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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예산 대부분 보류

    ‘지각 출발’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일 예산안 조정소위를 이틀째 열어 예산안 감액 심사를 벌였지만 첫날인 지난 10일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 문제로 파행을 빚은 데 이어 이날도 각종 법안 처리 등 예산 외적인 문제 때문에 불안하게 진행됐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 추진 비용, 이른바 ‘박근혜표 예산’이 집중타를 맞았다. 소위는 안전행정위원회 예비심사에서 10억원 증액돼 19억 9800만원이 책정된 안전행정부의 국민안전의식 선진화사업 예산 심사를 보류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4대악 근절’과 관련이 깊은 예산이다.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 예산 30억원과 미래창조과학부 소관 ‘창조경제 기반 구축’ 예산 45억원도 여야 이견으로 심사가 보류됐다. 일부 상임위원회 진행도 순탄치 않았다. 이날 열린 운영위 법안심사소위에서는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국회예산정책처, 국회입법조사처 직제 일부 개정 규칙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여야 전문위원과 국회 인력을 늘리는 데 대한 여론의 비판,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 고용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라 12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된 운영위 전체회의도 12일로 연기됐다.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는 황찬현 감사원장이 임명 후 처음으로 출석했다. 황 감사원장은 “대통령에 대한 수시보고 관련 사항을 국회가 사후에 열람토록 하겠다”며 감사원의 투명성 제고를 약속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모군의 개인정보 불법 열람 사건에 연루돼 직위 해제된 청와대 행정관 조모씨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청와대 행정관의 비위 행위는 직무감찰 대상이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게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 당선무효형 확정돼 의원직 상실…무슨 죄 지었길래?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 당선무효형 확정돼 의원직 상실…무슨 죄 지었길래?

    새누리당 김영주(59) 의원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1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김영주 의원은 이날 자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법원 판결은 선고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검찰은 곧바로 형집행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김영주 의원은 늦어도 수일 내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의원은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50억원을 제공하면 당선권에 있는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해주겠다”는 심상억(55) 전 선진당 정책연구원장의 말을 듣고 이를 약속한 혐의로 기소됐다. 선진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김영주 의원은 지난해 11월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당적이 바뀌었다. 1·2심은 김영주 의원의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통문화발전대회] 포장 - 차효성 새마을교통봉사대 부장

    [교통문화발전대회] 포장 - 차효성 새마을교통봉사대 부장

    ●차효성(새마을교통봉사대 부장) “봉사는 즐거움으로 하는 겁니다. 즐거움에 빠지다 보니 20년 넘게 봉사활동이 생활화됐습니다.” 제6회 교통문화발전대회에서 산업포장을 받는 차효성 새마을교통봉사대 부장은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면 봉사를 할 수 없다”며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야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부장은 35년간 핸들을 잡고 있는 현직 운수업자다. 회사택시·개인택시를 거쳐 지금은 12년째 개인용달을 몰고 있다. 피곤함과 낮은 임금에 찌들 만한데도 그는 운전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남다른 즐거움에 빠져 있다. 그가 새마을봉사대에 가입한 것은 1990년. 23년 동안 교통사고 취약지점 캠페인(819회), 유관기관 합동 교통안전지킴이 활동(732회), 스쿨존 캠페인 및 실버존 활동(621회), 음주운전근절예방활동(258회), 이륜차 운행질서바로세우기(72회), 교통안전전국투어 캠페인(48회) 등 교통안전 의식 개선에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또 친환경녹색교통을 위한 에코드라이빙 운동, 어린이 스쿨존 지킴이 등 교통안전문화 정착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봉사는 생활 자체이다. 특히 스쿨존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다. 차 부장은 “어린이들은 인지 능력이 낮고 행동이나 생각이 분산돼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며 “속도를 낮추고 방어운전을 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운전 비결에 대해서는 “편안한 마음을 갖고 즐겁게 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이라곤 한 달에 150만~200만원을 번다. 그래도 단골이 많아 개인용달치고는 많이 버는 축에 든다고 한다. 최근의 택시 문제에 대해서는 “택시업계가 양보해야 길이 트인다”고 했다. 그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경기를 치르면서 우리나라 교통질서 의식도 한 단계 올라갔다”면서 “그러나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선진국들과 비교해 최고 수준인 만큼 운전대를 놓더라도 봉사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교통문화발전대회] 봉사로 나눔으로… 교통문화 선진화 이끈 316명 포상

    교통문화발전 유공자 및 문화지수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찾아 시상하는 교통문화발전대회가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교통안전공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내실을 가져와 교통안전 선진화 및 교통문화 발전을 다짐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교통사고 감소와 교통질서 확립 캠페인으로 교통사고 30% 줄이기 정책의 밑그림이 됐다.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운수단체, 교통안전 시민단체 등 500여명이 참석해 교통안전 선진화와 교통문화발전을 다짐한다. 또 도로·철도·항공 분야에서 교통안전 및 교통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2명(단체 3곳 포함)이 정부 포상을 받는다. 또 장관 표창을 비롯해 294명(단체 7곳)이 수상한다. 영예의 산업포장은 남다른 열정으로 23년 동안 교통봉사를 하고 있는 차효성 새마을교통봉사대 부장이 받는다. 또 김현하 대전시버스운송조합 상무이사 등 8명이 대통령표창을 수상한다. 또 올해 교통문화지수 조사결과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경남 창원시, 경기 광주시·여주시, 인천 연수구가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교통문화지수는 교통을 이용하는 운전자·보행자 등의 습관 및 행동양식을 지수화한 것으로 운전행태와 보행행태, 교통안전, 교통약자 등 4개 부문의 13개 항목을 조사·분석해 100점 만점으로 계량화한 수치이다. 산업포장을 받는 차효성 부장은 “교통봉사에 더욱 매진하라는 의미로 알고, 묵묵히 교통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분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현장 일선에서 교통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시민단체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교통안전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교통안전 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한 ‘교통사고 사상자 줄이기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지속적으로 교통사고를 줄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을 하지 말고 양보와 배려운전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데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포장 ▲차효성 새마을교통봉사대 부장 ■대통령 표창 ▲김현하 대전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상무 ▲박재성 안산단원모범운전자회 회장 ▲박병석 영진운수 대표이사 ▲조광래 대진여객 대표이사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종현 교통안전공단 연구교수 ▲최병기 한국공항공사 팀장 ▲인천시 여성운전자회(단체) ■국무총리 표창 ▲이은혁 손해보험협회팀장 ▲이석희 한국특장차 대표이사 ▲장일용 금남고속 대표이사 ▲이종원 한국도로공사 팀장 ▲김성문 제주동부모범운전자회 회장 ▲이성봉 강원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교통봉사단장 ▲김세배 대구도시철도공사 부장 ▲정재옥 경남 창원서부모범운전자회 회장 ▲임덕수 전남 해남모범운전자회 회장 ▲방원영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 부역장 ▲정유태 성림통운 대표이사 ▲서울교통네트웍(단체) ▲성구운수(단체) ■국토교통부장관 표창 ▲지유선 ▲송재식 ▲구성주 ▲원기의 ▲김미진 ▲임동석 ▲최석규 ▲신민용 ▲조승택 ▲손광언 ▲유인철 ▲임호진 ▲이완수 ▲노인숙 ▲김승화 ▲김종구 ▲박수복 ▲최경임 ▲김정석 ▲안효원 ▲이진호 ▲양영근 ▲정철윤 ▲이상찬 ▲황시원 ▲배순호 ▲정영덕 ▲이대철 ▲김재운 ▲윤홍석 ▲천일수 ▲김순락 ▲신용덕 ▲박영실 ▲백운삼 ▲양형모 ▲양흥주 ▲박덕문 ▲오동주 ▲채효식 ▲양기영 ▲전소한 ▲박영준 ▲신우교 ▲김형일 ▲이종원 ▲이계종 ▲이동근 ▲임영채 ▲양태호 ▲양윤호 ▲강만형 ▲홍선여 ▲정해조 ▲장경영 ▲허열 ▲김수열 ▲안태일 ▲김종운 ▲김선숙 ▲황운하 ▲윤덕진 ▲조성익 ▲김민지 ▲심선효 ▲이강민 ▲이대형 ▲최준식 ▲손광섭 ▲유맹선 ▲한이수 ▲서동호 ▲최돈진 ▲김동수 ▲이다건 ▲공양진 ▲홍종환 ▲송연수 ▲최정희 ▲정용모 ▲이순임 ▲도기창 ▲허민우 ▲윤광오 ▲이재건 ▲김연지 ▲정옥자 ▲유병만 ▲김영태 ▲송승훈 ▲서채주 ▲이병환 ▲김태진 ▲한철희 ▲최시남 ▲김종현 ▲이종현 ▲정종영 ▲김동호 ▲박진규 ▲윤동근 ▲김현웅 ▲이두식 ▲손득주 ▲이영기 ▲박홍식 ▲최돈운 ▲정영미 ▲김현국 ▲박동석 ▲이재기 ▲이승호 ▲조갑준 ▲윤근영 ▲오교성 ▲최정수 ▲홍종훈 ▲이춘식 ▲배병선 ▲차명기 ▲장용호 ▲김용구 ▲박 호 ▲장관철 ▲박광수 ▲한종우 ▲박노재 ▲박기준 ▲조영해 ▲정호출 ▲정종희 ▲이한일 ▲최영길 ▲박성용 ▲이재익 ▲인천남동모범운전자회 ▲울산택시 ▲대구시 개별화물 운송사업회 ▲율전마을버스 ▲제천교통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표창 ▲김영식 ▲우제도 ▲도상호 ▲서수란 ▲권영남 ▲이성기 ▲장성헌 ▲남행림 ▲김재섭 ▲박종철 ▲이병열 ▲서석진 ▲신현서 ▲이현미 ▲김명한 ▲최석길 ▲이병래 ▲최종진 ▲한정철 ▲이영식 ▲최오순 ▲오경신 ▲손춘자 ▲김광영 ▲남영철 ▲김미진 ▲이정탁 ▲정해용 ▲김승호 ▲정명수 ▲추만식 ▲황영희 ▲최용권 ▲정한재 ▲류춘근 ▲김영문 ▲송동섭 ▲김영현 ▲김미영 ▲이종현 ■서울신문사장 특별상 ▲현대모비스(대표 전호석) ▲시민교통안전협회(대표 김기복)
  •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 당선무효형 확정 의원직 상실…후임은 선진당 황인자, 왜?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 당선무효형 확정 의원직 상실…후임은 선진당 황인자, 왜?

    새누리당 김영주(59) 의원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1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김영주 의원은 이날 자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법원 판결은 선고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검찰은 곧바로 형집행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김영주 의원은 늦어도 수일 내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의원은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50억원을 제공하면 당선권에 있는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해주겠다”는 심상억(55) 전 선진당 정책연구원장의 말을 듣고 이를 약속한 혐의로 기소됐다. 선진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김영주 의원은 지난해 11월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당적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황인자 전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이 비례대표 후순위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된 김영주 의원은 19대 총선 당시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됐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하면서 김영주 의원이 새누리당 당적으로 갖게 됐지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총선 당시 선진당 비례대표 3번을 부여받았던 황인자 전 최고위원이 의원직을 이어받게 됐다. 황인자 전 최고위원의 임기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통보받은 국회가 국회의원 궐위를 중앙선관위에 전달하고 이에 대해 선관위가 비례대표 승계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면 시작된다. 통상 이 절차는 형식적인 과정으로 하루 또는 이틀 내에 비례대표 승계가 결정된다. 황인자 전 최고위원은 공무원 출신으로 여성부 권익증진국장, 서울특별시 여성가족정책관, 행정자치부 여성정책담당관 등을 지내며 여성 정책을 주로 다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논쟁] 여행자 면세한도 인상 추진

    [이슈&논쟁] 여행자 면세한도 인상 추진

    지난달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이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현재의 400달러(약 42만원)에서 800달러(약 84만원)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400달러는 1988년(30만원·당시 환율로 400달러)에 책정된 이후 25년 동안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높아진 국민소득 수준과 경제상황의 변화 등를 반영해 면세 한도를 높이자는 주장이 계속돼 왔다. 현재 일본은 20만엔(약 204만원), 미국은 800달러, 유럽연합(EU)은 430유로(약 62만원)가 기준이다. 하지만 면세 한도 상향에 대해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전체 국민 정서와 소득규모 등을 고려할 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장경훈 제주관광대 항공컨벤션학과 교수와 강흥중 건국대 국제비즈니스대학장이 각각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지상 논쟁을 벌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25년전 기준 400달러 비현실적… 상향땐 외화유출 막고 내수 진작” 장경훈 제주관광대 항공컨벤션학과 교수 해외 여행자 면세 한도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1988년부터 400달러 수준으로 유지돼 온 내국인 여행객들의 면세 한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변화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1979년 처음 규정된 면세한도는 10만원이었다. 이후 1988년 30만원으로 한도를 끌어올리는 조치가 나왔다. 십 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달러 금액 기준 면세한도(1988년 환율 1달러당 684원)는 거의 변화가 없이 20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해외 출국객들은 국내 면세점에서 3000달러 이상 구매할 수 있지만 입국 시에는 400달러 이하로 반입해야 한다. 국내 면세점만을 놓고 보더라도 400달러 이상 구매자는 지난 3년간 매년 100만명을 상회하는 실정이다. 해외에서 구입하는 경우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최소 100만명 이상의 국민이 법을 어기고 있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1996년과 비교해서 2.5배 이상 성장했고, 해외 출국객 또한 꾸준히 증가하였다. 글로벌이라는 문명사적 흐름에서 ‘한류’로 상징되는 한민족의 대외 교류와 접촉은 더욱 장려하고 촉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제는 면세한도를 조정할 필요성이 무르익은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면세한도 현실화의 정당성을 더욱 체감할 수 있다. 우선 미국은 외국체류기간과 방문지역에 따라 여행자 휴대품 면세한도를 차등 적용한다. 2002년 새롭게 개정한 미국의 면세한도를 보면, 통상적인 해외 여행자는 800달러이며, 30일 이내 한번 이상 출국자와 48시간 이내 입국자는 200달러이다. 괌 등 미국령 여행객은 1600달러이다. 일본은 기존의 10만엔에서 1987년 20만엔(약 2000달러)으로 대폭 올렸으며, 중국 역시 5000위안(약 800달러)이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들의 평균 면세한도는 630달러 정도로, 우리 기준치와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들 국가가 면세한도를 상향 조정한 근거는 지극히 합리적이다. 자국민의 해외 여행이 증가하면서 개인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점을 반영하는 한편, 소규모 관세를 징수하는 세관의 행정 자원을 마약, 총기 밀수 등 강력 범죄를 감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휴대품 면세한도 초과로 징수된 세수입이 전체 세관 징수액의 0.04~0.06%(약 2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면세한도가 상향 조정되면 외화유출 방지 효과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출국객들이 면세한도를 초과해서 구매할 때, 국내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카드나 현금을 이용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3분기 내국인 해외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약 27억 달러에 달한다. 면세한도 상향으로 해외에서 소비되는 비용 중 일부만 국내에서 쓰여도 온전히 국내 소비로 전환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는 연간 30억 달러를 넘는 관광 수지의 적자 폭도 개선하게 해줄 것이다. 게다가 다른 국가들의 면세 한도 조정에서 보듯이 면세 혜택은 해외로 나가는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것이므로 과세 형평성의 원칙과도 어긋나지 않는다. 오히려 조세 부담 감소로 국민의 실질 소득이 늘어나서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연달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TV 화면에 보이는 무선호출기만 해도 당시로서는 젊은 층에게 유행의 상징이었다. 휴대전화는 과소비의 대상 혹은 오늘날의 ‘명품’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무선호출기는 사라진 지 오래이고, 극소수가 누리던 휴대전화는 이제는 초등학생조차 사용하는 필수품이 됐다. 마찬가지로 국민 경제와 사회적 의식 수준도 그때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시대에 뒤떨어진 면세한도와 같은 낡은 규제를 개선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 <反> “해외여행 경험한 국민 15% 불과… 고소득자 특혜 조치로 전락 우려” 강흥중 건국대 국제비즈니스대학장 최근 들어 해외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국민소득도 증가했고, 다른 나라에 비해 면세 한도가 낮은 수준이고, 많은 여행자들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으니 이참에 여행자의 편의와 일선 세관의 행정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지금보다 늘리자는 얘기다. 언뜻 보면 그럴 듯한 얘기인 것 같다. 이제 시간을 거슬러 5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아프리카의 케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불과 50년 만에 세계 10위의 무역 대국이 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으며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이 됐다.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시간 정부의 무역정책을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잘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소득 증가 및 해외 여행 자유화로 인해 해외 여행자의 과소비, 외화 유출 확대 등의 부정적인 효과로 무역외수지 중 관광수지는 만성적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광수지 적자는 올 들어 10월까지 30억 5300만 달러(약 3조 2000억원)로 13년 연속 적자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 보면 1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사실 국내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관광수입도 10월까지 116억 8600만 달러(약 12조 4000억원)가 쌓이면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하지만 해외관광을 떠나는 내국인이 급증해 이런 외국인 유치 노력이 허사가 되고 있다. 본래 여행자 휴대품 면세 대상은 신변용품이나 신변 장식품을 말한다. 게다가 정부는 현재 일반 휴대품 외에 술·담배·향수 등에 대해 별도의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실제 면세 한도가 표면상의 수치인 400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세관행정은 ‘골키퍼 행정’이다.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막아야 한다. 아무리 대국민 서비스를 강조한다 해도 골키퍼는 있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는 국민소득 수준에 비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외국에서도 면세 한도를 자국의 경제 상황이나 정책 목적 등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 중이다. 해외여행이 아무리 보편화됐다고 하더라도 아직 우리나라의 연간 해외여행 경험자는 전 국민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2회 이상 해외여행을 나가는 내국인이 226만명이나 되고 이 중 6만명은 연간 10회 이상을 나간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면세 한도 확대는 고소득자에 대한 특혜 조치로 전락할 여지가 다분하다. 여행자 면세 범위의 확대를 말하기에 앞서 국민의식부터 먼저 성숙해져야 한다. 아직도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우리의 상황에서, 자율적인 법규 준수도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는 현 단계에서 여행자 휴대품 면세범위의 확대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관세를 내면 손해라는 인식 때문에 신고하지 않고 밀수입을 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신고하지 않고 휴대품을 들여오려다 적발되면 자기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억울하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 아래서 면세 한도를 높인다면 과연 돈 많은 여행자들이 한도 범위 내에서만 휴대품을 반입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면세 한도를 초과하는 것에 대하여 자진해서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하겠는가. 신고하지 않고 적발될 경우에 왜 나만 재수 없게 걸렸냐고 항의하는 일도 사라질 것인가. 사상 초유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생활, 불투명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면세 한도를 확대하는 것이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위화감과 상대적 빈곤감을 부추기는 것 외에 무엇이 이롭다는 말인가. 이상을 종합할 때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 확대는 국민을 위한 행정서비스가 아니며,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 [사설] 국회 존재이유 묻게 하는 2013 정기국회

    어제 폐회한 정기국회는 국민들로 하여금 국회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를 새삼 묻게 한다. 100일의 회기 가운데 99일 동안 단 1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않고 뭉개 온 여야 국회의원들은 정기국회 폐회일인 어제 부랴부랴 30여 건의 법안을 무더기로 통과시켰다. 부도난 의류업체가 창고에 가득 쌓인 재고를 헐값에 땡처리하듯 ‘국민의 대표’들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법안들을 ‘박스떼기’ 식으로 허겁지겁 정리해 버렸다. 날 새는 줄 모르고 99일간 밤낮없이 싸워온 그들이고 보면, 과연 법안 내용은 접어두고라도 제목만이라도 한 번 읽어 보고 표결한 의원이 몇이나 될지 의구심이 든다. 어제 통과된 법안 가운데는 정부의 4·1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8·28 전·월세 대책 관련 법안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공동주택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허용하는 주택법 개정안과 주택 취득세를 인하하는 지방세법 개정안, 지방세 보전을 위한 부가가치세법 개정안 등이 대표적이다. 돼지고기도 축산물 이력관리 대상에 포함시키는 소·쇠고기 이력관리법 개정안처럼 먹거리 안전을 위한 법안도 들어 있다. 하루라도 빨리 처리됐더라면 그만큼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주었을 법안들이다. 그러나 이런 생색내기식 법안 처리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정작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법안 수십개는 죄다 뒤로 미뤄놨다. 외국인투자촉진법과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마리나항만조성관리법 등 하나같이 조(兆) 단위의 경제효과를 지닌 굵직한 법안들이다. 길게는 무려 1년 반이 넘도록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오늘부터 여야가 임시국회를 열어 논의를 계속한다지만 여야의 주고받기식 흥정에 묶인 터라 언제 처리될지 기약이 없다. 새해 정부예산안 역시 풍전등화의 운명이긴 마찬가지다. 어제만 해도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과 장하나 의원의 발언 파문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으로 인해 예산안 심의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민주당이 국정원개혁특위 활동 진전 여부와 예산안 처리를 사실상 연계한 상황이어서 올해 안에 통과된다고 장담하기 힘든 형편이다. 정쟁에 뒤엉켜 민생 안정과 나라 경영을 뒷전으로 내팽개친 헌정사 최악의 국회를 목도하면서 국민에 의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어 놓고는 정작 후진만 거듭하는 지금의 여야에 국회 개혁, 정치 개혁을 주문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일 뿐인 듯싶다. 국회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일하지 않는 이들에게 혈세가 새나가는 일을 막고, 국민소환제도 도입해 여야의 극한대립으로 국민 권익이 침해당할 때는 국회의원에게 책임을 묻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 갑중의 갑인 국회에 채찍을 들 주체는 국민뿐이다.
  • [글로벌 경제] 부실대출 증가, 국제 금융위기 부르나

    전 세계적으로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투자가 쏠리면서 기업들의 대출 조건이 느슨해지고 있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경고하고 나섰다.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긴축 정책에 들어갈 경우 기업들의 대출금 상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BIS는 이날 발표한 분기별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미루면서 저금리가 이어지자 전 세계 투자자들이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몰린다고 지적했다. 이자를 현금 대신 채권으로 지급하는 ‘현물지급채권’(PIK)은 대표적인 고위험 자산이지만 올해 165억 달러(약 17조 4000억원) 정도 발행됐다. 지난해 발행된 65억 달러의 3배 수준이다.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 111억 달러와 비교해도 54억 달러 더 늘었다. BIS는 2008년 이전에 발행된 PIK 가운데 약 30%가 지금까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인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저금리 환경에서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자금이 고수익률을 좇아 조건이 나쁜 채권 기한을 연장하는 위험한 게임을 한다”며 “중앙은행의 통화 기조가 정상으로 회복되면 이런 상황은 유지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이용하는 대출인 ‘레버리지론’도 크게 늘었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 세계 기업들이 차입한 레버리지론의 규모는 5480억 달러(약 578조원)에 이른다. 이는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2005~2007년보다 많은 액수다. BIS는 지난 7~11월 실시된 신디케이트론(다수의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일정 조건으로 대규모의 중장기자금을 융자해 주는 것) 가운데 레버리지론이 4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BIS는 또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온 최근 몇 년간 신흥국 채권과 주식시장에 투입된 자금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부 부장은 “고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금융위기 탓에)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위험자산 매매의 급증을 우려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융감독, 전술적 변화가 필요하다/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금융감독, 전술적 변화가 필요하다/전경하 경제부 차장

    동양 사태가 벌어진 이후 증권, 보험 등 제2금융권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동양 덕분에 편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동양 사태에 대거 투입되면서 다른 회사에 대한 자료 요청이나 현장검사가 줄어들고,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동양 사태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 다른 금융사들은 상대적으로 편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모든 금융회사는 금감원에 담당 직원이 한명씩 있다. 금융사가 정기적으로 내는 보고서는 담당 직원을 통해 금감원에 제출된다. 금융사들은 정기 보고서 외에도 가급적 언론에 기사화되기 전에 많은 정보를 담당 직원에 전달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금융사들은 2∼3년에 한 번씩 정기 현장검사를 받는다.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통해 보고 내용처럼 제대로 영업했는지 등을 살펴본다. 또 부문별 검사를 통해 여러 금융회사를 아우르는 검사를 진행한다. 금융감독 방식은 나라마다 다르다. 영국의 금융감독청(FSA)은 현장검사를 하지 않고, 금융사별 담당자도 고객이 100만명 이상인 11개 금융사에만 있다. 11개 회사의 영업상황은 수시로 모니터링이 된다. 11개 이외의 다른 회사들에 대해서는 자료 요청에 그친다. 물론 요청 주기는 문제 발생 가능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싱가포르의 금융감독기구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개별 금융사보다는 금융사를 담당하는 회계법인 중심으로 감독을 한다. 금융사가 법 테두리 안에서 영업하면 존재 자체를 느낄 수가 없을 정도로 조용한 감독을 해 금융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언뜻 보기엔 편할 것 같지만 잘못이 드러날 경우 징계는 가혹하다. FSA는 올 2월 잘못 설계된 개인신용보험을 팔고 보상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로이드뱅킹그룹에 72억원, 지난해 12월에는 런던지점 직원의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UBS에 516억원의 벌금을 각각 부과했다. 우리나라 감독당국이 금융상품 판매나 투자자 보호 등과 관련해 지금까지 금융사에 부과한 최대 과징금은 20억원이었다. 상장한 지 두 달 만에 분식회계가 드러나 2년 반 동안 매매가 중지되더니 결국 상장폐지된 중국고섬의 주간사였던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에 각각 내려진 과징금이다. 금융사들은 금감원의 자료 요청이나 감독 및 징계수준이 지나치다고들 한다. 하지만 거꾸로 금융소비자들은 금융사들에 대한 당국의 조치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년이면 금감원과 분리된 금융소비자보호원이 출범한다. 금융소비자보호원이 금감원처럼 감독을 한다면 금융사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또 금융사의 잘못에 대한 제재 등 조치가 현재처럼 이뤄진다면 금융소비자의 불만도 여전할 것이다. 감독과 제재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금융감독기구의 구조나 제도 등 전략적 논의가 일단락된 만큼 이제 전술에 해당하는 현장의 금융감독에 대해 논의해 보자. 감독 총량을 줄이거나 감독 방법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발생할 수 있는 공백은 금융사 임직원에게 맡기고 대신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줘 나중에 잘못이 드러나면 회사뿐만 아니라 책임선상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엄하게 경제적, 형사적 책임을 묻도록 하자. 선진 금융사들이 관련 법규를 잘 지키는 것은 잘못이 발각됐을 경우 막대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경제적 논리의 측면이 클 것이다. 선진 금융은 선진 감독이어야 가능하다. lark3@seoul.co.kr
  • 강동 ‘건강한 서울교통’ 2년째 최우수구

    강동구가 ‘2013년 사람이 우선하는 건강한 서울교통 만들기 인센티브 사업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구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시내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올 1~10월 교통유발부담금 및 기업체 교통수요 관리, 주차 환경 개선, 보행 친화도시 조성 3개 분야 사업을 평가한 것이다. 구는 녹색교통 선진도시 이미지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통유발부담금 징수 관리, 대중교통 이용 홍보·실천, 유연근무제 및 나눔카를 확대 시행했다. 기업체 교통수요 관리를 통해 승용차 운행을 줄이고 보행, 자전거,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그린파킹 사업을 확장하고 주차장 나눠 쓰기 사업도 벌였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글로벌 시대] 갈 길 먼 세계무역기구(WTO)/배종하 유엔식량농업기구 베트남국가사무소장

    [글로벌 시대] 갈 길 먼 세계무역기구(WTO)/배종하 유엔식량농업기구 베트남국가사무소장

    우루과이라운드로 날밤을 새우며 쫓기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흘렀다. 온 나라를 개방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농민들의 시위로 바람 잘 날이 없던 시절,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난리법석을 견뎌냈는가 싶다. 아직 세계무역기구(WTO)를 제대로 알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채 급박한 상황에 맞닥뜨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순간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이후 무역 환경도 바뀌어 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의 위상이 흔들리고 지역 협정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났다. 우루과이라운드로 뒤늦게 개방에 눈뜨기 시작한 대한민국이지만 지역 협정에는 적극적으로 나서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우루과이라운드의 후속 협상 격인 DDA협상(일명 도하라운드)은 의욕적으로 출발했으나 지난 수 년 동안 수렁에 빠져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목소리가 커진 개도국들이 선진국들에 반기를 들면서 예전에는 볼 수 없던 일들이 나타났다. 인도, 브라질, 중국으로 대표되는 개도국 대표 주자들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협상 역학관계에 변화가 있었음에도 기존의 선진 강국인 미국과 EU는 새로운 역학관계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DDA협상은 아예 포기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왔으니 WTO의 위상은 말이 아니게 됐다. 지난 4일부터 사흘 동안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제9차 WTO 각료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는 WTO가 다시 예전의 위상을 찾고 세계무역질서의 중심에 서 보려는 발버둥이라고 봐야 한다. 당초 목표로 했던 관세 감축 등은 접어 두고 그보다는 가벼운 ‘무역원활화’ 조치들을 중심으로 합의를 만들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회원국들을 다시 협상의 장으로 끌어 가겠다는 것이다. 무역원활화 조치들은 무역에 장애가 되는 통관절차, 서류, 수수료 등을 간략히 해서 무역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조치들을 말한다. 그러나 막상 협상이 열리고 보니 농업 분야 보조금에서 걸림돌이 생겨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개도국을 대표하는 인도는 가난한 농민들의 소득을 위해 농산물을 구매해 주는 정부의 조치는 허용돼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내세웠다. 선진국들은 인도의 주장을 허용할 경우 농업보조금 감축에 큰 구멍이 생기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발리 회의를 계기로 WTO는 새로운 신뢰를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개도국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당초 DDA협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무역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많은 국가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개방을 통해 새 시장을 찾기 마련이다. WTO가 제 자리를 찾지 못하면 우리나라도 한·중 FTA, 한·중·일 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여러 형태의 지역 협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계무역질서의 기본은 WTO를 중심으로 하는 다자무역체제가 되고 지역 협정들은 이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는 게 바람직하다. 각료회의 뉴스를 보노라니 준비하느라 고생했을 우리 대표단의 모습이 떠오른다. 발리 가는 친구에게 그 좋은 곳에서 회의장만 쫓아다니면 되겠느냐고 놀렸더니 멕시코 칸쿤(2003년 WTO 각료회의 개최지)에서도 바다는 쳐다보고만 왔다고 해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 [씨줄날줄] FTA와 농업 대책/오승호 논설위원

    관리들이 “여야가 따로 없어 좋다”고 했던 곳이 두 곳 있다. 환경부와 농식품부였다. 환경 또는 농업 정책은 여야 모두 우군(友軍)이라는 평(評)이 관리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환경부는 출범 초기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농촌 출신 국회의원들은 여야 구분 없이 한목소리를 냈다. 2004년 초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의결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기도 했다. 한·칠레 FTA의 여진(餘震)은 컸다. FTA 체결로 ‘농어업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어 7년 동안 1조 2000억원의 지원 기금을 조성했다. FTA 발효(2004년 4월 1일) 2개월 뒤에는 FTA 추진 절차를 체계화한 ‘자유무역협정체결 절차규정’(대통령훈령)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FTA의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할까. FTA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기세다. 한·호주 FTA 타결에 이어 중국·인도네시아·캐나다와의 협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뉴질랜드와는 내년 2월 공식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인도네시아와는 연내 타결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중국과 일본이 아세안, 싱가포르, 멕시코 등과 FTA를 체결해 시장을 선점하자 2004년 여러 나라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 FTA로 타격을 받을 산업은 농업이다. 호주·뉴질랜드·캐나다는 축산 강국이다. FTA 체결로 특정 업종에 이익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전기전자 등 수출 효자 품목에 치우쳐 있는 것은 문제다. 서비스산업을 키워야 하듯이 농업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한·일 FTA 협상이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한·일 관계 경색 요인도 있지만 농업이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이 농수산물 개방 범위를 매우 낮은 수준에서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국내 농업계는 농업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기에 일본과의 FTA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농업 인구 감소 속도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지난해 농가 인구 비율은 6.4%다. 일부에서는 5% 이내인 선진국 예를 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선진국들은 고품질 농산물 중심으로 농업을 정착시킨 반면 우리는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이 따가운 눈총을 받는 산업이어선 안 된다. 잇단 FTA 추진이 농업에 미칠 파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과거와는 차별화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세 자녀 이상 22%… GDP 대비 5% 이상 출산·육아 국가지원

    세 자녀 이상 22%… GDP 대비 5% 이상 출산·육아 국가지원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불리는 한국과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는 현재 저출산 극복을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 가운데 가장 먼저 저출산 위기를 탈출한 나라로 평가받는 프랑스의 사례는 4마리 용들에게 ‘다음 세대를 내다본 일관성 있는 육아 정책만이 해결책’이라는 교훈을 준다.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유럽사를 강의하는 크리스토프 레베일라드(49) 교수는 자녀가 7명이나 된다. 이제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거대가족’이다. 첫째가 22살이고 막내는 6살이다. 아들이 5명, 딸이 2명이다. 가톨릭 신자로 인위적으로 피임을 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아이가 생기면 계속 낳을 예정이다. 프랑스에서 대학교수는 모두 공무원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도 공무원은 고소득 직군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자녀를 7명이나 낳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의 가족지원 정책의 도움이 컸다. 레베일라드 교수는 “과거와 달리 요즘 프랑스에서는 (자신처럼) 자녀를 많이 낳는 부부들이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프랑스에서는 다자녀(3명 이상) 가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면서 “20~30대 젊은 부부들도 아이를 둘 이상 낳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자녀가 있는 전체 가구에서 세 자녀 이상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2.3%로 한국(12.3%)의 두 배에 달한다. 한국이 한 자녀 가구(51.2%)가 대세라면 프랑스는 두 자녀 가구(47.4%)가 주류다. 그 많은 아이들을 어떻게 돌봤냐고 묻자 “프랑스에서도 (한국처럼) 주중에는 퇴근 이후 다양한 활동을 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대신 1주일에 하루씩 재택근무를 신청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고 주말에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과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1993년 출산률이 1.65명으로 최저점을 찍었을 때만 해도 저출산 문제로 국가 존폐마저 위협받던 프랑스는 이제 적극적인 가족친화정책 덕분에 출산율이 2.0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저출산 탈출국이 됐다. 프랑스 육아 정책의 핵심은 ‘모든 아이는 국가가 키운다’는 데 있다. 프랑스 여성의 80% 정도가 가정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정책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국가의 보살핌을 받지 않는 아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프랑스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저출산 극복국가가 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꾸준히 펼쳐온 출산장려정책 덕분이다. 프랑스는 출산 및 육아와 관련한 보조금, 세제 혜택, 주택기금 등에 국내총생산(GDP)의 5% 이상을 쏟아붓는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영아를 둔 가정, 미혼 가정, 다자녀 가정 등에 가족 수당을 제공하고 자녀가 있는 가정에 더 높은 세금 감면 혜택을 준다. 한 가정당 매달 평균 445유로(약 64만 5000원) 정도의 가족 관련 수당이 지원된다. 이 밖에도 자녀 양육을 위해 일을 쉬거나 근무시간을 단축한 부모에게는 최대 6개월까지 보조금을 주고, 여성들이 출산 뒤 일터에 복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사실상 국가가 돈으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현재 프랑스는 높은 출산율 때문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해마다 보육시설을 1만곳 이상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프랑스 정부에는 지금의 상황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만 경제 상황이 나빠지거나 좌우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가족 정책 근간에는 손대지 않는다는 원칙은 굳게 지키고 있다. 육아 정책은 한 세대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5년 단위로 바뀌는 정권 차원에서 평가할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필립 스텍 프랑스 가족수당금고(CAF) 홍보담당은 “육아정책을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프랑스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해 온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파리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스모그 반세기 만에 최악… “최대 20년 계속될 듯”

    베이징(北京)과 인근 톈진(天津)시 및 허베이(河北)성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중국 스모그가 다른 지역으로까지 널리 확산되면서 이웃국가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본격적인 스모그 다발 단계로 진입했으며 향후 심각한 스모그 날씨가 최고 20년가량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일까지 중국 25개 성(省)에서 스모그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는 최소 8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중앙 기상대가 6일 밝혔다. 신경보는 이날 스모그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전국 평균 스모그 일수도 이전 2.3일에서 올 들어 4.7일로 증가했으며, 이는 1961년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범위와 지속 시간 면에서 모두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장쑤(江蘇)성의 난징(南京)시는 지난 5일 현재 초미세먼지(PM 2.5) 지수(AQI)가 40시간 넘게 300을 넘기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수업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타이저우(泰州) 등 장쑤성 10개 도시는 AQI 420을 넘겼다. 400이 넘어가면 자동 휴교되며, 300을 넘기면 공공기관 차량 운행이 제한된다. 장쑤성 스모그 발생 원인은 공장, 배기가스 등으로 인한 자체 오염원뿐만 아니라 북부 지역의 오염 물질이 전이된 탓도 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북방지역에서 난방을 위한 석유와 석탄 등 에너지 소모가 급증하면서 스모그를 유발하고 이는 다른 지역으로까지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환경부 펑잉덩(彭應登) 연구원은 “중국은 선진국이 20~30년 전에 겪던 환경오염 문제를 앓고 있으며 이는 비합리적인 도시 운영과 관련이 있다”면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최소 10~20년가량 스모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저성장 늪 벗어나려면 고령화문제 해결해야

    인구 고령화가 경제 재도약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그저께 서울대 강연에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25년에 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노동·서비스업 부문에서 과감한 개혁을 시도한다면 3.5~4%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고령화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에 차별화된 대책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통계청의 인구 전망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5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 수준으로 평균 5%대의 성장을 한 2000~2005년에 비해 3% 포인트 낮을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고령화가 급속한 성장 둔화의 요인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로 인한 충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선진국처럼 연금제도가 발달하지 않은 데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26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년으로 일본(36년)에 비해 훨씬 짧다.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으로 일할 사람은 줄어들고 부양해야 할 노인은 많아지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노동시장에 유입되는 20~30대는 줄어들고 베이비부머 등 윗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핵심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생산성은 떨어지고 소비는 줄어들어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고령화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줄이기 위해서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노동력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여성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외국인들을 포함해 우수한 인적자원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국가 재정으로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다 감당할 수는 없다. 까닭에 임금피크제 등을 통해 고령자들이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 확대 지향적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려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젊은 층은 미래의 고령층이다. 산업 현장에서 세대 간 갈등은 없어야 한다. 기업과 노조는 고령화로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 [지금&여기] “박대통령님, 佛 한국관 건립 약속 지켜주세요”/류지영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박대통령님, 佛 한국관 건립 약속 지켜주세요”/류지영 국제부 기자

    서울신문의 연말 기획인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취재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았다. 이곳에서 오랜 기간 연락이 끊겼던 친구를 만나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 감사 표시도 할 겸 에펠탑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그의 방을 찾았다. 우리로 치면 ‘도시형 생활주택’에 해당할 15㎡ 규모의 스튜디오(원룸)로 월세가 1000유로(145만원)에 육박했다. 그렇지 않아도 물가 비싼 파리에서 집세 때문에 공부가 더 힘들다고 그는 하소연했다. 파리에는 시테(CITE)라는 대학기숙사촌이 있다. 40여개 나라가 각자 국가관을 만들어 자국 학생 1만여명을 수용하고 있다. 우리보다 국력이 떨어지는 쿠바나 가나도 이곳에 학생관을 지었다. 일본은 거의 한 세기 전인 1920년대에 학생관을 세웠다. 안타깝게도 한국 유학생들은 남의 나라 학생관의 빈방에 들어가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내 친구처럼 엄청난 돈을 내고 시내에 방을 구해야 한다. 파리 한국 유학생들의 바람은 한결같았다. 하루빨리 한국관이 지어져 저렴한 생활비로 공부에 전념하는 것이다. 2011년 한·불 정상회담 당시 니콜라 샤르코지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솔깃한 제안을 했다. 시테 지역의 토지를 줄 테니 한국관을 지으라는 것이었다. 자국 학생관을 갖지 못한 수많은 나라들의 요청을 물리치고 한국에만 제공한 특혜였다. 이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국격 상승의 쾌거로 치켜세웠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터에는 벽돌 한 장 올라가지 않았다. 한국관 건립 비용(400억원 안팎)이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은 “한국에서 학생관을 지을 마음이 없다”고 비웃으며 자신들에게 그 땅을 달라고 프랑스에 매달리고 있다. 400억원이라는 돈이 선진 20개국(G20) 국가를 자처하는 나라의 대통령이 다른 나라 대통령과 한 약속을 못 지켜 웃음거리가 되는 상황을 감내해야 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프랑스를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도 한국관 건립에 좋은 소식을 주겠다며 교민들에게 약속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유학생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약속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는 박 대통령은 한국관 건립 약속을 꼭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superryu@seoul.co.kr
  • [단독] ‘비정상의 정상화’ 국정 핵심과제로

    도로 등 공공인프라 건설, 방위산업체 구매 과정에서 오가는 사례금, 원자력발전 납품비리, 적자가 쌓여 가면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공기업 임직원들, 공공기관들의 사원 부정 채용 등 ‘음서제’ 확산, 실업급여와 어린이집 보조금 등을 조작해서 타내는 복지 관련 정부지원금 부정수급, 세금 및 보험료의 상습체납…. 우리 사회에 쌓여온 부조리와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고 뜯어고치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내년도 국정 핵심 개혁과제로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5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정부 각 부처와 공공기관 등은 부문별로 “잘못됐으나 관행으로 굳어져 온 비정상적 행태들”의 과제화를 마쳤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4일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실·국장급 주요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정상화 과제 후보(안) 검토회의’를 갖고 추진 방법과 문제점 등을 논의하면서 마지막 점검회의를 가졌다. 과제안에는 ´역대 정부가 방치했던 사학 비리, 체육계 승부조작 및 불공정 판정, 체육단체장들의 도덕적 해이, 문화재 관리 소홀, 특정 전문가 집단의 끼리끼리 돌봐주기 및 뒷거래´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김동연 실장 주재로 차관회의를 거쳐 과제 안을 손본 뒤 국무회의에서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해 관련 과제를 확정할 방침이다. 국무조정실은 정부 출범 이후 각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로부터 5개씩 제출받은 대표적인 ‘비정상 관행 사례’ 중에서 일부를 골라 과제화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 4일 검토 회의에서 김동연 실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비정상적 관행을 국민의 눈높이와 시각에서 찾아내 범정부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작업”이라면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등 국정과제의 실현을 가로막는 왜곡된 관행들을 뿌리뽑아 선진화와 국민행복을 이룩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의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려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한 뒤 기회 있을 때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해 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신임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도 “국정을 맡아보니까 너무나 비정상적인 것이 당연한 것같이 내려온 게 많았다. 부패도 여기저기 많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면서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좌절케 하는 부정부패와 비리를 확실하게 바로잡아 달라”고 주문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삼성 475명 임원 승진… 최대 발탁인사

    삼성 475명 임원 승진… 최대 발탁인사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에서 삼성그룹이 역대 최대의 발탁인사를 했다. 임원이 될 연차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한 이들을 전격 승진시켜 대외적으로 ‘젊은 삼성’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승진자 중 절반가량을 삼성전자에서 뽑아 성과주의 원칙을 분명히 밝혔고, 여성 임원 승진자 또한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렸다. 삼성그룹은 5일 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 등 총 475명의 승진자를 포함한 201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규모 면에서는 예년에 못 미쳤지만, 승진 연한을 뛰어넘은 발탁 인사가 눈에 띄었다.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 485명보다 2%가량 줄어든 반면 발탁 승진자는 85명으로 지난해 74명보다 15%나 늘었다. 삼성전자는 임원 승진자 226명을 배출해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포화 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초유의 실적을 달성했다. 그룹 관계자는 “전체 임원 수가 2500명을 넘은 상황에서 수뇌부가 지나치게 커져 조직이 관료화되는 것을 막고 의사결정도 빠르게 하겠다는 조치”라면서 “발탁인사가 많은 것은 성과주의가 최우선이라는 원칙이 재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임원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여성 임원 15명을 승진시켜 지난해 기록(12명)을 갈아치웠다. 여성 임원 인사에서도 발탁 승진은 이어졌다. 15명 중 9명은 최근 부장으로 승진한 지 1~2년 만에 상무가 됐다. 2년 만에 상무로 발탁된 장세영 삼성전자 부장은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배터리 수명향상 설계를 주도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현재 삼성그룹 전체 여성 임원 수는 총 50명으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다. 그룹 내 불문율처럼 존재했던 ‘순혈주의’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경력 입사자 승진 규모는 150명으로 지난해 141명보다 6% 늘어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여성 가운데 유일하게 전무로 승진한 이인재 삼성카드 상무가 대표적인 예다. 이 신임 전무는 국제 정보통신(IT) 기업인 루슨트(Lucent)사 출신으로 삼성카드 IT시스템의 선진화를 주도했다는 평을 받았다. 외인 임원 승진자도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12명으로 늘었다. 왕통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해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본사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연구·개발(R&D)과 영업·마케팅, 제조·기술 부문 승진자도 늘었다. R&D 부문 임원 승진자는 120명으로 지난해(105명)보다 14% 증가했다. 영업마케팅은 24명, 제조 부문은 33명으로 지난해 각각 17명과 31명보다 늘었다. 미래 먹거리와 실적에 현재 삼성의 시선이 꽂혀 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최우수상] 살고싶은 지역 부문 : 서울 강남구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최우수상] 살고싶은 지역 부문 : 서울 강남구

    우리나라에서 살고 싶은 최우수 도시로 서울 강남구가 선정됐다. 이는 신연희 구청장을 중심으로 모든 직원들이 ‘세계 속의 강남, 행복을 느끼는 강남’이란 슬로건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다. 강남구는 서울시 면적의 6.53%인 39.51㎢를 차지하며, 인구는 시에서 네 번째로 많은 57만여명이다. 대모산과 양재천을 끼고 있는 등 천혜의 자연과 첨단산업 및 문화예술이 공존한다. 무역센터와 공항터미널, 아셈센터 등 테헤란로 주변은 무역·금융 산업뿐 아니라 벤처·첨단산업의 메카다. 압구정과 청담동 지역은 패션·예술·영상·애니메이션·유통의 중심으로, 삼성동과 논현동 일대는 화랑·도예·가구 업종이 특화돼 권역별로 균형 있게 발전하고 있다. 강남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세계핵안보정상회의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지원했고, 수도권 KTX 수서역 확정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수기업 280개를 유치했고, 해외통상촉진단과 각종 박람회 등에 164개 지역 중소기업이 참가하도록 협조해 1억 달러 이상의 수출성과를 이뤘다. 일자리도 5만여개를 창출했다. 한류와 의료 인프라 같은 특화된 관광자원을 활용, 관광수입 증대의 토대를 마련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이제 ‘강남’이란 브랜드가 세계 속에 새겨졌다. 구 관계자는 “이제 강남구는 대한민국 대표도시를 넘어서 세계적인 선진도시가 됐다”면서 “지속적인 행정 지원으로 세계적인 도시로서 면모를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최우수상] “미용·패션·엔터테인먼트로 제2의 도약”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최우수상] “미용·패션·엔터테인먼트로 제2의 도약”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지역에 머물지 않고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5일 살고 싶은 지역 부문 최우수상 선정 소식에 이렇게 말했다. 신 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지역 경제와 문화 활성화 등의 노력에 따른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민선 5기인 신 구청장은 살기 좋은 강남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불법퇴폐업소와의 전쟁으로 뿌리내렸던 퇴폐업소를 정리했고 성매매 전단 등이 사라졌다. 다양한 지원으로 지역 유망중소기업의 강소중기 만들기도 성과를 냈다. 각종 문화 인프라를 확충, 독특한 강남스타일을 완성했다. 쾌적한 도로와 교통 등 풍부한 도심 인프라 만들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경제와 문화, 도심 인프라 등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고른 지원정책이 이번 수상의 비결”이라면서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용과 명품, 엔터테인먼트, 패션의 중심지답게 다양한 문화코드를 강남의 제2 도약 원동력으로 삼겠다”면서 “구의 도시 브랜드 가치가 세계 선진도시와 버금갈 수 있도록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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