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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 김행철/특별상 최재순씨/서울신문사·KBS 제정

    ◎「근로청소년대상」 수상자 14명 발표 서울신문사와 한국방송공사·노동부·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공동 제정한 제6회 근로청소년대상 수상자가 27일 최종 결정됐다. 영예의 대상은 홀어머니와 3남매의 생계를 꾸려오면서 중학과정까지 마치고 월급의 70%를 저축,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직원들의 인화단결에 힘써온 제주 명지건설 직원 김행철씨(29)가 차지했고 나머지 특별상·본상·장려상·공로상 등 4개 부문의 수상자 13명도 결정됐다. 시상식은 30일 상오 11시 서울신문사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영예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김행철 상금 2백만원 및 대통령 표창 ◇특별상=▲최재순(29·여·금성계전) 상금 1백50만원 및 노동부 장관 표창 ◇본상=▲조성욱(27·대선조선) ▲민정희(26·여·주식회사 대우) ▲신맹성(27·광주고속) ▲서학순(29·주식회사 아이리) ▲이영화(26·여·대한방적) 이상 각 상금 1백만원 및 부상 ◇장려상=▲김숙희(26·여·전방) ▲송기선(29·태일정밀) ▲이상훈(28·한국벨트) ▲심남희(21·여·제일모직) ▲장영미(21·여·화신섬유공업사) 이상 각 상금 50만원 및 부상 ◇공로상=▲김종규(44·동양나일론) ▲신명(45·여·노동부) 이상 상금 1백만원 및 부상
  • 조선 분청사기 가마터/광주서 원형대로 발굴

    【광주=최치봉 기자】 조선조 15세기 때의 것으로 보이는 분청사기 가마터가 광주시 북구 금곡동 산185 충효동 도요지(사적 141호)에서 거의 완형으로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가마터는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지건길·48)이 광주시로부터 용역을 의뢰받아 지난달 8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확인됐다. 발굴된 가마는 길이 20여 m 폭 1.3m 정도로 규모가 상당히 크며 발굴된 자기 파편이 4백여 가마분에 이르는 등 많은 유물이 쏟아져나왔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유물 중 높이 38㎝ 몸통둘레 70㎝ 가량의 분청사기 조화 모란문 항아리와 연판문병 및 모란문 장군 등 10여 점의 유물은 당시의 분청사기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외언내언

    정결한 몸과 마음으로 자비와 광명을 기원하면서 부처님께 등을 바치는 것은 불자로서는 최상의 영광. 그래서 해마다 4월 초파일이면 전국의 크고 작은 절에는 손에 손에 등을 든 신도들이 줄을 잇고 산사는 온통 법열로 충만해진다. 연등불사는 「자등명 법등명」이라는 부처님의 법어에서 비롯됐다. 「자신의 마음을 진리로 밝히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연등불사가 처음으로 봉행된 것은 신라 진흥왕 때. 당시 호국을 기원하는 「백고좌법회」가 열렸을 때 그 주위에 만등을 단 것이 효시였다. 이후 고려시대까지 연등불사는 왕이 직접 주관하는 국가적인 의식으로 봉행됐으나 불교가 조정의 극심한 탄압으로 시달렸던 조선조 때에는 서민의 축제로 탈바꿈됐다. ◆등의 종류는 한둘이 아니다. 동국세시기에 기록된 것만도 29개나 된다. 요즈음 많이 사용되는 것은 팔각등,육각등,연등,봉황등 정도. 원래 등은 집에서 만들어 오게 되어 있지만 요즈음에 와서는 절에서 모두 만들어 제공하고 신도들은 등값으로 얼마를 시주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이것이 경건한 연등불사의 뜻을 변질시키고 있다. 일부 큰 절에서는 이 불사를 축재의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신도가 제일 많은 서울 D사의 경우 4월 초파일 하루에만 등값으로 거두어들이는 돈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등이라고 해서 같은 값이 아니다. 하나에 1백만원짜리가 있는가 하면 5천원짜리도 있다. 그래서 등값은 신도들의 불심을 재는 저울이 되기도 한다. 힘이 좀 있고 가진 것이 많은 신도의 호화로운 등은 법당 안에 매달리고 힘없고 가난한 신도의 볼품없는 토시 등은 후미진 곳에 매달린다. 그래서 힘없고 가난한 신도들은 부처님 오신 날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금전만능의 시대라 어쩔 수 없는 현상인지 모르지만 산사에서 만이라도 이런 장삿속을 몰아내는 방법은 없을까.
  • 박관용 민자의원의 IPU총회 참가기/평양 8박9일:3

    ◎“수령께서 곧 통일”… 어디 가나 한목소리/어린이까지 외치는 가식적 구호에 실망/“왕래부터 하자”에 “콘크리트장벽 없애라”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필자가 진지하게 관심을 가졌던 문제는 과연 북한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정과 인식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 하는 점이었다. 국회통일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나의 직분 때문이기도 했지만 평소 통일문제를 필생의 과제로 삼아 공부해온 필자로서는 현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북한 당국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린아이에서부터 나이든 주민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갖고 있는 통일관은 가식과 위선으로 왜곡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실망했다. 다시 말해 우리 쪽이 민족의 번영과 행복,그리고 공동체의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통일염원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있다면 저쪽은 공산이데올로기의 실현에만 그 목적이 있다고 느꼈다. 이때문에 그들은 증오와 편견·적개심으로 가득찬 꾸며낸 목소리만 낼 뿐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진지함이나 진실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 일행이 평양에 있는 「소년궁전」을 방문했을 때 40평 정도의 서예반에서 인민(국민)학교 어린이 20여 명이 붓글씨를 쓰고 있었다. 장방형 방안에 어린이들이 ㄱ자형태의 자연스럽지 않은 배열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전시용」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나는 열심이 글을 쓰고 있는 한 남자 어린이에게 다가가 질문을 했다. 『몇 살이냐. 잘 쓰는구나. 얼마동안 배웠느냐』 『인민학교 2학년이고 6개월 동안 배웠습니다』 첫 물음에 또박또박 대답하던 이 어린이는 갑자기 고개를 발딱 쳐들면서 목소리를 높여 나에게 『아저씨,남조선에는 이런 궁전이 있습니까. 남조선 어린이들은 돈이 없어 공부를 할 수 없지요』라고 물었다. 소년의 질문내용은 귀에 못박히도록 들어온 내용이어서 별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어린 소년의 도전적인 말투와 적개심 품은 눈빛에 필자는 전율했다. 철없는 어린이가 시킨 말을 내뱉는 정도가 아니라 정서까지도 이미 황폐화되었다는 생각이 뇌리를 강하게 스쳤다. 바로 곁에는 인민학교 4학년 여자어린이가 「제일강산」을 쓰고 있었다. 나는 『정말 잘 썼다. 기념으로 갖고 싶은데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소녀는 한 가지 약속을 하면 주겠다고 대답해 뭐냐고 묻자 『통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줄 수 있느냐』고 말했다. 나는 『우리들은 통일을 위해서 평양에 왔고 남쪽 동포들은 모두 통일을 이룩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필자 이외의 다른 동료의원들도 그곳에서 유사한 말을 들었으며 모두 충격을 받은 듯 『왜 어린이까지 저렇게 만들었나』며 한숨 지었다. 북한에서 만난 남녀노소는 누구나 『통일해야 한다』는 똑같은 목소리를 냈으나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느냐』는 되물음에는 전혀 대답을 못 했다. 그들은 다만 「임수경 석방」 「콘크리트장벽 해체」 「미군철수」 「고려연방제 채택」을 앵무새처럼 외쳐댔다. 우리가 평양 근교의 대성산유원지에 갔을 때 곳곳에서 10∼20명의 주민들이 둘러앉아 오리고기를 구워먹으며 놀고 있었다. 차림새가 초라한 것과는 달리 코냑 술을 마시고 있었으며 여자들은 한결같이 비로도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직장에서 모범일꾼으로 뽑혀 휴가를 받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들은 우리가 도착한 사실을 알고는 일제히 일어나 장구와 북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집단농장에서 일한다는 약 40대 남자에게 『남쪽은 여러분들이 서울을 구경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을 걸었다. 이 남자는 대뜸 『콘크리트장벽이 있어 못간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것은 방어용 전차방벽일 뿐이며 꼭 필요한 평지지역에만 부분적으로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70도가 넘게 경사진 산에 있는 콘크리트장벽이 어떻게 전차방벽이냐. 거짓말하지 말라』고 눈을 부라렸다. 나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었으나 더 이상 대화하기 싫다는 표정임을 알고 돌아섰다. 통일문제에 있어 북한주민들이 말하는 용어나 논리는 모두 「로동신문」이나 평양중앙방송의 보도내용과 똑같아 하루에 2시간씩 학습을 받는 세뇌효과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실감했다. 주민들은 대응논리나 비판없이 당위론적이고 선전적·감정적으로 「통일」을 외쳐대고 있어 도무지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우리 일행이 금강산 구경길에 올랐을 때 온정리지역의 휴게소에서 만난 스무살의 여자 안내원은 『언제 결혼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남조선을 통일시키고 난 뒤에 결혼하겠다』고 서슴없이 대답했다. 『그러면 언제쯤 통일이 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위대한 수령 김일성 어버이께서 멀지 않아 통일을 이룩하게 된다』고 청산유수처럼 말을 이었다. 실제로 북한주민들은 통일문제에 관한 한 당에서 교육받는 내용 이외는 전혀 아는 것이 없었고 북한당국도 선 정치·군사문제 해결을 통일의 전제조건으로 강변하면서도 이에 대한 기본노선조차 주민들에게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우리들을 수행한 안내운들은 철저한 교육을 받은 탓인지 우리 의원들의 말뜻을 금방 알아듣고 더 이상 주민들과 대화를 못 하도록 끼어들어 가로막았다.
  • 방글라 태풍 사망 20만 추정/10개섬 고립… 3만여명 실종

    ◎해안지역 가옥 90% 파괴/EC,이재민 구호품 긴급 지원 착수 【다카(방글라데시) 외신 종합】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에 걸쳐 방글라데시의 연안 도서와 인구가 밀집한 해안지대를 강타한 태풍으로 20여 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 같다고 사이푸르 라만 방글라데시 재무장관이 2일 말했다. 라만 장관은 이날 미국의 CNN 텔레비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지난 70년 같은 지역에 태풍이 몰아닥쳐 50만명이 사망했던 경험에 비추어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적어도 20만명 선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날 연안 도서로부터 입전된 사망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올리 아메드 체신장관은 항구도시 치타공에서만 2만5천명이 사망했다고 방글라데시 방송이 밝혔다. 방글라데시 관영 상바드상스타통신은 1일 하오 이 나라 남동해안의 항구도시 치타공 남쪽 1백㎞의 콕스시장 부근의 두 지역에서만도 5만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콕스시 트롤어선조합의 한 관계자는 이들 사망자 외에 1만5천명의 어부와 1천5백척의 선박이 실종됐다고 말했다.2일 현재 방글라데시 해군함정과 그밖의 구조선박들은 외딴 섬들에 도달하려고 모진 애를 쓰고 있으나 아직도 파도가 높아 접근이 용이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일이 10여 개 섬을 휩쓸었으며 구호관리들은 이들 섬에서 2만명이 행방불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다카 동남 1백60㎞에 있는 길이 16㎞,너비 7㎞의 작은 산드윕섬에서만도 약 5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공식집계된 태풍의 인명피해는 4만7천명으로 한 고위관리는 전국 64개 지구 중 16개 지구에서 시체 2천9백77가구가 회수되었으며 그 중 2천6백83구는 해안도시 콕스의 시장에서 회수된 것으로 말했다. 20년래 최악의 태풍이 엄습한 지 이미 36시간여가 지났는데도 방대한 지역이 여전히 연락두절 상태에 있다. 인도에서 청취된 방글라데시 방송은 이번 태풍으로 5만에이커의 농지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군부대는 1백30군데에 진료소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하델라 지아 방글라데시 총리는 1일 신문에 공개된 원조호소문을통해 일부 지역에서는 가옥의 90%가 도괴되었고 교량과 도로들이 끊기고 곡물과 가축들이 유실되었다면서 피해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해군당국은 2일 이번 태풍으로 인한 금전상의 손실이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루프타르 라만 칸 구호담당 국무장관은 수백 구의 익사체들이 해안으로 밀려들어 오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의 주요 항만이 파괴되고 방대한 면적의 논이 유실돼 내년도 작황까지 위협하고 있으며 피해지역 가축의 70%가 익사했다고 말하고 지난 30일 이후 교통이 두절된 벽지에 식량과 식수를 수송하기 위해 최소한 20대의 헬리콥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공동체(EC)는 태풍으로 부상하거나 가옥을 잃은 수백만 명의 방글라데시 주민들을 돕기 위해 방글라데시에 1천2백만달러상당의 비상식료품 및 의료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 도쿄서 민단·조총련 3천여명 분단후 첫 놀이 한마당

    ◎“흥겨운 농악속 남도 북도 잊었다”/“어우러진 한판 춤에 한핏줄 새삼 확인” 일요일인 14일 하오 도쿄도내 아라카와(황천)구의 한 국민학교에서 흥겨운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이 지역에 사는 민단 및 조총련계 동포들이 분단 후 처음으로 자리를 같이한 가운데 2,3세들의 춤과 노래를 즐겼다. 「91아라카와 놀이마당」. 이날 하오 1시부터 4시까지 제8 하케타(협전)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민족의 제전에는 약 3천명의 남북한 동포들과 일본인들이 참석했으며 현지 매스컴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놀이마당은 떡과 과일 등이 차려진 제삿상 앞에서 고사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일본에 끌려와 억울하게 돌아가신 선조들의 한을 풀어주소서. 차별의식으로 가슴을 펴지 못한 채 민족적인 긍지와 자부심을 잃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살펴주시고 남도 북도 없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얼싸안는 날이 되도록 비나이다』 학교건물 전면에는 흰바탕에 푸른색으로 그려진 10m짜리 대형 「통일기」가 걸리고 운동장 여기저기에는 참가자들의 결의와 흥을 돋우는 짤막한 글귀가 나붙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놀이는 1,2부로 나뉘어 어린이 장구·도라지춤·가야금 연주·사물놀이·화관무·농악 등에 이어 촌극·우리민요·노래자랑·씨름·풍물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짜여졌다. 얼굴에 연지를 바르고 한복을 입은 국민학생들의 도라지춤과 화사한 치마저고리차림으로 나와 북과 장구에 맞춰 화관무를 춘 아리따운 처녀들의 솜씨에 박수가 터지고 환성이 올랐다.
  • 고르비 방일 계기로 알아본 「북방4섬」

    ◎“주권회복”·“영토고수”… 일·소,팽팽한 줄다리기/황금어장·광산 많아 「천연자원 보고」/소 국내 반발 커 일괄 반환은 불투명/일 “1855년 국교수립 후 영토로 확정” 소 카이로선언등 근거,영유권 주장 이른바 「북방영토」 문제가 최근 일본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소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관해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일본측은 기대하고 있으며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의 방일,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자민당 간사장의 방소도 모두 북방영토문제와 관련지어 생각한다. 요즘 일본의 관심은 온통 이 문제에 쏠려 있다. 북방영토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현재 소련이 점유하고 있는 이들 영토는 과연 일본에 반환될 것인가. 소련에 거액의 경제원조까지 제의하며 일본이 반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북방4개 섬은 하보마이(치무)군도를 비롯,시코탄(색단)·구나시리(국후)·에토로후(택족) 등이다. 모두 일본 홋카이도 동부 네무로(근실) 동쪽 오호츠크 해역에 있는 섬들이다. 이들 섬의 귀속문제는 소위 일본의 「전후 처리문제」로서 남아 있는 최대의 현안이며 일소 평화조약교섭의 가장 큰 난관이다. ○일,소태도 변화 주목 ▷역사적 경위◁ 일소 양국의 국교가 개시된 1855년 이들 4개 섬이 일본의 영토로 확정되었으며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것이 일본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따라서 반환은 둘째치고 우선 이들 섬에 대한 일본의 주권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소련측은 카이로선언,포츠담회담,얄타협정 등을 근거로 이들 4개 섬이 소련영토로서 「이미 해결된 사항」이라고 주장하며 현실적으로 현재 소련의 점유하에 있다는 사실이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영토 귀속의 문제는 일소 평화조약체결의 대전제가 되어 있다. 일본정부는 지난 81년 1월 일·로 통상수호조약이 체결(1855년)된 2월7일을 「북방영토의 날」로 제정했으며 그해 9월에는 스즈키 젠코(영목선재) 총리가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이들 지역을 시찰했다. 이번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의 일본방문(3월29∼31일)과오자와 간사장의 방소(3월24∼27일)에서 소련측이 『일소간에는 「영토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소련측이 명확히 인정했다』(중산태랑 외상발언)는 점에 일본측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경제적 가치◁ 북방영토에 관해서는 『소련측이 반환해 주지 않는다면 돈을 주고 사들여도 좋지 않겠는가』라고 발언한 정치인도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됐었다. 그것은 『소련측에 대한 모욕이며 일본의 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는 의미에서이다. 북방영토 주변은 굴지의 어장이다. 따라서 소련 경비정에 의한 일본어선의 나포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양국관계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이 지역의 현재의 경제적 가치는 정확히는 계산되지 않는다. 다만 전 전의 자료를 데이터로 물가상승률을 곱해 볼 때 연간 수백억엔의 총 생산액을 올릴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94%가 어업이다. 네무로시 북양어업대책실의 추계에 따르면 1941년 어종별 어획량에 88년의 시세를 곱하면 대략 2백50억엔어치쯤 된다. 그러나 당시에는 태반이 연안어업이었다. 이 해역에서 꽃게를 잡는「특공대」 선장에 따르면 『일본어선이 자유로 어업행위를 할 수 있다면 당시의 10배쯤의 어획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수산업 이외에도 금·은 등 광산도 있다. 금은 구나시리섬의 천도광산에서 1t당 평균 품위 37g을 채취할 수 있는데 비록 소량이긴 하지만 채산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토지 자체의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홋카이도 북부 리시리조(이고정) 행정당국에 따르면 북방 4개 섬의 임야는 싼 곳이 평당 3백엔,비싼 곳은 2천엔이나 나간다. 총체적으로 임야만 5천억∼3조엔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리조트 개발업자들에 의하면 이곳은 활화산과 온천이 많으며 후미진 바다가 많아 관광지로 개발할 만한 곳이라는 것이다. 스키장 조성도 가능하다. 그러나 북방영토는 이 같은 산업과 숫자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이곳에 묘지를 참배하러 가는 일본의 구도민들이 배 위에서 『돌아왔다』고 소리치는 모습은 금전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가치이다. 그 옛날 선조의 땅이었다는 정신적 가치를 지닌다. ○군사적 가치 떨어져 ▷군사적가치◁ 오호츠크해에는 미국본토를 겨냥하는 소련의 원자력 잠수함이 작전을 펴고 있다. 북방 4개도서는 이곳을 「성역」화하기 위한 중요한 지역이다. 일본 방위백서에 따르면 현재 구나시리·에토로후·시코탄섬에는 1개사단 규모의 지상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에토로후의 천영비행장에는 미그23 후로가 전투기 약 40대가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지역의 군사적 가치에 대해서는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많다. 군사평론가 오가와 가즈히사씨(소천화구)에 따르면 『미소가 전략핵 삭감에 합의한 이상 잠수함전략으로서의 북방영토의 군사적 의미는 적다』는 것이다. 국제정치학자 이와시마 히사오(암도구부) 교수(암수대)도 냉전구조의 종결과 더불어 소련의 잠수함 전략의 변화에 비춰볼 때 이곳의 군사적 가치는 적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소련은 잠수함의 소음을 줄이고 보다 고속화시켜 미국본토에 접근시킴으로써 순항미사일로 공격하는 방법으로 변했다』고 지적하고 『이곳의 성역화 의미는 희박해졌지만 소련으로서는 만일 이곳을 철수한 뒤 일본 자위대와 미군이 이곳에 잠수함 탐지부대를 배치한다면 곤란하기 때문에 반환에는 4개섬의 비군사화가 조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환 전망◁ 이번 일소 외무회담에서 소련측은 종전과는 달리 「영토문제」라는 표현을 『아무런 저항도 없이』(외무성 당국자) 사용했으며 이 문제에서 그 어떤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한걸음 전진했다는 인상을 풍겼다. 그러나 소련측은 동시에 소련 국내여론 등을 지적,『쌍둥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한 해결책의 모색』(소련 외무장관)을 강조함으로써 일본측의 4개도서 일괄 반환에는 차라리 부정적인 발언을 반복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초점은 오는 16일 방일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자세에 달려 있다.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이번 방일기간중 영토문제와 관련,『최근까지 소련측은 영토에 관한 그 어떤 문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며 양국의 입장 차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평화조약의 합의에 도달했을 때 『명확히영토의 경계를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 때 영토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정치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본의 많은 외교문제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그것은 ▲일소관계의 역사적 경위 및 현재의 상황 ▲양국 국민의 감정 ▲소련 국내의 경제상황과 여론 ▲소련연방최고회의내의 의견 및 다양한 입장 ▲유럽의 전반적 상황 등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결단」을 주저케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방영토의 반환문제는 경제대국 일본이 안고 있는 최대의 「외교적 시금석」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시하고 있다.
  • 우리는 자정능력이 없는가/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우리 사회에 대형사건이 발생하면 그 처리과정에 몇가지 도식이 정형화되어 가고 있는 것같다. 먼저 분노하고 개탄하며 질책하는 여론이 비등한다. 한달전 일어났던 수서지구 택지분양사건이나 이번의 낙동강 페놀오염사건 역시 동일한 전철 그대로이다. 수서사건이 발생하자 이 지역 조합주택문제 뿐이 아니라 전 조합주택이 여론의 무대위에 올랐다.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이 터지자 이 강 뿐이 아니고 영산강과 한강 등 모든 강이 오염시비에 휘말려 있다. 조합주택문제는 수서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간헐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게 공지의 사실이다. 낙농강 페놀오염사건 또한 비단 이 강 뿐이 아니라 모든 강이 썩어가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일이다. 이처럼 비밀아닌 비밀이 대형사건을 계기로 여론이 비등점에 이르게 되면 해당 기업의 관계자와 관련공무원이 구속되고 관련부처의 최고책임자가 경질된다. 그리고 관련기업 뿐이 아니고 그 기업그룹 전체가 해부되고 그 부도덕성이 여론의 재판에 오른다. 수서사건으로 기업주가 구속되고 건설부장관과 서울시장이 경질되었다. 이번 수질오염사건 이후 해당기업 공장장이 구속되었고 환경처장관과 대구시장의 경질문제가 쟁점화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하위공무원 몇명의 구속으로 이번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는 여론이 높고 여당인 평민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노재봉내각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또 수서사건의 경우 문제를 일으킨 한보주택 뿐이 아니고 한보철강을 비롯한 한보그룹 전체의 정리문제가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번 수질오염 사건의 장본인인 두산전자는 물론 두산그룹전체가 부도덕한 기업그룹으로 지탄을 받고 있고 이 그룹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부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개탄과 책임추궁 속에서 관계부처의 조직상 문제와 관련법의 미비점이 드러나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갖가지 아이디어가 난무한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수자원 등의 보호를 위해 공해방지세를 신설하고 공해배출업소에 대한 지도단속체제를 일원화하겠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다. 아울러 환경관계법령을 개정,과실범도 처벌하고 공해배출당사자 이외에도 회사대표에게 양벌규정이 적용해 엄벌하겠다고 한다. 대형사건이후 국민여론의 비등→관계자문책→급조된 제도나 법령개선이라는 도식이 끝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그 사건자체가 공직자나 기업인은 물론 국민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버린다. 「간접 살인죄」에 해당된다는 이번 환경오염사건까지도 몇사람의 구속이나 별로 실효성 없는 제도 개선으로 얻어지는 카타르시스에 의해 호도되고 망각의 여로에 빠져 버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런 경험을 수없이 반복해 왔고 언제까지 카타르시스로 호도되는 전철이 계속 될 것인지 안타깝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후 사석에서 만난 한 장관은 최근 일련의 사건을 우리 경제와 문화,그리고 도덕수준에서 연유된 사건으로 보면서 앞으로도 상당기간동안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당수의 전문가들도 낙동강 오염사건에도 불구하고 환경문제에 관해 우울하고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번 사건도 일과성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이는 대형사건이나 환경오염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의 국민이라는 자기비하이고 자정능력이 없는 시민이라는 자포자기 같아서 몹시 씁쓰레하다. 과연 우리는 자정능력이 없는 국민인가. 기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정능력이 있으면서도 능력과 역량을 발휘하지 않은 잘못을 갖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자정능력을 복원하려면 공직자와 지도층인사들이 먼저 솔선을 보여야 한다. 큰 사건이 있은 후 관계장관의 문책이 사건을 조기에 축소,마무리짓는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경질이라는 「제물」로 얻어지는 카타르시스에 의해 호도되어서도 안된다. 그와는 반대로 관련장관이 책임이 있느냐 없느냐를 논한다든가,입각한지 몇달 되지 않았고 제도 또는 조직상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는 편의주의적 발상 또한 곤란하다. 법률이나 제도적 책임이 없더라도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책임행정풍토가 확립되어야 한다. 우리사회의 커다란 문제로 되어 있는 도덕성회복에 지도층이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공직을 떠나 일정기간동안 두문불출하는 우리선조들의 훌륭한 공직자상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또 우리의 경제계 일각에서는 기업의 대형부조리나 비리가 생기면 해당기업이 『운이 없다』거나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는 공범논적 동정을 펴는 일이 있다. 당사자들 마저 『우리만 탈세를 하고 투기를 했느냐』며 책임을 느끼지 못하는 오도된 기업가 정신을 보기이도 한다. 또 일부에서는 「간접 살인죄」에 해당하는 공해물질을 배출하고도 『우리만 배출했느냐』며 후안무치한 발언을 한다고 한다. 기업주나 최고 경영자들의 사고의 오염이 우리의 자정능력을 급속도로 굴절시켜 온 것이다. 이제는 모든 기업주나 경영자들은 이윤의 극대화를 위하여 탈법행위를 하고 환경을 희생시켜도 된다는 유신시대와 권위주의시대의 오도된 기업가 정신에서 하루빨리 깨어나야 한다. 그처럼 잘못된 발상과 사고를 계속 갖고 있다면 언젠가는 기업이 존폐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번 사건의 진정한 교훈은 공직자는 물론이고 기업가와 모든 국민들이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굳어져 온 큰사건 이후 잘못된 도식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정부의 법률이나 제도개선이 비등하는 여론을 가라앉게 하기 위한 일과성 또는 졸속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시민들의 자구적인 운동 역시 일시적인 감정의 표출로 끝나는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감시하고 고발하는 시민운동을 조직화하고 더욱더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 외언내언

    3·1절로 시작하는 3월. 민족자존의 원천이 되는 달이다. 70년전의 독립운동 사료가 무궁무진하게 계속되어 발굴될만큼 아직도 3·1운동은 살아 숨쉰다. 더욱이 올해에는 북방외교가 열리자 또다른 방향에서 풍요한 자료들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연변대학 교포교수가 당시의 언론보도를 분석한 자료는 신선하고 힘차다. 3·1운동을 『…생기와 살기의 충돌,공리와 강점의 고전』이라고 규정하고,조선측이 생기와 공리에 해당하고 일본측에 살기와 강점이 있다고 한 「매주평론」이란 신문도 있었다. 생기와 공리가 잠시 좌절된다 하더라도 곧 조선민족 독립자치의 광영이 실현될 것이라고 예견하며 『조선의 독립운동은 위대하고 비장하고 정확한 이념이 있으며 민의를 표시하며 무력을 쓰지않아 세계혁명사의 새 기원을 열어 놓았다』고 평가한 대목도 있다. ◆3·1운동이 한민족의 기상을 얼마만큼 높였는가를 알아보게 하는 기사들이다. 3월은 이처럼 우리의 근세사중에서 가장 자부심을 지닌 달이다. 조선의 혈기있는 사람중 하나도 없었다고 비칠만큼 나라찾기에 열혈을 바쳐온 선조들의 독립투쟁이,오늘의 우리에게는 오히려 송구스럽다. ◆한순간도 빤할 날이 없이 부끄럽고 구차한 허물들이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오늘의 우리 사회들을 보면,무서운 참을성과 투쟁의지로 버티며 독립을 추구한 옛분들은 얼마나 탄식할 것인가. 그분들이 지녔던 『위대하고 비장하고 정확한 이념』이 지금의 우리에게서도 제발 발휘되었으면 좋겠다. ◆봄도 시작되고 새학기도 시작되고 회계년도도 새로 출발하는 달이 3월이다. 악몽의 걸프전도 종식되고,수렁같은 수서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간다. 우리민족의 정신의 바탕을 관류하는 지하수에는 위대하고 비장한 성분이 섞여있다. 3월이면 더욱 도도히 흐르는 이 생명수를 길어올려 새롭게 출발하는 달 3월을 준비하자. 틀림없이 밝고 빛나는 앞날이 열릴것 같은 신념이 든다.
  • “「수서의혹」 낱낱이 밝혀 의법조치”/청와대/특별감사·수사의 파장

    ◎“감사협조” 결론만… 계파간 시각차 뚜렷/여/박 시장등 파면을 요구… 자체조사 나서/야 수서지구택지 특혜분양 의혹파장은 김윤환의원(민자)이 또다른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개입설을 발설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관련기관으로 지목받고 있는 청와대와 민자당·민주당은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정치권의 로비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 장병조 문화·체육비서관의 개입으로 곤혹스런 입장을 겪고있는 총와대는 7일 상오 정해창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가진후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의 의법조치만이 최선의 「진화책」이라는 단호한 의지를 피력. 김영일 사정수석비서관은 이날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를 예고하면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이 사건의 배후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의혹을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 김수석은 『노대통령도 이 사건을 보고받고 심히 불괘해하고 어처구니 없어했다』고 전한 뒤 『깨끗한 정부를 지향하는 6공화국의 의지에 비추어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며 따라서 정부도 할수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규명할 것』이라고 피력. 김수석은 장비서관이 개입된데 대해 『장비서관이 서울올림픽 조직위 기획국장으로 근무할 당시 서울시 올림픽기획단장이었던 강병수 현 한보주택 사장과의 친분 등 인연이 있어 상궤를 벗어난 민원처리를 한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고 『지금은 어떠한 부정이나 비리를 덮어두거나 은폐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며 용납될수도 없다』고 부연. ▷민자당◁ 6일의 당무회의를 통해 「감사원의 특별감사에 최대한 협조 및 철저한 진상규명 희망」을 당론으로 집약한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수서문제를 논의했으나 참석자들 대부분이 걱정만 한채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박희태대변인이 전언. 민자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민정·공화계와 민주계간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사태해결을 위한 묘책은 제시되지 못할 것이란게 당주변의 관측. 민정계는 사건의 핵심이 점차 청와대 압력유무에 쏠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 또한 「수서택지분양의 전면 백지화」 여론이 비등하자 민정계는 당초 입장에서 벗어나 이를 수용하려는 분위기. 민정계의 한 중진은 『어차피 이번 사건이 원만히 수습되기 위해서는 속죄양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장병조 청와대 비서관과 정태수 한보회장의 구속가능성을 강력 시사. 또다른 고위당직자는 사태확산의 장본인인 민주계의 김운환의원을 겨냥,『아무리 국회의원이지만 안뒤 가리지 않고 내뱉을 수 있느냐』며 과거 야당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듯한 김의원의 폭로성질의에 강한 불만을 표시. 반면 민주계는 김의원의 행동에서 보듯이 철저한 진상파악을 통해 『모든 것을 까발리자』는 강도높은 분위기가 대체적. 김의원의 주장이 신문에 보도되기전인 6일 낮12시30분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김봉조의원의 소집으로 최기선·강삼재의원 등 민주계의 김영삼대표 측근들이 긴급회동을 갖고 김운환의원으로부터 이번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듣고 그 대책을논의한 것도 예사롭지 않은 민주계의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대목이라는 분석이 유력. 김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 사건에 관한 한 민주계는 타 계파에 비해 순수하다』면서 『우리는 가능한대로 모든 것을 밝히고 싶지만 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지시한 청와대입장도 있고 해서…』라고 말해 묘한 여운. 민주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수서문제 의혹의 증폭을 통해 ▲청와대·평민당간 내각제 추진 협의설 봉쇄 ▲당내 월계수회 약화 ▲수서의혹과 모 최고위원의 연관기도 등을 얻어내기 위한 「다목적용 노림수」가 아니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 ▷평민·민주당◁ 평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날 김대중총재의 수서지구 특혜분양 사건에 대한 「선조사 후백지화」 방침이 석연치 않은 태도로 여론에 투영되자 즉각 백지화 방침으로 급선회. 평민당은 이와함께 이번 수서 특혜분양 파문이 평민당 지도부 쪽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 사건의 초첨을 청와대 등 행정부 쪽으로 집중시킬 의도인듯 ▲박세직 서울시장,윤백영 부시장,장병조 청와대비서관등 관련자에 대한 파면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 등을 요구하는 한편 허경만부총재를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 그러나 평민당측은 이번 파문에서 일단 면책된 민주당측이 전날 이기택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평민당의 비리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민자·평민 양당을 싸잡아 매도하자 곤혹스러운 표정. 박상천대변인은 이와관련,『수서특혜 사건에 청와대·행정관료의 관련 여부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민원처리」를 한 평민당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오해하기 쉽도록 말한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면서 『자신의 위상을 높여보려는 술수』 『선동적인 자세』라는 등 마치 여당이 야당을 공격하듯이 이총재를 맹비난. 이에대해 민주당측은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과 함께 김대중총재가 당소속 이원배의원의 주선으로 지난해 6월과 8월 주택조합측 민원인들을 만나기 훨씬 전인 지난해 1월께에 한보측의 토지매입 및 주택조합측과의 거래과정상 의혹이 크게 보도됐던 점을 겨냥,『수서분양 뒤에는 한보가 있다는 사실이 지난해 초부터 보도됐는데 평민당이 이를 몰랐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가』라고 힐난. 민주당은 이날 총재단·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특별검사제 ▲국정조사권 발동 ▲노태우대통령의 해명 및 사과가 사태수습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한편 자체 진상조사 작업에 박차. 당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행정부내에서 장병조 청와대 비서관 이상 고위층의 개입 가능성과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26개 조합측 대표의 면담 과정에서 한보측의 로비개재 가능성을 중점 추적하고 있다』고 귀띔.
  • 「미인도 사건」 화랑대표 역사/가족들,“계획살인” 주장

    ◎경찰,재수사 착수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19일 지난해 12월27일 고양군 화전읍 화전리 지방도로에서 교통사고 변사체로 발견된 서울 종로구 관훈동 7 공창화랑대표 공창규씨(36)의 가족들이 『교통사고를 위장한 계획적 살인』이라고 진정해옴에 따라 타살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공씨의 형 창호씨(42·한국 고고미술협회장·서대문구 홍은3동 186의1)는 지난 4일 경기도경에 낸 진정서에서 『28일이 어머니 생신이라 27일 밤 우리집에 와 잠을 잔뒤 함께 아침을 먹기로 했었다』며 평소 지하철로 출퇴근하던 사람이 화전까지 간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형 공씨는 또 『「미인도」 밀반출 사건때도 우리형제를 음해하려는 투서때문에 누명을 썼었다』면서 『이 사건은 교통사고를 위장한 계획적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보물급 문화재인 조선조때의 「미인도」를 일본에 밀반출하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항소중인 공씨는 지난해 12월27일 하오7시30분쯤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식당 등에서 친구와 함께 2차로 술을 마시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면서 나간 뒤 이날 하오11시25분쯤 교통사고로 숨진채 발견된 뒤 단순 뺑소니사고로 처리됐었다.
  • “4강 보증” 남북 불가침선언 추진/정부

    ◎「6국 협의체」 구성… 실질효과 보장/“올해 북서 정상회담 응해 올 가능성”/소식통 정부는 한반도 주변국에 의한 국제적인 보증을 전제로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남북한 불가침선언 채택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정부는 또 북한이 올해안에 남북 정상회담에 응해 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정상회담에서 이같은 국제적 보증을 수반한 남북한 불가침선언 채택방안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이 남북한 불가침선언의 채택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실천적인 의미보다는 정치적 선전목적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실질적인 「불가침」을 위해 남북한 당사자를 비롯,한반도 주변 미국,일본,중국,소련 등 4강국이 공동협의체를 구성하여 국제적으로 불가침을 보장하는 장치가 병행되는 남북한 불가침선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남북한 군축,불가침 등과 관련한 국제적 보증문제는 이미 지난 12월14일 노태우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가진 한소 정상회담에서 깊숙하게 논의되었다고 밝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회견을 통해 「남북한 통일을 위해 국제적 협력 및 보증에 참가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한소 정상회담에서의 논의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올해는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 근거로는 북한은 경제난과 식량난이 매우 심각한데다 동구의 변화와 한소수교 등으로 인한 국제적 고립에 처해있는 만큼 이에 대한 돌파구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할 수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서는 외형적으로라도 남북관계 개선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문제에 대해 『새해 상반기는 팀스피리트 한미합동 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북한이 남북대화에 소극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하반기에는 남북 고위급회담에는 물론 남북 정상회담을 공식 제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금년 가을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식통은 또 올해 북한 김일성주석 신년사의 내용이 주목된다고 말하고 『김주석의 신년사를 분석해 보면 북·일본 관계개선 등 개방정책으로의 조심스런 자세변화가 감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배추 사주기운동」의 양면성/채수인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농산물의 수입개방에다 김장배추값마저 폭락하면서 실의에 빠져있는 농민들을 돕기 위한 초·중·고교생들의 배추 한포기 사주기운동이 연말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그 이유가 어떻든 배추의 과잉생산으로 농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시작한 이 운동이 학생·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어 농촌의 소외감을 다소나마 달래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내 초·중·고교에서 샀거나 주문을 한 물량은 4.5t트럭 1백여대분인 90만포기(4천t)에 이르고 있다. 이 물량은 올해 김장배추 생산량 2백25만8천t의 0.18%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과소비 억제 캠페인이 필요할 정도로 도시민들이 그야말로 잘먹고 잘살면서도 농촌의 어려움에 잠깐의 시선조차 주지 않는 것 같아 섭섭하고 노여움까지 느껴온 농민들의 추운 마음을 녹여주기에는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른 수입개방 압력과 이에 대한 정부의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서 농촌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으로 한해를 다보낸 농민들에게 이번 배추 한포기 사주기 운동으로 그래도 도시민들이,그리고 자라나는 학생들이 농촌에 힘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준 데에 더욱 뜻이 있기 때문이다. 초·중·고교생들로서도 농촌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됐고 쌀나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듯이 농업과 농산물에 전혀 문외한인 상당수 학생들에게는 교육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연말 불우이웃돕기 차원에서 보다는 우리의 전통미덕인 상부상조의 정신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찬사도 부족하고 장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국민학교등에서 이번 운동에 대한 설명이나 품질확인이 충분치 못해서인지 저학년 학생들중에는 한포기에 일률적으로 4백원씩에 산 배추를 집에 가는 도중에 길가에 버리는 경우도 있었고 일부 언배추도 있어 농촌에 대한 인상을 흐리게 하고 교육적 효과를 감쇄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운동은 도시민들에게 허탈감에 빠진 농민들을 도울 방안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고 농민들도 혼자만이아니라는 안심감과 함께 보다 좋은 농산물을 적정량 생산해야만 한다는 영농원칙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물론 보다 근원적으로는 정부시책과 반대로만 하면 최소한 밑지지는 않는다는 농민들의 뿌리깊은 불신을 해소해줄 농정의 신뢰성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 미 의회제출 「내국인 대우」 보고서 내용

    ◎미,“한국 금융시장개방 미흡” 비난/“지점개설·원화조달 등 차별 심하다” 주장/“외국은의 특권 박탈,활동영역 잠식” 비판 ○정재무 약속 상기도 한국은 한국에 진출한 미국계 은행 등 외국금융기관에 대해 심한 차등대우를 하고 있다고 미재무부가 11일 의회에 제출한 「내국인 대우에 관한 조사보고서」에서 주장했다. 해외금융시장 개방을 목적으로 세계 각국의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대우를 조사 평가한 이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외국금융기관들이 지사개설,원화자금 조달,증자 등 각 분야에서 현저한 차별적 제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정부의 금융시장 개방조치는 아주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1월28일 정영의 재무장관이 미국에 보낸 서면약속 사항을 상기시키며 한국에 대해 이의 이행을 필두로 지속적인 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장관이 약속한 사항은 ▲외국은행 납입자본금 상한선 폐지 ▲비공식적인(창구)지도의 최대한 억제 ▲콜시장에서의 차별대우 시정 ▲현금자동인출기 운영시간 및 설치장소제한 폐지 ▲추가지점 설치기준 완화 ▲외화대출한도 대폭 인상 ▲자본시장 개방 예정대로 추진 ▲외국증권 회사지점설치기준 발표 등이라고 보고서는 공개했다. ○상황전개 계속 감시 데이비스 멀포드 미 재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향후 추진상황을 계속 감시할 것이며 쌍무회담을 통해 금융시장 개방과 외국금융기관에 대한 내국인 대우를 강력히 촉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미 재무부 보고서의 한국대목을 요약한 내용이다. ▷금융시장◁ 외국기관에 대한 내국인 대우는 91년중 개선이 약속돼 있지만 여전히 심각하게 거부되고 있다. 지사설치,원화자금 조달,여신규모 확대,신탁업 관여에서 차별적 제한을 받고 있고 현금인출기의 설치·운용과 한국지로제도 참여가 계속 거부되고 있다. ○“공정한 경쟁 안된다” 외국계 은행이 일부 특전을 누리고 있다고는 하나 허용 가능한 활동에 대한 제한과 차별대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국시장에서의 동등한 경쟁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외국은행에 대한 차별대우를 시정하기 위한 한국정부의 조치는차별대우는 남겨둔채 오히려 외국은행들이 향유해 오던 특전만을 감소시키고 있다. 그 결과 외국은행들의 활동영역이 침식당하고 있다. ▷증권시장◁ 외국 증권회사들에 대한 내국인 대우는 실현되지 않고 있으며 의미있는 개선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국정부가 자유화 조치를 취하면서 노린 것은 한국증권회사들의 미국 등 외국자본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지난 88년 개정된 한국자본시장 자유화 계획은 외국증권회사들의 직접적·개별적인 금융시장 접근허용을 당초의 80년대 말에서 91∼92년까지로 연기시켜 놓았다. ○앞으로 2년내 개선 지난 12월 발표된 외국증권회사에 대한 허가기준은 매우 제한적이며 합작비율과 영업활동범위의 기준에 관한 설명이 없다. 외국증권사의 한국시장 진출이 허용되더라도 상당한 제한과 차별대우가 우려된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지난 11월 한미 금융정책회의에서 언급한 조치들을 실천할 경우 향후 2년간 중요한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다.
  • 남북공동작곡 「통일의 길」 큰인기/평양민족음악단 1차공연 이모저모

    ◎남은 합진,북은 독진·독창 돋보여/북 단장,“통일대하 누구도 막지 못할것”/양쪽 출연진 대합창으로 절정에 ○…서울 방문 이틀째를 맞은 평양민족음악단(단장 성동춘) 일행 29명은 9일 상오 10시쯤 창덕궁에 도착,약 1시간20분 동안 인정전·대조전·비원 등을 관람. 이우용 관리소장 및 안내원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은 이들은 달력·기념배지·엽서·도자기 등 준비해온 선물을 안내원과 보도진들에게 나눠주며 말을 거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부용정 휴게소에서 다과 등을 들며 20여 분 간 환담을 나눈 성 단장은 『우리 선조들이 만든 귀중한 문화재들이 임진왜란 때 소실돼 가슴아프다』면서 다시는 이런 재난을 당하지 말아야겠다고 말하기도. 이날 창덕궁은 일반인들의 관람도 허용,북측 일행은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궁내를 오갔으며 인정전 앞뜰과 비원에서 두 차례 기념촬영을 한 뒤 예정시간보다 30여 분 늦은 상오 11시30분쯤 창덕궁을 출발. ○맵시있는 옷차림 ○…한편 이날 창덕궁을 찾은 평양민족음악단 일행의 옷차림은비교적 세련된 모습들. 엷은 줄무늬 회색 싱글차림의 성 단장 등 남자 일행들은 대부분이 양복차림이었고 제1차 공연에서 능수버들 양산도 등을 부른 독창가수 배윤희 등 여성 출연자들은 감청색의 꽃무늬가 수놓인 한복에 흰색 목도리를 두르거나 투피스에 바바리코트를 걸친 맵시있는 차림들. ○…성동춘 평양민족음악단 단장은 이날 하오 서울체류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일염원차원에서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 성 단장은 『통일을 위한 민족대음악축제에 중앙일보 보도 등 유감스런 문제가 아쉽긴 하지만 통일기운이 거세차게 흐르는 대하』라면서 『그 가운데 자질구레한 거품이 있을 수도 있으나 결코 그 대하를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역설. 그는 또 북에 민간예술단체가 있느냐는 질문에 『민간단체는 북에 얼마든지 있고 노동자 농민들이 일주일에 한 번 콩쿠르에 출연할 만큼 문화예술을 즐기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는 것이 배우와 같은 문화예술인들』이라면서 『이들이 주축이돼 정치·군사 등 첨예한 문제에 앞서 문화통일을 이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보도에 불쾌 ○…2부인 평양민족음악단의 첫 공연 곡목 중 78세의 인민배우 김진명옹의 독창인 「배따라기」가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야위고 연로한 김옹의 목소리가 의외로 찌렁찌렁 울려나오자 노익장에 모두 감탄하는 눈치. 또한 하이라이트는 김옹과 69세의 공훈 여배우 김관보씨의 혼성민요 제창. 이들은 「박연폭포」 「정방산성가」 「자진난봉가」 등 3곡을 불렀는데 70∼80대에 이른 원로들의 진지한 가창모습에 모두 넋을 빼앗긴 듯했다. 이어서 북한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공훈배우 백영희씨(35)의 「평북영변가」와 「바다의 노래」도 관심이 집중되었다. ○…평양민족음악단의 해금 연주자 유덕재씨(42)는 전통음악의 개량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열심히 설명했다. ○북 최고 인기배우 『우리는 전통음악 계승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민요를 기악곡으로 편곡,인민들의 구미에 맞도록 개량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민족악기와 양악기를 합한 배합관현악의 연주도 활발하다』고 소개. 특히 배합관현악은 음색이 독특하고 웅장해서 인민들이 모두 좋아한다는 자랑까지 곁들였다. ○…북한측 공연이 독주·독창·병창 등 제한된 인원내에서 돋보이는 개인기량을 한껏 발휘한 데 반해 우리측 공연은 많은 출연진과 우렁찬 합주,화려한 분위기로 관객을 압도. 9일 첫 공연에서 먼저 무대를 장식한 우리측은 60명이 출연한 가야금 합주 「침향무」와 입체장 「심청가」 중 부녀상봉 대목에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후 국립무용단과 88무용단 등 80명이 출연한 「북의 합주」에서 힘찬 타악의 리듬과 힘나는 국무로 피날레를 장식,큰 박수를 받았다. 후반부에 등장한 북한측 공연단은 프로그램 선곡을 경쾌한 음악으로 골랐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 민요가락에서 일반 성악곡까지 모든 리듬이 흥겹게 구성됐으며 지난 8월 평양에서 성동춘 단장과 황병기 위원장이 함께 작곡했다는 노래,「통일의 길」 역시 밝고 부담없는 곡조로 저음가수 송영희의 열창으로 열광적인 박수를 이끌어냈다. ○북의옥류금 첫선 ○…이날 북측이 8번째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독주악기 옥류금은 북한이 내놓은 최고의 전통악기로써 남쪽에서 이 악기가 실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자에 앉아서 켜게 돼 있는 이 옥류금은 삼국시대에 있던 하프형태의 재래악기 「공후」와 가야금의 원리를 조화시킨 새로운 악기로서 그 음향이나 용도가 전통음악에 쓰이는 그야말로 북한의 독자적인 전통악기이다. 소리가 옥같이 맑다고 해서 옥류금이라 이름붙인 이 악기는 하프에서 피아노·실로폰 등 각종 악기의 음색을 다채롭게 구현해내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황병기 집행위원장은 『북한에 갔을 때 이 악기를 사오려고 했는데 저들이 무슨 이유인지 주문생산만 받고 재고가 없다고 해서 못 구해왔는데 매우 훌륭한 악기임엔 틀림없다』고 촌평. ○…평양민족음악단의 총 연출자 최상근씨는 이번 공연과 관련,민족 색깔이 짙은 고전민요를 위주로 연주곡목을 선정했다며 옥류금·장쇄납 등 북한의 악기개량작업에 대해서도 설명. 그는 또 북한에서는 「악기연구소」라는 전문 연구단체에서 전통민족악기를 시대와 민족요구에 맞게 개량하는 연구를 꾸준히해 오고 있다고 전하면서 「범민족통일음악회」에서 황병기씨가 연주한 거현금에 대해 개량악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북한에서는 9현이나 6현으로 개량한 가야금도 쓰인다고 말했다. ○「우리의 소원」 합창 최상근씨는 「피바다」 「꽃파는 처녀」 「밀림아 이야기하라」 등 여러 가극의 곡을 만든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 ○…첫날 공연에 앞서 평양민족음악단은 이날 하오 3시 공연장인 예술의 전당으로 옮겨 본격적인 리허설에 돌입. 이들은 처음에는 무대시설을 낯설어 했으나 연습이 진행되면서 쉽게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날씨가 포근한 데다 스팀까지 들어와 땀까지 흘린 북측 단원들은 『남북관계가 이런 겨울날씨 같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한마디씩. ○…이날 북한측의 공연에 이어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의 피날레는 남북 출연진이 모두 출연하여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온 객석을 감동과 감흥의 한순간으로 이끌었다. 우리측 공연단 2백23명과 북측 공연단 24명이 한데 어우러져 손에 손을 잡고 이 노래를 부르자 객석의 모든 관객들도 함께 일어나 합창,가슴벅찬 통일의 열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심봉사역으로 나왔던 남측의 조상현씨가 북측의 인민배우 김진명의 손을 잡고 나와 함께 노래했으며 조씨가 김씨를 덥석 업어 무대위를 빙빙돌자 장내는 박수와 환호로 뒤범벅. ○…북측에선 이번 공연을 위해 포스터 5백장을 특별제작해왔으나 남측에서 이를 붙여주지 않는다고 기자단에게 불만을 토로. 이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자 공연 직전 콘서트 홀 주위에 우리측 포스터가 붙은 곳 옆에다 북측 포스터를 황급히 붙이는 촌극을 연출.
  • 식량대책 조속 마련/고르비 밝혀

    【모스크바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9일 그와 다른 공산당 간부들이 『노동계급에 죄를 범하고 있다』고 말하고 식량공급 개선조치를 당장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산당 서기장이기도 한 고르바초프는 모스크바 시당회의에서 광범위에 걸친 문제에 관해 약 1천명의 대의원에게 행한 한시간 동안의 연설을 통해 그같이 실책을 시인했다. 그는 소련의 식량 및 인종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와 나 자신 노동계급에 죄를 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청와대회견 이모저모

    ◎민족화합·사회안정 구현의 고뇌 토로/“역사의 새 지평 여는 사건도 금세 잊혀져 아쉬워” ○…노태우 대통령은 서울신문 창간 45주년을 맞아 21일 상오 청와대에서 본사 이정연 편집국장과 50여 분 간에 걸쳐 특별회견을 갖고 오는 12월 중순의 방소문제를 비롯 「범죄와의 전쟁」,민자당의 차기 대권후보 결정,통치철학 등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심중을 차분하게 피력. 노 대통령은 먼저 『해방과 더불어 창간된 서울신문이 우리 현대사와 함께 성장해오면서 국가발전에 많이 이바지해왔다』면서 창간 45주년 축하인사를 한 뒤 『새질서 새생활 실천운동도 우리 언론들이 잘 협조하고 호응해주어야 성과가 난다』고 지적. 노 대통령은 이 국장에게 『이번 방소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고는 『우리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큰 사건인데 이런 일이 자주 있다보니 언론이나 국민들의 관심이 금방 식어버리는 게 아닌가 한다』(6·4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듯)면서 『이러한 역사적인 일도 살인사건 하나 터져버리면 금방 묻혀버린다』고 말해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한 서운함을 간접적으로 꼬집기도. 노 대통령은 10·13선언,범죄와의 전쟁선포가 화제에 오르자 『법률하는 사람들이나 언론들이 범죄자의 인권을 말하면서도 정작 피해자나 범죄신고자들의 인권에는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면서 『특히 언론들이 피해자의 신상을 그대로 써버려 당사자들이 2중,3중의 피해를 입는 일이 허다하다』고 지적하고 『언론이 사건을 흥미위주로 쓰거나 피해자의 인권을 소홀히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 ○…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지금 가장 고심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는 『정치의 화합,사회의 화합,민족의 화합이라는 나의 신념을 어떻게 하면 구현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하고 『어쩐지 이러한 일들이 잘 안 될 때는 내 능력 탓이 아닌가 하고 자문해본다』고 토로한 뒤 『그러나 어쨌든 내가 화합을 반드시 이룩해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말해 대통령의 통치철학에는 언제나 민자당의 화합,영호남의 화합,남북한의 화해가 큰 줄기를 이루고 있음을 시사. 노 대통령은 「천하제일복지」라는 명당터에 전통 한식으로 신축된 새 관저생활은 어떠냐는 질문에 『새 집으로 옮기기 전에는 사무실과 살림집이 한 건물 1·2층에 있어서 계단 하나를 오르내리는 것으로 출퇴근을 했지만 최근 새 집에 들면서 잃어버린 출퇴근 기분을 다시 찾게됐다』며 『이제는 이게 우리 집이구나 하는 편안한 느낌도 든다』고 피력. 노 대통령은 이어 『내년에 본관건물이 완공되면 50년 묵은 일제 건물을 완전히 벗어나게 되어 국민들도 잃었던 민족의 자존심을 다시 한 번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 집을 짓기 위해 정지를 하다가 「천하제일복지」라는 옛 암각명문이 발견되었다는 얘기를 서울신문이 보도를 한 뒤에야 들었는데 옛 선조들이 좋다는 터에 대통령이 기거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일도 잘 될 것』이라고 밝게 언급. 노 대통령은 회견말미에 기자가 『창간기념선물로 큼직한 뉴스를 하나 달라』면서 『방소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문제를 논의할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에 『방한초청은 하지만 방북문제까지 내가 제기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입장을 설명한 뒤 『이런 답변으로는 뉴스거리가 안 되겠군요』라고 조크.
  • “미스터리 표석”… 금석학자 임창순씨가 규명

    ◎청와대 경내 「천하…」 암각은 남송의 오거 글씨/중국명승 금산사 「제일강산」 현관과 동일 추정/풍화정도 미뤄 1백50년전 탁본해와 새긴 듯 청와대 경내에 새로 신축된 대통령관저 부근에서 지난 2월 발견돼 화제를 모았던 「천하제일 복지」라는 암각(본보 2월23일자 보도)의 미스터리가 풀리고 있다. 발견 당시 이 암각(암벽에 글을 새겨 놓은 것)은 지금부터 3백∼4백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었을 뿐 그 정확한 연대나 글씨를 쓴 「연릉 오거」에 대한 의문이 규명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 암각을 자세히 살펴보았던 우리나라 금석학의 대가 청명 임창순 옹은 최근 글을 새긴 연대는 지금부터 1백50년 정도밖에 안되었고 오거는 지금부터 8백년 전인 12세기 중국 남송시대의 명필이라고 밝혔다. 임 옹은 『비록 암각이 경사면에 지면과 수직으로 있어 정면으로 노출된 것보다는 풍화가 덜 된다 하더라도 화강암에 음각한 획의 풍화 정도가 깨끗하다고 할 만큼 매우 낮다』고 말하고 『화강암의 석질이 본래 비바람에 약한 점을 고려할 때 1850년 전후 연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암각의 제작연대를 1백50년 전 이상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기는 어려우며 우리의 고려후기와 같은 시대사람인 남송의 오거가 6백50년 뒤에 조선에 와서 글을 썼을 리는 없다는 말이다. 결국 조선조 말기인 1850년 전후 누군가 중국에 가서 오거의 글씨를 탁본해와 이 자리에 새긴 것으로 추측된다. 오거가 쓴 글씨 가운데 「천하제일 복지」라고 쓴 것은 없지만 「천하제일 강산」이라고 쓴 대형횡액은 지금 중국 남경부근 명승지 진강 어귀에 있는 금산사에 남아 있다. 지난 25일 준공된 대통령관저 별채 뒤편으로 30여m 떨어진 비탈진 언덕에 있는 「천하제일 복지」 암각의 크기는 가로 2m50㎝,세로 1m20㎝이고 글씨 한자의 크기는 가로 세로 50㎝,획의 굵기는 9㎝이며 글씨체는 해서와 행서의 중간서체이다. 「천하제일」이라는 네 글자는 금산사의 이 글씨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기자가 중국에 갔을 때 상해에서 우리 일행을 안내했던 상해∼남경 일대 전문관광 가이드 왕대쇄 씨(54ㆍ상해시 해구국제여행사 관광통역사)는 『금산사에는 여러번 가보았는 데 「천하제일 강산」이라고 쓴 글씨는 매우 유명하다. 글자 한자가 승용차 문짝만하고 획의 굵기는 손바닥만 하다. 글씨크기 등에 비추어 한국에 새겨져 있는 것과 같은 글씨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왕씨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복」자와 「지」자는 어디에서 나왔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 점에 대해 임창순 옹은 『오거가 남겨 놓은 서첩이나 비문글씨 등에서 두 글자를 찾아내 집자(필요한 글자를 모아 사용하는 것)하여 글씨를 새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경우 과연 같은 크기의 오거 글씨를 착기가 쉽지 않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을 수도 있다. 만약 「복」자와 「지」자가 오거의 글씨가 아니라면 바위에 글을 새길 당시 조선의 서예가가 두 글자만 오거의 서체로 모사해 끼워넣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천하제일복지」라고 쓴 왼편 아래 낙관자리에는 작은 글씨로 「연릉 오거」라고 씌어있는데 연릉은 오거의 아호가 아니라 오거의 본관이 중국의 연릉 오씨이기 때문이며 옛 중국에서는 흔히 자신의 출신본관을 이름 앞에 썼다는 것이다. 상해박물관이 지난 88년 처음 펴낸 중국서적대관 제6권 오거편에 보면 그의 호는 운학이며 생졸년은 미상이나 남송의 소흥(고종)에서 경원(영종)간에 살았던 사람으로 돼 있다. 오거의 글씨는 「험하고 가파르고 갑자기 꺾어지는」 형세를 보이면서도 「글씨의 맺음이 정교하고 원숙해 보는 사람을 감동시킨다」고 평가되고 있다. 「1백50년전」 추정의 오차를 20∼30년으로 본다면 1860년대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시기는 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에 착수하여 완공을 한 시기와 일치한다. 대원군은 당시 피폐한 재정사정에 비추어 경복궁 중건이라는 대역사를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상징조작을 했다. 그중 하나는 경회루 주춧돌 아래에 「왕궁조영 국조무궁」이라는 글자를 새긴 옥반을 묻어두었다가 우연히 발견해낸 것처럼 하여 경복궁 중건이 선인들의 뜻이라는 식으로 합리화시키려 하기도 했다. 지금의 청와대 주변 터는 본래 경복궁의 후원이었고 암각의새겨진 시기가 경복궁 중건시기와 엇비슷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천하제일 복지」를 새긴 것은 대원군의 작풍이 아닌가 하고 추측해 봄직하다. 지난 25일 준공식이 있던 날 다과회석상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신축공사를 하기 전에는 이 주변이 바위와 계곡으로 돼 있어 과연 집터가 나오겠느냐고 생각했는데 다 짓고 보니 집터가 훌륭하다』면서 『「천하제일복지」라고 새겨져 있는 바위가 발견될 때만 해도 집터로서 정말 모양이 갖춰지겠느냐고 의아해 했다』고 술회했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5)

    ◎전문가 대담/“행동철학이 제시된 새생활운동 펴라”/“방법론 없는 즉흥 발상”호응 못얻어/도시민의 공동체의식 형성이 과제/고립된 삶이 「범죄온상」구실… 합의정신이 바탕된 질서모델 계발을 범죄와 무질서,과소비 등을 추방하기 위해 노태우 대통령이 「새질서 새생활 실천운동」을 선언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새질서 새생활운동」이 국민운동으로 확산돼 질서있고 건전한 새로운 사회를 이룩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운동의 방향과 방법 등을 두 교수의 대담으로 들어본다. ○통제가 무너진 사회 ▲김대환교수=이번 노태우 대통령이 선포한 새질서 새생활 실천운동은 새마을운동과 비견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72년 새마을운동이 시작될 당시만해도 일부의 비판과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잘살아보자는 국민적 합의 아래 실천적 운동으로 발전해 큰 반향을 얻었지만 지금의 시대적 상황은 그때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왜 지금 이런 운동이 제기되었는지의 문제부터 풀어가기로 합시다. ▲송복교수=새마을운동이 시작될 당시 농촌인구와도시인구는 반반이었지만 90년대에는 2,3차산업 인구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사회구조에 대한 새로운 진단이 필요합니다. 우리사회는 지난 10년동안 해마다 9백만명씩 모두 9천만명이 주거를 옮겨 인구의 9.7%만이 태어난 곳에서 살고 있는 등 국민의 대부분이 타향살이를 하는 부동사회(Floating society)가 됐습니다. 한곳에 머무르는 기간이 평균 3년에도 못미치다 보니 이웃 공동체가 형성되지 않고 사회통제 메커니즘이 와해돼 공중에 떠다니는 사회가 된 것입니다. ▲김교수=그동안 정치ㆍ사회적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경제적인 축적이 이루어져 개인의 생활이 풍요해 졌으나 양적 팽창에 상응하는 질적 변화가 이어지지 못한데 따른 정신적 빈곤이 사회악의 증가와 사회질서의 파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실성과 정직성이라는 농업사회의 생활방식이 공업사회로 바뀌면서 붕괴,내부적인 파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송교수=직업구조의 개편속도도 세계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빠릅니다. 지난 74년에는 1천5백개의 직업이 있었으나 86년에는 1만2천6백개로 늘어났습니다. 현재 한 직업에 5년이하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44%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10년 이상 종사하는 사람은 25% 정도로 지역공동체 뿐만 아니라 직업공동체도 형성되어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김교수=경제구조의 왜곡도 심각합니다. 제조업의 기반위에 3차산업이 형성돼야 하는데 80년대말까지만 해도 제조업이 성행,직업구조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는 상태였으나 지금은 서비스업이 지나치게 팽창했습니다. ▲송교수=그렇습니다. 경제구조면으로 보면 87년을 정점으로 제조업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의 제조업 비율이 전성기에 45%,지금도 36∼37%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37%를 고비로 현재는 31∼32%를 유지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선진국에서는 제조업이 꽃을 피운 바탕위에 서비스업이 발전했다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일하기 쉽고 돈을 벌기가 쉽기 때문에 서비스업이 번창하는 경제구조 왜곡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고소득 납세자의 3위에서 5위까지가 부동산업자이고 1백위안에 든부동산업자의 수가 지난해 보다 3배나 늘어났습니다. ○경제구조 왜곡도 심화 ▲김교수=미국사회의 경우 제조업체에서 고학력자들이 일하려 들지 않고 컴퓨터ㆍ사무관리 등 고학력인력이 필요한 직종은 수요에 한계가 있어 원하는 일터는 없고 원하지 않는 일터는 많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국민소득 5천달러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의식의 세계는 일본을 앞질러야 한다는 허황된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송교수=90년대 우리의 사회인식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불로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70년대에는 제조업에 고용의 기회조차 없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기피하는 실정입니다. 15∼24세의 젊은이가 제조업에 취업한 숫자는 지난 87년 37만명이었던 것이 88년에는 34만명으로 지난해에는 20만명대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국민소득 5천달러는 세계에서 34∼35위의 수준이나 사고와 요구는 2만달러 이상입니다. 의시기의 허황됨이 큰 문제입니다. 이제 이 운동의 성공가능성에 대하여 이야기해 봅시다. ▲김교수=현재의 상황과 조건,운동의 주체,방법 등을 놓고 볼 때 일단 상당히 전개가 어렵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이런 문제가 있으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다각적으로 검토해야만 합니다. 이번의 경우 어찌보면 즉흥주의와 편의주의의 인상이 짙습니다. 정부안에서 문제가 일단 제기되면 진지하게 토론하고 검토해 정보를 모아 운동의 성격과 방향이 도출되어야 하나 이번의 경우 총론만 나오고 각론이 나오지 않은 성급함이 보이고 있습니다. ▲송교수=국민들도 운동전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아직까지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교수=그렇습니다. 「전쟁선언」이라는 표현부터 조금은 거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과거의 행태로 볼 때 정부 각 부처 행정관료들의 특성상 성과위주ㆍ전시위주로 경쟁 비슷하게 해나가는 가운데 국민들은 『어디 해볼테면 해봐라』하는 방관적 심정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이념이 필요합니다. 새마을운동의 저변에는 토착적인 농민들의 민족주의 이념이라는 철학이 밑바닥에 흘렀습니다. 임기응변으로 운동을 전개하려 하면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없고 설득력도 호소력도 잃게 됩니다. ○자발적인 지도자 필요 ▲송교수=70년대의 새마을운동과 90년대의 새질서운동을 비교해 보면 운동의 주체가 되는 사람도 크게 변했지만 운동을 이끄는 사람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새마을운동의 이론을 제공하고새마을운동의 시작과 전개,체계화에 깊이 관계하신 김교수께서 지금과 비교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교수=3공화국시절 새마을운동은 시대적 요청이 있었기에 나 스스로가 일부 지식인의 빈축을 사가며 참여했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학자나 지식인이 능동적으로 운동에 참여해야 성공한다는 생각에서 운동의 시발에서부터 참여한 것입니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이 성공한 것은 지식인의 이론제공의 결과가 아닌 「운동의 리더」가 존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과거에는 김준씨 같은 농촌운동의 상징적 리더가 있어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뒷받침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봅니다.또 자발적인 소단위의 리더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도시의 새마을지도자들은 「지식인은 할 일이 못된다」「정부에 빌붙는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희생적이었습니다. 결국 운동의 성패는 국민적 공감대의 형성위에 자발적인 지도자의 유무에 달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송교수=새질서운동의 이념으로 2가지를 내세우고 싶습니다. 첫째는 공동체를 재건해 도시의 이웃공동체와 직장이나 직업공동체를 확립해야 합니다. 가장 어리석은 사회는 국가의 힘으로 유지되고 가장 현명한 사회는 공동체의 건설로 저절로 유지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웃이 함께 살면서 심층적,직접적,전체적 인간관계,익명적이 아닌 거명적 인간관계를 형성해 공동체에 낯선사람,이방인이 없는 사회가 돼 서로가 서로를 의식치 못한 가운데 감시,견제하는 사회가 되면 도덕성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비행을 저지르는 사람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방인들 끼리 모여 있는 사회가 범죄의 온상이 됩니다. 공동체가 재건되면 질서의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입니다. ▲김교수=그러나 우리사회는 지금 너무 많이 파괴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송교수=두번째 이념은 우리사회 특유의 질서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역사적으로 좋은 질서모델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그것을 준거로 해서 행동이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은 효를 바탕으로 한 가족주의 모델입니다. 효의 근본은 공경입니다.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자신을 수련했고 그 결과 어떤 사회적 지위를 얻는다는 것은 곧 사회의 발전이 되고 주위의 칭찬과 존경을 받는 것이 곧 사회통합을 이루어나갔던 것입니다. 공동체는 협동성과 정의에 기반을 두어 대립보다는 합의에 중점이 두어진 것입니다. 조선이 5백년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이밖에 합가치성에 기반을 둔 선비주의를 들 수 있습니다. 엘리트의 모든 행위가 이 때문에 공익적이었습니다. ▲김교수=그렇습니다. 조선시대 내내 관주도가 아닌 자발적인 구국운동이 있었습니다. ▲송교수=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가족주의가 족벌주의,이기주의,기득권주의로 모델이 거꾸로 부서져 버렸습니다. 또 공동체는 개인적인 정에 좌우되는 대립주의로 흘렀습니다. 선비주의는 목적달성에 수단방법을 안가리는,합가치성에서 합목적성으로 타락하는 등 역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교수=중종시대의 정치 사회적 내우외환과 선조때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조광조와 율곡,퇴계 등에 의해 시작된 향약운동은 고종 말년까지 지속됐습니다. 이 운동은 향촌중심의 민간운동으로 북한이 천리마운동을 시작할 때 그 이념을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새마을 운동도 향약에 기초를 둔 이념이 있었습니다. ○국민운동으로 승화를 ▲송교수=새질서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정이 복원되어야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 잘못을 사회에 두지 자기가정에 책임을 돌리지 않습니다.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라는 부모상이 깨지고 쩔쩔매는 약한 아버지와 과잉서비스 과보호의 어머니가 있을 뿐입니다. 현재 강력범죄의 50% 이상이 10대가 저지르고 있습니다. ▲김교수=요즈음을 개인주의시대라고 하지만 과거의 규범인 수신제가도 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자기 중심의 도덕ㆍ윤리였습니다. 지금은 「개인적인 사회」가 아닌 「무정부사회」라고까지 할 수도 있겠습니다. 과거의 전통을 복원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송교수=공동체건설을 위해서는 지금 24%에 이르는 지역간 이동성을 10% 선으로 줄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택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이동성이 줄어들면 마을마다 유수한 지식인들에 의해 우리마을의 질서는 우리가 지키자는 운동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교수=이번 운동은 정권적인 차원을 떠나서 추진되어야 합니다. 민족을 위한 운동이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부터 다시 점검을 해야 할 것입니다. 원점에서 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노력이 10년ㆍ20년 이어질 때 조금씩 조금씩 지금보다 좋은,인간적인 사회로 바꾸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운동의 목표를 오판해 정치적효과와 행정적업적을 겨냥하면 실패합니다. 국민전체가 참여하지 않는 부분적인 운동으로는 성과를 거둘 수 없으며 종합적ㆍ전체적인 운동으로 이어져 지도력이 발휘되면 국민들이 적극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 대일 무역역조 다시 심화/8월말기준 작년보다 13억불 증가

    ◎연말엔 50억불 이를 듯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엔화약세의 영향으로 대일 수출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대일수출이 크게 준 반면 생력화등 기계류부문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대일수입은 꾸준히 증가,한때 개선조짐을 보이던 대일무역역조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 20일 상공부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대일무역역조는 작년 8월말에 비해 13억달러가 늘어난 39억9천5백만달러로 크게 증가,지난 87년 52억달러에서 88년 39억달러,89년 40억달러 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던 대일 무역 역조가 다시 확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50억달러 안팎에 이르러 87년 이후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같이 대일 무역 역조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올들어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계속 약해져 지난 8월말까지 작년 동기에 비해 1차산품 14.2%,화학공업제품 6.5%,비철금속제품 12.9%,섬유류 24.2%,생활용품 1.2%,철강제품 11.5%,금속제품 24.6%,산업용 전자 16.5%,가정용 전자 29.3%,기계류 17.2% 등 거의 모든 품목의 수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대일 수입은 철강제품 23.1%,수송기계 1.7%,가정용 전자 8.3%,농림수산품 4.5%등이 줄었으나 비중이 큰 일반기계 12.6%,정밀기계 3%,전자부품 6.5%,산업용 전자 6.3%,화공품 7.1% 등이 늘어 전체적으로는 작년동기에 비해 3.3%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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