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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을 풀무질하는 농부/풀무원 창시자 원경선씨 전기

    풀무원 공동체 한삶회의 창시자인 원경선씨(85)의 전기 ‘생명을 풀무질하는 농부’(한길사)가 나왔다.지은이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2대 사무총장을 지낸 건축학자이자 시민운동가인 유재현씨.이 책에는 초등학교를 간신히마친 한 시골농부가 소외된 이들과 한그릇의 밥과 쉼터와 일터를 나누는 이타적 삶의 길을 걷게 된 내력이 소상히 담겨져 있다. 원씨는 지난 55년 경기도 부천에 개간도 안된 땅 1만평을 마련하면서부터 공동체운동을 시작했다.76년에는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을 시작하면서 바른 농사를 지향하기 위한 정농회를 창설했다.또 이기적인 사유욕을 버리고 더불어 사는 삶을 실현하기 위해 공동경작과 공동소유 그리고 공동분배를 원칙으로 하는 한삶회를 설립했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나눔과 공유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온 원씨의 삶이 대담과 구술을 통해 생생하게 소개된다.여러 시민운동 프로그램의 구체적 모델이 되고 있는 원씨는 현재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옥정리에 있는 풀무원 농장에서 ‘전도하는 농부’로서의 선지자적 삶을 일궈가고 있다.
  • 觀光거리 개발/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공항은 그 나라의 얼굴이자 첫인상이다. 어딘지 어둡고 을씨년스러운 공항이 있는가 하면 관청처럼 딱딱하고 차갑게 보이는 공항도 있다. 그러나 활기찬 아나운스 멘트와 떠나고 맞는 여행객의 행렬때문에 어느 공항이나 하루종일 북적대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하와이 호놀룰루공항은 후끈 달아오르는 열기와 올킷향기로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겨준다. 싱그러운 꽃향기가 첫인상이 되어선지 여행내내 들뜨고 기분이 좋은 것은 어쩔수 없다. 더구나 공항에서 목에 걸어주는 ‘레이’는 행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꽃목걸이를 목에 거는 순간 행운이 함께 한다는 예감에 여행은 한층 흥겨워지게 된다. 엊그제 한국관광공사 직원들이 김포공항에서 펼친 소박한 일본인 관광객환영행사는 보기만해도 흐뭇한 광경이다. 출구를 빠져나오는 관광객들에게 오색 풍선과 일본어로 된 관광책자를 나눠주고 신청사 주차장에서는 입국환영을 위한 두레패 사물놀이가 꽹과리와 북으로 한국적인 인상을 각인(刻印)시켜주었다. 집에 손님이 오면 반기고 맞는 것은 우리의 오랜 미풍양속이다. 신바람으로 펼쳐지는 우리만의 가락과 친절 이미지는 관광공사다운 기발한 발상이 아닐수 없다. 이제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고교생들이 수학여행지로 선택할만큼 일본은 우리의 최대 고객이다. 오는 5월5일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징검다리식 황금연휴 동안 지난해보다 23.4%나 늘어난 5만2천여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고 한다. 확실한 한국적 관광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줄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얼마든지 값진 문화유산과 자연관광지가 있다. 남대문·동대문시장 등의 짭짤한 쇼핑은 물론 전통문화의 거리인 서울의 인사동을 비롯,이천도자기 축제와 진도 영등제 등 지방축제들을 특화·차별화해서 널리 알리고선전해서 일본뿐 아니라 세계의 관광객들을 유치할수 있는 호기로 삼아야 한다. 나라 전체가 IMF 한파로 위축된 분위기지만 눈부신 오색풍선과 사물놀이가락 등 한바탕의 판굿은 한국적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손색이 없었다. 참으로 잘한 일이다. 이러한 친절운동으로 한파와 위축을 몰아내고 관광을 ‘21세기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할 때다.
  • 호방한 필치의 山水畵/김경식 개인전

    명산대천을 두루 다니면서 얻은 감흥과 스케치를 통해 한국의 실경을 화선지위에 재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한국화가 김경식씨가 개인전을 지난 28일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580­1644)에서 갖고 있다. 김씨는 전통적인 표현양식을 따르면서도 관념이나 사실성에 구애받지 않고 감동에 솔직한 표현을 중시하는 작가.기존의 형식적 질서에 얽매이지 않는 표현의 순수성을 즐기는 만큼 필치가 호방하고 격렬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거침없이 붓을 움직이지만 순간적인 표현감정에만 맡기지않고 전체적인 조화와 통일을 이루어내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2년간 직접 현장을 찾아 스케치한 암벽과 수목·폭포 등 한국의 산수를 전통의 맛과 현장감을 물씬 풍기도록 드러낸 근작들을 소개하는 자리.먹색의 농담처리와 담채기법 등을 써 한국적인 자연의 특징과 자유로움이 짙게 담겨 있는 작품들이다.9일까지.
  • 강남大 방송국 장애인 PD 이경헌군

    ◎“인생에 대한 도전으로 방송 지원”/‘3D동아리’ 자원… ‘방송따라잡기’ 프로 가장 인기 ‘레디 큐’ 28일 상오 10시 경기 용인시 기흥읍 강남대 방송국(KUB) 스튜디오. 언어 및 지체 장애자인 이경헌군(21·사회복지학부 2년)이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방송제작에 몰두하고 있다.이군의 직책은 방송 프로그램을 총지휘하는 PD(프로듀서). 지난 20일 개교기념일 교내방송을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낸 이군은 오늘도 방송준비에 여념이 없다.이군은 “몸이 불편해 일반학생들보다 일의 속도가 늦기 때문에 미리 방송을 준비하곤 한다”고 말한다. 이군은 서울방송(SBS)제작관리국 부국장으로 근무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지나해 3월 입학하자 마자 방송국에 지원했다. 장래희망은 정작 목사이지만 방송일을 의지의 실험대이자 인생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하고 지원했다. 요즘에는 학보사와 방송국 등이 3D동아리로 분류돼 일반학생들이 지원을 꺼린다.또 방송의 매력 때문에 찾아온 대부분의 학생들도 힘이 들어 중도에 포기하기 일쑤란다. 하지만 이군은 오히려 가장 힘들다는 PD를 지원했다.그래선지 20여명의 회원 가운데 PD는 단 2명. 그가 담당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모두 3종류.월요일 점심 시사프로그램인 ‘다이얼 629’와 금요일 아침을 시작하는 음악프로그램인 ‘해피데이’와 점심 방송평론 ‘방송따라잡기’. 프로그램 하나의 방송시간은 불과 20여분이지만 기획에서 제작,연출 등의 전과정을 준비하려면 3∼5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이군은 3개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수업시간을 빼고는 모든 시간을 방송국 일에 매달려야 한다.작업이 밀릴 때는 밤샘작업을 하기 일쑤다. 이군은 “아버지로부터 전해들은 방송계의 뒷이야기 등을 곁들인 ‘방송따라잡기’가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코너”라며 “가끔 재학생들에게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군은 “장애인도 일반인들 못지 않게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방송일에 도전했다”며 “일반 학생들이 내가 만든 방송을 들으며 활기찬 대학생활을 한다는 보람으로 일한다”고 덧붙였다.
  • 靜觀軒/李世基 社賓 논설위원(外言內言)

    덕수궁에 들어가면 지금의 덕흥전 후원에 자리잡은 정관헌(靜觀軒)은 구리빛으로 고색이 창연하다.한눈에 보아도 다른 궁중건물과는 달리 녹색 단청이며 난간의 문양 등이 이색적인 정취를 자아낸다.이 건물은 중앙의 석조전(石造殿)보다 10년 앞선 것으로 고종 4년(1900년)에 러시아인 사바틴이 설계하여 완공한 것이다. 정면의 지붕은 일본풍에다 둥근 창을 뚫었고 철제기둥과 난간의 문양도 사슴 소나무 박쥐 당초문이 투각되어 한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는 하지만 철제가 주는 차가운 이미지와 기둥머리의 로마네스크장식,대리석 바닥과 돌벽 때문에 이질적인 서양풍이 강하다.한때는 태조의 영정을 봉안하고 고종의 어진(御眞),순종의 예진(睿眞)을 모시기도 했으나 주로 고종이 연유처(宴遊處)로 사용하던 곳이다.모란꽃이 흐드러지게 핀 후미진 전각에 앉아 왕이 차를 들고 음악을 감상하면서 나라 빼앗긴 설움을 정관(靜觀)으로 다스렸리라는 짐작이다. 문화재 관리국은 최근 정관헌의 보수공사에 착수,5월 중순까지 단청과 내부 도색을 끝내고 빠르면 7월부터 우리 음악을 들으면서 전통차를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60년대와 70년초까지는 이곳에 앉아 음악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었으나 오래 폐쇄되다가 다시 개방한다니 여간 반갑지 않다.문화재 보호라는 측면에서 모든 전통공간을 멀리 두고 바라보는 데그친다면 이는 ‘그림의 떡’처럼 무의미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우리 문화를 거리감없이 숨쉴 수 있도록 한국적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개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외국인이나 청소년들에게도 한낱 고궁이 아닌,지나간 역사의 그림자가 오늘의 세대로 이어지는 역사의 다리로서 의미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고궁 뜰을 거닐다가 어디선지 들려오는 아악(雅樂)연주로 인해 우리의 문화는 한층 운치있고 생명감있게 꽃피울 수도 있다.비운의 고종이 어떤 생각에 젖어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었을까.한번쯤 정관헌에 들러 스스로를 체관(諦觀)하는 자세도 이 어지러운 세태를 살아가는데 진실한 휴식이 될 것도 같다.
  • 불법과외 단속 겉돈다/교육청 인력 부족에 형식적 조편성만

    ◎일선경찰도 소극적… 지침조사 시달안돼/서울 48개 신고센터 한달 제보 고작 1건 불법과외 단속이 겉돌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과외와의 전면 전쟁’을 선포한지 1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형식적인 단속과 단속 인력 부족 등으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단속의 양대 축인 교육당국과 경찰간의 협조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초부터 본청과 11개 지역교육청에 36개 단속반을 구성해 단속에 나섰지만 적발 건수는 거의 없다.시 교육청 관계자는 “단속실적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극히 미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과외가 가장 극심한 지역을 관할하는 강남교육청조차 5∼6명의 단속반 투입에도 불구하고 단 한건을 적발하지 못했으며 강동·동부·성동교육청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불법 과외의 적발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제보가 절대적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이 설치한 48곳의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본청 중등교육국에는 지난 달에 단 1건의 제보가 들어왔고이달 들어서는 전혀 없다. 단속인력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고급 주택가,대형 아파트 단지,학원가 등을 불법과외 취약지구로 선정,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단속반원들은 별도의 고유업무를 맡은 장학사나 일반직 공무원들로 1주일에 1번씩 돌아가면서 단속을 맡고 있다.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는데다 잠복근무등 적극적인 활동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1주일에 1번씩 현장 단속을 나가지만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과외를 하지 말자는 홍보전단을 주택가 등에 돌리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털어놨다.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서는 경찰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경찰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오는 6월의 지방선거 감시와 IMF체제에 따른 민생치안확보에 경찰력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교육부의 협조 요청에도 불구,일선경찰서에는 불법과외 단속에 대한 지침이 시달되지 않은 상태이다. 지난 주 시교육청의 L장학사는 불법과외 현장으로 여겨지는 강남의 한 아파트에 대한 제보를 받고 인근 파출소 경찰관에게 협조를 요청했지만 “파출소를 지킬 사람도 없는 터에 뚜렷한 물증도 없이 함부로 남의 집에 들어갈수는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 장학사는 “평생을 교단에 서 온 장학사들이 영장도 없이 심증이나 제보만으로 남의 집에 불쑥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중등교육정책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지 한달도 채 안 됐고 아직 홍보기간이어서 별다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만 말했다.
  • 부당해고·상습체불 전원 구속/검찰,일선지검에 지시

    ◎실직자 평화시위 최대한 보장 대검찰청 공안부(秦炯九 검사장)는 23일 부당해고와 악의적인 상습체불 등 부당노동행위 사범을 경제회생 저해 사범으로 간주,전원 구속수사하고 관련 고소·고발사건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키로 했다. 또 실직자들의 평화적 집회 시위는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 폭력 행동은 엄단하고 총파업 등 사회혼란을 선동하는 불순사상 전파 매채를 단속하는 한편 한총련과 범민련 등 불법 단체들의 실업자 지원 행위도 철저히 차단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상오 행정자치부 교육부 산업자원부 노동부 경찰청 등 10개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공안사범 합동수사본부 실무 협의회’를 개최,실업 문제로 인한 사회 혼란을 사전에 예방키로 하고 이같은 방침을 일선 지검과 지청에 지시했다. 검찰은 부당노동 행위를 한 184개 사업장을 적발,드레곤관광 대표 강형모씨(41),마산성모병원 대표 홍일부씨(54),진미전자주식회사 대표 李병목씨(35)등 3명을 사법처리하고 157개 사업장은 계속 수사하고 있다.
  • JP 백제권 개발 숙원 푼다/총리 취임후 첫 고향 방문

    ◎역사·문화거점 육성 강조 【朴政賢 기자】 金鍾泌 국무총리서리가 21일 취임후 첫 지방 나들이를 했다.행선지는 고향이자 지역구인 부여.금의환향한 셈이다. 그의 부여방문은 이런 정치적 의미와 함께 역사적인 뜻도 갖는다.백제역사재현단지는 10여년에 걸친 그의 숙원사업이다.애착이 짙게 배어있는 사업이다. 신라문화권이 화려하게 복원돼 있는데 비해 백제문화권은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돼 왔다는 게 金총리서리의 인식이다.金총리서리가 기공식 치사에서 백제문화권을 경주문화권 못지않게 복원·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인식의 반영이다.문화유적 발굴과 정비는 물론이고 교통편,숙박시설 등의 면에서 백제권은 경주에 비해 크게 뒤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유적의 발굴과 정비·복원으로 찬란했던 백제역사를 재현하는 계획이 세워져 있다.공주와 부여 사이에는 백제역사재현단지와 공주문화관광단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호텔·컨벤션센터 등의 관광·휴양시설이 들어서 역사문화 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金泳三 전 대통령시절부터 추진돼온 백제문화권의 개발사업은 공동정부를 맞아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지역적인 뿌리가 백제문화권이다.金大中 대통령도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도 이런 관심의 표명으로 받아들여진다.
  • 비싼 관람료/李世基 社賓 논설위원(外言內言)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에는 지오토와 렘브란트 피카소 작품 등 19C에서 20C 초반에 걸친 주옥같은 명편들이 2천여점 이상 소장되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라파엘로 미켈란젤로의 작품도 전시되어있으나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의 입장료는 35프랑(약 8천원). 밀레의 만종에서 르누아르 드가 모네 세잔과 로댕 마이욜의 조각품이 전시되어있다. 루브르박물관의 입장료도 40프랑, 18세미만은 무료고 일요일에는 20프랑을 받는다. 아침에 들어가서 저녁에 휘청거리며 나오면서도 정신의 보고(寶庫)에 보석을 쌓았다는 기쁨때문에 만족하게 미술관 문을 나서게 된다. 지난해 갤러리 현대의 미국 천재화가 바스티야전의 입장료는 일반 1인 3천원 단체는 1인 2천원.‘월 투 월(Wall To Wall)’을 위한 출발에서 도착까지의 기획과 작품임대 해외운송 보험 포장 국내운송 건물임대 인건비등 경비는 약 1억원이상이 들었다. 유료 1만명이 관람했다해도 7천만원 손해를 본 셈이다. 이는 흥행때문이 아니라 미술애호가 저변확대를 위한 서비스라고 할수 있다. 지난 3월말까지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열렸던 ‘중국문화대전’의 입장료는 8천원, 전시기간 85일간에 유료관람객은 24만여명으로 괜찮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같은 입장료 8천원에 같은 24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했으면서도 이집트전을 기획한 주관사는 망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제일기획이 들여온 레오나르도 다빈치전은 국내전시사상 입장료가 가장 비싼 1만5천원이다. 독일의 IKA(국제문화교류위원회)가 기획한 이 전시회의 전시품목은 총 254점, 경비도 14억원이나 든 대규모의 세계적 전시다. 한데 오리지널은 유화 10점중 3점에다 소묘 1점,조각 3점뿐이라는 것이 문제다. 그외엔 오리지널과 똑같은 팩시밀리와 모형들로 다빈치의 천재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그림 한점이라도 만족과 기쁨에 찬 감상을 할수 있다면 비싼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수도 있다.문제는 내용이 과연 알차냐는 것이다.어쨌든 지금은 IMF시대라선지 유난히 비싼 관람료가 우리를 놀라게 한다.
  • 퓰리처 국제보도상에 NYT/멕시코 마약부패 추적 공로

    ◎특종상엔 LA타임스 선정 【뉴욕 AP AFP 연합】 미국 최고권위의 언론상 퓰리처상의 올해 국제보도상에 멕시코 부패를 보도한 뉴욕 타임스가,공익보도상에 노스 다코타주 그랜드 포크스의 홍수사태를 다룬 그랜드 포크스 헤럴드가 각각 선정됐다고 컬럼비아대학교가 14일 발표했다. 퓰리처 국제보도상은 “멕시코 마약부패의 해악을 파해친” 연재물을 낸 뉴욕 타임스 기자단에 돌아가게 됐다. 그랜드 포크스 해럴드는 “이 신문사를 포함해 도시 대부분이 홍수,폭풍설(雪),화재로 파괴된 후 지역사회의 결속에 기여하는” 기사들을 실음으로써공익보도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미수로 끝난 노스 할리우드의 은행강도사건 및 경찰의 총격 보도로 특종보도상을 타게 됐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피처사진보도상도 수상케 됐다. 볼티모어 선지의 게리 콘과 윌 잉글런드는 국제 선박해체 사업을 노동 및 환경문제를 포함시켜 심층보도한 공로로 추적보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위안부문제 보상금으로 끝내선 안돼” 金 대통령/국무회의 14일

    ◎관련부처 국무위원 전원 발언… 열띤 토론/피해자 등 당사자 의견조정이후 결정키로 【梁承賢 기자】 14일 국무회의는 일본 군대위안부 배상 문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金大中 대통령은 물론 관련부처 전 국무위원들이 발언에 참여했다.그러나 예상과 달리 법안처리는 유보됐다.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군대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지원 경비로 1998년도 일반회계 예비비 49억6천9백만원의 지급 결의를 해달라.만약 일본정부가 과거의 비인도적 사건에 대한 사과와 배상책임을 정상적으로 하면 이를 환수,국고에 귀속시키겠다. ▲金대통령=정부로서는 잘한 일이다.그러나 일본에 대한 배상요구와 향후대책은 무엇인가. ▲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피해자 개개인의 배상요구는 일본에 하지 않겠다.일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요구를 촉구하겠다. ▲金대통령=배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李海瓚 교육부장관=이는 정서상 중요한 일이며,한일간 미묘한 문제다.정부의 지원은 선지급 형식이 되므로 일본을 대신해서 지급하는 것이다.형식상 대부형식으로 하면 좋겠다. ▲尹厚淨 여성특위원장=UN고등판무관에서도 일본에 도의적·인도적 책임을 묻는다고 했다.여성계도 일본의 공식적 사죄와 배상을 주장하고 있다.일본이 받아들이지 않고있다. ▲申樂均 문화관광부장관=(사죄와 배상은) UN 인권위원회 권고사항이며,정부가 지급하면 시민단체 운동에 지장을 주는 일이다. ▲金대통령=정부의 지급액 기준이 일본이 주겠다는 것과 같은가. ▲朴외통장관=같다.민감 모금액이 있어 더 준다는 것이다. ▲金대통령=돈문제가 아니다.국제적 관계가 중요하다.피해자들이 노후에돈 쓰는 것도 좋지만,명목은 우리정부가 일본을 대신하는 것 아니냐. ▲朴외통장관=그렇다. ▲金대통령=할머니들의 고통에 대해 위로금을 주고 일본과의 문제는 그것대로 해결해야 한다.국내는 물론 UN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가.그런데 여기서 끝내는 것처럼 해서는 안된다. ▲申문광부장관=처리문제가 남게 되므로 위로금을 대부로 하면 좋겠다. ▲金대통령=대부금은 결국 회수해야 한다.50년 넘게 처리 못한 것은 우리정부의 책임도 있다.정부 위로금도 주고,일본이 배상하면 더 주면 되지않느냐.일본의 금액과 같다는 데,빚을 질려고 하겠는가.또 할머니들이 안받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朴相千 법무장관=우리는 야당때 배상을 요구했다.외통부의 방침은 전정부의 입장이다. ▲金대통령=오늘 처리하는 것 보다 부처간,시민단체간,피해자간 얘기를 해달라.일본과도 미묘한 관계가 있으니 대화를 하라. ▲朴외통장관=다른 나라들은 일본 민간기금을 받고있다.우리도 받는 사람이 있으니 빨리 해결하자는 것이다. ▲朱良子 보건복지부장관=우리도 7명이 받았는 데 정부 지급시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 ▲金鍾泌 총리서리=당사자들의 조정을 거친 다음,결정하도록 하자. ▷의결안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시행령개정안 △공인노무사법시행령개정안 △직업안정법시행령개정안 △98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ASEM경비) △〃(금융감독위 신설·운영경비) △국제과학기술센터설립에 관한 협정가입 △마약 및 향정신성물질의 불법거래방지에 관한 국제연합협약 가입 △영예수여 △외국인의 토지취득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개정안 △정부인사령안
  • 佛의 對韓 통상압력 전초전/金柄憲 파리 특파원(오늘의 눈)

    최근 프랑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상품이 프랑스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하고 있다.자동차,정보처리기기,전자부품산업에서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반면 함께 금융위기를 겪은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밀레이지아 4개국은 전혀 우려할 상대가 아니라고 말한다. 자동차의 경우만 봐도 일견 그들의 주장이 맞는 것 같다.프랑스 자동차생산자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월 2달 동안 프랑스내 한국산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에 비해 59%가 증가한 2천972대다 프랑스내 외제차시장만을 놓고 볼 때 시장점유율은 무려 39.7%나 되는 것도 사실이다. 선박의 경우에도 이 기간 동안 5억4천8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무려 2만3천323%에 이른다.무선통신기기나 항공기부품도 증가율이 100%를 훨씬 웃돈다.언뜻 보면 한국민의 자존심이 한껏 살아나는 이야기 같다.IMF 한파를 슬기롭게 이겨가고 있는 한국인의 긍지도 느낄 수 있음직한 대목이다. 실제로 최근 원화절하로 컴퓨터,자동차,전자부품 등 우리의 주요상품이 대프랑스 수출에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선박,무선통신,항공기 부품을 제외하고는 본격적인 수출증가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도 괄목할 만한 판매신장에도 불구,같은 기간중 대프랑스 수출실적은 금액기준으로 22.7%가 줄었다.신규수출 증가보다는 그동안 쌓인 재고처리의 영향일 뿐이다. 프랑스가 엄살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그 진의는 뭘까.자체적으로는 물론이고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한국에 통상압력을 가하기 위한 전단계 작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원화절하에 따른 수출호조가 언제가 통상압력으로 돌아올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지 3달 만에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비단 프랑스와 EU만은 아닐 것이다.미국 등 모든 주요수출국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시작됐을 것이다.그러나 국내사정은 어떤가.겨우 몇달 계속된 무역수지 흑자를 마치 위대한 전리품인양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최근의 언론보도나 정부발표를 보면 이러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 도서출판 푸른숲 刊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시인 괴테의 참회어린 자기성찰/신분 숨긴채 자유 만끽한 21개월간 여정/자신의 정체성 회복·고전주의 문학 선도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게 마련이다” 독일의 문호 괴테(1749∼1832)의 희곡 ‘파우스트’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이상을 향해 부단히 접근하던 괴테.예술가로서의 자신을 바로 세우려는 그의 몸부림은 눈물겨운 데가 있다.그런 노력의 결정(結晶)이 바로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펴낸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괴테 지음,박영구 옮김)은 위대한 시인 괴테의 진지한 자기성찰 기록이자 참회의 고백이다. 20대 중반의 청년 괴테가 ‘질풍노도’ 시대의 격랑에 빠져 있던 시절,괴테의 아버지는 그에게 이탈리아 여행을 권한다.그러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츠’의 작가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던 26세의 괴테는 이탈리아로 가지 않는다.그 대신 1775년 칼 아우구스트 대공의 초빙을 받아들여 바이마르 공국으로 가 정치권에 몸을 담는다.괴테는 추밀원 고문관과문교담당 대신을 거쳐 82년에는 귀족의 칭호를 받고 마침내 내각 수반에까지 오른다.하지만 바이마르 공국의 정사(政事)를 돌보던 10여년간은 괴테에게는 창작활동의 침체기였다.그의 문학적 상상력은 점점 무뎌졌고 작가로서의 명성도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1786년,괴테는 마침내 자신의 37세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지인들 곁을 몰래 빠져나와 역마차에 몸을 싣는다.집사에게만 행선지를 일러준 채 훌쩍 이탈리아 여정에 오른 것이다.괴테의 시심(詩心)은 이 이탈리아 여행과 함께 다시 불타오른다. 고대 예술에 심취한 독일의 미술사가인 빙켈만은 13년동안 로마에 머물며 연구하는 가운데 로마를 ‘온 세계를 위한 위대한 학교’라고 까지 규정했다.고대 로마와 그리스 예술에 대한 빙켈만의 여러 저술은 독일의 작가와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쳐 고대예술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괴테의 이탈리아 여행도 그같은 시대배경 아래에서 이뤄졌다.괴테는 ‘장필립 뮐러’라는 가명의 상인으로 신분을 숨긴 채 익명의 자유를 만끽하며 1년 9개월간의 이탈리아 여정을 보냈다.이 여행은 괴테 자신의 인간적 성숙과정뿐만 아니라 독일문학의 발전과정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다.괴테는 사회적·예술적 전통에 반항하며 반사회적 자아를 주장한 문학운동,곧 ‘슈트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의 기수로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들고 나왔던 지난 날의 자신과 결별한다.그리고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함’을 특성으로 하는 고전적 미(美)에 눈뜬다.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기를 우리는 ‘독일 고전주의’시대라고 부른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문학적으로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했다.‘이피게니에’를 유려한 운문형식으로 고쳐 썼고,‘에그몬트’를 마침내 탈고했으며,‘벨라 별장의 클라우디네’와 ‘에르빈과 엘미레’도 완성을 보았다.또 15년이나 묵혀 둬 누렇게 변한 ‘파우스트’ 원고를 꺼내 집필을 다시 시작했으며,9년만에 ‘타소’를 개작하기 위한 구상이 무르익어갔다.시인과 궁정인으로서의 갈등을 그린 ‘타소’는 안정과 조화,질서를 미의 요체로 하는 독일 고전주의의문을 연 작품이다. ‘칼스바트에서 로마까지’‘나폴리와 시칠리아’‘두번째 로마체류기’ 등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2부는 괴테가 여행중 날마다 쓴 일기를 토대로 한 것이고,3부는 그가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고 일년여 동안 로마에 체류하면서 남긴 글이다.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로마에 도착한 날을 가리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나의 진정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적고 있다. 괴테의 문학에는 근대 독일 및 유럽의 정신사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괴테는 ‘슈트름 운트 드랑’,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3개 문학사조에 걸쳐 두루 큰 영향을 미치며 독일문학의 원류가 됐다.괴테는 시인으로서,정치가로서,또한 자연과학자로서 거의 전인(全人)에 가까운 활동을 펼쳤다.그의 문학은 이러한 폭넓은 인생체험을 반영한 것이다.괴테가 “어찌할 수 없는 욕구에 이끌려” 찾은 이탈리아 그 중에서도 특히 로마는 그의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 장애학생 인권선언 공포 서강대 ‘알바트로스’

    ◎“장애자란 이유로 권리·명예·특전 제한될 수 없다” ‘장애 학생은 모든 비장애 학생들이 누리는 기본인권을 당연히 누려야 한다’ ‘장애자란 이유로 권리 명예 특전이 거부되거나 제한될 수 없다’ 국내 대학 최초로 지난달 23일 ‘장애학생 인권선언’을 공포한 서강대 ‘알바트로스’.장애학생의 인권향상을 위해 결성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연합모임으로 새의 이름에서 따왔다. 8개항의 인권선언에는 ‘학교 운영에는 반드시 장애학생들의 특수한 필요성과 상황이 감안돼야 한다’ ‘신체적 결함으로 장애학생들이 외면당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중점적으로 들어 있다. 이들은 학생들의 참여를 당부하는 서명운동도 벌여 1천3백여명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회원은 15명으로 이 가운데는 언어장애 2명,하반신마비 2명이있다. 장애 학생들에게는 비장애 학생들이 던지는 곱지 않은 시선이 가장 견디기 어렵다.그래선지 장애 학생수도 점점 줄고 있다.서강대는 지난 95년 18명이던 장애자 입학생이 올핸 2명으로 크게 줄었다. 비장애 회원들은 장애학생들이 겪는 불편사항을 듣고 이의 시정을 학교측에 요구하고 있다. 현재 뇌성마비 학생을 위해 시험시간을 늘리고 휠체어 사용 학생을 위해 강의실에 분리된 책·걸상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회장 조병찬군(23·국문 4년)은 “장애인에 대한 시각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들이 활동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어렵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노·사·정 합의 준수·정국안정에 무게/영수회담 추진과 국정방향

    ◎ASEM 성과 극대화할 정부 차원 노력 강화/외국투자 유치엔 야 협조 필수불가결 판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이후 金大中 대통령이 국정운영상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노·사·정 합의 준수와 정국안정으로 볼 수 있다.金대통령이 5일 대(對)국민 귀국보고에서 ‘올 상반기중 노사정 합의와 정국추이를 지켜본 뒤 투자 결정’이라는 외국투자자들의 얘기를 인용한 데서도 이같은 방향을 읽을 수 있다. 金대통령이 당초 방침을 바꿔 이번주 중에 ASEM 결과 설명을 위한 여야 영수회담을 가지려 한 것도 이 때문이다.결국 10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겹쳐 여야 영수회담을 다음주 초로 넘겼지만,金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정국운용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다.청와대측이 아직 여야 영수회담의 방식을 개별 또는 4자로 정하지 않은 것도 노사정 합의 준수와 정국안정에 야권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인식의 반영으로 보인다. 이날 ASEM 후속조치를 논의한 국회의에서도 보듯 金대통령은 일단 회의성과를 극대화할 정부 차원의 노력에 무게 중심을 둘 것으로 여겨진다.이는 ASEM의 자신감을 토대로 개혁드라이브의 강화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노사정 합의사항 준수와 정국안정은 경제난 극복을 위한 여건조성의 성격이 짙다.金대통령이 실업난 해소를 위한 주요 방안으로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지원대책과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법령 정비 및 ‘원 스톱 시스템’이 가능하도록 창구단일화를 지시하고 예비비 지출을 승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노사정위원회는 이미 국무회의를 통해 대통령자문기구화한 만큼 金대통령이 직접 중심에 서서 동의를 얻어갈 것으로 관측된다.위원장 선임에 아직도 노·사·정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문제는 정국안정이다.재·보선지역의 의석을 모두 야당에 내줌으로써 개혁드라이브에 국민 전체 힘이 실렸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여권이 오는 6월 지방선거와 서울·경기·강원지역의 보선에 대한 대비에 들어갈 수 밖에 없고,정국은 대결국면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金대통령의 행보 또한 정계재편을 위한 명분축적의 성격도 짙어 정치권의 빅뱅이 의외로 빨리 올 수도 있다.
  • 한나라 당권경쟁 접점 찾을까

    ◎당권파­비당권파 지도체제 개편 강경대치/재보선서 3곳이상 승리땐 타협가능성 커 4·10 전당대회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당권싸움이 확전으로 치달을까,아니면 극적인 타협점을 모색할까.전당대회는 정확히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하지만 전반적인 당 분위기는 여전히 부정적이다.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입장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총재 경선은 물론 지도체제 개편 방향에 대해서도 양측은 한발짝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총재경선 불가·역서명 작업 추진(당권파),서명의원 명단공개와 기자회견·전당대회 소집 요구서 제출(비당권파) 등의 강경 방안이 속출하고 있다.자칫 분당으로 내몰릴가능성마저 있다.까닭에 趙淳 총재와 李漢東 대표의 당권파는 당내 현안 논의를 위해 오는 3일 중진회동을 개최할 방침이지만 비당권파는 탐탁치 않은 반응이다.李會昌 명예총재와 金潤煥 고문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아직은 벼랑끝이 아닌 것 같다.양측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접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실제로 양측은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진다.徐淸源 사무총장이 사석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합의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혀진다. 또 4·2재·보선 결과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적어도 3군데 이상에서 이기면 타협안 모색쪽으로 급격한 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나아가 당내 중도파들의 중재노력도 피치를 올리는 분위기다.비당권파인 李명예총재와 金고문의 총재경선시기를 둘러싼 ‘약간의 이견’도 변수다.그래선지 당내에서도 타협안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총재 임기를 6개월 또는 1년으로 단축하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헌·당규 개정안에 총재경선을 못박는 방안과 명예총재의 당무참여를 명시하는 조항을 삽입하는 것 등이다.
  • 한나라 당권갈등 갈수록 증폭

    ◎당권파 “합당정신존중 총재 임기보장” 의지/허주계 “4월경선” 서명 돌입… 세확보 박차 한나라당이 폭풍전야다.당권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에 ‘분당(分黨)’도 불사하겠다는 긴장감이 감돈다.세(勢)싸움의 무대는 ‘4·10 전당대회’에 쏠려 있다.실질적인 총재경선을 실시할 것인지가 핵심이다.李會昌 명예총재와 金潤煥 고문 등 비당권파는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고 총재경선을 주장한다.반면 趙淳 총재와 李漢東 대표 등 당권파는 수성(守城)의 의지가 확고하다.옛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정신을 존중해 趙총재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논리다.명분이나 정치도의상으로도‘4·10전당대회’에서는 趙총재의 재추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당권파는 뚜렷한 구심점이 없고 당내 지분도 부족한 현 지도부로서는 사활을 건 여권과의 일전(一戰)에 역부족이라고 맞선다.‘힘있는 야당’이 되려면 경선을 통해 정통성을 갖춘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다.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정치현실에서 승리하지도 못한 대선이전의‘합의문’에 연연해서는 거대야당으로 탈바꿈할 수 없다는 논리다. 비당권파가 이번 주들어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총재경선을 위한 서명작업에 나선 것은 현실적인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세과시 차원이다.金고문계의 粱正圭 의원이 서명작업을 주도하고 있다.26일 현재 서명자는 70명 안팎이며 27일까지 과반수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비당권파는 주장한다.여차하면 2단계로 대의원 서명작업에 나설 태세다.李명예총재와 金고문이 지난 24일 李基澤 고문과 골프회동을 가진 것이나 같은 날 李명예총재가 趙총재와 심야회동을 가진 것 등은 비당권파의 세확산 작업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당권파가 26일 당내 중진들의 긴급 조찬모임을 마련한 것도 비당권파의 행보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짙다.趙총재와 李대표,徐淸源 사무총장 등 당권파와 辛相佑 金德龍 의원,李基澤 고문 등 중립적 인사들이 참석했다.李명예총재와 金고문은 각각 ‘선약’과 ‘재·보선지역 방문’을 이유로 불참했다.결국‘반쪽짜리’ 중진모임은 현 지도부의 의도대로 지난해 11월 합당 정신을 재확인하고 경선요구 서명운동의 자제를 촉구하는 자리가 됐다.참석자들은 그러나 “총재임기를 현행 2년에서 6개월∼1년으로 줄이는 등 趙총재도 융통성을 보여야 한다”며 절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대타협을 도출해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의도다.그렇지만 지난해 당내 대선후보경선때부터 깊어질대로 깊어진 감정의 골이 쉽사리 메워질 수 있을지는 예단키 어렵다.당사자들에게는 정치적 생존의 싸움이어서 더더욱 그렇다.
  • 한국의 詩的풍경/안문훈씨 개인전

    한국의 풍경을 현대회화의 다양한 기법으로 담아내고 있는 한국화가 안문훈씨가 개인전을 4월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조형갤러리(736­4804)에서 갖는다. 안씨는 한국의 풍경을 시적인 분위기로 드러내면서 한국성을 강조하는 작가.주로 마티에르가 강한 채색화를 다뤄 화면 질감의 변화가 두드러진 화풍을 보여왔다.초기엔 비교적 메시지가 직설적인 반면 점차 은유적이고 상징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이번 전시는 안씨가 지난 4년간 작업한 풍경과 반추상 분위기의 순례자 시리즈를 모아 보여주는 자리.한국성을 강조한 채색화와 함께 다양한 삶을 살면서 종착점을 향해가는 인생을 표현한 것들만 모았다.화선지위에 색을 덧칠해 거칠게 보이면서도 온화한 느낌의 풍경과 끊임없이 가치를 추구해가는 순례자의 생명력을 강하게 전해주는 작품들이다.
  • 기차여행/이은웅 충남대 전기과 교수(굄돌)

    지방대학 교수인 필자는 학회활동 등을 하느라 서울에 자주 가는 편이다.그럴때면 경비부담을 줄이고 교통체증의 불편을 덜며 승차권예매가 가능한 기차를 주로 이용한다. 옛날 고교 입시를 치르느라 난생 처음 새벽 완행열차를 탔을 때 일이다.나무의자에 앉았는데 열차가 뒤쪽 방향으로 달리는 바람에 잘못 탄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그 당시 완행열차는 설틈이 없을만큼 대만원인데도 잡상인들이 쉴새없이 왔다갔다하여 매우 불편했고 요행히 좌석을 잡더라도 어른들이 서있어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고속도로가 건설되어 좌석이 지정되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면서는 기차 이용횟수가 줄었다.하지만 그도 잠시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교통량이 많아지면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기차는 다시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 되었다. 한때는 비둘기호·통일호·무궁화호를 가리지 않고 두루 탔지만 이제는 나이도 엔간히 들어 편한 게 좋아선지,시간을 아낀다는 핑계로 새마을호를 이용하는 분수가 됐다.새마을호 여행은 좌석이 편안하고 차창에 비치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 좋지만,차내 서비스는 완행열차 시대에 견줘 크게 나아지지 않은 듯하다. 아직도 승하차역 안내와 같은 여객서비스 방송이외에 계도나 훈계조의 내용을 들어야 한다.시도때도 없이 밀차를 끌고다니면서 하는 상행위,식당과 객실을 구별못하는 도시락 판매 등이 여행 분위기를 흐리는 것도 여전하다. 특히 이동통신이 생활화했는데도 휴대폰 이용시설을 마련하지 않은채 시끄러워서 도저히 통화하기 힘든 곳에 설치한 공중전화기 이용을 강권하는 것,객실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승객을 마치 교양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방송을 듣는 것도 고통스럽다.세월이 흐르면서 필자의 분수가 변하고 아울러 철도와 국가도 발전함을 느낀다.그렇지만 국가와 국민의 분수에 걸맞는 열차서비스는 언제쯤이나 가능할까.
  • 제일제당그룹 종합연 이철훈 박사(세계 최고에 도전한다:12)

    ◎초강력 ‘천연 미생물농약’ 결실 눈앞/부작용 없고 기존 항균제보다 활성 최고 1천배/세계최대 제약·농약사 ‘노바티스’에 기술 수출/92년엔 레지오넬라균만 죽이는 산물질 ‘AL072’ 개발 경기도 이천의 제일제당그룹 종합연구소 이철훈 박사(42·미생물탐색연구그룹장)는 한달에 한번꼴로 연구원 3∼4명과 함께 ‘토양채취여행’을 떠난다.30∼40㎞ 차를 몰고 가다가 내려 흙을 한삽 퍼담은 뒤 또 다른 길을 재촉한다.속모르는 남이 보면 부러워할 일이겠지만 당사자에게는 고행길이나 다름 없다. 하루에 야산 3개정도 넘는 일은 기본이고 난지도같은 쓰레기장을 포함,악취가 진동하고 세균이 우글거리는 하수·분뇨처리장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탓이다.보통 3박4일간의 여행에서는 700삽의 흙을 채취한다.지금까지 10년째 전국의 산하를 누벼 모두 70여만삽의 흙을 모았다. 이박사는 86년 독일 괴팅겐대 인간유전학연구소 박사과정때 남성불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프로타민단백질’의 유전자 구조와 발현과정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국제 유전학계의 관심을 모았던 인물.88년 박사학위를 받을 때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최우등졸업’(summa cum laude)의 영광도 안았다. ○‘토양미생물 탐색’ 첫 가동 고국에 돌아온 이박사가 토양채취여행에 나선 것은 87년 국내에 물질특허제가 도입되면서 모방 위주의 상품개발이 더는 불가능해졌다는 판단 때문.그는 89년 물질특허를 비켜가기 위한 방안으로 ‘토양 미생물 탐색’이란 이색 프로젝트를 국내 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가동했다. 토양 미생물 탐색은 우리 주변의 흙속에서 찾아 낸 수없이 많은 토양균 가운데 어떤 것이 인간에게 유익한 물질을 만들어 내는지를 연구하는 분야.어떤 토양균이 인간에게 유익한 항생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균을 분리해 종류를 규명하고,그 균이 만들어내는 항생물질이 새로운 것인지를 밝히는 일이 토양 미생물 탐색의 주된 관심사다. 보통 2만∼3만개의 토양균을 탐색하면 1∼2개의 쓸모있는 균이 나오지만,이 유용균이 인간에게 필요한 신물질이 될 확률은 10%도 되지 않는다.땅속의 미생물을 찾아 내어 신약으로 만들 수 있는 확률은 10만분의 1도 안될 만큼토양 미생물 탐색은 불확실성과 싸워야 하는 작업이다. 이박사는 G7프로젝트의 하나로 토양 미생물 탐색에 나선지 3년만인 92년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경북 포항에서 떠낸 토양에서 ‘스트렙토마이세스’라는 방선균이 분비하는 신물질 ‘AL072’를 찾아 냈다. 이 항생물질은 수많은 세균과 곰팡이중에서 레지오넬라균만을 독성없이 죽이는 독특한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또 0.2PPM의 매우 낮은 농도로도 일반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 양의 100배나 되는 균을 박멸하는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그러면서도 부식성과 독성이 강한 기존의 염소계 화학살균제와 달리 인체나 환경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았다. 레지오넬라균은 여름철 대형건물의 냉각탑수에 서식하는 세균.물방울입자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어 치사율이 20%에 이른다.84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23명이 감염되어 이중 4명이 숨진 사례도 있다.“연구과정에는 늘 실패의 가능성이 내재하지요.기업체는 특히 단기적인 평가를 하기때문에 열심히 해도결과가 시원찮으면 견디기 힘든 곳입니다.회사측에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끝까지 도와준게 큰 힘이 됐습니다”.이박사는 지난해 4월 이 신물질을 원료로 삼아 대형건물의 냉각수용 천연살균소독제를 선보였다.이 레지오넬라 천연 살균소독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연간 1백50억원 규모의 염소계 화학살균제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신물질 관련 기술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 15개국에 특허 출원됐다. 흙에서 ‘21세기 노다지’를 찾는 이박사의 노력은 국제 농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환경보전형 천연생물농약’분야에서도 대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박사는 지난 94년 충북 문촌지역에서 곰팡이를 완전 박멸하는 새로운 구조의 ‘슈도모나스’라는 항진균성 미생물을 찾아냈다.그리고 이것에서 꿈의 신물질로 불리는 ‘세파시딘A’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놀랍게도 세파시딘A는 기존의 항진균제보다 낮게는 50배,높게는 1천배 뛰어난 활성을 보였습니다.세파시딘A로 박멸되지 않는 곰팡이를 찾기 힘들정도였지요.‘앤티 바이오틱스’같은 세계적학술지는 이를 미생물학계의 대사건으로 소개했습니다.그러나 문제가 생겼어요.동물 실험을 해보니 혈액내단백질이 세파시딘A와 엉겨 붙는 바람에 약효가 형편없이 떨어지더라구요” ○연 3억불 로열티 수입 예상 그는 동물실험결과에 낙담한 나머지 한때 상품화를 포기할 생각도 했다.그러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94년 10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미생물대사체학회’에 나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에서 돌아와 첫 출근해보니 연구실에 팩스 한장이 기다리고 있더군요.세계 최대의 농약회사인 스위스 시바가익사가 보낸 것이었습니다.천연 미생물 농약을 개발하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찾던 대상이 시바시딘A같은 물질이라며 공동 개발하자는 것이었지요.뜻밖의 제안에 정말 가슴이 떨리더라구요” 시바가익사는 96년 산도스와 합병해 연간 매출액이 1백70억달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제약·농약회사인 노바티스란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이박사와 노바티스는 세파시딘A를 농작물 뿌리의 곰팡이를 박멸하는 환경친화적 생물농약으로 개발키로 합의했다.지난해말에는 이 신물질의 화분실험과 온실실험도 모두 마쳤다. 온실실험에서 세파시딘A의 방제효과는 92%로,기존 화학살균제의 60%선을 훨씬 웃도는 대성공작이었다.오는 4∼8월에는 미국의 대규모 목화농장에서 마지막 현장실험을 거쳐 2001년쯤 상품화할 계획이다.한국의 첫 미생물농약기술수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이박사는 이미 20개국에 이 천연미생물의 균,신물질,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초반 전세계 살균제 시장은 미생물제제가 기존 화학제제를 완전 대체하면서 연간 1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이중 뿌리 살균제 시장의 점유율은 30% 안팎.이박사가 이 신물질의 기술 수출료를 12%만 받아도 연간 로열티수입은 3억달러(약 3천억원)를 훨씬 웃돌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박사의 궁극적인 소망은 좋은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아플 때 먹어서 부작용없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위해 10년 앞을 내다보고 계속 뛸 작정이다. ◎무한가능성의 미생물산업/의약품·농약·에너지·환경오염처리 등 다양/2000년 시장규모 500억∼1,000억불 전망 1674년 레벤 훅이 현미경으로 미생물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이후 3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미생물을 병원균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미생물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도 인간의 삶을 윤택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생명체다. 곰팡이·박테리아·바이러스 등 주로 1개의 세포로 이뤄진 미생물이 활용되는 분야는 의약품,농약,신소재,에너지생산,환경오염처리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의약품 분야에서는 1920년대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을 계기로 항생물질의 개념이 등장한 이래 스트렙토마이신,테트라사이클린,반코마이신,에리스로마이신 등의 항세균물질과 암포테리신 등의 항곰팡이 물질들이 상품으로 나와 질병 예방과 치료에 큰 구실을 했다. 최근에는 고지혈증치료제인 메발로친,로바스타틴과 함께 장기 이식수술뒤의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A,타크로림스(FK506) 등이 개발됨으로써 미생물을 이용한 신약시대가 절정기를 맞고 있다.또한 전세계적으로 미생물을이용한 항암제,항에이즈치료제,항결핵제,노화방지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머잖은 미래에 수많은 미생물 신약이 인간의 고통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생물은 환경분야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중금속을 함유한 폐수의 처리에도 필수적이며 해상의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데도 이용된다. 이와 함께 살충제·제초제·살균제 등의 농약에도 수많은 미생물 물질이들어가며 최근에는 미생물 자체를 농약으로 쓰는 환경친화적 생물농약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전세계의 미생물 분야 시장은 80년대 초반 1백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2000년에는 5백억∼1천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철훈 박사 약력 △56.9.서울 출생 △80.2.서울대 약학대학 졸업 △82.2.성균관대 대학원(생물학석사) △88.일 괴팅겐대 인간유전학연구소 이학박사 △86.남성불임 원인물질 ‘프로타민단백질’의 유전자 구조 규명 △87∼88.독일 괴팅겐대 의과대학 전임연구원 △88∼현재.제일제당 발효연구실 미생물탐색연구그룹장 △88.독일 괴팅겐대 박사과정 최우등 졸업 △94.라지오넬라균 선택적 사멸 무독성 신물질 ‘AL702’ 발굴,천연 항진균물질 ‘세파시딘A’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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