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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왜 계급 강등? 소방공무원 뿔났다

    ‘소방공무원들이 뿔났다.’ 지난달 29일 입법예고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의 소방방재청은 폐지되면서 조직이 국가안전처로 흡수된다. 따라서 차관급으로 소방총감인 소방방재청장의 자리는 사라지기 때문에 “해경처럼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한 계급 강등이냐”는 것이 소방공무원들의 주된 불만이다. 소방공무원의 이의제기에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을 맡은 안전행정부는 최근 해명자료를 내고 “차관급인 소방방재청은 장관급 국가안전처로 기능과 조직이 확대 개편된다. 입법안에서 국가안전처 차관을 ‘소방정감 또는 정무직’이 아니라 ‘정무직’으로 한 것은 장관급 행정부처 부기관장은 모두 정무직으로 하는 입법 사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방공무원들의 분노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입법 사례가 있더라도 국가안전처는 다른 행정부처와 달리 인명구조 지휘기능이 강조된 기관이므로, 인명구조 전문가인 소방직 공무원을 부기관장으로 임명해야 타당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지난 1일 “신설되는 국가안전처 차관을 소방방재청 출신으로 선임하도록 함으로써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자연재난은 소방방재청, 사회재난은 안행부로 이원화된 재난 관리를 일원화한다는 국가안전처 신설 취지에는 동감하나, 윤 사무총장의 발언은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소방공무원 불만의 근원은 현재의 조직 구조에 있다. 소방방재청 직원 600여명은 국가직, 나머지 4만여명의 소방직은 지방직 공무원이라는 데 있다. 지방직이다 보니 지방자치단체 재정 여건에 따라 장비나 근무 여건이 제각각 달라진다. 국가안전처 신설과 함께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요구가 또다시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것은 6·4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란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소방공무원은 4만여명이지만 민간인으로 구성된 10만여명의 의용소방대가 전국에 있다. 14만여명에 이르는 거대 소방조직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기주장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어렵지만 지자체 사정에 따라 차이 나는 소방서 여건은 국고보조사업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전국에는 197개의 소방서가 있으며, 81곳은 ‘1인 지역대’로 한 명만이 근무하는 ‘1인 소방서’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꾸준히 시도되었지만, 공무원의 신분 변화만으로 지방 재정력의 차이가 해결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한 소방공무원은 “지자체에서 소방공동시설세를 징수하고 있지만, 실제 소방장비 구매에 사용되지 않고 인건비 등으로 전용되는 비율이 높다”며 “소방공동시설세는 국세로, 소방공무원은 국가직으로 전환해 전 국민이 골고루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직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지자체장이 구조용 소방헬기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전문가 의견]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vs “신중해야” 팽팽 현재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의 신분을 국가직으로 일괄 전환해 소방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하자는 논의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그러나 이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백민호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지방재정 여건에 따라 초과근무 수당 지급 여부가 달라지는 등 소방공무원들의 근무 여건이 지역별로 편차가 커서 예전부터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면서 “지역적 차이를 극복하고 소방공무원의 처우를 일괄 개선하려면 소방공무원을 장기적 차원에서 국가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직 전환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정상만 한국방재학회장(공주대 교수)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재난 발생 때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 중심으로 국가 재난 대응체계를 설계했다”면서 “지자체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지방직 소방공무원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지역별 근무 여건 차이는 중앙정부 지원을 통해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 회장은 “현재 국가안전처 차관 직위는 소방공무원과 같은 특정직뿐만 아니라 정무직 공무원 등도 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놔야 한다”면서 “국가안전처 산하 각 본부(소방본부, 해양안전본부, 특수재난본부)의 본부장이 소방직이든 향후 선발 예정인 방재안전직 공무원이든 관계없이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차관 직위로 승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삼성에버랜드 상장 내년 1분기…이재용 승계 및 지주회사 전환 가속화(종합)

    삼성에버랜드 상장 내년 1분기…이재용 승계 및 지주회사 전환 가속화(종합)

    ‘삼성에버랜드’ ‘삼성에버랜드 상장’ 삼성에버랜드 상장 시기가 내년 1분기로 정해졌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 최대 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세 승계 작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3.72%를 갖고 있고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25.1%,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8.3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통해 지분가치가 올라가면 이재용 부회장 등은 거액의 상장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 상장 차익은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지분 매입과 상속세 재원 등으로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은 현재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뤄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지난해 재편된 사업부문들의 사업경쟁력을 조기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6월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패션부문의 핵심 육성사업인 패스트패션(에잇세컨즈)의 경우 공급망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고 스포츠·아웃도어 등 신규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조트부문은 해외 선진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돼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이와 연계한 호텔 투자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건설부문은 조경, 에너지 절감, 리모델링 등 친환경 기술 및 사업역량을 극대화하고 연수원, 호텔, 병원 등 특화 시장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급식사업(웰스토리)도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대주주(44.5%)로 있는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 경영인프라 투자 등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1.1세 직장인 우울한 코리아

    우리나라 국민들은 공식 은퇴연령인 60세 이후에도 10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오래 일하는 것이다.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생활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일 OECD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한국 남성의 실질적인 은퇴연령은 평균 71.1세로 멕시코(72.3세)에 이어 2위였다. 여성도 평균 69.8세로 칠레(70.4세)에 이어 2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법적 공식 은퇴연령은 대다수의 선진국(65세)보다 이른 60세여서 공식 은퇴연령 이후 실질적으로 일하는 기간이 가장 길었다. 남성과 여성은 공식 은퇴연령보다 각각 11.1년, 9.8년을 더 근무하며 남녀 평균은 10.5년으로 유일하게 10년을 넘었다. 그 다음이 칠레(7.4년), 멕시코(5.5년), 터키(4.2년), 일본(2.9년) 순이었다. 전체 34개 OECD 회원국 중에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만 공식 은퇴연령보다 실질 은퇴연령이 길었다. 룩셈부르크(6.4년), 벨기에(5.8년), 프랑스(5.1년) 등은 공식 은퇴연령보다 5년 이전에 이미 실질적으로 은퇴를 했다. OECD 국가 평균은 공식 은퇴연령 0.4년 전에 실질적으로 은퇴를 하는 것이었다. 우해봉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의 경우 공적연금의 소득보장률이 높은 데 반해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47%로 낮아 은퇴 후에도 일을 길게 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부분 주된 일자리에서 일찍 은퇴한 후 제2의 일자리를 갖는 것이어서 소득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에버랜드 상장 “상장 뒤 삼성 일가 지분 가치는?”

    삼성에버랜드 상장 “상장 뒤 삼성 일가 지분 가치는?”

    삼성에버랜드 상장 “상장 뒤 삼성 일가 지분 가치는?”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에 상장한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 최대 주주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삼성그룹 경영권 3세 승계 작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히 이 회장이 지난 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중인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상장 계획이 발표된 점도 주목된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이 회장이 3.72%(9만 3068주)를 갖고 있고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25.1%(62만 7390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8.37%(20만 9129주)를 보유하고 있다.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 일가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가치는 상장 후 2조 7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KCC가 2011년 삼성카드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인 182만원을 적용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1조 1418억원,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3806억원, 이 회장은 1694억원이 된다. 이 부회장은 1996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주당 7700원(지분 매입금액 48억3천만원)에 사들인 만큼 지분가치 차액은 약 240배에 달한다. 이 부회장은 앞서 발표한 삼성SDS 상장 계획에 따라 15년 만에 투자액의 약 20배에 달하는 1조원 넘는 상장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87만 4312주)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이 부회장 등이 얻게 될 거액의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상장 차익은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지분 매입과 상속세 재원 등으로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 일가 외에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삼성카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으로 18.4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현재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뤄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지난해 재편된 사업부문들의 사업경쟁력을 조기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6월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패션부문의 핵심 육성사업인 패스트패션(에잇세컨즈)의 경우 공급망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고 스포츠·아웃도어 등 신규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조트부문은 해외 선진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돼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이와 연계한 호텔 투자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건설부문은 조경, 에너지 절감, 리모델링 등 친환경 기술 및 사업역량을 극대화하고 연수원, 호텔, 병원 등 특화 시장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급식사업(웰스토리)도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대주주(44.5%)로 있는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 경영인프라 투자 등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면?/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면?/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세월호 참사는 급격한 정치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6·4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안전사회’를 만들겠다고 무더기 안전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대선 때까지 만해도 ‘복지사회’를 만들겠다고 무더기 복지공약을 쏟아냈었는데 말이다. 그동안 복지사회를 웬만큼 진척시켜 놓았다면 몰라도, 그렇지도 못한 채 갑작스레 안전사회를 만들겠다니 의구심부터 앞선다. 안전한 사회란 어떤 사회를 두고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참사가 잇따르는 ‘불안한 풍요’의 사회는 아닐 테고, 그렇다면 풍요롭진 않지만 ‘안전한 내핍’의 사회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복지와 안전을 아우르는 ‘안전한 풍요’의 환상적인 사회를 말하는 것인가. 이러한 물음은 현재의 정치 변화가 과연 실질적인 것인지, 아니면 수사학적인 것인지를 가리려는 것이다. 선거 진행 상황을 보면, 우리에게 어떤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지 뚜렷하지 않다. 공약에는 안전공약과 복지공약이 두서없이 혼재돼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공약도 선심성 복지공약처럼 재정 뒷받침이 의심스러운 추상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공방에서 헤어나지 못해선지, 중앙정치권은 아직도 자기 성찰적인 정치구상을 못 내놓고 있다. 대통령의 국가개조론만이 홀로 허공에 걸려 있을 뿐이다. 만일 6·4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실질적인 정치 변화를 유도하려면 우리는 ‘안전한 풍요’라는 환상을 버리고, ‘내핍의 안전’이라는 실상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풍요와 안전이 상충관계였고 선택사항이었다. 건국 이래 60여년 동안 우리의 ‘따라잡기 근대화’(catch-up modernization)는 안전 비용을 삭감한 ‘빨리빨리’의 속도전으로 풍요를 일궈냈다. 안전을 버리고 풍요를 선택했던 것이다. 우리와 달리 안전비용을 충분히 지불하면서 합리적으로 풍요를 성취해낸 서구사회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진단이 있다. 현세기 최고지성의 한 분으로 꼽히는 독일의 원로사회학자 울리히 벡에 따르면 ‘근대화 과정에서 위험을 성공적으로 통제했더라도 현대사회는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신종 위험은 원전, 신종 전염병, 유전자 조작 식품,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 금융 불안 및 국제 테러들이다. 이들은 예측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대규모 참사를 동반한다. 그러기에 서구 선진사회도 여전히 위험 사회라고 한다. 우리가 끊임없이 맞이하는 위험은 울리히 벡이 말하는 선진사회의 신종 위험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물론 우리 사회도 그런 신종 위험을 안고 있지만 아직은 그들이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우리가 지금 해소할 수 있고 해소해야 하는 위험은 예측 가능한 것이고 우리의 통제범위 안에 있는 것이다. 소위 인재(人災)로 말미암는 것으로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산재사고 위험 또는 교통사고 위험과 같은 것들이다. 세월호 참사는 이들 가운데 가장 심각한 인재로 말미암은 것이어서 모든 국민에게 슬픔과 분노를 안겨줬다. 이러한 위험들을 해소하고 안전사회를 만들려면 ‘복지’보다는 ‘안전’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바꿔야 하리라. ‘복지’와 ‘안전’이 동반관계라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그들이 상충관계에 있다. 국회에 보고된 교육부 자료를 살펴보자. 올해 전국의 무상급식 예산은 2010년에 비해 4배나 늘어났지만 건물 보수를 비롯해 학교 안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교육환경 개선 예산은 절반으로 줄었다. 2010년에 5631억원이던 무상급식 예산은 올해 2조 6239억원으로 늘었지만, 교육환경 개선 예산은 2010년에 1조 6419억원에서 올해 8830억원으로 사실상 반 토막 났다. 대통령의 국가개조론이 아직 속살을 다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정책 우선순위를 명확히 바꾸어 놓은 것 같지는 않다. 우선순위가 바뀌려면 국민합의가 전제돼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려면, 국민들이 복지사회의 꿈을 잠시 늦추고, 안전사회의 꿈을 앞세워야 한다. 소소한 복지혜택을 바라기보다는 나부터 적극적으로 안전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글쎄,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을 한 우리가 아닌가.
  • [좌초하는 한국경제 돌파구 없나(하)] 세월호 참사 후 집보러 오는 발길 ‘뚝’

    [좌초하는 한국경제 돌파구 없나(하)] 세월호 참사 후 집보러 오는 발길 ‘뚝’

    “세종청사 주변 아파트 매매 가격도 떨어졌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엔 아예 집을 보러 오는 손님이 뚝 끊겼어요.” 1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부동산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양모(44)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달 열흘 정도의 기간이 세종청사가 이주한 2012년 이후 가장 조용한 기간이라고 했다. 그는 “청사 주변 109㎡(33평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3억원선, 84㎡(25평)는 2억 2000만원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1000만~1500만원이 떨어졌다”면서 “부동산 투자를 위해 세종청사 부근을 찾는 이들이 많았는데 세월호 사건 이후로 발길이 없다”고 말했다. 양씨는 “지난 3월쯤 일부 철근을 뺀 채로 부실공사를 한 것으로 밝혀진 청사 부근 아파트 사건이나 전체적인 부동산 경기의 둔화 등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앞서 임대 수요가 줄어들자 전·월세 가격이 급락한 것은 세종청사 부근의 독특한 상황이다. 임대 가격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아파트를 살지 말지 관망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현재 109㎡형 전세는 1억 3000만~1억 4000만원, 84㎡형은 1억 10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는데 지난해보다 7000만원이나 떨어진 가격이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5, 6월 주택 매매 비수기에 세월호 사고가 터지면서 매매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종시도 서울과 같이 이미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프리미엄이 아예 없거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인 집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월 26일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임대 소득을 위해 투자하려는 사람들의 상담도 확연히 줄었다”고 덧붙였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부동산 상황을 볼 때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잠시의 효력만 있기 때문에 정책 남용은 추후에 쓸 정책을 고갈시키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오히려 인내심을 가지고 가격 하락의 충격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동산 시장 양극화… 수도권 ‘꽁꽁’ 지방 ‘활활’

    부동산 시장 양극화… 수도권 ‘꽁꽁’ 지방 ‘활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침몰한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과세 형평성 차원에서 2주택 보유자의 전세 임대 소득도 2016년부터 월세 소득과 마찬가지로 과세한다는 대책은 시장만 침체시켰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후 3개월(2월 27일~5월 26일)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1.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산 등 5대 광역시는 0.52%, 지방 중소도시는 0.11%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는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없었지만 올 초 아파트 분양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커져 매매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화 방안 발표 직전 3개월(지난해 11월 말~지난 2월 말)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0.40% 상승했었다. 정부가 주택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양도세 중과 폐지,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재건축 재개발 조합원 2주택 분양 허용 등 규제 완화를 공격적으로 펼친 영향이 컸다. 이 기간 서울 재건축 시장이 움직이면서 강남권에서 강북, 도심권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선진화 방안 발표 후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매매시장이 급격히 냉각됐다. 이후 3개월간 서울(-1.07%), 경기(-1.00%), 인천(-1.10%), 신도시(-1.90%) 등 수도권 전역에서 하락했다. 강남구 등 강남 3구도 1.40% 떨어지며 하락폭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건강보험료 인상, 종합소득 합산 등에 따른 세원 노출로 다주택자의 투자 수요가 줄어든 게 수도권 집값 하락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과세 이유는 타당성이 있지만 급작스럽게 진행돼 시장에 충격을 줬다”면서 “전세 규모에 대한 통계도 없이 세수 확보가 필요해 과세하겠다고 하니 강남을 중심으로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6월 분양 시장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전망이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6월 분양 가구는 14개 건설사 17개 사업장에서 전월(1만 8375가구) 대비 30.7% 줄어든 1만 2734가구로 계획됐다. 특히 6월 수도권 분양 가구는 6658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5.17%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6076가구 분양 예정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8.3% 증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분양 가구가 줄어든 것은)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으로 기존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신규 분양마저 위축된 가운데 6월 지방선거와 브라질월드컵 개막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6월 임시국회에서 선진화 방안 수정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선진화 방안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대책이라며 2주택자의 전세임대소득에 과세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통 캐주얼 브랜드 LF헤지스 첫 日 진출

    정통 캐주얼 브랜드 LF헤지스 첫 日 진출

    LF(옛 LG패션)의 미국 동부식 정통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LF는 일본 최대 잡화 편집숍 ‘해피니스앤디’(Hapiness&D)에 헤지스의 액세서리와 골프용품을 입점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해피니스앤디는 해외 브랜드로 구성된 편집숍을 운영하는 패션유통기업으로 도쿄 긴자 등 주요 상권에 60여 개의 대형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일본에서 의류 라인까지 수출 영역을 확대, 2016년까지 50개 이상의 매장에 입점하고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인권 LF 뉴비즈 사업부장은 “헤지스의 일본 진출은 국내에서 만든 정통 미국식 캐주얼 브랜드로는 최초로 패션 선진국인 일본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5000억원 규모인 연간 매출 규모를 5년 이내에 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2000년 출시한 헤지스는 2007년 말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듭하며 진출 7년 만에 국외 175개 매장을 확보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로펌 진출 관료들, 또 다른 ‘관피아’다

    국내 10대 대형 로펌에서 활동하는 경제 부처 관료가 모두 177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세청과 관세청 출신 공무원을 지칭하는 이른바 ‘세피아’(세무공무원+마피아)가 절반쯤 되고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이 다음으로 많다. 세무·금융직 공무원 출신에게 로펌은 제2의 직장인 셈이다. 관료로 일하다 퇴직 후 관계있는 공공기관에 재취업하는 ‘관피아’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이들은 관피아보다 더 많은 봉급을 받으면서 대정부 로비나 편법적 기업 비호 활동을 하기 때문에 폐단은 결코 작지 않다. 국세청이나 공정위 출신들은 기업에 부과된 세금이나 과징금 사건이 의뢰되면 관련 당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법률 자문을 해 주고 금액을 줄여주는 활동을 한다. 이들은 변호사 자격증이 없이도 세금이나 과징금 부과 소송에도 관여한다고 한다. 로펌 공직자 사회에서도 법조계의 전관예우와 비슷한 대우가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한다는 점에서 세무·금융직 공무원의 로펌 진출은 판검사들의 전관예우보다 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할 만하다. 관피아는 전에 일하던 관청의 후배들과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이 몸담은 기관의 이익과 조직 보호를 위해 활동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들이 소속 기관의 방패막이 역할을 함으로써 감독이 느슨해지고 결국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세월호 사례에서 보았다. 공직자들의 로펌 진출도 그런 면에서 비슷하다. 금품이 오가는 부정한 로비가 아니더라도 은연중에 이들의 활동은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가로 봐서는 이런 행위가 정상적인 법 절차와 제도를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관피아의 경우와 같이 후배들로서는 자신들도 나중에 로펌에 진출할 수도 있으므로 냉정하게 거절하기도 어렵다. 퇴직 공무원의 취업을 2년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이 있지만 허점이 많다. 자본금 50억원 이상이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기업에 취업을 금하고 있는 규정만 피하면 된다. 국내 로펌 중에서 자본금이 50억원이 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로펌 취업 제한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선진국은 우리보다 공무원의 취업 제한 규정이 훨씬 더 엄격하다. 세월호 사고로 관피아 개혁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우리도 규정이 강화될 전망이다. 관료들의 관련 기관 진출 제한과 마찬가지로 로펌행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속히 마련해야 한다.
  • “삼가 우리 멍멍이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우리 멍멍이의 명복을 빕니다”

    “내 개가 죽어서 너무 슬퍼요. 부모님께서 돌아가셨을 때는 더 잘해드리지 못한 불효자로서 후회스러운 마음이 컸는데, 내 새끼가 죽으니까 가엽고 애처로운 마음이 듭니다.” 지난 28일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한 장례식장에 40대 젊은 부부가 들어서면서부터 펑펑 울기 시작했다. 입관식이 진행되고 1시간에 걸친 화장 절차가 끝날 때까지 눈물이 멈출 줄 몰랐다. 10년 넘게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면서 길렀던 애완견이 전날 밤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동물 장묘업체 전국 7곳… 종교별 장례식도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이 죽으면 장례를 치러주는 동물 전문 장묘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등록된 동물 장묘업체는 경기 4곳, 부산 1곳, 충남·북 각 1곳 등으로 총 7곳이다. 이날 찾은 경기 김포시 통진읍 귀전리에 위치한 동물장묘업체 페트나라는 1999년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90년대만 해도 기르던 애완동물이 죽었다고 장례까지 치러주느냐는 따가운 주위의 시선도 있었지만 요즘은 가족처럼 함께 지냈던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장례를 치러주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고 한다. 동물의 장례 절차는 사람의 장례 절차를 기준으로 해 만들었다. 죽은 동물의 주인에게서 장례 신청을 받으면 업체는 검은색 승용차로 반려동물의 사체를 장례식장까지 데려온다.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별로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식이 진행된다. 주인의 종교에 따라 절차는 약간씩 다르지만 동물의 사체는 알코올로 깨끗이 닦아주고, 무명실로 짠 광목 천으로 사체를 염한다. 최고급 삼베로 만든 수의(5만원 상당)나 오동나무로 만든 관도 선택할 수 있다. 주인이 반려동물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입관식이 끝나면 바로 화장 전용 소각로로 옮겨 1시간가량 화장 절차가 진행된다. 이날 장례식을 치른 부부도 유리창 너머로 화장터에 들어가는 반려동물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화장이 끝나자 수습된 반려동물의 유골이 단지에 담겼다. 주인은 이 단지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고, 혹은 따로 마련된 납골당에 안치할 수도 있다. ●年 20만원 정도면 전용 납골당 안치 이 장례식장에는 2층에 반려동물 전용 납골당이 마련돼 있는데 현재 700마리가량의 반려동물 유골이 안치돼 있다. 살아있을 때 몸무게가 5㎏ 이하인 동물이라면 납골당 이용료는 연간 20만원 정도다. 납골당의 모습은 일반 납골당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 각 봉안담마다 반려동물의 생전 사진, 사료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납골당 주변에도 주인들이 가져온 꽃, 간식 등이 놓여져 있다. 반려동물을 납골당에 안치한 주인들은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이 생각날 때마다 이곳을 찾곤 한다. 이날도 강아지 2마리와 고양이 2마리를 안치한 김윤경씨(54세·여)가 이곳을 찾았다. 고양이 2마리는 본인이 직접 길고양이를 구조해서 입양했었다고 한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납골당에 온다는 김씨는 “반려동물을 기르다 보면 단순히 동물처럼 느껴지지 않고 어느 순간 한 가족 같이, 사람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서 “똑같은 내 아들, 딸들인데 죽었다고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릴 수가 없어서 소중하게 장례를 치러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족처럼 느끼기에 그냥 버릴 수 없어”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닭, 이구아나, 고슴도치, 토끼, 햄스터 등의 장례까지 치러진다. 박영옥 페트나라 대표는 “현행법상 반려동물의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돼 쓰레기봉투에 버려야 하는 실정이고, 아무 곳에나 묻으면 무단 폐기물 매립으로 벌금 등 처벌을 받는다”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기르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장묘업체를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17.9%에 달하는 359만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 사육 규모는 556만 마리(개 440만 마리, 고양이 116만 마리)를 훌쩍 넘는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동물장묘업을 비롯해 애완동물 관련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애완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사료 시장 2500억원, 관련 용품 시장 2874억원, 수의 진료 시장 2600억원 등으로 기타 분야까지 합치면 약 8947억 5000만원에 달한다. 최근 계속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애완동물 관련 시장은 매년 10% 이상 확대되고 있다. 가구당 애완동물 관련 연평균 지출액은 1990년 3156원에서 2000년 5628원, 2012년 2만 7900원 등으로 22년 사이에 8.8배로 늘었다. 애완동물 관련 시장의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7%로 미국 0.34%, 일본 0.3%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오는 2020년에는 약 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10만 마리 유기… 미흡한 동물복지 의식 하지만 일부 국민들의 동물 복지에 대한 의식은 크게 높아지지 않는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유기동물 수는 9만 7000마리에 달한다. 유기 동물 수가 가장 많았던 2010년(10만 1000마리) 이후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매년 10만 마리가량의 동물들이 주인으로부터 버려지고 있다. 버려진 동물 4마리 중 1마리는 안락사를 당한다. 지난해 유기동물 중 다른 주인에게 분양되는 경우가 28.1%로 가장 많았고 안락사를 시킨 경우도 24.6%나 됐다. 22.8%는 자연사했고, 주인에게 돌아간 경우는 10.3%로 10마리 중 1마리에 불과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유기 동물의 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안락사 등으로 유기 동물을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2011년 87억 8500만원, 2012년 105억 8300만원, 2013년 110억 7600만원으로 3년 새 26%나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유기동물 발생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애완견에 한해 반려동물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적이 저조하다. 반려동물 등록제는 지난해 인구 10만명 이상의 142개 시·군을 대상으로 의무화됐고, 올해부터는 인구 10만명 이하 시·군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대됐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은 시·군·구청에 동물을 등록하지 않으면 4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등록된 반려동물은 총 69만 5000마리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추정되는 반려동물 수의 12.5%에 해당한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유기 동물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싼 치료비를 꼽았다. 애완견 등을 위해 엑스레이 사진을 찍는데만 1회에 4만 4000원을 내야 한다. 피검사 비용도 14만~18만원이나 된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의료보험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애완동물의 치료비, 수술비 등을 보장하는 보험을 파는 민간 보험사도 거의 없다. 게다가 정부가 2011년 7월부터 애완동물 진료비에 10%의 부가가치세를 매기고 있어 주인들이 치료비 부담은 더 커졌다. 납골당에서 만났던 김씨는 “애완견이 폐수종에 걸려서 5일 입원했는데 병원비가 100만원이 넘었고, 탈골되서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비만 400만~500만원이 나왔다”면서 “말 못하는 짐승이니까 어디가 아픈지를 몰라 병원에서 하라는 검사를 다 할 수밖에 없는 게 주인들의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애완동물을 키워보고 평생을 함께할지 결정하기보다 가족으로 맡기를 결심하고 키우는 이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76년 후 100억 지구촌 희토류 없인 살 수 없다

    76년 후 100억 지구촌 희토류 없인 살 수 없다

    100억명/대니 돌링 지음/안세민 옮김/알키/488쪽/2만원 지구의 인구가 100억명을 넘는다면 그 시기는 언제이고, 지구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 영국 셰필드대 인문지리학 교수 대니 돌링이 인구가 증가하는 시점에 벌어질 다양한 이슈를 예리하게 지적하는 방식으로 꾸민 책 ‘100억명’이 국내에 번역출간됐다. 유엔 경제사회국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25년 80억명, 2045년 90억명, 2090년 100억명에 이른다. 저자는 지구인구가 100억명이 되면 희토류 원소가 미래자원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희토류는 컴퓨터,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의료용 스캐너, 터빈 등 현대와 미래 생활의 필수품으로 미래 인류는 그런 자원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100억명 시대가 되면 세계는 국경이 점점 사라질 것이다. 현재 유럽연합(EU) 국가들끼리는 국경을 통제하지 않는다. 이처럼 국경이 열리면 전쟁의 위협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지 않을까. 또 채식주의자가 많아지면서 육류나 생선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담배와 주류 소비도 크게 감소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 교육을 받을 것이어서 대학은 21세기 초반의 오만한 모습을 버려야 할 것이다. 저자는 지구 인구 100억명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100억명이 되지 않는다면 인류의 불평등이 줄어들어 보다 더 조화롭게 살아갈 것이고 그러면 인류는 풍족한 삶이 보장될 전망이다. 이민자의 이동이 세계적인 문제로 부각되는 시간도 점쳐진다. 세계 인구가 90억명을 돌파하는 2045년쯤이다. 지구촌 곳곳의 거리는 이민자들로 채워질 것인데, 기실 이민자의 이동은 그 이전부터 국가별 인구증감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짚었다. 미국의 경우 이민자가 대거 유입되지 않는다면 2035년부터는 인구감소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다. 캐나다는 이민자가 없으면 당장 내년인 2015년부터 인구가 줄어든다는 전망 등이다. 이처럼 주요 선진국들은 향후 이민자가 유입되지 않으면 인구 감소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미래 지구촌에는 중소 도시가 거의 사라지고 거대 도시만이 살아남을 것이란 예측도 의미심장하다. 경이로울 정도로 잘 운영되는 거대 도시로 일본 도쿄가 꼽힌다. 도쿄의 철도 노선은 다른 도시들에 모범사례가 됐다. 도쿄를 거점으로 한 인구는 현재 3200만여명인데, 대도시로서의 안정적인 운영이 계속된다면 2045년에도 이 수치는 크게 변하지 않을 거라는 것. 유엔의 인구 예측이 맞고 도시화가 신속하게 진행된다면 2045년에는 전 세계에 280개의 거대 도시가 형성된다. 흥미로운 점은 지금과 판세는 크게 달라진다는 대목이다. 거대 도시가 가장 많이 생겨나는 나라는 인도(52개). 다음이 중국(42개), 유럽(23개), 미국(12개) 등의 순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세계 인구가 80억명이 되는 2025년에 가장 중요한 자원은 뭘까. 식량이나 광물, 석유가 아니다. 물이다. 물은 인간에게 필수자원이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담수화 설비를 가동하지 않고는 만들 수 없는 자원이다. 양배추 한 포기를 생산하고 비닐봉지 한 개를 생산하는 데도 상당한 양의 물을 써야 한다. 그러나 이런 사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인류 문명이 끝장난다면 물 전쟁 때문일 것이며, 독신자들이 도시를 점령하고, 인종주의와의 싸움이 주요 의제로 부각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기본을 지키자] (6)불량식품 판치는 사회

    [기본을 지키자] (6)불량식품 판치는 사회

    ‘전국의 식품 생산업체와 음식점은 189만여곳, 이를 감독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식품위생담당 공무원 수는 2275명(2013년 기준).’ 걸핏하면 터지는 식품 범죄 사건으로 먹거리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우리의 식품관리 능력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식품위해사범은 갈수록 지능화돼 감시망을 요리조리 피해 가고 있는데 이를 단속하는 공무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1명이 약 800개의 업체와 음식점을 담당하고 있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식품안전 컨트롤타워인 식약처의 한 해 예산은 35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국민 1인당 식품의약품 안전 예산은 6000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에선 미국 식품의약청(FDA) 수준의 식품안전 감독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현 정부 들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식품관리 기능이 식약처로 통합되고 불량식품 사범 집중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현실적 여건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태다. 부족한 예산과 인력도 문제지만 식품위해사범에 대한 솜방망이식 처벌도 불량식품 시장을 키운 요인이 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품법 위반으로 6만 3268명이 검거됐으나 이 중 199명(0.19%)만 구속되고 나머지는 불구속 또는 벌금형 처벌을 받았다. 정부는 뒤늦게 1월부터 형량하한제를 도입해 상습적 불량식품 제조업자가 무조건 1년 이상의 징역을 받도록 기존 ‘7년 이하의 징역’에서 ‘1년 이상 7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 수위를 강화했다. 다만 대상은 초범이 아닌 재범 이상으로 제한했다. 식약처가 안전하다고 인증한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해썹) 지정품목도 그리 믿을 만하지는 않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HACCP 지정품목 이물질 검출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27개 업체의 HACCP 지정품목에서 이물질이 검출되는 등 이물질 검출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식칼, 벨트, 나뭇조각, 벌레, 돌 등 검출된 이물질도 가지가지다.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가 생산한 아이스크림과 과자 등에서 2~3회 이상 금속·벌레 등 이물질이 검출됐지만 현재까지도 HACCP 인증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의무적용 품목에 대한 HACCP 인증을 취소하면 해당 품목 제품은 더 이상 생산할 수 없지만 실제로 취소 처분이 내려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정부 인증 제품의 안전성조차 믿을 수 없다면 무엇을 믿어야 할지 소비자는 혼란스러울 뿐이다. 무작정 HACCP 지정품목을 늘리기보다 제대로 된 사후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 2644곳인 HACCP 인증 업체 수를 올해 말까지 356곳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불량 건강기능식품 적발이 끊이지 않는 데는 제도적 허점이 자리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유효성분만 검사할 뿐 그 외의 성분에 대해서는 검사하지 않다 보니 신종유해물질이 섞여 들어가도 알 길이 없다. 모든 성분을 검사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데다 기술적으로도 어려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그마저도 수입 건강기능식품은 일일이 성분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서류검사로 기능성만 확인한 뒤 통과시키고 있다. 식품업체의 영업개설 및 관리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교조사 대상 국가인 미국, 일본, 유럽연합,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모두 식품 관련업에 대해 단순 신고제가 아닌 업소개설 전 사전 시설점검을 하는 우리의 허가 개념으로 업소개설을 승인하고 있다. 일본과 뉴질랜드는 강력한 사후관리제도로 면허 자격에 대한 갱신제도까지 운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재작년에야 영업신고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했다. 다만 등록제는 신규 식품업체에만 적용되며 기존의 업체들은 재점검 등에서 제외됐다. 소비자가 가장 큰 불안을 느끼는 부분은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이지만 이 부분에 대한 식약처의 설명도 석연치 않다. 식약처는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의 안전성과 관련해 ‘안심해도 좋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논란이 일자 “위해평가(위험요소)를 봤을 때 지금까지는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후보 62% 정치자금 공개 안해 ‘깜깜이 선거’

    후보 62% 정치자금 공개 안해 ‘깜깜이 선거’

    6·4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후보 3명 중 2명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선거비용을 한 푼도 공개하지 않는 ‘깜깜이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비용 공개가 불투명할 경우 선거 후 부당한 선거비용 보전 청구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유권자의 알 권리도 제한하게 된다. 이 때문에 선진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후보들이 투명성 확보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중앙선관위의 정치자금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시도지사 후보 61명 중 한 차례 이상 선거비용 정보를 공개한 후보는 23명에 불과했다. 이날까지 가장 많은 비용을 썼다고 공개한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였다. 안 후보는 사무실 비용 2000만원, 문자메시지 업체 계약 비용 1500만원 등 총 6억 5462만원을 썼다고 공개했다. 안 후보는 은행 이체수수료 500원까지도 공개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일인 지난 2월 4일부터 이날까지 총 5억 75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전역에 있는 50여개 선거연락사무소 임대료가 각 200만원씩, 선거차량 54대를 빌리는 데 4000만원 등이 들었다. 김 후보는 이를 김진표 펀드’ 자금 등으로 충당했다. 김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4억 9690만원을 썼다고 공개했다. 경기는 선거구가 넓은 만큼 여야를 막론하고 큰돈이 들어가는 것이다. 남 후보도 선거연락사무소 운영, 차량 대여에 대부분 비용을 썼다. 이어 새정치연합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 3억 5245만원, 같은 지역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 1억 9027만원, 전남도지사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중효 후보 1억 8954만원 순으로 많은 돈을 썼다. 눈에 띄는 이색적인 선거비용 지출도 많았다.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선거 홍보에 쓰는 문자 서비스를 매주 500만원꼴로 충전했고, 같은 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는 ‘알기 쉬운 선거법 해석’ 책을 225만원어치 구입했다. 홍 후보는 선거 로고송 저작권료로 100만원을 쓰기도 했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유세를 다니는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는 자전거 대여 비용으로 150만원을 썼다. 그러나 상당수 후보는 비용 정보를 한 건도 공개하지 않았다. 최악의 네거티브 공방을 연출하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의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를 비롯해 대구·세종·강원·충남에서는 여야 시도지사 후보 모두 선거비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를 했지만 내용이 부실한 경우도 있었다. 새정치연합 이시종 충북도지사 후보는 지난 7일 낸 예비후보 기탁금 1000만원만 공개했다. 같은 당 이상범 울산시장 후보는 지난달 회계 책임자 수당 105만원 등 총 367만원을 썼다고 공개한 게 전부다. 중앙선관위는 선거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번 선거부터 실시간 선거비용 공개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 선거일 후 30일부터 3개월간 비용 정보를 공개하는 방식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얻기가 힘들고, 또 회계 담당자가 장부를 조작해 허위로 선거비용 보전을 청구하는 등 부작용이 컸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실시간 비용 공개는 권고 사항에 그쳐 강제성이 없다. 중앙선관위는 이를 의무화하는 정치자금법 개정 의견을 지난해 6월 국회에 냈지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이를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후보들이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어디에 쓰는지에 대한 정보는 유권자가 후보를 선택하는 데 유용한 자료임에도 후보자들이 이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지방선거 D-6 교육감 판세분석호남·강원·제주] 강원 진보·중도·보수 접전

    [지방선거 D-6 교육감 판세분석호남·강원·제주] 강원 진보·중도·보수 접전

    강원도교육감 선거에는 민병희, 김선배, 김인희 등 각각 성향이 다른 후보 3명이 나섰다. 진보 성향으로 종전까지 교육감을 지냈던 민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선 가운데 보수의 김선배 후보와 중도 성향의 김인희 후보가 뒤쫓고 있는 형세다. 강원교육감 선거전에서는 세월호 사고 이후 학교 안전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김선배, 김인희 후보는 종전 강원 교육이 복지에 매몰돼 학교안전 시설 예산은 해마다 감소했고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다며 민병희 전 교육감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 후보는 학생 안전이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는 진단을 내리고 적극적인 예방 의식을 갖추는 데 전력할 방침임을 밝혔다. 학력 문제도 이슈로 등장했다. 보수와 중도인 두 김 후보는 “기초학력 수준이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안는 등 기초학력 위기를 겪고 있다”며 ‘학습도우미’등의 대책 마련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민 후보는 대학 진학률이 상승 추세에 있는 등 기초학력 위기는 아니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복지대책도 쟁점이 되고 있다. 민병희 후보는 무상교육 등 교육 선진국을 강원도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고 김선배, 김인희 후보는 무상급식 시행은 반드시 하겠지만 고교 무상 교육은 따져 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골프문화포럼 출범

    선진 골프문화를 지향하는 골프인들의 모임인 ‘한국골프문화포럼’이 28일 서울시 중구 서울클럽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했다. 포럼은 설립 취지문에서 “스포츠와 문화의 융합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변화되고 있다”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각층의 견고한 네트워크와 애정있는 동반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한국골프장경영협회를 비롯해 대한골프협회, 한국프로골프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를 비롯해 대학, 연구소, 골프용품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 CJ그룹, 베트남에 ‘새마을운동’ 전파

    CJ그룹, 베트남에 ‘새마을운동’ 전파

    CJ그룹이 베트남 농촌에 ‘새마을운동’을 전파한다. CJ그룹은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베트남 새마을 CSV(공유가치창출) 사업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농가 소득증대와 자생력 강화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트란 탄 남 베트남 농업부 차관, 응우옌 뜩 탄 닌투언성 인민위원회 위원장, 두정수 KOICA 이사,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KOICA와 CJ그룹은 우선 닌투언성에서 농산물 소싱 사업 등을 통한 베트남 농촌 자립역량 강화에 착수한다. CJ는 닌투언성 지역 농가에 한국산 고추 파종을 공급하고 재배 기술도 전수한다. 여기서 수확한 고추를 CJ제일제당이 구매해 고추장 등 장류 원료로 사용, 지역 농가의 안정적 소득을 보장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 비율을 생활 및 교육환경 개선 등 지역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KOICA는 새마을사업 진행의 전반적 관리를 맡아 베트남 농업선진화 및 생활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적개발원조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베트남 농업부와 닌투언성 지방정부는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또 이번 사업 성과에 따라 ‘새마을운동 DNA’를 베트남 다른 농촌 지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채욱 부회장은 “이번 사업은 민관이 손잡고 새마을운동을 해외에 수출하는 첫 사례”라며 “베트남 농촌의 자생력을 키우는 동시에 CJ그룹의 사업경쟁력도 강화하는 글로벌 CSV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늘어가는 독신 늙어가는 日의 골칫거리 되나

    늘어가는 독신 늙어가는 日의 골칫거리 되나

    오후 6시, 퇴근한다. 마트에 들러 1인분으로 포장된 스테이크용 와규를 산다. 아무도 없는 집에 돌아와 고기를 굽고 와인을 따른다. 저녁 식사를 마치면 즐겁게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다가 잠자리에 든다. “남자 인생의 3대 짐은 아이와 아내, 그리고 집”이라는 신념하에 독신주의를 고수하는 건축가 구와노 신스케. 2006년 일본 후지TV가 방송해 큰 반향을 불러온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주인공이다. 한국에서도 2009년 지진희 주연의 동명 드라마로 리메이크됐다. 이처럼 독신 가구, 그중에서도 특히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독신이 급증하면서 앞으로 20년 후에는 일본 전체 가구의 37%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노인 요양을 전문기관이 아닌 가족에게 맡기는 경향이 큰 일본에서는 자녀가 없는 미혼 독신의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미혼 독신 많아… 2030년 50대男 4명 중 1명은 ‘결못남’ 28일 미즈호정보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전체의 32%를 차지했던 독신 가구는 2035년이 되면 37%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1985년만 해도 부부와 아이들로 이뤄진 핵가족이 40%로 가장 일반적인 형태를 띠었고 독신 가구는 21%에 불과했는데, 50년 만에 핵가족과 독신 가구의 비율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일본 독신 가구의 특징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미혼 독신이 많다는 점이다. 1985년에 남성 미혼율은 세대별로 ▲30대 20.6% ▲40대 6.1% ▲50대 2.6%였는데 2010년에는 ▲30대 39.9% ▲40대 25.1% ▲50대 15.9%로 치솟았다. 2030년이 되면 50대 남성 4명 중 1명이 결혼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미혼일 것이라는 전망치도 나오고 있다. 미혼 독신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후지모리 가쓰히코 미즈호정보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비혼을 선택한 여성이 늘어났고, 1990년대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경제적 불안정 때문에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남성이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혼자 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결혼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는 분위기가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고령 독신 빈곤화·사회적 고립땐 심각한 문제 대두 가능성 문제는 미혼 독신들의 경우 사회적으로 더욱 고립되기 쉽다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5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노인들은 자식(60%)과 배우자(36%)로부터 돌봄 서비스를 지원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기관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하는 경우는 3%에 그쳤다. 자식이나 배우자가 없는 미혼 독신의 경우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경제력 부족을 이유로 미혼 독신으로 남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빈곤화와 사회적 고립이 향후 일본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후지모리 수석연구원은 “일본은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보장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면서 “사회보장을 확충하고 고령 미혼 독신들의 사회적 연결망을 만드는 노력을 정부와 민간단체가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원칙이 상식’되는 사회를 위하여/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원칙이 상식’되는 사회를 위하여/안혜련 주부

    거의 20여일을 뉴스나 신문을 외면하고 지냈다. 최소한의 정보만 곁눈질로 취하면서. 죄 많은 어른들 때문에 죄 없는 아이들이 희생됐다는 죄책감을 내려놓을 수 없어서다. 우리는 지금 고속성장, 성장만능, 물질만능의 속된 가치가 결합된 대한민국의 슬프고 부끄러운 자화상 앞에 서 있다. 나는 부모가 아닌 학부모로서 아이들을 키우려 했던 일들을 참회한다. 원칙과 양심을 따르기보다 적당한 타협으로 난처한 일을 회피했던 일들을 참회한다. 같은 불행한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 6·4지방선거 참여는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의 첫걸음이라는 생각이다. 올바른 리더를 뽑는 일, 리더가 바르게 일하도록 감시하고 채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곱씹고 있다. 리더 한 사람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얼마나 많은 일이 달라질 수 있는지, 원칙과 상식이 무너질 때 어떤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지 이번 사고를 통해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선원 중 한 사람이라도 선장의 잘못을 지적하고 끝까지 막아섰더라면 조금이나마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지난 2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었고, 서울신문도 매일 많은 지면을 할애해 각 지역 입후보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전 선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후보자들의 공약과 선거운동 방식, 언론의 접근 태도에 우려와 위기감을 느낀다. 안전 불감증 타파, 안전 시스템 개혁 같은 듣기 좋은 말로 해결책을 도모하기에는 세월호 사건의 규모와 성격이 너무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열일곱 해 동안 노심초사 애지중지 다 키운 아이들을 어른들의 잘못으로 한순간 어이없이 잃어버린 탓이다. 지면 제약의 한계가 있겠지만, 후보에 대한 더 철저한 윤리의식 점검과 공약 검증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리더의 자질과 덕목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조목조목 짚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리더가 되기에 앞서 상식적인 시민, 그 이전에 양심적인 인간이어야 하며, 그 무엇보다 자신을 더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돼야 한다는 이 당연한 원칙을, 상식을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환기시켜주면 좋겠다. 우리는 멋들어진 겉모습에 정신이 팔려 명심해야 할 가치마저 너무 잘 잊고 사니까. 새로 지명된 총리에게 거는 정부의 기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개조’이고, 총리 예정자의 첫 일성 역시 ‘공정과 법치’(23일자 3면)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개인의 의사와 권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선진 대한민국에서 정부 주도의 국가개조론이 나오는 것은 다소 난센스라는 생각이다. 문제는 물적 쇄신보다 의식개혁에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안전행정부가 행정부가 되든, 해양경찰청이 국가안전처가 되든, 우리 모두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양심 성찰 없이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정정화 강원대 교수의 ‘국가개조는 시민사회가 주도해야 한다’(19일자 30면 열린세상)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인간존중,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시민의식과 공동체의식을 환기시킬 때, 그리고 시민단체, 종교계, 언론계의 협조를 통해 이를 실천으로 유도할 때, 정부가 말하는 국가개조의 성공가능성은 훨씬 커지지 않을까. ‘원칙이 상식’이 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서울신문이 이 움직임의 선두에 서보면 어떨까. 슬픔과 분노를 삭이며 진정한 반성과 참회가 필요한 오늘이다.
  • 강창희 “군사정부도 지역안배 했는데…”

    강창희 “군사정부도 지역안배 했는데…”

    강창희 국회의장은 27일 최근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정의화 차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 등으로 대통령을 제외한 국가 의전서열 5위까지가 모두 부산·경남(PK) 출신 인사들로 채워진 헌정 사상 초유의 현상과 관련해 “심지어 군사정부 때도 지역안배를 했다”면서 “지역안배를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강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을 도운 ‘원로 7인회’의 핵심 인물이다. 29일로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직무를 마치게 되는 강 의장은 이날 국회 출입기자단 고별 간담회에서 입법·사법·행정 수뇌부 인사의 PK 독식에 대해 “자기 시야에서만 보면 좋은 사람이 안 보인다”면서 “인재를 폭넓게 등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출신의 6선 의원인 강 의장은 ‘국회의장으로 재임 중 청와대와 관계가 불편한 적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국회 운영과 관련해 대통령이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단 한 번도 전화나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강 의장은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와서 법안을 처리해달라거나 야당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경우는 있었는데, 그러는 정무수석에게 ‘지금 야당은 얘기가 될 만한 야당이다. 더 노력해라’고 얘기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청와대 정무는 일을 너무 안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의장은 최근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남은 2년간 잘 지켜보고 19대 국회가 끝난 뒤 평가해야 한다”고 개정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회선진화법이 처음 적용된 19대 국회 전반기에 처리가 안 될 것만 같았던 예산안이나 쟁점법안들이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결국엔 다 처리됐다”며 19대 국회 전반기 법률안 처리건수가 역대 국회 최다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회선진화법으로 자신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의원들에게 한 번도 의장실을 점거 당하지 않은 의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강 의장은 “상임위원장을 하게 되면 여야 간 이견을 조정하는 정치력을 쌓게 된다”면서 “따라서 여야 원내대표는 적어도 상임위원장을 해 본 4선 의원 정도가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현재 일문일답식인 대정부질문도 일괄질의, 일괄답변 방식으로 바꾸는 게 문답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은 협회나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국에 나가면 안 된다”면서 “이번에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선주협회 경우처럼 결국엔 다 알려진다”고도 했다. 강 의장은 “다음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며 20대 총선 불출마 입장도 밝혔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공직사회 사기 좀 올려줍시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직사회 사기 좀 올려줍시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지난 19일 세월호 관련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행정부와 공무원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번 담화에서 밝힌 해양경찰청 해체,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기능의 대폭 축소, 국가안전처와 행정혁신처 신설 방침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사고가 사고니 만큼 이만한 충격요법은 필요하지 않으냐는 의견도 있다. 물론 국회 심의 등 후속절차가 남아 있다. 하지만, 단칼에 조직이 날아갈지 모르는 해당부처는 물론이고 대다수 행정부 공무원들은 자기 부처가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 있다는 불안에 휩싸여 있다. 또 이른바 관피아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제시된 공공 산하단체 및 유관 협회 등 민간분야 진출 금지 강화 조치는 공무원 사회를 더욱 의기소침하게 했다. 최근 언론들은 너나없이 관피아를 외쳐대며 마치 국가 실패가 모두 행정부와 공무원들에게 있는 것처럼 목소리를 높인다. 온 나라가 유병언 일가와 공무원 사회를 질타하는 데 총동원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병언 일가에 대한 사법조치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공무원 사회만이 독배를 홀로 들고 십자가를 져야 할 만큼 큰 문제인가. 정부와 공무원이 이번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마땅히 책임 있는 부서와 사람들은 책임을 질 것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관피아 문제를 감정이 아니라 냉철한 이성, 곧 제도와 운용이라는 시스템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세월호 참사의 원인으로 끼리끼리 문화와 민관유착이 지적된 것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검찰의 조사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해수부와 해경, 유관협회와 해운사 간에 적잖은 민관유착의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를 너무 침소봉대해 모든 공무원의 퇴직 후 유관단체 진출을 원천 봉쇄하는 것은 옳지 않은 처사다. 물론 이번 담화에서는 우선 안전감독 업무, 이권이 개입할 소지가 많은 인허가 규제 업무, 그리고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 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 퇴직 공무원이 진출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로는 거의 모든 공공산하단체 및 유관 직종에 퇴직 공무원이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만큼 경제적 선진국이 된 이면에 행정부와 우수한 공무원들의 역할이 지대했음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최근 들어서 많은 공무원이 해외 유학은 물론 국내 대학과 현장에서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됐다. 이들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사장시키는 것은 국가 운용 차원에서 막대한 손실이다. 헌법적인 가치와도 배치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결국 하루살이 같은 정치꾼을 비롯해 어중이떠중이 민간분야 인사들이 정부산하단체나 관계기관의 감투를 노릴 게 뻔하다. 정말 능력 있는 민간기업 출신들은 몇 년 후 유관직종 진출이 금지되는 공직에 관심을 둘 것 같지 않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그동안 이렇게 해서 들어간 많은 분이 전문성의 부족, 도덕성의 결여, 공조직 철학의 부재 등으로 퇴직 공무원들보다 나았었다는 사례를 거의 갖고 있지 못하다. 퇴직 공무원들의 유관 직종 진출 금지는 아주 제한적인 특별한 직종에 대해서 특별한 조건을 부과해 제한하는 것에 그쳐야 할 것이다. 사실 시급한 과제는 퇴직 공무원의 유관 산하단체나 직종 진출을 막는 일이 아니라 이들이 부당하게 유착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고, 위반 시 엄벌하는 징벌문화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딱히 공직자 출신만이 아니라 그 누구에게라도 해당하는 숙제라고 할 수 있다. 국가개조는 꼭 필요하다. 국가개조가 성공하려면 차분하게 시스템을 정비하고 무엇보다 국민의식과 행태, 곧 문화를 성숙시키는 짧고 또 긴 정책적 호흡이 필요하다. 지금 공직사회는 복지부동 그 이상의 분위기다. 축소하고 막고 쪼는 정책은 고급정책이 아니다.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제도적으로 엄격히 다루되 국가의 근간인 공무원 사회가 폄하되거나 조롱거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격려하는 시책도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정부와 공무원은 교각살우의 실험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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