 최선도국(미국)과의 격차는 약 10년 정도다. 최근 예타를 통과한 저궤도 통신위성과 함께 세계 수준의 해상도인 15㎝급 초고해상도 위성 개발 등을 통해 첨단 위성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 -2008년 이소연 박사 이후 우주인 명맥이 끊겼다. 우주인 양성도 염두에 두고 있나. “이소연 박사 이후 우주인 양성 계획은 없었는데 앞으로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우주인 양성 기회도 올 것으로 생각한다.” -심우주 탐사 역량 확보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화성·심우주 탐사는 주요 선진국들에도 도전적인 과제다. 우주항공청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우주 탐사 로드맵’을 완성해 국가우주위원회에 보고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국제 협력을 주도하는 탐사 임무뿐 아니라 국제 협력 참여, 단독 임무 등 우주 탐사의 체계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우주항공 발전을 위해 하실 말씀이 있다면. “예전에는 우주항공의 성과가 국민의 꿈과 희망이었다면 앞으로는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경제적 이득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규모의 성과가 나올 것이다. 우주기술 발전을 통해 국민에게 윤택한 삶을 선사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인류에도 공헌할 수 있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윤영빈 청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항공우주공학 학·석사를 마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항공우주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거쳐 1998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2013년 서울대 차세대우주추진연구센터 센터장을 시작으로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위원,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과 달 탐사 개발사업 추진위원 등을 역임했다. 황비웅 논설위원
  • 광명시 “AI 인재육성 위한 과학고 유치 총력”

    광명시 “AI 인재육성 위한 과학고 유치 총력”

    경기 광명시가 인공지능(AI) 인재 육성을 위한 과학고등학교 유치에 나섰다. 광명시는 31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광명교육지원청과 ‘광명시 과학고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공식적인 과학고등학교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이날 협약식은 박승원 광명시장과 이용현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경기도교육청이 시행하는 과학고 설립 공모에 신청하기 위해 자원을 공유하는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광명시 과학고 설립 공모 신청을 위한 양 기관의 자원 공유 및 협력체계 구축, 행정실무협의체 구성이다. 시는 과학고 유치를 위해 ‘광명시 과학고 설립을 위한 기초연구’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용역을 통해 지역의 교육·연구 기반 분석, 산학 협력을 통한 특화 교육 과정 개발 등 ‘광명 과학고’의 차별성을 도출해 내고자 한다. 광명시는 ‘수도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범노선’ 개발 및 현대자동차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3기 신도시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 사업’ 등 도시 전체가 인공지능(AI)·모빌리티 실증·연구의 집합체로 살아있는 미래 과학 교육 현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뛰어난 접근성도 광명시의 강점으로 분석된다. 광명시는 KTX 열차를 비롯해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지나간다.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수색-광명 고속철도, GTX-D, GTX-G 등 철도 노선 추가 확보로 수도권 20분 연결 시대가 열리면 경기도 전역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박승원 시장은 “광명시는 첨단 기술 상용화를 위한 실증·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도시 전체가 미래 과학 교육 현장이다”라며 “이러한 강점을 살려 과학고를 적극 유치해 학생들이 양질의 과학 교육을 받고, 미래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용현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광명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면서 광명시가 과학 교육 선진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화 과정들을 개발하고 학생들이 미래 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4월 이공계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과학고 추가 지정 계획을 발표했고, 오는 8월 말 세부 공모 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이에 성남시와 고양시 등 도내 10여개 지자체가 과학고 유치전에 나섰다.
  • 저출생 대책 다음은 문학 부흥?…부영 이중근, 문예지 ‘문학사상’ 인수

    저출생 대책 다음은 문학 부흥?…부영 이중근, 문예지 ‘문학사상’ 인수

    최근 ‘1억원 출산장려금’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이 우정문고를 통해 폐간 기로에 섰던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을 인수했다. 이 회장이 저출생 문제 해결에 이어 이번엔 ‘문학 부흥’에 힘을 쏟고 있다. 부영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정문고가 문학사상과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출판권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사재를 출자해 2013년 설립한 우정문고는 지난 4월부터 경영난으로 휴간 중인 문학사상을 오는 10월 ‘제2 창간호’로 속간할 예정이다. 우정문고 설립 취지는 ‘나눔과 경영을 통한 인문학 저변확대’이며, ‘우정(宇庭)’은 이 회장의 호다. 1972년 10월 고(故) 이어령 초대 주간이 주도해 창간된 문학사상은 한때 월 5만부 이상 팔리며 한국 최고 권위를 자랑한 문학잡지다. 참신한 기획력과 문인 발굴 등으로 한국 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문예지를 외면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경영에 먹구름이 끼면서 폐간을 고려할 만큼 사정이 악화됐다. 앞서 문학사상사는 ‘이상문학상’ 주관사 자리를 출판사 다산북스에 넘기기도 했다. 이번 문학사상 인수는 국내 인문학 발전을 위해 문예지 존속이 필요하다는 이 회장의 강력한 뜻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메세나’(기업이 문화·예술·과학·스포츠 분야를 지원하는 것) 활동의 일환으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순수 문예지 출간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문학사상의 새 사장으로는 고승철 전 동아일보 출판국장이 내정됐다. 고 사장은 “독자 중심주의, 문인 예우를 가치로 문학사상의 르네상스를 꾀하겠다”면서 “문학이 쇠퇴하는 시대라지만 잠재 독자를 확보하여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문화는 경제의 산물’이라는 신념으로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면서 “전통있는 문학사상 복간을 통해 문학인들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국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며 지식정보화 시대의 길을 밝히는데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외에도 사비를 털어 2650억원 ‘통 큰 기부’를 실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엔 직원 자녀 1인당 1억원씩 총 70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하고 공감대를 얻었다.
  • 한전, iM뱅크와 ‘전력 데이터 활용 시범사업’ 업무 협약

    한전, iM뱅크와 ‘전력 데이터 활용 시범사업’ 업무 협약

    한국전력공사는 30일 iM뱅크와 AMI(지능형 전력계량 시스템)데이터를 활용한 ‘기업 경영상태 리포팅 서비스’ 시범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MI는 양방향 통신망을 이용해 전력사용량과 시간대별 요금정보 등의 전기사용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지능형 전력 계량시스템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한전이 개발한 AMI 데이터 기반의 ‘경영상태 예측 모델’을 금융기관과 협업을 통해 기업 경영리스크 관리에 활용하는 첫 사례다. ‘경영상태 예측 모델’은 기업의 전력사용 데이터를 분석, 경영 관련 이상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금융기관에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건전성 평가와 관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서비스다. 전력 사용 패턴의 변화를 분석하면 기업의 경영상태을 미리 예측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현장 방문 없이도 기업의 이상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견고한 신용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올해 8월부터 1년간 iM뱅크와 시범사업을 통해 데이터 유의성과 예측 정확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시범사업 성과분석 후 다른 금융기관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전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전력사용 데이터의 분석력을 높이고, AMI 데이터를 활용한 수익창출형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원년을 맞아 경영상태 예측 정보 활용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선진화하고 안정적인 경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충북 중부4군 공동장사시설 후보지 찾아요”..10월까지 공모

    “충북 중부4군 공동장사시설 후보지 찾아요”..10월까지 공모

    충북 중부4군(증평군, 진천군, 괴산군, 음성군)이 공동 장사시설 후보지 찾기에 나선다. 중부4군은 8월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공동장사시설 후보지 공모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은 유치위원회 구성 후 거주 세대 70% 이상 동의를 받아 각 군청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중부4군은 민원 발생 최소 지역, 주민들의 유치 적극성, 우수한 접근성, 교통혼잡도. 경제성 등을 고려해 후보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후보지가 되면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장사시설이 설치된 행정리는 30억원 이내 기금지원사업, 식당·매점·카페 등 수익시설 20년간 운영, 시설 내 근로자 채용 시 주민 우선 채용, 화장시설 사용료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장사시설 설치부지 경계 1㎞ 이내 행정리는 40억원 이내 기금지원 사업, 화장시설 사용료 면제 혜택을 받는다. 중부4군은 읍면 이장 회의 일정에 맞춰 장사시설 설치의 필요성과 공모 절차 홍보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공모에 관심이 있는 마을을 대상으로 마을설명회와 선진장사시설 벤치마킹도 진행할 계획이다. 공동장사 시설은 30만㎡ 부지에 화장시설 6기, 봉안시설, 장례식장, 주차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진천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부4군 사망자 수와 화장률을 고려하면 화장 대란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안락한 장례를 위한 공동장사시설에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중부4군이 공동 건립에 나선 것은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화장시설 수요가 증가하지만 단독으로 추진할 경우 사업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공동시설로 사업을 추진하면 국비 확보도 유리하다. 하나의 시설을 4개 군이 함께 사용할 경우 가동률도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중부4군 주민들은 화장시설이 없어 청주나 충주로 원정을 가고 있다
  •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에 김경 의원 선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에 김경 의원 선출

    서울시의회는 지난 29일 열린 제32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제11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으로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을 선출했다. 김경 위원장은 교수 출신(교육학박사)이자 서울시의회 재선 의원으로, 제10대 서울시의회에서는 예산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제11대 서울시의회에서는 운영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문화·체육·관광 분야는 서울시를 미래 선진도시로 확실히 도약하게 할 서울시민의 투자처”라고 밝히며 “서울시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문화·체육·관광 분야가 현재 서울시 전체 예산의 2%도 되지 않는 규모인 것에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이렇게 부족한 예산이 전시성 예산으로 점철되거나 행정 편의주의적으로 편성되지 않도록 예산 관행을 바로잡을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동 분야의 정책 방향성도 재수립이 필요함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화와 체육 분야는 문화민주주의(Cultural Democracy)의 관점에서 정책이 실현되고 있는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면서, “서울시의 문화·체육 정책은 보편적 공공재로서 모든 시민이 참여하고,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문화 향유와 체육활동에 있어서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보다 촘촘한 지원 체계를 확립하고, 생애주기별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관광 분야에 대한 정책 개선 의견도 밝히며 “앞서 언급했듯, 현재 서울시의 관광정책은 이벤트에 매몰되어 반짝 효과만을 바라는 경향이 만연하다”라고 지적, “관광 분야는 산업체계로의 접근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보텀업 방식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전시성·행정편의주의적 예산 체질을 개선하고, 3·3·7·7 정책(3000만 관광객, 300만원 이상 소비, 7일 이상 체류, 70% 이상 재방문)을 견인할 수 있는 실질적 정책을 발굴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 [사설] 올림픽 선전이 입증한 공정경쟁의 가치

    [사설] 올림픽 선전이 입증한 공정경쟁의 가치

    지금 대한민국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연일 날아오는 즐거운 소식에 어느 해보다 무덥게 느껴지는 여름을 견뎌 낼 힘을 얻고 있다. 펜싱 남자 사브르의 오상욱이 압도적 기량으로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것이 출발이었다. 양궁 남녀 대표팀은 각각 올림픽 3연패와 10연패로 이 종목 세계 최강국 자리를 굳건히 지켜 냈다.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오예진과 김예지가 금·은메달을 차지하고, 앳되기만 한 16세 고교생 반효진이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낸 것도 감동적이었다. 무엇보다 오상욱이 결승에서 넘어진 상대 선수를 공격해 손쉽게 포인트를 올리는 대신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 주면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구현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뿌듯하게 한다. 금·은·동메달이라는 구체적인 성적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을 어느 대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과거 한국 선수들은 반드시 메달을 따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마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은 한결같이 밝은 표정으로 올림픽을 즐기는 모습이다. 이제 우리도 선수들이 필요 이상의 부담을 갖지 않고 쌓은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는 ‘선진국형 스포츠’에 진입했음을 실감케 한다. 우리 선수단이 파리올림픽에서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어 선전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올림픽 경기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한국 양궁으로 상징되는 공정한 경쟁이 저변에 있다. 양궁만 해도 대회마다 선수가 바뀌다시피 하고 이번에도 2020 도쿄올림픽의 여자 3관왕이 탈락하는 이변이 있었지만 공정한 선발 과정이 있었기에 ‘무적’의 전통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반면 학맥과 인맥이 뒤엉킨 낡은 관행을 벗지 못한 남자축구 등 많은 구기종목은 아예 올림픽 출전 자체가 좌절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맞아야 했다. 결국 공정한 경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기력도 확보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새겨야 할 일이다. 너무나도 당연히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보여 준 공정의 가치가 스포츠 분야에 교훈을 주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지금 갖가지 불법과 편법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공정으로 포장한 ‘법꾸라지’식 불공정을 정치와 경제 분야 모두에서 매일같이 마주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공정을 바탕으로 실력을 높여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듯 우리 사회도 지도층부터 다짐과 실천의 분위기를 넓혀 가야 한다.
  • [올림픽 1열] 똥물에 누굴 들어가라고…하지 말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올림픽 1열] 똥물에 누굴 들어가라고…하지 말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이걸 어떻게 들어가라고 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도저히 들어갈 상태가 아닙니다. “언젠가는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못 들어가겠는 건 선수들뿐만이 아닙니다. 2024 파리올림픽 개최 직전에 센강에서 수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거든요. 조금 더 정확하게는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이 올림픽 전에 수영하겠다고 발표한 적은 없다. 대통령은 수영하겠다는 입장은 그대로지만 올림픽 전에 수영할 기회가 반드시 있는 건 아니다”라고 하네요.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같은 참 묘한 답변입니다. 선수들에게는 수영하라고 시키더니 정작 본인은 안 하는 게 어딘가 께름칙합니다. 낭만의 상징인 파리의 센강은 정말 수영을 해도 괜찮을까요. 마크롱 대통령과 달리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최근 직접 뛰어들면서 센강에서 수영이 가능하다고 어필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이달고 시장도 몇 번이나 미루다가 그나마 들어갈 수 있을 때 들어간 건 아시죠? 들어갈 수 있을 때라기보다는 더는 미룰 수 없을 때가 정확한 것 같습니다만.수질 안 좋다고 금지할 땐 언제고 센강은 1924 파리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해인 1923년 수영이 금지됐습니다. 1990년에도 자크 시라크 당시 파리 시장이 센강에서 수영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실패했고요. 산업화가 덜 됐고 오염이 지금보다 덜 심했을 그때도 못 했던 걸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된다고 하더니 이달고 시장은 내친김에 올림픽 이후인 내년에 센강에서 파리 시민들이 수영을 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장담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과 마라톤 수영 경기가 센강에서 열리게 됩니다. 선수들은 대체 무슨 잘못인가요. 하.불행하게도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남자 트라이애슬론 결승전이 끝나고 여러 선수가 땅에 쓰러졌고 일부는 구토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당시에도 오다이바 바다의 수질 및 악취 문제로 선수들이 실신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대회 2년 전에도 이 지역은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대장균 기준치를 맞추지 못해 취소된 바 있는데 결국 본선에서 사달이 났던 겁니다. 우승한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블룸멘펠트 선수도 결승선을 통과한 뒤 주저앉아 구토를 했으니 말 다 했죠. 센강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 비가 내리면 오·폐수가 센강으로 흘러와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되는 등 수질 논란이 끊임없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 이거 잼버리에서 많이 보던 느낌인데요?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는 언제 화장실을 이용해야 경기 시간에 맞춰 센강에 도달할 수 있는지까지 계산한다는 농담이 떠돌 정도라네요. 그렇게 많은 사람이 반대하는데도 수영을 밀어붙이는 건 대체 무슨 심보일까요.그래서 결과는? 현지에서 28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트라이애슬론 첫 훈련이 수질 문제로 취소됐습니다. 대회 조직위가 직접 수질 검사 결과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개회식 당시 내린 폭우 때문에 이 지경까지 오게 됐다고 합니다. 29일 훈련도 마찬가지로 취소됐고요. 그런데도 대회 당일에는 수질이 괜찮을 것 같다고만 낙관하고 있으니 이 무슨 정원 늘어난다고 공부도 안 하고 의대 가기를 바라는 상황인가요. 참고로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상 대장균의 최대 허용치 100mL당 1000CFU(미생물 집락형성단위·Colony-forming unit), 장구균은 400CFU로 이를 넘어서는 물에서 수영하게 되면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네요. 참을 수 없는 그린워싱의 유혹 도대체 올림픽에서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그린워싱(Greenwashing)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듯합니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이 아니면서 겉으로는 친환경으로 포장하는 행태를 꼬집는 말인데요. 환경 오염의 주범들인 선진국들은 자기들이 지구를 보호하는 깨끗한 나라임을 보여주려는 욕심을 부리고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여서 올림픽을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 논란으로 이어지지 않나 합니다. 파리를 상징하는 센강에서, 도쿄를 상징하는 오다이바 바다에서 선수들이 구토 같은 것 없이 무사히 경기를 마치는 것만큼 친환경을 증명하기 좋은 수단은 없을 테니까요. 프랑스 유력 언론인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는 2년 전 ‘센강 둑길을 둘러싼 황당한 그린워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센강 주변에서 벌어지는 그린워싱 사태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한 업체가 센강 둑길에 거대한 창고를 지으면서 사실상 환경오염에 불과한 것을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해 친환경을 내세웠다는 걸 지적한 내용입니다. 센강을 오염시키는 시설이면서 미사여구를 동원해 그렇지 않다는 핑계를 댔는데 통할 리가 있을까요.오염시설이 늘어선, 대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이라면 물리적으로 수영이 불가능하다는 건 상식의 영역인데 파리시는 올림픽을 계기로 하수 처리 시설 현대화 등 정화 사업에 15억 유로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약 2조 2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습니다. 애초에 센강 수영을 포기하면 되는 걸 굳이 막대한 세금까지 들여가면서 난리를 쳤으니 시민들 시선이 고울 리가 없죠. 파리 시민들이 어떤 시민들인가요. 세계사를 바꾼 혁명을 일으킨 시민들인데 무서운 줄 모르고 저러고 있으니 진짜 혼나려고 작정한 걸까요. 그래 놓고 “올림픽의 빚을 시민들에게 지울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올림픽 기간 각종 요금을 올렸으니 황당하기만 합니다. 센강은 아름답지만 수질은 아름답지 않아요 평소에는 낭만의 상징인 센강은 이번 올림픽에서 유독 프랑스에 도움이 안 되고 있습니다. 개회식에서 멋진 노을을 기대했지만 폭우 때문에 수중 개회식이 되면서 엉망이 됐고 그 여파로 수질까지 영향을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관련 기사 : [올림픽 1열] 시작부터 쫄딱 젖은 올림픽…오지 말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주변 풍경 말고 진짜 센강은 가까이서 보면 어떨까요. 직접 보니 똥물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하루 종일 정말 많은 유람선이 다닙니다. 유람선이 저렇게 많이 다니는데 수영이 가능할까 의문입니다. 센강이 넓은 것도 아니고 유람선과 수영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 것인지, 유람선이 저렇게 다니면 사람들이 배에서 버리는 쓰레기며 배 자체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때문에 물이 깨끗해질 리가 없는데 말이죠.게다가 센강에는 각종 부유물과 오염물이 떠다니는 걸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센강이 무슨 물웅덩이도 아니고 어디서부터 오염원이 들어올지 모르는데 이걸 다 통제하는 게 가능할까요. 안 그래도 노상방뇨로 악명이 높은 센강인데 시민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상방뇨를 언제 어떻게 할지도 모르고요. 게다가 센강 주변에 득실득실한 비둘기들의 노상방뇨는…. 애초에 상시 가능한 게 아니라 언제는 되고 언제는 안 되는 게 센강에서 수영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의도와 맞는지 의문입니다. 그 언제마저 최대한의 여건이 맞는 극소수의 날만 가능하면서 말입니다. 조심스러운 짐작이지만 올림픽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슬금슬금 수영 얘기는 쏙 들어갈 게 뻔해 보입니다. 수영이 계속 가능하려면 모든 시민이 선의를 가지고 센강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세금 저렇게 낭비하고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나 궁금해지네요.그리고 무엇보다 요즘은 수영장 시설이 잘돼 있고 어렵지 않게 수영장에서 배우고 즐길 수 있는데 대체 왜 시민들에게 센강에서 수영하라고 강요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수영장에 갈 돈이 없는 시민들이 걱정이라면 지원해주는 게 낫지 않나요. 사람이 까딱하다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강에서 굳이 왜 수영해야 하는 건지, 피할 수도 없고 원치 않게 뛰어들 선수들만 정말 너무 불쌍합니다.
  • [열린세상] 세계 10위 ODA, 평가기구 검토를

    [열린세상] 세계 10위 ODA, 평가기구 검토를

    한국 정부가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작년 대비 40% 상향한 6조 2629억원으로 증액하자 국제개발 협력 커뮤니티는 크게 환영했다. 지난달 정부는 내년에는 8.5% 증액한 6조 7972억원 규모로 편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빈국에서 70년 만에 세계 10대 ODA 강국이 된 한국은 세계 경제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서울개발컨센서스’를 통해 한국의 국제적 책무를 선언했다. 지금 국제사회는 한국의 더욱 성숙한 존재감과 한국과의 다자적·전략적이며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기대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ODA 협력은 수원국 경제·사회 발전에 필수인 인재 양성, 제도 및 인프라 구축, 공공정책 수립, 거버넌스 정착 등에 초점이 있다. 1954년 한국에 진출한 아시아재단(The Asia Foundation)도 지난 70년간 한국의 정·재·관·언·학계의 리더 육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사업을 했다. 국립외교원의 전신인 ‘외무공무원교육원’도 아시아재단의 도움으로 1963년 탄생했다. 오늘날 한류 초기 기반의 일부가 된 한국 영화산업의 기술 향상과 국제무대 소개, 한국영화문화협회 설립 등도 지원했다. 아시아재단은 1980년대 한국이 권위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극적 전환하는 과정에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기술 발전과 기후변화는 디지털전환과 기후 대응을 중요한 글로벌 협력 과제로 부상시켰다. 정보기술(IT) 강국답게 한국은 2022년 기준 디지털전환에 양자 협력 ODA의 18.2%를 할애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고다. 디지털전환 협력에 13.4%를 집행하는 미국이 2위를 차지한다. 타국보다 높은 비율의 양자 협력이 한국 ODA 협력의 특징이기도 하다. 다만 디지털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은 일부 국가만의 문제이거나 몇몇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문제이므로 지역을 관통하고 대륙을 뛰어넘는 다자간 창의적 아이디어와 중장기 협력이 필요하다. 국제사회는 한국이 뜻을 같이하는 국가 및 국제개발협력기구 등과 다자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를 바란다. ODA 협력에서 개도국과 국제사회는 한국이 과거의 몸으로 뛰는 ‘손발’ 역할보다는 전략적 연구와 접근을 제시하는 ‘머리’ 역할을 해 달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 ODA 협력의 독특한 구조가 ODA 효율성을 저해하기도 한다.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을 매개로 한 유상 원조는 기획재정부가 소관 부처인데, 무상 원조는 코이카를 포함한 45개 기관이 집행하는 지극히 분산화된 체제를 가지고 있다. 과도한 분산화로 인한 조정 기능의 약화로 기관 간 중복사업, 사업의 파편화, 불필요한 행정비용 등이 소요되는 비효율성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국뿐 아니라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을 원하는 국가와 기관들도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조정 기능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ODA 규모에 걸맞게 원조사업의 사전 심사, 집행, 평가 역량도 향상돼야 한다. 이를 위한 독립 평가기구 설치도 고려할 시점이다. 한국은 사전 심사와 사후 평가에 특히 취약하다. 자체 평가가 과도하다. 코이카의 경우 자체 평가율이 90%를 훌쩍 넘는다. 오래전 북유럽 3개국이 지원한 3개년 글로벌 성평등 사업의 평가에 참여한 필자는 ODA 선진국들이 사후 평가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경험했다. 평가 결과가 사업의 지속성 결정에 중요한 잣대가 되므로 수원국의 사업 집행 질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의 전반적 ODA 역량 강화를 위해 사전 심사와 평가에 축적된 전문성을 가진 ODA 선진국,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유엔 기구, 아시아재단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할 때다. 정부가 ODA 혁신 로드맵을 마련해 제4차 기본계획(2026~2030)에 반영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내부 지향적이 아니라 혁신적이고 포용적이며 다자적·전략적 접근도 아우르는 로드맵이 되기를 바란다. 송경진 아시아재단 한국대표
  • 전남도, 영농형 태양광 연구개발 선도

    전남도, 영농형 태양광 연구개발 선도

    산업통상자원부의 영농형 태양광 분야 3개 연구개발과제 공모사업에 전남지역 산학연이 참여한 컨소시엄 사업계획이 모두 선정돼 전남이 영농형 태양광 선도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영농형 태양광 활용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5월 영농형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과제 공모를 추진했다. 독일과 프랑스, 일본 등 영농형 태양광 분야 선진국에서 시행되는 가이드라인을 넘어 표준모델 실증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시공기준을 확보하고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이다. 이번 영농형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과제는 1과제인 작물 위 고정식 로프탑형 표준모델 설계·실증과 2과제인 작물 간 수직 펜스형 표준모델 설계 및 실증, 3과제인 유휴부지 적용 영농형 태양광 표준모델 실증연구 및 시공기준 개발 등이다. 전남지역 기업인 ㈜유에너지와 ㈜더블유피가 각각 1, 2과제 주관기업 역할을 한다. 녹색에너지연구원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동신대, 전남도농업기술원, ㈜칼선, 에스디엔(주) 등 국내 영농형 태양광을 선도하는 전남 기업·기관도 3개 연구개발과제에 참여한다. 이번 공모사업은 2026년까지 3년간 국비 60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전남도는 도내 농지의 5%만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해도 9GW 내외 규모의 발전설비 설치가 가능해 재생에너지100%(RE100) 전력 주 공급원 기능과 농가 소득 증대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 영광 월평마을에 국내 최초 3㎿ 규모의 주민주도형 영농형 태양광 상용화 모델 착공에 돌입했고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등에 재생에너지100% 전력 공급을 위한 영농형 태양광 집적화단지도 추진 중이다. 특히 영농형 태양광의 활성화를 위해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도 하고 있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전남도가 영농형 태양광 연구개발과 상용화 등 전 분야를 선도하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100%과 도민 소득 증대를 위해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 제정과 주민주도형 사업 확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다툼 풀어주고파 ‘강등’ 선택했던 원로법관 “사회 공헌하며 인생 2막”[월요인터뷰]

    사람들 다툼 풀어주고파 ‘강등’ 선택했던 원로법관 “사회 공헌하며 인생 2막”[월요인터뷰]

    평판사로 ‘아름다운 강등’2021년 제48대 고법원장 임기 마쳐변호사로 ‘전관예우’ 누리는 대신갈등·분쟁 풀어 주는 ‘판사’로 남아딸과 함께 ‘공익 변호’ 고민판사 시절부터 환경문제에 관심개인 환경소송 변호사만 배 불려황사·미세먼지 감소 해법 찾아야 전국 법관 정기 인사가 난 2021년 2월, 제48대 서울고등법원장 임기를 마친 김창보(65·사법연수원 14기) 판사는 조용히 짐을 쌌다. 그리고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동관 14층 고법원장 집무실에서 제2별관 3층으로 ‘이사’를 했다. 별관이라고 해 봐야 100m 남짓 떨어진 곳이지만 김 판사에겐 법관 생활 33년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한 걸음 한 걸음이었다. 평판사가 맡는 민사 소액사건 재판을 담당했기 때문이다.고법원장에서 평판사 업무를 하게 됐으니 ‘강등’이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강등’이라고 했다. 법복을 벗고 변호사 개업을 하면 ‘전관예우’를 누리며 두둑한 수임료를 만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분쟁과 갈등을 풀어 주는 판사라는 직업이 좋아 ‘원로법관’으로 남았다.법원장까지 오른 판사는 퇴직하는 게 관행이다. 후배들에게 길을 내줘야 해서다. 판사 정년은 65세라 희망한다면 법원에 남을 순 있다. 하지만 일선 재판부로 돌아가 허옇게 센 머리로 젊은 판사들과 일하는 건 쉽지 않다. 마침 지난 2017년 원로법관제도가 도입됐다. 경력 30년 이상 법관에게 혼자 재판을 진행하는 단독 재판부를 맡겨 소액사건 등을 담당토록 하는 제도다. 김 판사는 3년 5개월 전 이 길을 택했다. “그래도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시간이 왔네요. 어느덧 정년이 찼습니다. 지난 10일이 예순다섯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내가 재판을 몇 건이나 했나 궁금해 세 보니 1만 7000건이네요. 그중 3500건은 원로법관 시절 한 겁니다. 3년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간단한 사건이다 보니 많이 했어요. 제 나이가 있어 그런지 재판 당사자들이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잘 따라 준 덕분이기도 합니다.” 김 판사의 ‘마지막 재판’은 지난 3일이었다. 한 방송사가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맺었는데 공교롭게도 모델인 배우가 학교폭력에 연루되자 대행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이었다. 방송사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판단해 패소 판결을 했다. 선고 취지를 설명하던 노판사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후련함과 아쉬움, 시원함과 섭섭함, 설렘과 그리움이 함께 담겨 있었다. 김 판사는 부녀 법조인이다. 딸 연주(38·42기)씨는 난민인권센터 상근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09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니 법조계 27년 후배다.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부친 ‘후광’을 누리며 로펌행을 택할 수 있었을 텐데도 내 길이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 김 판사는 “딸이 고시 공부할 때부터 장애인단체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싶어 했다. 판사도 괜찮다고 넌지시 권했지만 ‘너무 무거운 짐’이라고 부담스러워했다”면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듯이 딸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웃었다. 김 판사는 아직 ‘인생 2막’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당분간 쉬면서 구상해 볼 예정이다. 딸처럼 공익변호사 활동을 생각해 보고 있다. 판사 시절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기에 전문성을 살려 보고 싶다고 했다. 딸이 난민문제를 함께 풀어 가 보자고 요청하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다. 김 판사는 “공익 활동 변호사도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데 내가 자격이 될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주요 선진국은 판사가 ‘평생 법관’을 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돼 있다. 미국은 65세 이상인 판사가 ‘시니어 판사’가 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시간제 형태로 일하며 일반 법관의 4분의1가량 되는 재판 업무를 수행한다. 일본도 일반판사 정년(65세)을 넘어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는 ‘간이재판소 판사’ 제도를 운용한다. 이처럼 판사가 정년이 지난 뒤에도 일할 수 있으니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판사로 남기에 전관예우도 없다. 우리나라도 한때 도입을 검토했지만 진척이 없다.김 판사는 “아직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사람들의 다툼을 풀어 주는 것”이라며 “시니어 판사 제도가 도입된다면 가장 먼저 손을 들 것”이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김 판사의 정년 퇴임일은 30일. 전국에 6명만 있는 원로법관을 대표해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김 판사를 만났다. -환경사건 전담재판장을 오래 지냈다. 환경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국민이 환경소송을 제기하는 건 정부가 제대로 된 행정처분을 하지 않아서다. 환경소송은 변호사만 배를 불리고 피해자는 얼마 되지 않는 보상을 받는 데 그치는 ‘고비용 저효율’ 해결책이다. 정부가 먼저 나서서 해결하는 게 책무이자 의무다. 앞으로는 정부가 대기질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사와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순 없지만 감소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외국 사례를 참조해 교통 혼잡 지역이나 공업단지 인근 지역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게 대책이 될 수 있다.” -공정거래사건을 담당하면서 공익과 기업 활동 자유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히 설명한다면. “공정거래법 취지는 시장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시장 점유율이 큰 사업자가 독점을 하면 다른 사업자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의 창의성은 자율에서 나온다. 그래서 조화를 강조한 것이다. 자유시장 경제체제가 유지되려면 공정경쟁과 함께 자유로운 기업 활동도 보장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간혹 증거 확보가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기업에 제재를 내리면 법원에서 뒤집히기도 한다. 공정위가 과징금 등 처분을 내리면 기업 입장에선 타격이 크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물론 너무 신중하면 단속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있기에 균형을 찾아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도 지냈는데 조직적인 채용 비리가 드러났다. 재발을 막으려면. “비상임 위원이긴 했지만 재직 중이던 기간 비위가 있었던 터라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 선관위는 사법부 못지않게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 대신 자체적인 감사 기능이 중요한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선관위를 감사원 감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선관위가 대통령 직속 기관인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건 개인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관위는 사무처와 감사기구를 분리하고, 감사관을 외부인으로 임명하는 대책을 내놨는데 방향성은 맞는 것 같다. 다만 이런 시스템이 잘 작동될 수 있도록 꾸준한 감독이 필요하다. 김 판사 집무실 오른쪽에 걸려 있는 족자가 눈에 들어왔다. ‘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事來而心始現 事去而心隨空). 중국 명나라 말기 문인 홍자성이 쓴 ‘채근담’의 한 구절이다.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일고, 일이 끝나면 따라서 마음도 빈다’는 뜻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이미 끝난 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라는 의미다. 고법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마음을 비우겠다는 생각에 이 족자를 걸었다고 한다. 다른 쪽 벽에는 제갈공명이 아들에게 남긴 유훈으로 널리 알려진 ‘담박명지 영정치원’(澹泊明志 寧靜致遠)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 판사는 ‘욕심 없고 마음이 깨끗해야 뜻을 밝게 가질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야 원대한 포부를 이룰 수 있다’는 옛 현인의 가르침을 새기며 재판에 임한다고 한다. -원로법관 시절 기억에 남은 사건이 있다면. “정치인이나 유명인이 아닌 일반 사람들의 삶에서 벌어진 분쟁을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 서로 조금만 양보하면 됐는데 그러지 못하고 법정까지 온 사람들이라 화해시키려 노력했다. 어떤 사람은 가슴에 ‘한’이 서려 있기도 했다. 잘못된 수사로 손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연달아 소송을 걸었다. 처음에는 ‘악성 민원인이구나’ 싶었는데 기각돼도 계속 소송을 제기하는 걸 보고 ‘맺힌 게 많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소송 당사자의 마음을 얻는 판결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법관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 경우가 있다. 후배 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우리 사회가 정말 위기라고 생각한다. 대화와 타협이 없어지다 보니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걱정이 든다. 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사법이 나서야 한다. 판사들은 공격받더라도 묵묵히 일하고, 중립성에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해선 안 된다. 법원행정처도 일선 판사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보호해 줘야 한다. 사법부 구성원이 온 힘을 모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를 법정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소망한다.”
  • 尹 탄핵 청원 2차 청문회… 증인 무더기 불출석에 또 충돌한 여야

    尹 탄핵 청원 2차 청문회… 증인 무더기 불출석에 또 충돌한 여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6일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탄핵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2차 청문회’에 증인들이 불출석하면서 여야가 시작부터 충돌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여사 모녀를 포함해 증인으로 채택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대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이원석 검찰총장,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등 핵심 인물이 모두 불출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증인들이 “‘조직적 불출석’을 통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이라며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최근 검찰 방문 조사를 비판했다. 야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와 최은순 씨, 그리고 대통령실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불출석하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며 “이렇게 진실을 덮는다고 국민이 모를 줄 안다면 큰 오산이자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 또한 “오늘 불출석한 증인들은 지난 24일 법사위에 상정된 ‘김건희 특검법’ 입법청문회 시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여사 모녀의 증인 불출석을 규탄하기 위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정당하게 채택된 증인이 관저에서 나오지도 않고 경찰 동원해서 국회의원의 정당한 기자회견을 막고 있다”며 “얼마나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인가”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청문회의 위법성을 지적하며 증인 출석 의무 또한 없다고 맞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 매년 수백, 수천건의 청원이 접수된다. 탄핵 관련 청원은 국회의장에게 보고해 의장이 청원인에게 설명하고 청원을 종결하게 돼 있다”며 “답이 정해진 절차를 가지고 청문회를 왜 여느냐는 것이 국민의힘의 주장”이라고 했다. 송석준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번 청문회는 그야말로 헌법에도 반하고 법률에도 반하는 위헌, 위법적 청문회”라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지난 19일 열린 1차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여당 의원들의 연좌 농성을 뚫는 과정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 사건이 다시 언급됐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여당의 법사위 회의장 진입 방해 때문에 제가 부상을 입었다”며 “이는 명백한 국회선진화법 위반이며, 공무집행 특수공무집행 방해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현장 사진을 들어 보이며 야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쓰러지는 장면”이라며 “뒤에 오는 위원장이 민 게 아닌가 싶다. 국회선진화법을 운운하며 고소·고발하겠다고 하는데 무고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내가) 밀었다고 했느냐. 밀었다고 발언했다면 법적 조치를 하려고 했다”며 “당시 4명이 나를 감싸고 엄호하고 있어서 내가 (누군가를) 밀려고 해도 팔이 짧아 밀 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 “장사 스킬 업그레이드” 관악 골목상권 상인대학

    “장사 스킬 업그레이드” 관악 골목상권 상인대학

    서울 관악구가 올해도 소상공인 점포의 매출 증대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오는 9월부터 ‘제3기 관악구 골목상권 상인대학’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골목상권 상인대학은 총 5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해 교육과정 전체 만족도 조사 결과 90% 이상이 만족할 정도로 상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인대학은 관악청년청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씩 총 10회로 운영된다. 구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유튜브, SNS, 스마트폰을 통한 점포 홍보 ▲세무, 회계 교육 ▲매출 상승 점포 인테리어 등 점포 운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또한 골목상권 선진지 견학, 성공 신화를 이룬 소상공인이 직접 본인의 경영 비법을 전수하는 공개 강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수강생은 ‘점포 방문 심화 컨설팅 서비스’로 전문가에게 구체적인 점포 개선사항 등을 분석받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내년도 아트테리어 사업 참가자 모집 시 가점 부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관악구 10대 골목상권 내 소상공인이면 누구나 상인대학에 신청 가능하며, 올해 모집 인원은 약 40명이다. 신청을 희망하는 경우 8월 23일까지 관악구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신청양식을 작성해 관악구청 지역상권활성화과에 방문하거나 담당자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번 상인대학으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여 소상공인들이 역량을 강화하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관악구를 대표하는 점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침체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 [서울인싸] 광화문광장, 뿌리를 기억하는 공간

    [서울인싸] 광화문광장, 뿌리를 기억하는 공간

    시작부터 창대한 국가는 없다. 1948년 대한민국도 그랬다. 이후 전쟁과 가난을 극복한 현대사는 대한민국 정체성의 뿌리가 됐다. 정작 우리는 뿌리를 평가하는 데 인색하다. 미약한 어제를 잊고 창대한 오늘만 생각한다. 선진국의 태도가 아니다.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은 뿌리를 정당하게 대우하려는 노력이다. 6·25전쟁으로 국군 14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군 4만여명은 타국서 전사했다. 15만여명이 다치거나 실종됐으며 포로로 전락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수십만명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었을 그들이 있어 국가는 절멸 위기를 극복했다. 21개 참전국 국기와 희생자의 이름을 게시한 미디어 폴 구상은 이런 배경에서다. 희생자 추모의 의미를 담은 ‘꺼지지 않는 불꽃’도 마찬가지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에게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 대한민국은 홀로 크지 않았다. 피부색도 국적도 다른 용사들의 헌신을 생명줄로 생존한 나라다. 그들 덕분에 미증유의 고난을 이겨 냈다고 말하고 싶었다. 태극기 게양대는 자연스러운 발상의 결과였다. 참전국의 상징인 국기가 있다면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도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부 공인 국가 상징 중 첫 번째가 태극기다. 하지만 최근 태극기에 대한 선입견이 적잖게 퍼져 있음을 알고 놀랐다. 각자 이념이나 가치관과 맞물린 문제라는 점을 존중한다. 태극기가 아니어도 국가를 상징할 대안이 있다면 서울시는 열린 자세로 논의하려 한다. 일각에선 ‘비움’의 미학을 추구하는 광화문광장을 왜 채우지 못해 안달이냐고 한다. 광장의 확장 가능성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단견이다. 억지로 채울 필요는 없으나 무의미하게 비울 이유도 없다.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광장 한가운데엔 에투알 개선문이 우뚝 솟아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드골 장군과 자유 프랑스군은 나치 독일에 점령된 파리를 해방시키고 개선문으로 행진했다.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는 나폴레옹의 프랑스를 격퇴한 허레이쇼 넬슨 제독을 기리는 넬슨 기념탑이 있다. 후세대가 상징물을 통해 드골과 넬슨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통 사람의 자유를 위해 싸웠기 때문이다. 광화문광장은 어떤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의 삶은 애민·애국의 표본이지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진 않다. 대한민국을 만든 피와 땀을 나타낼 별도의 장소가 필요하다고 봤다. 시민과 외국인이 자주 찾는 광장이면 자유를 위해 싸운 수많은 무명용사를 기억할 공간 하나쯤은 갖춰야 하지 않겠나. 시의 실수도 있다.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그림 한 장을 내놔 억측을 자초했다. 예산 대부분은 미디어 폴 등 주변 조경에 쓰이는데, 되레 태극기 게양대만 부각됐다. 핀셋으로 정교하게 접근했어야 할 문제를 너무 ‘나이브하게’ 다뤘다. 소통이 미비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서울시는 단일안을 고집하지 않는다. 게양대 높이가 꼭 100m여야 할 이유도 없다. 무궁화나 애국가 등 다른 국가 상징물로 대체해도 된다. 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도 백지 상태에서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디자인은 부차적 문제다. 본질은 상징과 의미다. 본질에 입각한 우려라면 귀를 열고 듣겠다. 시 사이트에 의견을 개진할 창구가 개설됐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자 한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자유로이 상상력을 활용해 고견을 주시길 부탁드린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 정의가 없는 자선… 가난은 계속된다

    정의가 없는 자선… 가난은 계속된다

    물이 말라 버리고 파리가 들끓는 아프리카 지역의 아사 직전 아동의 모습을 비추고, 이어 유명한 연예인이 등장해 구호의 손길을 호소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광고 영상이다. 구호의 손길이 수십 년째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가난한 나라들은 여전히 가난에 허덕인다. 유엔 통계자문위원, 유럽 그린뉴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이 뒤에 숨어 있는 불편한 진실을 들춘다. 어린 시절 아프리카 남동부 스와질란드에서 자란 저자는 성인이 돼 구호단체 월드비전에 들어갔고 다시 스와질란드로 돌아와 구호 활동에 종사했다. 죽어 가는 에이즈 환자를 돌보고, 실업자를 위해 소득 창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농민들에게 새로운 농사법을 교육하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실제로 활동하면서 이런 문제보다 자본주의 탓에 일어나는 일들이 더 시급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대 제약회사가 에이즈 복제약을 만들지 못하게 하고, 보조금을 받은 미국이나 유럽의 농가가 더 낮은 가격으로 곡물을 생산하고 있었다. 스와질란드 정부는 서구 은행들로부터 막대한 채무에 짓눌려 제대로 된 사회 서비스를 할 수 없었다. 저자는 구호의 손길이 당장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지금의 글로벌 경제 시스템 안에서는 국가 간 격차를 좁힐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국주의 수탈의 역사, 신자유주의의 탄생,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평등한 정책, 그리고 선진국들의 반민주주의 사례들을 제시하고 “증상이 아니라 시스템에 관심을 기울이자”고 주장한다. 가장 중요한 첫 조치로 개도국의 부채 부담을 탕감하는 일을 내놓는다. 가난한 나라들이 국가 차원의 경제 정책을 스스로 통제할 주권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서구와 미국 위주의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세계무역기구의 민주화를 내놓는다. 이는 기울어진 국제교역 시스템을 바로잡는 일이다. 글로벌 최저임금제와 보편 기본소득 등도 해법으로 제시한다.
  • 경기도, 초소형 ‘기후위성’ 내년 발사…환경부 ‘온실가스 관측 위성’과 중복 우려도

    경기도, 초소형 ‘기후위성’ 내년 발사…환경부 ‘온실가스 관측 위성’과 중복 우려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내 처음으로 내년에 ‘기후위성’ 발사하겠다고 밝힌 뒤 경기도의 기후위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RE100 압박과 한국의 대응’ 토론회에 참석해 “경기도가 대한민국 최초로 기후위성을 발사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기후 위성은 우선 메탄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통계 수치를 근거로 온실가스 배출 위치와 배출량을 파악해 대응하고 있지만 기후위성을 띄우면 실시간으로 측정이 가능하다. 그만큼 대응도 빨라진다. 또, 기후위성을 통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을 대비할 수 있고 도시 확장 및 개발 등에 필요한 각종 기후 데이터와 영상정보를 확보할 수 있어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짤 수 있다. 경기도는 국내에서 기후위성을 띄운 사례가 없는 만큼 미국과 일본 등의 지자체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해 위성 제작과 발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도는 내년 1월 위성 제작 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파트너를 선정한 뒤 내년 말 미국 우주업체와 계약해 위성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본예산에 150억 원의 관련 예산을 세워놓고 도의회와 협의 중이다. 기후위성은 1기당 개발 및 발사 비용이 최대 100억 원에 이르며, 전자레인지 정도 크기에 무게는 50㎏이 채 나가지 않는 초소형으로 제작된다. 경기도 기후위성 발사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경기연구원 김동우 박사는 “초소형 위성은 중대형에 비해 제작 기간이 짧고 제작과 발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경기도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과 도시 숲, 산림 보호, 폭염 등 재난 대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기후위성과 별도로 국립환경과학원이 2027년 발사를 목표로 온실가스 관측 위성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환경연구원은 2050 탄소중립 달성 지원을 위해 2027년까지 초소형 온실가스 관측 위성 5기를 개발하고, 2027년에 위성 1호기, 2028년에 위성 2~5호기를 연이어 발사할 계획이다. 정부의 민간 우주개발 활성화 정책인 ‘뉴 스페이스(New Space)’ 방식에 맞춰 추진하고 있는데, 경기도 방식과 유사하다. ‘뉴 스페이스’는 1960년대 국가 주도로 개발되던 ‘올드 스페이스’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발사체와 위성 분야 기술이 개방됨에 따라 민간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우주개발사업을 뜻한다. 경기도의 기후위성과 환경부 온실가스 관측 위성사업은 사업 규모나 기능 등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아 중복 투자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AI 시대를 맞기 위한 우리의 자세 [특별기고]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AI 시대를 맞기 위한 우리의 자세 [특별기고]

    지난 6월, 미국 하원 에너지 및 상업위원회의 에너지·기후·전력망 안보 소위원회에서 ‘인공지능: 에너지와 기술의 미래’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다. 소위원회 위원장 제프 던컨은 “최근 몇 년 동안 인공지능(AI)만큼 파괴적인 기술은 없었으며, 향후 미국은 데이터센터와 AI 기술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 자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또한 수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앞다퉈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소비 문제에 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경제성, 안정성,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장기 전력수요, 발전설비, 송·변전 설비계획을 세우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짜고 있다. 올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 실무안에 따르면, 앞으로 반도체 산업 투자 증가와 AI 도입 확산 등으로 인한 추가 전력수요를 2038년까지 약 16.7GW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38년 국내 최대 목표 전력수요인 129.3GW의 12.9%를 차지한다. 대규모 전력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신규 발전설비 건설과 전력망 확충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요구되며, 건설 이후에도 설비 관리를 위한 수선 유지비, 안전 관리비 등 대규모 비용이 지속해 발생한다. 그러나 전력망 건설 주체인 한국전력은 연료비 급등 시기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으로 원가 이하에 전력을 공급했고, 그 결과 부채비율이 604.8%에 이른다. 한전의 전력망 투자 지연이 부실한 유지보수로 이어진다면 산업경쟁력 저하와 전력 생태계 붕괴까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해외 선진국은 연료비 급등분과 설비 투자 및 유지 비용을 전기요금에 적절히 반영함으로써 소비자에게 가격 신호를 주어 소비 절감은 물론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기업에 대해서는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감독하는 규제정책과 에너지 효율 개선 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세금 환급, 세액 공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병행한다. 우리나라도 전력망 투자재원에 대한 필요성, 국제 연료비, 송배전 원가 등락으로 인한 전기요금 변화를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가격 신호를 주어야 한다.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경제학을 정의한 유명한 문장이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발전으로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AI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라는 대가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이를 위해 선제적 투자재원 마련, 원가주의에 입각한 합리적인 전기요금, 효율적 에너지 사용 문화 정착이 단순히 비용 문제가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핵심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홍혜란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
  • “지방소멸 극복 정책 등 발굴… ‘일할 맛 나는 의회’ 만들겠다”

    “지방소멸 극복 정책 등 발굴… ‘일할 맛 나는 의회’ 만들겠다”

    의회·도 ‘인구감소 대책 TF’ 구성의대 신설·공항 문제 적극 조율 “‘일 잘하는 의회, 일할 맛 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제12대 전남도의회 후반기 수장을 맡은 김태균(61·광양) 전남도의회 의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원들의 역량 강화로 의정활동 실효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통해 조직의 능률을 향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제10대부터 내리 3선인 김 의장은 주요 현안에 관한 정책 도출에도 선제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 의장은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20곳이 소멸위험 지역이고, 급속한 청년인구 유출로 인적자원의 붕괴 또한 매우 심각하다”며 “인구와 출생률 감소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도의회·전남도 간 정책 태스크포스(TF)를 공식 구성하고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인구 정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책 의회로의 내실화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타 광역의회나 기관 방문, 선진지 견학 등 의원들의 국내외 활동 지원을 강화하고 특위와 연구단체 활동을 적극 장려해 공부하는 의회, 정책 개발에 매진하는 의회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김 의장은 현재 전남도의 최대 고민인 전남권 의대 신설, 광주 민간·군 공항 무안 통합 이전 문제 등에 대해서는 쓴소리했다. 그는 “전남권 의대 유치경쟁이 동서지역 갈등으로 확대되고,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 또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며 “12대 의회 후반기에는 다양한 공론화의 장을 마련해 의회에서 나온 안을 집행부에 제시함으로써 갈등을 완화하고 이견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지적했다. 민생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계획에 대해서도 복안을 보였다. 6년간 경제 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했던 김 의장은 “그간의 경험을 살려 보다 적극적으로 전남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분석하고 점검하겠다”며 “민생 실태 파악과 지원정책 발굴에 힘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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