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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제2의 안현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부 차관

    [열린세상] 제2의 안현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부 차관

    안현수 귀화파문, 김연아 판정시비 등 시끄럽고 탈도 많았던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매순간 최선을 다한 선수단에 박수를 보낸다. 소치 올림픽은 4년 후 평창올림픽 개최를 앞둔 우리 체육계에 그 어느 대회보다 많은 숙제를 남겨준 대회였다. 특히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는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며 러시아에 20년 만의 종합우승을 안겨준 반면 우리나라는 애초 목표인 톱10 진입에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림픽은 선수 개개인을 넘어 국가대표선수로 상징되는 치열한 국가경쟁의 장이다. 국민은 밤잠을 설쳐가며 한마음으로 자국선수들을 응원하고 공감한다. 그럼에도 러시아 대표인 안현수와 한국대표선수가 경합을 벌이면 누구를 응원하겠느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의 70%가 안현수를 응원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비리, 파벌, 승부조작 등 체육계의 정정당당하지 못한 관행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다. 체육계로서는 할 말도 많고 억울한 마음도 있을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자신이 원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국가로 귀화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자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변명에 앞서 뼈를 깎는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4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안현수 사태로 추락한 국민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순간을 모면하는 미봉책이 아니라 뼛속까지 바꾸는 체질개선이 요구된다. 우선, 체육단체 운영과 선수 선발·관리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2013년도 대한체육회 예산 1356억원 중 정부 지원은 1202억원에 이르러 사실상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어디에도 어떤 기준으로 얼마가, 어디에, 어떻게 지출되고 있는지 나와 있지 않다. 선수선발 기준이나 선수별 입상경력 등 관련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선수 선발을 둘러싸고 편 가르기가 일상화되고, 탈락 선수들은 의구심과 불평을 터트린다. 이들 정보만이라도 국민에게 제대로 공개된다면 체육 현장의 비리는 상당부분 예방되고 자정노력도 촉진될 것이다. 종목별로 분산된 정보와 기준을 표준화하고 이를 투명하게 국민에게 제공하는 ‘체육통합정보망’을 조기에 구축해 상시적인 국민 감시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체육계의 폐쇄성이 혁파돼야 한다. 그동안 전문 체육인 중심의 체육단체 운영은 전문성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으나, 지나친 순혈주의는 파벌을 조장하고 자기 혁신을 저해한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십상이다. 이미 체육은 단순한 운동경기를 넘어 교육, 방송, 용품, 패션, 건강 등과 융합해 발전하고 있다. 스포츠와 여타 분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외부 인사들의 체육단체 참여는 장려해야 한다. 체육단체 운영에 체육계 인사가 과반을 넘지 않는 5대5 원칙을 제시한다. 취약 종목에 대해서는 히딩크 감독과 같이 국내 연고가 없는 해외 지도자를 확충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우승지상주의를 대체할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동안 승리는 모든 잘못을 덮어주는 면죄부였다. 승리를 위해서는 비리를 저지른 지도자도 재기용되곤 했다. 이런 지도자 밑에서 선수들은 악습을 이어받게 된다. 체육계 비리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의 무관용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아직도 체육 현장에서는 체벌이나 폭언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경험론이 우세하다. 획일화된 합숙훈련으로 인한 갈등도 비일비재하다. 강압적 훈련문화를 탈피하면서도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사회와 더불어 호흡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은퇴 선수에 대한 정부와 체육계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나면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8번째 국가가 된다. 국제경기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스포츠 강국이다. 이번 안현수 사태를 계기로 체육계의 불공정한 관행들이 일소돼 명실상부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 “땜질식 임대차 대책 세제개편과 판박이” 與 지도부 쓴소리

    “땜질식 임대차 대책 세제개편과 판박이” 與 지도부 쓴소리

    새누리당 지도부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주택임대차 대책에 ‘쓴소리’를 퍼부었다. 지난해 8월 정부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이 5일 만에 원점 재검토되었던 사례와 ‘판박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향후 국회 심의 과정에서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심재철(사진 위) 최고위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지난달 26일 주택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가 시장의 반발에 일주일 만에 부랴부랴 보완책을 내놓고 땜질했다”면서 “시장 현장을 모른 채 만들어 낸 책상머리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첫 번째 핵심 과제가 이 모양이 됐는데 아무도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가”라면서 “정부는 세수 확대에만 관심을 뒀을 뿐 시장의 반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정우택(아래) 최고위원도 “기껏 숨통이 트이고 호흡을 시작하려던 주택 시장에 산소호흡기를 떼어낸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이런 탁상공론에 불과한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재원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게 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엇박자 정책,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시장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소득에 과세를 매긴다는 과세 원칙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국민 부담을 가중하는 과세 정책을 사전 영향평가조차 없이 진행했다는 것은 심각한 과실”이라며 추가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나성린 정책위 부의장도 “이번 정책 혼선으로 세제 개편 탁상행정 부활, 임대차 시장 불안 야기, 전세가 상승과 전세 공급 축소 초래 등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저소득 직장인 건보료 형평성 논란

    저소득 직장인 건보료 형평성 논란

    정부가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소규모 월세 소득자들의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되자, 이달 들어 부랴부랴 세금과 건보료 부담을 줄여주는 보완책을 내놨다. 하지만 소규모 임대소득자들의 부담을 낮춰주자 이번엔 비슷한 규모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은퇴 근로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생계형 임대소득자들의 소득세 및 건보료 부담을 줄이기로 해주면서 은퇴 이후 불로소득에 가까운 임대소득을 벌어들이는 집주인들에 비해 경비원 등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은퇴 근로자들이 훨씬 많은 건보료를 내게 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일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보완조치를 내놓으면서 2주택 보유자로서 임대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하인 소규모 임대사업자에 대해 14%의 분리과세를 적용하되, 연간 400만원을 소득에서 빼주는 등 현재보다 소득세가 늘어나지 않도록 했다. 또 그동안 직장에 다니는 자녀의 직장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등록해 건보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던 임대소득자들의 경우 앞으로 소득이 국세청에 노출되면 건보료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해 소규모 임대소득자에게는 피부양자 자격을 그대로 인정하고, 현재보다 건보료 부담을 늘리지 않도록 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같은 금액의 소득을 버는 근로자보다 임대사업자가 내야 할 소득세는 더 많아졌다. 예를 들어 은퇴자(배우자와 2인 가구)로서 경비원 등으로 근무하며 연간 1800만원의 총급여(연봉-비과세소득)를 받는 근로자와 연간 같은 금액의 월세를 받는 임대소득자가 내야 할 소득세는 각각 7만 7385원, 49만 2800원으로 임대소득자가 41만 5415원이 많다. 하지만 임대소득자에게는 2016년부터 소득세가 과세돼 내년까지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 건보료 차이는 훨씬 더 크다. 건보료의 경우 직장가입자에게는 총급여의 2.995%가 부과된다. 총급여 1800만원인 근로자의 경우 연간 53만 9100원(1800만원×2.995%)의 건보료를 내야 하고, 건보료에 6.55%가 붙는 장기요양보험료까지 더하면 연간 57만 4411원이 월급에서 자동으로 빠진다. 반면 임대소득자는 건보료 부담이 늘지 않는다. 자녀의 직장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가입된 임대소득자는 예전과 같이 건보료 부담액이 ‘0원’이다. 세 부담은 임대소득자가 더 많지만 건보료까지 합하면 근로자가 내야 할 돈이 임대소득자보다 연간 15만 8996원이 많다. 임대소득자에 대해 2015년까지 소득세 과세가 유예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년 동안은 은퇴 근로자가 임대소득자보다 매년 65만 1796원씩을 더 내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에 전·월세 대책을 내놓으면서 2주택 이하, 연간 2000만원 이하 임대소득자에게는 급격한 세금 및 건보료 부담을 완화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한쪽을 깎아준다고 원래 (건보료를) 내던 사람들까지 다 깎아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대책에 연달아 이 같은 허점이 발견되자 전문가들은 세금과 준조세인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4대 보험료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좀 더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번 조치와 같이 누구는 세금과 보험료를 깎아 주고 누구는 안 깎아 주면 더 큰 사회적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적어도 부동산 정책에서는 세제를 임시방편으로 써서는 절대 안 되며, 4대 보험료도 소득을 기준으로 부과하기 때문에 미국식의 사회보장세 형태로 세금에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년 연속 물가 목표치 이탈… 손 놓은 한은

    2년 연속 물가 목표치 이탈… 손 놓은 한은

    물가가 전례 없는 저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목표치를 벗어난 지는 이미 한참이다. 그런데도 물가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은 당당하다. 저물가에 적극 대처하려면 고물가 중심인 현행 물가안정목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10일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2012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15개월째 1%대 상승에 머물고 있다. 한은이 내세운 중기(2013~2015년) 물가안정 목표는 2.5~3.5%다. 목표치의 밑단에조차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이 바람에 한은은 지난해 물가 전망을 네 차례(2.5%→2.3%→1.7%→1.2%)나 내려 잡아야 했다. 실제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1.3%다. 네 번의 전망은 모두 빗나갔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3%다. 2년 연속 목표치에서 이탈해 한은의 ‘물가 약속’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국제 원유가격과 농산물 가격 하락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공급 요인이 컸고 무상복지 요인도 컸다”고 해명한다. 2년째 같은 소리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한은에 주어진 가장 큰 책무가 물가인데 이렇게 큰 오차로 수차례나 틀렸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한은의 물가 전망 능력에 단단히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물가목표제를 채택한 이상 국내외 요인을 면밀히 살펴야 하고, 무상복지는 지지난해부터 등장한 요인인데 이를 핑계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고물가와 달리 저물가는 당장 피부로 고통이 체감되지 않는다. 하지만 저물가가 장기화되면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가 올라 빚 갚을 부담이 늘어난다. 이는 ‘소비 감소→생산·투자 감소→소득 감소→소비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고혈압보다 저혈압이 더 무섭다”는 등의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한은은 지난해 5월 딱 한 차례 금리를 내리는 데 그쳤다. 지금이라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젠 늦었다”는 주장이 더 우세하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지난해에 금리를 더 내렸어야 했는데 한은이 방치하면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를 키웠다”면서 “그렇다고 세계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우리 경제도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것은 잘못된 처방”이라고 진단했다. 이제는 금리를 올릴 시점을 고민할 때라는 얘기다. 한은은 물가목표제를 채택한 다른 나라들도 목표치 이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이 정도의 목표 이탈이면 김 총재가 (오는 13일 마지막 금통위에서) 물가목표를 지키지 못한 이유를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실장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인플레 파이팅에만 익숙했는데 선진경제 길목에 들어선 이상 저물가에도 적극 대처해야 한다”면서 “(고물가를 겨냥해 설계된) 현행 물가목표제는 저물가 대처에 한계가 있는 만큼 목표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거나 목표치의 상하한선을 없애고 단순수치 하나만 제시하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단순목표제는 영국, 스웨덴 등이 택하고 있다. 아예 목표제를 없애자는 주장도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한 번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물가목표제는 차라리 폐기하고 통화정책 목표를 재설계하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충남 기초자치단체장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충남 기초자치단체장

    충남은 15명의 현직 시장·군수 가운데 3분의1인 5명이 이번 6·4 지방선거에 나오지 않는다. 성무용 천안시장, 나소열 서천군수, 진태구 태안군수는 3선을 모두 채웠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석화 청양군수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청양군수는 옥중 출마할 수도 있지만 망신만 당하고 질 가능성이 높아 그럴 전망은 없어 보인다. 이른바 ‘무주공산’인 곳이 적잖아 많은 후보가 당 공천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공천 경쟁은 새누리당이 뜨겁다. 15개 시·군에서 공천을 노리는 후보가 70여명에 이른다. 반면 민주당적으로 나설 후보들은 민주당이 최근 새정치연합과 통합 신당 창당에 합의하면서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 기존 민주당 단체장들도 무소속으로 나와야 할 판이어서 엄청난 불이익을 받을 전망이다. 게다가 무공천으로 정리되지 않은 당원들이 너도나도 출마해 난립할 경우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후보가 대거 당선될 우려도 있다고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충남 지역은 당 인기에서도 전국 상황과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이 강세다. 지역당이었던 자유선진당과 합당한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청도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이 새정치연합과 합쳐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지도가 높아져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충남은 그동안 자유민주연합 등 뚜렷한 지역 정당이 없으면 특정 정당에 표를 잘 몰아주지 않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장·군수 중 7명이 지역을 토대로 한 자유선진당 소속이었지만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과 민주당 후보는 각각 4명과 3명으로 엇비슷했다. 그래서 야권의 무공천 합의가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천안시장 후보는 현직이 나오지 못해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박찬우 전 안전행정부 1차관이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최민기 시의회 의장과 경쟁하고 있다. 박 전 차관이 경력은 화려하나 조직 등은 최 의장이 탄탄하다. 민주당의 지지를 받기 위해 공을 들이던 이규희 멋진천안만들기 대표 등 4~5명은 당의 무공천 방침에 따라 자율적으로 단일화를 해야 할 상황에 몰렸다. 공주시장 후보의 난립은 더 심하다. 15명 안팎이 거론된다. 예비 후보 중 7명이 새누리당으로 등록해 절대적이다. 고광철 시의회 의장, 오시덕 전 국회의원 등이다. 김정섭 전 청와대 부대변인 등이 민주당 성향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군 본부가 있는 군사 도시 계룡시는 이기원 현 시장과 최홍묵 전 시장이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새누리당, 최 전 시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보령시는 이시우 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뚜렷하게 우세를 보이는 정당 후보는 없다. 이준우 충남도의회 의장과 김동일 전 충남도의원 등이 새누리당 공천을 노린다. 지난 총선에서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에게 진 엄승용 전 문화재청 정책국장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산시는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고향으로 같은 당 황명선 시장이 아성을 구축한 가운데 송덕빈, 송영철 두 전현직 충남도의회 부의장과 백성현 새누리당 중앙당 수석부대변인 등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을 채비를 하고 있다. 신흥 철강 도시로 부상한 당진시는 이철환 시장에 맞서 이종현 충남도의원 등이 새누리당 공천 싸움에 나선다. 금산군은 새누리당 박동철 군수와 박범인 전 충남도 농정국장의 대결이 기대된다. 박 전 국장의 출마에는 안 지사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종민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지난 총선에서 이인제 의원에게 패한 것은 금산 지역 열세 탓으로 다음 총선 승리를 겨냥한 포석이란 설이 나돈다. 부여군도 민주당 후보로 박정현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나설 예정이었고, 황 논산시장과 3선 제한에 걸린 나 서천군수 모두 민주당이어서 이번에 두 곳과 함께 금산·부여군까지 이기면서 충남 남부의 ‘민주당 벨트’를 노렸지만 ‘무공천’ 여파로 무산됐다. 예산군은 충남 자치단체장 중 최고령인 최승우 군수가 3선 도전에 나선다. 육사를 나와 육본 인사참모부장을 지냈다. 예산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선산이 있어 장기간 여당이 절대 강세를 보여 왔다. 현직 군수가 못 나오는 태안군은 가세로 전 서산경찰서장, 강철민 충남도의원, 한상기 전 충남도 자치행정국장 등이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한창 물밑 작업 중이다. 최근까지 태안부군수로 있다가 사퇴한 이수연 후보는 아직 정당을 못 정하고 있다. 청양군은 민주당 소속의 김명숙 군의원이 앞서 나가는 가운데 김의환 전 청양군 기획감사실장 등이 새누리당 공천을 노린다. 보수적인 곳이지만 전임에 이어 후임 군수까지 구속되자 “이번에는 한번 바꿔 보자”는 분위기도 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계간 학술지들 ‘박근혜 정부 1년 평가’

    계간 학술지들 ‘박근혜 정부 1년 평가’

    현 정부에 대한 ‘사실’ 혹은 ‘불편한 진실’일까, 아니면 정치적 양극화가 낳은 산물일까. 지난 2월 말 출범 1주년을 맞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계간지들의 학술 평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집권 초기 40%대 초반에 머물던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은 이후 꾸준히 50% 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들 지면에서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다. 진보, 보수 등 양쪽 진영을 대표하는 계간지들은 박근혜 정부 1년간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되돌아보고 이를 성찰하자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진보 계열의 ‘황해문화’는 2014년 봄호에 특집 ‘박근혜 정부 1년의 풍경’을 마련했다.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부터 고위 공직자 인사 파동, 대통령 방미 과정에서의 성추문, 종북 논란, 서민경제 양극화 등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이 같은 비판은 대안세력의 부재로 그 원인이 수렴된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실망하여 되돌아보는 박 정권 1년’에서 “집권하자마자 복지국가, 경제민주화의 장밋빛 그림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돼 버렸다. 김종인, 이상돈 박사 등 선거 때 스타(핵심 조언자)들은 이용만 당한 분을 삭이고, 화려했던 대선 공약은 행방이 묘연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선거 공약이란 그대로 실행할 순 없지만 이행하려는 열의를 보여야 한다. 정치의 큰 방향은 (오히려) 극우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려운 여건을 해결하며 초지일관 추진해 나가는 용감한 길을 택하지 않고 쉽고 편한 길로 접어든 것 같다”며 “권력에 똬리를 틀고 있는 세도가들부터 바꿔야 한다”고 직언했다. 대북 문제 등 산적한 국내외의 난관에 용감하게 맞서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 지지율의 비밀’에서 2012년 대선 후보별 득표율과 2013년 1월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를 비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의 비밀은 정치적 양극화라고 단언한다. 장노년층의 지지율이 선거 이후 오히려 높아지고, 20대 지지층 일부가 이탈했다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긍정적으로 꼽은 사람 가운데 74.7%가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후광효과’도 거론한다.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익 대중단체의 분기와 그 조건’에서 “한국의 우익 대중운동은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국가권력과 직간접으로 유착돼 있다”며 “정권은 이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한다. 반면 선진화의 싱크탱크를 자처하는 ‘시대정신’은 2014년 봄호에 김영용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의 기고문을 실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 복지정책 등에 관한 나름의 시각을 드러냈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 1년 경제정책 평가’에서 “경제운용의 철학적 배경은 사회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며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신자유주의에서 비롯됐다는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조를 위한 개인적 자유가 정부의 그물망 같은 정책에 막혀 있고 하도급법과 상생법, 순환출자 제한 등 경제민주화 입법이 자생적으로 형성된 질서에 반한다고 꼬집었다. 복지정책도 가난한 사람에게서 초점이 벗어나며 ‘정상을 비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보수 진영의 대통령이 복지국가·경제민주화 등 유연한 정책을 내세워 잔뜩 기대를 품게 했다”는 진보 진영의 목소리와 자유시장경제의 역동성을 더욱 키워야 한다는 보수 세력의 기대치는 여전히 간극을 메우지 못하는 상태다. 김진석 황해문화 편집위원(인하대 교수)은 “하나의 사실이라도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골라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집기획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지난 1년을 밀도 있게 짚어 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공기업 탐방] 2020년 글로벌 빅7 거래소 도약 목표

    [공기업 탐방] 2020년 글로벌 빅7 거래소 도약 목표

    ‘2020년 글로벌 빅7 거래소, 시가총액은 9위, 파생상품 거래량은 5위로 도약한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월 이런 목표를 담은 ‘한국거래소 선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10월부터 금융투자업계와 학계 전문가 등 모두 28명으로 구성된 ‘KRX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2020년까지 목표 달성을 위해 추진해야 할 중장기 과제를 수립했다. 중점 추진 과제로 거래시간 연장이 있다. 주요 해외 거래소 간 거래시간 차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현행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인 정규 거래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유럽 유로넥스트(Euronext)는 정규 거래시간이 8시간 30분이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거래 시간이 6시간 30분으로 우리나라보다 길다. 시간 외 거래 제도도 손보고 있다. 기존 장 종료 후 3시 10분부터 3시 30분까지인 시간외 종가매매(당일 종가로 거래) 거래 시간을 오후 4시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이후부터 오후 6시까지인 시간외 단일가 매매 거래에서는 매매체결주기를 기존 30분에서 10분이나 5분으로 단축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한다. 또 최근 만기 20년 이상의 국채 발행이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해 이들 국채 장기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채선물 상장도 추진한다. 이 외에도 시장별, 기업별 특성에 맞게 상장 요건을 다양화해 상장사들의 시장 진입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중대형 우량기업은 주식 분산 등 일부 요건을 완화하고 45일인 기존 심사기간을 단축한 신속상장제도를 적용한다. 중소·벤처기업도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상장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코넥스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매매방식 변경 등의 지원 방안도 추진한다. 2007년 이후 중단됐던 거래소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빅15 거래소 가운데 한국과 중국, 스위스를 제외한 모든 거래소가 IPO를 마쳤다. IPO가 마무리되면 지주사 전환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저수가’에 뿔나… 새 정책 때마다 휴진카드

    ‘저수가’에 뿔나… 새 정책 때마다 휴진카드

    의료계가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이번처럼 국민 건강을 볼모로 집단 휴진 카드를 꺼내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은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줄어들기는커녕 최근 15년 새 크게 늘었다. 2000년에는 의약분업에 반대하며 개원의와 전공의, 의대교수까지 집단 휴진해 대규모 의료 공백 사태를 불러왔다.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로 무기한 연기되기는 했지만 2002년에도 대한의사협회는 의약분업의 재검토를 요구하며 집단 휴진을 결의했다. 2007년 3월에는 의료법 개정에 반대해 동네 의원들이 하루 동안 문을 닫았고, 2012년 7월에는 포괄수가제 확대 시행에 반대해 안과의사회가 1주일간 백내장 수술 거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새로운 의료정책이 나올 때마다 사사건건 파열음을 내며 날을 세워온 셈이다. 정부와 의료계의 끊임없는 갈등에는 ‘저수가’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지난 수십년간 적게 거두고 적게 보장하고 적게 지급하는 소위 저부담·저보장·저수가의 원칙 아래 건강보험이 운영되어 왔다”면서 “의료기관의 94%에 달하는 민간의료기관들이 공보험이 강요하는 원가 이하의 낮은 건강보험수가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왔지만 이제는 의사들의 인내마저 바닥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저수가는 정부도 공감하는 문제다.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소의 의뢰로 이해종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등이 분석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주요 의료수가 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맹장수술과 제왕절개, 백내장 수술 등의 국내의료수가는 의료선진국인 미국 등 8개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의료계는 수가가 비현실적으로 낮아 의사들이 비급여 진료 늘리기에 열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의사들이 돈 벌기에 왜 이리 혈안이냐’는 비판도 많지만 폐업한 병원이 3년 새 20~30% 증가하고 전체 개인회생 신청자의 40%가 의사일 정도로 동네의원 양극화가 심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수가를 올리기 위해선 건강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결국 부담은 국민의 몫이다. 양측이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 정부는 의협이 먼저 의정협의체 결과를 뒤집어 신뢰를 깬 이상 집단 휴진 철회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대화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가 지나치게 강경 기조만을 내세워 오히려 전공의들의 반발을 불러 집단 휴진 규모를 키우는 등 유연하지 못한 대처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1) 인구 고령화 대비 경제 방어막은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1) 인구 고령화 대비 경제 방어막은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인구(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7%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18년에 고령사회(노령인구 비중 14% 이상), 2026년에 초(超)고령사회(20% 이상)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6년 만에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이행하게 되는 것으로 길게는 150여년(프랑스), 짧게는 35년(일본) 정도가 걸렸던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매우 빠른 편이다. 인구 고령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그만큼 길어진 노후생활에 대비한 경제기반 마련일 것이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평균 퇴직 연령인 55세 성인의 기대수명은 83.7세로 은퇴 후 여생이 28.7년이다. 이 기간 동안에 적정한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이제 막 은퇴를 하였거나 은퇴를 앞둔 장년·노령층에게 시급한 당면과제다. 지금의 노령 인구들은 평생직장 개념과 자녀들이 부모를 부양하는 문화가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기에 젊은 시절을 보낸 터라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가 상당히 늦은 편이었다. 어느 정도 소득 기반이 있어 공적 연금에 가입했더라도 가입 기간이 짧아 현재 수급자의 월 평균 연금수령액이 39만원(2013년 기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전체 65세 이상 인구의 34.8%만 받고 있다. 현재 노령 인구의 자산구성을 보면 비유동자산인 부동산의 비중이 85%를 넘어 당장 생계 자금으로 쓸 저축성 자산이 매우 부족하다. 이 때문에 많은 노령 인구들이 은퇴 후에도 다시 임시·일용직으로 재취업하거나 퇴직금 또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이용해 자영업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47.2%인 노인 빈곤율과 더불어 10만명당 69.8명에 달하는 노인 자살률 등의 지표 등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는 것처럼 우리나라 노인의 삶의 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매우 낮다. ●2018년 노령인구 비중 14% 이상 이같이 많은 노령 인구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면서 인구 고령화에 대비한 자산 설계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대응 상황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일례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소득, 건강, 고용, 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 등의 영역에서 고령화와 관련된 다양한 지표를 이용해 산정한 고령화대응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화 대응 현황은 자료가 상호 비교 가능한 OECD 22개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09년의 고령화대응지수(28.9)는 1990년(30.2)에 비해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은퇴 후 적정 소득 수준이 연금 가입기간 평균 소득의 70~80%인 데 반해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평균 지급액은 40% 수준에 그치고 있어 개인이 책임져야 할 노후 비용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런데 2010년 국민연금연구원에서 실시한 패널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가구의 68% 정도가 노후 준비를 위한 특별한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가계의 고령화 대비 상황 역시 매우 미흡함을 시사하고 있다.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는 길게는 30년 후를 대비한 장기 투자이자 소득이 없을 때를 대비한 최후의 보루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소득의 일정 부문은 연금 제도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인 대비책이다. 한편 연금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공적 연금의 특성상 공적 연금의 지급액을 늘림으로써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공적 연금의 보장 수준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왔던 많은 선진국들도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재정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꾸준히 연금제도를 바꾸어 왔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향후 고령화 대비책 역시 민간 영역에서의 사적 연금 활성화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OECD 등 국제기구에서도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정부와 민간 부문의 역할이 다층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먼저 가입 기간 중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지급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소득대체율 기준으로 40% 정도는 우리나라의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연금이 담당하고, 사적 연금인 퇴직연금이 20%, 개인연금이 나머지 10~20%를 각각 구성토록 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약 70~80% 정도의 소득대체율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연금 사각지대’ 저소득층 사회안전망 마련해야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2005년 기존 퇴직금제도를 보완하는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고 개인연금에 대한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사적연금 분야 확충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적연금 가입자들의 소득대체율이 21% 수준으로 아직 미흡한데다 사적연금 미가입자가 많아 노후준비를 위한 사적연금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2월 말 기준 전체 상용근로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46%만이 퇴직연금에 가입한 상태이며 사업장 기준으로는 13.4%의 기업만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했다. 개인연금 가입률은 더욱 낮아 15.7%에 불과하다. 이같이 연금제도의 활용도가 낮은 것은 연금제도의 안전성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갖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힘들게 오랜 기간 불입한 연금을 안전하게 약속한 대로 돌려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 부족이 연금 가입을 꺼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퇴직연금에 대해 다른 예금과 별도로 예금보호제도를 실시하고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해서 근로복지공단이 기금을 관리하는 퇴직연금기금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퇴직연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를 관리하는 금융기관들의 지나친 위험추구 행위를 방지함으로써 퇴직연금의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들의 자발적인 연금 가입과 중도 해지 없는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연금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부단한 노력 또한 매우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OECD 등 국제기구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저축할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 활용할 수 있는 사적연금의 역할이 확대될 경우 생계 유지에 급급한 저소득층들이 연금제도의 사각지대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저소득층 노령인구의 기초생활보장을 위한 사회적 안전판을 마련하는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공기업 탐방] “시간외 거래 연장·단주 매매 확대 등 시장 활성화 적극 추진”

    [공기업 탐방] “시간외 거래 연장·단주 매매 확대 등 시장 활성화 적극 추진”

    “올해 상반기 안에 시간 외 종가 거래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거래 시간 연장은 현재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 안에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이사장실에서 만난 최경수(64)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현재 침체된 자본시장에 대한 걱정이 컸다. 주식거래 감소는 곧 거래소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 최근 방만 경영을 이유로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되지 않아 올해 예산을 전년 대비 30% 삭감하는 등 거래소 안팎으로 부는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꺼려 왔던 최 이사장이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본시장의 꽃인 거래소의 역할과 사업 계획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거래소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그에 앞서 거래 감소 등으로 수익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거래소의 중장기 대책은 어떤 것이 있는가. -미국의 양적완화(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 일본의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인한 엔저 유도 등으로 수출 기업과 내수가 부진하다 보니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은 원래 1분기가 안 좋고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되곤 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에서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시간 외 거래 제도 개선, 5만원 미만 종목도 1주씩 거래할 수 있도록 단주거래 확대 등이 대표적인 방안으로 정부와 협의를 거쳐 상반기 안에 추진하려고 한다. 시간 외 거래제도 개선은 현재 오후 3시 10분~3시 30분으로 정해진 시간 외 종가거래 시간을 오후 3시 10분~오후 4시로 연장하고 체결주기도 현재 30분에서 5~10분 간격으로 바꾸는 방안이다. →거래 시간 연장안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거래 시간 연장도 증권업계와 실무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에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시장의 거래 시간대를 맞춰 투자 수요를 우리 시장 쪽으로 붙들어 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주요 기업들의 상장도 추진한다고 들었는데. -상장을 늘리는 것이 주요 목표다. 유가증권시장은 30개, 코스닥시장은 70개, 코넥스시장은 100개 기업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톡, 현대오일뱅크 같은 우량 기업들의 상장을 적극 유치하려고 한다. 현재 거래소 직원들이 산업단지와 공업단지를 돌아다니면서 상장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공기업 쪽에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공기업에는 부동산을 파는 것보다 상장해서 증자를 통해서 부채를 상환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들어 권유하고 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코스닥의 거래소 분리 방안이 들어갔다 제외됐다고 한다.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겠다는 것처럼 벤처기업들이 상장하는 코스닥·코넥스시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간 시장관리 제도가 유사하게 운영돼 온 게 사실이다. 앞으로 코스닥시장은 상장요건을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완화할 생각이다. 재무제표에 관계없이 신기술, 성장성만 있으면 바로 코스닥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요건을 더 풀려고 한다. 코스닥시장 진입을 쉽게 하고 불공정거래는 엄격하게 감시하는 방안을 계속 준비해왔다. →한국의 파생상품 시장이 한때 세계 1위였지만 현재 순위가 많이 떨어졌다. 파생상품 거래에 과세하는 방안이 파생상품 거래량을 더 떨어뜨릴 수 있지 않은가. -파생상품시장은 적은 비용으로 주식시장의 위험을 헤지(위험 회피)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거래비용 최소화가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최대한 비과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생상품에 대한 과세는 단기적으로 정부의 세수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이 거래 비용이 적은 일본이나 중국시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생상품 거래에 과세하기로 정부가 이미 방안을 만들어놨다면 주식·파생상품 공통으로 자본이득세 방식으로 부과하는 것이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이라고 본다. →최근 거래소에서 국채 3년물 거래에서 전산장애가 일어나는 등 전산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나선 안 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차례 사고가 나면서 전 부서에 정보기술(IT) 전담반을 두는 한편 전 직원의 IT화를 주문했다. 직원들에게 ‘항상 긴장해야 하고 사고가 나면 다 죽는다’고 각오하라고 말했을 정도다. 매일 IT 본부장으로부터 전산 상황에 대해 수시로 보고받는다. 24시간 시스템이다 보니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전 직원들의 IT화, IT본부, 전산 위탁 운영을 맡기는 코스콤이 삼위일체가 되도록 강조하고 있다. 2년 넘게 개발한 끝에 3일부터 가동하는 엑스추어플러스(EXTURE+)는 초고속 매매 서비스 외에 사고가 났을 경우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물론 복구할 일 같은 것은 없어야겠다. →이번에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되지 못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뭔가.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어서 인력과 예산 통제가 있고 경영평가까지 수시로 받아야 해 민간의 창의성이 없어져 버리는 문제가 크다. 현재 시장 상황이 안 좋은 만큼 직원들이 좀 더 새로운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경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준공무원화된 조직이라 그렇게 잘 안 된다. →방만 경영이라고 지적받는 것에 인력구조의 문제도 있다는 것인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경비성 비용을 줄이는 등 예산을 전년 대비 30% 줄였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에 이해를 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문제는 인건비다. 거래소 인적 구조를 보면 평균 근무연속이 18년으로 노령화돼 있다. 게다가 거래소 직원들은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등 자리에 앉아서 머리를 쓰는 전문 작업이 많고 정규직이 대부분이다. 또 입사 후 팀장조차 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반 기업과 비교하면 정상적인 구조는 아니다. 이사장 취임 후 최근 첫 인사를 하면서 능력 위주로 대폭 발탁해 인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상무는 77%(10명) 교체했고 부팀장은 60%(88명)를 바꿨다. 이 가운데 능력 위주로 발탁한 인사는 상무는 5명, 부서장은 13명, 팀장은 23명이다. 상무급은 1964년생, 부장급은 1968년생으로 젊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전진 배치했다. 물론 고참들의 능력이 필요한 곳도 있다. 시니어 그룹의 가장 큰 장점은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유가 상장 심사하는 곳, 시장감시 파트는 고도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이 필요한 곳이다. 이들을 따로 모아 수석 상장심사역, 시장감시관 등 별도의 직함을 줘서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의 전문성과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역할을 줬다. →관가와 민간, 공공기관 등 모든 곳을 다 경험했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 -치열함이다. 민간기업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해 어디든 찾아다니는 등 치열함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 직원들 하나하나 매우 우수하지만 거래소가 경쟁 상대가 없다 보니 스스로 찾아서 경쟁해야겠다는 그런 치열함은 없다. 자본시장이 어려워서 거래도 대폭 위축되고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찾아 나서는 게 필요하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최경수 이사장은 ▲경북 성주 ▲경북고, 서울대 지리학과 ▲행시 14회,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제심판원장, 세제실장, 서울중부국세청장, 조달청장, 현대증권 사장
  • [서울광장] 보수 문화와 진보 문화는 달라야 하나/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보수 문화와 진보 문화는 달라야 하나/서동철 논설위원

    고양시에 짧지 않게 살았다. 파주시로 이사한 뒤에도 아침저녁으로 고양시를 징검다리 삼아 건너다니고 있으니 인연은 여전하다. 당연히 관심과 애정도 적지않다. 2010년 지방선거 직후일 테니 벌써 4년이 다 돼 가는 이야기다. 출근길 자유로의 전광판을 보니 고양시의 상징 문구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로 바뀌어 있었다. 진보 성향 정당의 공천을 받고 당선된 새로운 시장의 아이디어였을 것이다. 보수정당 출신 전 시장이 내걸었던 ‘꽃의 도시’와는 미묘한 차이가 느껴졌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새로운 상징 문구는 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가수의 히트곡 제목을 딴 것이다. 새 시장은 고양시를 그저 국제꽃박람회가 열리는 화훼산업 도시가 아닌 사람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 문구를 읽어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히지만 개인적으로 ‘꽃의 도시’에도 그런 이미지는 이미 충분히 담겨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정치 세력의 이념 교체를 시민에게 문화적으로도 실감케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지금도 이해하고 있다. 단체장의 이념 교체가 이루어진 지역 치고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고양시는 그래도 정치적 변화에 따른 문화적 변화가 크지 않는 경우에 속한다. 다시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 결과 어떤 변화가 이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양시의 상징 문구가 다시 ‘꽃의 도시’로 돌아갈지도 알 수 없다. 정치권력의 교체가 문화권력의 교체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만의 현상은 아니다. 문화선진국이라는 프랑스는 우리보다 더욱 심한 듯하다. 자랑스러운 지휘자 정명훈이 프랑스 좌파정권의 지지로 바스티유 오페라의 음악총감독에 올랐다가 물러난 것도 좌우 동거정부가 들어서며 우파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보수적 서울시장 체제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에 오른 그가 시(市) 정치권력이 진보로 옮겨갔는 데도 여전히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런 점에서 흥미롭다. 정치적 이념이 바뀌면 문화적 이념도 바뀌어야 하는가. 이 물음에는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하고 싶다. 파리에 새로 세워진 케브랑리 박물관의 전시 방향을 놓고 프랑스 좌우파는 수년 동안에 걸쳐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권력이 바뀌고 문화권력이 바뀌어 ‘문화의 내용’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혜택받는 사람’의 면면만 교체될 뿐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김대중 정부가 내세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문화정책 기조도 정치적 선전 효과는 컸다. 하지만 문화예술의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에게 집중된 지원금은 누구도 간섭지 않는 ‘눈 먼 돈’에 불과했다. ‘혜택받는 일부 공급자’의 폐해가 여전한 것은 문제다. 기대를 안고 태어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대표적이다. 콘텐츠는 논란이 있다고 치고, 관람료 7000원은 분명 지나치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이 모두 무료인 것과 비교해도 형평에 맞지 않는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서울관의 주도권을 가진 미술인들의 인식이다. 현대미술은 어차피 교육 수준이 높고 경제적 능력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관람료는 비싸야 한다는 것이다. 관람료를 7000원으로 책정한 이유가 교육 수준이 낮고 경제력이 없는 사람은 현대미술을 즐길 자격이 없다는 뜻이라면 걱정은 크다. 일부 보수 미술인이 서울관을 자신들이 따낸 ‘개인적 전리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문화정책당국도 이제는 문화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지만, 서울관에서 보듯 허점은 적지않다. 문화예술 현장에서도 정치권력의 변화에 따라 ‘혜택받는 공급자’로 영화를 누려보겠다는 미련이 사라지지는 않은 듯하다. 그럴수록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한 ‘문화융성’의 목표는 단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예술 분야만큼은 ‘이념 인센티브’를 끊고, 보수 문화와 진보 문화의 구분이 없는 소비자 중심의 문화정책을 정착시키는 것이다. 문화 공급자가 아니라 문화 소비자가 박수를 쳐야 진정한 문화융성의 시대다. dcsuh@seoul.co.kr
  • [사설] 시간선택제 교사, 고용 유연성 촉매제 되길

    오는 9월부터는 1주일 내내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2~3일만 출근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들을 볼 수 있게 된다. 교육부가 어제 입법예고한 교육공무원 임용령은 현직 전일제 교사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최대 3년간 시간제로 전환하는 것을 허용했다. 신규 채용은 교원단체 등의 반발을 고려해 추후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하게 된다. 취지대로 교사들의 근무 형태 탄력성과 유연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후속 보완 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 정부는 고용률 70%를 달성하려면 238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 가운데 시간선택제는 93만개로, 올해부터 2017년까지 교사 3500명과 공무원 4000명 등을 채용한다는 복안이다. 전일제 위주의 고용 형태로는 고용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 고용 선진국들은 고용 유연성과 사회적 보호를 결합하는 모델을 개발해 고용 위기를 극복했다. 네덜란드는 차별 없는 정규직 파트타임을 많이 창출하는 방식의 일자리 나누기로 고용·성장·분배의 선순환을 달성했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서다. 우리나라는 장시간 노동 체계와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된 고용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용의 양과 질의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정규 풀타임에서 시간제로 전환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규 풀타임으로 역전환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출산·육아 등으로 휴직이나 조기 퇴직하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전일제 또는 시간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불가피한 방향이라고 본다. 고용 유연성은 공공부문에서 다양한 형태로 실시해본 뒤 민간부문으로 확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이나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시간선택제에 적합한 직종을 발굴해야 한다. 시간선택제 교사제와 관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의지는 공감하지만 전일제와 기간제, 시간선택제 등 3개 신분이 생길 경우 업무 분장에 따른 갈등으로 교육계를 분열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전일제 위주의 인사시스템이나 직장 문화를 바꾸는 등 사회경제 주체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 [커버스토리] 전기차의 하소연

    [커버스토리] 전기차의 하소연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의 화두는 그린카, 친환경 차량이다. 화석연료로 굴러가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배기가스를 적게 배출하면서 연비도 좋은 하이브리드 자동차(HEV·Hybrid Electric Vehicl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순수 전기차(EV 또는 BEV·Battery Electric Vehicle) 등이 100여종 쏟아져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세 가지 차는 공통적으로 2차 전지(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큰 범주에서 전기차(xEV)로 묶을 수 있다. 세계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일본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에 강세를 보였던 일본이지만 지난해 전기차 판매 실적은 82만 5000대로 전년(88만 8000대)보다 7.1% 감소했다. 세계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1%로, 2009년 이후 처음 50% 밑으로 떨어졌다. 하이브리드차 육성을 위해 지급되던 정부 보조금이 중단된 여파가 컸다. 일본이 주춤한 사이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각각 59만 4000대와 18만 5000대였다. 전년보다 각각 23.1%, 44.3%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중대형 차량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거 출시되고 100% 충전식 배터리로 움직이는 순수 전기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23종의 하이브리드 신차 가운데 13종이 중대형차여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순수 전기차인 닛산 리프는 기존보다 가격을 6000달러 내려 판매량을 키웠고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초고급 차량인 모델S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2배 많은 2만 3000여대를 팔았다. 유럽에서는 친환경차에 보조금을 주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했다. ●출퇴근 30% 전기차 땐 하루 3097.2㎿h 절약 차 종류별로 보면 순수 전기차의 약진이 돋보인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팔린 전기차는 모두 168만대다. 전년(156만 3000대)보다 7.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91.2%(153만 3000대)로 절대다수지만 판매 증가율은 4%에 그쳤다. 반면 2012년 4만 5000대가 팔린 순수 전기차는 지난해에는 2배 이상(111.1%) 많은 9만 5000대가 팔렸다. 짧은 거리는 전기 배터리로, 장거리는 엔진으로 달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17.6% 증가한 5만 2000대가 팔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도 순수 전기차의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MW, 폭스바겐 등의 유럽차를 비롯해 기아자동차, 쉐보레, 르노삼성 등의 국내 업체가 앞다퉈 성능을 강화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가 기후변화 대책을 강화하면서 성장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기후변화 액션 플랜을 발표했다. 연비 기준을 강화해 2016년까지 완성차 업체의 평균 연비를 1갤런당 35.5마일로 맞춰야 하고 2025년까지 54.5마일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 유럽은 내년부터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30g/㎞를 넘으면 벌금을 부과한다. 각국 정부는 친환경 차량에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주는 당근책도 병행한다. 미국은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프랑스 등도 3000유로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 엔진과 변속기 등 기존 자동차 부품 시장은 다소 위축되겠지만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부품 산업과 전기차 충전소 관리, 배터리 대여 사업, 전기차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파생 산업이 꽃을 피우게 된다. 특히 핵심 부품인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연평균 3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43.0%로 더 증가하고 효율이 높은 리튬이온 전지의 성장률은 연평균 50.4%로 추정된다. 노트북에 주로 쓰였던 리튬이온 전지는 LG화학이나 삼성SDI 등의 국내 업체가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다. LG화학은 GM, 르노, 현대·기아차 등 대형 수요처를 확보해 지난해 6000억원을, 크라이슬러와 BMW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1000억원의 매출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거뒀다. 내년에는 LG가 1조 5000억원, 삼성은 1조원 안팎으로 매출액을 확대할 방침이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쥔 LG화학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가 전기차 관련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배터리 직류전기를 교류전기로 전환하는 인버터와 외부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탑재형 충전기, 차량 공조 시스템을 생산한다. LG이노텍이 전기차 모터와 조향장치, 센서 등의 핵심 부품을 맡고 LG CNS가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하고 있다. SK그룹도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등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고 SK네트웍스가 주유소 시설을 기반으로 충전 인프라 및 관련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 C&C는 전기차 배터리의 상태를 점검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관리 시스템 생산에 나섰다. 언뜻 생각하면 전기 충전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기차의 전력 소모가 심할 것 같다. 그러나 실상은 반대다. 낮이 아니라 심야에 주로 차량 충전을 하기 때문에 전력 수요 피크에는 영향을 별로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통근 수요의 30%가 순수 전기차로 대체될 경우 야간 신규 전력 수요는 하루 평균 3만 7640.4㎿h로 전체 전력 수요의 3%에 그친다. 발전소를 지어야 하는 등의 투자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면 오히려 피크시간대 전력량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체제 아래 실시간 전기요금제가 도입되면 전기차 운전자는 심야시간대 싼 전력을 이용해 자동차 배터리를 가득 충전하고, 전력 요금이 비싼 대낮 피크시간대에 배터리에 남은 전기를 중앙전력시스템에 되팔 수 있다. 전기차의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런 제도를 V2G(Vehicle to Grid)라고 부른다. V2G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의 충전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중앙정부는 전력 예비량이 모자라는 피크시간에 전력 수요를 쉽게 관리할 수 있다. 1년 동안 1만 30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일반 자동차의 연료비는 휘발유 기준으로 200만원 정도이고 전기차 충전 요금은 30만원이다. 이마저도 V2G를 활용하면 충전 요금을 최소한으로 아낄 수 있다는 게 한국전력 측의 설명이다. ●탄소가스 0 수소차 대안… 1억대 가격 흠 모정윤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승용차 통근 수요의 30%가 전기차로 대체되면 하루 평균 3097.2㎿h의 전력 수요를 낮출 수 있고 특히 피크시간대 3363㎿h의 전력 수요를 줄일 수 있다”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편익이 32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전기차의 장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누누이 지적됐듯이 충전 시간이 길고 주행 거리가 짧으며 충전 시설이 부족한 것은 취약점이다. 가격도 비싸다. 특히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30~40%를 잡아먹는다.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노트북 컴퓨터 300대 분량이다. 충전과 방전을 거치며 수명이 짧아져 정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한다. 관련 기술 발달로 배터리 가격은 현재 1㎾h당 800달러 수준에서 2020년 35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하지만 당장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에 기대지 않으면 일반 소비자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친환경차의 최종 진화 단계는 수소연료전지차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기차도 따지고 보면 화력발전, 원자력발전 등을 통해 얻은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가스 배출에서 100% 자유롭지 못하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를 힘으로 사용한다. 배출되는 것은 물밖에 없는 무공해 차량이다. 한번 충전으로 500㎞를 주행할 수 있다. 수소 충전 시간도 3분 내외로 짧아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폭발 가능성이 있는 수소를 저장 탱크에 넣어 차에 싣고 다녀야 하는 게 문제점인데 이를 방지하는 안전밸브에 대한 공인기관 인증 기준도 최근 마련됐다. 수소의 가격은 1㎏당 5000~6000원 선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는 수소 1㎏으로 100㎞를 달릴 수 있다. 차값이 비싼 게 흠이다. 1대당 가격이 1억원 선이다. 동력 전달 장치인 파워트레인 가격만 7500만원인데 2020년이면 제조 단가를 1100만원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 충전소도 아직 전국 13곳에 불과하다. 또한 현대차 등 극소수 업체만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중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결혼정보회사 듀오, ‘2014 행복더함 사회공헌대상’ 수상

    결혼정보회사 듀오, ‘2014 행복더함 사회공헌대상’ 수상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 www.duo.co.kr)가 지난 5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4 행복더함 사회공헌대상’에서 복지사회공헌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행복더함 사회공헌대상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한 기업과 기관을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언론인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가 공동 후원한다. 이날 듀오는 고객 맞춤형 결혼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미혼 남녀의 만남주선, 결혼준비, 결혼, 건강한 가족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등 결혼 촉진 및 장려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복지사회공헌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듀오는 1995년 결혼을 촉진하는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장려하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 350억 원을 달성하며, 1999년 이후 15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업체 측에 따르면 현재 2만8,474명이 듀오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고, 지금도 약 2만9천명의 미혼남녀가 건강한 결혼생활에 정착하기 위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2년 168명, 2013년 110명의 40대 이상 여성들을 신규 채용했으며 이들이 전문 커플매니저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듀오 임직원 380명은 결혼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그 ‘행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2002년 웨딩 전문 회사인 ‘듀오웨드’의 성공적인 창업을 시작으로 2006년 커리어 교육기관인 ‘듀오 아카데미’, 2010년 가족관계 상담기관인 ‘듀오 라이프 컨설팅’을 설립하며 지속 성장을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한편 듀오정보㈜는 1995년 설립된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매출액 기준)로 혁신적인 정보시스템을 바탕으로 고품격 결혼•미팅•웨딩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설립 이래 고유 매칭 시스템 DMS, 고객 맞춤 서비스 등 최첨단 기술을 결혼정보에 접목하며 선진적인 서비스 모델을 완성해 왔으며, 이를 통해 2만 9천여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며 업계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 권순백 듀오정보 전무(오른쪽)가 5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4 행복더함 사회공헌대상에서 복지사회공헌부문 대상을 수상한 후 성태석 한국언론인협회장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교통SOC에 매년 16조원 필요”

    국토교통부는 선진국 수준의 교통복지를 위해선 해마다 16조원의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토부는 7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교통SOC 투자계획 실효성 확보 방안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교통SOC 투자계획과 실제 예산상 엇박자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발표한다고 6일 밝혔다. 국토부는 국가재정 한계로 교통SOC 투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교통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한 투자와 투자배분비율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한정된 재원에서 투자효과를 극대화하고 녹색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로와 철도의 투자배분비율을 47:53으로 조정하는 동시에 사업 성과관리지표를 개발, 사업 추진 여부를 매년 재검토하고 불필요한 투자 및 중복 투자를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통SOC 투자계획이 실제 예산과 연계되지 않아 빚어졌던 투자의 비효율성과 투자효과 반감을 막기 위해서는 총괄예산배분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선진국들은 교통 담당 부처가 국가교통계획과 예산을 연계, 수립하면 재정 담당 부처에서 교통 부처와 협의해 일괄적으로 예산을 승인하는 절차를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러나 교통계획이 수립되면 재정 담당 부처가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라 예산을 배분하고 있어 투자계획과 예산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국토부는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에 주무부처를 참여시키고 교통 네트워크 단절 등이 발생할 때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경제팀 진퇴 걸고 컨트롤타워 기능 복원하라

    현오석 경제팀이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는 양상이다. 이번에는 전·월세 대책과 관련한 세금 문제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세법 개정안 파동을 겪은 경험이 있는데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을 조변석개식으로 바꾸는 일이 재연됐다. 민주당은 경제팀 교체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경제활성화와 민생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에 경제팀의 리더십이나 팀워크가 도마에 올라 안타깝다. 정부가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보완책을 내놓은 것은 부처 간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부동산 정책의 성패는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의 사활이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 방식을 보면 애초부터 논리가 빈약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전셋값 폭등세가 이어지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 전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돌린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전셋값은 오르기만 하고 있다. 저금리 등으로 전세 물량은 줄어들고 월세가 증가하자 월세 소득을 양성화하고 세입자에게는 월세 부담을 덜어주는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땜질식 처방임이 드러났다. 은퇴자 등 소규모 임대사업자의 세 부담 증가로 임대료 인상 문제가 불거졌다. 월세 임대료는 올라가고 전세 물량은 줄어드는 부작용을 예측하지 못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전·월세 시장에 미칠 영향을 세밀하게 시뮬레이션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 집값 띄우기와 가계부채 관리 대책도 혼선을 빚었다. 빚을 내 집을 사라고 하면서 가계부채는 줄이겠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정책은 국정에 대한 불신만 키운다. 박근혜 정부 1년의 경제 정책에 대해 합격점을 주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경제팀의 컨트롤타워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경제팀의 불협화음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기획재정부가 미리 설명한 자료 가운데 여러 개의 핵심 과제가 박 대통령이 발표한 담화문에서 빠지는 일이 빚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8월에도 박 대통령 집권 이후 첫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가 박 대통령의 지시 이후 이틀 만에 수정안을 제시하는 등 곤욕을 겪은 바 있다.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줄이고 세액공제를 늘리는 쪽으로 과세 방식을 바꾸는 안(案)을 마련하면서 세(稅) 부담 증가 기준을 연봉 3450만원으로 했다. 하지만 서민의 지갑을 얇게 한다는 반발이 나오자 결국 5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과세 강화는 조세 저항을 고려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정부가 지난해 지하경제 양성화를 적극 시행했으나 기업들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생기자 올해는 세무조사를 줄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팀은 갈 길이 바쁘다. 보건·의료 등 서비스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지만 원격진료 등의 문제로 집단휴진이 예고돼 있다. 기초연금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7월 시행이 불투명하다. 국회 탓만 하기에 앞서 얼마나 호소력 있게 설득했는지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경제팀의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점검하기 바란다. 부처 간 협업이나 소통은 이상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각 부처 장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문제가 있으면 문책하는 책임총리·장관제도 정착돼야 한다.
  • 경제 수장은 ‘불통’ 경제 처방은 ‘먹통’

    현 정부 들어 주요 경제정책의 혼선이 잇따르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판을 다시 짜든가, 그렇지 않을 거면 확실하게 경제팀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각기 따로 노는 경제부처 수장들도 ‘불통’과 ‘충성 경쟁’에서 벗어나 환골탈태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경제팀의 혼선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세제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세 부담이 늘어나는 중산층 기준을 ‘3450만원’으로 잡았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원점 재검토’ 지시에 5일 만에 550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올 들어서는 카드 3사의 정보 유출 사태에 화들짝 놀라 텔레마케팅(TM) 영업을 두 달여간 금지시켰다가 TM 직원들의 실직 위기에 부랴부랴 ‘없던 일’로 취소했다. 박 대통령 취임 1년에 맞춰 나온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완성본’과 ‘발표본’이 달라지면서 큰 혼선을 빚었다. 기획재정부가 작성한 원본이 청와대를 거치면서 대거 ‘편집’된 탓이다. ‘기재부의 굴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었다. 뒤이어 나온 ‘주택 임대차 선진화 방안’은 세금을 갑자기 떠안게 된 집주인들의 부담을 충분히 예측 못 해 발표 일주일 만에 대거 땜질 처방을 해야 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약체 경제팀의 모래알 팀워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임명 때부터 ‘함량 미달’ 논란이 따라다녔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개인적 역량은 뛰어나지만 팀플레이에 약하다”는 평이 많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정책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현장 경험이 없다. 교수 출신인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론에는 밝지만 실물에는 다소 어둡다. 권 교수는 “관료들이 현장과 소통하지 않고 탁상행정만 하다 보니 ‘TM 금지’나 ‘월세 폭탄’이라는 헛발질이 나온 것”이라면서 “기재부는 EPB(옛 경제기획원), 금융위는 모피아(옛 재무부) 중심이어서 손발이 안 맞는 데다 청와대의 간섭도 너무 많아 총체적 난맥상”이라고 우려했다. 나침반은 작동 안 되고 기름도 떨어져 가는데 선장마저 헤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부처의 한 공무원은 “부처마다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하면서 팀워크보다는 개별 플레이에 더 신경 쓰는 양상”이라면서 “청와대의 유별난 보안의식 때문에 (정책 공조보다 비밀 유지에 더 신경 쓰느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경우 부처 간은 물론 기재부 부서 간에도 사전 조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엇박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도 박 대통령이 (경제팀을) 바꾸지 않는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말로는 신뢰한다고 하면서 대놓고 경제부총리를 망신 주는 것도 상식 밖”이라고 말했다. 과감하게 교체하든가 아니면 확실하게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수석에게 지나치게 쏠려 있는 힘의 무게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경제팀이 불신을 받기 시작한 단초는 경제민주화와 경제활성화 사이에서 오락가락한 것인데 이는 대통령 의지의 문제였기 때문에 이제 와서 모든 책임을 경제팀에 돌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어찌 됐든 경제팀에 대한 국민 신뢰가 완전히 바닥인 만큼 개각을 통해 분위기를 전면 쇄신하든가 경제팀이 환골탈태하든가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국 50대 이상 근로자 40% ‘워킹푸어’

    한국 50대 이상 근로자 40% ‘워킹푸어’

    우리나라 근로자 4명 중 1명이 일을 해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특히 ‘워킹푸어’(일해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임금 근로자) 10명 중 7명은 저임금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반복 저임금 근로자(근로소득이 중간값의 3분의2 미만인 근로자)였다. 특히 중고령층의 워킹푸어 비율이 절반을 넘어 대책이 시급하다. 6일 OECD와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5.1%로 미국과 동률 1위다. 우리나라의 저임금 근로자는 평균 근속 기간이 24.7개월로 비저임금 근로자(80.6개월)보다 크게 짧았다. 여성 중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37.1%로 남성(15.3%)의 2배를 넘었다. 특히 노동패널조사 결과 우리나라 저임금 근로자의 75.3%가 6년 이상 저임금 근로자였다. 근로자뿐 아니라 자영업자까지 포함해도 70.5%가 6년 이상 저임금 근로자 상태를 경험했다. 저임금 수렁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있는 사다리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 높은 선진국은 여성, 청년, 이주민 그룹에서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층에서 특히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 높다. 근로소득 외에는 생계유지를 위한 다른 선택이 여의치 않아서다. 우리나라에서 55세 이상의 저임금 근로자는 39.2%로, 영국(23.8%)은 물론 스페인(8.8%), 이탈리아(6.8%), 덴마크(3.4%)보다 월등히 높다. 2002년부터 10년간 전체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3.2%에서 24.8%로 1.6% 포인트 늘었다. 15~49세는 20.1%에서 19.9%로 20% 정도에서 유지된 반면 50세 이상은 39.9%에서 40.5%로 40% 정도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年소득 2000만원↓땐 0원 2100만원이면 289만원

    年소득 2000만원↓땐 0원 2100만원이면 289만원

    지난 6일 정부가 2주택 이하·임대수입 연 2000만원 이하인 영세임대사업자에 대해 세금을 2년 유예하고 2016년부터 분리과세를 하는 ‘전월세 보완대책’을 발표하면서 건강보험료 부과를 두고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주택자의 경우 임대수입이 연 2000만원 이하면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2100만원만 돼도 피부양자 자격을 잃어 월 24만 1099원의 건강보험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세무사업계에 따르면 분리과세를 적용받지 못하는 임대소득 연 2000만원 이상인 2주택자 및 3주택 이상을 소유한 임대사업자는 올해부터 사업소득이 노출된다. 자식 등의 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올라있는 은퇴자의 경우 올 12월부터는 피부양자 자격을 상실하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주택 한채 공시지가가 3억원이고, 5년 된 2000cc 중형차를 가지고 있다면, 2주택자 중 연간 임대수익이 2100만원인 경우 올해 말부터 내야 하는 연간 건보료는 289만 3188원이다. 연간 임대수익이 2500만원일 때는 337만 3632원, 3000만원이면 355만 4844원, 3500만원이면 373만 6068원 등이다. 3주택자라면 연 임대수익 2100만원이면 연 건보료는 312만 4980원, 3000만원이면 378만 6636원, 4000만원이면 408만 7968원이다. 4주택자는 연간 임대수입이 2100만원이면 325만 9836원, 3000만원이면 392만 1504원, 4000만원이면 422만 2824원이다. 지역가입자의 건보료가 연간 수백만에 이르는 것은 건보료가 소득뿐 아니라 재산에 따라서도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임대수입이 2500만원이라면, 임대수입에 기준경비율(2400만원 초과는 22.2%)을 곱한 555만원을 제외한 1945만원을 기준으로,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에 따라 계산한 임대수입에 대한 보험료 부과 점수는 780점이 된다. 기준시가 3억원인 아파트가 2채라면 6억원의 재산에 대한 보험료 부과 점수는 731점이다. 5년 된 2000cc 자동차의 점수가 90점으로 모두 1601점이고, 1점당 175.6원의 보험료를 책정하기 때문에 월 28만 1136원(1601점×175.6원)이 부과되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아직 기획재정부로부터 요청을 받지 않아 월세보완대책에 따른 건보료 부과에 대해 세밀히 검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재 건보료를 내는 직장가입자(1457만 7405명)보다 보험료를 내지 않는 피부양자(2038만 5380명)가 더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부정적이지 않다. 월세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바꿔 총급여 7500만원까지 연간 임대료의 10%를 돌려주기로 한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2월 26일 발표) 역시 자영업자는 소외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소득층의 경우 임금근로자보다 자영업자가 더 많다는 것이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는 세금이나 건보료를 세입자에게 전가해 월세만 올라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엽록소 뷰티식품’ 닥터퓨어스킨, NS홈쇼핑 런칭

    ‘엽록소 뷰티식품’ 닥터퓨어스킨, NS홈쇼핑 런칭

    퓨린피부과 김연진 원장이 개발한 이너뷰티 식품 ‘닥터퓨어스킨 티톡’이 NS홈쇼핑을 통해 선보인다. ‘닥터퓨어스킨 티톡’은 녹색식물의 엽록소를 중심에 둔 선진국형 제품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 실제로 미국, 일본 등에서는 엽록소가 아주 오래 전부터 건강식품 소재, 특히 미용식품의 소재로 꾸준히 각광받아왔다. 더구나 닥터퓨어스킨 티톡에 함유된 맥류약엽 추출 엽록소는 인체시험결과 3개월간 섭취시 피부주름이 절반가까이 감소되고 피부탄력이 11~29%까지 증가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피부에서 프로콜라겐 발현을 증가시키고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을 막아주는 기능도 나타났다. 닥터퓨어스킨 판매를 맡은 핀란디아 김윤세 대표는 “이너뷰티 제품의 인기는 전세계적인 공통 현상이 되고 있다”며 “닥터퓨어스킨 티톡은 주름감소, 피부탄력 증가, 자외선 보호기능까지 갖춘 차세대 이너뷰티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자인 김연진 원장은 “날로 심해지는 유해환경 속에서 더 이상 바르는 것만으로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몸속부터 건강한 피부를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닥터퓨어스킨 티톡은 3월9일 NS 홈쇼핑을 런칭을 시작으로 전국 백화점, 병원 등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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