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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성 난청, 보청기 양이착용 추천”, 가격비교에도 구입 어려워

    “노인성 난청, 보청기 양이착용 추천”, 가격비교에도 구입 어려워

    최근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각종 노인성 질환 인구도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65세 인구의 약 40% 정도가 난청을 겪고 있다고 하며,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선 노인들에게 가장 불편함을 주는 3대 노인성 만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이에 정밀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보청기를 구입하고 착용하는 이들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까지 보청기를 양쪽으로 착용하기보다, 청력이 더 좋지 않은 귀 한쪽에만 보청기를 착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청기는 양쪽 착용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국내 보청기 브랜드인 딜라이트 보청기의 구호림 대표는 “귀는 단순히 소리만 듣는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 귀에 닿는 음향의 정도나 시간차를 통해 방향이나 거리 등을 판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보청기 양이 착용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높은 비용 탓에 우리나라의 양이착용률은 낮은 상황이다. 국가 지원 보청기 보조금을 최대 131만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오가는 높은 가격대는 보청기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이에 많은 보청기 회사들이 보청기 구입 가격을 낮추기 위한 갖가지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프리미엄 보청기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국내 보청기 브랜드 딜라이트 보청기의 경우, 최근 49만원 보청기 신제품 ‘라임’을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알뜰형 보청기인 라임은 ▲주변소음을 감소시켜 청취 피로감을 줄여주는 적응형 잡음제거 기능 ▲보청기 사용 환경과 패턴을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이터 로깅 기능을 비롯한 프리미엄급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버튼, 디지털 볼륨컨트롤 등의 다양한 옵션도 추가 비용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밴드채널 기준 6채널, 10채널, 14채널로 구성된 라임은 가격은 각각 49만원, 64만원, 75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로 인해 보청기 구입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난청을 방치해야 했던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산림, CO2 9억3500만t 저장… 공익가치 126조

    산림, CO2 9억3500만t 저장… 공익가치 126조

    “산에 산에 산에는 / 산에 사는 메아리 / 언제나 찾아가서 외쳐 부르면 / 반가이 대답하는 산에 사는 메아리 / 벌거벗은 붉은 산엔 살 수 없어 갔다오.” 현재 중장년층이 어린 시절 이맘때면 학교에서 늘 불렀던 동요 ‘메아리’의 한 구절이다. 5일은 ‘반갑게 대답하는 메아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는 날인 식목일이다. 올해로 73회를 맞는 식목일은 1949년 처음 공휴일로 지정된 뒤 지속되다가 2006년 휴일에서 제외된 다음부터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기념일이 되고 있다.인류가 등장한 이후 산림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어 왔다. 초기에는 식량을 공급해 주고 목재로 이용되는 직접적 효용과 함께 종교나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는 대체자원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목재처럼 산림에서 얻는 자원의 활용도와 중요성은 낮아졌다. 그렇지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환경 개선 효과, 토양 침식·산사태·가뭄 방지 등 간접적 활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5년 주기로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발표하고 있는데 2014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8.5%에 해당하는 126조원의 가치가 있으며 국민 한 사람당 249만원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에는 토사 유출 방지, 산림휴양, 홍수 조절과 저장량을 늘려 수자원을 확보하는 수원 함양, 산림경관, 산소 생성, 생물 다양성, 대기질 개선, 온실가스 흡수, 열섬 완화 등이 포함돼 있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기후변화와 줄어드는 생물 다양성, 에너지 위기 등이 국제적 이슈로 주목받으면서 산림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산림 보전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임업 선진국들은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국가 정책을 마련해 실천하는 한편 산림과학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산림과학은 숲을 가꾸고 보호하며 이용관리하는 자연과학이면서 사회과학을 포괄하는 종합 학문이다. 산림과학은 ▲조림학, 수목생리학, 야생동물학, 산림생태학 등 생물학 분야 ▲산림자원경영학, 산림자원경제학, 공원휴양학, 산림사회학 등 사회과학 분야 ▲산림유전육종학, 산림측정학, 환경보전공학, 산림수확공학, 산림토목공학 등 공학 분야로 분류될 수 있다. 한국에서 산림과학은 1890년대 일본을 통해 서양의 임학(林學)이 수입된 것을 시작으로 1922년 조선임업시험장이 설립되면서부터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임학이 처음 수입됐던 조선 후기 산림 면적은 전 국토의 76%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민둥산’이 당연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황폐화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72년부터 시작된 치산녹화 사업으로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산림강국으로 올라섰다. 그 덕분에 한국의 산림과학 수준도 세계적 위치에 올라섰으며 특히 단기간 산림녹화를 위해 나무 품종을 개량하는 산림육종 분야는 임업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2015년 진행된 ‘제6차 국가산림자원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말 한국 산림면적은 633만 5000㏊로 남한 면적의 63.2%를 차지한다. 전체 산림면적으로 따지면 전 세계 58위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토 면적 대비 산림비율로 따지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핀란드(73.1%), 일본(68.5%), 스웨덴(68.4%)에 이은 4위 수준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산림만큼 효율이 높지 않다. 실제로 국내 산림에서 9억 35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이 중 나무가 53%, 산림 내 흙이 43%, 낙엽이 4%를 저장한다. 탄소 저장 효율은 침엽수림보다는 활엽수림이나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 자라는 혼효림이 더 높다. 현재 국내 산림은 소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종이 39.6%로 가장 많고 활엽수종이 32%, 혼효림이 26.9%로 구성돼 있다. 산림학자들은 “산림은 인류에게 여러 가지 이로움을 제공해 주는 중요한 자원이자 그 자체로 거대한 생태계”라며 “무분별한 산림자원의 파괴가 지구 환경 악화와 자연자원 고갈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산림자원을 파괴하는 ‘되먹임 고리’를 만들고 있는 만큼 산림이 제 기능을 유지하도록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현장 행정] 어르고… 달래고… Mr. 재개발 중재자 “집창촌도 부촌된다”

    [현장 행정] 어르고… 달래고… Mr. 재개발 중재자 “집창촌도 부촌된다”

    휘경뉴타운 재개발 가속도 청량리역 인근 개발 본궤도 8월 분당선 연장 땐 탄력 유 구청장 “동북부 핵심 도약”“서울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 중 하나인 동대문구 휘경동 일대가 선진 주거 단지로 탈바꿈합니다!”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2일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휘경2구역 주택재개발 현장을 방문했다. 동대문구 재개발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인 휘경뉴타운 공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SK 아파트 900가구가 들어서는 휘경2구역 공사장을 찾은 것이다. 10년 넘게 진행된 휘경동 재개발 사업이 휘경1, 2구역에 이어 3구역까지 지난 연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인근 이문 뉴타운까지 재개발이 완료되면 이문·휘경 일대에만 총 1만 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노후한 주거 지역이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변신하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이날 아파트 건축 및 입주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향후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다시 한 번 안전을 강조했다. 2006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던 단지가 이제 공사에 들어간 것인 만큼 더이상 지연되는 일 없이 입주 기한을 맞출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실제로 유 구청장은 2010년부터 5~6기 구의 사령탑을 맡아오면서 구를 현대 도시로 변모시키는 데 총력을 쏟아왔다. 이문·휘경뉴타운을 포함해 청량리4구역 및 동부청과물시장 개발, 답십리·전농뉴타운 완성 등 50여 곳에서 굵직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이뤄지면서 불협화음이 나올 때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구는 당장 오는 8월 개통 예정인 청량리역에 분당선 연장이 개통되면 동대문구 도심 재개발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선이 청량리까지 연결되면 동대문에서 강남권으로 20분 내에 진입이 가능하다. 특히 구의 중심 격인 청량리역 인근에서 ‘청량리 588 집창촌’이었던 청량리4재정비촉진지구 개발이 궤도에 올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6년 12월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건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청량리4구역 4만 3282㎡에는 2021년까지 최고 지상 65층 5개 동이 들어선다. 이르면 이달 중 일반분양이 실시될 예정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 구청장은 “현재 추진 중인 개발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동대문구는 동북부 서울 핵심 도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면서 “누구나 이사 오고 싶고, 살고 싶어 하는 풍요와 희망의 도시로 건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개도국 ‘행정 한류’ 열풍

    개도국 ‘행정 한류’ 열풍

    한·인니 ‘산림관광센터’ 개관 UAE 특허행정체계 도입 희망 아세안·중동국가로 확대 기대 인도네시아의 둘레길, 아랍에미리트(UAE)에 구축된 특허정보시스템 등 ‘행정 한류’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3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UAE가 한국 특허 행정의 전시장이 되고 있다. 2014년 심사관 5명을 파견해 현지에서 특허를 직접 심사하는 협력사업이 호응을 얻어 2020년까지 연장된 데 이어 지난 2월 28일 ‘한국형 특허정보시스템’이 개통했다. 2년여 동안 개발 및 안정화 작업을 거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특허정보시스템은 수출액이 450만 달러다. 특허와 디자인의 출원·심사·등록·수수료 납부 등 특허행정의 모든 과정을 24시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다. 2017년 임시 개통된 이후 UAE의 온라인 출원율이 95.6%까지 올랐다. 수작업으로 하던 기존 심사를 전자적으로 처리해 기간을 단축하고 심사 이력 관리 등에서도 효율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특허 취득 시간이 단축되고 UAE 특허 출원 상황 등에 대한 조회가 가능해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 특허 확보도 수월해지게 됐다. 성윤모 특허청장은 “UAE는 한국의 특허행정 체계를 도입하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UAE의 지식재산 제도 선진화 지원을 통해 한국의 특허행정이 중동에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은 적정기술을 활용해 생활 속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지식재산 나눔사업을 확대하는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과의 지식재산 협력을 확대하고, 두 번째 특허정보시스템 수출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지난달 인도네시아 롬복섬 남단의 투낙 지역에는 한·인니 산림휴양생태관광센터가 문을 열었다. 롬복은 발리 옆에 위치해 아름다운 바다와 린자니 산으로 유명하다. 롬복 산림휴양센터는 1200㏊ 규모로 2015년 산림청과 인도네시아 산림환경부, 지역정부 등이 협력해 추진한 사업으로 지리산 둘레길이 모델이다. 방문자센터와 다목적센터를 비롯해 나비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나비생태체험관을 설치했고 트레일(2.9㎞), 숙소 3개 동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고기연 국제산림협력관은 “발리와 롬복, 코모도섬을 잇는 트라이앵글을 생태관광지로 조성하려는 인도네시아의 요청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동남아 국가들이 한국의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사업성과 확산을 위해 1년간 시범 운영한 뒤 관광센터를 지역정부와 주민들에게 이관할 계획이다. 또 주민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산림휴양·복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충남 인권조례 결국 폐지, 전국서 처음

    충남에서 전국 처음으로 인권조례가 폐지됐다. 시민·인권단체의 강력한 반발 등 후폭풍이 우려된다. 충남도의회는 3일 제30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도가 재의(안건에 대해 다시 심사하는 절차)를 요구한 ‘충남 도민인권 보호 및 증진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충남인권조례 폐지안)을 가결했다. 재의안 처리에 필요한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재석 의원 3분의 2(23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한국당 24명, 민주당 8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1명 등 34명이 본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가결을 주도한 것은 자유한국당이다. 한국당 의원 24명 전원을 포함한 26명이 찬성했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앞서 한국당 도의원들은 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옹호·조장한다며 지난 2월 2일 스스로 만든 조례를 폐지하겠다는 안건을 상정,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이날 본회의가 열리기 전 충남인권조례지키기 공동행동과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가 인권조례를 폐지한다면 대한민국 헌법을 짓밟은 수치스러운 의회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재가결될 경우 낙선운동을 포함해 의원들에게 강력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충남인권조례는 2012년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자유선진당 송덕빈 의원과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공동 발의해 제정됐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올림픽이 드러낸 우리의 자화상/김상연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올림픽이 드러낸 우리의 자화상/김상연 사회2부장

    나이가 들수록 스포츠 경기를 보고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일이 드물어지는 것 같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몇몇 감동적인 모습을 보면서도 눈물샘이 잘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상화 선수의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를 시청하면서 소양감댐 수문이 열린 듯 콸콸 눈물을 쏟았다. 부상으로 고생한 이상화가 레이스 중간 지점 1위 기록을 찍었을 때부터 눈물보가 터지더니 최종 기록이 2위에 그친 뒤 이상화가 오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그녀와 함께 통곡했다. 만약 TV 앞에 앉아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어린아이처럼 엉엉 우는 모습을 남한테 들켰다면, 그보다 더 창피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대책 없는 눈물샘을 잠시 틀어막는 비현실적 그림이 눈앞에 펼쳐졌다. 1위를 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이상화에게 다가가 위로를 건넨 뒤 둘이서 함께 트랙을 돌며 관중에게 답례하는 그 유명한 장면이다. 고다이라가 누군가. 늘 이상화의 그늘에 가려 있다가 벌써 은퇴했을 법한 나이에 각고의 노력으로 평창에서 생애 처음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 아닌가. 울어야 한다면 이상화 못지않게 환희의 눈물을 뿌려야 할 선수가 고다이라다. 그 이름만 들어도 자랑스러운 우리의 윤성빈 선수가 스켈레톤 경기에서 1위를 했을 때도 시선을 붙잡는 순간이 있었다. 윤성빈이 금메달 확정 후 감격에 겨워 환호할 때 3위에 그친 영국의 돔 파슨스 선수가 다가가 축하의 악수를 건넸지만 윤성빈은 관중에게 큰절을 하러 몸을 돌리느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파슨스는 머쓱한 손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유난히 눈에 들어온 장면은 경기 후 선진국(특히 북유럽 국가) 선수들이 보여 준 매너, 즉 스포츠맨십이다. 그들은 패자로서 승자에게 먼저 다가가 기꺼이 축하해 주거나 승자로서 패자를 위로해 주는 모습을 많이 보여 줬다. 이상화는 올림픽이 끝난 뒤 어느 방송에서 그때 흘렸던 눈물의 의미에 대해 털어놨다. 1등을 못해 억울해서가 아니라 ‘이제 다 끝났다’는 홀가분함의 눈물이었다고 한다. 2차례나 올림픽 금메달을 딴 그녀는 이미 이 땅의 모든 정치인이 준 것보다 훨씬 큰 기쁨을 국민들에게 준 영웅이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따면 어떻게 하나 부담이 컸나 보다. 결국 우리 선수들이 유난히 승리에 도취하고 패배에 좌절감을 표시하는 배경에는 성적에 대한 한국 사회 특유의 중압감이 작용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느 개그맨의 말마따나 ‘1등만을 기억하는 이 더러운 사회’가 올림픽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행복해야 할 그들을 각박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못 먹고 못살 때는 남의 시선에 아랑곳없이 금메달을 놓고 울고불고하더라도 봐줄 만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이자 대형 스포츠 대회를 두루 개최한 스포츠 선진국이다. 이런 나라가 남을 신경쓰지(배려하지) 않고 우리의 희로애락에만 자폐적으로 매몰된다면, 그보다 더 창피한 일은 없을 것이다.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옆에서 슬퍼하는 패자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고 승자에게 기꺼이 다가가 축하의 악수를 내미는 모습을 우리 선수들한테서 많이 봤으면 좋겠다. 그런 모습이 바로 김구 선생이 소망했던 ‘문화 선진국’의 한 단면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carlos@seoul.co.kr
  • “먹튀 등 M&A 역효과 진단할 민간기구 필요”

    더블스타 자본 유치 등 후속 조치 “회계·법률 망라 종합조직 키워야” “상표권 등 촘촘한 협약서도 필요” 일각 “경제논리상 안전장치 무리”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확정된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는 2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핵심으로 하는 ‘경영정상화 노사특별합의서’를 최종 의결했다. 이제 남은 건 ‘먹튀’나 상표권 논란 등 부메랑 효과를 어떻게 미리 차단하느냐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뒤 대량 해고와 핵심 기술 유출로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쌍용차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인수합병(M&A) 때 국내 기업에 미칠 부메랑 효과가 무엇인지, 또 글로벌 산업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민간 차원의 전문성 있는 산업기관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업체가 해외 기업을 인수하면서 어떤 과정을 밟았는지, 더블스타 매각이 국내 타이어업체와 완성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할 산업 전문가나 기관이 국내에 많지 않다”면서 “지금처럼 ‘케이스 바이 케이스식’(개별적인) 접근이 아닌 선진국처럼 회계·법률·컨설팅 등을 망라해 평가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업은행 산하에 분석팀이 있긴 하지만 인력이 많지 않은데다 국책은행이라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글로벌 산업을 꿰뚫고 자유롭게 산업 전반을 진단할 만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촘촘한 사전 협약서가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상용차를 주로 만드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승용차 기술을 추후 욕심낸다 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면서 “이 때문에 독립경영 보장이나 사외이사의 권한, 상표권 로열티 문제 등을 세부 협약으로 하나하나 거미줄처럼 짜임새 있게 만들어 협상해야 제2의 쌍용차가 아닌 볼보차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지리차는 2010년 스웨덴 볼보를 사들였다. 하지만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미래차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에 적극 나서 회사 회생을 도왔다. 지금도 모범적인 기업 M&A 사례로 평가받는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도 “더블스타와 본계약을 맺을 때 협약을 통해 기술 이전에 대한 부분을 채권단에서 반드시 보장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국가 간 계약도 아닌 기업 간 계약에서 먹튀를 막을 근본적인 안전장치가 가능하냐”는 의문에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적 논리로 봤을 때 더블스타가 3년 후 매각을 결정한다고 해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주의적 시각에서 보면 재생고무 사용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데다 국내외 신차용 타이어의 생산 감소로 매출까지 줄어든 금호타이어에 6463억원이라는 돈을 대는 더블스타가 기술과 상표권 등을 포기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이 F1에서 쓰일 정도로 우수한 만큼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줄여 나가고 노조가 양보할 부분은 양보해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주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버스·택시서 멀미 나면 지리산 공기 마신다

    버스·택시서 멀미 나면 지리산 공기 마신다

    시외버스 등에 200대 비치 호흡곤란 어르신에 제격 1통당 7000원 절반가 공급 ‘호흡곤란이나 차멀미 증세가 있으면 차량 출입문 쪽에 있는 공기캔을 이용하세요.’ 경남 하동군은 2일 대중교통 이용 승객이 차 안에서 호흡곤란이나 멀미를 하는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택시와 버스 안에 지리산의 신선하고 맑은 공기가 담긴 공기캔을 최근 비치했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차량 안에 구급용 공기캔을 갖추는 정책은 전국에서 하동이 처음이다.운전기사 및 승객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각 운송업체 측에서 자체 예산으로 공기캔을 구입해 설치했다. 하동지역 대중교통 차량에 비치한 공기캔은 캐나다 공기캔 제조회사와 하동군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하동바이탈리티에어에서 제조한 스프레이 방식 8ℓ들이 ‘JIRI AIR’ 제품이다. 하동바이탈리티에어는 청정한 지리산 산골 탄소 없는 마을인 ‘의신’ 마을에서 포집한 깨끗한 공기로 공기캔을 만들어 지난해 8월부터 국내외에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현재 공기캔 제품 용량을 6ℓ로 줄이고 디자인도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동지역 개인·법인택시 112대와 교통약자 콜택시 5대, 하동에서 서울·부산·진주를 비롯해 전국을 다니는 시외버스 59대, 농어촌 버스 11대, 지역 관광버스 13대 등 모두 200대가 공기캔을 갖추었다. 공기캔은 승객 눈에 잘 띄는 차량 출입문 부근에 설치해 승객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차를 타고 있는 승객이 호흡곤란이나, 멀미, 두통 등의 증세가 느껴지면 공기캔에 달려 있는 마스크를 코에 접촉하고 버튼을 누르면 한 번 누를 때마다 1초 동안 공기가 분사된다. 8ℓ 공기캔 1통은 모두 160번 분사할 수 있는 양이며 시중 가격은 1만 5000여원이다. 운송업체와 공기캔 제조회사는 1통당 7000원 선에 공급계약을 했다. 군은 지난겨울 하동에서 동계전지훈련을 한 배구·농구 선수들에게 JIRI AIR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동군은 선수들이 “운동을 마친 뒤 공기캔을 사용했더니 평소보다 피로 해소가 훨씬 빨랐다”며 JIRI AIR 효능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운송업체 측은 호흡 기능이 약한 승객과 노인들의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등 돌발 상황과 멀미 예방 등을 위해 차 안에 공기캔을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노기붕 하동군 선진교통담당은 “대중교통 차량 공기캔 비치는 승객 건강 보호와 함께 청정한 하동 지리산에서 만드는 공기캔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美 추가 보복은 中첨단 분야 겨냥… 이번주 관세부과 명단 발표

    미국의 관세 폭탄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첨단기술 분야를 겨냥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제조대국’에서 ‘제조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선정한 10대 핵심사업 관련 제품이 그 대상이다. 5G 통신을 포함한 차세대 정보기술(IT), 로봇 및 디지털기기, 항공우주, 해양엔지니어 및 첨단기술 선박, 선진 궤도교통, 신에너지 자동차, 전력장비, 농기계 장비, 신소재, 바이오의약 및 고성능 의료기기 등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미 무역대표부(USTR)는 6일까지 관세 부과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 이 명단이 발표되면 양국의 무역전쟁은 훨씬 더 가열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예고하면서 “이는 여러 가지 조처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USTR은 관세 부과를 통해 미 기업이 중국 기업에 지식재산권을 이전하도록 강제한 중국 정부의 정책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합작기업 설립 조항이나 불공정한 기술 계약 절차 등을 통해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다는 게 미 정부의 판단이다. 또한 국영자금으로 미국의 IT 기업을 인수해 정보를 탈취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의 금융시장에선 세계 경제 성장 저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고 양국 고위 관료들 사이에 관련 대화가 오가고 있지만, 무역전쟁을 막을 깊이 있는 협상이 이뤄진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아 본격적인 충돌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IT업계의 한 임원은 현지 언론에 “트럼프 행정부가 1980년대 일본 모델을 따라하는 것 같다”며 “특정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보로 낸 뒤 60일 동안 협상을 통해 조정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 USTR은 비슷한 방식으로 일본을 몰아붙인 끝에 결국 일본을 상대로 수십 건의 합의를 이뤄 냈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CNBC에서 “맞대응식의 무역 전쟁이 초래하는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미래 발전 속도를 늦추고 많은 사람이 무역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게 되면서 그야말로 세계 경제는 ‘혼돈’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강감창 서울시의원, “가락일초-중 혁신학교 지정, 학부모 의견 수렴돼야”

    강감창 서울시의원, “가락일초-중 혁신학교 지정, 학부모 의견 수렴돼야”

    재건축이 마무리되고 있는 송파구 가락아파트(헬리오시티)내 신설 예정인 가락일초·중 통합학교가 혁신학교 및 전면교과교실제로 지정될 가능성이 비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입주예정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 개교 전부터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송파, 자유한국당)은 3월 28일, 이와 관련해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예정자협의회(대표 윤병일) 소속 학부모 2,018명의 청원서를 전달 받고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시 교육청 교육혁신과 과장 및 장학사, 중등교육과 장학사와 헬리오시티 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 및 부대표, 총무 등이 참석했다. 가락일초·중 통합학교는 강감창 의원과 인근 주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작년 4월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한 바 있으며, 초등학교 26학급, 중학교 19학급의 규모로 헬리오시티 단지 내에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그런데 서울시 교육감이 혁신학교를 지정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울시 혁신학교 조례 제3조에 따라, 이러한 신설학교들이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신설학교들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특별한 공모절차 없이 교육감에 의해 전면교과교실제로 지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헬리오시티 입주예정자협의회에서 예비학부모를 대상으로 긴급투표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48명 중 91.0%에 달하는 499명이 혁신학교 도입을 반대했으며, 응답자 514명 중 89.6%에 달하는 461명이 전면교과교실제를 반대했다. 이에 따라 2,018명의 입주예정자들이 청원서를 작성해 강감창 의원에게 전달하게 된 것이다. 강감창 의원은 “혁신학교와 선진형 교과교실제의 취지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교육청이 간과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이 제시한 문제점은 첫째,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교육의 혁신을 이루기는 어려운 일이며, 교과서 위주로 학습한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교육청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학부모 운영위원회가 미처 조직되지 않은 신설학교에 대해 교육감이 임의로 지정하는 것은, 학교에 주인이 없는 틈을 타 예비학부모와의 소통 없이 실적만 채우려고 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관련해 강 의원은 운영위원회의 부재로 인해 신설학교의 예비학부모의 의견수렴이 어려운 데 대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교육청에 주문하는 한편 가일초·중의 전면교과교실제 지정과 관련해서는 개교 전 2월 초에 학부모 전체 투표를 실시하여 그 결과에 따라 신속하고 원활하게 지정취소를 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가일초·중의 혁신학교 지정여부와 관련해서는 예비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감창 의원은 “가일초·중이 아무런 의견수렴 절차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쓸 것이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초·중 통합학교의 창의적 운영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과 ‘탄천유수지를 활용한 가일초·중통합학교 체육시설 확충방안’ 연구용역 등 두 개가 완료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가일초·중 통합학교가 성공적으로 개교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포스코 50년, 그리고 50년 뒤/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포스코 50년, 그리고 50년 뒤/박건승 논설위원

    34명. 고 박태준 회장과 함께 1968년에 포항제철(현 포스코)을 세운 창립 멤버다. 호가 청암인 박 전 회장은 그들을 ‘직원’이 아닌 ‘요원’으로 불렀다. 거사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뜻에서다. 그들은 ‘우향우’로 똘똘 뭉쳐진 동지였다. 청암은 그들에게 말했다. “목숨을 걸자. 실패하면 모두 사무실에서 똑바로 걸어 나와 우향우한 다음 영일만 앞바다에 몸을 던져야 한다”고. 영일만 앞바다는 바로 동해다.‘제철보국’(製鐵報國). 말 그대로는 싸고 좋은 철을 충분히 만들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선진국들은 자본과 기술, 경험 없는 ‘3무(無)’ 상태인 한국 계획을 비웃었다. 당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현 세계은행)은 “한국의 외채 상환 능력과 산업구조를 볼 때 제철소 건설은 시기상조다”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보고서를 보내왔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와 대한국제경제협의체(IECOK)도 ‘한국은 그간 제철을 해본 적도 없고, 변변한 산업시설이 없다. 철강 수요도 부족해 제철소를 지어 봤자 무조건 실패한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대일청구권자금. 청암은 이 자금을 스스로 ‘조상이 흘린 피의 대가’라고 칭했다. 제철보국은 ‘조상의 피값으로 짓는 포항제철을 반드시 성공시켜 나라에 보답하자’는 다짐이었다. 1968년 4월 1일 인구 7만 2000여명의 포항 시가지엔 ‘굽이치는 형산강(兄山江)에 기적을’, ‘뻗어가는 산업, 전진하는 조국’ 등의 격문이 물결쳤다. ‘무조건 실패할 것’이란 선진국의 편견을 뒤로한 채 영일군 대송면 동촌동 일대 모래밭에 제철공장이 들어선 것이다. 그로부터 50년. 처음 쇳물을 뽑아낸 1973년 41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창립 30주년이던 1998년에는 10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4조 60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이 반세기 만에 1458배나 늘었다. 8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들었다. 말 그대로 ‘영일만의 기적’을 이뤄냈다. 창립 100돌이 되는 해에는 매출 500조원을 꿈꾼다. 그런 포스코가 쉰 살 생일상을 받고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경기 침체와 철강 과잉생산 등에 따른 성장 정체가 예삿일이 아니다. 중국은 가격·물량 공세로 철강의 과잉 공급을 유발했고, 미국의 보호무역 칼 끝은 언제 다시 춤을 출지 모른다. ‘우향우 정신’과 뚝심의 캔두이즘(Can-doism). ‘또 하나의 50년’을 준비하는 포스코가 다시 새겨야 할 대목이다. ‘절대적 절망은 없다’는 청암의 말에 해답이 있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도시의 미래, 대학에서 시작된다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도시의 미래, 대학에서 시작된다

    1960~70년대 미국은 탈산업화를 겪으면서 주요 산업도시의 쇠락을 관망해야 했다. 탈산업화 과정은 미국 경제와 지역 발전에 큰 타격을 주었다. 2000년대 접어들어서야 피츠버그, 클리블랜드 등 몇몇 산업도시들이 인구감소 추세를 극복하고 성장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AP통신 기자였던 저스틴 포프는 이 도시들이 침체를 벗고 다시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를 ‘우수한 지역 명문대학’에서 찾았다. 각 지역에 소재한 명문대학들이 지역 내 고용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피츠버그는 카네기멜론대학과 피츠버그대학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도시 재건의 지렛대로 활용, 1950년대 ‘철강 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바이오ㆍ정보기술(IT)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창조 도시로 거듭나면서 ‘대학 중심 도시 재건’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추진으로 우리나라도 대학의 역할과 기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진 90년대 후반부터 전문가들은 탈산업화를 경고했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체감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업과 같은 주력 산업들이 불황에 빠진 2014년부터로 볼 수 있다. 20년 전 탄광업의 몰락으로 위기를 맞은 강원도가 선택한 것은 ‘강원랜드’였다. 미래 비전을 ‘돈의 문제’로 찾았던 선택은 지역공동체의 혼란과 분열이라는 상처를 남기며 도시의 희망을 빼앗아 갔다. 지난 2월 독일대사관 주선으로 독일 주요 대학들과 연구소를 방문해 실용적인 정책과 시스템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독일은 분단과 재통일의 경험 속에서 이룬 급속한 경제 개발이 우리와 흡사해 친근감이 가는 나라다. 늦은 산업화에도 불구하고 벤츠, BMW, 지멘스 등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독일 공과대학의 산업지향적 교육 정책에 많은 관심이 갔다. 뮌헨ㆍ베를린ㆍ아헨공대 등 9개 독일 거점 공과대학들은 독일의 연구 중심 종합대학으로 육성돼 ‘TU(Technische Universitat)9’이라는 브랜드로 우수 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TU9 대학은 전체 독일 공학도의 60%를 배출하며 국가 혁신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연구거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훔볼트의 교육철학을 실현하고 있었다. 특히 아헨공대는 도시와 대학의 상생을 가장 이상적으로 실현하고 있었다. 아헨시(市)는 새 기차역을 지으면서 옛 역사(驛舍)를 대학에 제공하는 ‘대학 중심의 도시재건 정책’을 통해 도시 전역을 대학 캠퍼스로 만들고 있었다. 도시 인구의 약 10%가 대학생이니 대학이 도시고 도시가 대학이었다. ‘독일의 MIT’로 불리는 이 대학의 특징은 기업과의 협업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초가 된 독일 ‘인더스트리 4.0’의 성공 뒤에는 아헨공대의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학 내 260여개 연구소가 기업과 협력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학업과 연계시킨다. 이 대학 군터 슈 박사가 창업한 전기차 회사 ‘이고(eGO)’는 캠퍼스 팩토리로 전기차를 생산한다. 섬유소재연구소(ITA)는 마치 생산공장 같았다. “이곳에서 뽑지 못하는 실은 아무 데서도 못 뽑는다”는 연구원들의 자부심에 찬 설명처럼 실제 소비시장을 선도하는 산학 중심의 ‘오픈 이노베이션’ 연구가 이뤄지며 산학협력의 별천지가 따로 없었다. 미국과 독일 사례는 탈산업화로 인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대학 중심의 도시 재건’이라는 해법을 시사해 준다. 우수 인재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도시 발전과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해 볼 필요가 있다. 우수한 인재가 모인 대학에 기업이 몰리고, 이는 도시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선진국들이 보여 주고 있지 않은가. 대학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미래는 우리에게서 시작된다’는 아헨공대의 슬로건처럼 우리나라의 지역균형발전과 도시 발전도 대학으로부터 시작됐으면 한다.
  • [열린세상] 정승처럼 벌어야 정승처럼 쓴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승처럼 벌어야 정승처럼 쓴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대한민국의 경제영토가 넓어집니다.” 2004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자 서울 광화문 네거리 대형 전광판을 밝힌 구호였다. 강대국들 틈새에 끼여 침략을 당하기만 했고 다른 민족을 지배해 본 적이 없는 약소국의 한풀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제국주의를 흉내 내는 야심으로 표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행여 한국말을 하는 칠레인이 저 구호를 본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은근히 걱정되기도 했다. ‘경제영토’ 구호는 FTA가 체결될 때마다 등장했고 대한민국의 경제영토가 일본보다 넓고 세계 3위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급기야 현 정부의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까지 나서서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확장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처럼 경제적 이익에 집착하는 모습은 한국이 1960, 70년대 일본을 ‘경제동물’로 비난했던 상황을 떠올린다. 당시 한국은 수출로 돈벌이에 혈안이 된 일본의 행태를 서방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비난했다. 당시 신문지면을 간혹 장식했던 ‘남파 간첩(단) 사건’ 보도에서 일제 초단파 라디오가 거의 빠짐없이 증거물로 포함됐던 것이 단초가 됐다. 당시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이 제품들의 대북 수출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정경분리 원칙’을 내세우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1970년대에는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입주한 일본 기업들이 체불임금을 떼먹고 도주했다는 보도가 겹치면서 ‘경제동물’ 이미지는 강화됐다. 1980년대 일본은 한국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는 건너뛴 채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주면 동남아시아인들의 마음도 얻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패했다. 도덕성이 결여된 ‘경제동물’의 가치관으로는 협력의 진정성을 설득할 수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남방정책’의 핵심도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20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였다. 최근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도 2020년까지 교역 규모를 1000억 달러 달성으로 합의한 사실이 전면에 부각됐다. ‘신남방정책’이 추구하는 “평화, 공동 번영, 사람 중심”의 소위 ‘3P 가치’가 국내에서는 적극적으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북한에도 통한 대통령의 진정성이 정작 국내에서는 무의미하기 때문일까?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퍼주기’로 비난하는 편협한 일부 여론도 결국 물질주의 가치관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일본을 비난하면서 어느새 우리도 ‘경제동물’이 돼 버린 것은 아닌지. 대외 관계에서 물질주의적 지향은 국내에서의 배금주의 풍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10억원의 뇌물 수수와 350억원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세금 200만원을 빌려 달라는 자신의 운전기사를 다음날 해고했다는 소식이다. 국내에서 ‘무노조 경영’으로 악명 높은 재벌 기업은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민간 기업이지만 동시에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었다. 판사 앞에서 주먹질 시늉을 하는 총수 아버지를 둔 아들이 “주주님이라 불러라”며 위세를 떨더니 급기야 여성 고문 변호사의 머리채를 흔든 다음날 그 회사 임원들은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반면 연말마다 온 국민을 감동시키는 익명의 기부자들은 틈틈이 모은 현금을 기부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국면에서 온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이 벌여졌을 때에도 주로 땀 흘려 번 돈으로 사뒀던 금들이 모였던 경험도 있다. 올해 국세청이 선정한 착한 납세자들도 대부분 어려운 어린 시절 누군가로부터 받은 도움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가 이제는 세금도 성실하게 납부할 뿐 아니라 나눔의 정도 가득한 삶을 살고 있었다. 살아 있는 인간은 총체적이다. 인간의 생활 영역을 이론적으로는 정치, 경제, 문화 등으로 구분할지라도 정치활동만 하는 사람, 경제활동만 하는 사람, 문화활동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개인은 정치, 경제, 문화활동 등을 다 한다. 그래서 각 개인의 가치관이 모든 생활영역에서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개처럼 번 사람이 정승처럼 쓸 수는 없다. 모든 국민이 정승의 인간 존중 가치관을 갖도록 가정, 학교, 사회, 정부의 일치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 [단독] “공무원도 주 52시간 근무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단독] “공무원도 주 52시간 근무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공무원도 주 52시간 근무를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인당 평균 연간 근무시간은 1763시간인데, 경찰·소방·세관 등 현업직 공무원은 2738시간, 비현업직은 2271시간이에요. 각각 1000시간, 500시간 정도 더 많지요.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지난달 초 인사혁신처 세종 건물 11층에 국·과별 초과근무 상황판을 만들었다. 과별로 초과근무나 연가 사용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다. 특히 김 처장은 일할 땐 일하고 쉴 때 쉬는 ‘스마트 근무’를 강조하고 있다. 동계휴가 도입 등이 그렇다. 김 처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직자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않아 주 52시간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근로기준법이 제시한 주 52시간 기준에 맞춰 공직사회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특정 기한 내에 공무원 근로시간을 규정한 ‘공무원 복무규정’(대통령령)에 주 52시간을 명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현업직 공무원의 근무시간을 줄이려면 인원을 더 뽑아야 하는데 예산 문제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처장은 “법정 기준에 못 미치는 인력은 보충해야 한다. 일부 소규모 검역·세관직 공무원들은 2교대를 하는데, 3교대는 돼야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대해선 “우리 사회에 변곡점을 던져 준 계기”라며 “국가공무원법도 미투를 반영해 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인사처는 지난달 29일 미투 관련 신문고를 열었고, 인사처 내부망에도 성 비위와 인사 고충을 받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가상화폐와 관련, 공무원의 복무 규정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공직자가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직무와 관련 없이 자제하라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직무와 관련이 없어도 업무 중 가상화폐를 거래하면 안 되기에 이에 대해서도 따져 볼 대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한국 인사 시스템의 선진성이 알려지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특히 과장 보직과 고위공무원이 되기 위해 치르는 자격검증 시험인 ‘역량평가’는 매우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관리자급의 전문성을 평가해 인사에 활용하는 게 역량평가”라면서 “기존엔 대상자의 지식과 분석력을 봤다면 앞으로는 민주적, 사회적 가치에 기반해 업무를 보고 있는지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행정 한류’에 대해선 “재임 중 동남·중앙 아시아에 인사행정 한류가 확산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처장은 지난달 22~27일 개발도상국의 인사 개혁을 지원하고자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더불어 민주당 부산시장 정경진 예비후보,컨테이너 시민캠프에서 시민선대위원장 300여명 상견례.

    정경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전 부산시 행정부시장)는 1일 오후 시민공동선대위원장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521번지에 마련한 ‘컨테이너 시민캠프 번개미팅’ 행사를 했다. 정후보측은 지난달 24일부터 일반 시민을 ‘부산시장선거 대책위원장’으로 모시는 ‘시민공동 선대위원장’ 공개모집을 하고 있으며 지난달 31일 현재 5102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시민캠프는 부산진구 서면~양정간 중앙대로의 송상현광장 서쪽 철길옆 700여㎡빈터에 20피트 컨테이너 6개를 임시로 앉혀 설치됐다. 캠프입구에는 가설구조물에 선거홍보용 대형 현수막 등을 걸어 시민캠프 를 알리고 있다. 선거캠프를 일반 건물이 아닌 부산항을 연상케 하는 컨테이너를 활용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부산지역 경제사회의 재도약과 선진화를 위해 기존 관행을 넘는 ‘적폐청산’과 ‘시민참여형 선거’, ‘초저비용 선거운동 실행’ 등을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공언해왔다. 정후보는 “시민공동선대위원장 형태와 컨테이너 시민캠프는 우리나라 선거사상 사실상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일반 시민이 도외시하기 쉬운 지방선거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고 오래된 선거 적폐를 청산하는 새로운 시도로 자리매김해 부산정권 교체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민캠프는 3일 오후 11시 사회적 약자그룹을 비롯한 각계 시민들과 시민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장선거 시민캠프 입주식을 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더불어 민주당 부산시장 정경진 예비후보,컨테이너 시민캠프에서 시민선대위원장 300여명 상견례.

    정경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전 부산시 행정부시장)는 1일 오후 시민공동선대위원장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521번지에 마련한 ‘컨테이너 시민캠프 번개미팅’ 행사를 했다. 정후보측은 지난달 24일부터 일반 시민을 ‘부산시장선거 대책위원장’으로 모시는 ‘시민공동 선대위원장’ 공개모집을 하고 있으며 지난달 31일 현재 5102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시민캠프는 부산진구 서면~양정간 중앙대로의 송상현광장 서쪽 철길옆 700여㎡빈터에 20피트 컨테이너 6개를 임시로 앉혀 설치됐다. 캠프입구에는 가설구조물에 선거홍보용 대형 현수막 등을 걸어 시민캠프 를 알리고 있다. 선거캠프를 일반 건물이 아닌 부산항을 연상케 하는 컨테이너를 활용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부산지역 경제사회의 재도약과 선진화를 위해 기존 관행을 넘는 ‘적폐청산’과 ‘시민참여형 선거’, ‘초저비용 선거운동 실행’ 등을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공언해왔다. 정후보는 “시민공동선대위원장 형태와 컨테이너 시민캠프는 우리나라 선거사상 사실상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일반 시민이 도외시하기 쉬운 지방선거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고 오래된 선거 적폐를 청산하는 새로운 시도로 자리매김해 부산정권 교체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민캠프는 3일 오후 11시 사회적 약자그룹을 비롯한 각계 시민들과 시민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장선거 시민캠프 입주식을 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정경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시민선거캠프(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521)가 1일 오후 개최한 시민공동선대위원장 번개미팅에서 시민선대위원장들과 후보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경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제공>. ◈ 송상현광장 서쪽 철길옆에 ‘컨’ 6개로 가설캠프, 소박한 시민참여 공간으로 ◈ 이전에 없던 선거운동 방식...시민참여 열기‘후끈’, 선거적폐 청산 원동력 기대 ◈ 당 원로그룹 20여명, 정경진 후보 지지선언도
  • “미래인재 육성 위해 직업고등학교 개방형으로 확대해야”

    지속가능한 미래인재를 육성하려면 직업고등학교를 개방형 평생교육 기관으로 확대하는 등 사회적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교육부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와 한국형 사회정책 당정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인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인재성장 전략’ 발표에서 “생애 평생교육을 정규 직업교육, 유초중등 교육 및 고등교육과 연계해야 한다”면서 “직업교육기관, 초중등 학교, 대학과 전문대학이 평생교육을 정규 프로그램 안에서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를 위해 직업고등학교를 개방형 평생교육 기관화 해 국민들에게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고등교육에 대한 사회적 투자를 확대해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고등교육기관, 산업 간 연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흥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인구절벽 해소를 위한 삶의 질 제고 방안’ 발표에서 “한국은 2018년 이후 인구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마지막 선진국이 될 것”이라는 ‘2018 인구절벽이 온다’라는 책의 문구를 인용하며 이에 대비한 복지체제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조 원장은 “복지국가에 대한 이념과 재원 및 주체세력을 함께 확보하는 포용복지국가를 이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4차산업혁명 시기에 맞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최영준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인구절벽이나 저출산이라는 프레임에 집중하게 되면 이 문제는 절대 풀리지 않는다”면서 “개인의 행복에 집중할 때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현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상황과 국정과제에 부합하도록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사회부총리가 국가인재성장 전략을 총괄하도록 위상과 역할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이날 토론회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김태년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길섶에서] 저성장, 미세먼지/황성기 논설위원

    몇 년째 서울에 사는 육순 가까운 일본인이 미세먼지를 푸념하며 옛날 일을 들려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도쿄 동네의 마을 확성기에서 “광화학 스모그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밖에서 노는 것을 삼가 주세요”라는 안내가 나오면, 어른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게 막는 바람에 속상했다는 추억이다. 벌써 40년 전 일이니, 대기의 질 개선에 노력을 해 온 지금의 도쿄에는 없어졌을 법도 한데 지난해에도 주의보가 발령된 적이 있는 것을 보면 선진국의 환경개선 노력에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광화학 스모그는 공장이나 자동차 배기 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태양광(자외선)을 받으면 생기는 광화학 옥시던트를 가리키고, 미세먼지는 배기가스 등의 미세한 입자 그 자체를 뜻하지만 대기 오염물질이란 점에선 도긴개긴이다. “고도 경제성장기의 유소년 때 공해투성이 환경에서 질 나쁜 음식을 먹으며 살아온 우리 몸이 좋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는 이 일본인. 일본처럼 저성장에 접어든 우리이지만 언제쯤이면 대기오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온다. 이놈의 미세먼지. marry04@seoul.co.kr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연구개발비 세계 최고의 허와 실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연구개발비 세계 최고의 허와 실

    우리나라 총연구개발비는 69조 4055억원 규모로, 절대 규모로 볼 때 세계 5위이며 국민총생산 대비 비율은 4.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조사가 시작된 1963년에 불과 4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과학기술 투자 확충 노력 덕분에 황무지 상태이던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의 과학기술 투자 확대 노력은 칭찬받을 일이고 앞으로도 이런 노력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GDP 대비 연구개발투자비율 세계 1위’ 소식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과학기술계 사람들이다. 왜일까? 과학기술 투자는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시각과 함께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하는데 성과가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따가운 시선 때문일 것이다. 과연 더이상 투자를 늘릴 필요가 없고, 과학기술계는 별 성과도 없이 돈만 쓰는 집단인지 돌아보고 만약 정말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먼저 국가 연구개발 예산 규모의 적정성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1위, 절대 규모 세계 5위 등의 숫자는 매년 5500여개 기업을 포함한 5700여곳에 보낸 설문 내용을 집계한 국가 전체 통계일 뿐이며 그나마 이 중 전체의 76%를 민간이 부담하고 정부는 약 24%에 불과한 20조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많다면 많은 돈이지만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1년 연구개발 예산이 40조원 규모인 점과 비교해 보면 과기정통부, 산업부, 중소벤처부 등 20여개 부처가 나누어 사용하고 있는 국가 전체의 과학기술 예산이 NIH 예산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만 보아도 결코 충분한 수준이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 국가 연구개발 예산을 늘려 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국가 과학기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70, 80년대에만 해도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가 국가 연구개발의 가장 큰 목표였다면, 이제는 제조업 경쟁력을 넘어 문화, 예술, 체육, 치안, 국가안보 등 모든 분야 발전의 중심에 국가 과학기술이 있고, 삶의 질 향상,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과학기술이 답을 찾아 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야말로 과학기술이 모든 분야 발전의 중심이 되는 명실상부 과학기술 중심 사회가 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이전에는 연구비 부족으로 엄두도 내지 못했던 핵융합, 우주, 항공, 철도, 원자력 등 소위 빅사이언스 분야와 거대 연구시설 장비 구축, 대형 국제 공동연구 참여 등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쓰나미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개도국 지원, 남북 통일 준비 등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준비를 위해서도 과학기술 투자는 확대돼야 한다.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과학기술이 있었듯이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과학기술에 달려 있음을 감안할 때 미래를 위한 씨앗인 과학기술 투자 확대 노력은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으로 과학기술 분야 성과는 어떤가. 과연 돈은 많이 쓰는데 별 성과가 없는 것인가. 그동안 우리는 응용·개발 단계를 중심으로 한 소화·모방·개량 등 소위 빠른 추격자 전략에 주력한 결과 많은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덕분에 황무지 상태이던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은 세계 10위권 반열에 도달했다. 대단한 성과이며 오늘의 과학기술이 있기까지 밤을 낮 삼아 연구에만 몰입해 온 과학기술계에 박수를 보낼 일이다. 그렇지만 기업 부설 연구소가 4만여개에 이르는 등 국가 과학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지금은 더이상 빠른 추격자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우리만의 세계적인 기초·원천 연구 성과 창출을 위해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수록 단기적인 성과를 재촉하기보다는 과학기술계를 믿어 주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가운데 연구원들이 신명 나고 안정적인 연구 여건 속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계 또한 세계적인 연구 성과로서 이에 보답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보상금 지급에… 의미 퇴색되는 ‘中 자발적 장기 기증’

    [특파원 생생 리포트] 보상금 지급에… 의미 퇴색되는 ‘中 자발적 장기 기증’

    기증자 가족들 최대 1072만원 받아 뿌리 깊은 유교 문화 탓 비난은 여전효경에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身體髮膚受之父母)이라는 공자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공자를 최고의 철학자로 추앙하는 중국은 불법 장기 적출과 밀매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이런 중국에 최근 장기 기증 문화가 퍼지고 있다. 수십년간 중국은 사형수의 장기를 필요한 사람에게 이식했지만 2015년부터 금지됐다. 현재는 뇌사 상태에 이른 사람의 자발적인 장기 기증만이 유일한 합법적 방법으로 장기 적출과 밀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못했다. 장기 이식이 필요한 중국인은 30만명에 이르지만 매년 이식을 받는 사람은 1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은 사형수의 장기 이식을 금지하기 전인 2010년 3월부터 11개의 성(省)에서 적십자사와 보건부의 주관으로 장기 기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현재는 41만 1000명이 적십자사에 장기 기증을 서약했다. 2015년 전에는 이식에 사용되는 장기의 20%가 사형수로부터 적출된 것이었다고 황제푸(黃潔夫) 중국 국가 장기기증·이식위원회 위원장이자 전 보건부장은 밝혔다. 자발적 장기 기증 프로그램이 시작된 첫해에는 11개 성에서 고작 37명만이 장기를 기증했다. 2013년 2월 중국 전역으로 장기 기증 프로그램은 확산됐지만 아직 유교 관습이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중국 시골 마을에서는 장기 기증자의 가족들이 오히려 비난에 시달리기도 한다. 중국의 인구 100만명당 장기 기증률은 2016년 기준 2.98명으로 유럽연합(EU)의 19.6명, 미국의 26.6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모든 시민을 자발적 장기 기증자로 법제화한 스페인은 지난해 인구 100만명당 46.9명의 장기 기증률을 기록했다. 2010년 자발적 장기 기증 프로그램을 시범 실시한 저장(浙江)성 취저우(衢州)의 양젠쥔(47)은 뇌출혈로 식물인간이 되자 장기를 기증했다. 건강할 때 장기 기증 서약을 맺었던 양은 시신을 매장해 보존해야 한다는 관습을 깬 영웅으로 적십자사의 칭송을 받고 있다. 하지만 취저우 커청인민병원에서 장기 기증을 위해 장기를 떼는 수술을 한 60대 여성의 가족은 상황이 다르다. 끝내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그들은 친척과 이웃, 친구들로부터 돈을 받고 가족의 장기를 팔아넘겼다는 비난에 시달릴까 두려워하고 있다. 양의 행동에 고무되어 장기를 기증했다면서도 여성의 동생은 “언니가 여전히 숨을 쉬고 있는데 장기를 뗀다는 상상을 하니 너무 끔찍하다”며 “그래도 글을 읽지 못하는 80살의 노모도 망설임 없이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자발적 장기 기증이 서서히 늘고 있지만 장기 기증자의 가족에게 3만 3000~6만 3000위안(약 560만~1072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되는 것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60대 여성의 가족도 4000위안의 보상금을 받았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장기 기증에 대한 보상이 따로 없지만 중국 정부는 현금 보상을 허용했다. 중국 적십자사는 90%의 자발적 장기 기증이 빈곤 가정에서 이뤄진다며 생명을 구하고도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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