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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인들/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인들/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미국 어바인에 방문학자로 있을 때 알게 된 친한 형과 최근에 통화하다가 주거 환경이 좋고 학군이 좋아 한국인들이 선호했던 그곳에 이젠 중국인들이 밀려들고 있고, 현지 아파트 곳곳에 출산이 임박한 중국 임신부들이 자녀들의 시민권을 위해 단기 렌트로 거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830년쯤 미국 진출 초창기 중국인들은 뉴욕에서 장사를 하거나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노동을 했고, 서부 금맥 발견 이후엔 광부로, 미국 노예 해방 이후 흑인 노예를 대체할 인력이 필요할 때는 쿠리(苦力)라는 이름으로 하급 노동자 역할을 하는 게 고작이었다. 중국 대륙 사회주의 시절에도 중국인이 미국을 간다는 것은 대단한 특혜와 영광이었다. 대부분 국가의 허락을 얻어 떠나고, 유학생들은 국가장학금을 받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온다는 조건으로 미국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홍콩의 많은 부호가 홍콩머니를 들고 미국에 진출했다면, 2000년대 이후는 중국 대륙의 차이나머니가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벼락부자와 고위 공직자의 처자식들은 중국 사회를 위협하는 요소인 식품안전, 대기오염, 의료낙후, 부패, 산아제한 등 사회 문제를 걱정하며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을 떠나는 이민자들 중 40%가 미국을 택하고 있고, 최근 미국 투자이민 카테고리(EB5)에서 전체의 80% 이상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은 중국 부자들의 미국 이민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2013년 외국인들이 구입한 미국 부동산 중 12%를 중국인들이 사들였는데, 미국의 주택값이 중국에 비해 저렴하다 보니 대부분 현금을 들고 즉석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투자이민 정책이 유연하고 다른 선진국에 비해 물가 등이 저렴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거주 환경과 2세의 교육을 위해 차이나머니가 움직이는 것이다. 중국인 구매 부동산의 절반은 캘리포니아에 있는데,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원정 출산 전용 아파트인 머터니티 맨션이 등장했다. 학군이 좋은 어바인의 주택은 중국인의 수요에 맞게 주택을 디자인하고, 주택 중 일부는 남향으로 창문을 내는 등 풍수지리를 따르기도 하며, 주소에서 ‘4’를 빼기도 했다. 뉴욕의 호화 맨션은 80층에서 88층까지 8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이 구매했다고 하니 미국 속의 중국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중국인들에겐 어글리 차이니스라는 오명이 있다. 보양(柏楊)은 ‘추한 중국인’(醜陋的中國人)에서 중국인은 불결, 무질서, 소란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들의 질서의식 부족, 매너 부족, 무례함 때문에 시진핑도 “해외 여행을 가는 중국인들에게 교양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추한 중국인일지라도 돈의 위력 앞에서는 다른 대접을 받는 게 사실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주요 호텔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셔틀버스와 전용 시설을 구비하고 있고, 다가오는 춘제(春節)를 앞두고 중국 장식으로 호텔을 꾸미고 있다. 오늘날 중국 경제 발전의 단초를 마련했던 덩샤오핑은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과 함께 ‘먼저 부자가 되어 가난한 중국을 이끌자’는 ‘선부론’(先富論)을 주창했다. 이제 먼저 부자가 된 중국인들은 풍요로운 미국을 향해 떠나고 있는 것이다. 하급 노동자로 미국에 진출했던 상황과 ‘사회주의는 좋아’(社會主義, 好)를 외치던 시절을 생각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 [열린세상] 뿌리 깊은 나무/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뿌리 깊은 나무/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장그래’가 아직 있을까. 장그래는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의 틀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 열정, 정규 학벌이나 스펙에서 나올 수 없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드라마 속의 젊은이다. 미생, 비정규직 ‘장그래’의 열정은 회사 안에서 ‘우리 팀’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내고 급기야 과장급 정규직의 잠자는 열정까지 깨워 일으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감동과 낙관으로 끝을 맺었다. 우연히 길에서 제자 둘을 만났다. 한 제자는 애써 만든 영화가 상영관을 찾지 못해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고, 다른 제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영상 제작을 했는데 자신의 열정이 마케팅의 수단으로만 활용되는 바람에 일이 신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또한 장그래처럼 청춘의 기백을 잃지 않고 있었다. 열정, 자존심, 신바람. 내가 만난 제자들 그리고 장그래가 하고 있는 말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언어는 2015년 코리아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지고 있을 뿐 담아 줄 새 그릇이 없다. 창조와 혁신경제를 말하나 창조와 혁신의 열정을 담아 줄 그릇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헌 그릇에 자기 자신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혁신보다는 적응, 창조보다는 모방, 도전보다는 영합에 길드는 인간형이 재생산된다. 이제 조직에 대한 소속감은 없다. 중요한 일은 시키지도 않지만 맡을 생각도 없다. ‘나’만 있고 ‘우리’는 없다. 그들의 경제주의 논리대로라면 받는 돈보다 적게 일하는 것이 그 논리에 따르는 것이 된다. 소비주의 시대를 지배하는 소비 원칙은 지불한 비용보다 높은 효용을 맛보는 것이다. 그것을 소비자 잉여라고 한다. 이 원칙이 고용 차원에서도 적용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도 헌신적이고 열정적이면서 정규직이 되려고 발버둥치는 젊은이들만 머리에 그리고 있다. 열정 자체를 감금해 버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생각 자체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시급노동자와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사회에서는 열정이 나올 수 없다. 열정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계산과 타산은 열정의 무덤이다. 자격증 취득만 생각하는 교육은 내용과 의미 그리고 질문을 생략한다. 교육이 자격증 취득의 수단이 되면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는 깊이가 없게 된다. 자격증은 수단이고 자격증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과의 경쟁 그리고 외부와의 경쟁으로부터 보호막을 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모두가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콘텐츠를 만드는 기반과 토대를 만드는 데 대해서는 단 한번의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자격증 발부와 자격증 관리 기관만 무성하다. 창조는 없고 관리만 있는 상태는 관료제 과잉으로 역사에서 도태되는 것을 보아 왔다. 창조경제를 얘기하려면 창조가 가능한 정신문화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 손익 계산을 멈추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볼 줄 아는 눈을 키울 때 창조가 이루어진다. 가수보다는 작곡가를, 배우보다는 시나리오 또는 원작가라는 뿌리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비정규직을 통해 절감되는 급여보다는 한 인간이 조직 속에 기여하는 무형의 헌신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정할 때 창조경제의 정신문화 인프라가 만들어진다. 성공한 사람의 화려함보다는 실패의 과정과 경험을 높이 평가해 주는 사회가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은 사회다. 자격증보다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능력, 도전과 불굴의 정신을 가진 진정으로 우수한 자를 우수한 자로 인식할 수 있게 될 때 창조도 있게 될 것이다. 현실 세계 저 너머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인문학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거대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는 것도 이를 말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이 실용 학문으로 도배되면 실용이 실용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역설이 현실화된다. 기계와 인간의 차이는 인간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열정들이 결합하면 새로운 현실이 창조된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과 조직 그리고 자신을 안고 있는 사회에 대한 깊은 신뢰에 바탕을 둔다. 장그래는 우리가 만나고 싶은 이 시대 대한민국의 청춘이다. 그런 청춘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을 때 대한민국 전체가 뿌리 깊은 나무가 될 것이다.
  • 뿔난 교육감들에 난타당한 황우여

    뿔난 교육감들에 난타당한 황우여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축소를 시사하는 발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교육감들을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황 부총리가 박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하는 데 집착해 교육감들의 분노가 더 커졌다. 황 부총리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시·도교육감과 가진 올해 첫 간담회에서 교육감들의 2시간 남짓 교육교부금 공격을 방어하기에 바빴다. 신년을 맞아 교육부의 업무계획을 설명하고 교육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시작부터 대통령의 발언을 끄집어내면서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그는 인사말에서 “지방교육재정에 관한 대통령의 말씀은 학교 현장이나 교육 현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교육교부금을 현행 내국세의 20.27%에서 25.27%로 올려 달라”고 건의했다.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도 이 문제로 황 부총리가 난타당했다. 황 부총리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교육 재정의 방향을 선진화하자는 취지”라며 “대통령의 발언을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교육교부금이 축소되는 것이냐’는 교육감들의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기획재정부의 교육교부금 축소론에 대해 황 부총리는 ‘교육부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고 주장했다”고 전하면서도 “황 부총리가 명쾌하게 답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교육감들은 “교육교부금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미편성된 어린이집 누리과정 보육료 지원에 차질이 올 수도 있음을 거듭 시사했다. 장 회장은 이와 관련, “이미 편성된 어린이집 보육료와 정부의 국고 지원금에 따른 예산은 모두 집행하겠지만 나머지 부족분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않았다”면서 “황 부총리가 이런 상황에서 확답을 피해 우려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만들 땐 언제고… 與 “국회선진화법 위헌” 권한쟁의심판 청구

    새누리당은 30일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의 직권상정 금지조항 등이 국회의원의 법률안 심의·의결권을 침해해 위헌에 해당한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새누리당의 ‘국회법 정상화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회가 경제활성화 및 민생법안을 신속히 처리할 필요가 있음에도 엄격한 국회법 규정으로 인해 여야 합의 없이는 어떠한 법안도 처리하지 못해 파행적으로 운영돼 온 국회의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려고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권한쟁의심판 청구 이유와 관련, 국회 의사가 최종적으로 본회의에서 의원 과반수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법으로 인해 그런 절차가 막혀 다수결 원칙, 의회주의 원리 등 헌법정신에 반한다는 것이다. 또 국가비상사태 또는 교섭단체 대표의 합의가 없으면 안건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수 없도록 규정하거나 재적의원 5분의3이 동의해야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도록 한 현행 국회법 조항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개개인의 권한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실제 새누리당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북한인권법 등의 심사기간을 지정하지 않고 새누리당 소속 정희수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대한 신속처리대상 안건 지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심판 청구 사유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권한쟁의심판 청구는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이며 사법당국 앞에 스스로 국회의 권위를 내려놓는 행위”라면서 철회를 요구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뉴스 플러스] 철도파업 前노조위원장 집유 확정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부(부장 황현찬)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따라 추진된 한국철도공사 인력 감축 등에 반발해 불법 파업을 벌인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김기태(53) 전 철도노조 위원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임모(66) 전 철도노조 서울본부장 등 4명에게는 징역 8개월~1년에 집행유예 2년이 각각 선고됐다. 재판부는 “심리 결과 1심 판단이 정확하다”고 밝혔다. 1심과 2심 모두 김 전 위원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 [단독] 문체부 내부 갈등설… 김희범 차관 돌연 사표

    [단독] 문체부 내부 갈등설… 김희범 차관 돌연 사표

    김희범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지난주 사표를 제출하고 병가를 낸 채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문체부는 이날 “김 차관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고 26일부터 나흘간 연가를 사용했다”면서 “30일부터 정상 출근해 새 차관 임명 때까지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MB 인수위에 “우린 영혼 없는 공무원” 발언 문체부에 따르면 김 1차관은 지난 22일쯤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날 현재까지 사표 수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공보 및 해외 홍보 업무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인 김 1차관은 미국 애틀랜타총영사를 지내다 지난해 7월 문체부 1차관에 임명돼 당시 장관 부재 상황에서 장관권한대행을 맡는 등 6개월째 별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해 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문체부가 지난해 유진룡 전 장관의 돌연 면직에 따른 인사 공백에 이어 최근 스포츠 4대악 척결 과정에서 빚어진 인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 노출로 홍역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부처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편 김 1차관은 우리는 영혼 없는 공무원이라는 말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김 1차관은 국정홍보처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있던 2008년 1월 3일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 위원들에게 ‘취재 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한 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영혼 없는 공무원들”이라고 말해 비판 받았었다. 한 인수위원이 “취재 선진화 방안이 언론과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켰다. 청와대 지시에 따른 것이냐. 직업 공무원이라면 전문성을 갖춰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김 1차관이 “우리는 영혼 없는 공무원들”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은 “비참하다. 공무원은 신분이 보장된다. 창조적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인데 그런 식으로 답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었다. ●김종 차관 국정홍보 관장후 존재감 미미… 사의설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1차관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대해 국정 홍보 및 여론조사로 중앙부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문체부 1차관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과 맞물려 청와대가 홍보특보, 사회문화 특보를 신설하면서 언론계 출신 인사들이 포진된 데다 김종 2차관이 국정홍보를 관장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의를 하게 된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와 문체부내 불화설을 뒷받침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미리 본 MB회고록] “朴대통령 세종시 수정안 부결 주도… 대선 구도와 무관치 않아”

    다음달 초 발간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는 1992년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20여년간의 다양한 정치권 비화가 담겼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현 박근혜 대통령과 치열하게 대립했던 2010년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6월 29일 본회의에서 자신이 지지하던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것은 원안 통과를 강조한 박 대통령의 반대 토론이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당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신뢰가 깨지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뒤집기와 분열이 반복됨으로 인한 국력 낭비와 비효율이 매우 클 것’이라는 취지로 반대 토론을 했다고 소개하며 “박 전 대표가 반대 토론에 나서면서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고 썼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문제를 차기 대선 구도와 연결시켰다. 그는 “근거 없는 추론이었지만 내가 세종시 수정을 고리로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2012년 여당의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며 “당시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끝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전혀 무관치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를 진행 중인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내외의 복잡한 현안에 대해서는 내가 담당하고, 해외 자원외교 부문을 한승수 총리가 힘을 쏟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며 자원외교의 총괄 지휘자가 한 전 총리였다고 밝혔다. 또 “야당은 우리 정부의 해외 자원개발 실적에 대해 공세를 펴고 있다”며 “퇴임한 지 2년도 안 된 상황에서 자원외교를 평가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과장된 정치적 공세는 공직자들이 자원 전쟁에서 손을 놓고 복지부동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현했다. 전·현직 정치인들에게 대한 평가도 담겼다.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출마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에 대해서는 “당을 만들어 출마하는 모습을 보며 크게 실망했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임기 말에 총리를 지냈던 김황식 전 총리에 대해서는 “국정 경험이 없음에도 빨리 업무를 습득하는 모습을 눈여겨봤다”고 좋게 평가했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지만 낙마한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내부에서도 차기 대권 후보로 오인되어 견제된 측면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임기 중 20여 차례 넘게 만났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1992년 민주자유당 전국구 의원(비례대표)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 전 대통령은 그해 대선 관련 비화도 전했다. 그는 당시 민자당 대선 후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 측이 국민당 후보였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사생활을 폭로해 달라고 자신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또 1995년 첫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대통령 측이 ‘대통령의 방침’이라며 자신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 사퇴를 종용했다는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BBK 주가 조작 사건, 비선 조직으로 주목받았던 ‘영포회’ 등은 회고록에서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론] 북의 ‘남북 관계 개선’, 흑심을 보아야 한다/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한선재단 선진통일연구회장

    [시론] 북의 ‘남북 관계 개선’, 흑심을 보아야 한다/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한선재단 선진통일연구회장

    김정은은 2015년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의 대전환·대변혁”을 언급했다. “대전환·대변혁”의 표면상 의미는 꽉 막힌 남북 관계의 개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대전환·대변혁에서 진정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인가’라는 우문(愚問)에 답은 ‘아니다’가 정답이다. 왜냐하면 북한이 ‘신년공동사설’이나 ‘신년사’를 통해 유화적 남북 관계를 요구한 그해에는 어김없이 대남 도발로 연결된 역사적 상관성 때문이다. 2010년 신년공동사설은 유화적 남북 관계 개선을 주장했지만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도발 행위가 자행됐다. 이처럼 북한의 유화적 제스처 이면에는 또 다른 저의가 반드시 숨어 있다는 점이다. 김정일의 급서로 2011년 12월 김정은은 북한 최고 존엄(?)에 등극했다. 그의 등극은 외견상 자산이다. 그러나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로부터 부채도 물려받았다. 하나는 ‘주체 혈통의 전통’을 굳건히 지키는 ‘정통성 유지의 유산’이고, 또 하나는 60여년의 숙제인 ‘쌀밥과 고깃국, 비단옷과 기와집’의 민생 문제를 해결해 새로운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스스로 다져야 하는 ‘정당성 확보의 유산’이다. ‘정통성 유지의 유산’은 매우 강한 폐쇄성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정당성 확보의 유산’은 개방성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유산은 이율배반적이다. 이처럼 정통성과 정당성의 상충된 속성 때문에 김정은은 양자택일의 선택을 해야 하지만 주체 혈통의 전통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선택은 뻔해 보인다. 물론 북한이 개방성을 높인다고 해서 반드시 민생 문제의 해결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은 김정은의 선택을 원천적으로 제약하고 있다. 김정은은 2013년 3월 ‘주체혁명 위업의 승리를 위해 전략적 노선인 ‘핵·경제 병진 발전 노선’을 채택했다. 물론 북한은 병진 노선의 정당성을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담보로 핵무장의 불가피성’을 강변하고 있지만 핵무력 건설이 늘 우선인 것만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었다. 1990년대 초반 ‘고난의 행군’ 기간 동안 기아와 300만명의 아사자를 방치하면서 오히려 가용 자원을 핵무력 중심의 군사강국에 몰빵한 전력이 이를 입증한다. 따라서 군사강국의 정통성을 지키고자 하는 ‘핵·경제 병진 노선’은 선핵후경(先核後經)이라는 점이 분명하다. 따라서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 발전의 우선적 목표는 주체혁명을 위한 것이지 북한 주민을 위한 민생 정책이 아니다. 김정은에게 핵은 정통성 유지의 수단이며 경제는 정당성 확보의 도구다. 따라서 김정은은 핵도, 경제도 포기할 수 없다. 문제는 핵 발전과 경제 발전은 서로 상충되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한몫에 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 즉 핵은 국제 규범을 무시하는 행동을 지속할 수밖에 없고, 경제는 개혁과 개방을 위해 필연적으로 국제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국제 고립은 민생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민생 문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 그래서 핵 문제는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민생에 전력 투구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2013년 4월 대중 연설에서 “다시는 인민의 허리띠를 조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김정은의 다짐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민생을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통성도 유지할 수 없다는 절박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민생 문제는 대외관계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다. 마음 상한 중국에 마냥 기댈 처지도 못 되고 제 코가 석자인 러시아에 기댈 상황은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남북 관계 개선 카드를 내세워 한국에 강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화에 목매다는 한국은 쉬운 상대일 뿐만 아니라 짭짤한 외화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 개선은 매력적 카드임이 분명하다. 특히 3억~5억 달러의 외화 수입이 기대되는 ‘5·24조치’의 해제는 놓칠 수 없는 전제 조건이다. 그러나 ‘핵실험 일시 중단’의 언급은 핵은 관계개선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런 북한의 흑심을 파악해야 진정한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인다.
  • 정부, 北 의료진 獨연수비 지원…5·24조치 이후 7년 만에 재개

    정부가 북한 의료인력에 대한 독일연수 비용 지원 사업을 7년 만에 재개했다. 28일 통일부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북한 의료인력 교육훈련사업에 남북협력기금 9000만원을 지원키로 최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보건의료재단은 내부 조율을 거친 뒤 올해 안에 해당 지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독일의사협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독·조(獨·朝)의학협회는 2001년부터 북한 의료인력을 독일로 초청해 선진 의료 기술과 체계를 교육해왔다. 우리 정부는 2007년부터 국제보건의료재단을 통해 해당 사업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당시 남북협력기금 6000만원이 지원됐는데, 이를 통해 2008년 3월 평양의대와 평양조선적십자병원 소속 심장내과·피부과 등 의사 12명이 독일 현지 병원에서 6개월 동안 머물며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2008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한 뒤 이듬해 관련 사업을 집행했다. 이후 2010년 정부가 5·24조치를 통해 북한을 제재하면서 중단됐던 북한 의료인 교육훈련사업은 7년 만인 올해 들어서야 재개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 북한은 보건·의료가 매우 낙후한 상태”라면서 “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고려한 인도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가난이 대물림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저소득층이 가난에서 벗어나 중산층 이상으로 신분 상승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어제 발표한 ‘2014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이었던 사람이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으로 계층 이동을 한 비중(빈곤탈출률)은 22.6%에 불과했다. 저소득층 4.5명 중 1명꼴로 ‘신분이동’을 한 것으로 8년 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고소득층 4명 중 3명은 여전히 고소득층에 남았다. 특히 고소득층이었다가 저소득층이 된 사람은 0.4%에 그쳐 역대 조사 중 가장 낮았다.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하고 부자인 사람은 계속 부자로 남고 있다는 뜻이다. 부(富)를 기반으로 한 신분이 계층을 넘어서서 계급이 되고 있다. 부의 양극화와 소득불평등 문제가 세계적인 고민거리로 등장한 지는 오래됐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내년부터 상위 1%가 전 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나머지 99%의 재산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우리나라의 소득불평등 정도도 주요 선진국 못지않게 심각하다. 김낙년 동국대 교수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48%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중하위층 40%는 전체 소득의 불과 2%를 점유하는 데 그치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도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유력 집안 자제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만들고, 사법시험은 2017년 폐지할 예정으로 있는 게 대표적으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막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외무고시를 폐지하고 외교 아카데미로 바꾼 것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 저성장이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부의 쏠림 현상을 막고 성장의 과실을 공평하게 나누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조세제도를 대폭 손질해야 한다. 물론 지금도 고소득자가 세금을 많이 내고는 있지만, 더 내는 쪽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세습형 부자가 넘쳐나는데도 기업을 공개했다고 가만히 앉아서 수조원, 수천억원을 챙기는 재벌 자제가 속속 생겨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연말정산을 놓고 봉급생활자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도 결국은 소득불균형과 이를 둘러싼 공정하지 못한 세제라는 판단 때문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도 더 많이 창출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차이를 줄이는 대책도 나와야 한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기고] 안전은 문화다/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기고] 안전은 문화다/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모범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대형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안전 수준에 대한 대내외적인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결과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21%로 대다수 국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11월 19일 국민안전처가 새롭게 출범했으며 국민안전처가 중심이 돼 안전 정책을 총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정부는 국민이 공감하는 재난안전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국민은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이 제일이라는 인식 아래 이러한 관행이 생활화될 때 안전은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민안전처에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정부 안전 정책에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정책이 ‘국가안전대진단’과 ‘생활안전지도’다. 특히 ‘국가안전대진단’은 국민이 직접 안전신문고를 통한 신고 방식과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시설물에 대한 안전 진단을 실시하는 방식을 묶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 생활주변 안전 위해 요소를 조기에 해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한 안전신문고는 많은 국민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그동안 1700여건의 신고를 접수해 1500여건을 해결하고 나머지는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부 주도로 해 오던 기존의 안전 점검도 앞으로는 국민이 참여한 가운데 3단계로 구분해 실시하게 된다. 시설물 소유주나 관리자의 자체안전점검, 대형 사고 위험이 예상되는 시설에 대한 민관 합동점검과 정밀안전진단이 그것이다. 이번 합동점검에서는 시설물과 위험물 이외에 안전사고 대응 매뉴얼의 작성·활용 여부 등 비구조적인 분야에 대해서도 중점을 두고 추진할 예정이다. ‘생활안전지도’는 강도·성폭행 같은 범죄 발생 정보와 교통사고 다발 지역에 대한 교통안전 정보, 산불·산사태·붕괴·지진 등과 같은 재난발생 정보 등 재난, 치안, 교통, 맞춤 4개 분야의 위험 정보를 지도에 표시해 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부터 1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다 올 1월 26일부터 115개 시·군·구로 확대 실시 중이다. 올해 말까지 전국 229개 시·군·구로 확대할 계획이며, 조만간 인터넷을 통해 국민 모두가 위험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안전사고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범죄발생지도를 구축해 운영함으로써 범죄발생률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고 있다. 안전처는 이와 같이 모든 안전 정책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당장 빠르고 편리한 것보다 안전을 우선시하는 국민의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될 때 안전은 훌륭한 문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는 국민의 참여를 기반으로 한다. 국가안전대진단과 생활안전지도 등 안전처가 추진하고 있는 안전문화 정책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길 부탁드린다.
  • 與 당협위원장 서울 중구 지상욱·수원갑 박종희

    與 당협위원장 서울 중구 지상욱·수원갑 박종희

    새누리당이 서울 중구와 경기 수원갑 조직위원장에 지상욱(왼쪽)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박종희(오른쪽) 전 의원을 내정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공석인 6곳의 위원장을 결정했다. 서울 성북갑은 정태근 전 의원, 서울 마포갑은 강승규 전 의원, 경기 부천 원미갑은 이음재 전 도의원, 충북 청원은 오성균 전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이 맡게 됐다. 앞서 조강특위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당원 및 주민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서류심사와 면접, 현장 실사 등 다면평가도 실시했다. 여론조사와 다면평가는 60% 대 40%의 비율로 반영됐고, 여성 후보들에게는 여론조사에서 15%의 가산점이 부여됐다. 조직위원장 추천안은 29일 최고위원회위에 상정된 뒤 의결될 방침이다. 이번 조직위원장 심사 과정은 친박(친박근혜)계 대 비박(비박근혜)계 후보군의 경쟁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박 전 의원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지원을 받았고 지 전 대변인은 친서청원계 의원들이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구에서 지 전 대변인과 경쟁했던 민현주 비례의원은 당 대변인 출신으로 비박계 혁신파로 분류된다. 현역 비례로 수원갑에 나섰던 김상민 의원 역시 고배를 들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현대차 기술·광주 인프라 융합… 수소차 엔진 단다

    현대차 기술·광주 인프라 융합… 수소차 엔진 단다

    현대차그룹이 27일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4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수소연료전지차 산업 육성에 나선다. 자동차 분야 창업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미공개 특허 1000여건도 공개한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과 달동네 지원 등 지역밀착형 사업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 광주 혁신센터를 출범하고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새 사업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연료전지 분리막 개발과 연료전지용 소재 개발, 수소안전 저장·이송 기술 등 주요 사업을 산·학·연 공동으로 진행한다. 혁신센터는 현실적으로 가장 큰 걸림돌인 수소 충전소 구축도 준비한다. 압축천연가스(CNG),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통해 수소와 전기 등의 에너지를 만든 이후 판매나 저장, 분산발전 등을 할 수 있는 충전소 개발에도 나선다. 수소연료전지 관련 아이디어 공모전과 전문가 멘토링, 컨설팅을 통해 관련 사업에 대한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차는 정부와 함께 150억원 규모의 수소펀드도 조성했다. 전 세계 수소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2030년에는 약 4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생산이 쉬워 궁극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산업 연관 효과도 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도 경쟁적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광주는 수소 관련 사업을 진행할 연구 및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국내 3대 부생수소(제철 공정 등에서 나오는 수소) 생산기지인 여수산단이 멀지 않고 광주과기원·전남대·자동차부품연구원 등 연구 시설도 다양하다. 연료전지, 모터, 배터리 등 지역 관련 기업도 80여곳에 이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가 일상에서 쓰이면 생산과 저장, 연료전지발전기 등에 걸쳐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혁신센터는 차 관련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국내외 기술, 특허, 표준규격, 동향 등 자동차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동차 정보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한편 현대차그룹이 보유 중인 1000여건의 미공개 특허를 공개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일반을 대상으로 이처럼 대규모 특허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고교·대학은 물론 일반인 대상 자동차 전문 기술과 창업 교육도 시행한다. 실제 혁신센터에는 전장 부품을 비롯해 설계, 제작, 테스트가 모두 가능한 23개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매년 창업과 사업 활성화 부문으로 나눠 총 10개 팀을 제1센터(광주과학기술원 내)에서 교육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혁신센터는 광주지역 내 재래시장과 달동네도 새롭게 변신시킨다는 계획이다. 광산구 송정역 앞 매일시장과 동구 대인시장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전통시장의 고유한 매력을 살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광주의 대표적인 저개발 지역인 서구 양동 발산마을에 대한 지역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발산마을은 현재 2232가구 5474명이 거주 중이지만 버려진 집이 21채에 이른다. 폐·공가를 활용해 예술인촌을 만들고 마을 축제, 투어 프로그램, 체험형 목공방 등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청소년 단체 교육장을 만들고 기아차 직원 등을 중심으로 지역 봉사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청소년, 부모와 대화 많을수록 행복감 높다

    청소년, 부모와 대화 많을수록 행복감 높다

    청소년이 주중 1시간 이상 부모와 대화하고 ‘내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3년 전에 비해 각각 7.9% 포인트, 5% 포인트 증가한 반면 일상 중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비율은 2% 포인트 감소했다. 부모와의 대화 시간이 많을수록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가출 충동은 낮아지고 행복감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9~24세 자녀가 있는 2000가구의 주 양육자와 청소년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2014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버지, 어머니와 주중 1시간 이상 대화하는 청소년이 각각 31.8%, 53.1%로 2011년의 23.9%, 45.2%에 비해 늘어났다. 부모와 함께 한 활동은 저녁 식사(74.6%),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50.8%), 여가 활동(41.3%), 책·TV·영화에 대한 대화(39.8%), 나의 고민에 관한 대화(33.8%), 정치·사회·문화에 대한 대화(15.2%) 순이었다. 세월호 사고 이후의 가족 중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청소년이 ‘내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1년 81.4%에서 86.4%로 늘어난 반면 ‘일상 중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율은 2011년 60.1%에서 58.1%로 줄어들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 중·고교생은 입시 준비 부담, 19~24세는 취업난을 가장 많이 꼽았다. 40.6%가 가출 충동을 느꼈고 9.8%는 가출 경험이 있었다. 부모가 무관심할수록 가출 충동과 가출 경험이 높았고 부모와의 대화가 많을수록 가출 충동이 낮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부모와의 대화는 줄어드는 반면 스트레스와 가출 충동은 증가하고 행복감은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의 수면 시간은 평일 7시간 27분 수준으로 3년 전보다 10분 증가했으나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30분 이상 낮은 수준이다. 수면 시간이 많은 청소년이 학업성취도가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체험활동 참여 경험 및 평균 횟수는 늘어난 반면 청소년의 인터넷 관련 경험 중 악성 댓글 작성이나 정보 도용 등 부정적 이용 경험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준은 청소년의 97.2%, 양육자의 99.0%가 대졸 이상을 희망했다. 사교육 경험은 73.6%로 3년 전보다 2.8% 포인트 증가했으나 사교육 평균 시간은 주당 9시간 30분으로 16분 감소했다. 방과 후 나 홀로 청소년은 35.2%로 7.7% 포인트 감소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원전 지역 주민 갑상선암 발병, 원전과 무관”

     국내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의 갑상선암 발병이 원전과는 무관하다는 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대한방사선과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 등 유관 단체들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방사선과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핵의학회 등 13개 유관단체는 28일 성명을 통해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원전과 주변 주민의 갑상선암 발생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이들 4개 단체 외에 방사선생명과학회, 원자력의학진흥협의회, 한국방사선산업학회,한국방사선진흥협회, 한국방사선폐기물학회, 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한국원자력학회, 한국의학물리학회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 유관 단체의 주장이 ‘원전과 인근 지역의 갑상선암 발병 사이에는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괴리가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부산지법 동부지원이 고리 원전 인근 주민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가 원전 10km 이내에서 20년 가까이 거주했을 뿐 아니라 원고의 갑상선암 발병에 원전 방사선 외에 뚜렷한 다른 원인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한국수력원자력은 박모(48)씨에게 1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한 판결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원전 주변 방사선 평가자료와 원전 역학조사 결과, 해외 연구사례, 그리고 갑상선암의 의학적 특성 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원전과 주변 주민 갑상선암 사이에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전 주변 방사선량은 일반인의 법적 연간 선량한도인 1mSv(밀리시버트)보다 매우 낮은 수준으로, 대개는 0.01mSv 정도로 관리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어디에 살든 자연으로부터 연간 평균 3mSv 정도의 방사선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원전과 갑상선암 관련 주장의 근거가 된 서울대 원전역학조사에서도 원전과 지역 주민의 암 발병 위험 사이에 인과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2002년 발표한 핸포드 갑상선질환 연구 등 여러 해외 역학조사와도 같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 관계자들은 “국민적 관심사안이어서 유관 단체가 공동으로 관련 연구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해 내린 결론”이라면서 “해당 지역의 경우 지자체 지원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갑상선암 검진 횟수가 많았고, 이런 검진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갑상선암 발생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갑상선암 주요 원인인 유전자(BRAF) 변이와 방사선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가 아직 최종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데다 성장기의 고용량 방사선 피폭은 갑상선암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여서 이들 학회의 주장이 확실한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연구활동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서울대 원전 역학조사에서는 ‘원전 방사선과 주변지역 주민의 암발병 위험도 간에 인과적 관련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결론을 제시했음에도 해당 연구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갑상선암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인근 5km 이내에서는 61.4명으로 5~30km의 43.6명, 30km 밖의 26.6명보다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이들 단체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에서 빚어지고 있는 갑상선암 과잉진료는 의학단체에서도 우려하는 수준”이라면서 “이번 성명은 근거없이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으며, 특히 원전 지역 주민들의 인식이 사실과 다르게 형성될 경우 이후에 의료방사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은 여전히 ‘신흥시장국’인가/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전 한은 부총재보

    [열린세상] 한국은 여전히 ‘신흥시장국’인가/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전 한은 부총재보

    새해 벽두부터 ‘2015년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리스크’와 관련해 우울한 시나리오가 속속 제시됐다. “국제 유가 급락,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 한국을 포함해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된다”는 주장이 단골 메뉴다.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겠지만 한국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 2013년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언급으로 브라질, 인도 등 대형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될 때 한국으로는 피난처를 찾던 국제유동성이 유입됐다. 경상수지 흑자 3위, 자유무역협정(FTA) 경제 영토 6위, 국내총생산(GDP) 15위, 수출 7위, 주식시장 시가 총액 13위, 세계 4대 자동차 생산국,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강국 등이 부각되면서 한국을 ‘선진국 경제’로 대접한 결과일 것이다. 융숭한 대접이 계속될까? 국제금융시장 플레이어들이 볼 때 한국은 ‘신흥국’일까, ‘선진국’일까? 국제기구(IMF·BIS)와 글로벌 주가지수 편제기관(MSCI·FTSE)의 평가는 둘로 갈린다. 국제통화기금(IMF), FTSE 등과는 달리 국제결제은행(BIS), MSCI 등은 우리나라를 여전히 ‘신흥국’으로 분류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독자적인 판단으로 각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MSCI, FTSE 지수가 제시한 상품군에 의존한다. 고수익을 추구하면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주식’을, 안전성을 중시하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 주식’을 산다. 한국이 MSCI 신흥국 지수에 속해 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자본 유출입 변동성 리스크에 노출돼 있음을 시사한다. ‘선진국’ 타이틀을 완벽한 방패막으로 맹신하면 안 되지만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유출 압력을 낮출 수 있다고 보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려면 국내 규제의 틀과 글로벌 스탠더드 간의 간극을 획기적으로 좁혀야 한다. 정부의 규제완화 의지는 결연하다. “금융 규제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혁파해야”하며(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금융 부문 구조개혁과 관련해 과감한 규제완화가 시급함”(경제부총리)을 강조하고 있다. 차제에 선진국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몇 가지 걸림돌도 걷어 내면 어떨까. 우선 ‘원화·외화 간 자유로운 교환성 제약’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거래하려면 외자 유출입이 자유로워야 한다. 그런데 서울에 개설된 외환시장만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외국인 투자자들의 하소연이다. 교환 거래가 국내 외환시장 영업 시간 중에만 가능하다면 24시간 영업하는 글로벌 투자자에게는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한다. ‘원화의 국제화’는 구호에 그치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자주 거론되는 걸림돌이다. 등록제 도입 취지가 글로벌 투자자의 거래 편의 도모라기보다 자본 유출입 출처 관리강화 때문인 것으로 비쳐질까 걱정이다. 수질이 깨끗하면 관리는 쉬우나 지나치면 금붕어만 가득 차고 정작 큰 물고기는 지레 겁을 먹고 들어오지 못하는 것 아닐까. 국내 투자자와 다름없는 자유로운 거래에 방해가 된다면 재고해 볼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선진국에 없는 규제를 우리만 고수할 필요가 있을까. 선진국 대접을 받으려면 자신감을 가져야겠다. 국내 규제를 완화하려면 거시 건전성 정책이 탄탄히 버텨 주어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한 번 도입된 규제완화 정책은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일관성이 유지돼야겠다. 상황에 따라 ‘온탕 냉탕식’으로 바뀐다면 규제를 몇 개 푼들 선진국 시장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1970년대 이래 한국을 줄곧 신흥국으로 분류 중인 BIS가 이제는 입장을 바꾸도록 중앙은행이 나설 때가 됐다. IMF가 한국을 이미 선진국으로 대우하고 있는데 BIS도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BIS의 인식 전환이 한국의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이는 길임이 분명하다.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의 핵심 단어는 ‘30년 성장’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자본 유출은 성장의 발목을 잡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2008년 9월부터 불과 4개월간 외환보유액의 30%에 육박하는 자본(695억 달러)이 일시에 유출되면서 시스템 리스크를 겪은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 을미년 새해는 자본 유출 리스크를 떨쳐버리고 ‘30년 성장’의 초석을 다진 원년으로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 [세계의 창] “中경제, 뉴노멀 조정기 거쳐 美 추월할 것”

    [세계의 창] “中경제, 뉴노멀 조정기 거쳐 美 추월할 것”

    중국 베이징대 경제학과 차오허핑(曹和平) 교수는 26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 구조 고도화 작업은 과거 한국 등 아시아 네 마리 작은 용이 했던 것처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네 마리 용보다 덩치가 훨씬 큰 중국 경제는 ‘뉴노멀’이라는 조정기를 거쳐 미국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의 ‘경제 뉴노멀’이란. -‘경제 뉴노멀’은 속도 중심인 초고속 성장에서 경제의 질을 중시하는 중고속 성장으로 바뀌는 과도기다. 경제 성장 속도는 연평균 8~11%에서 6~8%로 조정된다. 투자나 수출 대신 내수가 성장을 견인하며, 이를 위해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경제 구조가 고도화된다. 기술 혁신도 수반된다. →중국 경기가 심상치 않은데. -시장에서는 중국 부동산 문제를 우려스럽게 여기지만 이는 경제 뉴노멀에 수반되는 정상적인 변화다. 그동안 중국 경제가 연평균 10% 성장할 때 부동산은 20% 이상씩 성장했다. 경제 성장률을 뉴노멀 상태의 6~8%로 끌어내리려면 부동산 성장률도 그만큼 낮아져야 한다. 이 같은 조정의 결과로 올해 중국 경제는 1, 2분기 6% 후반대의 성장을 기록하다가 3분기부터 7% 이상으로 반등해 연평균 7%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다. →경착륙을 막기 위한 당국의 대안은. -중국 거시경제의 기조는 ‘신중한 통화정책’과 ‘적극적인 재정정책’이다. 중국은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과 새로운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항목을 발주하는 등의 재정정책을 병행해 시장에 돈을 풀고 흡수하는 식으로 경제 성장을 자극할 것이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성장 엔진인 중국이 성장 속도를 낮추면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될 텐데. -중국은 그동안 에너지 다소비 업종과 단순 가공 업종으로 경제를 성장시켰기에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혜택을 본 나라는 중국에 철광석 등 원자재를 수출한 일부 국가에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거대한 서비스 시장으로 탈바꿈할 경우 3차 산업이 발달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 축을 전환하는 ‘경제 뉴노멀’이 완성되면 세계 경제에 대한 공헌이 커진다.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중국 경제는 과거 수출·투자가 견인하던 것에서 벗어나 소비가 경제를 이끄는 ‘이노베이션’(創新) 형태로 변하고 있다. 한국도 중국의 지식 서비스업 발전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한국은 중국과 문화적으로 정서가 비슷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소프트웨어 제값 주기’ 등 공공조달 체질 개선 본격화

    공공 부문이 ‘소프트웨어(SW) 제값 주기’에 나서고 안전·품질 관리가 강화되는 등 공공조달 체질 개선이 본격화된다. 26일 조달청에 따르면 국산 SW 구매 확대 및 제값 주기 문화 정착을 위해 올해 단가 계약을 300개로 늘리고 나라장터 쇼핑몰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특히 국가기관 7억원, 지방자치단체 5억원 이상인 SW 분리 발주 대상 사업의 사전 검토 및 분리 발주 예외 사유에 대한 타당성 사전 심사가 의무화돼 임의적인 집행을 차단키로 했다. 현저한 비용 상승이 예상되거나 정보시스템과의 통합이 불가능한 사업, 사업 기간 내 완성될 수 없을 정도의 지연이 예상되는 경우와 같은 현행 예외 사유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설 공사에 이어 SW사업의 불공정 거래를 감시할 ‘하도급지킴이’가 도입되고 추가, 변경 과업에 대한 적정 대가 지급 기준도 마련키로 했다. 조달청은 발주제도 선진화를 위해 SW사업 기획(설계)과 구축(시공) 단계를 분리해 분야별 전문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신기술 제품과 서비스 상품의 공공조달시장 진입 확대를 위해 신성장산업 물품의 우수 제품 비율을 2016년까지 20%로 늘린다. 청소같이 공공 수요가 많은 서비스는 다수공급자계약(MAS)을 확대하고, 보험 등 서비스 상품별 특성에 맞는 계약 표준화도 추진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사]

    ■행정자치부 ◇국장급△정책기획관 이재영△지방행정연수원 기획부장 남궁영△세종청사관리소장 조소연△인천시 기획조정실장 이용철△충남도 기획조정실장 김용찬◇부이사관△충남도 전출 서철모 ■농림축산식품부 ◇신규 임용△한국농수산대학 총장 김남수△비상안전기획관 이종천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치안감 승진>△남해해경안전본부장 남상욱△서해해경안전본부장 송나택△중부해경안전본부장 김두석<경무관 승진>△해경안전본부 해양장비기술국장 이원희△남해해경안전본부 안전총괄부장 류춘열△해경안전본부 대기 윤성현<경무관 전보>△동해해경안전본부장 박찬현△제주해경안전본부장 이평현 ■법제처 ◇부이사관 파견△사회문화법제국 조대현◇서기관 파견△경제법제국 김용성 ■국세청 ◇고위공무원 승진△부산지방국세청 징세송무국장 김형환◇부이사관 전보△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김진현◇부이사관 승진 <본청>△전산운영담당관 이창숙△납세자보호담당관 조정목△부가가치세과장 김한년△세원정보과장 정재수<광주지방국세청>△성실납세지원국장 박석현◇서장급 전보 <본청>△법인세과장 송바우 ■중소기업청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엄진엽△경기지방중소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장 백명호△전북지방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장 심대용 ■코트라 ◇간부 보임 <실장>△인재경영 손수득△기업역량강화 이상광△글로벌기업협력 김상묵△통상지원 양국보△고객전략 박봉석△홍보 김기준△비서 전춘우<코트라지원단장>△동남권 황중하△강원권 기세명<단장>△IT사업 한상곤△외국기업고충처리 노철△글로벌CSR사업 이장희<원장>△코트라글로벌연수원 정종태<팀장>△기획 박성호△건설플랜트사업 정형식△조직망지원 이성수△수출유망기업 유재원△개발협력 김종경△일류화사업 김상순△정부3.0추진 장수영△고객지원 김성수△글로벌취업 고상영△선진시장 고상훈△경제외교지원 이금하△서비스금융산업유치 신승훈△글로벌창업 정영수 ■아주경제 △산업부장 김태균△지방부 광주·전남주재부장 김태성 ■메리츠종금증권 ◇전무△투자금융사업본부장 함형태 ■라이나생명보험 ◇상무△CVM본부 책임자 김수화◇이사△경영지원부 책임자 박상현 ■KT DS △사장 김기철 ■바이엘 코리아 △대표이사 잉그리드 드렉셀
  • 영호남 광역단체장들 “상생은 생존의 필수조건”

    영호남 광역단체장들 “상생은 생존의 필수조건”

    영호남 단체장들이 상호협력을 통한 공동 발전을 선언했다. 대구·경북·광주·전남 등 영호남 4개 광역시·도지사는 26일 대구에서 열린 ‘영호남 희망 대토론회’에 참석, ‘영호남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은 이 자리에서 상호협력, 수도권 공동대응, 분권 확대, 통일 준비 등 지난해 구체화한 4대 공동 과제를 실천하는 데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문화·산업·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협력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최근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보다 획기적인 지방발전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실질적인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중앙권한의 대폭 지방 이양과 자주조직·재정분권·자치입법권 확대 등을 주장했다. 지방 차원에서의 통일기반 조성과 국민 공감대 확산 등에도 앞장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영호남 상생은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자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충청과 강원까지 확장되는 거대 수도권에 맞서 영호남이 공동 전선을 구축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어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0년을 맞았지만 제도는 여전히 어린아이 수준”이라며 “분권이야말로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핵심 수단인 만큼 지방분권 수호에 영호남의 에너지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선언문 채택에 앞서 4개 광역시·도지사는 달서구 ‘2·28 민주의거기념탑’을 찾아 공동 참배했다. 영호남 시·도지사들의 공동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배를 마치고 나온 시·도지사들은 “상생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영호남의 상생과 화합을 통해 대한민국 대통합과 통일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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