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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수 너무 많은 것 모르더라”

    MBC ‘PD수첩’ 제작진이 지난 27일 발행된 MBC 노보를 통해 황우석 교수 연구 관련 취재 후기를 공개했다. 한학수 PD와 함께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김선종 연구원을 인터뷰했던 김보슬 PD는 이날 특별기고문에서 “6월 초 제보를 받고 두 달 가량 사전 조사를 끝낸 뒤 ‘PD수첩’ 팀원에게조차 비밀로 한 채 본격 취재를 시작했다.”면서 “취재 대상 목록만 150페이지가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연구원과 만날 당시 정황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 안에 결코 얻기 쉽지 않은 증언을 들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무리한 취재를 하게끔 만들었던 것 같다.”면서 “김 연구원은 신원 보장에 대한 확답을 받고서야 비로소 중요한 증언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MBC “YTN, 유전자 불일치 알고도 보도 안해”김 PD는 또 “황 교수는 미리 준비해온 듯 답을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연구진들과 혼선을 빚기도 했다.”면서 “논문의 제1저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을 모르더라.”고 사전 취재 이후 황 교수를 인터뷰했을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취재 윤리를 어겨 사과까지 한 MBC는 연일 YTN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MBC는 27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황 교수팀이 김 연구원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과 관련,“YTN이 전달 과정에 관여했고 취재 비용도 제공받는 한편, 김 연구원의 논문 조작 증언도 은폐했다.”고 보도했다.28일에도 “YTN이 황 교수 측으로부터 줄기세포를 건네받아 MBC와는 별도로 검증했다.”면서 “불일치 결과를 알았는데 보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YTN은 “사실과 다른 보도로 명예를 훼손한다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YTN은 “세관 신고를 하지 않으려고 돈을 나눠서 가지고 갔을 뿐, 출처나 용도는 몰랐다.”면서 “항공료도 취재기자가 공항에서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강조했다. 별도 검증 의혹에 대해서는 “황 교수 팀이 따로 검증을 의뢰하는 과정을 취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국정원, 김연구원에 돈 전달 직원개입 시인한편 황 교수가 지난 달과 이달 초 두 차례 미국에 있던 김선종 연구원 등에게 총 4만 달러를 건네주는 과정에 국정원 직원이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은 지난 27일 돈 전달에 직원이 개입한 의혹이 불거지자 전면 부인했지만 이날 황 교수 경호를 담당했던 직원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구혜영·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4논문 난자제공자 DNA검사

    황우석 교수의 논문 검증과 관련해 지난 24일 귀국해 서울대 조사위의 면담조사를 받은 김선종 미국 피츠버그 의대 연구원이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와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로부터 3만달러를 건네받은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돈은 김 연구원의 치료비와 귀국비용 명목으로 전해졌으며, 윤 교수가 지난달 2만달러를 건넨 뒤 안 교수가 지난 1일 미국을 방문해 1만달러를 추가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조사위측은 “김 연구원이 자기 아버지가 3만달러를 받았고, 이 돈을 반납하고 싶다고 해 조사위에서 보관 중”이라면서 “돈의 출처와 제공목적 등은 추후 검찰에서 수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성명훈 서울대병원 기조실장은 이날 “안 교수가 황 교수팀에서 논문 조작에 관여된 만큼 모든 조치를 달게 받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 조사위는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게재 논문의 진위 확인을 위해 추가로 DNA 분석을 의뢰했다. 조사위는 27일 “2004년 논문에서 체세포와 난자를 제공한 사람의 혈액샘플 등 보충시료에 대해 추가 DNA 분석을 외부기관에 의뢰했다. 정확하고 신중한 분석을 위해 시료분석 의뢰를 더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조사위는 추가 분석을 위해 정부 당국의 협조를 얻어 세포 제공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DNA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에 대한 DNA 분석결과가 서로 일치하지 않아 조사위가 이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 추가 의뢰를 하고, 최종결과 발표를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최초의 체세포복제 인간배아줄기세포로 주목받은 황 교수의 2004년 논문은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줄기세포와 현미경 세포 사진이 똑같고,DNA 지문 그래프 모양에도 조작된 흔적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동구민주화 촉발 ‘보수적 평화론자’

    “하느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소서”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善終)을 앞두고 마지막 남긴 한 마디였다. 그것도 이탈리아어가 아닌 모국 폴란드어로. 교황이 아닌 인간 ‘카롤 보이티와’가 평생을 가슴 깊이 모셨던 주에게 건네는 말 같다. 1978년 교황에 올라 지난 4월2일 84세의 일기로 서거할 때까지 요한 바오로 2세는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머감각도 뛰어나 찰리 채플린처럼 지팡이 돌리기 묘기도 곧잘 선보였다. 그는 무엇보다 ‘본업’에 충실했다. 세계를 걱정하고 가엾은 사람들을 어루만지는 일이 그것이었다. 폴란드 자유노조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등 동유럽 국가들의 가톨릭 전통을 되살리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 남미나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정치·종교적 분쟁이 시끄러운 나라들을 기꺼이 방문해 왕성한 외교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부임해서인지 한국을 비롯해 130여개국을 방문, 역대 교황 가운데 가장 많았다.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가톨릭 세계주의자’로 불렸다. 오늘날 가톨릭적 윤리관의 전매 특허가 된 낙태와 동성애, 안락사 등의 반대에 있어 요한 바오로 2세의 역할을 빼 놓을 수 없다.하지만 피임 등 여성의 권리를 제약하고 재임 중 교단 성희롱 스캔들이 있었다며 그를 성인으로 추대하기 위한 시복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5년간의 유예기간을 없애고 곧바로 기적 사례 등을 접수해 성인 추대 절차를 밟도록 명했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서울대, DNA분석 추가 의뢰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사실을 밝혀낸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검증결과가 내년 초에 나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시점보다 발표가 길게는 2주가량 늦어지게 됐다. 특히 서울대는 줄기세포와 체세포 시료에 대한 DNA 지문분석을 추가로 의뢰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26일 “DNA 지문분석을 의뢰한 기관으로부터 일부 결과를 받아 분석 중”이라면서 “DNA 분석결과 등을 토대로 연초에 조사위의 최종보고서를 작성, 정명희 위원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늦어도 1월 둘째 주에는 최종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번 주로 예정됐던 DNA 분석결과 발표가 늦어지게 된 것은 2005년 논문은 허위라고 쳐도 원천기술의 존재 여부를 가리는 데는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2005년 논문에서 밝힌 2,3번 줄기세포주가 조작됐을 가능성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확실시되지만 황 교수 연구실에 있던 다른 줄기세포의 실체가 확인되면 원천기술만큼은 존재하는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사위는 줄기세포와 체세포 시료에 대한 DNA 지문분석을 추가로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DNA 지문분석을 의뢰한 9개의 줄기세포주가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로 나와 재차 확인이 필요하거나, 극히 적은 수의 줄기세포주만 환자맞춤형으로 나와 확률적으로 실험의 오류일 가능성에 대비해 다른 튜브로 다시 분석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바꿔치기라고 굳게 믿고 있는 황 교수측에서 보유하고 있는 모든 튜브에 대해 추가 분석을 요구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연초에 있을 최종 보고는 황 교수팀이 가지고 있는 줄기세포와 환자의 체세포, 테라토마 조직 DNA지문의 비교분석 결과가 주를 이루게 된다.9개 줄기세포주 가운데 일부라도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로 드러난다면 논문은 조작됐더라도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받게 된다. 하지만 DNA지문이 서로 일치하지 않거나, 미즈메디 병원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로 밝혀질 경우 논문제출 당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원천기술 보유 여부도 증명할 길이 없다. 한편 황 교수의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서울대 조사위에서 더 이상 조사를 진척시킬 수 없을 때 검찰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황희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는 “학계 조사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지켜보자는 게 현재 검찰의 입장”이라면서 “다만 학계의 조사가 더 이상 진척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조사결과 발표 이전이라도 수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착수 때 관련자 조사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김선종 연구원 등 핵심 관련자 10여명의 출국을 금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황 교수 논문에 대해 진상조사를 시작한 미 피츠버그대는 예비조사를 마치고 현재 본조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말 공식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인 더필드 피츠버그대 대변인은 “돌발상황이 없는 한 1월 말까지는 조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유지혜 김효섭 박경호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신문이 선정한 2005년 국내외 10대 뉴스

    ■ 국내 ●황우석교수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문 ‘국보급 과학자’에서 ‘허풍 과학자’로 전락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은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아직 완전히 조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세계 최초라고 했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믿을 수 없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난치병 환자들은 다시 절망에 빠졌고 한국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어떻게든 성과를 빨리 보여주려는 조급성과 과학자로서의 윤리 상실이 부른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안기부·국정원 수천명 불법도청 확인 7월 도청테이프 한 개의 내용이 폭로됐다.1997년 삼성측 인사들이 한 음식점에서 정치권과 검사에게 금품을 주려고 논의하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를 실마리로 국가정보기관의 불법도청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검찰이 국가정보원을 사상 처음으로 수색하는 등 다섯달 동안 수사를 벌여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미림팀이 정·관·재·언론계 인사 수천명을 도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청 추방을 외쳤던 김대중 정부에서도 도청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됐다. ●정부, 8·31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발표 연초부터 서울·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과 전국 땅값이 폭등해 서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졌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급등은 일반 아파트로까지 번졌고, 판교 신도시 광풍은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려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11%(㈜부동산114 기준)를 넘어섰다. 결국 정부는 강력한 투기억제책이 담긴 ‘8·31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고, 연말부터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부 투기억제 법률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 12부4처2청의 국가기관을 수도권에서 충남 연기·공주로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법안이 3월2일 전격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도 헌법소원에 휘말렸지만 헌법재판소가 합헌취지의 결정을 내리면서 법리논쟁이 일단락됐다. 여권은 청와대까지 옮기려던 당초 계획에서 다소 물러서긴 했지만 대통령선거 공약을 지킨 것으로 자평했다. 그러나 2007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경우 재검토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청계천 47년만에 복원 ‘생태하천으로’ 서울 도심을 흐르는 청계천이 47년만에 복원돼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1958년 콘크리트로 복개되면서 땅속에 묻혔던 5.84㎞ 물길이 10월1일 따사로운 햇볕을 되찾아 물고기와 새가 노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공사 비용을 뛰어넘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성공적 하천복원 사례로 외국에 소개되기도 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도 오랜 단장 끝에 새롭게 문을 열어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도심의 명소로 거듭났다. ●‘독도 영유권분쟁’ 한·일 감정대립 격화 일본 시마네현이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안을 상정하고 주한일본대사가 서울 한복판에 앉아 ‘독도는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면서 한·일 외교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3월16일 시마네현은 일본 정부의 묵인과 국수주의자들의 응원 속에 조례를 통과시켰다.6월20일 한·일 정상들은 냉랭하게 만났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0월15일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한·일 양국의 감정대립은 격화됐고 연말로 예정됐던 양국 정상간 정례 ‘셔틀회담’도 결국 무산됐다. ●기생충알 김치등 중국산 먹을거리 파동 10월 중국산 김치에서 납 성분에 이어 기생충알까지 검출됐다는 당국의 발표로 중국산 식품 전체가 극도의 불신을 받았다. 검출된 알이 모두 미성숙란이어서 직접적인 위해를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한때 한국과 중국은 외교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11월에는 일부 국내산 김치에도 기생충알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먹을거리의 국민건강 위협이 심각하게 부각됐다. 또 중국산 어류에 이어 송어·향어 등 국내 양식 민물고기에서도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한국축구, 월드컵 6회 연속 본선진출 한국축구대표팀이 6월9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하며 6회 연속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은 세계에서 9번째이고 아시아에선 최초다. 하지만 8월 초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2무1패로 꼴찌를 기록한 데다 8월17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맥없이 패배, 조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되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새로 영입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여성 악법’ 호주제 2008년 완전 폐지 50년간 여성계의 숙원사업이던 ‘호주제 폐지’는 2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물꼬를 텄다. 헌재결정후 50일이 안돼 국회는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호주제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했다. 호주제는 여성권리의 신장, 한 부모 가족 증가 등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존속시켜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유림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다. 유예기간을 거쳐 호주제가 완전 폐지되는 2008년 1월부터는 가족 관계를 개인별로 관리하게 된다. ●과거사규명·사립학교법 여야의원 격돌 17대 국회는 ‘과거사 규명’과 ‘사립학교법’의 격랑 속에 여야간 극한 대립을 불러왔다. 여야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조사대상과 범위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는데 지난 9일 ‘반쪽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는 정면 충돌, 연말까지 급랭정국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종교계의 불복종운동, 사학재단의 신입생 모집 거부 경고 등으로 반발이 확산되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불가’와 ‘단독 국회 개최’로 맞섰다. ■ 국제 ●카트리나 강타와 구겨진 미국자존심 8월29일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멕시코만을 강타해 1306명이 숨지고 6644명이 실종됐다.‘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가 순식간에 물속에 잠겨 유령의 도시로 변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꼬리를 문다. 피해를 키운 연방정부의 늑장 대응은 초일류국가임을 자임해온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특히 재난 대처 과정에서 첨예화된 흑백간 인종 갈등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국제사회에 그대로 드러냈다. ●파키스탄 강진으로 7만5000명 사망 10월8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파키스탄 강진은 7만 5000명의 사망자,350만명의 이재민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낳았다. 재난 앞에서 카슈미르 관할권을 둘러싸고 앙숙 관계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경을 개방, 구조작업에 나선 군인들을 오가게 했다. 그러나 영하 30도까지 수은주가 곤두박질치는 겨울이 닥쳐왔다. 이재민들에게 제공된 텐트는 대부분 겨울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어서 동사(凍死)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21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던 AI가 9월 이후 중국과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 중동, 미주로까지 번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결과 현재까지 AI로 숨진 사람은 73명.WHO는 특히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의 사람간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AI가 역병(疫病)이 될 경우 1억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이슬람계 런던 연쇄 폭탄테러 이라크전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인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7월7일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했다.9·11테러 이후 4년만에 세계가 다시 테러공포에 휩싸였다. 출근길 런던 시민들로 붐비던 지하철과 2층버스에서 발생한 테러로 56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인명피해 못지않게 충격을 준 것은 테러범들이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자생적인 이슬람계 이민 2세들이라는 점이다. 이후 테러용의자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영국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프랑스 이민자들 ‘인종갈등’ 폭동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가 인종갈등으로 빚어진 폭동으로 불탔다.10월27일 파리 교외 무슬림 빈민가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했다. 이후 3주 동안 무슬림과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사는 파리 외곽 지역에서 분노한 젊은이들의 방화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9000여대의 차량이 불탔고 약 3000명이 체포됐다. 이 소요사태는 이민자 2·3세의 사회통합문제, 실업, 빈부차 등 프랑스 사회가 안고 있던 모순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라크 주권정부 구성 행보 계속 혼란과 갈등이 노출되고는 있지만 주권정부 구성을 향한 이라크의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1월 제헌의회 선거를 통해 구성된 의회가 내놓은 새 헌법안이 10월 국민투표를 통과하면서 이같은 안정화 일정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발표가 늦춰지면서 정파간 갈등과 혼돈이 초래되고 있지만 내년 1월 총선 결과가 나오면 총리 지명, 내각 구성 등 새 정부 출범을 향한 정치 일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교황 보수파 베네딕토 16세 즉위 4월2일 26년 동안 재임해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선종한 뒤 전 세계의 이목은 바티칸에 쏠렸다.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네번째 콘클라베가 열린 같은 달 19일 오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 새 교황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제 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시절 ‘하느님의 충견’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데서 볼 수 있듯 대표적 강경 보수주의자로 평가돼왔다. ●자민당 과반의석… 고이즈미 개혁독주 우정민영화를 기치로 중의원을 전격 해산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도박’이 ‘대박’으로 나타났다.9·11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15년 만에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고 개혁 독주를 시작했다.‘제왕적 총리’가 된 고이즈미 우경화도 탄력을 받았다. 취임 후 다섯번째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가 하면 아소 다로 외상 등 극우 인사를 내각에 중용해 이웃나라인 한국·중국과 최악의 외교마찰을 빚고 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 세계경제 긴장 연초만 해도 배럴당 40달러 안팎에 머물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6월27일 사상 처음 60달러를 넘어섰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멕시코 만의 석유시설 피해가 생긴 8월 말에는 10월 인도분 WTI 가격이 70달러를 넘었다.3차 오일쇼크가 오리라는 우려는 이후 유가가 하락세로 안정되면서 다행히 기우로 그쳤다. 고유가 쇼크로 정신이 번쩍 든 미국을 비롯한 에너지 소비대국들이 원자력, 석탄,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독일 첫 女총리 메르켈 ‘좌·우 대연정’ 9·18 총선 후 두 달여의 연정(聯政) 줄다리기 끝에 독일 총리직을 거머쥔 앙겔라 메르켈. 조기 선거 승부수를 던진 7년 집권의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꺾었다.36년 만이라는 좌·우 대연정의 수장을 맡아 독일병을 치유하고 제2의 라인강 기적을 이룰지 주목된다. 취임 첫 날을 해외순방으로 연 메르켈은 유럽연합 예산안을 막후 조정으로 타결시켜 국제 무대 데뷔전도 성공리에 치렀다. 동독 출신과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제2의 대처’로 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김선종씨 ‘바꿔치기’ 부인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서울 유지혜 김효섭기자|황우석 교수의 올 5월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진상규명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온 김선종(34) 미 피츠버그대 연구원이 지난 24일 입국,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받았다. 김 연구원은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에서 세포배양을 맡았다. 또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김 연구원이 귀국한 데다 곧 DNA 지문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중 황우석 교수를 소환,‘줄기세포 바꿔치기’ 등에 대한 확인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중앙수사부가 조사내용을 보고 받고 수사를 지휘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관련자들이 출국하면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황 교수와 김 연구원, 노성일 미즈메디병원이사장 등 핵심인사들을 중심으로 출국금지 대상자를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연구원은 24일 오후 10시쯤 유나이티드에어라인(UA) 883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연구원은 취재진을 따돌리고 서울대로 향해 25일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밤샘조사를 받았다. 조사위는 김 연구원을 상대로 황 교수가 제기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과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 등을 캐물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바꿔치기를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팀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보유하고 있었는지 확인해줄 9개 줄기세포주의 DNA분석 결과는 26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사위는 정례브리핑이 예정된 29일 분석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2,3번 줄기세포에 대해서는 황 교수가 이미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줄기세포라고 밝혔으나, 추가로 수립한 줄기세포의 결과에 따라 원천기술 보유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1번 줄기세포의 DNA 분석 결과도 함께 나올 예정이라 2004년 논문의 조작 여부도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dawn@seoul.co.kr
  • [줄기세포 진위 가려지나] 김선종 “황교수팀과 항상 연구실 동행”

    [줄기세포 진위 가려지나] 김선종 “황교수팀과 항상 연구실 동행”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사실 확인의 결정적 열쇠를 쥔 김선종 연구원에 대해 1차 조사를 완료함에 따라 진상규명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 연구원을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불러 25일 0시부터 6시간 동안 밤새워 조사한 것 자체가 신속한 조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조사위는 김 연구원을 상대로 줄기세포 바꿔치기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에 김 연구원은 “항상 황 교수팀의 일원과 동행해 연구실에 드나들었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꿔치기 부분에 대해서는 황 교수측이 검찰 수사까지 요청한 상태이지만 과학계에서도 김 연구원의 주장처럼 그런 일이 일어나기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우선 황 교수는 2,3,4,8,10,11번 등 6개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논문제출 당시 줄기세포는 2개뿐이므로 바꿔치기할 수 있는 개수 자체가 맞지 않는다. 논문 제출 당시 콜로니(줄기세포 확립 전 세포덩어리) 상태로 확인된 4개에 대해서는 줄기세포로서의 성질도 확인되기 전인데 악의를 갖고 바꿔치기하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실제로 바꿔치기를 하려면 원래 줄기세포와 번호에서부터 세포량, 배양상태, 분포 위치, 라벨 글씨체까지 정확히 일치하는 줄기세포를 준비해야 하고, 출입카드를 위조해 철통 보안을 뚫고 연구실에 들어가야 한다. 바꿔치기할 줄기세포를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서는 냉장용기에 넣어야 하는 등 운반도 쉽지 않다. 김 연구원이 황 교수팀 모르게 이 작업을 감쪽같이 해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서울대 관계자는 “주장대로라면 황 교수는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볼펜 바꿔치기 정도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 배양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만큼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존재 여부에 대해 어떤 증언을 했는지도 조사위의 최종결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지난 9월 출국 전 8개의 줄기세포 수립과 배양을 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DNA 분석 결과와 별도로 김 연구원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수립과 검증 단계까지 확인을 했다면, 황 교수팀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이 언급한 8개의 줄기세포가 논문제출 시점을 기준으로 언제, 어느 단계까지 배양이 된 것인지도 조사위에서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연구원은 현미경 세포 사진 중복에 있어 이미 조작사실을 시인한 ‘주체’ 가운데 하나인 만큼 논문의 다른 조작 사실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황 교수에 의해 바꿔치기의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온 만큼 다른 관련자보다 더 진솔한 증언이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황 교수를 비롯해 조작을 주도한 인물과 단순 가담한 인물 등 구체적인 논문조작 공모의 몸통이 드러날 수 있다. 한편 김 연구원이 입국함에 따라 검찰도 조만간 황우석 교수에 이어 김 연구원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교수는 김 연구원을 수사해 달라는 수사요청서를 검찰에 내놓은 상태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위해 수사자문단을 구성해 수사를 돕도록 할 계획이다. 수사 지휘는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할 방침이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과학계 “원천기술 없거나 과장됐다”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과학계 “원천기술 없거나 과장됐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고의적 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하자 한국 과학기술계의 자정 능력과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 및 서울대의 대외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등 후폭풍이 클 전망이다. 황 교수도 사실상 ‘학문적 사형선고’를 받아 연구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조사위가 추가로 밝혀내야 할 의혹들은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원천기술 보유 주장, 과장됐다? 우선 2004·2005년 논문의 조작 범위와 황 교수의 개입 정도 등을 가려내야 한다. 그래야 황 교수의 ‘원천기술’ 보유 주장의 진위 및 과장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조사위가 22일 외부기관에 의뢰한 DNA 지문분석 결과가 나오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명확히 밝히려면 김선종 연구원 등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황 교수팀의 2004년 논문에 대한 검증작업이 끝나지는 않았으나, 원천기술 보유 주장은 적어도 과장됐다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황 교수팀의 주장은 서울대 연구실에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만든 배반포 단계의 배아를 김 연구원에게 넘겨 배양과정을 맡겼지만, 김 연구원이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로 ‘바꿔치기’했다는 것이다. 결국 황 교수팀은 체세포 복제에 의해 확립된 줄기세포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즉,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은 최대 배반포 단계까지이며, 보다 엄밀히 얘기하면 ‘젓가락 기술’로 알려진 포도알을 짜내는 듯한 ‘스퀴징 방법’에 국한되는 셈이다. 바꿔치기 주장은 황 교수의 착각이나 ‘자작극’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천기술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는 “줄기세포 원천기술이라고 하면 체세포 핵치환으로 만든 복제배아를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해 줄기세포까지 확립하는 전 과정”이라면서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일근 전남 순천대 동물자원학과 교수는 “스퀴징 방법은 황 교수팀의 독보적인 기술”이라면서 “배반포를 만들었다고 해도 체세포 복제 분야에는 가장 앞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교수 연구성과, 총체적 부실? 원천기술 보유 논란을 비롯,2004년 논문의 진위를 가리려면 체세포 복제가 맞는지, 사진 및 DNA 지문분석 데이터의 조작이 있었는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2004년 논문에서 만들었다는 배아줄기세포가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해 복제된 것이 아니라면,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일 가능성이 크다.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를 주입해 전기자극을 통해 배아를 복제해야 하지만, 난자의 핵을 없애지 않고 전기자극을 주는 처녀생식에 의한 방법으로 배아를 복제했을 가능성도 있다. 의혹의 시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사위는 지난 4월 탄생한 ‘세계 최초의 복제개’ 스너피에 대한 의혹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지난 8월 네이처에 스너피 관련 연구성과를 한 장 분량의 요약논문으로 발표했다. 문제는 논문의 내용이 너무 간략해 스너피가 체세포 복제개임을 증명하는 DNA 데이터가 없어 신뢰성이 떨어진다. 스너피가 복제개가 아니라 체세포를 제공한 개와 ‘일란성 쌍둥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조사위가 스너피 등의 혈액 3종에 대한 DNA 분석을 의뢰한 이유다. 황 교수팀이 지금까지 발표한 연구성과는 ‘세계 최초’ 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2004년 2월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 논문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논문으로 검증되지 않았다.2003년 발표한 ‘광우병 내성소’는 현재 일본 쓰쿠바 동물고도위생실험실에서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노정혜 조사위 대변인 문답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노정혜 조사위 대변인 문답

    ▶논문조작은 황 교수가 직접 지시한 것인가. -논문을 쓸 당시 세포주가 2개밖에 없던 상황에서 11개의 데이터를 낸 것은 황 교수가 개입하였을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이에 대해서는 황 교수도 일부 인정하고 있고 연구원의 진술도 뒷받침하고 있다. ▶1월9일 오염사고가 일어난 것은 확인이 됐나. -사고가 일어나서 다 없어졌다고 연구원들이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황 교수가 오염사고 이후 줄기세포 6개를 추가로 만들고 논문 제출 이후에 3개를 추가로 만들었다고 했는데,6개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지금 현재 실험실에서 그 6개를 키우고 있다. 그게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현재 키우고 있는 세포들과 냉동보관된 세포주들을 각각 9종씩 DNA 지문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안다. ▶황 교수에 대한 처리는 어떻게 되나. -지금 드러난 논문 데이터의 조작만으로도 황 교수는 중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그러나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으므로 최종 결과를 기다려 결정할 예정이다. 황 교수 이외 다른 교수들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가 더 나와야 판단이 가능하다.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은 전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인가. -할 수가 없다. 김선종 연구원과도 아직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고 아직 거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황우석號 와해되나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황우석號 와해되나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로 ‘황우석 호’는 침몰 위기를 맞게 됐다. 이번 발표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강성근 교수가 황 교수와 함께 이끌어온 배아줄기세포 연구팀이다. 연구팀 해체는 물론 연구 자체도 중단될 수 있다. 과학기술부는 23일 황우석 교수에 대한 연구비 지원 중단을 발표했다. 한 해에 30억원씩 지급되던 지원금이 끊기면 사실상 연구팀의 활동은 접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는 희귀·난치병 환자들이 좌절되지 않도록 줄기세포 등 생명공학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석 사단의 대변인 역할을 맡아온 서울대 안규리 교수도 사실상 등을 돌렸다. 황 교수의 주치의를 그만두고 미국 연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지난 16일 황 교수의 기자회견 이후 외부와 일체 연락을 끊었다. 이에 따라 이종간 장기이식 연구의 미래가 어둡다. 임상에 적용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면역거부반응을 없애면서 초기 실용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은 연구다. 따라서 면역거부반응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안 교수가 빠진다면 연구 진행 자체가 불투명하다. 또 서울대 조사위가 세계 최초의 복제 개로 알려진 ‘스너피’도 재검증을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동물복제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이병천 교수의 진로도 순탄치 않다. 미국 피츠버그대에 파견 중인 김선종 연구원의 연구 생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연구활동은 당분간 접어야 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논문제출 당시 줄기세포 9개 존재안해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논문제출 당시 줄기세포 9개 존재안해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은 그야말로 ‘총체적인 조작’으로 얼룩져 있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논문의 오류는 고의적 조작이며 작성 당시 황 교수가 개입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었다.”면서 “본인도 이에 대해 일부 인정했고, 연구원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결론내렸다. 황 교수는 전세계를 상대로 한 조작극의 총연출자였던 셈이다. ●줄기세포주 2개가 11개로 둔갑 황 교수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1월9일 6개의 줄기세포가 오염돼 죽었다.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11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섀튼 교수를 비롯해 대부분 공동저자들이 와서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조사위의 검증결과 논문제출 때 미즈메디병원에 별도보관했던 2,3번 줄기세포주를 제외한 9개 가운데 오염된 줄기세포는 4개뿐이었고,2개는 장부에도 만들었다는 기록이 전혀 없었다. 나머지 3개는 아직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검증되지 않은 ‘콜로니’ 상태였다. 황 교수가 논문에 보고한 줄기세포주 11개 가운데 9개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황 교수의 ‘바꿔치기’ 주장대로 2,3번 줄기세포주마저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라면 논문 제출 당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었던 셈이 된다. ●일부 줄기세포는 DNA 분석중 현재 조사위가 DNA분석을 의뢰한 줄기세포는 황 교수 팀이 냉동보관하고 있던 세포주 9개와 이를 해동 배양한 상태의 9개이다.9개 가운데 3개는 논문 발표 전인 3월9일 콜로니 상태로 확인된 것이고, 그로부터 논문제출일인 15일 사이에 추가로 1개가 만들어졌으나 역시 콜로니 상태로 논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황 교수는 논문제출 이후에도 2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만들었다. 조사위는 6개 외에도 2,3번 라인과 황 교수가 2004년 수립한 배아줄기세포인 1번에 대한 검증도 의뢰했다. 황 교수가 해동 배양해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입증하겠다는 5개도 여기 포함되어 있다. ●사용한 난자수도 엉터리 발표 DNA분석 결과도 엉터리였다.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임을 확인하려면 줄기세포와 체세포 핵을 제공한 환자의 DNA를 분석, 비교해야 하는데 11개 가운데 9개는 한 환자의 체세포를 둘로 나누어 분석을 의뢰한 것이었다. 김선종 연구원이 “황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2개와 체세포 9개를 주고 사진을 많이 찍으라고 했다.”고 황 교수의 조작 지시를 암시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하나의 체세포에서 나온 두 DNA의 분석데이터는 당연히 동일했고, 이는 논문 조작 논란의 시발점이 돼 황 교수는 자기가 쳐놓은 덫에 걸린 셈이 됐다. 황 교수는 논문에서 7개의 세포주에 대해 테라토마(배아줄기세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형암) 조직이 형성됐다고 하다가 이를 다시 3개로 정정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위 검증에서 테라토마 형성이 확인된 것은 2,3번 세포주 2개뿐이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사용된 난자 수도 거짓으로 드러날 확률이 높다. 논문에는 난자 185개로부터 11개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고 되어 있지만, 조사위는 “사이언스에 보고한 개수보다 (사용한 난자가)훨씬 많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황 교수에게 1000개 이상의 난자를 제공했다.”는 강서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바꿔치기 주장도 근거없는듯 황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줄기세포 바꿔치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PD수첩이 배아줄기세포 시료를 받아간 뒤에야 자체분석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가 환자맞춤형이 아니라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논문을 제출하기 전 간단한 DNA분석만 제대로 했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김선종 연구원을 면담 조사하면 많은 부분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사위측은 “연구데이터의 진실성은 과학을 떠받치는 기반”이라면서 “이와 같은 잘못은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검찰, 내주 수사 착수

    이르면 다음주부터 줄기세포 진위논란과 관련된 검찰의 본격수사가 시작된다. 이번 사태가 결국 사법적 판단의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황희철 1차장은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조사결과와 DNA지문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본격수사에 앞서 황우석 교수가 ‘사이언스’에 발표한 2004년과 2005년 논문을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명인 수사검사를 1∼2명 보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전날 황 교수가 김선종 연구원 등을 수사요청한 사건을 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된 고소·고발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배당했다. 줄기세포 논란과 관련, 지금까지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은 모두 5건. 황 교수의 수사요청건 외에 박의정씨와 원광대 김모 교수 등이 MBC PD수첩 제작진 등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한 2건,MBC가 아이러브황우석 운영자 윤태일(43)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1건, 시민 이모씨가 황 교수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한 1건 등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대상과 관련,“논문 조작은 사법처리가 아닌 학계에서 처리할 일”이라면서 “황 교수에게 지원된 국고보조금 사용 등은 감사원에서 이미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황 교수가 김 연구원을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주범으로 지목한 사건이 검찰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연구원 등의 조사를 통해 실제로 줄기세포 바꿔치기가 있었는지, 있다면 왜 했는지, 황 교수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공모 여부 등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DNA 지문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이 전격적으로 황 교수를 수사요청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핵심 인물인 김 연구원이 미국에 체류 중인데다 과학적 입증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대부분이어서 검찰 수사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사원 감사에서 황 교수의 연구비 전용 사실 등이 드러나면 수사범위가 크게 확대될 수도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김선종씨 내주초 귀국할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피츠버그대 의대의 제럴드 섀튼 박사 연구팀에 파견된 김선종 연구원은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을 준비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김 연구원의 가족들은 2,3일 전까지만 해도 집으로 찾아오는 기자들에게 “돌아가라. 아니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말했으나 이날부터는 문을 두드려도 아예 응답하지 않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부인과 자녀, 부친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가족이 모두 귀국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가족 문제와 역시 황 교수 논문을 조사 중인 피츠버그대 연구윤리국(ORI)에 대한 협조 등으로 귀국 준비에 시간이 걸려 빨라도 다음주 초에나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지난 16일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줄기세포를 바꿀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검찰에서 소환하면 곧바로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미즈메디서 만든 배지 가져와”

    황우석 교수는 김선종 연구원을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당사자로 지목했다. 황 교수는 22일 제출한 수사요청서에서 “김 연구원이 복제 배반포로부터 내부 세포덩어리를 분리하고 줄기세포 배양용기에 심는 작업을 했고 이 당시 사용된 배양 용기와 줄기세포용 배지는 미즈메디 연구소에서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 배지를 일부러 가져오는 건 매우 드문 일인데 현재까지 DNA가 일치하지 않은 6개의 세포 작업을 할 때마다 매번 미즈메디에서 만든 배지를 갖고 왔던 것으로 권대기 연구원이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용 배지를 넣은 배양용기에 미즈메디 연구소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를 넣어와서 서울대 연구실의 복제배반포 내부 세포덩어리를 추가로 넣고 환자 맞춤형 체세포 줄기세포가 형성된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김 연구원과 서울대 연구실 연구원 5명에 의해 난자에서 핵을 추출하고 환자 체세포를 이식한 뒤 배반포를 형성하는 과정은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황 교수는 “배반포 형성 과정에는 전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일단 “수사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MBC PD수첩 제작진의 황 교수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사건을 배당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은 “과학계의 진위 여부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혀왔던 만큼 당장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난 뒤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 황 교수가 김 연구원의 혐의에 대해 근거로 들고 있는 것은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 배판포가 만들어질 때 미즈메디에서 만드어진 줄기세포 배지를 가지고 왔다.”는 서울대 권대기 연구원의 증언이 유일하다. 수사가 시작되면 권 연구원과 김 연구원의 소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를 둘러싼 ‘진실게임’이 결국 이들의 조사결과에 달려 있다. 황 교수는 서울대 조사위에서 DNA조사를 하고 있는 5개를 제외한 나머지 줄기세포 6개가 모두 김 연구원이 가져온 미즈메디 병원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서울대 조사위에서 검사하고 있는 줄기세포도 미즈메디병원의 것으로 밝혀질 경우 황 교수가 만들었다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모두 없었다는 것이 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황 교수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선종씨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황교수, 수사 요청

    황우석 교수는 22일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검찰수사를 공식 요청했다. 황 교수의 변호인인 문형식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김선종 연구원과 성명불상자 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수사요청서를 냈다. 문 변호사는 “환자맞춤형 체세포 배아복제 줄기세포 수립 작업이 김 연구원 등의 지능적인 업무방해 행위로 심각한 혼란을 일으켰다.”면서 “죄질이 중하기 때문에 검찰이 직접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MBC ‘PD수첩’ 팀에 2,3,4,10,11번 줄기세포 5개를 준 뒤 이 5개와 8번 줄기세포에 대해 DNA 검사를 의뢰한 결과 미즈메디의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황희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는 “정식으로 수사 요청을 해온 만큼 법에 따라 수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미즈메디에서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뀌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황 교수의 논문을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3일 황 교수팀 실험노트와 컴퓨터 파일, 장부 등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한다.22일 외부기관 3곳에 해동 배양 중이던 배아줄기세포 5개의 DNA분석을 의뢰했지만 그 결과는 중간 조사발표에 포함되지 않는다. 조사위측은 “DNA 검사결과는 반나절 정도면 알 수 있지만, 이를 비교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앞서 21일까지 안규리 서울대 의대교수 등 핵심인물들에 대한 면담조사를 거의 매듭지었다. 중간 발표에서 사진 중복이나 논문 발표 당시 보유하고 있던 배아줄기세포의 개수 등에 조작이 있었는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명희 조사위원장은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 초 DNA 지문분석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해동한 배아줄기세포와 테라토마(배아줄기세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형암) 조직, 체세포를 제공한 환자의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오면 황 교수가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입증된다. 그러나 3개 조직의 DNA가 일치하지 않거나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드러나면 줄기세포의 존재는 물론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 보유 자체가 의심받게 된다. 김효섭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3일내 줄기세포 DNA지문 분석”

    “2~3일내 줄기세포 DNA지문 분석”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안에 논문에 쓰인 배아줄기세포의 DNA 지문분석을 의뢰할 예정이어서 논문의 조작 여부가 이르면 이번주 중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20일 “줄기세포와 관련된 실험기록과 관련 파일을 분석해 보관 중인 줄기세포의 목록을 확인하고, 연구팀이 보관 중인 난자 사용기록을 확보했다.”면서 “사이언스 논문의 데이터를 얻는 데 사용된 테라토마 조직을 확보했으며, 양이 비교적 충분해 2∼3일 내에 외부기관에 DNA 분석을 의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DNA 분석은 반나절 안에도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해석하는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이번주에는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최초로 제기된 사진 중복 의혹이나 DNA 지문 조작 여부 등 논문에 대한 논란을 판가름할 수 있다. 조사위는 또 황 교수가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존재와 원천기술 보유 여부를 증명할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초기 냉동 5개 배아줄기세포의 해동 및 배양 과정도 주시하고 있다. 조사위는 배양 중인 줄기세포들도 충분한 수로 늘어나 이번주 중으로 분석을 의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사위는 22일 공개 브리핑을 통해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 조사위는 21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을 조사한다. 또 올 5월 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 중 한 명인 한양대 의대 윤현수 교수가 20일 밤 입국, 오후 9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위는 줄기세포의 진위 여부와 줄기세포가 바뀌었을 가능성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대에 파견된 김선종 연구원도 내년 1월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교신 저자인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도 2004년 논문에 대한 재검증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장세훈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 [데스크시각] 과학자와 교육자/박현갑 사회부 차장

    황우석 교수가 만들었다는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둘러싼 파동과 사학법 개정 논란은 올 겨울을 유난히 을씨년스럽게 하고 있다.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결과 지상주의’와 직업 윤리의식 부재 등 비상식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황 교수는 올 초 인간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논문을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과학지에 발표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불치병 환자들의 구세주로 부상하면서 ‘신(神)’으로, 그리고 노벨상 수상후보로도 거론될 정도였다. 정부도 지난 6월 그를 ‘제1호 최고 과학자’로 선정하고 해마다 3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섀튼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취득과정의 윤리성을 문제삼아 결별을 선언하면서 그는 또 다른 이유로 주목받는다. 논문에 의혹이 있다는 문화방송 보도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는 당당했다. 하지만 함께 일했던 김선종 연구원이 황 교수 지시로 줄기세포 사진을 2개에서 11개로 둔갑시키는 ‘요술’을 부렸다고 시인함으로써 상황은 급반전했다. 그런데 이 때 과학자인 그가 택한 것은 병원행이었다. 과학자라면 입원할 게 아니라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해야 하지 않았나? 재검증 요구에도 응했어야 했다. 사이언스에 황 교수와 함께 공동저자로 등재된 강서 미즈메디병원의 노성일 이사장 행태도 마찬가지다. 복제 배아 줄기세포가 있어도 최소 2개이거나 아니면 하나도 없다는 노 이사장의 폭로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는 이전까지 황 교수와 ‘찰떡궁합’을 과시했었다. 황 교수 연구에 불법 매매된 난자가 이용됐다는 지적에, 황 교수님은 전혀 모르고 자신이 했던 일이라며 황 교수를 옹호했었다. 그러던 그가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는듯 하나둘 양파껍질벗기듯 폭로하는 모양새는 그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인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된 한 방송사의 취재윤리 위반도 자성할 일이다. 과정이 어찌됐든 쟁취하고자 하던 결과만 얻으면 된다는 것은 언론인의 기본을 망각한 처사다. 상식을 망각한 행태는 교육계에서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한국사학법인연합회측은 ▲신입생 배정거부 ▲학교폐쇄를 결의했다. 서울의 사립 중·고교 교장들도 마찬가지 결의를 했다. 얼마나 분했으면 그랬을까?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학교부지를 매입하고 육영사업에 일생을 바쳐 왔는데 엉뚱하게 죄인 취급당하는 형국이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교육자들 아닌가? 그렇다면 문제해결도 교육적으로 접근해야 순리일 것이다. 학교폐쇄라니…. 그렇다면 장사꾼이란 말인가? 기자가 보기에 이번 사학법 개정논란의 근간에는 평준화 정책이 깔려 있다. 평준화 이전에는 사립학교 학비가 공립에 비해 더 비쌌다. 하지만 이후 물가억제 방침과 중학교 교육과정이 의무교육 과정으로 변하면서 등록금은 공립학교 수준으로 ‘강제 구조조정’됐다. 그리고 이같은 구조조정에 따른 수입결함은 정부에서 메워주었다. 이른바 재정결함보조금이다. 그렇다면 “이 돈이 법인에 지원되는 것은 맞지만 궁극적 수혜자가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사학들에 지원되는 재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를 빌미삼아 사학을 옥죄려는 것은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며 평준화 시책을 물고 늘어졌어야 한다고 본다. 교육 사업자라면 이렇듯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시대변화에 맞게 학교운영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으로 접근해야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런 환경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일들은 과학자로서, 교수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자신의 직업윤리에 충실하지 못해서 생기는 비극이다. 기자가 글로써 말한다면 과학자는 논문으로, 의사는 의술로 자기 존재가치를 보이면 된다. 그 이외의 것은 곁가지가 아닌가?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지난달 대통령 보고때만 해도 줄기세포 바뀌었다는 말 안해”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19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진위 논란에 대해 “논문에 대해서는 황 교수가 일단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보좌관은 이날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과학 논문의 생명은 정직성인데 현 상황은 ‘인위적 실수’가 ‘조작’으로 판명돼 가고 있다.”며 “따라서 황 교수가 논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가 사이언스지에 제출한 논문의 공동 저자 25인에 포함된 박 보좌관은 “지난 2001년부터 황 교수와 함께 일을 해왔지만 이번 논문 조작사건으로 상당히 실망했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유무논란에 대해 그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황 교수가 서울대에서 줄기세포라며 보여준 적이 있으나 그것이 수정란 줄기세포인지 복제된 줄기세포인지는 구별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 보좌관은 “적어도 그 때는 황 교수를 믿었기 때문에 별 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황 교수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복제 줄기세포를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꿔치기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지난달 21일 연구원 난자 기증에 대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있은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 황 교수와 ‘PD수첩’의 입장을 보고할 때만 해도 줄기세포가 바뀌었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박 보좌관은 “현재 황 교수나 노 이사장, 김선종 연구원의 얘기가 모두 달라 나 자신도 무척 혼란스러운 상태”라며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서울광장] 양심의 실종이 더 가슴아프다/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심의 실종이 더 가슴아프다/육철수 논설위원

    서너달쯤 전이었을 것이다. 과학도를 꿈꾸는 중학교 2학년짜리 둘째딸한테 그 책을 사다준 것이…. 국민과학자로 추앙받는 황우석 교수의 자서전 ‘나의 생명 이야기’를 가끔 들르는 서점에서 발견했다. 얼핏 훑어 보니 ‘생명은 희망’,‘내 친구 소 이야기’, 그리고 ‘인간’을 유난히 강조하는 소제목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그래! 바로 이 책이야.’라는 생각에 주저없이 한 권 샀다. 그날 저녁, 황 교수의 연구열정과 생명사랑을 설명하며 딸에게 책을 건넸다. 과학도가 되려면 두번세번 읽어 보라는 말도 했다. 그런데 황 교수가 양심을 숨기고 있으며 그의 논문이 가짜임을 확신한 며칠전, 딸의 책장에 꽂힌 그 책을 슬그머니 빼서 다른 곳에 치웠다. 만에 하나, 일이 잘못돼 황 교수가 ‘희대의 사기꾼’이라도 되면 아빠 체면이 말이 아닐 것 같아서였다. 어수선한 연말, 황 교수 파문은 그 한가운데 있다. 그의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 논문은 이미 엉터리로 밝혀졌다. 지난주,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있은 뒤로는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뒤죽박죽돼 버렸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한데, 단호한 표정의 황 교수를 떠올리면 그의 말이 옳은 것 같다. 눈물을 줄줄 흘리는 노 이사장의 말도 쇼를 한다거나 거짓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이지 2번,3번 줄기세포가 뭔지도 모르는 문외한으로서는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본격 검증작업에 들어갔지만, 맞춤형 줄기세포가 단 1개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여전히 간절하다. 황 교수 연구팀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연구에 몰두한 열정을 생각하면, 적어도 그 정도의 희망마저 접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불치·난치병 환자들의 마지막 남은 꿈이기도 해서다. 하지만 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도 따지고 보면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결과물이 없으면 황 교수팀이 심기일전해서 다시 만들면 될 것이고, 후배 과학자들이 언젠가는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 이미지의 실추나 국민의 참담한 심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 해결될 일이다. 연구팀의 갈등? 정부의 책임?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경제적 손실? 그 역시 지엽적인 문제들에 불과하다. 그보다는 과학자들이 양심을 잃었고 그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이 제일 중요할 것이며, 그게 가장 가슴아프다. 언론에 차례로 등장하는 줄기세포 관련 과학자들, 그들은 누구도 양심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듯하다. 황 교수가 논문에 발표한 줄기세포 11개는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논문에 관여했던 김선종 연구원과 한양대 윤현수 교수의 말도 종잡을 수 없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황 교수를 옹호하던 노 이사장에게도 이상한 소문이 따라다닌다. 이런 마당에 황 교수가 예전에 탄생시킨 복제소 ‘영롱이’와 복제개 ‘스너피’도 의심받고, 지난해 사이언스에 실었던 논문도 조작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더구나 황 교수는 영롱이 관련자료를 연구실을 옮기는 과정에서 잃어버렸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세계적 연구이자 소중한 과학적 사료(史料)를 어떻게 그런 식으로 관리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 길은 딱 하나다. 모든 의혹의 핵심 열쇠는 황 교수가 갖고 있다. 그의 입을 통해 과학자적 양심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서울대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지만 지금도 늦지 않다. 진실이 밝혀지면 그 기회마저 영원히 잃을지도 모른다. 딸 아이에게는, 황 교수에게 믿음이 가는 날, 감추어둔 그의 자서전을 돌려줄 작정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해명 e메일 불러준적 없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김선종 피츠버그대 연구원에게 해명 e메일 내용을 불러준 적이 없으며,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한 사람이 김 연구원일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연구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BC ‘PD수첩´에 해명 e메일을 보낸 경위에 대해 “황 교수님이 전화로 e메일 내용을 불러줘 그대로 받아쓴 뒤 서울에 보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황 교수를 지지하는 인터넷사이트 ‘아이러브 황우석’(http://cafe.daum.net/ilovehws)의 운영자는 18일 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황 교수는 ‘PD수첩’ 불법 취재의 부당성에 대해 전화로 토의한 다음 ‘가만 있을 것이 아니라 항의 e메일이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인데 지시에 의해서 한 것처럼 (김 연구원이)설명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운영자는 황 교수가 ‘사진 조작지시’도 부정했다고 전했다. 운영자에 따르면 황 교수는 “김 연구원이 뜻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서 “없는 사진을 조작해 위조사진을 만들라고 지시한 적이 없고 사진을 많이 찍으라고 이야기한 적만 있다.”고 했다. 황 교수는 이어 “이는 사이언스 보충설명 자료에서 보듯 인쇄시 식별이 불가능한 사진이 나올 경우 대체하기 위해 여러 컷의 사진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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