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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4대은행 구조조정 ‘시동’

    (도쿄 황성기·서울 김균미 기자) 일본 은행들이 부실채권 처리 가속화와대규모 감원,임금 삭감 등을 발표하며 구조조정에 시동을 걸었다.정부의 예고된 대대적인 수술을 수동적으로 받기보다 스스로 구조조정에 나섬으로써정부의 경영간섭,극단적으로 국유화를 막아보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은행들은 25일 9월로 마감된 올 상반기 결산과 함께 이같은 구조조정책을 발표했다. ◆대대적인 감원계획 UFJ은행은 현재 보유중인 부실채권 5조 180억엔 가운데 중소기업 부실채권1조엔을 떼내 신설하는 별도 회사로 옮겨 부실기업의 회생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UFJ가 100% 출자한다.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부실채권 가속책에 부응하는 계획으로 대형 은행이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회사를 설립하기는 처음이다. UFJ는 이날 상반기 이익이 725억엔이며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3월말보다 0.2%포인트 개선된 11.2%라고 밝혔다. 미즈호 금융그룹도 추가 구조조정책의 하나로 일반 행원의 연봉을 최대 20%까지 삭감키로 했다.중견 직원들을 조기 퇴직시키는 방안도 내놓았다.대형은행이 임금 삭감을 실시하는 것 역시 처음이다. 앞서 미즈호그룹은 2006년 3월 말까지 현재 인력 3만명의 6분의 1인 50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쓰이 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은 이날 결산에서 유인점포나 종업원 삭감등에 의해 1997년보다 경비가 26%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추가 구조조정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이 은행의 행장은 공자금 투입 논의와 관련,“경영 건전화계획이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기 때문에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미쓰이 스미토모는 결산에서 9월 중간 연결 최종이익은 551억엔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은행들도 연금지급과 임금을 삭감하고 해외지점을 폐쇄하는 등 비용 절감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은행들은 우선주 발행을 포함한 자본확충 방안도 고려중이다. 부실채권 처리와 관련,SMBC는 올해 회계연도에 부실채권의 결손처리 규모를 당초 5000억엔에서 8000억엔으로 60% 늘리고,대손충당금도 현재 대출금의 20%에서 30%로 늘릴 예정이다. 정부가 부실채권 처리와 관련해 성의있는 대책을 주문,현수준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리소나 홀딩스는 리소나 신탁은행 주식의 일부를 아사히(朝日)생명보험,지방은행 등 총 12개 금융기관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쯤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내년 2월 은행 보유 부실채권에 대한 정부 실사가 끝난 뒤 공적자금 투입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marry01@
  • [대한포럼] 말이 앞서는 반부패

    “부패방지는 무엇보다 (정치지도자들의) 정치적 신념이 기초를 이뤄야 성공할 수 있다.” 추아 싱가포르 부패조사청 청장의 말이었다. “호주의 부정부패는 갈수록 영리해지고 있다.유·무선 전화통화를 이용하다가 발각되니까,최근 공식 문서의 형식을 갖춰 메시지를 주고받는 수법이 등장했다.” 폴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부패방지청 교육국장이 전한 자기나라 고위공직자의 부정 실태였다. “부패방지기구가 조사권을 갖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그러나 홍콩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한국도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국민의 지지와 성원,그리고 정치인들의 책임의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윙 홍콩 염정공사 집행처 부처장이 ‘한국의 부패방지위가 조사권을 가질 수 있는 묘책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해 내린 진단이다. 우리보다 먼저 부패방지기구(ICAC)를 운영해온 국가들의 고위관계자가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을 털어놓은 내용들이다.공교롭게도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 부패방지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붕떠버린 다음날인 지난 15일,부패방지위원회가 주최한 제1차 국제 부패방지기구 포럼에서 논의된 얘기였다.멀게는 1973년,가깝게는 1980년 반부패기구를 창설한 반부패선진국과 이제 갓 돌을 지난 우리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일지 모르겠다. 대선이 겹친 올해는 반부패시스템 구축에 대한 기대가 여느 때와 달리 매우 높았던 게 사실이다.특히 대통령의 두 아들들이 구속되는 등 임기말 권력형 비리가 잇따라 터지면서 대선주자들이 저마다 부패방지프로그램을 앞다퉈 발표한 때문이다.‘대통령 친인척 비리 전담 감찰기구’ 설치를 약속하는가 하면,후보 수락연설에서 ‘고위공직자 비리 조사처’ 신설을 확약한 이도 있었다.반부패에 대한 국민감정을 지지표로 연결시키려는 ‘속이 뻔히 드러나보이는’ 공약들이었으나,그래도 뭔가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했었다. 그러나 우리 정치지도자들은 역시 말이 앞섰다.‘반부패 제도화를 우리 당이 주도했다.’라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려는,명분싸움으로 개정안은 상정조차 되지 못한 것이다.마치 반부패의 현주소를 보는것 같아 씁슬하다.누가 뭐래도 음성적인 정치자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정치권이 부패의 중심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 몇달전 일이다.분당 백궁·정자지구의 특혜 분양의혹이 연일 신문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을 때였다.틀림없이 엄청난 정치자금이 조성됐을 것이라는 한 친구의 물음에 “이젠 모든 부패가 대통령의 통치자금과는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액수가 엄청날 수가 없다.”고 딱 잘라 말한 적이 있다.굳이 사족(蛇足)을 붙이자면 한국형 부패도 이제 과거와 달리 ‘구멍가게처럼 영세해지고,수법만 다양해질 뿐’이라는 설명을 해주고 싶었다.사실 통치권 차원에서 접근했던 5·6공때와 달리 문민정부·국민의 정부는 대통령 친인척과 그들의 측근,그리고 이들과 친분있는 정치브로커들이 ‘호가호위(狐假狐威)한 부패’들이다. 이처럼 한국형 부정부패도 정체되어 있지 않고서 호주처럼 변하고 지능화되어 간다.그런데도 어찌된 일인지 정치인들의 반부패에 대한 의지만은 매양 제자리에서 한결같다.인간의 탐욕이 없어지지 않는 한 지구상에서 부패는 사라질 수 없다고 한다.‘언젠가는 발각되어 처벌을 받는다.’는 확실한 믿음을 심어줘야만 유혹의 언저리에서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게 된다는 것이다.제도는 그래 필요한 것이고,부패방지법개정안은 그 기나긴 장정의 겨우 첫발걸음일 뿐이다.첫걸음을 옮기자.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2002 길섶에서] 최고의 자리

    19세기 러시아의 큰별 피아니스트 안톤 루빈스타인이 어느 지방에서 공연할 때의 일.연주회가 막 시작될 즈음,화려한 마차를 타고 온 한 젊은 귀부인이 무작정 연습실로 루빈스타인을 찾아왔다.“내게 당신의 연주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자리를 하나 내어 주세요.”루빈스타인은 표도 없이 들어와 자리를 요구하는 거만한 모습의 그에게 조용히 미소지으며 말한다.“저를 따라오십시오.당신에게 어울릴 최고의 자리를 내어 드리지요.” 극장의 어두운 복도를 지나 한쪽에 걸린 무거운 커튼을 걷어 올리고 귀부인을 앞으로 내밀었다.“자,부인이 앉을 자리입니다.이 자리가 연주회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입니다.”무대와 함께 루빈스타인이 앉아 연주할 의자와 피아노가 눈에 들어왔음은 물론이다. 요즘 ‘용상(龍床)’을 노리는 대선주자들은 민심의 향방은 생각지도 않은채 자리만 내놓으라고 목소리만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후보단일화 논의도 그렇고.최고의 자리만 탐했지 과연 그 자리의 ‘무거운 짐’을 제대로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건영 논설위원
  • [기고] 對北정책, 각국 조율과정 중요

    싱가포르에서 미 국민의 세금으로 구매한 중유를 선적한 유조선이 공해상을 지나 남포항을 향하고 있다.같은 시간에 한국의 두산과 일본 미쓰비시,미국 웨스팅하우스사는 신포지구에 반입할 목적으로 경수로 원자로의 핵심부품을 제작하고 있고,지난 여름 타설식을 끝낸 신포 공사현장에는 동절기가 완전 도래하기 전에 공사를 조금이라도 앞당기려는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내외에서 진행되어온 일들은 10월16일 이전까지는,1990년대 한반도 핵위기를 구출한 평화의 담보물로 인식돼 왔다. 이 소중한 진행의 가장 중요한 디딤돌은 북한의 핵개발 포기라는 약속의 이행이었다.조심스럽게 진행되어온 이러한 행보들이 계속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곧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지난 9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 이어 3국은 14일 뉴욕에서 개최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집행이사국회의에서 대북중유 공급 여부를 최종 결정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핵포기 약속을 북한이 어기고 있음을 스스로 시인한 상황에서 경수로건설협정에 근거한 중유지원 지속 여부가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남포항으로 향하는 배에 선적한 중유를 어느 시점에,어디에 하역시킬 것인가에 대한 선주의 결정은 북한 핵문제 해결방향을 단기적으로 전망하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방북 이후 미국은 대북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한국,미국,일본이 단일한 목소리를 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지금까지 3국은 대북 정책과 관련,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주기적으로,때로는 중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정책을 조율하여 왔다.지금까지 북한 핵문제에 관한 입장 또한 크게 다를 바 없다.하지만 미국이 ‘대북정책의 단일한 목소리’에 정책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음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한 의견 조율 과정을 거침으로써 단일화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기를 바란다. 첫째,각국이 갖고 있는 중요한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여야 한다.필자의 이러한 당부에 대하여 회담참석자들이 회담장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짐작하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여기면 그만이다.그러나 북한핵포기 시인을 전후한 정보의 획득 속도,대처수순을 역산해보면 중요한 정보의 공유정도,시기에 편차가 있다.정보의 속성과 각국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완전한 수준의 정보공유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그러나 정보유통구조를 고려할 때 정부간,회담참석자간 사전 신뢰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정책결정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어차피 북한핵에 대한 정책은한·미·일 3국뿐만 아니라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들과 인접국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효과적으로 정책을 달성할 수 있다.정책결정과정의 투명성은 이들 국제기구나 인접국들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많은 전문가들은 북한핵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중국은 건설적 역할을 시작하기 이전에 중요정보의 공유를 당연히 요구할 것이고,부탁을 하는 측에서는 관련 정보를 공유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 셋째,아무리 정책목적이 같더라도 사안별로 정책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며,이러한 정책차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소중하다.예를 들어,지금 당장 북한에 중유제공을 중단하자는 측은 중유를 지금 당장 공급하지 않을 때의 정책적 효과와 부작용을 치밀하게 제시하여 다른 의견을 가진 국가를 설득해야 한다.역으로 북한에 중유를 제공하면서 북한의 약속이행을 기대하자고 주장하는 측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충분히 주장하여야 한다.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한국,미국,일본이 단일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정책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토대가 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러한 단일한 목소리를 만드는 과정이 모두를 만족시켜야 특정한 국가의 목소리라는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우리정부가 이 문제에 대한 보다 확고한 입장과 전략을 갖고 국제사회의 단일한 목소리를 만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과태료 체납차량 “차 빼”

    주차위반 과태료 체납자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영등포구가 이들에게 거주자우선주차권을 부여하지 않는 제도를 통해 체납액의 상당수를 징수,눈길을 끈다. 영등포구(구청장 김용일)는 12일 주차위반 과태료 체납자를 줄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3회 이상 체납자에게 거주자우선주차권을 주지 않는 제도를 특수사업으로 시행한 결과 체납 과태료의 43%가 징수됐다고 밝혔다. 영등포구의 주차위반 과태료 체납액은 5억 33만원이며 이 가운데 43%인 2억 1492만원을 3회 이상 체납자에게서 거둬들인 것. 현행 지방자치법 제20조 5항에는 정해진 기간 내에 이의 제기 없이 과태료를 납부하지 않을 때는 지방세법에 따라 처분할 수 있도록 돼 있다.구는 ‘지방세를 3회 이상 체납할 때는 사업의 정지 또는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지방세법 제40조의 규정을 들어 우선주차권을 주지 않았다. 구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6일 서울시공무원교육원이 주관한 ‘효율적인 주차질서 확립방안 논문연구발표회’에서 발표해 최우수 자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이 제도를 시행한 뒤 많은 체납 과태료를 징수하는 효과를 냈지만 가게 앞 또는 대문 앞의 주차구획은 해당 출입구를 사용하는 사람만이 주차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과태료 납부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며 현행 거주자 우선주차제의 문제점 보완을 지적했다. 한편 현재 서울시내 주·정차 과태료 체납액은 507만 6833건에 1971억원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대선후보 정책검증] (2-2)경제분야

    1. 재벌정책 재벌정책처럼 후보의 이념과 경제관이 뚜렷한 것도 없다.권영길-노무현-정몽준-이회창 스펙트럼에서 왼쪽은 재벌 규제,오른쪽은 자율을 강조한다. 대표적 재벌규제책인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관치경제의 뿌리이자 글로벌 시대 기업의 발목을 잡는 자유시장경제의 적으로 간주한다.향후 금융기관의 경영감시 능력이 강화되고 기업 투명성이 제고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완화·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군에 한해 무리한 업종확대와 선단식 경영을 막기 위해 유지하자는 입장이다.그 근거로 97년부터 4년간 30대 재벌의 총출자액 41%가 여전히 적자계열사에 출자된 점을 들었다.다만 기업경영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고 정부 감독이 제대로 되면 단계적 폐지도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당분간 유지,장기적 재검토’라는 중간 입장에 섰다.기업들이 외환위기를 겪은 후 무리한 사업확장을 자제하면서 현금보유가 늘고 체질이 건전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기업들이 국제경쟁 속에서 신규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완화하자는 견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근 총액제한 대상이 축소되고 예외 인정이 많아져 출자액이 크게 증가한 데다,그룹총수가 계열사 순환출자를 통해 여전히 그룹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액주주 보호와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집단소송제’는 언젠가 도입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그러나 이 후보는 당장 도입에는 반대한다.미국도 연간 250여개 기업이 소송으로 고전하는데 우리 기업의 현실로 볼 때 남소(濫訴)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한 후 도입하며,그 전에는 민법상 당사자 선정제도를 활용하자고 제시했다. 노 후보는 시급히 도입할 것을 주장한다.2조원 이상 상장기업의 분식회계,주가조작,부실감시 등 증권관련 범위 내에서 우선 도입하자는 견해로 ‘선(先)국회통과,후(後)보완’의 입장이다. 정 후보는 기업 스스로 지배구조 개선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이바람직하나 소송 남발 등 부작용을 막는 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도입 시기는 기업규모가 큰 곳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권 후보는 즉각 도입 쪽이다.또 증권 부분에 한정하지 않고 소비자권익보호를 위한 집단구제 제도로 자리잡아야 하며,자산기준 요건도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전문가 분석/ 규제보다 환경조성이 중요 후보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난 비교였다.나름대로 자신의 정책을 편 것이므로 다 존중하지만 시장경제론자인 필자 입장에서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또 집단소송제는 필요하지만 아직 우리 경제의 현실에서는 시기상조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후보의 견해에 동감한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주장은 다소 급진적인 것 같다.정부가 지도하기에는 우리 경제의 규모가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출자총액제한제의경우 재벌들이 어떤 형태로든 규제를 빠져나가기 때문에 유효성이 적다.아들,동생을 시켜서라도 문어발 확장을 하기 때문이다.차라리 공정한 경쟁을 유도해 기업 스스로가 경쟁력 있는 업종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집단소송제 역시 기업을 무너지게 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보완장치가 마련되기 전에는 도입하기 어렵다고 본다.일본이 은행부실을 털지 못하는 이유도 경제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곽수일 서울대 교수 2. 부동산대책 최근 아파트값 상승에 대해 후보들은 ‘공급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면서 저마다 임대주택 대폭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부동산 과열억제를 막기 위한 실거래가액 과세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 평가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공공임대·국민주택을 대폭 늘려 전월세 및 매매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총280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국민주택 규모의 경우 분양가를 30% 이상 내리고,장기주택 담보대출을 활성화해 분양가의 80%까지 실세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부동산 관련 조세정책에 대해서는 “재산세 및 양도세의 실거래가액 과세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 과표가 되는기준시가를 재정비해 공평과세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주택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공급확대와 수요관리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향후 5년간 국민임대주택 50만가구,일반 임대주택 25만가구 등 75만가구를 추가공급할 계획이다.또 영세민에 대한 주택구입자금 소득공제 확대를 추진하고,재산세 등 보유세 인상과 부동산담보대출 비율 인하 등 제반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재산세 실거래가 과세에 따른 부담에 대해서는 “투기지역 거래에 대해 실거래가 중과세,고가주택 양도세 과세 등을 통해 지역간 형평성을 제고하고 투기지역을 제외한 일반지역에서는 재산세 부담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전 국토의 1∼2%를 택지로 추가조성,주택을 공급한다면 주택부족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무조사나 양도세 강화 등 일시적인 수요억제책보다는 재건축 제한 완화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또 투기과열지구 확대지정 및 취득세·등록세 인하,보유과세 상향조정,거래투명화를 위한 ‘실거래 가격 등기제’ 수립 등도 대안으로 내놓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분양권 전매금지,실거래가 과세 등 강력한 투기억제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주택임대인 보호를 위해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추진하고,인근 주택보다 가격이 급등했을 경우 시정조치를 취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저렴한 주택공급을 위한 공영개발제 및 토지공유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부동산 실거래가 과세에 대해서는 “제도 미비 등으로 실거래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이 필요하며,‘장기보유 특별공제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전문가 분석/ 신도시 지속적 개발 바람직 아파트 값이 상승한 결정적인 원인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주택공급량이 현격히 떨어져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정부가 발표하는 주택공급량은 입주시점이 아닌 사업계획 승인시점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외환위기로부터 약 3년 뒤인 2001년 전후로 주택문제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주택문제를 해결하려면 단기적으로 아파트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주택 공급은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요를 관리할 수밖에 없다.현재 주택청약 1순위자가 200만명을 넘어섰으며,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은 몇백대1씩 치솟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아파트 전매를 금지하고,무주택 기간이 길거나 가구주인 구입자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요령있게 아파트를 공급해야 한다. 공공임대주택 건설만으로 문제가 해소되길 기대하긴 어렵다.현재 주택수요는 공공임대주택부터 고급주택까지 여러 부문에서 터져나오고 있고,특히 중산층들은 삶의 질 개선으로 보다 양질의 주택에 살기를 원하고 있다.따라서 공공임대주택이 확충되더라도 주택 수요가 중고급 아파트로 옮겨져 이들 가격이 치솟을 우려가 있어,꾸준한 신도시 개발로 민간부문에서 주택건설을 함께 활성화해야 한다. 박헌주 국토硏 실장 오석영기자 palbati@ 3. 세제와 재정대책 주요 대통령선거 후보들은 법인세율과 부유세 신설 등 세제분야에 대해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후보들의 성장배경과 각 당의 노선과 지지계층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법인세율 인하와 관련해서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가장 적극적인 편이었다.아무래도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반면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오히려 법인세율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입장은 그 중간이다. 정몽준 후보는 “기업경영에 활력을 주는 차원에서 법인세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이회창 후보는 “필요하면 인하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다소 신중하게 말했다.권영길 후보는 “현재의 법인세율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낮은 편”이라며 “법인세를 감세할 게 아니라 오히려 증세쪽으로 조세개혁을 하는 게맞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후보는 “현재는 저금리로 기업의 금융비용이 과거보다 현저히 낮고 기업 구조조정 결과로 기업들의 투자여건이 좋다.”면서 “법인세율을 인하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민노당의 공약인 부유세에 대한 입장도 물론 달랐다.다소 이례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회창 후보가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다소 긍정적으로 응답한 점이다.정몽준 후보는 “새로운 사회갈등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딱부러지게 말했다. 노무현 후보는 “부의 불평등 분배를 완화하는 데 장점은 있지만,자산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어렵고 자산의 종류도 묻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유세를 신설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변했다.취지에는 공감하지만,현실적으로 쉽지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통령이 될 경우 농어촌,수출 및 중소기업,사회복지,교육,과학기술 및 정보화,사회간접자본(SOC),국방 등 7개 분야 중 투자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후보들의 답변이 거의 비슷했다.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후보는 모두 교육,과학기술,복지분야에 대한 중점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이었다.권영길 후보는 사회복지와 교육을 중시하겠다는 점에서는 같았지만,농어촌을 꼽은 점이 달랐다.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방안과 해법을 놓고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이회창 후보는 “교육 및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연 평균 6%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노무현 후보는 “노동공급을 늘리고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 경제시스템 선진화 프로젝트로 규모의 경제를 향상시키면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는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끊으면 연평균 6%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답변했고,권영길 후보는 “노동자들이 기업의 소유와 경영에 참가하면 경제성장률을 3%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대답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전문가 분석/ 재정적자 해소 밑그림 미흡 법인세를 둘러싸고 이회창·정몽준 후보는 기업들의 입장을,노무현·권영길 후보는 반대입장을 대변하고 있는데,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국가재정에 관한 청사진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극심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대선후보들은 법인세율 논의에 앞서 재정 적자를 어떻게 해소하고 정부예산을 운용할 것인지 밑그림부터 그려야 한다. 예산규모를 늘릴 계획이라면 법인세를 포함한 세수를 늘려야 할 것이고,예산규모를 줄인다면 전반적인 세수와 함께 법인세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일정 이상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부유세를 걷겠다는 정책은 한국 현실에서 불가능하진 않다. 일부에선 ‘자산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부유세 도입은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한마디로 자가당착적인 논리다. 세금탈루를 봉쇄하려면 자산은 무조건 파악돼야 할 대상이다. 다만 부유세 도입은 부유층으로부터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고,저소득층의 계급의식을 강화하는 등 계급간 갈등을 초래할 정책이기 때문에,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도입돼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 오석영기자 4. 공적자금과 구조조정 현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에 의한 구조조정과 관련,후보들은 엇갈린 평가 속에 상환대책에 대해서는 기간·방법 등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공적자금에 대한 국정조사가 필요하고,미회수된 부분은 정밀실사를 통해 최대한 회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투입된 공적자금의 상환방법이나 분담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정부가 발표한 손실분 69조원의 내역을 전면 재검토,추가 회수가능 부분을 찾아야 한다.”면서 “상환기간은 여러 재정악화 요인을 고려,현행 25년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공적자금 투입시 어떤 비리와 낭비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되지 않도록 하겠지만 불가피한 경우 국회 동의를 거쳐 기존 상환자금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국가신용등급 회복 등 공적자금에 의한 구조조정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금융시스템을 완전히 복원시키고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등 보완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지적했다.공적자금상환방법 및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초기 연도 재정에서 허리띠를 졸라 많이 상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국정조사의 경우 정치공세만 벌일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과 함께 원인과 대책 등을 차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또 미회수 부분에 대해서는 재정 및 금융권의 상환대책을 철저히 추진,추가조성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부실기업에 자금이 투입되고 회수율이 상당히 저조해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킨 점은 부정적”이라면서 “국정조사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 및 기업을 대상으로 당장 실시가 어렵다면 대선이후라도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미회수 부분에 대한 회수방안으로는 “5개 인수은행의 우선주를 조기상환하고 예금보험공사의 자산매각 등을 통해 회수한 뒤 주가가 상승할 때 주식시장에서 매각하는 방법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공적자금의 방만한 투입과 무리한 퇴출·매각정책,엄청난 손실 발생 등 현 정부의 구조조정은 총체적으로 실패한 정책”이라면서 “손실부분 상환과 관련,49조원을 국민부담으로 전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이어 “공적자금 문제는 국정조사만으로 부족하며 가칭 ‘공적자금 국민조사위원회’를 통해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한다.”면서 “수혜자 및 책임자 분담원칙에 따라 국민에게 추가부담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전문가 분석/ 실현가능한 상환대책 필요 공적자금 문제는 국민부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후보들이 좀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현재 정부의 상환계획도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공적자금정책을 세워 실행하는 과정에서 보다 실현가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공적자금은 빨리 상환될수록 유리하다.그러나 조기상환하려면 예산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한 후보는 아무도 없다.구체적인 예산절감안 없이 어떻게 재원을 마련해 갚을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앞으로 10년간 세계잉여금 30% 이상을 상환기금에 넣는다는 방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지만잉여금에 대한 재원도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는등 내용이 모호한 상황이다. 결국 예산절감 등 재원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으면 국민부담만 커질 뿐 실질적인 상환은 기대하기 어렵다.공적자금 상환대책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접근해야 하는 민감한 문제다.효율만 내세우는 공약보다 앞으로의 실천의지와 실현가능성이 중요하다. 김경원 삼성硏 상무
  • “”대우조선 獨선박 수주가 올려야”” 정부, 업체에 첫 시정명령

    조선업계간 해외 과당 수주경쟁을 막기 위해 정부가 국내 업체에 대해 수주가격을 올릴 것을 요구하는 조정명령을 내렸다. 산업자원부는 독일 선주를 상대로 컨테이너선 수주를 추진중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수주가격을 올릴 것을 골자로 하는 조정명령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정부가 조선업체에 이같은 조정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명령은 최근 유럽연합(EU)이 정부 보조금에 따른 저가수주를 이유로 국내 조선업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이 추진중인 수주는 독일 선주인 H사가 발주하는 41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으로 대우조선은 그동안 삼성중공업과 수주경쟁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산자부는 이번 조정명령을 통해 대우조선에 1척당 가격을 5800만달러 이상 받도록 했다.이 조정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대표이사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수출물품가격의 3배에 상당하는 금액내에서 벌금에 처하게 돼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난 달 중순 삼성측 신고로 그동안 양측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공정한 수출경쟁에 저해될 우려가 있어 조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한매일 후원 ‘국제 정보정책·전자정부 포럼’

    지식정보화사회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전자정부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국제 정보정책·전자정부 포럼’이 성균관대 국제정보정책전자정부연구소(소장 金成泰)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사무총장 金學洙)의 공동주최로 6일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대한매일이 후원하는 이번 포럼에는 1997년 ‘정보시대의 통치’라는 저서를 발표해 정보기술이 정부에 도입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한 다양한 측면의 연구를 제시한 영국의 크리스틴 벨라미를 비롯,캐나다 전자정부 컨설턴트 더글러스 홈스 등 16개국 학자와 전문가,정부부처 관계자들이 참가해 토론을 벌였다.포럼은 8일까지 계속된다. ‘전자정부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이날 발표된 내용을 간추린다. ◆크리스틴 벨라미(영국 노던 트렌트대 교수) 1960∼1980년대가 효율성를 추구하는 ‘T(Technology·과학기술)’위주의 전자정부였다면,1990년대는 정부부처간 또는 정부와 시민간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춘 ‘C(Communication·정보교환)’ 중심의 전자정부로 변화했다. 이어 21세기는 ‘I(Intelligence·지능)’중심의 전자정부가 돼야 한다.지능정부는 정부가 정보자원을 효과적으로 창출,관리,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적 문제들이 제기되지만 중요한 것은 정치적 합의와 지지이다. ◆더글러스 홈스(캐나다 전자정부 컨설턴트) 한국 등 각국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전자정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개설했지만 실제 이용자 수는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자상거래를 원용한 전자정부 전략’이 필요하다.각국 정부는 전자정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채널 제공과 개인화된 정보 제공 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한다. 또 사용자들의 수요와 이용행태를 면밀히 분석,고객관계관리를 해야 하고 인터넷 외에 무선서비스와 같은 것을 제공해 활용자층을 넓혀야 한다. ◆크리스토퍼 듄(캐나다 뉴파운드랜드 메모리얼대 교수) 미국과 영국,호주 등 세계적인 수준의 전자정부를 갖춘 나라의 공통점은 정보기술을 통한 경쟁력과 상업적 이익의 극대화,정부활동과 서비스의 효율성 강화,민주주의의 강화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선진국의 정보화전략은 경제적인 효과에 초점을 두면서 전자정부의 확장과 촉진,질높은 대민서비스 제공 등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우선주의와 행정 효율성 향상은 민주주의적인 기반없이는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없다.국민들의 정보수용 능력이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추진되는 정보 경제육성과 전자정부의 추진은 오히려 정보격차를 심화시켜 장기적으로는 전자정부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전자정부는 상업적 이익의 극대화와 함께 효율성 강화,민주주의 강화 등 세가지 요소를 균형적으로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조현석기자 hyun68@
  • 빅3 대선슬로건 확정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유력 대선주자 진영은 각기 대선 슬로건을 확정한 가운데 본격적 표밭갈이에 나섰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은 선거 슬로건의 핵심 개념을 ‘나라다운 나라’로 정했다.이에 따른 중심 슬로건은 “나라다운 나라,이회창과 함께 만들어요.”로 결정했다.박원홍(朴源弘) 홍보본부장은 “현 정권이 어지럽힌 국가질서를 바로잡고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당당한 나라를 만들어 21세기 세계 중심국가를 함께 건설해 나가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4일 충남 예산의 선영에서 열린 부친 홍규(弘圭)옹의 삼우제에 참석했다.5일에는 부친상에 조문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김수환 추기경,정진석 대주교,정대 조계종 총무원장 등을 답방할 예정이다.한나라당은 홍규옹 별세를 계기로 이 후보가 충청도 출신이라는 점을 충청권 유권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 대선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 선대위는 4일 이번 대선의 구호를 ‘당당한 대한민국,정직한 노무현’으로 잠정 확정했다. 노 후보가 법률적·도덕적·정치적으로 거리낄 것 없는 당당하고 정직한 지도자이며,음모적인 구태 정치와 구별되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노후보의 특성과 비전을 가장 잘 밝힐 수 있는 구호”라며 이를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노 후보는 4일 지지율이 가장 낮은 곳 중 한 곳인 대구와 울산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날 대구MBC 토론회와 울산방송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하고 지역당직자들과 간담회에서 자신의 개혁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노 후보는 여기에서 “저는 부정부패와 인사편중,측근·가신정치,하향식 지배정치 등과 싸워왔고 이것이 (김대중 대통령과)차별성이라면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통합21 대선 슬로건으로 ‘젊은 대한민국,부드러운 사회’를 내걸었다.젊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기준에 맞는 역동적인 국가틀을 만들어 용기와 도전정신을 불어넣자는 뜻이며,부드러운 사회는 마음의 여유,시민의 자부심을 통해 국민의 행복과 안정을 기하려는 약속이다.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 “우리 국민은 외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내면적으로 몹시 지쳐 있다.”면서 “통합21이 꿈을 향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비전을 설명했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이날 대전의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장기적으로 행정고시의 폐지가 바람직하며 유지된다면 공무원의 인문계 대 이공계 비율을 현행 6대1에서 2대1로 높이는 기술고시 우대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곽태헌 박정경·대구 김재천기자 tiger@
  • 대선정국 ‘헤쳐모여’ 급페달

    민주당 내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의원들의 탈당이 대선정국 격변의 회오리를 몰고올 것인가.정치권 새판짜기가 본격 모색되면서 40여일 남은 대선지형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민주당엔 격변이 시작됐다.후단협 의원은 물론 뜻밖의 의원들도 탈당에 속속 합류하거나,가담할 의사를 피력하면서 사실상 분당(分黨)국면으로 급격히 치닫는 분위기다.지난 2개월간 ‘탈당의사 표시 후 번복,재번복’을 되풀이해온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현재 진행중인 이합집산이 지향하는 핵심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 3자 대결구도에 근본적인 변화를 준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후보단일화가 주된 지향점이다. 하지만 길게는 1년반도 남지 않은 2004년 총선을 향한 의원들의 깊은 고뇌가 오늘의 이합집산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탈당파 의원들이 중부권 신당,한나라당행 모색을 시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재 진행중인 대선지형 변화주기는 대선주자들의 이해관계는 물론 국회의원들의 생존전략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 및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은 막판 힘겨루기를 더욱 가열시키며 동요하는 의원들과 여론잡기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아울러 오는 27일 대선후보등록이 이뤄질 때까지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선택도 정국흐름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탈당강행파 국회의원들이 가슴에 숨긴 정치적 의도와 이들을 꿰뚫어보는 유권자들의 심판에 따라서 대선구도 변화 시도는 최종 모양새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탈당파 중 다수인 단일화파와 유권자들의 압력으로 노 후보와 정 의원간 단일화가 이뤄지면 대선구도는 급변할 수 있다.반면 후보단일화가 무산되고,탈당파들의 독자세력 구축보다는 제각각 길을 걸어 갈 때는 대선지형 예측은 그만큼 어려워질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 日 디플레 대책 경제살리기 역부족

    일본 정부가 30일 발표한 부실채권처리대책은 정치권과 은행·기업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당초 안에서 많이 후퇴함으로써 향후 금융·기업구조개혁의 앞날이 순탄치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부실채권처리 가속화 등을 담은 종합 디플레이션 대책은 방향만 제시했을뿐 막상 구체적인 알맹이는 빠져있어 실행 여부와 함께 효과에 대해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정부는 국제사회에 부실채권의 조기처리를 번번이 약속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국내 정치여론에 밀려 개혁의 시기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핵심 빠진 부실채권 대책 일본 정부가 마련한 대책은 ▲42조엔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오는 2004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고 ▲산업재생 및 고용대책 전략본부를 신설하며 ▲실업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한다는 내용이 골자이다. 하지만 이번 디플레대책의 ‘핵심’으로 지적돼온 현행 은행 회계제도의 개선은 무기한 연기됐다.대신 현행 제도를 엄격히 운용하기로 했다.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금융상 겸 경제재정상이 강력하게 추진해온은행개혁안이 한발 후퇴한 것이다. 다케나카는 은행들의 자기자본 산출시 환급받은 세금을 제외하는 등 은행에 미국식 회계처리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미국식으로 엄격하게 자본을 평가한 뒤 재무구조가 취약한 은행들에는 공적 자금을 투입,국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자민당과 정부 관계자들은 이럴 경우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우려한 은행들이 기업에 신규대출을 줄이고 기존 대출금 상환을 서둘러 기업들의 연쇄도산과 이에 따른 실업률 상승 등 경제충격이 우려된다며 반대해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정치권과 타협하는 선에서 디플레대책을 확정했다.은행회계제도 개혁은 단행하겠지만 구체적인 시행일정은 명문화하지 않았다.정부가 이미 투입한 공적자금을 통해 우선주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은행 주식들을 보통주로 전환,은행들을 국유화하는 방안도 대책에 포함됐지만 대상을 업무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곳으로 애매하게 명시했다. 감세규모도 당초 2조 5000억엔에서 최소 1조엔으로 줄었다. 일본 언론들은 대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요미우리(讀賣)신문은 “디플레위기를 종식할 수 있는 효과적 대책은 거의 담고있지 않다.”고 비판했다.니혼게이자이(日經)도 대책안의 내용이 미흡하다면서 정부가 ‘산업재생 및 고용대책 전략본부’를 신설해 우량기업과 도태될 기업을 선별하는 것은 도덕적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또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을 디플레에서 구하고 금융부문을 회생시키는 데 정치적 생명을 걸지 않으면 그의 이름은 역사책에 치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실한 시행이 관건 경제전문가들은 이제 남은 것은 대책안에 담긴 내용들을 제대로 이행하는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이제는 실질적 내용을 그대로 이행하고 경제회생의 길을 열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JP모건의 애널리스트인 히노 료는 “개혁안의 내용도 필수적이지만 이는 첫 단계에 불과하다.”며 “일본이 이를 모두 실행한다해도 일본 경제를 회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에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가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의지를 다시 한번 가늠케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경선 재부상 안팎/ 盧·鄭단일화 ‘빅2구도’ 오나

    대선정국이 또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민주당 후보단일화협의회측의 탈당이 가시권에 들어왔고,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 진영 내부에선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한나라당은 최근의 지지율 상승기류에 흡족해 하면서도 후보단일화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각변동 움직임은 ‘빅3’,즉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여론조사 지지율 변화에서 비롯된다.정 의원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2강1중 구도가 1강2중 구도로 바뀐 것이 반창(反昌)진영의 위기감을 불러오고 후보단일화론의 불씨도 되살린 것이다. 1차적 관심은 후단협의 탈당 여부다.후단협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31일 “이미 탈당자 20명을 확보했다.”며 3일 집단탈당을 예고했다.설송웅(설松雄) 의원은 그러나 “(탈당 얘기가)잘 되고 있다.”면서도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가 탈당의 관건”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민주당 내에선 동조자 20명을 채우기가 어려워 집단탈당이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하지만 이윤수 의원 등 몇몇 강경파들이 기폭제역할을 자임하며 탈당을 결행할 공산도 없지 않다.20명이 안되더라도 일단 집단탈당해 자민련과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 내부의 국민경선 검토도 눈여겨볼 대목.현재로선 아직 설익은 단계다.그러나 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은 “후보단일화는 중요한 하나의 목표점이고,경선은 이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며 “노무현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동의한다면 경선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 후보도 이날 KBS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정식으로 제의해 온다면 선대위에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일단 논의의 문호는 열린 셈이다.다만 아직은 양측 모두 정국 반전의 계기로 경선주장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강하다.최종적으로 어떤 형식의 경선을 택하느냐도 과제다.때문에 경선이 실현되기에는 적잖은 고비를 넘어야 할 전망이다. 정국변화 조짐에 맞서 한나라당은 ‘큰바다 전략’을 가속화,한국미래연합박근혜(朴槿惠) 대표와박태준(朴泰俊) 전 총리 등 대어(大漁) 영입을 성사시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DJ양자론’과 현대전자 주가조작 개입의혹 등 노·정 두 후보에 대한 공세도 강화할 방침이다. 노·정 두 후보는 이번주말과 다음주에 걸쳐 사활을 건 지지율 싸움을 벌인다.노 후보측은 다음주초까지 지지율을 역전시켜 정 의원을 주저앉히겠다는 각오다.반면 정 의원측은 “선거는 이제부터”라며 5일 창당대회를 기점으로 정풍(鄭風)을 되살릴 것이라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변하는 여성유권자 성향/ 후보별 여성표 공략

    연말 대선이 다가오면서 주요 대선주자들이 흔들리는 ‘여심(女心)’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의 변화 때문에 출렁거리고 있는 탓이다.이는 지난 28∼29일 SBS와 TNS 공동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의원,그리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38.2%,22.8%,19.9%로 나타났지만,여성표를 중심으로 아직도 부동층이 두껍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각 후보진영도 이를 직시,여성표 공략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 이회창 후보 20∼30대 여성층을 위해 공약개발 등 대책마련에 고심중이다.최근 잇따라 내놓은 공약중에는 젊은층을 겨냥한 게 많다.‘영패밀리 정책’은 특히 20∼30대 여성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으로 돼 있다.결혼 10년 이내에 내집마련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분양가를 현재보다 30% 낮춘다는 게 핵심이다. 젊은 여성들이 안심하고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보육시설을 강화한다는 공약도 나왔다.보육예산을 2배로 늘리고,소형 아파트 밀집지역과 새로 아파트를 건설할 때에는 보육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겠다는 게 대표적이다.이회창 후보가 없는 시간을 내 최근 서울 신촌에서 젊은 여대생들을,서울 명륜동에서는 하숙생들을 각각 만난 것도 젊은층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서다.30대의 조윤선(趙允旋) 대변인과 나경원(羅卿瑗) 여성특보를 영입한 것처럼 20∼30대의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당내 20∼30대 여성표와 관련있는 조직은 여성위원회와 2030위원회다.2030위원회의 김영춘(金榮春)의원은 “1만명의 젊은층들을 새로 당원으로 끌어들이고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젊은층의 성향을 분석해 지지표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 노무현 후보 ‘정몽준 후보에게 빼앗긴 20∼30대 여성표를 되찾아라.’ 민주당 노무현 후보 캠프에 내려진 특명이다.개혁성과 참신성을 후보선정기준으로 뽑는 젊은 여성층의 표를 상당수 정 후보에게 뺏겼다는 내부 분석에 따라 정 후보와는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신뢰할 만한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선대위내 여성본부를발족,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10대 정책과제’와 ‘50대 실천과제’ 등 실생활과 밀접한 여성공책 공약을 마련했다.10대 정책과제로는 사회복지·정보기술 분야에서 여성의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하고 직장에서 여성이 차별없이 일할 수 있도록 고용평등을 지원키로 했다.또 보육료의 50% 및 보육시설을 국가에서 지원하고,성매매방지법을 제정하는 등 여성복지와 폭력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특히 젊은 여성층이 관심이 많은 호주제 폐지 및 생리대의 부가가치세 면제,육아휴직제 강화 등을 50대 실천과제로 내놨다. 여성정책 정비와 함께 젊은 여성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 등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할 계획이다.다음달부터 20∼30대 여성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투표장에 갑시다.(Go to the polls)’캠페인을 벌이며 후원금 모금을 위한 돼지저금통을 나눠줄 예정이다. ◆ 정몽준 의원 일단 외모에 있어서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유리한 조건에 있다는 판단이다.때문에 이를 적절히 활용,‘남성’의 매력을 부각시켜 젊은 여심을 파고드는 이미지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정미홍(鄭美鴻) 홍보기획단장은 “여성의 표심은 정책이나 정치이념보다 후보에 대한 느낌이 중요한 조건”이라며 “TV토론 등을 통해 보다 활동적인 남성미를 부각하는데 이미지 홍보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또 “여성이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정치행태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도 남을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 대신 정 의원의 장점을 부각하는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깨끗한 이미지를 심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측은 다음 주 창당대회를 기점으로 젊은 유권자를 끌어안을 각종 이벤트와 이미지 홍보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여성정책에 있어서는 거창한 구호성 공약을 피하되 보다 과감하고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곽태헌 진경호 김미경기자 tiger@
  • 조선업계 침체 장기화 우려

    국내 조선산업의 침체가 국내외의 악재로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조선업계의 선박수주는 394만CGT(보정총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감소했다.이달 들어 선박수주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저가수주가 늘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특히 생산직의 인력난과 급속한 고령화는 국제 경쟁력 유지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국제정세 역시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이같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한국조선공업협회가 분석한 ‘미국과 이라크 전쟁이 국내조선업에 미치는 영향’ 자료에 따르면 장기전이 되면 국내 조선업체에 미칠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 테러사태 이후 발주를 꺼리는 선주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업체들은 2004년 이후에는 물량부족 사태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대선주자 北核 해법/ 鄭 “核까지 포용할순 없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북핵문제에 관한 한 강경기조를 보이고 있다.민족의 존망이 걸린 사안이므로 통상적 대북정책과는 구분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통합21의 이철(李哲) 조직위원장은 ‘정 의원이 강경해졌다.’는 지적에 “우리의 대북기조가 바뀐 게 아니라 한반도의 상황이 달라진 것”이라고 반박했다.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도 “대북포용정책을 견지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핵 문제는 민족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얘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교류협력 강화 주장은 지극히 짧은 생각으로,핵 문제는 대화만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서도 “북핵문제가 터졌다고 해서 햇볕정책이 실패했다고 규정하는 것 역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측면에서 정 의원측은 조속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북한을 최대한 압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를 위해 남북간 대화를 계속하되 금강산 관광을 포함한 대북 현금지원을 중단하고 쌀·비료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도 경의선 연결이나 개성공단 조성 등과 연계된 것이라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정 의원측은 특히 제네바 협정 파기나 미국의 무력사용을 절대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지난 23일 청와대 6자회동에서도 정 의원은 “무력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화를 계속해야 하지만 미국이 (대화가 아닌)다른 수단을 모색할 경우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박 단장은 “미국이 ‘외교적 해결’을 얘기했는데 여기엔 무력사용도 포함된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남측 정부의 능동적인 대북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중기부 신설·출자총액 완화를”재계,차기정부 10대과제 제시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재계가 대선주자들과 차기 정부를 상대로 연일 강도높은 경제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경련은 24일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 10개항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중소기협중앙회는 중소기업부 신설을,한국경총은 출자총액제한 등 기업규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규제 완화,주력산업 육성 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부담하고 있는 법정준조세는 15종,637건이다.1999년 한해 조사대상 191개 업체가 부담한 준조세는 1조 7400억원으로 나타났다.관계자는 “중국,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조세·준조세 인하가 매우 시급하다.”며 세율인하,준조세 통폐합,연결납세제도 등 선진세제 조기도입 등을 개선책으로 제시했다. 차세대 주력산업 육성도 강조했다. 국가적 차원의 장기 산업비전을 제시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등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중복규제를 일원화하고 주5일 근무제도 국제기준에 맞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창현(朴昶鉉)선임조사역은 “중국 등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려면 기업 경영환경이 무엇보다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면서 “조세제도 개선을 통한 기업부담 완화와 금융기관의 투명성 및 효율성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부 신설 중기협은 차기정부 정책개선 과제 60개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지원행정의 효율화를 위해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중소기업청을 통합해 중소기업부를 신설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 부지에 지원시설과 관련단체가 입주할 수있는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원스톱 서비스센터)를 건립을 제안했다.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세액 공제제도를 도입하고 외국인 산업연수생도입한도를 현행 7만 9000명에서 20만명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기업규제 개선,노동시장 유연화 경총은 출자총액제한제,주주대표·집단소송제 등을 완화해 기업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또 노동자 해고요건을 완화하고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해 고용이 수월하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심기불편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재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동일한 주장을 강도만 높여 내놓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지난해 법인세를 인하하고 연결납세제도를 2004년에 시행하는 등 재계의 타당한 요구는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계획위원회측은 중복되는 규제를 일원화하기 위해 경제 5단체와 지속적으로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정부부처간 입장이 다르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한다.특히 재계는 한 부서가 모든 규제를 담당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원론적인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광삼 최여경 정은주기자 ejung@
  • 대산문화재단, 외국문학 번역지원작 선정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2002년도 외국문학 번역지원 대상으로 ‘랭보 시전집’등 10개 언어권의 13건을 선정했다. 영어권 1건,불어권 2건,독어권 1건,스페인어권 1건,중국어권 2건,러시아어권 2건,터키·슬라브·루마니아·몽골어권 1건씩이다. 대상자에게는 500만∼600만원이 지원되며,출판하면 인세를 따로 지급한다.번역된 작품은 문학과지성사에서 ‘대산 세계문학총서’로 출판된다. 올해 지원작들은 대부분 국내 초역으로,고전부터 현대문학까지 다양하다.그동안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언어권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원대상작은 다음과 같다. ▲영어권=암초 ▲불어권=랭보 시전집,밀회의 집 ▲독어권=백마의 기사,인형쟁이 폴레 ▲스페인어권=보헤미아의 빛 외 ▲중국어권=소식사선주,왕증기소설선 ▲러시아어권=적그리스도에 관한 세 편의 대화,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중단편집 ▲터키어권=엄마의 처형 ▲슬라브어권=드리나강의 다리 ▲루마니아어권=납 ▲몽골어권=몽골의 설화
  • 대선주자 北核 해법/ 盧 “核문제와 경협은 별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북정책의 핵심은 ‘평화와 신뢰’로 요약할 수 있다.평화는 목표이고 신뢰는 전략인 셈이다. 최근 핫 이슈로 떠오른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노 후보는 일관된 해법을 내놓았다.북한에 핵 투명성을 촉구하되 이를 경협 문제와 연계해 남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노 후보는 이에 대해 “대북 대화채널이 많으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북 강경론에 대해서도 “북한의 상황을 고려할 때 강경 대응은 실제 상황(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너무 위험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온건 대응에 따른 대가보다 훨씬 비싼 대가를 치러야 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이어 “강경 대책은 불신과 적대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에 따라 국민들 사이에 사회적 불안감과 불신이 축적되면 이를 씻어내는 데 엄청난 시간과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강경책 반대 입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노 후보가 투명성을 소홀히 다루는 것은 아닌 듯하다.그는 “핵개발이 사실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제네바 합의 유지의 필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핵 개발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을 꼽았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기조는 이어가되 시야를 넓히고 야당과도 긴밀히 협의하는 자세로 국민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점은 다르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선주자 北核 해법/ 李 “현금끊고 민간교류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핵개발에 유용될 우려가 있는 현금지급을 중단하는 한편 인도주의적 대북지원과 민간교류를 지속시켜야 한다는 이른바 ‘병행 정책’을 주장했다.이 후보는 24일 서울 올림피아호텔에서 열린 평화포럼 초청 강연회에 참석,이같은 입장을 밝혔다.북한 핵개발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 후보가 강연회에서 구체적인 대북정책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후보는 이날 강연회에서 “북을 계속 지원한다면 북한이 핵문제 해결 협상에 나오기 전에 마음에 여유를 찾게 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중단을 촉구했다.이어 이 후보는 “필요성이 인정되는 선에서 인도주의적 대북지원과 민간교류는 지속시키며 병행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실제론 핵개발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북한이 벼랑끝 전술로 핵개발을 시인했다는 견해는 여러 상황적 증거들에 맞지 않는 해석”이라면서 북한 동정론을 강력 비판했다.또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으나 청와대 회담에서도 북한이 농축우라늄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특정국의 지원을 받고 상호기술교류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정부측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이 후보의 병행정책론이 여러 모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참여연대 박원순 변호사는 지정논평에서 “이 후보 논리대로라면 군량미로 사용될 의혹이 있는 대북 쌀지원이나 행사지원금 등 현금이 북한에 들어가는 민간 예술행사들도 일절 끊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종수 신부도 “이 후보의 정책방향은 이 사람 저 사람 말을 듣느라 뚜렷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고 논평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日 부실채권 정리방안 윤곽/ “公자금 투입… 은행 국유화 불사”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가 수립하고 있는 부실채권 정리 방안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자산 사정을 엄격히 하고 과감하게 공적자금을 투입하되 실질적 국유화도 불사한다는 것이 골자이다.부실채권 신속처리의 중책을 맡은 금융청의 긴급대응 전략프로젝트팀(PT)은 이런 내용의 중간보고를 마련,이달 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최종 보고한다. ◆부실처리 가속책 이미 공자금을 투입한 은행이 경영 건전화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실질적으로 은행을 국유화함으로써 국가가 경영에 개입한다. 부실채권 처리 때 세금없이 상각하는 ‘무세상각(無稅償却)’의 기준 완화도 대책에 포함된다. 현행 제도상 은행이 부실채권을 세금없이 처리할 수 있는 경우는 ▲융자대상 기업의 파산이 법적으로 확정됐거나 ▲세금당국이 채권 포기를 인정했을 때에 한정하고 있다.따라서 은행이 실질적으로 파산한 부실채권에 대한 부도 충당금 등의 손실을 계상해도 손실금으로 인정되지 않아 세금을 내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은행에 안겨줬다.특별팀은 신속하고 원활한 부실채권 처리를 돕기 위해 ‘회수 불능’으로 판정한 채권은 법적인 파산 확정 전에라도 세무상의 손실금으로 인정하도록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보고서에 담을 계획이다. 부실채권 처리로 은행결산이 적자가 될 경우의 대책도 유럽이나 미국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적자 결산의 결손금을 이월해 과세 소득으로부터 공제하는 제도는 일본에서는 이월기간이 현행 5년이지만 미국은 20년,유럽은 무제한인 점을 감안,이월기간을 10년 이상으로 늘려 부실채권 처리를 촉진할 계획이다. 부실채권의 사정 방법도 미국식의 ‘할인 현재가치 방식’으로 엄격화한다.현행 제도는 과거의 도산실적을 기초로 일률적으로 부도 충당금을 정하고 있으나 개별 기업의 장래 수익이나 대출금 상환능력을 판단해 충당금을 적립하는 미국식 도입을 검토한다. 부실채권 처리 때 내는 세금이 장래에 돌려받는 것을 고려해 자기자본에 산입하는 기준도 엄격하게 강화한다. 이들 조치에 따라 은행의 자기자본이 줄어 자기자본 비율이 8%를 밑돌 경우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평가 일본 정부의 부실채권 가속책은 엄격한 미국식 룰의 도입에 의해 자기자본비율의 저하를 초래함으로써 단숨에 공적자금 투입의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특유의 회계 방법인 부실채권 처리 세금분의 자기자본 산입에 대한 엄격화는 은행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여 최종적으로 일본 정부가 어떻게 결정할지는 미지수이다. 일본의 4대 금융 그룹의 자기자본 비율은 국제기준인 8%를 웃돌고 있으나 부도 충당금 증액이나 부실채권 사정 엄격화에 따라 상당수가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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