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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쾌적한 거리, 시민에게 되돌려줄 때다/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자치광장] 쾌적한 거리, 시민에게 되돌려줄 때다/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미국의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노점은 허가제다. 그중 뉴욕은 유독 노점 정책을 중요시한다. 노점이 도시환경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뉴욕의 노점들은 다루는 품목이 다양하고 질이 높다. 자유의 여신상이나 타임스스퀘어 같은 명소를 둘러보는 관광코스 외에 노점 거리만을 찾아다니는 상품이 있을 정도다. 얼마 전 큰 관심 속에 국내 상륙한 뉴욕 명물 ‘쉐이크쉑 버거’도 노점에서 시작했다. 노점 허가는 주기적으로 갱신하되 노점의 증가는 억제한다. 규정을 조금이라도 어기면 매우 강력한 페널티가 주어진다. 자연히 질서정연해져 시민들의 쾌적한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청결하고 안전하다. 대한민국 관광의 중심인 서울 도심은 어떨까. 공공재인 도로를 몇몇 소수가 독점해 왔다.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보행권 침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말이다. 한술 더 떠 자기 것처럼 임대를 주고 버젓이 세를 받으며 관리한다. 이른바 기업형 노점으로 연매출이 억대에 달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운영권을 놓고 막대한 권리금이 오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누가 노점을 하는지, 누가 세를 받는지 실체를 알 길이 없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가 정말 법치국가인지 혼란스럽다. 그래서 서울 중구는 올해부터 명동, 동대문시장, 중앙시장 등에서 노점실명제를 시행했다. 골자는 적정 밀도로 노점을 줄이고, 규격화된 1개 노점만 정해진 위치에서 실명으로 운영하도록 점용 허가를 내주는 것이다. 노점상이 더이상 불법 점유자가 아닌 제도권 내에서 영업하는 당당한 사장님이 되는 것이다. 대신 위생, 안전, 질서유지 등 법 의무를 부여한다. 이리 되면 임대와 매매가 불가능해 기업형 노점은 자연스레 퇴출된다. 무엇보다 노점이 줄어드니 시민의 보행 쾌적성도 회복된다. 서울이 선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노점실명제 등으로 법질서를 확립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지금 남대문시장을 과밀 점유한 채 실명제를 거부하고 있는 시장 노점상들도 실명제에 동참해야 한다. 그래야 특색 있게 디자인된 노점에서 마음 놓고 장사하며 상호 발전의 길을 찾을 수 있다. 노점실명제는 발상의 전환이다. 무조건 내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제도권 내 경제활동 주체로 참여시키는 시도다. 이를 통해 정착될 걷기에 행복한 거리, 골목이 정의로운 사회는 시민들의 소중한 꿈이 될 것이다.
  • “통화정책 제한적” vs “아직 여력 있다” 워싱턴서 다른 소리낸 이주열·유일호

    이 “충분히 완화” 유 “금리 여유”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 수단을 놓고 정부와 중앙은행 최고 당국자 간에 다시 이견이 불거졌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둘러싸고 나온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다. 기존 언급을 되풀이한 수준이긴 하지만, 그 무대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린 미국 워싱턴이라는 점에서 양측의 신경전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8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통화정책은 이미 충분히 완화적이며,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할 때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여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는 소규모 개방 경제인 탓에 국제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자금 이동과 환율 변동성이 크다”며 “(추가 완화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진국이 제로(0) 금리까지 간 것은 경기 침체가 워낙 심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기준금리와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반면 유 부총리는 이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 블룸버그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기준금리가 1.25% 수준인 상태라 아직 ‘룸’(여력)이 있다고 이 총재의 말을 사실상 반박했다. 유 부총리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펴왔고 거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한다”면서도 ‘거꾸로 본다면’ 국내 금리는 아직 여유가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재부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소관인 기준금리 인하를, 한은은 정부의 소관인 재정지출 확대를 정책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혀 왔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경제부총리의 발언은 선진국들과 단순 비교할 때 금리정책의 룸이 있다는 것이며, 금리정책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할 사항임을 강조한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스펙에 일 놓은 청춘… 가난에 삶 놓는 황혼

    스펙에 일 놓은 청춘… 가난에 삶 놓는 황혼

    일·학습 병행 5%… 평균의 절반 한국 노동시장 양극화에 과잉교육 고학력자도 ‘니트족’ 될 위험 커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으로 양극화된 한국의 노동시장이 청년들을 ‘오버 스펙’(취업을 위한 과도한 자격 준비)으로 내몰면서 교육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간한 ‘한눈으로 보는 사회 2016’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청년 고용률(15~29세)은 42%로, OECD 평균(51%)보다 9% 포인트 낮았다. 교육 현장에 오래 남아 있어 일하는 청년이 적은 것이 원인이다. 교육과 일을 병행하는 청년의 비율은 전체의 5%로 OECD 평균(1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북유럽권인 아이슬란드(34%)와 네덜란드(32%), 덴마크(31%)에서는 청년의 3분의1 정도가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한국 청년 가운데 일과 교육, 훈련 중 어느 것도 하지 않는 ‘니트족’은 다른 나라 니트족들에 비해 구직 활동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으로 OECD 전체 청년 니트족의 59.6%가 일자리를 찾지 않는 ‘비구직’ 상태인 데 비해 한국은 83.9%가 비구직 상태였다. 35개국 가운데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OECD는 한국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고용안정, 근로조건의 큰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하겠다는 희망을 품고 추가적인 교육을 받거나 자격증 획득을 준비하는 바람에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진다고 OECD는 분석했다.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는 교육 수준이 낮거나 어휘력, 수리력 등 기본 학업 성취도가 낮으면 니트족이 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육열이 강한 한국은 예외였다. 2014년 기준 고등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25~34세 청년이 대학 졸업자보다 니트족이 될 확률이 OECD 평균 3.6배 높았다. 반면 중졸 이하 학력자가 2%에 불과한 한국은 그 차이가 1.7배에 그쳤다. OECD는 “분절화된 노동시장 때문에 한국 청년들은 비효율적인 과잉 교육을 받는다”면서 “독일과 스위스의 견습제도처럼 교육에서 고용으로 원활하게 전환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65세 49% 빈곤층… 평균의 4배 연금제 미약… 복지 지출 최하위 의지할 곳 없어 노인 자살률 최고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들이 ‘선진국 클럽’으로 통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상대적인 빈곤이 가장 심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율도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OECD의 ‘한눈에 보는 사회 2016’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분류했을 때 한국의 상대적 빈곤은 노인층에 유난히 집중되고 있다. 2014년 기준 한국의 빈곤율(중위소득의 50% 이하 인구 비율)은 14.4%로 OECD 평균(11.4%)보다 소폭 높다. 하지만 65세 인구는 전체의 절반가량인 48.8%가 빈곤선 아래에 있다. 이는 OECD 평균(12.1%)의 4배에 이르는 것이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노인 빈곤율이 높은 호주(25.7%)와 멕시코(25.6%)에 비해서도 2배 수준이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OECD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아동(18세 이하) 빈곤율은 한국이 7.1%로 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낮다. 청년(18~25세) 빈곤율도 9.0%로 OECD 평균(13.9%) 밑이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한국 노인층이 가난한 삶을 사는 이유에 대해 OECD는 ‘미약한 복지 안전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복지 지출은 10.4%로 OECD 평균인 21.0%의 절반 수준으로, 멕시코(7.6%)에 이어 끝에서 두 번째다. 특히 연금 지출이 GDP 대비 2.6%로 OECD 평균(8.0%)의 3분의1도 되지 않는다. OECD는 “성숙되지 않은 한국의 연금제도가 노인들의 높은 빈곤율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노인 자살률은 OECD 최고 수준이다. 2014년 기준 70~74세 노인의 자살률은 10만명당 105명, 85세 이상 자살률은 230명으로 OCED 평균보다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가족과 이웃, 친구와의 유대 관계가 특히 노인의 웰빙과 건강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요소인데 한국은 유대 관계가 매우 약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50개 국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의 50대 이상은 61%만 “의지할 수 있는 친척, 친구가 있다”고 답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백년지대계’ 소명… 朴정부 교육정책 컨트롤 타워

    [2016 공직열전] ‘백년지대계’ 소명… 朴정부 교육정책 컨트롤 타워

    집안의 재산 1호인 소를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내는 부모. 궂은일을 해도 자식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 전쟁의 참화 속에서 우리를 선진국 문턱에 올려놓은 발전의 원동력은 이런 부모들의 교육열이었다. 교육은 자식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은 부모들의 바람이자,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의 사다리였다. 모든 국민이 교육 정책에 관심이 많고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펼쳐지면서 교육은 어떤 정책을 내놔도 집중포화를 받는 상황이 됐다. 온 국민이 교육 전문가인 만큼 작은 실수에도 비판이 거세게 따른다. ‘백년지대계’라는 말과 달리 교육 정책이 항상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부 관료들은 “다른 어느 부서보다 현장과의 소통에 힘을 쏟는다”고 자평하지만, 현장에선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방자치와 함께 교육자치가 시작됐지만, 학교에서 문제가 터지면 국민의 눈은 여전히 교육부를 향한다. 교육부 직원들 역시 최종적인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만드는 일을 소명으로 알고 일한다. 2012년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을 때 교육부 직원들은 학교폭력 대책을 기획하고 전국 시·도 교육청과 타 부처를 설득해 방안을 만들었다. 당시 두 달 가까이 담당 직원들은 3~4일에 한 번씩 퇴근하고 하루 세끼를 모두 도시락으로 때웠다. 전국의 1만여개 학교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현안에 대응하는 데 워낙 익숙한 까닭에 교육부는 정부 부처 내에서도 격무가 많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교육부 공무원은 업무 교류나 파견 때 어떤 업무를 맡겨도 다해낸다’는 평을 듣는다. 교육부 조직은 기획조정실, 학교정책실, 대학정책실의 3실과 그 밑에 3국·11관, 49개 과로 운영된다. ▲자유학기제 확산 ▲공교육 정상화 ▲지방교육재정 개혁 ▲사회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일·학습병행제 확대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로 대표되는 박근혜 정부 교육정책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전체를 조정하는 업무를 기획조정실에서 한다. 이기봉 기획조정실장은 이 업무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교과부 교육선진화정책관, 교육부 대변인,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 사회정책협력관 등 교육부 안팎의 보직을 두루 거쳤다. 대변인 시절 기자들과 격론을 벌이면서도 사석에선 부드러운 태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다. 초·중·고 학교 정책을 설계하는 금용한 학교정책실장은 교과부 영어교육강화팀장, LA 한국교육원장, 교육부 방과후학교지원과장을 거쳐 세종시교육청에서 교육정책국장을 맡다가 최근 발탁됐다. 방과후학교지원과장 재직 때 초등돌봄교실 정책을 추진하고,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으로 있을 땐 자유학기제와 고교맞춤형교육 활성화 등으로 주목받았다. 교육계 한 인사는 “직원들의 생일에 책을 선물하는 등 부하직원과의 공감대 형성에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김영곤 국제협력관은 지난해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교육포럼 준비기획단장을 맡았고, 올해 1월에는 제1차 한·중·일 교육장관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교육부의 대표적 국제통이다. 2010년 진로직업교육과장 시절 마이스터고교 정책을 최초로 도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 파견과 미국 UCLA 대학 객원연구원 생활로 국제교육 협력 정책에 관한 전문성을 쌓았다. 신익현 학교정책관은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사업 기획·추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기초학력 보장 정책 입안 및 현장 정착 등을 이끈 초·중·고 교육 전문가다. 특히 박근혜 정부 대표 정책인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주목받았다. 업무에 솔선수범하고 직원을 꼼꼼히 챙기는 등 배려심이 깊어 여직원들 사이에 ‘팬클럽’이 있을 정도다. 오승걸 학생복지정책관은 교과부 학교생활문화팀장, 교과부 학교제도기획과를 비롯해 학교·교육청·중앙부처 행정 경험을 고루 거쳤다. 황우여 전 장관 시절 남서울중 교장을 지내다 발탁됐고 자유학기제를 학교 현장에 안착시켰다. 학교문화과장 및 학생복지정책관을 거치면서 학교폭력, 체벌, 메르스 사태 등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사안을 원활히 해결해 교육부 내 신망이 두텁다. 주명현 대변인은 호남형 외모에다 시원시원한 어투로 대변인으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9급 공채로 공직을 시작해 고위공무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언론은 물론 국회와 다른 부처를 상대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보여 ‘교육계 마당발’로 불린다. 충남대 사무국장과 교육부 운영지원과장, 교육부 창조행정담당관 세종특별자치시 부교육감을 거쳤다. 한상신 사회정책 협력관은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행정자치부 등 여러 사회관계부처의 정책을 연계·조정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동 학대, 여성 폭력, 학교 밖 청소년 등 복잡한 사회 현안 대책을 적기에 마련하는 데 이바지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행정관, 교육부 장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조직 안팎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육부 주요정책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직원들로부터 큰 신임을 얻었다. 공병영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최근 중요해지는 학교 안전과 관련해 가장 바쁜 관료 중 한 명이다. 학교운동장 우레탄 시설 교체 추진을 위한 정부 대책 방안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달 경주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상황 신속 파악 및 조기 복구를 지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시스 프로젝트 “피라미드에서 외계인 시신 발견” 소련 보고서

    이시스 프로젝트 “피라미드에서 외계인 시신 발견” 소련 보고서

    소련의 비밀기구 KGB가 외계인을 만났다는 내용의 비밀문서 ‘이시스 프로젝트’는 진짜일까. 9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는 소련의 외계인 보고서 ‘이시스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1998년 소련 모스크바의 과학자 빅토르 이바노비치라는 과학자는 KGB의 ‘이시스 프로젝트’라는 것과 관련된 비밀문서를 발견했다. 냉전시대 소련과 미국은 과학기술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소련이 과학기술에서 앞서나갔지만 미국은 우주탐사선을 연달이 쏘아올리는 등 소련을 금방 따라잡았다. 소련의 KGB는 미국이 외계인과 접촉해 선진 과학기술을 전수 받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KGB는 외계인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를 계획했는데, 하늘의 여신의 이름을 딴 ‘이시스 프로젝트’라고 명명했다. 그런데 이바노비치가 발견한 문서에 따르면 KGB는 실제로 외계인을 만났다. 피라미드로 유명한 이집트의 기지에서 “한 남자가 피라미드에서 사람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시신을 발견했다”는 보고가 올라왔고, 확인해본 결과 보고내용은 사실이었다. 당시 소련은 외계인 시신을 찾아가는 영상을 촬영했고, 이바노비치는 이를 공개했다. 영상 속 시신은 2m에 달하는 키에 탄소연대 측정결과 1만 3000 년 전에 묻힌 것 추정됐다. 시신이 담긴 관 바깥에는 상형문자로 ‘날개달린 신들의 귀화’라고 쓰여있었다. 이바노비치는 이러한 과정을 모두 공개하며 아마 그 시신은 외계인이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1988년 미국에서 방송돼 큰 진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진짜와 조작이라는 반응이 엇갈렸지만, 거짓이라고 하는 측도 “이 영상은 1961년에 촬영된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인정했다. 이바노비치는 “이후 KGB가 시신을 반출했다는 기록은 있지만 어디로 갔는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의 진위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화·상상의 그곳, 역사의 ‘빈 공간’ 중앙亞·라틴아메리카 문명의 복원

    신화·상상의 그곳, 역사의 ‘빈 공간’ 중앙亞·라틴아메리카 문명의 복원

    중앙아시아 인문학 기행/연호탁 지음/글항아리/648쪽/3만 2000원문명의 보고 라틴아메리카를 가다 1·2/정수일 지음/창비/520~552쪽/각 권 2만 7000원 수많은 제국과 문명이 명멸했지만 세계 문명사의 변방으로 취급받는 곳이 중앙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다. 신화와 상상으로만 여겨지던 그곳 역사의 ‘빈 공간’을 복원해 제국과 문명의 흥망성쇠를 써 내려간 두 문명학자의 인문 기행서가 나왔다. 두 여행자 모두 풍성한 입담을 자랑하는 문명의 이야기꾼들이다. 언어학자이자 중앙아시아사 박사인 연호탁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쓴 ‘중앙아시아 인문학 기행’과 문명교류학자인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이 펴낸 ‘문명의 보고 라틴아메리카를 가다 1·2’ 모두 ‘역사’를 날줄로, ‘인문지리’를 씨줄로 삼아 촘촘하면서도 다양한 무늬를 책에 짜 넣어 담았다. 연 교수는 책에서 자신은 초원을 달리는 한 마리 야생마의 심정으로 몽골 초원부터 흑해까지 훑었다고 밝힌다. 책을 읽다 보면 부럽기도 하다. 그가 여행한 곳이 바로 중앙아시아 연구자로서 꿈꿔 온, ‘문명의 오해를 넘어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경계’이기 때문이다. 연 교수는 특히 종족적 기원조차 거의 전해지는 바가 없는 ‘월지’라는 유목 집단의 여정을 뒤좇는다. 2200여년 전 서쪽으로 이동한 월지족의 흔적을 따라 기록상에서 사라진 고대의 대초원 역사를 재현해 놓는다. 이 책은 그래서 단순히 감상을 적은 여행기가 아니다. 수천년의 문명을 압축해 놓은 오래된 이야기책 같다. 저자의 글이 빚어내는 ‘문명의 풍경’은 생생하고 입체적이다. 고고학적, 인류학적 지식과 언어학적 근원이 잘 버무려진 글맛에다 현지의 풍습과 문화가 생생히 녹아 그와 함께 ‘지적 모험’을 하는 기분이다. 월지족은 중국 간쑤성 치롄산맥에 살던 유목 집단이다. 연 교수는 월지족을 인류사의 판도를 바꾼 숨은 주인공으로 꼽는다. 로마제국의 멸망과 서양 중세의 서막으로 불리는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에 앞서 이미 월지족이 흉노에게 쫓겨 서쪽으로 대거 이동했으며, 이는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 또 다른 문명의 이동이었다는 게 연 교수의 시각이다. 저자는 중앙아시아와 한반도의 문명 접촉의 흔적을 좇아 역사의 실마리를 찾아 나간다. 월지족 중 동쪽으로 이주한 이들의 한반도 유입 가능성도 제기한다. 삼한시대 백제의 모태가 된 마한 54개 부족국가 중 하나의 이름이 월지국인 점도 그에게는 밝혀내야 할 역사의 퍼즐이다. 요나라 소손녕이 고려 서희와 담판할 때 거란족이 신라 박씨의 후손이라고 밝힌 점이나 ‘양천 이씨’의 조상이 색목인, 즉 돌궐인이라는 점도 한반도와 중앙아시아를 가깝게 하는 역사적 맥락이다. 연 교수가 ‘동서 문명의 교차로’인 중앙아시아 대초원의 고대 흔적을 찾아 나갔다면 정 소장은 아시아와 유럽 간 교역로로만 국한됐던 실크로드를 라틴아메리카까지 대담하게 확장해 나간다. 정 소장은 남미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북단 멕시코와 쿠바에 이르기까지 해상 실크로드의 흔적을 좇는다. 콜럼버스와 마젤란 등 대서양 항로를 개척한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 문명 간 교류의 흔적도 수집한다. 그는 해상 실크로드가 지구의 동반구와 서반구, 북반구와 남반구를 잇는 ‘환 지구적 교통로’로 역할을 했다는 사뭇 도발적이고 논쟁적인 주장을 내놓는다. 정 소장이 라틴아메리카를 걸으며 발견한 건 신·구대륙 간 교류의 흔적뿐 아니라 서구 식민주의자들에게 짓밟히고 수탈돼 온 남미 근현대사의 그늘이다. 이는 체 게바라와 볼리바르, 네루다 등 독립 영웅들의 삶을 조명하고, 서구 열강에 의해 단절되고 소외돼 온 라틴아메리카의 문명사를 그의 시각으로 복원하는 동력이 된다. 정 소장은 “열강들의 관점으로만 쓰인 역사, 아메리카 원주민과 그들의 문화를 ‘선진 문명’의 대척점에 놓는 인식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균형 잡힌 역사관과 현실 인식을 복원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을 일깨운다”고 말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내일 전기 얼마나 만들까… 한전 아닌 거래소 결정

    내일 전기 얼마나 만들까… 한전 아닌 거래소 결정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포함해 20개 중앙부처가 밀집한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 신도시에는 ‘전봇대’가 없다. 당연히 어지럽게 얽혀 있는 전선도 없다. 땅속으로 전선을 넣은 ‘지중화’ 덕분이다. 올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전기요금 누진제로 전기에 대한 국민의 민감도와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스위치만 누르면 나오는 전기, 대체 어떻게 만들어져서 우리 집까지 오는 건지 전기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과정을 들여다봤다. 전기가 발전소에서 집까지 오는 경로는 ‘발전소→송전용 변전소→배전용 변전소→가정’으로 요약된다. 매일매일 새롭게 생산되는 전기는 경제적 저장이 어려운 만큼 정확한 수요 예측이 중요하다. 전력 산업을 감독 기획하는 건 정부이지만 내일의 전기 수요를 예측하고 얼마만큼 전기를 생산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전력거래소다. 전력거래소가 다음날 필요한 전기 수요를 예측, 설계하면 석탄과 원자력 등 여러 발전소들은 이에 맞춰 전기를 생산한다. 도매사업자이자 유통업체인 한국전력이 이 전기를 사들인다. ●갓 태어난 전기, 2만 볼트 전압으로 여행 시작 한전은 발전소에서 갓 만들어진 전기(전압 2만V)를 멀리 있는 소비자에게 보내기 위해 송전용 변전소를 통해 초고압(15만 4000V, 34만 5000V, 76만 5000V)으로 올려 송전 선로로 내보낸다. 이를 전국 각지의 배전용 변전소가 받아 배전선로를 통해 공장이나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전압(2만 2900V)으로 적절히 낮춰 보내고, 가정은 전봇대의 변압기를 통해 최종 220V로 전기를 사용한다. 전기가 운반되는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인 송전, 변전, 배전을 알면 전력 산업에 대한 이해가 훨씬 쉬워진다. 우선 전압은 전류를 흐르게 하는 힘이다. 단위는 볼트(V)를 쓴다. 물이 낮은 곳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힘이 세듯이 전압 또한 전압이 높으면 흐르는 전기의 힘이 강해진다. 송전은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고압의 전기를 먼 곳까지 보내기 위해 변압기를 통해 전압을 크게 올리는 과정이다. 전기는 송전 철탑과 고압선(송전선)을 이용해 2~3단계의 변전소를 거쳐 도시 부근의 3차 변전소까지 온다. 경남 밀양에서 주민과 한전이 갈등을 빚었던 게 바로 이 송전탑이다. 배전은 변전소로부터 소비자까지 전기가 전달되는 과정을 말한다. 변전은 전기를 송·배전하기에 적당한 전압으로 올리거나 내리는 것을 말한다. 배전용 변전소에서는 전기가 각 가정이나 소규모 공장 앞까지 갈 수 있도록 전압을 낮춰 준다. ●세종시 ‘지중화’ 뒤 올 정전사고 2건뿐 세종시나 한전 본사가 있는 전남 나주 혁신도시, 경기 화성시 동탄 신도시 등에는 송·배전 선로가 땅 위가 아닌 땅 밑에 깔려 있다. 예를 들어 세종시의 경우 도로 밑 2.2m, 인도 밑 0.6m에 32개의 송·배전 회선 케이블이 매설돼 있다. 도로 쪽 케이블이 더 깊은 이유는 오가는 차량 무게로 인한 전선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다. 케이블 길이는 79㎞로 케이블당 3개의 회선이 들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송·배전선로의 총길이는 237㎞에 달한다. 한 회선의 전력량은 1만㎾다. 한전 관계자는 “가구당 전력소비량이 평균 3㎾인 점을 감안하면 32개 회선에 흐르는 전력량은 총 32만㎾로, 10만 6700가구가 한꺼번에 동시에 쓸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왜 지중화를 하는 것일까. 땅 위에 전봇대를 세우면 수리도 편하고 비용도 땅을 파야 하는 지중화 공사비의 10분의1밖에 들지 않는다. 1㎞당 지중화 비용은 15억원으로 전봇대를 세웠을 때(1억 4000만~1억 7000만원)보다 10배가량 비싸다. 결정적인 이유는 미관 개선과 안정적인 전기 공급에 있다. 노건기 산업부 전력산업과장은 7일 “지중화는 도시 미관에도 좋지만 낙뢰나 이물질로 인한 정전 우려가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감전 등 안전사고도 줄일 수 있다. 한전 세종지사에 따르면 세종시는 2009년부터 기존 전봇대를 지중화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2011년에는 낙뢰, 차량 충돌 등으로 인해 15건의 정전이 발생했지만 지난해는 인구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정전 건수가 4건에 그쳤다. 올해 정전 건수는 2건이었다. 그만큼 지중화가 전선망 보호에 효과적이었다는 얘기다. 40m당 하나씩 전봇대를 세워야 한다는 점에서 수천~수만개의 전봇대가 도시에 들어선다면 비용 절감 효과는 떨어지고, 미관도 좋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중화율은 송전 11.1%, 배전 16.0%로 땅 밑으로 4만 6504㎞에 달하는 ‘전기길’(지중선로 케이블)이 존재한다. 지구 둘레(4만㎞)와 맞먹는다. 지중선로에는 원격으로 고장을 감시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문제가 생겨도 해당 케이블만 교체하면 된다. ●지중화된 전기길 모두 이으면 지구 한 바퀴 상시 발전설비를 돌리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남동·중부·남부·동서·서부발전 등 6개 발전사는 한전이 100% 출자했다. 발전사가 화력, 수력, 원자력 등을 이용해 실제 전기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공장’이라면 한전은 이들이 생산한 전기를 전력거래소의 입찰을 통해 사들이는 ‘유통업체’ 역할을 한다. 한전은 사들인 전기를 가정과 기업 등 소비자가 필요한 곳에 되팔아 전기요금을 받는다. 전력 수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송·배전망을 구축하는 것도 한전이 전담한다. 전기를 만들고 파는 역할은 한전과 6개 발전사만 하는 건 아니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등 민간 발전사(총 433개)에서도 전기를 생산한다. 다만 늘 가동하는 건 아니고 여름철 전력예비율이 급격히 떨어져 기존 6개 발전소만으로 전력 공급이 부족하다고 전력거래소가 판단했을 때 비정기적으로 발전기를 가동시킨다. 2011년 9월 15일 ‘대정전’이 발생한 이후 LNG 발전소가 크게 늘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민간 발전사 중에 특정 허가구역 안에서 전기를 독립적으로 생산, 공급하고 판매까지 하는 구역전기 사업자도 있다. 이들은 한전처럼 전기요금 청구서를 발행, 청구하고 수금까지 한다. 보통 열병합발전 형태를 띤다. 전기 판매는 주로 한전이 담당하지만 3만㎾ 이상의 대용량 소비자가 직접 전기를 사거나 판매도 한다. 형식적으로는 부분 경쟁 체제로 볼 수 있지만 한전의 역할이 커서 사실상 독점적인 시장 구조인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전 발전자회사와 민간 발전사의 설비용량 비율은 75%대 25%였다. 해외 주요 선진국에서는 우리와 달리 다양한 전력회사와 발전사들이 발전과 송·배전, 판매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영국은 6대 메이저 전력사 외에 13개 판매회사, 독일은 4대 메이저 회사를 포함한 900여개 회사, 일본은 도쿄전력 등 10대 전력회사 등이 전기를 팔고 있다. 공기업 자산 1위인 한전(175조원)은 올 상반기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남겼다. 독점 효과에 더해 연료비, 인건비 등 생산원가에 일정 수준의 적정이윤(적정투자보수금)을 더한 총괄 원가방식으로 전기요금을 매기기 때문이다. ●한전 발전량 민간보다 83% 많아 ‘독점적’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전력발전 형태별 발전량 비중은 석탄(38.6%)이 가장 높았다. 이어 원자력(31.2%), LNG(19.1%), 석유(6.0%) 순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4.0%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년)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 발전량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29년까지 11.7%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선진국들의 에너지원별 발전량 비중을 보면 지난해 미국은 석탄(38.8%), 천연가스(27.4%), 원전(19.5%), 신재생에너지(13.2%) 순이었다. 일본은 화력(89.7%)이 압도적이었고 수력(9.2%)이 뒤를 이었다. 스위스는 수력과 원자력이 6대4의 비율이었다. 핀란드는 원자력이 전체 전력 생산량의 3분의1로 가장 많았고 수력·바이오연료·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40%대였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재산 물려받고도 98%는 상속세 ‘0원’

    면제 혜택 많아… 상속 과세 강화해야 최근 5년간 재산을 물려받은 사람 가운데 98%가 상속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높은 편이지만, 공제 혜택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7일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상속·증여 재산 종류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2015년 5년간 145만 6370명이 151조 600억원을 상속받았다. 이 중 상속세를 낸 비율은 2.2%인 3만 2300명에 그쳤다. 상속·증여세는 5개 구간의 과세표준(1억원 이하~30억원 초과)에 따라 10~50%의 세율이 적용된다. 물려받을 재산의 최대 절반을 세금으로 내는 구조여서 프랑스(최고세율 45%), 미국(40%), 영국(40%)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다. 하지만 세금을 면제해 주는 혜택이 많아 실제로 상속세를 다 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행법은 상속세에 대해 2억원을 기본적으로 공제하고, 배우자가 상속을 받으면 최소 5억원 이상의 공제를 적용한다. 자녀 수, 60세 이상 동거자 수에 따라서도 공제 혜택이 추가된다. 박 의원은 “정부가 소득세를 내지 않는 대상자 비율을 줄인다면서 상속세 감면제도는 그대로 두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로소득으로 볼 수 있는 상속세에 대한 과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4년 기준 근로소득세의 면세 비율은 48.1%다. 정부는 지난 8월 중장기 조세정책운용계획의 하나로 근로소득세 면세자 비율 축소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야간 수술실 1개뿐… 환자 돌려보내는 권역외상센터

    동시에 두명 수술 못해… 인력도 부족 지난해 10개 센터 환자 85명 헛걸음 “하루빨리 응급의료시스템이 개선돼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대형병원 13곳에서 치료를 거부당해 숨진 민건(2)군의 아버지 김모(44)씨는 7일 “선진국의 문턱에 있다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하고 부실한지 몰랐다”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김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쯤 어린이집을 마치고 외할머니 김모(72)씨, 누나(4)와 함께 건널목을 건너다 후진하던 10t 견인차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김군은 인근 전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외할머니와 김군 모두를 수술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전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절차)을 알아봤다. 의료진이 전국 13개 병원에 김군 치료를 의뢰했지만, ‘의료진이 부족하다’, ‘현재 수술실이 없다’ 등의 이유로 거부했다. 김군은 사고를 당한 지 7시간여가 지나서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숨졌다. 김군과 함께 사고를 당한 외할머니도 김군이 세상을 떠나고서 2시간 뒤에 유명을 달리했다. 김씨는 “나이 마흔 넘어 낳은 자식이 눈앞에서 손 한번 못 쓰고 죽어가는데 세상이 뒤집힌 듯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고 울먹였다. 이어 “국내 의료시스템을 믿고 있다가 저와 같은 일을 겪을 수가 있다”며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어머니 최모(42)씨도 “아이가 병원에 도착한 게 오후 6시인데 어떻게 6시간 넘도록 수술을 받을 수 없었는지 모르겠다”며 “전원을 하려고 병원을 알아보는 것도 유선 전화로 일일이 병원에 요청해야 할 정도로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중증 외상치료를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고, 외상센터 운영에 따른 손해가 크다는 구조적인 원인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야간에 응급실은 대형 병원이라도 수술실을 1개밖에 운영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응급 의료 시스템으로는 중증 환자 두 명을 한 번에 수술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고질적인 외상 전문 의료진 부족과 외상센터 운영병원 부족이 이런 상황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10개 외상센터를 찾은 환자 3526명 가운데 85명이 김민건군과 비슷한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형병원 13곳 치료 거부로 사망한 아들의 아버지의 통곡

    대형병원 13곳 치료 거부로 사망한 아들의 아버지의 통곡

    “하루빨리 응급의료시스템이 개선돼 우리 아들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대형병원 13곳에서 치료를 거부당해 숨진 민건(2) 군의 아버지 김모(44)는 7일 “선진국의 문턱에 있다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하고 부실한지 몰랐다”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김 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쯤 어린이집을 마치고 외할머니 김모(72)씨, 누나(4)와 함께 건널목을 건너다 후진하던 10t 견인차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김 군은 인근 전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외할머니와 김 군 모두를 수술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전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절차)을 알아봤다. 의료진이 전국 13개 병원에 김 군 치료를 의뢰했지만, ‘의료진이 부족하다’, ‘현재 수술실이 없다’ 등의 이유로 거부했다. 김 군은 사고를 당한 지 7시간여가 지나서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숨졌다. 김 군과 함께 사고를 당한 외할머니도 김 군이 세상을 떠나고서 2시간 뒤에 유명을 달리했다. 김씨는 “나이 마흔 넘어 낳은 자식이 눈앞에서 손 한 번 못 쓰고 죽어가는데 세상이 뒤집힌 듯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고 울먹였다. 이어 “국내 의료시스템을 믿고 있다가 저와 같은 일을 겪을 수가 있다”며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어머니 최모(42)씨도 “아이가 병원에 도착한 게 오후 6시인데 어떻게 6시간 넘도록 수술을 받을 수 없었는지 모르겠다”며 “전원을 하려고 병원을 알아보는 것도 유선 전화로 일일이 병원에 요청해야 할 정도로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중증 외상치료를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고, 외상센터 운영에 따른 손해가 크다는 구조적인 원인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야간에 응급실은 대형 병원이라도 수술실을 1개밖에 운영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응급 의료 시스템으로는 중증 환자 두 명을 한 번에 수술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고질적인 외상 전문 의료진 부족과 외상센터 운영병원 부족이 이런 상황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10개 외상센터를 찾은 환자 3526명 가운데 85명이 김민건 군이 비슷한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In&Out] 풍요로운 삶 위한 스포츠 정책을 기대하며/이정대 미국 조지아그위넷대 교수

    [In&Out] 풍요로운 삶 위한 스포츠 정책을 기대하며/이정대 미국 조지아그위넷대 교수

    미국 문화의 근간은 개척주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는 미국 문화 현상 중 단연코 가장 열광을 많이 받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스포츠 현장에서만 확연히 두드러지는 도전정신 혹은 경쟁 등이 그들의 개척주의와 잘 부합한다. 그래서인지 미국은 생활체육 저변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넓히는 데 주력한다. 국제적으로 미국은 엘리트 스포츠는 물론 생활체육까지 타국에 좋은 본보기를 제시한다. 자타 공인 ‘스포츠 선진국’이다. 하지만 이러한 스포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도 미국에는 국가 차원의 체육정책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미국에는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처럼 체육정책을 전담할 만한 정부의 행정기구가 따로 없다. 물론 미국올림픽위원회나 그 산하 경기 단체가 있지만 국가 정책적 기능과는 거리가 먼 단체로 규정돼 있다. 혹 있을지 모를 일명 ‘스포츠’ 혹은 ‘체육’이라는 이름 아래 운영되는 정책 담당 부서조차 없다. 예산 편성에서는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이라고 항목을 찾을 수 있었지만, 전체 예산 규모와 비교한다면 매우 미미하다. 체육정책에 대한 기사나 연구논문 역시 쉽게 발견할 수가 없었다. 한국에는 국가가 주도하는 체육정책이 존재한다. 정부는 지난 몇십년 동안의 한국 스포츠에 깊게 관여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예전에는 체육부), 연구소, 선수촌 등이 스포츠 인구 확대, 프로그램 및 시설 관리, 경기력 향상 연구, 더 나아가서 자금이나 국민 정서를 움직일 수 있는 정부 차원의 행정력이 이들 국가주도 정책들의 결과물들로 나타난다. 필자는 미국도 국가 정부 차원의 정책이 한국에서처럼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미국 스포츠는 지나친 물질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적 경쟁으로 인해서 최근 약물이나 여러 도덕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조금 강력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통제와 관리가 있었다면 그러한 문제들이 대폭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바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무작정 정부 주도의 정책을 환영하고 받아들일까 하는 의문 역시 가져본다. 미국은 개인의 의지와 신념을 비교적 존중하고 그 권리를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일방적이고 획일화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정책적 개입을 무조건 환영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는 종목별로 혹은 지역적으로 무수히 많은 스포츠 조직들이 있다. 스포츠 종목에 따라 대부분 자생적으로 형성되지만 나름의 필요 때문에 다양한 정책을 내세워 그 조직을 유지한다. 한국적 풍토로 보면 공인 조직이 아닌 소위 ‘사설’ 조직인 셈이지만 많은 조직이 뜻밖에 건실하고 공적 인지도 또한 높다. 더불어 스포츠인들의 넓은 저변으로 인해서 공적 인지도만 갖추고 있다면 쉽게 소멸하는 조직들은 찾아볼 수 없다. 이들에게도 나름대로 정책이 있지만, 조직 구성원의 필요와 추구 점에 따라 매우 정밀하고 탄력성 있게 정책이 입안이 되고 시행된다. 하지만 그들의 정책 대부분은 개개인의 긍정적인 스포츠 경험과 안전에 대한 지원에 매우 집중돼 있다. 스포츠 정책의 필요성과 그 효율성에 관련해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국의 여러 자생 스포츠 조직들이 국가 차원의 정책적 개입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 미국의 스포츠 문화가 더욱 개개인의 삶의 가치와 추구 점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형성되는 토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정책이 필요하다면 조금 더 개인의 삶에 대한 긍정성에 중점을 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단편적으로 금메달이나 성적으로 정책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지 않는, 하지만 조금은 이상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스포츠에 참가하는 개개인의 긍정적 삶의 발전에 잣대가 주어지는 그러한 정책을 바라는 것이다.
  • [기고] 4차 산업혁명의 일자리 만들기/전화익 글로벌숙련 기술진흥원장

    [기고] 4차 산업혁명의 일자리 만들기/전화익 글로벌숙련 기술진흥원장

    신문마다 청년실업이니, 고용 양극화니, 대기업 구조조정이니 하는 소식들이 연일 뜨겁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일자리 문제가 최대 사회적 이슈가 된 지 오래다. 올해 1월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최근 펴낸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라는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선진국에서만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총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따라서 미래 차세대 산업혁명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에 적합한 인적자원을 전략적으로 양성하는 등 미래 변화를 기회 요인으로 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변화에 대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중요한 것이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전략적 직업능력개발이다. 이는 산업구조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걸맞은 직업능력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개인이나 국가적 차원에서 일자리 경쟁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난 5~6일 고용노동부와 국제노동기구(ILO)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한·ILO 직업능력개발포럼’은 시의적절했다. 미래 일자리 변화에 대응한 직업능력개발 전략을 OECD, ADB, ASEAN 등 국제기구 관계자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앞으로 세계 경제성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직업능력개발 과제와 전략을 산업계와 교육훈련기관 차원에서 조망하고 ILO 아·태지역 향후 총회에 보고하고 논의한다고 하니 그 의의가 더욱 크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ILO, ADB 등 국제기구로부터 원조를 통해 직업훈련기관을 설립, 산업 발전 단계별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 경제 발전을 이룬 경험이 있다. 이러한 발전 경험은 개도국이 우리나라로부터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노하우 중 하나다. 이러한 개도국 협력 수요를 고려해 지난 5월 ASEAN+3 고용노동장관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개도국 지원을 위한 국제 직업훈련센터 설립을 제안, 아세안 회원국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으며, 이어 지난 9월 개최된 ASEAN+3 정상회의에서도 이러한 계획에 대해 정상들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에서도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한국기술교육대 중심으로 해외 직업훈련기관과의 협력과 개도국 지원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포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가까운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인적자원개발 전략을 가다듬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진정한 일자리 승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생활체육 발전 땐 농구 국민스포츠 될 것”

    “생활체육 발전 땐 농구 국민스포츠 될 것”

    ‘코트 위의 황태자’로 불렸던 우지원(43) 농구해설위원은 몇 년째 꾸준히 방송에 얼굴을 비치고 있다. 농구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복면가왕’이나 ‘진짜사나이’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다. 요즘 10대들은 그를 방송인으로만 기억하고 과거 농구선수였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의 시선이 어떻든 간에 그는 스스로가 농구인이라는 것을 늘 잊지 않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2010년부터 ‘우지원 농구교실’을 개설해 유소년들을 꾸준히 지도하고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대학이나 프로농구팀의 지휘봉을 잡고 싶다고도 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서울마당에서 열린 ‘코리아세일페스타 서울마당 연예인 농구대회’에서 만난 그는 동료 방송인들 틈에서 편하게 있다가도 농구 경기가 시작되자 진지한 모습으로 변했다. 가수 박진영, 김태우 등이 속한 연예인 농구단 ‘예체능 어벤저스’의 감독을 맡은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농구계 현안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자 이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우지원은 “옛날의 농구 인기와 현재를 비교하면 안 된다. 지금의 농구는 (대중에서) 마니아층으로 많이 옮겨간 것 같다”며 “나를 비롯한 농구인들이 인기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구가 다시 붐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국제대회에서 이슈거리를 생산해 내야 한다”며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통해 좋아졌듯이 농구도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와야 한다. 우지원은 이런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해 유소년 농구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뿐 아니라 직접 ‘우지원 농구교실’을 개설해 유소년 농구 육성에 뛰어들었다. 우지원은 “2010년 경기 용인시에서 시작해 현재는 인천, 광주, 분당 등 전국 8곳에 농구교실을 차렸다. 은퇴하기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고, 현재 가장 많이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라며 “자주는 못 가지만 한 지점당 1년에 4~5번씩은 꼭 방문한다. 그때마다 강사로 나서 아이들을 지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에는 길거리에서 키가 큰 학생이 보이면 데려다가 운동선수로 키우는 식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세대가 아니다”라며 “이제는 생활체육 중심으로 바꿔서 취미로 하다가 잘하는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는 생활체육이 강하다. 생활체육이 발전하면 좋은 선수가 많이 배출되고 그러다 보면 농구도 국민 스포츠가 될 수 있다”며 “농구교실을 하면서 엘리트 쪽으로 보낸 선수가 지금까지 10명이 넘는다. 그럴 때마다 농구인으로서 보람을 느끼고 또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유소년 농구에 힘을 쏟고 있다 보니 최근 재점화된 귀화 선수 영입 논쟁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16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에서 대만, 이라크, 일본팀이 귀화 선수를 앞세우자 허재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제 국가대표팀에도 귀화 선수를 활용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털어놨었다. 우지원은 “일단 우리나라 선수들이 먼저 좋아져야 한다”며 “혼혈의 경우는 몰라도 귀화 선수는 해당 나라에서 돈을 줘 국적을 얻고 잠깐 뛰는 것이다. 그렇게 우승을 하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허재 감독께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귀화 문제를 아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이겨 내고 경쟁력을 많이 갖춰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록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농구 얘기에 눈을 반짝이고, 흥분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의 행동에서 ‘코트 위의 황태자’ 시절의 모습이 아직 느껴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시진핑이 애지중지 ‘中 최대 車부품그룹’

    [단독] 시진핑이 애지중지 ‘中 최대 車부품그룹’

    창업자 루관추와 시 주석 ‘절친’… 年매출 19조원 다국적기업 “루관추 동지는 개혁의 선두에 서 있는 기업가이고, 완샹은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에 핵 물자를 제공한 혐의로 미국과 중국에서 조사를 받는 랴오닝훙샹(遼鴻祥)그룹보다 북한에서 광물자원을 더 많이 수입한다고 폭로한 중국의 완샹(萬向)그룹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애지중지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창업자인 루관추(?冠球·71) 회장과 시 주석은 절친한 사이였다. RFA는 지난 5일 북한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다른 기업(완샹)의 사법 처리를 피하기 위해 훙샹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 같다”고 보도했다. 완샹은 자회사를 통해 2007년 11월 북한의 채굴공업성과 51대49의 지분으로 ‘후이중(惠中)광업합영공사’를 설립했다. 합작 기간은 15년이다. 완샹은 이 회사를 통해 북한 혜산 청년동광의 채굴권을 확보했다. 완샹그룹 홈페이지와 중국 언론의 과거 보도를 살펴보면 시 주석은 2013년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열린 노동모범좌담회에서 “루 동지는 향진(鄕鎭·농촌)기업의 대표적인 개혁가”라고 칭찬했다. 부주석 시절인 2011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때는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인 기업인”이라고 치켜세웠다. 2009년 전인대에서도 ‘민영기업의 상록수’라고 칭찬했다. 완샹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 업계를 평정한 기업이다. 알리바바와 함께 시 주석이 정치적 고향인 저장성을 대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미국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한 최초의 중국 기업이자, 미국 기업을 인수한 최초의 중국 기업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991년 루 회장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중국 최초의 민간 기업인”이라고 소개했다. 이 잡지에 중국인이 표지 인물로 등장하기는 덩샤오핑(鄧小平) 후 그가 처음이었다. 루 회장은 24세 때인 1969년 저장성 항저우에서 농민 6명과 함께 4000위안을 모아 농기계 수리공장을 세운 뒤 이 기업을 현재의 완샹으로 키웠다. 지금은 미국·영국·독일 등 10여개 국가에 40여개 공장을 운영하는 다국적기업으로 부상했다. 직원 4만여명에 지난해 매출액은 1153억 위안(약 19조 6000억원)이다. 완샹은 미국에도 많은 공장을 갖고 있다. 1994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UAI, 록포드, 다나 등 미국의 자동차 부품업체를 잇따라 인수했다. 2013년에는 미국의 전기차업체 피스커를 인수한 뒤 전기 자동차 레베로를 출시했다. 완샹의 위치, 시 주석과 루 회장의 관계, 미국 사업을 고려할 때 미국이 완샹을 조사한다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완샹에 제재를 가하면 미국 기업에도 직격탄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완샹이 제2의 훙샹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만일 북한과의 거래에서 불법 행위가 드러났다고 하더라도 훙샹처럼 전면적인 조사가 아닌 대북 사업만 조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포르투갈 총리 출신 ‘난민 전문가’

    포르투갈 총리 출신 ‘난민 전문가’

    선진국에 많은 난민할당 요구할 듯 “탈북자도 난민, 송환 막아야” 주장 ‘카네이션 혁명’ 전후 정계 입문 사회주의자 길… 연설에도 능해 5일(현지시간) 유엔의 새 사무총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안토니우 구테헤스(67)는 전 포르투갈 총리이자 ‘난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6일 구테헤스를 새 사무총장으로 추천하는 결의안 채택을 위한 공식 투표를 실시한다. 구테헤스는 자신을 지명했다는 소식에 트위터에 “감사합니다. 영광스럽고 행복합니다”라고 올렸다. 유엔 주재 영국대사 매슈 라이크로프는 그에 대해 “유엔이 필요로 하는 바로 그 강력한 사무총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테헤스는 전 세계적 위기가 계속되는 난민 문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유엔난민기구(UNHCR) 고등판무관을 지내며 선진국들이 난민 문제 해결에 더 나서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유엔은 “난민 문제가 제2차 세계대전 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라고 규정했고, UNHCR은 거의 매일 3만 4000여명이 고향에서 쫓겨나 난민이 2130만명에 이르며 이들의 절반은 어린이라고 추정했다. 구테헤스는 이에 대해 “평화를 위해 더욱 강력한 외교정책이 필요하다. 난민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에 지금보다 더 많은 난민 할당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 2013년 한국을 방문해 “(국제사회가 정치적 망명자들만 난민으로 인정하는 상황에서) 탈북자들이 주로 경제적 동기로 망명했지만 북송될 경우 정치적 처벌이나 박해를 받는 만큼 이들도 난민으로 보고 송환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1949년 4월 30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국영 전기회사 직원의 아들로 태어난 구테헤스는 리스본대학 내 ‘고등기술연구소’(IST)에서 물리학과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물리학 교수가 돼 강단에 서는 것이 꿈이었지만, 대학 시절 빈민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생각을 바꿔 사회주의자의 길을 걸었다. 포르투갈의 50년 군부독재를 끝낸 ‘카네이션 혁명’(1974년)을 전후해 사회당에 들어가면서 정계에 입문해 결국 총리까지 지냈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대중 연설에 능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99∼2005년 전 세계 160여개국 사회·노동계 정당 협의체인 사회주의인터내셔널(SI)의 의장을 맡아 국제적 지명도도 높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반기문보다 나을까… ´정치인 출신´ 구테헤스 새 유엔총장에 기대감

    반기문보다 나을까… ´정치인 출신´ 구테헤스 새 유엔총장에 기대감

     포르투갈 총리와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 대표를 지낸 안토니우 구테헤스(67)가 내년 1월 임기를 시작하는 새 유엔사무총장으로 확정됨에 따라 국제 사회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특히 유엔 안팎에서는 전임자들에 비해 무기력하다고 평가받는 반기문(72) 현 사무총장을 대신해 강대국의 각축 속에서 시리아 난민 사태를 비롯한 난제를 풀어나갈 정치력을 얼마나 발휘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6차 비공개 예비 투표를 통해 구테헤스를 반기문 사무총장을 이을 제 9대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유엔총회에 추전하기로 합의했다.  구테헤스는 1995년~2002년 의원내각제 국가인 포르투갈 총리를 지냈고 상징적 국가원수인 대통령 후보로도 입에 오르내렸으나 “나는 심판이라기 보다 선수”라며 출마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그는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나는 행동하는 것, 운동장에서 뛰는 것, 나를 개입하도록 움직이는 것들을 좋아한다”며 자신의 행동가 면모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포르투갈 정치권을 떠난 후 국외에서 외교 분야로 무대를 옮겨 2005년∼2015년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로 활동했다. 선진국들이 난민을 돕기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특히 그는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을 탈출한 난민들이 먼저 도착하는 터키와 요르단이 선진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수백만 명의 난민은 결국 유럽으로 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유한 선진국이 이들에게 더 국경을 열고,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2013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탈북자들이 북한에 강제 송환돼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반대하기도 했다. 이들의 경우 정치적 박해보다는 일거리가 없거나, 배고픔 때문에 도망친 경우가 많지만, 북송될 경우 처벌이나 박해를 받을 위험이 크다며 ‘현장 난민’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유엔 안팎에서는 할말은 하는 ‘행동가’ 면모를 보이는 구테헤스의 취임이 지난 10년간 관료형 총장으로 재임해온 반 총장 체제의 유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유엔 사무차장을 지낸 마이클 도일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한 국가의 총리를 지낼 정도로 정치력을 지닌 인물이 사무총장직을 맡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구테헤스는 중대한 도전의 시기에 UNHCR을 운영한 경력과 대중과 소통할 줄 알고 다자간 협력을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유엔 주재 대사인 매튜 라이크로프도 텔레그래프에 “구테헤스가 유엔이 필요로 하는 강력한 사무총장이 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반 총장 체제의 무기력함을 꼬집었다.  텔레그래프는 “반 총장이 시리아 내전 상황에서 전임자인 코피 아난(1997년~2006년 재임)이나 다그 함마르셸드(1953~1961년 재임)와 같은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해 무능력하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반 총장은 유엔의 결함 그 자체를 상징하는 존재로 그가 10년 임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능력이나 자질 덕분이 아니라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5개국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는 무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손흥민 쏘고 중동파 뛰고 최전방 난다

    손흥민 쏘고 중동파 뛰고 최전방 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분수령이 될 3, 4차전의 ‘키플레이어’는 손흥민과 중동파,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이란으로 가서 11일 4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1, 2차전에서 1승1무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 대표팀으로선 3, 4차전에서 승리해야만 차질 없이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릴 수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24·토트넘)의 어깨가 무겁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FIFA는 “손흥민이 카타르를 상대로 클럽에서 보여줬던 폭발력을 선보일 수 있다. 토트넘 공격수로서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으로선 카타르전이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경기에 출전하면 한국 축구 사상 열 번째로 어린 나이에 A매치 50회 출전을 달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6일 현재 만 24세 90일이 된다. 1980년대 이후 한국 선수로는 2005년 박지성(23세 349일)과 2013년 기성용(24세 13일)에 이어 세 번째로 어린 나이이고, 한국 축구 사상 열 번째다. 한국 축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에 A매치 50회 출전을 기록한 선수는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1974년, 21세 207일)이다. 중동 선수들을 잘 아는 ‘중동파’도 중동을 상대로 한 2연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태희(25·레퀴야)와 한국영(26·알가라파)는 모두 카타르에서 뛰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카타르 리그에서 감독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대표팀 최고참인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5·서울)도 중동 경험이 풍부하다. 김신욱(28·전북),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 가운데 누가 최전방공격수로 선발출전할지도 관심사다. 세 선수는 모두 최근 몸 상태도 좋다. 김신욱은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지동원도 리그에서 980일 만에 골까지 넣으며 상승세다. 석현준 역시 터키 리그로 이적한 뒤 9월부터 꾸준히 풀타임 출전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모바일 제어’ 기술 개발은 완료… 식물 생장 예측하는 연구 매진

    [ICT, 농부가 되다] ‘모바일 제어’ 기술 개발은 완료… 식물 생장 예측하는 연구 매진

    정부는 외국의 선진 스마트팜 기술을 그대로 수입 적용하거나 단순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실정에 맞는 저비용 고성능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체 시설 원예의 2.4%만 보급… 총수입은 31% 증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국내 시설원예 분야 스마트팜 관련 기업은 65개(외국계 12개 포함), 축산 부문은 71개(외국계 20곳 포함)라고 5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국내 농가 시설 원예 재배지 1258㏊(12.58㎢)에 스마트팜이 보급됐지만 이는 전체 시설원예 5만 3000여㏊의 2.4%에 불과하다. 농촌진흥청은 내년까지 시설 원예 스마트팜 면적을 4000㏊(4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진청은 지난 3월 스마트팜 도입 농가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도입 전에 비해 평균적으로 생산량은 25% 증가했고 고용 노동비는 10% 절감돼 농가 총수입이 31%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시설원예는 네덜란드식 유리 온실과 달리 대부분 저렴한 비닐하우스에서 이뤄진다. 농진청은 이를 감안해 올해까지 비닐하우스 내 온도, 습도, 일사량 등을 수집하는 센서 13종과 제어기 9종의 규격을 통일시키는 작업에 집중했다. 이는 기존에 보급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들이 업체마다 규격이 달라 호환성이 떨어졌고 스마트팜 농가의 통합 관리 및 유지 보수, 빠른 보급도 어려웠다는 평가에 따른 조치다. ●“2020년대엔 로봇 등 활용한 무인자동화시스템 기대” 농진청은 각종 센서와 제어 기기를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제어하는 1세대 스마트팜 모델 개발은 완료했다고 자평한다. 이어 식물의 생육시기별 환경 요인(온도, 빛, 이산화탄소 농도)의 변화에 따른 생장을 예측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2세대 스마트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우선 국내 생산액이 1조원에 달하는 토마토를 기본 모델로 설정하고 2018년까지 토마토에 필요한 스마트팜 생육모델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축산 부문에서는 돈사(돼지우리) 열환경 측정 장치를 개발하는 한편 가축 생체 정보기반 돈사 정밀관리 프로그램 개발도 완료했다. 윤남규 농촌진흥청 연구운영과 연구사는 “2020년대에 로봇 등을 활용한 무인자동화시스템을 갖춘 3세대 스마트팜 모델이 완성되면 비닐하우스 중심의 저비용 고성능 한국형 스마트팜의 해외 수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라 보엠·카르멘… 대구의 초가을 명품 오페라로 물들인다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라 보엠·카르멘… 대구의 초가을 명품 오페라로 물들인다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6일부터 한 달 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베토벤 정신’으로 잘 알려진 ‘고난을 넘어 환희로’다. 수준 높은 오페라작품을 통해 더 나은 내일로 함께 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대구와 오페라의 인연은 일제 강점기로 올라간다. 당시 대구에서 서양음악이 싹트고 뿌리내렸다. 박태준, 현제명, 하대응, 김진균 등 이름만으로 한국 음악의 역사가 되는 대구 출신 작곡가들이 대구에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벌였다. 또 매년 1000여명의 음악 관련 분야 우수한 졸업생과 1000석 이상 공연장이 8개에 이르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공연예술도시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이룩했다. 2003년에는 단일공연장으로 전국 최초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개관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과 함께 출발했다. 축제는 오페라 대중화에 기여했다. 외국의 선진 오페라를 초청, 공연함으로써 대구가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페라축제는 이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해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15년 대표적 공연예술 관광자원화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2006년과 2010년, 2012년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해까지 47만여명에 이르는 누적 방문객 수와 85%의 평균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콘서트를 제외한 오페라와 인접 장르 작품이 모두 190회를 공연하는 기록도 달성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제 국제무대에서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 2009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활약했던 이재은, 제상철 등의 성악가와 연출가들이 러브콜을 받고 독일, 이탈리아 무대로 진출했다. 2010년에는 항저우국제서호박람회 참가작으로 항저우극원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해 오페라 해외 수출의 첫 포문을 열었다. 2011년에는 독일 카를스루에국립극장의 제안으로 푸치니의 ‘나비 부인’을 유럽 무대에 올렸다. 당시 현지 언론으로부터 ‘가장 완벽한 오페라 나비 부인’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2012년에는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손꼽히는 터키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발레페스티벌에 초청받았다. 2013년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에서 비제의 ‘카르멘’을 선보여 타 국가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2013년 11월에는 관 주도 운영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민간인 전문가 30여명으로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출범시켰다. 이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단순한 극장을 넘어 지역 최초의 오페라 전문 재단법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재단은 오페라의 진정한 대중화에 다가서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획 공연을 연중 제작한다. 유럽 유수의 극장 및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신인음악회나 오페라유니버시아드 등을 통한 실력 있는 젊은 음악가 발굴에 주력하며 한국 오페라의 미래를 향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어린이오페라교실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오페라클래스, 발레교실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축제에는 5개의 메인작품이 공연된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작품인 ‘피델리오’를 비롯해 푸치니의 ‘라 보엠’, ‘토스카’, 비제의 ‘카르멘’,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등이다. 국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작품들이며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이번 축제는 국제오페라축제에 걸맞게 외국의 수준 높은 작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예술성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개막작은 ‘라 보엠’이다. ‘라 보엠’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시오페라단과 함께 제작했다. 대구와 광주 간 ‘문화 달빛동맹’의 산물이다. 소프라노 이윤경과 마혜선, 테너 정호윤과 강동명, 바리톤 이동환과 김승철, 베이스 전태현 등이 호흡을 맞춘다. 대구 공연 이후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도 공연한다.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탄생한 독일 본의 최고 극장인 본국립극장이 오리지널 프로덕션한 작품이다. 본국립극장이 ‘피델리오’ 제작 및 공연에 특화된 극장이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억울하게 갇힌 남편을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한 채 교도소에 잠입한 여인 레오노라의 이야기로, 프랑스혁명 당시 남편을 구해 낸 귀부인의 실화를 담은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오페라 개혁가’ 글루크의 대표작이다. 18세기 지나치게 아리아 중심적이었던 이탈리아 오페라의 틀에서 벗어난 ‘근대 작품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아름다운 선율에 극적인 재미를 더하고, 발레와 합창을 더해 오페라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며 두 주인공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원작 결말과 달리 사랑의 여신이 두 사람을 행복하게 맺어 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오스트리아 린츠극장의 오리지널 프로덕션은 ‘듣는 재미’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가진 린츠극장의 무용수 15명이 펼치는 아름답고 역동적인 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 린츠극장에서도 오페라가 아닌 발레작품으로 분류될 만큼 발레의 비중이 큰 ‘발레오페라’만의 강렬한 매력을 만날 기회다. 축제 네 번째 주에는 국립오페라단이 ‘토스카’로 대구 관객을 찾아온다. 역동적인 음악과 밀도 높은 구성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게 할 인기 오페라 중 하나다. 단 하룻밤 새 세 남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랑과 오해, 배신 등 다양한 사건들을 긴박하고 밀도 높게 구성해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불린다. ‘토스카’는 서정성과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테너 김재형, 폭발적인 성량과 표현력을 자랑하는 바리톤 고성현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폐막작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익숙한 ‘카르멘’이다.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서곡부터 ‘하바네라’, ‘꽃 노래’, ‘투우사의 노래’ 등 익숙한 선율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성남문화재단과 공동 제작했다. 유명 연출가 정갑균,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로 유명한 성시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기대를 높인다.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카르멘 역으로 호평받는 메조소프라노 리나트 샤함과 양계화, 테너 한윤석과 박신해 등이 출연한다. 특별행사로 오이디푸스 신화를 다룬 스트라빈스키의 오페라 ‘오이디푸스 왕’이 살롱오페라로 공연된다. 반주는 간소하나 라틴어로 된 가사 맛을 그대로 살렸다. 공연 시작 전 간단한 해설도 준비했다. 순수 아마추어인 ‘더 힐링 아마추어 오페라단’이 현대오페라 ‘버섯피자’를 우봉아트홀에서 선보인다. 20세기 희극오페라의 대가 시모어 베래브가 작곡한 블랙 코미디 오페라로, 예술성 넘치는 음악을 바탕으로 한 생동감 넘치는 연기, 풍부한 희극적 요소가 특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어린이 오페라교실 수료생들이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재해석한 ‘사랑의 단지우유’가 미니오페라로 무대에 오른다. 배경은 학교로 ‘묘약’을 ‘단지우유’로 바꾸어 아이들이 익숙하고도 부담 없이 연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053)666-6020.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황새 야생 방사 중단”

    한반도 황새복원사업을 주도하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5일 황새의 야생 방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황새들의 감전사가 잇따르고 있어 애써 황새를 복원해 자연으로 날려보내도 헛수고가 되는 탓이다. 이날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방사한 황새 한 마리가 지난 1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 인근 마을에서 전신주에 내려앉다 감전사했다. 황새의 날개가 길어 다리와 날개가 두 선로에 닿으며 죽은 것으로 연구원은 본다. 황새가 전신주에 착지하는 순간 날개 한쪽에서 불빛과 함께 ‘펑’ 하는 소리가 났다는 게 목격자들의 진술이다. 이 황새는 황새생태연구원이 20년간 공들여 탄생시킨 황새 부부 중 암컷이다. 지난 8월에도 예산 황새공원 인근에서 황새 1마리가 전신주에 내려앉다가 감전으로 죽었다. 박시룡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전신주가 많은 우리나라는 황새들에게 지뢰밭이나 마찬가지”라며 “황새를 방사할 경우 감전사할 우려가 있어 방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선진국들은 두 선로의 간격을 1m 이상으로 해 날개가 큰 조류들을 배려한다”며 “정부와 한전이 예산 황새공원 주변의 전신주를 땅에 묻거나 전신주 위에 인공 둥지를 설치하는 등 황새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원은 방사가 재개될 때까지 사육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황새 개체수 증식작업을 미루기로 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러시아에서 황새 2마리를 들여와 국내 첫 인공증식에 성공한 뒤 현재까지 14마리를 자연 방사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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