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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죄 없이 떠난 전두환 발인…이순자, 41년 만의 ‘대리사과’

    사죄 없이 떠난 전두환 발인…이순자, 41년 만의 ‘대리사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 27일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는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전씨는 생전 5·18 비극에 대한 한 마디의 사과 없이 떠났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열렸다. 전씨의 장례는 5일간의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유족 50여명과 종교인, 일부 5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이씨는 유족 대표로 나와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씨 측이 역사적 과오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이씨는 “남편이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했다”며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유해를) 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씨에 앞서 추도사에 나선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은 “임기 마치는 날 청와대에서 걸어 나온 최초의 대통령”라고 추켜세우며 “(전씨가) 지극히 사랑한 대한민국은 (전) 대통령의 업적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겨뤄 나간다”라고 강조했다. 영결식에는 부인 이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 씨, 딸 효선씨, 재용씨 부인인 박상아씨 등 가족 외에 장세동 전 안기부장, 전씨 사자명예훼손 재판 법률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도 함께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 실세로 꼽혔던 허화평 전 의원도 자리를 지켰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를 제외한 현역 정치권 인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있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이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국가장으로 엄수된 것과 대비된다. 당시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도 참석했다. 앞서 정부는 전씨 장례에 관해 정부 지원이나 조문, 조화는 일절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빈소 설치와 운구, 영결식, 장지 등 모든 절차를 가족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이승만·윤보선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국가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전씨의 시신은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된다. 유해는 이후 연희동 자택으로 옮겨져 장지가 정해질 때까지 자택에 임시 안치된다.
  • “봉쇄보다 보호를 … 가난한 나라 지원해달라” 남아공 감염병 전문가의 호소

    “봉쇄보다 보호를 … 가난한 나라 지원해달라” 남아공 감염병 전문가의 호소

    “우리 가난하고 불우한 국가들은 재정적인 지원 없이 봉쇄될 수 없습니다.”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염병 대응 및 혁신 센터(CERI) 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누 변이’가 보고된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별과 고립 대신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 누 변이의 출현 직후 영국 등 세계 각국이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이를 둘러싼 국제적인 갈등이 불거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4차 대유행의 수렁에서 신음하는 세계 각국의 불가피한 조치이나 남아프리카 지역의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을 심화시킨다는 반발도 만만찮다. 저개발국의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백신 격차’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올리베이라 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리는 국제사회로부터 차별을 겪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누 변이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왔다”면서 “남아프리카는 누 변이가 세계로 확산되지 않도록 재정적·공중보건·과학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리베이라 소장은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보고된 누 변이에 대해 분석해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와 공동 대응해왔다. 누 변이의 출현 직후 영국을 시작으로 이스라엘, 싱가포르, 일본, 독일 등이 속속 남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시킬 것을 회원국에 권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외무장관은 영국이 누 변이 출현 직후 남아공 등 6개 국가의 항공편을 중단시키자 “WHO가 변이에 대해 발표를 하기도 전에 내린 성급한 결정”이라면서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각국의 남아프리카 지역 입국 제한에 대해 “변이의 전염성과 백신의 효능을 밝혀내는 데 수주가 걸릴 것”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입국 제한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계했다.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누 변이의 출현에 이은 국제사회의 ‘남아프리카 봉쇄’가 경제적 타격과 고립,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숨기지 않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이 남아공을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시킨 하루동안 약 120만파운드(19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오토 드 브리스 남아공 여행사협회 최고경영자(CEO)는 BBC에 “항공사와 호텔, 여행사 등 관광업계를 어려운 상황에 빠뜨리는 영국 정부의 무리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남아프리카발(發) 신종 변이의 출현은 저개발국이 코로나19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선진국이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열을 올리는 동안 저개발국은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백신 양극화’ 문제가 대표적이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남아프리카 국가들 중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국민의 비율은 보츠와나(37%), 남아공(28%), 레소토(27%), 짐바브웨(25%), 나미비아(14%) 등의 순으로 세계 평균(54%)을 크게 밑돈다. 남아프리카의 전염병 전문가 리차드 러셀스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우리가 ‘백신 아파르트헤이트(극단적 인종 분리 정책)’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해온 이유”라면서 “충분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상] 차별금지법에 대한 윤석열 생각 들어보니

    [영상] 차별금지법에 대한 윤석열 생각 들어보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차별금지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5일 저녁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평등을 지향하고 차별을 막겠다고 하는 차별금지법도 개별 사안마다 신중하게 형량 결정이 안 돼서 일률적으로 가다 보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생긴다”고 했다. 사실상 반대 뜻을 밝힌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 등이 발의한 차별금지법 제정안은 성별, 장애 유무, 나이, 출신 국가, 성적 지향, 학력 등을 이유로 어떤 차별도 받아선 안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다만, 동성애 이슈와 맞물려 반대의 목소리가 크다. 입증 책임에 대한 지적도 있다. 차별 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면서 입증 책임을 ‘가해자로 지목받은 사람’에게 부과한 점이다.이날 윤 후보는 민주당이 가짜뉴스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하도록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그는 “민주 사회의 가장 기본인 언론의 자유, 언론 기관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질병도 자연 치료가 되는 것도 많고, 병원에 가서 주사 한 대 맞을 것과 수술해야 하는 것으로 나뉜다”며 “마찬가지로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질이 안 좋은 반칙은 엄단해야겠지만, 법 집행을 한다며 개인의 사적 영역에 함부로 들어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20주년 기념식’에서 “20년 전 우리는 인권이나 차별 금지에 관한 기본법을 만들지 못하고, 인권위법 안에 인권 규범을 담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우리가 인권선진국이 되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차별금지법’, ‘평등법’이라는 정확한 명칭 대신 ‘차별금지에 관한 기본법’이라고 에둘러 말했으나,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 [사설] 여전히 낮은 ‘인권 감수성’, 차별금지법 제정 서둘러야

    [사설] 여전히 낮은 ‘인권 감수성’, 차별금지법 제정 서둘러야

    인권 문제를 전담하는 독립적 국가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가 어제로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명동성당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인권위가 그동안 사회적으로 민감하게 생각되던 인권 문제에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고 성과를 치하했다. 반면 전국 76개 인권단체는 같은 날 공동성명을 내고 “인권위가 제대로 국가권력을 감시하고 있다고 어느 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라면서 인권위가 최근 각종 인권 현안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긍정과 부정이 엇갈린 평가는 인권위의 성과와 과제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럴수록 인권 문제는 단순히 인권위만의 과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인권위 20년’은 우리 사회 전반에 새로운 각오를 촉구하는 계기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국가인권위는 출범 이후 우리 사회에 익숙지 않았던 인권의 개념을 확산시키는 한편 다양한 인권침해와 차별을 바로잡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권위가 출범하고 강산이 두 차례 변할 만큼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 ‘인권 감수성’이 폭넓게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인권위가 출범한 “20년 전 우리는 인권이나 차별 금지에 관한 기본법을 만들지 못했다. 인권 선진국이 되려면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라고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못하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다고 본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인권침해를 자각하지 못하는 구시대적 의식구조가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다. 정치지도자를 비롯한 사회지도층에서부터 널리 퍼진 인권 감수성의 결여는 이미 중요한 사회갈등의 요인으로 고질화됐다. 나아가 젠더, 성소수자, 이주민, 난민 문제처럼 과거에 없던 차별 의식 또한 갈수록 더 큰 갈등을 조장하는 양상을 보인다. 성별, 인종, 피부색, 출신지, 혼인, 정치적 또는 그 밖의 의견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차별금지법은 국민 모두가 수혜자라는 점에서 배척할 이유가 없다. 정치권은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인권위가 2006년 처음 제출한 차별금지법 제정안이 아직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권의식 결여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는 병폐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마침 정의당이 차별금지법의 연내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고 한다. 여야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세력의 눈치를 살피기보다 평등이라는 대의(大義)에 따르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 [사설] 조세 경쟁력 하락 경고, 허투루 볼 일 아니다

    [사설] 조세 경쟁력 하락 경고, 허투루 볼 일 아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조세 경쟁력이 급속히 후퇴해 세율 인하와 과세 체계 단순화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어제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조세재단의 ‘글로벌 조세경쟁력 보고서’를 토대로 한국과 주요 선진국의 최근 5년간 조세 경쟁력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조세 경쟁력 순위가 2017년 17위에서 올해는 26위로 9계단이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 37개국 가운데 최대 하락폭이다. 세목별로는 7계단씩 하락한 법인세와 소득세의 하락이 가장 컸다. 연구원은 순위 하락 요인으로 법인세와 부동산 보유세 및 거래세 상향과 복잡한 세제 등을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올리고 과표 구간도 3단계에서 4단계로 확대했다. 올해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논란에서 드러났듯 부동산 보유세율과 거래세율도 꾸준히 올랐다. 반면 최근 5년간 순위가 7계단 상승한 미국은 2018년 법인세 최소 세율을 기존 35%에서 21%로 인하하고, 과표 구간도 8단계에서 1단계로 축소하는 등 조세부담 완화와 과세 체계 단순화로 갔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맞춰 세율이나 세원을 얼마나 탄력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기업 투자활성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 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시에 20조원의 투자를 결정한 데에는 테일러시가 30년간 최대 90%의 재산세를 환급해 준다는 인센티브가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한다.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로 세계 각국이 기업 유치에 목을 매고 있다. 높은 법인세율은 세계적 경기침체 상황과 국제적인 법인세 인하 흐름에 맞지 않으며, 기업활동 및 경제성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복잡한 조세 체계도 행정비용을 수반하며 비효율을 낳는다. 조세 정책이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삼겹살 냄새/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삼겹살 냄새/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영국 런던의 로펌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의 일이다. 어느 날 오후, 사무실 구성원 모두를 대상으로 한 이메일이 왔다. 오늘 ‘키친’에서 끔찍한 냄새가 나는 음식을 먹은 사람이 있는데,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이니 특히 냄새 등으로 불쾌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음식은 자제해 달라는 것이었다. 잠시 설명하자면, 영국에선 고용주는 직원들이 쉬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회사 내에 ‘키친’을 마련하고 전자레인지, 냉장고, 식기, 설거지대 등을 갖추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런던은 물가가 비싸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먹을 것을 준비해 와서 전자레인지로 데우거나 해서 점심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 어떤 음식이었는가 하는 궁금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그보다 먼저 든 것은 찜찜한 마음이었다. 그토록 유난히 냄새가 난다고 느껴지는 음식이라면 일반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즉 이국적인 음식이기 십상일 것이다. 영국인이 아닌 직원이 몇 명 없는 상황에서, 비록 전체 직원을 수신인으로 했다지만 내가 그런 음식을 먹은 장본인으로 은연중에 지목된 것은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나는 점심을 사 먹었다고, 범인은 내가 아니라고 해당 이메일에 선제적으로 답장을 보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을 정도였다. 이건 과민한 반응 아니냐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수에 속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눈에 띄는 소수자 입장으로 살아가다 보면 이와 같은 불안을 아예 느끼지 않을 수는 없다. 여러 조건 및 상황에 따라 덜하고 더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개의 사람들이란 뭔가 일상적이지 않거나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을 때, 자신과 같은 무리에 속해 있는 ‘보통 사람’이 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일단은 낯선 사람 내지는 이방인이 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사용하려고 들어간 화장실 칸이 깨끗하지 않은 경우를 상상해 보라. 세면대 앞에 서 있는 것이 한국인과 한국인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만일 그 한국인 아닌 사람이 덜 선진국인 나라 출신으로 보인다면 과연 그중 누굴 더 쉽사리 의심하게 될 것인가. 누군가는 이런 판단을 경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내재된 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한국 음식은 냄새가 강하기로 유명하다. 직장 동료로부터 아침에 김치 내지 한식을 먹고 나오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생마늘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공동주택에 사는 경우 눈치가 보여 된장찌개를 끓여 먹기가 어렵고, 더구나 청국장은 꿈도 못 꾼다는 하소연도 들어봤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생양파가 들어가는 서양 음식도 드물지 않은데 양파 냄새 역시 만만치 않다. 커리 또한 냄새가 지독한 음식이라고 하겠다. 말하자면 그 사회의 주류인 사람들에게 얼마나 익숙한 냄새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겠다. 그 음식을 주로 먹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맛있는 냄새인 것이다. 물론 요즘은 김치를 좋아한다는 외국인들을 드물지 않게 보고, 다른 여러 가지 한국 음식이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다며 각광받고 있으니 어지간한 한국 음식이라면 냄새 때문에 특별히 구박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상전이 벽해가 되었달지, 시절이 좋아졌다. 최근 한국의 연립주택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며 이웃 주민이 찾아와 거칠게 항의한 끝에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뉴스를 봤다. 먼저 든 생각은, 항의를 받은 사람이 특유한 냄새를 가진 고국 음식을 해 먹은 외국인이었다면, 거기에 더해 한국어도 유창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서럽고 억울한 기분이 들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시대가 달라진 것인지 한국에서도 삼겹살 등 음식 냄새를 둘러싼 갈등이 적지 않다고 한다. 자신이 먹고 있는 음식이 아닌 다른 음식 냄새를 맡는 것은 충분히 싫을 수 있다. 하지만 음식 냄새란 담배 냄새와 달리 몸에 나쁜 것은 아니다.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냄새도 싫고 참기도 싫다는 것인데, 남의 집에서 나는 음식 냄새가 싫다고 하더라도 먹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삼겹살 냄새가 그토록 싫을 일인가. 외국에서 맡아보면 배고파지고 그리워지는 한국적 냄새인데 말이다.
  • “환율·인플레도 모른 채 졸업”… 세 살 금융교육, 여든까지 가야

    “환율·인플레도 모른 채 졸업”… 세 살 금융교육, 여든까지 가야

    최근 부동산 폭등은 20~30대의 ‘영끌’, ‘빚투’뿐만 아니라 주식·가상화폐 투자 광풍까지 불러일으켰다. 아이러니하게 젊은 세대의 부동산 등 실물 경제에 대한 관심 폭주와는 정반대로 교육부는 24일 고등학교 경제과목을 2028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제외하는 교육과정개편안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청소년들의 ‘경제문맹’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제교육을 강화하는 선진국의 흐름과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친구들은 은행 이자, 주식, 환율이 무엇인지 전혀 몰라요. 경제과목이 어려워 점수 따기 힘들다고 기피하고 있어요.” 인천의 한 고교 3학년 A양은 25일 “기본적인 경제개념들을 배우지 않으면 사회에 나가서 몸으로 부딪쳐서 배워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학교 3학년 300여명 중 A양을 비롯해 3명이 이번 수능에서 경제과목을 선택했다. 실제로 2021년 수능 응시자 중 1.2%만 경제과목을 선택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 보고서) 우리 초중고 교육현장에서 경제과목이 외면받고 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경제를 모르고는 살아갈 수 없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서는 수능 점수에 매달리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경제과목이 수능에서 제외되면 청소년들은 아예 경제지식을 배울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경제 이해력을 조사했는데 고교생 71%가 ‘신용카드 사용이 빚’이라는 기본적 경제 원리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금리, 인플레이션, 환율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개념을 모르는 학생들도 대다수다. 하지만 현재 초중학교에서 경제는 사회과목의 일부 단원에 속할 정도로 비중이 적다. 고교 역시 공통과목 ‘통합사회’의 작은 단원으로 가르칠 뿐이다. 청소년 대부분이 수박 겉핥기 수준의 경제개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학교를 졸업하게 된다.최근 대형 금융사고를 비롯, 청년 대상 불법대출 사기 사건이 급증하는데도 우리 경제교육은 시대 추세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전경련의 조사 결과 고교 경제교과서는 대학 경제학 원론을 쉽게 요약해 놓은 정도”라면서 “고교에서 안전하게 금융상품을 고르는 방법과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어떤 함정에 빠질 수 있는지 등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경제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전문성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에 따르면 경제를 가르치는 사회과 교사들의 절반 이상이 대학·대학원에서 이수한 경제학 관련 과목은 4개 이하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 사회과 교사들은 경제를 가르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은 기초적인 경제상식도 없이 사회에 진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경제개념을 익힐 수밖에 없게 된다.미국 등 선진국들은 경제·금융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은 51개 주 중 23개 주가 고교에서 경제과목을 필수로 채택하고 있다. 영국도 경제와 금융을 필수과목으로 정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은 금융사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금융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금융위기 시절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구하기 재교육을 할 때 가장 먼저 금융교육을 했다. 돈을 관리하는 기본적인 경제관념을 갖는 것이 생존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국가전략으로 가정·학교·직장·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덩샤오핑 체제 때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중등교육에서 영미의 주류 경제학인 시장경제를 가르쳤다. 이후 시진핑 체제 들어 마르크스경제학을 사상정치에 포함시키면서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경제를 많이 선택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의 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우리 경제교육에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풍요로운 경제연구소장인 최선집 변호사는 “경제 주체들의 활동 등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존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청소년들의 경제교육 의무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제교육 의무화, 국민경제 역량 높일 지름길”

    “경제교육 의무화, 국민경제 역량 높일 지름길”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쉽고 재미있게 실생활과 관련된 경제를 배우도록 해 사회에 나가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심재학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실장은 25일 “선진국들이 경제를 청소년 교육과정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것은 경제가 개인의 경제활동이나 국가경제 차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으로 수능에서 경제 과목이 빠진다. “경제 과목은 1997년까지 대학 입시에서 필수과목이었는데 입시에서 빠지는 것은 경제교육을 강화하는 세계 흐름과 거꾸로 가는 것이다. 경제교육을 개인의 삶의 근본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단순히 교과목의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 문제다.” -청소년에게 경제교육이 왜 중요한가. “지금 초중고 학생들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다. 이들은 사회에 진출해 주택 구입, 자산 증식, 노후 대비 등 생애 단계별로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잘 교육된 경제 역량을 갖출 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나 선택이 개인의 경제적 삶을 어렵게 할 수 있다.” -경제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는 학생들이 많다. “기본적인 경제 개념을 모르는 학생들이 절반이나 된다. 청소년기에 경제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평생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보이스 피싱 등 각종 금융사기 사건도 금융에 대한 기본 개념이 있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경제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국민의 경제 역량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경제교육은 어떤 식으로 해야 하나. “현재 초중고에서 이뤄지는 개념 위주의 주입식에서 벗어나 실생활 속 경제 습관을 체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 일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도 2시간 정도의 일회성 교육인데 국민의 75%는 이런 기회도 얻지 못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경제교육을 어떻게 하나. “미국의 많은 주에서 경제를 필수과목으로 정했다. 미시간주는 고교에서 영어·수학 수준으로 경제를 이해하도록 필수과목으로 정해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무리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영국도 금융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선진국들은 경제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고교에서 경제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 영국도 런던 시민들이 서명운동을 벌여 금융교육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정부는 청소년은 물론 국민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이 확대·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 인플레이션·원자재값 상승·공급망 차질… 대내외 악재 속 금리 인상 ‘약발’ 먹힐까

    인플레이션·원자재값 상승·공급망 차질… 대내외 악재 속 금리 인상 ‘약발’ 먹힐까

    한국은행이 25일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하며 통화 긴축에 나섰지만 국내외에 드리운 경제 악재가 수두룩해 앞으로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뒷걸음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4%, 내년 성장률 전망은 3%를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3%로, 내년 상승률은 1.5%에서 2.0%로 올렸다. 내년에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상당하고 성장률은 올해보다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로 투자가 부진한 부분을 늘어나는 민간 소비가 상쇄하면서 전체 성장률을 4%로 유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상품 수출 증가율을 올해 8.9%에서 8.5%로, 내년은 2.7%에서 2.6%로 낮춰 잡았다. 반대로 상품 수입 증가율은 올해는 9.5%에서 10.1%로, 내년은 3.0%에서 3.1%로 높였다. 석유·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결과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0명대 안팎이다. 차량용 반도체와 요소수 부족 사태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처럼 국내외 경제 악재가 여전히 살아 숨쉬는 상황이다 보니 기준금리 인상도 국내 경기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성장률도 전망치인 3%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조금 일찍 시작했고 이번에 올리면 다른 선진국보다 상당히 빠른 수준”이라며 “가파른 금리 인상이 오히려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갑작스런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돼 결과적으로 경제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부터 경기가 계속 좋을지, 이번 겨울을 지나면서 코로나19가 예상만큼 진정될지,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약하면 내년 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클지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렵다”며 경제 전망이 어둡다고 봤다.
  • 인플레이션·원자재값 상승·공급망 차질… 대내외 악재 속 금리 인상 ‘약발’ 먹힐까

    한국은행이 25일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하며 통화 긴축에 나선 것이 국내 경기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약효를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25일 금융계와 재계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전년 대비 4%를 그대로 유지했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경제도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측했다는 뜻이다. 그동안 0%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것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시중에 돈을 많이 풀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부가 풀린 돈을 거둬들여 치솟은 물가를 잡아도 될 만큼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내외 경제 위기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3000명대로 발생하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와 요소수 부족 사태를 비롯한 공급망 차질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소비 역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통계청의 올해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가계소득은 472만 9000원으로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지만 1인 이상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인 67.4%를 기록했다. 방역 조치가 차츰 완화돼도 국민은 여전히 지갑을 꽉 닫고 있다는 의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부터 경기가 계속 좋을지, 이번 겨울을 지나면서 코로나19가 예상만큼 진정될지,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약하면 내년 이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지금처럼 계속 클지, 이런 질문들에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한국이 금리 인상을 조금 일찍 시작했고, 이번에 올리면 다른 선진국보다 상당히 빠른 수준”이라면서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물가 불안이 가계 대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자료를 내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물가 상승이 가계 대출금리 인상 요인”이라면서 “강도 높은 가계 대출 규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물가폭등·공급망 차질’… 경제 악재 속 금리 인상 약발 먹힐까

    ‘물가폭등·공급망 차질’… 경제 악재 속 금리 인상 약발 먹힐까

    한국은행이 25일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하며 통화 긴축에 나선 것이 국내 경기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약효를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25일 금융계와 재계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전년 대비 4%를 그대로 유지했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경제도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측했다는 뜻이다. 그동안 0%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것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시중에 돈을 많이 풀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부가 풀린 돈을 거둬들여 치솟은 물가를 잡아도 될 만큼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내외 경제 위기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3000명대로 발생하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와 요소수 부족 사태를 비롯한 공급망 차질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소비 역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통계청의 올해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가계소득은 472만 9000원으로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지만 1인 이상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인 67.4%를 기록했다. 방역 조치가 차츰 완화돼도 국민은 여전히 지갑을 꽉 닫고 있다는 의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부터 경기가 계속 좋을지, 이번 겨울을 지나면서 코로나19가 예상만큼 진정될지,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약하면 내년 이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지금처럼 계속 클지, 이런 질문들에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한국이 금리 인상을 조금 일찍 시작했고, 이번에 올리면 다른 선진국보다 상당히 빠른 수준”이라면서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물가 불안이 가계 대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란 자료를 내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물가 상승이 가계 대출금리 인상 요인”이라면서 “강도 높은 가계 대출 규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문 대통령 “차별금지기본법, 인권선진국 되려면 반드시…”

    문 대통령 “차별금지기본법, 인권선진국 되려면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을 맞아 “20년 전 우리는 인권이나 차별 금지에 관한 기본법을 만들지 못했다. ‘인권위법’이라는 기구법안에 인권규범을 담아 한계가 있었다”면서 “인권선진국이 되려면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차별금지에 관한 기본법’이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정치권은 물론 사회단체, 종교계에서도 찬반이 엇갈리는 차별금지법의 입법 필요성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인권위 설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인권 규범을 만드는 일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은 지난 2007년 제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됐다 폐기된 후 14년 동안 발의와 폐기가 반복돼왔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차별금지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17년 대선에서는 ‘사회적 합의’를 이유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약속을 유보해 시민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등은 수많은 이의 헌신과 희생이 일군 성과이며 우리 존엄과 권리는 우리가 소홀하게 여기는 순간 뺏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있는 명동성당은 독재에 맞서 자유와 인권의 회복을 외친 곳이자 인권위의 독립성이 위협받던 시절 저항의 목소리를 낸 곳”이라며 “모두의 인권을 폭넓게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인권을 보장받는 길이다. 항상 인권을 위해 눈뜨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인권존중 사회를 향한 여정에 끝이 없다.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의 삶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경험했다”며 “다른 사람의 인권이 보장될 때 나의 인권도 보장된다”고 밝혔다. 또한 “인권위가 설립된 20년 전 평화적 정권교체로 정치적 자유가 크게 신장됐지만 인권국가라고 말하기엔 갈 길이 멀다”며 “특히 사회경제적 인권 보장에 부족함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기념사가 끝나자 일부 참석자가 “대통령님, 성소수자에게 사과하십시오.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차별금지법 즉각 추진하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성추행 피해를 알린 뒤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예람 공군 중사의 아버지가 행사장 앞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중 문 대통령을 만나 요구사항이 담긴 입장문을 직접 전달했다. 현장에 있었던 군인권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중사 아버지는 “국방부 부실 수사로 책임자들이 전부 풀려났다. 특검으로 다시 들여다봐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보고받아서 잘 알고 있다. 잘 살펴보겠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아하! 우주] 지구에도 토성처럼 고리가 생긴다?…알고보니 우주쓰레기의 습격

    [아하! 우주] 지구에도 토성처럼 고리가 생긴다?…알고보니 우주쓰레기의 습격

    토성은 그 주위를 둘러싼 아름다운 고리로 태양계 내에서 가장 신비로운 행성으로 꼽힌다. 또한 토성만큼 뚜렷하지는 않지만 목성, 천왕성, 해왕성에도 고리는 있다. 여기에 추가로 지구도 고리를 갖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미국 유타대학 제이크 애벗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지구도 고리가 생기는 과정에 있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고리의 정체는 안타깝게도 바로 '우주쓰레기'다. 곧 얼음과 우주 먼지와 화합물이 약간 섞여있는 토성의 아름다운 고리와는 달리 지구의 고리는 인공적인 셈. 우주쓰레기는 인류가 지구 궤도에 쏘아올린 작동 불능의 인공위성과 각종 파편, 심지어 우주비행사가 작업 중 놓친 공구 등을 말한다. 현재 우주쓰레기의 수는 약 1억7000만개 정도로 지금도 시속 2만5000㎞의 맹렬한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돌고있다. 이중 2만9000개 정도는 소프트볼보다 크기 때문에 위성이나 우주인과 충돌하면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우주선을 훼손할 수 있는 자갈 크기 이상의 우주쓰레기는 50만 개가 넘고 우주복에 구멍을 낼 수 있는 모래 알갱이 굵기는 1억 개가 넘는다. 애벗 교수는 "지구의 땅과 물, 공기는 심각한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있고 지구의 궤도 역시 태양계의 쓰레기장이 되고있다"면서 "지구는 자신 만의 고리를 갖게되는 과정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의 논점은 사실 우주쓰레기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청소하는 방법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들은 자기(magnetic) 기술을 사용해 빠르게 회전하는 물체를 느리게 해 수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우주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있는 가운데 이를 치우는 새로운 '청소 방식'을 연구한 것. 실제로 우주 선진국에서는 우주쓰레기를 치우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대표적인 계획은 청소부 위성을 띄우는 것이다. 다만 우주쓰레기 수거 방법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작살 사용, 그물 포획 등 여러가지다. 이중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지는 차후에 드러날 예정이다.
  • 심상정 “대통령 되는 즉시 성폭력과 전면전...피해자 지원체계 마련”

    심상정 “대통령 되는 즉시 성폭력과 전면전...피해자 지원체계 마련”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스토킹 피해자 보호법을 제정하고 모든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확고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엔(UN)이 정한 세계여성 폭력추방의 날인 25일 심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내용의 ‘성폭력 없는 성평등 선진국’ 공약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대통령이 되는 즉시 성폭력과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며 ‘젠더 폭력 근절 3대 원칙’과 이에 기반한 ‘성폭력 근절 5대 공약’을 공개했다. 그는 젠더 폭력 근절 3대 원칙으로 ‘성적 자기 결정권 존중’과 ‘조기 성교육 제도화’, ‘성폭력에 대한 무관용’을 내걸었다. 성폭력 근절 5대 공약에는 ▲ 비(非)동의 강간죄 도입 ▲ 스토킹 피해자 보호법 제정 ▲ 디지털 성폭력 대응 체계 ▲ 권력형 성범죄 무관용 원칙 ▲ 아동 성 착취 강력 대응 및 리얼돌 판매유통 금지 등이 포함됐다. 심 후보는 “스토킹 피해자 보호법 제정으로 피해자 범위를 피해 당사자와 가족, 주변인까지 넓히겠다”며 “신변 안전조치를 보완하기 위해 피해자 보호 명령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트 폭력도 폭력”이라고 말하며 “가정폭력 처벌법에 데이트 폭력 피해자도 포괄될 수 있도록 정의 규정부터 새로 만들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서도 공소시효(10년)를 폐지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 사업주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아동·청소년 형상의 리얼돌, 연예인 및 지인 등 특정 인물의 모습으로 주문 제작되는 리얼돌에 대해서는 수입과 판매 유통을 규제하겠다”며 “범정부 차원의 리얼돌 관련 실태조사를 하고 학교나 주거지역 인근에서의 리얼돌 체험방 영업행위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상정은 다르다. 삶 자체가 페미니즘”이라며 “대통령이 되는 즉시 성폭력과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그를 모시는 곳이 ‘대포 맛집’

    그를 모시는 곳이 ‘대포 맛집’

    팀 홈런 최소 KIA·연봉 꼴찌 한화 물망타자 친화 구장 SSG도 과감 투자 후보삼성·KT는 ‘집토끼’ 포수 지키기 사활KT 위즈의 통합 우승으로 올 프로야구 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구단들은 ‘제2의 전쟁’에 돌입했다. 10개 팀은 내년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목표로 시장에 나온 자유계약선수(FA)들을 꼼꼼히 따져보며 누가 전력에 큰 보탬이 될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선 모든 구단이 군침을 흘릴 만한 대어들이 시장에 대거 나왔다. 특히 나성범(NC 다이노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등은 장타력이 뛰어나 구단들의 영입 전쟁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 가운데 지갑에 여유가 있는 팀은 KIA 타이거스와 한화 이글스다. 두 팀은 샐러리캡(한 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 하게 하는 제도)에서 다른 팀보다 좀 자유롭다. 2023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은 올해와 내년 각 팀 상위 40인 연봉 합계의 평균액 120%로 제한된다. 우선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올 시즌 팀 연봉 9위(49억 6600만원)인 KIA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KIA는 당장 거포가 시급하다. KIA는 올해 팀 홈런 66개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나성범과 박병호 같은 거포를 데려온다면 부족한 팀 장타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한화 이글스도 팀 연봉 10위(44억 1700만원)로 여유가 있다. 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 체제에서 대거 외부 선수를 데려온 때를 제외하면 한동안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았다. 특히 외야 수비력 보강을 위해 박건우(두산)에게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있다. 팀 연봉 1위(99억 600만원)인 SSG 랜더스는 샐러리캡에서 가장 계산이 복잡하다. 팬들은 추신수를 데려온 것처럼 정용진 부회장의 과감한 투자를 기대한다. 그나마 내부 FA가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하다. 특히 타자 친화형 구장으로 유명한 랜더스필드에서 중장거리 타자들은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다. 이 때문에 김재환을 향한 SSG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전력 보강을 꾀하는 방법도 있다. 두산은 우완 불펜 투수 임창민과 김지용 영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임창민은 올해 NC에서 46경기에 등판해 3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준수한 성적을 올려 허리에 힘이 될 수 있다. ‘집토끼 잡기’에 매진해야 하는 팀들도 있다. 삼성에서는 강민호, 박해민, 백정현, 오선진 등 4명이 시장에 나왔다. KT도 3루수 겸 주장인 황재균과 포수 장성우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 BTS 병역면제 재논의… ‘이대남’ 눈치보는 국회

    BTS 병역면제 재논의… ‘이대남’ 눈치보는 국회

    방탄소년단(BTS)의 병역을 면제해 줘야 할까. BTS가 지난 22일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s)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으면서 이들의 병역 문제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안은 단순히 인기 연예인의 병역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위선양이라는 효율성을 택할 것이냐, 공정과 형평성을 택할 것이냐의 철학적 화두여서 난해하다. 여기에 대선 표심까지 맞물리면서 복잡성을 더한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25일 법률안심사소위에서 예술·체육요원의 편입 대상에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 법안이 이 소위를 통과해야 병역 혜택의 길이 열리는데, 현재로선 부정적 기류가 우세하다. 서울신문이 24일 국방위 법안심사소위 소속 여야 의원 7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BTS의 병역 혜택에 분명히 찬성한다는 의원은 1명, 반대하는 의원 역시 1명이었다. 나머지 5명은 “논의해 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으나 뉘앙스는 부정적으로 읽혔다. 법안소위 위원장이자 이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 국방위 간사 성일종 의원은 “국가 기여를 고려하면 순수예술, 체육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병역 특례를 해 주는 것이 공정하다”며 “엄청난 국가 기여를 한 것인데 병역 특례를 안 해 주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병역 의무야말로 예외 없이 치러야 한다”며 “기존에 있던 병역 특례도 줄여야 한다”고 했다.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논의는 할 수 있는데 결정은 못 할 것”이라며 “BTS의 성과는 그것대로 평가하고 병역은 별개의 문제라는 반론이 많은 만큼 광범위하게 논의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BTS가 국격을 높였다는 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면서도 “다른 젊은이들이 상실감을 가질 수 있기에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국민 여론도 어느 한쪽이 압도적이지는 않다. 지난해 10월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BTS 등의 병역 연기에 대해 찬성이 58.8%, 반대가 31.4%였다. 반면 같은 달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이 합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병역 특례에 대해 찬성이 46%, 반대가 48%로 팽팽히 맞섰다. 상황이 이러니 여야 대선후보 입장에서도 이 문제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섣불리 BTS에게 병역 혜택을 줬다가 자칫 공정에 민감한 ‘이대남’(20대 남성)의 표를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병무청 관계자도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예술·체육요원 편입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객관적 기준 설정, 형평성 등을 고려해 관계부처와 함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원론적 입장을 보이며 조심러워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병역 혜택 문제는 시대 변화에 따라 손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올해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졸전에 분노한 국민들이 “메달을 따더라도 병역 혜택을 줘선 안 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린 데서도 현행 제도의 문제점이 드러난 바 있다. 클래식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사람에겐 대체복무를 인정하면서 대중문화예술인에겐 혜택을 주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한 국방위 전문위원은 “대중문화 예술 분야는 올림픽, 콩쿠르 등과 같이 공신력과 대표성이 있는 객관적인 편입기준 설정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공신력 있는 지표와 객관적 기준이 부재하다는 반론에 대해 대중문화계 관계자는 “전주대사습놀이나 서울국제무용콩쿠르와 비교해 빌보드 어워드나 그래미 어워드 등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이라고 반박했다. 또 e스포츠와 비보잉이 각각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젠 우리나라도 선진국에 진입한 만큼 병역 특례를 지렛대로 억지로 국위를 선양하는 문화에 종지부를 찍을 필요가 있다”며 “병역 혜택을 없애거나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형평성에 맞다”고 했다.
  • ‘BTS 병역 특례법’ 두고 고민에 빠진 정치권

    ‘BTS 병역 특례법’ 두고 고민에 빠진 정치권

    방탄소년단(BTS)의 병역을 면제해 줘야 할까. BTS가 지난 22일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s)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으면서 이들의 병역 문제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안은 단순히 인기 연예인의 병역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위선양이라는 효율성을 택할 것이냐, 공정과 형평성을 택할 것이냐의 철학적 화두여서 난해하다. 여기에 대선 표심까지 맞물리면서 복잡성을 더한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25일 법률안심사소위에서 예술·체육요원의 편입 대상에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 법안이 이 소위를 통과해야 병역 혜택의 길이 열리는데, 현재로선 부정적 기류가 우세하다. 서울신문이 24일 국방위 법안심사소위 소속 여야 의원 7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BTS의 병역 혜택에 분명히 찬성한다는 의원은 1명, 반대하는 의원 역시 1명이었다. 나머지 5명은 “논의해 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으나 뉘앙스는 부정적으로 읽혔다. 법안소위 위원장이자 이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 국방위 간사 성일종 의원은 “국가 기여를 고려하면 순수예술, 체육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병역 특례를 해 주는 것이 공정하다”며 “엄청난 국가 기여를 한 것인데 병역 특례를 안 해 주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병역 의무야말로 예외 없이 치러야 한다”며 “기존에 있던 병역 특례도 줄여야 한다”고 했다.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논의는 할 수 있는데 결정은 못 할 것”이라며 “BTS의 성과는 그것대로 평가하고 병역은 별개의 문제라는 반론이 많은 만큼 광범위하게 논의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BTS가 국격을 높였다는 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면서도 “다른 젊은이들이 상실감을 가질 수 있기에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국민 여론도 어느 한쪽이 압도적이지는 않다. 지난해 10월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BTS 등의 병역 연기에 대해 찬성이 58.8%, 반대가 31.4%였다. 반면 같은 달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이 합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병역 특례에 대해 찬성이 46%, 반대가 48%로 팽팽히 맞섰다. 상황이 이러니 여야 대선후보 입장에서도 이 문제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섣불리 BTS에게 병역 혜택을 줬다가 자칫 공정에 민감한 ‘이대남’(20대 남성)의 표를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병무청 관계자도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예술·체육요원 편입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객관적 기준 설정, 형평성 등을 고려해 관계부처와 함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원론적 입장을 보이며 조심러워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병역 혜택 문제는 시대 변화에 따라 손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올해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졸전에 분노한 국민들이 “메달을 따더라도 병역 혜택을 줘선 안 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린 데서도 현행 제도의 문제점이 드러난 바 있다. 클래식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사람에겐 대체복무를 인정하면서 대중문화예술인에겐 혜택을 주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한 국방위 전문위원은 “대중문화 예술 분야는 올림픽, 콩쿠르 등과 같이 공신력과 대표성이 있는 객관적인 편입기준 설정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공신력 있는 지표와 객관적 기준이 부재하다는 반론에 대해 대중문화계 관계자는 “전주대사습놀이나 서울국제무용콩쿠르와 비교해 빌보드 어워드나 그래미 어워드 등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이라고 반박했다. 또 e스포츠와 비보잉이 각각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젠 우리나라도 선진국에 진입한 만큼 병역 특례를 지렛대로 억지로 국위를 선양하는 문화에 종지부를 찍을 필요가 있다”며 “병역 혜택을 없애거나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형평성에 맞다”고 했다.
  • 어느 구단에 누가 필요할까…프로야구단들의 손익계산서

    어느 구단에 누가 필요할까…프로야구단들의 손익계산서

    KT 위즈의 통합 우승으로 올 프로야구 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구단들은 ‘제2의 전쟁’에 돌입했다. 10개 팀은 내년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목표로 시장에 나온 자유계약선수(FA)들을 꼼꼼히 따져보며 누가 전력에 큰 보탬이 될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선 모든 구단이 군침을 흘릴 만한 대어들이 시장에 대거 나왔다. 특히 나성범(NC 다이노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등은 장타력이 뛰어나 구단들의 영입 전쟁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 가운데 지갑에 여유가 있는 팀은 KIA 타이거스와 한화 이글스다. 두 팀은 샐러리캡(한 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 하게 하는 제도)에서 다른 팀보다 좀 자유롭다. 2023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은 올해와 내년 각 팀 상위 40인 연봉 합계의 평균액 120%로 제한된다. 우선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올 시즌 팀 연봉 9위(49억 6600만원)인 KIA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KIA는 당장 거포가 시급하다. KIA는 올해 팀 홈런 66개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나성범과 박병호 같은 거포를 데려온다면 부족한 팀 장타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한화 이글스도 팀 연봉 10위(44억 1700만원)로 여유가 있다. 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 체제에서 대거 외부 선수를 데려온 때를 제외하면 한동안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았다. 특히 외야 수비력 보강을 위해 박건우(두산)에게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있다.팀 연봉 1위(99억 600만원)인 SSG 랜더스는 샐러리캡에서 가장 계산이 복잡하다. 팬들은 추신수를 데려온 것처럼 정용진 부회장의 과감한 투자를 기대한다. 그나마 내부 FA가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하다. 특히 타자 친화형 구장으로 유명한 랜더스필드에서 중장거리 타자들은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다. 이 때문에 김재환을 향한 SSG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전력 보강을 꾀하는 방법도 있다. 두산은 우완 불펜 투수 임창민과 김지용 영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임창민은 올해 NC에서 46경기에 등판해 3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준수한 성적을 올려 허리에 힘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집토끼 잡기’에 매진해야 하는 팀들도 있다. 삼성에서는 강민호, 박해민, 백정현, 오선진 등 4명이 시장에 나왔다. KT도 KS 2연패를 위해선 3루수 겸 주장인 황재균과 포수 장성우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 [나우뉴스] 또 불거진 ‘여경 무용론’…미국 여경 체력시험 기준은?

    [나우뉴스] 또 불거진 ‘여경 무용론’…미국 여경 체력시험 기준은?

    인천 빌라 사건을 계기로 ‘여경 무용론’이 또 불거졌다. 2019년 대림동 사건 때와 비슷한 논쟁이 재현됐다. 불똥은 이미 군인과 소방관 등 다른 직군에까지 튀었고, 경찰 체력시험 기준에 대한 비판도 다시 나왔다. 한국 여경과 해외 여경을 비교하며 조롱하는 글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그렇다면 실제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어떤 기준으로 경찰을 뽑고 있을까. 미국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나이와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20~29세보다 30~39세에게, 남성보다 여성에게 조금 더 낮은 기준을 적용하는 식이다. 뉴욕경찰(NYPD)의 경우 20~29세 여성에게는 1분간 여성 윗몸 일으키기 41개, 팔굽혀 펴기 24개를, 남성에게는 1분간 윗몸 일으키기 45개, 팔굽혀펴기 41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경찰(LAPD)도 남녀 체력 시험 기준이 다르다. 윗몸 일으키기만 성별 구분없이 1분에 32개로 기준이 동일하다. 남녀통합기준이 적용되는 대신 뉴욕경찰보다 통과 기준이 낮다. 물론 성별 구분없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나라도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다. 영국에서 경찰이 되려면 직무연관체력테스트(JRFT)를 통과해야 한다. 싱가포르도 나이에 따른 차이만 있을 뿐, 남녀에게 같은 잣대를 제시한다. 대체로 성별보다 나이에 초점을 맞춰 선발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곳이 많은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경찰위원회는 남녀 구분없는 순환식 체력검사로 ‘여경 무용론’ 진화에 나섰다.국가경찰위원회는 꾸준히 제기된 성별 분리모집 폐지, 남녀통합선발 전면 시행 요구에 따라 2023년부터 남녀 구분없는 순환식 체력검사를 순차 도입하기로 했다. 1000m 달리기, 100m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좌우 악력 등 기존 5개 종목을 폐지하고 범인추격, 피해자구조, 밀고당기기, 장애물넘기, 테이저건 격발 종목을 신설했다. 남녀 모두 5분10초 안에 신설된 5가지 종목을 통과하면 합격하도록 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여경 무용론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 체력시험 개편 방안은 그러나 인천 빌라 사건과 함께 재검토 요구에 휩싸였다. 성별 구분 없는 공통 기준이 남경까지 하향평준화 시킬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별이 아닌 나이에 따라 체력시험 기준을 달리 가져가는 선진국 사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불통 논란 이재명, 대중과 소통 강화 총력… 선대위도 현직 의원보다 실무형 인사 배치

    불통 논란 이재명, 대중과 소통 강화 총력… 선대위도 현직 의원보다 실무형 인사 배치

    언론과 거리를 두며 ‘불통’ 논란이 있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중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백브리핑)을 재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메시지도 쏟아 내며 ‘소통 모드’로 돌아섰다. 이 후보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디지털 전환성장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10여분간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았다. 이 후보는 지금껏 해당 자리의 주제에 맞는 질문에만 답하거나 아예 질문을 받지 않았다. 당 내부에서는 이 후보가 소통을 줄인 것을 언론 탓으로 돌렸고, 대변인이 취재기자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책이나 공약과 관계없는 말씀도 물어보시니까 답을 해야겠죠”라며 공약 관련 내용뿐만 아니라 전두환씨 사망 등 정무적인 사안도 가리지 않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나서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과 소통했다. 애초 정해 둔 질의응답 시간인 10분이 지나자 사회자가 기자회견을 마치려 했으나, 이 후보는 “며칠간 (백브리핑을) 못 했는데 기왕이면 좀더 질문을 받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 후보는 20여분간의 현안 대화를 마친 뒤 무대에서 내려와 기자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하고 화담을 나누기도 했다. SNS 소통에도 숨통이 트였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 자신의 계정에 3건, ‘이재명의 페이지’ 공식 계정에 9건의 글을 쏟아 냈다. 페이스북 메시지를 1~2개 정도를 줄였던 것과 비교한다면 많이 늘어난 수치다.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단의 논평 건수도 급증했다. 11월 2주 차에는 일주일간 20건으로 하루에 1~4건에 불과했지만 3주 차인 지난주에는 51건으로 늘었다.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을 즐기고, SNS에서 소통을 해 오던 이 후보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가 전권을 쥔 선대위 개편도 소통과 실무능력 향상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선대위는 ‘하방식 선거운동’과 ‘기민한 대응’으로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직 의원보다는 실무형 인사를 임명하고, 당 소속 의원들은 선대위 보직을 내려놓고 전국의 현장으로 가 바닥 민심을 살필 예정이다. 비서실, 상황실, 공보단 등 핵심 보직에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실무진이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이번 주 후반부터 단계별로 쇄신 선대위의 모습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외국 선진국가들의 업무 보는 스타일을 보면 30대도 장관을 한다”며 “가급적이면 나이를 가리지 말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 선대위 조직을 슬림하고 스마트하게 구성하려고 한다”며 “초재선, 현역, 원외, 외부인사 가리지 않고 진짜 실력 중심으로 재구성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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