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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시장 예비후보 서영석 ‘부천 3개구 중심전략’ 공개

    부천시장 예비후보 서영석 ‘부천 3개구 중심전략’ 공개

    서영석 부천시장 예비후보가 예비후보자 홍보물을 발송하고, 부천 3개구 중심전략을 발표했다. 서 예비후보가 부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분야별 정책 공약에 이어 내세운 ‘부천3개구 중심발전 전략’은 각 구별 특성과 인프라를 살려 집중적으로 발전 육성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부천3개구 중심전략을 통해 중소기업과 공장이 밀접한 오정구는 경제중심구로, 문화인프라가 풍부한 원미구는 문화중심구로, 소사구는 교육중심구로 각각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서영석 예비후보는 “부천3개구 중심전략은 경제, 문화, 교육 중심의 각 구를 특성에 맞게 발전시키면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로 부천시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예비후보는 부천 3개구 중 오정구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군부대 이전, 고도제한 완화, 뿌리산업특구, 선진물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현재 국토부와 도로공사 등 정부기관이 지하구간 선정 및 통행료 폐지 등에 대한 용역을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오랜 숙원인 고도제한에 대해 서영석 후보는 ‘원포인트 규제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부천규제개혁114’를 통해 부천의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규제에 대해 일정부분, 일정기간에 한정해서라도 규제를 풀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뿌리산업특구와 선진물류 메카로서의 발전방안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공약이다. 또한 원미구에는 문화랜드마크를 조성해 문화로 돈버는 관광산업이 될 수 있도록 한류관광허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경쟁력있는 해외 체인 호텔을 유치하고, 영화ㆍ만화ㆍ애니메이션 기반의 한류컨텐츠를 개발하여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국비지원을 통한 원미도심재생사업을 추진계획도 밝혔다. 국토부가 도시재생과를 설치하고 도시재생 선도지역을 선정하고 있는 중이어서 충분히 실현가능한 공약이라는 것이 서 예비후보 측의 전망이다. 소사구에는 대기업 재단의 자사고를 설립하여 교육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천청소년육성재단설립과 대기업 자사고 유치를 통하여 교육중심구로서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부천을 제외한 수원, 안양, 성남, 용인 등 경기도 주변 도시에는 청소년육성재단이 설립되어 운영중이다. 특목고나 자사고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도시에 있는 경쟁력있는 고등학교가 부천시에는 없는 실정이다. 한편 새누리당 서영석 예비후보의 부천3개구 중심전략, 중앙공원을 시민의 숲으로 조성을 포함한 모든 공약은 그동안 추진해온 ‘36개동 민심대장정’, ‘부천 삶의 현장’ 등을 통해 부천시민들과 함께 만든 ‘시민공약’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책 미스 매칭 해소하는 것이 중요… 실수요자는 지금이 주택 구입 적기”

    “정책 미스 매칭 해소하는 것이 중요… 실수요자는 지금이 주택 구입 적기”

    “주택시장이 회복하느냐, 다시 깊은 침체로 빠져드느냐 갈림길에 있습니다.” 김문경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은 30일 “모처럼 살아나던 주택시장이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침이 나오면서 다시 침체 국면으로 빠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임대소득 과세 충격을 완화해 주는 정책만 나와도 주택시장은 다시 정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주택자 충격… 시장 불확실성↑ 김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폐지, 취득세 영구인하 등으로 주택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었다”며 “주택시장 정상화 탄력이 멈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주택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과 보완조치 발표 이후 주택매매 및 임대차 시장에서 수요·공급 역할을 담당하는 다주택자의 혼란과 충격으로 시장회복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임대소득 과세내용이 명확해지는 오는 6월 임시국회까지 시장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향안정세를 보이던 월세가격에 세부담 전가, 주택가격 하락, 거래감소 등의 불안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불확실성만 해소되면 주택시장은 다시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정책 미스 매칭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6월 임시국회까지 혼란 불가피 그는 주택 구입 시기와 관련, “집값이 단기간에 폭등해 엄청난 시세차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는 없지만, 집값이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또한 금물”이라며 “실수요자라면 지금이 주택을 구입할 적기”라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근거로 최근 서울 강남 집값 움직임과 다양한 주택금융을 들었다. 그는 “올해 들어 강남 집값이 상승 분위기를 탄 것은 과거처럼 투기세력이 몰렸기 때문이 아니고,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으로 인한 상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주택기금이나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 내놓는 다양한 상품을 잘 이용하면 내집 마련이 훨씬 쉬워진다”며 “특히 생애최초주택구입자나 5년 이상 무주택자에게는 공유형모기지만큼 나은 상품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임대주택 이자율 인하 등 건의 정책 건의사항도 제시했다. 그는 “민간 주택공급기반 확충 및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준공공임대주택과 매입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지원 추가 확대 및 하자·감리제도의 선진화, 주택사업 여건개선 등의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주택금융 규제 완화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로 인한 가계부채 부실화 우려는 주택대출의 경우 기우에 불과하다”며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가 유지되고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차주의 상환능력을 감안한 대출심사가 이뤄지므로 DTI 규제를 폐지해도 된다”고 건의했다. 이 밖에 감리자 과실에 대한 명확한 손해배상 규정, 하자심사·분쟁 조정 신청 시 당사자 참여 의무화, 공공건설임대주택표준건축비 인상 조정, 공공임대주택자금 이자율 인하 등의 정책을 건의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청약시장 훈풍… 수도권 경쟁률 수십 대1

    청약시장 훈풍… 수도권 경쟁률 수십 대1

    아파트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4월 아파트 분양 물량이 10년 내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주택건설업체들의 상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새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은 53개 단지, 3만 5567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22개 단지, 8950가구)보다 297% 늘어났다. 청약 물량은 회복세가 뚜렷한 수도권에 몰려 있다. 25개 단지, 1만 5503가구가 쏟아진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홍수를 이루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에 햇살이 비치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투어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모처럼 살아난 분위기를 놓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5월은 연휴, 6월에는 지방선거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연휴가 길거나 선거가 있으면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건설사들이 연휴와 6·4 지방선거를 의식해 분양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청약 훈풍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고 있다. 순위 내 마감은 물론 수십 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판매도 물을 만났다. 지난달 발표된 주택임대시장 선진화 정책 발표 이후 기존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도건설이 분양한 경기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모든 평형이 1∼3순위에 마감되고 대부분 계약으로 이어졌다. 입지가 빼어난 지방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대림산업이 지난달 분양한 경북 경주시 황성동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3.44대1을 기록했다. 대광건영의 광주시 신창동 대광로제비앙 아파트, 화성산업의 대구시 침산동 화성드림파크 청약 열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미분양 아파트를 찾는 발길도 늘고 있다. GS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이 함께 분양 중인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가재울4구역’ 아파트 84㎡의 미분양이 이번 달에만 100가구 이상 팔렸다. 분양만 했다면 대규모 미분양을 기록, ‘건설사의 무덤’으로 불렸던 김포지역 잔여 아파트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김포시 풍무동 푸르지오 센트레빌(2712가구)은 지난해 7월 첫 분양 때 20%를 밑돌던 중소형 아파트 계약률이 최근 80%선까지 올랐다. 청약시장에 훈풍이 부는 데는 전세보증금 인상에 따른 부담에서 벗어나 아예 집을 사려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이 기회에 내집을 마련하려는 욕구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청약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건설사들의 다양한 청약전략도 청약 열기를 더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내놓는 대표적인 청약전략은 중도금 무이자 대출과 같은 금융지원과 함께 에너지 절감, 평면설계 혁신, 부대시설 확충 등이다. 현대건설은 스마트폰으로 시간·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집안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대림산업도 쌍방향 에너지관리시스템을 도입, 입주자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게 했다. 삼성물산은 중수처리시스템, 태양열 급탕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쾌적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설계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통풍이 잘되고 개방감이 좋은 판상형 설계가 다시 유행하고, 자투리 공간을 쓸모 있는 수납공간으로 꾸미는 ‘알파룸’ 설계도 유행이다. 대우건설은 소형 아파트에도 대형 수납공간인 펜트리 공간을 제공하고, GS건설은 자연채광이 가능한 1층에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피트니스센터·도서실 등을 배치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환경 개선에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두산건설은 아파트 입주자들이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학원·독서실에 다닐 수 있게 단지 안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호평을 받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삼정 KPMG 김교태 대표 연임

    삼정 KPMG 김교태 대표 연임

    삼정KPMG가 28일 사원총회를 열고 김교태 최고경영자(CEO) 겸 삼정회계법인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 3년간 더 삼정KPMG를 이끌게 됐다. 김 대표는 “감사 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통해 KPMG 삼정회계법인이 회계 산업의 선진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KPMG에 입사했다. 2011년 삼정KPMG CEO 겸 삼정회계법인 대표로 취임했다.
  • [열린세상] 농업 통상분쟁 불씨 다스려야/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농업 통상분쟁 불씨 다스려야/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고려 말, 문익점, 붓두껍, 우리나라 목화(면화) 전래 이야기인데 참 용도가 많은 작물이다. 실, 피륙, 종이, 면화약, 셀룰로이드, 식용유, 마가린, 비누, 사료, 비료, 연료 등의 원료가 된다. 그런 만큼 국제교역이 큰 품목이고 개발도상국의 주요 수출품이다. 이것이 지금 통상분쟁 거리가 돼 미국을 곤혹스럽게 한다. 쌀 관세화 과제에 지친 우리에게도 주는 의미가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면화 국제가격이 침체됐다. 대체 소재 등장, 개도국 생산 확대 등으로 세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것이다. 면화 수출 개도국은 불황에 직면한다. 그런데도 미국의 면화 생산과 수출은 강세를 유지했다. 미국은 직접지불, 목표가격 보장 등의 국내보조와 자국 면화 수입상에게 자금을 융자해 주는 수출장려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면화 수출 개도국은 이런 미국의 면화산업 보호정책이 개도국 면화산업을 위기로 몰고 있다고 지목했다. 그 기류의 중심국 브라질이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했다. 처음에는 경제통상 대국에 대한 개도국의 경미한 생채기 주기로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선진국 농업 보호 정책이 세계 무역을 왜곡하여 개도국에 부작용을 미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미국은 궁지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미국은 사전 조정보다 패널 판결을 선택했다. 패하지 않을 자신감이 있었거나, 패하더라도 브라질이 취할 보복 조치를 가볍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2005년 WTO는 미국 국내보조와 수출정책이 브라질 면화 산업에 피해를 끼쳤다고 판정을 내린다. 그 후 미국의 항소와 재심의를 거쳐 2009년 최종적으로 미국의 패배 판결과 함께 브라질의 보복조치를 허용했다. 중요한 것은 직접 피해 대상인 면화산업 이외의 다른 분야를 통한 보복이 허용된 것이다. 이른바 ‘교차보복’이다. 작은 면화분쟁이 통상 전면전이 됐다. 교차보복 내용을 보면 자동차, 약품, 의료장비, 곡물 등 다양한 상품수입에 대한 관세인상을 통해 5억 9000만 달러, 종자사용 기술료 지급 중지, 신약특허 보호기간 조기 종료 등 지적재산권 보호 무효화를 통해 2억 4000만 달러, 총 8억 3000만 달러에 이르는 WTO 사상 최대 금액의 보복조치를 허용한 것이다. 이러한 교차보복 허용은 통상 약소국에 광범위한 보복을 가능케 함으로써 통상 강대국에 대한 대항의 실효성을 높여주는 조치다. 상품무역을 통한 직접 보복조치만으로는 무역 약소국에 의한 통상 강대국에 미치는 효과가 단기적이고 미미할 수 있는데 후진국 시장을 지배하는 지적재산권 교차보복은 장기적이며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미국이 놀랐다. 결국 타협안을 제시하는데, 매년 1억 4730만 달러의 브라질 면화산업 발전기금을 제공하며 향후 새로운 농업법을 도입할 때 면화관련 정책을 개혁하겠다는 약속이었다. 2010년 4월 보복조치 발동 하루 전날 브라질은 교차보복을 새로운 농업법 도입 때까지 연기하는 대신 미국의 면화산업 발전기금 제공을 수락한다. 그리고 금년 2월 7일 미국은 새로운 농업법을 발표하면서 수출장려정책 개혁과 더불어 종래 직접지불과 목표가격보장 위주의 면화정책을 보험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했다. 보험을 통해 면화 생산자의 가격과 소득위험을 보호하면서 해당 비용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보조해주는 방향으로 개정했다. 다시 브라질이 분노하고 있다. 형태만 바뀌었지 미국 면화산업 보호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브라질은 우선 WTO에 미국 정책 개혁의 실효성 조사를 요구할 기세다. 전면전으로 치달은 면화 통상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 우리나라 쌀 관세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금년을 기해 관세화유예가 종료돼 관세화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과 협상을 통해 지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 크게 대립 중이다. 통상법의 엄연한 해석을 두고 국론과 농업인을 분열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의 잘못된 선택으로 침해를 주장하는 국가의 제소를 통한 쌀 통상분쟁의 전면전은 초래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1983학번이 2013학번에게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1983학번이 2013학번에게

    지난주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강연을 했다. 올해 봄 학기, 학부의 교양과목 ‘대한민국 트렌드’에 서울신문 기자들이 강사로 나서고 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다양한 학과의 학생 500명이 수강하는 대규모 강의다. 내가 선택한 강연의 주제는 ‘기후변화와 그린 비즈니스’. 강연 자료도 신경 써서 만들었지만, 학생들의 질문에 대비해 별도의 메모도 준비했다. “내가 다시 대학에 입학한다면 이렇게 하겠다”는, 30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들이었다. 그런데 막상 강연에 몰두하다 보니 메모는 꺼내보지도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칼럼으로 그 내용을 전한다. 첫째, 대학 시절에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성취는 인생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인생은 뚜렷한 목표를 가진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물론 너무 일찍 성공하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10대에 감당하기 어려운 인기와 부를 얻은 가수나 배우, 스포츠 스타들이 20대를 넘기기 전에 몰락하는 경우도 많다. 인생의 목표를 정하는 데 가장 적합한 시기는 대학시절이다. 전공을 고려하면서 목표를 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준비도 할 수 있다. 정치에 뜻이 있다면 정당이나 국회에서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졸업한 뒤에 기초의원부터 출마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로벌 기업을 일으키고 싶다면 대학시절부터 사업의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게 좋다. 설사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확실한 인생의 목표를 정하지 못하더라도 너무 낙망할 필요는 없다. 대다수가 그런 거니까. 다만, 나이 마흔 살이 넘어서도 내일만 기약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 둘째, 언론계 후배들에게 하는 얘기가 있는데, 책을 쓰라는 것이다.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취재도 더욱 꼼꼼해지고, 문장 한 줄도 더 정성스럽게 다듬게 된다. 똑같은 얘기를 대학생 후배들에게도 하고 싶다. 요즘은 누구나 책을 쓰는 시대다.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서 혼자 혹은 친구들과 함께 책을 만들어보라. 책을 내는 과정은 그 자체가 큰 공부다. 열에 아홉, 그 책은 팔리지 않을 것이다. 그건 중요하지가 않다. 자기가 펴낸 책을 처음 손에 안는 순간의 성취감과 아쉬움은 경험해봐야만 알 수 있다. 셋째, 연애는 꼭 해야 한다. 사랑은 젊음의 특권이다. 화양연화(花樣年華)의 시절에 그걸 왜 포기하나. 영화 ‘건축학 개론’을 보면서 첫사랑이 떠오르지 않는 사람들의 인생은 얼마나 무미건조한가. 연애를 해봐야 자기에게 어울리는 남자나 여자를 알 수 있고, 나중에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런 남자’나 ‘그런 여자’ 같은 노래는 무시해 버려도 좋다. 세상에는 멋진 남자, 멋진 여자들이 많다. 넷째, 미국, 유럽 대신 아프리카, 남미로 가라. 많은 대학생들이 교환학생, 봉사활동, 배낭여행 등을 위해 해외로 떠난다. 기왕이면 힘이 넘칠 때 험지로 가라고 조언하고 싶다. 고생하는 만큼 배우는 것도 많다. 선진국은 나이 들어서도 얼마든지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언론인 생활을 하면서 많은 곳을 여행했다.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한겨울의 시베리아 벌판이다. 여기만큼 ‘기회’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곳은 없다. 다섯째,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는 것이 낫다. 특히 문과 학생들에게 해당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대학원들은 대체로 2년 이상의 직장경력을 입학조건으로 요구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사회에서 경험하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 나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는 한 번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그러나 서른 여섯에, 꼭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생겨서 대학원에 들어갔다. 도서관에서 공부에 몰두하다 고개를 들어보면 그 넓은 열람실에 나 혼자였던 적이 많다. 마지막으로, 남자는 군대에 가라고 말하고 싶다. 돈 있고 힘 있는 집 자식들은 잘만 빠지는데, 2년 동안 군대에서 ‘썩는다’는 생각에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당하게 가라. 그리고 군 복무를 하지 않으면 적어도 공직에는 참여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바란다. 편집국 부국장
  • [열린세상] 잘 늙고 잘 죽을 수 있어야 선진국이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잘 늙고 잘 죽을 수 있어야 선진국이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우리 대한민국은 참으로 바쁘다. 해야 할 일도 많다. 창조경제든 규제혁파든, 어떻게든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해 경제 선진국 반열에 올라야 하고 까다로운 북한 관계를 지혜롭게 풀어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조기 퇴직으로 인한 중·장년의 실업 문제도 풀어야 하고, 매우 심각해지고 있는 청년 실업난도 해결해야 한다. 악화되고 있는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 문제도 걱정이다. 출산율 급감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도 고민하면서도 우선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의 급증에 따른 노인복지정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 우리는 이렇게 얽힌 문제는 헤쳐서 풀어내면서 더 많은 성취를 이뤄내고 앞으로, 좀 더 앞으로 전진하느라 무척 바쁘다. 우리가 바쁜 이유는 결국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인 것 같다. 1970년대 ‘잘살아 보기’ 운동으로 어느 정도 먹고살게 된 한국인들은 이제 마음 먹고 ‘제대로 잘살아 보기’ 위해 바쁘게 뛰고 있다. 잘살아 보자는 ‘웰빙’(well-being) 바람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답하고 있다. 사람들은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다니고 이를 반영하듯 방송은 ‘먹는 방송 (먹방)’을 마구 편성하고 외국 언론까지 크게 보도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잘살기 위해 얼굴과 몸매를 뜯어고치는 성형이 보편적 유행이 되다 못해 수출상품으로까지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 지하철역에 성형수술 광고가 도배질하다시피해 규제개혁 시대에 규제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지경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잘살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하면 진정 행복해지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살기 위해, 행복해지기 위해 바쁜 사이, 우리 사회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왜일까. 죽음을 불사할 정도로 잘살아야 되기 때문일까. 우리 사회는 못 먹고 못살았던 기억에 한이 맺힌 듯 이제 제대로 잘 먹고 잘살아야 한다는 일종의 행복 강박증에 걸려 있다.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에 매몰돼 바쁘게 살다 보니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 성찰할 여유조차 찾지 못한다. 우리가 되고자 하는 ‘잘사는’ 선진국을 들여다보면 일찍이 잘살기 위해서는 ‘잘 늙고(well-aging) 잘 죽어야(well-dying) 한다’는 지혜를 터득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 노인들은 은퇴 후 노년생활이 여유롭고 즐겁고 행복할 것이라는 긍정적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 노인들은 노후가 심심하고 병들고 불행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연금 등 제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늙음과 죽음을 바라보는 사회와 개인의 성찰은 농도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늙음은 젊음과 반대이고 죽음에 이르는 사그라짐이기 때문에 저항의 대상이 된다. 때문에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동안이라 하면 좋아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공공연히 보톡스 주사를 맞는다. 그러니 억지로 젊음을 붙잡아 두느라 늙음을 즐길 수도 없고 따라서 잘 늙는 삶을 살지도 못한다. 결국 우리 사회에 늙어가는 사람은 잘살지도, 행복하지도 못하게 되는 셈이다. 죽음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풍경은 사뭇 세속적이다. 친지의 부음이 들리면 얼마의 조의금을 어떻게 전달할까 궁리하느라 고인에 대한 애도나 죽음의 가치에 대해 성찰할 여유가 없다. 우리의 장례식은 산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따지는 사교의 장이 된 지 오래다. 신문의 부음기사는 고인이 살면서 대단한 직위와 명예, 권력, 돈 등을 누렸으며,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정보를 줄 뿐, 고인이 살아있는 사람이 계속 기억할 만한 어떤 가치를 남기고 갔나를 반추하지 않는다. 요즘 크리스천들에게는 예수의 부활을 기다리는 사순절이다.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세상적 유혹과 고통, 그리고 죽음을 묵상하며 궁극적으로 신앙적인 부활과 영원한 삶을 기원하는 시기다. 사순절 시기는 전통적으로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죽음’을 상기하는 ‘재의 수요일’ 예배로 시작한다. 하지만 한국의 크리스천들은 삶의 부활절에만 몰리고 죽음의 재의 수요일에는 썰렁하다. 진정 행복한 삶은 죽음에 대한 성찰에서 시작된다는 깨달음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 교과서 전쟁

    교육부는 올해 새로 출간된 검정 교과서 136권 가운데 133권에 대해 “희망 가격의 평균 60~70% 선으로 값을 변경하라”는 내용의 가격조정명령을 27일 발동했다. 출판사들은 조정명령에 불복, 교과서 발행 중단 행보를 이어 가기로 했다. 출판사들은 교육부를 상대로 법원에 행정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고, 교육부 역시 법정행을 피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일선 학교에서는 지난달 교과서를 공급받았기 때문에 당장 혼란은 없겠지만, 전학생과 교과서 분실 학생은 책을 구하기 어렵게 됐다. 조정명령 대상이 된 책은 올해 새 교육과정이 적용된 초등 3~4학년과 고등학교의 검정 교과서, 교사용 지도서를 합쳐 총 30종 175권 중 171개 도서다. 교육부는 초등 3~4학년용 교과서의 경우 출판사 희망 가격 평균인 6891원보다 34.8% 인하된 4493원으로, 고교용은 희망 가격 평균인 9991원보다 44.4% 인하된 5560원으로 조정 가격을 정했다. 이렇게 가격을 조정해도 인정 도서를 포함한 전체 고교 교과서의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오를 것으로 교육부는 추정했다. 출판사 단체인 한국검인정교과서 특별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교과서 가격을 시장 자율에 맡기는 대신 질을 높이기 위해 2009년 스스로 도입했던 ‘교과서 선진화’ 정책을 뒤집어 출판사들에 엄청난 피해를 안기고 교과서 발행 생태계를 철저히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학교별로 교과서 채택 일정이 마무리돼 가던 지난달 18일 교육부는 ‘교과서 가격 안정화를 위해 부당한 사유가 있을 때 교육부 장관이 직권으로 가격 조정을 명령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을 개정, 이번 가격조정명령의 법적 근거를 만든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4431원 때문에”… 법정 가는 교과서

    “4431원 때문에”… 법정 가는 교과서

    # “A출판사는 교과서 뒤에 스티커를 넣고 교사들에게는 수십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멀티미디어 교구를 무료로 배포했다. 교과서와 관련 없는 비용인데 원가에 편입시켰다.”(교육부) “이명박 정부는 ‘교과서 선진화 정책’을 폈고 박근혜 대통령은 공약으로 ‘참고서가 필요 없는 친절한 교과서’를 내세웠다. 그런데 이제 와서 수업 질 제고를 위한 활동을 교과서 원가에 반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검인정교과서협회 특별대책위) # “B출판사는 예상 발행 부수를 3만부로 정해 교과서 개발에 들어간 비용과 이윤을 3만부로 나눠 교과서 한권 값을 결정했다. 그런데 19만부 가까이 교과서를 공급해 16만부에 대한 추가 이윤이 생기게 됐다.”(교육부) “예상 발행 부수인 3만부를 채우지 못한 교과서도 많다. 그렇다면 이 교과서 가격은 높여야 하는가.”(대책위) 교육부는 27일 2014학년도 적용 신간 교과서 133권과 교사용 지도서 42권에 대해 가격 조정 명령을 내리며 이 같은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반면 출판사들은 “교육부가 없는 규제를 만들어 교육기업을 고사시키고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는 수천명의 일자리를 앞장서서 없애고 있다”며 반발했다. 양측 모두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교과서 품귀 상황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교과서 가격을 둘러싼 양측의 충돌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출판사가 얻는 과대한 이윤 때문에 학부모 부담이 그만큼 가중되는지가 첫째 쟁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학교 검정도서 14종 147권은 출판사가 받고자 하는 평균 희망가격인 8152원의 96.2% 수준인 7846원에 가격이 결정됐는데, 당시 교육부가 4953원을 권고했지만 출판사들이 거부했다”면서 “출판사 자율에 맡기면 교과서값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가격 조정 명령이 실행되면 고교생을 둔 가계에서 평균 5만원 정도씩 가격 인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출판사들은 종이 질, 개발비, 저작권료, 교사들에게 무료 제공한 수업 교구 등을 감안했을 때 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반박했다. 둘째 쟁점은 교육부의 정책 변경이 적절한지에 관한 것이다. 가격 상승의 근거가 된 ‘교과서 가격 자율제’를 2010년 도입한 주체가 교육부의 전신인 교육과학기술부였기 때문이다. 금성출판사 대표인 김인호 검인정교과서협회 특별대책위원장은 “업체 간 판매 경쟁으로 교과서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데 교육부가 소급 입법까지 해 가며 가격을 낮춘 것은 과잉 규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는 자율 가격제가 국정과제였기 때문에 과도한 인상률이 용인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에라도 부당한 교과서 가격을 정상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학생 골병드는 교과서값 파동 빨리 해결하라

    교과서가 또다시 말썽이다. 이념 논쟁이 잠복하자 가격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교과서를 발행하는 출판사 93곳은 어제 교과서의 발행과 공급을 전면 중단키로 결의했다고 한다. 교육부가 올해 출간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 171개에 가격조정 명령을 내린 직후의 일이다. 교과서 출판사들은 사단법인 한국검인정교과서 특별대책위원회라는 공동 대응 기구까지 만들었다니 반발 수위는 만만찮다. 갈등의 전개 과정을 요약하면, 정부가 2010년 ‘교과서 선진화 방안’으로 교과서 가격 자율제를 도입했다. 그런데 출판사들이 채택률을 높이려 교과서를 고급화한 결과 값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교육부가 다시 교과서 값 통제에 나선 것이다. 부작용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가격 자율제 도입 과정에서도 제기됐다고 한다. 그럼에도 닥치고 나서야 허둥지둥하는 교육부가 안쓰러울 뿐이다. 규제 개혁이 화두로 떠오른 시대다. 교육부는 벌써 4년 전에 교과서 보급 관련 규제를 풀어 시장경제 체제를 실험했다. 하지만 규제 개혁을 선도한 부처로 칭찬받고 싶었다면 부작용이 불거져도 후퇴하지 않을 정책이어야 했다. 교육부는 당초 교과용도서심의위원회에서 적정가격을 권고할 수 있도록 했지만 출판사가 받아들이지 않아도 뾰족한 해결 방법은 없었다. 결국 교과서 값이 크게 오르자 지난달 가격조정을 명령할 수 있도록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책임도 못질 규제 개혁이었던 셈이다. 출판사들도 큰소리칠 것이 없다. 단체행동을 일삼는 지금의 모습은 ‘경쟁’을 하랬더니 ‘담합’을 일삼고 있다는 인상을 줄 뿐이다. 교육부의 조정명령은 초등학교 교과서는 평균 34.8%, 고등학교 교과서는 평균 44.4% 내리는 것이다. 가혹한 조정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기에 앞서 상식에 어긋나는 가격 인상이 있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런 과도한 교과서 가격 인상에 출판사들의 짬짜미가 개입됐는지 정부는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다. 교과서 값 갈등의 피해자는 결국 학생과 자녀의 교과서 값을 부담해야 하는 학부모일 수밖에 없다. 지금도 출판사들은 ‘교과서 값 정상화’를 외치며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 같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교육부는 ‘교과서 가격상한제’를 비롯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지만, 갈등은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지어야 한다. 당장 전학생이나 교과서를 분실한 학생은 교과서 없이 공부해야 한다. 교육부의 신속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대한다.
  • ‘조중훈 석좌교수’에 캐스너 교수

    ‘조중훈 석좌교수’에 캐스너 교수

    한진그룹은 미국 명문대인 로스앤젤레스(LA) 남가주대(USC)가 26일(현지시간) 마이클 캐스너 항공우주학부 교수를 고(故) 조중훈 한진 회장을 기리는 ‘조중훈 석좌교수’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중훈 석좌교수직은 대한항공을 설립해 글로벌 선진 항공사로 도약시킨 고 조 회장의 공로를 기리고자 마련됐다. 남가주대 로널드 튜터 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조양호 한진 회장과 맥스 니키아스 총장, 박춘배 인하대 총장, 이강욱 항공대 총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캐스너 교수는 노스웨스턴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마친 후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과학과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2003년부터 USC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항공우주와 기계공학 분야의 석학으로 꼽힌다. 앞으로 매년 인하대, 항공대, 대한항공과 항공과 관련된 부문에서 학문적인 교류를 진행한다.
  • [투자가 미래다] 현대모비스

    [투자가 미래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올해 품질 경쟁력 혁신과 연구개발 능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 2020년 글로벌 톱5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톱10 수준인 현재의 위치에서 한 단계 도약하려면 전체 매출을 20% 이상 올려야 한다. 부단한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시장을 주도할 만한 미래의 첨단기술을 경쟁사보다 먼저 확보하지 않으면 목표를 이루기가 요원하다. 또 신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전체 부서 간 협력이 절실하다. 초기단계부터 부문별로 협력을 통한 혁신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품질향상을 위한 다양한 개선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품질 경쟁력 및 연구개발 능력 강화 ▲선진 생산시스템 구축 ▲고객 감동 체계구축 ▲상생의 조직문화 활성화 등을 올해 4대 경영방침으로 확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모듈 제조 사업에 대해선 끝없는 품질 혁신과 기술 개발을 통해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방침이다. 또 제동과 조향장치·램프·에어백 등 핵심부품과 멀티·메카·지능형안전시스템 등 전장부품 부문에서는 추가적인 독자기술을 개발해 미래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할 방침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1984년 카폰으로 이동통신 첫발… LTE-A 등 ‘세계 최초’ 기술 선도

    1984년 카폰으로 이동통신 첫발… LTE-A 등 ‘세계 최초’ 기술 선도

    1984년 차량전화서비스(카폰)로 이동통신 시장의 포문을 연 SK텔레콤(SKT)이 29일 창사 3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SKT는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1996년),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 상용화(2013년) 등 대한민국 이동통신 역사의 흐름을 크게 바꿔 왔다. 하성민 SKT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 본사에서 30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SKT의 성장은 고객, 사회, 비즈니스 협력사와의 지지와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 30년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하 사장의 목소리에는 이동통신 발전을 이끌어온 1위 사업자로서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SKT의 사사(社史)는 이동통신의 발전과 궤를 함께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T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은 1996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방식의 휴대전화 기술인 CDMA 상용화에 성공했다. CDMA 개발은 유럽 장비 등 수입에 의존했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세계 이통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뒤집은 일대 사건이었다. 그 이후 정보통신산업(유무선 통신 기기 및 서비스 등)은 지난해 기준, 국내 국내총생산(GDP)의 약 9.9 %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유무선 통신 기기 수출액은 지난해 273억 4251만 달러로 CDMA 상용화 첫해인 1996년(18억 7321만 달러) 대비 약 15배 늘었다. SKT는 그 외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도 획기적으로 줄여나갔다. CDMA 시대 800MB 용량의 영화를 받는 데 11시간 51분이 걸리던 것을 SKT는 2002년 3세대 CDMA 2000 1x 시대를 열어 속도를 44분 27초로 줄였다. 2013년 선보인 LTE-A 기술로 43초까지 줄였다. 이 모든 기술은 SKT가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우리나라의 LTE 데이터 평균속도는 다운로드 30.9Mbps, 업로드 17.3Mbps로, 해외 7개 대도시(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도쿄, 홍콩, 런던, 스톡홀롬)보다 다운로드는 1.4배(해외 평균 22.4Mbps), 업로드는 1.6배(11.1Mbps) 빠르다. 여기에 SKT는 올해도 기존 LTE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 4배 빠른 ‘3Band LTE-A’ 등 선진기술의 상용화를 코앞에 두고 있다. SKT를 선두로 한 이동통신의 발전이 삼성·LG전자 등 단말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도 있다. SKT 관계자는 “독일 자동차 산업이 세계 일류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속도 무제한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의 역할이 컸다”면서 “대한민국 단말기 산업의 발전은 이동통신의 빠른 네트워크 발전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고졸채용 확대 정권 입맛따라 흔들려선 안 돼

    금융회사나 공기업 등에서 고졸자 채용이 예전 같지 않다. 이명박 정부에서 경쟁적으로 보여줬던 고졸 채용 붐이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시들해지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2012년 은행권의 고졸 채용 인원은 700여명이었으나 지난해는 480여명으로 줄었다. 올 들어서도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고졸 채용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은행들은 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력단절여성 채용 계획은 앞다퉈 내놓고 있다고 한다. 정권 코드 맞추기나 생색내기용 채용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고졸자 채용 확대는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청년층 노동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청년들의 비경제활동인구화가 꼽힌다. 높은 대학 진학률로 인한 학력 인플레로 일자리 찾기가 힘들어지면서 취업 의욕이 없는 청년 니트(NEET)족은 100만명을 웃돈다. 대학 진학률은 2008년 83.8%를 정점으로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학력이나 학벌에 의해 차별받지 않고 능력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이 활성화돼야 과도한 대학 진학률을 완화할 수 있다. 고학력자의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 구조개혁도 열린 고용이 정착될 때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0.9%로 치솟았다.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 9만 9000명 가운데 고졸자가 5만 4000명으로 가장 많다. 기업들은 자발적인 고졸 채용 확대로 채용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고졸 채용 방침의 일관성을 유지해 혼선을 주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기업들은 임금 등 학력에 따른 차별적 요인들을 없애는 데도 앞장서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고졸과 대졸 간 임금 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 17~25일 기업 729곳의 인사담당자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대기업에 다니는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평균 3089만원으로 고졸 신입사원(2348만원)보다 741만원 더 받는다. 금융공기업의 총 직원에서 고졸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서 정체돼 있다. 은행들은 채용 인원은 한정돼 있는데 경력단절 여성들을 더 뽑으려면 고졸 채용을 종전처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당장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입사 이후 고졸자들에 대한 인사·경력관리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고졸 채용이 새로운 채용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총수출액 2% 규모 외화 송금… 한국 경제성장 ‘종잣돈’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총수출액 2% 규모 외화 송금… 한국 경제성장 ‘종잣돈’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하게 되면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60~1970년대 독일에 갔던 광부와 간호사들의 경제적 기여가 재조명되고 있다. 1년 6개월간 성실하게 외화를 송금해 서울 미아리 등지에 주택을 마련했던 파독(派獨) 노동자들은 당시 수출 규모의 2%에 가까운 외화벌이를 하면서 우리나라가 후진국을 벗어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들이 독일 경제에도 도움을 주었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용역보고서 ‘광부·간호사를 통해 본 파독의 역사적 의미와 영향’에 따르면 파독 노동자의 한 해 송금액은 연간 국가수출액의 1.78%에 이른다. 1965년 송금액은 273만 4000달러로 총수출액(1억 7508만 2000달러)의 1.6%였고, 1966년에는 477만 9000달러로 총수출액(2억 5033만 4000달러)의 1.9%였다. 1963년 12월 22일 123명의 광부가 처음으로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광부는 1977년까지 7936명이, 간호사는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만 1057명이 독일로 건너갔다. 파독 근로자의 송금액은 1964년 국민총생산(GNP)의 0.003%(11만 2000달러)에 불과했지만 1975년 0.13%(2768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1인당 GNP가 100달러도 안 되는 최빈국인 한국의 근로자들은 일본, 터키, 유고슬라비아 등 다른 국가 근로자보다 절박했다. 외화 송금이 강제적인 조항은 아니었지만 이들에겐 외화벌이만이 목표였고, 전체의 60%가 국내에 자신이 번 외화를 송금했다. 김영환 한국파독광부간호사 간호조무사연합회 사무총장은 “3년 계약이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계비를 빼고 월급의 80%를 본국으로 송금하는 이도 많았다”면서 “잘살고야 말겠다는 절박함이 다른 선진국 노동자들과 달랐다”고 말했다. 이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국내 가족의 소비를 통해 경기 활성화에 기여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1957년 미국에서 받은 연간 약 3억 달러의 무상 원조를 정부는 전쟁 복구와 생필품 구입에 사용했다. 이후 1961년까지 받은 연간 2억~3억 달러의 미국 원조는 소비재 수입에 사용됐다. 1962년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시작되면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졌고, 정부는 외화가 절박했다. 정부는 파독 근로자의 송금에 우대 환율을 적용했고 이자가 붙는 외화정기예금으로 송금할 수 있게 했다. 파독 광부의 경우 당시 국내 실업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탄광 노동에 대졸 출신의 고학력자가 몰리는 상황이었다. 1973년 국내에서 실직한 광부는 8898명이나 됐다. 1974년 892명의 광부의 서독으로 취업했다. 최근에는 파독 근로자들이 독일 경제에도 기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서독은 1950년대에 부족한 노동력을 동독 탈출자로 메웠지만 1961년 장벽을 설치하면서 다른 공급처가 필요했다. 이 자리를 기술연수생 신분의 한국인 파독 광부가 메웠다. 직업기술교육은 계약 만료 후 독일에 남은 경우만 해 줬다. 독일에 다녀온 광부 중 단 2명만이 국내 광산에 취업했다. 기술연수생이 아닌 독일의 근로자였던 셈이다. 윤용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는 “서독의 입장에서 기술연수생제도는 저개발국가에 대한 기술 원조가 아니라 부족한 노동력을 유연하게 충원할 수 있는 경제적으로 유용한 수단이었다”며 “결국 노동시장에서 한국과 독일 간에 최대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 과정이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노명환 한국외국어대 사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성장에 기여한 것을 넘어서 파독 근로자들은 한국의 국제화와 세계화에 분수령을 이루는 중대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외국인 노동자 유입 시대를 맞은 지금 우리는 이 경험을 성찰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글로벌기업 증가율 中 10분의1 수준이라니

    전국경제인연합회 발표에 따르면 미국 포천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포브스 등 3개 매체가 집계하는 주요 글로벌 기업 순위 리스트에서 한국기업의 수는 10년간 평균 41.7% 증가했다. 반면 경쟁 상대국인 브릭스(BRICs) 국가들의 글로벌 기업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중국 409%, 인도 235.7%, 브라질 224.7%, 러시아 10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액을 선정 기준으로 하는 포천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우리나라 기업은 2004년 11개에서 지난해 14개로 불과 3개 늘었다. 15개에서 89개로 늘어난 중국에 비해 실적이 초라하다. 새롭게 글로벌 기업 순위에 진입할 수 있는 후보 기업은 3~4개가량이라고 한다. 세계를 상대로 경쟁할 수 있는 기업들을 육성하는 것이 절실하다. 중국은 우리나라 기업이 일본을 추격한 기록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한국기업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중국의 텔레비전(TV) 기술력도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불과 1년 새 다양한 크기의 곡면 TV를 선보이는 등 기술력 격차를 좁히고 있다. 중국은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데서 경쟁력을 찾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신흥국 글로벌 기업의 추격분석’ 자료를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진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신흥국 기업들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전 세계 해외 M&A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감소했는데도 중국은 규모를 늘렸다. 선진국의 자동차산업이나 자원산업이 중국의 M&A 표적이 됐다. 중국은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철강, 시멘트 등의 업종을 산업별로 10개 안팎의 대기업 위주로 재편하는 산업구조조정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그룹은 경기가 나쁠 때 기업들의 생존전략으로 M&A를 꼽는다. 국내기업들도 공세적 M&A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의 판도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중국·인도 등 글로벌 생산거점에서는 급격한 임금 상승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등 글로벌 환경 규제도 신경 써야 한다.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친환경차 경쟁력을 키우는 데 소홀해선 안 된다. 글로벌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생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도 과제다.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부품·소재 기업을 대형화하고, 세계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능력을 키워야 한다. 디자인 경영은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걸림돌로 꼽힌다. 디자인 컨설팅 지원을 강화해 글로벌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단체장 발언대] 김기동 광진구청장

    [단체장 발언대] 김기동 광진구청장

    “차 조심해라.” 어릴 적 문밖을 나설 때 어른들은 이렇게 당부하셨다. 요즘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게 손을 들고 좌우를 살피며 길을 건너는 것이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걱정은 크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10만명당 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10.88명으로 201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 중 2위였다. 어린이 사망 원인 중 교통사고도 45.7%나 된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교통사고 걱정 없이 마음껏 자라도록 하자는 게 ‘교통특구 광진’의 출발점이다. 2012년 강변역 주변을 교통특구로 지정하고 조례를 제정했다. 전국 최초다. 초등학교와 장애인학교 등이 밀집해 어린이 보행량이 많은 곳이다. 지하철역 및 환승 정류장, 동서울종합터미널 등이 자리해 교통량도 많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바꾸는 역발상을 꿈꾼다. 사람 중심의 보행 환경으로 바꾸고, 자전거 친화 인프라 확충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다목적 버스승강장 설치 등 시설 개선 작업을 벌였다. 교통시설물 교체와 교통선진화 교육 등 50여개 사업을 집중했다. 배달업소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륜차 안전교육도 마쳤다. 지난해 이륜차 사고를 25.3%나 줄여 결실을 맛봤다. 국회 교통안전포럼 주최 ‘선진교통안전대상 공모’에서 기관 대상도 받았다.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중곡동 용곡초등학교 주변도 교통특구로 지정하는 등 전역을 어린이 교통천국으로 만들 참이다. 교통사고, 나아가 소음·매연도 없는 ‘3무(無) 도시’를 겨냥한다. 세계 모든 도시 행정가들은 명품도시 만들기에 행정력을 쏟는다. 문화를 앞세워 으리으리한 시설을 선보이며 이벤트로 승부를 내려는 곳도 있다. 명품도시의 기본으로는 안전하고 쾌적한 삶이 가능한 도시를 손꼽는다. 민관 협의회 등 특구 추진 체계를 강화하고 주민 목소리를 더욱 반영한 정책을 내세워 아이들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리지 않는 맘 편한 도시, 시끄럽지 않고 맑은 공기로 숨 쉴 수 있는 도시, 이런 기본에 충실한 명품도시에 다가설 것이다.
  • [사설] 아직도 여성 인력 활용 꺼리는 공공기관들

    지난해 314개 공공기관의 임직원 중 여성은 25.3%였다. 네 명 중 한 명꼴인데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42곳은 여성 비율이 10%에도 못 미쳤다. 업무 성격이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은 기관이라지만 대한석탄공사 등 너댓 곳은 여성이 1~2%대에 불과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여성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게 사실이다. 여성에게 문을 더 열어야 한다. 여성 고용률이 높아져야 하는 이유는 남녀평등 때문만은 아니다. 남녀 불문하고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인구가 많은 것은 경제력, 곧 국력과도 연결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여성은 가정에서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우리나라는 여성의 고용률이 낮았다.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 전이다. 사법시험 등에서 여풍이 불어닥치는 등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늘어나긴 했지만 차별은 여전하다. 승진과 처우에도 차별이 심해 고위 공무원이나 기업의 임원으로 가는 길목에는 높은 장벽이 가로막는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제활동률은 5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61.8%보다 크게 낮다. 대졸 여성은 62.1%로 OECD 평균 82.6%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여성들의 고용을 꺼리는 이유는 임신과 육아에 대한 부담 탓이다. 출산과 육아 휴가를 법으로 정해 놓아도 그만큼 노동력을 손실한다고 생각하니 여성들의 고용을 기피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여성들은 출산을 회피하고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출산을 하고 직장을 포기하는 경력 단절 여성은 전체 기혼 여성의 20%에 이른다. 이런 풍토를 깨는 데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앞장서야 한다. 여성 채용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출산과 육아 휴가를 적극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편견 의식과 차별은 민간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여전히 크다. 여성이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를 대지만 여군이나 여경의 활약에서 보듯 업무 성과의 차이는 미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노동에서 성차별이 2030년까지 사라지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2% 증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남녀 간 취업률 격차나 임금 격차가 OECD 최고 수준이다. 여성의 승진과 공평한 처우를 가로막는 ‘유리천장 지수’도 꼴찌다. 이런 현실을 깨지 않고서는 선진국 진입은 요원할 뿐이다.
  •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드레스덴 독트린’ 대북 제안 수위, DJ ‘베를린 선언’ 넘을까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드레스덴 독트린’ 대북 제안 수위, DJ ‘베를린 선언’ 넘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오는 28일 독일 드레스덴 방문은 상징성과 실질적 내용 측면에서 모두 이번 네덜란드·독일 순방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관계가 다시 국제사회의 이슈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 대통령이 1990년 10월 통일을 이루고 유럽을 대표하는 선진국으로 도약한 독일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독일에서 통일 한국의 미래를 찾는다”라는 메시지를 주지만, 특히 드레스덴은 1989년 12월 베를린 장벽 붕괴 후 헬무트 콜 당시 서독 총리가 동독 주민 앞에서 독일 통일에 대한 연설을 한 지역이란 점에서 더욱 상징성을 갖고 있다. 아울러 통일 후 유럽을 대표하는 과학비즈니스 도시가 된 드레스덴은 박 대통령이 ‘통일 대박’을 통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다. 드레스덴공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 박 대통령은 학위 수여 연설에서 이른바 ‘드레스덴 통일 독트린’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 대박론’을 천명한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비춰 본 박 대통령의 통일 인식은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 공조→대북 지원 강화→남북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국제협력’이라는 선순환 구조다. 네덜란드 방문에서 비핵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박 대통령은 ‘드레스덴 독트린’에서는 그다음 수순인 대북 지원 문제와 국제사회의 협력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 드레스덴 독트린은 국제사회에 한국 대통령의 통일 의지와 통일 한국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대북 제안 수위다. 2000년 3월 독일을 방문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남북 간 당국의 직접적인 경제협력 논의, 냉전 종식과 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특사 교환 등을 제안한 이른바 ‘베를린 선언’을 발표했다. 이후 남북 실무자가 중국에서 첫 접촉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2000년 4월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5월 평양 학생소년단의 서울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춰 보면 박 대통령도 이번 독일 방문에서 남북 현안을 풀기 위한 특사 교환이나 고위급 접촉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베를린 선언 이후와 견줘 보면 평양 학생소년단 방한과 같은 ‘남북 공동 음악회’ 개최 등 문화 행사를 추진할 수도 있다. 정부는 그동안 부처별 남북 간 통합 관련 과제와 관련, 2012년엔 외교 분야를, 지난해에는 경제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체계화했고, 올해는 사회·노동·환경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통일부가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북한 산림녹화를 위한 초보적 수준의 신규사업이나 농림축산식품부의 남북 공동영농단지 조성안 등은 이 같은 부처 내 움직임을 반영한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대북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진전된 제안을 북한과 국제사회에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공천 유감/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천 유감/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공천 전쟁’이 시작됐다. 공천은 지방선거를 향한 첫 번째 관문이다. 지난 2월부터 시·도지사와 교육감 출마예정자의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됐고, 오늘부터 군 의원 및 군의 장(長) 선거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된다. 정당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미 중앙당과 시·도당에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공천방식도 확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직 구체적 공천방식을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통합 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내세웠던 방식을 절충하는 정치적 타협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천은 선거 때마다 논란의 대상이었다. 공천방식은 공천이라는 게임의 룰이다. 따라서 공천방식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결과가 달라진다. 방식에 따라 공천받기 어려울 것 같았던 후보가 공천장을 받을 수도 있다. 후보들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길목이다.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 선출 방식이 대표적 사례이다. 여론조사 100% 반영이냐, 아니면 당원과 국민 각각 50% 반영이냐가 쟁점이었다. 후보 모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을 각각 주장한 것은 당연지사. 새정치민주연합도 예외는 아니다. 조직력이 앞서는 민주당 출신 후보들은 당원중심의 경선을 주장하지만 새정치연합 출신들은 이에 반대한다. 자신들이 명분에서는 앞설지 모르지만 조직력은 뒤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천, 대체 무엇이 쟁점이고 문제인가. 첫째, 정당공천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당공천을 하는 것이 맞다. 오늘 시점에서 보면 기초선거에서 한 정당은 공천을 하고 다른 한 정당은 공천을 하지 않는다. 유권자는 혼란스럽다. 특히 같은 기초의회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상반된 요구를 받게 된다. 기초의회의원 지역구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가 없지만 비례대표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가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유권자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후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호 2번”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가장 앞선 기호는 5번이다. 가능성은 적지만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14개 모든 정당이 후보를 낸다면 무소속 후보들은 15번 이후를 받을 수도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벌써부터 각각 자신이 “기호 2번” 정당의 정통후보임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사용하는 예비후보도 있고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함께 시장을 누비는 예비후보도 있다. 결국 유권자와 후보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 출발은 대선 상황에 따라 정치적으로 제시됐던 공약 때문이다. ‘무(無)공천’은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명분’으로 유턴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무공천 재검토”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법이 있고 타당한 공천을 우리만 폐지하면 후보난립 등의 혼란으로 패배하고 조직도 와해될 수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정치적 책임론까지 등장했다. 정동영 고문은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서울시 현역 구청장이 전멸하고 서울시장까지 놓치면 안 의원 역시 정치적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까지 말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선택과 설명이 주목된다. 둘째,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공천은 국민이 하는 것이 아니고 정당이 하는 것이다. 공천권은 처음부터 국민들의 것이 아니었다. 공천은 정당이 선거에서 국민 선택을 받기 위하여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선의 후보를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천은 정당의 의무이자 권리이고 유일한 존재 이유다. 셋째, “상향식 공천은 좋은 것”이라는 주장은 편견이다. 상향식 공천이 좋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선진민주주의 국가의 경험을 보면 상향식 공천이 민주주의 가치 증진과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우리의 경험을 보면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치러지는 대선을 제외하면 총선과 지방선거의 상향식 공천은 결국 조직력 싸움이었다. 대의 민주주의의 발전은 정당의 역할 강화와 함께 가능하다. 정당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공천이고 정당이 공천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정당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당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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