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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통 큰 정치가 아쉽다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통 큰 정치가 아쉽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세번째 대선 출마로 대선 정국이 혼미한 요즘, 이런 가정을 해봤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핵심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을 전격 사퇴시키고 당과 관련된 모든 일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일임하겠다고 선언한다. 박 전 대표는 이것과 상관없이 경선 승복 문화를 창출한 당사자답게 정권 교체를 위해 무조건 이 후보를 돕겠다고 밝힌다. 또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민주당의 이인제·창조한국당의 문국현·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는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차기 정권은 제 정파간의 연정임을 선언한다. 이렇게 되려면 누구든 자기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먼저 손해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게 통 큰 정치다. 하지만 지금의 대선주자나 정치지도자 중에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기꺼이 할 사람이 없어 보인다.2보 전진이 분명히 보이는데도 말이다. 지난번 칼럼에서 이명박 후보의 포용력 부족을 지적했었다. 이재오 최고위원 거취에 대한 고민이 길어질수록 그에겐 손해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려는 것이지, 당권을 움켜쥐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가 대선에서 실패하면 정계 은퇴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후보는 잘나갈 때 좀 더 세심하게 주변을 살폈어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자당 후보 시절 직계인 민주계만으로는 도저히 힘에 부치자 최대 계파인 민정계 출신들로 신민주계를 만든 전례를 따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 후보와 이 후보 진영은 대세론에 도취했다. 시간만 가면 대권을 수중에 넣는 것으로 착각했다. 박 전 대표측을 똘똘 뭉치게 만든 것도, 이 전 총재가 대권 삼수(三修)에 나서는 것도 이 후보 진영이 원인 제공을 했다. 개혁은 최소한 같은 당 식구들이라도 보조를 맞춰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대통령후보를 빼곤 모든 것을 내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편으로 이 후보 진영의 승자 독식주의로 박 전 대표가 느꼈을 허탈감과 배신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주류에서 비주류로 내려앉은 것도 억울한데 공천 탈락까지 걱정해야 하니, 누군들 격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박 전 대표가 이명박-이회창 지지율 즐기기 게임을 접고,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선수를 친다면…. 이 후보는 허를 찔리게 될 것이다. 집에 불이 크게 났다고 하자. 일단 불부터 끄고 방 몇칸을 내줄 것인지는 나중에 얘기하자고 한다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을 게다. 박 전 대표의 이미지는 더욱 좋아지고 그의 주가 역시 치솟을 것이다. 당권 장악과 공천권 확보는 물론 차기 대통령후보 역시 따 놓은 당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은 “그럴 경우 우리는 그쪽 요구를 다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데 이 후보와 박 전 대표는 이해득실만 따지며 주판알 튕기기에만 열중이다. 통 큰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점차 실망하는 국민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범여권은 어떤가. 보수진영의 분열로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도 후보 단일화는 아직 불투명하다. 연대론으로 무게중심이 이동 중이지만, 누가 주(主)가 되느냐는 문제로 여전히 티격태격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깔려 있다. 겉으로 내세우는 거창한 이념과 논리를 실천할 행동은 찾을 길이 없다. 정파적 이해만 득실하다. 통 큰 정치는 아직도 연목구어(緣木求魚)인가. jthan@seoul.co.kr
  • [사설] 한·미 FTA 농업대책 또 땜질인가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대비해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피해 보상을 위해 내년부터 10년 동안 20조 4000억원을 투입하는 농업 국내보완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4월 FTA 타결 직후 농업대책을 내놓은 뒤 6월에 소득보전비율을 80%에서 85%로 높인다고 했다가 다시 2014년 이후 4년간 8조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것이 이번 대책의 내용이다. 정부는 피해예상 규모를 감안해 보완대책을 내놓았다지만 울면 하나 더 내어주는 식의 ‘땜질대책’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물론 정부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음에도 정치권은 대선에 매몰돼 ‘선(先)대책-후(後)비준’이라는 원칙론만 되풀이하고 있다. 정부로서는 대책 강구에 최선을 다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원기간과 지원금을 늘린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지난 6월 2차 대책 발표 때에도 지적했듯이 시장 개방 이후 농업과 농촌이 자생할 수 있는 전략적인 청사진은 빠진 채 돈만 쏟아붓는 대책으로는 농심을 얻지 못한다. 잘해야 지금보다 소득이 85%선으로 줄어든다는 게 농민의 눈에 비친 정부 대책이다. 어제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주최 대선주자 초청토론회에서 주요 대선후보들이 농업정책 공약을 내놓았지만 뜬구름 잡기식의 미사여구 나열에 그쳤다. 농민들이 정치인에게서도 희망을 찾지 못하는 이유다. 따라서 우리는 지원금 위주로 짜여진 농업보완대책을 농민의 눈높이에 맞춰 전면 수정할 것을 요구한다. 정부의 대책대로 따라 하면 개방 이후에도 살 길이 열린다는 믿음이 생길 수 있도록 현실성 있는 대책을 내놓으라는 얘기다. 농민단체들도 무작정 개방 반대만 주장할 게 아니라 생존해법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UCC명예기자단] 대선주자 6인 “농민이 최고!”

    대선후보 6인이 한자리에 모여 농업정책을 놓고 공약 대결을 펼쳤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비롯한 6명의 대선후보들이 지난 6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주최 대선주자 초청 토론회에서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동영, 이명박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차례로 15분씩 발표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신문·프리챌 UCC명예기자 이혜민 salt0439@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개헌과 단일화/이목희 논설위원

    얼마전 정치권에서 ‘바둑논쟁’이 벌어졌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9급 짜리 세명이 힘을 합친다고 1급이 되겠느냐.”고 말한 게 빌미가 되었다. 경제정책을 얘기한 것이었으나 범여권 후보단일화 비판으로 비쳤다. 범여권 후보 세명이 단일화해도 충분히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하지만 정치, 특히 대선판은 패거리 다툼이다. 목소리 큰 집단이 주목받는다. 바둑 9급 짜리 여러 명이 박박 대들면 9단 프로기사가 밀릴 수 있다. 이전 선거에서 절대 강자였던 대선후보들이 작은 세력까지 영입하려고 물심양면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지지율 고공행진에 방심했던 것일까. 외연확대는커녕 이회창 전 총재, 박근혜 전 대표 등 내부가 분열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독야청청 앞서가던 이명박 후보가 연대와 단일화에 나서야 할 상황이 새로 만들어졌다. 한나라당의 분열에도 불구, 오히려 지지도가 내려앉은 범여권 대선주자들에게도 후보단일화는 발등의 불이다. 어떤 식으로든 힘을 모으지 않으면 군소후보로 위상이 고착된다. 이번 대선 역시 여야 모두 정치세력 연합에 의해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려면 누군가 양보해야 한다. 대권도전을 포기하는 양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대단한 반대급부가 필요하다. 대권과 당권 분리로 공천권 등 당내 지분을 대폭 넘겨주는 것은 고전적인 연대다.1987년 직선제 개헌 후에는 헌법을 고쳐 국정운영권을 나누거나, 차기 대통령 혹은 내각제총리로 밀어주겠다는 연정·연합 약속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공개적인 합의문으로 미진하면 비밀각서가 오가기도 한다. 후보단일화를 위한 개헌·연정 포문은 범여권에서 먼저 열었다.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가 대통령 중임제 개헌과 연정을 단일화 의제로 제안했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이 받을 태세다. 한나라당은 아직 대권·당권 분리 논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이 만만치 않게 유지되면 후보단일화 요구가 커질 것이다. 조만간 분권형 국정운영과 권력구조개편 개헌을 통한 지분나누기 논의가 본격화할 여지가 다분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대선주자들 ‘農心잡기’

    대선주자들 ‘農心잡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비롯한 각당 대선후보 6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주최 토론회서다.6명의 대선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면 시간은 짧았다. 민노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오후 2시로 잡힌 행사 시작 전 나타났다. 반면 통합신당 정 후보는 오후 3시50분쯤, 한나라당 이 후보는 4시15분쯤 등장했다. 한 관계자는 “정·이 후보가 서로 뒷순서로 연설하려는 신경전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하기도 했다. 정 후보와 이 후보는 무대 위에서 잠깐 마주쳤다. 짧은 악수 외에 대화는 없었다. 한나라당 이 후보 연설의 초반부는 좋지 않았다. 연설을 시작하자 곳곳에서 야유가 터졌다. 그는 “농민들이 듣기 좋은 말만 하지 않겠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듣기 싫은 소리도 듣자.”는 등 직설화법을 구사했다. 그러자 분위기는 금세 달구어졌다.“잘한다.”는 연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이 후보는 연설 직후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과 관련 “아직까지 발표내용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직접 만나뵙고 출마의 변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방송기자 출신의 통합신당 정 후보는 열정적으로 자신의 농업관을 토해냈다. 농민들은 정 후보에게도 호의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내려와.” 등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정 후보는 침착하게 반응했다. 어린 시절 농촌에서의 경험담으로 연설을 시작했다.“남의 논·밭 빌려 농사 지을 때마다 농산물 값이 폭락해 한숨 짓던 부모님 모습이 생각난다.”고 했다. 서민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그는 한·미 FTA와 관련,“개방의 파고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이다.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비준동의에 앞서 피해보전대책과 농촌 부채 감소 대책을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농민들에게 가장 환호를 받은 후보는 민노당 권 후보였다. 그는 “매년 400만섬의 쌀을 북한에 지원하는 것을 법제화해 남측 농민과 북측 동포를 함께 살리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전원공동체 30개 조성’, 국중당 심 후보는 ‘10만 농업CEO 육성’을 공약했다. 창조한국당 문 후보는 ‘고향세 신설’을 약속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국선원 인간방패 삼았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마부노호 선원들이 귀국하기에는 열흘쯤 걸릴 것으로 보인다. 5일 전국해상산업노조연맹에 따르면 마부노호 선주 안현수(50)씨는 전국해상산업노조연맹으로 전화를 걸어 “억류 지역인 소말리아 하라레데에서 예멘까지 1600㎞나 되는 데다, 연료 부족으로 1척이 다른 1척을 끌고 운항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선장 한석호(40)씨가 배를 몰고 예멘 아덴항으로 이동 중이며, 미군 5함대 군함이 호위하고 있다. 선장 한씨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 안씨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마부노 1·2호는 11일, 또는 12일 예멘에 도착할 것 같다. 174일 만의 납치사건 해결에는 부산시민들의 모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국에서 인질이 국민 모금으로 풀려 나기는 처음이다. 한 선장의 부인 김정심(48)씨는 “남편을 포함한 선원들이 무사히 돌아오게 돼 시민, 국민들과 정부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주 안씨는 두바이에서 “소말리아 해적이 사실상 석방 합의가 된 3일 낮 12시45분쯤(두바이 현지시간)부터 공식 석방이 이뤄진 4일 오후 4시35분까지 만 하루 동안 선원들이 겪은 고통은 피를 말렸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협상을 위해 두바이로 간 뒤 언론접촉을 피하며 협상을 마무리했다. 안씨는 “3일 오후 1시쯤 석방합의가 됐는데 미국 군함의 공격을 받자 해적들이 한국인 선원들을 땡볕에 방패막이로 세워 움직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지난달 28일) 납치된 일본 선박 때문에 주위를 포위했던 미군은 마부노호로 연료를 싣고 오던 해적을 공격하다 마부노호에 10여발 맞았고 한 선장도 머리에 파편을 맞아 경상을 입었다고 안씨는 말했다. 해적들은 납치 초기 선주가 한국인으로 나타나자 몸값을 올리려고 한국인 선원만 골라 매일 새벽 일어나기가 무섭게 구타를 했다고 전한 안씨는 “해적은 내가 자신들의 요구만큼 몸값을 준비하지 못할 형편인 것을 알자 가족과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구타했고 언론에 ‘살려 달라.’고 호소하는 전화를 걸도록 했다.”고 말했다. 매일 구타에 시달리다 못한 선원들은 “배에 불을 지르겠다.”며 “차라리 죽여 달라.”는 ‘인간한계’의 상황까지 도달했다고 했다. 해적 측은 처음 3개월간 24명 전원 석방을 조건으로 500만달러(약 45억원)를 요구했으나 부족 원로, 현지 국회의원 등 안씨가 구축했던 소말리아 현지 인맥을 통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몸값을 대폭 낮췄다. 납치기간의 장기화 속에 돈을 댔던 사람이 더는 자금을 대줄 수 없다고 말하자 해적도 조급해지면서 협상이 타결됐다.송한수기자·두바이 연합뉴스onekor@seoul.co.kr
  • [삼성 비자금 의혹 2차 폭로] 대선후보·청와대 반응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으로 시작된 삼성 비자금 논란이 대선정국으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4일 가족행복위 발대식에서 “부패한 이명박·이회창의 썩은 냄새도 모자라 삼성 비자금 등 부패가 온 나라에 진동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검찰이 연루돼 검찰수사가 어렵다면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서라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주장하는 부패와 반부패 구도 형성의 한 축으로 이번 사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민노당은 이번 사태에 가장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권영길 후보는 4일 삼성본관 앞에서 열린 규탄 집회로 달려나갔다. 이 자리에서 권 후보는 이번 사건을 ‘삼성에 의한 시민민주주의 유린 사건’으로 규정하고 삼성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권 후보는 특검 도입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불법비리와 특수권력 해체를 위한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논평을 통해 “이번 양심선언은 과거의 단순한 의혹제기나 간접증언과는 차원이 다른 매우 구체적인 자기 고해였다.”라며 특검 추진과 함께 청와대와 언론을 비롯한 사회 각층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는 아직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삼성이 국내 대표기업인데 사실 관계를 정확히 보고 특검을 검토해도 되지 않겠느냐.”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삼성의 해명을 지켜본 뒤 특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반응을 피했다. 정치권 못지 않게 청와대도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도 당연히 관심을 가진 사안으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검찰이 이 일에 대해 잘 알아서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삼성을 위해 청와대가 움직인다.’는 주장에 “청와대의 부당한 개입은 당연히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구동회 한상우기자 kugija@seoul.co.kr
  • 소말리아 한국선원도 풀려났다

    소말리아 한국선원도 풀려났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원양어선 마부노호 선원들이 피랍 6개월 만에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 4일 외교통상부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 소말리아 근해에서 해적에게 납치됐던 원양어선 마부노 1,2호와 한국선원 4명을 포함한 선원 24명 전원이 이날 오후 10시쯤(한국시간) 모두 무사히 석방됐다. 피랍 174일 만이다. 선원들은 이날 저녁 현재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근 해역에 대기하고 있던 미 5함대 소속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목적지인 아프리카 예멘의 아덴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석호(40) 선장을 포함해 한국인 4명, 중국인 10명, 베트남인 3명, 인도네시아인 4명, 인도인 3명 등 마부노호 선원 24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통상부는 밝혔다. 마부노호 선주 안현수씨에 따르면 이날 풀려난 마부노 1,2호는 오는 8일 아덴항에 입항하게 된다. 마무리 석방 협상차 지난달 28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두바이로 옮긴 안씨는 한국인을 포함한 선원 24명을 인도하기 위해 6일 아덴으로 떠난다. 김성수 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女談餘談] 샐러리맨 신화/문소영 경제부 기자

    # 장면 1 “지질학 박사학위를 딴 뒤 전세계 석유탐사 현장에 파견돼 경험을 쌓았다. 석유 탐사·개발 전문엔지니어들은 연봉이 세서 내 밑의 외국인 전문인력의 일당이 2000달러(180만원)다. 나도 젊을 때 돈을 좇을까 했는데, 적게 벌어도 가족하고 함께 살고, 회사 선후배들과 정을 나누고, 나라를 위해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왜 대우가 좋은 외국계 회사로 옮기지 않았느냐고 묻자 석유공사 해외사무소장이 한 대답이다. # 장면 2 “우리 회사 규정에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산업의 주식에 투자할 수 없다. 때문에 단 1주의 조선주식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우리나라 조선사업이 전 세계 1위가 된 것에 아주 만족한다. 미국이 정책적으로 항공사업을 키워왔다면, 우리나라는 조선산업을 키워온 것이다.” ‘조선산업이 이렇게 잘 나갈 줄 미리 알았을 텐데 조선관련 주식을 좀 사놓지 그랬느냐.’고 하자 ‘선박담당’ 업무를 오래 맡았었다는 모 은행 임원이 내놓은 우문현답이다. # 장면 3 “우리는 몇 년째 투자증권사에 돈을 넣어두고 매년 재산신고 때 잔고를 보고하기 때문에, 요즘 펀드로 ‘대박’이 난다고 난리가 나도 귀찮아서 옮길 생각을 못해봤다.” 세금을 많이 다루니 돈도 잘 불리지 않겠느냐고 묻자 한 고위 세무공무원은 ‘업무가 많아서 신경쓸 겨를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사회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이들 세사람은 월급쟁이들이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된 세상에서, 그저 자기 분수를 지키고, 적은 월급을 받아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 희망을 느낀다.‘단군의 개국이래 최대의 부를 누리고 있다.’는 대한민국의 오늘은 그런 평범한 샐러리맨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신화는 특정인들이 이룬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땅투기를 하지 않고, 주가 조작에도 관심없는 월급쟁이의 공이다. 문소영 경제부 기자 symun@seoul.co.kr
  • “하나은행이 이후보에게 줄섰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BBK소유여부를 둘러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간의 정치공방이 거센 가운데 하나은행이 이 후보에게 줄서기를 한다는 새로운 의혹이 나왔다. 대통합신당 정봉주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나은행이 김경준의 단독 설명만으로 내부 품의서를 작성했다는 해명은 거짓말”이라면서 “이 후보와 오랜 친구인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이 유력 대선주자를 감싸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이날 “김경준씨 설명만 들었다는 하나은행 해명과 달리 2000년 BBK의 2차례 투자설명회에는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씨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씨가 설명회에 참석했다는 것은 이 후보가 직접 관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나은행 직원의 제보를 토대로 “하나은행 21층 복도에는 이 후보와 김 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오늘 오전 떼어냈다.”면서 “김 회장이 이 후보와 친밀한 관계라는 게 알려지면 이 후보를 감싸는 증거가 될 것 같아서 사진을 뗀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사진은 2002년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합병 당시 두 사람이 함께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후보는 서울시장이었고 김 회장은 하나은행 은행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하지만 하나은행측은 “복도에 미술품 외에 그런 사진은 걸린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인터불고마스터즈] 지애의 전설은 계속된다

    ‘기록 경신은 계속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가 시즌 여덟 번째 정상에 등극, 통산 상금 1위의 새 기록을 또 작성했다. 신지애는 28일 경북 경산의 인터불고경산골프장(파73·6761야드)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인터불고마스터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아 최종합계 9언더파 210타로 우승했다. 이날 2타를 줄인 2위 최나연(20·SK텔레콤)을 5타차로 따돌리며 완승을 거둔 신지애는 시즌 여덟 번째 우승으로 지금까지 아무도 밟아 보지 못했던 한 시즌 두 자릿수 우승도 사정권에 넣었다. 앞서 25년이나 묵은 KLPGA 투어 시즌 최다승(5승) 기록을 지난 9월 갈아치운 뒤 대회 때마다 새 기록을 써가고 있는 신지애는 앞으로 남은 4개 대회에서 2승을 올릴 경우 한국 남녀골프를 통틀어 사상 첫 10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우승 상금 6000만원을 보탠 신지애는 또 통산 상금에서도 정일미(35·기가골프)가 갖고 있던 종전 1위 기록 액수(8억 8683만원)를 훌쩍 뛰어넘어 9억 4222만원이라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정일미가 99개 대회에서 쌓은 기록을 불과 30개 대회만에 돌파한 신지애는 올해 통산 상금 10억원 시대도 열어젖힐 전망.‘뒤늦은 발동’이 여전히 빛났다. 안선주(20·하이마트)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신지애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한번도 놓치지 않는 빼어난 샷에 퍼팅까지 따라주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2번홀 버디로 공동선두에 오른 신지애는 5∼6번홀 연속 버디를 떨궈 단독선두로 치고 나간 뒤,10∼11번홀 줄버디로 4타차 선두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최나연은 후반 9개홀에서 1타도 줄이지 못해 합계 4언더파 215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안선주는 5,6번홀 연속 보기와 11번홀 더블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 합계 1오버파 74타로 공동 3위에 그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힐러리 대규모 환갑 모금행사

    미국 민주당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이 26일(이하 현지시간) 60세 생일을 맞아 대규모 모금행사를 연다. 힐러리는 이날 밤 3000석 규모의 뉴욕 비컨극장에서 열리는 생일잔치에 유명 스타들을 대거 초청, 선거자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최하고, 유명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털이 사회를 맡는 이 행사의 입장권 가격은 좌석별로 100달러에서 2300달러. 힐러리 캠프 관계자들은 이날 행사에서 최소 100만달러(약 9억 1000만원)의 대선자금을 모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지난 21일 영화감독 롭 라이너가 주최하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다수 참석한 생일 축하연에서도 거액의 대선자금을 모았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발언대] 도시숲은 최고의 대선시장(大選市場) /변우혁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대선주자들이 지지자들과 함께 산행하는 모습을 가끔 본다. 숲이 갖는 깨끗함과 자유스러움, 웅장함, 정직함을 통해 자신의 건강과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숲을 가꾸고 키워서 울창한 산림을 국민과 함께 나누겠다는 공약은 하지 않는다. 숲의 이점은 이용하려 하면서도 그 근본에는 투자를 하려고 하지 않으니 모순이자, 이기적이다. 최근 ‘웰빙’ 열풍 및 도시열섬 현상 등으로 인해 녹색공간 및 탄소흡수원 등 숲의 다양한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국민의 80.4%, 여론선도층의 92.0%가 도시림에 대한 수요 급증을 전망했다. 실제 아파트의 숲 조망권에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이미 오래된 일. 이렇듯 숲은 향후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이며 미래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숲이야말로 최고의 대선시장인 것이다. 하지만 도시 안팎의 숲에는 할 일이 많다. 다수의 법률로 규제돼 행정 사각지대로 머물면서 숲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생태적 건강성과 경관가치가 훼손돼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산림이 개인소유여서 앞으로 산림의 이용제한이 극심해질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자치단체장들이 눈앞의 나무는 볼 줄 알아도 숲을 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숲은 지난 30년간의 조림녹화사업이 마무리되고, 이제는 경제림 육성을 위한 긴 여정에 접어들었다. 우리가 일상으로 접하는 도시 안팎의 생활환경림은 산림청의 ‘도시림기본계획’에 맞춰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숲속의 도시, 도시속의 숲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방치돼 있는 산림을 산림공원으로 조성하고 가로수, 학교숲, 마을숲, 공한지 녹화 등으로 가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부처간 연계성 강화 및 예산지원을 위한 정치권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이점에서 신림정책은 중요한 대선공약이 될 수 있다. 우리 국민의 의식이 ‘숲이 곧 민심’인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변우혁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 [국감 하이라이트] 탈세 의혹·뒷조사 공방

    22일 국회 재경위의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각종 탈세 의혹을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도 국세청의 이 후보 표적조사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상당수 ‘친(親)박근혜’ 성향 의원들이 이 후보 방어에 가담하지 않은 덕택에 국감은 험악한 충돌 없이 진행됐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이 후보 관련 납세자료의 공개를 재경위 차원에서 국세청에 강제하자고 제안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않았다. ●친박 의원들 이 후보 방어 가담 안해 통합신당 송영길 의원은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 함께 설립했던 LKe뱅크와 관련,“2001년 2월 이 회사 주식을 외국계 회사에 매각할 당시 양도소득세 등 3억 5000여만원을 탈루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도 이 후보가 MAF라는 역외펀드를 이용한 순환출자를 통해 돈세탁과 함께 BBK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는 이 후보측 자신이 미국 법원에 낸 소장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이 후보 및 친인척들이 전국에 사놓은 부동산은 85만 9000평으로 상암 월드컵 경기장 47개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이라면서 “국세청은 엄정한 과세와 함께 자금출처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전군표 국세청장은 “개인 납세자료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거나 “분석해 보겠다.”는 대답으로 의원들의 압박을 피해갔다. ●이 후보 일가 부동산 축구장 47개 면적 반격에 나선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국세청의 이 후보 뒷조사 의혹과 관련,“국세청과 국정원 등 사정기관이 동시에 이 후보 사찰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지난해 9월 이 후보와 친인척의 재산검증 및 결과보고서를 작성했던 본청 조사1과 직원들이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구 의원도 “국세청이 과세기간이 지난 야당후보의 수십년 전 부동산 자료를 뒤지고도 수시로 말을 바꾸고 이를 정당화하는 것은 본연의 임무를 이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정윤재 게이트와 관련,“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요청을 받고 김상진씨로부터 뇌물을 수수하는 한편 탈세방법을 안내해 주고 제보자의 신원까지 알려준 것은 심각한 기강해이”라고 역공을 폈다. 이에 전 청장은 “이 후보에 대한 조사는 일선 세무서의 일상적 업무였다.”면서 “지난 6년7개월 동안 이 후보 및 친인척 12명에 대해 49차례 조회하면서 모두 79건을 조사했다. 평균적으로 많은 횟수가 아니며, 이 정도 횟수는 수만명에 이른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올 4월부터는 (정치적 논란을 우려해)대선주자 27명, 가족 81명 등의 전산자료 조회를 일체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해적들 선원가족에 잇단 협박전화

    한국인 선원 4명이 탄 마부노호가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에게 납치된 지 21일로 150일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해적들이 정부와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자 납치 선원 가족들에게 협박전화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 선원 양칠태(55)씨의 부인 조태순씨는 21일 “해적들이 하루에 두번 넘게 가족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전화를 해 가슴을 섬뜩하게 한다.”고 밝혔다. 피랍 선원 조문갑(54·기관장)씨의 부인 최경음씨도 “지난 20일 서울로 향하는 KTX 안에서 협박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해적들의 110만달러(10억원 정도) 협상금 요구와 관련, 선례를 만들 수 없다며 마부노호 선주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피랍 선원 가족들과 관련 단체는 “정부가 피랍된 선원들을 무사히 구출할 것을 의심치 않았지만 지금까지 아무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해상노련과 시민모임 등은 선원 구출 서명 운동과 모금 운동에 나서 3300여만원을 모았다. 부산지역 대학교와 기독교 연합에서도 2억원 가량 성금을 모았다. 서명에도 1만 2000여명이 참여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감 중계] “선원납치 해결 정부 너무 소홀”

    “소말리아 한국인 선원 피랍사건이 5개월을 끌고 있다. 외교부가 한번 선글라스 끼고 해결하면 어떻겠느냐.”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18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외교통상부 국감에서 이런 힐난성 질문을 던졌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 때의 국정원 ‘선글라스맨’을 빗댄 말이었다. 회의장 여기저기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났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다행히(?) 냉정한 표정을 유지했지만, 뒷 좌석의 외교부 간부들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힘겨운 모습이었다. 국감은 북핵 문제와 2차 남북정상회담 평가 등을 둘러싸고 시끄러운 논쟁이 예상됐으나, 의원들이 정파를 떠나 소말리아 피랍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주문하면서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몸값이 10억원까지 내려 왔으니까 일단 문제부터 해결해 놓고 (정부가 선주측에)구상권을 청구하든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흥길 의원도 “정부가 너무 표면적으로 나선다.”며 적극적 해결을 당부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도 “개인적 신념을 갖고 납치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대통령까지 나서는 등 국가가 총력을 기울였는데 경제적 약자인 외항선원 납치사건엔 정부가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문희상 의원도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송 장관은 “소말리아는 해적들이 전적으로 돈을 목적으로 납치를 일삼는 것이 아프간과 다른 점”이라며 “선주가 협상을 잘 해 사건이 최대한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잘나가는 조선업 ‘수주도 입맛대로’

    국내 조선업체들이 ‘입맛대로 수주 시대’를 만끽하고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선수금을 더 주는 쪽에, 똑같은 고부가가치 선종이라도 ‘시리즈형’ 주문을 내는 쪽에 계약 도장을 찍는다. 한동안 외면했던 벌크선 주문을 다시 받으면서는 선가를 두둑이 올려 부르는 배짱도 내민다. 그런데도 서로 배를 만들어달라고 아우성이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 시장은 ‘주문자’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됐다.이유는 간단하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서다. 자연히 조선소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큰 손 고객(선주)들의 선박 주문을 정중히 거절하거나 계약조건을 따져 ‘취사선택’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예컨대 삼성중공업은 올해 선주들에게서 300여척의 선박 주문을 제안받았다. 하지만 이미 3년치 이상의 건조 물량이 밀려있어 이 제의를 모두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삼성중공업측은 “당장 좋다고 주문을 모두 받았다가 약속 시한안에 선박을 넘겨주지 못하면 공신력에 흠이 될 수 있는 만큼 정중하게 주문을 사양했다.”고 전했다. 삼성이 최종적으로 받아들인 주문은 90여척. 드릴십,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FPSO),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이다. 모두 고부가가치 선박들이다. 대우조선해양도 2011년까지 주문이 꽉 찬 상태라 ‘2012년 인도분’만 주문을 받고 있다. 선주들은 2012년에 선박을 넘겨받으면 늦다며 난감해하면서도 이 조건에 합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벌크선의 대응이 조선소별로 달라 흥미롭다.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벌크선 수주를 재개했다. 대우조선은 13척, 현대중공업은 5척을 각각 수주했다. 대우조선이 벌크선 수주를 재개한 것은 2003년 이후 4년만이다. 대우조선측은 “조선소 부지의 남는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짭짤하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벌크선 수요가 폭발하면서 대당 평균 가격은 6000만달러에서 9000만달러로 폭등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그래도 큰돈 안 된다.”며 벌크선 주문을 여전히 퇴짜놓고 있다. 계약 테이블에서도 조선업체들은 ‘갑’의 위치다. 통상 선박 대금은 다섯차례에 걸쳐 나눠받는데 선수금을 더 많이 주겠다는 쪽에 도장을 찍고 있는 것이다. 고부가가치 선종이라도 ‘시리즈선’ 주문을 선호한다. 같은 형의 선박은 설계 비용과 건조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호황 국면이 곧 끝날 것이라는 경고음도 계속 나오고 있어 조선업계의 대비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말리아 선원피랍 155일째… 정부 미숙한 대처 도마에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에 이어 150여일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소말리아 한국인 선원 피랍사건도 석방 몸값 논란에 휘말리면서 정부의 미숙한 대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5월15일 한석호 선장 등 한국인 4명과 중국인 등 선원 24명이 탄 마부노 1·2호가 소말리아 수역에서 현지 해적들에게 납치, 억류된 지 15일로 154일째가 됐지만 선원들의 석방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테러단체에 의한 한국인 납치사건 중 가장 오랜 기간 억류된 사례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석방 협상 과정에 개입, 몸값을 지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몸값 지불설에 대해 정부는 “석방금을 지불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이런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정부측이 납치단체와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몸값이 2배 이상 뛰었고 이를 선주측이 모두 지불할 수 없어 정부측에 일부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피랍자 석방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협상 과정에서 몸값이 100만달러 수준에서 사실상 합의됐으나 선주측이 10만달러밖에는 지불할 능력이 없다며 정부측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국정원·외교부 등이 난감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피랍 선원 가족들은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건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한 것과 대조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또 아프간 피랍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대규모 몸값을 지불했다는 외신 보도가 최근 잇따르면서 정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일요판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14일 “탈레반 대원 3명이 지난 8월 말 한국인 피랍자들을 석방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한국측으로부터 몸값 1000만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탈레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우리 국민 석방 과정에서 몸값이 지불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과 국정원 요원 ‘선글라스맨’이 탈레반들과 함께 나타나는 등 석연찮은 행동을 보여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 확정] 손학규의 앞날은

    지난 3월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해 범여권 대선주자를 노렸던 손학규 후보의 꿈이 좌절됐다. 자신이 창당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사실상 무릎을 꿇었다. 지난 9월까지 범여권 대선주자 중 여론조사 지지도 1위를 달리던 손 후보가 한 달 반을 버티지 못하고 패배하면서 그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손 후보는 14일 밤 서대문 사무실에서 의원 15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회의에서 “이번 경선에서 우리가 얻은 소득이라면 새로운 정치의 필요성을 거듭 확인한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정치로 총선승리를 위해서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이 끝난 후에도 정치활동을 계속하면서 당 개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나라당 탈당 전력이 부담이 되는 손 후보로서는 대선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19일부터 사흘간 당 지도부의 불법·부정선거 관리소홀에 항의해 이틀간이나 잠행했던 전력들을 최대한 불식시키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 후보는 지난 14일 당 경선 복귀를 선언하면서 당 경선에서 패배했을 경우 백의종군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경선에서 패하면 승자가 누구든 신당의 후보를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선대위원장을 맡으라면 선대위원장을 맡고, 수행원이 되어달라면 전국을 함께 누비며 대선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경선에서 후보가) 안 되더라도 승복함은 물론 대선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손 후보는 정동영 후보측이 선대위원장을 제의해 오면 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대위원장으로서 자신이 몸 담았던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맡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권을 겨냥한 행보를 하며 5년 이후를 대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개인정보 누수 틀어막아라”

    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에 개인정보조회 주의보가 발령됐다. 두 기관 직원들은 최근 개인정보를 몰래 엿본 사실이 적발돼 혼쭐이 났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한 두 기관 직원 69명을 형사고발하고 중징계하도록 조치했다. 나아가 두 공단 모두 기관 경고조치하고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복지부는 건강보험공단 직원 58명이 조회한 77건은 단순한 호기심 또는 업무와 무관한 조회라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 직원 18명 역시 대선주자·연예인 등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업무와 관련 없이 무단 조회했다. 연금공단은 이번 일이 일어난 것에 약간 의외라는 반응이다. 지난 2004년 고객 정보를 열람한 사실이 드러나 시민단체들이 촛불시위에 나서는 등 ‘안티국민연금’운동을 벌이는 바람에 직원들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기조실 관계자는 “아마 2004년 이후 입사한 직원들이 호기심 차원에서 열람했을 것”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몸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건보공단도 사무실 중앙에 개인정보 취급업무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공고문이 붙고 구두로도 특별지시가 내려왔다. 일부 직원들은 과거의 정보 조회 때문에 은근히 고민하기도 한다. 건보공단 노조는 “개인 정보는 철저히 보호되고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 지도층 인사의 자성과 건강보험료 징수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현재까지 개인 진료 기록의 불법적인 유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조합원 보호에 나섰다. 한편 연금공단은 개인정보 조회 절차를 강화, 직원들의 정보 접근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개인정보 무단 조회를 소급해 처벌할 수 있는 시효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등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공단 운영 전반에 걸친 강한 개혁 드라이브 없이는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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