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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규모 전력망 기술 加 수출

    소규모 전력망 기술 加 수출

    한전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소규모 전력망 기술을 캐나다에 수출한다. 한전은 캐나다 전력회사인 파워스트림사와 마이크로그리드 공동 구축 및 배전전력망 집중 원격감시 제어 시스템(SCADA) 교체사업 등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풍력·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을 이용해 섬이나 작은 마을 단위의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만든 지능형 전력 시스템이다. 한전은 캐나다 동북부 지역에서 6000명이 사용할 신재생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술을 제공하면서 130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2007년부터 소규모 전력망 기술을 개발한 한전이 선진국에 해당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전과 손을 잡은 파워스트림은 캐나다 토론토 북부 지역과 온타리오주 중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현지 4대 전력 회사다. 한전과 파워스트림은 또 온타리오주에 2년간 약 53억원을 공동 투자해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번 계약에서 파워스트림사는 한전이 개발한 차세대 배전운영시스템(SDMS)을 가장 먼저 현지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우선 협상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국고보조금 제도 이대로는 안 된다/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열린세상] 국고보조금 제도 이대로는 안 된다/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우리 경제의 덩치가 커졌다. 세계 경제 깊숙이 편입돼 복잡해지고, 경제구조가 고도로 전문화·세분화되기도 했다. 그런 한국 경제가 요즈음 게걸음을 한다. 한때 세계 10위권까지 도달했던 것이 뒷걸음질을 하더니 몇 년째 14~15위권을 맴돌고 있다. 겉으로 나타난 현상만 보고 하는 질책은 아니다. 발이 자라면 신발을 바꿔야 잘 달릴 수 있듯이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려면 국가 운영 시스템이 선진국에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1960년대 고도 성장기 때 구축된 “국력 총동원, 효율 극대화” 체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많다. 행정 권한의 중앙 집중과 그물망 통제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 운영 방식은 더이상 우리 경제의 발에 맞지 않는데도 말이다. 나라 살림살이 하는 방식이 그렇다. 지난 7월 1일로 우리 지방자치는 스무 살이 됐다. 분가해도 될 만큼 성장했다는 말이다. 지방의 행정 체제를 보면 자치단체장과 의회의 자리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커졌다. 외양만으로는 모자랄 데 없는 성년이다. 그런데 어른 노릇은 아직 옹골지지가 못해 중앙정부의 지원에 기대고 일일이 간섭을 받고 있다. 2015년 정부 예산을 보자.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고보조 사업 수는 940개, 예산은 45조원에 이른다. 같은 해 총지출 규모(370조원)의 12.2%를 차지한다. 2005년에는 총 469개 보조 사업에 예산은 16조 5000억원이 배분됐다. 같은 해 총지출 규모(210조원)의 7.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정부의 총지출 규모가 1.8배 증가하는 사이 보조금 사업 수는 2배 늘었고 보조금 예산은 3배나 증가했다. 당연한 귀결로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날개 없이 추락하기만 해 왔다. 같은 기간 지방재정 자립도는 56.2%에서 45.1%로 떨어졌다. 국고보조금이 늘어나니 지방은 재정자립도가 떨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재정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해치게 된다. 그 원인은 매우 많다. 첫째, 정치적 흥정으로 따낸 보조금은 꼼꼼하게 관리되지 않고 낭비적 지출을 초래하게 된다. 둘째, 사업 결정을 중앙이 주도하기 때문에 지방은 주인 의식이 없고 책임성도 부족해진다. 셋째, 지방은 보조사업 분담분에 치여 항상 재원 부족에 허덕이게 된다. 넷째, 보조금은 ‘공짜 돈’으로 ‘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인식 아래 비리·유착·부패의 온상이 된다.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 최근 행정자치부와 지방행정연수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1%가 지방재정의 건전성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국고보조금이 팽창하면 지방재정의 문제만 키우는 것이 아니다. 지역 사업 결정권한이 중앙에 집중됨에 따라 정책 지연과 경직적 운영으로 시장활동이 위축된다. 국가 경제의 활력을 잃게 된다. 소소한 지역 사업의 계획·집행·통제에 중앙정부가 관여하면 인력·조직이 중첩적으로 소요돼 정부가 비대해지고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국회까지도 지역 사업에 얽매여 의정활동이 분절화된다. 국가 재정의 건전성, 조세의 적정성 감시 등 국회 본연의 임무는 뒷전이고, 지역 사업의 보조금 예산 투쟁에 의정활동을 집중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국고보조금제도에는 많은 문제가 잠재해 있다. 지난 1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5년 국고보조사업 운용평가’에 따르면 보조사업 1422개 가운데 734개(51.6%)만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는 ‘민간이나 지자체가 스스로 수행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평가단의 조언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보조금 예산이 한없이 늘어나는 이유는 이해관계자들의 먹이사슬 때문이다. 재정 당국을 포함해 중앙정부 부처, 지자체, 국회는 서로 예산을 흥정하고 타협하면서 자기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니 보조금 예산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관성을 가지게 마련이다. 재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정부 단위별로 자기 책임에 의한 재정운영을 철칙화하는 것이다. 정부 기관끼리의 거래가 필요 없도록 국고보조사업을 원칙적으로 없애자. 여기서 발생하는 재원은 지방교부금에 얹어 주어 지방이 정부 간섭 없이 자율적으로 지역 사업을 하도록 하자. 그리고 부실한 성과에는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지방자치의 이념에도 맞고, 지방재정의 건전성·자율성을 높이는 길이다.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담보하는 길이고 선진 경제로 가는 길이다.
  • [사설]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도입 의혹’ 진상 밝혀야

    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도입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국정원은 2012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해킹팀’으로부터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실시간으로 도·감청할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해 운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탈리아 해킹 업체의 고객 명단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드러난 것이다. 이 명단에 ‘서울 서초구 사서함200’이라는 주소의 ‘한국5163부대’가 해킹팀에 8억 6000여만원을 지급하고 프로그램을 구입한 것으로 기재됐다. 이 주소가 국정원 사서함이고 부대는 국정원의 위장 명칭인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국정원 측은 어제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킹 프로그램 도입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민간인을 상대로 한 도·감청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대북·해외 정보 정보전 및 선진 해킹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에 한정했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해킹 프로그램 도입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은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현행 법에는 법원의 영장을 받은 휴대전화에 대해 감청을 허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가능하려면 감청장비 도입과 운용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정상적인 감청 장비가 아니라 해킹을 통해 정보를 빼내는 불법 기법이다. 국정원이 구입한 해킹 프로그램은 운영체제나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한 모든 인터넷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보안이 철저한 구글 이메일이나 외국산 메신저도 이 프로그램에는 속수무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국정원 측이 지난해 해킹 업체 관계자를 직접 만나 ‘카카오톡’ 해킹 기술에 대한 진행 상황을 물어봤다는 내용의 자료까지 공개되면서 구입 배경에 대한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정원은 2005년 ‘안전기획부(현 국정원) X파일’ 사건을 계기로 자체 개발한 이동식 이동통신 도청 장비를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국가적 범죄에 대한 수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이동통신사 감청설비 의무화 법안을 추진해 왔다. 반국가적 범죄는 막아야하겠지만 이번 해킹 프로그램 도입 의혹에 따라 도·감청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을 키운 측면이 있다. 국정원이 이번 사태에 대한 의혹을 속시원하게 풀어 주지 못한다면 정보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 “국회선진화법 반드시 개정해야”

    “국회선진화법 반드시 개정해야”

    새누리당 김정훈(58) 신임 정책위의장은 14일 “국회선진화법은 사실상 만장일치법이다.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율사 출신인 김 의장은 17~19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갑에 출마해 내리 3선을 했다. 김무성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이 비상”이라며 김 의장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와 김 의장은 한양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김 의장은 의정활동 기간 공보담당 원내부대표(현 원내대변인)와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원회 선임부의장 등을 거치는 등 풍부한 원내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18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을 때 ‘명품 수석’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19대 국회 전반기에 정무위원장을 맡아 2년간 단 한 차례도 상임위 파행이 없었을 정도로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옛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으로 지금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나 계파색이 옅다는 게 중론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을”… 공론화 급속 확산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을”… 공론화 급속 확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둘러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공격을 계기로 해외 기업 사냥꾼들로부터 국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경영권 방어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는 경영권 방어제 도입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 협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경영권 방어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경영권 방어제 도입 필요성을 알리는 회견을 준비 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해외 헤지펀드의 인수·합병(M&A) 공격을 막기 위해 우리도 ‘무기 평등 원칙’에 입각해 선진국처럼 차등의결권과 포이즌 필, 황금주(식) 도입 필요성을 주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한국 등 5개 나라를 제외하고 모두 차등의결권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해외 다른 기업과 같이 방어 수단을 갖고 안정적인 경영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활짝 열렸지만 선진국처럼 기업 경영권 방어제를 구축하지 못해 국내 기업은 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2003년 SK와 소버린 간 분쟁, 2006년 칼 아이칸의 KT&G 지분 매입 등 헤지펀드의 우리 기업 습격 사건이 잇따라 일어난 게 대표적인 예다. 그때마다 경영권 방어 기제 법제화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반재벌 정서, 공정사회 등의 분위기에 밀려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이날 보수 계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자유경제원도 각각 좌담회를 열고 경영권 방어기제 법제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바른사회시민회의 토론회에서 “주주가치 훼손 등(소액주주 보호)에만 초점을 맞춘 현행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지침에 ‘국내자본시장보호’ 규정을 신설해 국부 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한 국민연금의 최근 결정에 법적 근거를 만들어 주자는 의도다. 경영권 방어제 도입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이 엘리엇의 반대를 누르고 오는 17일 삼성물산 주총에서 통과되더라도 엘리엇이 상법상 보장된 주주 권리를 이용해 삼성물산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이 앞서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SDI와 삼성화재 지분을 각각 1%씩 사들인 것도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삼성그룹을 상대로 시세차익을 실현할 경우 다른 해외 헤지펀드들이 삼성과 현대차 등과 같은 국내 주요 기업에 파상공세를 퍼부을 것”이라면서 “경영권 방어제를 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건에 대해 논의했으나 입장 표명은 보류했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가 양 사 합병에 관해 전문위 판단을 요청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찬성 결정을 내린 가운데 전문위 회의에서 입장 보류 방침을 정한 것은 전문위도 연금의 방침을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제2 메르스 막자” 팔 걷은 의료계…총리 산하 민관합동위 구성 등 촉구

    의료계가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한 국무총리 산하 민관합동위원회 구성과 중장기 감염병 예방관리종합계획의 추진을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는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병 예방 관리를 위해 외양간부터 고쳐야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협과 대한의학회는 국무총리 산하에 이른바 ‘국가감염병 예방관리 선진화위원회’(가칭)를 만들어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교육부, 국민안전처 등 관계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재욱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올해부터 준비해 2020년까지 1차 종합계획을 세우고 5년 단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단체는 향후 정부가 추진해야 할 ‘국가감염병 예방관리 선진화 중장기 계획(안)’에서 ▲‘감염병관리기금’(가칭) 신설 ▲응급실 의료체계 개선 ▲의료기관의 자율적 예방 관리 활동 강화 ▲전문인력 확충 등도 제안했다. 최 소장은 “감염 관리 인프라 및 신종 감염병과 관련한 연구·개발 확대를 위한 기금의 정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앙대 교수협, 이용구 총장 불신임 결정

    중앙대 교수협, 이용구 총장 불신임 결정

    중앙대 교수들이 이용구 현 총장에 대한 불신임 결정을 내려 파장이 일 전망이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13일 서울 동작구 흑석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12일 이 총장에 대한 신임을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교수 880명 중 547명(62.2%)이 참여한 가운데 514명(94.0%)이 불신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불신임 투표가 법적 구속력은 없어 이 총장이 스스로 물러날지는 불투명하다. 중앙대에서 교수들의 투표로 총장이 불신임된 건 처음이다. 이강석 중앙대 교수협의회장은 “오늘부터 이용구 교수를 중앙대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94%의 교수들이 불신임 의사를 보인 것 자체로 이 총장에 대한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며 “재단은 즉각 총장을 해임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신임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2월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학과제 전면 폐지’ 발표와 박용성 전 이사장의 전횡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이 총장의 책임을 묻겠다”며 투표를 예고한 바 있다. 학교 측은 “교협 투표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도 향후 거취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중앙대 본부 관계자는 “학문 간 벽을 낮추고 학생들에게 전공 선택권을 폭넓게 준 학부교육 선진화 방안이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대학교수들이 변화와 개혁에 얼마나 크게 저항하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반박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새누리, 국회선진화법 위헌 심리 촉구… 헌재에 탄원서 내기로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의 위헌 여부에 대한 신속한 판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헌법재판소에 내기로 했다. 지난 1월 30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권한쟁의 심판청구서에 대한 심리가 지지부진하다는 판단에서다. 당 법률지원단장인 김회선 의원은 13일 탄원서 제출에 동의를 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보냈다. 김 의원은 서한에서 “선진화법은 사실상 야당에 거부권을 줘 국회 의결 절차를 다수결 원리가 아닌 만장일치제로 만들었다”면서 “비정상의 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신속한 심리 진행을 촉구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헌법재판소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감안해 응답이 없을 경우 ‘동의’하시는 것으로 알겠다”고 덧붙였다. 서명 기한은 오는 16일까지다. 첨부된 A4지 3장 분량의 탄원서에는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한 지 6개월이 됐는데 헌법재판소에서는 변론기일을 지정하지 않고 있다. 심판기간 180일을 고려할 때 심판 절차가 지나치게 지체되고 있다”며 위헌 여부에 대한 심리를 촉구하는 내용이 기술됐다. 또 “탄원인들은 국회 운영의 파행과 정쟁으로 인한 국정 마비를 더이상 다음 국회에 넘겨줄 수 없다”는 주장도 담겼다. 김무성 당 대표도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다수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임기 내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재부 ‘졸속 추경’ 비판에 발끈

    기획재정부가 국회 예산정책처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비판에 긴급 브리핑을 열어 격하게 발끈했다. 송언석 기재부 예산실장은 13일 “추경사업 4건 중 1건을 ‘부실 추경’이라고 하는 것은 (예정처가) 부실과 졸속을 얘기하려는 ‘도그마’에 너무 빠져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면서 ”예정처의 (추경안) 검토 자체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정처가) 바로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재부가 예정처의 비판에 이렇게 거칠게 반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송 실장은 부실 추경 언급과 관련해 “예정처가 지적한 사항들이 대부분 별 의미 없는 사항이거나 사실을 호도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대표적으로 항바이러스제 비축 물량을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예정처는 2016년 11월에 교체되는 사업을 왜 이번 추경에 포함했나라고 하는데 2016년 교체는 내년 예산에서 진행하고 이번 추경에는 25%인 비축 물량을 선진국 수준인 3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예정처가 잘못 지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체적인 추경집행 계획이 없다는 예정처의 지적에 대해서도 “어느 병원에 얼마나 줄지가 결정이 안 됐지만 이것은 신청과 실사를 통해 추후에 판단할 사항”이라면서 “그렇다고 사업계획이 없다고 지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예정처를 비꼬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송 실장은 “예산처의 지적 중 타당한 내용들도 있는데 너무 당연한 얘기를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예컨대 ‘추경은 집행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지적을 마치 큰 내용인 양 부풀렸다는 의미다. 송 실장은 “당연히 (집행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지적을) 인정한다. 연내 집행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그러나 이 지적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이번 추경에 포함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세입추경(5조 6000억원)에 대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만 추경에 포함하고 경기를 위한 SOC와 세입은 추경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추경의 법령 요건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의 세입 추경 반대를 ‘법을 모르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기재부의 격렬한 반응으로 ‘속도전’이 관건인 이번 추경이 적기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야당은 추경이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따질 건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추경의 ‘골든타임’만 흐르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유승민과 정도전/김상연 특별기획팀장

    [데스크 시각] 유승민과 정도전/김상연 특별기획팀장

    최근의 ‘유승민 사태’는 한 생애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고차원적 권력투쟁이었다고 규정하고 싶다. ‘대권 주자로서의 인기를 노린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정치적 계산’이라는 둥 ‘박근혜 대통령과의 개인적 감정싸움’이라는 둥의 부박한 정치평론들을 걷어 내고 보면, 의회권력과 행정권력(대통령)의 헤게모니 싸움이라는 이번 사태의 진면목이 눈에 들어온다. 의회가 행정부를 실질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견해와 의회의 행정부 견제에는 한계가 있어야 한다는 시각이 맞서는 선진국형 논쟁의 성격에 정치적 소신(또는 고집)이 유독 강한 두 정치 지도자가 배수진을 치고 정면충돌한 게 이번 사태의 실상이다. 같은 배를 탄 대통령과 여당 원내대표의 정면 충돌은 지난 60여년의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는 물론 의회권력이 우리보다 강한 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세기적 사건’이라 할 만하다. 이번 사태는 차라리 수백 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가 조선왕조 초기 태종(이방원)과 정도전(鄭道傳)의 권력투쟁에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방원과 정도전은 조선왕조 개국의 1등 공신이자 동지들이었지만, 둘의 관계는 파국으로 끝난다. 조선왕조를 설계한 정도전은 신권(臣權)이 왕권(王權)을 컨트롤하는 권력구조를 이상적 국체로 추구한 반면 이방원은 신권의 도전을 용납하지 않는 강력한 왕권을 추구했고, 결국 정도전은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한때 ‘원조 친박(親朴)’으로서 박근혜 정권 탄생에 공을 세운 유 전 원내대표가 감히 서슬퍼런 현직 대통령과 정면충돌한 것은 상당 부분 소신에 힘입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단순히 정치적 계산의 발로였다면 유 전 원내대표는 일부 비박계 의원들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는 최저점에 이르기 전 적절한 시점에 ‘쿨하게’ 사퇴했을 것이다. 또 오로지 대통령과의 감정싸움이었다면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 전 원내대표의 진심은 그가 단말마적 사퇴의 변에서 밝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에 있다고 본다. 여기에서 그가 말한 민주(民主)는 ‘국민이 주인’이라는 1차적 의미보다는 민의의 대표기관인 의회가 행정권력을 컨트롤해야 한다는 2차적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목에서 유 전 원내대표에게 묻고 싶다. 과연 그가 지향한 의회권력의 강대화는 우리 현실에 맞을까. 나라마다 정치체제가 제각각인 것은 고유의 환경과 역사, 국민성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대통령제 대표 국가인 미국에 비해 의회권력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구심력이 허약한 축에 속한다는 특성이 있다.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국왕이 없고, 압도적 종교(불교와 기독교의 교세가 한국처럼 비슷한 나라도 드물다)도 없는 데다 이념적 분화(이념적으로 정반대의 집단과 휴전선을 맞대고 있고 통일을 이뤄야 한다)마저 심한 나라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거의 유일하다. 이런 현실에서 권력의 구심점이 둘(대통령과 의회)로 나뉘어 가파르게 대척하는 게 과연 효율적일까. 이런 고민스런 질문에 대한 유 전 원내대표의 답변을 들어 보지도 못한 채 사태가 황망하게 끝나 버린 게 아쉽다. 하긴 600여년 전 정도전도 척살되기 전 태종과 무슨 정치적 토론을 주고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역사는 늘 미완의 숙제들을 남겨 놓고 비틀비틀 앞으로 나아가는가 보다. carlos@seoul.co.kr
  • [사설] 다수결 원리에 어긋난 ‘국회 후진화법’ 속히 고쳐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어제 몇 가지 정치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취임 1주년 회견에서 내년 총선 공천부터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과 19대 국회 종료 전 ‘국회 선진화법’ 개정을 제안했다. 두 가지 모두 의미 있는 화두이지만, 현행 국회법은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바로잡아야 할 과제라고 본다. 타협과 절충의 정치문화를 일구긴커녕 다수결 원리에 따른 대의민주주의를 무력화하고 있는 법안을 존치할 이유는 없다. 김 대표는 “다수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고 했다. 그의 문제 제기와 별개로 국회 선진화법이 ‘여의도 정치’의 난맥상을 야기한 주요인임은 분명하다. 물론 다수의 의견이 항상 절대선일 수는 없고, 합리적 소수의 의견이 무조건 배제돼서도 안 된다. 국회 선진화법의 본래 취지도 이런 데 있었을 게다. 그러나 19대 국회에서 그런 기대는 언감생심이었다.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해야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게 한 조항을 야권이 악용하면서다. 날치기 방지가 명분이었지만, 과반 의석의 여당이 소수 야당에 발목이 잡혀 ‘식물국회’는 일상화됐다. 반면 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조건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법안을 끼워 파는 야당의 몽니는 당연시됐다. 이쯤 되면 총선·대선에서 승리해 다수당이나 집권당이 되는 게 무의미해 보인다. 헌법이 5년 단임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있기에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최종 심판은 차기 대선에서 국민이 내리게 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국민에게 선택받은 정책이 여당이 다수인데도 입법부에서 번번이 발목이 잡힌다면 대의민주주의는 고장이 났다고 봐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기가 막힌 사유들로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법안을 열거하는 게 어느덧 국무회의의 주요 의제가 됐다”고 한탄한 배경이다. 대화와 타협을 추구하는 취지는 퇴색하고 선거 민의를 저버리는 무책임을 조장하는 국회법이라면 ‘국회 선진화법’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외려 ‘국회 후진화법’이 정명(正名)일 것이다. 김 대표는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법을 개정하자고 했지만,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현행 국회법이 야기한 ‘합의의 덫’에 걸려 식물국회가 되는 것도 모자라 임기 절반을 남은 박근혜 정부가 민생법안 하나 처리하지 못하는 ‘식물정부‘가 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이 입게 된다.
  • [시론] 바람직한 의료 전달체계/남궁성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

    [시론] 바람직한 의료 전달체계/남궁성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을 겪으면서 의료계 석학 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눈부신 경제성장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첨단 의료 수준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감염병 방역체계가 이 정도로 취약한 것인지 국민들과 함께 의료계 선배로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다음과 같은 취약한 부분을 개선해 다시는 유사한 사건으로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겠다. 첫째는 범국가적 위기대응 체계 구축과 상시 가동이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언제 어디서든 신종 감염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음을 유념해 사전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와 연계해 국제 질병 발생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급성 감염병에 대한 효과적 대책을 신속하게 수립해야 한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의 조직과 기능을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강화하는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공공의료 조직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공공의료 기관들이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이해 국제적인 수준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설과 장비 및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재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나아가 공공의료 조직은 대한의사협회 및 대한병원협회 등 민간 의료단체들과 원활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위기상황에 범국가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정확한 정보의 공유와 원활한 소통이다. 성공적인 위기 관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정확한 정보의 획득과 공개, 그리고 공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짧은 기간에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발전한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하지 않은 의료 정보와 루머들도 빠른 속도로 확산돼 국민의 불안을 더욱 조장했다. 또한 어릴 적부터 전 생애에 걸쳐 올바른 보건학적 지식과 건강 정보를 제공해 국민이 사이비 의료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올바른 의료 이용 행태가 몸에 배도록 교육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바람직한 의료 전달 체계의 정립이다. 우리나라 의료 전달 체계는 일견 의료 접근성이 좋아 국민들에게 편리한 의료 체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의료의 오남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의료재정의 낭비도 심각하며 이번 메르스 사태를 악화시키는 데도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주치의제도를 도입하고 의료 전달 체계를 정상화해 환자의 상태에 대한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2차 의료기관, 3차 의료기관 순으로 전원하도록 해야 한다. 효과적인 환자 진료와 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진료 정보를 의료기관들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넷째, 국가적 보건의료 담당 부처의 독립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메르스라는 급성 감염병이 집단으로 발생해 급속히 확산됨으로써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결핵이라는 만성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더욱 크다. 또한 암, 심장질환 및 뇌졸중, 치매 등의 만성질환과 각종 사고, 자살 및 중독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더 크다. 산적한 보건의료 분야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보건부의 독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이미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나 국회는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09년 신종플루 당시 급성 감염병의 집단발병 위력을 실감하고 불안해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또다시 2015년에 메르스로 인한 악몽을 경험하게 됐다.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효과적인 위기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건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은 정부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의료계와 국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관련 법률과 제도 및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노력으로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위기관리 체계가 구축됨으로써 국민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건강한 국민은 부유하고 튼튼한 국가를 이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 You를 아니까 U 기록도 新났다

    You를 아니까 U 기록도 新났다

    “어젯밤만 해도 종합 1위를 확정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는데 이제야 실감이 나네요.” 유병진(명지대 총장)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선수단장은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공적인 대회에 일조한 것 같아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13일 기준 금 47개, 은 32개, 동메달 29개를 획득해 나란히 금메달 34개를 따낸 러시아와 중국을 제쳤다. ●양궁 세계 新·육상 한국 新 등 기록 풍성 한국선수단은 이로써 하계U대회는 물론 국제종합대회 첫 종합 우승의 영예까지 거머쥐었다. 역대 대회 최다 메달뿐만 아니라 세계신기록 2개(양궁), 대회신기록 7개(양궁 5개, 사격 2개), 한국신기록 1개(육상 남자 100m) 등 풍성한 기록까지 남겼다. 유 단장은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린 원동력으로 대회 초반 금빛 레이스를 펼친 유도 대표팀을 꼽았다. 그렇다면 당초 금메달 25개 이상에 종합 3위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던 한국이 1위를 차지한 비결은 뭘까. 무엇보다 개최국의 특권으로 여겨지는 선택 종목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현지 적응이 필요 없고 익숙한 환경, 편안한 분위기 덕을 볼 수 있는 개최국 이점이 분명 있겠지만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양궁과 태권도에 각각 콤파운드와 품새(각각 금 5개)가 신설된 것도 긍정적이었다. 유지현 대회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그러나 광주대회 선택종목에는 배드민턴, 양궁, 태권도 등 전통적인 효자종목뿐만 아니라 절대 약세일 수밖에 없는 조정 등도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2013년 카잔대회 때 개최국 러시아가 14개 선택 종목에 걸린 93개 금메달의 44%인 41개를 따낸 것에 비춰 지난 12일까지 한국이 93개 중 29개 획득에 그친 것은 선택 종목의 기여가 상대적으로 덜한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개최국 특권에 국가대표들 빠져 덕 유 단장은 대회 특성상 나이 제한 때문에 A급 국가대표가 출전하지 않은 나라가 많았고, 여기에 선수 정보를 상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 한국 선수들이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덕을 봤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유도와 양궁 등에서 경쟁국 전력을 철저히 분석하고 런던올림픽 이후 세대교체가 잘 이뤄진 것이나 516명의 역대 최대 선수단을 꾸려 메달 유력 종목의 엔트리를 1.5배로 한 것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바탕이 됐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너무 들떠선 안 될 것이다. 한국 체육의 영원한 숙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육상과 조정, 농구, 배구, 수구 등 다섯 종목에서 한국은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기계체조에서 금메달을 노리던 양학선(광주시청)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해 대회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세대교체·경쟁국 전력 분석 주효 당장 뾰족한 해결책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종목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과 농구와 배구, 수구 등 구기종목의 경기력 향상, 선진국에서 즐기는 수영과 조정 등 수상 종목의 육성책을 고민해야 한다. 일부에선 이번 U대회에서 한국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것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수단의 고위 관계자는 “비과학적인 얘기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대회 조직위와 경기단체들의 협조가 잘 이뤄지고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도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술 외적인 요인들이 배제됐을 때도 리우올림픽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대한체육회의 과제란 지적이다. 광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초고속열차 속도경쟁… 국내 600㎞/h 기술 개발중

    초고속열차 속도경쟁… 국내 600㎞/h 기술 개발중

    1980년대 초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서~’라는 가사를 듣자마자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를 떠올릴 것이다. 은하계를 횡단하는 인공지능 고속열차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 내용의 이 만화가 방영되는 일요일 아침엔 골목에서 어린아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요즘은 변신열차로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파워레인저 트레인포스’라는 일본 드라마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7080세대뿐만 아니라 1990년대에 청춘을 보냈던 사람들은 춘천행 기차를 타고 MT를 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날 것이다. 실제로 한 여행사의 조사에 따르면 낭만적 여행 하면 ‘기차’를 떠올리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고 한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아이들이 기차에 열광하는 이유는 ‘어른들의 통제를 벗어나는 일탈을 원하기’ 때문이고, 성인들은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열망과 현실도피에 대한 욕망을 투영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이런 인간의 욕망을 반영하듯 1814년 영국에서 스티븐슨의 증기기관차가 세상에 선보인 이래 철도기술은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라는 목표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이 지구온난화의 원인물질로 지적받으면서 청정 철도기술을 도심·광역 교통시스템과 연계시키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배터리와 무선전력으로 전차선 없이 도심을 달리는 ‘친환경 무가선 트램’, 전용궤도와 일반도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바이모달 트램’, 고가의 궤도를 시속 40~65㎞ 속도로 환승이나 정차 없이 운행하는 ‘무인자동운전 소형열차’(PRT·personal rapid transit) 등이 대표적이다. 철도기술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고속화’에 있다. 철도는 중·장거리 도시 간 여객수송 분야에서 항공기와 경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고속철도의 속도를 끌어올려 여행시간을 비행기의 7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초고속 열차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4월 21일 자기부상 방식의 신칸센이 주행 테스트에서 시속 603㎞를 찍었다. 프랑스 테제베(TGV)는 2007년 4월에 이미 시속 574.8㎞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시속 605㎞의 초고속 열차를 시험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현재 운행되고 있는 KTX보다 승차 인원을 2배로 늘릴 수 있는 통근형 2층 고속열차,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받아 시속 60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레일형 초고속 열차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그렇다면 고속열차는 빠르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사람을 태우고 움직이기 때문에 속도만큼 안전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 다양한 공학기술이 숨어 있다. 고속열차라고 하면 시속 300~400㎞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속열차는 20량의 차량이 연결돼 있어서 길이만 380~400m, 무게는 780t에 이른다. 빨리 달리기만 하고 멈추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승객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파괴적 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고속열차는 보통 3중, 4중 제동장치를 갖고 있다. 고속으로 달리던 열차의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꿔 외부로 방출하는 발전제동과 각 차량의 전자밸브를 작동시켜 제동 압력을 제어함으로써 속도를 늦추는 저항제동이 있다. 또 고속으로 달릴 때 만들어진 전기를 전차선을 통해 보내 인근에 운행 중인 차량이 사용하도록 만들어 속도를 늦추는 회생제동이 있다. 고속열차가 사용하는 총 소비전력 중 10% 정도는 회생제동으로 인근 열차에서 얻은 전력이다. 이런 전기적 제동장치들이 고장날 경우 고속열차는 자전거나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브레이크처럼 바퀴 측면 디스크에 마찰을 가하는 기계적 마찰 제동으로 열차를 멈춘다. 고속열차를 제때 멈추기 위해서는 정확한 운행속도를 알아야 한다. 열차의 정확한 속도를 알아내기 위해 고속열차는 차축마다 속도 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여기서 측정된 속도 정보가 엔진이 실려 있는 앞쪽 동력차량의 메인 컴퓨터로 보내지고, 컴퓨터는 바퀴 상태 등을 고려해 열차의 정확한 현재 속도를 계산해 낸다. 요즘 철도기술은 정보통신과 환경기술 등과 융합해 운송과 안전을 뛰어넘어 예상 밖의 신기술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우리나라 철도 관련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도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기름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기술과 열차와 관련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자가발전 무선센싱’ 기술을 개발해 지난 10일 시연했다. 마이크로파 이용 정화기술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음식을 데우는 원리로 기름으로 오염된 토양을 600~700도까지 높여 기름을 증발시켜 제거하는 것이다. 마이크로파를 쓰기 때문에 기존의 열(熱) 정화기술과는 달리 휘발유, 경유, 등유, 윤활유 등 모든 종류의 기름 오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가발전 무선센싱 기술은 열차가 달릴 때 발생하는 진동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열차 부속장치들의 상태를 실시간 측정해 기관실과 열차 사령실 등에 무선 전송하도록 한 것이다. 열차 주행 진동으로 자가발전을 하기 때문에 차량에 전원시설이 없는 화물열차는 물론 고속열차나 전동차 등 다양한 철도에 적용할 수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철도기술은 기계, 전기, 전자 등 첨단기술이 복합된 종합시스템으로 다양한 분야에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중요한 기반산업”이라며 “친환경이라는 트렌드에 발맞춰 선진국들은 다양한 첨단 철도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리스 기로] ‘카산드라의 저주’?

    [그리스 기로] ‘카산드라의 저주’?

    “당시 사람들은 나를 ‘카산드라’라고 불렀다.”(타소스 지아니치시스(왼쪽) 전 노동장관) “그리스에는 부유층의 희생이 필요하다.”(알렉코스 파파도풀로스(오른쪽) 전 재무장관) 일찍이 그리스의 경제 몰락을 점치며 재정·금융 개혁을 요구했던 예언자들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0년대부터 그리스 문제를 직시한 이들은 연금 개혁과 국민들의 자발적 희생을 요구했으나, 여야 정치권과 노동계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리스의 침몰을 점친 대표적 예언가로는 2001년 노동장관이던 지아니치시스와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내무부, 보건부, 재무부 장관 등을 지낸 파파도풀로스가 꼽힌다. 이들은 그리스 정부로부터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받았다. 연금개혁 카드를 꺼냈다가 ‘단명 장관’으로 끝난 지아니치시스는 “카산드라”라고 자칭했다. 카산드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성 예언가로,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의 딸이다. 그리스 군대가 남긴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면 트로이가 패망할 것이라 예언했으나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고, 트로이는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지아니치시스는 연금개혁과 관련해 수령액을 낮추고 수급 구조를 바꾸려 노력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그리스의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의회에선 논의조차 거부당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이 진작부터 개혁을 요구했으나 그리스 정부는 10년 뒤 일을 가지고 왜 문제를 만드느냐며 무시했다”고 폭로했다. 파파도풀로스도 20년 전인 1996년 당시 총리이던 콘스탄티노스 시미티스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그리스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부유층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총리는 제안을 무시했고,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파파도풀로스는 2002년 “그리스 금융시스템이 통제 불능상태가 될 것”이라며 거듭 총리에게 개혁을 요구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같은 당 소속의원들의 욕설과 구타였다. 이때 받은 스트레스로 머리가 하얗게 세 버렸다. 그는 “그리스는 2002년 이후 개혁을 아예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내부 개혁 목소리가 외면당하면서 그리스 개혁의 동력도 사라졌다고 WSJ는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무성 취임 1주년, “오픈프라이머리 여야 동시 실시” 주장…이유 들어보니

    김무성 취임 1주년, “오픈프라이머리 여야 동시 실시” 주장…이유 들어보니

    김무성 취임 1주년, “오픈프라이머리 여야 동시 실시” 주장…이유 들어보니 김무성 취임 1주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내년 총선 공천부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 여야가 같은 날 경선을 할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에서 일부는 전략공천을 하고 나머지는 상향식 공천을 한다는데, 그렇게 해서는 국민이 바라는 공천 개혁을 이뤄낼 수 없다”면서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할 것을 야당에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제를 반드시 성사시켜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국회선진화법을 여야 합의로 개정해 의회 민주주의를 정상화시키겠다”면서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동참해줄 것을 야당에게 강력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면서 “내년 4월 총선에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될 지 모르고 다음 대선에 어느 정권이 들어설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음 임기에 적용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를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당내 과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중점 가치로 두겠다”면서 “새누리당을 혁신하면서 더불어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파동 등에서 자신의 행보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당 대표로서 당내 이견이 충돌할 때 당에 큰 파열음 없이 거중조정해서 결론을 도출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며 ”그 문제도 그런 마음의 기준을 갖고 나름대로 노력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취임 당시 약속했던 ‘수평정 당청관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점수로 따지자면 스스로 조금 미흡하다고 생각된다”면서도 “이것을 위한 노력은 열심히 했고 언론에서 평가하는 것 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수평적 당청 관계를 위한 노력, 할 말을 하는 노력은 계속하겠다“며 ”청와대와의 소통은 과거엔 잘 안됐는데 요새는 아주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백제, 日과 교류 가장 활발… 아키히토 “나는 무령왕의 자손”

    [새로운 50년을 열자] 백제, 日과 교류 가장 활발… 아키히토 “나는 무령왕의 자손”

    지난 3일 오전 11시쯤 충남 공주시 금성동 송산리고분군. 매표소를 지나 고분군에 들어서자 공원과 같은 풍광이 펼쳐졌다. 축구장만한 산이 구릉처럼 야트막하다. 송산(松山)이다. 포장된 길 사이로 연두색 잔디밭이 잘 가꿔졌고, 소나무 등 각종 나무가 서 있다. 중간 산자락에 높이가 약간씩 다른 6기의 커다란 묘지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다. 멀리 시내의 아파트와 묘하게 대조됐다. 이 중 유일하게 주인을 알 수 있는 ‘무령왕릉’이 있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2001년 12월 23일 68세 생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간무 천황(50대·737~806)의 어머니가 무령왕 자손이라고 기록돼 한국과 인연을 느끼고 있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일본 고대사 연구의 중요 사서인 ‘속일본기’에 적힌 기록을 인용한 것이지만 일왕 스스로 이를 인정한 파격적 발언이었다. 3년 뒤인 2004년 8월 3일에는 아키히토의 5촌 당숙으로 일본 왕족인 아사카노 마사히코가 친척과 함께 무령왕릉을 참배했다. 여론을 의식한 비공식 참배였지만 일본 왕족의 무령왕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무령왕은 일본에서 태어났다. 백제 한성(서울)시대 마지막 왕인 개로왕이 고구려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교류를 돈독히 하고자 461년 4월 동생 곤지를 일본에 보내면서 임신 중인 자신의 부인을 딸려 보냈다. 부인은 그해 6월 규슈 북쪽 가카라시마 섬에서 아들을 낳았고, 이 아이가 25대 무령왕이다. 아키히토 선조인 간무 천황의 아버지는 고닌 천황이고, 그 부인이 무령왕의 10대 후손이다. 간무 천황은 어머니가 세상을 뜨자 황태 부인으로 추종하고 극진히 제사를 지냈다. 이날 현장 취재에 동행한 박재용(43)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백제 중흥을 이끈 무령왕 때 일본과 교류가 매우 활발했다”며 “이 과정에서 백제의 수많은 선진 문물이 일본에 전수됐다”고 말했다. 고분군 모형전시관에 들어서자 7호분인 무령왕릉과 5·6호분 모형이 눈에 띄었다. 박 연구원은 “송산리고분군 무덤 중 무령왕릉만 지석(誌石)을 통해 주인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유물 4600여점이 발굴됐다. 발견 당시 유물이 놓인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유리관이 보였다. 박 연구원은 “왕과 왕비의 신발, 청동다리미, 수문경(거울)은 똑같은 게 일본 고분에서도 출토돼 백제 문물이 얼마나 전수됐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서진 널빤지만 남은 관은 일본에서만 자생하던 금송으로 만들어졌다. 주로 백제가 중국에서 들여온 ‘시경’, ‘춘추’ 등 오경과 갖가지 문물을 일본에 전파했지만 금송처럼 일본에서 넘어온 것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곳을 나와 공주와 인접한 또 다른 백제의 고도 부여로 갔다. 부여읍 동남리 정림사지는 학교 운동장만한 크기였고, 연못 위 다리를 건너자 ‘정림사지 5층석탑’이 서 있다. 박 연구원은 “돌로 만든 탑이지만 지붕 처마가 치솟고, 몸돌이 4단으로 이뤄지는 등 목조 양식을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탑이 나무에서 돌로 바뀌는 초기 형태”라고 알려줬다. 그는 “일본은 이 양식을 받아들여 나무 탑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석탑 뒤에 불상을 모시는 금당 터가 있다. 3층짜리 절이었던 금당은 잔디밭으로 흔적을 표시했다. 그 뒤로 한옥 형식의 강당 건물이 있다. 박 연구원은 “백제 가람(절)의 전통 양식은 남북 일직선상의 1탑 1금당으로 1탑 3금당인 신라나 고구려와 다르다”면서 “백제 양식이 오사카 시텐오지(四天王寺)나 나라 호류지(法隆寺) 등에 적용됐다”고 얘기했다. 무령왕이 웅진(공주)시대를 이끌었다면 성왕은 사비(부여)시대를 연다. 성왕은 노리사치계를 보내 일본에 불상과 경전 등 불교를 전파한다. 백제 기술자들은 일본에 많은 사찰을 지었고, 아스카문화를 꽃피게 했다. 제련기술, 말 사육 방법, 양잠과 의복제작 기술도 일본에 전수됐고 그 흔적이 교토, 오사카, 나라 등에 남아 있다. 선진 문물 혜택을 받은 일본은 백제가 전쟁을 벌일 때 군사를 보내 도왔다. 백제가 멸망한 뒤에는 유민 4000여명이 일본으로 망명해 여러 촌락을 이뤄 살았고, 거기서 벼슬도 많이 했다. 박 연구원은 “백제와 일본은 형제처럼 서로 도우면서 지냈다”며 “요즘 사사건건 삐걱거리는 한·일 관계를 보면 참 안타깝다”고 씁쓸해했다. 글 사진 공주·부여 이천열 기자 sky@seoul.co
  • [열린세상] 결혼과 합병/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결혼과 합병/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람은 혼기가 되면 결혼을 한다. 결혼은 남녀 간의 자유로운 의사의 합치가 요구되는 감성적 계약이다. 잘 어울리는 한 쌍의 결혼을 천생연분이라고 하지만 서로 다른 사회적 배경에서 살아온 신랑 신부가 원만한 결혼생활을 꾸려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젊은 신혼부부들에게 “일심동체로 살아라”라는 덕담을 많이 한다. 회사도 결혼을 한다. 그것이 회사 간의 결합이라고 일컫는 ‘합병’이다. 그러나 사람과 달리 이성적·계산적으로 하는 계약이다. 회사에는 소유자인 주주, 근로자, 채권자, 경영자 등 이해관계인이 많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는 시장 확대, 경영합리화, 도산회사 구제, 국제경쟁력 강화 등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이뤄진다. 미국의 타임워너그룹이 1966년 주차장 영업에서 출발해 영화사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한 후 뉴스잡지사 타임(Time), 유선뉴스방송사인 CNN과 합병, 세계 최고의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변신한 것은 좋은 예다. 합병은 일방 회사가 소멸하고 모든 재산은 존속 또는 신설 회사에 포괄적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사람의 결혼보다도 더 강력하다. 결혼에서 일심동체는 덕담으로 하는 것이지만, 합병에서는 당사 회사가 완전히 합일되어 효력이 발생한 후에는 원상회복이 어렵다. 과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한 이후 주택은행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다고 공표했다. 두 회사 모두 오랜 역사를 가진 삼성계열사다. 사람으로 치자면 뿌리가 동일한 친족 간의 결혼이라고 볼 수 있다. 건설·무역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물산이 패션과 식음료, 바이오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제일모직에 합병되지만 브랜드 가치가 높은 ‘삼성물산’을 회사명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합병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게 된 삼성물산은 인류의 삶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기업으로 거듭나며, 매출액은 지난해 34조원에서 2020년 60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핑크빛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예측에 불과하다. 신혼부부도 장래 설계를 하고 원대한 포부를 갖지만 실현되지 않는다고 해서 사기결혼이 아닌 한 부부 일방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합병 이후에 예측이 어긋난다고 해서 무효로 하거나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따라서 결혼 전이나 합병 전에 이를 결정하기 위한 최초의 의사결정이 중요한 것이다. 제일모직은 삼성계열사 등 대주주 지분이 50%가 넘기 때문에 합병안 통과가 확실하지만, 삼성물산은 계열사와 우호지분이 19.87%에 불과해 주주총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기업의 합병안에 대해 삼성물산의 주식 7.12%를 취득한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합병 비율(1대0.35)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는 불리한 불공정한 결정이라며 합병 반대를 주도하고 있어 삼성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만약 국내외의 기관투자자나 소액주주가 엘리엇에 동조한다면 합병안이 부결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1.61%이며 시가 1조 17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그룹을 제외하고는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합병 찬성의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10일 국민연금은 투자위원회를 열고 찬성으로 입장을 결정했다고 보도되고 있으나, 국민연금 소유주식의 의결권행사를 자문하고 있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반대를 권고한 바 있어 나머지 주주들의 의결권 향방이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100조원에 가까운 거액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고 국내 30대 대기업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국민의 노후자금 투자수익극대화의 관점에서 공정하게 찬반의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국민연금의 찬성 의견 발표가 삼성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반대파 주주들의 의견을 결집해 역효과를 나타낼지는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투기자본의 부당한 경영 간섭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낙후된 지배구조의 선진화, 주주 중심의 경영, 사회공헌도의 증진을 위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백문이불여일행]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백문이불여일행]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간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계산대에 앉은 여자가 속사포같은 질문을 한다. “마일리지 있으세요? 포인트 카드 있으세요? 할인 되는 카드 있으세요?” 그 순간 유해진의 표정이 비장하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 TV 광고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심리를 아무렇지 않게 건드린 모순적인 문장 때문이다. 문법적으로 ‘아무것도 안한다’는 ‘격렬하게’와 어울리지 않는다. ‘격렬하게’는 ‘무엇 무엇을 한다’와 어우러져야 자연스럽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것도 안하기 위해서는 ‘격렬함’, 용기가 필요하다.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나는 7살이 되어서야 뒤늦게 유치원에 다녔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햇님반’ ‘달님반’ ‘별님반’ 소속인 친구들 사이에서 나홀로 ‘집’ 소속인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됐고, 고3이 되었을 때 문득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주변에서는 이러한 고민이 사춘기 방황이라고만 생각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고3에게는 충분히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몇 번의 시험을 치르고 나니 눈깜짝할 사이 대학생이 됐다. 대학생에 클 대(大)자가 쓰이는 이유 중 하나를 자유로움이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 점이 만족스러웠다. 늦잠을 자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학교를 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나의 생활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그런데 딱 그만큼 불안했다. 1학년을 설렁설렁 보내고 나니 성적표엔 낮은 학점이 찍혀있었다. 2학년이 되기 전, 휴학을 신청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친구들이 이유를 물으면 “20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적이 없어. 그냥 초등학교에 가야하니까 초등학교에 가고, 그 다음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까지 왔는데 도무지 꿈도 의욕도 없어. 한번은 그냥 쉬어 보고 싶어”라고 했다. 백프로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모두들 말리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우리나라와 정반대에 있는 뉴질랜드로 향했다. 처음 해외로 가는 건데도 영어를 배우겠다, 문화를 익히겠다 하는 흔한 계획이 없었다. 홈스테이집의 좁은 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1달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까운 기분이 들지만,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느리지만 정확하게 고민하고 왔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시간은 똑같이 흐르지만, 유독 한국의 시계는 촉박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내가 보낸 오늘의 시간이 다른 이가 보낸 시간보다 언제나 값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그렇게 살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 아니,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살았다고 배웠다. 한국에서는 방학조차 개학 후보다 더 불안하고, 더 바쁘다. 외국처럼 친척집에 놀러가거나, 가족여행으로 추억을 쌓는 일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대학에 와서야 배낭여행도 가고, 취업을 해서야 휴가를 간다. 하지만 그 ‘쉼’의 짧은 시간조차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인터넷에는 ‘유럽 4개국 10일’ ‘동남아 5개국 완전돌파’ ‘중국 골프 무제한 라운딩’ 프로그램이 인기다. 너무 빡빡해서 제대로 쉴 수 있을지 모를 일정이지만, 어느새 그것이 행복을 결정하는 기준이 됐다. 그러다보니 좋은 것을 많이 ‘본’ 사람은 많은데 많이 ‘느꼈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느낄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바캉스(vacant; 비운다)’ 문화가 정착돼 있다. 대부분의 도시 근로자들이 여름철에는 약 한달 가량 가족들과 함께 도시를 비운다.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일상의 업무나 생활로부터 벗어나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창의성 계발에도 큰 도움이 된다. 선진국 사람들은 휴가 기간 중에 재미있는 책을 가지고 떠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세계적인 리조트 체인 클럽 매드의 조엘 티포네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한국인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시간’을 제공하고 한국인 직원을 각 리조트에 배치해서 한국인 고객을 아시아 전체 고객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확대시켰다.   ”주말에 뭐했어?”…”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늘 휴일(休日)을 빼곡하게 보냈다. 당직이 잦은 근무 특성상 2주에 1번씩 주말을 보내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이면, 일주일동안 못했던 일을 몰아서 했다. 친구도 만나야 하고, 영화도 보러가야 하고, 요즘 맛있다는 식당에도 가봤다. 머리를 하거나, 옷을 사기도 했다. 밀린 예능프로그램도 챙겨봤다. 하루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났다. 월요일이 오는 게 싫어서 앓는 소리를 했다. 월요일 아침이 되면 쌓인 피로 때문에 침대에서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쉬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일주일에 하루 쉬는데 가만히 집에서 보내는 것이 억울했다. “주말에 뭐했어?”란 물음에 “아무것도 안했어”라고 답하는 것도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번 주말엔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떠한 약속도 잡지 않고, 매일 폰으로 확인하는 뉴스도 보지 않았다. 시계도 보지 않고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었다. 잠이 오면 잠을 자고, 배가 고프면 맛있는 것을 먹고, 별다른 생각도, 행동도 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심심해져서 컴퓨터로 ‘무한도전’을 보고 웃었다. 조금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 집 앞 커피숍에서 가서 커피를 사들고 거리를 걸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할’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안한 주말을 보낸 월요일, 어느 때보다 머리와 몸이 개운하다. 평소 두통이 심해 두통약을 달고 살았는데, 주말엔 먹지 않아도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 떠오르던 아이디어가 몇 개 떠오르기도 했다. 스트레스도 확실히 줄었다. 조석 작가의 웹툰 <마음의 소리 871화 ‘안해’ 中> ”사실 별로 하는거 없지만 오늘은 더 적극적으로 안할거야.”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무성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유승민 사퇴파동 관련 “나름의 기준 갖고 노력”

    김무성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유승민 사퇴파동 관련 “나름의 기준 갖고 노력”

    김무성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유승민 사퇴파동 관련 “나름의 기준 갖고 노력” 김무성 취임 1주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내년 총선 공천부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 여야가 같은 날 경선을 할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에서 일부는 전략공천을 하고 나머지는 상향식 공천을 한다는데, 그렇게 해서는 국민이 바라는 공천 개혁을 이뤄낼 수 없다”면서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할 것을 야당에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제를 반드시 성사시켜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국회선진화법을 여야 합의로 개정해 의회 민주주의를 정상화시키겠다”면서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동참해줄 것을 야당에게 강력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면서 “내년 4월 총선에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될 지 모르고 다음 대선에 어느 정권이 들어설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음 임기에 적용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를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당내 과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중점 가치로 두겠다”면서 “새누리당을 혁신하면서 더불어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파동 등에서 자신의 행보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당 대표로서 당내 이견이 충돌할 때 당에 큰 파열음 없이 거중조정해서 결론을 도출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며 ”그 문제도 그런 마음의 기준을 갖고 나름대로 노력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취임 당시 약속했던 ‘수평정 당청관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점수로 따지자면 스스로 조금 미흡하다고 생각된다”면서도 “이것을 위한 노력은 열심히 했고 언론에서 평가하는 것 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수평적 당청 관계를 위한 노력, 할 말을 하는 노력은 계속하겠다“며 ”청와대와의 소통은 과거엔 잘 안됐는데 요새는 아주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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