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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터 美국방 “한국형 전투기 4개 기술이전 어렵다”

    카터 美국방 “한국형 전투기 4개 기술이전 어렵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만나 한국형 전투기(KF-X) 4개 핵심기술 이전 문제를 협의했으나 “조건부 KF-X 4개 기술이전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기술 이전을 공식 거부한 AESA(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와 IRST(적외선탐색 추적장비), EO TGP(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 RF 재머(전자파 방해장비) 등 4개 핵심기술을 이전해 주도록 요청했다.  이에 카터 장관은 “기술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4개 핵심기술 이전은 어렵지만 우리 정부가 원하는 나머지 21개 기술에 대해서는 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 보자는 취지로 분석된다.  우리 정부는 4개 핵심기술 이외 공중급유 설계 기술과 선진 비행제어법칙 개발 기술 등 21개 기술이전 승인을 미국 정부에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양 장관은 “KF-X 사업 협력을 포함해 방산기술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한미간 협의체를 구성 운영키로 합의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 협의체에는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양국은 이와 관련한 세부적 방안을 곧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카터 장관에게 4개 핵심기술 이전을 요청하면서 해당 기술이 제3국으로 이전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 장관은 지난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 사건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 등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 장관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나가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은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차질 없는 진행과 국방 우주·사이버,방산 등 실질적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제47차 한미안보협의회(SCM)가 이러한 한미간 동맹현안에 관한 협력을 더욱 심화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산은·수은 ‘간접금융’ 밥그릇 싸움

    국내 양대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업무 중복 문제로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실사 과정에서 티격태격했던 두 은행이 ‘밥그릇’ 싸움에까지 나서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14일 ‘간접금융’ 설명회에서 “(간접금융을 담당하던) 정책금융공사를 (산은이) 통합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 수은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간접금융은 정책금융기관이 중소·중견 기업을 직접 지원하지 않고 시중은행에 정책자금을 제공한 뒤 해당 시중은행이 심사를 거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민간 금융회사의 전문성,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독일 등 선진국에서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옛 정책금융공사의 대표 업무인 간접대출(온렌딩)과 간접투자 부문을 이어받아 원활히 수행하고 있는데 수은이 똑같은 업무를 시작해 안타깝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달 수은이 우리은행과 손잡고 수출 중소기업 등을 상대로 간접 대출을 하겠다고 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수은도 발끈하고 나섰다. 수출 중소기업, 건설·플랜트 분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간접대출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해외건설 플랜트 수주 선진화 개선 방안’의 일환인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월권 아니냐”는 주장이다. 수은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 지원을 늘리라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심사역이 40명이 채 안 되는 등 상황이 열악하다”면서 “그래서 관련 네트워크(시중은행)를 활용해 대외 거래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고 규모도 크지 않은데 (산은이) 괜한 트집”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들어 두 정책기관이 사사건건 부딪치는 것과 관련해 김동원 고려대 초빙교수(경제학)는 “두 기관의 주무 부처가 다르다 보니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업무 중복을 지적하기 전에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토론부터 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산은은 금융위원회, 수은은 기획재정부 산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산은·수은 ‘간접금융’ 밥그릇 싸움

    국내 양대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업무 중복 문제로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실사 과정에서 티격태격했던 두 은행이 ‘밥그릇’ 싸움에까지 나서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14일 ‘간접금융’ 설명회에서 “(간접금융을 담당하던) 정책금융공사를 (산은이) 통합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 수은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간접금융은 정책금융기관이 중소·중견 기업을 직접 지원하지 않고 시중은행에 정책자금을 제공한 뒤 해당 시중은행이 심사를 거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민간 금융회사의 전문성,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독일 등 선진국에서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옛 정책금융공사의 대표 업무인 간접대출(온렌딩)과 간접투자 부문을 이어받아 원활히 수행하고 있는데 수은이 똑같은 업무를 시작해 안타깝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달 수은이 우리은행과 손잡고 수출 중소기업 등을 상대로 간접 대출을 하겠다고 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수은도 발끈하고 나섰다. 수출 중소기업, 건설·플랜트 분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간접대출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해외건설 플랜트 수주 선진화 개선 방안’의 일환인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월권 아니냐”는 주장이다. 수은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 지원을 늘리라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심사역이 40명이 채 안 되는 등 상황이 열악하다”면서 “그래서 관련 네트워크(시중은행)를 활용해 대외 거래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고 규모도 크지 않은데 (산은이) 괜한 트집”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들어 두 정책기관이 사사건건 부딪치는 것과 관련해 김동원 고려대 초빙교수(경제학)는 “두 기관의 주무 부처가 다르다 보니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업무 중복을 지적하기 전에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토론부터 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산은은 금융위원회, 수은은 기획재정부 산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교통안전 행복두배] 정부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 만들 것…국민들 난폭·보복운전 금지 등 동참을”

    [교통안전 행복두배] 정부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 만들 것…국민들 난폭·보복운전 금지 등 동참을”

    정부가 교통사고 줄이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토교통부·국민안전처·경찰청·교통안전공단 등은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사람이 우선, 자동차는 차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다짐대회를 갖고 온 국민이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2013년부터 교통사고 사상자 줄이기 대책을 세워 사고 예방 활동을 펼친 결과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726명으로 감소, 1978년 이후 최초로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5000명대를 깨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하면 아직도 교통안전 수준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캠페인과 함께 교통안전 3대 요소인 인적요인·도로요인·자동차요인 개선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사고 위험성이 큰 음주운전, 보복운전도 집중 단속하고 있다. 엄정한 법 집행으로 교통질서를 확립하고 사업용 차량과 자동차 안전 관리 강화,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으로 사고 위험을 미리 막는 데도 투자한다.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안전대책 실적을 달마다 평가하고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지자체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통안전 컨설팅도 제공하기로 했다. 음주운전은 기존 단속 방식에서 탈피해 이면도로 위주로 수시로 단속 장소를 이동하면서 특정 시간대 상관없이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보복운전도 범죄행위로 간주,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엄중 처벌하고 있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를 모든 도로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륜차 사고를 막기 위해 운전자는 물론 배달업체 업주의 책임도 강화, 양벌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유일호 국토부 장관은 “무뎌진 준법 의식과 안전 의식을 회복해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범국민적 실천운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한 뒤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신호와 정지선 준수, 난폭운전과 보복운전 금지, 교통약자 배려를 실천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도 “운전자 모두가 교통 규칙을 지키고 배려와 양보, 교통약자 보호에 앞장서 안전 사회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세계은행 “역사상 가장 암울한 청년 세대”

     “세계 청년 18억명 중 6억명이 사실상 실업 상태다. 상황은 악화될 것이다. 10년 동안 노동시장 진입 청년 중 40%만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은행(WB)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청년 고용을 위한 해결책’ 보고서는 암울한 미래 예측으로 가득찼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29세 청년 인구는 18억명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이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이 가운데 5억명이 실업자이거나 불완전 고용상태에 있다. 구직을 포기한 ‘니트족’ 청년까지 합치면 사실상 실업자 규모는 6억 2100만명에 달한다고 WB는 밝혔다. 각 국 통계당국에서 ‘실업’으로 집계되려면 직업이 없고 구직 활동 중이어야 하는데, 니트족은 직업은 없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업 통계에서 제외된다.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유로 WB는 장기화된 글로벌 경기 침체, 선진국 시장에서의 고학력 청년 실업이 늘어나는 미스매칭의 문제, 저개발국에서의 청년의 비숙련 등을 꼽았다. 이어 최소한 10년 동안 청년들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이들이 직업을 구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WB는 전망했다.  대규모 청년실업은 각 국에서 정치·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전망이다. 청년층의 공적연금 부담 능력이 줄어들며 사회보장 제도에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며, 기업들은 주요 소비자층을 잃게 된다. 아랍권 국가에서 발생했던 청년 봉기, 유럽 등지에서 엿보인 청년 극단주의자 출현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WB는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고, 이들의 창업과 기업활동을 돕는 등 적극적인 청년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시청광장] 국내 최대 자전거축제 사흘간 “따르릉”

    [서울시청광장] 국내 최대 자전거축제 사흘간 “따르릉”

    국내 최대 자전거축제가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15~17일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2015서울자전거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리는 국내외 자전거 우수정책을 공유함으로써 서울이 자전거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 자전거를 생활교통수단으로써 보다 친숙하게 느끼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15일 개막 후 네덜란드 로디 엠브레흐츠 대사를 비롯, 자전거분야 해외인사 9명이 참여하는 “자전거심포지엄” 외에 시청광장, 청계천광장 등에서는 다양한 자전거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신청사 1층로비에서는 엔틱자전거, 이색자전거전시, 폐자전거를 활용한 자전거업사이클 전시회가 열리며, 시민청 지하1층에서는 “알톤디자인공모전” 당선작들을 전시해 시민들에게 자전거를 친숙하게 느끼도록 제공한다. 서울광장에서는 자전거 및 부품을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는 자전거벼룩시장, 미취학저학년 아동을 위한 자전거안전교실 등이 열리고, BMX퍼포먼스, 자전거페이스페인팅, 자잔거모형꽃탑, 자전거터널 등 즐길거리, 볼거리도 준비한다. 또 15일,16일에는 서울도심 한복판에 텐트를 쳐놓고 각종 문화공연을 즐기며 하룻밤을 보내는 “자전거캠핑” 행사가 진행된다. 한편 청계광장에는 자전거를 타고 청계천을 둘러볼 수 있는 “자전거택시”도 운행한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자전거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자전거축제가 선진도시의 좋은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서울의 현실에 맞는 자전거 정책을 개발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자전거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이자 1000만 시민들이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열린세상] 지역 격차 활용하기/소진광 가천대 대외부총장

    [열린세상] 지역 격차 활용하기/소진광 가천대 대외부총장

    과도한 지역 격차는 국토의 효율적 이용뿐만 아니라 국가 통합성 유지에도 이롭지 않다. 그러나 지역 격차는 국가 발전 단계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활용될 수 있다. 지역마다 여건과 상황이 다르므로 어느 정도의 지역 격차는 필연적이기도 하다. 또한 가난한 나라일수록 국가 전체적인 총량 경제성장이 절실하다. 이러한 총량 경제성장 정책은 지역별, 분야별 균형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나라 전체적인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이 모든 국민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에 가능하다. 1953년 우리나라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고작 66달러였고, 1960년엔 79달러에 머물렀다. 당시 우리나라는 후진국 중의 후진국이었다. 이러한 상황이 1962년부터 국가 주도의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행한 배경이다. 그러나 초기 산업화는 큰 도시를 중심으로 작동하기 마련이다. 일제강점기를 통해 국토 자원은 수탈당했고, 6·25 전쟁을 통해 기반시설은 파괴됐다. 또한 시장경제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민간 투자를 끌어들여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우리 정부가 서울과 부산 등 큰 도시를 중심으로 산업화 정책을 추진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고, 이 과정에서 도시와 농촌의 상대적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이러한 도농 간의 심한 격차는 국가 안보와도 무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우리 정부도 재정이 열악해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모두 지원할 수 없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지방의 개별 수요를 충족시키기보다 국가 전체적인 총량 성장을 ‘미덕’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른 나라와의 거래가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국경은 일종의 풍선처럼 국내 기업의 보호막이 돼 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지역의 성장은 다른 지역의 희생을 전제로 가능하다. 특히 경제활동 기회에 민감한 인구, 자본, 기술 등은 국가의 경제정책 기조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국가의 총량 경제성장 정책은 지역 간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든다. 1960년 서울의 인구 집중도는 9.8%에 지나지 않았으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던 1970년 서울의 인구 집중도는 18%로 급격히 상승했다. 그해 4월 3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수도권 인구의 과밀집중 억제에 관한 기본지침’ 등 오랜 수도권 인구 억제 정책에도 수도권 인구 집중도는 1990년 42.7%, 2014년 49.4%로 치솟았다. 이러한 결과는 규제 일변도의 수도권 억제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쯤 해서 지역 특성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지역 격차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그동안 나라도 발전했고, 시대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지역 격차에 대한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지역 격차는 국가 평균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역동성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수도권이 가지고 있는 민간기업의 활동 여건을 규제 일변도로 억제하기보다는 낙후된 지역의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국가 전체적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수도권 규제를 통해 이 지역에서 빠져나간 기업이 모두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님은 이미 외국으로의 기업 이전이 자유롭게 된 2000년대 초반 증명된 사실이다. 수도권에서의 자유로운 기업 활동은 민간부문 경제활동 과실을 키워 줄 것이고, 이러한 수도권 경제성장에서 추가로 얻게 되는 중앙정부 재정은 낙후된 지역의 경제활동 여건을 개선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 때문에 다른 지역의 경제가 열악해지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덕분에 다른 지역도 잘살게 되는 과정을 만들기 위한 정책 전환이 필요한 셈이다. 저절로 발전하는 지역을 끌어내리면 창의력과 경제 활력소를 활용하지 못하고 낙후된 지역을 끌어올리고 보충할 수 있는 재원 마련도 어렵다. 같은 것을 놓고 경쟁시키면 대립 관계가 형성되지만 각자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모할 수 있게 하면 ‘상생·협력 관계’가 만들어진다. 지방분권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중앙정부는 선진 지역 발전을 통해 추가로 확보되는 재원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적극적으로 보충하고 ‘끌어올리는’ 정책 수단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국제 기름값이 ‘묘하다’. 한쪽에서는 바닥을 찍었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한다.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전망이 더욱 헷갈리는 양상이다. 지금으로서는 유가 랠리가 이어지기보다 더 떨어지거나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좀더 힘이 실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와 미국 셰일오일의 공급 축소 등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불황 여파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공급 축소보다 수요 감소가 더 강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면에서 시장은 배럴당 45~55달러의 ‘저유가 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일단 큰 걱정거리를 던 셈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3달러 내린 47.08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했다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45.77달러로 바닥을 찍고 이달(1~13일) 들어 47.53달러로 반등했다. OPEC은 내년엔 미국의 원유 생산이 8년 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석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50달러 미만의 저유가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OPEC은 미국 셰일 개발업체들의 과도한 부채, 그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들어 내년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하루 28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줄면서 초과 공급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은 하락 쪽에 더 기울어져 있다. 우선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하락론의 주된 근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3.3% 전망에서 3.1%로 0.2% 포인트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원유 수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IMF 측은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 회복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개도국의 경기 둔화 심화로 올해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하향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급 축소도 OPEC의 장담처럼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동안 경제 제재 조치로 막힌 이란산 원유 수출이 오는 12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점이 그 근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석유 과잉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세계경제의 불황과 이란·이라크의 원유 수출 확대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유가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면서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55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높게 형성될 요인이 없다”고 관측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평균 6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지금 유가 방향으로는 하방(하락) 요인이 더 있는 것 같다”면서 “유가가 하락하면 우리 경제엔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효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가 하락은 세계경제 회복 지연을 의미하는 만큼 엄밀히 따지면 중립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유가 랠리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특별한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저유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유가와 관련됐다는 시각도 있다. 북미지역의 허리케인과 세일오일의 급격한 감축도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셰일오일 붐을 타고 생겨 났던 미국 독립업체들의 매각 건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지난 8월처럼 4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기름값 오를까 떨어질까… 세계 경제 ‘불면의 밤’

    국제 기름값이 ‘묘하다’. 한쪽에서는 바닥을 찍었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한다.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전망이 더욱 헷갈리는 양상이다. 지금으로서는 유가 랠리가 이어지기보다 더 떨어지거나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좀더 힘이 실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와 미국 셰일오일의 공급 축소 등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불황 여파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공급 축소보다 수요 감소가 더 강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면에서 시장은 배럴당 45~55달러의 ‘저유가 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일단 큰 걱정거리를 던 셈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3달러 내린 47.08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했다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45.77달러로 바닥을 찍고 이달(1~13일) 들어 47.53달러로 반등했다. OPEC은 내년엔 미국의 원유 생산이 8년 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석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50달러 미만의 저유가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OPEC은 미국 셰일 개발업체들의 과도한 부채, 그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들어 내년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하루 28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줄면서 초과 공급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은 하락 쪽에 더 기울어져 있다. 우선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하락론의 주된 근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3.3% 전망에서 3.1%로 0.2% 포인트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원유 수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IMF 측은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 회복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개도국의 경기 둔화 심화로 올해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하향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급 축소도 OPEC의 장담처럼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동안 경제 제재 조치로 막힌 이란산 원유 수출이 오는 12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점이 그 근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석유 과잉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세계경제의 불황과 이란·이라크의 원유 수출 확대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유가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면서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55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는데 이보다 높게 형성될 요인이 없다”고 관측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평균 6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지금 유가 방향으로는 하방(하락) 요인이 더 있는 것 같다”면서 “유가가 하락하면 우리 경제엔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효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가 하락은 세계경제 회복 지연을 의미하는 만큼 엄밀히 따지면 중립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유가 랠리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특별한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저유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유가와 관련됐다는 시각도 있다. 북미지역의 허리케인과 세일오일의 급격한 감축도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셰일오일 붐을 타고 생겨 났던 미국 독립업체들의 매각 건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지난 8월처럼 4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 대학가 확산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

    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 대학가 확산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

    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 대학가 확산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 국정화 반대 정부가 중등 한국사 교과서의 ‘단일교과서’ 발행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학계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희대 사학과 교수 9명 전원은 14일 성명을 내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이라며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국정화는 한국 현대사에서 감시와 통제의 시기로 간주되는, 소위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시도”라면서 “우리는 역사 해석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인정하는 연구와 교육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한국사학과·사학과·역사교육과 교수 18명 전원과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4명 등 22명도 이날 성명을 내고 “역사교육을 퇴행시키고 교육과 민주헌정질서의 가치를 뒤흔드는 정부와 여당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조치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국정교과서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과서 체제가 크게 바뀌는데도 1년 안에 이를 제작하겠다는 것은 ‘졸속 부실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 전원도 성명을 내 정부의 단일교과서 발행 결정을 규탄하면서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한국근현대사학회’도 단일 교과서 집필 불참을 선언했다. 한국근현대사학회는 15일 내놓은 성명에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역사를 거슬러 가는 행위”라며 “학회 모든 회원은 어떤 형태든 단일 교과서 집필에 불참한다”고 말했다. 한국근현대사학회에는 독립운동사, 경제사, 정치사 등 500여명의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들이 회원으로 속해 있다. 한국사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이 근현대사인데 관련 전공의 학자들이 상당수 불참 선언에 동참함에 따라 단일 교과서 개발·편찬 업무를 맡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집필진을 구성하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들도 반대 움직임에 가세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날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다양성이 공존해야 마땅한 시대의 역사적 흐름을 역행하는 조치”라며 정부에 국정화 철회를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대부분 선진국에서 검인정, 자유발행제로 역사 교과서를 발행하는 지금 정부의 국정화 결정은 분명한 시대착오”라면서 “정부가 원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면 ‘올바른’ 역사 교과서‘들’이 존재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부터 서대문구 교내 학생문화관 1층 등 두 곳에 서명대를 설치하고 국정화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광주의 ‘씨앗’이 경기서 꽃피게… 창업, 국가생존 차원 접근을”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광주의 ‘씨앗’이 경기서 꽃피게… 창업, 국가생존 차원 접근을”

    박근혜 정부가 주도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가 지난 7월까지 전국 17곳에서 문을 열고 창조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삼성이 지원하는 대구센터를 비롯해 각 센터는 국내 주요 그룹과 1대1 협력으로 운영되면서 예상대로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본지는 지난 8월 첫째 주부터 지난 12일까지 전국 17곳의 센터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 시리즈를 연재했으며, 그 최종회로 주요 센터장 및 전문가를 초청해 센터의 성공 포인트를 짚어봤다. 대담은 14일 서울 중구 광화문에 위치한 서울센터 회의실에서 주현진 산업부 차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선일 (삼성)대구센터장, 유기호 (현대차)광주센터장, 박용호 (CJ)서울센터장, 한종호 (네이버)강원센터장, 그리고 남정민 단국대 지식재산벤처경영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경쟁을 뚫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센터의 장으로서 임기(2년) 내 목표가 있다면. 김선일 정부·지방·기업이 함께 협력·지원하고 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성공 스토리가 계속 나오고, 센터를 응원하는 박수 소리가 이어지도록 하겠다. 성공 여부는 오롯이 저와 직원들의 몫이다. 주말도 없이 열심히 하고 있다. 유기호 센터의 주어진 미션뿐 아니라 지역에서 바라는 희망사업들이 많다. 지역 사업까지 센터가 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뛰고 있다. 박용호 조센터의 열기가 일부 도시에 머물지 않고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나도록 서울센터를 창조경제의 모티베이터로 만들겠다. 지난 1년 8개월간 누적 12만여명이 방문했고 10억여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창업 기업을 다수 배출하고 몇몇 기업은 외국에도 진출했다. 한종호 강원센터가 강원에서 신사업 발굴을 위한 스타트업의 추동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마련되길 희망한다. →지역 기반으로 센터가 운영되는데. 한 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악지역이고, 나머지도 상수원 보호 구역 등의 규제로 묶여 있어서 산업 인프라가 취약하다. 인재의 외부 유출이 심각하고 인구도 정체 상태다. 창업 분위기가 성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우리 센터에서는 기업가 정신 교육을 비롯한 창업기반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방이 일관성을 갖고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도 중요하다. 유 센터의 지리적인 한계를 보완하려면 센터 간 연계와 교류가 강화돼야 한다. 광주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의 씨앗이 경기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는 환경, 경기도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가 광주에서 산업화될 수 있는 환경이 그것이다. 센터 간 상호 교차 근무나 파견도 해법이 될 수 있다. 남정민 중요한 건 대기업들이 창업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약속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창업지원은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돼 있다. 창업기업의 설립과 성장, 해외 진출까지 모든 지원을 제공하는 원스톱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데, 혁신센터의 운영은 경진대회 같은 1회성 행사에 치우치고 있다. 초기 설립 이후에 필요한 시드머니(초기 자금) 및 엔젤 투자도 부족하다. 박 서울에 몰려 있는 인적·물적 자원들을 지방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 센터가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 서울센터는 강력한 벤처를 육성해 국내 시장으로 진출시킬 뿐 아니라 중국으로, 미국으로 그리고 세계 시장으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주도 창업이어서 빠른 속도만큼 한계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남 국내 창업지원사업과 지원기관은 몇 년 새 폭발적으로 증가해 중복사업 문제가 생기고 있다. 실제로 한 지역의 혁신센터에서는 정부기관들이 비슷한 성격의 사업을 1년 내내 경쟁적으로 운영한다. 유사 경진대회와 지원사업을 옮겨다니며 중복 지원을 받는 ‘좀비 벤처’도 늘고 있다. 한 정부가 창조경제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에 나서면서 정부의 지원금만 따먹으려는 ‘바운티 헌터’(현상금 사냥꾼), 즉 ‘무늬만 창업자’들이 더러 나오는 게 사실이다. 창업 생태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이 같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지만 창업 활성화라는 큰 방향성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 구글이 서울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캠퍼스를 내는 것은 인재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그게 바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개방형 혁신’이다. 우리 기업들도 각지에서 센터를 통해 개방형 혁신을 하도록 정부·지역·기업이 함께 움직이는 플랫폼이 창조센터다. 정부 주도라는 이유로 무작정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그 시선이 문제다. 해외에서 대기업과 창업·벤처 육성을 연결한 우리나라의 창조경제 모델을 부러워하며 우리를 배우러 찾아오고 있다. 유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 각국에서 이미 정부 주도로 창조경제 붐이 일고 있다. 오히려 우리는 늦은 감이 있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부·지역·기업까지 같이 움직이는 모델이 나온 것이다. 이것은 큰 경쟁력이다. 박 세계 선진국들도 이름만 다를 뿐 스타트업·벤처 생태계 구축과 창업 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우리의 스타트업 창업자 수는 외국과 비교할 때 아직 매우 적은 수준이다. 우리는 정부 주도, 기업 및 지방 협력이란 틀을 이용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다. 관성처럼 이념과 진영 논리에 갇혀 (창조센터의) 뒷다리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창조경제는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생존 과제다. →혁신센터가 벤처 육성과 혁신산업의 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 센터와 기업,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박 다시 강조하지만 창업은 국가 생존에 필수라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이념과 진영 논리가 아닌 국가 존속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민관합동의 지원 정책, 이념과 진영을 떠난 혼연일치의 격려와 배려가 절실하다. 유 혁신센터 스스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역할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 법률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센터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한 창조경제는 단일 모델이 있는 게 아니고 각 지역의 최적한 모델을 찾는 게 관건이다. 강원도는 산림 자원과 문화적 자산, 지속 가능한 대안적 경제모델을 실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졌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강원도형 창조경제 생태계를 만들 생각이다. 김 전기차 테슬라를 만든 일란 머스크는 차 엔지니어도 아니고, 차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전기차 혁신을 일으켰고 세상은 바뀌고 있다. 우리는 혁신 없이는 도태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센터가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1인창업 기업’이란 개념을 지양해야 한다. 1인창업 가게는 있어도 1인창업 기업은 없다. 모든 것은 협동이고 팀워크다. 남 17개 기업 스스로 자발적으로 센터를 운영해야 한다.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차원에서 기업의 노하우와 경험, 지식을 스타트업에 전수해야 한다. 또 창업기업이 성장해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까지 최소 7년이 걸린다. 장기 투자 개념으로 지분투자, 창업보육 등 지원사업도 펴야 한다. 전국에 산재된 기술과 노하우, 인력 등을 한곳에 모으고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도 필요하다. 혁신센터가 그 중심이 돼야 한다. 정리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고려대 성적 기준 장학금 폐지, 확산돼야

    고려대가 내년 1학기부터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생활장학금을 더 늘리기로 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한다. 염재호 총장이 오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장학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한다. 국내 대학 가운데 성적장학금을 폐지하려는 것은 고려대가 처음으로, 총장이 주도한 정책이다. 염 총장은 최근 직원 대상 강연에서 “선진국 대학은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지, 공부 잘한다고 있는 집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성적 우수자에게는 경제적 보상보다는 명예를 부여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고 한다. 맞는 지적이며 다른 대학들에도 성적장학금 폐지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고려대는 지금도 다른 대학에 비해 생활장학금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지급한 전체 장학금 중 절반(49%)이 생활장학금이었고 성적장학금이 23.6%, 기타장학금이 27.4%였다. 이번에 장학제도를 바꾸면서 장학금심사위원회를 새로 설치해 가계소득뿐 아니라 저소득층 학생의 다양한 사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장학금을 줄지와 액수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심사 과정에서 학생 개개인의 사정까지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만큼 일률적인 장학금 지급 기준에 따라 지금까지 사각지대에 있던 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상’ 성격이 강했던 장학제도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바꾸는 만큼 소득 재분배 기능을 강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사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성적장학금을 따기가 쉽지 않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달려가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하니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 반면 여유가 있는 집안의 학생들은 학비 걱정 없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어 성적장학금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게 사실이다. 부유한 집안의 학생이 사교육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간 뒤 장학금까지 휩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죽하면 ‘빈익빈 부익부’ 장학금이라는 말까지 나오겠나. 장학금을 못 받아 조금 불편한 학생보다는 장학금 없이는 당장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성적장학금을 없애면서 또 다른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등 제도 운용에 허점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CJ프레시웨이 ‘지배구조 우수기업’ 선정…식자재유통기업 최초

    CJ프레시웨이 ‘지배구조 우수기업’ 선정…식자재유통기업 최초

    CJ그룹의 식자재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대표 강신호)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15년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아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식자재유통 및 단체급식 관련 기업이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CJ프레시웨이가 처음이다. 올해 ESG 평가는 코스피 상장사 695곳과 코스닥 상장사 133곳의 2014년 경영활동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CJ프레시웨이는 환경경영 부문에서 B+, 사회책임경영과 지배구조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아 통합 A등급에 올랐다. ESG 평가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2003년부터 매년 실시한다. 상장회사의 환경경영(Environment), 사회책임경영(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한다. 각 ESG 등급은 가장 우수한 등급인 S부터 A+, A, B+, B, C, D에 이르기까지 총 7가지 단계로 분류한다. ESG 등급은 투자자들이 상장회사의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활동, 환경경영활동 등 비재무적 요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해 투자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데 의의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준이 우수할수록 기업가치가 높고 주가변동성이 낮아 투자자들의 이익 보호에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식품을 유통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일선에서 경영활동을 하기 때문에 식품안전에 최우선의 가치를 둬왔다”면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공정거래, 환경경영을 강조했던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번 수상을 계기로, CJ프레시웨이는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을 지속해 낙후된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의 선진화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글로벌 경제] ‘블록왕국’ 레고, 영화·게임 스토리 입고 화려한 부활

    [글로벌 경제] ‘블록왕국’ 레고, 영화·게임 스토리 입고 화려한 부활

    세계 완구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조립형 블록으로 유명한 덴마크 레고가 바비인형을 내세운 미국 마텔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1위 자리를 탈환하고, 트랜스포머를 앞세운 미국 해즈브로는 이 두 기업을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완구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레고가 마텔을 누르고 1위를 다시 차지했고 해즈브로가 3위에 올랐다. 레고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가 늘어난 21억 달러(약 2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마텔은 5% 증가한 19억 달러에 그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해즈브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하며 마텔을 바짝 따라붙었다. 영업이익에서도 레고는 27% 증가한 7억 달러, 해즈브로는 1억 3000만 달러의 흑자를 낸 데 비해 마텔은 오히려 5400만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장난감 왕국’ 레고의 약진은 아이, 어른 가릴 것 없이 마니아층이 두터운 덕분이다. 닌자 인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TV 애니메이션 ‘닌자고’ 인형 등이 대박을 치고 지난해 개봉해 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레고무비’ 영화 주인공 인형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은 쑥쑥 늘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레고 인형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의 장난감뿐 아니라 영화 ‘스타워스’ 시리즈 등을 레고 인형으로 만든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며 “완구업계 불황에도 레고는 장난감에 스토리를 입히는 방식으로 완벽하게 되살아났다”고 분석했다. 레고는 1990년대 들어 선진국의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등 각종 디지털 게임이 급부상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의류와 시계, 게임 부문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마저 실패로 돌아가는 바람에 2004년 2억 7000만 달러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에 시달렸다. 레고는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매킨지 컨설턴트 출신의 외르겐 비 크누드스토르프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크누드스토르프 CEO는 레고랜드 지분의 70%를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기존 제품의 난이도를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에 집중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10년 만에 매출을 5배로 늘렸다. 올해 닌자고를 극장용 영화로 제작해 개봉하는 한편 2017년에는 ‘레고무비2’를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3차원(3D) 프린팅 시장이 커질 것을 대비해 집에서 직접 레고 완구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마텔은 1959년 3월 출시돼 ‘바비 신드롬’을 낳았던 ‘바비인형’의 몰락이 치명타였다. 세계 바비인형 매출액이 19% 감소한 충격파가 컸다. 미국 투자은행(IB)인 파이퍼제프레이의 스테퍼니 위싱크 애널리스트는 “바비인형이 마텔 수익 비중의 70%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바비인형은 블록 완구인 레고(75%)를 제외하면 세계 주요 완구업체의 단일 제품 가운데 가장 핵심적 수익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핵심 구매층인 여자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바비인형을 보는 시각이 예전과 달라졌다. 바비인형이 지나치게 완벽한 신체 조건을 표현했다며 불거진 외모지상주의 논란이 마텔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여자 어린이 선물 1위 자리를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 인형에 빼앗겼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디지털게임, 애플리케이션(앱) 등 새로운 놀이 거리와 경쟁 완구들의 부상이라는 악재도 겹쳐 유아용 완구 업체인 피셔 프라이스의 매출마저 주춤하고 있다. 문구회사로 출발한 해즈브로는 1950년대 못생긴 감자를 의인화한 ‘미스터 포테이토 헤드’가 인기를 끌어 완구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와 움직이는 군인 모형 ‘지아이조’(GI Joe), ‘스타워스’, ‘어벤져스’, ‘스파이더맨’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인 완구회사의 입지를 다졌다. 보드 게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배틀쉽’, ‘캔디랜드’ ‘스크래블’ ‘모노폴리’ 등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특히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즈니의 흥행작인 ‘프로즌’(겨울왕국)의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확보해 선두 그룹을 따라잡는다는 복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인들의 해외 호화 부동산 구입 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인들의 해외 호화 부동산 구입 붐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구입 바람이 거세다.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 추세를 보이고 주식시장 쇼크 사태의 장기화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데다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까닭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회사 세빌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약 23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2013년 160억 달러를 가볍게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인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 간 미국에서 29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부동산 구매액의 25%를 넘어선다.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인들의 호주 부동산 구매액도 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시장에서도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매액은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이 해외 부동산 등에 눈을 돌리는 것은 경제 성장 둔화에 증시의 변동성마저 커지는 등 중국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엔진을 ‘투자와 수출’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옮기면서 최근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반부패 정책으로 기업가들은 정부와의 관계 조정에 어려움을 겪는 등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중국 부유층이 국내보다 해외의 투자처를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FT는 분석했다. 여기에다 중국인들이 자녀들의 교육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선진국 이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상속세 인상 가능성 등도 해외 부동산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 당국은 상속세를 기존의 10%에서 30%로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은 중국 부호들이다. 중국의 인터넷기업 양강(兩强)인 알리바바(阿里巴巴·Alibaba)와 텅쉰(騰迅·tencent)의 회장들이 홍콩에서 최고가 주택 가격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마화텅(馬化騰·Pony Ma) 텅쉰 회장은 홍콩 남부 우드랜드 지역에 소유한 주택의 재건축이 끝나면 주택 가격이 18억 홍콩달러(약 2668억 원)에 이른다. 마화텅 회장은 2009년 1820.9㎡(약 550평) 부지 내 3층짜리 주택을 4억 8000만 홍콩달러에 사들여 재건축하고 있다. 마화텅 회장 주택의 가격이 18억 홍콩달러로 뛰어오르면 홍콩 최고가 주택인 마윈(馬雲·Jack Ma) 알리바바 회장 소유 주택의 가격 15억 홍콩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마윈 회장은 지난 8월 피크 지역에 전용면적 918.8㎡(278평)인 4층짜리 주택을 15억 홍콩달러에 구입했다. 마화텅 회장의 주택과 마윈 회장의 주택이 크기나 조망권에서 비교가 되지만,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SCMP가 전했다. 마화텅 회장과 마윈 회장의 홍콩 부동산 구입 경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마윈 회장은 미드레벨의 아파트 한 채를 2억 830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고, 마화텅 회장은 지난해 사우스베이로드의 743.2㎡(225평) 부지에 지어진 2층 주택을 4억 500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회사인 다롄완다 (大連萬達)그룹이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 템즈강변에 선보인 최고 40억원짜리 호화 아파트 ‘원 나인 엘무즈’ 에 중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완다그룹이 건설 중인 이 호화 아파트는 56층과 42층의 두 개동으로 구성돼 있는데, 런던의 최고가 주택으로 꼽힌다. 영국 부동산전문 세빌스는 런던 신축 주택거래의 27%가 중국 투자자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앞서 2013년에는 투자기업 푸싱(復星)그룹은 미국 맨해튼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원 체이스 맨해튼 플라자를 2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탄소 배출 국가들 비용 지불 공감대 형성 힘쓸 것”

    “탄소 배출 국가들 비용 지불 공감대 형성 힘쓸 것”

    “기후변화는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양의 탄소를 아무런 대가 없이 마구 뿜어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각국이 탄소 배출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6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대 의장으로 당선된 이회성(70) 고려대 에너지환경정책기술대학원 교수는 12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소 배출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는 체제가 형성되도록 공감대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지난 9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가 ‘제6차 IPCC평가보고서’가 완료될 때까지 앞으로 5~7년 동안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 의장은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책임에 대해 가격을 매기면 기술 변혁이 일어날 것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IPCC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전파해 온 만큼 이제는 탄소배출 가격 정책의 필요성을 확산시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경제성장이 기후시스템에 영향을 줘 지구 온난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해 왔습니다. 이렇게 과학자들이 현상을 분석했으면 그다음엔 정책 당국자와 정치인들이 나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1997년 교토의정서 이후 답보 상태에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로 일관해서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친동생으로도 유명한 이 의장은 IPCC 창립 초기인 1992년 사회경제분야 공동의장을 시작으로 2008년 부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20년 이상 IPCC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아왔다.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75년 미국 럿거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5~78년 미국 정유사 엑손에서 경제분석가로 근무한 뒤 국내에 돌아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초대 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자문위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석좌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강남, 불법 대부업체 단속… 주 3회 이상 현장잠복 실시

    강남구가 대부업 불법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8월 11일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범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구는 대부업체에 대한 특별사법경찰 수사권한을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도시선진화담당관 특별사법경찰관, 소비자 감시원 등 총 10명으로 단속반을 꾸려 불법 대부업체 단속에 나서는 것이다. 현재 구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514개다. 하지만 미등록 불법업체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주3회 이상 현장잠복을 하면서 미등록 불법 대부행위, 전단지 무단 배포, 법정이자율 미준수, 과잉대부금지 등을 단속할 계획이다. 또 위반업소에 대해서 영업자 형사입건과 대부업 등록취소, 영업정지,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실시하게 된다. 그간 구는 대부업 전단지에 사용된 전화 번호 525개를 강제 정지시키고, 불법 전단지 18만 7000장을 수거한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삼성동과 대치동 일대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불법 대부업 전단지를 하루에 1만장 이상을 뿌려 오던 배포자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구는 배포자에 대해 미등록 대부업자 무단 광고행위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특별사법경찰관이 대부업법 위반자를 송치하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회적 지위 올리고… 선진 기업환경 조성… 미래 세대 준비해야

    대한상공회의소가 10년을 내다보고 추진할 핵심 어젠다를 12일 발표했다. 경제혁신과 구조 개혁의 속도가 떨어졌다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대한상의는 저성장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지위 향상 ▲선진기업환경 조성 ▲미래세대 준비 등 3대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대한상의가 최근 경제전문가 5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가 주도의 혁신 속도가 떨어지고, 규제개혁 우선순위 선정, 서비스업 선진화, 노동개혁 등이 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됐다. 박 회장은 “규제개혁, 서비스 산업 발전 등 해묵은 과제는 국민들이 지지하고 역대 정부가 수차례 추진했지만 대립과 갈등으로 여전히 미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기업인, 정책자문단 등과 함께 이달 중 중장기 경제 어젠다 추진 전담 사무국을 설치한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송의영 서강대 교수가 사무국장을 맡는다. 두 달간 3개 어젠다별 실무회의를 거쳐 오는 12월 전략회의를 열 계획이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장을 관찰하며 실질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주체가 없었는데 대한상의는 전국 15만개 기업의 현장 의견을 수렴해 정책화할 수 있어 민간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길가의 풀·흙… 그 안에 ‘신약의 미래’ 있다

    길가의 풀·흙… 그 안에 ‘신약의 미래’ 있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윌리엄 캠벨 미국 드루대 명예교수와 오무라 사토시 일본 기타사토대 명예교수, 중국 투유유 중의과학연구원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캠벨 교수와 오무라 교수는 토양에서 상피병이나 사상충증 등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을 막을 수 있는 물질을 추출하고, 투 교수는 개똥쑥이라는 식물에서 학질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아르테미시닌’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자들은 흙과 식물 등 자연에서 추출한 물질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질병 치료제를 발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노벨상 수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천연물 신약 개발을 비롯해 천연물을 이용한 바이오산업은 이미 선진국 등에서는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천연물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천연물 신약이다. 천연물 신약은 육상이나 바다 동식물에 포함돼 있는 물질 중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활성을 가진 물질을 추출해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기존의 신약 개발은 치료 대상을 설정하고 치료 효과가 있는 물질을 찾아 생물체 최적화와 동물실험, 3차에 걸친 임상시험을 거쳐 신약으로 승인을 받고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기간이 짧으면 10년, 길게는 15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천연물 소재 바이오신약은 전통의학을 통해 임상적 효능과 안전성이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에 최종 제품으로 나오는 데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어 화합물 합성 신약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천연물 신약처럼 임상경험과 경험적 관찰을 해석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추출물이나 활성성분을 대상으로 현대 과학기법으로 효능과 작용 메커니즘을 다시 밝힌 뒤 임상연구를 거쳐 제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을 ‘역(逆)약리학’(reverse pharmacology)이라고 한다.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중국이나 인도 등 전통의학이 발달한 곳들이다. 인도의 경우 전통 의약시스템인 ‘아유르베다’를 바탕으로 16개 국립 연구소와 병원, 제약사들이 참여한 범국가적 프로젝트를 통해 골관절염, 간염, 당뇨 관련 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초 약물개발’(HD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유르베다는 1500가지 약초와 1만개 이상의 처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인도의 전통의학 시스템이다. 인도 정부는 HDD 프로젝트를 통해 골관절염 및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당뇨 치료제, 건선 치료제 등을 찾아 상용화 전단계인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생명공학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도 합성 약품의 부작용이 많아지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오랜 시간 일종의 임상검증을 받은 천연물 소재에서 질병의 예방 치료 효능을 발견하려는 연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제약 연구방식은 한 개의 화합물이 하나의 목표물과 작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천연물은 수많은 화합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천연물이 인체에 들어올 경우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 및 유전체와 작용한다.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 개발이 부진했던 이유는 천연물이 갖고 있는 어떤 성분이 어떻게 효과가 있는지 밝혀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 개발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시스템 생물학’과 만나면서 좀 더 쉬워지고 있다. 시스템 생물학은 물리학, 화학, 수학, 네트워크 이론 등을 활용해 생체분자의 대사, 조절, 신호 등 기능적 해석을 해 세포모형을 만든 다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약효를 확인하거나 세포의 변화를 관찰하는 학문이다. 천연물 신약 개발과정에서 시스템 생물학을 이용하면 ▲특정 질병과 연관 관계에 대한 정보를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특정 질병과 관련된 정보가 밝혀져 있지 않은 새로운 단백질 성분과 약품의 상호관계를 도출해 낼 수 있으며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번에 노벨상을 받은 투유유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중의과학연구원과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도 시스템 생물학과 바이오 이미징 등 최신 과학을 접목시켜 천연물을 이용해 당뇨합병증, 인지장애, 노화, 갱년기, 항암 등 노인성·난치성 질환 대응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의학연구원 관계자는 “동의보감 같은 한의학 고문헌에 나와 있는 천연물 등 한약재를 현대 과학으로 분석해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 및 예방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천연물 소재를 이용해 혈전성 질환,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 물질, 당뇨합병증 예방 물질, 비만 치료 및 예방 물질 등을 개발해 국내 바이오기업에 기술이전을 하기도 했다 ”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은행 셔터 ‘오후 4시’ 운명은

    은행 셔터 ‘오후 4시’ 운명은

    은행 문(門)이 도마에 올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지구상에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금융회사가 (한국 외에) 어디에 있느냐”고 ‘돌직구’를 날리면서다. 은행원들은 “영업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며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선진국처럼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 여건 변화에 맞춰 탄력 점포 확대 등 영업 형태 변화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금융노조가 2007년 오후 4시 30분 폐점을 3시 30분으로 한 시간 앞당기려다가 실패한 뒤 진통 끝에 2009년 4월 노사 합의로 문 여는 시간과 문 닫는 시간을 30분씩 앞당겼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은행원의 진짜 일과는 오후 4시 은행 문을 닫고 난 뒤부터 본격 시작된다”면서 “(입출금) 숫자 등을 맞추다 보면 저녁 7~8시를 훌쩍 넘기는 게 예사”라고 전했다. 최 부총리의 발언만 놓고 보면 마치 4시에 문 닫고 은행원들이 퇴근하는 것처럼 고객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볼멘소리다. “지구상에 한국만 은행 문이 4시에 닫힌다”는 최 부총리의 발언도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일본이나 유럽 은행들도 대부분 오후 3~5시에 문을 닫는다. 우리나라 은행들처럼 영업 마감 뒤 숫자 등을 맞춰야 해서다. 대신 선진국들은 영업권역 특성에 맞게 탄력 점포 제도가 정착돼 있다는 게 우리와 다르다. 예컨대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6시에 닫는다. 직장 밀집지역이나 대형마트에 입점한 영업점은 상권의 특성에 맞게 저녁 7시까지 근무하고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문을 연다. 우리나라도 이런 탄력 점포가 있긴 하다. 신한·국민 등 시중은행들은 총 123곳의 탄력 점포를 운영 중이다. 공업단지나 직장 밀집지역에서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에 맞춰 ‘애프터 뱅크’ 형태로 저녁 7시까지 영업한다. 전문가들은 이참에 은행들의 영업 형태를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과 교수는 “은행들이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맞물려 있어 적자 점포 정리에 소극적”이라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는 과감하게 통폐합해 무인 점포나 스마트 점포로 운영하고 고객 수요가 많은 곳은 ‘나인 투 식스’(9시 개점 6시 폐점)로 가동하는 등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중은행 중 점포 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1147개, 올 6월 말 기준)은 적자 점포 수가 전체의 14.1%(162개)나 된다. 신중론도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어음 교환 등 지급결제 시간을 은행 마감에 맞춰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점마다 마감 시간이 다르면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들 안에서도 영업시간 탄력제에 대해 찬반이 엇갈린다. A은행 부행장은 “아파트, 상가, 직장 등 밀집지역별로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를 분석해 영업시간 탄력 적용 확대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B은행 부행장은 “탄력 점포를 시범 도입한 지 5년이 다 돼 가는데 내점 고객 숫자가 적고 (영업시간이 늘어난 만큼) 수익도 늘지 않아 원상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의 24시간 사용 가능한 모바일뱅킹이나 인터넷뱅킹 등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은행 영업시간 자체가 큰 의미가 없어졌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노조를 설득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일선 은행원들은 “(2009년 영업시간이 바뀌면서) 가뜩이나 출근 시간만 30분 앞당겨지고 퇴근 시간은 예전과 똑같아 불만인데 탄력 점포가 늘어나면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고객들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직장인 A씨는 “인터넷뱅킹으로는 대출이 안 되는데 은행이 오후 4시에 문을 닫아 (대출받으려고) 조퇴한 적도 있다”며 ‘붕어빵 은행’을 성토했다. 직장인 B씨도 “일반 봉급쟁이들은 하루 건너 야근하는 게 현실인데 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이 저녁 7~8시에 퇴근하면서 노동 강도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보니 박탈감이 느껴진다”고 쓴소리했다. 금융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고객의 눈높이에서 서비스하는 (은행들의) 다변화 노력이 좀더 필요하다”면서 “인터넷은행이 시장의 (경쟁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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