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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전방지지역’ 지정 건의/울산시, 산자부·한전에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는 22일 석유·자동차·조선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 위치해 있는 울산지역을 ‘정전방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시는 태풍 ‘매미’에 따른 정전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돼 많은 피해가 난 것과 관련,자연재해에 따른 정전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현재 초속 50m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돼 있는 송전탑 설계기준을 70m로 강화하고 송전탑을 비롯,노후된 전력공급설비 교체와 전선지중화 사업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또 정전예방을 위해 주요 기업체까지 전력공급을 복선화할 것을 요청했다. 울산지역에서는 이번 태풍에 따른 정전으로 석유화학업체 등 28개사에서 모두 325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태풍에 할퀸 남부/복구 스케치

    초대형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자리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지만 어김없이 재기의 몸부림과 복구를 지원하는 훈훈한 인정이 이어졌다. ● 부산·경남 1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태풍에 밀려온 해초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고 횟집은 수조와 집기가 파손돼 난장판을 방불케 했지만 경찰과 군병력이 투입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를 못내는 주민들을 격려하면서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인근 수영만매립지의 오피스텔 공사장에는 작업인부들이 총동원돼 무너진 펜스를 다시 세우고 파손된 중장비를 손보고 있었다.광안리해수욕장 입구 아파트촌에는 바람에 실려온 모래를 씻어내는 주민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파손된 가게를 수리하던 김원우(54)씨는 “새벽부터 나와 복구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해안도로가 통제되고 있어 작업이 더디다.”고 말했다.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문경희씨는 “피해지역이 워낙 넓고 규모도 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며 특히 의류와 식량,담요 등의 구호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해군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남해안 섬의복구에 나섰다.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함정(LCU)에 굴착기와 방역,전기수리 요원 등 장병 60여명을 싣고 진해 우도에 급파,섬 마을에 대한 복구작업을 펼쳤다.파견된 장병들은 파도에 해안으로 밀려들어 부서진 선박들을 수리,다시 바다에 진수시키고 섬 곳곳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치웠다.또 물에 젖은 전기제품을 고치고 자재도구를 정리하는 한편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활동을 벌였다. 창원지방변호사회는 도민들을 상대로 태풍 피해로 인한 각종 문제점과 관련한 무료법률상담을 벌였다. ●강원 공무원과 군장병,경찰 등이 총동원돼 복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원주 36사단 장병 900여명은 정선과 태백 영월지역에서 도로보수와 방역,급수지원 등에 나섰다.강원지방경찰청 소속 기동1,2중대 400여명이 정선지역에 투입된 것을 비롯해 전·의경과 각 수해지역 경찰 등 1000여명도 응급복구에 투입됐다. 상수도 시설은 삼척,정선,고성,양양 등 7개 시·군에서 16곳이 파손돼 2만 5218가구에 급수가 중단됐으나 이날 강릉 연곡정수장과 태백 백산정수장,정선 북평정수장이 응급복구를 마쳤다.정선 구절 정수장은 복구에 7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주민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남 이번 태풍으로 2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한 전남지역은 상대적으로 빨리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와 각 시·군은 태풍이 지나간 13일부터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나서 이날 현재 도로 71곳과 하천 185곳 등 공공시설 90%를 복구했다.또 군과 경찰의 협조로 벼가 쓰러진 논 1만 807㏊ 가운데 1300㏊에 대한 벼세우기 작업을 완료했으며 침수피해를 본 1252개 마을에 대해 방역활동을 벌였다. ●도움의 손길 태풍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경기도 등에서 수해지역으로 향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경기도 직원들은 이날 경남 사천시와 경북 울진군을 방문,생필품과 취사도구 6500만원어치를 전달했다.또 이동진료반 2개반(18명)을 강원도 강릉시로 보내 의료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경북 영양군에 중장비 26대를 투입,복구활동을 지원한다. 전국
  • 2004총선 출마예상 단체장 분석/총선 꿈 접은 김혁규경남지사

    김혁규(金爀珪·사진) 경남지사의 고민이 끝났다.총선 출마를 놓고 고심하던 그는 최근 출마하지 않기로 결론내렸다.그래서인지 얼굴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김 지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내년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안인 F1자동차대회 유치와 그동안 벌여놓은 대형 사업 추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표정이나 어조가 예사롭지 않았다. 김 지사는 내년 총선 출마를 놓고 장고(長考)를 거듭했다.지난해 대선 출마의 꿈을 접었을 당시와 정치상황이 달라졌고,총선에 출마해 중앙정계로 진출,대권에 도전하라는 주변의 권유와 민주당 신주류측의 끊임없는 ‘러브콜’,게다가 청와대도 신당참여를 종용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월과 8월 청와대를 방문,노무현 대통령과 면담해 지역에서는 물론 중앙정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청와대와 김 지사측은 정치적인 의미가 없다고 밝혔지만 그의 진로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최근 들어서는 이를 뒷받침한 총리설과 임기후 입각설 등이 꼬리를 물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시중에 나도는 설은 김 지사의 한나라당 당적포기를 전제로 하고 있어 선뜻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내년 총선결과에 따라 변수가 생기겠지만 대권의 꿈을 접지 않는 이상 한나라당 당적 포기는 쉽게 꺼낼 카드가 아니다.한나라당을 떠날 경우 자신의 지역적 기반을 잃게 되는 것은 자명하고,개혁당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신당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 등 정리되지 않는 정치상황으로 볼 때 가능성이 떨어진다.따라서 총리설이나 임기 후 입각설은 그냥 설에 그칠 공산이 높다.일각에서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받아들일 것이라고 그럴듯하게 풀이하지만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그의 행선지는 어디일까.김 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는 생물체와 같은 것”이라며 “앞으로 지사직에 충실하겠지만 정치상황이 바뀌고,시대적인 요청이 있으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한가위 특집 / 가족과 들른 古宅고향 정취 물씬~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이 있다.한가위가 품은 풍성함을 이르는 것이리라.그래선지 지옥같은 교통체증을 겪었음에도 고향을 찾은 이들의 표정엔 보름달 같은 여유로움이 넘친다.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엔 예전의 정겹던 운치를 맛볼 수 없는 고향의 모습에 서운함이 느껴지기 마련.이번 추석 연휴엔 ‘지금의 내 고향보다 더 고향같은 고택과 생가’를 찾아보자.어릴적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택과 생가들을 소개한다. ●정지용 생가(충북 옥천군 하계리) 옥천은 우리나라 현대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정지용이 태어난 곳.그렇기에 지용 생가를 찾는 여정은 그의 대표작 ‘향수’가 주는 감동만큼이나 가슴 설렌다. 경부고속도로 옥천 IC에서 나와 지용생가 안내판을 따라 37번 국도를 타고 보은 방면으로 가다보면 생가 입구에 도착한다. 생가엔 초가집 한 채와 헛간 한 채,그리고 마당에서 7∼8m 길이의 너럭바위 두개가 다리처럼 놓여 있다.마당 한 편에 새겨진 ‘향수’ 시비가 지용 생가임을 알려준다.초가집 주위로 민가들과 5층 건물까지 들어서 운치를 반감시키는 것이 흠.생가 앞으론 시에서처럼 실개천이 흐른다. 옥천군청 직원이 상주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생가에 드나들 수 있다.인근에 장룡산 자연휴양림,옥천향교,옥천 5일장 등에 들러볼 만하다.문의 옥천군청 문화관광과(043-730-3544). ●지례예술촌(경북 안동시 임동면 박곡리) 안동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수몰지에 있던 의성김씨 지촌파 종택을 종손인 김원길씨가 마을 뒷산 자락에 옮겨 지었다.종택과 함께 서당,제청 등 건물 10여채가 들어서 있다.1990년 정부로부터 예술창작마을로 지정받아 예술인들의 창작과 연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청마루,돌계단,장독대,화장실 등 옛 모습에서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고택 앞으로 펼쳐진 호수 풍광이 그림같다.예술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이곳에서 숙박과 함께 전통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안동의 전통 반가음식도 맛볼 수 있다. 워낙 외지고 길이 험해 버스는 들어가지 못하며,승용차 또는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안동시내에서 영덕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30분쯤 가다가 길을 꺾어고천리 입구를 지나 산자락으로 난 길을 넘어야 지례예술촌에 닿는다.안동시내에서 약 50분 거리.(054)857-5553. ●평사리 최참판댁(경남 하동군 악양면)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을 섬진강변 전망 좋은 곳에 재현했다.지리산 남쪽 자락 아래 자리잡은 평사리는 섬진강이 주는 혜택을 한 몸에 받은 땅.마을 아래 섬진강까지 펼쳐진 너른 들판은 만석지기 서넛은 낼 만하고,들판과 강이 어우러진 풍광은 마냥 평화롭다. ‘최참판댁’은 아직 재현중이다.3000여평의 부지에 안채와 사랑채,행랑채,초당 등 10여동의 건물과 연못이 들어서 있어 나들이객들이 꾸준히 찾아온다. 평사리가 위치한 악양면은 중국 호남성의 악양과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중국의 지명을 따라 평사리 강변 모래밭은 ‘금당’,모래밭에 갇힌 호수는 ‘동정호’라고 했다. 인근에 화개장터와 쌍계사,구례 쪽으로 올라가면 화엄사 등 둘러볼만한 곳이 지천이다.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 17번 국도를 타고 구례까지 온 다음 19번 국도로 갈아타고, 섬진강변을 따라하동 방면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최참판댁’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문의 하동군청 문화관광과(055-880-2341). ●운림산방(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로 불리는 소치 허유(小痴 許維)가 그림을 그리던 화실의 당호(堂號).소치는 말년에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이곳에 내려와 거처하며 그림을 그렸다.소치의 3남인 허형과 손자 허건도 이곳에서 남종화의 대를 이었다. ‘ㄷ’자 모양의 기와집인 운림산방과 그 뒤편의 초가로 된 살림채,소치의 유품과 작품을 전시한 기념관이 있다.운림산방 앞에 펼쳐진 널찍한 연못엔 요즘 연꽃이 피어 있다.연못 가운데의 인공섬엔 ‘나무 백일홍’으로 불리는 배롱나무가 빨간 꽃을 피우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것을 1982년 손자 허건이 지금과 같이 복원했다.운림산방(雲林山房)이란 이름은 첨찰산을 지붕으로 하여 사방으로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져 있는 산골에,아침 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빠져 2,13,18번도로를 차례로 갈아타면 진도대교에 진입할 수 있다.다리를 건너 진도읍까지 가서 9번 군도로 갈아타면 운림산방에 닿는다.(061)543-0088. ●영랑생가(전남 강진읍) 한국의 순수시를 대표하는 영랑 김윤식이 자란 곳.1906년 영랑이 어렸을 적에 건립되어 지금까지도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원래 정면 5칸 측면 1칸의 팔작 초가지붕집이었으나,지난 92년 강진군이 대부분의 기둥과 석축을 옛 모습 그대로 남겨둔 채 정면 5칸,측면 2칸의 초가집으로 복원했다.본채 옆의 사랑채는 1930년대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며,정면 4칸,측면 2칸의 팔작지붕집이다. 생가엔 모란꽃을 심어놓아 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심에 젖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꾸며놓았다. 강진읍 버스터미널 네거리에서 서쪽 길로 200m쯤 가면 영랑생가 입구가 나오고,안내판을 따라 골목길로 150m쯤 가면 생가가 나온다.문의 강진군청 문화관광과(061-430-3223·4. 임창용기자 sdargon@
  • [나의 건강보감]한국개그 원조 전유성

    “건강하게 사는 법이 뭐냐고요?”“세상 안달복달 살아봐야 결과는 비슷하거든요.그럴 바에야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재밌게 살아야지요.이보다 더 건강한 건강법이 있으면 말해 주세요.” 개그맨 전유성(54).사람들은 그에게 ‘원조’라거나 ‘대부’라며,효시와 중심을 뜻하는 수사를 즐겨 붙이곤 한다.‘개그(gag)’라는 새 장르를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하고 개척한 주인공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증이자 예우인 셈이다. ●하고 싶은 것 하며 재미있게 살기 “워낙 대책없이 여행을 떠나곤 하다보니 사람들은 내게 역마살(煞)이 끼었다고도 하는데,그렇든 말든 그것은 온전한 내 자유로움이기도 하고 내 발언이기도 합니다.거창하게 계획 세우고,준비하고 그런 것도 없어요.마음이 동(動)하면 떠나니까요.” 사람들은 그런 그를 보며 “참 재밌게 산다.”고 부러워하곤 한다.그의 ‘준비되지 않은 일탈’이 항상 그에게서 ‘뜻밖’이나 ‘의외’의 무엇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대리만족을 주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점도 없진 않을 거예요.연예인이라는직업이 힘들고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밖에서는 한사코 화려하게 분식된 모습만 보고,그게 전부라고 여기려고 하거든요.그러나 생각해 보세요.대중들의 취향처럼 민감하고 감각적인 것도 없어요.항상 그 점을 고민하는 개그맨에게 창조적인 에너지의 고갈은 곧 몰락이지 않겠어요?그래서 다른 어떤 직업보다 재충전의 필요성이 절실한 곳이 바로 개그계라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겁니다.” 그래선지 그는 좀 헐렁해 보인다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자신의 영역에서는 조그만 구멍도 스스로 용납하지 못한다.그가 여행을 통해 마음의 짐과 번민을 털어버린다든가,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든가,아니면 육체적 건강을 다지는 것도 사실은 가장 그답게 자신의 일에 천착하는 방법이다.키 178㎝에 73㎏의 체중이지만 그의 몸에서 얼핏 건강성을 느끼기는 쉽지 않았다.그에게 “건강하냐?”고 묻자,“건강해 보이느냐?”고 되묻는다.“딱히 안 좋거나 아픈데는 없어요.원래 이런저런 병치레는 안하는 체질인데,그렇다고 여행 말고는 대놓고 하는 운동도 없어요.예전에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같은 걸 타보긴 했지만 그거 1∼2주에서 한두달을 못넘기겠더라고요.그런데 여행은 달라요.나를 나답게 하는 운동이자 도락은 여행이라고 여기는데,이건 나서면 걸어야 하고 생각해야 하거든요.그 때문에 여행에 탐닉하는지도 모르겠어요.특히나 제 여행은 많이 걷는 고행이죠.” 이렇듯 그의 여행은 ‘걸음의 건강론’에 뿌리를 잇대고 있다. “평생 운동을 한가지도 안하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을 꼭 남기고 싶다.”면서도 여행의 건강성을 부인하지 않는 그는 계획이나 기대조차 없는 ‘무심한 여행’에 나서보라고 주문한다.“최근에 경기도 안성엘 다녀왔어요.터미널에서 가장 빨리 떠나는 차를 타고 보니 안성행이더라고요.거기서 밤새 산을 타 순대로 유명한 병천으로 갔지요.잠은 불켜진 아무 곳에서나 잡니다.다음날 아내를 올려 보내고 혼자 다시 목천까지 흘러 가다가 돌아왔어요.” 그의 여행은 매양 이런 식이다.지리산 천왕봉을 향해 출발했는데 나중에 경남 사천의 신수도라는 섬에 닿아 있더라며 허허 웃는다. ●건강, 남과 비교하지 말기이런 그에게 여행은 또다른 삶이다.“아,하느님이 여행 기간을 삶에서 까주질 안잖아요? 그러니 여행을 여행으로만 여기면 너무 아깝죠.” 그런 탓에 그의 여행은 늘 진지하다.지금도 그는 여행을 여행이라고 하지 않고 “살러 간다.”고 한다.“여행 잘하는 비결은 철저하게 그곳 생활에 녹아드는 겁니다.난 그래요.짐 풀면 ‘쓰레빠’ 끌고 주민들 따라 천렵도 하고,들일도 합니다.같이 사는 거지요.” 이러니 격식이나 계획이 필요없달 수밖에.재작년 일본 여행이 그랬고,올해 인도 여행도 그랬다.일단 여행길에 나서면 철저하게 집을 잊는다.서울에 도착해서 “나 왔어.”하고 전화 한통 하는 게 전부다. 인도 여행에선 뭘 얻었느냐고 묻자 “아무것도…”라고 했다.걷기만 했다고 했다.올해로 연예계 데뷔 35년.훌쩍 쉰을 넘긴 나이에도 그가 “지금까지 주사 한대 맞은 적이 없다.”고 할 만큼 강골인 것은 순전히 다리품 팔아 얻은 것이다.“일상적으로 걷는 습관을 들이면 차가 오히려 불편해요.종종 마포대교를 걸어서 건너는데,사람이라곤 나 혼자거든요.그땐 내가 마포대교 주인입니다.걸어서 얻을 수 있는 ‘뽀나스’인 셈이지요.” ●금연에 술은 ‘주정' 안할만큼만 마시기 “이제 개그 방송에 나가는 일은 피하고 싶어요.일부 방송의 개그에 대한 몰이해가 못마땅하기도 하고 또 뒤에서 후배들 길잡이 역할을 할 연배도 됐고요.” 그렇다고 그가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개그를 꼭 방송에서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직접 극본을 공모하고,신인을 뽑아 가르치며 준비중인 게 ‘방송개그’가 아닌 ‘무대개그’예요.또 내년 봄쯤에는 주문형 맞춤코미디도 선을 보일 겁니다.뭐냐구요?간단해요.예컨대 정육점하시는 분이 ‘10분 동안 나를 일곱번만 웃겨달라.’고 하면 찾아가서 웃겨주는 겁니다.‘코미디도 자장면처럼 배달됩니다.’하는 컨셉트지요.” 이런 그의 그칠 줄 모르는 창작열과 기발함을 두고 한 출판인은 ‘뚜껑을 열지 않으면 폭발하는 천재성’이라고 했다. 담배는 끊은지 10년쯤 됐고 술은 ‘절대’ 주정하지 않을 만큼 마시는 그의 또다른 건강법은 음식을 가리지 않는 것.이런 그에게서 듣는 건강론은 그답게 자주적이다.“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겁니다.자꾸 비교하다 보면 정상적인 사람도 이런 생각 들지 않겠어요? 정말 내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전유성의 여행건강론 “여행은 일상에서의 탈출입니다.요즘처럼 막막한 세상에 이런 일탈의 묘미조차 못 느낀다면 사는 일이 얼마나 답답하고 지겹겠어요?” 그가 말하는 여행론은 다리품을 팔아서 머리를 비우고 가슴을 채우는 작업이다.물론 전제는 심신의 건강이다.그래서 그는 여행을 ‘즐거운 고행’이라고 말한다.“체질적으로 머리를 비우는데 익숙한 편입니다.고민이나 불쾌감 등을 속에 담아두지 않아요.그러지 않으면 창조적인 작업이 방해를 받기 때문이죠.대신 가슴에 사람들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그의 여행은 너무나 자유분방해 룰이라는 걸 찾을 수 없다.“사전 준비요?하죠.예를 들어 목적이 있는 해외 여행의 경우 준비 안하면 안되죠.그런데 준비라는 게 물품이나 장비인 경우가 많고,여행의 내용을 미리 틀에 집어넣지는 않습니다.그건 순전히 내 의지대로 하는 겁니다.” 이처럼 대개의 경우 그의 여행은 즉흥적이고 돌발적이다.계획도 없고,준비도 없고,그래서 기약도 없는 그런 여행이다.“전유성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은 연예계에서 묵은 말이다.특히나 차가 되레 불편하다고 할 정도니 그의 걷는 여행에 대한 집착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한번은 스님과 동행해 덕유산에서 나오는데 서너시간을 걸어도 덕유산을 못 벗어나는 거예요.지루하다고 혼잣말을 했다가 ‘선방에서 평생을 지내는 중도 지루하다는 얘기를 안하는데…’라는 스님의 핀잔을 듣고는 그후 무슨 일을 해도 지루하게 여기지 않게 됐어요.여행의 소득이지요.” 그런 그가 말하는 여행의 이점은 많다.현실을 다른 자리에서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그렇고,속 끓이는 스트레스도 어렵잖게 털어낼 수 있다.보고 듣는 모든 것이 창조의 소스가 되고,다리 붓도록 걷는 일은 건강을 위한 투자다.한양대병원 신경정신과 김석현 교수는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여행과 달리 전유성씨처럼 훌쩍 떠나는 여행은 그런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 스트레스를 털고 발상의 원천을 새롭게 하는데 좋을 것”이라며 “특히 연예인 등 업무적 부담이 큰 직업인의 경우 많이 걷는 여행이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하고 육체적 건강을 다지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팔순 할아버지 2000만원 고향사랑에/소년소녀 가장돕는 박종구옹

    80대 할아버지가 점심값과 버스삯을 아껴가며 모은 2000만원을 고향 소년소녀 가장 돕기에 내놓았다. 전남 영광군은 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박종구(84) 할아버지가 이같은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박 할아버지는 영광 군민의 날인 5일 성금을 전달한다.군은 소년소녀 가장 62명에게 30만∼40만원씩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전남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 벽촌에서 땔나무를 팔던 가난한 집의 차남으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배고픈 설움을 뼈저리게 느꼈다.지긋지긋한 가난을 떨치고자 1935년 15세에 고향을 등졌다.10년 넘게 막노동과 날품팔이로 전전하다 한국전쟁 이후 목포에서 쌀장사와 염전 사업으로 제법 돈을 벌었다.하지만 절약과 검소함이 몸에 밴 할아버지는 지금도 제대로 된 양복이나 구두 한 켤레 없다.그는 “어렵게 살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청소년을 돕기로 마음 먹었다.”며 “조부님께서 말씀하신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선을 쌓은 집에는 꼭 좋은 일이 찾아온다)’이란 말을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 남기창기자 kcnam@
  • 감사원도 태풍권 진입

    “감사원도 태풍권에 진입했다.” 청와대가 25일 신임 감사원장에 윤성식 고려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발표하자,감사원 고위관계자가 푸념처럼 내뱉은 말이다.참여정부 들어서도 ‘무풍지대’처럼 비쳐졌던 감사원에 이제 변혁의 회오리가 휘몰아칠 전망이다. 그래선지 감사원 직원들은 이날 가급적 말을 아꼈다.앞으로 불어닥칠 변화의 무게를 종잡지 못하겠다는 표정과 함께였다.물론 공식적인 반응은 “윤 내정자가 잘 이끌어 나갈 것”이란 기대섞인 반응들이다. 윤 내정자는 대통령직 인수위 때부터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 등의 책자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부혁신 마인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던 인물로 ‘감사원의 개혁없이 정부개혁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펴온 감사원 개혁론자다.앞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감사원이 ‘감사원을 적발위주 기관에서 평가 감사기관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던 것도 윤 내정자의 아이디어가 밑그림을 제공했다는 게 정설이다. 윤 내정자는 특히 “현재 감사원의 적발위주 감사는 공무원 행태에 너무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성과감사로의 전환을 시도해야 하며,새로운 전문인력 보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감사원에는 성과감사 기관으로의 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업무전환,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의 대폭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는 “정말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원 안팎에서는 ‘파격적’ 감사원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각 부처 장관들에게 감사결과를 통보하는 부총리급 감사원장으로 50세의 행정학자인 윤 내정자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행정경험은 물론이고 감사위원회의를 이끌려면 법률관계도 해박해야 한다는 점도 거론된다. 또 내부에는 비슷한 나이의 과장들도 많아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에 대한 걱정들도 적지 않다.감사원은 업무의 특성상 70여명의 과장급 가운데 50대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윤 내정자는 지난 96년부터 감사원 성과감사 자문위원을 했기 때문에 업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감사원 개혁이론을현실에 접목시키는 데 행정경험이 부족하고,감사원이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하는데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홍인길씨·YS 차남 한나라 공천 해줄까

    한나라당이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사람들’을 포용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당장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과 YS의 차남 현철씨의 공천문제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 한보사태로 실형을 살다 최근 사면복권된 홍 전 수석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찾아 최병렬 대표를 만났다.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15대 당선지인 부산 서구 출마를 희망해 온 그는 최 대표에게도 이런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도 지난 22일 최 대표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현철씨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오찬에서는 본인의 경남 거제 출마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천 여부는 해당 지역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최 대표의 한 측근은 “YS조차도 다소 멀리하는 마당에 YS의 ‘두 그림자’를 내세워 수도권 선거에 과연 도움이 될까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참신한 물갈이로 비쳐야 할 당의 공천 이미지에 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또 다른 당직자는 “왜 이 시점에 홍 전 수석이 사면대상이 됐는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신당 바람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상도계를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YS는 이날 저녁 홍 전 수석과 박관용 국회의장,황인성 전 총리 등 문민정부 초대내각 핵심들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YS가 내년 총선에 영향력을 적극 행사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우표를 벗삼아 병마도 이겨냈어요”40년간 우표 수집 장세영 나주병원장

    “우표에서 얻는 지식이 학교에서 얻는 것보다 오히려 많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40년 동안 우표를 모아 온 장세영(張世榮·56)씨는 인터넷 경매로 전세계의 희귀한 우표를 사려고 매일 서너시간씩 인터넷을 한다.자신의 병도 우표의 힘으로 이겨냈다. 전남 나주병원의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장씨는 1987년 병원 설립을 위해 동분서주하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쪽이 마비됐다.왼쪽손은 아직도 쓰지 못하고 달리기도 하지 못한다.병원일은 건강검진만 도와주고 있다.우표를 붙이는 일은 아내가 돕는다. 병으로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자 정적인 취미를 찾게 됐고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우표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고 장씨는 설명했다. 그는 다음카페 ‘우표와 eBay보물찾기(cafe.daum.net/ebay)’의 주인이기도 하다.우표 수집에 관한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곳이다.회원 숫자는 350여명이며 30∼40대가 많다고 한다.최근 청주 우표전시회에서 10여명이 함께 ‘오프라인’ 모임도 가졌다.모이면 우표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전국 각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주제의 대화는 피하고 새로 바뀐 우편제도,요금변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눈다. 경매사이트인 ‘이베이’나 ‘질리언스 오브 스탬프’는 우표 수집을 위해 꼭 들르는 곳이다.이베이에는 한국 관련 우표가 많고,질리언스에는 나라별로 수만가지의 우표가 올라와 있다.몇천달러를 내고 조선조 말 대한제국 시대의 우표를 산 적도 있다.이외에도 벌 관련 우표만 모아놓은 사이트 등 여러 우표전문 사이트를 돌아보노라면 서너시간은 후딱 지나간다고 한다. 인터넷은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시작했다.한 손가락으로만 자판을 치는 ‘독수리 타법’이라 속도는 느리지만 서울에서 공부중인 딸과 채팅으로 대화도 나눈다.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대에서 공부하고 있다.자녀들도 우표수집에 관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공부가 바빠 시간을 내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인터넷 경매는 워낙 빠른 사람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정씨는 “우표 수집가들끼리는 누가 뭘 모으는지 다 알게 된다.”고 말했다.이베이에서 한국과 관련된 특이한 우표가 매물로 오르면 미국에 있는 한국우취회 회장이 꼭 마지막에 가져간다고 설명했다.미주 한국우취회장은 젊은 남성으로 97년에 직접 만난 적도 있다고 했다. 그가 수집한 우표 작품은 20여권에 이른다.의학,야구,남극,적십자,난,쌀,2002년 월드컵 등 각종 주제별로 우표를 수집했다.2003 대한민국 우표전시회에는 구한국 우표를 ‘대조선국과 대한제국의 우정사’란 작품으로 출품,‘대금상’을 받았다.우표수집은 모은 매수는 의미가 없고 주제별로 소장가치를 따져 만든 작품의 숫자를 헤아린다고 한다. 우표는 전시회에 출품이 끝나면 바로 은행에 보관한다.우표는 습기만 안 들어가면 보관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도 곁들였다.“수집가들은 어디에 우표를 보관하는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어떤 수집가는 집안 금고에 보관하던 우표를 몽땅 털린 적도 있었어요.”라고 장씨는 덧붙였다. 장씨는 국제우취연맹(FIP)의 한국 이사이기도 하다.우표 수집을 하는 친구들끼리 모이면 까다로운 우표 수집요강 등을 알려주는 전세계우표수집 관련 소식통이 된다.우표 수집은 오래된 취미인 만큼 세계적으로 체계가 잘 꾸려져 있고 작품 만드는 법이나 전시회에 출품하는 우표 수집법 등이 까다롭다고 한다. 이번 우표전시회에서 음식관련 우표로 금상을 받은 학생은 우표를 통해 음식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이 학생은 호텔에서 중국요리를 배우고 있는데 우표 하나하나에 그려진 음식들에 대해 알아가다 자연히 전문적인 지식을 쌓게 됐다는 것이다. 구한국 우표를 수집하면서 우편 요금의 변화,우편물의 행선지 등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히 ‘역사의 추적자’가 된다고 장씨는 말했다.신문,방송과 관련된 우표를 모으면 역사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보다 세밀하게 언론사를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처럼 우표를 통해 질병을 극복한 사례도 많다고 그는 말했다.세상에 나온 모든 우표를 수집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거의 실현했던 역사상 최고의 우표 수집가인 페라리 백작도 어렸을 때 몸이 약해 부모가 우표 수집을 권했다는 얘기다. “스포츠나 인터넷 때문에 사람들의관심이 분산되면서 우표를 모으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지요.또 무언가를 모으는 수집 인구는 생활이 어려워지면 줄어들기 마련입니다.”라고 정씨는 예전에는 대중화된 취미였던 우표 수집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했다. 또 우체국에서 업무 편의를 위해 우표대신 증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우표의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
  • 이집이 맛있대요 / 울산 포천식당 ‘선지해장국’

    술 마신 다음날 숙취에다 속까지 살살 쓰릴 때 가장 생각나는 것이 국물이 시원한 해장국이다. 울산 남구 달동 남구청 옆 ‘포천’은 이럴 때 딱 맞는 맛집이다.문을 연지 4개월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소문 난 해장국집이 됐다. 주방장 겸 주인 최동호(48)씨는 “부모의 보약을 달이는 정성으로 음식을 만든다.”며 맛만큼은 자신한다.그래서 ‘먹고난 뒤 맛이 없다고 생각되면 돈을 내지 않고 그냥 가도 된다.’는 안내문까지 내걸어 놓았다.주 메뉴는 선지해장국과 설렁탕. 담백한 국물맛의 비결은 물 양과 불 세기를 철저하게 조절해가면서 소뼈를 이틀 동안 삶아 우려낸 육수에 달려 있다. 선지해장국은 이처럼 정성을 다해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다 몇번씩 깨끗하게 씻어 냄새를 없앤 소내장,우거지,콩나물,대파 등 10가지가 넘는 재료를 넣어 끓인다.먹을 때 고추씨 기름을 양념으로 곁들인다. 설렁탕은 육수 국물에다 양지머리(소 가슴 부위 뼈와 살) 등을 넣어 끓여 국수사리와 같이 낸다. 젓갈 대신 육수를 사용해 담가 섭씨 영하20도에서 숙성시킨 뒤 내놓은 김치도 별미.설렁탕에 척척 얹어서 먹으면 맛깔스럽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열린세상] 숫자괴담

    ‘만약에 100만원이 생긴다면’ 이런 노래가 있었다고 한다면 무슨 호랑이 담배 피울 적 이야기냐고 고소를 금치 못할 것이다.세월 따라 돈의 개념은 눈부시게 달라진다.한때 돈 100만원은 사람들의 꿈이었으나 지금은 한낱 푼돈에 불과할 수 있다.그래선지 일확천금으로 대변되는 로또 복권도 수십억원,수백억원이 나와야만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최근 신문에 보도되는 돈의 액수는 수백억원,또는 1000억원을 헤아리는 천문학적 숫자다.지난 97년 현찰 61억원이 담긴 사과상자가 물의를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200억원을 50개가 넘는 서류상자에 꾸역꾸역 담아 봉고와 승용차,밴의 조수석까지 휘어지도록 싣는 거재두량(車載斗量)이 연출되었다.돈의 분량이 100억원 단위나 돼야만 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둔감을 준다. 물론 이런 몇몇의 행적이 우리 사회전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우리 주변에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열심히 절약하여 보험금과 주택부금을 붓다가 살기가 어려워져서 보험금을 허는 가정이 늘어난다는 보도도 있다.전기값을 내지 못해 단전이 된 가구가 서울에서만 1만건이 넘고 청년실업률이 날로 증가하는 고달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6월말 현재 신용불량자수는 322만여명.특히 10대와 20대 등 젊은 신용불량자들이 눈에 띈다.그들은 여러 종류의 카드를 갖고 돌려막기로 빌린 돈을 막다가 ‘살인 고리채’에 걸려들어 신용불량자가 된 것이다.지난달 세 아이와 함께 자살한 30대 주부,아들의 카드빚을 비관하여 자살한 60대 아버지,카드빚에 쫓기던 30대 무직자가 급기야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노는 양태를 보자.엊그제 한 방송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근처 문방구에 외상장부를 만들고 거기서 돈을 빌려다가 노름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노름 방법은 판때기 위에 동전 100원짜리를 올려놓고 손으로 탁쳐서 돈을 따는 판치기다.한번 동전이 뒤집어지면 기본 판돈 5000원을 잃게 된다.10만원을 잃게 되는 수도 있다고 한다.아이들은 수북이 쌓인 만원 지폐를 쓸어가면서 “한번 시작하면 쉽게 멈출 수 없다.”고 했다.돈불감증이 초등학생 사이에도 만연된 예이다. 그들이 보고 배우는 것은 무엇인가.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 방송을 장식하는 100억,1000억 따위의 가당치 않은 숫자괴담이 어린 소년들을 도박중독에 빠지게 하고 젊은이들로 하여금 돈을 물쓰듯 쓰고 싶은 탕진 충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몇백억원을 서류상자에 담아 폐품 치우듯이 실어나르는 마당에 나라고 해서 몇십만원쯤 못 쓰랄 법은 없지 않으냐는 자조를 주게 된다.행투(倖偸)에 현혹되어 복권을 사들이는 풍조도 마찬가지다.은행이나 카드회사가 자제력이 부족한 미성년자와 상환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하는 것도 문제다.그러나 그보다는 번들거리는 양복주머니 속에 현찰을 다발로 묶고,상자로 묶어서 돈의 흐름을 차단시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천차만별의 계층이 모여서 하나의 사회를 이룬다.잘 사는 사람도 있고 못 사는 사람도 있다.원도 한도 없이 돈을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화면에서 돈다발을 흔들 때마다 허탈과 표박,무력과 열패감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젊은이들의 카드빚에 이어 어린이들의 문방구 외상이 또 다른 신용불량자를 길러낼지도 모르는 불상사가 목전에 와 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옛말은 공연한 허튼 소리가 아니다.빌린 돈은 공돈이 아니라 결국은 독약이다.100만원은 세월 따라 흘러간 푼돈이지만 그것을 벌기 위해 과연 땀을 흘려봤느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때 무모한 낭비와 돈에 대한 잘못된 숫자불감증을 고칠 수 있다. 이 세 기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前대한매일 논설위원
  • [나의 건강보감] 전설의 농구스타 신동파

    그는 한국 농구의 역사를 썼다.신동파(59·한국농구협회 부회장).한국 농구의 ‘황금 슈터’로,또 지도자로 그가 우리 농구계에 뿌린 씨앗은 실하고 여물었다.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말하면서 전능한 ‘신동(神童)’의 이미지를 함께 떠올리는지도 모른다.확실히 그는 일세를 드리블한 풍운아였다. 지난 67년 전국체전 서울시 예선.그가 이끄는 휘문고 농구팀은 맞수 경복고와의 마지막 일전에 나섰다.경기장은 서울운동장 옥외 테니스코트.종료 5초전 스코어는 69:70으로 한점을 뒤져 있었으나 공격권이 경복고에 있어 승부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절체절명의 순간,경복의 공을 가로챈 휘문 선수는 약속처럼 그에게 패스했고 공은 종료를 알리는 딱총소리와 함께 그의 손을 떠났다.이른바 버저비터.이 슛 한방으로 휘문고는 전국체전 출전권을 땄으며 그는 열여덟의 나이에 국가대표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그러나 이것은 ‘신동파 농구’의 시작에 불과했다. ●어릴적 꿈 야구선수…지금도 야구중계 즐겨 그로부터 2년여 뒤.무대는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이었고 상대는 아시아를 주름잡던 필리핀.이 경기에서 그는 혼자 50점을 몰아넣으며 먹고 사는 일 팍팍했던 국민들의 가슴을 열광의 환호로 달궜다.최종 스코어는 95:86.그 덕분에 지금도 필리핀에만 가면 그는 ‘영웅’이고 ‘우상’이다. 이처럼 우리 농구의 역사를 일군 그였지만 사실 그의 꿈은 야구선수였다.지금도 농구보다 야구중계를 더 즐겨보는 야구광이다.어린 시절 서울 을지로4가 인근에서 생활했던 그는 청계천변 공터를 누비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휘문중 야구감독의 퇴짜 때문에 차선책으로 농구선수가 된 사연을 갖고 있다.“그땐 키만 멀쑥한 약골이었어요.그래선지 감독이 절더러 공부나 하라더라고요.야구부 퇴짜지요.그땐 정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기분이었어요.그 뒤론 등하굣길에 야구장쪽으로 얼굴도 돌리지 않았지요.” 그로부터 두어달 후,그는 ‘단지 키가 좀 크다’는 이유만으로 농구감독의 눈에 띄어 농구인의 길로 들어섰다.“야구를 못하게 된 울분 때문에 미친듯 농구에 몰두했어요.농구는 안된다는 부모님 몰래였지요.그러다가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됐는데 그게 재밌어요.슛을 할 때 볼이 림의 그물을 스치는 소리가 너무나 짜릿하고 매력적인 거예요.나만 듣는 소리였는데,그 매력에 빠져 결국 농구에서 못벗어났지요.” 이것이 슈터 신동파의 전설이 시작되는 계기였다. 선수 시절 그는 볼이 림을 건드리지 않고 들어가는 이른바 ‘클린슛’으로 유명했다.중장거리 슈터의 클린슛 취향은,매사에 완벽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의 성격을 반영한 것.이런 일화가 있다.선수시절 그는 각각 100개씩의 자유투와 점프슛을 연습삼아 시도한 적이 있었다.이중 자유투는 85번째,점프슛은 88번째에서 각각 한번씩의 실수를 했을 뿐이었다.주변에서는 ‘귀신’이라고 혀를 내둘렀지만 그는 성에 차지 않았다.“욕심은 있었지만 다시 시도하지는 않았어요.지나친 욕심이 심정의 동요를 초래하고,동요가 몸의 균형을 깨뜨린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부모님이 물가 못가게 말려 수영 못배웠죠” 걸출한 스타로 평생을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살아온 그이지만 남모르는 비밀도있다.“사실은 아직 수영을 못해요.외아들 사고라도 날까봐 부모님께서 아예 물가엘 못가게 하셨거든요.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유명해지니까 못배우겠더라고요.키가 190㎝나 되는 내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면 사람들이 뭐라겠어요? 결국 못배웠는데,지금도 물이 제일 무서워요.” 대신 그는 산을 좋아한다.어느 정도인가 하면 아예 미니버스를 한대 장만해 정봉섭 중앙대 체육부장 등 등산멤버들과 짬만 나면 산을 오른다.이렇게 쌓은 등산 이력이 어언 15년.“산도 좋지만 새벽부터 멤버들과 함께 오가며 정을 나누는 재미,이거 말로 표현 못합니다.” ●1년전 골프 입문…“생각보다 재밌네요” 등산보다 더 오랜 그의 취미는 바둑.선수 시절부터 농구 말고 가장 즐긴 정신 청량제였다.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합숙훈련을 했던 태릉선수촌의 전신인 동숭동 선수촌 시절,여가문화라곤 없는 이곳에서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김영기(현 KBL총재)씨에게 9점을 깔고 둔 접바둑이 지금 아마4단 실력이다.그는 바둑이 농구나 인생과 닮았다고 했다.“남의 집 커보인다고무작정 들어가다 망하는 것도 그렇고,욕심만 내다가 실패하는 것도 그렇고….” 한때는 멀쩡한 산을 깎아 골프장 만드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그가 1년 전부터는 골프도 한다.선배에게 등떠밀려 골프채를 잡았고,박한 감독이 머리를 올려줬다.그 즈음 농구계에서는 “뭐,신동파가 골프를…”이라며 그의 전향(?)을 화제삼기도 했다.나이 예순 즈음의 일이니 늦바람이지만 “생각보다는 재밌다.”고 했다. 농구를 일컬어 “가장 큰 볼을 작은 구멍에 넣어야 하는,그래서 누구든 코트에 서면 스스로의 열정을 남김없이 태우고 마는 스피디하고,격렬하고,파워풀한 운동”이라는 그와의 담소는 유쾌했다.“선수로,지도자로 아쉬움없는 삶을 살았습니다.이젠 지금 하는 신문 기고·방송 해설일 성실하게 하면서 아마추어농구의 기반을 다지고 싶습니다.저변없는 프로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신동파씨가 말하는 농구건강론 “농구,힘든 경기예요.아마 달리면서 소변까지도 본다는 마라톤에 이어 전체 운동종목중 3위안에 들 정도로 힘든 경기가 아닐까요.” 사실,농구는 격렬한 운동이다.체중 75㎏의 선수를 기준으로 시간당 열량 소비량이 축구의 610.5㎉보다 많은 621㎉에 이른다. 경기중의 치열한 몸싸움은 물론 심판의 눈을 피해 가해지는 가격 등 반칙과 끊임없는 러닝,러닝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점프 등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숨돌릴 틈이 없다.그런 만큼 부상 위험도 크지만 신동파는 이를 ‘단점’이라기보다는 ‘감안해야 하는 점’이라고 싸안았다. 술이 화제에 오르자 그는 너털웃음부터 터뜨린다.“지금이야 프로시대라 분위기가 다르지만 우리 선수시절엔 종종 주량 대결도 벌이곤 했어요.축구대표팀과의 밤샘 맞대결에서 완승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당시 김호·김정남 등 동년배 축구 선수들로부터 ‘너흰 창자가 길어 술도 잘 먹는 모양’이라는 핀잔도 듣곤 했지만 다들 자기관리에 철저하기 때문에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선수시절의 72∼73㎏보다는 불었지만,여전히 호리호리한 85㎏의 체격에 가벼운 고혈압 증세 말고는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그에게 주량을 묻자 “반주삼아 소주 1병 정도 하고 2차로 양주 한 병에 맥주로 입가심 하는 수준”이라며 웃었다.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스피드와 지구력,민첩성이 요구되는 농구는 정신적 긴장 해소는 물론 내장기관의 기능 강화와 체력 향상,판단력을 길러주고 팀워크를 통한 사회성 함양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심재억기자
  • 뉴스 플러스 / 부안 특별교부금 100억 지원

    정부는 14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키로 한 전북 부안군에 특별교부금 100억원을 이달 중으로 추가 지원키로 하는 등 ‘부안군 20개 우선지원사업’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중앙청사에서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부안군 지원 대책위원회’ 2차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 양구 파로호 나들이 / 넓디넓은 호수 백로와 나

    피서철마다 앞다투어 남으로,동으로 내달린다.이럴 때 상대적으로 한가로운 북으로 발길을 돌려보면 오히려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오붓한 피서를 즐길 수 있다.남한 최북단 호수인 파로호를 품고 있는 청정지역인 강원도 양구를 찾았다.지금 파로호는 많이 야위었다.예년같으면 장마뒤라 물이 그득해야 하건만 평화의 댐 공사를 위해 물을 계속 빼고 있기 때문.그래도 새파란 파로호 물빛이 어디 가랴. ●우리나라 대표적 백로 서식지 양구읍에서 403번 도로를 타고 월명리쪽으로 차를 몰았다.월명리에 닿기전 양구읍 동수리 일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백로 서식지.군데군데 호수와 논밭 위로 10여마리씩 떼지어 노는 모습을 보노라니 야윈 호수 때문에 섭섭해졌던 마음이 한결 푸근해진다. 파로호 중류에 해당하는 월명리 일대에도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물빠진 흔적이 층층이 나있다.낚시 좌대를 대여하는 업소에 들려 “물이 많이 빠져 물반 고기반이겠군요.”하니 “오히려 고기가 잘 안잡힌다.”고 한다. 수위가 낮아 좌대 놓기도 불편하다고.그래선지 낚시하는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럴땐 오히려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경치나 구경하는게 최고다.음식 손님을 받기 위해 지은 원두막에 앉으니 파로호 중류가 한눈에 들어온다.낚싯배 한척 보이지 않는 호수가 약간 을씨년스럽기는 하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색을 즐기기엔 그만. 출출함이 느껴진다.기왕이면 파로호에서 나오는 것을 먹어보자.흔히 먹는 매운탕 말고 뭐 특별한게 없을까.낚시점과 음식점을 겸한 ‘월명낚시’((033-482-2385)주인 아저씨가 붕어찜을 권한다. 손님도 별로 없는 것 같은 데 30여분이나 지나 음식이 나온다.냄비속엔 시래기,감자,대파 등 10여가지의 야채가 두껍게 깔려 있고,그 위에 손바닥만한 붕어 너댓마리가 먹음직스럽게 익어 있다.야채와 고기가 충분히 익어야 제맛이 난다나.음식이 늦을 만도 하다.마늘,생강을 많이 넣어선지 비린내가 전혀 안나고,맛이 담백하다.1인분에 1만원.붕어가 싫으면 메기찜(1만원)을 먹으면 된다. ●열목어 노니는 두타연에 발도 담그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싶다면양구 북단의 두타연으로 가자.민통선 위 방산면 건솔리의 수입천 지류인 이곳은 유수량은 많지 않지만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10m 높이의 폭포 아래 형성된 옥빛 소(沼) 옆으로 20m 길이의 바위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민통선을 통과하려면 출입 2일전까지 양구군청을 통해 군부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양구읍 정림리는 한국의 서민적 정서를 질박하게 표현했던 박수근 화백이 태어난 곳.그는 과감한 생략과 단순한 구도,투박한 질감이 느껴지는 마티에르 기법을 통해 한국의 서민적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했다. ●박수근 화백 자취 그득한 미술관도 가볼까 양구군은 2001년 생가터에 ‘박수근미술관’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200여평의 미술관엔 박수근의 체취가 묻어 있는 유품과 스케치,드로잉과 같은 습작품,판화,삽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그의 작품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유채화는 ‘앉아있는 두 남자’와 ‘빈 수레’ 두 작품밖에 없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입장료 어른 1000원,어린이 500원.월요일 휴관.(033)480-2656.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면 양구선사박물관에 들러 태고로의 시간여행에 나서보자.양구읍 하리에 자리잡은 박물관엔 파로호 상류 상무룡리 일대에서 발견된 신·구석기 및 청동기 유물중 650여점이 전시돼 있다. 87년 발굴당시에 선사시대의 문화와 사람들의 이동경로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흑요석 250여점을 비롯,구석기인의 불씨 사용을 입증하는 발화석,찍개,주먹도끼,사냥돌,밀개,돌날,북방식 고인돌 등 4000여점이 나왔다. 박물관 야외엔 파로호 일대 수몰로 인한 훼손을 막기 위해 고인돌을 옮겨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박물관에 미리 연락하면 고인돌 운반,석기제작,움집 야영 등 선사생활 체험도 가능하다.관람료 어른 1000원,어린이 500원.월요일 휴관.(033)480-2677. 양구까지는 46번 국도를 타고 춘천을 거쳐 가거나 44번 국도를 이용해 홍천,인제(신남)를 경유하면 닿는다.각각 3시간 정도 소요.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양구시외버스터미널(033-481-3456)까지 하루 11회,상봉동터미널에선 양구행 버스가 8회 출발한다.양구읍에 세종호텔(033-481-2443) 1곳이 있으며,고려여관(033-481-2746),낙원여관(033-481-3114) 등 여관 30여곳이 운영중이다.문의 양구군 관광안내소(033-480-2675). 양구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선원장 법희·유나 현묵스님 / “젊은스님들 똑똑하지만 근기는 예전보다 못해요”

    선풍(禪風)이 엄하기로 소문난 석남사는 비구니들이 수행을 위해 입방(入房)하기도 퍽이나 어려운 곳이다.이곳 선원을 이끌고 있는 선원장 법희(왼쪽·72)스님과,유나 현묵(70)스님은 석남사를 찾아드는 비구니들에겐 하늘같은 존재.해제 직전 만난 스님들은 말을 아끼면서도 진중한 어조로 수행자들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선원장 법희 스님은 “수행자의 공부수준에 따라 얻고 깨닫는 정도가 제각각이지만 속세의 연을 끊고 공부한다는 일념만으로 선원을 찾아드는 비구니들이 반갑고 대견하다.”고 밝혔다.법희 스님은 특히 “40여년전 뿌리를 내린 비구니 선맥이 벌써 4세대에 걸쳐 이어지며 무성한 가지를 내리고 있는 데 요즘 젊은 비구니 스님들이 근기에 비해 공부욕심이 앞서 상기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경계했다. 유나 현묵 스님은 “요즘 수좌스님들이 똑똑하고 영리한 데 근기가 예전 스님에 못미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한국 비구니 승단이 이처럼 발달한 것은 비구니 스님들이 계율을 잘지키고 정진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스님들은 특히 “공부에 비구·비구니 차별이 있을 수 없지만 아직 비구니 스님 중에 눈밝은 선지식이 나오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그러나 부처님 법대로 정진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한국 비구니 중에서도 눈밝은 납자가 분명이 나올 것”이라며 수행 정진을 거듭 당부했다. 김성호기자
  • 어학연수… 해외여행…‘나홀로 여행’어린이 한달 평균 700여명

    뉴질랜드 팔머스턴에서 2년째 유학을 하고 있는 유주연(11·경기 광명시)양은 ‘나홀로’ 비행기 여행에 익숙하다.한국과 뉴질랜드를 오갈 때마다 10시간이 넘도록 비행기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낸다.유양은 지난달 말 여름방학을 맞아 귀국했다가 12일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갔다.어머니 유영미(37)씨는 “혼자 해외를 오가는 게 걱정되지만 맞벌이를 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사는 박모(9)양은 지난달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외갓집에 가기 위해 혼자 비행기에 올랐다.해외여행은 처음인 데다 나이가 어려 안타까웠지만 집안 사정상 그럴 수밖에 없었다.박양의 부모는 항공사에 30달러의 추가 비용을 내고 어린이를 보호해 줄 것을 부탁했다. ●‘나홀로 여행’ 어린이 급증 여름방학을 맞아 어학연수나 해외여행을 위해 혼자 외국행 비행기를 타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경기 일산 주엽동에 사는 최모(7)군은 종교단체에서 주관하는 15일간의 단기 어학연수 코스를 마치고 지난 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돌아왔다.일정이 맞지않아 다른 연수자들과 떨어져 뒤늦게 혼자 출발한 최군은 “비행기가 땅에서 멀어지면서 엄마를 다시는 못볼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워 울음이 나왔다.”고 말했다.최군은 1시간 동안 3명의 승무원이 달려들어서야 울음을 그쳤다.승무원들은 “혼자 여행하는 어린이가 이륙 순간 울음을 터뜨리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보호자가 없는 만 5세 이상 12세 미만 어린이 승객을 대상으로 항공사 직원이 출입국과정에서 보호자 역할을 해주는 UM(Unaccompanied Minor·성인을 동반하지 않은 소아)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린이가 최근 3년 해마다 30%씩 증가했다.올해 상반기에는 35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72명보다 무려 33.2%나 늘었다.지난해 나홀로 어린이 승객은 모두 8727명으로 한달 평균 700명을 넘었다.아시아나항공도 혼자 비행기를 타는 어린이 승객이 올 상반기 1152명으로,지난해 상반기 894명보다 29%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주권에서 아시아권으로 확대 넥스투어의 해외여행 담당자는 “UM 고객은 탑승권이 일반 어린이요금에 비해 비싸지만 탑승부터 입국까지 일체를 항공사 직원이 도맡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다.”면서 “미국·캐나다 등으로 조기유학을 떠나는 어린 학생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주 대륙으로 취항하는 노스웨스트 항공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방학 기간에는 요일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날은 비행기 한 대당 UM 승객이 10명이 넘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주된 행선지는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 지역으로 선호하는 캐나다와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보스턴,호주 등이고 최근에는 일본,중국,동남아도 늘고 있다. ●“어린이에게 나쁜 영향 우려” 하지만 어린이가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연세대 생활과학부 김경희 교수는 “5세에서 12세 사이는 부모의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시기로 잘못하면 아이가 두려움에 빠져 정신적인 공황을 겪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아시아나항공 홍보팀 마제형 과장은 “일부 부모는 외국공항에서 모르는 승객에게 보호자가 되어줄 것을 부탁하는데 이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도착장소와 마중 나올 사람의 연락처를 항공사측에 적어주고,비행기가 도착하기 전까지 보호자가 마중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박지연기자 whoami@
  • 수도권 고교배정방식 안바뀐다 / 경기도 교육청 내일 확정

    해마다 바뀌는 배정방식에 따른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기위해 내년도 경기도내 5개 고교평준화지역 신입생 배정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선지원-후추첨과 구역내 배정을 혼합한 방식이 적용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04학년도 고교평준화지역 학생배정방안을 확정,31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2003학년도와 같이 2 단계로 나누어 1단계에서 선지원-후추첨 방식을 적용한 뒤 여기서 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수험생들은 2단계로 구역내 근거리학교에 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평준화가 적용되는 5개 지역 중 2단계 배정방식이 적용되는 지역은 수원,성남,안양권(과천 군포 의왕 포함),고양 등 4곳이다.이들 지역 수험생들은 먼저 자신이 선택한 학군내 5개선지망 학교 가운데 한 곳을 추첨을 통해 배정받게 되며 배정을 받지 못할 경우 출신 중학교가 속한 구역내 학교 가운데 한 곳을 역시 지망순위를 반영한 추첨으로 배정받는다. 2단계 배정방식이 적용되는 4개 지역 중 수원, 성남, 고양은 정원의 50%를,안양권은 40%를 각각 1단계에서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부천은 1단계에서 전원 학교배정이 끝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거리 학교 배정의 문제점을 보완한 2003학년도 배정방식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해마다 기준이 달라지는 데서 오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막는다는 점도 감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수원 윤상돈기자 yoonsang@
  • [나의 건강보감]‘영원한 물개’ 조오련

    “인생을 물에서 시작했으니 물에서 꽃피워야지요.아직 젊어요.물론 예전같지야 않지만,나이라는 숫자가 가진 벽을 무너뜨리고 싶습니다.” 조오련(53).그가 수영으로 아시아를 제패한 뒤,물보라를 일으키며 역영하거나 태극 머리띠를 두르고 시상대에 선 모습의 흑백사진은 70년대 전국의 학교와 군부대,공공기관의 화보집과 게시판에서 빠지지 않았다.‘아시아의 물개’라는 닉네임과 함께. ●새달 한강 700리 주파 도전 그 조오련이 다시 한번 ‘장정(長征)’을 꿈꾸고 있다.북한강 수계의 최북단인 평화의 댐을 출발,서울 여의도까지 물길 7백리를 수영으로 주파하겠다는 것.다음달 5∼6일로 D-데이까지 정해 놓았다.이미 50을 넘겨 무엇을 해도 ‘노익장 운운’하기 십상인 나이에 젊은이들도 엄두를 못내는 이런 꿈을 꾸며 산다는 것이 부럽고 의아했다.“더 유명해서 뭐하겠습니까? 동기가 있어요.3년쯤 전일겁니다.한 중국인이 추운 12월에 수영으로 한강을 건넌 적이 있었어요.그때 이 양반이 당돌하게 저에게 안내를 부탁하는 거예요.그러마고 나서긴 했는데 아,기분 뭐같더라고요.” 도버해협과 현해탄을 수영으로 건넌 그로서는 한국의 상징인 한강을 한 겨울에 중국인이 수영으로 건넜다는 사실에 무척 자존심이 상했고 덩달아 오기가 발동했다.“도버해협과 현해탄을 건넌 내가 있는데 중국인이 하고 많은 강 다 놔두고 한강이라니…”싶었다.그때부터 그는 ‘양쯔강을 정복하겠다.’는 야심을 키웠다.말이 강이지 양쯔강은 중국의 자존심이다.“100일만 하면 양쯔강 상류에서 끝까지 헤엄쳐 내려올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여기에다 수영 감독이자 평생지기인 지봉규 감독의 부추김도 한 몫을 했다.그의 한강수계 도전은 이를테면 양쯔강 정복의 전초전인 셈이다. 쉽지 않다는 건 그도 잘 안다.그래선지 선뜻 후원하겠다는 기업도 아직 없다.그러나 뜻을 접을 수 없어 이달들어 성남의 상무부대 수영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그가 양쯔강을 정복하겠다고 나선 것이 꼭 수영인으로서의 자존심 때문만은 아니다.“제 엄마 잃고도 슬퍼할 겨를조차 없이 수영에 매달리는 아들놈 보면서 가슴이 미어집디다.저도 방황을 했고요.견디기 힘들어 그 때 술 좀 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알만한 사람은 아는 유명한 의상디자이너였다.맏이 성운(22)은 해군UDT로 복무중이고,멕시코에서 수영 유학중인 막내 성모(18·고려대)는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유망주.“생전에 집사람과 ‘내가 못오른 세계 정상에 성모가 오르도록 키우자.’고 약속까지 했었는데….그런데 집사람 졸지에 떠나보내고 나는 나대로 힘겨워 헤매다 어느 순간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아버지의 열정과 능력이 아직은 수박 속처럼 붉다는 것을 두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는 양쯔강을 100일간의 헤엄으로 정복하는 계획을 함께 추진했던 방송사가 발을 뺀 사실을 무척 아쉬워했다.“저도 그 도전이 성공할지 확신을 못합니다.그러니 누구보고 도와달라고 매달릴 수도 없고…” 그는 살면서 두번의 힘든 고비를 넘겼다.첫 고비는 아내와의 사별이었고,두번째는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은 수영장 사업의 실패.근래 각 지자체마다 앞다퉈 생활체육관에 수영장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그래도 수영 인생에 후회는 없어요.어린 촌놈이 무단 상경해 이만큼 했으면 명예 하나는 건진 것 아닙니까?” ●평생 수영 덕 건강만큼은 ‘빵빵’ ‘수영만 잘하면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무모한 열망으로 상경해 간판집 점원으로 일하던 그 해가 68년.그는 이듬해 서울시 수영대회에 대학·일반부로 나서 400m와 1500m에서 우승하면서 ‘수영 인생’을 시작했다.고교 1학년 나이 밖에 안됐지만 대학·일반부 선수로 나선 것은 학적이 없었기 때문.그는 당시 대한체육회장이던 민관식씨의 눈에 띄어 바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는 기쁨을 누렸다.어려서부터 물을 벗삼아 익힌 ‘막수영’이 인생을 바꾸는 순간이었다.그는 주위의 기대대로 다음해 아시안게임에서 두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의 물개’라는 면류관을 썼다. 조오련의 ‘수영 설법’은 유장했다.“사지를 가진 동물은 모두 수영 능력을 타고 나는데 직립하는 사람만 그걸 못해요.그런 사람도 수영할 때만은 사지 습관으로 돌아갑니다.사람은 동물에는 없는 것 세가지를 가졌지요.바로 디스크 질환과 치질,그리고 수영을 배워야 한다는 점입니다.서서 사는 업이겠지요.” 평생 수영으로 몸을 다진 덕분에 그는 지금도 건강만큼은 ‘빵빵’하다고 했다.맘만 먹으면 주량도 끝이 없다.의지가 강해 담배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작정하면 단번에 끊는다.뭐든 가리지 않는 식성에다 건강도 좋다.현역 시절에는 선수촌에서 최고의 먹성을 자랑한 그다.한창 운동할 때는 쇠꼬리와 사골 등을 우린 곰국을 즐겼다.물론 지금은 그렇게 먹지 않는다. “내 삶에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그에게 건강이 갖는 의미가 뭐냐고 물었다.“건강은 개인이나 사회가 이상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하는 절대 조건입니다.명석한 두뇌와 큰 야심을 갖고도 건강 때문에 좌절하고 실패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고 여기는데 그런 건강관은 결국 자신을 무너뜨리지 않겠습니까?”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조오련의 수영 예찬론 조오련씨는 수영을 ‘재미없는 운동’이라고 했다. 보지도,듣지도 못하고 오직 물속의 라인만을 따라가는 운동이니 당연히 재미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분히 역설적인 평가다.그는 “수영중에 느끼는 고독은 곧 명상이며,이런 명상이 정서를 순화하고 강인한 기질을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그가 꼽는 수영의 대표적 장점은 지구력과 심폐기능의 강화.“육상 400m 세계기록이 43초대인데 수영 100m 세계기록은 47초대 정돕니다.결국 수영이 육상보다 4배 가량 많은 운동량을 가진다는 설명이지요.” 특히 연속적인 심호흡을 통한 심폐기능 강화를 수영만의 매력으로 든다. “수영은 호흡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초보자들이 수영을 잘 익히지 못하는 것은 몸동작에 호흡을 맞추기 때문인데,이렇게 하면 동작이 자꾸 헝클어지죠.호흡에다 동작을 맞춰야 합니다.이런 리듬감만 익히면 실력도 부쩍부쩍 늘고 재밌습니다.” 운동량이 많아 비만해소와 기초체력 증진에도 그만이다.“체중 85㎏을 기준으로 한 수영의 열량소비량은 시간당 660㎉ 정도로 등산이나 테니스보다 많습니다.격렬하다는 축구의 690㎉와 맞먹는 양이지요.” 부상 위험이 없어 장애인,임산부도 부담없이 할 수 있으며,일단 출발하면 빠지지 않기 위해서 헤엄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기질을 강인하게 단련시킨다. 그러나 모든 운동이 그렇듯 수영에도 한계는 있다.예컨대 마라톤이 지구력과 심폐기능 강화에는 효과적이지만 근력에는 취약한 것과 비숫한 이치다. 그는 “수영은 상체 의존도가 90% 정도로 큰 편이어서 틈틈이 등산으로 하체를 단련하고 성찰의 시간도 갖는다.”고 귀띔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준영 임상운동처방사는 “일반인은 주3회,1일 30분 정도의 가벼운 수영만으로도 체력향상과 스트레스 해소,면역력 증대 등의 효과를 본다.”며 “체력에 맞춰 분당 심박수 110∼140회 정도로 3개월 정도만 연습하면 기분좋은 수영중독증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방민호 교수가 만난 문학지성 (1) 최인훈

    최인훈이라는 한 사람의 작가 속에 20세기 한반도와 한국인의 운명이 거울처럼 담겨 있다.젊은 날의 최인훈을 사로잡은 고독이란 식민,분단,전쟁,냉전으로 얼룩진 20세기 한국인의 초상이 아니고 무엇이랴.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장강처럼 펼쳐간 사유의 대기록인 ‘화두’는 비극적인 운명을 초극하려는 노대가(老大家)의 몸부림이 아니었던가.이 시대를 묻기 위해서는,밤길처럼 어둡고 동물원처럼 혼탁한 이 시대를 헤쳐나갈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그를 만나지 않으면 안 되리라. 안녕하십니까?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읽고 쓰는 일 외에 별로 분주하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1980년 광주 특집 방송과 탈북자 관련 프로그램을 봤습니다.책보다 생생한 역사와 삶의 현장이 담겨있었는데 남과 북이 바뀌고 있음을 느꼈습니다.지금은 한민족이 과거를 딛고 새 시대로 가는 전환기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역작 ‘화두’(1994)는 바로 그와 같은 한민족 내지 한반도의 운명과 20세기말의 세계사적 변화에 대해 가장 넓고 깊게 사색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두’는 냉전의 종식,소련 체제의 붕괴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작품이었죠.20세기에 훌륭한 예술가·철학자들이 많았습니다만 불행하게도 20세기 말까지 생존한 분들은 적습니다.저는 20세기를 넘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까닭에 다른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각을 얻은 행운이 있지 않은가 합니다. 최근 들어 세계는 심각한 난제들에 직면해 있습니다.선생님께서는 이 시대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현재의 제 감각으로는,세계는 지금 19세기적인 국제 정치 환경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저는 이것을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결과를 생각해 볼 때 20세기는 상당히 괜찮은 세기였다고 생각합니다.그 시대에 인간은 어느 때보다도 자기 존재에 대해서 높이 존경하고 그 존경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문명사는 인간에게 분수를 알라고 가르치지만 겸손이 지나칠 필요는 없습니다.20세기에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존의 우상이나 정해진 틀을 대담하게 넘어서려는 운동을 전지구적으로 전개했습니다.그런데 우리는 바라고 기대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환경,거꾸로 우리가 그런 대로 해결하면서 지나왔다고 생각하는 과거 상황으로 되돌아와 있지 않은가 합니다. 최근 사태를 보면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에도 미국과 아랍 문명권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이 현상은 무엇을 시사하는 것인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미국은 20세기 내내 성공적으로 자기 이미지를 관리했습니다.물론 많은 비판이 있었고 미국이 뼈아프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견해가 방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전문가가 아니라 지구상의 소박한 민중들 눈에 비친 미국은 훌륭한 나라였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시 정권은 그런 이미지를 단번에 상실하고 말았습니다.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듯 항공모함으로서만 살 수 없고 미사일만으로서 세계를 만만하게 요리할 수도 없습니다.내가 아까 19세기 운운했지만 형국이 그렇다는 것이지 지구상에 현존하고 있는 민중들의 정치의식이 19세기로 되돌아간 것은 아닙니다.세계 민중의 의식은 21세기에 와 있습니다.이런 시대에 지금까지 국제 질서의 주역을 맡았던 미국이 이처럼 퇴행적인 행위를 보여준다는 것은 심각히 우려되는 일입니다.당장 우리 반도 남북의 거주자들한테 염려스러운 문제입니다. 북한 핵 문제 등 남북한을 둘러싼 세계사적 상황은 심상치 않습니다.한반도는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의 현장이라고 합니다.이 어려운 시대를 한국인은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지난 20세기는 우리 반도 거주자들이 한반도에 생활의 터전을 잡은 이래 최악의 세기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세기 전반에 국가 전체가 일제에 의해서 강제 납치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우리 역사에 이처럼 완전히 권리를 제약당한 적은 없었습니다.그런가 하면 20세기의 후반기에 우리는 끝나지 않은 전쟁 상태를 견뎌 왔어요.한 세기가 지났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태,어느 의미에서는 새로운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지점에 놓여 있습니다.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평화입니다.평화는 우리 전부의,최대의,인간으로서의 희망 사항이고복지라고 생각합니다.이것이 있어야 이런저런 설계도 할 수 있습니다.이것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비극으로 되돌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50년 전,100년 전보다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그런 우리가 느끼는 위기감은 50년 전,100년 전 사람들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우리 한국인의 미래에 비추어 생각해 볼 때 오늘의 동북아시아는 어떤 상태에 놓여 있습니까? -과거에 문명사적 기대를 한 몸에 안았던 구소련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은 러시아권·슬라브권이 인류사적 의미의 문명의 축적을 이루지 못했던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가 갖지 못한 인류사적 문명의 전통이 있습니다.그들은 난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그들이 제공하는 방향은 그들 자신은 물론 우리 같은 이웃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일본은 중국과 다릅니다.일본은 20세기의 문명사에 커다란 오류를 범했습니다.그러면서도 명쾌한 과거반성이 없습니다.이러한 일본의 존재로 인해 동북아시아는 유럽과 상당한 격차를 가질수밖에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그들 또한 동북아시아의 중요한 일원입니다.앞으로 한 세기 동안 우리는 유럽에 비견될 만한 공동체적인 지역 환경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지요. 노무현 정부가 탄생한 과정을 보면 새로운 세대의 역할이 두드러졌습니다.새롭고 젊은 세대의 구성원들을 위하여 당부의 말씀을 남겨 주시지요. -그들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그들을 견제할 아무런 필요성도 느끼지 않습니다.자제하라느니 자기 검열을 하라느니 하는 말은 노파심의 소산입니다.선거가 없는 지경까지 몰고 가선 안 된다,판을 지켜야 한다는 말로 젊은이들을 말려야 하는 웃지 못할 시대를 우리는 지나왔습니다.바로 어제까지 그러했습니다. 이제는 다릅니다.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야 합니다.소신이 있다면 책임지고 갈 때까지 가라는 이야기지요.갈 때까지 가고 결과는 본인들이 책임지라는 거지요.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하는 것은,험한 역사를 본 세대의 입장에서는 감히 뭔가 앞질러서 다 지혜롭게 꿰뚫어 보고서 충고를할 만한 저축이 없습니다.새로운 세대에게 한 번 기대를 걸어 봅시다. ■방민호가 본 작가 최인훈 ●최인훈 선생 만나는 날 ‘북(北)에는 최인훈이요 남(南)에는 박경리다.’.함경북도 회령은 반도의 북쪽 끝,경상남도 통영은 남쪽 끝이 아니던가.그러니 먼저 최인훈을 찾아 가리라.나는 이 막막한 시대를 헤쳐 나갈 지팡이를 얻기 위한 제일(第一) 행선지를 경기도 고양에 있는 최인훈 선생의 자택으로 정했다. 그를 만나는 길은 멀었다.선생은 여러 겹 문을 가진 성(城)처럼 깊은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처음 본 선생은 셔츠를 맨 위 단추까지 꼭 채워서 입고 있었다.그것이 내게는 선생의 작가적 성품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여러 번에 걸쳐 ‘광장’을 고쳐 쓴 선생은 완벽주의자다. ●최인훈의 문학세계 1936년에 국경도시 회령에서 태어나 원산을 거쳐 전쟁 중에 해군함정을 타고 월남한 가족의 한 사람,최인훈.부산과 목포 등지를 떠돌다 서울대 법대에서 수학했지만 그는 문학의 길을 선택했다. 그가 대형 작가임을 증명해준 ‘광장’(1961)과 ‘회색인’(1964)의 주인공들은 깊은 고독에 빠져 있다.극단적인 냉전의 시대에 남과 북을 모두 상대화시키고 절대적인 고독의 경지를 개척한 그들의 내성(內省)은 바로 최인훈 자신의 것이었으리라. 그의 문학을 새로운 차원에 진입시킨 것은 1973년부터 76년까지 계속된 미국 체류 경험과 거기서 얻은 새로운 생각들이었다.그는 한반도와 한국인의 운명은 어떠하며 한국문학의 길은 무엇인가를 더 깊이 고민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희곡과 소설을 시도해 간다. 1994년에 간행된 ‘화두’는 20세기 한국사를 그 자신의 삶 속에 응축시켜 기억과 회상의 형식으로 풀어낸 대작이다. 이를 통해서 그는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반도와 한국인의 독특한 존재 의미를 건져내 보여주었다.이는 실로 오랜 세월에 걸친 탐색의 결과였다. ■방민호 교수는 문학 지성과의 인터뷰를 맡은 방민호 국민대 교수는 문단의 주목받는 신진 문학비평가로서 65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았다.94년 ‘현실을 바라보는 세개의 논리’로 제1회 창비신인평론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비평집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서’,‘납함 아래의 침묵’,산문집 ‘명주’,산문선집 ‘모던 수필’을 펴냈다.
  • 체질별 먹거리로 여름사냥 ‘뚝딱’

    벌써부터 여름나기가 걱정이다.무더위에 몸은 늘어지고 마음도 덩달아 천근만근이다.보약도 먹어보지만 신통치 않다.여름은 오행 중 화(火)에 해당하는 계절이다.습기,열기로 땀을 많이 흘려 기(氣)가 손상되기 십상이다.찬 음식과 냉방으로 몸은 끝없이 균형을 잃어간다.인체는 여름에 화의 기운을 축적해 겨울을 나는데,몸이 제대로 화기를 축적하지 못하면 이런저런 질병에 걸리기 쉽다.이런 까닭에 조상들은 이열치열(以熱治熱)과 식보(食補)를 여름 건강법으로 꼽았다.자신의 몸에 알맞는 음식을 먹어 건강을 지키는 ‘맞춤 음식’의 지혜다.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사상체질에 따른 건강법을 더듬어 보자. ■도움말 황지현·김오곤 미소인 비만클리닉 공동원장 심재억기자 jeshim@ 태음인 사상체질 중 가장 많다.이 체질은 땀샘이 성글어 땀을 많이 흘린다.땀을 많이 흘려 피로와 권태가 잦고,진액이라고 불리는 영양소를 잃기 쉽다.이때는 콩국을 많이 먹어 땀으로 체내의 질소가 다량 배출된 몸을 정상으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태음인은 대체로 여름철이면바다를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그래선지 운동도 수영이 좋다.특히 태음인 여자들은 한번 피부가 타면 가을까지 복원되지 않아 여간 고민스럽지 않다.이런 사람에게는 알로에가 좋다.햇볕에 탄 피부는 화끈거려 견디기 어려울 뿐 아니라,이로 인해 기미,주근깨,잔주름이 늘어 피부노화가 빨리 진행된다.이런 때는 알로에를 저며 붙이면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소음인 대체로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다.이 체질은 여름을 나느라 심리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초가을이면 사소한 일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며,항상 머리가 무겁다.잠을 못이루는 사람도 많다.소화 장애로 헛배가 부르고 식욕도 잘 회복되지 않는다.이런 때는 익모초 생즙이나 말린 익모초를 끓여 차처럼 자주 마시면 좋다.익모초는 심장 근육의 글리코겐과 RNA 함량을 증가시켜 심근 기능을 강화하고,신장 사구체의 여과율을 높이며,중추신경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전신의 기능 저하를 빠르게 회복시켜 준다. 또 황기를 넣은 삼계탕과 시원한 인삼차,수정과,생강차도 좋다. 소양인겨울보다 여름나기가 어렵다. 특히 여름의 시작과 끝무렵 환절기때 몸의 기능적 불균형이 빚어져 눈이 피로하고 머리가 무거우며,어지러움과 함께 음성이 갈라지고,우울증과 무기력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런 소양인은 돼지 삼겹살 등으로 영양을 보충해 줘야한다.삼겹살을 상추에 싸서 마늘,고추와 함께 든든하게 먹고 나면 바로 눈꺼풀에 힘이 생기고, 눈빛이 반짝거린다. 소양인은 여름 끝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때쯤 육미지황탕같은 보약을 복용해 주면 이어지는 가을과 겨울을 건강하게 나는데 도움이 된다. 태양인 상체에 비해 하체가 부실하다.체내의 열이 얼굴 쪽으로 밀고 올라와 입이 자주 마르고 더위를 잘 견디지 못하는 체질이다.태양인은 오래 걷거나 앉지 못해 자꾸 기대거나 누우려고 한다.훌훌 웃통을 벗어부치고 시원한 물가에서 탁족(濯足)이라도 하며 쉬는 것을 최고의 피서라고 여기는 체질이다.태양인에게는 냉면과 포도가 좋은 반면 고단백,고지방 음식은 좋지 않다.더위에 지쳤을 때는 잉어를 푹 고은 뒤 짜서 국물을 마시거나,고은 잉어의 살을 발라 쌀과 함께 죽을 쒀 먹는 것이다.그러나 태양인에게 맵고 뜨거운 음식은 금기이기 때문에 잉어매운탕은 좋지 않다.더위에 약하므로 낮운동을 삼가며,메밀로 만든 음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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