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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朴 대통령 심판, 더민주 경고… ‘대화·타협의 정치’ 명령”

    “새누리·朴 대통령 심판, 더민주 경고… ‘대화·타협의 정치’ 명령”

    지난 13일 치러진 이번 제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14일 ‘새누리당 및 정권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유권자들이 경제 불황 등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오만함을 드러내 국민들의 인내가 한계가 달했다는 분석이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음에도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타협의 정치’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벌적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정치에서 정당은 유권자들에게 상품을 공급하고 유권자들은 상품이 좋으면 당선을 시켜 주는데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 과정은 질 떨어지는 상품을 억지로 먹으라는 것”이라며 “여당이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을 주지 못했고, 이에 대한 대구·경북 지역의 분노가 서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새누리당 심판의 성격이 강하지만 국민의당이 높은 정당 지지율을 얻은 점을 보면 유권자들은 더민주에 대한 엄중한 경고도 한 것”이라며 “그만큼 양대 정당에 대한 큰 불신을 가진 국민들이 이번에 정권과 더민주에 신호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이 더민주에 밀린다는 건 상상도 못 한 일”이라며 “거의 탄핵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 동인으로 국민에게 실망감만 안긴 양당 체제에 대한 비판과 경제 불황을 뽑았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택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양당 체제에 대한 대립과 반목 등 편파성이 과도하다고 보고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 주는 교차 투표를 한 부분이 있다”며 “유권자들에 의한 후보 단일화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투표는 저항적 투표”라면서 “여야 할 것 없이 공천을 둘러싼 정치적 투쟁 방식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감이 많이 작용해 국민의당이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잘했다기보다는 기존 정당에 대한 혐오감에 따른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여당 지지자 다수가 투표를 포기하거나 국민의당으로 돌아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경제가 안 좋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중요했다”며 “여당이 야당 심판을 말했는데 그건 어찌 보면 남 탓을 하는 것이어서 책임 있는 여당이 그런 프레임을 가져가는 건 좀 부족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최대 승자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를 뽑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는 기대하지 못했던 승리를 얻었고, 후보 단일화 반대도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며 “소신대로 밀고 나가면서 정치인으로서 안 대표의 이미지가 세워졌다”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반면 “패자는 박 대통령”이라며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으로 가려다가 선거를 망쳤고 여당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까지 빠져 버렸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도 “호남 지역에서 승부를 가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장 큰 수혜자는 안 대표”라며 “제일 큰 피해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다. 김 대표가 책임질 문제가 아니지만 대선 주자로서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여야 텃밭에서 ‘이변’을 일으킨 후보들이 다수 나온 점에 대해서는 완벽히 지역 구도가 없어졌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 교수는 “지역 구도는 완벽하게 없어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번에 교훈이라 한다면 여든 야든 ‘묻지마 지지’가 아니라 잘하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해야 따른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정당 중심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투표 양상이 바뀌고 일정 부분 지역주의가 이완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총선 이후 향후 정국에 대해서는 각 당의 내부 투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의견이 적지 않았다. 더불어 3당 체제가 형성된 만큼 다양한 다당제 실험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더민주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간 갈등이 커질 것”이라며 “문 전 대표는 (선거 전 약속대로) 정계 은퇴를 선언해야 하지만 안 할 것이고, 비노(비노무현) 측에서는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흔들기에 나서면서 이전투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교수는 “새누리당에서는 실패에 대한 책임론과 계파 갈등이 불거지고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올 것”이라며 “위기에서 결속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일진 미지수”라고 평했다. 임 교수는 “3당 체제가 되면서 한국에서 새로운 다당제 실험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의 3당 체제가 1988년 민정당과 평민당, 민주당 등의 체제에서 보여준 것처럼 정책 연합을 주도하는 식으로 순기능을 할지, 아니면 공조 체제로 가는 것이 아니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과 다수당인 더민주가 마찰을 하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향후 정국은 새로운 의회정치를 해야 하는데 우리 정당 역량으로 봤을 때 각 당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새누리당은 물론 더민주도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세력 간 갈등이 있을 것이고,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연대를 해도 개헌을 할 수 있는 의석수(180석)가 안 되기 때문에 국회선진화법이 국회의 발목을 다시 잡아 난맥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동산 정보] “양재·내곡에 유통혁신센터”…오피스텔 등 부동산 호재

    [부동산 정보] “양재·내곡에 유통혁신센터”…오피스텔 등 부동산 호재

    지난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서울 서초구을 지역구에서 박성중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 양재·내곡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박 당선자가 이 지역에 미래 농업을 육성하는 유통혁신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유통혁신센터가 들어서면 이 지역에 7만명 이상의 일자리 등 지역 경제에 새로운 먹거리가 창출된다. 박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최근 선진국에서 시작하는 첨단 농장 빌딩을 만들어서 양재가 자랑하는 원예, 서울시민이 소화할 수 있는 농작물, 새로운 수종 산업인 종자 산업을 발전시켜 대한민국 IT 농업의 중심 센터로 만들겠다”면서 “구민회관을 전용극장 형태로 만들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박 당선자는 양재·우면 공공주택지구 주변 리본타워 앞에 도서관을 신축하고 양재천 옆에 체육시설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역에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서 4년 동안 3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됐지만 상대적으로 문화·체육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14일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 당선자의 공약 효과로 벌써부터 양재·우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농산물 유통혁신센터 등으로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문화·체육시설도 생길 것으로 보여 오피스텔 등 이 지역 부동산에 투자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재·우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이 지역 헌흥로변에는 ‘내곡 케이타운’이 유일한 오피스텔”이라면서 “이 단지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사업, 풍부한 기업 배후수요 등으로 1~2인 가구 직장인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는 분양가도 저렴하다. ‘내곡 케이타운’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가 강남권에서 상당히 싼 1억 4000만원(원룸 기준)부터 시작한다. 이 지역 분양시장 관계자는 “내곡 케이타운 등 이 지역 오피스텔은 10% 계약금이 아니라 원룸형은 500만원, 투룸형은 1000만원으로 계약금이 정액제이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적용된다”면서 “금리 변동에 따라 모호한 기준이 아닌 1년 간 확정 임대료 보장제가 적용돼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5만원의 임대료를 보장하기 때문에 투자수익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재·내곡 지역의 경우 KTX 수서 노선이 오는 8월 개통될 예정이고 헌릉로를 통해 강남권으로 진입하기가 수월해 교통도 편리하다. 양재역과는 직선거리로 3.7㎞, 강남역과는 5.3㎞로 가까워 강남 업무지구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신분당선을 타면 청계산입구역을 기준으로 강남역과 판교역에 7분이면 도착한다. 청계산, 구룡산, 양재시민의 숲과 가깝고 국립중앙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과도 인접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본영 칼럼] 김무성·문재인·안철수…, 시대정신 뭔가

    [구본영 칼럼] 김무성·문재인·안철수…, 시대정신 뭔가

    “픽미, 픽미”, “더더더”, “로보트 태권브이”…. 출근길 전철역에서 귓전을 때리던 각 당의 로고송이 잦아들면서 4·13 총선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마음은 왠지 스산할 것 같다. 관객은 사라지고 쓰레기 더미만 남은 축제장을 보듯이. 사실 이번 총선처럼 정책 대결이 실종된 선거판도 드물었다. 근래 선거전마다 유행했던 ‘무상 시리즈’ 복지 공약 경쟁조차 이번에는 시들했다. 그러니 표밭의 국민들은 심드렁하고 정당과 출마자들만 악다구니를 쓰는 것처럼 비칠 만큼. 유권자들도 망국법이라고 할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어느 정당이 과반수를 차지한들 어차피 국회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음을 간파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각 당 지도부는 미래 비전을 내보이긴커녕 유권자들에게 사죄하느라 바빴다. 친박 대 비박, 그리고 친노와 비노 간 용렬하기 짝이 없는 공천 갈등과 패권 다툼이 원죄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유세장마다 후보들을 등에 업는 ‘어부바 퍼포먼스’를 했다. 하지만 ‘옥새 파동’ 이후 여권 표밭 분열이 켕기는 듯 “공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총선 후 사퇴하겠다”며 시종 머리를 숙여야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씨와 함께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지를 거두면 정치에서 물러나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외려 호남 동정표를 바라는 듯이. 호남 표밭에 기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광주 광산을의 자당 권은희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총으로 저격하는 선거 포스터로 물의를 빚자 ‘대리’ 사과해야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선거 기간 중 관훈토론에서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묻지도 않았는데도 반 총장을 거명해 “새누리당은 환영하지만, 민주적 절차에 따라 (대권 경선에) 도전해야 한다”고. 문, 안 전·현 대표도 야권의 대선 발판인 호남표를 놓고 선거전 내내 신경전을 폈다. 문 전 대표가 “구시대적, 분열적 정치인”이라고 국민의당과 안철수 심판론을 제기하면 안 대표가 “(문 전 대표가 통합 야당 오너였던) 19대 총선에서 왜 새누리당 과반을 만들었느냐”고 치받는 식이다. 이를 지켜본 국민은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묻고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 경제 이슈로는 새누리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과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대리 논쟁이라도 했다. 한국적 양적완화론과 경제민주화의 실효성을 놓고. 한데 안보 이슈는 줄곧 뒷전으로 밀려났다. 북한이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고, 심지어 김정은 참관하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의 지상 분출 실험까지 하는데도 대권 주자들은 표밭에 머리를 묻기만 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북풍이 불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나 남의 나라 미국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한·일 안보 무임승차론과 핵무장 용인론으로 대선 레이스를 달군 데 비춰 보면 기이한 현상이다. 선거전에서 네거티브나 선심 공세에 흔들린 개별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을 게다. 하지만 총합으로서 국민의 선택은 이번에도 현명했다고 봐야 한다. 다만 대권 주자들에 대한 판단만은 유보할 수밖에 없었을 터다. 표 구걸식 선거전을 펴느라 검증 무대에 설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 마침 대한민국은 경제와 안보에서 동시에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았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예고한 4차 산업혁명은 성장과 분배의 융합이란 고난도의 과제를 던진다. 북한 외화벌이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은 ‘김씨 조선’의 불길한 운명을 암시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통일 방정식을 요구한다. 애초에 국민의 간절한 바람도 상대 당이나 대권 라이벌에 대한 ‘디스’가 아니라 집권 청사진을 스스로 펼쳐 보이라는 것이었을 듯싶다. 까닭에 김 대표든, 문, 안 전·현 대표든 뉴욕양키스의 레전드 요기 베라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한. 이는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을지 모를 반기문·박원순·손학규 등 잠룡들도 마찬가지다. 언감생심 대권을 꿈꾼다면 총선 성적표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함께 이제부터 국민이 바라는 시대정신에 제대로 응답하란 뜻이다.
  • [사설] 총선 마친 정치권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라

    4·13 총선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다시 한번 예상을 뛰어넘는 역동성을 보여 줬다. 유권자 각자의 한 표가 마치 집단지성처럼 거대하게 뭉쳐져 생산성 제로의 기득권 정치를 엄중히 심판한 동시에 뼈를 깎는 환골탈태를 촉구했다. 박근혜 정부와 여야 정치권 전체에 전해진 국민들의 이 같은 경고와 주문은 실로 준엄하다. 불통과 대립의 정치를 걷어치우고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일으켜 민생을 돌보고, 경제살리기에 나서라는 뜻과 다름없다. 여야 정치권은 이 같은 민의를 똑똑히 새겨 지금부터라도 즉각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이제 곧 20대 국회가 출발하게 된다. 또한 내년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집권 세력 내부의 권력 누수는 점점 현저해질 것이 확실하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으로선 국회 운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의석 반수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사사건건 발목이 잡혔는데 이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여소야대가 됐으니 야권의 위세에 눌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처리하기가 더 어렵게 됐다. 하지만 언제까지 ‘야당책임론’만 외칠 텐가. 국정 운영의 잘잘못 책임은 오롯이 집권 세력의 몫일 수밖에 없다. 다당체제, 특히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들은 독선과 오만에 빠지기가 쉽다. ‘반대를 위한 반대’에 몰입하면서 비세(非勢)의 여당을 몰아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국민들이 여소야대 상황을 만든 것은 결코 야당들이 미더워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만 한다. 특히 국회선진화법 개정이나 일부 쟁점 법안 처리에 호의적인 국민의당 약진에서 알 수 있듯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되 안보·민생·경제살리기 등에 관한 한 초당적으로 협력하라는 주문이다. 국민들이 19대 국회에 ‘역대 최악의 무능 국회’라는 오명을 붙인 이유를 잊어선 안 된다. 절대 다수당이 없는 상황에서 여야 3당 간의 기싸움을 비롯해 정당 간 과열 경쟁은 자칫 국회를 마비시킬 수 있다. 안보위기·경제위기가 중첩해 몰아치고 있는 지금 국회가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게다가 총선 과정에서 여야는 실천 계획이 불투명한 온갖 경제·복지공약을 쏟아냈고, 국가개혁 청사진이나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여야는 20대 국회 개원 전이라도 민생법안 처리 등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하길 바란다. 그것이 국민들이 표를 통해 던진 메시지의 의미다.
  • 유일호 장관 “대외 경제 악화 땐 추경 편성”

    유일호 장관 “대외 경제 악화 땐 추경 편성”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낮아 부양 여력 있지만 지금은 불필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 등 대외 경제 여건이 더 악화된다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세계경제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재정·통화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유 부총리는 13일 뉴욕에서 가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추경 편성을 할 준비가 돼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부채를 더 늘릴 필요가 없다”면서도 “대외 여건이 예상했던 것보다 나빠진다면 추경 편성에 의존해야 하거나 다른 정책 수단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경 편성의 전제 조건으로는 중국 경기의 지속적 악화와 일본 및 유로존의 마이너스 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을 제시했다. 세계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면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을 더 사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유 부총리는 또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1.5%)가 주요국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37.9%로 대다수 선진국보다 낮다는 점을 근거로 “재정·통화정책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부총리는 지난해 1059억 6000만 달러로 1980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한 무역수지 흑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더 커져 생기는 무역 흑자는) 조종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경기 둔화 상황에 있는 우리로서는 나쁜 신호”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앞서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개최한 한국경제 설명회(IR)에서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재정·통화정책 여력이 충분해 단기 불안 요인에 대응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구조개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월에 경기 보완책을 발표한 뒤 생산·수출·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면서 “(중국 경제의 둔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로 이동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4·13 총선] 與 친박 vs 비박 당권 내전·野 ‘재통합’ 다툼… 정계개편 회오리

    [4·13 총선] 與 친박 vs 비박 당권 내전·野 ‘재통합’ 다툼… 정계개편 회오리

    ‘포스트 4·13’은 여야의 내부 지형 재편과 동시에 2017년 대선을 향한 차기 주자들의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되는 시점이다. 엇갈린 여야의 총선 결과로 정당별로 정계 개편의 회오리도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참패로 당장 조기 전당대회가 가시화됐다. 이미 김무성 대표가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사퇴를 선언한 만큼 전당대회는 20대 국회 개원 이후 7월 14일 대표 임기 만료 이전에 치러져야 한다. 이번 당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치를 ‘관리형 지도부’다. 당권의 헤게모니를 친박근혜계·비박근혜계 중 어느 계파가 쥐느냐에 따라 향후 대권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친·비박계의 당권 쟁탈 혈투가 예상돼 왔다. 여기에 이번 선거 결과까지 더해져 새누리당은 당장 ‘새판 짜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 핵심으로 당에 복귀한 최경환 의원이 TK(대구·경북) 지역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지만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 신박계 당권 후보인 원유철 원내대표·이주영 의원, 친박계 홍문종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친박계는 레임덕 방지를 위해 친박계 당 대표 심기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비박계 역시 대권을 향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 당권을 양보할 수 없다. 김 대표 사퇴 이후 비박계에 뚜렷한 주자가 없는 점도 고민거리다.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은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첨예한 계파 갈등의 불씨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진박’ 후보에 대한 무리한 공천을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돌리며 친박계를 몰아세울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도 김 대표가 감행했던 옥새투쟁 등을 문제 삼아 비박계를 압박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의 복당이 주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말기로 접어든 시점에 노동개혁 등을 완수하기 위해 과반 의석은 필수적이지만, 친박계 입장에선 탈당파의 복당이 달가울 리 없다. 앞서 최경환 의원 역시 “내가 있는 한 복당은 안 된다”고 불가 입장을 확실히 했었다. 반면 비박계 입장에선 유 의원 등을 당권 전면에 앞세워 동력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수직적이었던 당·청 관계에서 내년 대선 시계가 가까워질수록 청와대의 주도권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선진화법 자체 개정을 위한 의석(180석) 달성이 턱없이 모자람에 따라 새누리당으로서는 제3당으로 부상한 국민의당과의 전략적 제휴 필요성이 높아졌다. 반면 야권은 ‘새누리당 압승’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포스트 총선’을 맞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야권 주도권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지난해 12월 더민주를 탈당한 안철수 대표의 ‘창당 실험’은 5개월 만에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대권 가도에 힘을 실으며 중도통합·확장론 또는 야권 재통합론에 불씨를 댕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민주는 수도권 개혁세력 및 영남권 등 ‘비호남 지분’을 바탕으로 야권 재통합 과정에서 주도권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의 앞날은 ‘문재인’의 문제를 풀어 가는 일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무현계의 얼굴, 문 전 대표가 평당원으로 복귀한 상황에서 김부겸·송영길 등 원내 진입에 성공한 인사들이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구주류와 치열한 당권 경쟁을 펼 것으로 보인다. 공천 및 총선과정에서 더민주 내 ‘친노’ 색채는 옅어졌지만 ‘친문’(친문재인) 색채는 더욱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류가 다시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앞서 문 전 대표 체제에서 구성된 ‘10만 온라인 당원’ 등 당내 환경 역시 구주류 측에 더욱 유리하게 재편된 측면도 있다. 국민의당도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에 돌입하면 당권을 놓고 충돌이 불가피하다. 호남과 수도권 의원 간 경쟁구도가 예상되나, 총선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만큼 파열음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더민주에 비해 국민의당은 규모가 작고, 사실상 안 대표가 유일한 대권 주자이기 때문에 당권 구도도 상대적으로 간명하다”고 내다봤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야권 통합 논의는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미 이번 총선에서 야권 연대 논의의 휘발성이 얼마나 큰지 확인됐다. 친노 패권주의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국민의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 및 호남 ‘제1당’의 위상을 등에 업고 야권 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원내에선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야권 내에선 안 대표의 대선행을 뒷받침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에 남은 비주류 의원들이 동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한국의 미래, 유권자 손에 달렸다

    오늘은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 우리는 민주주의 역량이 적지 않게 축적돼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 300명 국회의원 전원을 교체하는 총선 당일이라고 해서 유권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특별히 당부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 그럴수록 달아올랐던 선거운동의 열기 저편에서 확인한 유권자의 냉소에는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투표를 독려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다행스럽기보다는 정치 불신에 따른 투표율 추락을 우려했기 때문은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그렇지 않아도 각 정당의 투표 캠페인 이면에는 세대별, 지역별로 자당(自黨)에 유리한 집단의 투표율만 높이고 싶다는 이기주의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총선은 제19대 국회를 심판하는 성격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지난 국회는 4년 임기 동안 철저하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 ‘식물 국회’로 일관했다. 젊은이들이 미래에 희망을 갖지 못할 만큼 경제가 어려움에 빠진 상황에서도 여야는 시종일관 제도 탓이나 상대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했다. 무능 국회를 처절하게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보여 주어도 시원치 않았을 공천 과정에서는 한걸음 나아가 ‘막장 국회’의 모습마저 보여 준 것이 또한 정치권이다. 과거 총선에서는 ‘물갈이 공천’을 내세우며 스스로 개혁에 나서는 시늉이라도 냈다지만, 이번에는 누구도 공천 개혁을 입에 담지 못했다. 한편으로 지난 국회는 유권자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당연히 유권자도 그 책임의 일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제는 정책과 비전이 철저하게 실종된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더욱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정당이나 후보도 희망찬 미래의 모습을 그려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포퓰리즘이 고개를 드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일자리 창출 약속만 해도 새누리당 545만개, 더불어민주당 270만개, 국민의당 85만개, 정의당 198만개에 이른다. 여야가 내놓은 경제·복지 공약을 이행하려면 최근 5년 동안 늘어난 나랏빚과 맞먹는 200조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허황한 포퓰리즘이 먹히지 않자 진정성 없는 읍소 전략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 지은 것이 여야다. 그렇다고 ‘새 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이 창당 이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새 정치의 비전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도 찾기 어렵다. 민주주의에 진전이 있었다지만 우리가 갈 길은 아직 멀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어쩌면 민주주의와 경제가 동반 성장해 풍요를 구가하는 선진국 국민의 특권일지도 모른다. 미래를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 비전을 갖지 못한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클수록 조금이라도 나은 정당과 후보를 선택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최선의 후보가 아니면 차선(次善), 차선이 아니면 차차선(次次善)이라도 국회에 보내야 한다. 최선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투표하지 않으면 최악의 후보가 선택될지도 모른다. 당장 선거구별 당락과 정당별 비례대표 배분의 향방이 윤곽을 드러낼 오늘 밤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미래가 내 한 표에 달렸다는 믿음으로 모두 투표에 참여하자.
  • [열린세상] 합리적 중도가 뭉쳐서 극단을 물리쳐야/이형용 거버넌스센터 사장

    [열린세상] 합리적 중도가 뭉쳐서 극단을 물리쳐야/이형용 거버넌스센터 사장

    ‘2차 대전 후 140여개 신생 독립국 중 근대화를 완벽하게 성취한 유일한 성공 국가, 그 근대화의 도착성으로 파국적 전환기에 이른 나라.’ 3월 19일 거버넌스리더스 조찬 포럼에서 거버넌스센터 고문인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이 압축 설명한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근대화를 넘어 글로벌화·선진화·인간화를 목표로 성숙한 다원적 문명 국가로의 새로운 도약을 꾀해야 하건만 거대한 걸림돌들에 가로막혀 좀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깊습니다. 그 걸림돌 중의 걸림돌은 파당 중심의 권력 정치가 비전과 정책 중심의 시민생활 정치를 압도하는 현실입니다. 이 걸림돌을 받치는 굄돌 중의 굄돌이 이념 대결과 진영 논리를 빙자해 패거리 이익을 추구하는 사악한 극단들이 날뛰는 반합리한 행동들입니다. 그로 인해 21세기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열어 갈 비전과 그를 구현하기 위한 현실 정책을 둘러싼 합리적인 대화·토론·논쟁이 실종되고 질서 있는 선택과 상식적인 행동에 대한 기대는 무너지고 미래가 안 보이는 현실이 이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적대적 공존 관계에 터 잡은 죽임의 정치를 질타합니다. 이 즈음에 합리적인 진보·보수를 자임하는 그룹은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는 먼저 두 가지 관점을 제안합니다. 첫째, 사회 세력 혁신을 위한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 바로 합리적 중간의 경쟁 동맹 전략, 전략적 경쟁 동맹으로 극단을 주변화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두 가지 인식을 내포합니다. 우선 이념이건 가치이건 좌파와 우파 간에 하나 되는 통합은 가능하지도 않고, 국민 입장에서 바람직한 것도 아니라고 보는 것입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선택의 권리, 최선을 고르는 즐거움이 보장돼야 합니다. 필요한 것은 통합이 아니라 경쟁, 더 치열해 더 생산적인 경쟁입니다. 경쟁을 하되 반합리한 극단의 저열한 야합을 무력화하기 위한 전략적 동맹의 관점과 입장, 나아가 행동을 확고히 하는 것, 즉 전략적 경쟁 동맹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민주사회에서 아무리 형편없는 이념 주장과 세력이라 하더라도 그 배제 또는 척결은 실제로 불가능하다는 인식입니다. 미국 대선판의 트럼프가 산 증거입니다. 둘째,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손가락질과 욕질, 냉소질이 아니라 실제 압도적 역량으로 극단을 주변화해야 합니다. 주장이라는 점에서만 본다면 현실에서 극단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낡은 패러다임, 배제의 패러다임입니다. 극단을 극복하는 기본은 극단적 주장을 비난하는 데 있지 않고, 그 불구(不具)의 주장을 무력화하는, 나아가 그들 스스로 민망해할 만큼 무의미하게 만드는, 한 차원 상승한 진보·보수의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이념, 새로운 가치, 비전, 정책을 치열하게 모색하고 창안하고 제시하는 것입니다. 20세기를 훌쩍 지나 21세기입니다. 진영 대결이 최고, 최선의 고려 사항이던 냉전시대가 가고 너나없이 포스트 자본주의의 절절한 도전, 한 예에 불과한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충격을 넘어 머지않은 후인류 시대를 예견하는 새로운 지구촌과 새로운 문명을 향한 치열한 모색을 피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이 땅에서는 1970년대, 1980년대 반독재 무용담과 관성으로 버티고 심지어 한때 운동해서 평생 먹고사는 사람들이 조자룡 헌 칼 쓰듯 진보를 움켜쥐고 있다는 냉소가 흘러서야 되겠습니까. 1960년대, 1970년대 참전의 기억, 안보 궐기대회 때 받은 분기로 평생 탱천하는 ‘어버이’급들이 녹슨 훈장 닦고 또 닦듯이 보수를 쥐고 흔든다는 장탄식이 나와서야 되겠습니까. 스스로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라 한다면 이익에 예민하고 싸움에 관한 한 몇 배 고수인 정치 사회의 반합리한 극단에 능동적으로 맞서 한편 목적 의식적인 전략적 동맹과 한편 치열한 생산적 경쟁을 통해 합리적 그룹 전체의 역량을 높여야 합니다. 더딜 것 같지만 그렇게 세련된 방식으로 속이 타고 마음 둘 데 없는 국민 대중의 지지를 받아 마침내 온전한 민주적 상식이 주류를 형성함으로써 극단을 주변화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마저도 향상의 길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것이 현대 민주사회에서 진실로 국민을 위한 정치, 민중을 위한 사회운동의 기본자세와 도리입니다.
  • 日 “AI 반사회적 행위 막게 국제 규범 제정”

    일본 정부가 이달 말 선진 7개국(G7) 정보통신장관 회의에서 인간과 인공지능(AI) 연구 개발에 관한 국제규범 제정을 제안하기로 했다. 이 같은 규범 제안은 AI의 유용성과 부작용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AI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사회질서를 해치는 반사회적 행위 등 부작용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요미우리신문은 12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이 오는 29~30일 다카마쓰시에서 열리는 G7 정보통신장관 회의에서 ‘AI개발 원칙’을 제시하고 규범 책정을 위한 협력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제안할 규범으로는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이 AI를 개발할 때 AI가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고, 통제 불능 상황이 생길 때 긴급 정지시킬 수 있게 하는 등 오류가 생긴 사고 회로를 제어·수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AI가 악의를 품은 사람의 손에 들어가 악의적으로 조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이버 공격 대응 방안도 포함됐다. 최근 중국과 미국 등 각국 간의 AI 연구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불붙고 있고, 처리 능력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지만 AI의 부작용과 문제점을 막고 인간 및 사회와 공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규범 및 제어장치 등 대책 마련은 소홀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AI 전문가들은 2045년쯤이면 AI의 처리 능력이 인간의 두뇌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면서 파괴적인 행위에 대한 제어 방안 마련의 시급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때쯤 일본에서 AI 활용에 의한 경제효과는 121조엔으로 추산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IMF, 올 한국 경제성장률 2.7%로 ‘하향’

    IMF, 올 한국 경제성장률 2.7%로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2.7%를 내놨다.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5% 포인트나 떨어졌다. IMF는 12일 세계은행(WB)과 춘계회의를 앞두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불안 증가, 자산 가격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지난 1월 3.4%에서 0.2% 포인트 내린 3.2%로 조정했다.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폭은 유달리 컸다. 신흥국 대부분의 올해 전망치는 0.2% 포인트 정도 내렸다. IMF는 가장 큰 이유로 유가 하락 등 원자재 수출국과 중국의 성장둔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중국의 수입 수요 둔화가 성장률 하락 전망에 주 원인으로 거론됐다. IMF는 지난해 10월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최근까지 국내외 관련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날 보고서에서 IMF는 지난 2월 주요 20개국(G20)에 대한 동향 보고에서 이미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에 대한 전망도 어두웠다. IMF는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일본은 성장세가 미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선진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예상했으나, 고령화 및 생산성 감소, 양적완화에 따른 부채증가 등으로 잠재성장률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도 오는 19일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의 지난 1월 전망치는 3.0%다. 이르면 이달 말 전망치를 수정할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 가세해 2%대 성장률 전망이 예상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3당 시대 만든 3無 선거판 3대 심판론이 표심 가른다

    3당 시대 만든 3無 선거판 3대 심판론이 표심 가른다

    4·13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전문가들은 국민의당의 등장으로 인한 3당 체제 확립과 정당심판론·국회심판론·양당체제심판론 등 3대 심판론에 대한 민심의 반응 등을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의미로 꼽았다. 인물·정책·바람 없는 3무(無)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도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나마 경제심판론이 상대적인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꼽은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20대 국회에서 제3당인 국민의당이 교섭단체로서 기성정치 구도를 깨고 타협의 정치문화를 만들 수 있는가다. 다만 정책정당이 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양당 체제가 확립돼 있는 기성정치 구도에서 의미 있는 제3당이 등장해 여야 갈등 구도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제3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잘하면 기존의 정치를 완화하고 타협의 정치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3당이 교섭단체로 국회에 들어오면 국회선진화법 개정까지는 못해도 적어도 쟁점 법안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5분의3이 필요한데 여기에 국민의당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나름의 의미가 부여되고,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과 위상은 확보할 수 있다”면서 “각종 법안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명실상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가진 한계와 3당 체제의 연속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희대 윤 교수는 국민의당의 약진과 관련, “대선을 앞두고 의미 있는 정책정당으로 출발하지 못해 연속성이 없을 가능성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당의 등장은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국민의당은 교섭단체가 되더라도 내부적으로 정리 기간이 필요할 것이고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교섭단체로 합의해야 하기 때문에 포지셔닝을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또 다른 의미는 바로 ‘심판론’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임기 말에 야당이 분열되고 문재인 체제가 붕괴되며 친문 체제로 압축되는 과정에서의 야당 심판론을 제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의 위상 때문에 경제와 외교안보 등 정부심판론에 불을 지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양당 체제에 대한 심판론을 국민의당에서 제기했다”면서 “유권자들이 어떤 심판론에 힘을 실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대 심판론과 관련, “실질적으로 유권자들이 정치권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고 혐오감도 높은 가운데 어느 심판론에 민심이 힘을 실어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번 총선은 결국 구도와 부동층의 향배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공천 과정의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으로 인해 대선을 앞두고 20대 총선 이후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많았다. 용인대 최 교수는 “선거 구도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면서 “부동층의 향배와 전통적 지지자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마지막 변수인 것 같다”고 전했다. 각 정당의 의석수 전망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과반(150석)을 넘을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지만, 각 당의 유불리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렸다. 경희대 윤 교수는 새누리당의 의석수에 대해 “160석 내외를 가져갈 것 같다”면서 “제3당이 나오면서 타협의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는 “비상시국에서 대표를 맡은 것이고 선거가 끝나면 역할이 종료되고 문재인 체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새누리당이 170석 이상을 차지하면 더민주에서 친노무현계와 비노무현계가 협조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되고, 160석 이상을 차지하면 비노무현계의 목소리가 좀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김 대표에 대해서는 “총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영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국회에 남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용인대 최 교수는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과 관련, “150석을 넘고 160석이 안 되면 김무성 책임론이 일어나게 돼 있고, 성적이 좋은 안 좋든 김무성 대표는 친박근혜계와의 일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더민주에 대해서는 100석 확보를 마지노선으로 봤다. 그는 “더민주가 100석이 안 되면 김 대표와 문 전 대표가 책임을 안 질 도리가 없다”면서 “김 대표는 퇴장해야 하고, 문 전 대표의 위상도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봤다. 특별한 이슈와 정책이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에 대해서는 경제심판론을 꼽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의 지지 기반을 탈피하기 어려워 인물이 기준이 될 것이라는 시각과 동시에 기존 지지 기반을 벗어나 교차투표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공존했다. 서강대 이 교수는 “이슈가 별로 없는 선거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경제심판론에 대한 나름의 판단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희대 윤 교수는 “정권심판론이나 정권안정론보다는 기존의 지지 기반을 중심으로 투표가 벌어지고 지역구의 인물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연세대 양 교수는 “정책 이슈가 없어 가장 전형적인 투표 행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에 대해서는 세대별로 투표율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교차투표 양상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봤다. 경희대 윤 교수는 “사전투표를 보면 2030세대의 투표율이 높을 것 같지만 절대 숫자가 늘지 않아 어느 한쪽에 유리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희대 김 교수는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이 높으면 국민의당이 유리하고, 장년층이 많으면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강대 이 교수는 “5060세대는 투표율이 젊은층에 비해 1.5배 이상 높을 것”이라면서 “5060의 투표율이 과대대표되고 젊은층은 과소대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차투표에 대해 용인대 최 교수는 “부동층이 교차투표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이나 정의당 쪽으로 교차투표가 몰리면 상대적으로 소수 정당들이 약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데스크 시각] 어느 노부부의 마지막 편지/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어느 노부부의 마지막 편지/박찬구 정책뉴스부장

    70대 노부부가 세상을 놓았다. 남편은 유서에 ‘암에 걸린 아내의 병세가 좋아지지 않아 같이 가기로 했다’고 적었다. 강변 승용차 안에서 노부부는 손을 꼭 잡고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노부부는 ‘우리는 가족이 없다’며 화장을 부탁하는 종이를 남기곤 10평 오피스텔 거실에서 6개월 만에 발견됐다. 최근 두 달 사이 일어난 일이다. 무엇이 이들을 비극적 선택으로 몰았을까. 낱낱의 사연이야 구체적으로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하기까지 이웃과 친지, 주변의 손길이 이들이 닿을 수 있는 시선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사회안전망이 이들을 걸러 낼 수 있었다면 노부부의 꼭 잡은 두 손이 덜 외로운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 테다. 우리의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허술한지, 통계와 정책 홍보 속에 가린 공동체의 민낯이 얼마나 황량한지 노부부는 우리에게 경고를 보낸다. 죽음을 미화하거나 두둔할 생각은 없다. 다만, 경계로 삼으려 함이다. 노부부에게서 ‘탄광 속 카나리아’를 떠올린다. 호흡기가 약한 카나리아는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에게 위험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유독가스가 퍼져 카나리아가 노래를 멈추고 쓰러지면 광부는 위기를 알아차리고 서둘러 대피했다. 카나리아가 위험 신호를 보내듯 노부부는 우리 공동체에 사회안전망의 허점과 사각지대를 침묵으로 역설하고 있다. 노부부뿐만이 아니다. 집중 단속의 결과라고는 하지만 아동학대가 줄을 잇고, 취업과 생계의 어려움에 지친 청년과 가장, 부모의 일탈 사례가 하루가 멀다 하고 불거진다. 국가에서 생계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빈곤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이 68만명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회안전망은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는 주춧돌 역할을 한다. 복지 선진국에 비해 사회안전망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사회 전반의 인식과 정책적 노력이 절실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양한 궤적을 그리는 사회 구성원의 생애주기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려면 4대보험과 공적부조, 각종 복지사업 등 단계별·수준별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확충돼야 한다. 이는 곧 국가와 사회의 기본 책무라 할 수 있다. 두 바퀴로 굴러가는 우리 사회의 한 축이 시장경제의 발전이라면 또 다른 한 축은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쌓아 올려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양을 조성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 공동체의 의제가 제대로 다뤄지려면 무엇보다 정치와 국회의 영역에서 다양한 계층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우리 현실에 맞는 대안을 모색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정치는 여전히 정파적 이해관계에 매몰돼 있다. 공동체의 사회적 의제는 종종 정치 투쟁의 소재로 변질되고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본질이 희석된다. 구성원의 염원과 기대는 때로 무시되고 배제된다. 시민이 일상으로 겪는 비극적 참상이 ‘정부·여당의 잘못’, ‘야당의 발목 잡기’, ‘부처 간 영역다툼’ 식으로 틀짓기 되다 보니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실질적인 노력과 사회적 타협은 뒤처지는 게 아닌가. 소외된 그늘에서 보내는 경고음을 넋두리나 한탄 정도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단기간에 모든 사각지대를 치유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새로 꾸려질 20대 국회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각지대 해소’라는 과제를 오롯이 직시하고 사회안전망의 틈새를 메워 나가는 데 매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데이터로 꿈을 디자인하다/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열린세상] 데이터로 꿈을 디자인하다/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지난달 디자인 분야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인터내셔널포럼(iF) 디자인 어워드 2016에서 우리나라 정부 3.0 국민 디자인단 운영 사례가 서비스디자인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정부 서비스와 디자인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통상 디자인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외관상의 스타일이나 색깔, 포장을 바꾸는 등 심미적이고 예술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부 또는 기업이 정책을 설계하거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국민과 고객이 진정으로 요구하는 바를 사전에 기획하는 것 또한 디자인의 영역으로 점차 개념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 세계인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알파고 신드롬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딥러닝이라는 인공지능(AI)이 앞으로 지능정보사회를 이끌어 갈 핵심적 요소가 될 것임을 보여 주었다. 역사의 발전 단계상 농업사회는 쌀, 산업사회는 철이 경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었다면 정보사회에서는 반도체가, 그리고 지능정보사회라는 4차 산업혁명의 변혁기에 가장 중요한 원재료는 바로 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빅데이터라는 단어는 더이상 생소하지 않으며 고객관리, 의료, 날씨, 유통 등 국민의 실생활 주변과 민간기업의 사업 관리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2014년 기준 국내 DB 시장은 약 14조원으로, 2000년 초반의 8000억원과 비교해 17배 이상 성장했다. 2020년까지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현재보다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IoT)과 온·오프라인 연계사업(O2O),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 팩토리 등 미래의 융합산업들은 데이터의 축적과 분석, 연결과 유통이라는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해 이용자들의 삶을 제고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혁신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 엔진으로 작동할 것이다. 데이터 분석 인프라 등 우리의 기술은 선진국보다 많이 뒤처져 있고 데이터 수집, 거래, 분석 컨설팅 등 데이터 생애주기를 고려한 전체적 그림을 사전에 기획하고 구성하기 위한 노력은 미흡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빅데이터는 3V 데이터의 양(Volume), 다양성(Variety), 속도(Velocity)를 기본 요소로 했다면 이제는 5V로 정의한다. 데이터의 진실성(Veracity)과 가치(Value)라는 요소가 추가됐다.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쌓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에게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진실성을 담보할 때 진정한 데이터 자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는 데이터의 질 제고, 분석 인프라와 기술 수준의 발전, 공공·민간 데이터의 매시업 활성화, 합리적 데이터 유통 시장의 형성,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 구현 등 거시적 차원에서 데이터의 생산, 유통, 활용에 대한 빅디자인을 서둘러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공공 데이터를 원재료로 하는 데이터 디자인을 추진하고 있다. 고수요·고가치 데이터의 가공, 공유 활성화를 통해 신산업 창출을 유도하고, 아이디어에 대한 인큐베이팅(창업보육지원), 전문교육, 컨설팅 등 산업 생태계 조성 지원을 위한 전문시설인 오픈스퀘어D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 빅뱅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36개 공공 데이터 중 부동산, 인허가 등 11개 데이터를 이미 개방했고, 나머지 22개 데이터를 올해 안에 전면 공개할 계획이다. ‘모두의 주차장’, ‘직방’, ‘굿닷’, ‘케이웨더’ 등 민간 활용률이 높은 앱 서비스들은 한결같이 데이터 개방 사업의 지원을 받은 사례다.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정보사회 이후 세상의 상품은 이성이 아닌 감성과 스토리에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결국 지능정보사회에서 데이터가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려면 인공지능의 차가운 분석과 함께 인간의 감성과 상상력이 결합돼야 한다.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한 출발과 해답이 데이터에 있음을 믿고 밝은 미래를 그려 나가자. 모든 국민이 각자 자기의 영역에서 데이터로 꿈을 디자인하는 디지털 시대의 데이터 디자이너가 되기를 기대한다.
  • [기고] 쿠바나가 본 코레아 선거 이야기/클라우디아 에르난데스 노보

    [기고] 쿠바나가 본 코레아 선거 이야기/클라우디아 에르난데스 노보

    저는 한국을 사랑하는 쿠바나(쿠바 여성) 클라우디아입니다. 요즘 쿠바는 한국 사랑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즐깁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쿠바 사람들의 애창곡이죠. 최근 한류 문화 행사가 많이 열리는데 쿠바 사람들이 인기 가수도 보고 케이팝도 따라 부르고 싶어서 정말 좋아합니다. 저도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면서 한국 문화에 푹 빠졌습니다. 친구들도 ‘구준표’ 같은 멋진 한국 사람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쿠바에서는 한국 사람들을 보기가 어려워요. 저는 작년에 아바나에서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면서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해인’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어요. 저는 그동안 외부 활동에 자신감이 떨어졌었는데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달라졌어요. 지금은 휴양지에서 한국인 관광객 가이드 일을 하고 있어요. 정말 신나고 즐거워요. 정이 많은 한국 사람들과 대화할 때마다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요. 물론 한국분들께는 쿠바에 대한 많은 오해를 풀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인데 선거가 있냐고 자주 물어봅니다. 사회주의 국가라서 당연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한국과 다른 점이 많지만 쿠바도 분명히 선거는 있습니다. 한국은 유권자가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직접 뽑는다는데 쿠바는 국회에 해당하는 ‘인민주권민족회의’의 대의원만 직접 뽑습니다. 대통령인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은 대의원들이 결정해요. 그래서 쿠바 국민들은 아직 어떻게 후보가 결정되는지, 선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별로 관심이 없어요. 한국에서 곧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선거일이 공휴일이라던데 맞나요? 그럼 당연히 투표율도 높겠죠? 한국 드라마에서 후보자들이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도 봤어요.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던데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 신나는 축제를 즐기는 것 같이 보였어요. 쿠바에서는 후보자가 선거 운동할 때 춤을 추지는 않아요. 쿠바도 대표자를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그날이 오면 제가 좋아하는 후보를 위해 노래와 춤도 추고 싶어요. 쿠바는 16세 이상이면 투표할 수 있어요. 쿠바는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90% 이상 됩니다. 쿠바 국민들은 투표에 꼭 참여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후보자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50%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어린이를 데리고 투표장에 가거나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교육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쿠바의 초등학생들은 선거일에 투표함을 지키는 일을 합니다. 비록 나이가 어려서 투표를 할 수는 없지만 어린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과 투표함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해져서 가장 엄격하고 단호한 감시를 하는 것 같습니다. 쿠바는 요즘 많은 변화를 겪고 있어요. 국민에게 희망과 밝은 미래를 만들어 주기 위한 변화라고 믿고 있어요. 단기간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함께 일궈 낸 한국처럼 쿠바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 믿고 있어요. 한국 사람들이 쿠바의 시가나 모히토를 생각하는 것처럼 ‘별에서 온 그대’ 등 드라마에 비친 문화를 경험하며 계속 한국을 사랑할 것입니다.
  • 센서의 감각 로봇의 손길…데이터 농업 풍년이 왔네

    센서의 감각 로봇의 손길…데이터 농업 풍년이 왔네

    작물 자동 분석해 온실 환경 정밀 조절 생산성 향상… 기후 대응 종자 개발도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깨는 곡우(穀雨)에 가물면 땅이 석 자가 마른다.” 24절기 중 청명과 한식, 곡우가 끼어 있는 4월은 1년 농사를 좌우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다. 특히 ‘곡식을 깨우는 비’라는 뜻의 곡우는 매년 4월 20일쯤으로 농가는 이때를 전후해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한다. 조선시대 농업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인간이 살아가는 최고의 근본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렇지만 1960~7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되고 전체 국가경제에 농업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면서 사양산업으로 외면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6.5세로 국제 기준인 65세를 넘는 고령자가 전체 농가의 39%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이 “국내 농업 종사자 숫자의 감소와 고령화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인 만큼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진국에서는 농업을 통해 환경보존과 자연생태계 유지, 자연경관 유지, 홍수조절 및 수자원 보존 등의 가능성을 보고 정보통신, 생명과학, 나노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농업에 접목시켜 부가가치와 농촌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스마트 농업’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팜’(Smart Farm)이다. 스마트팜은 농부가 현장에 가지 않고 영농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생육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파종에서 수확까지 자동으로 조절해 균질한 품질의 농산물을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스마트팜 기술은 정밀제어가 가능한 유리온실이나 식물농장 같은 시설농업 분야에 우선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될 성싶은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옛말처럼 작물의 어린 잎부터 생육상태를 관찰해 다 자랐을 때 생산성이나 수확량을 예측함으로써 우량품종 선발이나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눈을 대신해 식물의 크기와 색, 형태를 감지하는 이미지 기반기술, 코와 미각을 대신해 작물의 향과 성분을 탐지하는 센서기반 모니터링 기술, 비파괴 성분 분석 기술, 노동력 절감을 위한 로봇자동화 기술, 생육데이터를 분석하고 유용한 농업정보로 변환시켜 주는 데이터 모델링 기술 등이 적용되고 있다. 미국, 네덜란드 등 농업 선진국들은 스마트 농업 이전부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업기술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농작물 생장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현장에서 농민이 직접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농업 생산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현장에서 획득한 데이터는 급격히 변하고 있는 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종자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세계 농산물 수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네덜란드는 유리 온실형 스마트팜을 개발해 식물 생육과 생리특성 분석 플랫폼, 적정 영상 분석기술 등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생산기술을 유리온실 설비에 적용해 생산 및 품질관리, 출하, 수출까지 농업 전과정에 과학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온실 관리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프리바는 최적의 생산성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작물의 재배환경 변화에 따른 미세한 생육 특성변화 정보를 바탕으로 온실 환경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농업 선진국들의 움직임과 비교해 국내에서 스마트팜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를 중심으로 농업현장에서 얻어지는 작물과 생육환경 데이터 등을 활용해 농업 생산성과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 기반 농업 시스템’ 구축 연구 정도다. KIST 관계자는 “현재 세계 스마트팜 기술과 산업은 과학기술을 농업 유통과 서비스 단계까지 접목시킨 ‘스마트팜 3.0’ 시대에 접어들었는데 우리나라는 온실개폐, 관수자동화, 농약살포 원격자동제어 등 생산 단계의 하드웨어 부분에 치중한 ‘스마트팜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스마트팜 기술은 농업시설, ICT, 생명공학(BT)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연구될 때만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환경부 이창흠 과장에 들어본 ‘통합환경관리법’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환경부 이창흠 과장에 들어본 ‘통합환경관리법’

    ‘환경오염시설 통합관리에 관한 법률’(통합환경관리법)이 지난해 12월 22일 제정돼 내년 1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1971년 배출시설 허가제 도입 이후 대기·수질·폐기물·소음진동 등 오염물질별 배출구 농도만 획일적으로 규제하던 방식이 45년 만에 사업장 단위 관리로 근본적인 변화를 맞게 됩니다. 허가는 꼼꼼히, 절차는 간소화하되 환경의 질을 보장하고 사업장의 환경관리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취지입니다. 환경부 환경오염시설허가제도 선진화추진단 이창흠 과장은 통합환경관리법이 ‘과학기반의 환경관리’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과거 산업화와 경제성장 과정에서 수질·대기 등 환경오염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개별법을 제정해 대응해 왔습니다. 45년이 지난 현재 생산공정이나 배출 오염물질이 달라졌고 첨단 공해방지기술이 개발되면서 굴뚝에서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폐수가 하천으로 흘러드는 모습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환경관리체계는 여전히 획일적이고 경직돼 있습니다. 배출시설별로 분산된 허가와 복잡한 관리 절차로 기업은 과도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산업 발전과 사업장 특성, 주변 생활 여건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부문별 환경 개선은 환경질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비효율적 구조였습니다. 허가 관청 역시 충분한 정보나 전문성 없이 형식적으로 허가하고 적발식 관리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통합환경관리법은 이처럼 분산된 환경관리의 문제점과 비효율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환경 개선과 기업의 경쟁력 제고 등을 뒷받침하게 됩니다. 6개 법률, 10종의 환경 인허가가 통합돼 분야·시설별이 아닌 사업장 통합 관리 방식으로 정리되면서 사업장은 하나의 허가만 받으면 됩니다. 제각각이던 인허가 기관도 1개 기관으로, 70여종의 허가 서류는 통합환경관리계획서 1종으로 통합되며 모든 절차가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처리됩니다. 사업장별 맞춤형 환경관리가 가능해집니다. 획일적으로 설정됐던 배출기준은 업종별 최대 배출기준 내에서 주변 환경 영향을 고려해 사업장별로 설정합니다. 허가의 적정성은 5~8년 주기로 검토하고, 일회성·적발 위주의 지도점검은 기술 지원을 통한 합리적인 정밀점검으로 전환됩니다. 오염물질 배출을 효과적으로 낮추면서 경제성까지 갖춘 최적가용기법(BAT)을 산업계와 협업을 통해 마련할 계획입니다. BAT는 사용 중이거나 사용 가능한 기술·기법군으로 현실적인 기준을 반영하게 됩니다. 적용 사업장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큰 20개 업종 중 대기·수질 1, 2종 사업장 1350여곳입니다. 전국 배출업소의 1.3%에 불과하나 오염물질 배출량은 70%를 차지합니다. 기업들의 혼란과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2017년부터 업종별로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사업장부터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하게 됩니다. 기존 사업장은 4년간 적용을 유예하지만 희망 업체는 해당 업종 시행에 맞춰 통합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도 정착 시 환경 개선과 사회·경제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앞서 제도를 시행한 서구 국가들의 사례를 감안할 때 인허가 통합에 따른 서류 감소와 대행비용 등으로 2024년까지 122억원의 비용 절감과 공공·민간부문에서 2030년까지 3000여개 일자리 창출, 환경산업 활성화 등의 직간접적인 효과가 예상됩니다. 통합환경관리법은 250여 차례, 9000여명의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 태어났습니다. 새로운 제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나옵니다. 기술 도입이나 추가 투자를 우려하는 산업계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그러나 기술은 선택 가능하고 사업장이 기준서 마련에 참여해 기술 발전을 고려한 예측 가능한 규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개진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글 사진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300석뿐인데… 최선의 성적표는 새누리 “157+” 더민주 “120+” 국민의당 “40+”

    300석뿐인데… 최선의 성적표는 새누리 “157+” 더민주 “120+” 국민의당 “40+”

    4·13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4대 정당이 예상하는 최선·최악의 의석수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각 정당의 명운이 결정될 수도 있는 만큼 각 정당은 의석수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최선의 시나리오는 공천 이전의 의석수(157석)를 초과 달성하는 것이다. 당은 157석을 초과 달성하면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빚어졌던 계파 갈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상실감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나아가 정부의 향후 국정 운영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새누리당 이운룡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많아 공천 이전의 의석수보다 10석 정도는 더 얻어야 최선”이라면서 “그래야 국민들이 공천 과정의 잘못을 용서해 줄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위한 180석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180석에 미달하면 정부와 국회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야당과의 관계 재정립이 절실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 후보와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 의석수가 180석을 초과할 경우에는 탈당파들의 조기 복당 논의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을 합한 의석수가 180석에 미달할 경우 복당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 최악은 과반 미달로 동력 상실 새누리당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과반(150석) 의석수에 미달하는 것이다. 과반 미달이 현실화할 경우 공천 과정의 책임론이 불거져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에 휩쓸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 등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국정과 국회 운영 주도권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탈당 사태’가 일어나기 전 의석수인 120석 이상을 얻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다고 해도 자체적으로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저지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호남권에서는 총 28개 선거구 중 두 자릿수만 확보해도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더민주 광주 전패 및 81석 이하면 악몽 반면 더민주는 81석에 그친 2008년 18대 총선 성적표를 최악의 경우로 상정하고 있다. 광주에서 전패할 경우 국민의당에 호남 주도권을 뺏길 수밖에 없다. 또 이번 총선 결과에는 전·현직 지도부인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달려 있다. 김 대표는 “107석 미달 시 대표직은 물론 비례대표 의원직도 내놓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당초 ‘전략적 목표’로 내놓은 40석까지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창당 후 처음 치르는 선거에서 당의 예상 의석수(30~40석) 중 최소치인 30석만 확보해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셈이다. 특히 수도권 선거에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외 추가 당선자를 배출할 경우 ‘금상첨화’다. 서울 관악갑(김성식), 인천 부평갑(문병호) 등 당에서 수도권 전략 지역으로 분류한 8곳 가운데 4석을 확보해 ‘반타작’만 해도 전국 정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국민의당 교섭단체 불발 땐 입지 축소 국민의당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 불발이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할 경우 본회의 연설 기회, 상임위 간사를 맡을 권한 등 각종 혜택이 사라지면서 당의 대내외적 입지도 급격하게 축소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더라도 호남 28석 중 절반 이하를 얻거나 수도권에서는 안 대표만 살아남을 경우를 ‘최악’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안 대표마저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할 경우 자신의 대권가도에 극심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당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정의당 정당 득표율 10% 포석 정의당은 최대한 정당 득표율을 끌어올려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당 득표 10% 이상을 달성해 비례대표 의석 7~8석, 경기 고양갑 심상정 대표, 경남 창원성산 노회찬 전 대표 등의 지역구에서 2석을 확보한다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야권과의 ‘연대’ 없이도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독자 세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19대 때의 5석보다 의석수가 줄어들 경우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당의 ‘간판’인 심 대표와 노 전 대표가 국회 입성에 실패할 경우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없을 뿐 아니라 진보정당의 입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차로 변경 때 깜빡이만 켜도 난폭운전 줄어… 어린이 안전 교육으로 배려·보호 가르쳐야

    차로 변경 때 깜빡이만 켜도 난폭운전 줄어… 어린이 안전 교육으로 배려·보호 가르쳐야

    국회는 지난해 말 보복운전 가해자에 대한 처벌 기준을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했다. 난폭운전에 대한 법정 형량도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높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법규 위반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이 ‘도로 위 분노’(로드 레이지)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운전대만 잡으면 급가속, 급출발, 급정지를 일삼는 잘못된 교통문화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의 강화 등을 통한 범국민적 인식 개선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미숙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10일 “고속도로에서 승용차의 기본 주행도로가 2차로라는 기본적인 지식조차 모르는 운전자들이 많다”며 “2011년 운전면허 간소화 이후 규범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난폭운전과 보복운전이 판을 치게 된 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며 “정부와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적 운전문화 개선 캠페인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큰 심호흡, 가족사진 부착, 조용한 음악 듣기 등 방법으로도 운전 중 화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운전문화 선진국에서는 유년기부터 배려와 보호를 기반으로 한 안전교육을 받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자연스레 방어운전, 안전운전을 하게 된다”며 “우리나라도 안전운전에 대한 각급 학교의 교육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보복운전은 상호 작용이기 때문에 하는 가해자뿐 아니라 당하는 사람에게도 일정 부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상대 운전자에게 실례를 했을 때 미안하다고 손만 흔들어도 시비가 절반은 줄어들 텐데 그런 문화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이기형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우선 법률적인 처벌이 강화됐기 때문에 난폭·보복 운전은 일정 수준 억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난폭·보복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목적지까지 빨리 가야 한다”는 일반적인 강박증, 다른 차로부터 난폭운전을 당했을 때 “저 사람이 나를 무시한다’는 피해 의식, “저렇게 운전하면 안 되는데, 내가 버릇을 고쳐 줘야겠다”는 훈계 심리 등 크게 3가지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폭·보복 운전은 예전에도 많았지만 최근 블랙박스가 보급되고, 폐쇄회로(CC)TV가 늘면서 널리 공론화된 것”이라며 “앞으로 2~3년쯤 지나면 안전운전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난폭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작은 실수에도 화를 내 보복운전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차로 변경 때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는 풍토만 정착돼도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호 대한자동차경주협회 사무국장은 “시속 2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이 크게 늘었는데, 고속도로의 합법적인 최고 속도는 120㎞”라며 “달리고 싶은 욕망을 도로에서 풀지 말고 자동차 경기장에서 풀도록 유도하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전남 영암, 강원 인제 등에 있는 상설 경기장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자기 차로 트랙 안에서 안전하게, 마음껏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영암 경기장의 경우 속도 제한은 없고 경주용 면허를 취득하는 비용이 10만원, 경기장 사용료는 25분당 4만원이다. 첫 방문 시 오전에는 교육을 통해 면허를 취득하고 오후에 최대 75분을 탈 수 있다. 1년에 10일 정도 일반인에게 개방하기 때문에 사전 예약이 필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고통 획일화시킨 ‘트라우마’의 역설

    고통 획일화시킨 ‘트라우마’의 역설

    트라우마의 제국/디디에 파생·리샤르 레스만 지음/최보문 옮김/바다출판사/464쪽/2만 5000원 한때 ‘트라우마’를 들먹일 때마다 ‘웃기지 마라’ 식의 핀잔을 들었던 적이 있다. 정신과에서 상담만 받아도 병력 사항에 ‘빨간 줄’이 그어지던 대한민국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다. 선진국이라는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990년대 이전만 해도 ‘배트맨 영화 보고 화장실 가기 무서워하는 어린아이도 트라우마냐’며 비아냥대기 일쑤였다. 물론 지금은 다르다. 반드시 치료되고 보호받아야 할 병리 현상으로 인정받는다. 한데 언제, 어떤 계기로 트라우마가 이 같은 지위를 얻게 됐을까. 이 책 ‘트라우마의 제국’은 피해자가 어떻게 문화적, 정치적으로 존중받게 됐는지, 또 트라우마가 어떻게 그 자체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도덕적 범주가 되었는지를 짚고 있다. 아울러 트라우마가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점과 앞으로의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일컫는 말이다. 처음 등장한 건 19세기 말이었으나 미국정신과학회가 채택하고 있는 진단기준서(DSM-III)에 등재된 건 1980년대 말이었다. 당시 미국도 한국에서처럼 용어 자체를 거짓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2001년 9·11테러를 겪고 나서야 비로소 광범위하게 쓰이는 용어가 됐다. 한국에서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계기로 개념이 알려졌고,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를 기점으로 일상용어가 됐다. 트라우마 개념의 역사는 의심과 확신의 역사이기도 하다. 공감의 피로도가 쌓이거나 트라우마의 정치화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공감은 언제든지 다시 의심으로 바뀔 수 있다. 책 제목은 암시적이다. 제국처럼, 트라우마란 용어는 온갖 고통의 세계를 독점하며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일어난 사건’과 ‘경험한 사건’ 사이를 일련의 증상으로만 연결함으로써 개별적 경험의 다양성을 은폐하고 개인성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앞세울 명분에 따라 질서가 만들어지고, 피해자 ‘자격’을 얻기 위해선 그 질서에 따라야 한다.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기전도 숨어 있다. 파키스탄 지진 때보다 태국에 쓰나미가 덮쳤을 때 국제적 지원 활동이 더 활발했다. 왜? 태국에는 서구 여행객이 있었고 파키스탄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트라우마는 피해자와의 거리감, 피해자의 정치색 등에 따라 선과 악을 가르고, 피해자 간 합법성의 순위를 매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최저임금 협상 돌입… 노사, 인상폭 기싸움

    勞 “시급 1만원”… 경영계 반발 정치권 인상 공약 맞물려 주목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이 시작됐다. 정치권이 시급 8000원~1만원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노동계도 일부 국가의 최저임금 인상 움직임에 보조를 맞춰 1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영계와의 기 싸움이 예상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7일 1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노동계 9명, 경영계 9명, 공익위원 9명 등 모두 27명으로 이뤄져 있다. 최저임금은 90일 동안 협상을 벌여 6월 28일까지 결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지난해에는 4월 9일 협상을 시작해 12차례 회의 끝에 7월 8일 타결됐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시급 1만원을 주장한 노동계와 동결을 주장한 경영계가 맞서 결국 전년 대비 8.1% 오른 시간당 6030원으로 결정됐다. 월급으로는 126만 270원(209시간 기준)이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올해 시급 1만원, 월급 209만원을 최저임금 요구안으로 정했다. 최저임금 인상 움직임에는 정치권도 가세했다. 새누리당은 20대 국회 임기인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8000원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이후에는 9000원으로 인상한다는 목표다.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까지, 정의당은 2019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하지만 경영계는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은 기업의 신규 채용 축소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 위축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동욱 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본부장은 “선진국처럼 상여금, 숙박비를 최저임금 범위에 포함하면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최저임금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며 “현재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생각해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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