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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에너지 대란 돌파구는 에너지 효율/김진호 GIST 에너지융합대학원 교수

    [기고] 에너지 대란 돌파구는 에너지 효율/김진호 GIST 에너지융합대학원 교수

    올 초 시작된 러시아발 전쟁으로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가격이 폭등했고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3%인 우리나라에 유례없는 ‘에너지 한파’가 몰려오고 있다. 이런 위기에는 에너지 절약이 필수적이지만 에너지 사용을 무한정 줄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적은 양의 에너지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에너지 효율 향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순간이다. 무엇보다 국내 에너지 소비의 62%를 차지하는 산업 부문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쏟아 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기업을 움직이게 하려면 기업 유형별로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우선 중소기업은 기업 규모가 영세하고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투자금과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 가 보면 이런 정보조차 모르는 기업들이 부지기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 합동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기관별로 분산된 지원금을 통합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자금, 인력, 정보가 충분한 정부·공공기관·대기업이 협력해 중소기업에 집중화된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에너지 효율 향상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역 단위로 에너지절감 목표를 설정하고 정부·에너지공급업체·연구기관 등이 협력해 효율 향상을 위해 기업 에너지 진단, 솔루션 개발 등을 시행한다. 2008년 30개로 시작된 이 네트워크는 2021년 313개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대기업은 상황이 다르다. 자금이 풍부하고 의지도 높지만 효율 향상을 위한 기술적 수단이 부족하다. 특히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주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은 공정상 열에너지 사용이 많아 버려지는 폐열을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므로 폐열을 활용한 신기술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 일례로 ‘초임계 CO₂발전’은 물 대신 CO₂에 열과 압력을 가해 초임계 상태(액체와 기체의 성질을 동시에 갖는 상태)로 만들어 발전하는 기술이다. 기존 스팀발전보다 발전 효율이 높고 설비의 소형화가 가능해 비용이 적게 들며 다양한 온도의 열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 기술을 실증 중이다. 국내에서도 기술을 신속히 상용화해 산업계 에너지 효율 향상뿐만 아니라 국외 시장을 선점할 필요도 있다. 에너지 위기 속 가장 현명한 돌파구는 ‘효율 향상’이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으로 저효율 사각지대를 없애고 지속적인 신기술 투자로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 尹 경찰국·李 지역화폐 예산 절반씩 양보… 여야, 명분·실리 챙겼다

    尹 경찰국·李 지역화폐 예산 절반씩 양보… 여야, 명분·실리 챙겼다

    법정 처리기한(12월 2일), 정기국회 종료일(12월 9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시한 데드라인(12월 15·19일)을 넘긴 내년도 예산 협상은 결국 여야가 한발씩 양보하면서 22일 가까스로 타결됐다. ‘윤석열표 예산’인 행정안전부 경찰국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운영경비, ‘이재명표 예산’인 지역화폐 예산에서 각각 절반씩 깎아 명분과 실리를 챙겼다. 국민의힘은 예산안 합의 내용을 두고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예산을 대폭 확충했다고 자평했다. 각각 경찰국·인사정보관리단, 지역화폐·공공임대주택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윤 정부의 국정과제인 경찰국 등은 여야가 막판까지 대치한 항목이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전액 삭감을, 국민의힘은 정부 원안을 고수했다. 여당으로서는 윤 정부의 주요 사업인 두 핵심 기구를 본예산에 밀어 넣어 합법성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의 직접 수사 관련 예산 13억원(30%)을 감액한 것을 강조했다. 경찰국 등 협상이 타결된 배경에 헌법재판소의 각하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영향이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민주당으로서도 헌재 결정이 나온 이상 일부 물러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액수는 줄었지만 합법 설치한 기관이란 건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표 대표 예산인 지역사랑상품권은 정부 원안에는 없던 항목이다. 민주당은 협상 초반 7000억원 증액을 요구했다가 최근 5000억원 증액을 요구했다. 결국 3525억원이 편성되며 민주당으로서는 민생 예산을 챙기게 됐다. ‘공공임대주택 관련 전세임대융자사업’ 확대도 6600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쌀값 안정화’를 명분으로 전략작물직불 사업에도 400억원을 최종 증액했다. 윤 정부의 첫 예산안은 국회 상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파행을 거듭했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부터 법정 기한(11월 30일)을 지키지 못했다. 여야는 예산안 처리 법정 기한, 정기국회 종료일에 이어 김 의장이 제시한 앞선 두 차례의 처리 시한까지 네 차례 데드라인을 어겨 왔다. 김 의장은 전날 23일에 본회의를 열겠다고 최후통첩을 한 상태였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합의 여부는 불투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처리 지연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렸다. 그러나 양당 모두 김 의장이 제시한 마지막 데드라인을 넘기지 말고 합의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으로서는 야당 단독 수정안이 통과되면 윤 정부의 첫 예산안이 흠집나게 되고, 야당으로서는 전례 없이 강행 처리할 경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주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오후 2시부터 머리를 맞댔다. 기자들의 눈을 피해 국회 본청이 아닌 김 의장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빌렸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경찰국 등 정부 주요 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2014년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래 임시국회를 별도로 열어서 예산안을 처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법인세 1%P 인하’ 예산안 지각 합의

    ‘법인세 1%P 인하’ 예산안 지각 합의

    여야가 22일 윤석열 정부 첫 나라 살림인 내년도 예산안을 23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가까스로 합의했다. 국회가 법정 시한을 어기면 본회의에 정부안이 자동 부의되는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최장 기간이 소요됐고,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넘긴 지 21일 만이다. 주호영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협상 끝에 합의문에 사인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정부가 제출한 639조원에서 4조 6000억원 감액됐으며, 국회에서 3조 5000억∼4조원가량이 증액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세는 현행 과세표준 4개 구간별로 각 1% 포인트씩 세율을 인하한다. 이에 따라 영리법인 기준 과세표준 300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25%에서 24%로 낮아진다. 내년 도입이 예정됐던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2년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종합부동산세는 공제금액을 9억원(1가구 1주택자는 12억원)으로 하고, 2주택자까지 조정대상지역을 가리지 않고 기본세율을 적용한다. 막판 여야의 신경전이 거셌던 행정안전부 경찰국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운영경비 예산은 정부안(5억 1000만원)에서 절반을 깎기로 했다. 전액 삭감을 요구해 온 민주당과 정부 원안을 고집해 온 국민의힘이 한 발씩 물러났고, 두 기관에 대한 민주당의 우려를 추후 정부조직법 개정 논의 때 반영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공공분양주택융자사업은 정부안을 유지하고, 민주당이 요구한 공공임대주택 관련 전세임대융자사업 6600억원은 증액했다. 정부안에 편성되지 않았던 ‘이재명표 예산’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예산은 3525억원을 편성다.
  • ‘예산안+세법’ 23일 본회의서 처리

    ‘예산안+세법’ 23일 본회의서 처리

    여야 극적 합의… 법인세 1%P 인하경찰국·인사정보관리단 50%감액국회선진화법 후 최장 ‘지각’ 처리여야가 22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가까스로 잠정 합의했다. 정부가 제출한 639조원에서 4조 6000억원이 감액됐다. 내년도 예산안은 세법과 함께 23일 오후 6시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합의처리한다고 발표했다. 최대 쟁점이던 행정안전부 경찰국(2억 900만원)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3억 700만원) 예산은 50% 감액하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의 두 기관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조직법을 개정할 때 대안을 마련해 합의를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법인세는 과세표준 구간별로 1% 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고세율은 25%에서 24%로 인하된다. 금융투자소득세는 시행을 2년 유예하되 주식양도소득세를 현행대로 과세하기로 했다. 종합부동산세는 공제금액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1가구 1주택자는 현행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린다. 다주택자의 경우 2주택자까지는 기본세율을 적용하고, 3주택 이상의 경우 과세표준 12억원 초과부터 누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다른 쟁점인 지역화폐는 민주당의 증액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3525억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공공분양주택은 정부안을 유지하되, 민주당이 주장하던 공공임대주택의 융자사업 확대를 위해 6600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또한 공공형 노인 일자리와 경로당 냉난방비 양육비 지원을 위한 예산 957억원을 증액하고, 쌀값 안정화를 위해 전략작물직불사업 400여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은 국회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파행을 거듭했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부터 법정 기한(11월 30일)을 지키지 못했다. 여야는 예산안 처리 법정 기한(2일), 정기국회 종료일(9일)에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시한 앞선 두 차례(15일, 19일)의 처리시한까지 네 차례 데드라인을 어겨 왔다. 김 의장은 전날 23일에 본회의를 열겠다고 최후통첩을 했고,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만나 협상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여야가 서로 양보를 요구하면서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려 합의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주 원내대표는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그간 여야 간 여러 쟁점에 관해 논의했고 이제 두세 가지만 남은 상태로 며칠째 풀리지 않고 있다”며 “다시 한번 새정부가 출범해 일하려는 첫해에 민주당이 다수 의석의 힘으로 붙잡지 말고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부탁한다”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30인 미만 사업장의 ‘주 8시간 추가 연장 근로제’가 일몰을 앞둔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주 원내대표는 “추가 연장근로 일몰이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이 법안이 아직 제대로 심의되거나 상정도 되지 않고 있다”며 “만약 일몰 연장이 안 돼서 큰 혼란이 생기면 그건 전적으로 민주당 책임”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 근거가 된 ‘경찰 지휘 규칙’과 관련된 권한쟁의심판에서 헌법재판소가 이날 각하 결정을 내리자 전액 감액 논거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헌법재판소의 각하 결정으로 국가경찰위가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정치집단임이 공인됐다”며 “민주당도 경찰국 관련 예산안에 대해 이제는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이 끝내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하고, 대통령이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방도가 없다”며 “이번 주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안 처리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놓고 ‘심부름 정당’임을 자인하며 대통령의 허락만 기다리고 있다”고 촉구했다.
  • 동해·삼척 공동화장장 전국에서 벤치마킹 줄 잇는다

    동해·삼척 공동화장장 전국에서 벤치마킹 줄 잇는다

    “인접 지자체들이 협력해 만든 모범사례 공동화장장으로 견학 오세요.” 강원 동해시 단봉동 동해·삼척 공동화장장이 선진 장사시설과 지자체 협력사업 모범사례로 손꼽히며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려는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동해시와 삼척시는 지난 2018년부터 국·도비와 시비 등 80억원을 들여 동해·삼척 공동화장장을 준공해 올 3월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지상 2층 건물에 화장로 15개와 고별실, 유택 동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상생 협력사업의 대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곳에는 지난 달 한국장례문화진흥원 관계자들이 방문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속초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또 지난 19일에는 경북 영주시청 노인장애인과 직원과 평은면 이장협의회장 등으로 구성된 60여명의 방문단이 선진 장사시설 벤치마킹을 위해 동해시를 찾았다. 이날 방문단은 동해·삼척 공동화장장(승화원) 건립 개요, 지역주민 협력체계 구축 현황 등 화장장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안내 받았다. 또 선진 장사시설 및 모범사례와 서로의 사업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형식으로 벤치마킹을 진행했다. 동해·삼척 공동화장장은 화장장이 없던 삼척시와 노후된 화장장 개선이 시급했던 동해시가 의기투합해 이뤄졌다. 동해·삼척시 관계자들은 “선진 장사시설 및 지자체 협력사업의 대표 모범사례인 공동화장장(승화원)의 원활한 운영과 원스톱(One-Stop) 장례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기술·산업적 성과 이룬 K원전… ‘제2 원전 건설 르네상스’ 대비해야[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기술·산업적 성과 이룬 K원전… ‘제2 원전 건설 르네상스’ 대비해야[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현황> 우리나라에는 25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운영 중이다. 규모 면에서 세계 6위다. 이를 통해 전체 전력의 약 30%를 생산한다. 원전의 전력생산 단가는 킬로와트시(◇)당 60원이다. 석탄은 80원, 천연가스는 120원, 재생에너지는 200원이다. 한전이 공급하는 전기요금은 110원/◇이다. 값싼 전력요금을 유지하는 데 원자력 발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밖에도 3기의 원전이 건설 중이다. 2009년에는 1기의 연구용 원자로를 요르단에 수출했고 4기의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를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했다. 미국과 프랑스가 장기간 신규 원전 건설을 하지 않은 결과 원전 건설 능력이 상실됐기 때문에 우리가 서방세계의 가장 유력한 수출국이 돼 미국의 협조 요청과 견제를 동시에 받고 있다. 에너지 자원의 95%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에너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또 값싸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기술 중심의 국산 자원을 개발하는 것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석탄 발전단가가 150원/◇ , 천연가스 발전단가가 230원/◇로 각각 2배 오른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보면 안정적인 가격의 국산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은 국운을 결정하는 사안이다. 원자력의 값싼 전기요금은 산업발전과 수출경쟁력의 초석이 됐다. 원자력 산업은 종합과학으로서 타 산업을 동반성장시켰다. 중공업, 건설업, 조선산업 등 유관 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성과> 우리 원자력 산업이 위상을 나타낸 것은 2009년이다.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JRTR), UAE에 APR-1400 원전 4기를 각각 수출했다. 입찰서에 들어 있는 우리 APR-1400 원전의 건설단가는 프랑스 아레바사가 제출한 것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제출한 단가의 절반 이하였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예정대로 적기에 바라카 원전의 건설을 마쳤다. 프랑스 아레바사는 핀란드 올킬루오토3·4호기 건설을 13년이나 지연시켰고 프라망빌 원전도 10년 이상 지연시켰다.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보글3·4호기를 6년 이상 지연시켰고 서머2·3호기는 6년 지연 끝에 건설을 포기한 뒤 도산했다. 그런데 우리는 적기에 예산 범위 내에서 준공했던 것이다. 또한 APR-1400 원전은 2017년 9월 유럽연합 요건(EU Requirements)을 통과해 유럽대륙에 진출할 수 있게 됐고 2019년에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US NRC)의 설계 인증을 받았다. APR-1400 원전은 결국 유럽 요건과 미국의 인증을 모두 통과한 세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가 됐다. 1990년대 과학기술처의 G7 도약사업으로 개발에 착수해 국내 건설, 수출, 선진 규제기관 인증이라는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후퇴>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원전 정책’이 선언됐다. 특정 정치인과 정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국민이 원전의 사고 발생을 걱정했다. 4배 가격인 재생에너지를 원전보다 더 선호했다. 예비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거나 값비싼 전력저장장치(ESS)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랬다. 에너지를 담당하는 정부도 기꺼이 보조금을 주고 그 보조금이 외국으로 흘러나가도 재생에너지에 대한 무조건적 애정을 보였다. 전문가의 얘기보다는 선동가의 얘기가 우선됐고 아는 사람은 배제되고 모르는 사람이 정책을 수립하는 모습도 보였다. 원전 건설을 줄이거나 이용률이 낮아지면, 한전이 적자를 보게 되고 에너지 수입이 늘어나며 천연가스 발전은 가격의 등락이 심하기 때문에 크게 의존하면 안 된다는 전문가의 조언은 정권에 대한 반대로 받아들여졌다. 전문가들의 우려는 불과 5년 만에 현실이 됐다. 한국전력의 적자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물시장의 가스 가격은 8배로 치솟기도 했다. 재생에너지의 과도한 보급으로 지역에 따라 전력망에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한전의 적자와 이로 인한 채권시장의 붕괴 등 탈원전 정책이 초래할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과 정치인이 여전히 많다.<미래> 석유파동 직전인 1978년 고리1호기가 준공된 것은 기막힌 행운이었다. 이윽고 월성1호기도 전력생산을 시작했다. 경제개발5개년 계획을 뒷받침할 에너지가 생산됐다. 1980년대 원자력기술을 국산화하겠다는 선언도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였다. 그러나 1979년 TMI-2호기 원전사고 이후 미국에서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됨에 따라 막막해진 컴버스천엔지니어링은 기술이전을 약속했다. 그 이전이나 이후에 기술자립을 도모했었다면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1986년 체르노빌 4호기 원전사고가 발생했고 유럽은 원전 건설을 기피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원전 건설을 지속했고 원전부품 공급망을 견실히 키웠다. 반면 선진국의 건설능력은 약화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은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 르네상스가 예고됐다. 미국, 영국 등 원전이 40년이 경과했거나 육박해서 교체 필요성이 대두됐고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공포를 극복하기 시작하면서 47개국이 새로이 원전 건설을 도모했다. 이에 따라서 프랑스의 아레바사는 신규 직원을 2만명 고용했고 일본 도시바사는 웨스팅하우스를 시세의 3배를 주고 인수했다. 그런데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했다. 원전 건설 르네상스는 오지 않았다. 먼저 투자한 아레바사와 도시바사는 곤경에 처했다. 투자를 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별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탈원전 정책을 맞는다. 다행히도 제2의 원전 건설 르네상스가 오기 전에 탈원전 정책은 막을 내렸다. 이 기간에 원자력계는 국민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갔고 많은 국민이 원전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됐다. 역설적으로 원자력 산업이 국민적 지지를 회복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원전 건설 르네상스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트라우마를 벗고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선진국의 노후 원전은 더 늘었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무탄소 전원으로 신규 원전의 필요성은 늘어나고 있다. 소형모듈형원자로(SMR)가 개발돼 대형 원전 건설이 어려운 곳에 추가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번에 오는 원전 건설 르네상스는 기다렸던 것 이상으로 더 크게 올 것이다. 우리의 역할이 더 기대되는 것은 원전 공급 가능 국가가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러시아 제재 조치가 강화된다면 러시아도 원전수출에 나서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기술적·산업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우리 원자력 산업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평생 직업적으로 원전 반대만 하던 선동가보다 원자력 전문가가 신뢰받지 못하고 정치가 개입할 여지가 상존한다. 원자력 관련 정부 조직은 원자력 육성보다는 정치 논리가 우선한다. 원자력계는 정부에 쓸 만한 정책적 초안을 제공하지 못하는 환경이 돼 가고 있다. 정치적 양극화에 따른 맹목적 집단이 늘어나고 언론은 과학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기자들이 펜을 쥐고 있다. 공공부문의 탈정치가 필요하다. 우리가 에너지 쇄국을 하는 동안 세계는 70여종의 SMR을 개발 중이다. 우리 대기업은 외국의 SMR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 SMR을 개발할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 우리의 원자력 기술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그것을 관리할 정치와 언론은 후진적이다.● 정범진 경희대 교수 -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한국원자력학회 부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 -전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정책심의위원 -전 한국연구재단 원자력단장
  • GS건설, 한국형 ‘냐베 신도시’ 개발… 건설 한류 선도

    GS건설, 한국형 ‘냐베 신도시’ 개발… 건설 한류 선도

    베트남에서 ‘자이’ 브랜드를 내건 한국형 최고급 아파트로 인지도를 높인 GS건설은 한국형 신도시 ‘냐베 신도시’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등 ‘건설 한류’를 이끌고 있다. GS건설의 베트남 시장 진출 방식은 출발부터 특별했다. 발주처의 물량을 수주하는 단순 도급 방식이 아니라 선투자 방식의 ‘선진국형 개발 사업 방식’을 도입했다. 그 시작은 ‘TBO도로’ 건설이었다. 이 도로는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건설해 주고 이에 대한 대가로 토지를 받아 개발하는 방식(BT)으로 진행, GS건설이 현지에서 장기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GS건설은 호찌민에 3.5㎢, 인구 6만 8000명 규모의 냐베 신도시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입지 선정에서 도시계획, 설계, 시공, 감리, 도시운영 등 전 분야에 걸쳐 GS건설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토털 신도시 개발 사업 모델로서 해외 신도시 개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냐베 신도시가 GS건설이 베트남에서 보는 미래라면 ‘자이리버뷰팰리스’는 베트남 주택 한류의 현재다.
  • 전남·경남·대전, 우주개발특구 지정

    전남·경남·대전, 우주개발특구 지정

    윤석열 정부가 출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전남, 경남, 대전을 우주개발특구로 지정했다. 정부는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22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중장기 우주개발 임무 수행과 공공주도에서 민간참여 우주산업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안’과 함께 우주개발특구 지정을 골자로 한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안’, ‘초소형위성체계 개발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도 누리호 발사 성공, 다누리호 달궤도 진입 등을 통해 우주강국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2045년 우주경제 강국 실현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45년 우주경제 강국 실현’을 목표로 한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안’을 내놨다. 계획안에 따르면 2032년에 달 착륙을 하고 2045년에는 화성 착륙 성공을 목표로 무인탐사를 위한 독자 능력을 확보한다. 또 2030년대 무인수송 능력을 갖추고 2045년까지 유인수송 능력을 확보해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민간 주도 수송서비스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 세계 수준의 산업생태계 구축으로 우주산업을 미래 먹을거리로 추진하는 한편 선진국과 대등한 국제공조가 가능한 우주 안보 역량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우주과학 연구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민간 주도 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성장 거점으로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지정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은 ‘발사체 특화지구’, 한국항공우주(KAI)를 비롯해 항공우주 관련 기업이 밀집한 경남은 ‘위성 특화지구’, 카이스트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위치한 대전은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다. 전남 지역에는 민간 발사체 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발사체기술사업화센터 등 핵심 기반시설을 건립한다. 경남에서는 필요한 위성을 적기에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주환경시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위성제조혁신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대전은 우주분야 핵심 연구기관과 교육기관, 기업이 밀집해 있는 만큼 미래 우주 신산업 창출을 위한 미래 선도형 연구개발과 우수 연구인력 양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정부는 밝혔다. 이를 위해 민간 우주발사장, 우주환경시험시설 등 우주 관련 인프라 구축에 대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한다. 이외의 사업들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기획하겠다는 설명이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의 위기상황에 대한 신속한 감시와 국가 안보대응력 강화를 위한 초소형위성체계 개발사업에는 2030년까지 매년 약 1580억원씩 9년간 1조 4223억원을 투입해 위성체, 지상시스템, 활용시스템 등을 구축하겠다고도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우주항공청 설립이나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말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대통령이 맡을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대통령 주재 위원회 개최를 당장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 상품 259개 승인…가입자 부담 ‘완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 상품 259개 승인…가입자 부담 ‘완화’

    지난 7월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수익률 제고 등을 위해 도입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이 총 259개 승인된 것으로 나타났다.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퇴직연금사업자들과 사전지정운용제도 안착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현황을 공개했다. 사전지정운용제도는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하는 ‘디폴트옵션’이다. 선진국에서는 가입자의 적절한 선택을 유도해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하는 제도로 운영 중이며 연 평균 6~8%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올해 2차례 심사에는 퇴직연금사업자 39곳이 총 318개 상품을 신청한 가운데 259개(81%)가 승인됐다. 과거 운용성과가 저조하거나 운용성과 대비 보수가 과다한 상품 등은 불승인됐다. 또 계열사인 자산운용사의 펀드 신청시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사업자가 가져가는 보수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는 데 고용부는 합성총보수(운용보수·판매보수·기타보수 등을 합한 것으로 투자자가 최종적으로 부담하는 수수료)가 1%를 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 퇴직연금사업자들은 미수령 연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퇴직자를 돕고, 적립금이 없는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 가입자에 대한 의무교육 규제 완화 등을 요청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폐업 등으로 퇴직연금 청구를 하지 못해 미수령 상태로 금융기관에 남아있는 퇴직연금이 수천억원에 달한다”며 정부와 금융기관간 ‘퇴직연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제안했다. 정부는 퇴직연금사업자가 디폴트옵션 상품을 최소 7개에서 최대 10개까지 운용할 수 있도록 심의위원회를 상시 운영하고, 고용부·금감원·퇴직연금사업자 간 상황반을 가동해 현장 의견을 청취키로 했다. 판매 및 운용 이력이 없는 신규상품에 대해서는 승인 후 1년 간 집중 모니터링하고 계열사 펀드 집중한도 위반 여부도 연말 기준으로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원리금보장상품 중도해지 패널티와 관련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오늘 제안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상품 승인이 제도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며,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가 제도 도입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 캄보디아 임차일리 부총리 영남대 명예박사 받아

    캄보디아 임차일리 부총리 영남대 명예박사 받아

    캄보디아 임차일리(72, Yim Chhay Ly) 부총리가 영남대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 교류를 이끌어 캄보디아의 빈곤 극복과 농업·농촌 개발을 통한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임차일리 부총리는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 농촌개발부 장관 등을 역임하고 2008년부터 부총리 겸 농업농촌개발위원회(CARD) 위원장을 맡아 캄보디아 사회경제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영남대와 캄보디아 정부·공공기관, 대학 등과의 교류에 적극 나섰다. 영남대가 학문화한 ‘새마을국제개발’을 국가 정책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다. 새마을개발 모델을 캄보디아의 농업 발전과 농촌 개발을 위한 주요 정책과 국가 전략에 도입함으로써 캄보디아의 지역공동체와 국가 발전을 이끌었다. 학위수여식에서 임차일리 부총리는 “지난 11월 캄보디아가 주최한 2022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신 윤석열 대통령과 저에게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수여해 준 영남대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제가 받은 명예박사 학위는 양국 간 교류와 우호 관계의 결과물이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영남대로부터 전수받은 새마을개발 모델이 국가개발 정책에 반영돼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끌어 내고 있다. 캄보디아식 새마을운동이 뿌리내리게 한 장본인이 임차일리 부총리다. 임차일리 부총리는 2013년 새마을운동에 대해 배우기 위해 영남대에 직접 도움을 요청하고, 이듬해인 2014년 캄보디아 정부 대표로서 각 부처 장·차관급 인사를 이끌고 영남대를 찾아 새마을운동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당시 이들을 위해 특강을 한 이가 최외출 현 영남대 총장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새마을운동과 한국의 발전경험이 캄보디아의 사회 변화와 경제적 발전을 위해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정부 대표단의 영남대 연수 후, 캄보디아는 임차일리 부총리의 제안으로 ‘새마을운동의 주민참여 방식을 통한, 자조적 농촌개발 사업’을 정부 정책으로 추진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추진된 이 사업으로 캄보디아 농업·농촌 발전 정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임차일리 부총리는 현재 캄보디아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국가전략개발계획을 입안하는 데도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데이비드 비즐리(David M. Beasley) 유엔세계식량계획(UN WFP, United Nations World Food Programme) 사무총장도 영남대에서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식량 원조 및 식량 안보 환경 개선을 통해 전 세계 빈곤 퇴치와 기아 종식에 기여한 공로다. 영남대 최외출 총장은 “과거 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됐다. 한국이 선진국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은 책임이자 의무다. 전 세계 수많은 국가와 기관들이 영남대에 새마을운동과 한국의 발전 경험 공유를 요청하고 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품격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영남대도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尹정부 출범 7개월만에 열린 첫 국가우주委 무슨 내용 논의했나

    尹정부 출범 7개월만에 열린 첫 국가우주委 무슨 내용 논의했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 7개월만에 처음으로 국가우주위원회를 열었다. 정부는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22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중장기 우주개발 임무 수행과 공공주도에서 민간참여 우주산업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안’과 함께 우주개발특구 지정을 골자로 한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안’과 ‘초소형위성체계 개발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2045년 우주경제 강국 실현’을 목표로 한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안’을 내놨다. 이를 위해 2032년에 달 착륙을 하고 2045년에 화성 착륙 성공을 목표로 무인탐사를 위한 독자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2030년대 무인수송 능력을 갖추고 2045년까지 유인수송 능력을 확보해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민간 주도 수송서비스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 세계 수준의 산업생태계 구축으로 우주산업을 미래 먹을거리로 추진하는 한편 선진국과 대등한 국제공조가 가능한 우주 안보 역량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우주과학 연구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민간 주도 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성장 거점으로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지정했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을 ‘발사체 특화지구’로, 한국항공우주(KAI)를 비롯해 항공우주 관련 기업이 밀집한 경남을 ‘위성 특화지구’로, 카이스트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위치한 대전은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로 정한 것이다. 전남 지역에는 민간 발사체 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민간 발사장 등 핵심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발사체기술사업화센터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남 지역에는 필요한 위성을 적기에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위성 산업 견인을 위해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우주환경시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위성제조혁신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은 우주분야 핵심 연구기관과 교육기관, 기업이 밀집해 있는 만큼 미래 우주 신산업 창출을 위한 미래 선도형 연구개발과 우수 연구인력 양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정부는 밝혔다. 한편, 한반도와 주변 해역의 위기상황에 대한 신속한 감시와 국가 안보대응력 강화를 위한 초소형위성체계 개발사업을 위해 2030년까지 매년 약 1580억원씩 9년간 1조 4223억원을 투입해 위성체, 지상시스템, 활용시스템 등을 구축하겠다고도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위원회 개최로 우주경제 강국 실현을 위한 청사진이 마련된 만큼 우주항공청 설립이나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격상하는 방안 등도 빠르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대통령이 주재하는 위원회 개최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 홍국표 의원 발의, ‘첨단전략산업법 개정안 조속 처리 건의안’ 상임위 통과

    홍국표 의원 발의, ‘첨단전략산업법 개정안 조속 처리 건의안’ 상임위 통과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이 지난 10월 발의한 ‘반도체 산업 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 일부개정법률안 조속 처리 건의안’이 지난 20일 제315회 정례회 기획경제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건의안은 지난 8월 발의된 이후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던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이하 ‘첨단전략산업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첨단전략산업법 개정안은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의 주도로 지난 8월 발의된 법안으로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신규 생산설비 구축에 따른 인허가 처리 기간 단축 등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이 담긴 법안이다. 홍국표 의원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올해 3분기 세계 1위 자리를 대만에 내주는 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법안의 통과가 연기될수록 산업 경쟁력은 그만큼 떨어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반도체 선진국들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과 보호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법안의 통과가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이번 건의안 통과를 계기로 국회에서 첨단전략산업법 개정안에 대한 조속한 심사가 이뤄져 제도 개선에 대한 속도감 있는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황성기 칼럼]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논설고문

    [황성기 칼럼]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논설고문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여러 가지 지표들을 보면 대한민국은 영락없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 있다. 무역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 세계 8위가 된 건 2021년 일이다. 빈부격차가 커진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1950~60년대에 비해선 풍요해졌다. 문재인 정권은 선진국 진입이 그들의 치적인 양 자랑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박정희 시대부터 민간과 기업, 정부의 피와 땀과 눈물이 거둔 결실이다. 가리키는 지표는 분명히 선진국 같지만 어딘가 찜찜하다. 과연 그럴까. 서울신문은 올 1월부터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기초과학, 원천기술, 경제체력, 금융, 외교, 정치, 언론 등 총 12개 분야의 전문가에게 이 화두의 해답을 구했다. 결과는 양적으로, 그리고 수치로는 선진국에 들었지만 질적으로, 내용상으로는 아직 선진국에 못 미친다는 게 그들의 의견이었다. 기초과학 성장은 눈부시다.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는 2020년 기준 94조원이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다. 인구 1인당 연구개발비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논문 발표량도 세계 12위 수준이다. 하지만 과학연구의 질적 수준과 인류 기여 관점의 간접적 척도인 논문의 피인용 수는 7.57회다. 세계 34위다.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세계 수준이지만 이렇다 할 원천기술이 없는 것도 불편한 진실이다. 과학 역사가 짧고, 단축 성장 속에 남의 연구를 따라간 결과다. 인터넷, 리보핵산백신을 개발한 미국 고등국방연구소(DARPA) 같은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 산실이 우리에겐 없다. 인구 5000만명을 넘고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인 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뿐이다. 하지만 고성장 시대를 보내고 내년 1% 성장이란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는 한국의 경제체력 미래는 밝지 않다. 금융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좋아졌다고들 하나 여전히 관치금융이다. 신용을 남발하고 부실을 양산하며 자산시장의 거품을 야기하는 체질은 여전히 후진적이다. 화물연대의 정치 파업에서 겪었듯 노동법, 노동시장, 노사관계는 한참 뒤처져 있다. 단 한번도 노동개혁에 성공한 적 없는 노동 후진국이다. 외교 역량 또한 성장했다. 무역규범 수립, 기후변화 대응, 국제평화 유지, 개발도상국 지원 같은 분야에서 선진 외교 패턴에 접근하고 있다. 연성국력(Soft Power)은 세계 13위다. 그러나 경제 규모가 비슷한 호주, 캐나다와 비교하면 대한민국은 외교 소국으로 분류된다. 정치는 국민 체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세계 167개국 민주주의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16위다. 21개국만 포함된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정치학과 조사에서는 180개국 중 상위 10%에 속하는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 속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진영 논리가 판치고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양당의 기득권 세력이 아니면 정치판에 끼지 못한다. 역동성을 잃고 저질 정치의 수렁에 빠진 한국이다. 87년 민주화 이후 선거 과정의 다원주의, 시민 자유, 정치 문화 등은 개선됐다. 그러나 기득권 양당 체제와 제왕적 대통령제에 발목이 잡혀 정치 발전은 정체됐다. ‘87년 체제’에 빠져 갈등이 점점 커지는 대한민국이다. 한강의 기적도, 민주화도 선진국의 밑거름이 됐다. 이제는 겸허해졌으면 한다. 이태원 참사에서 경험했듯 안전조차 선진국에 크게 미달한다. 그렇지만 많은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갈 기반은 갖춘 우리다. 전통적인 경제·사회·문화 선진국에 도달하는 건 시간문제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이 일상화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 동력은 정치에 있다. 정치 수준을 높이고 저질 정치인을 가려 내는 역할은 투표권을 쥔 국민의 몫이다.
  • [인사]

    ■현대자동차 ◇전무 승진△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지성원 ◇상무 승진△전자개발센터장 안형기△자율주행사업부장 유지한△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 김창환△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박영우△준중형총괄2PM 전재갑△차량제어SW실장 김효정△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 제승아△연구개발인사실장 장혜림△역량혁신센터장 임지혜△글로벌PR팀장 차선진 ■기아 ◇상무 승진△국내사업전략실장 김지민 ■현대건설 ◇상무 승진△스마트건설연구실장 안계현
  • 도심 첨단 산업시대, 소수의 특구… 다양한 기능 연계되는 도시에 조성해야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도심 첨단 산업시대, 소수의 특구… 다양한 기능 연계되는 도시에 조성해야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IT·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융복합적 지식 얻기 쉬운 대도시최첨단산업·좋은 일자리 싹쓸이 특구 전국에 800여곳… 지정 남발산업·시장 흐름 제대로 읽지 못해이곳저곳에 공장 몰아넣기식 설계 위치도 도심과 떨어져 효과 상실수도권 내 기업 유치에 무리 없는KTX 역세권 등에 특구 만들어야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이곳저곳에서 유행처럼 퍼져 나갈 즈음의 느낌이 생생히 기억난다. 세상이 빨리 변하고 있다는 놀라움? 그게 아니다. 또 누군가가 호들갑을 떨며 세상의 변화에 차수를 더해 가며 용어 하나를 더 만들고 있다는, 짜증에 가까운 느낌이었던 듯하다. 3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보급된 지 15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왔다고? 나의 무지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 내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눈여겨보지 못했다. 도시계획을 하는 연구자로서 놀랍도록 달라진 기업 입지의 변화를 보기 전까지는. 구산업이 지고 신산업이 뜨면 일자리의 종류도 달라진다. 일자리의 변화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작용했고, 이는 공간구조를 바꾸는 주요한 동인이 돼 왔다. 이건 경제학자뿐만 아니라 도시계획가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일자리가 생기는 곳은 번성하고, 그러지 않는 곳은 쇠락한다. 이 법칙에서 벗어난 도시는 지구상에 없다. 산업혁명은 18세기 중후반에 일어났다. 이때 도시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해리포터 촬영지로 유명해진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역’이 대표적인 예다. 이 역은 산업혁명이 무르익었던 1850년에 지어졌다. 당시 킹스크로스역은 북부의 광산에서 채굴된 석탄과 런던에서 생산된 공산품이 오가던 거점 정류장이었다. 철도역 주변에 일자리가 많이 생겼고 지역이 활성화됐다. 하지만 화물을 실어 나르던 기차가 선박과 트럭 등으로 대체되면서 킹스크로스역 일대는 활력을 잃기 시작했다. 내가 런던에서 유학 중이던 20년 전만 해도 킹스크로스역 주변은 어둡고 음습한 곳으로 남아 있었다. 런던에 머무는 4년 동안 킹스크로스역 주변을 가 본 적이 없다. 홍등가와 마약 거래가 판쳤던 곳이란 흉흉한 소문 때문이었다. 19세기 중후반에는 전기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이 대세가 됐다. 바로 2차 산업혁명이다. 이 변화의 정점에는 헨리 포드의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 있었다.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넓은 토지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가 필요했다. 생산의 중심지가 도시 외곽의 산업단지로 옮겨졌다. 기업의 활동이 주로 도시 외곽에서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20세기 중후반에는 컴퓨터, 인터넷, 반도체로 대변되는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이때도 ‘생산의 터’로서 도시 외곽 산업단지나 연구단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4차 산업혁명… 기업 도심 회귀 현상 하지만 21세기 초반에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달랐다. 기업의 도심 회귀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심 내 다양한 기능이 융복합적 지식을 얻는 데 유리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도시 중에서도 대도시로, 대도시 내에서도 광역교통의 결절점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첨단 정보기술(IT),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알짜배기 산업들은 대도시가 싹쓸이하고 있다. 그럼 런던의 킹스크로스역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런던에서 가장 핫한 지역 중 하나로 변했다. 메타·구글·삼성 등 첨단 IT 기업이 몰려들었다. 1852년에 지어진 창고를 개조해 세계적인 예술대학인 ‘센트럴세인트마틴스’를 유치했다. 저녁에는 트렌디한 펍과 레스토랑을 찾는 젊은이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이제 우리나라를 보자. 우리도 똑같이 산업구조의 변화가 일자리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러한 변화는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판 산업혁명의 본격적 시작은 1960년대부터다. 농업이 지고, 공업이 떴다. 이때 수많은 공장이 도시에 생겨났다. 도시는 대량생산의 핵심 기지가 됐다. 대규모 인구가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는 ‘이촌향도’ 현상이 나타났다. 중화학공업으로 방향을 튼 1970년대 이후 30년간 도시 외곽에 수많은 산업단지가 생겨났다. 산업단지 주변으로 근로자가 몰리며 도시가 팽창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산업이 성장했다. 외곽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대도시 첨단산업이 동시에 성장했다. 2015년 이후에는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대다수가 수도권을 고집하고 있다. ●일자리 흡입 ‘대도시의 승리’ ‘도시의 승리’라는 책 제목처럼 다시 도시가 일자리를 흡입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도시의 승리’이고, 대도시 중에서도 가장 잘나가는 ‘수위도시’의 승리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가 대도시로 쏠리는 현상은 선진국에서 공통으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 발간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수도권이나 수위도시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에서는 런던, 오스트리아에서는 빈, 체코에서는 프라하, 벨기에서는 브뤼셀의 성장으로 각 국가 내에서도 지역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가는 곳을 수도권으로, 가장 뒤처진 곳을 경상북도로 밝히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큰 도시만 승승장구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첨단기업의 생존에 청년 인재의 중요성이 과거보다 커졌고, 청년들에겐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지가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는 점이다. 아니나 다를까. 수도권으로 이주하려는 기업에 ‘왜 지방을 떠나려 하는지’를 물으면 하나같이 똑같은 답을 한다. ‘수도권을 벗어나면 혁신 인재를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비슷한 대답은 예비 근로자들인 청년들로부터도 들을 수 있다. 청년들에게 ‘왜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하려 하는지’를 물어보면 ‘일자리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끔은 학업적 이유를 대기도 하는데, 이 또한 잘 들여다보면 일자리와 관계가 있다. 수도권에서 학업을 이어 가야 수도권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기업은 청년 인재가 없어 지방을 떠난다고 말하고, 청년은 일자리 때문에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상황이 이러한데, 지방 문제를 다루는 세미나에서 흔히 듣는 건 전통 시장에서 청년상인의 창업을 지원하고, 청년농부를 위해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떠나는 청년들이 지방의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섭섭해하기도 했다. 가장 많이 보인 슬로건은 “청년이 돌아와야 지방이 산다”였다. 맞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러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청년상인이나 청년농부가 내게는 근본적 대안으로 보이지 않았다. 답답한 나머지 한 신문 칼럼에 다음과 같이 토로한 적도 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당신이 청년이라면 쇠락하는 지역으로 돌아가 남은 50년을 불사를 자신이 있겠는가.” 청년을 붙잡고 무너지는 지역경제를 되살릴 방법이 있을까. 원인 진단이 제대로 돼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정책을 낼 수 있다. 진단이 틀리면 해결책도 효과가 없을 수밖에 없다. 청년들은 보수가 높은 대기업이나 첨단기업에 취업하길 원한다. 그게 없기 때문에 청년들이 떠나는 것이다. 쇠퇴 지역은 산업구조의 변화 과정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선 신산업이 성장하고 있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기존 산업도 쇠퇴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중이다.●기업엔 ‘특별함’ 없는 특구 정부가 이걸 모르고 있던 건 아니다.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다양한 ‘특구’를 만들었다. 특구는 기업들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독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특별한 혜택을 주는 구역’이다. 기업에 세금과 부담금을 깎아 주고, 규제를 줄여 주고, 고용보조금도 지급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추어 새로운 특구 제도가 더해졌다.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산학융합지구’를 도입했다. 특히 2010년대 후반에는 비수도권에도 첨단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결과 중소벤처기업부는 ‘규제자유특구’를, 산업부는 ‘국가혁신융복합단지’를 도입했다. 낙후된 곳이나 쇠퇴하는 곳에 성장 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도시재생혁신지구’도 만들었다. 도입 목적 또한 ‘균형발전을 위한’ 특구가 대부분이다. “지역의 자립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여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의 혁신적이고 전략적인 성장에 기여…”(지역특화발전특구), “산업 입지의 원활한 공급과 산업의 합리적 배치를 통하여 균형 있는 국토개발과…”(국가·도시첨단산업단지), “국가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성장 거점…”(국가혁신융복합단지), “외국인 투자와 기업 유치를 촉진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강화와 지역 간의 균형발전을 도모함을 목적…”(경제자유구역) 등이다. 너무나 명확하게도 특구는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정부가 이리도 노력을 하는데 지방의 청년들은 왜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가.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너무나 많은 특구가 전국 방방곡곡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국토부, 산업부, 문체부, 중기부, 농식품부, 해수부, 과기부, 행안부, 환경부, 기재부, 보건복지부 등 11개 부처는 경제특구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그 결과 2022년 10월 현재 전국에 800곳이 넘는 지구가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 기초지자체가 226개인 점을 고려한다면 800곳의 특구는 과도함을 넘어 부적절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특구의 증가 추이를 보면 우리나라 개발불능지를 제외한 대부분을 땅을 특구가 덮을 기세다.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특별한 룰이 적용되는 특구를 온 동네에 지정하니 효과가 있을 리 만무하다. 모두에게 30% 할인쿠폰을 주면 더이상 할인쿠폰이 아닌 것처럼 특구는 기업에 특별한 곳이 아닌 ‘당연한’ 것이 돼 버렸다. 두 번째로 특구의 ‘위치’가 첨단산업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대다수 특구가 도심과 떨어진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땅값이 싼 논과 밭을 매입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혁신적 아이디어는 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힐링하는 중에 생기지 않는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뒤섞여 대화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것이다. 전원에 자리잡은 산업단지는 심심함 그 자체다. 문화, 여가, 교육 등의 어메니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지엔 깍두기처럼 반듯한 공장들이 가득하다. 낮에는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로 북적이지만 밤에는 모두가 빠져나가 어둡고 스산한 곳이 된다. 그냥 딱 일만 하는 곳이다. 특구 내에선 일 외에 할 것이 없다. 유사한 공장을 몰아넣는 방식으로 특구를 만들어서다. MZ세대는 거주지와 가까운 직장을 원한다. 그리고 그 직장 주변이 상업, 문화, 여가활동으로 북적이는 곳을 선호한다. 청년들은 이렇지 않은 곳을 꺼린다. 그러니 혁신기업들도 올 생각을 않는다. ●산업구조 변화에 맞춘 특구 필요 특구가 효과가 없었던 이유를 이제 한마디로 정리해 본다. ‘전국 이곳저곳, 도시 외곽에, 공장만을 몰아넣는 방식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지정된 특구는 1970~90년대 우리 경제를 이끌었다. 2010년 전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통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앞으로는 ‘소수의 특구를, 성공할 만한 도시의 중심부(도심)에다, 다양한 기능이 연계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과거의 방식과는 완전히 반대로 가야 한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난립한 특구를 구조조정하는 것이다. 특히 입지적으로 위계가 가장 높은 곳에 특구를 만들어 ‘특구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해야 한다. 특구 조성의 최적지는 KTX 역세권 등 광역교통의 결절점이다. 그래야 수도권 내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다. 또한 근로자들이 주변의 의료, 문화, 상업 등의 생활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산업구조 변화에 맞추어 설계된 특구다. ‘산업정책’과 ‘공간정책’을 연계해 지방 대도시 거점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한다. 이것만이 시장의 흐름이 만들어 낸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지방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규모 줄였지만 ‘40대 중용’ 파격…현대차 정의선, 안정 속 혁신 택했다

    규모 줄였지만 ‘40대 중용’ 파격…현대차 정의선, 안정 속 혁신 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 하반기 임원 인사에서 ‘안정 속 혁신’을 택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승진 규모를 지난해보다 소폭 줄이면서도 신규 임원 승진 대상자 3명 중 1명을 40대로 발탁하는 파격도 꾀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실시한 부사장 이하 인사에서 총 224명을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발표했던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의 후속이다. 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인원은 총 176명으로 지난해(203명)보다 소폭 줄었다. 디자인·브랜드 혁신과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공을 세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승진자가 전체 70%를 차지했다. 폴란드에서 ‘K2 전차’를 대거 수주하는 등 성과를 올린 현대로템에서도 역대 최다 수준인 9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 제네시스의 브랜드 입지를 구축한 송민규 제네시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정 회장 취임 이후 인사 기조인 ‘40대 중용’은 올해도 이어졌다. 특히 연구개발(R&D) 인재들이 대거 발탁됐다. 현대차 전자개발센터장에 안형기(46) 상무, 자율주행사업부장에 유지한(48) 상무,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에 김창환(48)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에 박영우(40) 책임(40), 준중형총괄2PM에 전재갑(43) 책임이 상무로 선임됐다. 신규 선임된 여성 임원은 7명이었다. 현대차 차량제어SW품질실장 김효정 상무,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 제승아 상무, 연구개발인사실장 장혜림 상무, 역량혁신센터장 임지혜 상무, 글로벌PR팀장 차선진 상무,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 김지민 상무, 현대건설 스마트건설연구실장 안계현 상무 등이다. 현대로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특히 현지 중심 해외사업을 통해 K2 전차 수출에 크게 기여한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 안경수 상무와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앞선 조직 개편에서 현대차그룹이 신설한 ‘GSO’ 조직의 수장은 현대차에서 미래성장기획실장과 EV사업부장을 겸직했던 김흥수 부사장으로 정해졌다. GSO는 전기차, 반도체, 스마트시티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라며 “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에 이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사설] ‘이태원 국조’ 與 없이 개문발차, 국민 수긍하겠나

    [사설] ‘이태원 국조’ 與 없이 개문발차, 국민 수긍하겠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어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기본소득당만 참여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조사 일정 및 기관 증인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내년도 예산안에 여야가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조특위가 개문발차한 셈이다. 여야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데드라인으로 정했던 3차 시한까지도 예산안 합의를 하지 못했다. 이러다 정말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빚어질 지경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야당은 예산안 처리를 마냥 기다리기 어려운 데다 특위에 남은 시간이 20여일밖에 남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간이 정해진 국정조사 특성상 계속 미루기 어렵다는 야당 입장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여야 의견이 대립하거나 공정한 수사를 기대할 수 없을 때 하는 국정조사를 여당을 빼놓고 밀어붙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다. 끝내 야당 단독으로 국정조사를 한다 한들 국민이 그 결과에 수긍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여당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시간이 부족하면 여당과 협의해 국조 기간을 연장하면 된다. 당장 국조특위 정상 가동을 막고 있는 예산안 합의부터 도출해야 한다. 김 국회의장은 예산안 처리가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지난 9일을 넘기자 세 차례나 시한을 연장하며 여야 중재를 시도했다. 어제까지도 합의에 실패했으니 2014년 법정시한을 둔 국회 선진화법 도입 이후 최대 지각 사태다. 여야가 평행선을 더 긋다가는 전년도에 준해 예산을 집행하는 헌정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눈앞에 벌어질 판이다. 여야가 한발씩 더 물러나는 수밖에 방도가 없다. 법인세의 경우 정부ㆍ여당은 3% 포인트 인하를 요구한다. 민주당은 기존의 동결 원칙에서 1% 포인트까지 양보했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는 실질적 인하 효과는 기대 난망 아닌가. 민주당이 좀더 양보해야만 하는 절박한 까닭이다. 또 다른 쟁점인 행정안전부 경찰국,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운영 예산에 대해 민주당은 적법성을 문제 삼는다. 김 의장은 적법성 결정이 날 때까지 일단 예비비를 쓰도록 중재안을 내놨다. 국민의힘이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다. 양보 없이 공방만 벌이다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예산 집행 지연으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경제는 또 발목이 잡히고 국조는 국조대로 흐지부지될 위기임을 여야 모두 명심해야 한다.
  • [사설] ‘이태원 국조’ 與 없이 개문발차, 국민 수긍하겠나

    [사설] ‘이태원 국조’ 與 없이 개문발차, 국민 수긍하겠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어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기본소득당만 참여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조사 일정 및 기관 증인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내년도 예산안에 여야가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조특위가 개문발차한 셈이다. 여야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데드라인으로 정했던 3차 시한까지도 예산안 합의를 하지 못했다. 이러다 정말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빚어질 지경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야당은 예산안 처리를 마냥 기다리기 어려운 데다 특위에 남은 시간이 20여일밖에 남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간이 정해진 국정조사 특성상 계속 미루기 어렵다는 야당 입장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여야 의견이 대립하거나 공정한 수사를 기대할 수 없을 때 하는 국정조사를 여당을 빼놓고 밀어붙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다. 끝내 야당 단독으로 국정조사를 한다 한들 국민이 그 결과에 수긍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여당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시간이 부족하면 여당과 협의해 국조 기간을 연장하면 된다. 당장 국조특위 정상 가동을 막고 있는 예산안 합의부터 도출해야 한다. 김 국회의장은 예산안 처리가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지난 9일을 넘기자 세 차례나 시한을 연장하며 여야 중재를 시도했다. 어제까지도 합의에 실패했으니 2014년 법정시한을 둔 국회 선진화법 도입 이후 최대 지각 사태다. 여야가 평행선을 더 긋다가는 전년도에 준해 예산을 집행하는 헌정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눈앞에 벌어질 판이다. 여야가 한발씩 더 물러나는 수밖에 방도가 없다. 법인세의 경우 정부ㆍ여당은 3% 포인트 인하를 요구한다. 민주당은 기존의 동결 원칙에서 1% 포인트까지 양보했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는 실질적 인하 효과는 기대 난망 아닌가. 민주당이 좀더 양보해야만 하는 절박한 까닭이다. 또 다른 쟁점인 행정안전부 경찰국,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운영 예산에 대해 민주당은 적법성을 문제 삼는다. 김 의장은 적법성 결정이 날 때까지 일단 예비비를 쓰도록 중재안을 내놨다. 국민의힘이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다. 양보 없이 공방만 벌이다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예산 집행 지연으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경제는 또 발목이 잡히고 국조는 국조대로 흐지부지될 위기임을 여야 모두 명심해야 한다.
  • 한국인 66% “한국 문화선진국”

    한국인 66% “한국 문화선진국”

    국민 3명 중 2명은 한국의 문화 분야를 선진국 수준으로 인식하지만 경제와 정치에 대해서는 미흡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9일 발표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 선진국(G7) 대비 우리나라 분야별 수준에 대한 질문에 문화 분야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는 응답이 65.9%로 가장 많았다. 특히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 ‘우수하다’고 답한 비율이 96.6%로 2008년 대비 43% 포인트 상승하며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우수하다’가 95.1%,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89.8%,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곳이다’ 90.4%, ‘우리나라 역사가 자랑스럽다’ 85%로 나타났다. 일(학업)과 여가생활의 균형에 대해서는 ‘보통’이 36.9%, ‘여가에 비중을 둔다’가 32.2%, ‘일에 비중을 둔다’가 30.9% 순이었다. 3년 전 조사에서는 ‘여가보다는 일에 집중한다’가 48.4%, ‘일보다 여가를 즐긴다’가 17.1%였다. 삶의 방식과 관련, 우리 국민의 27%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만 43.4%는 ‘막연한 미래보다 현재 행복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인식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가정경제 수준에 대해 ‘중산층보다 낮다’는 응답이 57.6%로 2019년 조사 결과에 비해 2.2% 포인트 감소했다. ‘중산층이다’는 36.1%, ‘중산층보다 높다’는 응답이 6.3%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 전기차 시장 ‘변방의 반란’… 아세안 국가들 생산 가속

    전기차 시장 ‘변방의 반란’… 아세안 국가들 생산 가속

    그동안 자동차 산업의 ‘변방’으로 인식됐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중요한 핵심 생산거점으로 부상할 거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산업의 트렌드가 뒤집히며 나타나는 ‘언더도그의 반란’이다. 19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아세안 자동차시장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가 짚은 아세안 자동차시장의 주도국은 인도네시아(인니)와 태국이다. 인니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의 풍부한 매장량을 바탕으로, 태국은 자동차 생산·수출 기지로서 그간 축적한 부품사 인력 및 공급망을 강점으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산업의 주도권을 서방 선진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산업지원책에 현지 생산요건을 두고 있다는 점이 두 나라의 공통점이다. 인니는 2020년 ‘니켈 원광 수출 금지 조치’를 도입해 자국 내에서 배터리 제조·가공 공정을 수행토록 했다. 태국도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지급하거나 부품기업 조세 혜택을 적용할 때 자국산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베트남도 전기차에서 기회를 엿보는 아세안 국가다. 2017년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 빈그룹이 설립한 빈패스트가 대표 주자다. 한때 “현대자동차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빈패스트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최근 “내연기관차 사업을 접고 100% 전기차만 생산하겠다”고 선언하며 이목을 끌었다. 미국 증시 상장이라는 야심 찬 계획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은 시장도 작은 데다 그마저도 ‘일본산의 텃밭’이라 한국에 큰 기회가 되지 못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계 완성차 브랜드의 아세안 5개국(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4.7%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계의 점유율은 무려 70%에 육박한다. 한국의 대아세안 승용차 관세율은 40%로, 중국은 관세가 아예 없고 일본(20%)보다도 2배나 높다. 수출은 그만큼 불리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기회의 땅’이라는 게 보고서의 요지다. 아세안 국가들이 현지 생산체계 구축을 요청하는 만큼 관세율과 무관하게 한중일이 모두 같은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사 착공에도 나선 바 있다. 아울러 태국에도 생산·판매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태국 내 전기차 생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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