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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줄줄 새나가는 복지예산 얼마인 줄은 아나

    여야의 입장 차이로 인해 7월 기초연금법 시행이 어려워진 것도 문제지만 또 다른 걱정이 앞선다. 정부는 기초연금법이 통과돼야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만들게 된다. 전산시스템도 갖춰야 하고, 자산 조사 등의 소득 파악을 통해 기초연금 지급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 법 통과가 늦어질수록 정부나 지자체는 일정에 쫓긴 나머지 준비 업무를 소홀히 할 개연성이 크다. 그럴 경우 복지 예산은 또다시 엉뚱한 곳으로 새나가게 된다. 복지 예산 누수의 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복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는 2009년 6월부터 사회복지전달체계 개선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아무리 대책을 내놓아도 일선 실무자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되기 십상이다. 미국에 오래 머물러 기초노령연금을 받을 자격이 없는 노인이 2년 7개월 동안 연금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길지 모르지만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연간 두 차례 정기조사를 했는데도 부당 수급을 걸러내지 못한 것은 큰 문제다. 해외 체류 기간이 180일을 넘기면 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출입국 기록만 제대로 조회해도 막을 수 있는데,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해외 체류자의 부당 연금 수령은 월평균 30명 이상 적발된다고 한다. 부처 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업에 문제는 없는지, 기초연금 도입을 앞두고 역추적해 후속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비단 국가나 지자체가 시행하는 복지사업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공동 모금 등을 통해 국내 복지기관들이 펼치는 지원사업이나 지원받는 기관은 수천개나 된다. 허투루 쓰이고 있지는 않는지, 감시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기부를 하면 세제 혜택을 받는다. 모금 등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으면 복지예산이 새나가는 것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공공사회복지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9.8%로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2.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2030년이 되면 OECD 평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복지예산 증가 속도가 빨라진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복지 지출은 2017년까지 의무지출액만 매년 평균 9.1%포인트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복지 관련 지출이 연평균 7%포인트 이상 늘어나면 경제성장 경로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3년간 새나간 복지예산이 70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사회복지전달체계가 개선되지 않는 근본 원인을 짚어봐야 한다.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실시하는 공공복지는 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업 등 민간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몸에서 나는 냄새로 질병 아는 방법 있다” (美 연구)

    “몸에서 나는 냄새로 질병 아는 방법 있다” (美 연구)

    최근 냄새로 주인의 몸 속 암을 찾아낸 견공의 이야기가 알려져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해외 연구팀은 이처럼 냄새로 병을 알아내는 것은 더 이상 견공의 ‘특별한 능력’이 없이도 가능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몬넬화학감각센터(Monnell Chemical Sense Center)의 조지 프레티 박사는 최근 연구를 통해 각 병마다 특별한 냄새를 풍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프레티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간에 이상이 있는 경우 호흡할 때 날생선 냄새가 나며, 정신분열증이 있는 사람에게서는 식초 냄새가 난다. 또 방광염 환자에게서는 암모니아로부터 나오는 소변냄새를, 장티푸스 환자의 피부에서는 막 구운 빵 냄새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연주창(림프샘의 결핵성 부종인 갑상선종이 헐어서 터지는 병) 환자에게서는 김빠진 맥주 향이, 황열병 환자의 피부에서는 정육점에서나 맡을 수 있는 냄새가 난다. 이는 정상적인 신진대사 과정이 암세포로 인해 영향을 받으면 몸 내부에서 이전과는 다른 화학반응이 발생하면서 각기 특징적인 냄새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냄새들이 너무 약하게 풍기거나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묘한 경우에는 ‘전자 코’(Electrocin noses)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프레티 박사는 최근 몇 주 간의 연구를 통해 ‘전자 코’기기가 냄새를 이용해 유방암을 식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효과는 유방암 여부를 검사하는데 쓰는 유방조영상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컸다. 의학계는 이 발견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레티 박사는 특히 이 기술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난소암을 한시라도 빨리 찾아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개 역시 이 기술과 마찬가지로 병을 구분해 낼 수 있다. 실험 결과, 90%가 병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다만 개가 이를 사람에게 표현하는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자 코’ 같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전기전자공학연구소(IEEE)의 학술지인 ‘센서 저널‘(Sensors Journal)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명의 窓] 줄기세포로 뭘 할까?/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생명의 窓] 줄기세포로 뭘 할까?/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소치 올림픽이 한창이다. 우리나라는 아주 선전하고 있지만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하여 타국의 국기를 달고 뛰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기도 했다. 안 선수의 귀화는 우리 스포츠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졌다. 스포츠에만 경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과학계의 핵심 중 하나는 줄기세포 연구다. 이 분야에서도 우리는 고전하고 있다. 2005년 황우석 박사의 인간배아줄기세포복제 연구가 논문 조작으로 밝혀짐에 따라 우리나라가 큰 홍역을 치르는 동안 전 세계 국가들은 줄기세포 연구에 매진했다. 현재까지 줄기세포 연구의 2관왕에 오른 나라는 일본이다. 2006년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박사가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 cell)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후 6년 만에 2012년 12월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이 일이 있은 후 불과 약 1년 만인 올해 1월, 일본은 또 한번의 놀라운 논문을 발표했다. 30세 여자 과학자인 오보카타 하루코는 자극야기다능성획득세포(STAP cell) 개발에 성공했다. 각국 줄기세포 연구의 명암이 갈리면서 우리의 연구 방향과 환경에 대한 재점검을 해볼 필요성이 있다. 우리나라도 줄기세포 연구가 중요하다는 것은 애초부터 알고 있었고 많은 국가적 투자를 했다. 그 결과가 우리는 논문조작으로 판명된 배아줄기세포로 나타났고 일본은 노벨상을 받은 iPS cell과 30세 여과학자의 STAP cell로 나타났다.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과학계를 하나의 생태계로 치환해서 생각해보자. 건강한 생태계는 다양성에 기반한다. 우리나라는 스타 과학자에게 몰아주기식 투자를 시행했다. 산업화 단계에서 대기업에 몰아주기식 투자와 혜택을 줘 경제성장을 이뤄왔던 것을 기초과학계에도 답습한 것이다. 줄기세포 분야에서 국내에서도 수많은 학자들이 매진하고 있고 각기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만 과도한 혜택을 받는다면 다른 아이디어들은 고사될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는 30세 여과학자도 자신의 아이디어로 연구에 개진할 수 있다. 한국에서 그 또래 과학자들은 지도교수 밑에서 단순 실험업무만 반복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우리나라 스포츠의 단상과도 겹친다. 소치 올림픽에서 컬링과 같은 비인기 종목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이들 종목은 강세 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선수촌에서 밥도 먹을 수 없는 반면에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서는 매달 경쟁 끝에 파벌을 형성하는 악질적 행태 끝에 자국 선수를 반강제적으로 타국으로 보내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 스포츠를 생각하지 않고 메달만을 생각하며, 과학을 생각하지 않고 성과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근본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연구자들의 상황도 생각해볼 점들이 있다. 박사들은 많지만 자기만의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과학자가 부족하다. 박사과정 학생들은 지도교수로부터 아이디어를 받아서 연구하기 전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떠먹여 주는 방식의 학습에 익숙해진 한국 학생들이 자신의 발로 서야 하는 박사과정까지도 교수에게서 아이디어를 점지받는 셈이다. 스포츠에서만 역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성공에서 배울 점을 배우고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과학은 기술이기 전에 과학 그 자체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마음으로 건강한 한국 과학의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써야 할 때다.
  • [부고]

    ●윤여철(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씨 모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000 ●우종윤(골든코아 대표)종안(법무법인 화우 고문 겸 관세 대표)씨 모친상 임낙호(전 쌍용건설 소장)신언성(외환은행 감사)씨 장모상 임희수(장안대 교수)씨 시모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변회연(전 보건복지부 국장)씨 별세 갑한(이노메드 대표이사)광하(LG상사 세무팀장)승환(모비클 부사장)경신(에듀이지 대표이사)씨 부친상 김용구(신한은행 차장)씨 장인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5시 (02)3010-2230 ●이창걸(연세대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씨 부친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5시 (02)2227-7563 ●최인택(전 마산 칠서초 교장)씨 별세 이상철(전 대원외고 주임교사)명혜(YWCA 부회장)씨 모친상 강희중(전 신한저축은행장)엄태석(전 한국목재 대표)씨 장모상 1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97 ●민병철(대신증권 광화문지점 차장)병구(자영업)씨 부친상 김용태(자영업)씨 장인상 17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42)220-9976 ●이정길(서울시볼링협회장)씨 모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6917 ●이상용(전북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씨 부친상 17일 전북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63)250-1443 ●이희준(한국자산관리공사 투자금융부 팀장)씨 장모상 17일 건국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30분 (02)2030-7906 ●전충용(인덱스코리아 대표이사)선룡(법무법인 정진 변호사·전 코오롱 상무)씨 부친상 17일 양산 부산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30분 (055)389-0600
  • [전·월세 등록제 추진] 통계 없어 주먹구구식…조세·관리 사각지대로

    [전·월세 등록제 추진] 통계 없어 주먹구구식…조세·관리 사각지대로

    임대차시장에서 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2012년 기준 주거 실태 조사에 따르면 자기 집에 거주하는 경우는 53.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전세(21.8%), 월세(21.6%·보증부 월세 포함) 거주자다. 최근에는 10가구 중 4가구가 월세로 거주하고 있다. 순수 월세의 경우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세 가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1인 가구,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월세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임대차 형태인 전세가 줄어들고 월세시장으로 주거 형태가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전세난도 집주인의 월세 선호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정부의 주택정책은 기존 주택 거래와 전세시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비상정상적인 월세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정책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어 서민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월세시장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통계가 미비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주먹구구식 처방밖에 할 수가 없다. 공공임대를 뺀 민간 임대시장은 사실상 사각지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2000년대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을 잠재우고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를 잠재울 수 있었던 수단은 주택거래신고제였다. 시·군·구별 전수조사가 이뤄져 가격 흐름이나 거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기에 적절한 정책을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그러나 전·월세시장은 신고 의무화가 아니기 때문에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확정일자인을 받은 것으로 추정치 통계를 내고 있을 뿐이다. 보증금이 많지 않거나 순수 월세는 확정일자인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예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민간 임대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것도 통계 미비가 원인이다. 임대 사업자로 등록해 봤자 과세 표적만 되고 실익이 많지 않아서다. ‘수익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 형평성이 무너진 것도 같은 이유다. 가구별 주택 소유 현황 통계가 정립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월세 수입에 대한 소득세를 물리지 못하는 것은 전·월세 통계 기반 부족과 세정 당국의 의지가 문제다. 2가구 이상 다주택자는 월세 수입을 신고해야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월세 거주자가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월세 지출 내역을 요구해도 집주인이 소득세원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응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90만채에 이르는 다가구주택은 사실상 전·월세 집이지만 1채 보유로 분류돼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여러 채를 임대해도 임대 사업자로 등록하지 않으면 세원이 드러나지 않는다. 보증부 월세시장의 소득 현황은 확정일자인 신고 내역만 봐도 훤히 알 수 있다. 확정일자를 받기 위해 주민센터에 방문하는 세입자들의 정보를 가공하면 단순 동향이 아닌 실제 전·월세가를 기반으로 하는 통계를 추출할 수 있다. 과세 당국이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과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주택임대 사업자 등록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행 임대주택법에서는 임대주택 사업자 등록이 임의 규정이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제도권 밖의 임대 사업자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국세청이 고액 주택 월세입자와 소득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신호만으로도 월세시장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심스러운 견해도 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세 형평성 차원에서 임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만 자칫 정책 일관성을 해치거나 징벌적 과세, 세원 확보가 세입자에게 전가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2)일연 ‘삼국유사’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2)일연 ‘삼국유사’

    동상이몽(同床異夢). 겉으로는 같은 편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의견이나 주장을 가진 사이를 뜻하는 말이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동상이몽을 많이 경험한다. 하나의 사건이나 현상을 자신의 입장에서 보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럼 지나간 역사적 사건에 대하여 누구에게나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사실만을 서술한다는 것은 가능할까. 요즘 교육계를 시끄럽게 하는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가 논란이 되는 것도 같은 사건에 대한 동상이몽 때문이다. 같은 현상에 대해 상반된 시각 차이를 보이는 대표적인 예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이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유교적 사대주의와 신라 정통론 입장에서 고대 삼국을 재편하거나 누락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일연의 삼국유사는 신화나 기록들을 풍부하게 수집하고, 술이부작(述而不作)의 원칙으로 쓰였다. 여기서 술이부작이란 기록은 하되 따로 꾸며서 넣지는 않는다는 실증적인 태도를 말한다. ‘유사’(遺事)란 말도 남겨진 일이란 뜻으로 삼국시대에 일어났던 ‘삼국사기’에 기록되지 않은 사실들을 적은 책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삼국유사’에 쓰여 있는 단군신화 및 여러 건국신화들을 토대로 우리 민족의 기원과 정통성을 찾을 수 있고, 당시 고대인의 의식이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삼국유사를 술이부작의 원칙으로 쓰인 실증적인 역사서로만 본다면 그것은 삼국유사를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데 그치는 것이다. 삼국유사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색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삼국유사’는 고려 25대 충렬왕 때 선종 구산문의 하나인 가지산파의 승려였던 일연(一然)이 1281년쯤에 편찬한 책이다. 그는 당시 승려로서 최고 직책인 국존(國尊)으로 책봉됐다. 책은 총 5권 9편으로 돼 있다.(도표) ‘삼국유사’를 전체적으로 보면 권1의 ‘왕력’과 ‘기이’편을 제외한 대부분은 모두 불교에 관한 사실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흔히 삼국유사에 대해 알고 있는 이야기는 대부분 권1에 나온다. 책의 구성만으로 보았을 때 일연의 불교적 입장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일연은 삼국유사를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일연은 충렬왕 때 불교계의 최고 정점인 국존의 자리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일연은 몽골과의 항쟁이 마무리되고 개경으로 환도한 뒤 들어선 개경정부의 절대적 후원에 힘입어 불교계에 전면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 시기는 권문세족과 원의 간섭이 심했던 때였다. 일연의 삶을 기록하고 있는 민지(閔漬), ‘보각국존 일연 비문’(高麗國 華山 曹溪宗 麟角寺 迦智山下 普覺國尊碑 幷序)에 보면 일연을 후원했던 인물은 박송비, 나유와 같은 무신과 이덕손, 민훤, 염승익 같은 문신으로 나뉜다. 여기서의 무신은 무신정권을 무너뜨린 뒤 개경으로 환도, 삼별초의 진압, 동정군(東征軍)의 참여를 주도했던 사람들이고, 문신은 충렬왕이 원에서 세자로 있을 때 원나라에서 모시고 귀국한 부류이다. 이렇게 일연은 반무신정권세력과 친원세력의 후원을 받고 있었다. 당시 불교는 정치세력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던 만큼 일연도 현실적인 정치권력과 깊은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입장이라면 일연은 왜 ‘기이’편을 맨 앞에 배치했을까. 삼국유사의 ‘기이’ 제1편의 서문을 보면 “대저 옛 성인이 예악으로 나라를 일으키고 인의로 가르침을 베푸는 데 있어 괴력난신에 대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왕이 장차 일어날 때 부명(符命)에 응하거나 도록(圖錄)을 받아 반드시 범인(凡人)과 다름이 있은 연후에야 능히 큰 변화를 타고 대기를 잡고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런즉 삼국의 시조가 모두 신이한 데서 나왔다는 것을 어찌 괴이하다 할 수 있겠는가. 이 기이가 제 편의 첫머리에 실린 것은 모두 그 뜻이 여기에 있다”고 말한 뒤 단군신화, 주몽신화, 박혁거세신화 등 신기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신이한 세계에 대한 믿음은 종교적 접근이 있어야 설명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일연의 삶을 기록한 위의 비문을 다시 살펴보자. “… 일연의 어머니는 이씨이고, 낙랑군 부인으로 봉해졌다. 처음에 둥근 해가 집안으로 들어와 어머니의 배에 내리쬐는 꿈을 3일 밤이나 꾸었는데, 마침내 태기가 있어 태화 병인년 6월 신유일에 태어났다”고 말하고 있다. 이 두 기사를 연결해 보면 일연의 출생 역시 비범한 인물은 신이한 과정에서 태어난다는 독특한 믿음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즉 그는 신이함 자체를 불교적 경이로움과 연결시킨 것이다. 일연은 삼국유사 전반부에 ‘기이’를 배치해 후반부에 서술될 다양한 불교적 경이를 자연스럽게 납득시키고, 불교의 세계 속에서 삼국의 역사를 읽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삼국유사’ 권3 ‘탑상’편의 황룡사 관련 기사를 보면 이러한 입장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황룡사는 호국불교의 구심점으로 국가적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역할을 했던 절이었다. ‘탑상’편의 ‘가섭불 연좌석’이라는 기사에 황룡사 터는 옛날 가섭불이 연좌하여 제자 2만명을 제도했던 거룩한 곳이라고 나와 있으며 ‘탑상’편 ‘황룡사 장륙’에도 황룡이 그 땅에 나타나 불사를 세웠다고 하였고, 황룡사가 완공됐을 때에 장륙존상을 봉안했다는 기사도 보인다. ‘황룡사 구층탑’편을 보면 중국에 유학 갔던 자장 법사에게 9층탑의 건립을 명한 뒤 경덕왕 13년에 황룡사 대종이 만들어지는 것까지 황룡사 관련 문헌과 기사를 여러 차례 배치함으로써 부처님의 섭리에 의해 호국불교가 발전하고, 구심점이 되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삼국유사의 방대한 기록들은 모두 정합적인 연결고리로 이어져 신라불교의 자취를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다양한 모습의 승려들을 소개하여 민중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원효가 스스로 소성거사라고 하며, 나무아미타불을 통해 중생을 교화하는 이야기(4권 ‘의해’, 원효불기)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이같이 일연이 삼국유사를 통해 도달하고자 한 목적지는 확실해 보인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불교적 이상세계를 구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일연이 보여준 술이부작의 원칙이란 전해 내려오는 모든 사실을 수록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목적을 가지고 엄선된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삼국유사의 술이부작은 어떤 의미일까. 수많은 사실을 선별해 기록하기 위해서 일연처럼 확고한 입장과 관점이 필요하다. 21세기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입장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인터넷 세상이 또 다른 담론으로 작용하는 사회이다. 현대의 술이부작이란 시대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존을 인정하는 자세에서 선별된 사실들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삼국유사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알고 싶으면 삼국유사 전체를 모두 읽어보자. 정민 교수의 ‘불국토를 꿈꾼 그들’(문학의 문학)과 정출헌 교수의 ‘김부식과 일연은 왜’(한겨레출판)를 참고하길 바란다.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인류 원형적 이야기 수록 … 역사서 이상의 가치

    일연은 22세에 승과에 응시, 장원급제했다. 고려가 몽고 침략을 당한 31세에 삼중대사의 승계를 받았고, 41세에 선사(禪師)에 제수됐다. 54세에 선종의 가장 높은 법계인 대선사(大禪師)가 됐다. 78세에 불교계 최고 자리인 국존(國尊)으로 책봉됐다.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할 당시 고려는 몽고와의 30년 전쟁, 무신의 난, 삼별초 항쟁, 민란, 몽고에 아부하는 세력의 등장 등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이때 고려 민족의 원류가 ‘단군’일 뿐 아니라 삼국의 뿌리가 모두 하늘과 연결된 태생이라고 강조한 ‘삼국유사’의 내용을 선택한 일연의 의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당시 전승되던 이야기 중 일연이 취사선택한 삼국유사 자체가 가진 ‘역사서’로서의 가치를 폄훼해서는 안 되겠다. 물론 삼국유사를 ‘역사서’로만 읽는 것은 이 책의 매력을 절반만 누리는 일과 같다. 신라 신문왕 시절 선대 문무왕이 보낸 대나무 피리 ‘만파식적’ 이야기나 김현이 호랑이를 감동시킨 이야기 등을 읽다 보면 우리에게도 세계적인 보편성을 담은 인류 원형적 이야기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의 수많은 신화에 기초해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탄생시킨 것처럼 ‘삼국유사’ 속 이야기가 재탄생되지 말란 법이 없는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 “우리도 희망 씨앗 심어요”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 “우리도 희망 씨앗 심어요”

    한국장기기증네트워크 홍보대사인 탤런트 양미경(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씨와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관계자 등이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5주기를 맞아 1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2014 희망의 씨앗 심기’ 손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장기기증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바보의 나눔’ 다시 꽃 피운다

    ‘바보의 나눔’ 다시 꽃 피운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善終) 5주기를 맞아 천주교계에 다양한 추모행사와 사업이 이어진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14일 오전 11시 15분쯤 김 추기경의 묘소인 경기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성직자 묘역을 찾아간다. 염 추기경은 22일 로마에서 있을 서임식 참석에 앞서 미리 참배한다고 서울대교구 측이 밝혔다. 김 추기경의 나눔정신 계승을 위해 설립한 재단 ‘바보의 나눔’은 선종 5주기 당일인 오는 16일 오전 11시 김 추기경 묘소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2014 희망의 씨앗심기’ 생명나눔 캠페인을 펼친다. 이날 행사에서는 본부 홍보대사인 탤런트 양미경이 장기기증 상담과 기증 희망 접수에 참여한다. 오는 16일 오후 5시 40분 KBS 1TV ‘열린음악회’ 특집을 통해 추모음악회도 방송된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가 주최하고, 바보의 나눔과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인기가수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김수환 추기경의 생전 애창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염 추기경과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바보의 나눔 이사장 조규만 주교를 비롯해 타 종교 대표들과 각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김 추기경을 추모하면서 김 추기경의 뜻을 되새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평화방송TV는 14~16일 김 추기경의 삶을 3부작 다큐드라마에 담은 ‘김수환 추기경에 관한 마지막 보고서’를 방송한다.한편 서울대교구 옹기장학회는 13일 북방선교에 뜻을 가진 신학생 13명에게 2014년 1학기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인사]

    ■국민권익위원회 ◇서기관 승진△감사담당관실 김춘호△청렴총괄과 박혁구△재정경제심판과 이용만 ■기상청 ◇고위공무원 교육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임병숙◇과장급 교육파견△국립외교원 이미선△통일교육원 전영신◇과장급 전보△황사연구과장 임은하 ■새만금개발청 △산업단지조성과장 김동권 ■주택관리공단 ◇1급 승진△주거복지실장 선종국◇1급 전보△전북지사장 이기환△대전충남지사장 황인모△경기지사장 김동빈△인천지사장 김정일△인력관리실 박종수△충북지사장 구본권△부산울산지사장 조정목◇2급 승진△경남지사 이은수△부산울산지사 이채우◇2급 전보△강원지사장 직무대행 박재영△제주지사장 이채순△대전충남지사 신정국△인천지사 김기성△경기지사 구교철△대구경북지사 강재구△인력관리실 전용준△주거복지실 김창범 하성진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임원△사업이사 김철수△정보이사 김재문◇본부장 <본부장>△경영기획 박병환△바우처사업 이연배△보건의료정보 박광우△고객지원 김대원△사회보장시스템운영 박영규△사회보장정보관리 김정현△희망복지지원 진광현△정보기술 배정민<센터장>△정책지원연구 한범수◇부장 <실장>△비서 엄재성△감사 권상만<부장>△기획총괄 임창빈△소통협력 김지영△인재개발 김영진△운영지원 이어연△바우처사업기획 김성훈△사회서비스운영 이철재△보육서비스운영 박규원△사회서비스정보 박춘복△보육서비스정보 정남주△바우처급여관리 이대희△보건의료정보화기획 박철웅△보건의료정보운영 류주헌△보건의료정보표준화 허상성△미디어사업 이상희△정책지원연구 최현배△사회보장기획 한상윤△사회보장개발 박미야△사회보장운영1 조봉오△사회보장운영2 한승원△급여관리기획 김상호△적정급여관리 오동석△사회보장정보관리 모경춘△사회보장정보연계 정영철△희망복지지원 양석기△복지시설지원 신용원△생활안전지원 최대준△정보보호 김진성△정보시스템기반 김유석△정보시스템품질 이재관<센터장>△고객지원 한상필
  • 헬리코박터균 없앴더니 위암 재발률이 절반으로 ‘뚝’

     위궤양과 위염 등 위장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균(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조기 위암 등 고위험군 환자의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정훈용(소화기내과)·배서은(건강증진센터) 교수팀은 조기 위암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서 헬리코박터를 없애는 치료(제균치료)를 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위암 재발률이 절반 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소화기학회 공식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4~2008년 중 서울아산병원에서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고,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받은 1007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 평균 5년 동안 위암 재발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1007명을 헬리코박터 감염이 없는 환자(340명),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485명), 제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182명) 등 세 그룹으로 나눠 평균 5년 동안 위암 재발률을 살핀 결과, 재발률이 각각 5%, 7%, 13%로 나타났다. 특히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단순 비교하면 위암 재발률이 13%에서 7%로 절반 가까이 떨어져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 대상에 포함된 1007명 외에 위암 전단계인 위선종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 450명을 포함시킨 1457명의 환자에 대한 추적관찰에서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그룹의 위암 및 선종 재발률이 17%였던 반면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그룹은 재발률이 6%로 위선종까지 포함한 재발률은 무려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막에 붙어사는 헬리코박터균은 위궤양과 위염 등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94년 국제암평의회가 위암의 1급 발병인자로 규정하는 등 많은 연구와 역학조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암 발생요인으로 꼽혀 왔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이 위염을 유발하고, 위염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으로 진행하는데, 이 상태에서 발암인자가 작용해 위선종이나 위암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헬리코박터균의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도 다각도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주로 위장 질환이 없거나 단순 위염 등 저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결과였으며,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위선종, 조기 위암 등 고위험군의 제균 치료 효과에 대한 국내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훈용 교수는 “국내 처음이자 최대 규모의 이번 코호트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저위험군은 물론 위선종, 조기 위암 등 고위험군 환자에게서도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로 조기 위암 환자의 위암 재발률을 줄일 수 있다는 이 연구 결과를 볼 때, 내시경 절제술 등으로 조기 위암을 치료한 후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있다면 필수적으로 제균 치료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 배서은 교수는 “우리나라의 성인 60% 이상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어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조기 위암은 물론 소화성궤양, 변연부 B세포 림프종 환자는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의 1차 성공률은 70% 전후이며, 1차 치료에 실패할 경우 2차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료 후에는 반드시 제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63명으로 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하는데, 이는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을 뿐 아니라 짜거나 탄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위 선종과 조기 위암으로 치료받은 경우 잔존한 위 부위에서 위암이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위내시경 사를 받을 것 위암 과거력이 없더라도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환자는 1~2년 주기로 위내시경검사를 받을 것 짠 음식과 탄 음식을 피하고, 채소를 많이 먹을 것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와 함께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을 것 등을 위암 예방을 위한 주요 수칙으로 제시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군수가 기부 앞장서자 공무원들 동참

    군수가 기부 앞장서자 공무원들 동참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가 해마다 첫 월급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20일 군에 따르면 임 군수가 올해 첫 월급 557만원 전액을 괴산군민장학회에 기탁했다. 임 군수가 2010년 7월 민선 5기 군수로 취임하자마자 첫 월급 5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데 이어 다음 해부터 해마다 첫달 월급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임 군수가 5년간 장학회에 기부한 돈을 모두 합하면 2636만원에 달한다. 임 군수의 기부는 이뿐만이 아니다. 2009년에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월급의 5%를 반납해 총 300만원을 군에 내놨다. 또한 그는 20년간 어린이재단에 매월 5만원씩 기부를 해오다 3년 전부터는 10만원씩 기탁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뒤 자신의 각막 등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주저 없이 사랑의 장기기증에 동참했다. 임 군수의 이런 기부는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군청 공무원 600여명 가운데 40여명이 현재 매달 월급에서 1만~2만원씩을 떼어 군민장학회에 보내고 있다. 주민들의 동참도 이어져 군민장학회가 현재까지 조성한 94억원 가운데 33억원이 자발적 후원으로 모아졌다. 임 군수는 “지역인재를 육성하지 않고서는 괴산 발전을 기대할 수 없어 첫 월급 장학금 기탁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괴산군민장학회는 오는 3월쯤 기금 조성 8년 만에 목표금액인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새 추기경 염수정 대주교… 한국 세 번째

    새 추기경 염수정 대주교… 한국 세 번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71) 대주교가 다음 달 새 추기경으로 서임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염 대주교를 비롯한 세계 각국 출신의 19명을 새로운 추기경으로 정하고 다음 달 서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세 번째 추기경이 나오게 됐다. 1943년생인 염 대주교는 1970년 가톨릭 신학대를 졸업한 뒤 같은 해 12월 사제가 됐으며 서울 불광동성당과 당산동성당 보좌신부로 사제 생활을 시작했다. 정진석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을 퇴임한 2012년 5월부터 서울대교구 제14대 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염 대주교는 현재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과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장, 선교사목주교위원회 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을 서임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즉위 후 처음이다. 염 대주교가 추기경에 서임되면 교황 선종 또는 부재 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는다. 이 권한은 80세 미만의 추기경에게 주어진다. 새 추기경 19명 가운데 콘클라베에서 교황을 선출할 권한을 가질 80세 미만의 새 추기경은 염 대주교를 비롯해 이탈리아, 영국, 니카라과, 캐나다, 코트디부아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부르키나파소, 필리핀, 아이티 등 출신의 16명이다. 이날 바티칸(로마교회)은 “새로운 추기경은 바티칸과 전 세계에 있는 다른 교회들의 깊은 관계를 대표하는 이들”이라고 밝혔다. 추기경 서임식은 다음 달 22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다. 한편 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는 염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 사실이 전해지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서울대교구는 세 번째 추기경 서임을 한국 교회의 기쁨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중도 보수 성향…“사제는 현실문제 직접 개입 안 된다” 소신

    중도 보수 성향…“사제는 현실문제 직접 개입 안 된다” 소신

    염수정(71·세례명 안드레아)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은 국내 천주교계 일각에서는 일찍부터 막연하게나마 그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음 달 추기경 서임식을 앞두고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추기경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아졌던 것. 그런 기대감 속에서 천주교계의 시선은 한국 천주교의 대표 격인 서울대교구에 집중됐다. 1943년 경기 안성의 가톨릭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난 염 대주교는 가톨릭대 신학대를 나와 1970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성신고등학교 교사, 이태원과 장위동, 영등포 본당 주임 신부 등을 거쳐 가톨릭대 성신교정 사무처장과 신학과 조교수로 재직했다. 1992년에는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을 맡아 서울대교구의 운영에 기여했다. 서울대교구 제15지구장 겸 목동 성당 주임 신부를 거쳐 2002년 1월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 서품됐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와 주교회의 상임위원 등을 거친 염 대주교는 2012년 5월 정진석 추기경의 후임으로 서울대교구 교구장으로 임명됐다. 그해 6월 29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직접 팔리움(견대)을 받았다. 또 대교구장 임명에 따라 대주교로 자동 승품됐다. 평화방송 이사장, 옹기장학회 이사장,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과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동생 염수완, 염수의 신부와 함께 3형제가 신부로 봉직하고 있는 것으로 천주교 내에서 유명하다. 정치적으로는 중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염 대주교는 정치나 사회 현안에 관한 직접적인 발언은 자제해 왔다. 지난해 11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시국 미사를 열어 ‘대통령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가톨릭 교리서 등을 근거로 “사제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염 대주교는 “정치 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염 대주교의 서임으로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다시 2인 추기경 시대가 열렸다. 한국은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이 서임되면서 2인 추기경 시대를 한 차례 맞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센인 시설서 30년째 봉사 유의배 신부 ‘이태석 봉사상’

    이태석 신부의 선종 4주기를 맞아 ‘제3회 이태석 봉사상 시상식’이 오는 13일 오후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장호 전 BS금융지주 회장) 주최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봉사상 수상자로는 30년째 경남 산청의 한센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유의배(68) 신부가 선정됐다. 유 신부는 스페인 게르니카 출생으로 1976년 한국에 입국, ‘루이스 마리아 우리베’라는 본명에서 음(音)을 따 유의배라는 한국 이름을 짓고 한센인들과 반평생을 함께 보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태어나기도 전 ‘엄마 뱃속’서 수술받은 아기 ‘기적’

    태어나기도 전 ‘엄마 뱃속’서 수술받은 아기 ‘기적’

    세상 밖으로 나오기도 전, 엄마의 자궁 안에서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진 영아의 사연이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영국 레스터셔주에 사는 시에나 스미스는 출생 전 호흡곤란으로 생명을 잃을 뻔 했지만, 의료진의 과감한 선택과 의술 덕분에 무사히 세상에 눈뜰 수 있게 됐다. 시에나의 엄마는 임신 20주 경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목이 점차 부어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의료진에게 듣고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 의료진은 당시 태아의 증상이 기관지 뿐 아니라 다른 장기까지도 짓누를 것으로 예상했고, 만약 이것이 암 종양이라면 결국 출생 이후에도 호흡곤란으로 목숨을 잃을 것을 염려했다. 의료진은 곧장 제왕절개수술을 시작했지만 이는 일반적인 수술과 달랐다. 우선 의료진은 태아를 자궁에서 꺼내 탯줄을 자르기 전, 태아가 아직 자궁 내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호흡기를 이용해 산소를 공급했다. 태아는 여전히 탯줄로 산모와 연결된 상태였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완전히 자궁 밖으로 나오기 전부터 인위적인 방법으로 기도를 확보했기 때문에 호흡불가능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태아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 증상은 암이 아닌 갑상선종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위기를 넘기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이전 케이스를 살펴보면 같은 상황에서 태아의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나 역시 이런 수술을 처음이었지만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매우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수술 후 신생아가 엄마의 팔 안에 안기는 모습은 의사로서도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궁 안에서 수술받은 태아, 건강하게 탄생 ‘기적’

    자궁 안에서 수술받은 태아, 건강하게 탄생 ‘기적’

    세상 밖으로 나오기도 전, 엄마의 자궁 안에서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진 영아의 사연이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영국 레스터셔주에 사는 시에나 스미스는 출생 전 호흡곤란으로 생명을 잃을 뻔 했지만, 의료진의 과감한 선택과 의술 덕분에 무사히 세상에 눈뜰 수 있게 됐다. 시에나의 엄마는 임신 20주 경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목이 점차 부어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의료진에게 듣고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 의료진은 당시 태아의 증상이 기관지 뿐 아니라 다른 장기까지도 짓누를 것으로 예상했고, 만약 이것이 암 종양이라면 결국 출생 이후에도 호흡곤란으로 목숨을 잃을 것을 염려했다. 의료진은 곧장 제왕절개수술을 시작했지만 이는 일반적인 수술과 달랐다. 우선 의료진은 태아를 자궁에서 꺼내 탯줄을 자르기 전, 태아가 아직 자궁 내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호흡기를 이용해 산소를 공급했다. 태아는 여전히 탯줄로 산모와 연결된 상태였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완전히 자궁 밖으로 나오기 전부터 인위적인 방법으로 기도를 확보했기 때문에 호흡불가능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태아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 증상은 암이 아닌 갑상선종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위기를 넘기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이전 케이스를 살펴보면 같은 상황에서 태아의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나 역시 이런 수술을 처음이었지만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매우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수술 후 신생아가 엄마의 팔 안에 안기는 모습은 의사로서도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뇌종양 생존율, 통계 숫자에 가려진 진실은

    뇌종양 생존율, 통계 숫자에 가려진 진실은

    폐암, 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 각종 암의 생존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뇌종양의 5년 생존율은 65%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뇌수막종,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같은 양성 뇌종양의 5년 생존율은 무려 95%를 상회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존율을 나타내는 숫자가 뇌종양 환자들이 겪는 고통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성 뇌종양 환자 100명 중 95명이 산다고 해도 재발 위험이나 뇌 손상 정도에 따라 치명적인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뇌는 감각, 운동, 언어, 감정, 인지, 기억, 호흡, 체온 등 인체의 모든 기능을 주관하는 사령탑이다. 기본적인 생명활동은 물론 인간의 존엄성 및 자기 정체성과 직결된 영역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한번 손상된 뇌는 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침습적인 치료를 받기 전에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뇌손상에 의한 전이, 재발, 후유증을 막기 위한 치료로 한방면역치료를 선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는 직접적인 뇌 손상 없이 종양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방면역치료는 면역력 증강을 위한 면역약침, 혈뇌장벽을 뚫고 약물을 투과시키는 비강훈증법을 진행하며, 뇌부종과 스테로이드 부작용 감소 효과가 있는 유향 약재, 감각 및 신경마비 증상을 완화시키는 침 치료 등을 통해 뇌종양의 주요 증상을 개선하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소람한방병원 성신 한의학 박사는 “12주 한방면역요법 프로그램을 통해 암 환자를 진료한다”며 “수술로 종양을 제거했다고 해도 후유증을 다스리고 전이, 재발을 막고 남은 삶의 질을 위해 면역치료가 꼭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성신 박사는 뇌종양환자를 위한 책 ‘뇌종양, 독한 치료에 자신을 내주지 마라’를 통해 “뇌종양 환자들은 몸과 마음 회복을 강조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불교의 체험수행 큰 매력… ‘나’를 바른생활로 이끌어”

    “불교의 체험수행 큰 매력… ‘나’를 바른생활로 이끌어”

    서강대에서 종교학(불교학)을 가르치고 있는 캐나다 출신 푸른 눈의 사제 서명원(본명 베르나르 스네칼·61) 신부는 한국 종교계에선 널리 알려진 유명 인사다. 프랑스에서 의과대학을 중퇴하고 예수회에 입회한 뒤 한국에 파견돼 25년째 한국에 살면서 20여년간 성철 스님의 선사상 연구에 천착해 사는 신부. 그가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과 열반 20주년을 맞아 지난 연말 펴낸 ‘가야산 호랑이의 체취를 맡았다-퇴옹성철, 이 뭣고’(서강대출판부)가 새해 벽두 불교계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이른 아침 서강대 사제관에서 서 신부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출간된 책은 어떤 의미를 갖나. -그동안 연구해 온 성철 스님의 선 사상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정리했다. 환갑을 맞아 성철 스님과의 인연을 되새긴 결산이기도 하다. 돈오돈수·돈오점수를 포함해 성철 스님의 핵심 선 사상을 무조건의 신봉 대상이 아닌 시대적 산물의 하나로 보자는 개인적인 소견을 담은 게 특징이다. →서명원 신부에게 불교는 무엇인가. -많은 불교 신자들과 마찬가지로 사성제를 요체로 여긴다. 생로병사의 이치를 제대로 알기 위한 체험으로서의 수행에 큰 매력을 느낀다. 교리와 수행에 빠져들수록 나를 더 바른 생활로 이끄는 종교라는 생각이 갈수록 더해진다. →간화선 위주의 한국불교를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1700년 역사를 갖는 한국불교는 수행전통을 온전히 지켜 왔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조선시대 억불숭유와 일제시대의 한국불교 이용, 이승만 기독교 정권을 거치며 다양성을 잃었다. 티베트 불교가 다양한 수행과 관점으로 서양인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 오로지 화두참구의 간화선에 매몰되는 식이라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예수회 신부로 서강대에서 불교학을 강의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25년간 한국에 살았지만 그런 측면에서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 오래전 선종하신 예수회 한국관구장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들은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한국에서 내가 택한 사명과 소임에 대해 단 한 번도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다. →불교에 천착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한 갈등은 없나. -수없이 많이 겪었다. 지금은 모두 정리됐다.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나는 나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인 것 같다. 불교 신자든 기독교 신자든 모두 한 우물에 빠져 있는 존재일 뿐이다. 종교인이 내가 우물 안 개구리임을 알고 사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삶과 신행에 있어서 큰 차이를 낳는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참 역할은 무엇일까. -단적으로 말해 통일을 위한 조화의 매개일 것이다. 갈라진 한국사회의 통일은 남북통일의 지름길일 수 있다. 무엇보다 종교계 리더들이 많은 사람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공동선을 찾기 위해 더 고심해야 한다. 종교계가 거꾸로 사회 간극과 분열의 틈을 더 벌려내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지난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어떻게 보나. -어떤 사회와 조직이건 다양한 견해와 주장이 상존할 수 있다. 천주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국미사를 열었던 사제단의 ‘박 대통령 퇴진’ 요구가 한국천주교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 불교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볼 때 모든 주장과 생각은 상대적이다. 자기 양심에 입각한 주장과 요구라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한국 종교계를 전망한다면. -설날 아침이라고 해서 지난해의 모든 것이 말소될 수는 없다. 지난해의 연장선상에서 올해도 많은 복잡한 일들이 일어나고 종교계 또한 그것들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종교계가, 특히 종교 지도자들이 ‘나와 내 종교가 최고’라는 협심을 걷어내고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먼저 길러야 할 것이다. 글·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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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승진 <국장급>△독자서비스국 부국장 겸 공보전략1부장 정치록△논설위원 정기홍△편집국 사회2부 선임기자 노주석△편집국 정치부 선임기자 이춘규<부국장급>△사업단 부단장 박현갑△사업단 투자개발부장 김철홍△경영기획실 인사부장 류기혁△논설위원 진경호△편집국 산업부장 최용규△독자서비스국 공보전략2부 부장급 박종덕△광고국 광고제작팀장 김영환△광고국 광고제작팀 부장급 이경수△제작국 제작지원부장 양승현<부장급>△편집국 편집2부 김은정△경영기획실 인사부 이장훈△경영기획실 재경부 윤상윤△독자서비스국 독자지원부 이경옥△사업단 문화사업부 고은영△제작국 편집제작부 이현희<차장급>△경영기획실 총무부 김선희 △경영기획실 설비팀장 한명구△편집국 사회2부 한상봉△독자서비스국 공보전략1부 박근성△광고국 영업2부 김윤근△사업단 BTL마케팅부 박홍규△온라인뉴스국 온라인뉴스부 신성은△제작국 윤전부 이남윤 서승필 서기석△제작국 기술관리부 CTP운용팀 백의철◇전보△편집국 국제부 차장 이창구△문화부 차장 최여경△온라인뉴스국 온라인뉴스부 의학전문기자 심재억 (2014년 1월 1일자) ■외교부 ◇국장 <국립외교원>△외교안보연구소 경제통상연구부장 신성원△기획부장 윤상수◇과장 <담당관>△기획재정 정병하△감사 김병권△창조행정 장서익△정보화 강근형△의전행사 박영서<과장>△동북아2 강상욱△동북아3 정영수△북미1 임상우△서유럽 김재휘△중동1 김은정 ■안전행정부 △전자정부국장 박제국◇부이사관 승진△민원제도과장 김형만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공공보건정책관 권준욱 ■국세청 ◇부이사관△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김대지△광주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김세환△국세청 김용준 이은항 신수원 최정욱 ■서울시 ◇과장급 <담당관>△사회혁신 배형우△인권 김태명△시민소통 김진만△기획 김태균△예산 한영희△평가 송정재△국제교류 정환중△여성가족정책 박종수△외국인다문화 윤희천△감사 강석원△경영감사 임동국△조사 권해윤<반장>△해외도시협력 이수연△도시재생추진 이정화△건설공정개선 한선희<과장>△경제정책 이해우△소상공인지원 배현숙△투자유치 김정선△민생경제 정광현△노동정책 이병수△복지정책 엄의식△희망복지지원 정진일△동물보호 박범△환경정책 강필영△친환경교통 강희은△체육진흥 오제성△재무 김홍기△학교지원 김영성△평생교육 김정호△주택정책 최경주△공원녹지정책 최현실△공원조성 오순환△생활보건 이상례△보도환경개선 송상영△도로계획 형태경△물재생계획 이진용△공공디자인 양용택△지구단위계획 김승원△공동주택 박경서△주거재생 안재혁△건강증진 유정애<협력관>△농수산식품공사 이재덕△서울메트로 양현모△시설관리공단 정경효<소장>△서부공원녹지사업 신시섭△동부공원녹지사업 이춘희△난지물재생센터 정흥순△강북아리수정수센터 박기석△광암아리수정수센터 이철해△서부도로사업 김만수△품질시험 최진선△남부도로사업 최동필△강서도로사업 변봉섭△남부도로사업 민승기△강서도로사업 이규상△농업기술센터 김영문△중부수도사업 안운길△북부수도사업 이종백△남부수도사업 전영석△강남수도사업 김광식△강동수도사업 원응연△구의아리수정수센터 오세영<직무대리>△시민봉사담당관 원권식△장애인복지정책과장 윤재삼△장애인자립지원과장 고경희△택시물류과장 김규룡△기후대기과장 최영수△생활환경과장 박희균△디자인정책과장 유보화△38세금징수과장 임출빈△교육격차해소과장 이해선△강서수도사업소장 이상래△서울시립대 교무과장 임원빈△서울시립대 기획담당관 박영헌△인재개발원 인재양성과장 기봉호△서울시립미술관 경영지원부장 이성규△뚝도아리수정수센터소장 김동기△자원순환과장 최홍식△마곡조성담당관 한민희△한옥조성추진반장 윤호중<파견근무>△서울장학재단 김영기<관리장>△하천 한유석<지방기술서기관>△임창수<행정국>△구종원 변태순 김영란 전명수 박형중 강선섭 최원석 양완수 김혜정 조조익 이구석 박동석 김재진 김철수 정영준 심동섭 이종만 이인근 하종현 신중수 이계섭 국승열 권영찬<도시기반시설본부>△건설총괄부장 강홍기△도시철도설비부장 정찬웅△토목부장 노우성△도시철도토목부장 이은상△건축부장 이병석△도시철도공무부장 한동근<상수도사업본부>△경영관리부장 이대현△요금관리부장 이종욱<한강사업본부>△총무부장 서영관△운영부장 조원준△시설부장 차광재<서울시립대>△총무과장 성문식<인재개발원>△인재기획과장 박기용<서울역사박물관>△경영지원부장 김소영<구청>△관악구 이재철△구로구 이정휴△성동구 안대희△광진구 김홍길△동대문구 이덕기△도봉구 이재홍△강동구 김길남△송파구 박효석△서대문구 이명균△도봉구 이재홍△성동구 안대희△강동구 김길남△노원구 백종년<보건환경연구원>△대기부장 어수미 ■부산시 ◇2급△창조도시본부장 이종원△국방대 교육훈련 파견 김영환◇3급△감사관 김경석△기획재정관 김광회△안전행정국장 이갑준△복지건강국장 송근일△상수도사업본부장 성덕주△부산시 이병석 조성호△인재개발원장 김영기△문화체육관광국장 신용삼△건설방재관 우정종△대변인 이병진<교육훈련 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안종일△지방행정연수원 박중문<부구청장 요원>△동래구 송성재△북구 정수현△연제구 정영노△사상구 이경희 ■대구시 ◇국장급△문화체육관광국장 서상우△세계물포럼지원단장 진용환△정책기획관 구본근△상수도사업본부장 권태형△총무인력과 김대권 김철섭 배기철 ■대전시 ◇3급 승진△인재개발원장 이중환△건설관리본부장(직대) 윤기호△정책기획관 정관성△총무과(고위정책과정 파견) 박용재◇3급 전보△문화체육국장 김상휘△상수도사업본부장 김영호△총무과 강철식(고위정책과정 파견) 이강혁(국방대 파견) ■울산시 ◇2급 승진△경제통상실장 허만영◇3급 승진△감사관(개방형) 이영우△기획관 정호동△총무과 장한연(교육파견) 임상진(교육파견) 김문규(전국시도지사협의회 파견)△도시국장 조한희◇3급 전보△안전행정국장 김선조△상수도사업본부장 이종환◇인사교류 <3급 전출·부구청장 요원>△중구 김지천△북구 곽상희 ■충남도 ◇3급 전보△경제통상실장 이필영△농정국장 김돈곤△환경녹지국장 채호규△내포신도시건설지원본부장 공범석△공무원교육원장 정효영△황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정병희△서산시 김영인△아산시 강익재△충남문화재단 파견 최운현△충남발전연구원 파견 추한철△공로연수 파견 김석중◇3급 승진요원 <직무대리>△복지보건국장 김현규△건설교통국장 이현우△해양수산국장 조한중△정책기획관 오세현<교육 파견>△지방행정연수원 이상영 조경연 맹부영 ■강원도 △경제진흥국장 최중훈△강원테크노파크 행정지원실장 이태은△총무과 안계영 허해구(교육입교) 전용수(교육입교)△기획관 김한수△강원도의회 의사관 김두식△동계올림픽추진본부 건설추진단장 최기호<강원발전연구원>△정책연구위원 조광수△평생교육진흥원 설립추진단장 윤순근<직무대리>△동해안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국장 최형규△문화관광체육국장 유재붕△농축산식품국장 고윤식 ■국민체육진흥공단 ◇실장△홍보비서실장 주정돈△감사실장 이명호△경영지원실장 오장수△기념사업실장 이성철◇스포츠산업본부△투표권사업실장 김인하◇경륜·경정사업본부△사업전략실장 김윤수△대전지점장 허정석△경정관리실장 선종채◇체육과학연구원△행정지원실장 이태현 ■KOTRA ◇처장 승진△조직망지원팀장 권용석△쿠알라룸푸르무역관장 김상묵△동남권KOTRA지원단장 전병제△공공조달팀장 김기중△암만무역관장 조은호△홍보실장 양국보△투자총괄팀장 노철△리야드무역관장 김형욱△취리히무역관장 한상곤 ■한국조폐공사 ◇하부기관장 임용△ID본부장 성낙근◇1급 <승진>△해외사업1단장 이혜복△ID본부 생산처장 김기동<전보>△노사협력부 이종일 ■한국은행 ◇승진 예정 <1급>△법규실 이희원△비서실 정상돈△전산정보국 전경진△경제통계국 조용승△거시건전성분석국 신호순△통화정책국 김남영△외자운용원 강성경△경제연구원 정규일△감사실 신수용△전북본부 박진욱△북경사무소 오인석 ■한국도자기 ◇승진△부사장 민경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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