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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정신질환자 행정입원’때 국비 지원…24시간 응급팀 운영

    지자체 ‘정신질환자 행정입원’때 국비 지원…24시간 응급팀 운영

    17개 시도 설치… 경찰과 함께 현장 출동 저소득층 발병 후 5년동안 치료비 지원 인력 확충… 1인당 관리 60→25명으로 예산 협의 마무리 안 돼 구체 로드맵 없어지방자치단체가 자해·타해 위험이 있는 중증정신질환자를 적극적으로 행정입원시킬 수 있도록 정부가 국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환자에게는 치료비를 지원하고, 내년 중 전국 17개 시도에 ‘정신건강 응급개입팀’을 설치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갖춘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증정신질환자 보호·재활 지원을 위한 우선 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17일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28일 만이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친족 살해 등 중증정신질환자의 충격적인 범죄가 잇따르자 그간 보호자에게만 맡겨두다시피 했던 정신질환자 치료·관리를 뒤늦게 국가 책임으로 인식하고 강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애초 정부가 목표했던 ‘치매 수준의 정신질환자 국가책임 체계’를 갖추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우선 정신건강복지센터 인력을 빠르게 확충해 전문요원 1인당 관리 대상자를 60명에서 25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조현병 등을 앓는 중증정신질환자는 인구의 1% 수준인 약 5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33만명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업무량이 과도해 집중 사례 관리는커녕 관리해야 하는 정신질환자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내년 중 시도 전체에 설치되는 응급개입팀은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찰과 현장에 출동해 응급조치에 나선다. 하반기에는 자해·타해 위험이 있는 정신응급환자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정신응급의료기관을 지정한다. 퇴원 환자에게 낮 시간대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낮병원’과 퇴원환자의 사회 적응 훈련을 돕는 정신재활시설도 확충한다. 정신질환 초기 환자가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하면 병원 외래진료비를 지원하는 ‘조기중재지원 사업’도 도입하고, 저소득층 환자는 발병 후 5년까지 외래진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퇴원 후에는 일정 기간 방문 상담을 하고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발병 초기에 집중 치료를 하고 정신질환자의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특히 정신질환자 가족이 결정하는 ‘보호의무자입원’ 대신 시군구청장이 결정하는 ‘행정입원’을 권장하기로 했다. 그간 지자체는 환자 관리 책임과 비용 부담 때문에 행정입원에 소극적이었는데, 국비로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다만 지원 규모, 시설·인력 확충의 구체적인 로드맵은 나오지 않았다. 예산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산이 실제로 어느 정도 투입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정신건강 예산은 복지부 보건 예산의 1.5% 수준인데, 선진국처럼 5%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국가가 책임지고 치료·관리하는 국가책임제에 대한 언급은 담지 않았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국가책임이란 용어가 들어가려면 좀더 깊이 있게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곧 그런 방안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현미 “버스요금 인상 피하기 어려워…재정 운용 효율화”

    김현미 “버스요금 인상 피하기 어려워…재정 운용 효율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전국 버스노조가 파업을 철회·유보하면서 ‘버스 대란’을 피한 데 대해 “바쁜 직장인들의 출퇴근과 학생들의 등하교 길을 책임지고 있는 버스가 멈춰 서지 않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버스 파업 철회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버스 근로자의 무제한 노동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밖에 없다”며 “주 52시간 도입은 ‘일과 삶의 균형’을 넘어 버스 근로자와 국민의 생명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스 노선의 축소 또는 버스 감차 없이 주 52시간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버스 근로자의 추가 고용과 이를 위한 재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버스 지원책으로 제시한 광역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관련해 “버스 근로자의 근로환경이 개선돼 서비스 질과 안전이 높아진다”며 “노선 신설·운영과 관련된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 조정,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 등 공공성이 확보돼 그 혜택은 온전히 국민들께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준공영제 도입으로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엄격한 관리 하에서 공공성을 확보하고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면밀하게 제도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우리도 과로 위험사회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그 과정에는 불편과 약간의 짐도 생긴다”며 변화의 고통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스 요금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수도권의 경우 최근 4년간 요금이 동결된 점 등을 감안할 때 버스 요금의 일부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며 ”어렵게 마련된 안정적 재원이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해찬, 李총리 총선 역할 발언에 “진지하게 하신 말씀 아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최근 불거진 관료의 복지부동 논란에 “전 정부와 새로운 정부가 정책이나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적응 못하는 관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드는 조건이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명확한 지침, 공정한 인사 이 두 가지만 핵심적으로 하면 관료사회는 아주 효율적으로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가 ‘총선 역할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 “진지하게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고 그런 질문을 하니까 그냥 본인의 소회처럼 간단히 얘기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국회 복귀 조건으로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선 “국회선진화법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주도해 만든 법으로 그 법이 무너졌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제가 보기에는 한국당이 먼저 정중히 사과하고 그러고서 국회를 정상화하는 게 올바른 절차”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양정철 신임 민주연구원장이 물갈이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해석이 있다’는 질문에 “민주연구원장이 어떻게 누구를 물갈이 하나. 민주연구원장은 민주연구원장이고 당이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낮은 요금·인상 시기 감안했지만… 시민들 “내 주머니 털어 해결”

    낮은 요금·인상 시기 감안했지만… 시민들 “내 주머니 털어 해결”

    수도권 2007·2011·2015년 4년마다 인상 홍남기 “지자체, 원칙적으로 버스 지원 교통 취약 분야는 정부 지원 강화할 것” “4인 가족 환승 감안 땐 月 10여만원 추가” 정부, 조만간 M버스 요금도 인상 가능성 인상 금액 국가·지자체가 함께 떠안아야14일 버스 요금 올린 것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우리나라 요금 수준은 일본의 73%, 영국의 26%, 미국의 38%다. 또 수도권의 경우 4년 주기(2007·2011·2015년)로 요금을 인상했다. 선진국에 견줘 낮은 요금, 평균 인상시기를 감안할 때 인상 적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칙적으로는 정부가 지금까지 견지한 것처럼 지방자치단체가 커버해서 나가되, 교통 취약 분야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M버스(광역급행버스)처럼 국가가 광역교통 차원에서 커버해야 할 부분은 지원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버스 운영 지원은 지자체가 하는 게 맞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공영차고지 운영·설치, 오지·도서 지역의 공영버스 운영, 벽지 지역 공공노선 운영, 적자 예산 문제는 지금도 지자체 소관이지만 버스에 공공성을 부여해 저희(정부)가 지금 일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버스 노조 면담에서 이런 대화를 했다고 소개한 뒤 “(노조에) 여러 차례 국민의 발인 버스가 멈춰서는 안 된다고 요청했고, 그런 식으로 노조위원장이 생각해 주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젠 불가피해졌다는 요금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소비자인 국민 근심이 커졌다. 고양시민 박모(47)씨는 “결국 시민 부담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이어 “카풀로 촉발된 택시파업 해결도 요금 인상으로 풀더니, 향후 지하철 파업을 예고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노사 고통분담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시민 이모(52)씨는 “4인 가족인데 환승을 감안하면 월 10여만원을 더 써야 한다”며 “요즘처럼 심각한 경제난엔 적은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버스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지역 거주자는 더하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김모(42)씨가 주로 이용하는 광역급행버스인 M7111은 기본요금 2800원에 하차 때 200원을 추가로 내 3000원 정도 부담한다. G7111은 기본요금 2400원에 내릴 때 추가요금은 없다. 김씨가 한 달에 20일 출근한다고 치면 출퇴근 교통비는 9만 6000~12만원 사이다. 경기도는 직행좌석 요금을 400원 올린다고 했다. 조만간 M버스 요금도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상당수 노선이 적자에 시달려서다. M버스와 G버스가 모두 400원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김씨의 출퇴근비는 1만 6000원 늘어 11만 2000~13만 2000원이 된다. 한 집에서 성인 3명이 서울로 출퇴근할 땐 교통비만 40만원에 육박한다. 비교적 지하철(경의선)이 저렴하긴 하지만 운정신도시 내 운정역과 야당역이 외곽지역이라 접근성이 떨어진다. 광화문이나 시청에 가려면 서울역이나 용산역에서 갈아타야 해 번거롭기도 하다. 반면 최윤정 충북경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운수회사 적자, 근무시간 변화 등에 따라 불가피해 보이지만 인상분을 교통약자인 시민들에게 모두 부담시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떠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줄다리기를 벌이다 타결된 곳이 눈길을 끈다. 인천시가 이날 체결한 ‘2019년 임금인상 합의서’에 따르면 기사 임금은 월 354만 2000원으로,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6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다. 따라서 노조는 임금을 현실화하고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 감소분을 보전하려면 서울시 수준인 23.8%의 임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사측은 올해 공무원 임금 인상 수준인 1.8%를 고수했다. 큰 견해차는 지난 3월부터 5차례 진행된 노사 협상을 무력화시켰다. 이에 파업할 경우 대란을 걱정한 인천시가 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마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노사 중재에 나섰다. 시는 일단 버스요금 인상 없이 준공영제 예산을 늘려 임금 인상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뜬금없는 ‘이승만·박정희 국부론’… 71년 정쟁 ‘우율 문묘종사’ 닮았다

    뜬금없는 ‘이승만·박정희 국부론’… 71년 정쟁 ‘우율 문묘종사’ 닮았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8일 뜬금없이 이승만과 박정희의 ‘국부론’을 다시 꺼냈다.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와 선진화의 아버지가 그것이다. 국부론이 성립하려면 1948년 8월 15일은 건국절이 돼야 하고 상하이임시정부의 법통은 부정돼야 한다. 상하이임시정부 법통론을 두고, 그가 북한 정권 수립을 옹호하려는 것이라는 해괴한 주장까지 제기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이승만과 박정희의 국부화는 이른바 사이비 보수주의자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 관변 학자들이 나서서 ‘8월 15일은 건국절’이라고 주장했다. 건국절이 된다면, 이승만은 자연스럽게 건국의 아버지가 된다. 박근혜 정부는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통해 역사를 아예 정부가 관장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끝내려 했다.‘국부화’는 이들에게 찍힌 친일과 독재의 낙인을 한 방에 지울 수 있는 수단이었다. ‘대한민국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이 나라의 정통성의 원천으로 공인받는 것으로 그 후예들은 이 나라의 적통이 된다. 역사적 정통성은 현실 정치에서 집권의 정당성으로 이어진다. 이들을 거부하면 체제 부정 세력이 된다.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모 인사가 제기하고 가짜 보수집단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민주화의 아버지 이승만’은 한 발 더 나갔다. 그들은 한국 현대정치의 흑역사를 열어 놓은 이승만의 ‘부산정치파동’(1952년 5월 25일 계엄령 선포부터 같은 해 7월 7일 제1차 개정헌법 공포까지 이어진 정치적 소요)을 한국 최초의 민주화 혁명이라고 주장한다. 건국, 산업화는 물론이고 민주화까지 혈통 속으로 끌어들여 ‘한국판 백두혈통’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국부화’ 논란은 조선의 문묘종사 정쟁에 연원을 두고 있다. 조선 중기 등장한 붕당은 제각각 자파의 영수를 문묘에 종사하기 위해 대를 이어 가며 정쟁을 벌였다. 문묘에 종사된다는 것은 조선의 이데올로기인 성리학의 법통을 승계했음을 공인받는 것이다. 집권의 정당성은 이념적 정통성 위에서 가능하다. 이승만과 박정희의 국부화는 대한민국 역사의 문묘 맨 윗자리에 그 위패를 안치하려는 것이니, 조선의 문묘종사와 다르지 않다. ‘아버지 운운’하는 것이 조선의 ‘현인’ 논란보다 훨씬 더 유치하고 구리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인조 13년(1635년) 성균관(지금의 국립서울대학교에 해당한다)에 난리가 났다. 유생들이 수업 거부, 동맹휴학, 제적, 자퇴, 가투까지 벌였다. 시위대가 대궐 앞까지 진출했으니 왕조 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난리였다. 5월 11일, 송시형을 소두(상소의 대표자)로 하여 유생 270여명이 서인의 종장인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을 문묘에 종사하라는 상소를 올렸다. 이른바 ‘우율 문묘종사 상소’다. 그러자 남인 유생 57명이 채진후를 소두로 하여 맞섰다. 농성장인 동학(관립 4부학당 중 하나. 지금의 동대문 옆 옛 이화여대부속병원 자리에 있었다)으로 가면서 지름길인 지금의 대학로를 놔두고 굳이 창덕궁 앞으로 돌아갔다. 대궐 앞 시위를 위해서였다. 인조는 우율 문묘종사를 거부했다. 그러자 인조반정의 공신들이 들고일어났다. 12일 영의정 윤방, 우의정 김상용이 중신 회의에서 우율 문묘종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13일엔 송시형이 다시 상소를 올렸고 오윤겸, 조익 등 대신들이 두둔했다. 점입가경이었다. 서인은 채진후 등 남인계 유생 6명에게 정거(과거를 보지 못하도록 하는 벌) 처분을 내렸고 남인계 유생 50여명은 수업 거부에 해당하는 권당에 들어갔다. 조정에서는 이조판서 최명길이 성균관 관련 직책인 대제학과 지성균관사의 사표를 걸고 3명에 대한 정거를 주장했다. 지방에서도 황해도, 경기도, 평안도, 전라도, 충청도의 서인 유생들이 릴레이 상소를 했다. 인조는 불쾌했다. 최명길이 낸 대제학, 지성균관사 사표를 수리했다. 지방 유생들의 상소에는 “유생의 본분이나 지킬 일이지 알지도 못하는 일을 거론해 남의 비웃음을 사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우율 문묘종사 청원이 시작된 것은 인조반정 직후였다. 반정에 성공하고 불과 13일 만인 1623년 3월 27일, 서인 유순익이 율곡 이이의 문묘종사를 청원했다. 이에 민성징, 이민구, 유백증 등 반정공신들이 인조에게 윤허를 청했다. 인조는 점잖게 거부했다. ‘중차대한 문제를 쉽게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인조는 문묘종사의 민감성을 잘 알고 있었다. 42년의 논란 끝에 광해군 초 결말이 난 5현 문묘종사의 전말을 지켜봤고 이언적과 이황의 위폐를 문묘에서 빼는 문제(회퇴변척)를 놓고 벌인 북인과 남인의 정쟁도 지켜봤다. 서인의 의도가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조정을 장악한 것도 모자라 학문과 이데올로기의 정통성까지 독점해 항구적인 집권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 아닌가. 재위 기간 내내 상소는 계속됐지만 인조는 외면했다. 정쟁이 다시 불붙은 것은 효종 즉위년이었다. 서인은 왕이 어리숙할 때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1650년 1월 성균관 유생 홍위 등 수백 명이 문묘종사를 청원하는 상소를 했다. 긴장한 남인 유생들은 2월 경상도 진사 유직을 소두로 900여명이 반대 상소를 올렸다. 영남의 거의 모든 읍이 참가했다. 그러자 성균관의 서인 유생들은 유직에게 삭적과 부황의 처벌을 내렸다. 유생 명부에서 이름을 지워버리고 그의 이름을 쓴 종이를 큰 북에 붙이고 북을 치며 장안을 도는 처벌이었다. 흉악범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과 같은 조처였다. 남인 유생들은 공관으로 맞섰다. 일종의 동맹휴업이었다. “과거를 보기 위해 구차스럽게 반궁에 남아 있을 수 없다.” 서인 유생도 염치가 없었던지 공관을 했다. 효종은 속이 끓었지만, 자신의 즉위를 기념해 치르는 증광시가 무산될 수 있어 걱정이었다. 영의정 이경여와 우의정 조익이 부황 처벌만 면제하는 수습책을 냈다. 그러나 서인 유생들은 막무가내였다. ‘선현을 모욕한 자들에 대한 처벌을 철회할 수 없다.’ 효종은 역정을 냈다. “너희는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자들이 아닌가.” 그러자 서인 유생들은 “‘불학무도한 놈’이 어떻게 성균관에 들어갈 수 있느냐”며 다시 수업을 거부했다. 손을 든 것은 효종이었다. 7월 3일 ‘군왕으로서 거친 말을 한 것은 잘못’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훗날 소론의 영수가 되는 박세채 등이 우율 문묘종사 청원과 함께 부황 처벌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효종이 상소의 수용을 거부하자 이번엔 승정원에서 치받았다. ‘유생의 상소에 답하지 않는 것은 선비를 대우하는 바른 도리가 아닙니다.’ 효종은 다시 사과를 해야 했다. ‘유생들에게 불평하는 마음을 갖게 만든 내 자신이 매우 부끄럽다.’ 성균관 공관 사태는 이것으로 일단락됐다. 6년 뒤 서인의 두 영수가 직접 소두로 나섰다. 송준길은 1657년 10월, 송시열은 이듬해 12월에 우율 문묘 종사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상소를 올렸다. 효종은 거부했다. 서인의 의도와 집요함에 넌더리가 났다. 현종이 즉위하자 서인들은 다시 공세에 들어갔다. 즉위년(1659년) 관학 유생 윤항 등이 5차례 상소를 올렸고 부제학 유계 등 대간들도 차자를 올렸다. 효종 3년엔 강원도, 평안도, 함경도, 충청도, 전라도 유생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상소했다. 현종 역시 거부했다. 우율 문묘종사 정쟁은, 당쟁을 왕권 강화에 이용한 숙종 때에야 끝났다. 경신환국(1680년·숙종 6년)으로 남인을 남김없이 쓸어버린 뒤 숙종은 서인의 요구에 따라 1682년 우율 종사를 윤허했다. 처음 청원이 있고 59년 만이었다. 숙종은 그러나 1689년 기사환국을 통해 서인을 숙청한 뒤 남인의 주장에 따라 우율의 위패를 문묘에서 철거(철향)했고 1694년 갑술환국으로 남인을 숙청한 뒤 위패를 복향했다. 무려 71년 만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이와 성혼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학문적 정치적 궤적에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서인의 권력 기반은 확고부동해졌다. 서인의 노론 소론 분당 이후엔 김장생, 송시열, 송준길 등 노론의 종장이 차례로 문묘에 종사됐다. 조선은 노론의 천하가 되었다. 조선이 불가역적인 쇠락의 길을 걷던 조선 말(고종 20년)에는 김집의 문묘 종사가 이루어졌다. 참으로 집요했다. 그 집요함은 지금 ‘대한민국 아버지’론으로 나타나고 있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국민 눈높이 맞는 선진 양형 기준 만들 것”

    “국민 눈높이 맞는 선진 양형 기준 만들 것”

    제7기 양형위원회를 이끌게 된 김영란 신임 양형위원장이 13일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범죄에 합리적 양형 기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형위는 형사재판부에서 판사들이 형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구체적 양형 기준을 마련하고 심의하는 대법원 산하기구로 위원장을 포함해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열린 양형위 전체회의에서 “양형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 수준이 계속 높아졌다”면서 “7기 양형위가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선진 양형 제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열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양형이 설정돼 있지 않은 범죄 중 국민적 관심이 높고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범죄에 대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양형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또 이미 만들어진 양형 기준도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지 않은지 면밀히 검토해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04년 8월부터 2010년 8월까지 대법관을 지낸 뒤 2011년 1월부터 다음해 11월까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권익위원장 재직 시절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했다. 이후 이 법은 김 위원장의 이름을 따 ‘김영란법’으로 불리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구출된 韓여성 철수권고 말리도 머물러…여행금지 흑색경보지역 빼고 돌아다녀

    구출된 韓여성 철수권고 말리도 머물러…여행금지 흑색경보지역 빼고 돌아다녀

    세네갈·말리·부르키나파소 여행하며 버스 타고 베냉 이동과정 국경서 피랍 괴한, 10명 중 A씨·미국인 1명만 데려가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게 붙잡혔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한국여성 A씨는 정부의 철수권고가 떨어진 말리에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13일 A씨가 피랍됐던 지역에 대해 해외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하고 인근 국가인 가나·토고·베냉에 대해서도 대국민 안전공지를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A씨의 경로를 살펴봤을 때 상당히 위험한 지역을 통과한 것은 객관적으로 맞다”고 밝혔다. 다만 A씨가 개인적으로 위험지역인 것을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이 안 됐다”고 했다. A씨는 약 1년 6개월 전부터 세계여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을 여행하다 올해 1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도착했고 피랍 직전까지 세네갈, 말리, 부르키나파소를 거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버스를 타고 베냉 공화국으로 이동하다 지난달 12일 국경 부근인 파다응구르마에서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고 피랍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에는 10명이 타고 있었지만 무장괴한은 A씨와 미국인 1명만 데리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언론은 아프리카 말리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계 무장세력 ‘카티바 마시나’를 이번 납치의 배후세력으로 보도했다. 실제 무장괴한들은 이달 초에 납치한 프랑스인 2명을 포함해 납치 피해자 4명 모두를 말리로 끌고 가려 했다.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북부 4개 주는 외교부가 철수권고(3단계 적색경보) 지대로 설정한 곳이다. A씨가 피랍된 부르키나파소 동부지역 등 나머지도 여행자제(2단계 황색경보) 지역이었다. 모로코와 세네갈은 여행주의(1단계 남색경보)가 발령돼 있다. 외교부의 여행경보는 남색·황색·적색·흑색의 4단계다. 여행금지(4단계 흑색경보) 지역에 허가 없이 체류하면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지만 나머지 지역에 강제 조항은 없다. 하지만 이는 헌법상 여행의 자유를 감안한 것으로 정부는 위험지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꾸준히 홍보해 왔다. A씨는 지난 10일 새벽 프랑스군에 구출될 때까지 28일간 피랍됐다. 열악하나마 음식을 제공받았지만 정신적 충격 등으로 약 2주간은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프랑스 군병원의 검사 결과 다행히 A씨의 영양 상태는 문제가 없었다”며 “하지만 심리적으로 안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무장세력의 납치 목적은 프랑스 당국이 조사 중이며 A씨는 자신의 납치 이유에 대해 아직 진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날 A씨가 피랍된 부르키나파소 동부 주와 프랑스인 2명이 납치된 베냉 북부 부르키나파소 접경지역의 국립공원 2곳에 대해 여행경보 등급을 기존의 여행자제에서 철수권고로 상향했다. 또 부르키나파소 인근 지역 중 여행경보를 내리지 않은 가나, 토고, 베냉 등에 대해서도 여행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사전에 방문장소, 이동경로, 귀국 예정일 등 여행 일정을 가족이나 지인과 공유해 긴급상황 발생 시 대사관이나 영사콜센터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이외 외교부는 프랑스와 위기관리 의향서를 연내에 채택하는 등 선진국과 위기관리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A씨의 프랑스 현지 체재비 및 귀국 항공료를 위해 세금인 ‘긴급구난지원금’을 지원할지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우선 검토 결과 무자력(경제력 없음) 기준에 해당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좀더 정밀한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피랍으로 끝난 18개월 세계여행…남은 건 ‘위험국 관광 책임’ 논란

    피랍으로 끝난 18개월 세계여행…남은 건 ‘위험국 관광 책임’ 논란

    관할 대사관, 부르키나파소 납치위협상존 지역으로 소개2018년 9월 납치사건 후 총기테러 행동요령 책자도 배포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게 붙잡혔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한국여성 A씨는 정부의 철수권고가 떨어진 말리에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해외여행경보를 내리지 않은 인근 국가인 가나·토고·베냉에 대해서도 대국민 긴급 안전공지를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3일 “A씨의 경로를 살펴봤을 때 상당히 위험한 지역을 통과한 것은 객관적으로 맞다”고 밝혔다. 다만 A씨가 개인적으로 위험지역인 것을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이 안 됐다”고 했다. A씨는 약 1년 6개월 전부터 세계여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을 여행하다 올해 1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도착했고 피랍 직전까지 세네갈, 말리, 부르키나파소를 거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버스를 타고 베냉 공화국으로 이동하다 지난달 12일 국경 부근인 파다응구르마에서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고 피랍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에는 10명이 타고 있었지만 무장괴한은 A씨와 미국인 1명만 데리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언론은 아프리카 말리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계 무장세력 ‘카티바 마시나’를 이번 납치의 배후세력으로 보도했다. 실제 무장괴한들은 이달 초에 납치한 프랑스인 2명을 포함해 납치 피해자 4명 모두를 말리로 끌고 가려 했다.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북부 4개 주는 외교부가 철수권고(3단계 적색경보) 지대로 설정한 곳이다. A씨가 피랍된 부르키나파소 동부지역 등 나머지도 여행자제(2단계 황색경보) 지역이다. 모로코와 세네갈은 여행주의(1단계 남색경보)가 발령돼 있다. 외교부의 여행경보는 남색·황색·적색·흑색의 4단계다. 여행금지(4단계 흑색경보) 지역에 허가 없이 체류하면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지만 나머지 지역에 강제 조항은 없다. 하지만 이는 헌법상 여행의 자유를 감안한 것으로 정부는 위험지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꾸준히 홍보해 왔다. 따라서 위험 지역을 여행한 데 대한 책임 소재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르키나파소를 관할하는 코트디부아르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서 해당 지역을 ‘납치 위협 상존’하는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2018년 9월 2명의 외국인이 북부 지역에서 무장 단체에 의해 납치됐으며, 무장 단체가 주요 도로에서 대중교통인 버스나 오토바이 운전자를 공격 및 강탈한다는 것이다. 총격사건시 행동요령을 담은 책자도 배급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0일 새벽 프랑스군에 구출될 때까지 28일간 피랍됐다. 열악하나마 음식을 제공받았지만 정신적 충격 등으로 약 2주간은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프랑스 군병원의 검사 결과 다행히 A씨의 영양 상태는 문제가 없었다”며 “하지만 심리적으로 안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무장세력의 납치 목적은 프랑스 당국이 조사 중이며 A씨는 자신의 납치 이유에 대해 아직 진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날 부르키나파소 인근 지역 중 여행경보를 내리지 않은 가나, 토고, 베냉 등에 대해서도 여행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사전에 방문장소, 이동경로, 귀국 예정일 등 여행 일정을 가족이나 지인과 공유해 긴급상황 발생 시 대사관이나 영사콜센터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피랍 사건을 계기로 부르키나파소 동부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기존 여행자제에서 철수권고로 상향하고, 베냉에 여행경보를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프랑스와 위기관리 의향서를 연내에 채택하는 등 선진국과 위기관리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의 프랑스 현지 체재비 및 귀국 항공료를 위해 세금인 ‘긴급구난지원금’을 지원할지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우선 검토 결과 무자력(경제력 없음) 기준에 해당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좀더 정밀한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 대통령 “정치권 과거에 머물러…막말 정치 희망 못 준다” 작심 비판

    문 대통령 “정치권 과거에 머물러…막말 정치 희망 못 준다” 작심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극한 대치 속에서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정치권을 향해 작심 비판을 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된다”는 등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여야 간 극한 대치에 따라 국회의 공전이 장기화되면 집권 중반기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성과를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는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비속어) 발언을 하는 등 공방이 거칠어진 점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실려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집권 2년을 돌아보며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을 “촛불혁명에 의해 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규정했다. 사회·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과 결별하고, 새로운 사람 중심 경제로 바꿨다. 역동성과 포용성을 두 축으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다”고 돌아봤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한반도 평화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자평했다. ‘촛불 정신을 새기며 혁신적 포용국가와 한반도 평화를 지향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향후 3년간 정부의 책무가 더 막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성과가 뒤따르지 않으면 소용 없는 일”이라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특별히 변화를 촉구한 곳은 정치권이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 매우 안타깝다.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를 버렸으면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김정은 대변인’, ‘좌파 독재’ 등 이념을 앞세운 발언이나 구호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특별대담에서 자유한국당의 ‘독재자’ 표현에 대해 “패스트트랙은 국회선진화법에 따른 것으로 독재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리고선 “촛불 민심에 의해 탄생한 정부를 독재, 그냥 독재라고 하면 설득력이 없으니까 색깔론을 들어서 ‘좌파독재’라고 규정짓는 것에 대해서는…”이라고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등 지지자들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의식, 이를 질타하는 듯한 언급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면서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 있는 정치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공직사회를 향해서도 “정부 출범 당시의 초심과 열정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중반기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국정운영의 동력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의 형식을 청와대 직원들에게 생중계되는 ‘영상 회의’로 택한 것 역시 이런 기강확립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가장 높은 곳에 국민이 있다. 평가자도 국민”이라며 “국민이 대통령임을 명심해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피랍 구출’ 한국인 여성, ‘철수권고’ 말리도 여행했다

    ‘피랍 구출’ 한국인 여성, ‘철수권고’ 말리도 여행했다

    부르키나파소→베냉 버스 이동 중 습격당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 세력에게 붙잡혔다가 프랑스군에 구출된 한국 여성 A씨는 정부가 철수를 권고해왔던 말리에도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프랑스군은 납치 무장세력들이 무법천지 상황인 말리로 넘어갈 경우 구출이 불가능해질 것을 우려해 작전을 감행했던 것이었고, 작전 과정에서 특수부대 대원 2명이 희생됐다. A씨는 약 1년 6개월 전 세계여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도착했고, 세네갈, 말리, 부르키나파소를 거쳐 베냉 공화국으로 이동하던 중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모로코와 세네갈에는 여행경보 1단계 남색경보(여행유의)를,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북부 지역 4개주에는 3단계 적색경보(철수권고)를 발령한 상태다. 베냉 공화국은 발령된 여행경보가 없다. 현행 여권법에 따라 여행경보 4단계 흑색경보(여행금지)를 발령한 지역을 당국 허가 없이 방문할 때에는 처벌이 가능하지만, 적색경보 지역을 여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 외교부 관계자는 “A씨의 경로를 살펴봤을 때 상당히 위험한 지역을 통과한 것은 객관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에서 버스를 타고 베냉으로 이동하다가 파다응구르마에서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버스에는 10명이 타고 있었는데, 무장괴한은 A씨와 미국인 1명만 데리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아프리카 말리에 근거지를 둔 무장세력 ‘카티바 마시나’가 이번 납치의 배후 세력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피랍 후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그 어떤 접촉도 없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장세력의 납치 목적에 대해 프랑스 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A씨 역시 자신이 납치된 이유에 대해서 진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한달 가까이 억류당하면서 학대를 당하지는 않았으며, 열악하나마 식사가 제공됐지만 심리적인 이유로 절반 가까운 기간 동안 식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결과 A씨의 영양 상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심리적으로 안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외교부는 이번 피랍 사건을 계기로 부르키나파소 동부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 황색경보(여행자제)에서 3단계인 철수권고로 상향하고, 베냉 공화국에 여행경보를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위험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수준을 검토하는 한편, 프랑스 등 선진국과 위기관리 공조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프랑스와는 위기관리 의향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승 전 한은 총재 “화폐단위 변경, 시기의 문제”

    박승 전 한은 총재 “화폐단위 변경, 시기의 문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우리나라 원화의 액면 단위를 1000대 1로 낮추는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과 관련해 “언젠가는 해야할 일로 시기의 문제”라고 밝혔다. 박 전 총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화폐개혁 리디노미네이션을 논하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가령 반대하는 분도 시기가 안 맞는다는 것이지 영원히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재는 2002년 총재 취임 후 1년 가량 준비 끝에 1000원을 1원으로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을 하자고 주장했으나 관철되지 못했다. 박 전 총재는 “2002년 한은 내 ‘화폐제도 선진화 추진팀’ 연구 결과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폐제도는 후진적”이라며 “당시 돈의 크기가 너무 커서 선진국 사람들 지갑에 안 들어갔고 고액권이 없었으며 화폐단위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1월 1일로 디데이(D-Day)로 해서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하려고 했으나 지금 화폐단위 변경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총재는 “화폐단위 변경에 대해 정부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면서 “국민의 부정적 의식이 가장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당시 한은이 검토했던 조치에 대해 박 전 총재는 “신구 화폐를 1년 동안 함께 통영시키고, 금액과 기간에 관계없이 무제한·무기명으로 바꿔주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또 국민 여론을 듣고 공개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전 총재는 “새 돈을 찍어내는 인쇄비, 결제시스템을 바꾸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이 비용은 바로 투자고 일자리”라며 “이것을 비용 부담이라고 볼 것인가 경기 부양 효과로 볼 것인가하는 국민적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대1 영수회담은 권위주의·3金시대 유산… 美는 여야지도부 초청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5당)대표 청와대 회담 제안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1대1 영수회담’을 역으로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황 대표는 12일 문 대통령의 회담 제안에 대해 “회담을 한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지켜내기 위한 내용이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께 진정한 대화의 의지가 있다면 1대1 회담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만약 문 대통령이 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당 총재를 겸하는 대통령과 제1 야당 총재 단둘이 만나 담판을 짓는 영수회담은 1인 보스를 중심으로 한 ‘권위주의 정치’ 내지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정치’의 유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1대1 회담을 하지 않고 대통령이 민주당과 공화당 등 여야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불러 국정을 논의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영수회담은 이명박 정부 때까지 있었으나 박근혜 정부 들어 사라졌다. 박 전 대통령은 여야 대표들을 한꺼번에 만났을 뿐 야당 대표와 단 둘이 만난 적이 없다. 그렇게 사라졌던 영수회담은 지난해 4월 4·27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가지면서 부활했다. 남북문제라는 특수성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황 대표에게 1대1 영수회담의 희망을 주는 현재의 상황을 청와대가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 대표가 1대1 영수회담을 선호하는 것은 대통령과 대등한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야권 내 지도자 및 대선 주자 입지를 굳히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김대중 대통령 시절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는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회담장을 박차고 나왔다’는 말을 흘리는 식으로 몸값을 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곤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황 대표가 제1 야당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싶어서 1대1 회담을 요구하는 것 같은데 다른 야당도 국민을 대표하고 있는 만큼 함께 모여 얘기하는 게 좋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제안한 원내대표 참석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 문제도 참석 당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여야정 협의체의 취지에 맞게 원내 5당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당은 국회 교섭단체 3당(더불어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만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6석(정의당) 가진 정당이나 114석(한국당) 가진 정당이나 똑같이 취급하면서 구색 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국회법에도 국회 운영은 교섭단체 대표 간 협의에 따라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나 원내대표가 무리한 주장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낙연 “신문의 ‘문’은 ‘들을 문’”…송현정 기자 겨냥?

    이낙연 “신문의 ‘문’은 ‘들을 문’”…송현정 기자 겨냥?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신문의 ‘문’자는 ‘들을 문(聞)’자다. 그러나 많은 기자는 ‘물을 문(問)’으로 잘못 안다”고 했다. 이낙연 총리의 ‘한자 풀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낙연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문사에서 인턴 기자 교육 담당으로 여러 해 일해왔다. 그 첫 시간에 늘 이런 말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낙연 총리는 1997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 기자, 도쿄 특파원, 논설위원, 국제부장으로 근무하는 등 언론에서 21년간 재직했다. 이낙연 총리가 인턴 기자 교육 담당으로 했다는 말은 다음과 같다. “신문의 ‘문’자는 ‘들을 문’자입니다. 그러나 많은 기자들은 ‘물을 문’자로 잘못 아십니다. 근사하게 묻는 것을 먼저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닙니다. 잘 듣는 일이 먼저입니다. 동사로서의 ‘신문’은 새롭게 듣는 일입니다.”앞서 송현정 기자는 지난 9일 진행된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야당에선 대통령이 ‘독재자’라고 얘기한다”면서 ‘독재자’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회선진화법에 의한 패스트트랙이라는 해법을 독재라고 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리고선 “촛불 민심에 의해 탄생한 정부를 독재, 그냥 독재라고 하면 설득력이 없으니까 색깔론을 들어서 ‘좌파독재’라고 규정짓는 것에 대해서는…”이라고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송현정 기자는 “국민은 인사 검증에 상당히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질문에 문 대통령이 답변을 하는 와중에 말을 끊으며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선 제대로 된 설명이 되지 않았다”고 질문을 던지는 등 여러 차례 문 대통령의 말을 끊는 모습을 보였다. 때때로 인상을 찌푸린 채 문 대통령을 바라보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히면서 태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은 불쾌해하거나 하지 않았다”면서 “문 대통령은 오히려 ‘더 공격적인 공방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증거인멸’ 삼성전자 임원 2명 구속… “혐의 소명”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증거인멸’ 삼성전자 임원 2명 구속… “혐의 소명”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숨기고 훼손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임원 2명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오전 0시 30분쯤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소속 백모(54) 상무와 보안선진화TF 서모(47) 상무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 및 관련자들의 수사에 대한 대응방식 및 경위에 비춰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법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두 사람에 대해 증거인멸과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지난 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삼성바이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상되자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 증거를 은폐·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회사 공용서버를 감추고 직원들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의미하는 ‘JY’, ‘합병’, ‘미전실’ 등의 단어를 검색해 문건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이들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가 이 사건 본류인 분식회계 의혹과도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증거인멸 실무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에피스 소속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도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삼성전자 소속 임원들까지 구속되면서 그룹 차원에 대한 검찰 수사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증거인멸을 비롯해 분식회계의 시기와 방식, 관여한 인물이 상당 부분 겹친다고 보고 이날 구속된 백·서 상무를 상대로 최종 지시자가 누구인지를 집중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삼성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모(54) 경영자원혁신센터장을 불러 분식회계와 증거인멸을 둘러싼 의사결정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도 조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증거인멸로 옥죄는 삼바 수사...삼성전자 임원 ‘구속 위기’

    증거인멸로 옥죄는 삼바 수사...삼성전자 임원 ‘구속 위기’

    법원, 이르면 10일 밤 구속 여부 결정 삼성SDS 직원도 증거인멸 가담 정황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상무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0일 열렸다. 이르면 이날 밤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트포스) 백모 상무와 보완선진화 TF 서모 상무에 대한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이들 임원들은 오전 10시 6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뒤 “‘JY’(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단어를 문건에서 지우라고 지시했나”, “윗선 지시를 받았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8일 증거인멸,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백 상무와 서 상무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전자 임원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 임원들은 지난해 여름쯤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자료, 내부 보고서 등을 조직적으로 은폐·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삼성바이오와 에피스 직원 수십명의 휴대전화·노트북 등에서 ‘JY’, ‘합병’,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문건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가 이 사건 본류인 분식회계 의혹과도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보안담당 직원 안모씨와 에피스 증거인멸을 주도한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의 신병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또 그룹 IT 계열사인 삼성SDS 직원들이 삼성바이오와 에피스 증거인멸에 가담한 정황도 발견하고 수사 중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되돌아본 동물국회, 우리가 짚어야 할 몇 가지/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되돌아본 동물국회, 우리가 짚어야 할 몇 가지/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선거법개정안과 공수처설치안, 검경수사권조정안이 ‘동물국회’라는 오명 속에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국회는 최대 330일 동안 이 세 법안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정작 국회는 17번째 개점휴업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장외 투쟁에 올인했고, 시민사회는 가짜뉴스와 편파적인 해설로 뒤덮였다. 국민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너무 어렵다.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동물국회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첫째, 패스트트랙 과정은 민주주의를 망쳤나? 신속처리안건 조항은 여야가 갈등하는 현안에 대해 재적 의원 혹은 상임위원 5분의3이 동의할 경우 해당 상임위 180일, 법사위 90일, 본회의 60일 동안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상정된 법안을 자동으로 본회의 의결에 부친다는 것으로 지난 18대 국회 말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주도해 만든 법이다. 정치적 갈등을 몸싸움 대신 더 많은 다수의 동의를 통해 해소한다는 취지였다. 다수가 지배하되 소수를 보호한다는 민주주의론에서 볼 때 이는 나름 의미가 있다. 정책 결정의 순간에 소수를 보호할 장치는 실질적으로 없다. 다수가 결정한 대안을 소수가 따르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소수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반대하는 사람을 최대한 적게 타협하고 조정하는 것뿐이다. 여야 4당의 막판 줄다리기 협상에서 바른미래당의 의견이 극적으로 수용돼 최종 세 법안에 대한 5분의3의 동의가 마련된 일은 선진화법의 취지대로 더 많은 동의를 통해 소수를 보호하는 효과를 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둘째, 한국당의 육탄저지는 정당하고 불가피한 것이었나? 과거 국회의 몸싸움은 주로 상임위나 본회의 막판 의결 단계에서 생겼었다. 국회 내 정당 간 합의 없이 여당이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고 야당이 이를 막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문제의 패스트트랙 파동은 법안의 발의 단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로선 그 어떤 변명도 의원들의 법안 발의를 폭력으로 막아선 행위를 정당화하긴 어렵다. 한 가지 생각해 볼 문제는 선거법 개정은 여야 합의가 관행이고 여당이 이를 훼손했기에 무력 저지는 정당한 것이라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각의 주장이다. 그러나 국회의 정치 과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이라면 고개를 내저을 수밖에 없다. 합의라는 것이 법안의 발의-상정-심의-의결의 전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지 발의 단계부터 매듭지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향후 상임위와 법사위의 총 270일 동안 수정 기회가 넉넉해 합의의 기회는 여전히 살아 있다. 따라서 합의 전통을 들먹이며 폭력을 정당화하는 주장은 민망하기 짝이 없다. 셋째, 더불어민주당의 행동에는 따질 것이 없나? 세 법안에 대한 심의와 의결 과정에 한국당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손 치더라도 선거법 개정을 여야 간 합의로 처리한 것이 관행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관행 또한 제도의 일환으로 존중돼야 한다. 즉 패스트트랙이 표면적으로 불법은 아니라 할지라도 민주당이 관행을 어긴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향후 정개특위와 법사위의 심의와 의결 과정에서 한국당이 제시하는 대안을 경청해 되도록 모든 여야가 합의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넷째, 동물국회 이후 두 가지 상황은 신중한 판단을 요구한다. 하나는 무수히 쏟아지는 고소·고발전이다. 정치의 사법화 현상에 대한 판단은 또 다른 지면을 요구할 정도로 복잡하기에 여기서는 입법부의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키는 행위는 절제되는 것이 좋겠다는 선에서 마무리하자. 다른 하나는 한국당의 장외 투쟁으로의 올인 문제다. 선진화법을 어기면서까지 육탄으로 막아설 수밖에 없었던 행위에 대중적인 명분을 더하고 다가올 총선을 대비해 보수 지지자들을 한데 묶어 세우겠다는 전술로 이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패스트트랙의 시간이 똑딱똑딱 흘러가고 있다. 한국당은 조만간 국회로 복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빈손으로 복귀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야가 공히 진정성 있는 대안을 들고 와야 한다. 그래야 국회가 다시 몸살을 앓지 않을 테니까.
  • ‘삼바’ 증거인멸 구속·석방 가른 진술 “윗선 지시”

    檢, 실행자보다 지시자 책임 더 크게 봐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증거인멸에 가담한 삼성바이오의 대리급 사원을 전격 구속했다. 그런데 비슷한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팀장급 직원은 불구속 수사하고 있어 그 기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전날 삼성바이오 보안책임자인 안모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 서버보안을 책임지는 실무자인 안씨는 지난해 중순 회사 공용서버와 노트북 수십대를 인천 송도의 공장 바닥에 숨기고, 최근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일부를 꺼내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5일 안씨를 긴급체포한 데 이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반면 검찰은 지난 3일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삼성에피스 소속 팀장급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했지만, 영장청구 없이 귀가 조치했다. A씨는 회사 공용서버를 자신의 집에 숨기고 있다가 발각됐다. 비슷한 증거인멸을 벌였음에도 ‘대리’급은 구속됐지만, ‘팀장’급은 오히려 불구속으로 수사를 받게 된 셈이다. 이들의 운명이 엇갈린 이유는 ‘증거인멸 책임’에 대한 진술의 차이에서 비롯한 것으로 분석된다. A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서버를 숨긴 정황에 대해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단순 실행자보다 지시자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판단, A씨의 윗선인 삼성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을 구속했다. 반면 안씨는 서버를 훼손한 정황을 놓고 “개인 판단으로 실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리급 직원이 윗선 지시 없이 독자적으로 행동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안씨가 조직 보호를 위해 함구하고 있다고 보는 한편, 안씨가 스스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면 그 책임이 막중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백모 상무와 삼성그룹 전체 보안을 책임지는 보안선진화TF 서모 상무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들은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에서 벌어진 일련의 증거인멸 과정에 지시·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제조업 국내공급 1분기 -4.1%… 한국경제 깊은 주름

    제조업 국내공급 1분기 -4.1%… 한국경제 깊은 주름

    1~2월 세계교역 증가율도 0.1% 그쳐 한은 “한국 수출 감소… 성장 완만히 둔화”올해 들어 제조업 국내공급과 세계 교역량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각각 내수와 수출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한국 경제가 안팎에서 위기를 맞는 형국이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비빌 언덕’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98.7(2015년=100)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이는 내수시장의 전체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지난해 3분기(-5.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0.7%, -5.4%로 감소세를 보였던 이 지수는 4분기(2.9%)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하락 반전됐다. 지수 자체는 2016년 1분기(97.0)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1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기저효과로 설비투자가 좋지 않은 상황이고, 기타운송장비 중 제품 공급금액이 큰 선박 건조 작업 일부가 완료된 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0.1%로 지난해 1분기(5.0%)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최근 3년(2016~2018년) 평균(3.5%)보다도 낮다.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한은의 평가다. 지난해 11월부터 우리 경제를 ‘경기 둔화’ 국면으로 평가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에는 ‘경기 부진’이라는 더 어두운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한은은 “향후 세계 경기의 급격한 둔화를 우려하는 견해가 있다”면서도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라고 밝혔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세가 낮아지겠지만 고용이 양호하고 소득 여건이 좋아져 성장세가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고 있다. 결국 ‘완만한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인데, 한국 경제 입장에서는 최악이냐 차악이냐의 문제라는 점에서 주름살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진입했지만 소득 불평등 심화… 포용적 성장 절실”

    “수요 제약·구조적 장기침체 안 되게 재정 확장정책으로 분배 개선 나서야”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지만 소득 불평등이 심화했고, 이를 극복하려면 포용적 성장이 절실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소득 3만 달러 대한민국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현재 경제가 엄중한 상황에 있다”면서 “국민소득 3만 달러는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상황에서 지향점은 ‘혁신적 포용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크게 ▲소득 불평등과 포용적 성장 ▲혁신주도형 경제로의 이행 ▲경제성장과 삶의 질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소득 불평등과 포용적 성장’ 세션에서 조너선 오스트리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지난 30년간 선진국에서 중위소득이 정체하는 등 소득 불평등이 심화했다”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해 포용적 성장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상영 건국대 교수는 “소득 불평등이 수요 제약과 구조적 장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정 확장을 통해 분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빈센트 코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분석실장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부터는 성장률이 반등하겠지만 1분기 수치 탓에 올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정책 효과가 줄어들 것이고 2020년에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지난 3월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6%로 봤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포용적 성장을 지향한다는 이유로 전통적 경제 성장과 혁신을 배제하기보다는 기존 방식 내에서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며 보다 정교한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경제성장과 삶의 질’ 세션에서 리스테르 맥그레거 영국 셰필드대 교수는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해식 한국보건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성장과 분배를 조화시킬 수 있는 포용적 복지 국가 비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객관적인 생활 여건은 38개국 중 22위지만, 주관적인 삶의 질(웰빙)은 38위로 꼴찌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文대통령 2주년 대담] “패스트트랙, 독재 표현 안 맞아… 선진화법 부정해선 안 돼”

    “대치 정국 답답… 여야정 협의체 가동을”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법 개정안 등 처리를 위한) 패스트트랙 해법을 선택한 것을 가지고 독재라고 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에서 자유한국당이 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고 비판한 데 대해 “국회선진화법이 정해 놓은 방법을 부정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정부를 독재, 그냥 독재도 아닌 색깔론을 들어 좌파독재라고 규정짓는 것은 참으로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극단의 표현(좌파독재)을 썼지만 하나의 정치적 행위라고 본다면 여야 간 정치적 대립은 있어 왔고 한 페이지 넘기고 또 새로운 해법을 찾는 게 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패스트트랙 문제로 여야 정치권이 대치하고 있는 것은 정치 성격상 우리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는 참으로 답답한 국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도 많고 추가경정예산안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며 “이런 국면에서 필요한 게 지난번 합의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가동해 우선적으로 대두된 현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처음 열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수개월째 열리지 않아 국정운영에 결과적으로 부담일 수 있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돌이켜보면 어느 대통령보다 자주 야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 왔다”며 “협의체를 분기에 한 번씩 고정적으로 하기로 합의했는데 3월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에) 지금이라도 함께 국민 앞에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자”며 “노력을 해도 마주쳐야 손뼉 소리가 나니까 (협의체 재개) 제안에 대해 야당 측에서 성의 있는 대답이 있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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