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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LPG차 구매 ‘족쇄’ 풀리지만 넘어야 할 산 많다

    본회의 통과 땐 일반인도 살 수 있어 LPG차 늘어나면 유류세 감소 불가피 파워·연비 떨어져 소비자 선택 주목 정유업계 “친환경차 아니다” 반발도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일반인도 살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것이 LPG차에 대한 규제를 푸는 데 힘을 실었다. 하지만 친환경차 시장이 다변화하는 가운데 LPG차가 국민에게 얼마나 많은 선택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2일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법안이 13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택시·렌터카·관용차와 장애인·국가유공자용으로만 허용됐던 LPG차를 일반인도 살 수 있게 된다. 휘발유(가솔린)와 경유(디젤)를 연료로 하는 차량보다 배출가스가 적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정치권의 판단에서다. 환경부도 LPG차의 배출가스 등급을 1.86으로 매기는 등 휘발유차(2.51)와 경유차(2.77)보다 친환경성이 높은 차로 보고 있다. 또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도 LPG차의 일반화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업계는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출시하는 신형 쏘나타에, 기아자동차는 이날 공개한 2020년형 K5에 LPG를 연료로 하는 ‘LPI’ 모델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앞으로 LPG차가 넘어야 할 산도 수두룩하다. 먼저 세수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LPG차 확대로 휘발유·디젤차의 점유율이 줄어들면 약 3000억원의 유류세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런 배경에서 정부는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기 위해 LPG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통 ℓ당 휘발유 가격이 1300원이라면 이 가운데 세금은 약 60% 수준인 800원 정도 된다. LPG 가격이 오르면 ‘저렴한 유지비’라는 LPG차의 최대 장점은 무색해진다. 또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LPG차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휘발유·디젤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고 연비가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강한 충돌 사고 시 폭발의 위험성이 크다는 단점도 있다. 유럽의 일부 선진국에서는 폭발의 위험성을 우려해 LPG차의 지하 주차장 이용을 규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의 반발도 무시 못할 부분이다. 정유업계는 LPG차가 진정한 친환경차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휘발유·경유차보다 LPG차가 더 많고, 대기 중 질소산화물, 황산화물과 반응해 초미세먼지로 전환되는 pH12 안팎의 강알칼리성 암모니아가 LPG차에서 다량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중소형 원자로·핵융합·방사선 등 新유망 분야 인력 양성해야”

    “중소형 원자로·핵융합·방사선 등 新유망 분야 인력 양성해야”

    세계 원자력시장은 기존 대형 상용원전 건설·운영 중심에서 점차 중소형 원자로, 해양 원자력 등 원전 기술과 다른 분야의 융복합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은 실제 가동원전 운영 경험 등으로 상당히 축적된 상태지만, 우주·국방·해양 분야 등에 대한 원자력 기술 접목은 미흡한 상태다. 아울러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핵융합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도 중요하다. 대형 상용원전만 고집할 게 아니라 신시장 창출을 위한 방사선 분야 등에 관한 원자력 관련 인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향후 원전의 미래를 얘기할 때 중소형 원자로 개발과 수출을 빼놓을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지역난방, 수송용 동력 등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스마트 원자로를 개발하기 시작해 2012년 7월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고, 2015년에 수출용으로 개발을 완료했다. 스마트 원자로는 100MW급의 소형 원자로(높이 13m, 직경 6m)로, 발전 능력이 기존 원전의 10분의1 이하다. 소외 지역이나 벽지 등 인구 10만명 도시에 전기와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중소형 원자로의 해외시장 진출에는 일찌감치 성공했다. 2015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스마트 건설 전 상세설계’(PPE) 협약을 맺어 지난해 11월 말 공동 설계를 끝냈다. 올해 2월 말에는 공동 설계 문서를 사우디에 보냈고, 사우디 측의 검토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 김긍구 한국원자력연구원 스마트개발사업단장은 “부지 선정과 건설 비용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요르단 등에도 스마트 원자로 추가 수출을 타진 중이다. 스마트 원자로와 같은 중소형 원자로는 핵 추진 쇄빙선, 해상 원전 등의 신시장 발굴에 활용될 수 있다. 미래에는 우주선이나 오지 등 극한 환경에서 사용될 초소형 원자로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말 ‘2019년도 원자력융복합기술개발사업 신규 과제 공고’를 내고 ▲해양·해저 탐사선용 원자력 전력원 ▲해양 부유식 초소형 원자로 ▲우주 극한 환경 초소형 원자로 등에 대한 연구 신청을 받기로 했다. 다만 원자력 추진선 등은 선진국의 기술 발전이 상당한 수준이라 국내 핵심 기술이 개발되지 않으면 선진국으로부터의 기술 이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미래 에너지원으로는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핵융합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 핵융합 에너지는 바다에서 원료인 중수소 등을 무한 공급받을 수 있고 폭발 위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발생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국가핵융합연구소는 한국의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케이스타’의 플라스마 원자핵(이온) 온도를 1.5초 동안 섭씨 1억도 이상 올리는 데 성공했다. 1억도는 핵융합 반응이 잘 일어나는 최적의 온도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과학 선진국들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 개발 사업에 참여 중이며,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는 2050년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 등의 시급성을 감안해 먼 미래의 일인 핵융합보다는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비발전 분야에서는 의료·바이오 등에 활용되는 방사선 분야가 뜨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방사선 이용 기술은 2012년부터 연평균 3.8%씩 증가해 17조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됐다.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나노기술(NT) 등과 방사선기술을 융합해 첨단소재 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암과 뇌질환 치료에도 방사선이 활용되고 있다. 의료 영상과 산업용 비파괴 검사 등과 관련된 시장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는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직접 연관 있는 인력은 줄어드는 반면 중소형 원자로·핵융합, 방사선 등 신유망 분야의 인력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학의 원자력 전공 인력은 79%가 원자력계에 진출하지만 원자력 발전 관련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2%다. 방사선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학생 가운데 64.1%가 전문대학에서 배출되고 있는데, 의료기관 등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현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방사선 분야는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신시장 창출 분야로 떠오르고 있어 앞으로 종사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원자력 전공 인력은 주요 7개 대학 경쟁률이 여전히 7.9대1(2019년 기준)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발전 부문 축소에도 원자력의 미래를 밝게 보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에 원자력 발전 종사자 또는 원자력 전공자들이 방사선 산업과 다른 분야의 융복합 분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은 원전업계 현장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제주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학생 대표들과 간담회를 했다. 정 사장은 “방사선 기술, 소형 원자로, 핵융합로 등으로 사업 진출 분야를 넓혀 원자력산업 생태계 보호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노동운동 경력 홍영표 “대기업·공공부문 노조 임금 인상 5년 자제를”

    노동운동 경력 홍영표 “대기업·공공부문 노조 임금 인상 5년 자제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1일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과 공공부문 정규직 노조를 향해 최대 5년간 임금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데다 홍 원내대표는 노동운동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요구로 해석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기업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며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노조가 3년 내지 5년간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결단을 내려 줘야 한다”고 했다. 또 직원들이 임금인상분의 일정액을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추가해 협력사와 하청업체를 지원하는 SK하이닉스 사례를 들며 “이런 방식을 대기업과 공공부문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노동계는 ‘해고는 살인’이라면서 유연성 확대를 거부하고, 경제계는 안정성을 강화하면 기업에 부담이 된다고 반대하는데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사회적 대타협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덴마크의 ‘유연 안정성’ 모델을 노사 상생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어 “우리도 덴마크와 같은 선진국 수준으로 고용불안에 대비하려면 현재 9조원인 실업급여를 26조원 정도로 확대해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을 최소한 2030년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추진하자”고 했다. 또 “노동유연성도 높여야 한다”며 “업무량의 증감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할 수 있어야 하고, 경기변동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인력 구조조정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동향은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은 현명한 판단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대기업·공공부문 노조, 3~5년 임금인상 자제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대기업·공공부문 노조, 3~5년 임금인상 자제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사회적 대타협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동계는 ‘해고는 살인’이라면서 유연성 확대를 거부하고, 경제계는 안정성을 강화하면 기업에 부담이 된다고 반대했다”며 덴마크의 ‘유연 안정성’ 모델에서 노사 상생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도 덴마크와 같은 선진국 수준으로 고용불안에 대비하려면 현재 9조원인 실업급여를 26조원 정도로 확대해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을 최소한 2030년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덴마크의 인구는 2018년말 기준으로 577만명이다. 홍 원내대표는 임금체계 손질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노조가 3년 내지 5년간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임금체계의 단순화도 필요하다”며 “호봉급 비중을 줄이고 직무급과 직능급을 확대해야 하며, 경기나 실적 변동을 반영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아울러 공공부문 임금공시제도를 도입해 직종별, 직무별, 직급별 수당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포용적 성장은 결코 최저임금 인상이 전부가 아니라 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고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 과정에서 경제 전반을 세밀히 살피지 못한 점도 있다”며 “조금 더 가다듬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선진국형 봉안시설 히스토리움 가족기념관

    선진국형 봉안시설 히스토리움 가족기념관

    ‘생거진천 사거용인’. 살아서는 진천이 좋고, 죽어서는 용인이 좋다 라는 말이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용인시가 봉안시설 비용이 비싼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용인시에 봉안시설 히스토리움 가족기념관을 분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허가를 완료 하고 현재 공사를 시작해 2021년 완공 예정이며, 교통 환경도 좋아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 받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등 논스톱으로 고속도로가 연계되며, 히스토리움 입구까지 도로가 포장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용인버스터미널에서 현재 버스 3개 노선이 운행 중으로 대중교통 이용도 가능하다. 히스토리움 가족기념관은 다른 봉안시설과는 차별화 있는 상품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기존의 봉안시설은 봉안함 하나 들어갈 정도의 크기지만 히스토리움의 봉안함 규격은 가로 0.68m, 세로 1.45m, 폭 0.70m로 봉안함을 포함해 애장품, 사진 등 넉넉한 공간 사용이 가능하며, 한 봉안함에 열여덜(위) 안치가 가능하다. 안치함은 각각 룸으로 꾸며져 있으며, 추모객이 몰리는 특정일에도 편안한 추모가 가능하다. 히스토리움의 주요 편의시설은 대형 레스토랑, 조각공원, 미술관, 산책로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며, 미술관 같은 건물외형으로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고급스러움에 편안함을 더해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히스토리움은 봉안시설의 또 다른 문화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홍보관 관람이 가능하며, 홍보관은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은 “적정수준 외환 보유해야…외국인 국내 투자 과중” 경고

    한은 “적정수준 외환 보유해야…외국인 국내 투자 과중” 경고

    한은 보고서 “해외투자는 변동성 완화에 도움 안 돼”외국인 투자자금은 민감한 시장 변화에 반응해 환율·주가 변동성을 키우기에 시장 안정을 위해선 적정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0일 조사통계월보 2월호의 ‘대외포지션이 외환 및 주식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외환·금융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확보해야 한다는 진단했다. 2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46억 7396만달러로 세계 8위 규모로 집계됐다. 자산별로 보면 유가증권이 3791억 1000만달러(93.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예치금과 금은 각각 152억 1000만달러(3.8%), 47억 9000만달러(1.2%) 규모였다.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은 33억 9000만달러(0.8%), IMF포지션(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부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은 21억8 000만달러(0.5%)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외부채에서 외국인 금융상품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선진국을 앞서는 등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총대외부채 대비 포트폴리오 부채 비중은 2017년 말 기준으로 64.3%로, 이는 미국(54.8%), 일본(55.2%), 캐나다(49.1%) 등 선진국보다 상당히 높다. 말레이시아(39.1%), 인도네시아(40.8%), 폴란드(29.4%) 등 신흥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란 외국인이 국내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위험추구 행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 규모가 경쟁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포트폴리오투자가 일정 규모 이상 커질 경우 외환·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다. 외국인의 금융상품 투자자금은 시장 충격에 민감히 반응하며 유출입이 잦기 때문이다. 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외환보유액은 시장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환율·주가 변동성을 줄여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적정 수준의 외환보유액은 한 국가의 지급능력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해 기업·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은 위기 발생 시 외화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또 해외공장 건설 등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자산 증가도 환율 변동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 공장을 세우는 등 글로벌 생산체계가 구축되면 기업이 대외 여건 변화 등의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내국인의 포트폴리오투자 자산은 환율 및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데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가 발생하면 국내외 금융시장이 함께 충격을 받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 해외투자자산을 팔아도 대외충격을 흡수하는 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점을 감안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외직접투자를 확대해 경제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볼트 대란’에 빠진 일본…국제대회, 어린이집 등 줄줄이 타격 ‘비상’

    ‘볼트 대란’에 빠진 일본…국제대회, 어린이집 등 줄줄이 타격 ‘비상’

    아무리 단순한 부속이라고 해도 그것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전체는 결코 완성될 수가 없다. 일본에서 이런 ‘산소와 같은 존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상황이 건설업계에서 빚어지고 있다. 빌딩이나 교량 등 공사에 필요한 고장력 볼트 품귀 현상이다. 폭발적인 건설 붐 와중에 상당수 공사현장이 볼트가 없어 일손을 놓고 있다. 당국은 대응을 서두르고 있지만 상황은 밝지 않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고장력 볼트는 지난해 여름만 해도 주문에서 납품까지 1개월 반 정도가 걸렸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6개월 정도로 늘어났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지난해 가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건설업체의 83%가 볼트 부족으로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올 가을 럭비월드컵이 열릴 예정인 구마모토시 메인 스타디움의 개축도 늦어지고 있다. 공사에 필요한 2000개가량의 고장력 볼트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구마모토시 관계자는 “경기장의 대형 스크린을 지난달 중순까지는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볼트 부족으로 오는 8월까지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다음달 문을 열 예정이었던 시가현의 한 어린이집은 볼트 부족으로 공사를 제때 못해 올 신학기에 맞춰 개원할 수가 없게 되자 아예 내년 4월로 1년을 늦춰 버렸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폭발적인 건설붐과 도심 재개발 러시가 나타나면서 고장력 볼트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생산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탓이다.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 볼트 때문에 이 정도까지 상황이 악화된다는 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상황은 간단치 않다. 일본내 고장력 볼트 제조업체가 몇 군데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설비 노후 등으로 갑자기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한국에서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일본 내 부족분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OECD “성차별로 발생하는 전세계 경제손실 약 6800조원”

    OECD “성차별로 발생하는 전세계 경제손실 약 6800조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차별로 발생하는 전세계 경제적 손실이 연간 6조 달러(한화 6822조원)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또 회원국들의 성별 임금 격차를 조사했더니 한국이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OECD는 이날 ‘사회제도와 젠더 지수(SIG) 2019 글로벌 리포트’를 공개하면서 성차별이 초래하는 경제적 손실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합계의 7.5%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회 전반에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여성의 능력이 발현되고 수용되는 경로를 막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 OECD의 설명이다. 또 전세계 여성의 33%가 가정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폭력이 특정한 상황에서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여성 응답자의 긍정 비율은 2012년 50%에서 지난해 27%로 크게 낮아졌다. OECD는 또 같은 날 ‘성 평등을 향하여 : 차별 철폐, 실행,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해 ‘선진국에서도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정책 수립과 예산 집행이 비능률적으로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선진국들이 비록 공공부문에서 여성의 고용 비율은 절반이 넘지만 정책 결정을 담당하는 고위직에는 여전히 여성의 수가 너무 적다고 OECD는 지적했다. OECD 회원국들의 의회 의석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28%, 여성 각료 비율은 29%였다. 정치 부문에서는 라트비아와 프랑스가 성별 격차를 줄인 나라로 꼽혔다. 라트비아는 OECD의 2015년 공공 부문 성평등 권고 당시보다 여성 선출직 공직자의 비율이 갑절가량 늘어난 31%로 나타났고, 프랑스는 국회의원의 40%가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들의 성별 임금 격차를 평균으로 낸 수치는 13.6%였다. 그런데 한국은 성별 임금 격차가 34.6%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OECD 사무총장 비서실장이자 젠더 이슈 담당 고위대표인 가브리엘라 라모스는 “성평등이 긴급한 이슈라는 세계적인 자각에도 우리는 젠더 격차를 메우는 데 있어 지나치게 느리게 진보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에서는 오히려 성 격차가 더 벌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 평등 정책의 입안과 집행을 보다 내실 있게 해야 하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성도 강화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성 평등 달성에 앞으로 200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세계경제포럼(WEF)도 지난해 12월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를 공개하면서 ‘성 평등을 이루는 데 108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며 성별에 따른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데에만 20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WEF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평등 수준은 전체 149개국 중 115위에 그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재벌개혁 외치던 박영선 중기부 후보자…中企 혁신 이끌까

    재벌개혁 외치던 박영선 중기부 후보자…中企 혁신 이끌까

    언론인 출신으로 경제·사법 개혁 목소리MB ‘BBK 의혹’·朴정부 국정농단 저격수‘10대 중소기업 정책’·경제민주화 주도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8일 청와대 인사 발표 이후 “20대 청년, 창업벤처 기업가, 중소기업, 자영업, 소상공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재벌개혁을 주장한 대표적인 의원답게 “명실상부한 선진국 정착을 위해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벤처기업 중심경제로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대·중소기업간 상생, 협력뿐 아니라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적용,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1년 연장 등 중소기업계 현안에 있어 강한 목소리를 낼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소상공인연합회는 “박 후보자는 의정 활동 내내 올곧게 경제민주화를 위해 매진해 우리 경제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소신과 신념으로 최저임금 인상,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소상공인들에게 구체적인 정책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MBC기자 출신인 박 후보자는 경제, 사법 분야에서 개혁 목소리를 내온 4선 국회의원이다. 2004년 열린우리당 대변인으로 정치권에 뛰어든 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서울 구로을에서 내리 3번 연속으로 당선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박원순 시장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을 파헤치며 저격수 이미지를 쌓았고 2016년 최순실 사태 당시 국정조사에서도 김기춘 비서실장 등을 몰아세우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중소기업계와도 인연이 깊다. 2011년 민주당에서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하며 ‘10대 중소기업대책’을 만들었다. 2013년 법사위원장 맡아서는 징벌적 손해배상 확대, 의무고발 요청제도,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근절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입장문에서 “대기업의 기술탈취 근절 등 불공정거래 개선과 근로시간 단축 추진에 따른 자영업자 부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세계 여성의 날.. 한독상공회의소 WIR 멘토십 프로그램 참가자들 수상

    세계 여성의 날.. 한독상공회의소 WIR 멘토십 프로그램 참가자들 수상

    한독상공회의소의 여성 리더십 단체 ‘WIR‘(Women In Korea·독일어로 우리란 뜻)의 멘토십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상을 수상했다. 여성의 날 전날인 7일 서울 성북구 주한독일대사관저에서 열린 ‘2019년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사 중에 시상식이 거행됐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는 WIR 그룹 핵심 회원들과 멘토들에게 WIR 멘토십 프로그램의 노력과 국내 여성들을 격려, 고무하는 뜻을 담은 상장을 수여했다. 슈테판 아우어 대사는 “여성이 평등하게 대우받을 권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부여 받는 기본권이지만, 선진국에서도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러 기업들의 여성들이 국내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 줄 중요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격려했다. 허금주 교보생명보험 전무는 수상자를 대표해 “멘토십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와 멘티 모두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양방향의 배움의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독상공회의소 WIR 그룹은 여성 경영자 중심 네트워크로 성별과 세대, 지리에 초점을 두고 국내 여성 중간 관리자들의 리더십 잠재력을 발견하고 가치 중심 리더십을 이끌어 내는 활동을 펴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2019 쟁점 분석] 개도국 못 벗은 농업… 상품거래소·고도화로 ‘농정 개혁’ 하라

    [2019 쟁점 분석] 개도국 못 벗은 농업… 상품거래소·고도화로 ‘농정 개혁’ 하라

    2년 전 문재인 정부 출범 시 농업계에서는 대통령이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한 공약을 믿고 많은 기대를 했었다. 올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농정공약인 농특위가 드디어 출발할 예정이지만, 2년 전에 비해 그리 희망적이지 않은 듯하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놓았던 수많은 농업공약 중 이행된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농업에는 무관심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면 정부가 설치한 농특위가 잘 운영되고 제대로 된 농정을 추진하면 한국 농업이 잘될 수 있을까? 한국농업의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잘 챙기고, 예산을 많이 투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관련 종사자들부터 먼저 아는 내용이다. 전반적인 국가농업시스템 자체가 개발도상국 수준을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에 수입 농산물의 파상 공세에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한국소비자는 왜 높은 식료품비를 부담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비자 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식음료 분야 물가는 전년 대비 2.8% 상승해 미국(0.5%), 호주(0.7%), 네덜란드(0.8%), 캐나다(0.8%), 이탈리아(0.9%), 스위스(1.3%), 일본(1.6%) 등의 주요국가보다 높고, OECD 평균(1.9%)보다도 높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들 대부분의 식음료 물가 상승률이 한국보다 낮고, 한국보다 높은 식음료 물가를 보인 나라는 인도, 아르헨티나, 터키,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들뿐이었다. 주목할 점은 OECD 국가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8년 2.6%인 데 비해 한국은 불과 1.5% 상승이라, 식음료 분야에서의 물가상승률이 예외적으로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높은 식음료물가 상승률은 가정경제에도 짐이지만, 타격이 가장 큰 곳은 외식업 분야다. 2014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음식점 비용과 이익구조 분석에 따르면 식당 메뉴의 원가구성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재료비로서 35.7%다. 최근 임대료와 종업원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식재료 가격 급등의 충격은 임대료와 인건비 못지않다. 한국의 엥겔계수는 2016년 26.8%로 미국의 12.6%, 유럽연합(EU)의 12.2%에 비해 2배다. 국산 농산물 및 식재료의 높은 가격과 무관하지 않다. 식재료 중 국산 농축수산물 비중은 약 30% 정도이나 가장 큰 가격변동을 유발 요인으로, 농수산물 가격 인상은 물가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진다.최근 쌀값에 큰 변동이 발생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대표적인 농업정책으로 쌀값 인상을 추진했는데, 2016년 산지 쌀값은 80㎏당 12만원 정도였다가 2018년 말에는 19만원이 넘었다. 무려 50%나 상승했다. 정부가 쌀값 조정을 위해 시장격리물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농민들은 오히려 적게 오른 것이라며 쌀값 인상 목표를 24만원으로 설정한다. 이렇게 폭등한 쌀값 탓에 쌀가공산업, 외식업 등 쌀을 많이 소비하는 업종에서는 최근 칼로스 등 수입쌀로 국산을 대체하려고 한다. 수입산 대비 약 3~5배에 달하는 국산쌀 가격 때문에 수입산 밥쌀은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이로 인해 정부가 밥쌀을 수입하자 농민들은 문제를 제기했고 이는 국산쌀 소비 감소와 직결된다는 면에서 국회에서 문제가 될 정도로 논란이 컸다. 그렇다고 값비싼 국산쌀만 유통시키자니 쌀의 의무수입 문제와 물가상승 등으로 사회문제가 될 것이 명백한 상황이다. ●농업은 산업이 될 수 없는가 한국 농산물 가격이 비싼 이유는 농산물의 상품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흔히 생각하기를 미국이나 호주 같은 땅 넓은 나라에서는 비행기로 농약을 살포하고, 수확 및 재배관리도 기계로 하기 때문에 생산비가 쌀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농산물 거래가격을 잘 살펴보면 흔히 생각하는 상식과 다른 점이 관찰된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해외곡물시장정보를 보면 2019년 2월 국제시세 기준 밀은 t당 169달러, 쌀은 태국산 장립종이 395달러로, 밀값은 쌀값의 약 41%에 지나지 않는다. 밀은 비교적 추운 미국, 캐나다, 러시아, 유럽 등이 주산지인 반면 쌀은 중국 남부,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3모작이 가능한 아열대 지역이 주산지인 데다 쌀은 밀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약 35%가량 높아 쌀의 생산량은 밀보다 월등히 많다. 또 밀은 인건비가 비싼 선진국에서 많이 생산되는 반면 쌀은 인건비가 저렴한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생산된다. 종합하면 밀은 생산량도 적고, 인건비도 비싼 지역에서 재배되므로 쌀보다 당연히 비싸야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곡물값은 종자비, 인건비, 농약비료 등의 관리비용 등으로 구성된다는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1870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설립은 농산업 역사에 역사적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설립 전 미국 농민들은 풍년이 들면 농산물 공급 과잉으로 시세가 폭락해서 망하고, 흉년이 들면 흉년 들어서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의 한국 농업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다가 농산물 상품거래소가 생겼는데, 여기서 거래되려면 규격이 일정해야 하고 수요공급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서 가격안정성이 확보돼야 했다.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농산물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자 선물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농산물 판매 대금을 미리 지급받은 농민들은 안심하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후 영농기술의 발전과 농기계 발명, 상품 응용기술의 발달과 사용시장 확대로 선물시장에서 취급하는 농산물은 수요와 공급 모두 큰 폭으로 늘게 됐고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밀은 시카고 상품거래소 취급 품목이지만 쌀은 취급 품목이 아니라는 점은 상품거래소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가격이 낮은 농산물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가공용 원료로의 개발이 필연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데, 밀은 상품거래소를 통해 안정적으로 가공용 원료로 공급되고 가루로 가공돼 다양한 식품에 대량 사용될 뿐 아니라 추가로 전분과 단백질로 가공 후 사료, 의약, 바이오, 제지, 생활용품, 필름, 바이오플라스틱까지 다양한 산업용 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쌀은 대규모 소비시장을 발굴하지 못하고 주로 식용으로 소비되고 있기에 상품거래소에서 대규모로 선물거래를 하지 못하고 수익성 낮은 자급자족형 영농에 머무르고 있다. 지금의 한국 농업은 어떠한가? 전국단위 거래 시장은 있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처럼 선물거래가 우선 되는 시장은 없고 수확 후 공급경쟁에 따라 가격을 낙찰받는 시스템만 있을 뿐이다. 지금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쌀 풍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줄어드는 소비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지금 반대로 남는 쌀을 활용해 쌀소비 시스템을 개편하고, 상품화가 중심이 되는 선진국형 농산물 선물거래시장을 빨리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농산물이 상품화되려면 선결조건으로서 표준화 및 규격화가 반드시 진행돼야 하고, 전국단위로 수요공급예측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처럼 개별농가가 각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품목별 생산조직의 형태로 대단위 농업경영체 또는 조합이 결성 운영돼 대규모로 거래할 필요가 있다. 유럽, 뉴질랜드 등의 유명 영농조합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농업을 대규모화하고 농산물 상품 공급능력을 키워 조합원들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서 키위의 제스프리, 유가공품의 폰테라 등 뉴질랜드 생산자조합과 네덜란드의 비온그룹, 대니시 크라운으로 유명한 덴마크축산협동조합 등이 있다. ●농산업과 복지의 행복한 결합 정부에서는 농업농촌을 살리겠다며 수년 전부터 귀농귀촌 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농촌인구가 증가하려면 도시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수준 이상의 문화, 편의, 보건, 생활시설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귀농인들이 가장 실망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고 실제로 귀농한 사람 10명 중 1~2명꼴로 다시 돌아가는 역귀농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농가소득현황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 대비 농가소득 비율은 2016년 63.5%다. 한국의 농업이 발전하려면 생산성 낮은 자급자족형 영농시스템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등 농업선진국처럼 대규모화된 상업영농을 육성해야 한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방법론은 아직까지 갑론을박이다. 현재까지 농업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유는 농업과 농촌, 산업화에 대한 인식이 모순적인 탓이다. 농업과 귀농장려는 좋은 일이지만 지금 같은 농사 일변도의 장려정책은 필연적으로 국내 농가 간 과잉경쟁을 유발해 농산물 폭락현상이 상시화된다. 2017년에 비해 2018년에 과잉생산으로 인한 산지폐기 물량과 품목이 늘었는데, 산지폐기품목이 그동안 귀농인들이 많이 선택했던 밭작물이다. 한국의 농업인구 비율은 2017년 현재 4.7%로서 미국(1%), 일본(3.8%), 독일(1.4%), 영국(1.1%)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루마니아(24.0%), 불가리아(18.0%), 그리스(11.3%) 등이 한국보다 높은 농업인구를 보이고 있다. 농업선진국일수록 농업인구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무작정 귀농귀촌을 장려해 농업인구 증가를 이끄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자칫하면 한국 농업은 인력 수요가 많은 후진국형 농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생긴다. 2018년 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EU의 농가 및 농가경제 동향에 따르면 EU의 농민들은 대부분 시간제로 근무하고, 농업 외 주요 수입원이 있다. 농업의 특성상 농번기에 노동력이 집중 투입되는 등 필요시 단기고용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EU 농업선진국에서 두드러진다. 대규모화된 생산자협동조합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농업생산 외 농산물 가공사업 및 부대사업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제조업, 레저휴양, 관광서비스업까지 존재하며, 탄탄한 사업구조를 가진 생산자조합은 해당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보건복지 및 문화생활여건도 향상시키는 등 농촌지역 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편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농업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7년 현재 42.5%에 달하는데 정부가 바라듯 농촌소멸이 일어나지 않고 농촌지역이 한 단계 발전하려면 향후 농산업 고도화구조개편은 청년층 중심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노인 농업인구의 실직은 사회복지문제로 전환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 기초노령연금 등의 혜택을 강화해 농촌노인들의 자연스러운 은퇴를 유도함과 동시에 상품거래소 등 기반시스템 개선과 농산업을 고도화함으로써 농촌지역 청년일자리의 증가를 꾀하는 근본적인 농정개혁이 필요하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을 집행함과 동시에 농민과 농산업 관계자 등 민간에서도 농업보조금에 의존하거나 신토불이 같은 막연한 구호를 외치기보다 내 앞길은 스스로 개척한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농업개혁에 임해야 한다. ■정광호 아이엔비 대표는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해태제과식품, CJ제일제당을 거쳐 현재 농식품 R&D회사 아이엔비 대표로 있다. 바이오기술 기반 차세대 농업시스템과 가치창출 전략을 제안, 시도 중이다.
  • 伊, 中일대일로 참여 논의에 美 “이미지만 망칠 것” 제동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에 이탈리아가 서방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참여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시 주석은 오는 22~24일 이탈리아 순방에 나서는데, 미국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현한 가운데 시 주석의 방문 기간에 일대일로 양해각서(MOU) 서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경제 침체 위기를 맞은 이탈리아의 중국 일대일로 참여 논의는 지난해 11월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 겸 노동산업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미켈레 제라치 이탈리아 경제개발부 차관은 7일 로이터통신을 통해 “만약 시 주석이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합의안 서명이 이뤄진다면 구속력이 없는 계획안의 초기 단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차관급 당국자는 “국가안보에 대한 고려 때문에 정부 협의체는 중국과의 일대일로 서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22일 로마에 도착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주세페 콘테 총리와 회담을 하고 하루는 시칠리섬 수도인 팔레르모에서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가 중국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면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창립 회원 가운데 최초가 된다. 유럽 내에서 현재 중국 일대일로에 참여 중인 나라로는 그리스, 헝가리, 세르비아, 체코, 크로아티아, 폴란드, 포르투갈 등이 있다. 장기 경기 침체를 겪는 이탈리아는 건설 부문 재생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개럿 마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일대일로는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프로젝트”라며 “일대일로 참여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자신이나 가족이 불치병이면…90% “안락사 의향”

    자신이나 가족이 불치병이면…90% “안락사 의향”

    국민 80%가 안락사 찬성에 손을 든 건 그만큼 지금의 한국에선 존엄한 죽음을 맞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생명유지 장치를 주렁주렁 매달고 고통 속에서 삶을 연장하는 것보다는 짧지만 평온한 죽음을 맞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안락사 찬성 응답을 세부적으로 보면 남성(88.1%)이 여성(73.3%)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91.5%)와 50대(83.8%), 60대 이상(79.9%)에서 많은 응답이 나왔다. 종교에선 불교(84.3%)에서 많은 찬성이 나왔고, 천주교(75.1%)와 기독교(71.6%)도 과반을 훌쩍 넘겼다. 인간 생명을 절대적 가치로 존중하는 천주교와 기독교는 안락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럼에도 찬성이 많은 건 평온한 죽음에 대한 바람이 종교적 신념을 뛰어넘는다는 걸 보여 준다.단순히 안락사 찬성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나 가족이 불치병에 걸렸을 경우 실제로 안락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압도적이었다. 73.2%는 자신과 가족 모두 안락사를 택하겠다고 했다. 자신은 안락사하되 가족에게는 시행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3.6%였다. 자신은 안락사하지 않고 가족에게만 시행하겠다(3.4%)는 응답까지 합치면 90.2%가 자신 또는 가족의 안락사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연구소(EIU)는 임종을 앞둔 환자의 통증과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덜어 주는 의료 시스템 발달 정도를 평가하는 ‘죽음의 질 지수’를 개발했고, 2015년 80개국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겼다. 한국은 16위에 그쳐 유럽과 오세아니아 선진국은 물론 대만(6위), 싱가포르(12위), 일본(14위) 등 아시아 주요국보다 뒤졌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의료기술과 건강보험 제도를 갖춘 국가로 평가받는 걸 감안하면 ‘한국인의 죽음’은 그다지 평온하지 않다. 이런 현실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한국이 죽음을 엄숙하고 존엄하게 맞을 여건을 갖춘 사회인가’라는 질문에 부정(67.0%)이 긍정(20.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치료비와 간병 부담이 너무 크고(32.6%), 임종 직전까지 극심한 고통(23.7%)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모르핀 등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세계 최저 수준인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만성통증 환자는 비(非)마약성 진통제로는 한계가 있어 마약성 진통제를 쓸 필요가 있다. 하지만 환자는 마약이라는 어감 탓에 중독성이 있을 것이란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고, 의료진도 책임지는 걸 우려해 처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한국인의 죽음’과 연상이 잘 되는 단어를 골라 달라는 질문에선 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감정이 엿보였다. 고독(67.6%)-유대(32.4%), 불안(63.4%)-평안(36.6%), 종결(63.3%)-연속(36.7%) 중에선 부정적인 어휘 선택이 대다수였다. 특히 20대 젊은층과 미혼·이혼 등 배우자가 없는 경우 부정적인 어휘 선택 비율이 높았다.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를 지낸 황규성 한국엠바밍 대표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불안은 인간 본성에 내재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고독이란 단어 선택이 많은 건 현대사회가 주는 단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죽음에 대한 수용(71.6%)이 거부(28.4%)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게 눈에 띈다. 죽음이 두렵고 무섭긴 한 것이지만 피할 수 없는 만큼 당당하게 맞이하겠다는 것이다. 보살핌(71.4%)도 방치(28.6%)보다 많은 선택을 받았다. 물질만능주의와 핵가족화 속에서도 가족애(愛)가 뿌리 깊게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요건으로는 ▲가족 등 주변에 부담 주지 않고(48.4%) ▲임종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며(18.7%)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게(18.4%) 꼽혔다. 소수이긴 하지만 안락사를 반대(11.4%)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이들은 ‘경제적 이유로 안락사에 내몰리거나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41.6%)고 우려했다.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31.1%)하고, ‘환자의 회복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15.4%)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여론조사를 수행한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과거에는 존엄사와 안락사가 살인 또는 자살과 같은 개념으로 인식됐지만, 이번 조사 결과 국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게 나타났다”며 “젊은층은 삶과 죽음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주체적 시각, 노년층은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싶다는 이유로 선택적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공공의창’은 2016년 출범한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여론연구소·한국사회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4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민간기관이 모인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다. 공공의창은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할 수 있는 조사, 정부정책이 국민입장에서 제시되고, 시민의 자유와 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는 조사를 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으고 출범했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매달 1회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 역대급 미세먼지에…집밖으로 나온 소형 공기청정기

    역대급 미세먼지에…집밖으로 나온 소형 공기청정기

    자랑스러워할 일은 아니지만 한국은 어느덧 ‘공기청정기 선진국’이 됐다. 청정 지역인 유럽에 국가에 본사를 둔 다이슨, 일렉트로룩스 등 주요 제조사들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공기청정기 시장으로 보고, 자국에서보다 앞서 신제품을 출시하곤 한다. 관계자들 얘길 종합해 보면 최대 발원지인 중국의 미세먼지를 바로 옆에서 뒤집어쓰고 있으면서도 중국보다 소비자가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훨씬 많고, 정보기술(IT) 강국답게 최신 기술의 시장 반응이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한국 소비자들은 당국의 대책을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는 우선 스스로 살 길을 찾아봐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엔 서울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300㎍/㎥를 넘고, 미세먼지는 500㎍/㎥에 육박하는 지역이 속출하는 등 중국이나 방글라데시에 필적하는 공기질 수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공기질 수준이 이 정도가 되면, 매일 환경부에서 보내주는 안전 안내 문자 내용처럼 외출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는 미세먼지를 피할 수 없다. 2.5㎛ 이하(PM2.5) 초미세먼지는 창문 틈새까지 파고든다. 창문을 꽁꽁 닫아도 집안 초미세먼지 농도는 국제보건기구(WHO) 4단계 권고기준 ‘매우 나쁨’ 수준인 50㎍/㎥를 가뿐히 넘는다. 집 크기에 알맞은 청정능력을 가진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면 집 안에선 그나마 걱정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집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온몸으로 미세먼지를 뒤집어쓴다. 차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조기를 ‘외기 차단’으로 설정해도 금세 눈이 따갑고 목이 칼칼해진다.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를 사용해도 바깥공기를 너무 오래 차단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다. 차에서 내리면 마스크를 쓸 수 있는 시간·장소·상황은 의외로 적다. 그래서 요즘 집 밖에서 쓸 수 있는 공기청정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1인 가구는 물론 차량·사무실에서 활용할 수 있게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기존 음이온 방출 방식에서 나아가, 가정용 기기처럼 헤파필터를 장착한 여과식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고, 조만간 휴대용 제품도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 온다. 불스원은 최근 차량용 공기청정기 신제품 ‘에어테라피 스마트액션’을 출시했다. 전작보다 빠르고 강력한 공기청정 효과를 낸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0.3㎛ 크기의 미세입자를 99.95% 이상 차단해 주는 H13(헤파)급 필터가 적용됐다. 제품엔 스마트 센서가 장착돼 있어, 차 안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제품 전면 발광다이오드(LED)에 색깔로 표시해 준다. ‘좋음’은 파랑, ‘보통’은 노랑, ‘나쁨’은 빨강으로 표시된다. ‘스마트 오토’ 기능은 오염도에 따라 자동으로 풍량을 조절해 준다. 전원은 차량 시동과 함께 켜지고 시동을 끄면 같이 꺼진다. 운전자의 이전 사용 패턴을 기억하는 사용자 최적화 기능도 갖췄다고 불스원 측은 설명했다. 또 45㏈ 이하의 저소음이 유지된다. 스웨덴 공기청정기 브랜드 블루에어도 차량용 신제품 ‘케빈에어’를 출시했다. 차량 내부 공기질 오염이 외부보다 최대 15배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 실내보다 좁은 공간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정화해줄 수 있는 형태로 필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새 필터는 활성탄필터와 먼지필터가 결합된 형태다.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유해가스는 물론, PM2.5의 미세먼지와 꽃가루, 박테리아 등 공기 중 오염물질을 최대 99.97% 제거해 준다. 세단이나 해치백 차량 내부 공기는 최대 6분 내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미니밴 등은 최대 11분 내에 정화할 수 있다는 게 블루에어 측 설명이다. 캐빈에어는 제어 손잡이에 차량 내부 공기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점이 특징이다. 공기 오염도, 필터교체 시기, 팬 설정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운전 중에도 어렵지 않게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오토모드를 사용하면 레이저 센서가 입자 수치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제품의 작동을 조절, 공기질을 유지한다. 제품에 전원이 들어 있는 동안에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블루에어 프렌드’ 앱을 통해 원격제어 및 차량 내 공기질 확인도 가능하다. LG전자는 배터리를 충전해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소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미니’를 이달 중 출시한다. 국내 대기업 가전 사 중 소형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는 건 LG전자가 처음이다. 글로벌 가전업체 필립스가 만든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있지만 국내엔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 제품은 휴대용이라서 차 안은 물론 유모차, 사무실 책상 위 등 사용 장소에 제약이 없다. 지난달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건축박람회에서 선보인 제품은 차 안 컵홀더에 장착한 모습으로 공개됐다. 청정공기보급률(CADR) 수치는 13㎥/h로 LG전자는 이를 ‘일반 차량 10분 내 청정’이라고 소개했다. 제품 소음은 약풍 기준 30㏈, 강풍은 43㏈이다. 포터블 PM1.0 센서를 탑재해 청정 정도를 표시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앱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 사용 시간은 약풍 기준 8시간, 강풍 기준 2시간이다. 차량용이든 실내용이든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땐 인증마크를 확인하는 게 좋다. CA마크는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발급하는 인증으로 공기정화능력·풍량·소음발생 여부·유해물질제거율 등 종합검사를 통과한 제품만 받을 수 있다. 수입 공기청정기에선 CADR을 확인해야 한다. CADR은 공기청정기에 걸러진 깨끗한 공기가 얼마나 많이 빠르게 퍼져 나가는지 확인하는 수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엔 “대기오염 연간 조기 사망자 전 세계 700만명…220만명 중국 등 서태평양 거주”

    유엔 “대기오염 연간 조기 사망자 전 세계 700만명…220만명 중국 등 서태평양 거주”

    유엔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대기오염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며 경고했다. 데이비드 보이드 유엔 인권·환경특별보고관은 5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 상호 대화 세션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연간 조기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700만명이고 이중 220만명이 중국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 거주한다고 밝혔다. 보이드 보고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018년 5월 내놓은 통계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특히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가 해당하는 서태평양 지역과 인도가 포함된 동남아시아 지역의 대기오염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이날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20쪽 보고서에서 ‘중국’을 11차례나 언급했다. 동남아 지역은 대기오염에 따른 연간 조기 사망자 수가 240만명에 이른다. 서태평양과 동남아 지역을 합치면사망자 수는 460만명으로 전체 조기 사망자 수의 65%를 차지한다. 아프리카(100만명), 유럽(50만명), 동지중해(50만명), 미주(30만명)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대기오염의 심각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보이드 보고관은 “고체 연료, 석유를 사용하고 실내에서 불을 피워 조리하는 것으로 인한 공기오염은 말라리아나 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보다 더 큰 조기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체 조기 사망자의 22%는 국제 교역과 관련이 있다며 “서유럽과 미국 등으로 수출되는 상품의 제조 과정에서 중국에서는 매년 1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처럼 대기오염이 심각한 국가들이 최근 몇 년간 공기 질 관측소를 수백, 수천 곳 설치했지만 저렴한 센서의 신뢰성·지속성 문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보이드 보고관은 두 나라를 포함해 많은 선진국이 오염원 측정 방법을 설계해왔으나 비공식적인 영역에서 배출되는 오염원에 대해서는 측정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이 공기 질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노르웨이의 경우 판매되는 신차의 60%가 전기차인 반면 중국은 2%에 불과하다며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공기청정기, 집 밖으로

    공기청정기, 집 밖으로

    자랑스러워 일은 아니지만 한국은 어느덧 ‘공기청정기 선진국’이 됐다. 청정 지역인 유럽에 국가에 본사를 둔 다이슨, 일렉트로룩스 등 주요 제조사들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공기청정기 시장으로 보고, 자국에서보다 앞서 신제품을 출시하곤 한다. 관계자들 얘길 종합해 보면 최대 발원지인 중국의 미세먼지를 바로 옆에서 뒤집어쓰고 있으면서도 중국보다 소비자가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훨씬 많고, 정보기술(IT) 강국답게 최신 기술의 시장 반응이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당국의 대책을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는 우선 스스로 살 길을 찾아 봐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엔 서울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300㎍/㎥를 넘고, 미세먼지는 500㎍/㎥에 육박하는 지역이 속출하는 등 중국이나 방글라데시에 필적하는 공기질 수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공기질 수준이 이 정도가 되면, 매일 환경부에서 보내주는 안전 안내 문자 내용처럼 외출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는 미세먼지를 피할 수 없다. 2.5㎛ 이하(PM2.5) 초미세먼지는 창문 틈새까지 파고든다. 창문을 꽁꽁 닫아도 집안 초미세먼지 농도는 국제보건기구(WHO) 4단계 권고기준 ‘매우 나쁨’ 수준인 50㎍/㎥를 가뿐히 넘는다. 집 크기에 알맞은 청정능력을 가진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면 집 안에선 그나마 걱정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집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온 몸으로 미세먼지를 뒤집어쓴다. 차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조기를 ‘외기 차단’으로 설정해도 금세 눈이 따갑고 목이 칼칼해진다.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를 사용해도 바깥공기를 너무 오래 차단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다. 차에서 내리면 마스크를 쓸 수 있는 시간·장소·상황은 의외로 적다. 그래서 요즘 집 밖에서 쓸 수 있는 공기청정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1인 가구는 물론 차량·사무실에서 활용할 수 있게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기존 음이온 방출 방식에서 나아가, 가정용 기기처럼 헤파필터를 장착한 여과식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고, 조만간 휴대용 제품도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 온다.불스원은 최근 차량용 공기청정기 신제품 ‘에어테라피 스마트액션’을 출시했다. 전작보다 빠르고 강력한 공기청정 효과를 낸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0.3㎛ 크기의 미세입자를 99.95% 이상 차단해 주는 H13(헤파)급 필터가 적용됐다. 제품엔 스마트 센서가 장착돼 있어, 차 안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제품 전면 발광다이오드(LED)에 색깔로 표시해 준다. ‘좋음’은 파랑, ‘보통’은 노랑, ‘나쁨’은 빨강으로 표시된다. ‘스마트 오토’ 기능은 오염도에 따라 자동으로 풍량을 조절해 준다. 전원은 차량 시동과 함께 켜지고 시동을 끄면 같이 꺼진다. 운전자의 이전 사용 패턴을 기억하는 사용자 최적화 기능도 갖췄다고 불스원 측은 설명했다. 또 45㏈ 이하의 저소음이 유지된다.스웨덴 공기청정기 브랜드 블루에어도 차량용 신제품 ‘케빈에어’를 출시했다. 차량 내부 공기질 오염이 외부보다 최대 15배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 실내보다 좁은 공간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정화해줄 수 있는 형태로 필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새 필터는 활성탄필터와 먼지필터가 결합된 형태다.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유해가스는 물론, PM2.5의 미세먼지와 꽃가루, 박테리아 등 공기 중 오염물질을 최대 99.97% 제거해 준다. 세단이나 해치백 차량 내부 공기는 최대 6분 내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미니밴 등은 최대 11분 내에 정화할 수 있다는 게 블루에어 측 설명이다. 캐빈에어는 제어 손잡이에 차량 내부 공기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점이 특징이다. 공기 오염도, 필터교체 시기, 팬 설정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운전 중에도 어렵지 않게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오토모드를 사용하면 레이저 센서가 입자 수치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제품의 작동을 조절, 공기질을 유지한다. 제품에 전원이 들어있는 동안에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블루에어 프렌드’앱을 통해 원격제어 및 차량 내 공기질 확인도 가능하다. LG전자는 배터리를 충전해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소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미니’를 이달 중 출시한다. 국내 대기업 가전 계열사 중 소형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는 건 LG전자가 처음이다. 글로벌 가전업체 필립스가 만든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있지만 국내엔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 제품은 휴대용이라서 차 안은 물론 유모차, 사무실 책상 위 등 사용 장소에 제약이 없다. 지난달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건축박람회에서 선보인 제품은 차 안 컵홀더에 장착한 모습으로 공개됐다. 청정공기보급률(CADR) 수치는 13㎥/h로 LG전자는 이를 ‘일반 차량 10분내 청정’이라고 소개했다. 제품 소음은 약풍 기준 30㏈, 강풍은 43㏈이다. 포터블 PM1.0 센서를 탑재해 청정 정도를 표시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앱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 사용시간은 약풍 기준 8시간, 강풍 기준 2시간이다. 차량용이든 실내용이든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땐 인증마트를 확인하는 게 좋다. CA마크는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발급하는 인증으로 공기정화능력·풍량·소음발생여부·유해물질제거율 등 종합검사를 통과한 제품만 받을 수 있다. 수입 공기청정기에선 CADR을 확인해야 한다. CADR은 공기청정기에 걸러진 깨끗한 공기가 얼마나 많이 빠르게 퍼져 나가는지 확인하는 수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부, 5800억원 투자해 우주혁신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 나선다

    정부, 5800억원 투자해 우주혁신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 나선다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과 달 궤도선 상세설계 완료, 한국형GPS 개발 등 올해 우주개발 사업에 5813억원이 투입된다. 스페이스X처럼 민간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혁신생태계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 조성에도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는 7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제30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9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 등 4개 안건을 심의 확정했다. 정부는 우주발사체 기술자립, 인공위성 개발 및 활용서비스 고도화, 우주탐사,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구축, 우주협력, 우주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6개 전략분야를 선정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분야는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인공위성 활용으로 312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발사한 정지궤도 기상위성은 ‘천리안2A’호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되는 한편 미세먼지 이동을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는 해양환경위성인 천리안2B호의 내년 발사에 앞서 총조립과 우주환경 시험이 실시된다. 이와 함께 농림 및 산림 상황 관측을 위한 차세대중형위성 4호 개발도 올해 새로 착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75톤 엔진시험발사를 발판으로 한 우주발사체 기술 자립에도 178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올해 75톤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해 300톤급 1단 엔진 제작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발사체 최상단인 3단에 올라가는 7톤급 엔진의 종합연소시험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2발사대 기반시설 공사와 발사대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2020년 한국 최초 달 궤도선 발사 계획에 맞춰 올해 550㎏급 시험용 달 궤도선 시스템 상세설계를 올해 완료하고 진동, 음향 등 우주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지상검증에 나서게 된다. 여기에 최근 지구로 날아드는 각종 소행성과 혜성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 상공 유성체 감시용 광학카메라 개발 등 감시기술과 대응체계도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62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또 GPS로 대표되는 위성항법시스템의 독립을 위해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구국을 위해 국제협력과 상세 개발전략 수립을 거쳐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게 된다. 미국이나 유럽 등 우주선진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우주산업 분야 활성화와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87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궤도우주정거장(게이트웨이) 구축에 국내 산학연 참여를 추진하고 우주쓰레기 경감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과 같은 국내규범을 수립하는 등 우주혁신 생태계 조성에 183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또 올 12월 ‘우주부품시험센터’ 구축에 발맞춰 국내 기업의 우주부품 시험평가를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기술감리제도와 기술개발 지침을 마련하는 등 민간기업에서 우주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해 우주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이번 정책을 바탕으로 국내 우주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우주산업을 육성해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홍은미 지점장의 생활 속 재테크] 널뛰는 주식시장, 다·다·인 적립투자로 넘으세요

    다양한 방식…등락 따라 투자 금액 조정 다양한 대상…안전자산도 함께 투자를 인컴형 주목…침체기에도 수익률 유지 “모든 사람이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지능이 있지만 누구나 수익을 내지는 못한다. 공포에 빠졌을 때 쉽게 매도하는 습성이 있다면 주식은 피해야 한다.” 피델리티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가 남긴 명언이다. 올해처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되새겨봄 직하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 속도는 함께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각 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도 있어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피터 린치의 말로 돌아가보자. 이는 감정에 휘둘리면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경고다. 군중심리에 휩쓸리면 가격이 높을 때 사고, 낮을 때 파는 우를 범하게 된다. 손실로 인한 고통은 이익에서 느끼는 행복감보다 두 배나 커 손실을 피하려 서둘러 팔기도 한다. 그렇지만 변동성이 커진 시장은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기회가 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변동성을 이길 수 있을까. ‘적립식 투자’가 바람직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적립식 투자란 장기간에 걸쳐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특정 대상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투자 시기를 나눠서 매입 단가를 낮추고 비용을 비슷하게 하는 ‘코스트 애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 일정한 수익을 기대하면서 가입 시기와 주가를 고민하는 수고도 덜 수 있고 절세 효과도 있다. 소액을 나눠 투자할 수 있어 목돈을 마련할 때도 활용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으로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납입 방식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다. 보통 매월 일정한 금액을 넣는 정액 적립식이 알려져 있지만 자산 가격이 오르고 내림에 따라 금액을 조정하고 상승세를 탈 때 납입금을 늘여도 좋다. 둘째는 투자 대상이나 유형의 다변화다. 적립식 투자를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처음 목표로 삼은 투자 기간이나 수익률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 위험이 큰 주식 외에 환매 시점을 고려해 안전 자산도 함께 투자해보자. 마지막으로 인컴형 상품을 주목해보자. 채권과 부동산투자신탁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인컴형 상품은 또박또박 수익을 받을 수 있어 시장이 침체돼도 일정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해외채권형 펀드 등 글로벌 상품은 주식형 상품보다 중장기적 투자 성과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적립식 펀드도 일반 펀드처럼 운용사와 상품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가입 전에 비교·분석하는 것도 잊지 말자. KB증권 광화문지점장(WM스타자문단)
  • LG 롤러블·8K올레드 TV 하반기 국내 출시

    LG 롤러블·8K올레드 TV 하반기 국내 출시

    LG전자가 올 하반기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와 8K(7680×4320) 올레드 TV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롤러블 올레드 TV는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리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업계의 찬사를 받은 제품이며, 8K 올레드 TV는 지난해 일부 업체가 판매를 시작했지만 LG전자는 출시를 미뤄 오던 제품이다. 권봉석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사장)은 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년형 TV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이들 제품을 올 하반기 세계에서 제일 먼저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롤러블 올레드 TV는 초기에 한국,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출시국을 정할 것이며, 적정 가격선은 유통 부문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2019년형 올레드 TV는 지난해보다 가격도 최대 30% 낮아졌다. 55형이 270만∼310만원, 65형 520만∼890만원, 77형은 1200만∼1800만원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존 산업에 기댄 한국, 신산업 미약…통합적 관점서 성장·고용 해결해야”

    성장·고용이 기존 산업에서 부진하고, 신산업에서 고성장을 이루는 글로벌 추세와 달리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신산업이 경제 활력을 적극적으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현안별·단편적 접근법으로 한국 경제가 처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통합적인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싱크탱크인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우리 경제, 이제 다시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주제로 열린 SGI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제 발표를 한 서영경 대한상의 SGI 원장은 “글로벌 성장과 고용을 보면 기존 산업에서 부진하고 신산업에서 고성장하는데, 우리나라는 신산업이 미약하다”고 평가하면서 “성장과 고용의 원천인 기술혁신이 확산되려면 산업 간 융합, 무형자산 투자 등 민간의 노력과 함께 규제개혁, 이해갈등 조정,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통한 정부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 사례를 보면 신산업 발현, 고령화 등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노동시장 이동성이 증가한다”면서 “고용안전망 중심의 사회안전망 강화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완화해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과 혁신성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 원장이 언급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란 대기업·정규직 노동시장은 유연성이 낮고, 중소기업·비정규직 노동시장은 안정성이 낮은 방향으로 양극화된 현상을 일컫는다.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가 혁신을 지향하는 체질로 전환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토론자인 이인실 한국경제학회장은 “최근 장기 저성장 탈출이 쉽지 않는 이유는 경제 내 선도 부문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고부가가치 및 신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여러 부처에서 분절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기보다 경제·통상·산업정책을 포괄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헌 유엔 국제노동기구 고용정책국장은 “성장·일자리·분배라는 세 톱니바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적인 고용정책을 펴고 인적자본 투자를 확대하되 사회안전망에 대한 민간의 도덕적 해이는 방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용만 상의 회장은 서면 인사말을 통해 저성장·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각 전환을 역설했다. 박 회장은 “정부 정책 주도의 개발연대 방식에서 벗어나 자율규범 환경 속 사회안전망 비용 분담 방식으로 민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단기적 안목에서 현안별로 단편적 접근을 할 게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여러 이슈 간 인과관계를 고려해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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