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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주식회사’ 강진군

    ‘스포츠 주식회사’ 강진군

    ‘이제는 스포츠 마케팅이다.’ ‘남도답사 1번지’인 전남 강진군이 유적지 관광으로 불을 지핀 뒤 체육행사를 통해 열기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강진군이 각종 국내 대회를 유치해 벌어들인 돈은 줄잡아 200억원. 이는 강진군 전체 농가(7765가구)에서 일년 동안 쌀농사로 올린 매출액(795억원)의 4분의1 수준이다. ●스포츠 행사는 블루오션 17일 강진읍내 공설운동장 잔디구장에서는 제43회 춘계 한국중학교 축구 연맹전 결승전이 텔레비전으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보름 동안 144개팀이 예선과 결선을 거쳐 두팀이 자웅을 겨뤘다. 이번 축구대회로 강진에 온 선수단과 학부모는 연인원 5만 4000명. 이는 팀별 선수단 40명에 예선전을 거친 팀들이 일주일 이상 머문다는 것을 가정한 숫자다. 군은 지난해부터 올까지 내리 2년 동안 대회를 치렀다.2005년에는 전국 유소년축구 왕중왕전(48개팀)을 열었다. 이로써 강진은 축구선수들 사이에 ‘축구메카’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그래선지 지난해와 올 초 동계훈련(12월1일∼2월28일)을 위해 강진에 온 선수단은 138개팀 3200여명이었다.10개팀 중 9개팀이 축구팀으로 평균 12일 동안 머물렀다.. 강진읍내 숙박시설은 90개팀을 소화하기에도 벅차다. 그래서 일부 선수는 큰 식당에 딸린 방이나 마을회관에서 생활했다. 이마저 없어 인근 군으로 가서 잠을 자기도 했다. 강진읍 보금모텔 여주인 이복순(71)씨는 “올 초까지 축구선수들이 방 20개를 다 채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선수단이 강진군 인구의 3배 강진군에는 천연잔디구장과 인조잔디구장이 6개나 있다. 따뜻한 날씨, 입에 붙는 먹거리(한정식), 친절과 인정미, 공무원들의 뒷바라지 등 뒷받침도 든든하다. 다음 달에는 도내 22개 시·군에서 8000여명이 참가하는 도민체전이 4일 동안 강진에서 개최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3·1절 전국 도로사이클대회(41개팀·500여명), 제18회 전국 춘계여자역도대회(800여명)가 잇따랐다. 군이 지난해와 올 초까지 스포츠 마케팅으로 벌어들인 돈은 200억원대에 이른다. 이 액수는 강진에 온 선수단과 학부모 등 연인원 14만 8000여명이 쓰고 간 직·간접적인 효과를 계산한 것이다. 강진군 인구는 5만명 안팎이다. 선수 1명이 하루에 숙박·음식·목욕·간식비 등으로 5만원을 쓴다. 이는 직접 파급효과이다. 여기다 지역 이미지 제고와 연계관광, 특산품 구매, 홍보 등 간접 파급효과는 1인당 8만원으로 잡았다. 군은 2005년부터 기존의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새로 대외유치팀을 더해 스포츠기획단(18명)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신기은 군 대외유치직원은 “군청 6급 이상 직원들은 저마다 팀별로 원스톱 평생담당자로 선정돼 선수단이 오면 불편함이 없도록 뒷바라지에 나선다.”고 말했다. 황주홍 군수는 “스포츠 마케팅은 자치단체의 블루오션으로 개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스포츠 대회로 지역민들에게 선의의 경쟁과 화합, 단결심을 심어주는 것은 덤”이라고 강조했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6) 간질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6) 간질

    “이 병에 걸린 사람을 두고 ‘미쳤다.’느니 ‘지랄한다.’느니 하며 천형으로 여겼던 시절도 있었지요. 다 무지했던 탓인데, 지금도 그런 잔재가 남아 불치병이나 유전질환으로 여기는가 하면 정신질환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간질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오래고, 뿌리 깊은 편견 때문에 지금도 간질을 가진 가족을 숨기는 게 다반사다. 소크라테스를 필두로 해 나폴레옹, 알렉산더, 카이사르, 잔 다르크, 도스토예프스키, 고흐 등 역사적으로 간질을 앓았던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경 교수는 “이들은 모두가 간질을 ‘악령의 병’이라고 믿었던 무지와 편견의 희생자로 살 수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말한다. “국내에는 인구의 1% 안팎, 즉 40만∼50만명의 환자가 있는 간질의 발작은 전기적인 작용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대뇌 속 뉴런에서 무슨 이유에선지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전기에너지가 발생해 생깁니다. 환자 중 65%는 원인을 알기 어렵지만 드러난 원인은 내측두 경화증, 뇌종양, 내·외상, 뇌졸중, 선천성 장애, 뇌 감염 등입니다. 분명한 것은 간질은 정신질환이 아니라 후천적인 뇌 손상이 문제이며, 유전성도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간질 환자가 임상적으로 드러내는 각각의 증상을 발작이라고 한다. 물론 한 두번 발작했다고 모두 환자는 아니다.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환자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파검사를 통해 뇌의 기능적 이상을, 뇌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뇌의 구조적 이상을 판별한다.“간질 발작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도 있습니다. 실신, 일과성 뇌허혈, 부정맥, 수면발작, 기립성 저혈압, 저혈당증, 편두통 등이 그것인데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발작의 유형은 뇌 속 병변 위치에 따라 다르며, 특히 소아의 경우에는 나이에 따라 특정한 증후군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온몸이 뻣뻣하게 굳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대발작은 대략 수분 정도 지속되며, 발작 중에 혀를 깨물거나, 실뇨를 하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정신을 잃지 않고 신체의 특정 부위에 저리거나 굳음, 떨림을 느끼는 단순부분발작은 더러 대발작 전에 느끼는 감정이나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정신을 잃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이런 과정을 모두 알고 있지요. 복합부분발작인 경우에는 전조 증상으로 이상한 기분, 냄새, 환청에다 더러는 명치에서 뭔가 치고 올라오는 느낌 후에 갑자기 정신을 잃습니다. 주위에서 이 모습을 보면 갑자기 멍한 표정으로 한 곳을 응시하거나, 입맛을 다시거나, 두 손으로 옷섶 등을 더듬거리며, 간혹 지향 없이 걷는 자동증을 보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이 선에서 그치지만 가끔 대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허 교수는 간질에 대한 인식이 과거의 ‘천형’ 수준에서 크게 나아진 게 없으며, 이런 편견 때문에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결혼, 임신, 취업 등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치료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간질은 치료가 되는 병입니다. 충실하게 약제만 잘 복용해도 환자의 70%는 일반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간질 환자들은 자신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좌절과 상처를 안겨준 사회의 몰이해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치르고 있는 것이지요.”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케톤식이요법과 미주신경자극술 등의 대안치료로 나눌 수 있다.“일반적으로는 발작 억제를 위해 약물치료를 실시하며, 전체 환자 중 약물치료가 어려운 10∼20% 정도의 난치성 간질의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하는 정도입니다.” 간질치료에 사용되는 항경련제는 환자의 발작 유형과 연령·성별·치료비용 및 부작용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약물을 투여하며, 이런 처방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약물을 병용 투여하는데, 처음의 항경련제로 발작이 조절되는 경우가 약 50%, 약물로는 증상을 조절할 수 없거나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는 난치성 환자가 30%가량 된다.“약물로 발작이 완전히 조절되었다고 판단될 경우에도 투약을 바로 중단하지는 않습니다. 보통은 그 상태에서 2∼4년간 관찰하면서 투약 여부를 다시 결정하는 것이 치료의 프로토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최근 들어 치료 효과가 개선되고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제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치료제로 각광을 받아온 오르필, 테그레톨, 페니토인 등이 빠르게 새로운 치료제로 대체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케프라 등 새 항간질 약물은 간의 대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쉽게 배설되도록 해 부작용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허 교수는 “케프라를 투여한 결과 16주의 임상시험 중에 환자의 17%에서 발작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평균 17개월의 장기 추적 결과 64%의 환자가 이를 계속 복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토파맥스, 라믹탈, 트리렙탈, 리리카, 엑스세그란 등이 새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약물로 발작이 조절되지 않으면 병변 부위에 전기적인 자극을 가하는 미주신경 자극술이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수술은 뇌 손상 등 예상되는 문제를 충분히 검토한 뒤에 결정하며,6세 이하의 아이들에게는 이런 치료 외에도 제한적으로 식이요법인 케톤요법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뇌심부자극술이나 감마나이프수술 등 간질 정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져 머잖아 간질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허 교수는 밖에서 발작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를 보면 이상한 눈길로 쳐다만 보지 말고 응급처치라도 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는 “우선 환자의 몸을 옆으로 편하게 뉘어 침이 밖으로 흐르도록 해 질식을 막아야 하며, 이 때는 입에 손가락이나 음료 등 어떤 것도 넣어서는 안 됩니다. 또 발작이 5분을 넘기거나 반복될 때, 발작은 멈췄으나 지체마비 등 후유 장애가 보이는 경우라면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줄 것”을 당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70년간 가사 5000곡 쓴 한국가요계 거목 반야월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70년간 가사 5000곡 쓴 한국가요계 거목 반야월씨

    단장(斷腸)의 고통이란 이런 것일까.1950년 9월초였다.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던 아내는 할 수 없이 어린 딸과 피란길에 나섰다. 서울 미아리고개를 막 넘었을 때였다. 허기를 견디지 못한 어린 딸이 자욱한 화약연기 속에 숨을 헐떡이다 그만 명줄을 놓고 말았다. 오열을 토해내던 아내는 정신을 차려 딸의 시신에 간신히 흙을 덮고는 다시 길을 떠났다. 남편과 재회한 것은 그로부터 몇달 뒤였다.6·25전쟁이 끝날 무렵인 어느 겨울날, 남편은 아내와 함께 딸이 묻힌 미아리고개 근처를 찾았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딸의 무덤은 보이지 않았다. 너무 얕게 묻어서 이리 저리 발끝에 차이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을 것이라고 여겼다. 남편은 비통한 마음에 아내의 손을 붙잡고 한참동안 흐느꼈다. 저절로 한 편의 시를 썼다. ●‘단장의 미아리고개´ 작사가 “미아리 눈물고개 님이 넘던 눈물고개/화약연기 앞을 가려 눈 못뜨고 헤매일 때/당신은 철사줄로 두손 꽁꽁 묶인 채로/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맨발로 절며절며∼.” ‘단장의 미아리 고개’, 말 그대로 장(腸)이 끊어지는 아픔의 노래다. 이 시는 1956년 이해연의 목소리로 처음 불려진 후 지금까지도 애송되는 국민 가요가 됐다. 이 노랫말을 지은 작사가 반야월(90) 선생.1917년생이니 우리 나이로는 91세인 셈. 부인인 윤경분(86) 여사도 살아 있어 가끔 당시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반 선생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 가요사(史)의 백과사전이요, 산 증인이다. 올해로 70년 가요인생을 맞는다. 그동안 무려 5000곡에 가까운 노래를 만들어냈으니 기네스북 등재가 부럽지 않다. 특히 노래비만 해도 ‘울고넘는 박달재’‘단장의 미아리고개’‘만리포사랑’‘소양강처녀’‘삼천포아가씨’ 등 10여개에 달해 생존 가요인으로는 가장 많은 노래비를 가지고 있다. ●청계천 주제로 10곡 선보인다 그는 요즘도 여전히 현역이다. 보통 사람의 나이로 보면 눈과 귀가 멀어 뒷방에 나앉을 법도 하건만 매일 오선지 위에 시를 써내려간다. 최근에도 ‘청계천 트위스트’,‘청계천 엘레지’,‘꿈꾸는 청계천’ 등 청계천을 소재로 한 가사를 10곡이나 만들어 놓았고, 이 가운데 여러 곡이 녹음 중이어서 늦어도 상반기 중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이 그토록 반 선생의 창작열을 달구고 있을까. 서울 중구 을지로 3가에 위치한 한국가요작가협회 사무실에서 반 선생(협회 원로원 의장)과 어렵게 마주 앉았다. 파란 체크무늬 넥타이에 정장을 한 모습이 90나이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건강이 어떠냐고 했더니 “이젠 잘 안들려. 성질은 급하고 할말은 많은데 말야.”라며 웃는다. 이어 “다리도 좀 쑤시지만 전철타고 다녀.(다리)부러지지 않으려고 정신 바짝 차리고 있지.”라고 특유의 괄괄한 성격을 드러냈다. 병원에서 가끔 건강을 체크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아픈데는 없다고 했다. 채식 위주의 소식(小食)도 건강비결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이 나이에 매일 일기 쓰고 4개의 일간신문을 다 보고 살아. 사회면은 물론 사설까지 몽땅. 그러다 보니 잠은 새벽 1시쯤에나 자게 돼. 모든 것이 정신 통일이야. 그리고 말야, 아직까지 작품을 쓰고 있잖아. 그러니 치매 걸릴 틈이 어딨어? 음식? 거 많이 먹으면 못써. 그저 맛있는 음식을 찾아 식도락하고, 즐거움 속에 그냥 소리내어 크게 웃는 거야. 하늘이 놀랄 정도로 말야. 자, 따라해 봐.‘우하하하’, 이게 최고지, 암.” 그는 가끔 택시를 타는 경우가 있다. 그 때 자신을 알아보는 운전사에게 자신의 나이를 물으면 70대라고 한단다.“기자양반, 다니다보면 나를 알아보는 사람 많아. 그러니 내가 세수 안하고 꺼벙하게 다닐 수 있겠어.‘꼰대’소린 듣기 싫거든.”이라며 깔끔한 옷차림을 자랑하는 그다. 최근 작품으로 화제를 옮겼다. 주저없이 서랍 속에서 악보를 꺼내더니 막 작업을 끝낸 ‘꿈꾸는 청계천’을 먼저 낭송한다.‘아, 청계천아 꿈꾸는 청계천아/육백년 긴 세월에 부귀영화 속절없고/임금님께 바친 절개 치마폭에 한을 담고/낙화되어 사라져간 궁녀들의 눈물이여.’ 고저장단, 정확한 발음과 감정이입이 사뭇 감동적이다. 듣는 자세가 진지해서일까. 그는 “자 들어봐, 이번에는 ‘청계천 블루스’야.”라며 다시 낭송을 했다.“네온등 꽃물결에 황혼빛 청계천/새단장 곱게 꾸민 분수가 꿈을 쏟네/그이와 만나자고 약속한 광교다리/퇴근길 늦은시간 가슴만 조마조마/아 서울의 연인이여 청계천 블루스/울어라 색소폰아 밤새워 같이 울자∼.” “어때, 괜찮아? ‘청계천 시리즈’로 10곡을 만들고 있어.(옆에 앉아 있는 작곡가 김병환씨를 가리키며)작곡이 훌륭해. 청계천을 가끔 걷다 보면 이 생각, 저 생각 많아. 그래서 쓰기 시작했어. 이봐, 청계천의 다리가 몇갠줄 알아? 광교, 수표교, 배오개….22개나 돼. 다들 600년의 역사와 한이 담겨 있거든.” ●“‘꼰대´ 소린 듣기 싫다고” 옛날에는 을지로 3가 일대를 ‘스카라 계곡’으로 불렀다고 한다. 남산에서 내려온 물이 스카라 극장 앞을 거쳐 청계천으로 흘러갔다는 것. 지금도 그렇지만 이곳 일대가 생활무대여서 제2의 고향으로 여길 정도다. 그가 왜 ‘청계천 시리즈’ 노래를 만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눈 감는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어디 (죽는 것도)맘대로 돼야 말이지. 먼저 간 동료나 선배들이 꿈속에서 천천히 오라고 자꾸 그래. 죽을 때까지 현역으로 살면서 후배들을 이끌고 뒷바라지하라는 팔자지 뭐겠어.”라며 또한번 크게 웃는다. 요즘의 가요계 세태와 관련해서는 “국적 불명의 노래가 많은 데다 기승전결이 없어 영 맛이 없어. 또 듣는 노래가 아닌 보는 노래로 변질돼가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고….”라며 원로다운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일제시대 때)노래도 글도 다 빼앗긴 시절에 눈물로 우리 노래를 지켜왔어. 온돌, 김치, 된장만이 전통이 아니라 노래도 전통이 있는거야. 살려야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매년 한번씩 ‘가요사랑 뿌리찾기 운동’을 펼칠 예정이라면서 살아 있는 동안 전통가요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본명은 박창오(朴昌吾).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1939년 조선일보와 태평레코드사가 주관했던 전국가요음악 콩쿠르에서 1등으로 뽑혀 가수생활을 시작했다. 예명은 ‘진방남’.1940년 ‘불효자는 웁니다’로 일약 스타가 된다.1942년에는 작사가 ‘반야월(半夜月)’로 또다른 인생을 시작했다. 달이 차면 기울 듯, 이왕이면 곧 일그러질 보름달보다 앞으로 점점 커질 반달이 희망적이라는 뜻에서 ‘半夜月’로 했다. 이밖에 추미림, 박남포, 남궁려, 금동선, 허구, 고향초, 옥단춘 등의 예명으로 암울했던 시절을 노래했다. ●“가요 뿌리찾기 운동 할 거야” 그는 애주가로 소문나 있다. 지금은 부인의 건강 때문에 일찍 귀가하지만 그 전만 하더라도 항상 후배들과 술자리에서 어울렸다. 술시(時)가 되면 초걸이(1차)를 시작으로 소걸이(2차), 중걸이(3차)까지는 기본이다. 이 때마다 ‘자, 사랑합시다.’라며 권주사를 드높인다. 가끔 중중걸이(4차)까지 해도 귀가 때는 지하철을 이용한다. 얼마전에는 70여년의 음악인생을 정리한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930쪽짜리 회고록을 펴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흥미진진한 가요사의 이면까지 담아 사료적으로도 중요한 저술이다. 슬하에 2남4녀를 두었으며 대부분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 주요 노래 꽃마차, 고향만리 사랑만리, 불효자는 웁니다, 세세년년, 잘 있거라 항구야 등. # 주요 작사 두메산골, 만리포사랑, 무너진 사랑탑, 벽오동 심은 뜻은, 비 내리는 삼랑진, 산장의 여인, 삼천포 아가씨, 유정천리, 울고넘는 박달재, 잘했군 잘했어 등. # 주요 저서 반야월 히트가요 선집, 반야월 명작가요 전집, 반야월 가요야화, 불효자는 웁니다 등.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FTA 대선지도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FTA 대선지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올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재의 대선 판도를 바꿀 만한 폭발력은 갖고 있을까. 양론이 있다. 우선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주장이다.FTA 타결로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失政)이 상당 부분 만회된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노 대통령 지지율은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여세를 몰아 노 대통령이 개헌과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해 ‘막판 몰아치기’를 할 경우 반미(反美) 세력이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뭉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범여권도 지금의 지리멸렬한 상태를 벗어나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고, 결과적으로 대선 정국에선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가 복원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일방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이나 범 우파 진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이석연 공동대표가 이런 주장을 편다. 이 대표는 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까지 뉴스의 한복판에서 국민적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노 대통령이 대형 이슈를 선점하는 탓에 대선주자들이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노 대통령이 대선정국의 핵심 변수란 얘기다. ‘트로이의 목마’를 거론하는 이도 있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다. 노 대통령이 FTA 타결로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진보층의 지지까지 얻어 자기가 지원하는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을 말한다. 그 경우 보수진영, 다시 말해 한나라당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노 대통령의 추동력이 대선 막판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세력은 지금의 지지율 상승도 ‘반짝 반등’으로 치부한다. 무엇보다 범여권의 유력 대권주자가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사분오열돼 있는 범여권의 상황도 덧붙인다. 여러 갈래의 세력들은 주도권 경쟁과 각개 약진으로 이미 한 식구가 되기는 힘든 형국이다. 유일한 방안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후보단일화를 이뤄내는 것인데, 지금 분위기로는 이것 역시 쉽지 않다. FTA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도 걸림돌이다. 친노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인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김근태·천정배 의원을 겨냥해 용도폐기된 낡은 대원군표 안경을 쓰고 있다고 강력 비난한 데서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FTA 타결로 통합신당은 오히려 실현 불가능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대선 정국의 영향력을 배가하려 할 경우 또다시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노 대통령이 대선주자가 아닌 까닭에 FTA의 영향력은 한계가 있다고 진단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도 비슷한 생각이다.FTA 반대론이 폭발력을 가지려면 감성적 투표를 유도해야 하는데, 이번 협상이 미국 주도의 일방적 행태로 이뤄지지 않아 2002년의 반미·민족 코드를 다시 이끌어 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미국의 ‘반미 학습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한·미 FTA가 아직 발효되지 않은 탓에 기대심리가 주류를 이루고 역효과 등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회적 효과보다는 경제적 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결국 올 정기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의 처리 여부가 주요 포인트다.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해 동의안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FTA 영향력은 급격히 사라질 수 있다.FTA가 대선 지도에 어떤 궤적을 그릴지 지켜볼 일이다. jthan@seoul.co.kr
  • KBO, 해외진출선수 5명 특별지명 완료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김병현(28·콜로라도)과 추신수(25·클리블랜드)가 현대와 SK에 각각 지명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야구회관에서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회의’를 열고 1999년 이후 해외에 진출해 5년 이상이 된 김병현과 추신수, 류제국(24·탬파베이), 이승학(28), 채태인(24·이상 무적) 등 5명을 대상으로 국내 복귀를 위한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추첨 결과 1번 지명권을 획득한 SK는 외야수 추신수를 선택했고 2번 지명권의 LG는 올시즌 탬파베이의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우완투수 류제국을 뽑았다.3번 두산은 즉시 전력감인 투수 이승학을,4번 삼성 역시 투수인 채태인을 낙점했다.5번 지명권의 현대는 ‘잠수함’ 김병현을 지명했으며 6번 한화는 해당자가 없어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앞서 우선지명권을 행사했던 롯데는 송승준,KIA는 최희섭을 각각 찍었다. 현재 소속팀이 없는 이승학과 채태인은 곧바로 두산과 삼성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지만 나머지 세 선수는 올시즌 국내 구단에 입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은 해당 구단이 지명권을 영구히 보유하는 가운데 다른 구단에 양도할 수 없으며, 입단계약을 맺은 이후에는 1년간 트레이드할 수 없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개방형 감사관 조심스러워서…

    ‘감사관’을 개방형 직위로 내놓은 행정부처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보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감사를 위해 외부에 개방했지만 막상 외부인에게 조직 내부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 인물에 따라선 자칫 조직에 ‘사정바람’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그래선지 몇몇 부처들은 공모 기간을 몇차례씩 연장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경우 지난 1월부터 3차에 걸쳐 감사관 공모를 실시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감사관 자리가 3개월 이상 공석이다. 결국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4차 재연장 공모를 실시, 적임자를 찾고 있다. 다른 모 부처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 부처의 경우 지난 2월26일부터 3월5일까지 감사관을 공개 모집했으나 응모 결과가 여의치 않자 3월15일까지 연장 공고를 냈다. 응모 인원이 3명에 불과한 데다 적임자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2차 기간엔 검사 출신 변호사를 비롯, 회계사, 전직 공무원 및 언론인 등 10여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처에선 내심 순수 민간인보다는 공직 경험이 있는 사람이 발탁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현재 각 부처는 ‘개방형직위 및 공모직위 운영규정’에 따라 고위공무원단 직위 총수의 20% 이내에서 개방형 직위를 지정·운영하도록 되어 있다. 외교통상부 보건복지부 건설교통부 등 12개 기관이 감사관을 개방형 직위로 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봄비를 기다리며 3월 소식을 전합니다-이해인

    봄비를 기다리며 3월 소식을 전합니다-이해인

    ’사랑 옆엔 사랑만이 갈 수 있다’는 말씀을 피정 동안 되풀이 하여 들었지요. 여러분이 함께 기도해 주신 덕분에 저는 연중피정을 아주 잘 하였습니다.지도해 주신 조규만 주교님께서 신학생이던 시절엔 편지도 몇 번 주고 받았는데, 그분이 14번에 걸쳐 해 주신 강론들은 새삼 우리를 행복하고 긍정적인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마력이 있는 듯...참 좋았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피정은 늘 좋은 것이지만 말입니다.다 구정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우리는 황철수 주교님을 모시고 신년하례식을 하였고새로 나온 돈으로 세배값도 받았답니다. 물론.... 거액은 아니지만 지극히 소박한 그 액수는 비밀(?)이고요. 다들 어찌나 좋아하는지! 상상하실 수 있나요? 예비수녀,수련수녀,서원수녀..수도원의 밥그릇 수에 따라 액수가 조금 차이가 난답니다. 이번 설 연휴기간에 저는 이것 저것 옷장 책상 서랍 정리를 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고 좋아요.식물 키우기를 좋아하는 분은 난간에 화분을 갖다 두고 빨래하기 좋아하는 어떤 분은 침방에도 빨래걸이를 갖다 놓는 등....사람마다 방을 꾸미는 기호가 다른데요.저는 주로 책이나 종이 종류가 남들보다 많고 이것만 있으면 늘 든든하지요. 치우면서 보니 종류가 하도 많아 욕심에 대하여 반성도 좀 하였습니다. 종이나라의 원더우먼 클라우디아.. ..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지 뭐에요.조그만 쪽지 하나도 버리지 못하는 습성으로 다 치우고나도 거기서 거기...라고 수녀님들이 저를 놀리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알고 있고요. 하옇든 흐뭇한 마음으로 새봄맞이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글방 소식은 그동안 쓴 해인의 시와 산문들 중에서 봄과 관련 된 글귀들을 찾아서 나누어 드리니 ‘봄비를 기다리며 첫 러브레터를 쓰는 달’이라고 제가 이름 지은 3월에 시인의 마음 되어 한 번 읽어 보시고 봄 편지를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요즘은 아침마다 새 소리에 잠을 깨면서 ‘그래 봄이 왔다 이거지?’하며 더욱 밝은 미소를 짓게 되더군요. 광안리본원에서도 더러는 떠나고 더러는 새로 오는 수녀님들이 계시어 근본적으로는 변함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새로운 분위기입니다. 이제 곧 절제와 희생과 침묵의 사순시기가 시작 되네요. 부활축제를 준비하는 우리 마음에 푸른 봄까치꽃 같은 미소가 가득하길 기도하는 마음이어요. 여러분의 몸도 마음도 봄이라고 들뜨지 마시고(?) 내내 건강들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 이번에 샘터사에서 나온 책<대화>도 한 번 보시라고 권면하고 싶답니다. 박완서.이해인/방혜자.이인호님의 대담집인데 내용을 먼저 본 우리 수녀님들이 좋다고 하니 저도 반가웠습니다. 그 밖에 지금 제 곁에 둔 책들은-- <하느님 나라>(조규만/가톨릭대학교 출판부), <내 영혼을 울린 이야기/존 포엘.강우식 역/가톨릭 출판사),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안셀름 그륀.이미옥 역/의즈덤 하우스), <삼라만상을 열치다:한시해설/푸르메>, <김풍기사람에게서 구하라>(구본형/을유문화사), <손 끝에 남은 향기:한시해설>(손종섭/마음산책), <호미>(박완서/열림원), <나무처럼 사랑하라>(웬디 쿨링 엮음.김용택 글.마음숲), <10분 이야기 명상>(김테광 글.김상아그림/영림카디널), <자고 깨어나면 늘 아침>(이철수의 나뭇잎 편지/삼인), <북한강 이야기>(윤희경/신세림)등입니다.♡ 저의 모친을 위한 정성 어린 여러분의 공동의 기도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말 기적처럼 다시 일어나시어 한동안 잊고 계시던 가스불까지 켜서 전과 다름없이 김치만두를 끓여 드시기도 하신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어쩌다 전화를 하게 되면 ‘작은 수녀야? 언제 서울 와?’하시곤 금방 동생을 바꾸어주시고 전과 같이 긴 대화는 잘 이어지질 않는 상황이지만 이것만 해도 반갑고 감사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리면서 사랑을 전합니다. 3월의 실버소녀수녀가 천리향 향기 속에 천리향 미소와 사랑을 담아드리면서 안녕히! 이 외에도 “봄에 대한 해인의 詩”는 3월 동안 수녀원 홈페이지 영상시 코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봄 햇살 속으로 -이해인 수녀-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봄 햇살 속으로 깊이 깊이 걸어간다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다시 웃음을 찾으려고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3월에 - 이해인 수녀 - 단발머리 소녀가웃으며 건네 준한 장의 꽃봉투새 봄의 봉투를 열면그애의 눈빛처럼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따뜻한 두 손으로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새벽바람이고 싶다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꽃는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봄 편지 - 이해인 수녀 -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나에게 오렴 풀물 든 가슴으로 - 이해인 수녀 - 보이는 것들리는 것모두 풀빛으로 노래로 물드는 봄 겨우내 아팠던 싹들이웃으며 웃으며올라오는 봄 봄에는 슬퍼도울지 마십시오 신발도 신지 않고뛰어내려 오는 저 푸른 산이 보이시나요? 그 설레임의 산으로어서 풀물 든 가슴으로올라가십시오 3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수녀- 어디선지 몰래 들어 온근심 걱정 때문에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꽃 한송이 피워내려고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3월의 바람 속에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아직은 시린 햇빛으로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늘상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살아있기에 바람이 좋고바람이 좋아 살아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당신이 계시기에나는 먼데서도잠들수 없는 3월의 바람어둠의 벼랑 끝에서도노래로 일어서는3월의 바람입니다
  • [MLB] 서재응 “나만 되는 거야?”

    미 프로야구 정규 시즌을 맞는 한국인 선수들의 위상이 초라하다. 투수 6명이 시범 경기를 발판 삼아 선발 진입을 노렸다. 이 가운데 29일 현재 ‘면도날 제구력’ 서재응(30·탬파베이) 만 살아남았다. 타자들도 마찬가지. 추신수(25·클리블랜드)가 이날 최희섭(28·탬파베이)에 이어 마이너리그로 밀렸다. 탬파베이 구단 홈페이지는 이날 서재응을 2선발로 확정했으며, 류제국(24)은 5선발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류제국은 불펜으로 빅리그에 남아 있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스캇 카즈미어-서재응-제임스 쉴즈-케이시 포섬-에드윈 잭슨 순으로 짰다. 서재응은 다음달 5일 오전 2시5분 뉴욕 양키스와의 정규리그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첫 출격에 앞서 31일 신시내티와의 시범 경기에 나와 마지막 점검을 받는다. 앞서 ‘맏형’ 박찬호(34·뉴욕 메츠)와 김병현(28·콜로라도), 김선우(30·샌프란시스코), 백차승(27·시애틀)이 선발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한국인 투수가 4명이나 몰려 맞대결을 펼친 것에 견주면 한국인 투수의 위상이 얼마나 쪼그라들었는지 드러난다. 추신수(25·클리블랜드)는 ‘굴러온 돌’ 트롯 닉스, 데이비드 델루치 등과의 주전경쟁에서 밀려 이날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한편 최희섭은 이날 KIA의 해외파 우선지명에 낙점돼 국내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희섭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하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가장 잘 뛸 수 있는 다른 곳을 찾아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정재공 KIA 단장은 “최희섭이 국내 복귀 여부를 놓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지명했으니 다시 만나 차분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연합공천’ 눈치싸움에 후보 불투명

    연말 대선의 전초전이 될 4·25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은 ‘필승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범여권은 연합공천을 통해 그간의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듭해온 한나라당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재·보선 불패 신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기 화성과 대전 서구을, 전남 무안·신안 등 3곳에서 실시될 이번 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는 대전 서구을이 꼽힌다. 여야 모두 충청 표심을 잡지 않고는 연말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을의 경우, 한나라당은 이재선 전 의원을 공천했고, 국민중심당은 심대평 공동대표를 내세웠다. 한나라당은 현재 이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 앞서있는 만큼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대선주자들을 앞세워 판세를 결정짓겠다는 각오다. 반면 국민중심당은 최근 심 대표가 상승세여서 조만간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자신한다. 게다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2파전’으로 가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심 대표가 연합공천을 거부하긴 했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선뜻 후보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다자 구도’로 갈 경우, 한나라당만 유리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친노계의 박범계 변호사가 예비 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 운동 중이나 당의 공천여부는 불투명하다. 박 변호사는 최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게 자신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 전 총장은 아직 선거판에 개입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남 무안·신안의 경우 민주당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아태재단 부이사장을 전략공천함으로써 ‘싱거운 승부’로 끝날 공산이 높다. 열린우리당은 후보를 내지 않음으로써 ‘무언’의 연합공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호남의 ‘정치적 맹주’인 DJ를 의식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강성만 전 농림장관 정책보좌관을 공천했지만 현지 정서를 감안하면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홍업씨의 전략공천이 민주당에서 논란이 되고 있어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던 이재현 전 무안군수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변수가 될 것 같다. 경기 화성에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모두 눈치만 볼 뿐 후보를 정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거물급 영입설’을 의식해 공천신청자 10명 중 압축한 3명과 함께 기업가 출신의 외부인사 1명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변호사 출신 인사 2∼3명에게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원할 것 같다.3곳의 보선지역 중 유일하게 화성에만 장명구 화성시 지역위원장을 내보낸 민노당은 이곳이 도농복합지역인 데다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가출 치매노인 실태·위험성 조명

    SBS 시사 다큐멘터리 ‘뉴스추적-위험한 외출’은 21일 오후 11시15분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치매노인의 실종 실태와 치매노인 관리의 현주소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치매노인은 전체 노인인구의 8.3%인 39만 9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국민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그 치매노인 또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실종전문 수사기관인 경찰청 182센터에는 하루 평균 20∼30건의 노인 실종사건이 접수되고 있다. 치매노인의 대부분은 길을 잃으면 기억 속의 고향을 찾아 무작정 걸어가는 배회현상을 보인다. 그런 만큼 행선지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미아와 달리 치매노인 찾기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적어 치매노인 실종은 그야말로 ‘죽음의 외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최근 위치추적이 가능한 전자팔찌와 위치추적기 등 실종노인을 추적하기 위한 기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도입 초기단계라 대다수 노인에게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매노인을 위한 무료 장기요양시설도 전국에 364개(2만 5000여명 수용 가능)에 불과하다. 특히 민간 요양시설을 이용하려면 매달 150만∼20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다수 치매노인 가족들은 치매노인을 집에서 돌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실종노인에 대한 신고의무를 규정한 노인복지법 개정안과 중산층의 노인수발 부담을 덜어줄 장기요양보험법도 1년 가까이 국회에서 표류 중이어서 치매노인 가족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다큐를 통해 치매노인의 실태를 짚어 본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손학규의 선택과 운명

    손학규 전 지사가 ‘새로운 정치질서 창조’를 내세우며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했다.‘이인제 학습 효과’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탈당 배경을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몇가지 추론이 존재한다. 첫째,‘지각변동론’이다.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선언 이후 한나라당으로 힘이 쏠리는 비정상적인 대선지형 속에서 ‘여당 대 야당’의 원래 구도로 돌아가려는 반발력이 생겨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손 전 지사가 결국 지각변동의 진앙이 된 것이다. 둘째,‘2002년 대선 학습효과론’이다.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게임에서 보듯이 소수의 정치세력을 갖고 있으면 언제든지 대선 과정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잘못된 학습효과가 작동한 것이다. 일단 한나라당을 탈당해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할 경우, 선거 막판에 범여권 또는 심지어 한나라당으로부터 후보 단일화 게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셋째,‘신서부 벨트 필승론’이다. 호남과 충청 외에 수도권을 결합하는 중도통합 개혁세력은 궁극적으로 영남 수구보수 세력에 의존하는 한나라당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의 부산물이다.“DJ의 대북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손 전 지사의 도발적인 발언은 결국 호남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었고,“정운찬, 진대제와의 드림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충청과 수도권을 묶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손전 지사는 일단 ‘비우리당-반한나라당’을 기치로 제3세력을 규합해 신당 창당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선거구도는 자연스럽게 한나라당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변화될 전망이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돌이킬 수 없는 국민기만과 자기부정이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는 평소 탈당 이야기만 나오면 “내 입을 보지 말고 내가 살아온 길을 보라.”고 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한나라당 워크숍에서 “정도를 걷고 당이 화합하고 하나로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참으로 ‘손학규의 헛소리’에 국민은 농락과 기만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말이 조석으로 변해서야 어떻게 ‘새로운 문명의 시대에 새로운 가치로 운영되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겠는가. 손 전 지사에게 정중하게 묻는다.9월-40만명의 경선룰이 받아 들여졌으면 한나라당은 ‘미래, 평화, 통합의 새 시대를 여는 정당’이고,8월-20만명의 룰을 받아들인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를 거꾸로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군정의 잔당들’인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를 역임했던 손 전 지사는 솔직히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전형적인 기회주의 행태이자 자신의 역사에 침을 뱉는 자기부정의 극치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꽃망울을 터뜨리려는 손 전 지사의 정치실험이 자신의 호언대로 ‘21세기의 주몽’으로 승화될지, 아니면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제2의 이인제’로 끝이 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빈약하고 편의주의적인 논리로는 결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 손 전 지사의 정치실험 속에 긍정의 역사의식과 국가발전 비전을 갖춘 철학과 민심과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는 과학이 살아 숨 쉬면 천당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다. 반대로, 철학도 없고 과학도 없이 오로지 허황된 권력만을 좇으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좋든 싫든 손 전 지사가 시도한 어설픈 정치실험의 운명을 바라보는 기구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뉴스 분석] 손학규 탈당 대선정국 요동

    [뉴스 분석] 손학규 탈당 대선정국 요동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하고 새로운 정치 질서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새 길을 창조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새판짜기 본격화 손 전 지사는 탈당의 명분으로 개혁과 변화, 시대정신을 외면하는 한나라당의 구태정치와 줄서기 관행 등을 꼽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표면적 이유보다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지지율 10%선을 넘지 못하는 현실적인 한계를 감안해 탈당결심을 굳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동안 한나라당 후보이면서도 범여권 후보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정치세력간 합종연횡에 따라 정치지형의 전면적인 변동국면에 돌입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손 전 지사의 탈당을 기폭제로 범여권의 대통합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당장 범여권보다는 ‘제3지대’에서 세력을 규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비(非) 열린우리당-반(反)한나라당’을 기치로 중도통합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전진코리아’를 기반으로 일단 대권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손 전 지사가 종국적으로는 이 같은 우회 과정을 거쳐 결국 ‘범여권 후보’로 나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승자와 대권을 겨루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추론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이 지난 18일 “손 전 지사가 탈당해서 대통합신당을 만드는 데 참여한다면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혁성향 한나라 지지층 이동 가능성 손 전 지사의 탈당은 한나라당내 경선 판도는 물론 대선구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나라당으로 기울어 있는 대선지형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내에서 개혁적 성향을 일관되게 보여왔고,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중에 잠재적 지지층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존 지지층 이동이 예상된다. 또한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정계개편의 방향이 이념과 정책이 아닌 ‘후보중심’으로 재편될 것을 예고한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손 전 지사의 탈당은 향후 정계개편의 척도가 이념과 정책보다는 이미 후보중심으로 재편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제3후보군의 조기 등장을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기존 잠재후보들의 정치행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한국 산수의 ‘봄날’ 그린다

    한국 산수의 ‘봄날’ 그린다

    한국 미술시장이 10년만의 활황을 맞았음에도 한국화 시세는 바닥인 이유는 소장가층이 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관 출입을 했고, 유학 경험이 있으며 IT산업이나 금융분야 등에서 성공한 신흥부자들은 동양화의 고졸한 아름다움보다 서양화의 화려한 색깔에 매료된다는 것이다. 신흥 소장가들은 그림에 쓴 시나 글과 같은 화제(畵題)를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더욱 한국화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오는 23일부터 4월21일까지 청작화랑(02-549-3112)에서 15번째 개인전을 갖는 오용길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한국화를 그린다. 특히 이번 개인전은 10호 작품이 대다수로 애호가를 위한 소품 위주의 전시다. 서울예술고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예술대 학장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 오용길의 전시 주제는 ‘봄의 기운’이다. 지금까지는 실경 산수를 주로 그려왔으나 이번에는 쌍계사 벚꽃 가는 길과 소쇄원 두군데를 제외하면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서정적 풍경의 세계를 그렸다. 오용길은 “실경은 그림의 도구일 뿐으로, 결과적으로 화면에 남는 것은 작가의 개성”이라고 설명했다. 자유로운 붓으로 그려진 봄꽃이 만발한 산수화는 그림 속으로 뛰어들어가 한바탕 뛰어놀고 싶은 경쾌한 기분을 낳는다. 오용길은 ‘침체된 한국 산수의 새로운 길을 열어 회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로 꼽히지만 전통적인 화선지, 먹, 붓으로 작업한다. 최근 동양화과 졸업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소재에 뛰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작가는 “지필묵을 다루는 사람이지만 서양식 교육을 받아 서양회화의 조형감각을 쉽게 수용했다.”면서 “이번 전시회도 정형화되지 않은 나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화면을 꾸미려 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인사]

    ■ 국가청렴위원회 ◇부이사관 승진 △정책기획실 정책총괄팀장 朴桂沃△심사본부 심사기획관 金義桓■ 행정자치부 ◇서기관 파견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사무처 徐起源△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姜聲祚■ 기획예산처 ◇고위공무원단 파견△사회서비스향상기획단장 진영곤■ 서울대병원 ◇승진 △총무부장 朴敬雨■ 중소기업중앙회△한국조명공업협동조합이사장 강영식△한국금속울타리공업협동조합이사장 국종열△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경배△한국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경식△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박열△한국피복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조양△한국도금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방효철△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이사장 서병문△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한△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명화△대한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정우영△한국정보통신공업협동조합이사장 주대철△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범영△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용식△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최창환△한국광고물제작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이규복△한국기계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한승일△한국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연합회회장 성기호△한국알루미늄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이영석△한국연식품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기순△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조봉현△한국경비청소용역업협동조합이사장 이덕로△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동섭△한국기록물처리복사업협동조합이사장 최중찬△한국김치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이사장 오길춘△한국부직포공업협동조합이사장 구평길△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소재규△한국육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강상훈△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영철△한국전산업협동조합이사장 한병준△한국전자게임산업협동조합이사장 고병헌△한국점토벽돌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영래△한국정기간행물협동조합이사장 이기만△한국지대공업협동조합이사장 민건기△한국지리정보산업협동조합이사장 장영규△한국컨벤션이벤트업협동조합이사장 이수연△한국프레임공업협동조합이사장 노상철△한국합성수지가공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한영수△대구기계공구상협동조합이사장 김광식△대전충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이사장 신장섭△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배조웅△서울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양재완△서울자동차정비업협동조합이사장 황인환△전북니트공업협동조합이사장 윤이기△인천동구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이사장 황현배■ KT&G ◇부장급 전보 (재무실)△재무부장 변원균△회계〃 김용덕 (감사실)△감사1부장 한광환 (전략부문)△전략실 전략부장 강철호△CR실 사회공헌〃 서정일△홍보실 홍보기획〃 김흥렬 (마케팅부문 마케팅본부)△마케팅전략부장 오치범△마케팅실 마케팅지원〃 김재수△법인마케팅1〃 강동수△법인마케팅2〃 장정식△브랜드실 브랜드기획〃 주섭종△브랜드1〃 이문봉 (마케팅부문 글로벌본부)△터키사업팀장 백복인△해외사업실 수출기획부장 주우섭△수출〃 박진영△해외투자실 해외투자1〃 윤한△해외투자2〃 황석윤 (생산부문 원료본부)△원료생산실 생산기획부장 계동식△구매실 SCM〃 이곤수 (R&D부문)△제품개발실 개발기획부장 정락훈△개발1〃 조종철△개발2〃 이승수△기술개발실 기술1〃 임강석△기술2〃 곽익원△기술3〃 김영석△중앙연구원 연구기획실 연구기획팀장 이양범 (성장사업본부)△자산개발실 자산기획부장 이동근△자산관리〃 김종훈 (지원본부)△인사실 인사부장 허남득△보수〃 김효성 (인재개발원)△연수실 마케팅교육부장 문봉주△교육지원〃 박명덕△수안보수련관장 정구성 (남서울본부)△영업1부장 박복수△영업2〃 이재삼△강동지사 시장관리〃 정연국△성동지점장 김태곤△남양주〃 이승신 (북서울본부)△서부지점장 최명열△포천〃 성기현 (부산본부)△총무부장 김경숙△영업1〃 정남식△중부산지점장 황광진△양산〃 이정오 (대구본부)△영업2부장 임승일△총무〃 신재웅△대구지점장 김창호△동대구〃 김태동△구미〃 서영원△경주〃 박운용 (경기본부)△영업1부장 정익화△영업2〃 장원식△총무〃 박용인△수원지점장 왕승재△성남〃 우제세△용인〃 고재영△화성〃 복진만△평택〃 이주홍△광주〃 최규산△이천〃 이창순 (전남본부)△순천지점장 장운수 (경남본부)△마산지점장 김용호△진주〃 김판규 (강원본부)△원주지점장 박찬성 (충북본부)△영업부장 윤기한△총무〃 노충익△충주지점장 문창호 (경북본부)△총무부장 김태성 (신탄진제조창)△지원실 총무부장 정석순△MAC실 운영〃 문제철 (영주제조창)△지원실 총무부장 진재식△물류〃 신돈영△생산실 제품〃 박영배△생산관리〃 김영제△원료가공〃 이병수 (광주제조창)△생산실 생산관리부장 강성표△원료가공〃 심영구△지원실 총무〃 최종기 (김천원료공장)△생산부장 박이락△총무〃 허천무△중부원료사업소장 서병식△경북원료〃 남용진 (남원원료공장)△충남원료사업소장 문제연 ◇부장급 승진 (전략부문)△전략실 성과관리부장 김진한△출자관리〃 박만수△CR실 법무〃 김태섭 (생산부문 원료본부)△원료관리실 원료총괄부장 선지섭△구매실 구매2〃 김정호 (R&D부문)△제품개발실 개발3부장 문성열 (성장사업본부)△자산개발실 개발1부장 신동걸△신사업실 사업1〃 서영진 (지원본부)△인사실 총무부장 최재영△스포츠실 스포츠1〃 김호겸 (남서울본부)△강남지사 시장관리부장 이순형△영등포지사 〃 이창우 (부산본부)△울산지사 시장관리부장 신기현 (대구본부)△영업1부장 박정환 (인천본부)△안산지사 시장관리부장 백종화 (경북본부)△영업부장 김태중△안동지점장 허병철 (원주제조창)△품질부장 강훈구 (인쇄창)△인쇄실 물류부장 김지연 (남원원료공장) △생산부장 신송호■ 매일경제신문 △부사장 이유상△전무이사 겸 주필 장용성△상무 겸 판매국장 김삼현■ 매일경제TV △부사장 김종훈■ 매경인터넷 △공동대표이사 부사장 김진수
  • 은행·증권사 ‘소액지급결제’ 공방

    은행·증권사 ‘소액지급결제’ 공방

    최근 은행의 입출금 통장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증권사들은 은행의 가상계좌를 이용해 CMA의 자유로운 입출금을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국회로 넘겨진 통칭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증권사는 수수료를 내는 은행을 통하지 않고도 투자자들에게 자유로운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에 은행들은 “증권사가 직접 지급결제 기능을 가지면 결제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쳐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반면 증권사들은 “소액지급결제는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높여준다.”며 세몰이를 하고 있다. ●소액지급결제란 ‘소액자금이체’란 한국은행의 전산망을 이용하지 않는 모든 자금의 이체를 지칭한다. 즉 5000억원을 개인이 이체해도 소액지급결제다. 반면 한국은행 전산망을 이용하게 되는 은행 간의 ‘10원’ 거래는 ‘거액자금이체’다. 한국은행 전산망 사용 여부가 소액·거액을 결정하는 것이다. ●소액지급결제의 특징 ‘선지급 후결제’다. 즉 개개인의 통장에서는 바로바로 자금이체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지만, 시스템적으로는 은행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매일 두번 특정한 시간에(오전 11시30분과 오후 2시30분) 돈을 주고받아 최종 결제를 완료한다. 예를 들어보자. 홍길동 과장이 13일 오후 4시 인터넷 뱅킹으로 자신의 주거래 은행 A은행에서, 임거정 과장의 B은행으로 돈을 이체했다. 김 과장은 즉각 통장을 확인해 50만원이 이체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A은행은 B은행에 오후 4시에 곧바로 현금을 보내준 것일까?그렇지 않다.B은행은 김 과장의 통장에 50만원을 먼저 이체해 주지만,B은행이 실제로 A은행에서 자금을 이체받는 시점은 다음날(14일) 오전 11시30분이다. 따라서 B은행은 A은행에 무려 14시간30분 동안 일종의 ‘신용대출’을 해준 셈이다. ●시차로 인한 결제리스크 은행은 증권사가 CMA판매를 통해 자본시장 육성을 위한 저변을 확대한다고 하지만, 지급결제시스템을 허용할 경우 사실상 증권사에 수신 업무를 취급하도록 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한국은행측은 “증권사는 고객 예탁금을 전산상으로 바로 증권금융에 이체하지만, 실제로 돈이 전달되는 것은 그 다음날 영업일이 끝난 오후 4시30분”이라면서 “대략 하루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고 우려하고 있다. 결제가 이행되지 못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이다. 반면 증권협회는 “시차가 발생하는 사이에 증권사가 파산하더라도 증권사가 제공하는 담보를 처분해 충당할 수 있지만, 한은이 요구한다면 증권사가 증권금융에 실시간으로 이체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고 대응하고 있다. ●증권금융 활용의 위험성 또한 증권사측에서는 고객예탁금을 100% 예탁받는 증권금융이 새마을금고나 신협, 상호저축은행의 중앙회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은은 하루 최대 8조 3000억원까지 입출금하는 증권금융의 규모 때문에 난색을 표한다. 한은은 “새마을금고는 중앙회를 통한 1일 평균 입출금 금액은 2864억원에 불과하지만, 증권금융은 이보다 17배가 많은 4조 9000억원이 하루에 왔다갔다 해야 한다.”면서 “결제가 집중돼 리스크가 몰리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동일업무·동일규제 원칙의 위배 은행협회측은 은행들은 한은에 요구불예금에 대해 7%의 지급준비금을 쌓는다든지, 순채무한도액에 대한 규제를 받는 등의 업격한 규제를 받고 있지만, 증권사의 경우 이같은 규제대상이 아니면서 한은의 결제유동성 자금 지원만을 받겠다고 나섰다는 의혹을 보낸다. 증권협회에서는 “필요하다면 한은이 요구하는 각종 규제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말한다. ●국회의 입장 금융권의 지급결제 제도의 운영·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은 최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출석해 “한은은 증권사가 긴급 자금을 요청할 때 제공할 의무가 없다.”고 답변했다. 국회 재경위의 박영선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자통법안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지급결제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한은에서 반대하고 있는 일을 재경부에서 밀어붙여서는 안된다.”면서 “자본시장의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도 증권사가 지급결제기능을 갖느냐가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해 증권사에 대한 지급결제기능 허용에 대한 논란은 국회에서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난곡 ‘마지막 판자촌’ 사라진다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 난곡지역의 무허가 판자촌이 모두 사라진다. 지난해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아파트 4000여가구가 입주를 마쳤고, 올해는 난곡의 마지막 불량주택 단지인 신림7동 산49 일대에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된다. 서울 관악구는 ‘신림7-1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을 고시했다고 6일 밝혔다. 산기슭이라 4층 이하, 용적률 150%(1종 일반주거지역)로 지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에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 용적률 200%)으로 변경된 것이다. 신림7동은 1960년대 후반에 다른 지역에서 주민들이 이주, 형성된 무허가촌.1999년 6월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최종 지정하고,2002년 6월 주거환경개선 계획을 수립, 지난달 7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3936㎡(1190평) 대지에 7층 아파트 2개 동을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추진위원회는 이달에 건축허가를 신청, 다음달에 착공할 방침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광고 괴물’ 지하철 안전위협

    ‘광고 괴물’ 지하철 안전위협

    ‘광고판에 점령당한 대피장소, 신형 안내판은 수개월째 광고만’ 무분별한 서울시내 지하철 광고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승강장과 지하철 통로 등을 점령한 광고판 때문에 승객 불편뿐 아니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일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1∼4호선 지하철역을 직접 다니며 문제점을 짚어봤다. 퇴근하는 사람들로 가득찬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승강장에서 회사원 김광석(35)씨가 힘겹게 고개를 숙여 행선 안내 게시기를 보고 있었다. 안내 게시기가 천장에 새로 설치된 안내판에 가려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사진 왼쪽). 김씨는 “광고만 나오는 안내판 때문에 정작 필요한 정보가 나오는 안내판은 볼 수가 없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반대편 승강장에 서있던 이은영(27·여)씨도 “수개월째 꼭 걸음을 옮겨서 안내판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을지로입구역을 직접 걸으며 확인해 본 결과 40개 승차대기선 중 16개 대기선 앞에서 열차 도착과 행선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난해 을지로입구역 등 2호선 20개역에 설치된 신형 알림판은 사당역을 제외하면 수개월째 제 기능을 못하고 광고판으로만 쓰이고 있다.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이순자(57·여)씨는 선로와 선로 사이에 불이 꺼진 채 서있는 전광판 광고판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선로에 떨어지면 재빨리 건너편으로 피해야 할 텐데, 저런 게 가로막고 있으니….” 시청역 선로 중간에는 10여개의 광고판이 장벽처럼 서 있다. 3호선 고속터미널역은 차음벽과 광고판으로 선로 중간이 아예 막혔다. 승객 한영주(28·여)씨는 “어느 청년이 선로에 추락한 사람을 중간을 통과해 반대편으로 데려가 살려낸 광고가 떠오른다.”면서 “긴급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가운데가 막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4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1∼4호선 지하철역 중 선로와 선로 중간을 광고판이 가로막고 있는 곳은 약 30개역으로 2001년부터 분수대, 차음판, 동영상 광고판 144개가 들어서 있다. 이 가운데 분수대 광고판 80개는 지난달 22일로 계약이 끝났다. 동영상 광고판 60대 역시 오는 13일이면 계약 기간이 끝나지만 철거 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다. 서울메트로측은 “신형 안내계시기는 광고판이 아니라 홍보와 안내를 동시에 하는 것으로 구형과 교체 작업 중”이라면서 “재정 상황 때문에 시스템을 완비하지 못해 교체를 못했을 뿐이다. 이달 중 교체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로 중간 광고에 대해서도 “선로 사이가 완전히 막힌 곳은 차음벽이 달린 4개역뿐이며 스크린도어가 설치되는 2010년까지 모두 없앨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이수범(46) 교수는 “외국에서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꼭 광고물을 설치해야 한다면 기둥과 기둥 사이가 아닌 기둥 벽면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대 도시공학과 오승훈(50) 교수도 “선로에 광고를 설치하려면 지상에서 사람 키 높이 이상으로 해 대피에 방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글 서재희 박창규기자 s123@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산사람 이야기] 동중정(動中靜)의 여인

    [산사람 이야기] 동중정(動中靜)의 여인

    글 박재곤《산따라 맛따라》 저자, www.sanchonmirak.com 동중정動中靜이라고 했다. 생동감 넘치게 움직이며 활동하는 한 여인, 그 여인이 묵향 가득한 방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앉아 있는 또 다른 한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라. 붓을 잡고 정좌(靜坐)해 있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 대한산악연맹 배경미 상임이사의 모습이다. 한국의 근대적 의미의 산악운동사는 1930년대에 그 첫 장을 열었고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단체, 대한산악연맹의 역사도 40년을 넘겼다. 회갑을 넘기고 고희의 나이마저 넘긴 산악사에 불혹의 나이를 넘긴 산악단체, 이런 역사 이러한 조직 속에서 산악운동은 아직 남성들만의 전유물인 것인 양 여성들의 참여는 미진했었다. 통상 1천만 명 산악인구라 하고 산을 오르는 여성의 숫자는 남성에 뒤지지 않지만, 배경미 이사처럼 걸출한 여성산악인은 흔치 않다. 우선 배경미 이사가 방대한 조직인 대한산악연맹에 여성으로서는 첫번째 이사라는 사실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지 않는가? 배경미 이사는 동적인 활발한 활동에 정적인 정서를 겸비하고 있는 정통파 산악인이다. 낮 시간 자신의 사무실에서 분주하게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일하는 여성이 늘 그러하듯 가정의 대소사와 자녀들을 돌보느라 늘 바쁘다. 여기에 대한산악연맹에서 맡고 있는 학술정보위원장으로 산악연감과 오지탐사대 보고서, 각종 산악 정보수집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그러나 틈이 날 때마다 묵향 가득한 방에 화선지를 펴놓고 서예작품을 그려낸다. 맹렬한 활동의 걸출한 여성산악인에 전국대학미전에서 입상한 서예가 - 그래서 그는 動中靜(동중정)의 여인이다. 산에서는 바위를 타고 해외원정대를 이끌고 장도에 오르기도 하는 배 이사의 또다른 한 면모다. 그리고 그는 오래 전부터 등산전문 월간지에 해외 산악계의 동정을 연재한 경력마저 갖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활발한 활동이 그의 생업은 아니다. 그의 생업은 따로 있다. 남편인 서울특별시 산악연맹 김태삼 이사가 운영하는 ‘(주)푸른여행사’의 이사로 일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캐나다 전문 푸른유학 대표로도 맹활약 중이다. 배 이사는 자신의 인생을 가정과 산, 사업으로 삼등분해서 살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다. 남편을 만나기 전인 1988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여성만으로 구성된 한국 맥킨리 여성원정대 대원으로 북미 최고봉인 맥킨리를 등반했다. 신혼여행으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산, 북알프스를 등반했다. 남편의 외조(?)에 힘입어 해마다 결혼기념일에는 부부가 함께 해외원정을 떠나기도 한다. 1990년에는 미국 서부의 레이니어 등반, 첫 아이를 낳은 후인 1993년에는 부부가 함께 맥킨리를 다시 등반하기도 했다. 남편을 최고의 친구이자, 클라이밍 파트너, 산선배,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섬기며 살고 있다. 배 이사의 여성산악인과 여성후배들을 위하는 사랑은 남다르다. 여성이 전문적인 산악활동을 하며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여성산악인들이 함께 공유하며,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또 함께 해결하기 위해 2002년에는 한국여성산악회를 결성했다. 한국여성산악회의 부회장이기도 한 배 이사는 후배 여성산악인들이 해외원정을 가거나 좋은 등반을 하도록 여성산악인만의 등반보고회와 정기적인 여성산악인 모임 등을 주최해 왔다, 원정등반을 떠나는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하고, 등반보고회를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2003년, 마흔의 나이 때는 직접 대학산악부 여자후배들로 구성된 맥킨리 원정대 대장을 맡아 후배들에게 등반활동의 장을 열어주기도 했다. 포터도 셀파도 없는 맥킨리 등반에서 허리디스크로 고생도 했지만 슬기롭게 극복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산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는 배 이사를 보고 있노라면 그는 진정한 여성산악인들의 본보기 그 자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길 건너편, 저 먼 곳에는 우리가 펼쳐야 할 꿈이 있다. 배 이사는 오늘 하루도 그 꿈을 펼치기 위해 멀고 험한 길을 분주하게 뛰고 있다. 분주하게 뛰고 있는 그 동(動)의 내면 세계에 내재되어 있는 배 이사의 깊고 깊은 정(靜)이라는 활력소가 이 땅의 수많은 산악인들이 ‘動中靜(동중정)의 여인’ 그를 좋아하고 그를 따르게 하는 요소이리라!!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非선호 고교는 ‘쇄신’

    고교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의 발표는 단순히 학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뒤집어 보면 학교들이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선 고등학교 현장에 일정 부분 경쟁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이다. 공정택 교육감도 “평준화 제도에 안주해 학생, 학부모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노력하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도 일률적으로 학생을 배정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번 정책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학교교육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두 가지 장기 대책을 마련했다. 하나는 학교별로 특성화 분야를 개발해 평준화 틀 속에서 실질적인 선택의 자율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오는 2010년까지 학교별 여건을 고려해 특정교과군이나 예·체능, 제2외국어 등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게 하고 행정·재정적인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학생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이른바 ‘비(非)선호’ 학교 대책이다. 매년 정원 미달 수준을 감안해 다음해 학급 수를 줄이되,3년 이상 비선호 학교로 판정하면 학교를 아예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교원 전보 주기 조정, 교장 초빙·공모제, 초빙교원제 등 교원 쇄신 방안을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용어 클릭] ●학교군 여러 개의 학교를 하나로 묶은 단위. 단일학교군은 서울 지역에 있는 일반계고 전체를 하나로 묶은 것이다. 반면 일반학교군은 지역교육청 관할 지역 단위로 묶은 지금의 11개 학교군 가운데 지원자의 거주지가 속한 학교군을 가리킨다. 통합학교군은 일반학교군에 지원자의 거주지에 인접한 학교군 등 두 개의 학군을 통합한 광역 학교군이다. ●선지원·후추첨 배정 학생들이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교를 먼저 써내도록 하고 이를 학교 배정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컴퓨터 추첨으로 배정하는 방식.
  • 2010년부터 서울 최대 4개高 지원 가능

    2010년부터 서울 최대 4개高 지원 가능

    올해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오는 2010학년도부터 신입생 10명 가운데 최소 절반 이상은 다니고 싶은 학교를 직접 고를 수 있게 된다. 정원이 미달된 학교에는 학급 감축과 교원 쇄신 등 제재를 가한다. 이에 따라 30년 넘게 유지해온 서울지역 평준화 틀에 경쟁 체제가 도입되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이런 내용의 ‘2010학년도 시행 학교선택권 확대 추진계획´을 확정·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학생들은 2010학년도부터 3단계에 걸쳐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1단계로 서울 전 지역에서 2곳(1·2지망), 2단계로 거주지 학교군에서 2곳(1·2지망) 등 4개교를 선택해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1·2단계에서 각각 학교별 정원의 20∼30%,30∼40%를 추첨 배정한다. 1·2단계에서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3단계에서 거주지와 인접한 2개 학군을 묶은 통합학군에서 거주지와 교통편의, 종교 등을 고려해 학교별 정원의 30∼50% 범위에서 추첨 배정된다. 단 서울시청 반경 5㎞ 이내와 용산구 지역 고교 등 현재 선지원·후추첨 방식으로 배정하고 있는 37개교에는 학생 부족 현상을 감안해 1·2단계에서 학교별 정원의 각 60%,40%를 뽑는다. 시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12월 정밀 모의 배정을 실시한 뒤 내년 10월 단계별 모집 정원 비율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선택을 받으려는 학교간 경쟁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특정 학교에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쏠림 현상’과 함께 선택받지 못한 ‘비(非)선호 학교’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공정택 교육감은 “2010년 이전까지 이런 학교에는 차별화된 교육과정 지원, 우수 교사 배치, 시설환경 개선 등 집중적으로 지원하되 2010년 이후에 개선되지 않으면 학급 수를 줄이거나 인사 쇄신 등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원의 74.3%, 학부모의 69.2%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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