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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 와중에 “레바논에 포탄 팔겠다”, 막나가는 K방산업체[FM리포트]

    [단독] 이 와중에 “레바논에 포탄 팔겠다”, 막나가는 K방산업체[FM리포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지상전에 레바논 정부군까지 연루된 가운데 방산업체인 풍산이 레바논에 81㎜ 박격포탄 수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현시점에 레바논으로의 무기 수출은 불법 유출과 탈취 가능성이 있고,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부담도 커 국익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 취재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에 제출한 방위사업청 답변을 종합하면, 풍산은 지난 8월 말쯤 81㎜ 박격포탄을 레바논으로 수출하기 위해 방사청에 수출예비승인 검토를 요청했다. 구체적인 수출 추진 물량과 시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상전 가능성 거론되던 시기에 검토 요청박격포탄 같은 주요 방산 물자는 방위사업법과 대외무역법에 따라 최종 수출 허가를 받기 전에 예비승인 검토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무기가 정식 수출됐을 때 비인도적으로 쓰이거나 우리 안보를 저해할 우려가 없는지를 관계 부처가 검토한다는 취지다. 풍산이 예비승인 검토를 요청한 시기는 이스라엘의 전투기 폭격에 헤즈볼라가 미사일 320발로 맞서면서 지상전 가능성이 본격 거론되던 시기였다. 지상전이 벌어지면 보병 전투의 주요 지원 화력인 81㎜ 박격포는 전술적 활용도가 매우 높아진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군과 별개의 무장정파다. 그러나 레바논의 군사적 실권을 쥐고 있어 레바논으로 넘어간 무기가 불법 유출되거나 탈취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실제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당시에도 헤즈볼라가 레바논 군의 소총과 탄약, 각종 장비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여럿 제기됐다. 더구나 최근에는 레바논 정부군과 이스라엘군 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풍산이 제조·수출하는 박격포탄이 우방국인 이스라엘 군의 머리 위로 쏟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 현재 레바논에는 국군 동명부대와 교민 40여명, 박일 대사를 비롯한 주레바논 공관원 등이 머무르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교민 480여명이 체류 중이다. 방사청은 이날까지도 결론을 내지 않았다. 수출예비승인 검토는 통상 2주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문제가 분명한 레바논 포탄 수출을 방사청이 한 달 이상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방사청은 “관련법에 따라 업체의 수출 관련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풍산 “레바논이 2019년 이어 재차 요청”풍산 측은 “이번 분쟁과 무관하게 레바논 측이 2019년에 이어 이번에 다시 포탄 수출 요청이 와서 가능 여부를 방사청에 문의한 것”이라며 “방사청에서 명확한 답이 없어 수출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의원은 “분쟁 지역에 인명을 살상하는 방산 물자 수출 검토를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며 “국산 방산 물자가 악용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공직자의 창] 탄소중립 실천 위한 ‘목재 이용 시대’의 서막

    [공직자의 창] 탄소중립 실천 위한 ‘목재 이용 시대’의 서막

    지난 7월 파리올림픽은 탄소중립 실천이 돋보인 국제 행사로 주목받았다. 프랑스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 강국에서 탄소 배출 저감과 친환경 정책 선도 국가 입지까지 인정받게 됐다. 프랑스가 내세운 분야는 ‘목조건축’이다. 유도·레슬링 경기가 열린 ‘샹 드 마르스 아레나’ 경기장은 목재로, 에펠탑 앞에 건축됐다. 에펠탑은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아치·트러스 등 프랑스 철강산업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담아 만들어졌다.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철제구조물 앞에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올림픽 경기장을 목재로 지은 것이다. 철로 상징되는 에펠탑과 목조건축물 ‘샹 드 마르스 아레나’의 컬래버는 탄소중립을 맞는 새로운 건축 트렌드의 비상과 목재 이용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할 수 있다.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목조건축에 집중하는 이유는 목재 이용 자체가 탄소중립 실천이기 때문이다. 목재는 나무가 생장하며 흡수한 탄소를 체내에 저장하고 있다. 건축 자재로 활용하면 목조 건축물 자체가 탄소를 고정하고 있는 거대한 저장소가 된다. 건조된 목재의 무게 중 탄소의 비중은 50%에 이른다. 1200년대 건축돼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경북 안동 봉정사 극락전은 무려 800년 이상 탄소가 저장된 셈이다. 실생활에서 약 30평(100㎡)의 목조 건축물을 짓게 되면 약 40t의 이산화탄소를 줄여 탄소중립을 실천하게 된다. 자동차 한 대가 서울과 부산을 400번 왕복하는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목재는 건축 자재로 매력이 있어 향후 철근·콘크리트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다. 동일 부피의 알루미늄과 철강은 생산 과정에서 목재에 비해 각각 791배, 191배가 많은 에너지가 소요된다. 재료의 밀도 대비 강도가 높아 가벼우면서도 강한 특성이 있어 내진 등에도 유리하다. 단열성능이 높아 냉난방비가 적게 드는 건축 방법으로도 평가된다. 특히 수입 목재가 아닌 국산 목재를 사용하면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산정된다. 목재 사용에 있어 선진국처럼 최대한 국산 목재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전 국토의 63%(630만㏊)가 산림인 우리의 목재 사용은 이제 시작 단계다. 일제 수탈과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민둥산을 복원하면서 2000년대 전까지 목재는 잊힌 이름이었다. 하지만 국토를 녹화한 지 50년이 넘으며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정부는 목조 건축 등 국산 목재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계부처가 법·제도와 지원 방안 협의에 나섰다. 인식 개선을 위해 교육부 등과 함께 학교시설 목조화, 교육과정 내 목재 이용 확대 등도 추진 중이다. 단기적으로 국가 주도 공공 건축물의 목조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10월 대전에선 지상 7층 규모의 국내 최고층 목조 건물인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가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달 지어진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는 2022년 울진·삼척 산불 피해목을 활용해 건축했다. 사용된 목재만으로 약 370t의 탄소 감축 효과를 인정받게 됐다. 목조 건축은 역사가 짧고 경험이 부족해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활성화에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공사 기간 단축 등 이점이 많다. 민간 참여도 필요하다. 탄소중립 실천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산 목재 이용에 대한 공감대를 통해 목조 건축과 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임상섭 산림청장
  • [사설] 말단이 국과장 ‘모시는 날’… 아직 이런 공직 악습이

    [사설] 말단이 국과장 ‘모시는 날’… 아직 이런 공직 악습이

    공직사회에 하급 공무원이 상급자를 접대하는 ‘모시는 날’이라는 악습이 횡행한다는 소식이 믿어지지 않는다. 한두 건의 시대착오적 사례가 아니라 여전히 일반적 관행이라니 할 말을 잃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공무원 1만 2526명 가운데 75.7%인 9479명은 ‘모시는 날’을 알고 있다고 했다. 더구나 44%인 5514명은 최근 1년 이내 이런 폐습을 직접 경험했거나,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거꾸로 가고 있는 공직사회 현실이 암담할 뿐이다. ‘모시는 날’은 57.6%가 점심, 7.2%가 저녁, 10.4%가 술자리였다. 아랫사람들이 ‘모셔야’ 하는 대상은 대부분 소속 부서 국장과 과장이었다. 비용은 팀별로 사비를 미리 걷어 대비하는 경우가 많았고, 해당 기관의 재정을 편법·불법으로 지출한 사례까지 있었다. 주관식 설문에서는 “9급 3호봉인데 매달 10만원씩 내는 게 부담스럽다”거나 “500만원 받는 윗사람이 겨우 한 달 200만원 받는 청년 공무원 돈으로 밥을 먹느냐”는 등의 볼멘소리가 쏟아졌다고 한다. 요즘 젊은 공무원들은 윗사람이 아무리 맛있는 밥을 산다고 해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신참 공무원들이 줄지어 공직사회를 떠나는 데는 박봉도 박봉이지만 세상 바뀐 줄 모르는 간부들의 이런 분별없는 행태에도 원인이 있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돌아볼 일이다. 다른 분야도 아닌 공직의 상급자가 신참 공무원을 사실상 위력으로 압박하는 악습은 선진국에 접어든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면모가 아닐 수 없다. 지자체와 경찰 등 민원인을 상대하는 관서일수록 부정과 비리가 판치던 시절의 폐풍(弊風)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공직사회 전반이 시대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이참에 공직사회에서 부정과 비리, 낡은 관행을 걷어 내는 혁신에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
  • 정부, 이민 정책 확대한다면서… 외국인 단속·퇴거 강화 ‘엇박자’[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정부, 이민 정책 확대한다면서… 외국인 단속·퇴거 강화 ‘엇박자’[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정부가 이민정책 확대 기조를 이어 오는 가운데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 및 퇴거 등 관리를 강화하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인구 소멸 추세를 감안하면 불법체류 외국인을 무작정 단속하는 대신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7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제4차 외국인정책 5개년 기본계획에 담긴 5대 주요 과제 중 제1과제가 ‘이민을 활용한 경제와 지역발전 촉진’이다. 법무부는 기본계획에서 이민자 유입과 관리 시스템 선진화, 이민자 역량 검증 및 관리 강화 방안 등을 제시하며 고급·숙련 이민자를 받아들여 국내 경제 발전을 촉진한다는 구상을 마련했다. 단순 노무에 장기간 종사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경력·한국어 능력 등을 평가해 장기 취업 비자(숙련기능인력·E-7-4)로 전환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이런 기조의 일환으로 2021년 5만 6000명 수준에 불과했던 ‘E-9’(비전문취업) 외국인 근로자 고용 비자 한도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만 5000명으로 늘었다. 다만 정부는 기본계획에 체류 기간을 초과한 외국인에 대한 강제 퇴거 조치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안도 담았다. 연간 40만명대인 불법체류 외국인을 절반 수준인 20만명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불법체류에 맞서겠다는 복안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 6월엔 경북 경주시의 한 태국인 임신부가 과도한 단속 여파로 아이를 유산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법무부 통계연보와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최근 5년간 불법체류 외국인 수는 2017년 25만명대를 보이다가 2018년 이후 35만명 선을 넘겼고 2022년 이후엔 40만명대로 늘었다. 5년 새 60% 넘게 증가했다. 다만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률은 2017년 12.4%에서 2022년 3.6%로 급감했다. 단속 일변도의 정책은 실효성이 떨어지는 동시에 인구 대응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김옥녀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불법체류 외국인 중에도 우리 기업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어 강제 퇴거보다 합법체류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 종로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꿈 펼친다[현장 행정]

    종로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꿈 펼친다[현장 행정]

    직업적응실습센터 오픈 ‘맞춤 교육’바리스타·제빵 등 자격증·취업 지원“당당하게 사회 일원으로 성장 응원” “조금 늦더라도 당당하게 사회 일원으로 성장하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은 지난 2일 삼청동 ‘발달장애인 직업적응실습센터’ 개소식에서 “한국 사회가 세계의 본이 되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 남은 과제는 바로 장애인 복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좀더 살 만한 세상을 위해 함께 힘을 합치는 부모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입구 건너편에 자리잡은 직업적응실습센터에서는 성인 발달장애인의 바리스타, 제과·제빵 등 직업교육이 이뤄진다. 자격증 취득과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은 언어 표현과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발달장애인을 위해 상징 이미지로 대화를 나누는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방식으로 진행된다. 1층은 커피 제조를 위한 기계와 조리대를 갖추고 커다란 창문 너머로 고객을 응대할 수 있도록 실제 카페와 유사하게 꾸몄다. 정 구청장은 교육생 양윤영(34)씨과 함께 에스프레소 샷을 내려 아메리카노를 만들기도 했다. 종로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에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한 양씨는 이곳에서 현장 실습을 거쳐 취업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운영을 맡은 송원숙 서울장애인부모연대 종로지회장은 “현장 중심형 교육과 실습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센터는 커피를 유료로 판매하지 않는다. 다만 향후 지역 융합형 카페를 열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지속가능한 자립 환경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종로구는 장애인 복지를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개별화된 직업 적응 훈련을 할 수 있는 구립 시설도 지난 8월 최초로 마련했다. 18세 이상의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취업역량강화센터는 직업 적성 개발 훈련뿐 아니라 직장 생활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 기능 향상 교육도 이뤄진다. 개인별 장애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의류를 제작하는 ‘당신 하나만을 위하여’는 지난해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지원사업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정 구청장은 이날 종로구장애인단체연합회 회원에게 감사패도 받았다. 연합회 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변함없는 노력을 부탁한다”고 했다.
  • 양평군, 종합장사시설 후보지 재공모서 1개 마을 신청

    양평군, 종합장사시설 후보지 재공모서 1개 마을 신청

    경기 양평군은 종합장사시설 건립 후보지 재공모 결과 지평면 월산4리 1개 마을에서 신청서를 접수됐다고 4일 밝혔다. 양평군은 지난 2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양평군 종합장사시설 건립 후보지 공개모집’을 진행했으나, 신청 마을 없이 종료됐다. 이에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4개월간 후보지 공개모집을 다시 진행했다. 재공고 결과, 지평면 월산4리 마을에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주민등록상 60% 이상의 세대주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군은 그간 유치 의향이 있는 마을의 요청에 따라 지난 7월, 해당 지역 마을회관에서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8월에는 세종시 은하수공원으로 선진 장사시설 벤치마킹을 다녀온 바 있다. 군은 접수된 지역을 대상으로 1차 서류 심사를 거쳐 올해 12월까지 입지 타당성 조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종 입지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월까지 양평군 공설장사시설 건립 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후보지가 결정되면 2030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사업 참여 시군 공동투자 협약 체결과 양평군 종합장사시설 유치지역 주민지원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제정 등 관련된 행정 절차를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 민주 ‘경제통’ 이언주, 실용주의로 이재명 집권 밑그림 그리나 [주간 여의도 Who?]

    민주 ‘경제통’ 이언주, 실용주의로 이재명 집권 밑그림 그리나 [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어떤 결정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논의 중에 있는 것이죠. 당내에선 여러 의견이 있으니까요. 다만 지금 시장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조세 정의가 중요하다고 해도 세금 얘기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상법 개정을 비롯해서 시장의 선진화라든가 활성화 방안부터 먼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금투세 시행 여부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폐지’로 가닥을 잡았다는 주장이 나오자 이언주(52) 민주당 최고위원이 3일 SBS라디오에서 신중한 어조로 선을 그었다. 당 일각에서 금투세 시행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완전 폐지로 당론을 결정하기는 부담스러워 사실상 유예로 기운 당 지도부의 의중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지난 8·18 전당대회로 출범한 ‘이재명 2기 체제 민주당’에서 민생 경제 부문의 책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정성호·김영진 의원 등이 원조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꼽힌다면 지난 2월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7년 만에 돌아온 이 최고위원은 당내 ‘전략가’로 꼽히는 김민석 최고위원과 함께 새롭게 이 대표의 신임을 얻은 ‘신명’(신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를 입증하듯 이 최고위원은 지난 2일 민주당의 성장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최고위원은 신성장 전략·지역경제 발전전략·지속가능성장·중소상공인 기업성장 등 각종 분과위원회를 이끌게 된다. 이는 민주당이 ‘먹사니즘’으로 대표되는 이 대표의 실용주의적 경제 정책을 마련하고 제시함으로써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성장 담론을 이끌고 경제 전략과 정책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선 포석 염두에 둔 인사‘친문 비판’ 민주당 탈당 전력 극복이 최고위원의 발탁은 이 대표가 2027년 대선에 대비해 일찌감치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포석의 일환이기도 하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전반적인 정책과 전략을 구상한다면 이 최고위원은 신산업정책 발굴에 힘쓰고,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최고위원은 외교안보 담당으로 당내 기구인 ‘윤석열 정부 독도지우기 의혹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당 지도부 전체가 하나의 대선 팀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는 다음 달 15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는 같은 달 25일로 예정돼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응해 민주당이 그만큼 수권 능력이 있고 유능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전력으로 일부 당원들의 비판을 받게된 ‘핸디캡’이 있었지만, 이를 상쇄할만한 능력으로 ‘실용주의를’ 강조한 이 대표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난 1월 이 대표가 이 최고위원에게 복당을 권유할 때부터 예고됐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이 최고위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에쓰오일 상무를 거쳐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됐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당내에서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다 2017년 4월 당시 국민의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 지지를 선언한 뒤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전력이 있다. 이후 국민의당이 쪼개지며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다. 21대 총선에서는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이후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다 지난 1월 탈당했다. 결국 이 대표의 권유에 따라 민주당에 복당해 지난 4월 경기 용인정에서 당선돼 3선 의원이 됐지만 탈당 전력은 여전히 부담됐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이 실물 경제에 유능하다는 강점 덕에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이 이 대표에게 조언해 이 최고위원의 복당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고위원으로서는 사실상 자신을 발탁한 이 대표에게 정치적 명운을 걸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이 최고위원은 7년 전 민주당 탈당에 대해선 “안철수 현상에 들떠 새 정치를 꿈꿨으나 제 생각이 짧았다”며 “그대로 민주당에 부족하나마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에선 이 최고위원이 ‘문재인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들어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비판도 제기됐지만, 지난 4월 총선을 거치며 ‘이재명 일극 체제’가 완성되면서 이러한 부담도 줄게 됐다. 현실 판단 빠르고 李 의중 잘 읽어합리적 보수·중도 표심 확보 주목무엇보다 이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신임을 얻게 된 것은 현실 판단에 빠르고 이 대표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읽기 때문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금투세에 대해 “이 대표도 자본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갖고 있다. 이 대표도 주식투자 경험이 있다고 밝혔었다. 지금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작은 충격조차 나쁜 시그널이 될 수 있는 이 시점에 어떤 결정이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일부 야당 의원들이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충분히 여론이 무르익고 때가 돼야 되는 건데, 아직까지는 때가 됐는지 잘 모르겠다”며 “탄핵·정권 교체는 국민들이 하시는 것이지 국회가 먼저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교조주의적 강경파와는 다른 현실 인식이 엿보인다. 이 최고위원의 언행은 결국 대선을 염두에 두고 합리적 보수·중도 진영을 붙잡고자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데스크 시각] ‘디지털 위장수사’ 확대할 때가 됐다

    [데스크 시각] ‘디지털 위장수사’ 확대할 때가 됐다

    디지털 음란 합성물 범죄, 이른바 ‘딥페이크 성범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물 사진을 나체로 바꿔 주는 텔레그램 채널이 10개, 누적 이용자가 200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딥페이크 사진·영상물은 대화 기록을 남기지 않는 텔레그램이나 다크웹에서 은밀히 유통되기 때문에 증거 확보는 물론 단서 추적조차 쉽지 않다. ‘어둠의 존재’가 대놓고 수사기관을 조롱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죄 있으니 잡아 보라”는 식이다. 일부는 수사가 진행되면 계정을 폐쇄하고 잠시 숨었다가 근거지를 옮겨 다시 이용자를 끌어모은다. 이런 환경에서 어둠의 존재들을 일망타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경찰은 수년 전부터 정치권에 ‘디지털 범죄 위장수사’를 허용해 달라고 읍소해 왔다. 범죄자로 위장해 이미 썩어버린 어둠의 세계 중심부에 도달해 보겠다는 의지였다. ‘공권력 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2019년 발생한 ‘N번방 사건’이 여론을 크게 흔들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이미 위장수사를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각됐다. 결국 2021년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에 한해 경찰이 신분을 위장해 수사할 수 있도록 청소년성보호법에 수사특례규정이 마련됐다. 법 개정 효과는 놀라웠다. 경찰청에 따르면 위장수사를 활용한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검거인원은 2021년 83명, 2022년 374명, 지난해 571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4월까지 113명이나 검거했다. 경찰은 다시 정치권에 읍소하고 나섰다. 마약범죄, 성인 디지털 성범죄로 위장수사 영역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다. 그러나 21대 국회가 임기 만료되면서 법 개정 시도는 모두 무위에 그쳤다. 딥페이크 사진·영상물을 제작하면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한다. 만약 금전적 목적이라면 7년 이하의 징역형으로 처벌이 상향된다. 또 상습범은 형량을 50%까지 더할 수 있다. 이렇게 딥페이크 성범죄물 상습 제작을 ‘중범죄’로 처벌하고 있지만 수사기관을 조롱하고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등장하는 행위는 끊이질 않는다. 처벌과 수사 강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한쪽 바퀴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디지털 성범죄는 한 번 발생하면 피해를 회복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사진·영상물이 소셜미디어(SNS)에 등장하자마자 곧바로 재유포되기 때문이다. 결국 추가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탐문수사로 악의 근원을 찾아내는 게 가장 실효적인 해법일 수밖에 없다. 성인 피해자 상당수는 뒤늦게 피해 사실을 인지해 수사기관에 신고한다. 그들은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위장수사가 이런 피해를 조금이나마 미리 줄여 줄 수 있다면 이제 성인 범죄에 대한 도입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본다. 마약범죄는 또 어떤가. “마약사범의 기본 장비는 텔레그램과 암호화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미 마약과 디지털은 끈끈하게 결합된 상태다. 대검찰청이 발간한 ‘2023 마약류 범죄백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2만 7611명으로 전년보다 50.1%나 늘었다. 10대와 20대 마약사범은 전체의 35.6%인 9845명에 이른다. SNS에 능숙한 청소년과 청년이 마약범죄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약 유통은 대부분 ‘점조직’을 통해 이뤄진다. 총책을 검거하지 않는 한 조직은 끊임없이 재건된다. 국내 전체 마약사범은 검거된 인원의 10배에 이른다는 추정도 있다. 광활한 ‘디지털 들판’을 무작정 파헤친다고 답이 나오진 않는다. 범죄조직에 접근해 정보를 빼낸 다음 실마리를 잡아 총책에 대한 표적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수사 실적을 늘리기 위한 편법이나 공권력 남용이 우려된다면 소명된 범죄행위에만 위장수사를 엄격히 적용하도록 법으로 규정하면 된다. 늘어나는 디지털 영역의 범죄를 막는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현용 플랫폼전략부장
  • 모바일 놓친 인텔의 추락… ‘AI 오판’ 삼성, 지금 결단해야[박상숙의 호모픽투스]

    모바일 놓친 인텔의 추락… ‘AI 오판’ 삼성, 지금 결단해야[박상숙의 호모픽투스]

    ‘반도체 역사’ 자체 인텔의 몰락모든 것 다하려다 다 놓친 꼴TSMC 흔들릴 때, R&D 집중주문형 반도체 선두기업 부상두 기업 차이는 위기 때 리더십인텔은 해고, TSMC 과감 투자삼성, 몸집 비대해 혁신 ‘늑장’ AI시대 핵심 HBM 주도권 뺏겨‘종합’ 간판 바꾸는 빠른 결단을최근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규모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UAE 측과 논의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있었다. 무려 134조원을 들여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 2위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부유한 중동 산유국의 포부는 실현 가능성을 차치하고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웠다. 석유로 부자가 된 나라마저 인공지능(AI)에서 미래를 찾으며 이를 실현할 ‘포스트 오일’에 눈독을 들이는 지경이다. 세상을 바꿀 AI 출현 이후 최첨단 반도체 개발을 둘러싼 기술경쟁, 패권다툼이 치열해졌다. 혁신의 긴장을 늦추는 순간 1등 기업도 도태된다. TSMC가 독보적 1위를 굳혀 가는 가운데 인텔의 추락으로 삼성에 불안한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 대만 국적의 반도체 및 대만경제 전문가인 왕수봉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텔로 인해 생산과 설계를 모두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의 한계가 드러났다. 인텔은 살기 위해 파운드리 분사를 결정했다. IDM인 삼성도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제왕’ 인텔이 인수합병(M&A)의 매물로 거론되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인텔의 시대는 이대로 저무는 건가. “독점 이슈 때문에 가능하지도 않았겠지만 퀄컴이 인수를 타진한다는 소식은 그냥 ‘설’로 끝나는 분위기다. 인텔은 반도체 집적회로(IC) 설계의 강자지만 파운드리 부진에 내내 발목이 잡혔다. 결국 파운드리를 분사해 자회사로 두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파운드리가 독립 회사가 되면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고 고객의 신뢰를 높여 수주도 한층 원활해진다. 얼마 전 아마존과 인공지능(AI)칩 생산 계약을 맺는 등 재건의 시동을 걸었다. 무엇보다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 차원에서라도 인텔의 위기를 그냥 넘기지 않는다. 국방부의 군사용 반도체 개발 목적으로 최근에도 3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했다.” 왕 교수는 인텔이 미국 반도체의 역사나 마찬가지여서 “어느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텔은 지난 3월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에 따라 85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 TSMC와 삼성전자를 의식해 인텔에 지원을 몰아줬다. ‘단지 칩만 디자인하는 건 안 된다.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다. -인텔의 실패를 삼성전자가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인텔이 모바일 시대를 오판했듯이 삼성은 AI 반도체 시장을 간과했다. “AI로 급성장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도 위기의 한 요인이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 양산에도 성공하고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등 한참 앞서 나가고 있다. 추격자 신세가 된 삼성은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발열 이슈 등으로 고전 중이어서 심상찮다는 느낌을 준다. 8만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도 순식간에 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기술력이 탄탄하니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거라 보지만 시간은 좀 걸릴 것이다.” -진짜 문제는 파운드리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TSMC와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62.3%, 삼성전자는 11.5%다. 모든 걸 다하는 IDM인 삼성이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가전, 휴대전화, 반도체 등 사업 분야 하나하나가 거대한데 삼성의 경우 이사회 한 곳에서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라 상황 판단 등 경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파운드리를 따로 떼어 반도체 전문가로 경영진과 이사회를 채우고 속도감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 삼성도 모를 리 없지만 오너 경영 체제에서 그룹 승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배구조를 건드려야 하는 부분이라 고민이 클 것이다. 투자 측면에서도 여러 사업 분야가 있으니 TSMC처럼 파운드리에만 집중할 수 없는 점도 부진의 원인이다. 전문성을 강화하려면 분사밖에 답이 없다. 삼성에 대한 엔비디아, AMD와 같은 대형 고객의 신뢰를 더욱 높이는 방편도 된다. 고객사 입장에서 완성품 경쟁자이기도 한 삼성보다 기술 유출 걱정이 아예 없다는 점에서 TSMC가 매력적인 측면이 있다.” -빅테크들이 요즘 TSMC 앞에 줄을 서는 모양새다. 기술 향상은 물론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 면에서도 기세가 사뭇 다르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창업주로 오래 회장직을 맡았던 모리스 창이 2005년 물러났다가 2009년 회사경영이 나빠지면서 ‘구원투수’로 다시 등장했다. 그가 복귀하자마자 가장 먼저 했던 일은 금융위기 여파로 해고됐던 연구개발(R&D) 인력을 모두 복직시킨 것이다. 남들이 어렵다고 허리띠를 졸라맬 때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당시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것이 지금 결실을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TSMC의 사례는 인텔과 비교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인텔이 부활의 기로에 서 있던 2013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눈앞의 경영 성과에만 집착해 진전이 없는 사업 부서를 정리하고 R&D 인력을 대량 해고해 침몰을 부채질했다는 불명예를 얻었다. 결국 기업의 위기는 리더십에서 비롯된다. -창 이후 전문 경영인 체제가 잘 뿌리내린 점도 TSMC가 탄탄하게 성장하는 배경인가. “창은 2018년 퇴임하면서 TSMC의 어떠한 직함도 받지 않았다. 가족을 후계자로 세우지 않았다. 지난 6월 새 CEO가 된 웨이저자는 창이 낙점한 사람이다.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인 웨이 회장은 후임자로 결정된 뒤 순환보직을 하며 상당 기간 훈련을 거쳤다. 대만도 가족 경영 기업이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특이하게 기술 중심 기업들 사이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가 잘 유지되고 있다. TSMC뿐 아니라 애플 협력사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도 가족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TSMC가 탄생하고 성장하기까지 미래를 내다본 걸출한 인물(모리스 창)도 있었지만 대만 정부의 역할도 지대했다. 한국이 참고할 만한 부분은 뭔가. “1987년 TSMC를 세울 때 대만 정부의 지분은 50%였다. 정부가 돈을 절반밖에 줄 수 없으니 창에게 ‘나머지는 당신이 채워라’ 하고 대신 전권을 줬다. 그렇게 해서 필립스 25%, 나머지 대만 기업들이 20%인 출자가 이뤄졌다. 현재 정부 지분은 7%쯤이고 외국인이 70%를 웃돈다. 정부의 입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한다. 미국처럼 직접적인 보조금은 없지만 측면 지원은 꾸준하다. 기계, 장비 확충에 대한 세금 감면은 물론 법인세 최고 세율이 20%인데 TSMC는 12~13%를 적용받는다. 초창기에는 5%였다.” -‘실리콘 섬’의 목표를 세운 대만 정부가 과학기술 인재를 유치하고 양성하는 방식에서 본받을 점은 무엇인가. “대만은 1979년 반도체 산업의 요람인 ‘신주과학단지’를 조성한 이래 중부과학단지, 남부과학단지 등을 추가로 조성했다. 미국 유학 중인 연구자들을 모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과학단지 주변에 그들이 가족과 함께 정착해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외국인학교 등 선진 교육, 의료, 문화 인프라 확충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거주 환경을 먼저 챙기지 않으면 연구단지가 꽃을 피울 수 없다. 한국은 대체로 과학단지나 산업단지 등만 덩그러니 있으니 누가 지방에 가고 싶겠나.” -한국은 반도체 인력 부족으로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하고 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다. 이공계 이탈, 의대 쏠림 문제도 심각하다. “한국처럼은 심하진 않지만 대만도 의대 선호, 이공계 기피 현상이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 반도체학과를 만들어 석·박사급을 키우고 있지만 TSMC로의 쏠림이 심해 다른 기업들은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대만 정부는 이공계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고등학교에 반도체 수업을 개설했다. 여학생 대상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문·이과 선택의 기로인 고교 시절 교육과 관심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기업들도 반도체 관련 다양한 학습·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TSMC를 위시한 반도체 기업들로 대만 경제가 완전히 체질 개선을 이뤘다. TSMC는 2022년 기준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8%, 수출의 12.5%를 차지한다. 덕분에 대만 증시도 활력이 넘친다. “TSMC는 대만 증시에서 전체 시가총액의 30% 차지한다. 2위도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이다. 대만 시총 톱10이 반도체·전자 관련 업종일 정도로 산업구조에서 완벽한 탈바꿈에 성공했다. TSMC가 견인차가 됐다. 나홀로 성장이 아닌 수많은 중소기업 협력사도 같이 키웠다.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를 형성해 공급망이 두텁다. 한국은 이런 기업문화가 척박하다. 대기업들이 해외 장비만 쓰려고 해 중소 소부장기업들의 불만이 많다고 한다. 반도체 생태계를 함께 확장하려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중요하다.” ●왕수봉 교수는 2004년 대만국립정치대 재무관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대만중앙대 교수 등을 거쳐 2019년부터 아주대 경영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한국재무학회 국제위원장, 한국금융정보학회 총무이사, 재무연구 편집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대만 국적자로 전공 분야를 넘어 TSMC 등 대만 반도체 및 경제 전문가로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 조현병 의사가 수술을? 화들짝…의협 “다 결격사유 되는 건 아냐”

    조현병 의사가 수술을? 화들짝…의협 “다 결격사유 되는 건 아냐”

    최근 5년 새 연평균 6000여명의 의사가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모든 정신질환이 의료인의 결격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의협 젊은의사 정책자문단은 2일 낸 보도자료에서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그 직무를 수행하는 데 제약이 없을 정도로 회복하거나 완치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의료인의 결격사유 해당 여부나 면허 취소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의사의 판단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5년간 연평균 6000여명의 의사가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며 이들 의료인에 대한 자격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추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6228명의 의사가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고, 이들은 연평균 2799만 건의 진료와 수술을 했다. 해당 기간 조현병과 망상장애 진단을 받은 의사는 연평균 54명이었고, 이들은 연평균 15만 1694건의 진료와 수술을 했다. 조울증 진단을 받은 의사는 연평균 2243명이었고, 이들에 의해 연평균 909만 5934건의 진료와 수술이 이뤄졌다. 마약중독 진단을 받은 의사는 5명이었다. 현행 의료법상 정신질환자 및 마약 중독자는 의료인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의료인이 완치됐는지 여부와 이들이 의료행위를 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자격 검증 시스템은 없다. 의협은 “(심평원 자료는) 단순히 정신과 진료를 받은 건수까지 모두 포함된 수치로, 진료나 수술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경미한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가벼운 질환까지 포함해 침소봉대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의료 종사자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발표를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을 조장하고 의사들을 악마화하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의협은 위법행위를 저지른 의사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위해 현재 보건복지부가 가지고 있는 징계나 면허관리 권한을 의협 등 전문가집단에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제도에서는 의료인의 결격사유가 발견돼도 면허취소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법원의 판결이 확정되고 이후 복지부의 행정처분까지 거쳐야 해, 결격사유가 있는 의사를 환자로부터 즉각 격리하기 어렵다는 게 의협 측 설명이다. 의협은 “비윤리적 의사를 환자로부터 신속히 격리하기 위해서는 즉시 효과가 발생하는 자율징계 제도가 원활히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적 판단이 어려운 의학적 행위에 대한 자정작용을 위해 ‘전문가평가제’를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의사 인력의 자질관리나 위법행위에 대한 징계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면허 관리 권한이 모두 보건복지부에 있는 한, 자율적인 징계나 자정작용이 원활히 이뤄지기는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등 해외 선진국은 의사 중심의 전문기구에서 의료인에 대한 징계와 면허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며 “선진국 수준에 부합하는 전문가 중심의 독립적 기구에 자체 조사권과 징계권을 부여하는 것이 필수적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 2027년까지 벤처투자 16조·스마트제조 전문기업 500개 지정

    2027년까지 벤처투자 16조·스마트제조 전문기업 500개 지정

    정부가 2027년까지 국내 벤처투자시장 규모를 16조원으로 늘리고 글로벌 투자유치 규모도 1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제도를 도입해 2027년까지 500곳을 지정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과 ‘스마트제조 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11조원 수준인 국내 벤처투자시장 규모를 2027년 16조원, 2030년 20조원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투자유치 규모도 2000억원에서 2027년 1조원, 2030년 2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외의 풍부한 유동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글로벌 투자 유치 모펀드(K-VCC)를 싱가포르에 설립한다. K-VCC는 국내 벤처캐피털이 적은 비용으로 글로벌펀드를 설립해 글로벌 투자 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2027년까지 싱가포르에 2억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한 후 중동·미국 델라웨어 등 글로벌 금융 허브에 추가 설립을 검토할 계획이다. 글로벌 펀드를 매년 1조원 추가 조성해 2027년까지 15조원 규모로 늘리고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의 국내 유치도 추진한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 참여 주체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은행이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위험 가중치 특례를 적용하고 금융권의 벤처펀드 참여 확대에 대한 인센티브 신설 및 대기업·공기업 등의 상생 협력기금을 활용한 벤처투자 참여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상생협력 모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참여와 관련해 연금 가입 기업과 연금 사업자를 대상으로 의견수렴 및 수요 확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혁신 경쟁의 주축으로 부상했다”라며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역동적인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스마트공장(지능형공장) 보급 정책과 스마트제조산업 육성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해 스마트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를 견인할 계획이다. 중소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4년부터 스마트공장 보급을 지원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도국 대비 기술 수준이 낮고 산업 분야로서 발전을 뒷받침할 정책 부족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자동화기기·연결화기기·정보화솔루션·지능화서비스 등 4대 분야 7개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제도 도입을 통해 2027년까지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500개 지정과 중소기업 기술 수준 5% 이상 향상 목표도 제시했다. 스마트제조 전문기업에 대해 성장단계별 지원 체계를 마련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 [황성기 칼럼] 한일 60주년 동상이몽 안 되려면

    [황성기 칼럼] 한일 60주년 동상이몽 안 되려면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정권 출범은 한일 관계엔 청신호다. 그가 기시다 전 총리의 한국 정책을 계승하며 양국에 분 순풍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 해산·총선거의 첫 승부를 앞두고 있다. 11월 5일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미일의 정치 일정이 끝나는 대로 한일 정상이 만나야 한다. 한미일 정상회담, 미 대통령 당선자와 한일 정상의 만남도 추진돼야 한다. 2025년 국교정상화 60주년 준비가 시작됐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내년을 뜻깊은 해로 만들어 보자는 데 합의했다. 양 정상의 지시로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에 ‘60주년 조직’이 생겼다. 한국은 60주년 태스크포스(TF), 일본은 ‘60주년 사무국’을 설치했다. ‘60주년 합의’는 이시바 정권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2015년 국교 50주년은 초라했다. 주일한국대사관 주최의 50주년 리셉션은 도쿄 미야코호텔에서, 주한일본대사관의 리셉션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리셉션이 개최된 6월 22일 아침까지도 정상의 참석이 불투명했다. 개막 몇 시간을 앞두고 참석이 결정돼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상대국 행사장에 나타났다. 국교 수립 반세기가 되는 해에 양국은 성명 하나 내지 못하고 50주년을 흘려보냈다. 60주년의 핵심은 한일 공동선언과 그에 딸린 정치·경제·문화 행사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중점을 두는 게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발전시킨 2.0 선언이다. 일본은 새 선언에는 부정적이다. 과거의 역사와 사죄를 담지 않을 수 없어서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이전의 고노 담화(1993년), 무라야마 담화(1995년), 간 담화(2010년) 같은 굵직한 담화 등으로 일본은 여러 차례 과거를 언급하고 사죄했다. 2.0 선언에 과거사를 담아 한일 역사에 남기자는 주장, 여러 차례 반복된 사죄를 미래지향의 선언에 남길 필요가 없다는 양론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15 광복절 축사에서 일제강점기 역사를 뺐다. 광복절에서 ‘과거’가 빠진 것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다. 일본의 사죄가 역대 담화 등으로 충분하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사죄란 가해자가 진정성을 갖고 실천할 때 의미를 갖는다. 해방 후 지구촌 최빈국 대한민국과 경제대국 일본이 이제는 선진국 사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점도 배경에 있다고 하겠다. 백 번의 말보다는 담화에서 밝힌 사죄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발상을 바꾼다면 60주년 교섭을 시작할 TF와 사무국에 너무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다. 한일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인가. 내년 6월 22일까지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우리 TF 단장은 차관보, 일본 사무국장은 심의관이다. 일본 외무성 차관보급인 외무심의관이 단장을 겸임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60주년을 대하는 양국의 온도차를 상징하는 비대칭이다. 언제나 한일외교가 그랬듯 적극적인 우리가 소극적인 일본을 끌고 당겨 양 국민이 감동할 성과물을 내놔야 한다. 왕래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서로의 공항에 사전 입국 심사관을 파견하거나 자국의 교통카드를 상대국에서 쓸 수 있게 하는 소소한 문제는 기본이니 더 거론하지 말자. 60주년 TF·사무국은 115년 전 병합이란 역사가 있고, 그 역사가 깨끗이 청산된 것이 아닌데도 한일이 왜 협력해야 하는지 그 근본적인 물음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치·경제·안보·사회·문화·인적 교류 차원에서 다양한 대답을 준비했으면 한다. ‘친일 프레임’, ‘반한 정서’로 선동을 하더라도 신뢰가 두터우면 그 선동은 양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한일 60주년은 협력의 필요성을 양 국민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민주화 이후 ‘반미 프레임’이 힘을 잃었듯 한일 60주년이 소모적 ‘친일 프레임’을 청산하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 그 원점은 한일이 서로에게 필요한지를 묻고 또 묻는 일이다. 사죄도 좋고 반성도 필요하다. 그러나 기승전결의 ‘결’은 먹고사는 문제다. 내년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론인 ‘한일 경제공동체’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원년으로 삼으면 어떤가. 경제야말로 한일 젊은 세대를 하나로 묶고 미래와 번영을 꿈꾸게 하는 공통분모가 아니겠는가. 길은 멀리 있지 않다. 황성기 논설위원
  • [단독] ‘묻지마 상소’ 방사청, 영세업체 상대 손배소도 줄패소[FM리포트]

    [단독] ‘묻지마 상소’ 방사청, 영세업체 상대 손배소도 줄패소[FM리포트]

    기준 미달의 병사용 여름 운동복을 납품했다며 중증장애인 생산업체들과 행정소송을 벌여 ‘묻지마 상소’를 이어가다 줄패소<서울신문 9월 24일자 12면>한 방위사업청이 이번에는 이들 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판결문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9-1부(부장 황승태·김유경·손철우)는 지난달 25일 A패션 등 업체 4곳이 제기한 하자보수채무 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과 이에 대한 반소로 방사청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업체 측 손을 들어줬다. 방사청은 2020년 ‘불량 운동복’ 의혹이 일자 13곳 업체의 입찰을 제한하고 검찰 수사까지 요청했다. 또 별도로 하자보수를 하라며 민사소송 10건도 진행했는데 이번에 그 중 일부에 대한 항소심 판단이 나온 것이다. 방사청은 업체들이 불량 운동복 납품에 대한 책임을 지고 A패션이 6억 4900만원, B장애인협회와 C장애인협회가 각 1억 600만원씩을 물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업체들이 공급한) 운동복의 품질이 공급 계약에서 정한 내용과 다르다는 점에 관한 증명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며 “손해배상 채무는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한다”고 판결했다. 또 방사청은 업체들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며 A패션에 줘야 할 물품 대금 500여만원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가 업체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방사청은 밀린 대금과 연체 이자까지 물어주게 됐다. 한편 방사청의 행정소송 패소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고법은 지난 25일과 26일에 나란히 업체 측 승소를 판결했다. 이런 가운데 방사청은 C장애인협회와의 행정소송에서는 재판부가 권고한 조정안을 끝내 수용하지 않았다. 이미 동일한 쟁점에 대해 대법원이 심리불속행 기각까지 한 사안이라 방사청이 승소할 가능성이 희박한 데도 조정조차 받지 않은 것이다. [단독] 방사청 운동복 소송 ‘묻지마 상소’… 피 마르는 장애인 업체들줄패소 뻔한데도 3년째 장기전, 원칙 없는 검사로 13곳 입찰제한 3건 패소 확정… 10건엔 손배소도패소 땐 소송비만 수억 물어줘야“감사 우려에 상소 포기 어려울 듯” 기준 미달의 병사용 여름 운동복을 납품했다는 이유로 중증장애인 생산업체 13곳에 입찰 제한을 처분했다가 3년째 소송 중...www.seoul.co.kr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사설] ‘못된 중앙정치’ 빼닮은 군수 후보들 공약이라니

    [사설] ‘못된 중앙정치’ 빼닮은 군수 후보들 공약이라니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대표 간 대결로 판이 커진 호남에서는 선심성 공약 남발에 네거티브 캠페인까지 온갖 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역 일꾼을 뽑는데 당대표들이 뛰어든 통에 ‘여의도식 이전투구’가 그대로 옮겨진 모양새여서 이만저만 개탄스럽지 않다. 비전·정책 대결은 일찌감치 실종됐다. 후보자 간 지지율 초박빙에다 양당 대표 대리전으로 비화하면서 ‘돈풀기 경쟁’에만 혈안인 판국이다. 민주당은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승리를 위해 ‘영광사랑지원금 100만원’과 ‘연간 100만원 기본소득’을, 곡성군에서는 내후년부터 50만원 기본소득 지급과 함께 2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을 각각 공약했다. 조국혁신당은 영광행복지원금 120만원, 곡성행복지원금 100만원 등으로 맞불을 놨다. 앞다퉈 사탕발림 숫자를 나열하지만 재원 조달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없다. 재정자립도는 지자체 가운데 영광이 163위(11.7%), 곡성은 172위(9.3%)에 불과하다. 영광군의 경우 민주당과 조국당 공약대로라면 각각 514억원, 617억원이 든다. 후보들은 재원으로 한빛원전 관련 지방세(500억원)를 들먹이지만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나랏돈을 넘보자는 계산이 뻔하다. 무책임하고 무절제한 ‘표(票)퓰리즘’ 행태라는 비난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야권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자기 땅 팔아서 할 건가. 정치지도자들이 유권자의 선택을 희화화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겠나. ‘우당 관계’를 내세우더니 흑색선전으로 치닫는 꼴은 더 가관이다. 전과 이력, 당적 변경, 강남 아파트 소유를 둘러싼 낯뜨거운 비방전은 급기야 고발전으로 이어졌다. 선진적 선거문화를 선도해야 할 두 야당의 후진적 행태에 한숨이 절로 난다. 후보의 자질이나 정책을 볼 수 없는 진흙탕 선거에서 어떻게 민주와 자치의 꽃을 피울 수가 있겠는가.
  • [세종로의 아침] K정원과 식물 외교

    [세종로의 아침] K정원과 식물 외교

    스위스 취리히에서 남동쪽으로 뻗어 있는 취리히 호수 동쪽 편을 걷다 보면 뜻밖의 정원을 마주하게 된다. 바로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중국 정원이다. 버스와 트램, 유람선 등을 타면 쉽게 닿을 수 있는 이곳은 취리히의 주요 관광 명소로 꼽힌다. 서예로 중국 정원이라고 쓰인 금색 현판이 붙어 있는 입구를 지나면 스위스 속 작은 중국이 펼쳐진다. 낮은 벽으로 둘러싸인 직사각형 모양의 정원 중앙에는 연못이 있고 소나무, 매화나무, 대나무를 비롯해 중국을 떠올리게 하는 식물과 화초가 심겨져 있다. 한쪽 편에는 육각형 정자와 아기자기한 다리도 있다. 취리히 시민들과 전 세계 관광객들은 이 정원을 거닐거나 정자에 앉아 쉬면서 잠시나마 중국 문화의 정취를 느낀다. 취리히 자매 도시인 중국 윈난성 쿤밍시가 선물해 1993년 개장한 이 정원에서는 매년 중국 전통 춤과 음악 공연부터 중국 요리 체험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린다. 유럽에 중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유럽의 지붕’ 알프스 융프라우로 가는 베이스 캠프인 스위스 인터라켄에는 일본 정원이 있다. 인터라켄성과 가톨릭교회를 배경으로 300t의 돌을 사용해 일본식으로 지은 정원이다. 1995년 조성된 이곳은 인터라켄과 자매결연한 일본 시가현 오쓰시가 선물했다. 각국의 관광객들은 알프스의 길목에서 일본의 정원 문화부터 마주친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이미지를 쇄신하고 자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70개국 이상에 500개 이상의 공공 일본 정원을 조성했다. 국가별로 미국 153개, 중국 74개, 독일 37개, 호주 35개, 브라질 32개 등이다. 이 가운데 약 40%가 일본 자매 도시의 참여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이 정원과 식물을 매개로 한 소프트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우리의 상황은 다소 다르다. 우리나라는 1952년 미국에 ‘세계 평화 정원’을 시작으로 전 세계 22개국에 42개의 한국 정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국가, 지자체, 민간 등 조성 주체가 제각각이어서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해외 한국 정원에 대한 실태조사는 2015년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K정원 7곳의 시설물이 훼손된 채 방치됐다는 지적이 나온 뒤 관계 당국이 수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자체의 자매결연 사업으로 해외에 한국 정원이 조성됐다가 단체장이 바뀌면 관리가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정원을 조성한 기관이나 단체에서 의무적으로 정기 점검을 하도록 법제화하는 등 지속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술한 관리가 국외 문제만은 아니다. 지난해 순천만국가정원에 약 1000만명이 방문한 이후 서울을 비롯한 많은 지자체가 정원도시를 선언하고 있지만 활용 청사진은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조성한 정원을 일회용 이벤트에만 활용하는 것은 문화적 손실이고 공간적 낭비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해외에 조성된 K정원을 한국을 알리는 문화적 공간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원 문화 선진화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해외에서 한국적인 정취를 체험하는 데 정원만 한 곳이 없다”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해외의 한국 정원에 설치된다면 의미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미국 워싱턴DC를 비롯한 세계 여러 도시와 식물원에 벚나무를 도입한 것은 일본이지만 매년 봄 벚꽃축제를 기획하고 즐기는 것은 그 나라 시민들이다. 정원은 다른 문화 교류에 비해 덜 일방적이고 소통력도 탁월하다. 더욱이 식물은 기후위기 시대 대응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 국가 이미지도 높이고 지구 온난화에도 대응할 ‘식물 외교’에 늦었지만 나서야 할 이유다. 이은주 기획취재부 차장
  • 광주 ‘자원회수시설’ 입지 자치구 공모에 6곳 참여

    광주 ‘자원회수시설’ 입지 자치구 공모에 6곳 참여

    광주시는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입지 후보지를 공모한 결과, 개인과 단체 등 총 6곳이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자치구별로는 서구1, 남구 1, 광산구 4곳이다. 광주시는 지난 8월22일부터 10월24일까지 자원회수시설 재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종전까지는 광주시가 직접 후보지 신청을 받았지만 이번 공모에선 먼저 5개 자치구가 9월2일부터 30일까지 개인·법인·단체 등으로부터 입지후보지 신청을 받았다. 자치구는 이들 신청부지에 대해 현지여건과 관련 법규 적합 여부 등을 검토하고, 신청부지가 없는 자치구의 경우 자체 후보지를 발굴해 10월 25일까지 광주시에 제출하게 된다. 전국 광역시 가운데 최초로 도입한 ‘선(先) 자치구 신청, 후(後) 시 사업추진 방식’에 따른 것이다. 광주시는 지난 7월 폐기물처리 책임이 있는 5개 자치구와 ▲선(先) 자치구 신청, 후(後) 시 사업추진을 통한 광역자원회수시설 설치 ▲자치구별 적정 후보지 1개소 이상 제출 노력 ▲최종 입지로 선정된 자치구에 편익시설 설치비 600억 이상, 특별지원금 500억원 지원 등에 합의했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는 입지선정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그간의 공모 과정에서 구체화가 필요한 사항을 공모안내서에 담아 별도로 안내한 만큼 제출된 시점부터 세부적인 평가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폐기물시설촉진법에 따라 구성된 광주시 입지선정위원회는 앞으로 각각의 입지후보지를 대상으로 선정 절차를 본격 추진, 전문기관의 타당성조사 결과를 고려해 최적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입지 후보지를 제출하지 못한 자치구를 대상으로 ‘입지후보지 1개소 이상 신청 노력’이라는 합의가 지켜지도록 남은 기간 독려에 나설 예정이다. 정미경 광주시 자원순환과장은 “자원회수시설은 폐기물의 안정적 처리와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사업”이라며 “모든 역량을 발휘해 적합한 입지가 발굴될 수 있도록 자치구와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자치구와 함께 권역별·행정동별 주민설명회와 시민 홍보 및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한 선진지 견학을 실시하는 등 친환경 시설로 설치될 소각장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선진지로 평가받는 하남(유니온파크), 평택(오썸플렉스), 아산(환경과학공원) 사례 등을 소개하며 자원회수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닌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주민친화시설로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 광주시는 또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체 제작한 숏폼 3편을 통해 자원회수시설의 필요성과 안전성 등을 다양한 형태로 안내하고 있다.
  • 한경협, 서비스산업 활성화 30대 규제 개선 과제 정부 건의

    한경협, 서비스산업 활성화 30대 규제 개선 과제 정부 건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경기 부진과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해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30대 규제 개선 과제’를 관련 정부 부처에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규제 개선 과제에는 공유숙박업 제도화, 대형마트 유통규제 완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 등이 포함됐다. 한경협은 공유숙박업 제도화 방안으로 관광진흥법에 ‘공유숙박업’을 신설, 내외국인 구분 없이 적용해 관련 생태계 조성을 촉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행법상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은 국내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허용하고 있어 다양한 숙박 수요 대응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대형마트 유통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공휴일 휴업’ 관련 의무 조항을 지방자치단체별 권한으로 변경하고, 영업금지 시간 중 온라인 거래를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경협은 “온라인이 소매유통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알리·테무 등 중국 저가 전자상거래(이커머스)로부터의 위협이 거세지는데, 시대착오적인 오프라인 유통업 규제들이 우리 유통산업의 동반 침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협은 아울러 자율주행 기술개발 목적의 영상 원본 활용을 허용해 물류와 배달, 순찰 등 다양한 상용화 서비스의 발달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행 관련 법규상 모자이크(가명 처리)한 영상정보만 학습에 활용할 수 있어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원본영상 활용을 금지하지 않고 데이터 유출 시에만 법적 책임을 묻는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한경협은 또 면세점의 특허 수수료 산정 기준을 매출액보다는 면적 단위 혹은 영업이익 기반 등 보다 합리적인 기준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이 취약한 것은 지나친 영업 규제와 미흡한 정책적 지원에 기인한다”며 “제조업에 비해 차별적인 지원과 규제장벽을 개선해 서비스산업 선진화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중일 3국 전문가 한자리에 모여... 정책 제언을 위한 세미나 개최

    한중일 3국 전문가 한자리에 모여... 정책 제언을 위한 세미나 개최

    -인태지역 정세와 한중일 협력의 의미, 지속 가능한 전략 논의 제주평화연구원은 9월 27일(금) 서머셋 팰리스 호텔에서 한중일 3국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위한 한중일 3국 협력”을 주제로 외교, 안보, 경제, 문화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 이후 3국 협력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며,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개회식에서 정덕구 NEAR재단 이사장(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질서가 무질서로 변하고 있으며, 미중 패권 경쟁과 미국 대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과의 신뢰를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며, 일본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해야 진정한 선진국 외교를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국격에 맞는 외교 역량을 키우고 이를 위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세션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와 한중일 협력의 의미”에서는 임성남 전 외교부 차관이 좌장을 맡고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 김병연 서울대 석좌교수,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 박영준 국방대 국가안보문제연구소장이 패널로 참여해 미국, 북한, 중국, 일본에 대한 의견과 문제점을 폭넓게 논의하며 한중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문제에 대한 발제를 맡은 박인휘 교수는 “한국의 외교에 있어 윤석열 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함으로써 동북아라는 표현을 탈피한 것은 유의미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관련 논의에서 김병연 교수는 “중국이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결과, 한반도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한국과의 거리가 멀어졌다”고 지적하며, “한일중이 소다자협력으로 다시 공간을 좁힌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희옥 교수는 중국의 현 상황에 대해 “중국은 미 대선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대중 봉쇄정책을 상수로 인식하고 생존전략을 찾고 있으나 성장 잠재력의 한계로 기회의 창이 닫히고 취약성의 창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박영준 소장은 “탈냉전 시기의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미국의 중국 간 협력이 붕괴되고 국제정세가 악화된 상황”이라며 분석하며,“한국의 외교공간 확대를 위해 한일중 3국 협력사업이 소다자주의 관점에서 중시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세션 좌장을 맡은 임성남 전 차관은 “한국 외교가 앞으로 긴 호흡으로, 정책적인 일관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며,“이번 세션의 논의가 이와 같은 외교정책의 긴 호흡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하며 마무리했다. 두 번째 세션“한일중 미래 협력 방향: 외교, 안보, 경제, 문화”에서는 이규형 한러대화 이사장이 좌장(전 주중대사)을 맡고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 백범흠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초빙교수(전 TCS 사무차장),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재혁 순천향대 초빙교수(전 주광저우 총영사)가 참여해 각 분야의 협력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다. 외교분야 패널로 참여한 조양현 교수는 “한중일 비전그룹을 창설하고 비전을 제도화하여 소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TCS(한중일3국협력사무국)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권한과 예산, 인사 지원이 필요하다”며, “한일중 정상회의 연례 개최는 결코 손해가 아니다”라며 설명하며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안보분야의 백범흠 교수는 한일중 협력의 가장 큰 걸림돌로 서해, 남해, 동중국해 등 3국 관계 악화 내재 요인을 지적하며, “우리나라는 통상국가로서, 통상 없이 굶어 죽고 바다 없이는 통상 없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기존 TCS 하위 기구를 신설해 사고다발 공해 해난구조, 해저지형 정보공유 등 제도화 노력으로 안보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지만수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5년간 경제 협력이 후퇴했음을 언급하며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한재혁 교수는 문화적 유사성 속에서 각국의 차이를 인정하며 협력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세션 “지속 가능한 한중일 협력을 위한 전략”에서는 김흥종 고려대 특임교수(전 KIEP 원장)를 좌장으로 하여 유명환 전 외교 통상부장관, 박태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전 통상교섭본부장), 신각수 NEAR 재단 부이사장(전 외교부차관), 문흥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참여한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되었다. 이번 세션에서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통한 3국의 협력방안, 무역 관계 및 경제통상 협력 전략, 역사문제 등을 진단하며 실질적인 외교전략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유명환 전 장관은 “한일중 협력과 정상회담을 어떻게 하면 계속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이어 중국과의 관계성, 역대 정부의 사례 등을 설명하며, “한일중 관계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TCS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협력의 길”임을 강조했다. 또한 박태호 원장은 한일중 무역관계와 경제통상분야 협력 전략에 대한 발제를 통해 ‘한일중 3국 협력의 제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각수 부이사장은 “한일중 협력의 문제는 4반세기 전부터 이어져 왔다”며, “지역 차원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TCS도 포함해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문흥호 교수는 중국 요인을 중심으로 한 협력 전략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한편, 행사를 주최하는 제주평화연구원 강영훈 원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5월 제주포럼에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실천 전략을 모색해 보았는데, 오늘은 그 연장선상에 각 분야 전문가의 귀한 고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20회 제주포럼에 많은 분들을 뵙기를 희망한다”며, 제주포럼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당부했다.
  • 송파 경로의달 기념행사 2일 개최

    서울 송파구는 오는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서 ‘2024 경로의 달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사회에서 모범적인 활동으로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 4명에 대한 표창 수여식이 열린다. 또 복지관 곳곳에서는 관내 대전대 한방병원과 잠실 밝은눈 안과가 후원하는 건강검사, 네일아트 체험, 포토존 등 특별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어르신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고 존중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종수의 산책] 글로벌 경쟁 위해 대학에 획기적 자율권을

    [이종수의 산책] 글로벌 경쟁 위해 대학에 획기적 자율권을

    한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보려면 그 나라의 대학을 보면 된다. 연구개발과 혁신을 주도하고 다음 세대의 인재를 교육하는 곳이 대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대표적 대학들에서 들려오는 비명이 심상치 않다. 교수를 초빙할 때 해외에 거주하는 유능한 연구자일수록 한국으로 오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급여 수준이 미국이나 홍콩 그리고 싱가포르 대학의 절반, 심지어는 3분의1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고 집값이 크게 올라 한국에 들어와 생활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우리 사회 내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불황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대학에 재직하는 사람으로서 월급 인상 타령을 할 수는 없다. 실제 대학들이 고통 분담의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등록금 동결과 보수 인상 자제를 시작한 적도 있다. 정부도 2012년 반값등록금 정책을 시작으로 등록금 인상을 직간접적으로 통제해 왔다. 우리 내부의 분위기와 정부 정책은 그랬다 치더라도 글로벌 인재 채용 시장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연구 중심 대학으로 글로벌 수준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대학들은 인재 채용과 활용에서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 됐다. 비상한 수단과 전략으로 대처하려 하지만, 근본적 재정구조와 자율성이 취약한 상태여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따금 대학들이 사회적으로 혹독한 비판을 받을 때 너털웃음을 웃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적립금 규모로 대학이 비판받을 때가 그중의 하나다. 2024년 현재 한국에서 적립금을 가장 많이 쌓아 놓은 대학은 홍익대로 789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다음이 연세대로 6182억원을 교비회계 적립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3위 이화여대는 6123억원, 고려대는 4187억원, 수원대는 4025억원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 현재 대학 재정 알리미 홈페이지에 공시돼 있는 현황이다. 적립금은 여론과 정부가 대학을 때릴 때 활용되는 좋은 소재다. 엄청난 돈을 벌어들여 잉여로 쌓아 놓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대학 재정이 어렵다고? 대학 곳간에 적립금 수천억”이라는 제목이 지금도 인터넷에 떠 있다. 이런 기사와 정부 정책을 볼 때면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들이 경쟁해야 하는 선진국의 상황을 보여 주고 싶어진다. 미국의 대학에서 한국의 적립금 개념으로 분류할 수 있는 재정이 ‘인다우먼트’(endowment)라는 계정인데 예일대는 55조원, 프린스턴대는 48조원, 펜실베이니아대는 28조원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68조원 규모다. 한국의 대학 전체가 갖고 있는 적립금을 합쳐도 이런 대학 중 하나의 적립금 수준에도 이르지 못한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4년제 사립대학 교비회계 누적 적립금은 모두 합쳐 8조 3559억원이었다. 불과 몇 주 전 교육부가 주도하는 글로컬 사업 선정 결과 발표를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다 나도 모르게 크게 웃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심사를 맡았던 사람이 인터뷰하기를 “해마다 200억원씩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해 해당 대학을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하는 바람에 혼자서 폭소를 터뜨렸던 것이다. 매해 200억원씩 5년간 1000억원으로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말에. 웃은 건 미안하지만 현실과 위기 상황을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국내 정치 흐름을 보건대 대학이 등록금을 올리고 재정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는 기대난망이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다. 자격을 갖춘 대학에는 획기적 자율성을 부여해 주는 일이다. 글로벌 경쟁을 치열하게 벌여야 하는 몇 개의 연구 중심 대학에 학생 선발, 세원 개발, 학사 행정에 전폭적으로 자율성을 부여한다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도피 유학, 절망 유학으로 해마다 천문학적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국내 교육 재원으로 선순환시킬 수 있다. 이 문제를 정부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입시의 킬러문항을 잡아내는 것으로 교육개혁의 비전이 그쳐서는 곤란하다. 큰 그림으로 국가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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