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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각… 방탄… 불임… “국회는 함량미달”

    19대 국회가 3월 들어 개원 10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역대 어느 국회보다 ‘함량 미달’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일하는 선진 국회’와 쇄신·상생의 정치를 표방하며 문을 연 19대 국회는 실제로는 지각·방탄·불임국회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엔 정부조직법 개정안 관련 협상이 난항에 부딪히면서 협상력 부재마저 드러내고 있다. 19대 국회는 시작부터 늑장 출발했다. 지난해 5월 30일이 임기 개시일이었지만 33일이나 공전한 끝에 7월 2일에야 일을 시작했다. 여야가 개원 조건으로 민간인 사찰 관련 국정조사,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검, MBC 노조 파업에 대한 상임위 진상조사 등 민생과는 거리가 먼 정치 이슈들을 내걸면서 씨름했던 탓이다. 그렇게 열린 7월 임시국회도 묵혀 두었던 민생법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렸다. 저축은행 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처리되면서 방탄국회라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뒤이어 민주당이 단독 소집한 8월 임시국회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한 방탄용이라는 눈총을 받았다.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12월 대선 정국에 묻힌 ‘무늬만 국감’이었다.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건전한 국정 비판보다 상대 당 대권 후보의 의혹 들춰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도 예산안 처리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연내 처리에 실패했다. 여야는 제주해군기지 예산을 놓고 극명한 이견을 보인 끝에 결국 본회의 차수를 변경하면서 다음 날인 2013년 1월 1일 오전에야 처리하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국회가 새해를 몇 시간 앞둔 12월 31일에 가까스로 예산안을 처리한 전례는 많지만 해를 넘긴 경우는 제헌국회 이후 이때가 처음이다. 제 식구 감싸기 행태는 해를 넘겨서도 반복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영주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는 지난달 28일이 사실상 처리시한이었지만 결국 불발됐다. 민주당이 본회의 소집 요구서를 전날 제출했지만 새누리당이 ‘기습상륙작전식’이라며 거부한 탓이다. 지난 4일 국회 윤리특위에서 민주당 이종걸, 배재정 의원 징계안 처리가 무산된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부조직법 개정과 관련해선 19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이 발효됐지만 소수정당 보호라는 당초 목적과 달리 식물국회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6선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7일 이런 상황을 빗대 “하수구가 없는 부엌과도 같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신뢰관계가 바탕이 돼야 할 국회가 진영 논리와 당청 관계에 가로막혀 좌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부조직법 심야협상 결렬… 5일 처리 어려울 듯

    여야의 정부조직법개정안 협상이 4일에도 난항을 이어 갔다. 특히 개정안 처리를 주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야당이 반발하면서 오히려 대치 전선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로써 5일까지로 예정된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까지 겹치면서 국정 공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대 걸림돌인 종합유선방송국(SO)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중 어디에서 맡느냐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관계자는 모두 “협상은 상대방에 달렸다”면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5일 극적 타결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야 대치 상황을 감안하면 무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여야 심야회동에서는 3월 임시국회 소집 일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돼 이르면 8일부터 소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경제부총리와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 등 신설 조직 장관에 대한 임명 절차도 밟을 수 없다. 올해부터 국회선진화법이 적용되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등 강행 처리도 쉽지 않다. 그야말로 국회와 정부가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김종훈 후보자의 사퇴와 맞물려 정부 공백 사태가 3월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여 “靑바라기로 전락” 자성론

    여 “靑바라기로 전락” 자성론

    “여당이 ‘청와대바라기’로 전락했다.” 정부조직법개정안의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가 불확실해지면서 새누리당 내에서 자성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향후 5년 여야 협상을 가늠할 첫 무대에서 여당이 적극적인 협상자 역할을 못 하고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데 대한 내부 비판이다. 19대 국회부터 발효된 국회선진화법으로 여당의 직권상정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원내 지도부가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놓고 ‘방송·통신정책 분리 불가’라는 청와대 입장에만 충실한 게 아니냐는 불만도 크다. 청와대가 국회 협상 과정을 무시하고 정부조직법개정안을 밀어붙인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해진 의원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회의에서 “통치의 시대는 갔고 지금은 정치만 가능한 시대”라면서 청와대와 여당을 동시에 질타했다. 조 의원은 정부조직법개정안에 대해 “정치적인 절차를 밟는 과정을 좀 더 잘했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어렵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날(3일) 청와대 회동도 야당과의 협의 과정에서 공개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면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박기춘 원내대표 같은 야당 내 합리적, 중도적인 분들의 입지가 좁아졌고 우리 정부에 대해 적대적인 야당 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 놨다”고 해석했다. 조 의원은 “정부조직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당과 야당의 의견 수렴이 안 된 것 같고 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사전에 야당 지도부에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이 결심하면 여당이 따라오고 대야 협상이 잘 안 되면 밀어붙이는 식의 구시대 정치 모델을 박 대통령과 여당 모두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장 정부조직법개정안을 여론을 통해 압박하면 통과시킬 수 있다고 (청와대와 여당이) 생각할지 몰라도 앞으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여당은 물론 대통령도 야당과 건설적으로 협상하는 모델을 만들지 않으면 향후 5년이 험난하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대통령과 여야, 항시 대화하는 문화 만들라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으로 국정기조를 집약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는 나라의 현실에 비춰 핵심 과제를 제대로 짚었다고 본다. 그러나 제 아무리 옳은 정책방향이라 해도 각 정책과제들이 빛을 보려면 국회 입법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따라서 박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과의 관계를 어떻게 꾸려 나가느냐에 정책의 성패가 달렸다고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정치가 언급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대선을 전후로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가 수시로 만나 국정 현안에 머리를 맞대자는 취지다. 그러나 정작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보여준 정치 행보는 그런 충정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정부조직개편안만 해도 야당과의 사전협의는 물론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시간에 쫓긴 측면도 있겠으나 당선인이 직접 야당에 정부조직 개편 내용과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더라면 개편안 처리 시점은 보다 앞당겨졌을 것이다. 지금 국회는 이른바 국회선진화법 시행으로 과거처럼 정부여당의 일방통행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소수라 해도 야당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국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끊임없이 설득하고 타협해야만 국정이 굴러갈 지형인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마련한 140개 핵심 국정과제를 추진하려면 새로 만들거나 고쳐야 할 법률안만 210개에 이른다. 올해 처리를 목표로 하는 법안만도 150개 안팎이다. 이 가운데 핵심 법안 몇 가지만 표류해도 국정은 금세 차질을 빚게 된다. 통치가 아니라 정치를 펴는 대통령이 요구된다. 진정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겠다면 먼저 국정에 대한 야당의 이해를 높이고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해 취임 첫 100일 467명의 여야 의원을 백악관으로 불러 설득했고 끝내 감세안을 관철시켰다. 정치 토양이 다르지만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국회 수뇌부를 수시로 만나 국정의 컨센서스를 이뤄 나가는 노력만큼은 본받을 일일 것이다. 야당의 책무도 막중하다. 민주당은 127개 의석으로 원내의석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국회선진화법 덕에 힘은 의석 이상으로 세졌다. 불어난 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48%의 대선 득표율만 믿고 사사건건 견제의 고랑만 파다간 역풍을 맞을 것이다. 정부조직법 개편안과 장관 인사청문회가 시험무대다. 대승적 협력이 필요하다. 비보도부문 방송만이라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자는 여당 요구마저 거절한다면 딴죽걸기로 비칠 뿐이다. 장관 청문회 역시 투기 등 상궤를 벗어난 전력은 가차없이 지적하되 근거 없는 흠집내기 공세는 자제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 정부조직법 정면충돌… 野 “날치기 선언” 與 “발목 잡기”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정부조직 개편안 국회 처리가 여야 간 약속했던 1, 2차 시한(14, 18일)을 모두 넘긴 후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금도를 넘어 협상거부 선언이자 날치기 선언을 했다”며 “이는 협상을 위해 노력해온 저와 민주당에 대한 모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원내대표가 전날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새누리당은 이틀 연속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펼치려는 단계에서 민주당은 노골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며 “민주당이 저런 식의 구태의연한 행태를 보인다면 국회선진화법을 이대로 갖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처리가 난항을 거듭하자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만든 국회 선진화법 개정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민주당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행안위 안건조정위 설치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제도를 악용해 90일이나 소요되는 안건조정위를 가동하자고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현재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각종 채널을 동원해 물밑 조율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인수위가 제출한 개편안 원안 통과를 바라지만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진흥 정책 존치,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독립성 보장, 중소기업청 강화, 교과부의 산학협력 기능 존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야는 특히 방송 부분 이관을 놓고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인수위 원안대로 방통위의 방송진흥 정책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할 것을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방송 공공성 확보를 내세워 방송진흥 정책을 방송통신위에 남겨 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동흡 버티고… 與 “표결하자” 野 “朴이 결단 내려라”

    이동흡 버티고… 與 “표결하자” 野 “朴이 결단 내려라”

    헌법재판소장 공백 사태가 2주일가량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처리 문제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 철회’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자 본인은 자진사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 처리 문제와 관련해 “국회선진화법 정신은 여야 의결로 안건을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토론이 종결됐다면 본회의에서 의원 각자가 헌법에서 부여받은 표결권을 행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사청문제도 논란에 대해서도 “사전에 비공개회의, 조사문답을 거쳐 윤리적 흠결 등을 검증하고 후보자의 직무수행능력을 공개 검증함으로써 인사청문 절차를 둘러싼 논란을 끝내야 한다”며 박 당선인의 인사청문제도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당 이정현 최고위원도 “유능한 사람들이 공직 제안에 대해 가족들의 반대로 거절하고 거부하는 사태도 있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거들었다. 반면 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당선인을 겨냥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동시에 비판했다. 설훈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법률적으로는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해야 하지만 박 당선인도 지명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 아니고 박 당선인,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근 비대위원은 “이동흡, 김용준, 안창호 사태로 헌재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헌재소장 공백사태를 언제까지 속수무책으로 수수방관할 것인지 묻고 싶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57년만에 해 넘긴 예산안 통과 10년 연속 나라살림 발목잡기

    57년만에 해 넘긴 예산안 통과 10년 연속 나라살림 발목잡기

    2013년 예산안이 해를 넘겨 통과되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됐다. 2002년 이후 10년 연속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을 넘기는 오점까지 남겼다. 쇄신국회를 전면에 내걸고 출범한 19대 국회 역시 나라 살림 발목을 잡는 구태는 여전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그간 국회가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12월 2일)을 넘기는 늑장 처리와 단독처리를 되풀이했지만, 이번처럼 해를 넘겨 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처리한 전례는 1960년 준예산 제도 도입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그 이전에는 6·25 전쟁 전후인 1949~1953년과 1955년 등 6차례 회계연도를 넘긴 적이 있다. 여야는 지난 31일 저녁 늦게부터 협의를 거쳐 1일 아침 가까스로 예산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준예산 편성 사태를 면했다. 원칙적으로는 국회가 예산안을 연내 처리하지 못하면 정부는 올해 예산에 준해 내년도 예산을 집행하는 준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공휴일인 1일 예산안이 처리돼 이런 오명은 가까스로 막았지만 ‘5년 만의 여야 합의 처리’라는 대목이 무색해졌다. 특히 올해는 정치권이 대선 일정에만 몰두한 나머지 예산안을 날림 심사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복지예산이 확충됐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대내외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서민생활 안정, 일자리 창출 등 민생 요구를 외면한 졸속 심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동안 국회에서는 예산안 늑장처리는 물론 합의정신을 무시한 여당 단독처리가 난무했다. 실제 지난 18대 국회는 현안 이슈에 발목이 잡혀 여당이 4년 줄곧 예산안을 강행 처리한 기록을 남겼다. 2008년 12월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여당이 일방 상정한 것을 두고 야당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2009년에는 4대강 관련 예산이 말썽을 빚었고, 2010년엔 한·미 FTA 관련 예산 및 비준동의안의 여당 단독처리 여파로 야당이 반발하면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다. 2011년에는 12월 31일 새해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예산안이 겨우 처리되면서 준예산 편성 직전까지 갔다. 2010년 12월 8일 예산안 통과 때는 해머와 전기톱, 소화기까지 등장하는 난투극이 연출됐다. 연중행사나 다름없었던 예산안 늑장처리 구태가 올해부터는 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5월 통과된 국회 선진화법이 오는 5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국회 선진화법은 예산안과 세입예산 부수법안이 헌법상 의결기한(12월 2일)의 48시간 전까지 예결위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본회의에 자동으로 회부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것도 최소한의 방지책일 뿐 여야가 본회의에서 장기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신년사설] 예산안 지각처리 끊는 게 정치쇄신이다

    우여곡절 끝에 342조원의 새해 정부예산안이 세밑인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 5년 만에 처음 여야가 합의해 처리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으나, 지각 처리의 고질적 악폐는 이번에도 끊질 못했다.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 즉 12월 2일까지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도록 헌법 52조 2항에 명시돼 있건만 또다시 새해 예산안 집행일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서야 허겁지겁 처리하는 구태를 반복한 것이다. 2003년 이후 10년째 지각 처리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정치권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뜨거웠던 한 해였다. 폭력과 파행으로 얼룩진 18대 국회 4년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분노했고, 이에 놀란 여야는 자성의 몸짓으로 국회법 개정안, 일명 국회선진화법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국회 내 폭력행위를 추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국회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토록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진정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 대한 근본적 수술이 필요한 때다. 지금의 국회 예산 심의 제도는 정부 재정규모가 불과 700억원 남짓 하던 1960년대에 만들어졌다. 예산 규모가 무려 5000배 가까이 늘었건만, 이를 심의하는 형태는 40년 동안 그대로다. 국회 원 구성 때면 의원들이 앞다퉈 예결특위에 참여하려 아귀다툼을 벌이고, 걸핏하면 쟁점 현안에다 예산안을 연계시켜 처리를 미룬다. 심의 막판에 이르면 저마다 지역구 민원예산을 끼워넣는 ‘쪽지예산’이 난무한다. 예산 심의를 위한 예비단계라 할 국정감사는 정치 공방의 장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특히 지난해엔 여야 모두 대선에 정신이 팔린 탓에 그 어느 때보다 부실 심사로 점철됐다. 정부 예산은 단 10원도 허투루 다룰 수 없는 국민의 혈세다. 복지예산 증액에 따른 증세가 불가피한 현실이고 보면 국회의 예산심의는 더더욱 철저해야 한다. 예산심의 개선안은 수도 없이 나와 있다. 국회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전환해 예산심의 기능을 상설화하고, 결산 기능도 실질화해 정부의 잘못된 예산 집행에는 패널티를 부여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국회 예산심의 기능 전면 쇄신을 새해 새 정치의 첫걸음으로 삼기를 거듭 촉구한다.
  • 票퓰리즘의 습격 19대도 민생은 없다

    내년도 예산안이 또 법정 시한(12월 2일)을 넘겨 늑장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가 당초 약속한 22일 합의 처리는 이미 무산됐고 오는 27일부터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국회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17대 대선이 있었던 2007년에도 비슷한 이유로 국회 예산안 처리가 대선 이후로 밀려났다. 예산안 파행 심의는 2003년 이후 연례 행사처럼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는 적잖은 기대를 모은 게 사실이다. 19대 국회가 지난 5월 ‘법정 시한 48시간 이전’까지 예산 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본회의에 자동 회부하는 조항(내년 5월 발효)을 ‘국회선진화법’에 담을 정도로 ‘준법 국회’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야는 노력하는 ‘성의’조차 보이지 않았다.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이날에야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이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계수조정소위를 가동해 예산안 증액과 삭감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계수소위의 의석수와 차기 대통령의 예산을 놓고 소모적인 기 싸움만 벌였다. 민주통합당은 여당이 ‘새 대통령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지 않으면 대선이 끝나고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전략을 짜 놓은 듯한 행보를 보였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여야가 소위를 구성한 뒤 새 대통령 예산안을 포함해 논의하면 될 것을 민주당이 자꾸 밖에서 합의하자고 떼를 쓰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표’(票)에 도움이 되는 법률안에는 여야가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버스업계의 파업이 예상되는데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택시법)을 통과시켰다. 국토해양위원회는 사실상 모든 임대주택의 부도를 정부가 책임지는 ‘부도 공공건설 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반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세제 개정안들은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최근 조세소위원회에서 파생상품에 거래세를 부과하는 ‘증권거래세법 개정안’ 처리를 사실상 내년으로 유보했다. 이 법안은 자본시장 과세를 강화하고 세수를 늘리는 차원에서 파생상품에 거래세를 부과하자는 것으로 여야가 지난 4·11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민심과 직결돼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 파생시장본부가 위치한 부산 지역은 거래세가 부과되면 파생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며 이 법안에 강력히 반발했다.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해 각종 비과세·감면 혜택을 줄이겠다는 유력 대선 주자들의 선언과는 달리 세제 혜택은 잇따라 연장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농협과 수협, 신협 등 조합 출자금, 예탁금의 비과세 조치를 내년부터 폐지하고 낮은 세율(5% 분리 과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조세소위는 현행 혜택을 3년간 더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충실한 예산안 심의 위해 국감 4, 6월로 앞당겨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 예산안의 충실한 편성과 심의를 위해 국회 국정감사 일정을 현행 10월에서 상반기로 앞당기자고 제안했다. 국감장에서의 ‘주먹구구 사과’ 발언<서울신문 10월 25일자 17면>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박 장관은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선진화법 제정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가재정법상 예산안 제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느냐는 문제도 함께 심의할 예정”이라면서 “다음 연도 예산안을 편성할 때 충실하게 준비하고 경제 상황 등을 정확하게 전망하려면 지금의 10월 2일 제출 기한을 앞당기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정부의 충실한 예산안 제출과 국회 심의라는 두 목적을 달성하려면 국감을 4월, 6월에 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국가재정법 심의 때 이를 적극 개진, 예산안 제출 시기를 현행대로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국감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내년 성장률을 전망했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맑은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용어를 명백히 잘못 선택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내년 전망치가 올해보다 상대적으로 개략적일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려다가 용어 실수가 나왔다는 해명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민주당 초선·중진 일부 ‘박지원 방탄국회’ 반기

    민주당 초선·중진 일부 ‘박지원 방탄국회’ 반기

    검찰이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 초·재선 및 3선 이상의 중진의원 일부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박지원 방탄국회에 대해 반대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지도부가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박지원 체포동의안’ 저지를 당론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당내 이견이 표면화되고 있는 셈이다. 회동에 참석한 A의원은 27일 “박지원 원내대표를 엄호하는 임시국회 소집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당 지도부가 소집하는 의총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국민 여론과 상반되는 당론에는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원내대표와 관련해 만장일치 당론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동에는 초·재선뿐 아니라 3선 중진의원을 포함해 10여명이 참석했다. 또 회동에서 “박 원내대표의 소환은 개인 문제이며 민주당 전체의 문제로 비화시켜서는 안 된다. 지도부의 인식이 국민 여론과 너무나 달라 우려된다. 이해찬 당대표가 박 원내대표를 보호하는 모습은 신(新)이·박연대로 비쳐지고 있다.”는 등 강성 발언들이 이어진 것으로 참석자는 전했다.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본회의 상정에 대응해 지난 5월 통과된 국회선진화법에 도입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발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73년 유신체제에서 본회의 발언 시간 제한 규정으로 폐지된 필리버스터가 19대 첫 임시국회에서 40년 만에 발동되는 셈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국회법 106조 2항에 있는 ‘무제한 토론’으로 필리버스터를 실시하기로 당론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개정된 국회법에는 재적 의원 3분의1(100명) 이상이 요구하면 필리버스터가 발동되고 재적의원 5분의3(180명) 이상이 찬성해야 중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30일까지 제출하면 다음 달 1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국회법상 마감 시한(보고 후 72시간 이내)인 3일까지 표결로 처리해야 한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상정되는 2~3일 필리버스터를 발동해 48시간 동안 체포동의안 표결을 원천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법관 임명 진통] ‘직권상정’ 여야 공방

    새누리당이 24일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리면서 다음 달 3일까지인 7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4명의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 통과시키려고 하자 민주통합당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여야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던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 문제로 대립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 원내대책회의에서 “7월 임시국회 회기 내 대법관 임명동의안이 반드시 상정·처리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의원들은 공·사적 해외출장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어제 대법관 임명동의안을 처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민주통합당이 8월 방탄국회 소집용으로 악용하면서 처리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 국회에는 구태의연한 관습이 남아 있고 책임감이 부족한 면도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부분을 계속 시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다음달 1일 본회의에 직권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밝힌 바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3개월 전 새누리당이 ‘직권상정→국회폭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며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킨 점을 상기시키며 반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강창희 국회의장이 무리한 직권상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사청문특위에서 의견서를 낼 수 있는 세 분만 통과시키자.”면서 김병화 후보자 낙마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만약 대법관에 무자격자를 임명했을 때 그 부작용은 국민에게 돌아온다.”면서 “김 후보자는 법원 내부 소장판사들과 사법부 측에서도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법사위원장도 “새누리당이 직권상정을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포기하자는 것이다. 유신독재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새누리·민주, 특권폐지 무한경쟁… ‘말잔치’ 우려

    새누리·민주, 특권폐지 무한경쟁… ‘말잔치’ 우려

    여야 모두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위한 패를 꺼내들었다. 양당 모두 멍석 위에서 말 잔치를 벌이며 판을 키우는 모양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꺼내든 고강도의 쇄신 카드를 놓고 양측이 일부 방안에 대해 이견을 빚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따라붙은 상황이다. 자칫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특권 폐지 논의에 진지하게 임하기보다 상대를 흠집내는 정치 공세에 몰두해 입법 작업이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20대 국회부터는 여야 원(院) 구성 협상 없이 자동 개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회 회의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폭력을 행사하는 의원에 대해서는 징역형으로 처벌해 사실상 영구 퇴출하는 법안도 발의하기로 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에 개원 협상을 하면서 개원이 협상 대상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느꼈다.”며 “자동 개원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쇄신위원회 논의를 추진해 20대 국회부터는 유치한 밥그릇 싸움은 안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동 개원 방안은 당의 국회 쇄신 무노동·무임금 태스크포스(TF)의 법제화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무노동·무임금 TF는 현재 구속 등 일정한 사유로 인해 국회에 장기 출석하지 않는 경우와 국회 개원이 안 될 경우 세비를 반납하는 방안의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새누리당은 또 ‘폭력의원’에 대해 징역형으로만 처벌하는 특별법 입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국회 폭력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을 제정해 기존 형법보다 가중처벌하도록 하고 징역형만 부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이다. 집행유예 이상이면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사실상 영구 퇴출된다. 당 윤리특위강화 TF 팀장인 홍일표 의원도 국회의원 징계권고안을 30일 이내에 처리하지 않으면 본회의에 자동상정하는 ‘국회윤리심사강화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이날 국회에서 국회의원 특권 개혁 공청회를 열어 ▲의원연금제 폐지 ▲영리목적의 겸직 전면 금지 ▲국민소환제 도입 ▲면책특권·불체포특권 남용 방지 ▲국회 윤리특위 강화 등 ‘5대 특권 폐지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추진 중인 국회의원의 국무총리·장관 등 국무위원 겸직을 원천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하기로 했다.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홍영표 의원은 공청회에서 “민주주의는 정당 정치가 기반이며 헌법 자체가 책임내각제 성격을 강하게 갖고 있어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은 정당 정치를 활성화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장관이 돼도 월급을 양쪽에서 받는 게 아닌 만큼 이중소득 문제가 없어 겸직 금지에 포함시킬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자동 개원 방안도 여야 한쪽의 독단적 국회 운영이 될 수 있다는 측면을 지적하고 있고, 폭력 의원 퇴출은 윤리특위 강화와 국회선진화법으로 예방할 수 있어 ‘과잉 제도화’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무노동·무임금 법제화는 새누리당의 포퓰리즘적인 정치 공세로 동의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개원 전에도 의원들이 입법 활동, 정책 연구 및 지역 민생 활동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유노동’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동환·황비웅기자 ipsofacto@seoul.co.kr
  • “부담되는 사업은 차기 정부에 넘겨야”

    “부담되는 사업은 차기 정부에 넘겨야”

    강창희 신임 국회의장은 3일 “정치를 마감하러 온 자리다. 무슨 눈치를 볼 게 있겠느냐.”면서 “국민들이 싫어하는 것들을 하지 않는 데에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의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8년을 원외(院外)에 있다 보니 국민이 원하는 것이 더욱 분명하게 보이더라.”면서 이같이 말하고 “법대로, 강직하게 하겠다. 지켜봐 달라.”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강 의장은 특히 “정부는 내 임기 중에 대못을 박고 가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인천국제공항 매각 등 남은 주요사업 추진을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무엇을 가장 싫어하던가. -우선 싸움이다. 정말들 싫어하더라. 다음은 부정이더라. 돈 먹고 그러는 거. 세 번째는 무시당하는 거다. 국민들 무시하고 국회의원 자기들 편만 들고 자기들 마음대로 한다고들 하더라. →19대 국회는 어떻게 이끌 것인가. -그래서 ‘싸움 없는 국회’가 우선이다. 18대 국회가 우여곡절 끝에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켰다. 이게 잘 정착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방법이 있나. -우선 의장으로서 부지런히 여야 원내대표, 당대표와 접촉해 대화하고 협상하는 게 중요하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는’ 그런 역할이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관건은 여론이다. 국회선진화법이 어떻게 타결됐나. 최루탄 사건 때문 아닌가. 이번에 원구성 협상이 갑자기 타결된 것은 대법관 임명동의안 때문이 아니었나. 여론이 강력하게 정치권을 밀어붙여야 정치권도 정신 차리고 따라간다. 그 역할을 언론이 해 주길 바란다. →원내대표, 당대표와의 만남을 정례화할 생각인가. -정례화할 건 하고 만날 일 생기면 쫓아가서라도 만날 생각이다. 국민, 언론과의 접촉도 원활히 하고. →일이 생기면 국회의장은 국회 편을 들고 국회의원을 보호했고, 그럴 때마다 국민들은 실망했다. -법대로 하겠다. 나는 지금 정치를 마감하는 입장이라 두려운 게 없다. →‘종북 의원’들에 대한 특정 상임위 배제 문제는 어떻게 보나. -‘자격심사’라는 제도가 있지 않은가. 그 제도에 따라 여야가 합의로 하기로 했으니까 해 보면 될 일이다. 여야 합의가 있고, 제도가 있는 한 받아들이면 된다. →감사 권한이나 예산 책정 기능 등을 정부로부터 가져오는 문제 등이 늘 제기돼 왔다. 근본적인 문제들인데, 다음 정권을 누가 잡든 적극 풀어갈 생각이 있나. -있다. 다만 행정부와 힘겨루기를 할 게 아니라 효율적인 국정 운영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자세히 보겠다. →최근 정치권이 각종 국책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정부와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나. -대통령 단임제의 폐해랄 수 있다. 임기가 끝나니까, 뭔가 해 놓아야겠다고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정부는 연속성이 있는 것이다. 내 정부 때 매듭지어 대못을 박겠다는 자세는 옳지 않다. 다음 정부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업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인천공항 매각 등 문제는 충분한 논의와 컨센서스를 가지고 행정 행위를 해야 한다. 이번 한·일 정보보호협정도 대통령도 확답이 없는 상태에서 된 것같이 느껴진다. 그런 중요한 정책결정 결단을 내릴 때에는 심사숙고해서 국회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정상이다. →새누리당이 법사위를 일반 상임위화하는 문제를 추진하고 있다. -누구 편을 들고 아니고를 떠나 제도를 고칠 때는 그 제도가 왜 만들어졌나를 봐야 한다. 왜 고쳐야 하는지 분명히 해야 하고, 당초 왜 법사위에 그런 권한을 줬을까 심사숙고해야 한다. 왜 그걸 그렇게 하려 하는지를 놓고 토론해야 한다. 이 정도면 답이 되지 않겠나. →‘5공 출신’이라는 거부감 때문인가, 의장 투표 때 득표율이 높지 않았다. -“일단 최저 투표율 기사는 오보다.”(한종태 대변인) -개의치 않는다. 69%대의 (저조한) 득표율이라고 얘기하는데 의장 그만둘 때는 96%를 만들겠다. 내가 김대중 정부 때 장관을 지냈다는 걸 아는 분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 민주당 이해찬·박지원 대표, 다 나랑 같이 한 분들이다. 내가 김대중 대통령선거 대책본부장을 했다. 그땐 내가 5공 출신에 하나회 멤버라는 걸 몰랐나. 그때는 되고 지금은 왜 안 되나. 초선의원들 중에는 내가 이명박 정부 때 장관을 한 줄 아는 분들도 많더라. 그걸 얘기해 주니 어떤 초선의원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친박근혜계로 중립성 문제도 제기된다. -강직한 성품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대통령 선거 갖고 그러는 거 아닌가. 6개월 지켜보면 될 것 아닌가. 박근혜 대표도 그런 것 강요할 사람이 아니다. 의장후보 당내 경선을 할 때 전화해서는 “한 표 갖고 계시죠? 한 표 부탁합니다.”했더니 그냥 웃더라. 피차 봐달라고 요구할 그런 사이가 아니다. →어떤 의장으로 남고 싶나. -내가 좀 적극적이다. 이왕 일을 하고 (정치 인생을)정리해야 한다면 제대로 일을 해야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아니겠나. 골프나 치고 슬슬 놀러다니고 쉬엄쉬엄할 바에야 뭐하러 국회의장을 하려고 애쓰나. 내가 강직한 편이다. 지켜봐 달라. 이지운·최지숙기자 jj@seoul.co.kr
  • “폭력 행사한 의원 징역형 처벌 보좌진·당직자 피선거권 제한”

    새누리당이 국회 안에서 폭력을 행사한 의원에 대한 의원직 상실은 물론 보좌진·당직자에 대해서도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쪽으로 공직선거법을 고치기로 했다. 국회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국회 사무총장은 의무적으로 검찰에 고발해야 하고 여야 합의 등 어떤 이유로도 고발을 취소하지 못하도록 명문화할 방침이다. 새누리당 국회폭력 처벌강화 태스크포스(TF)는 25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런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7월 초 발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회폭력 처벌 강화 TF팀장인 권성동 의원은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할 경우 해당 의원을 무조건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은 벌금 100만원 이상 처벌 시 피선거권이 박탈되고 의원직이 상실된다. 권 의원은 “징역형만으로 처벌받게 되면 최소 형량인 집행유예 선고 시에도 자연히 의원직이 상실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의원들끼리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문제지만 보좌진이나 당직자가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문제”라면서 “이들에 대해서도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해당 직원은 차후에 국회의원이나 공무원은 물론 공기업 임직원, 시·도의회 의원으로 등용될 수 없다. 보좌진이 본회의장 점거, 물리적 충돌에 동원되는 경우가 흔한데 이들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피선거권 제한’을 사용하겠다는 취지다. 국회 사무총장의 고발 의무 신설은 지난해 11월 민노당 김선동 의원의 본회의장 최루탄 투척 사건처럼 처벌이 유야무야되는 전례를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라고 권 의원은 전했다. 강도 높은 입법화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권 의원은 “국회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입법부의 고유 권한을 사법부에 일부 이양하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 폭력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안 등 본회의 막판 표결처리에서 소수당이 물리적으로 저항할 경우 국회선진화법을 동원해도 유효적절한 처벌 방안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7월 1일 TF팀 최종 회의를 거쳐 이르면 7월 초순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중부양·최루탄·망치 땐 의원직 박탈?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의원에 대해 의원직을 박탈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새누리당 국회 폭력 처벌 강화 태스크포스(TF)는 최루탄 투척과 ‘공중부양’, 쇠망치와 전기톱 등으로 상징되는 18대 국회에서의 폭력 행위가 19대에서는 더 이상 재연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 아래 국회 내 폭력에 대한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TF팀장인 권성동 의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가벼운 벌금에 그치는 솜방망이 처벌로 국회 폭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는 충격요법이 필요하다. 정상적인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자행하는 폭력에 대해 의원직 박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원은 헌법상 자율권이 보장돼 있고 수사기관 역시 고발이 없을 경우 삼권분립의 원칙을 존중해 국회 폭력에 관대한 편이다. 고발이 있어도 검찰이나 법원의 처벌 수위가 약해 벌금 20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에 그친다. 의원직도 유지된다. 권 의원은 “절차가 있는데도 마지막 법안 상정 단계에서 물리력을 동원해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회 폭력에 대해서는 벌금형을 없애고 징역형만 둬 집행유예 이상의 실형으로 처벌함으로써 의원직을 상실토록 해야 한다는 의견과 일단 국회선진화법이 시행되면 경과를 지켜보고 효과가 없을 때 처벌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국회 폭력 처벌 강화 TF는 오는 25일 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국회 내 폭력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19대 식물국회 안 되려면 자유투표에 달렸다

    19대 식물국회 안 되려면 자유투표에 달렸다

    19대 국회가 30일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닻은 올렸지만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국회선진화법까지 만들어 가며 대화와 타협의 국회를 다짐했지만, 이 같은 선진 국회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회의원 각자가 당적을 떠나 자신의 소신과 원칙에 따라 투표하는 ‘자유투표’가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론이 앞서면 여야 간 상생 정치는 사라지고, 이는 결국 국회 파행의 단초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려는 여야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4·11 총선 공약 이행을 위해 비정규직·장애인·중소기업 정책 등을 담은 12개 법안을 19대 국회 임기 개시일인 30일 제출한다고 29일 밝혔다. 민주통합당도 반값 등록금 관련 법안을 19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꼽고 있다. 양당은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정책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쟁점법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해석을 달리하는 대기업·부동산·조세 등 ‘경제 민주화’ 관련 정책이 대표적이다. 여야가 쟁점 법안을 당론으로 묶을 경우 논쟁은 정쟁으로 바뀌고, 국회 운영 역시 올스톱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의원 개개인이 당론과 상관없이 소신껏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 자유투표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론 정치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멍석도 이미 깔려 있다.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선진화법안(몸싸움방지법)이 처리된 것이다. 그러나몸싸움을 줄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쟁점 법안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식물국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대 국회 운영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여야 원내대표의 반응은 그러나 아직 미온적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헌법기관인 의원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최대한 당론 투표보다는 자유투표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당론에 의한 획일적인 투표보다는 자유투표가 바람직하나, 필요에 따라서는 당론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는 게 있다.”면서 “(당론·자유투표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막 내리는 18대 국회] 과반의 횡포·소수의 폭력 저항… 巨與小野 딜레마에 빠진 4년

    [막 내리는 18대 국회] 과반의 횡포·소수의 폭력 저항… 巨與小野 딜레마에 빠진 4년

    18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린다. 거대 여당과 소수 야당의 불편한 동거로 이어진 4년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남겼다. 대화와 타협 대신 힘과 폭력으로 갈등을 ‘처리’해 버린 국회의 얼룩진 모습이 더욱 각인된 까닭이다. 영욕의 1460일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18대 국회를 돌아봤다. 18대 국회는 2008년 6월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개원을 앞두고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파동이 일면서 촛불집회가 확산됐고 여야의 공방이 가열됐다. 결국 2008년 7월 10일 지각 개원을 한 데 이어 8월 26일 역대 국회 중 가장 늦게 원 구성을 마쳤다. ●합의 대신 몸싸움… ‘폭력 국회’ 오명 이명박 대통령 취임 한 달여 만에 치러진 4·9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압승하면서 거대 여당이 의회 권력을 틀어쥐게 됐다. 한나라당은 친박연대 및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과 재·보선 등을 거쳐 4년 동안 185석까지 몸집을 불렸다. 반면 민주당의 최대 의석수는 89석에 불과했다. 18대 국회는 여야의 극한 대립의 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수인 한나라당은 주요 쟁점 법안을 번번이 날치기로 통과시키려 했고 그때마다 민주당을 비롯한 소수 야당은 강하게 저항했다. 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 중앙홀(로텐더홀)과 본회의장 바닥에 이불을 깔고 노숙 농성을 하는 웃지 못할 풍토도 생겨났다.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놓고 벌어진 여야의 몸싸움은 18대 국회 폭력사의 예고편일 뿐이었다. 전기톱과 해머, 소화기의 등장은 이후 쇠사슬, 최루탄 등으로 확산됐다. 2009년 7월 미디어법, 2010년 12월 4대강 사업을 포함한 새해 예산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때마다 여야 의원과 보좌진은 혈투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18대 국회 내내 새해 예산안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했다. 외통위에서 시작됐던 한·미 FTA 갈등은 2011년 11월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면서 정점을 찍었다. ●정부 vs 국회… 反 MB 야권연대 정부·여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우편향 정책들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요 쟁점들을 놓고 국회, 특히 야당과의 갈등을 대화나 타협을 통해 해결하지 못했고 번번이 밀어붙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2010년 1월 정부가 내세운 세종시 수정안은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대립을 초래했다.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야당 전체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반발하면서 국론 분열 상황에 이르렀다.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박 전 대표는 직접 반대토론에 나서는 등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4대강 사업도 18대 국회의 걸림돌이었다.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이름만 바꾼 대운하 사업이라며 예산삭감 및 공사 중단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야 4당과 시민단체 등 반(反)MB 연대가 가속화됐다. 특히 2009년 5월 23일과 8월 18일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야권에 돌풍을 몰고 왔다. 친노세력이 대거 부활하는 계기가 됐고 진보진영은 더욱 단단하게 결집했다. 18대 국회에서는 현직 국회의장이 취임 전 불법 혐의로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당시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국회의장실이 압수수색당하는 불명예를 겪었다. 한나라당 출신 강용석 의원은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당에서 제명됐고,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제명안까지 상정됐다. 그러나 18대 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로 배지는 지킬 수 있었다. ●“19대는 선진화법 효과 기대” 신율 명지대 교수는 “18대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이 과반의 횡포를 부렸고 여기에 대항해 야당에서 엄청난 폭력을 사용하면서 난맥상을 이뤘다.”면서 “그나마 19대 국회에서는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됐기 때문에 직권상정이나 폭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지만 무엇보다도 행정부에 할 말은 하면서 독립성을 지키는 국회로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백윤·이범수기자 baikyoon@seoul.co.kr
  • “의원회관 수리비 줄이라 요구 내년 국회예산 동결까지 검토 野요구 합당하면 100%수용”

    “의원회관 수리비 줄이라 요구 내년 국회예산 동결까지 검토 野요구 합당하면 100%수용”

    새누리당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는 24일 “최근 몇 년 동안 국회 예산이 정부 예산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을 보여왔다.”면서 “내년도 국회 예산은 동결 수준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호화 논란에 휩싸인 제2 의원회관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해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회가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의미인가. -지난 몇 년간 국회 예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국회 사무총장에게 내년도 예산을 동결 수준에서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최소한 정부 예산 증가율보다는 낮아야 한다. 구 의원회관 리모델링 공사비용도 대폭 줄이라고 요구했다. 업무를 위한 기능 향상은 필요하지만, 기존 25평짜리 방 2개를 터서 50평으로 확장하는 공사 등은 불필요하다. 시간·돈 낭비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제명 결의안에 야권이 반발하는데. -이·김 당선자가 의원직을 스스로 내놓지 않으면 통진당은 이들을 출당시키겠다는 것 아닌가. 출당 조치 자체가 선거에 결정적 부정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야권이 제명 조치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중적인 태도다. 이러한 문제 의원에 대한 징계는 물론, 허점이 드러난 퇴출 기준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입법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선을 앞둔 만큼 19대 국회에서도 야당의 대여 공세 수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야당의 요구는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는 절대 안 한다. 옳은 주장이면 100% 수용하고 한발 더 나아가 우리가 더 거들지도 모른다. 의혹은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 측근·친인척 비리도 검찰이 덜 수사했다면 특검을 해야 하고, 사후처리가 미흡하다면 국정조사든 청문회든 해야 한다. 부정부패는 용납 못한다. 그러나 깔끔히 정리됐는데도(야당이) 트집을 잡으면 안 된다. →국회 운영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이른바 ‘당론 정치’가 꼽힌다. -당론 정치는 최소화하겠다. 국회선진화법도 통과돼 거수기 노릇하는 의원들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헌법이나 체제처럼 정체성과 관련된 것, 공약 같은 핵심 정책에서만 제한적으로 당론을 정할 것이다. →국회 개원 후 100일 안에 4·11 총선 공약을 지키겠다고 했는데. -당정 협의를 진행 중이다. 공약 이행을 위해 100일 안에 관련 법안을 모두 발의할 계획이다. →정작 원 구성 협상은 난항이다. 상임위 구성이 안 된 상태로 개원만 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아닌가. -6월 5일 개원 목표는 단순한 대국민 홍보용이 아니다. 상임위 구성이 늦어지더라도 국회의장단이 구성되면 여야 협상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경제 민주화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경제 민주화의 핵심은 공정한 경제 체제를 만든다는 것이다. 경제 민주화의 기준을 철학적 배경을 갖고 확실히 세우고 싶다. 새누리당이 제시하고 있는 경제 민주화는 ▲공평과세 및 책임담세 ▲시장경제 질서 확립 ▲소상공인 지원 강화 등 3대 부문으로 압축할 수 있다.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와 고소득층 비과세 감면 축소, 탈세가 핵심이다. 일감 몰아주기 등 대기업의 무분별한 중소기업 영역 진출방지, 불공정거래 감시 강화, 소상공인 지원 강화 등도 포함된다. →대선후보 지원은 어떻게. -당의 대선후보 선출이 8월 하순으로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는 어느 편에도 서지 않겠다. 일각에서는 당내 경선이 재미있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진지하게 치르는 게 더 중요하다. 경선을 흥행성을 고려해 수준 낮은 연예프로그램처럼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호흡은 잘 맞나. -더 이상 잘 맞출 수가 없을 정도다(웃음). 황 대표와는 인간적으로도 가깝다. 진영 정책위의장과도 서로 잘 통하는 사이다. →훌륭한 정책통이라는 평가와 함께 고집이 세다는 인상도 받는다. -두 가지가 모두 맞다고 본다. 옳다고 생각하면 누가 뭐래도 (생각대로) 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원내대표는 당 의원들의 뜻을 받들어야 되는 자리이지 제멋대로 하라는 자리는 아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무당파·SNS 유권자 표심이 정치 주도권 좌우”

    “무당파·SNS 유권자 표심이 정치 주도권 좌우”

    19대 국회부터 적용될 국회선진화법이 한국 정치 문화 발전에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의원의 자율 투표가 우선적으로 허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래 한국 정치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무당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권자를 사로잡아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의원 자율투표 허용해야 국회 선진화”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학술연구원(이사장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주최로 열린 제1회 ‘국가대전략회의’에서 한정택 서강대 교수는 ‘제19대 국회의 정치개혁 과제와 전망’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국회선진화법을 포함한 국회법 개정안 통과는 국회 정치력이 발전될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면서도 “제도가 악용될 수 있는 불안감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유연한 정치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법 제도 개선은 국회 파행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강제적 당론을 최소화하고 의원의 자율 투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의 정치 선진화, 사회 통합, 외교 안보’를 주제로 한승수 전 국무총리, 정의화 국회 부의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채진원 경희대 교수, 임성호 경희대 교수, 손기웅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등 학계와 연구원 등의 발표와 토론으로 이뤄졌다. 채진원 경희대 교수는 ‘한국 정당 개혁의 전개와 방향’을 주제로 “기존 정당 체제 위협 핵심은 중도 성향의 안철수 지지 현상과 무소속 박원순 시장의 당선 현상을 통해 드러난 무당파와 SNS 유권자들의 정치적 등극”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비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무당파가 40.7%나 돼 선거 성패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면서 “기존 정당 정치에 불신과 염증을 느끼는 무당파와 SNS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한 정당개혁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북 공영 강조… 中·北 경계심 느슨하게 해야” 사회 통합 분야 발표자로 나선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한국 사회의 공공 갈등 해결을 위해 정부가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고 안보 통일 분야에서 김영호 국방대 교수는 “통일만을 너무 내세우기보다는 남북 평화 공존과 공영을 우선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중국과 북한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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