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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전현희와 강남乙 경선 수용”

    서울 강남을 선거구 공천을 놓고 연일 치열한 설전을 주고받은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전현희 의원이 결국 경선을 통해 자웅을 가리게 될 전망이다. 정 고문은 4일 한명숙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강남을 선거구를 경선지역으로 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고, 한 대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강남벨트의 의미를 살리고 총선에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남을 선거구에 대한 경선을 논의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제안했던 강남벨트는 강남을 가치의 전장으로 만드는 것인데, 이것이 동지에 의해 훼손되고 인신공격으로 흐르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경선 수용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전 의원은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정 고문을 전략 공천하려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대선주자 예우 압박에 굴복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원칙에 맞는 경선을 실시해 달라.”고 촉구했었다. 전 의원은 그동안 정 고문 측이 자신에게 지역구 이전을 압박했다고 주장하며 연일 기자회견을 하고 날을 세워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광주 내년부터 고교배정 방식 바꾼다

    내년부터 광주 지역 고등학교 학생 배정 방식이 학력 우수자를 사립과 공립고교에 균등하게 배치하는 방향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는 사립에 뒤처지는 공립고의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지만, 학생들의 고교 선택권 제한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광주시교육청은 28일 이런 내용의 고교배정방식 수정안을 마련해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이를 위해 최근 ‘2013년 고교 배정방식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지리정보시스템(GIS), 학생선택권, 내신석차 백분율 등을 고려해 고교를 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고교 배정 방식은 선지망 2개 학교에서 정원의 40%를 먼저 뽑고 나머지 60%는 GIS로 학생이 선택한 5곳 가운데 한 곳을 배정한다. 이는 사립학교에 우수한 학생이 몰릴 수밖에 없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와 학부모 등은 “학교 간 선의의 경쟁 체제를 무너뜨리고, 학교 선택권을 제한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사립고 교사는 “공사립 간 학력 격차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려는 의도는 당초의 취지를 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부분의 학부모는 각급 학교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는 방안을 선호하는 만큼 교육 당국은 이런 정서를 충분히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시 교육청은 다음 달 16일까지 시의회, 관련 단체 정책설명회 등을 거친 뒤 교육감이 최종 결정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탈세천국’ 그리스에 獨 세금전문가 파견

    ‘탈세천국’으로 악명 높은 그리스에 독일이 세금 전문가 160명을 파견한다. 그리스 국민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침략당했던 상처를 떠올리며 “독일 세무징수원 공습부대”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에 미납된 세금은 지난해 11월 기준 600억 유로(약 91조 1000억원)를 넘어섰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맞먹는다. 매년 50억~60억 유로가 탈세되는 실정이다. ‘채찍 정책’도 소용이 없다. 지난달 그리스 정부는 유명 가수, 농구 스타 등이 포함된 4000명의 탈세자 명단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3개월간 세금 10만 유로 이상을 내지 않은 사업가 수백명을 체포했다. 하지만 세금을 완납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자원봉사자로 이뤄지는 독일의 세금 전문가 파견은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조세 행정 개선 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세금 전문가 파견 결정에 대한 그리스 정부와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그리스 정부 당국자는 “그리스 행정의 질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이런 지원은 환영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국민들의 반(反)독일 정서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주간지 프로토테마는 25일자 전면에 독일 자원봉사자들을 “세무징수원 기습부대”라고 비난하는 헤드라인을 실었다. 역설적이지만 독일도 통일을 이룬 1990년 그리스와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 당시 수천명의 서독 관리들이 동독의 세금 징수체계 등 행정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파견됐으나 동독인들의 거센 분노만 샀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재무장관인 노베르트 발터-보르얀스는 “당시 서독 세금 징수원들에 대한 동독인들의 저항은 그리스 국민들의 저항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면서 “그리스 구제와 관련, 우리는 은퇴한 세금 징수원까지 불러들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비대위 “이재오가 왜”… 공천위 “이기는 공천” 회의중 뛰쳐나와

    비대위 “이재오가 왜”… 공천위 “이기는 공천” 회의중 뛰쳐나와

    새누리당이 1차 공천 명단을 발표한 27일 당의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충돌했다. 공천을 둘러싼 진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는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 격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 등 21명이 포함된 1차 공천자 명단을 의결권을 가진 비대위에 제출했으나 비대위가 재의를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비대위의 김종인·이상돈 위원 등이 이명박 정부 실패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거부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명단에는 단수 후보 지역구 21명과 전략지역 22곳이 선정됐다. 단수 후보 신청자 32명 중에는 이 의원을 비롯한 21명이 포함됐다. 친이계는 전재희(광명을), 차명진(경기 부천소사), 윤진식(충북 충주) 의원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선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유정복(김포), 이정현(광주서구을), 윤상현(인천 남구을) 의원 등이 들어갔다. 전략지역 22곳 중 서울은 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 등 강남벨트 6곳과 양천갑, 종로, 동대문을 등 9곳이 선정됐다. 종로는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이 작용했다. 서초갑은 친박계 핵심으로 3선에 도전하는 이혜훈 의원의 지역구로 ‘강남 3선 불가’라는 그간의 암묵적 합의가 문제가 되고 있다. 서초을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의 지역구다. 야권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나선 부산 사상, 친박계 허태열 의원의 지역구로 낙동강벨트에 속하는 부산 북강서을도 포함됐다. 4선인 안상수 전 대표가 버틴 경기 과천·의왕도 전략지로 결정됐다. 당초 정홍원 공천심사위원장은 비대위 최종 의결을 거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대위 회의에서 이 의원 등의 공천을 놓고 일부 위원들과 충돌이 빚어지자 정 위원장이 도중에 나와 1차 명단을 전격 발표했다. 김종인 위원은 “비대위원이 아닌 사람은 회의장에서 나가 달라.”고 요구해 권영세 사무총장까지 회의장을 나와야 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공천위가 오후에 재의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원안을 확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당헌은 공천위가 3분의2 이상으로 재의결하면 비대위가 이를 받아들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공천위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오후 명단 재확정을 발표할 때 비대위와의 갈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갈등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첫날이라 비대위에 (공천 명단) 보고를 했을 뿐이지 앞으로는 하지 않는다.”고 밝혀 독자 행보를 시사했다. 비대위와 공천위 간 잡음이 더 커질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비대위 일각에서는 여전히 공천위 발표 전 비대위 사전보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명단에서 배제된 현역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 일각에선 ‘이 의원이 공천됐으니 나머지 친이계는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당장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역(과천·의왕)을 경선지로 정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미 키리졸브 훈련 27일부터 돌입

    한·미 키리졸브 훈련 27일부터 돌입

    한·미 양국이 27일부터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키 리졸브’ 연합 훈련에 돌입한다. 다음 달 9일까지 진행될 이번 훈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 실시되는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으로, 군 당국은 훈련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경계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고 군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미군 2100여명과 한국군 20만여명이 참가해 예년 수준으로 실시된다. 한·미 야외 전술 기동 훈련인 ‘독수리 연습’도 다음 달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실시된다. 독수리연습에는 미군 1만 1000여명(외국 주둔 미군 1만 500명 포함)과 사단급 이하 한국군 부대가 참가해 지상 기동과 공중·해상·원정·특수작전 훈련을 한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 최전방 지역의 대포병레이더, RF4 정찰기,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대북 감시자산을 총가동하고, 공군 F15K 등 초계전력을 비상 대기토록 했다. 또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의 도발에 대비해 K9 자주포 등 전방사단에 배치된 화력장비에 대해서도 즉각 응사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북한 도발에 대비한 준비 태세를 강화해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정례 방어 훈련으로 현 세계 정세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 미 항공모함은 참여하지 않는다. 북한군도 한·미 훈련에 대응해 서부 지역 4군단 등 최전방부대에 경계 근무 강화 태세를 갖출 것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군은 강화도 등 남측 지역을 겨냥한 연습 포탄 사격 훈련을 강화했다고 우리 군 관계자는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킨 서남전선지구 인민군 제4군단 사령부 예하 군부대들을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미경·하종훈기자 chaplin7@seoul.co.kr
  • 야권 연대 판 깨지나

    4월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박선숙 민주통합당 야권연대특별위원회 협상대표는 24일 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협상을 끝낸 직후 “야당은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무공천 지역과 경선지역 등에 대해 일주일 째 논의하고 의견차이를 좁히고자 노력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진보당도 자료를 내고 야권연대 협상이 깨졌음을 알렸다. 우위영 진보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17일부터 진행된 진보당과 민주당 간 야권연대 협상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명박-새누리당 심판과 야권의 완승을 위한 전국적 야권연대 타결은 국민적 여망이자 절박한 민심의 요구였음에도 이에 부응하지 못해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그동안 독일식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근간으로 영남권을 제외한 수도권 10곳, 호남·충청·강원·대전 지역 등에서 10곳을 야권연대 전략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주장해 왔다. 우 대변인은 “수도권 10곳은 정당지지율을 최소한 반영한 것이며 호남 등 10곳은 상징적 수준”이라면서 “10+10은 야권연대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최소한의 호혜와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수도권 4곳과 호남·충청·강원·대전을 모두 합쳐 1곳만 야권연대 전략지역으로 하자고 제안했다는 게 진보당 측의 설명이다. 진보당은 “야권연대는 사실상 민주당에 의해 거절된 것으로 확인한다.”면서 “우리 당은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하며 민주당의 전향적 변화 없이는 야권연대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협상이 ‘줄다리기’ 과정인 건데 오늘 협상이 잘 안 됐다고 해서 야권연대 협상이 끝나는 게 아니다.”라면서 “다시 논의를 해서 총선 승리,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수습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현역의원 탈락 ‘0’ 물 먹은 ‘물갈이’?

    현역의원 탈락 ‘0’ 물 먹은 ‘물갈이’?

    현역의원의 힘은 강했다. 민주통합당이 24일 발표한 2차 공천 심사 결과, 현역의원들이 있는 지역구 31곳 가운데 27명이 재공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4곳은 경선지역에 포함됐다. 정치신인을 대거 발굴하겠다고 강조해 온 민주당의 1, 2차 공천 발표자 가운데 현역의원(32명) 탈락자는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없다. 다면평가 등을 통해 현역의원이 불리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전개다. 인적 쇄신 의지가 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종석·정세균 통과… 486·친노 부활 당 핵심 관계자는 “호남 등 현역의원들이 많은 지역들이 발표가 안 됐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호남 물갈이’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단수 후보자로 선정된 54명 가운데 현역 의원은 27명이며 2008년 18대 총선 공천에서 낙방했던 전직 의원들 16명을 합치면 무려 43명이 전·현직 의원이다. 서울은 14명 전원이 의원 출신이다. 이들은 지역의 단독 신청자였거나 경쟁력에 있어 상대 후보보다 현격한 우위를 보였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민주당은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아내인 인재근(서울 도봉갑) 여사의 전략 지역 공천과 61명의 1, 2차 단수 후보 확정자 명단을 의결했다. 당 관계자는 “2차 복수 후보 지역은 재심 기간인 48시간이 지나면 공천이 최종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총선기획단장인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을 비롯해 최영희 의원을 제외한 당내 공천심사위원 의원 전원이 공천을 보장받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 유죄를 받았던 임종석(서울 성동을) 사무총장은 “재판 중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따른다.”는 공심위 심사기준에 따라 공천 관문을 통과했다. 자유선진당으로 당적 변경 논란이 일었던 이상민(대전 유성구) 의원도 합격점을 받았다. ●호남지역 아직 발표안해… 인적쇄신 시험대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친노 인사들도 대거 공천권을 따냈다. 조정식(경기 시흥을) 최재성(남양주갑) 백원우(시흥갑) 의원,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이인영(서울 구로갑) 윤호중(경기 구리) 오영식(서울 강북갑) 김현미(고양 일산 서구) 이철우(포천·연천)씨 등이 후보가 됐다. 문희상(의정부갑) 전 국회부의장과 정세균(종로) 전 대표, 유인태(도봉을) 후보 등도 공천을 받았다. 한편 김유정(서울 마포을) 의원은 정청래·정명수 후보와 함께 경선대상자로 분류되자 “여성 지역구 15% 할당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연 뒤 재심을 신청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1930년대 모던보이 마르크스와 通하다

    1930년대 모던보이 마르크스와 通하다

    박종홍(1903~1976). 한국의 서양철학 1세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시각은 곱지 않다. 박정희 정권 때 대통령 특보로서 국민교육헌장을 기초하는 등 유신체제에 협력했다는 경력 때문이다. 안호상(1902∼1999) 역시 한국의 서양철학 1세대다. 그러나 이승만 정권 당시 문교부 장관을 지내면서 정권의 지도 이념인 일민(一民)주의를 내세운 학자라는 멍에를 지고 있다. 평가가 후할 수 없다. 시대에 반하는 상상을 하는 철학자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박치우(1909~1949)는? 안호상, 박종홍과 동시대에 활동한 서양철학 1세대다. 그의 이름은 익숙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마르크스주의자였기 때문이다. 박헌영의 남로당에서 활동했고 해방 공간에서 월북했다. 그 뒤 빨치산 활동을 위해 남으로 다시 내려왔다. 그의 최후는 동아일보 1949년 12월 4일 자 기사에 실린 육군참모총장의 발언으로 전해질 뿐이다. “약 2주일 전 태백산 전투에서 적의 괴수 박치우를 사살하였다.” 잊혀질 수밖에 없는 존재인 셈이다. 그런 그가 한때 불쑥 재등장한 때가 있다. 1980년대다. 어떤 경위에선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그간 써낸 논문들을 모아 1946년 냈던 ‘사상과 현실’이 1980년대 대학가를 떠돌아다닌 것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치우가 이 책을 써냈을 당시 상당한 호평을 이끌어냈다는 사실이다. 저자 역시 왜 박치우에게 관심을 가졌느냐는 질문에 “해방 공간에서 여러 문건과 책들이 나돌았는데, 그 가운데 그의 책이 지식인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재밌는 것은 심지어 박종홍도 한 일간지에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썼다는 점이다. 그것도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정도(正道)를 제시한다.”는 대단한 호평이었다. ‘불화 그리고 불온한 시대의 철학-박치우의 삶과 사상’(위상복 지음, 도서출판 길 펴냄)은 바로 이 박치우를 복원한 책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지점은 같은 시대를 산 철학자들의 다른 선택이다. 그들이 추구한 철학 그 자체에 이미 다른 선택이 내재됐다고 지적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서양철학이 아니라 서양철학에 대한 그들의 이해 방식에 내재됐다고 본다. 저자는 “박종홍을 두고 하이데거의 나치 참여, 헤겔의 국정철학 전개와 비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지나친 비교일 뿐 아니라 박종홍의 정치 권력 참여를 정당화하기 위해 하이데거나 헤겔을 끌어들이는 오류를 저지르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보기에 당시 주류였던 독일 철학을 배우면서 박치우는 “합리주의적 이성에 근거한 변증법”을 신뢰했고, 박종홍은 “비합리주의적 실존철학의 길”을 좇았다. 박치우는 일제 식민지라는 조건 때문에 이에 대한 합리주의적 변증법에 따라 당대의 제국주의,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길을 택했다. 반면 박종홍은 박치우가 민족의 정도를 제시했다고 극찬해 놓고도 다른 길을 택했다. 비합리적 실존을 떨쳐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도약으로서의 결단이다. 이는 권력에의 복무다. 이미 한번 드러난 바도 있다. 경위와 시기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제 말 1943년쯤 박치우는 중국으로 건너간다. 더는 일제하에서 살 수 없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그 즈음 박종홍은 총독부 학무국 촉탁직을 맡는다. 이후 박종홍의 도약과 결단, 실천은 “일제 말기 촉탁이 되길 선택한 길에서 결코 벗어난 적이 없다.” 저자는 박치우가 이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본다. 박치우가 “이론보다 실천을 강조한 것은 옳다. 그러나 다시 실천을 위한 이론으로서는 볼셰비즘과 파시즘이 있는데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적이 있는데 이는 사실상 박종홍을 겨냥한 질문이라는 것이다. 해방은 됐지만 “사상적으로 계속해서 파시즘이 민족주의의 이름 아래 대두될 가능성을 예견했던 것이며 바로 안호상이나 박종홍의 민족주의가 그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사상과 현실’에 실렸던 ‘연구의 발표와 자유’라는 논문에서 박치우는 아예 이렇게 못 박아 뒀다. “이렇게 보면 벌써 그는 학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상인 내지 투기업자 이외의 아무것도 못 되는 것이다. 단군론이 동조동근(同祖同根)론으로 바뀐다든지, 하이데거를 팔굉일우설과 강제 결혼을 시킨다든지 하는 종류의 것이 그것이어서 진실한 의미에서의 개종이라기보다는 변절일 것이다.” 탈민족주의 입장에서 귀가 번쩍 뜨일 지적이다. 그러나 파시즘과 볼셰비즘의 대결에서 박종홍이 파시즘의 길을 택한 것이 잘못이었다 해도 박치우가 볼셰비즘을 택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을까. 볼셰비즘이란 것도 박치우가 그토록 비판해 마지않던 전체주의의 하나였던 것으로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았던가. 저자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본다면 그런 ‘모 아니면 도’ 방식의 이분법은 다소 과격했던 것 같다.”면서도 “요즘 우리 시대에서는 공공연한 결과였지만 일제의 강압적인 통치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어 가던 1930~40년대 즈음 지식인들의 풍향계가 그러했다는 점에서 참고할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비평하는 것은 평가의 문제이고, 평가 이전에 그 시절 지식인들의 분위기와 철학한다는 것의 의미를 한번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해서 이런 철학 논쟁의 가외로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다. 1920~30년대 조선에 불어닥친 마르크스주의 광풍이다. 1917년 러시아혁명이란, 눈 덮인 땅에 홀로 지게를 메고 걸어가는 가난한 소작농의 이미지가 강했던 러시아가 거대 산업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건강한 산업 노동자의 이미지가 가득한 소련으로 변하는 과정이었다. 실상이야 어쨌건 정보통신기술 사정이 열악했던 당시 제3세계 지식인들 사이에서 그런 이미지가 강했다. 일제가 식민지 조선에 이런 분위기가 유입되게 놔둘 리 없었다. 해서 1924년 경성제대를 세웠을 때 교수진은 빵빵하게 구성하되 대개 칸트와 헤겔 전공자로 채웠다. 그런데 묘하게도 학생들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열광했다. 처음 학생들이 낸 잡지로 ‘신흥’이 있는데 여기 실린 논문을 보면 칸트와 헤겔은 마르크스로 가는 징검다리쯤으로 취급받았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나중에 대한민국 헌법을 기초하게 되는 유진오(1906~1987)조차도 법학과에서 철학과로 전과하고 싶어 했을 정도로 변혁적 철학 이론에 관심이 많았다. 이는 요즘 근대성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일제시대에도 ‘모던 뽀이’ ‘모던 걸’이 있었노라는 얘기들에 의문부호를 붙이게 한다. 혹시 그들은 ‘막스 뽀이’ ‘엥겔스 걸’이 아니었냐는 것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그 단어가 1930년대 지식인을 표상하는 대표적 단어”라는 의미다. 4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당찬 포항의 샛별 문창진 “신인왕 내가 찜”

    당찬 포항의 샛별 문창진 “신인왕 내가 찜”

    “신인왕 타이틀을 꼭 거머쥐고 싶다.” 프로축구 포항의 새내기 문창진(20)을 제주도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10일 서귀포시 KAL호텔에서 만났다. 포항 선수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열흘 동안 실전 위주 훈련을 하며 비지땀을 흘렸다. 문창진은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 주전 공격수 출신으로 포항에 우선지명 영입된 유스 클럽 출신. 지난 3일에야 뒤늦게 전훈에 합류했다. 지난달 11일부터 열흘 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실시한 체력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던 터라 이번 전훈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맨시티 다비드 실바 같은 선수 되고파” 팀의 막내인 그는 홍익대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 넣으며 황선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주목받는 신인 공격수 김찬희(23)가 인도네시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면 문창진은 ‘왼발의 테크니션’다운 드리블 능력과 볼 관리 능력을 선보여 황 감독의 눈에 들었다. 축구에 눈을 뜬 건 광양제철초등학교 4학년 때. 145㎝ 단신이어서 키가 크지 않을까 걱정돼 아버지 권유로 독일 명문구단 레버쿠젠 유소년 클럽에서 6개월 유학한 뒤 다시 중학교 1학년 때 베르더 브레멘 유소년 클럽에서 1년여 유학했다. 명문구단에서 기초부터 다지니 자신감이 생겨났다. 지난해 10월 포항 18세 이하(U-18)팀 소속으로 SBS 고교클럽 챌린지리그 전북과의 1, 2위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대회 MVP를 안았다. 같은 해 11월 10일에는 19세 이하(U-19) 대표로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E조 4차전에 출전, 극적인 결승골로 일본을 물리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데 앞장섰다. “맨체스터 시티의 다비드 실바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볼 컨트롤 능력이 뛰어난데 매일 그의 경기를 보며 흉내내고 그래요. 울산의 황진성 선배가 좋아요. 볼 감각 능력이 탁월하고 센스 있고 자기관리 능력도 뛰어난 것 같아요.” 프로에 입단한 지 한 달 남짓. 실수를 해도 용납되는 아마추어 시절과 다르기 때문에 늘 긴장의 연속이다. 포철공고 시절 체력은 좋은데 근성은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들어 이를 고치기 위해 지금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선수답지 않게 차분하고 내성적인 그는 경기장 밖에선 가수 ‘먼데이 키즈’를 좋아하고 선배들과 당구 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이날 인터뷰만 아니었으면 선배들에게 당구 200 실력을 뽐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같은 방을 쓰는 (김)대호 형이 준비가 돼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해 줬다.”며 “최고란 말은 못 듣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근성 약하다는 지적에 고치려 안간힘” 황 감독이 무섭지 않느냐고 묻자 “인상은 그렇다.”고 솔직하게 답하면서도 “실제론 선수에게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장난도 많이 친다.”고 귀띔했다. 골대 맞히기를 가끔 하는데 이기면 2002년 월드컵 때의 손가락 세리머니도 연출해 한바탕 웃게 만든다고도 했다. 제주에서 맞붙은 대학팀들에게 포항은 공포 자체였다. 기본으로 다섯 골 이상은 뽑아냈다. 첫 상대 중앙대를 6-1로 꺾더니 지난 8일 효돈구장에서 다시 만나 8-1로 따돌렸다. 9일에는 유상철 감독의 대전 시티즌을 2-1로 눌렀다. 시즌 전 K리그 팀끼리의 연습경기는 이례적인 일. 아쉽게도 문창진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K리그 개막전에서 뛰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일만으로도 행복했단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 포항은 오는 18일 오후 3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촌부리 FC(태국)와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KTX 평택 지제역 신설키로

    2015년부터 평택, 안성, 오산 등 경기 남부지역 주민들도 쉽게 KTX를 탈 수 있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2014년 완공 예정인 수도권 고속철도 수서~평택 구간 건설사업에 ‘지제역’을 추가했다고 14일 밝혔다. 평택에 지제역이 들어서면 지금까지 KTX 이용을 위해 광명역이나 천안 아산역까지 가야 했던 지역민들의 불편도 해소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2014년 수도권 고속철 완공에 맞춰 지제역사가 건설될 수 있도록 다음 달부터 설계에 착수한다. 수도권 고속철 지제역은 경부선지하철 지제역에 연결되는 식으로 건설된다. 국가와 해당 지자체가 50%씩 비용을 분담한다. 지제역사의 추가 건설은 경기도의 건의에 따라 이뤄졌다. 국토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타당성 검증용역을 맡긴 결과 비용편익 지표(B/C)가 3.24로 높게 나타났다. 통상 B/C가 1 이상이면 효용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제역은 경기 남부지역뿐 아니라 기존 경부선 전철과 수도권 고속철도 환승을 통해 2036년에는 하루 1만 30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고] 고구동산에서 별을 따자/문충실 서울 동작구청장

    [기고] 고구동산에서 별을 따자/문충실 서울 동작구청장

    어린 시절 여름날의 달 밝은 밤,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 놓고 멍석 위에 드러누워 할머니의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듣던 때가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할머니 얼굴의 오선지 위에 밝혀진 별빛은 아름다웠다. 총총하게 빛나는 밤하늘의 별들과 가끔 떨어지는 별똥별들은 신비스러웠다. 나는 할머니께 물었다. “할머니, 저 별은 누가 만든 거예요?” 그때 할머니는 “응, 하느님이 우리 아기 보여 주려고 만들었지.”라면서 나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 기억도 아련하게 떠오른다. 밤하늘의 별은 이처럼 나의 어린 시절과 함께했다. 맑은 날이면 친구들과 함께 깜깜한 밤하늘에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을 가리키면서 끝없이 말을 이어 갔다. “얘야, 저 별이 누구 별인 줄 아니?” “내 별이야.” “아냐, 내 별이야.” 우리가 싸우는 줄도 모르고 계속 동네 마당을 향해 환하게 웃어 주던 어린 시절 추억 속의 별, 바로 오래도록 사귀어 온 고향 친구와도 같은 별이다. 미국에 가면 미국이 지구촌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그리피스 천문대가 있다. 그곳에 가면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과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차이나타운, 일본타운, 타이타운이 활짝 열린단다. 그만큼 시야가 끝내준다는 말로도 통한다. 아트데코 양식으로 지어진 그리피스 천문대는 유럽의 성 같은 분위기와 아주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로스앤젤레스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서울시가 로스앤젤레스 명물 중 하나인 그리피스 천문대처럼 서울천문대를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천문대를 짓고자 벌인 연구 용역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나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서울시가 200억~300억원이 투입될 서울천문대를 건립하고자 막바지 검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유력 후보지로 동작구 노량진 근린공원 고구동산과 강북 북서울 꿈의 숲, 서대문 안산도시자연공원, 종로 낙산, 송파 올림픽공원 등 다섯 곳으로 압축되고 있다. 고구동산은 지역 친화적인 공원으로 조성돼 있어 삼림욕 산책을 위해 서울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어디 이뿐인가. 한강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북한산, 남으로는 관악산과 함께 동서남북을 조망할 수 있는 고지대로 전망이 좋아 서울시 우수 조망 명소로도 선정된 바 있다. 여기에다 한강을 비롯해 노량진 민자역사, 현대화 사업 중인 수산시장, 국립현충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서울 관광의 명소로 다른 후보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다. 더구나 고구동산은 해발 110여m 높이인 고지대로 주변에 고층건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천문 관측에 최대 장애물인 빛 간섭이 전혀 없는 곳으로 별을 관측하기에는 최적의 지역이다. 나는 이처럼 천문대 터로 적합한 고구동산에 서울시민천문대를 유치해 청소년들에게는 과학기초 교육과 함께 충효의 성지로, 어른들에게는 천문 관측과 서울 야경을 한꺼번에 전망할 수 있는 서울 관광의 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노량진 고구동산에서 별을 보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러 생선회 한 접시로 피로를 푼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이처럼 천혜의 입지 조건이 딱 맞는 노량진 고구동산에 서울시민천문대가 유치되길 간절하게 소망해 본다.
  • 토평천 농경지 우포늪 된다

    토평천 농경지 우포늪 된다

    경남 창녕군 우포늪 주변 농경지가 습지로 조성돼 우포늪 규모가 대폭 커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기존 우포늪 습지보호지역과 접해 있는 유어면 세진리 일대 6만 2000여㎡를 습지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이곳을 습지개선지역으로 지정했다. 1999년 습지보전법이 생긴 이래 습지보호지역은 33곳으로 늘었지만 습지개선지역이 지정된 것은 처음이다. 이 지역에서는 생태계를 훼손하거나 교란시키는 행위가 금지된다. 이 지역은 우포늪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토평천 주변인데 농경지로 사용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곳을 사들여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구체적인 복원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한편 우포늪 인근에는 ‘국립습지센터’도 들어선다. 습지센터는 창녕군 이방면에 연면적 4950㎡에 3층 건물로 98억원을 들여 착공, 5월 문을 열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인삼밭에 잠식 당한 DMZ

    경기개발연구원 박은진 연구위원은 6일 ‘민통선(DMZ) 지역 생태계 훼손요인 및 영향 저감방안’ 보고서에서 파주·연천시 쪽 DMZ의 산림 상당부분이 인삼밭으로 잠식당하는 바람에 생물다양성 저하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32.8㎢인 도내 민통선지역 내 산림은 1990년 157.6㎢에서 2009년 125.6㎢로 줄어들었다. 19년 사이 여의도면적(8.4㎢)의 3배가 감소했다. 반면 농경지는 1990년 52.3㎢에서 2009년 65.4㎢로 25%나 증가했다. 농경지 외에 산림이 줄어든 면적은 초지와 습지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새로 생겨난 인삼밭이 2007년 1.46㎢, 2008년 1.33㎢, 2009년 1.24㎢ 등 19년 동안 증가한 농경지의 30%를 웃돈다. 박 위원은 “빼어난 지력에다 절도를 예방할 수 있는 곳이라 인삼의 새 재배지로 각광받는 것”이라며 “그러나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명성을 훼손하는 질적 저하를 부른다.”고 설명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우의 수 따지랴…선수 점검하랴…쉴틈없는 축구대표팀] 봉동 이장, 런던행 왜?

    [경우의 수 따지랴…선수 점검하랴…쉴틈없는 축구대표팀] 봉동 이장, 런던행 왜?

    ‘봉동 이장’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해외 나들이에 나선다. 취임하자마자 오는 29일 오후 9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마주치는 최강희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은 3일 오후 1시 10분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함께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다. 1차 행선지를 런던으로 잡은 것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주영(아스널)과 지동원(선덜랜드),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차두리·기성용(이상 셀틱) 등의 경기력과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 감독은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는 박주영과 오른쪽 허벅지를 다친 기성용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의 관건이 되는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대표팀 합류가 예상되는 이동국(전북)과의 호흡 등 자신의 공격 전술에 박주영이 적합한지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첫 행선지가 런던이란 사실 외에 나머지 일정은 알려진 것이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런던 왕복 티켓만 끊었을 뿐, 그 외 행선지는 황보 위원장과 최 감독이 현지에서 그때그때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닷새란 넉넉하지 않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최 감독이 2일까지도 ‘순시 루트’를 촘촘히 정리하지 못한 건 순탄치 못한 유럽파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구자철은 당분간 팀의 강등권 탈출에 전력을 다해야 할 처지. 지난해 10월 프라이부르크전 이후 골 침묵에 빠진 손흥민(함부르크) 역시 계속 벤치만 데워 경기감각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보고 싶기에 최 감독의 발길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는 쿠웨이트전 킥오프 시간이 당초 오후 8시에서 한 시간 미뤄진 데 대해 “3차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최종예선 진출국이 가려질 경우 같은 조 경기를 동시에 시작해야 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레바논-아랍에미리트연합(UAE) 경기에 맞춰 킥오프 시간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갖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與 새달11일·野 새달15일쯤 후보 확정

    與 새달11일·野 새달15일쯤 후보 확정

    4·11 총선을 70일 남겨 놓은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공천심사위원장 인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후보 공천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31일 공천위 구성을 끝낸 한나라당은 2일 상견례에 이어 공식 첫 회의를 시작하며 본격 심사에 나선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강조한 공천 개혁을 이루면서 당선 가능성 높은 인물을 걸러 내는 게 목표다. ●여, 범죄 개연성만 있어도 배제 공천위는 후보 공모를 받은 뒤 서류 작업으로 1차 심사를 진행한다. 도덕성 검증 기준이 대폭 강화된 만큼 최소조건 미달자는 이 단계에서 대부분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범죄) 혐의나 개연성 정도만 갖고도 공천 배제가 가능하다.”고 언급해 1차부터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이후 전략지역 선정, ‘현역 25% 배제’ 작업이 늦어도 2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오는 20일 전후 교체지수와 경쟁력지수 평가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당은 외부 여론조사기관 3곳을 선정해 공정성을 기할 방침이다. 이어 경선지를 정해 후보 간 경선이 실시되고 3월 초에 비례대표 후보 선정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 사무총장은 “총선 한달 전인 3월 11일까지 공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민주통합당은 3일 공심위원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강철규 공심위원장을 중심으로 공천 시행 세칙을 마련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3일 인선이 끝나면 곧바로 세칙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면서 “이번 주말 집중 협의를 거쳐 다음 주에는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 내일 공심위원 구성 완료 공천 기준과 경선 세부 방식이 결정되면 후보자 공모를 거쳐 2월 중순부터 본격 심사가 진행된다. 공심위는 우선 전략공천과 국민참여경선 지역을 나눈 뒤 심사를 통해 후보군 압축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적어도 3월 중순인 다음 달 15일까지 지역구 국민참여경선을 마치고 총선에서 뛸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비례대표 후보자는 이와 별도로 3월 초부터 공모를 시작해 적어도 20일쯤에는 심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총선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는 3월 22~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 신청을 마쳐야 한다. 이현정·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신인 그만 좀…

    대구 상원고 2학년인 왼손 투수 김성민(18)이 학교를 중퇴하고 미프로야구 구단에 입단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성민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세금을 빼고 55만 달러(약 6억 2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댄 듀켓 단장은 “한국 유망주를 데려와 기쁘게 생각한다. 김성민은 커브를 잘 던지고 제구력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메이저리그의 한국 유망주 ‘입도선매’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구본능 KBO 총재 이름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항의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정되지 않으면 사무국을 직접 방문하거나 일본, 타이완과 공조해 미국의 무차별적인 신인 영입에 맞설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선수협정에 따르면 메이저리그가 국내 구단의 신인 지명에 앞서 선수와 계약을 하더라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 신인 지명 방식이 연고 우선지명에서 전면 드래프트로 바뀐 때문이다. 연고 우선지명을 할 때는 구단들이 연고 있는 고교 선수들에게 입김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전면 드래프트로 보호장치가 사라지며 유망주를 고스란히 메이저리그에 내주고 있는 것이다. 조만간 열릴 KBO 이사회에서 연고 우선지명제를 부활하자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간화선 수행 전통, 한국불교의 가장 큰 장점”

    “간화선 수행 전통, 한국불교의 가장 큰 장점”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간화선 수행 전통이 오롯이 살아 있다는 점입니다.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개별적인 간화선 수행에 더해 수행자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 수행을 하는 풍토도 다른 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부분이지요.” 지난 12일 서울 신정동 국제선센터 주지에 임명된 법정 스님. 임명장을 받고 전남 강진에서 서울로 와 새 거처인 국제선센터에서 기자를 맞은 스님은 “외국인들이 한국 선불교를 찾아 몰려들고 한국 사찰에서 출가 서원을 잇고 있음은 간화선 전통의 오롯한 전승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제선센터는 조계종이 2010년 11월 한국불교 세계화의 중심으로 세운 도심속 수행·포교 도량. 비교적 불교 세가 약한 서울 서남권 교육 및 포교거점 도량이기도 한 이 센터의 템플스테이에는 개원 이후 외국인 887명을 포함해 3700여명이 다녀갔다. 템플스테이 말고도 참가자들이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고 시식하는 프로그램과 외국인을 위해 영어로 진행하는 ‘참선지도와 담마토크’, 간화선 실참지도를 하는 금차선원 등으로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명소다. “시골 생활만 오래 하다 보니 소음에 적응하기조차 힘이 듭니다. 도심속 수행도량의 고충과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몽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와 구족계를 받은 법정 스님은 법주사 승가대를 졸업하고 대흥사 동국선원 교무, 목포 달성사 주지, 강진 무위사 주지를 역임했다. 스스로 ‘사판승’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스님은 20여년간 전남 신안군의 노인전문요양원 요양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그 경력을 눈여겨보고 국제선센터 새 주지로 낙점한 것 같다.”며 웃는다. 수행에서 무엇을 중시하느냐는 질문에 “선과 교의 어느 쪽에도 치우치기를 경계한다.”는 답을 돌려준 스님은 20여년간 이어온 붓글씨의 수행공력으로도 유명하다. 주지 임명식 자리에서 자승 스님이 붓 세트를 선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엄격하고 철저하고 싶다.”는 스님은 앞으로 어떻게 도심속 선센터를 운영해 나갈 것인지를 묻는 기자에게 그저 웃음만 던졌다. 거듭되는 질문에 마지못해 “빈 공간에서 시작해 명소로 일궈 낸 전임 주지 현조 스님의 업적을 존중한다.”는 스님은 이런 말로 기자를 배웅했다. “한국불교를 찾아드는 외국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마음자리를 살펴 내야지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근로자보다 낮은 세율… 갑부 롬니, 시험에 들다

    근로자보다 낮은 세율… 갑부 롬니, 시험에 들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항마’로 유력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세금 논란에 휩싸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롬니는 올해 초 시작한 공화당 경선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그 여세를 몰아 오는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까지 승리하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세금 문제는 파죽지세의 롬니에게 마지막 시험대가 될 듯하다. 롬니는 1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소득세율을 묻는 질문에 “15%에 가까울 것 같다.”고 말했다. ●순자산 최대 2억 6400만달러 연 3만 5350달러(약 4000만원) 이상을 버는 보통 월급 근로자가 25%의 소득세율을 적용받는 데 비해 한참 낮은 세율이다. 자동차 재벌가 출신이자 투자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롬니는 재산이 최대 2억 64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이르는 ‘슈퍼 리치’(갑부)다. ●재벌 아버지 둔 CEO출신 슈퍼리치 롬니는 자신이 낮은 소득세율을 적용받는 데 대해 “지난 10년간 내 소득은 근로소득이나 경상소득이 아니라 과거 투자했던 곳에서 들어온 돈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주식이나 자본이익에 의해 생긴 소득에 상대적으로 낮은 15%의 세율을 적용한다. 이 때문에 백만장자 워런 버핏은 “미국 중산층 소득세율이 30% 이상인데 내게 부과되는 세율은 17.4%에 불과하다.”면서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버핏의 의견을 지지하며 ‘버핏세’(부유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롬니는 버핏세 신설을 반대했었다. 맞수의 약점을 발견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롬니를 향해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열심히 일한 모든 사람은 공정하게 몫을 나눠야 한다.”면서 롬니를 겨냥했고 여당인 민주당은 “롬니 같은 백만장자가 교사나 경찰, 건설현장 근로자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이 ‘롬니의 법’”이라고 비꼬았다. 공화당 경쟁 후보들도 롬니에게 “소득신고서를 공개하라.”고 압박하자 롬니는 일반적으로 후보가 소득 신고를 하는 시점이 4월이기 때문에 이때 공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16일 실시한 조사 결과 롬니는 다음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5%의 지지율을 얻어 2위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21%) 등에 여유 있게 앞서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롬니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도 승리하면 불과 3개 지역의 경선만으로 공화당 후보로 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 공화 두번째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전망

    美 공화 두번째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전망

    10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국민참여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세추세츠 주지사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롬니는 현대적인 공화당 경선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2군데에서 모두 승리한 공화당 경선후보가 됐다. ●헌츠먼, 깜짝 3위로 완주 동력 얻어 롬니는 이날 39.4%의 득표율(개표율 95% 현재)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4년 전 이곳 프라이머리에서 32%를 차지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이다. 이로써 롬니는 지난 3일 아이오와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돌풍에 일격을 당했던 대세론에 다시 힘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2위는 22.8%를 얻은 론 폴 하원의원이 차지했다. 폴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로 선전한 데 이어 뉴햄프셔에서 2위로 도약함에 따라 장기전의 기반을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4년 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불과 8%를 득표해 부진했었다. 3위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포기하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전력투구했던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16.8%)가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중도사퇴 위기에서 벗어나 경선을 더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4위(9.4%)를 기록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신데렐라처럼 급부상했던 샌토럼은 9.3%로 5위에 그쳤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사실상 포기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0.7% 득표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수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은 뉴햄프셔에서 온건보수 성향의 롬니가 예상대로 싱거운 승리를 거둠에 따라 관심은 벌써부터 다음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21일)로 옮겨졌다. ●‘신데렐라’ 샌토럼 5위 그쳐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기독교 복음주의자 비율이 60%가 넘는 매우 보수적인 지역이어서 이들의 지지를 업은 강경보수 성향 후보들이 온건보수 성향의 롬니에 역전을 노릴 만한 ‘기회의 땅’으로 주목된다. 복음주의자들이 이단으로 간주하는 몰몬교 신자인 롬니는 4년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15%밖에 얻지 못했다. 관건은 강경보수 성향의 샌토럼과 깅리치, 페리 등 셋 중 한 후보에 대해 복음주의자들이 지지를 단일화할 수 있을지 여부다. 단일화가 성공한다면 롬니에 대한 역전이 가능하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표가 분산되면서 롬니가 어부지리를 얻을 개연성이 높다. 공화당 보수파 지도자들은 13∼14일 텍사스에 모여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만일 롬니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단 몇표 차이로라도 1위를 차지한다면 대세론이 거세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위를 강경파 후보에게 내주고 역전당한다면 향후 극도의 혼전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경선 초반전의 최대 분수령이라 할 만하다. 1980년대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승자가 예외 없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돼 왔다. 맨체스터(뉴햄프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점심값이 무서워” 구내식당 장사진

    “점심값이 무서워” 구내식당 장사진

    직장이 서울 여의도인 이모(33)씨는 인근의 다른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로부터 구내식당 식권을 사 달라는 부탁을 종종 받는다. 이씨 회사 구내식당 입주업체가 식권을 저렴하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1500원 정도 차이지만 요즘에는 그나마도 아껴야 한다며 식권을 부탁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끝 모를 물가 급등과 경기불황 때문에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이 바뀌고 있다. 저렴한 구내식당의 인기가 치솟는가 하면 당연히 상사가 식당에서 밥값을 지불하던 ‘풍속’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광화문 한국관광공사 구내식당은 점심을 해결하려는 인파로 붐볐다. 식당 이용자 수는 2010년 하루 300여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330여명으로 10%가량 늘었다. 이곳 손님의 3분의1은 외부인이다. 구내식당의 인기 비결은 저렴한 가격. 시중에서는 김치찌개만 해도 6000~7000원 선이지만 구내식당은 4000원이면 된다. 관광공사 구내식당 관계자는 “2010년 1월 외부 이용객이 850명이었는데 지난해 12월에는 2000명으로 늘었다.”면서 “구내식당이 19층에 있어 불편한데도 음식값이 많이 올라선지 외부 손님이 계속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무용 빌딩이 밀집한 여의도 풍경도 비슷했다.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구내식당은 하루 600여명의 손님 중 150여명이 외부인이다. 이들은 대부분 구내식당이 없는 주변 회사 직원들이다. 이날도 점심 때는 식사 대기자가 20~30m씩 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김모(35)씨는 “시중 음식값이 너무 올라 얼마쯤 걸어오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구내식당이지만 맛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는 기업의 중견 간부들도 종종 모습을 보인다. 기업들이 최근 들어 경비 절감 차원에서 법인카드 한도를 줄였기 때문이다. 모 대기업 부장인 정모(41)씨는 “법인카드 한도가 20%나 줄어 직원들 밥값 한번 내는 것도 큰 부담”이라면서 “구내식당에서는 자기 밥값을 자기가 내기 때문에 그런 부담이 없어 좋다.”고 말했다. 오피스타운의 음식점들도 울상이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전기료 등 공공요금과 재료비가 급등한 데다 손님까지 줄어서다. 무교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최모(54)씨는 “경기가 안 좋은 탓에 예전보다 손님이 많이 줄었다.”면서 “재료값·가스비 등 안 뛴 것이 없는데 매상은 계속 줄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의 한 식당 업주는 “시청·구청 등의 구내식당을 개방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손님을 다 쓸어 가는 것 같아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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