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선종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경남지사 출마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정우택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주한미군 시설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교황 프란치스코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98
  • 조계종 교육원, 종단 최초 ‘선원총람’ 출간

    흔히 선원(禪院)은 조계종의 정신을 지켜내는 마지막 보루라고 한다. 대한불교 조계종 교육원의 불학연구소(소장 도원ㆍ道圓)는 이같은 한국 선(禪)불교를 지탱하는 요람격인 선원의 모든 것을 망라한 ‘선원총람’을 종단 최초로 펴냈다.지난 97년 ‘강원총람’에 이어 이번 ‘선원총람’이 발행됨으로써 조계종단은 교(敎)와 선,양쪽의 흐름을 모두 정립한 셈이다. 2년간의 준비끝에 나온 ‘선원총람’은 조계종 수행의 흐름을 이어 전국선원의 역사와 가풍을 집대성한 1,650쪽 분량의 방대한 자료집.구산선문(九山禪門)과 5대 총림선원,비구 및 비구니선원,국제선원 등 140여곳을 소개하고있다.각 선원의 연혁과 현황에 그치지 않고 각 선원을 거쳐간 선승과 인물명단을 함께 실었다.즉 근 현대 선원에 대한 역사와 인물및 가풍,결제 해제법어를 망라해 종단사를 정리했다.또 마하연선원,장안사 영원암 선원,보현사 극락선원,유점사 반야선원 등 북한 선원 관련자료도 눈에 띈다.여기에 근·현대 선원 연표,선사 비문,법맥도 등을 부록으로 실었다.각 선원의 사진자료가 곁들여져 역대 선사들의 수행이력을 생생히 보여주기도 한다. 선원총람의 참 의미는 무엇보다 실상사 선문이 창건된지 1,100년만에 한국불교의 선풍과 맥을 잇기 위해 추진된 최초의 성과라는 점에 있다.선원총람은 한국의 선종사를 신라의 구산선문에서부터 찾아낸다.태고 보우선사(1301∼1382)가 구산선문을 통합한 것부터 경허선사의 해인사 수선사 개당(1899년),효봉스님을 방장으로 한 가야총림 개설(1946년),성철스님 등의 봉암사 결사배경이 된 봉암사 선원 등 한국 선불교 형성에 빼놓을 수 없는 사실들이수록돼 있다.태고1세에서 20세 만공스님까지 조계 선종의 선맥 전승사를 종단차원에서 고찰해내고 있는 것이다. 선원총람에는 이것 말고도 해인총림에서부터 송광사 조계총림,수덕사 덕숭총림,통도사 영축총림,백양사 고불총림 등 총림선원이 잇따라 개설돼 선수행의 중심이 된 것과 총림을 제외한 비구및 비구니 선원,봉암사 등의 종립선원 등 일반선원이 형성된 맥도 잡아내고 있다.총람에 따르면 특별선원에는 동화사 기초선원,국제선원,국외선원 등이 있고,이밖에 각 사찰에서 옛 선원이자리잡았던 곳에 선원을 복원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원총람’은 바로 이같은 선원의 성립배경과 역사,그 위상과 역할,한국불교 선맥전승사,선원의 운영현황과 개선방향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시도해종단사를 정리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불학연구소는 1차로 1,000부를 발행,전국 교구본사,종회,각 선원,전국 국공립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우수인력 유치 직원 최고70만원 포상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선종)이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채용 관련부서를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우수인력 유치 보상제’를 실시,눈길을 끌고 있다. 우수인력 유치 보상제란 재직중인 사원이 우수인력을 스카웃해 올 경우,이사원에게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현재 국내에서는 LG정보통신과 LG EDS,우방 등 일부 기업체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ETRI가 내건 포상금은 박사급을 데려 올 경우 70만원,석사급 50만원으로 추천직원이 포상금을 타려면 ETRI에 지원한 유치대상자가 지원서에 적극적으로 권유한 직원을 적어야 한다. 유치 보상제를 시행한 지 20여일이 지난 이날 현재 ETRI에서는 5명의 유치대상자에 대한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관리팀 홍동흠씨(36)는 “3~4년 전만 해도 인재를 가려서 뽑았으나 최근에는 우수인력을 유치하기 어려워 이같은 인력유치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연구원 내 복지여건 개선이 급선무라는 노조의 일부 반대도 있지만 앞으로 인력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ETRI에서는 98년 외환위기로 516명이 퇴직한 데 이어 99년에는 241명이 자리를 옮겼으며 올 들어서도 지금까지 80명이 연구소를 떠났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ETRI연구원 79% “5년내 떠나겠다”

    대덕연구단지 내 대표적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선종)의 연구원 가운데 79%가 5년 이내에 연구소를 떠나겠다는 생각을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ETRI지부(지부장 김예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연구원 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475명)의 75%가 ‘후배 연구원의 직장으로 ETRI를 추천하지 않겠다’고 답하는 등 현재 연구원의 모습을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소를 떠나겠다’고 답한 연구원들의 근무 희망기간별로는1∼3년이 38%로 가장 많았으며,3∼5년이 28%,1년 미만 13% 등 5년 이내가 79%에 달한 반면 5년 이상 일하겠다는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연구원을 떠나려는 이유(복수답변 가능)로는 74.5%가 ‘불안정한 연구분위기’를 꼽았으며,다음으로 ‘미래의 비전이 없어서’(73.9%),‘임금·복지등 처우가 낮아서’(50%),‘경영진에 대한 불신’(34.3%) 등을 꼽았다. 이직을 희망하고 있는 연구원들은 새롭게 선택할 직장으로 벤처기업(57. 3%)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다음으로 대학교수(20.5%),학위취득을 위한 진학(10.5%),대기업(3.2%) 등의 순이었다. 전체 직원이 1,600여명인 ETRI에서는 지난 98년 외환위기로 516명이 퇴직한데 이어 99년에는 241명이 자리를 옮겼으며,올 들어서도 지금까지 80명이 연구소를 떠나 신규충원이 수시로 계속돼 왔다. 한편 국내 최고의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에서도 올들어 엄봉성 선임연구원 등 박사급 5명이 이직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선학대학원 국내최초 설립

    선어록(禪語錄),선사상,선철학,선종사,선문학,선서화 등을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선학대학원이 국내 처음으로 설립됐다.덕숭총림 수덕사 부설 한국불교선학연구원과 무불선원(이사장 법장ㆍ원장 이은윤)은 오는 3월 6일부터 비정규과정으로 2년제 무불선학대학원 강좌를 개설한다. 선은 요즈음 선식(禪食),선패션 등을 통해 우리 일상생활속에서 널리 실용화되고 있다.특히 동아시아인들의 삶과 철학,종교가 어우러져 빚어낸 우뚝한봉우리인 대승선(大乘禪)은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류문명을 이끌어갈대안사상으로 부상하고 있다.구미선진국에서는 선학의 원리들이 정신분석학,경영학,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널리 실용화되고 있다. 이은윤 원장은 “선은 21세기 인류문명을 이끌 대안사상으로 까지 떠오르고있지만 근대적인 학문체계로 정리되지 못한채 일부불자들의 전유물로만 잘못인식돼왔다”며 “인류문명사의 흐름에 연결된 선의 이해를 돕고 선의 본래면목인 개혁성과 일상성ㆍ직관성ㆍ단순성ㆍ민중성 등을 재발견하는 커리큘럼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설과목은 선학의 이해,선과 서양철학,선과 현대사회,선과 노장사상,중국선사상사,육조단경,한국선사상사,선오록강독,인도선정사상사,선정개설,경허ㆍ만공 선사상 및 참선실수 등.강의는 각성(해인사 강주)를 비롯,이법산,최현각,한중광(동국대),심재룡,윤원철(서울대),박영재(서강대),신규탁(연세대)교수 등이 맡는다. 입학신청 자격은 불교교양대학 수료자나 이와 동등한 불교교리 숙지자로 주간반 및 야간반 각 100명씩 모집한다.비디오 테이프를 통한 통신반도 운영한다.원서교부및 접수기간 2월1∼26일.강의는 매주 월∼화요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무불선원에서 90분씩 진행되며 1학기에 3강좌씩 모두 12강좌를 이수해야 한다. 졸업후 전문적인 공부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주록,임제록,벽암록,무문관,전등록,조당집 등 선학 고전강좌도 마련할 예정이다.(02)541-0002. 김성호기자
  • 3·1절 남북연결 적극 추진

    새 천년 첫 3·1절에 열리는 ‘화해와 평화를 향한 온겨레 손잡기 운동’에북한 동포를 참여시키는 방안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온겨레 손잡기 운동본부(상임 공동본부장 正大 조계종 총무원장)는 2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7개 종단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실무 공동본부장 김동완(金東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손잡기 운동에 북한 동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에 실무회의를열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북한의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달 변진흥(卞鎭興) 사무총장등 대표 4명을 북한에 파견,조선종교인협의회 장재언 회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특별대사로 임명했으며,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 강원용(姜元龍)목사를 고문으로 추대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아직까지는 국가보안법 등을 이유로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무는 “겨레 손잡기 운동은 북한의 통일 원칙에도 어긋나지 않는다”면서“겨레 손잡기가 신의주까지는 못미치더라도 평양이나 판문점까지는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운동본부은 오는 3월1일 판문점에서 서울·대전을 거쳐 대전∼부산,대전∼목포로 갈리는 850km 구간에서 100만∼150만명이 참여하는 겨레 손잡기 운동을 펼 계획이다.전국 44개 지역본부를 통해 신청한 참가자들은 3·1절 오후3시 일제히 손을 잡으며 평화의 노래를 합창하게 된다.겨레 손잡기 운동 참가 신청과 접수 등의 업무는 인터넷(www.peaceline.org)으로 이뤄진다. 운동본부는 새 천년 첫 3·1절을 화해와 평화의 날로 정하고 종교지도자 333인이 공동으로 마련한 평화 선언문을 채택해 낭독할 예정이다. 이날 회견에는 정대 총무원장,김광욱(金光旭) 천도교 교령,김종수(金宗秀)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조정근(趙正勤) 원불교 교정원장,최창규(崔昌圭) 성균관장,한양원(韓陽元)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종단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장학기금 마련 이색 전시회

    종교계에 장학금 마련을 위한 이색 전시회 2건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학원 중앙선원장인 성해 스님이 지난 11일부터 서울 종로구 송현동 백상기념관에서 선(禪)서화 작품전(19일까지)을 열고 있는데 이어 횡성 풍수원성당 주임인 김태원 신부도 오는 20∼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원화랑에서 동그라미 장학회 기금마련을 위한 두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성해스님은 지금까지 11번에 걸쳐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선서화의 대가.이번전시는 한국 선종불교의 성지로 널리 알려진 선학원을 창건한 송만공 선사의 선지를 계승할 후학들을 지원할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열리게 됐다.성해 스님의 작품 78점과 성해 스님의 소장품,찬조품 42점 등 모두 120점이 출품되고 있다.이가운데는 12곡 병풍 ‘일생기하(一生畿何)’,8곡 병풍 ‘반야심경’ 등 선을 주제로 새로 제작한 붓글씨와 그림들이 선보이고 있다.또 소장품과 찬조품엔 덕숭산 수덕사총림 원담 방장스님의 ‘금강경 10곡병풍’과 월정사 조실 탄허스님의 ‘진묵대사시(震默大師詩) 8곡병풍’‘숙종대왕 어필’ 10곡병풍도 들어있다. 82년 사제로 서품된 김 신부는 파리국립미술학교와 파리미술실기학교에서정식 그림수업을 쌓아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사제.이번 전시회에서는 만화를 떠올리게 할 만큼 자유분방한 작품을 보여준다.‘이웃’‘연인’‘바보상자’‘생명의 신비’‘마음의 평화’‘하와의 유혹’‘조화’‘시간여행’‘모성애’‘가족’ 등의 작품은 친근감을 준다. 김성호기자 **
  • 불교신문 한국불교 1000년 10대 사건 선정

    지난 1,000년동안 한국 불교사에 굵은 획을 그은 사건 10건을 꼽으면 어떤것이 있을까. 불교신문은 최근 새 천년을 앞두고 ‘한국불교 1,000년 10대사건’을 발표했다.이 10대 사건은 도법 실상사 주지,종림 고려대장경연구소장,목정배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 등 불교사 관계 전문가 11명이 공동작업을 벌여 선정한 것.10대 사건을 요약한다. ■구산선문의 완성 신라 헌덕왕 13년(821년) 당나라에서 선종의 법맥을 이어받아 귀국한 도의국사가 가지산문을 연 이래 실상산문(홍척),동리산문(혜철),봉암산문(긍양) 등이 생겨난다.이후 구산선문은 선종이 한국불교의 종지종통으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려대장경 조조(肇造) 고려 현종 2년(1011년) 거란병이 송도를 침공하자나주로 피난한 임금이 국력을 모아 대장경판을 새겼다. ■정혜(定慧)·백련결사(白蓮結社) 운동 고려불교가 개경의 귀족 중심으로흐르면서 타락하기 시작하자 지눌은 1190년 정혜결사,요세는 1216년 백련결사를 만들어 도반들과 수선(修禪)에 힘썼다. ■임제종(臨濟宗) 법통 전래 1346년 원나라로 건너간 보우국사는 임제종18대법손인 석옥 청공을 만나 법맥을 전수받고 돌아온다.보우국사는 한국불교 선맥의 시조로 꼽힌다. ■제종(諸宗) 통폐합과 억불(抑佛) 1392년 조선이 건국되자 개국공신들은 고려말 이래 계속돼온 배불운동을 새 왕조의 정책으로 삼고자 노력했다. ■불경언해(佛經諺解) 사업 억불책으로 빈사상태에 놓였던 불교는 세조 대에이르러 불경의 한글번역을 통해 다시 생기를 찾았다. ■임진왜란 승병활동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서산대사와 그의 제자 유정·영규 등이 각지에서 승병을 이끌고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초의·백파 선 논쟁 19세기 초 초의와 백파는 선 수행의 종류를 둘러싸고논쟁을 벌였는데 양측 제자와 당대의 석학들이 가세해 근대 한국불교 최대의논쟁으로 비화됐다. ■도성 출입금지 해제 1895년 조정은 조선 초부터 유지돼온 승려의 도성 출입금지령을 해제해 이때부터 한국불교는 산승(山僧)시대를 지나 근대불교로변모하는 계기를 맞았다. ■불교 정화(淨化)운동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의 유시를 계기로 촉발된 비구-대처승 간 분쟁으로 태고종에서는 법난(法難)으로 부른다.
  • 도올 김용옥씨 재해석 ‘금강경 강해’출간

    “종교는 신앙이 아니다.종교는 더더욱 신앙의 대상이 아니다”“종교의 주제는 신이 아니다.신이 없이도 얼마든지 종교가 될수 있다” 도올 김용옥(51·미국 뉴잉글랜드 복잡계연구소 철학분과위원장)씨는 최근펴낸 ‘금강경 강해’에서 종교에 대해 이같이 일갈(一喝)한다.이번 금강경강해는 이런 명제의 묵직함 만큼,불교 경전 주석서를 뛰어넘는 그 무엇을 담고있다. 석가모니가 수제자인 수보리의 질문에 답한 것을 모은 금강경(金剛經)은 반야심경과 함께 한국 불자들에게 가장 많이 염송되는 소의경전(所依經典)이다.“반드시 머무는 곳이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基心)”.중국 선종의 제6조 혜능(慧能)이 이 구절에서 발심해 제5조홍인(弘忍)을 찾았다는 일화는 금강경에 얽힌 유명한 이야기다. ‘금강경 강해’는 종교에 대한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사고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뛰어넘는,조금은 위험한 말들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독특하다.또 대개의금강경 독해가 일본의 대정대장경을 바탕으로 했지만 이 강해는 해인사 고려대장경을 텍스트로 삼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허의 김씨의 사유가 구구절절이 녹아있다.노장(老莊)사상부터 시작해 기독교 불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등 모든 종교를 자유로이 넘나들어 읽는 이로 하여금 절로 무릎을 치게 만든다. “금강경이 말하는 ‘멸집’은 대상과 ‘나’와의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나 자체를 무화(無化)시키고 공화(空化)하는 것이다”“한국불교는 좌선 때문에 망했다”“부처는 문둥이,십자가는 무아…” 김씨는 또 소승·대승 불교의 구분 등 불교계의 고정관념에 정면 대응하고나선다.“소승이 개인적인 구제에만 관심을 가지는데 반해 대승은 중생구제에 관심이 있다”는 일방통행식 생각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소승과 대승의 구별이 바로 일체의 차별을 거부하고,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보살운동에서 비롯됐을진대 대승불교를 자처하면서 법당에 앉아있는 이는 스님이고 공양간에서 밥짓는 이는 보살이라는 차별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고 호통친다. 김씨는 “금강은 범어로 바즈라이며 벼락이라는 의미”라고말한다.‘청천벽력으로 내리치는 지혜’가 바로 금강이라는 것이다.그는 “고집(苦集:집착으로 인한 삶의 고통)과 멸도(滅道:집착에서 벗어나려는 수행)를 끊는 벼락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이 때 주변을 돌아보지 말고 바로 나 자신에게 그 벼락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강경은 보고 분석하는 철학서라기보다 암송하고 듣고 즐기는 한편의 시요,깨달음의 찬가이다.생활속에서 느껴야 하고 그 향기에 취해 있을때만 위력을 발휘하는 경전이다” 김씨는 금강경을 이같은 한마디로 정의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골수이식에 대한 ‘편견 벗기기’

    MBC가 골수이식과 관련된 ‘미신 벗기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미 몇몇 프로를 통해 골수이식만이 희망인 ALD병 환자들의 사례를 제기한MBC-TV는 교양제작국 차원에서 후속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이 문제를 사회이슈화 해나갈 계획이다. 골수이식에 대한 몰이해로 고통받는 윤관·용해·홍주 세 어린이의 사연이지난 9일 ‘생방송!임성훈-이영자입니다’와 21일 ‘PD수첩’을 통해 잇달아 방송되자 MBC측엔 기증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으며 PC통신으로도 네티즌의 격려가 쏟아졌다. MBC측은 이를 발판삼아 이번주에도 ‘생방송…’(29일 오전9시45분)과 ‘MBC스페셜’(10월1일 오후11시15분)등을 통해 골수이식만이 살길인 또다른 환자들의 사례에 메스를 댄다.‘생방송…’은 수소문끝에 조직이 일치하는 골수공여자를 찾았으나 갑작스런 기증의사 철회로 난관에 부딪힌 12세 백혈병환자 선종이를 소개한다.이와 함께 남들이 한번도 꺼리는 골수기증을 세번씩이나 마다하지 않은 이연(25)씨를 만나 배경얘기를 들어본다. ‘MBC 스페셜’은 백혈병중에서도 희귀병인 ‘필라델피아 크로모좀’에 걸린 호영이의 투병기를 담은 ‘여섯살 호영이의 두번째 전쟁’편을 방송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호영이는 ABC방송과 지역신문 등에서 잇달아 대서특필,지역 유명인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껏 맞는 골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이의 병엔 특이한 동양인 골수가 필요한데 한국을 비롯한 동양인들의 골수기증률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이 프로에서는 호영이의 눈물겨운 병상일지와 함께 골수기증률을 높일 수 있는 의식적·제도적 보완책을 짚어본다. 우리 사회의 골수기증률이 낮은 것은 채취 절차 및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과편견이 만연해 있기 때문.골수를 뽑으려면 뇌수술을 해야 한다고까지 오해하는 이들이 있지만 실제는 헌혈만큼 간단하며 재생산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골수기증이 필요한 환자는 줄잡아 3만여명에 이르는데정부가 지원하는 골수검사 비용이 고작 3,000명분 뿐이라는 점도 걸림돌 꼽힌다. MBC 교양제작국 장덕수CP는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소외지역을 밝히는 것도 방송의 큰 역할”이라면서 “앞으로도 교양제작국내 여러 프로들이 손잡고 사회의 모순을 발굴해 부각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보완의학교실-동종요법(하)

    동종요법은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또는 선천성 질환에는 치료효과가 없다.그러나 수술후의 회복,골절후의 봉합교정 등을 촉진시켜주며 회복시기를단축시키고 저항력을 강화시킨다. 동종요법이 다른 의학과 구별되는 또 다른 특징중의 하나는 한 환자에게 한 가지,한 종류의 약만 쓴다는 것이다.일반의학은 질병의 원인을 한가지 기관이나 조직에 국한해서 본다.즉 고혈압은 심장혈관계통,장염은 위장계통,방광염은 비뇨생식관의 고장 등으로 보는 것이다. 동종약물은 어느 한 부분만 국한해서 작용하는 약물이 아니다.때문에 다른부위에도 부작용이나 손상을 주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반면에 일반의약품은 문제가 되는 한 부위에만 치료작용을 나타내도록 개발되어 있어서 나머지 부위에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동종치료를 하면 급성질환일수록 빨리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만성병이면 서서히 작용하는 성질을 관찰할 수 있다.예를 들면 아이가 갑자기 귀에 통증이 발생하여 부어오르고 염증이 생길 때 벨라도나라고 하는 동종약물을 사용하면 1,2분 이내에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한편 갑상선종과 같은 만성질환은 약물효과가 수개월 이상 서서히 나타난다. 동종요법에서 주의할 점은 동종약물을 복용할 때는 다른 약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또한 커피,홍차,인스턴트 음료,알콜,흡연,마리화나,비타민 등 일체의 자극성 식음료를 피해야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동종약물은또 식사 전후 30분에 입안에서 녹여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02)593-7070 오홍근 오홍근신경정신과의원 원장·대체의학회 회장
  • ‘한글 팔만대장경’ 내년5월 완간

    ‘불교문화의 정수(精髓)’이자 ‘민족문화의 보고(寶庫)’인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 오는 2000년 5월에 우리말로 완간된다.동국대 역경원(원장월운)은 지난 65년‘장아함경(長阿含經)’을 시작으로 최근‘어제비장전(御製秘藏詮)1’까지 모두 283권을 한글로 펴냈으며 ‘광홍명집(廣弘明集)’을비롯한 목록집 및 사전류 30권 분량을 남겨두고 있다. 역경원은 올해말까지 번역을 모두 마치고 감수와 제본작업을 거쳐 내년 5월‘부처님오신 날’에 회향법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글대장경’의 완간은 역경원이 번역을 시작한 후 35년만의 일이며 고려고종때 팔만대장경이 간행된 지 749년 만의 일이다. 한글 창제이후 557년만에 빛을 보는 것이다. 흔히 팔만대장경으로 불리는 ‘고려대장경’은 불력(佛力)으로 나라를 지키려는 발원에서 이룩된 것으로 1011년(현종 2년) 거란침략을 계기로 시작돼 77년만인 고려 선종때 처음 완성됐다.그러나 팔공산 부인사에 보관됐던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과 ‘속장경(續藏經)’은 몽골의 침략으로 불탔고 지금 가야산 해인사에 보관된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은 강화도 선원사에서 판각된 것이다. 8만1,258판으로 이뤄진 고려대장경은 경(經)·율(律)·론(論) 3장을 모두아우르고 있으며 인쇄술의 최고봉이자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집대성으로 꼽히고 있다. 역경원은 젊은 세대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지난 95년부터 세로 조판이던 ‘한글대장경’을 가로쓰기로 바꾸었고 CD롬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한편팔만대장경을 CD롬에 담는 전산화작업은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에서도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경전제목과 우리말풀이를 담은 ‘팔만대장경 해제’를 펴내기도 했다. 박찬기자 parkchan@
  • 韓·中어협 어민대표‘추진기획단’ 결성

    정부는 빠르면 내달부터 시작될 3차 한·중어업협정 실무회담에서 어민과교수 등 민간대표를 협상 대표단에 포함시킬 방침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정부는 어종별·선종별 쿼터량 협상이 본격화될 3차 실무회담부터 협상 대표단을 정부대표단과 자문단으로 이원화,어민대표를 포함한 민간대표를 자문단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한·중 어업공동위 실무회의(8∼9일)에 앞서 7일 오후 해양부와 외교통상부,해경,수산진흥원,시·도 관계자,어업인 대표 등으로 된 ‘어업협상추진기획단’ 회의를 열어중국과의 실무협상 대책을 논의했다. 해양부는 한·중 실무협상에서 중국 수역에 출어하는 우리 어선의 업종을대형선망,대형기저,대형트롤,서남구기저,채낚기,연승,근해안강망,근해유자망,통발 등 9개 범주로 제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경재신부 흉상제막-새달11일 성나자로마을서

    ‘나환자들의 안식처’인 성 라자로마을(원장 김화태신부)에 ‘영원한 나환자의 대부’인 이경재신부의 흉상(사진)이 세워진다.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의 라자로마을은 이경재 신부의 선종(善終) 1주기를 맞아 4월11일 오전 11시이신부의 흉상 제막식을 갖는다. 제막식에는 수원교구 김남수주교를 비롯해 라자로돕기회(회장 봉두완)와 사제마을후원회(회장 박완서)회원들,102명의 라자로마을 나환우(癩患友) 등이참석하며 27명 나환우들의 합동회갑 및 고희잔치도 열린다. 성 라자로마을은 해마다 이경재 신부가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마련해온 음악회를 올해는 이신부 추모음악회로 바꿔 오는 5월20∼23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기로 했다. 이경재 신부는 천주교 나환자 복지시설인 성 라자로마을을 설립,나환자 돕기에 힘쓰다가 지난해 5월11일 선종했으며 지난해 8월4일부터 김화태 신부가 뒤를 이어 봉사하고 있다. 朴燦
  • 최승호씨 선문답 모티브로 한 우화집 ‘달마의 침묵’

    ◎시인의 시각으로 풀어쓴 성현들 사상 우리 시에서 정신주의를 이야기할 때 최승호의 시를 빼면 그 논의의 부피가 작아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시인 최승호(45).초기의 그는 주로 도시문명의 비정함을 딱딱한 광물성의 이미지로,혹은 그로테스크한 정황묘사로 드러내곤 했다. 그러나 다섯번째 시집 ‘회저의 밤’을 내면서부터 그의 시에는 슬몃 도저한 정신주의가 배어들기 시작했다.불교나 도가의 절대적 무(無), 무지의 지(知), ‘무분별의 분별’의 깨달음 같은 것들이 시적 사유의 골간를 이루게 된 것이다. 선(禪)의 세계에 천착해온 최승호씨가 선사들의 선문답을 모티브로 한 시형식의 우화집 ‘달마의 침묵’(열림원)을 내놓았다.‘선에 관한 노트’라고 할 이 작품에서 시인은 특유의 시각으로 성현들의 사상을 풀어쓴다. “친절한 가르침은 가래침 같다.가래침을 뱉듯이 가르친다.아무 것도 받아 먹을 수 없도록”(‘가래침’에서) 이 우화는 최씨가 중국 선종의 시조 달마대사의 법문에 기대어 쓴 것이다.달마대사는 ‘나의 법은 마음으로써마음에 전할뿐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고 설파했다.불립문자(不立文字)인 셈이다. 이 불립문자에 대해 최씨는 “불립문자는 시를 쓰는 나에게 죽음이고 침묵이며 결국 실직을 의미한다”면서도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 것을 잡아낼 수 있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그 경지의 자유로움을 부러워 한다. 선사들의 불립문자세계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려는 시인의 노력은 시지푸스의 영겁의 형벌에 견줄만하다.매일 밤 화두를 붙안았다가 ‘상기(上氣,기가 머리쪽으로 모여 통증이 나타나는 현상)의 분화구’라는 선병(禪病)을 앓기도 했던 시인.승(僧)도 속(俗)도 아닌 그의 이 노트에는 선문(禪門)에 들고자 하는 한 시인의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인은 말한다.“시와 불가의 길은 나에게 둘이면서 하나다” 결국 그가 품고 있는 꿈의 궁극은 시의 길과 도(道)의 길이 하나가 되는 그런 경지가 아닐까.
  • 한솔종이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9)

    ◎삶을 지속시킨 ‘소중한 존재’ 자각/요강·동고리·고비 등 갖가지 종이용품에/유물인식시스템·종이접기·한지제작 체험도/종이 쓰임새 변천 한눈에 알아보게 전시/기획전시실선 닥종이 인형전·부채전도 함께 한솔종이박물관은 재미있고,현장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는 곳이다. 박물관중에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지 않는 곳은 없겠지만 한솔종이박물관도 흥미있고 지식에 보탬이 되는 가볼만한 박물관이다. 한솔종이박물관 관람이 재미있는 이유는 두가지.첫번째는 눈길이 쉽게 떠나지 않는 유물이 많다는 점이다.우리 조상들은 종이로 온갖 물건을 만들었다.갓·등·부채·미투리·반닫이·우산·베개뿐만 아니라 음식물과 곡식을 담던 동고리와 채독,문서를 꽂아 보관하던 고비,화살을 넣던 전통도 종이로 만들었다. 중국종이(華紙),일본종이(和紙)와 비교해도 역시 조선종이(韓紙)의 질이 으뜸이었다.옛 우리 선비들은 읽고 난 책들을 모아 함경도,평안도 변방을 지키는 병졸들에게 보내는게 관례였다.독서를 장려키 위함이 아니다.책장을 뜯어 옷을 만들어입으라는 배려였다.종이갑옷과 투구를 만들었던 기록도 있다. 전시품 중 흥미를 끄는 것은 종이요강.여인네들이 가마를 타고 먼 길을 갈때 필수품이었다.종이를 꼬아 과자 그릇처럼 예쁘게 만들었다.겉면에는 콩기름이나 들기름을 정성스레 발랐다.놋쇠로 만든 요강과 달리 중요한 순간에 소리가 나지 않았다. 종이박물관이 재미있는 두번째 이유는 스스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우선 유물인식시스템이 있다.미투리를 센서에 올려놓으면 ‘종이·삼·짚을 섞어 꼬아 만든 신발’이라는 설명과 그것의 유래가 컴퓨터 화면에 친절하게 나온다. 관람객이 컴퓨터 영상을 따라 재미있게 종이접기를 하는 코너도 있다.한지 재현관에서는 직접 종이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2시간여 종이박물관을 돌아보면 ‘뭔가 배운 것 같다’는 뿌듯한 느낌이 온다. 박물관 제1전시실의 첫째 방은 ‘종이 이전의 세계’다.종이가 만들어지기전까지 인류의 모든 문명은 불완전하고 미완성이었다.기록을 위해 갖가지가 쓰였다.점토판·파피루스·양피지·짐승뼈·갑골문·죽간 등.종이가 없었던 시절의 불편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둘째 방은 ‘종이의 탄생과 전파’.서기 105년 중국 후한(後漢)시대 蔡倫이 종이사용을 실용화 시킨 이래 종이의 전파 과정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우리의 종이 사용 역사도 중국에 버금간다는 사실을 통일신라 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알려준다.종이박물관에는 고려 초기에 제작된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 제삼십육’원본(국보 제277호)이 소장되어 있다. 제2전시실은 ‘종이의 오늘과 내일’을 알려주는 곳이다.컴퓨터 시대에도 종이의 효용가치는 변함없음을 강조한다.전시의 주제는 ‘종이는 영원한 친구’.그와 관련된 영상물도 준비되어 있다.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종이 퀴즈게임도 할 수 있다. 오늘날 종이를 만드는 과정을 매직비전이라는 특수전시기법으로 설명하기도 한다.스스로 빛을 내는 ‘축광지’도 볼거리다.안네 프랑크,베토벤,李仲燮 등 국내외 유명인사의 메시지가 담긴 종이도 있다. 특히 서울대 金安濟 교수의 ‘종이인생’이 눈길을 끈다.젊은 시절의편지와 일기,결혼 청첩장,첫 직장 임용장,첫 월급봉투 등 ‘종이’는 우리 모두에게 ‘인생의 축소판’이다. 이어 기획전시실과 한지재현관을 둘러보면 관람은 끝난다.기획전시실에는 김영희씨의 ‘닥종이 인형전’에 이어 8월31일까지 ‘부채 특별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한지재현관에서는 닥나무 껍질을 벗겨 삶고 두드리고,한지를 떠내는 13개 과정을 옛 그대로 보여준다.한지 전문가 金泰福씨(52)부부가 관람객들을 친절히 맞는다. 한솔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종이박물관이다.세계적으로도 9번째다.한솔그룹이 공익사업 차원에서 설립,운영도 책임지고 있다.개관한지 1년이 채 안됐다. 담임선생님의 인솔로 종이박물관을 찾은 전북 고창군 부안초등학교 학생들은 “이제는 시험에 종이에 대해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맞힐 자신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큐레이터 嚴素姸씨/“미래에도 종이는 다정한 친구”/관람객과 일심동체 유도 유물수집 등 60억원 들여 지역민과 융화에도 신경 한솔종이박물관은 전문 큐레이터(박물관운영책임자)를 두고 있다.미국 뉴욕대 예술학대학원을 졸업한 嚴素姸씨(34). “전라도는 옛부터 예술의 고장이라고 불리지 않았습니까.그러나 지금은 문화 관련 기관이 별로 없어요.저희 박물관은 이 지역의 문화 갈증을 푸는데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지요” 때문에 종이박물관측이 신경을 쓰는 것도 ‘지역민과의 융합’이다.최근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민화 그리기 공모전을 가졌다.박물관쪽에서 먼저 학교를 찾아 특활시간을 활용한 교육기회를 갖는 프로그램도 개발중이다. 아빠와 함께 연만들기,크리스마스 카드 그리기 등도 계획하고 있다.전주시청을 비롯한 정부 관공서와 연계해 박물관 소개 등 관람객 유치작업도 적극 벌이고 있다고 嚴씨는 설명했다. 박물관 시설도 관람객들과 전시유물의 ‘일심동체’를 이뤄내기 위해 스스로 참여토록 유도하는 것이 많다고 밝혔다. “유물인식 시스템,종이접기 코너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해 ‘종이’의 참다운 의미를 깨닫도록 하는데 전시의 중점을 두었습니다” “종이라는 주제로 박물관을 만드는데어려움이 컸습니다.어디까지가 종이의 영역인지 자르기가 쉽지 않았죠.그러나 ‘종이는 영원한 친구’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종이가 과거는 물론 미래에도 인류 문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느낌을 주는 방향으로 유물을 수집,정리했습니다” 유물수집과 정리에 60억원 남짓 들었다.기원전에 사용됐던 파피루스도 어렵게 영국에서 구입했다. 그녀는 “컴퓨터시대를 맞아 종이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그러나 외국 언론기관의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젊은이들도 컴퓨터 화면보다는 종이에 쓴 활자를 보는게 편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아무리 첨단화되어도 ‘종이 문화’는 지속된다고 생각합니다”면서 말을 맺었다. ◎종이박물관 가는 길/전주 IC서 7㎞ 거리 터미널서 택시로 15분/단체는 사전예약해야 호남고속도로 전주 인터체인지에서 7㎞ 정도 떨어져 있다.인터체인지를 나와 전주 시내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한솔종이박물관 푯말이 간간이 있어 그것을 따라 오면 된다.전주 고속버스터미널과 전주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각각 15분,30분 정도 걸린다. 관람료는 무료.월요일과 국경일은 휴관하며 화요일∼일요일 상오 9시부터 하오 5시까지 문을 연다.하루 7차례에 걸쳐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코스도 있다.관람 소요시간은 2시간. 한지뜨기 실습,한솔제지 공장 견학 등을 위해서 20인 이상 단체관람객들은 꼭 사전 예약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단체관람일은 매주 화,수,목요일이며 한지재현관은 수,목,토,일 주 4회 운영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2가 180번지.(0652)210­8000.
  • 불교계 현안 터놓고 얘기합시다/22일까지 백양사서 ‘무차선회’

    ◎1912년 금강산 건봉사 개최후 처음/‘불성 존재유무·선수행법’ 화두로/지난세기 반성·21세기 대비책 논의 ‘불성(佛性)은 과연 실재하는 것일까’ ‘현재 한국불교의 선(禪)수행법은 무엇이 잘못일까’ 22일까지 전남 장성군 백양사에서 열리는 ‘무차선회’(無遮禪會)의 화두다. 국내에서는 1912년 금강산 건봉사에서 방한암 스님에 의해 열린 이래 86년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무차선회는 한국불교의 큰 어른중 한 분이며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인 서옹 큰스님의 뜻에 따라 마련됐다. 무차선회란 불교계에 큰 이견이 생겼을 때 스님과 일반인은 물론 권력 귀천 상하의 차별없이 한자리에 모여 법을 논하는 자리다.인도 아쇼카왕이 선지식을 모시고 재법을 보시하는 자리에서 비롯된 무차선회는 이후 당나라 측천무후때에는 선종(禪宗)의 전통이 바뀔 정도로 권위가 있었다. 서옹스님은 작금에 흔들리는 한국 조사선(祖師禪)의 수행전통을 재정립하고 이 전통을 이어가는 큰스님들과 선원장 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세기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21세기 한국불교가 나아갈 길을 기탄없이 논의하기 위해 선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무차선회는 서옹 스님을 비롯,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혜암 스님,해운정사 금모선원 조실 진제 스님 등 세 큰 스님과 전국 각 선원의 수좌 스님이 참석하는 한국고승대법회를 시작으로 19일부터 22일까지 국내·외 불교학자 15명이 참가,한국선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국제학술대회에는 미국의 루이스 랭카스터(캘리포니아주립대) 로버트 샤프(미시간대),일본의 기무라 기요다카(도쿄대) 마쓰모토 시로(고바자와대),영국 스튜어트 맥팔레인(랭카스터대),스위스 요하네스 브롱크호스트(로잔대) 교수 등 외국학자와 김지견(전 정신문화원) 김용정(전 동국대) 심재룡 교수(서울대) 등이 참가한다. 특히 일본 시로 교수는 ‘선불교는 불교가 아니다’란 책으로 베스트 셀러가 된 인물이어서 한국의 조사선을 둘러싸고 한국 학자들과 열띤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양사 주지 지선 스님은 “불성 실재론은 불교의 근간을 뒤흔들만한 큰 주제로 이제까지 공개석상에서 논의된적이 거의 없다”며 “이번 선회는 우리나라 뿐아니라 세계적으로 불교사상 정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이번 무차선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기간중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선워크숍을 가지며 백양사 고불회관에서 서옹 진제 혜암 스님의 사진 45점이 선보이는 ‘조조동천일륜홍’(朝朝東天一輪紅)이란 제목으로 세분 큰스님 사진전도 마련된다. 한국고승대법회와 국제학술대회,큰스님사진전 등은 비백(非百)교학연구소의 인드라넷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주소:http://indra.indranet.net/kobul/
  • 종교인 30여명 11일 방북 예정

    8·15 통일 대축전과 때를 맞춰 남한의 개신교와 불교,천주교 등 각 종교단체 저명인사 약 30명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박태호)과 조선종교인협의회(회장 장재철) 등이 지난 7월말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인 金蒙恩신부와 개신교계 원로 姜元龍 목사,조계종의 法陀 은해사 주지 등을 초청했으며,정부는 이들의 방북 승인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방북하는 이들 종교인들은 북한 종교단체들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한 뒤 일부는 고향을 방문해 이산가족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남한 종교인들을 초청한 것은 14∼15일로 예정된 ‘통일대축전’과 때를 맞춰 남한 종교인들이 동참하는 대규모 종교집회를 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극단 작은신화 ‘가정의학백과’/흑백논리 팽배한 현실풍자

    단원들의 공동창작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등 실험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극단 ‘작은 신화’의 12번째 정기공연. 제각각 다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한가족의 모습을 통해 ‘내가 옳다,그러니 너는 틀렸다’는 흑백논리가 팽배한 오늘의 우리 현실을 풍자한 무대다. 비뚤어진 가족상을 줄거리로 하는 이 작품은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편리만을 추구하다보면 가정은 물론이고 결국 그 영향으로 우리 일상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는 것. ‘mr.매킨도·씨!’‘김치국씨 환장하다’ 등 화제작을 올렸던 최용훈씨가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단원 홍성경 이인희 선종남 김왕근 정세라 김은석씨가 함께 주제와 아이디어를 선정해 대본을 구성하고 연기까지 해내는 공동창작 작품이다. 14∼26일 문예회관 소극장.(하오 4시30분,7시30분 첫날 낮공연 없음)764­3380
  • 인삼 ‘진산’ 성분 암치료에 탁월한 효능

    ◎한국원자력병원 윤연숙 박사팀 확인/백혈구 등 조혈세포 생성 도와 방사선 치료 따른 부작용 줄여/암세포 전이도 60%까지 억제 인삼에 숨겨진 신비의 암치료 성분이 확인됐다. 유효한 성분은 진산. 진산은 인삼으로부터 뽑아낸 육탄당,유로닉 애시드,단백질로 구성된 단백 다당체의 이름이다.진산은 암치료시 방사선 투여에 따르는 부작용인 조혈세포(혈액 속의 백혈구·임파구 등) 감소 현상을 간단히 해결해 주는 것으로 판명됐다.또한 암세포의 전이를 막아 암재발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원자력병원 尹蓮淑 박사(48·면역학연구실장)팀이 92년부터 6년동안의 연구 끝에 올린 개가다.尹박사는 인삼을 즙으로 만들었을 때 진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 정도라고 말했다. 진산의 핵심 기능은 조혈세포 생산이다.암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방사선을 쐬게 하는데,방사선은 조혈세포를 파괴한다.따라서 방사선을 마냥 쐬게 할 수 없다는게 문제였다. 그러나 진산으로 조혈세포를 많이 만들어 내게 되면 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尹박사팀은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먼저 쥐 200마리에게 치명적일 만큼의 감마 선을 쏘았다.그리고는 두 무리로 나눠 한쪽에만 진산(체중 1㎏당 200㎎)을 투여했다. 그 결과 진산을 투여하지 않은 무리는 12일 이내에 모두 죽었지만 다른 쪽무리는 다 살아나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실험 결과는 특허출원중이다. 이로써 진산은 일본에서 개발돼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면역증강제 렌티난(버섯다당체)에 비해 수십배의 효능을 가졌음이 입증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진산의 또다른 효능은 특정 암세포(B16­F10 흑색종)의 전이를 60% 억제한다는 점이다.벤조피렌에 의한 폐선종 발생률도 70%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인삼을 그냥 먹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尹박사는 “효과가 있다.그러나 얼마만큼,어떻게,어떤 스케줄을 가지고 먹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약으로 만들어 처방대로 먹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尹박사는 진산이 상품화돼 시중에 나오려면 적어도 2,3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 일본 자본주의의 정신/야마모토 시치헤이 지음(화제의 책)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日 경제 본질 냉전구조가 종식된 이후 사회주의는 윤리로서도 정치세력으로서도 이미 붕괴됐다.우리는 이제 대(大)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그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나라들은 모두가 자본주의 국가이다.그렇지만 그 자본주의의 본질은 각각 다르다.이 책은 에도(江戶)시대의 사상가 이시다 바이간(石田梅岩)과 스즈키쇼산(鈴木正三)에 까지 거슬러 올라가 독자적인 발전을 추구해온 일본 자본주의의 정신 풍토를 고찰한다.도쿠가와(德川) 막부가 지배하던 에도시대는 일본인 스스로의 힘에 의해 질서를 확립한 시대였다.이러한 질서는 300년 가까이 지속됐다.이것은 서구 여러 나라들을 모방했던 메이지 시대나 전후 미국을 모방했던‘모방시대’,그렇지 않으면 고대 일본의 경우처럼 중국인들의 모든 것을 쫓아가던 시대와는 퍽 대조적이다.‘상식의 추락 구멍’‘일본적 혁명의 철학’ 등의 저서를 낸 출판평론가인 지은이는 “에도시대를 알아야 현대를 알 수있다”고 말한다.이 책은 무사이자 선승이었던 스즈키 쇼산의 ‘선종(禪宗)사회윤리’에서 일본 자본주의 뿌리의 한 가닥을 찾는다.일본의 사상가들을 다룰 때 가장 곤란한 것은 그 사상이 체계화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그러나 쇼산은 ‘조직선학(禪學)’이라고도 할만한 선종의 사회윤리를 만들어 냈다.그는 사·농·공·상 모두가 자신의 일을 ‘불행(佛行)을 행하듯’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당시 무사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던 검선일여(劍禪一如)의 사고방식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범우사 7천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