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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폴란드 노하우 쏙쏙… 울산서 2029년 세계 첫 수소트램 달린다

    독일·폴란드 노하우 쏙쏙… 울산서 2029년 세계 첫 수소트램 달린다

    울산이 2029년 노면전차인 트램 시대를 연다. 울산은 특별·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다. 그런 울산이 도시철도 1호선을 친환경 수소전기트램으로 구축한다. 수소트램은 전기나 배터리를 에너지로 쓰는 대신 수소를 전기로 바꿔 움직인다. 이 때문에 공해·소음·진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울산시는 트램 1호선을 총사업비 3297억원을 들여 2026년 착공해 2029년 준공한다고 21일 밝혔다. 1호선은 남구 태화강역에서 신복로터리까지 10.99㎞ 구간이다. 5량, 총길이 35m의 수소트램이 시속 60~70㎞로 27분 30초 만에 주행한다.●수소트램, 한 번 충전으로 200㎞ 운행 수소트램은 세계 최초로 울산에 구축된다. 수소트램은 한번 충전으로 200㎞까지 주행할 수 있어 기존의 배터리 방식(운행 거리 35㎞)에 비해 운행 거리가 월등하다. 파역시험, 낙하충격시험, 내화학시험 등 14개 항목에서 안정성도 인증받았다. 트램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남구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역까지 4.6㎞ 구간에서 수소트램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총 2500㎞를 시험 주행해 성능 검증과 최적화 운행을 실증한다. 승차 인원은 좌석 50명과 입석 195명 등 최대 245명 정도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10분 간격, 나머지 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운행 시간은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19시간이다. 1호선 구간에는 총 15개 정거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역 간 평균 거리는 약 730m다. 시는 버스정류장을 기준으로 간선과 지선 등이 교차하는 지점을 감안해 정거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1호선은 남구 삼산로와 문수로의 중앙 2개 차로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편도 4차로인 삼산로와 편도 3차로인 문수로의 차로 감축이 필요하다. 시는 차로 폭 조정, 일부 보도 축소 등을 통해 현재 기본 차로 수를 유지할 계획이다. 시는 또 교통 체증에 대비해 1호선과 중복되는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하고 도로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대체 도로 개설 등을 통한 교통량 분산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변 가로망과의 연계성을 종합 검토하고 교통 체계 개선 방안을 시뮬레이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450만 시민의 발’ 베를린 트램 배우다 트램 도입과 관련, 김두겸 울산시장은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독일과 폴란드 등 3개국 4개 도시를 방문했다. 사절단은 8일 독일 수도 베를린의 엠10 노면전차 노선 연장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450만 베를린 시민의 발인 트램과 관련한 다양한 선진기법을 보고 배웠다. 사절단은 공사 진행과 구간 내 안전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베를린은 울산 1호선이 예정된 남구 삼산동~무거동 구간처럼 복잡한 도심으로 이뤄져 배울 점이 많다. 사절단은 연장 공사에 따른 주민 불편 최소화 방안과 안전성 등을 점검했다. 트램에 탑승해 수송능력, 속도감, 승차감, 정시성, 버스와의 환승체계 등도 점검했다. 이어 9일에는 롤프에어푸르트 베를린교통공사(BVG) 대표와 만야 슈라이너 베를린 교통장관,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시 부시장 등을 만나 베를린의 교통정책과 노면전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시장은 베를린시 관계자들에게 울산시의 성공적인 트램 구축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찰 토대 우회도로 개설 등 모의실험 사절단은 13일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노면전차 운영기관인 TW사를 찾았다. TW사는 25개 노선에 761대의 트램을 운영한다. 사절단은 바르샤바 노면전차 운영 현황을 들은 뒤 관제센터와 차량 기지 등을 돌아봤다. 사절단은 TW사에도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시는 이번 독일과 폴란드 트램 시찰을 토대로 주 간선도로인 삼산로, 문수로, 대학로 일대의 트램 설치 공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회도로 개설 등 모의실험을 거쳐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동시간 반으로…교통약자 편의 개선 울산시는 트램 도입을 통해 시민들의 이동성 개선과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한다. 시는 트램 건설을 통해 5217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722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2423명의 고용유발 효과 등을 기대한다. 트램은 교통 혼잡 비용 증가율과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는 트램 도입을 통해 시내버스에 치중된 교통 수요 분산에 따른 교통 혼잡비용 증가율을 낮추는 반면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높아질 것으로 본다. 또 트램 출입구는 저상버스보다 낮아 휠체어나 유모차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트램을 기반으로 한 시내버스 노선의 전면 개편이 가능해져 적자 보전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일단 시내버스의 지선 체계 전환과 감차 등을 통해 시내버스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트램이 도입되면 대중교통 이동시간이 기존 40분에서 27분으로 최대 13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트램은 전기 생산을 위해 공기를 흡입하면서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대기를 정화하는 효과도 있다. 수소트램은 배기가스 대신 물이 나와 온실가스 배출 감소 효과도 있다. 시는 이를 통해 수소선도 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수소트램이 구축되면 여러 나라의 울산 벤치마킹도 이어질 전망이다.
  • [기고] 노인요양시설의 임차 허용과 문제점

    [기고] 노인요양시설의 임차 허용과 문제점

    정부가 갑자기 노인요양시설에 임차 허용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이는 금융자본인 ‘손해보험업계’의 오랜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장기요양보험의 공공성이 약화하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의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이미 벤처캐피털과 같은 사모펀드와 자본이 진입해서 시장의 지배력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기성 금융자본의 시장 진입을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즉, 대규모 금융자본의 시장진입을 더욱 용이하게 해서 장기요양보험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위험한 정책이다. 무엇보다도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의 주거불안정성이 심화하여 치매나 질병으로 편찮은 노인들이 요양원에서 갑자기 쫓겨날 수 있고,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인해 노인의 방임·학대는 물론 조기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정책이다. 특히 신규 요양시설이 난립하면서 기존 요양원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기관의 재정 상태가 어려워지고 요양보호사를 비롯한 제공인력의 일자리 불안정성도 더욱 악화할 것이다. 금융자본 시장진입은 장기요양보험 근간을 흔드는 정책 실제로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돌봄 영역에 금융자본이 시장을 점유하는 ‘금융화’(financialisation of care)로 인해 투기성 자본이 요양시장을 대거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 시기에 노인의 조기 사망을 발생시키고 서비스 품질 저하와 나쁜 일자리 양산 등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투기자금으로 설립·운영되는 요양원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특히 영국은 전국에 3만명의 노인을 보유한 대규모 체인 요양원(Southern Cross)이 갑자기 파산하면서 수천 명의 노인을 다른 요양원으로 긴급히 이동시켜야만 했고, 더 나아가 요양원의 부적절한 서비스 제공 및 학대 발생으로 인해 5명의 노인이 사망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겪었다. 이런 선진국의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 해서 임차를 허용하는 정책은 절대로 시행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되돌릴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세부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재정 상태 좋지 않은 요양원 파산할 경우 노인 피해 첫째, 요양원에서 거주하는 노인은 상당수가 치매가 있거나 기본적인 일상수행능력이 약화 된 허약한 노인으로 적극적인 돌봄이 필요하다. 그러나 임차 제도를 허용해 줄 경우 요양원이 매입이 아닌 전세로 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요양원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요양원의 모기업이 다른 곳에 투자를 잘못해서 갑자기 파산하면 요양원에 사는 노인은 쫓겨날 수 있게 된다. 최근에 빌라 전세사기가 발생해서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떼이면서 큰 어려움을 겪는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치매가 있거나 취약한 노인들이 거주하는 요양원에 강제 압류에 의한 빨간딱지가 붙는 등의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정부가 요양원의 매입을 고수한 이유는 취약한 노인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주거권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일반 이용시설과 달리 주거시설은 주거의 안정성을 확실히 담보하는 정책을 당연히 강화해야 한다. 규제완화를 통한 주거권 약화 정책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장기요양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투기성 자본 유입 둘째, 적은 자본금으로 요양원을 설립할 수 있게 되면서 장기요양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투기성 자본의 유입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 장기요양시장은 영리와 비영리가 모두 참여가 가능해서 재테크의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벤처캐피털을 비롯한 사모펀드 등의 투기적 금융자본이 장기요양사업을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임차 허용은 소규모 자본을 가진 요양원이 증가하면서 부실한 요양원이 난립하게 되고 평가 기피 등을 이유로 한 요양원 위장 폐업 등이 가속화될 것이다. 기존 시설도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이려고 매입에서 임차로 대거 전환할 수 있다. 이는 복지 마인드를 가지고 노인을 진정으로 돌보는 사람들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노인을 수단화하는 사람들이 더욱 증가하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길을 터주는 꼴이 될 것이다. 특히 요양원이 난립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요양원의 재정이 어려워지면, 서비스 품질의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실제로 영국과 미국의 여러 연구 결과는 사모펀드와 같은 투기성 자본이 운용하는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일반 요양원보다 더 조기에 사망(10% 증가)하고, 더 향정신성 약물을 많이 사용하고, 응급실과 병원에 더 자주 방문하는 등 서비스 품질이 훨씬 더 나쁘다는 것을 각종 지표로 보여주고 있다. 기존 요양원들과의 형평성 고려해야 셋째, 기존에 매입을 통해 요양원을 운영하는 시설들과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요양원을 운영하는 개인과 법인 등은 매입을 위해서 개인 자산이나 법인 자산을 투입하고 있다. 은행에서 대출 등을 통해 어렵게 시설을 설립 및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손보업계의 입장을 받아들여서 임차를 허용하면 신규로 진입하는 손보업계와 신규 진입하는 기관들은 훨씬 더 적은 자본금으로 시설을 쉽게 설치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손보업계는 기존의 개인과 법인 사업자보다 훨씬 대규모의 자본을 가지고 운영하는 금융기관인데, 왜 이들에게 유독 더 적은 자본으로 요양원을 운영하도록 허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임차 허용을 통해서 윤석열 정부가 특혜를 주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특히 대규모 자본을 가진 기관들은 외국처럼 적은 설립비용으로 여러 분점을 내거나 기존 사업자를 인수해서 시장점유율을 단기간에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적 요양 체인점을 형성해서 독과점 형태로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요양원들과 노인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본인부담금 면제와 선물 공세 등의 각종 부당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요양원 근무 인력 일자리 불안과 서비스 품질 저하 넷째, 요양원이 난립하게 되면 요양원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의 인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요양원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요양원들이 늘어날 것이다. 대상자 노인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정 수입이 악화하면 결국 인력의 축소나 해고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자본의 속성상 인력의 적은 사용과 인건비 감축을 하려는 것이 외국의 일관된 경험이다. 그러면 요양원 근무 인력들의 일자리는 더욱 불안정해진다. 이미 요양원 인력에 대한 급여와 처우가 낮아서 현장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인데 인력난의 구조적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이다. 영국과 미국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특히 투기적 금융자본이 운영하는 요양원은 일반 요양원보다 서비스 제공인력의 수를 더욱 적게 사용하고 급여도 적은 수준으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인력들의 업무 부담이 높고 이직율이 높아지면서 서비스 품질이 더욱 저하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요양원 수익 외부유출 더욱 늘어날 것 다섯째, 대규모 영리자본이 들어오면 요양원의 수익을 증대하기 위해 이익을 외부로 유출하는 경향성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병원은 의료법상 수익을 병원 외부로 유출할 수 없어서 병원 내의 인력과 장비 등에 재투자해야 하지만 요양원은 전출금을 통해 외부 투자자에게 배당금 등을 지급할 수 있고, 전출금으로 부동산과 같은 다른 수익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실제로 이희승 외(2023)의 최근 연구 결과(소유구조 형태별 노인요양시설 운영 사례분석)에 따르면 금융자본이 운영하는 C 요양원의 경우에는 전체 지출 중에서 전출금으로 무려 21%를 가져간다. 즉, 수익 잉여금 성격의 전출금을 요양원의 외부인 모회사나 투자자에게 대거 이동시키는 것이다. 손보업계는 이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규제 완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현재에도 높은 전출금 21%의 고수익을 내고 있는데도 임차를 통해 더 적은 설립비용을 통해 수익률을 더욱 높이려고 특혜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요컨대, 임차 허용은 비영리기관을 거쳐서 단계적으로 영리기관, 특히 손해보험업계와 같은 금융자본에게 요양원의 시설을 운영하도록 특혜를 주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이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공공성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다. 이미 노인장기요양보험에는 다양한 형태의 영리와 비영리의 요양원이 늘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복잡한 소유구조와 투자자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 시범사업으로 비영리기관에게만 임차를 허용해도 정부와 지자체는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을 시행할 능력과 여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임차 허용과 같은 규제 완화로 인해 시장에서 기존 공급자와 신규 공급자, 현장 인력, 이용자 간의 갈등과 불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심히 우려된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모든 가치 토큰화 거래”…부산시, 디지털자산거래소 사업자 연내 선정

    “모든 가치 토큰화 거래”…부산시, 디지털자산거래소 사업자 연내 선정

    부산시가 모든 가치를 토큰화해 거래하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 설립 추진위원회는 21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BDX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원자재, 귀금속, 지적재산권(IP), 탄소배출권 등 현실에서 가치 있는 모든 자산을 토큰화 해 작은 단위로 2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거래소를 목표로 한다. 대면에서 전신·전화, 컴퓨터로 발전해온 거래 수단을 블록체인으로 전환한다는 의미에 시는 BDX를 4세대 거래소로 표현한다. 기존 형태에 비해 보안이 더 강력하고, 거래소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블록체인 활용 사업과 연계해 동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기존 디지털자산거래소와 가장 큰 구분점은 ‘분권형 거버넌스’ 아래에서 운영한다는 점이다. 박 시장은 “기존 민간 디지털자산거래소는 암호화폐 유통과 예탁결제, 상장평가, 시장감시가 모두 한 법인에서 이뤄졌는데, 이는 ‘선수와 심판이 한 몸’인 꼴이다. BDX에서는 이런 기능들을 별도 기구로 분리해 상호 견제하면서 투자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DX는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하고, 시는 거래소의 원활한 설립과 운영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순 거래소 사업자 선정 공모에 착수하고, 11월 중 사업자를 선정해 연내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컨소시엄은 분권형 거버넌스 구성계획, 시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사업과의 연계 계획, 지역 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을 제출해야 한다.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서 설립 추진위원장은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 등이 관련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 모든 가치있는 자산이 결국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화해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BDX를 세계 표준 모델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는 2026년까지 부산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부산 내 금융공공기관 등을 주축으로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민간펀드인 ‘부산 블록체인 혁신펀드’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블록체인 기술기업의 연합체인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도 곧 출범할 예정이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는 네거티브 규제 적용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혁신특구로 승격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그동안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선진국을 뒤쫓던 우리나라가 블록체인 분야에서 만큼은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준비했다. 부산이 블록체인 기술의 테스트 베드이자 수출 전초기지가 돼 블록체인 산업을 조선과 반도체를 잇는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현대車의 ‘연령 배분’ 실험/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현대車의 ‘연령 배분’ 실험/안미현 수석논설위원

    2011년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나이는 39.2세였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21년 평균 나이는 43.0세. 3.8세가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은 0.1세 상승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는 일본도 1.5세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지난해 말 조사 결과다. 늙어 가는 공장의 심각성에 청장년이 위기 의식을 느낀 것일까. 현대자동차 노사가 새로 짓는 울산공장 근로자의 30%를 ‘2030 젊은피’로 채우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일하는 공장이나 라인을 바꿀 때면 ‘짬밥이 왕’인 게 현대차의 불문율이었다. 2006년 전환 배치 기준을 정하면서 ‘회사 기여도’를 맨앞에 놓기로 노사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근속 연수만큼 계산하기 손쉬운 기여도는 없다. 울산공장은 올 연말 착공해 내후년 완공이 목표다. 이곳에서 일할 생산직의 노사 합의 할당률은 20~30대 30%, 40대 40%, 50대 이상 30%다. ‘연령 배분’은 현대차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최신식 공장이라 인기가 높은데도 고참 노동자들이 기존 룰을 고집하지 않은 것은 일단 100% 신규 수혈이라 자리에 여유가 있는 점, 새로 익히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전기차 전용 공장이라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MZ세대는 내연차에 비해 품이 덜 들고 쾌적한 생산라인에 끌릴 수밖에 없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대타협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고질적 약점인 ‘노화’ 완화의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 이전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1호 주자도 마다 않는 젊은 회장(정의선)의 소통 능력도 느껴진다. 독일은 올해 주요 선진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이 예상되는 나라다. 제조 강국에서 졸지에 유럽의 병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데는 높은 제조업 비중과 뒤처진 전기차 대응, 고령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임직원 7만여명 가운데 30~40대 비중은 지난해 43.7%다. 7년 전보다 12.1% 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50대 이상은 9.6% 포인트 늘었다. 고령화에 따른 제조 경쟁력 약화가 독일만의 얘기가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정년 연장이라는 난제도 마주하고 있다. 연령 배분 실험은 세대 공존과 타협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여러모로 신선하고 주목된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88올림픽, 그날의 도전 정신을 기리며/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88올림픽, 그날의 도전 정신을 기리며/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1988년 9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에서 제24회 하계올림픽이 열렸다. 이른바 88올림픽인데, 한국 현대사의 분수령을 이룬 쾌거였다. 그런데 아무도 그 35주년을 언급하지 않아 여기서 짧게나마 88올림픽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겠다. 우선 88올림픽은 160개국에서 23개 경기 종목에 2만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해 가장 성대했다. 동서냉전의 격화로 직전의 모스크바·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연속해 반쪽 진영만 참가했다. 88올림픽은 국제정치가 스포츠 제전을 오염시켰다는 반성 위에서 열려 북한 이외 거의 모든 나라가 선수단을 파견했다. 88올림픽 공식 노래인 ‘손에 손잡고’와 ‘벽을 넘어서’는 세계인의 마음을 울리며 인기를 끌었다. 한국은 종합성적 4위를 차지해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했다. 둘째, 한국 정부와 서울시는 명운을 걸고 88올림픽을 성공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기업과 시민도 적극 협력했다. 한국은 88올림픽에서 1960년대 이후 20년 동안 지속한 고도 경제성장의 정점을 찍었다. 아울러 정치에서도 대통령을 직접 뽑는 민주화를 이룩했다. 한국은 마침내 가난하고 억눌린 모습에서 부유하고 활달한 모양으로 탈바꿈했다. 셋째, 한국은 88올림픽을 전후해 중국·소련 및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와 수교했다. 남북 교류도 추진해 북한과 유엔에 동시 가입하고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마련했다. 이로써 한국의 활동 무대와 국가 위상은 훨씬 넓어지고 높아졌다. 한국인도 어깨를 펴고 자유롭게 세계를 누비게 됐다. 넷째, 한국 정부와 서울시는 88올림픽을 대비해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라는 표어 아래 서울을 선진 국제도시로 개조했다. 잠실과 몽촌토성에 최고 수준의 경기장과 선수촌을 세웠다. 사대문 안과 강남·한강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발하고 항공로와 지하철을 잇따라 개통했다. 공원과 고궁 등을 정비해 서울은 깨끗하고 화려한 역사문화 도시로 거듭났다. 다섯째, 88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시민의 생활과 의식은 빠르게 국제화됐다. 경제발전과 민주회복을 동시에 이룬 자부심과 애국심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질서와 예의를 지키고 봉사와 청결을 실행했다. 차량 운행까지 자제해 공기를 맑게 만들었다. 한뜻으로 뭉친 서울시민은 국가 대사이자 세계 축제에 직접 기여한다는 들뜬 기분을 뿌듯하게 느꼈다. 여섯째, 88올림픽은 한국과 서울의 발전을 국제사회에 각인하고 한국인과 서울시민의 신뢰도를 높였다. 올림픽 기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한국과 서울의 산업화·현대화를 상찬했다. 아울러 한국인과 서울시민의 높은 교육 수준과 평화 애호를 평가하고 한국의 국제 역량과 경제규모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곱째, 88올림픽은 한국이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북한은 88올림픽을 막기 위해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발사건(1983. 10)과 대한항공 858편 폭파사건(1987. 11) 등을 저질렀다. 또 88올림픽에 맞서기 위해 세계청년학생축전(1989.7)을 개최했다. 이런 무모한 대응들은 오히려 북한의 쇠락을 재촉해 남북한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88올림픽 이후 국내외 정세의 격렬한 변화 속에서도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으로 발전하고 서울은 세계 유수의 첨단 국제도시로 성장했다. 그런데 요즘에 이르러 정부는 물론이고 한국인과 서울시민에게서도 88올림픽 때의 도전 정신과 공민 의식이 많이 사라진 느낌을 받는다. 정치의 타락이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88올림픽 35주년을 맞아 민관 모두에서 청신한 기풍이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 특히 정치에서 국민을 계도하고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가 출현하기를 갈망한다.
  • 숙련기술인 사기 진작…국대 선수 등 정부 포상

    숙련기술인 사기 진작…국대 선수 등 정부 포상

    지난해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철골구조물 국가대표인 김성수씨가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일 인천 부평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에서 2022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수·선수지도위원 등 124명에 대한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특별대회에서 46개 직종에 51명이 출전해 금메달 11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 등을 따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뒀다. 시상식은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선수단 및 관계자를 포상해 숙련기술인의 사기 진작과 숙련기술 장려 등을 위해 마련됐다. 국가대표 선수 중 영예의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김성수(20)씨는 고교 졸업후 HD현대중공업에 근무 중인 철골구조물 직종 기술인이다. 2019년 대구기능경기대회 은메달,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 수상자이다. 국제지도위원 중에서는 선진과학시술고등학교 이대우 교사(자동차 페인팅)가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올해 제정된 ‘숙련기술인의 날(매년 9월 9일)’을 기념하는 제막식도 열렸다. 이정식 고용부장관은 “국가대표 선수들은 우리나라 숙련기술계의 보배들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중요한 인적자원”이라며 “이들의 위대한 도전에 정부가 항상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마포구-부산 남구 자매결연…관광·경제 교류 강화

    마포구-부산 남구 자매결연…관광·경제 교류 강화

    서울 마포구가 부산 남구와 상생 발전을 위한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두 기초자치단체는 경제, 관광, 문화, 교육, 체육 등 지역의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상생 발전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지난 18일 부산 남구청에서 자매결연 협약식을 진행했다. 양측은 ▲우수 시책사업 공유 및 상호 친선 방문 등 행정정보 교환 ▲재해·재난 발생 시 상호주의에 입각한 지원 등을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마포구는 주민참여 효도밥상, 홍대 레드로드, 소각제로가게 등 구 대표 정책을 부산 남구와 공유하고, 부경대, 경성대, 동명대, 부산예술대 등 4개 대학이 밀집한 부산 남구의 특성에 맞춰 대학교류와 청년 정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은 “마포구와 부산 남구가 오늘부터 가족이 됐다”라며 “대도시 간 자매결연이 흔치 않은데 양 도시가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만큼 이번 협약을 통해 모두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부산 남구와 마포구는 관광을 핵심 산업으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라며 “이번 자매결연으로 서로의 도시 경쟁력을 한층 높일 방안을 함께 고민하며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두 기관의 자매결연은 지난 4월 오 구청장이 우수 선진사례 견학을 위해 마포구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구는 전했다. 마포구는 부산 남구 외에도 경북 예천군, 전남 신안군, 충남 청양군, 전북 고창군, 경남 남해군, 인천 옹진군 등 모두 7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자매결연 체결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박 구청장은 전날인 19일 부산 남구에 있는 유엔군 묘소인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했다. 박 구청장은 오 구청장 등 40여명과 함께 한국전쟁에서 희생한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넋을 기리며 참배했다. 박 구청장은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한다.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마포구민 모두 한마음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 [세종로의 아침] 노벨상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노벨상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가난한 집 제삿날 돌아오듯’ 올해도 그때가 다가왔다. 과학 기자로만 2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헛된 기대감과 함께 불안함이 공존하는 그날. 바로 10월 초 열리는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다. 과학 선진국들과 달리 한국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경기를 대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수상자가 나올라치면 나라 잃은 듯한 분위기다. 지난해 한국계 미국 수학자 허준이 교수가 필즈상을 수상했지만 한국인들은 ‘○○계의 노벨상’ 말고 진짜 노벨상을 기다린다. 그래서 2000년대 중반에는 황우석 박사에게 희망을 걸었고, 몇 년 전에는 국내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언론이 앞장서서 희망 회로를 돌리는 촌극을 벌였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남의 집 잔치인 노벨과학상 따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요즘 한국 과학 기술계를 둘러싼 분위기를 보고도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를 기대한다는 것은 언감생심,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다. 현재 과학 기술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다. 지난 7월 초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국가 R&D 예산집행에도 ‘카르텔’이 개입돼 있다는 언급이 나온 지 두 달도 안 된 지난달 말 올해보다 3조 4500억원이 삭감된 내년도 국가 R&D 예산안이 발표됐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연구비 예산도 20% 줄었다. 기름값이나 생필품 가격, 대출이자 등 생활경제에서 오를 때는 빠르고, 내리는 것은 거북이 같다는 점을 미뤄 볼 때 비밀 군사작전 벌이듯 전광석화처럼 예산을 삭감하면서 ‘왜 줄이는지’, ‘카르텔의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도 없다. ‘보이지 않는 손’ 아니 ‘보이지 않는 카르텔’ 때문에 연구비 삭감이라는 유탄을 맞은 출연연들은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것은커녕 실제 연구를 진행하는 박사후연구원이나 대학원생인 학생연구원들까지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부러 모르는 체하는 것인지 진짜 상황 파악이 안 되는지 알 길은 없지만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지적이 나올 때마다 부지런히 설명자료를 뿌리며 “문제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번 예산안 삭감과 함께 발표한 ‘R&D 혁신방안’에 따르면 국가 R&D 사업평가를 할 때 상대평가를 도입해 하위 20%는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부분도 놀랍다. 기초연구는 정부가 말하는 구체적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분야다. 이 때문에 상대평가를 실시한다면 기초과학의 싹은 모조리 잘려 나갈 가능성도 크다.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과학기술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이 가장 잘 적용되는 분야다. 정부의 연구 혁신방안에 따른다면 성실 실패도 그냥 실패일 뿐이다. 결국 제때 성과를 내놓지 못할 것 같은 도전적, 혁신적 연구에는 손을 떼고 성과가 잘 나올 것으로 판단되는 연구나 주목받는 연구에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R&D 예산 관련 논란들을 보면서 그동안 과학기술에 대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은 과학기술 분야 예산이 삭감되지 않도록 대통령 스스로 방패막이가 돼 주고 과학기술인을 존중하는 분위기였다”고 침을 튀기며 목소리를 높였던 분들이 생각난다. 요즘 다들 뭣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모쪼록 식사는 잘 챙겨 드시고 다니시길 바란다.
  • “큰 오차 세계적 추세·감세 영향 6.2조뿐… 여유 기금서 24조 충당”

    “큰 오차 세계적 추세·감세 영향 6.2조뿐… 여유 기금서 24조 충당”

    세제당국인 기획재정부는 세수 전망에서 최근 3년 연속 50조원이 넘는 규모의 오차를 냈다. 2021년에는 약 61조원, 지난해에는 약 52조원의 세수가 더 걷혔는데 올해는 반대로 59조 1000억원의 세수가 덜 걷힐 것으로 전망됐다. 세입 예산 대비 오차율은 2021년 21.7%, 지난해 15.3%에 이어 올해 재추계 결과가 들어맞으면 14.8%를 기록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의 2년 연속 역대급 ‘초과 세수’를 비판하던 윤석열 정부도 어김없이 역대급 ‘세수 펑크’를 낸 것이다. 기재부는 18일 ‘세수 재추계 결과 및 재정 대응방향’을 발표하며 1988~1990년 이후 33년 만에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수 오차를 낸 근본적인 원인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던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와 불확실성’을 꼽았다. 세수 감소의 주범으로는 법인세와 양도소득세를 지목했다. 올해 법인세는 세입 예산 대비 25조 4000억원(24.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상장사 영업이익이 2021년 119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81조 7000억원으로 1년 새 31.8% 줄어든 탓이다. 부동산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 침체로 양도세는 세목 중 가장 큰 폭인 41.2%(12조 2000억원)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세수 전망치의 오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글로벌 뉴노멀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0~2022년 주요국의 평균 세수 오차율(절대값)이 미국 8.9%, 일본 9.0%, 독일 7.4%, 영국 12.7%를 기록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세수 오차 발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국에서도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글로벌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세계경제 위축으로 미국과 일본이 다시 큰 폭의 세수 감소에 직면하는 등 올해도 주요국의 세수 변동폭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세수가 감소한 것이 ‘부자감세’ 때문이라는 야당의 주장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정부는 법인세·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을 완화하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고 관련 법률안은 국회를 통과해 올해부터 시행됐다. 정부는 “지난해 세제 개편을 통한 올해 세수 효과가 6조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60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세수 오차가 세제완화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법인세 인하의 영향으로 줄어드는 세수는 500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법인세수 상당액이 세제 개편 이전인 지난해 경영 실적을 기준으로 매겨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외환위기 대응을 위해 마련해 놓은 외국환평형기금 등 여유 기금에서 24조원을 빼 와 세수 펑크를 메우는 데 쓰기로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화가 풍족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환 방파제’를 허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앞으로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꺾이면 외평기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외환시장 불안 우려에 대해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되더라도 즉시 대응하는 데 부족하지 않을 수준의 재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원화 외평채 발행 한도(18조원)를 확보해 필요할 때에만 낮은 금리로 재원을 조달하는 체계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외평기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정부가 세입 예산을 조정하면서 내국세와 연동돼 일정 비율로 배분하는 지방교부세(19.24%)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20.79%)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올해 내국세 수입이 55조원 감소한 데 따른 지방교부세와 교부금 감액 규모는 23조원 수준이다. 지방정부는 민생사업을 추진하는 데 예산이 부족하면 교육청과의 통합 기금인 재정안정화기금 등 자체 재원을 활용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재정안정화기금이 34조원 적립돼 있다. 세계잉여금 7조원을 포함하면 41조원의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 온전함, 시니어 ‘사전케어계획’ 서비스 추석맞이 할인 이벤트

    온전함, 시니어 ‘사전케어계획’ 서비스 추석맞이 할인 이벤트

    지난 5월 ‘온전함:내 뜻 전달서’ 서비스를 런칭한 리걸테크기업 온전 주식회사(대표 차형진 변호사)가 추석을 맞아 ‘사전케어계획’ 서비스 한정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전케어계획’은 노후에 발생하기 쉬운 뇌졸중, 갑작스러운 수술, 교통사고, 치매 등 의식이 온전하지 않은 상황을 대비해 의사결정을 미리 준비하는 것으로, 미국 등 해외 선진국에서 관련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국내에서는 온전이 사전케어계획을 ‘온전함:내 뜻 전달서’라는 내용으로 서비스를 출시했다. 온전함은 변호사,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친 여섯 범주(건강·의료·경제·생활·죽음·보호자), 100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된 내 뜻 전달서 서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돌봄·의료를 넘어 재산 관리와 대리인 선정 등 고객의 웰다잉을 돕는 부가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하다. 내 뜻 전달서는 온전함 회원에 가입하면 누구나 무료로 작성할 수 있다. 작성된 내 뜻 전달서가 법적 효력까지 얻게 하려면, 온전함의 부가 서비스를 통해 공증, 후견 등 법률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온전 주식회사는 이번 추석을 맞아 12만원 상당의 서비스를 33,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파격세일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천 명 한정 수량으로 네이버 스토어팜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온전 주식회사 임찬희 대외협력팀장은 “내 뜻 전달서는 노후에 대한 부모님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며, 부모님의 뜻을 확인해 법적으로까지 보호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서울시의회 저출생대응 특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선진화 방안’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저출생대응 특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선진화 방안’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저출생 인구절벽 대응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춘선)와 저출생 대응 정책개발 연구회(대표의원 박춘선)의 공동주관으로 지난 14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개선방향 및 선진화 방안 모색’ 토론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4월 ‘난임지원을 중심으로 한 저출생 대응 정책 토론회’에 이어 저출생 극복의 또 다른 해법으로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의 개선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였다. 토론회는 조인성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김자연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의 발제와 서정환 한국산후관리협회장, 유승연 산모 당사자, 강은숙 산후관리사, 소장섭 베이비뉴스 편집국장, 이미점 서울시 시민건강국 가족건강팀장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는 ▲산모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유형 요건에 맞는 산후관리사와의 매칭 어려움 ▲서비스 제공자인 산후관리사가 처한 열악한 작업환경 및 처우 ▲서비스 역량의 편차를 해소할 수 있는 산후관리사의 전문성 있는 교육진행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 관리를 위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즉 온라인 매칭 시스템의 구축 등에 대한 의견이 제안됐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서비스 이용자의 60~70%가 초산 산모로서, 이 서비스를 통해 아이와의 첫만남에 따른 기대와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어야 다음의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서울시의회 저출생 인구절벽 대응 특별위원회 박춘선 위원장(국민의힘·강동3)은 “출산 후 산모는 신체 건강만이 아닌 심리·정서적 돌봄이 필요하다”라며 “현재 제공되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서비스가 제 기능을 다하고 서비스 이용자인 산모나 제공자인 산후관리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이 개선되어 제대로 작동한다면, 출산 양육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론회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덧붙여 박 위원장은 “발제와 토론의 맡아주신 패널분들과 저출생 인구절벽 대응 특별위원회 위원 여러분과 저출생 대응 정책개발연구회 의원님들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성공적으로 토론회가 마무리 될 수 있었다”라며 선배, 동료 의원들, 참석한 발제, 토론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글로벌 In&Out] ‘독일 배우기’로 경제불황 탈출/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글로벌 In&Out] ‘독일 배우기’로 경제불황 탈출/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에 ‘독일 배우기’ 열풍이 불었다. 독일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가장 빨리 회복했다. 독일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과거 ‘유럽의 병자’로 불릴 정도의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상용화에 가장 먼저 나섰던 것도 독일이다. 그런데 현재 독일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독일 경제가 0.3% 역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사실상 선진국 중 가장 성장률이 낮다. 독일 경제는 대형 국가로는 이례적으로 수출지향적 구조를 갖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세계경제의 둔화와 같은 대외 여건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유럽에서 독일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다. 독일은 유로존 경제의 30%를 차지하며 유럽의 산업망은 독일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얽혀 있다. 따라서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 유럽 전체의 성장률이 하락한다. 독일이 경제불황에 직면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성장둔화의 압력을 완화해 주었던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무려 11년 동안의 저금리 기조를 깨고 지난해 7월 이후 7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공급 위험을 들 수 있다.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연합(EU)은 탈러시아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 왔고 독일은 정치적으로 이를 주도하고 있다. 자국의 제조업 기업에는 단기적으로 큰 부담이다. 또한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독일의 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독일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올해 초에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자는 디리스킹(derisking)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단절을 의미하는 디커플링보다는 한층 완화된 개념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던 시기에 유화적인 표현이 등장한 것은 독일 산업계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란 주장이 있다. 즉 미중 패권경쟁과 글로벌 공급망의 균열 현상은 독일과 같이 수출 중심 국가에는 큰 위협이 된다. 독일의 경기 불황은 구조적이기보다는 기술적 불황에 가깝다. 단기지표들이 좋지 않을 뿐 재정 및 고용, 산업경쟁력 등의 기초요건은 양호하다. 실업률도 3%로 유럽 국가 중 가장 낮다. 에너지 생산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50% 이상이고 신차 판매의 30% 이상이 전기차다. 게다가 독일은 국경을 맞댄 9개 이웃 국가와 안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독일 경제가 고전하고 있는 점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산업 및 무역 구조, 대중국 의존도 등 여러 면에서 한국은 독일을 닮았기 때문이다. EU 체제 안에서 든든한 이웃이 있는 독일의 처지는 우리보다 낫다. 세계화와 글로벌 공급망에 균열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어떻게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독일의 불황 탈출 과정을 살펴보면 해답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플라톤도 이슬람과 ‘어깨동무’… 평화적 공존역사는 기억한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플라톤도 이슬람과 ‘어깨동무’… 평화적 공존역사는 기억한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1400년 역사의 오해와 진실 9·11테러가 발생한 지 어느덧 22년이 됐다.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알카에다를 지목하고 군사적 응징을 택했다. ‘테러와의 전쟁’은 이후 20년간 이어지며 보복의 악순환을 불러왔다. 부시는 테러를 응징하는 보복 공격을 ‘십자군 전쟁’으로 규정하고 이를 악을 제거하려는 성전이라고 미화했다. 서양 중세의 폭력적인 사건인 십자군 전쟁을 성스럽고 정의로운 전쟁으로 포장하고 폭력을 정의로 위장하려고 했다. 그러자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도 알카에다의 투쟁을 침략에 맞서 이슬람을 방어하는 지하드로 규정했다. 이로써 사태는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간 문명 충돌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이슬람과 그리스도교는 지난 1400년간 서로 갈등만 한 것이 아니라 공존도 반복했다. 9·11테러 사건으로 이슬람 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층 더해졌지만 두 종교 사이에는 생각보다 유사성이 많다. 이들은 아브라함을 신앙에서 중요한 인물로 여기며 비슷한 교리도 상당하다. 아라비아반도에서 지중해로 진출한 이슬람 사회는 서구 문명의 뿌리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였다. 이슬람 문화가 고대 그리스로마의 지식을 유럽에 전수했기에 르네상스 시대인 15세기에 잊혔던 고전 문화가 유럽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서구 문명의 스승 이슬람 부시 대통령은 보복 전쟁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려고 중세의 십자군 전쟁 개념을 소환했다. 하지만 정작 중세에 십자군 전쟁을 주도한 교황청조차 십자군 원정은 잘못된 전쟁이었다고 시인하며 용서를 구한 바 있다. ‘신이 원한다’라는 종교적 대의명분을 내세운 십자군 전쟁의 이면에는 서유럽 그리스도교 사회의 내부 갈등을 외부로 돌리려는 세속적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십자군 전쟁은 알려진 것과 달리 항구적 전쟁이 아니라 긴장과 적대 기류가 흐르는 냉전 같은 상태였다. 전쟁이 계속된 200여년 동안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세력이 무력으로 충돌한 기간은 50년이 채 되지 못했다. 오히려 십자군 원정은 두 집단이 접촉하면서 다양한 교류를 가능하게 했다. 전쟁 기간에도 양측을 넘나드는 외교·문화·경제 교류는 점점 잦아졌으며 그로써 서로에게 적지 않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 이렇게 해서 고대 그리스로마의 과학·철학 지식이 아랍어로 번역됐고, 이것들이 다시 서유럽 세계에 소개되면서 그곳의 학술 언어인 라틴어로 재번역됐다. 이슬람 세계는 청결을 지켜야 한다는 종교적 계율 때문에 학자들이 위생 부분을 개선하려고 연구에 몰두했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와 같은 의학자들이 쓴 저서를 아랍어로 번역했고 이를 토대로 많은 실험을 해 의학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그 결과 이슬람의 의학 서적들이 서유럽의 의과대학에서 교과서로 채택됐고, 이들 대학은 오늘날까지도 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요컨대 이슬람은 서양 문명의 스승이라 할 수 있다. 지중해의 시칠리아섬에는 오늘날 불법 이민자가 해마다 15만명 이상 들어온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이곳을 거쳐 유럽으로 가려고 한다. 이처럼 지금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가르고 있지만 역사 속 시칠리아는 두 대륙의 경계를 이루는 모서리가 아니라 둘을 잇는 연결 통로였다. 이 섬은 북아프리카로부터 이슬람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창구이자 유럽인이 지중해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약했다. 역사적으로 시칠리아는 이슬람과 그리스도교를 분리하는 장소가 아니라 두 문화를 연결해 이들이 공생하는 접경 공간이었다. 현실적 욕망에서 비롯한 십자군 전쟁 중에는 유럽인이 유대인을 박해하고 학살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 특히 레콩키스타(Reconquista)로 불리던 재정복 운동을 벌인 결과 이베리아반도에 살던 무슬림과 유대인이 그리스도교인에게 쫓겨나자 이들을 기꺼이 받아 준 곳도 이슬람을 국교로 삼았던 오스만튀르크 제국이었다. 유대인은 정작 서구 그리스도교 사회보다 이슬람 세계에서 더 안정적으로 살게 됐다. 이는 역사적으로 아랍인과 유대인이 오랫동안 종교적 갈등 없이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했음을 의미하니 오늘날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유대교·이슬람·그리스도교를 적대적 관계로만 이해하는 것은 역사 왜곡과 다름없다. 종교 간 공존과 협력 관계가 경색된 원인은 19세기 서구 제국주의 세력이 이슬람 지역을 침략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부분 이슬람 국가가 서구 제국주의의 지배와 수탈에 시달렸다. 이들이 독립한 이후에도 서구 열강은 다양한 방식으로 옛 식민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슬람 세계가 받은 상처와 저항적 민족주의가 종교적 전통과 결합하면서 알카에다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탄생시켰다. 이들은 자신들을 지배하고 착취했던 서구 사회와 문명을 증오의 눈길로 바라봤다. 무엇보다 과거 자신들보다 뒤떨어졌던 서구가 식민종주국으로 군림한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서구 제국주의가 만든 이슬람 근본주의 이슬람 근본주의가 어떻게 반미 감정을 가지게 됐는지는 종교적 이유보다 이스라엘과의 정치적 관계 속에서 살펴봐야 한다. 미국이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중동의 맹주 오스만튀르크 제국은 영국과 프랑스의 영토적 야망과 이 지역 석유 자원에 대한 욕심 앞에서 무너졌다. 대영제국 경제에 숨통을 틔워 주던 수에즈운하의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영국은 어떻게 해서든 이곳과 인접한 팔레스타인을 차지하고 싶어 했다.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해인 1917년 11월 전쟁 후원자였던 유대인에게 팔레스타인에 자치 지역을 건설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영국 외무장관 밸푸어가 했던 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밸푸어 선언문은 팔레스타인 내에서 일부 지역만 유대인 정착촌으로 인정했을 뿐이다. 따라서 유대인에게 성지 예루살렘을 약속하지도 않았고 팔레스타인 전체를 양도하지도 않았다. 단지 유대인의 민족 국가를 건설하자는 민족주의 운동인 시온주의 운동에 불이 붙어 세계 각국에서 유대인이 대거 이주해 이스라엘을 건국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이 강제로 차지했을 뿐이다. 밸푸어 선언문이 명시했던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비유대인 공동체의 시민권과 종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라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밸푸어 선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문을 여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이후 이스라엘과 벌인 전쟁에서 아랍 국가들이 계속 패배하면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강경 노선으로 급선회했다.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과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는 서구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면서 점차 세력을 규합했다. 즉 이슬람과 서구 문명 사이의 갈등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역사적 결과였다.●종교 간 평화적 공존의 경험 소환 서구 대 이슬람이라고 경계를 구분하는 것은 역사적 허구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1990년대에 쓴 ‘문명의 충돌’에서 동서 냉전 대립이 문명 간의 갈등으로 다극화되면서 전쟁의 역사가 지속될 것이라는 문명충돌론을 설파했다. 그는 서구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만나는 단층선(fault line)에 주목하면서 역사적으로 이곳은 피로 물든 경계선이었으며 21세기에도 서구 주도의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갈등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헌팅턴의 예견 이후 지난 30년을 돌아보니 코소보 전쟁, 9·11테러, 미국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서구와 이슬람 세계는 여전히 적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두 종교가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했던 기간이 그렇지 않았던 때보다 훨씬 길다. 또한 문명 간 경계는 이질적인 다양한 문화가 만나 뒤섞여 새로운 것이 창조된 접경 공간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그리스도교와 유대교를 증오하거나 부시 대통령이 십자군 전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던 것은 자신들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짓이다. 우리는 이슬람·그리스도교·유대교가 역사상 가장 적대하는 시대를 사는 듯하다. 그래서 다양한 종교가 평화적으로 공존했던 과거의 기억을 소환해 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중앙대 교수·작가
  • 정의선의 ‘고급화 승부수’… 제네시스, 日렉서스 추월기회 잡았다

    정의선의 ‘고급화 승부수’… 제네시스, 日렉서스 추월기회 잡았다

    현대자동차의 고급화를 위한 정의선 회장의 승부수 제네시스가 1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비즈니스 롤모델인 도요타의 렉서스를 따라잡으려면 최근 전동화 국면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달 기준 누적 100만 8804대를 판매했다고 17일 밝혔다. 2015년 브랜드 출범 후 7년 10개월 만으로 국내에서 69만 177대(68%), 해외에서 31만 8627대가 팔렸다. 플래그십 세단 ‘G90’을 시작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츠 세단, 전기차까지 차종은 10개에 이른다. 제네시스는 정 회장이 부회장이던 시절 직접 론칭한 브랜드다.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높이려면 양산형 자동차뿐만 아니라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게 정 회장의 판단이었다.특히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후발주자였던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차량 개발의 문법을 뒤집는 디자인 혁신이 필요했다. 현대차그룹 최고창의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2015년),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 이상엽(2016년) 등 유럽에서 활약하던 거물급 디자이너들을 영입했다. 제네시스의 패밀리룩인 전면부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은 이들의 작품이다. ‘독일 3사’ 체제가 강고했던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선 아우디를 밀어내고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3강 구도를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고급차의 심리적 문턱을 낮춘 제네시스는 독일 자동차 일색이던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운이 따른 적도 있다. 2021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를 타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근 도로를 달리다 전복 사고를 당했던 일이다. 차량 전후면이 완전히 파손됐지만, 우즈는 기적적으로 생존하며 ‘안전한 차’라는 인식을 퍼뜨렸다. 우즈가 탔던 차량은 제네시스 최초의 SUV ‘GV80’으로 베스트셀링 차량인 ‘G80’(누적 39만 738대)에 이어 17만 3882대(2위)가 팔린 효자 모델이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역사와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고급차 시장에서 내세울 헤리티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크다. 같은 아시아계 브랜드로 사업 모델이 비슷한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와의 격차를 좁히는 게 관건이다. 렉서스의 연간 글로벌 판매는 50만~60만대를 넘나드는 반면 제네시스는 20만대 수준에 그친다. 전기차로 넘어가는 자동차 산업의 격변기는 제네시스가 렉서스를 넘어설 기회다. 도요타가 하이브리드를 강조하며 전기차 전환에 다소 늦은 것과 달리 현대차는 전용 플랫폼 개발 등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충전 인프라 구축이 빠른 선진국에선 전기차 전환이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보다 빠르다. 전동화 기술력 격차가 고급차 경쟁에 미칠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뜻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 이후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이다. 렉서스는 2030년에서야 모든 차종에 전기차 모델을 도입, 2035년 100% 전동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 적의 레이더를 피하면서 통신 가능한 ‘더 똑똑해진’ 스텔스 위장막 등장 [와우! 과학]

    적의 레이더를 피하면서 통신 가능한 ‘더 똑똑해진’ 스텔스 위장막 등장 [와우! 과학]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대의 눈에 띄지 않게 접근해서 방심하는 적을 먼저 공격하는 기습은 가장 기본적인 전술이다. 특히 현대전으로 오면서 레이더나 기타 정찰 시스템을 이용해 멀리서 상대를 확인하고 미사일 같은 원거리 공격 무기로 먼저 공격하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적의 눈에 띄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전에서 스텔스 기능은 전투기만이 아니라 미사일, 군함, 잠수함, 탱크, 그리고 일반 보병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병사와 야포, 차량 등 각종 군사 장비를 적의 정찰기와 드론, 레이더에서 숨겨주는 위장막은 이미 서방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발돼 있다.스웨덴의 방산 기업인 사브(Saab) 역시 레이더 흡수 및 산란 능력을 지닌 위장막인 ULCAS(Ultra-Lightweight Camouflage Screen)을 개발했다. ULCAS는 뛰어난 위장 능력 외에 레이더를 흡수, 산란시키는 능력 덕분에 병사와 장비, 막사 등을 적의 레이더와 카메라에서 숨겨준다. 심지어 이 위장막은 광학 카메라뿐 아니라 열 및 적외선 센서의 감지도 방해한다.  하지만 전파를 차단하는 능력 때문에 스텔스 위장막은 무선 통신이나 GPS 신호 역시 차단하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혹은 통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테나를 따로 밖으로 빼내야만 했다. 이렇게 밖으로 튀어나온 안테나는 결국 위치를 노출하는 약점이 될 수 있다. 사브 바라쿠다 ULCAS FSS (Frequency Selective Surface)는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개발된 차세대 스마트 스텔스 위장막이다. 이 위장막의 외형은 기존의 디지털 위장막과 큰 차이가 없으나 전파 흡수 소재는 달라졌다. ULCAS FSS의 전파 흡수 영역은 레이더 전파 주파수인 1-100GHz로 모든 전자기파를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GPS 신호나 이 주파수 이외에 군용 무선 통신 주파수는 통과할 수 있다. 덕분에 적의 눈길을 끄는 안테나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다.  ULCAS FSS 같은 최첨단 스텔스 위장막은 현대전에서 전자전 능력과 스텔스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드론과 레이더로 상대를 파악하고 정밀 타격 무기로 순식간에 공격하는 능력이 향상될수록 스텔스 위장막의 필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 정의선의 ‘고급화 승부수’…‘100만대 제네시스’, 렉서스 잡으려면

    정의선의 ‘고급화 승부수’…‘100만대 제네시스’, 렉서스 잡으려면

    현대자동차의 고급화를 위한 정의선 회장의 승부수, 제네시스가 1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비즈니스 롤모델인 도요타의 렉서스를 따라잡으려면 최근 전동화 국면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달 기준 누적 100만 8804대를 판매했다고 17일 밝혔다. 2015년 브랜드 출범 후 7년 10개월 만으로 국내에서 69만 177대(68%), 해외에서 31만 8627대가 팔렸다. 플래그십 세단 ‘G90’을 시작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츠 세단, 전기차까지 차종은 10개에 이른다. 제네시스는 정 회장이 부회장이던 시절 직접 론칭시킨 브랜드다.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높이려면 양산형 자동차뿐만 아니라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게 정 회장의 판단이었다. 특히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후발주자였던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차량 개발의 문법을 뒤집는 디자인 혁신이 필요했다. 현대차그룹 최고창의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2015년),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 이상엽(2016년) 등 유럽에서 활약하던 거물급 디자이너들을 영입했다. 제네시스의 패밀리룩인 전면부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은 이들의 작품이다. ‘독일 3사’ 체제가 강고했던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선 아우디를 밀어내고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3강 구도를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13만 5045대를 판매했다. 벤츠가 8만 976대, BMW가 7만 8545대인 반면 아우디는 2만 1402대에 그쳤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고급차의 심리적 문턱을 낮춘 제네시스는 독일 자동차 일색이던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고 평가했다.운이 따른 적도 있다. 2021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를 타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근 도로를 달리다 전복 사고를 당했던 일이다. 차량 전·후면이 완전히 파손됐지만, 우즈는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안전한 차’라는 인식이 퍼진 계기다. 2017년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으로 글로벌 골프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예상치도 못한 방식으로 브랜드를 알렸다. 우즈가 탔던 차량은 제네시스 최초의 SUV ‘GV80’으로 베스트셀링 차량인 ‘G80’(누적 39만 738대)에 이은 17만 3882대(2위)가 팔린 효자 모델이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역사와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고급차 시장에서 내세울 헤리티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크다. 같은 아시아계 브랜드로 사업 모델이 비슷한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와 격차를 좁히는 게 관건이다. 렉서스의 연간 글로벌 판매는 50만~60만대를 넘나드는 반면, 제네시스는 20만대 수준에 그친다. 전기차로 넘어가는 자동차 산업의 격변기는 제네시스가 렉서스를 넘어설 찬스다. 도요타가 하이브리드를 강조하며 전기차 전환에 다소 늦은 것과 달리, 현대차는 전용 플랫폼 개발 등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충전 인프라 구축이 빠른 선진국에선 전기차 전환이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보다 빠르다. 전동화 기술력 격차가 고급차 경쟁에 미칠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뜻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 이후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이다. 렉서스는 2030년에서야 모든 차종에 전기차 모델을 도입, 2035년 100% 전동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올해 GV80 쿠페 출시 이후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급의 신차도 추가해 라인업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면서 “새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를 생산해 전기차 격전지인 북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서울시의회 기본 조례개정안’ 상임위 운영위원회 통과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서울시의회 기본 조례개정안’ 상임위 운영위원회 통과

    서울시의회 박환희 운영위원장(국민의힘·노원2)이 대표발의한 ‘서울시의회 기본 조례개정안’이 지난 14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운영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번에 의결된 조례개정안은 전국 최초로 시장과 교육감이 조례 시행에 따른 소요 비용의 예산반영현황(또는 계획)을 상임위원회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이로써 의회는 예산이 수반되는 조례의 제정뿐 아니라 그 조례 시행에 따른 예산배분 현황까지 자세히 파악해 조례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박 위원장은 개정안에 대해 “그동안 의회는 예산 집행상황을 사업별로만 보고받아왔다. 사업별 보고는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 집행부 중심의 관점이다. 조례를 제․개정하는 의회 관점에서는 조례 시행에 따른 비용이 예산에 어떻게 반영되고 시행되는지가 중요해 이번 조례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조례와 예산 연계성을 중심에 두는 예산반영현황을 보고하도록 하면, 의회의 집행부 감시·견제 기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또한 박 위원장이 발의한 ‘서울시 의안의 비용 추계에 관한 조례개정안’이 같은 날 운영위원회에서 가결됐다. 이 개정안은 의안의 예상 비용이 연평균 5억원 미만(한시적으로 10억원 미만)인 경우 사실상 비용추계서를 작성함에도 ‘비용추계서 미첨부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나타나는 오해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개정안은 이런 조건에 해당하는 의안에 대한 ‘비용추계서 미첨부 사유서’를 ‘비용추계서’로 통합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이들 두 조례개정안 오는 15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한편, 박 위원장은 지방의회 재정 선진화를 위해 예결산자료분석시스템 구축, 재정준칙 조례안, 재정 건전화 조례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화합·소통 최우선해야 성과 창출 가능… 주민 대변자로서 역할 다할 것”

    “화합·소통 최우선해야 성과 창출 가능… 주민 대변자로서 역할 다할 것”

    지난해 7월부터 제9대 전반기 서울 송파구의회를 이끄는 박경래 의장의 명함에는 ‘화합과 소통의 아이콘’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박 의장은 지난 1년간 구의회를 이끈 방향으로 ‘화합과 소통’을 먼저 들었다. 박 의장은 지난 12일 서울신문과 만나 “26명의 여야 구의원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결국 ‘화합과 소통’이 절실했다”면서 “이를 기초로 지난 1년간 구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역 현장을 누비며 많은 주민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많은 도전과 변화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공모를 통해 ‘미래도시 선진송파 함께하는 열린의회’라는 슬로건을 정했고, 의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하며 송파구민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9대 하반기에는 주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사업 추진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올림픽로~위례성대로~양재대로의 가로변 보행환경 개선사업이다. 다음달 착공해 12월 완성된다. 박 의장은 “소요 예산 8억 6500만원 전액을 시로부터 특별교부금을 받아 완성된다”고 말했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도 큰 관심사다. 박 의장은 “틈새 가정과 소외계층에 더욱 눈을 돌려 누구나 복지에서 소외받지 않는 송파구를 만들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구민의 생활 수준의 상향평준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구의 가장 큰 현안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박 의장은 “송파구의회가 추구하는 목표는 바로 66만 송파구민 삶의 질 향상”이라면서 “낮은 자세로 구민의 불편함을 항상 살피고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신뢰받는 의회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하남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청년하남’, 청년정책 일본·유럽에서 배운다

    하남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청년하남’, 청년정책 일본·유럽에서 배운다

    하남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청년과 함께 도약하는 하남’(이하 ‘청년하남’)은 14일 의회 소회의실에서 ‘하남시 청년정책 발전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용역보고회에는 ‘청년하남’ 대표 박선미 의원을 비롯해 박진희·임희도 의원과 용역수행기관 행복한상상(주) 관계자, 하남시청 청소년일자리과, 하남시청소년수련관 관장과 지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컬처크리에이티브 그룹 행복한상상(주) 대표 송경희 책임연구원은 주요 연구 내용으로 ▲국내·외 청년정책 현황 조사 및 분석 ▲하남시 청년현황 및 정책 분석 ▲하남시 청년정책 기본방향 제시 ▲분야별 청년정책 과제 도출 및 발굴 등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연구진은 정치(Political), 경제(Economic), 사회(Social), 기술(Technological) 거시환경을 조사·평가하는 PEST기법을 적용해 글로벌 청년정책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청년정책의 경우 정책개발참여와 교육·자기개발 및 연수 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하며 국내·외 청년정책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국·내외 청년정책 사례조사로 경기도와 31개 시·군, 그리고 서울과 부산에서 추진 중인 각종 청년정책 현황을 ▲일자리·창업 ▲생활지원 ▲복지 ▲교육·자기개발 ▲주거 ▲사회참여 ▲공간 ▲문화예술 총 8개 분야로 분석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했다. 특히 해외사례로 일본 관동지역 요코하마시의 ‘어린이·청년지원 지원협의회’ 설치·운영, 포괄적 자립지원 네트워크 ‘유스 트라이앵글’ 구축, 장기간 등교거부 및 ‘히키코모리’ 상태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 자립학원’ 등의 특징과 성공요인을 정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영국이 대학입시 자격을 갖추고 있지 못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대학 학비를 전액 지원하는 ‘평생역량보장 프로그램’과 독일 청년정책의 특징과 관련 정책사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하남시가 참고할 만한 정책사례를 제시했다.연구단체 대표인 박선미 의원은 “청년정책은 하남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정책 비전을 기본계획에 담아내 지속가능한 청년행복도시 하남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희·임희도 의원은 “오늘 상당히 유의미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청년정책의 심도있는 분석과 특징을 주제로 공부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중간보고 연구 결과에 근거해 우리 하남지역 실정에 맞는 분야별 청년 정책을 발굴해 최종보고회 시 반영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주문하며 추진 중인 용역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오는 10월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중간보고회에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관련 실무부서와 협의를 거쳐 최종 정책을 마련, 11월 최종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하남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청년하남‘은 지난 5월 청소년과 청년이 주도하는 현장밀착형 청년정책 아이디어 발굴과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퍼실리테이션을 통한 청년 정책 제안’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6월에는 일본 청년정책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후쿠이현, 교토시, 오사카시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쳐왔다.
  • [이동구의 커피타임] “자원봉사 사회화·인프라 구축… 자기 주도적 활동 문화로 정착해야”/논설위원

    [이동구의 커피타임] “자원봉사 사회화·인프라 구축… 자기 주도적 활동 문화로 정착해야”/논설위원

    봉사 참여 3년 미만자가 50% 넘고비정기적 활동 비율 46.8%로 높아인프라 구축에 ‘기본법’ 개정 필요잼버리 봉사 지원 요청 하루 만에700명 현장에… 무난히 위기 수습자원봉사자 청년층 비율 49.8%로3년 전 20.9%보다 두 배 넘게 늘어지도층도 지역문제 해결 나서야 “평생을 공직에 몸담았으니 우리 사회의 혜택을 많이 받은 것이지요. 이제는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사무실에서 만난 나진구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일생을 서울시정에 헌신해 온 공직자였다. 서울시에서 행정1부시장을 지낸 데다 2010년에는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후 민선 서울 중랑구청장직 등을 두루 거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런 그가 최근 순수 명예직인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직에 선뜻 응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오히려 감사하고 의욕이 막 솟구친다”며 “미력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고 현재의 일이 행복하다”고 했다. 그 때문인지 세월의 흐름을 잊은 듯 활기차고 젊어 보였다. 인터뷰 내내 열정적인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봉사기본법 개정안 상임위 6회 못 넘어 알고 보니 그는 서울시정 외에도 사회복지 전문가였다. 서울시립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딴 뒤 초빙교수로도 활동했다. 대한적십자사 상임위원, 전문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중랑구청장 시절엔 교육, 자원봉사, 취업이라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고 이론적 교육과 실무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했다. 자원봉사자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사회봉사를 통해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취업도 이끌어 내는 선순환 시스템, 이른바 자원봉사자를 위한 ‘트라이앵글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나 이사장의 역할은 사회봉사와 관련된 법제와 제도의 정비, 예산 확보, 자원봉사자 권익 향상 등 자원봉사가 활발히 전개되도록 하는 데 집중돼 있다. 특히 그가 가장 관심을 두는 부문은 자원봉사의 사회화와 인프라 구축, 자원봉사 활동 패러다임의 변화 등이다.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문화는 여전히 정착되지 못한 상태이다. 자원봉사 참여 기간이 3년 미만인 경우가 전체의 50%를 넘고 비정기적인 참여자가 46.8%에 이른다. 단발성 자원봉사인 데다 활동 주기마저 불규칙해 자원봉사 문화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나 이사장의 진단이다. 그는 “이게 다 사회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자원봉사 패러다임을 ‘자기 주도적 활동’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자원봉사 활동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 다며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자치구 자원봉사센터 직영 금지, 기부금품 접수 절차 간소화 등을 위해 그동안 6차례나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나 이사장이 풀어내야 할 대표적인 과제다. ●자원봉사관리자 자격증제 도입 검토 나 이사장은 자원봉사가 국가, 사회, 가정, 사회복지 제도 등이 해결하기 힘든 부분까지도 보듬을 수 있는 ‘제5의 제도’로서 선한 영향력으로 난제들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첨예한 사회갈등 등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국가적 당면과제도 사회봉사 활동으로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나 이사장의 생각이다. 사회공동체를 보호, 발전시키는 대안으로 자원봉사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현재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사실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원봉사 조직이자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달 준비 부족 등으로 국가적 명예 실추의 위기를 맞았던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가 우여곡절 끝에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던 데도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작용했다. 더위와 태풍을 피해 서울로 급히 옮긴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외국어 통역과 폐영식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자를 꾸려 운영한 게 바로 서울시자원봉사센터였다. 그것도 정부가 지원을 요청한 지 단 하루 만에 7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현장에 배치하는 놀라운 조직력과 기동력을 보여 줬다. 통역자원봉사자들은 서울식물원, 한강공원 등 문화 체험 운영기관과 명지대, 상명대, 세종대, 서울시립대 등의 기숙사에서 활동했다. 월드컵 경기장의 폐영식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은 잼버리 대원들의 식사 꾸러미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위기에 처한 국제 행사를 무난히 마무리 짓는 데에 자원봉사자들의 선한 영향력이 발휘된 것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만 261만명에 이른다. 25개 자치구와 각 동 단위에도 자원봉사센터와 캠프가 운영 중이고 6000여개의 자원봉사 수요기관도 구축돼 있다. 이곳에는 자원봉사자들을 배치, 운영, 지원하는 250여명의 자원봉사관리자도 상시 대기 중이다. 나 이사장은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이들 자원봉사관리자의 신분 보장과 처우 개선을 위한 자격증 제도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물론 우선적으로 돌봐야 할 부분은 자원봉사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 운영하는 것이다. 센터는 봉사자들의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하고 봉사자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도 발굴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 만들기를 비롯해 활동 이력을 담은 포트폴리오 제공, 문화예술공연 티켓 제공, 공공주차장 등 공공시설 이용료 할인 등의 혜택을 늘려 갈 방침이다.●60~70대 봉사 참여 횟수 연간 21.2회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는 “서울시민이 언제, 어디서나 전 생애에 걸쳐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자원봉사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자원봉사 허브 플랫폼으로 항상 시민 곁에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다짐이 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수해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피해 시민들을 돕고 복구를 지원하는 ‘바로봉사단’, 내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보살피는 ‘내곁에 자원봉사’, 범시민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펼치는 ‘노 플라스틱 한강 캠페인’ 등을 통해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우리 사회를 선한 영향력으로 채워 나가고 있다. 특히 대학생 자원봉사 플랫폼 ‘서울동행’은 14년째 운영되며 센터의 대표적인 멘토링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무려 12만 6500여명의 대학생이 멘토로 자신의 재능과 경험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했고 59만 6000여명의 초중고생이 멘티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청년들의 자원봉사 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자원봉사자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49.8%나 됐다. 3년 전인 2019년 20.9%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는 것이다. 물론 노년층의 봉사 참여도 열정적으로 늘어 60~70대 노년층의 자원봉사 참여 횟수는 연평균 21.2회에 이른다.●자원봉사 즐겁게 참여하게 지원할 것 나 이사장의 관심은 ‘사회지도층’에게로 향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사회지도층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게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각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분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면 국가 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일례로 서울시 등 자치단체에서 기술직으로 퇴직한 동료, 후배들을 자원봉사자로 참여시켜 아프리카 등 후진국의 상하수도 보급 등 해외 봉사 활동을 펼치는 것도 구상 중이다. 아울러 현재 마포의 서울신용보증재단 건물에 위치한 센터를 독립청사로 이전하는 것도 나 이사장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자원봉사자들이 언제나 편리하게 이용하고 생활 속에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즐겁고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나 이사장은 “자원봉사자들이 즐겁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치어리더, 서포터가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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