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선조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심사평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획득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피싱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육아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41
  • 과학문명시대의 지방색/정용승 교원대교수(해시계)

    나는 호적에 서울 금호정 출생으로 기록돼 있다.금호동의 무시막이라는 산기슭의 한 절간에서 태어났다 한다.아버지의 고향은 개성,할아버지는 청주태생으로 일제시대 도피생활 때문이라 한다.그러므로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서양식으로 서울이요,우리식으로는 개성 아니면 청주』라 한다.『본이 어디냐』 물으면 광주라고 하면서 『아마 경기도가 아닌 전남 광산군인 것 같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가끔 뿌리찾기가 화제에 오른다.북경에 있을 때 『우리집에는 약1000∼2000천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족보가 있으며 나는 21대』라고 하면 놀라고 의아해 한다. 최근까지 족보에 관심이 없었으나 며칠 전 우연히 꺼내 보았다. 조상은 1750년경 청주의 북쪽 15㎞지점에 있는 토성 부근에서 서당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1600년초,즉 정묘호란(1627)과 병자호란(1637)때는 청주 어느 향골에 정착해 글방을 하면서 한 1백50여년 시골 생활에 묻혀 대를 이어갔다.다시 거슬러 고려말인 1370년에는 개성에도 살았으나 1380년대에는 경기도 양주군인 의정부와 동두천은 물론 포천과 강원도 춘천에도 근거를 두었던 것으로 기록되었다. 제1대는 1300년초 전라도 광주에 근거를 두었다.그 이전 40여대는 경주로 연결된다.조상들은 신라·백제·고구려·고려로 이어지며 선조는 신라 건국공신이라 적혀 있다. 조상은 부계가 개성의 수전노,서울 깍쟁이,경기도 얌체,감자바위,멍청도,전라도,그리고 문뎅이로 구성되어 있음을 미처 몰랐다.모계는 더욱 오색찬란하다.나의 조상은 좁은 반도에서 수백년 또는 2000∼3000년간 각종 성씨와 얽히고 설켰음이 틀림없다. 그런데 이렇게 총체적으로 피가 섞인 나와 네가 서로 흉을 보자면 어쩌자는 것이냐.내가 전라도를 깔보고,문뎅이와 TK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누워 침뱉기이다. 50년후에는 지방색이 완전히 사라진다.남한 인구의 3분의1이 수도권으로 이전해 얽혀 살고 있다.교육과 기술 및 직업등 현대과학문명의 결과이다.앞으로 10∼20년이 지나면 3분의2는 더욱 융합된다.더구나 50년이 지나면 민족의 99%가 더욱 잘 혼합될 것이다.이때까지 우리의 지방색은 저절로 사라지며 단합된 한민족으로 될것이 분명 예견된다.
  • 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요지

    ◎“선열의 자결정신 계승… 통일시대 열자” 73년전 오늘 우리겨레는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존을 되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기미독립운동이 있었기에,수많은 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의 자랑스런 나라를 갖게 된 것입니다. 선열들이 고대하던 세계는 모든 민족이 자결을 바탕으로 공존공영하면서 독창적인 문화창조로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천지였습니다. 임시정부를 거쳐 대한민국으로 계승된 이러한 이념은 우리민족이 나갈 길을 밝히는 영원한 빛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의 모든 나라와 교류협력하고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적극 기여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고난의 역사를 살면서 우리 선조가 만들고자 했던 나라… 온 겨레가 한 나라로 사는 통일조국,모두가 자유 복지를 누리는 민주 선진국이 우리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피땀흘려 이룬 민주주의와 번영의 힘이 반세기동안 남북을 갈라온 대결과 불신의 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유엔에 함께 들어가고 「기본합의서」와 「비핵화선언」을체결함으로써 한반도는 어두운 냉전의 시대를 벗어나 민족화해와 통일의 밝은 새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3·1운동에서 선열들이 외친 민족자결의 정신은 통일만은 반드시 겨레의 자주적인 역량으로 이루겠다는 우리의 굳은 결의속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이제 남과 북은 「합의서」와 「선언」의 내용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겨 민족공동체를 회복하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우리 정부는 이 합의와 선언을 성실히 준수하고 실천해 나갈 것임을 이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밝힙니다.나는 북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성실한 자세로 이를 실천하는데 함께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특히 겨레의 생존자체를 위협하는 핵무기 개발과 관련하여 북한은 하루속히 국제 사찰을 받아 한점의 의혹도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3·1정신은 나라를 위하여 모두가 하나가 되는 정신,겨레를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는 희생정신입니다.소이를 버리고 대동단결하고,대의를 위해 소아를 버려야 합니다.우리 모두가 남을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채찍질 해야 합니다. 우리 앞에 닥친선거를 깨끗하고 공명하게 치러 참된 민주주의를 이루는 일을 내가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선열들이 몸바쳐 지킨 높은 뜻을 오늘의 우리가 완수하여 다가오는 2000년대를 한민족 영광의 세기로 만들어 나갈 것을 다함께 다짐합시다.
  • 각 종교단체 3·1절 메시지

    ◎불교 조계종 “선조의 이상 받들어 정신적 개혁을”/천도교/“3·1정신 지주삼아 통일로 이어가야” 제73주년 3·1절을 맞아 불교·기독교·천도교 등 각 종교단체는 기념메시지를 발표했다. ▲서의현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사회전반에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와 무질서,과소비풍조가 만연하고 있다.우리선조들이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생사를 초월하여 일제와 싸운 높은 이상을 받들어 정신적 개혁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우백암 태고종 종정=민족선각자들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민족대각성운동을 전개하여 건전한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일본정부는 정신대문제에 대한 사과와 배상 등을 통해 한일간의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근린국가로서의 우의를 구축,동북아시아의 평화달성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오익제 천도교 교령=3·1운동은 두터운 종교의 벽을 넘어 천도교와 불교,기독교가 하나가 되고 당시 2천만 동포가 한마음이 됐던 인류역사상 유례없는 민족자주독립운동이었다.이 정신을 지주로 삼아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통일로 나아가야할 것이다. ▲권호경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조선사람이 자주민임을 선언했던 선열들의 목소리는 전세계의 민족이 서로 지배하고 수탈하는 구시대의 잔재를 청산하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구현돼야 한다. ▲정진경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그동안 교회가 빛된 삶을 통하여 국가·사회에 공헌하지 못해왔다.선인들이 남긴 순수하고 숭고한 3·1정신을 계승하여 교회가 본질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
  • 음악이 필요한 사회/문두훈 서울시향단원(굄돌)

    요즈음 우리 모두가 동방예의지국의 국민답게 예의바르고 인내심이 강하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거짓말 하지말라고 이야기한다.그때문인지 교육당국자들은 도덕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외치고 또한 이점에 골몰 하는 모습을 보게된다.그래서 청소년 교육에 도덕이나 국민윤리라고 하는 과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자녀들은 대학입시에 시달리게 되었고 고등학교 3학년쯤되면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예능과목은 아예 찾아볼수 없게 되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에 진학학수 있는 인원은 4분의1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그 4분의1 때문에 나머지 4분의3이 너무나도 중요한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교과과목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옛날에도 음악은 필수과목으로 취급하였던 우리의 옛 선조들의 깊은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란듯이 말이다.부모들은 누구나 자녀들에게 『바르게 살아달라』고 아무리 이야기 해 보아도 부모가 스스로 본을 보여 행동할수 없다면 자녀들의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 기성세대나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들도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 교육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물론 지금 우리가 음악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이 다 청소년 교육에 도움을 주는것은 아니다.그 가운데서도 우리가 고전음악이라고 부르는 서양의 음악과 우리의 전통음악이 우리의 정서를 건전하게 이끌어 준다고 믿는다.처음 고전음악이나 전통음악을 들을때 그 깊은 맛을 모른다면 지루하기가 이루말할 수 없을것이나 계속적인 관심으로 그 음악의 깊은 맛을 알게되면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 대중음악과는 달리 천천히 달아 오르고 식는것 또한 더딘 용광로처럼 대단한 절제와 그곳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즐거움을 배우게된다. 이렇듯 깊은 맛을 아는 청소년이 자라면 우리가 지금 중병을 앓고 있는 퇴폐·향락·무질서를 극복할수 있는 믿음직한 성인이 되어 절제되고 고상하고 예의바른 우리 사회를 만들어갈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청소년 탈선조장/노래연습장 단속

    내무부는 14일 최근 서울·부산등 대도시에서 성업중인 「노래연습장」이 심야 변태영업 등으로 청소년들의 탈선을 조장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법적 규제근거를 마련,강력히 단속키로 했다. 내무부는 이를 위해 「노래연습장」을 풍속영업규제에 관한 법률시행령에 대상업종으로 규정하고 건축법시행령에 상업지역인 위락시설에서만 허가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 소설 「뿌리」 흑인수난사 조명/10일 사망한 알렉스 헤일리의 문학

    ◎9년간 혈통추적… 77년 퓰리처상/「말콤엑스」등 히트시킨 대중작가 10일 미국 시애틀의 한병원에서 사망한 소설 「뿌리」와 「말콤 엑스」의 저자 알렉스 헤일리(70세)는 문명의 격류속에서 잊혀지기 쉬운 혈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불멸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헤일리는 지난 76년 선조들의 족적을 좇아 아프리카 서부 감비아의 한 마을에 대한 끈질긴 사실추적과 잘 다듬어진 픽션으로 「뿌리」를 완성,77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당시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된 12시간 짜리 미니시리즈 「뿌리」는 미국 텔레비전 방송사상 최대 기록인 1백30만명의 심금을 울린 역작이었다. 헤일리는 흑인노예들의 생활에 관한 주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장장 9년여동안 6대에 걸친 모계측 내력을 세밀히 추적,심혈을 기울여 「뿌리」를 캐냈다. 그는 1921년 뉴욕 이타카에서 출생,30년대말 노스 캐롤라이나 소재 엘리자베스 시립사범대학을 중퇴하고 해안경비대에 입대,20년동안 군인생활을 했다. 37세의 나이로 군복무를 마친뒤 「다이제스트」,「플레이보이」잡지 등의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헤일리는 「뿌리」의 인기가 절정에 달할 무렵,작품표절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일부에서는 흑인의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까지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뿌리」외에도 「말콤 엑스」가 7백여만부나 팔리는 등 인기작가로서의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다.
  • 작년 인쇄물수출 8천5백만불(출판가)

    ◎조선시대 서사시모음집 상·하로 나와/동아 「곰돌이…」,카자흐공서 출판요청/90년비 18.4% 증가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쇄물 수출실적은 45개사에서 총 8천5백87만7천1백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대한인쇄공업협동조합연합회의 91년도 인쇄통계에 따른 것으로 90년에 비해 18.45% 늘어난 액수이다.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몇개 회사의 큰 성장률에 힘입은 것에 불과하며 80년대 들어 매년 40%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던 인쇄물 수출이 88년을 고비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쇄물 수출실적의 부진은 관련업계의 전반적인 경기불황과 인건비를 비롯한 제작비의 상승 등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원문·해설 함께 수록 ○…조선시대 서사시들이 한데 묶여져 두 권의 책으로 선보였다.성균관대 임형택교수가 최근 펴낸 「이조시대 서사시」(창작과비평사) 성간(1427∼1456)·김시습(1435∼1493)에서부터 이건창(1852∼1898)·황현(1855∼1910)에 이르기까지 조선조 시인들의 서사한시 1백4편을 원문과 번역 해설등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크게 6부로 나누어 1·2·3부에는 체제모순과 삶의 갈등을 다룬 시들을 수록하고,4·5·6부에는 국난과 애국의 형상,애정갈등과 여성,예인 및 시정의 모습들을 형상화한 시들을 각각 정리 수록했다. ○초판 저작권료 면제 ○…동아출판사는 최근 카자흐스탄공화국의 카자흐스탄출판사로부터 동아판 「곰돌이 그림동화」(전10권)의 러시아어판 번역전제 출판허가 요청을 받고 이를 승인했다.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출판사측은 이 책의 러시아어판이 공화국내의 어린 한인교포들에게 한민족의 긍지를 심어주게 될 것이라는 공의적인 측면을 들어 저작권료의 면제방안을 의뢰해 왔는데,동아출판사측은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초판에 한해 이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출협 오늘 회장선거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제40대 회장선거를 10일 하오2시 출판문화회관 4층 출협강당에서 실시한다.
  • 「폭탄주」는 이제 그만(사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술을 약주라고 했다.적당히 마시면 약이 되지만 지나치게 마시면 독이 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일깨워 주고 있다.그러나 지금의 우리 사회에는 약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독주를 마시는 악습이 팽배해 있다.이 때문에 몸을 망치고 가정을 파괴하는 일들을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된다. 우리가 고쳐나가야할 사회적인 병폐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음주문화를 개선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이다.그런데 최근 군에서 음주악습을 추방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육군본부는 지난해 12월초 김진영참모총장이 취임한 이래 「군음주·회식문화 개선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요즈음 이것이 각 예하부대로 번져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를 환영하면서 이 운동이 사회 각계에 파급되기를 기대한다.우리 사회의 음주문화는 사실상 군에서 비롯된 점이 적지않아 군이 앞장설 경우 그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생각한다. 군은 혈기방장한 젊은이들의 거대한 집단인만큼 술을 많이 마시게 되고 그런 중에 음주악습이 생겨나 그것이 사회로 파급되는것으로 보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폭탄주」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육군본부가 최근 내놓은 「건전한 음주문화 확립방안」도 폭탄주 추방을 첫 과제로 삼고 있다.80년대에 등장한 폭탄주는 음주악습의 전형으로 지금 사회 전반에 만연되어 있다.이 방안은 또 술잔을 놓거나 마신후 털지말라는 「놓털카」,술잔을 입술에서 떼거나 오래 붙들고 있지 말라는 「찡떼오」등 술자리에서의 갖가지 악습도 없앨 것을 제창하고 있다.이와 함께 건전한 음주모형도 제시하고 있다. 군에서 마련한 이같은 추방사례와 음주모형은 군인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술꾼들이 한번 생각해 볼만한 계명이다. 경제기획원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57%가 술을 마시고 있으며 이중 5.8%는 거의 매일,12.4%는 주 2∼4회씩 마시고 있다.술소비량은 지난해의 경우 출고가 기준으로 2조4천4백48억원에 이른다.인구 1인당 5만6천원 꼴이다.그러나 이 액수는 하수일 뿐이다.도매상에서 출고된 술이 유흥업소로 옮겨지면 5∼6배로 뛰고 안주값까지 합친 「진짜술값」은연간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국세청의 판단이다.술집에서 팁으로 뿌려지는 돈도 연간 3천5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술 과소비현상은 퇴폐·향락산업을 부추겨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시키고 있으며 산업구조까지 왜곡시키고 있다.육군본부는 군인범죄의 70%가 술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 사회 전체범죄에 적용해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술마시는 것까지 경쟁하는 파행적 음주악습이야말로 술 과소비의 주범이다.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셔야 호기롭게 받아들여지는 우리네 음주풍토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음주문화의 개선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파행적인 음주악습이 개인의 건강과 가정의 평화,나아가 사회를 좀먹는 망국병임을 자성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나간다면 건전한 음주문화도 서서히 뿌리를 내릴 것으로 믿는다.그런 의미에서 군이 앞장서고 있는 음주문화 개선운동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 두륜산/천년고목·운무 어우러진 선경

    ◎해남서 12㎞… 정상까진 4시간/대흥사 둘러싼 동백군락 “장관”/전통다도 명맥잇는 일기암도 가볼만 끝없이 펼쳐지는 망망대해엔 올망졸망한 섬들이 표주박처럼 떠있고 아스라이 이어지는 수평선 너머로 제주 한나산이 희미하게 보여 한 폭의 명화를 감상하는 듯하다.구름이 끼어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계곡마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구름이 산세와 어우러져 선경을 연출해 낸다. 오우가와 어부사시사로 유명한 고산 윤선도와 임진왜란 때 승병대장으로 호국에 앞장섰던 서산대사의 발자취가 서린 전남 해남 두륜산 정상(7백3m)­. 산정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천년을 넘는 고목과 5m도 넘어보이는 해묵은 동백나무 군락이 산행을 반긴다.그중에서도 금방이라도 화사함을 드러내 보일 듯이 꽃망울을 한껏 부풀리고 있는 동백꽃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남 해남읍에서 12㎞ 떨어진 곳에 자리한 전남도립공원 두륜산은 대흥사를 품에 안고 있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해남읍에서 남동쪽으로 자동차로 20분가량 달리다보면 대흥사입구인 장춘리에 닿고 이어 대흥사 경내로 들어서게 된다.제일장춘교에서 대흥사앞에 이르는 2·5㎞는 대낮에도 컴컴할 정도로 온통 거목의 긴 터널을 이루어 그야말로 장관이다.고목으로 우거진 사잇길을 따라 해탈문을 들어서면 고색창연한 기와지붕이 천년풍상을 견디어 온 고찰의 풍모를 대변한다. 두륜산 정상까지는 두 길이 나 있다.하나는 진불암을 거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북암을 먼저 거치는 코스다.어느 길을 택하더라도 4시간 가량이면 정상까지 갔다올 수 있다.오르막길에는 천연바위로 이뤄진 구름다리가 가로질러 하늘에 오르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하산은 노승봉,가련봉을 거쳐 북암쪽을 택할 수도 있으나 길이 험해 만일암터길로 내려오는 것이 보통이다.만일암터에는 천년 묵은 거목이 빈 터를 지키며 그날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하산길에 천연기념물 173호인 왕벌나무와 동백나무로 둘러싸인 대흥사를 관람하는 것은 두륜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신라 진흥왕 5년(서기 544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대흥사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보전·보련각·천신암·일주문 등 34개 건물과 보물 4점 등이 보는 이를 압도하며 가람의 풍채를 자랑하고 있다. 또 이웃 표충사에는 서산대사가 생전에 입었던 금란가사를 비롯,밥그릇으로 사용했던 옥발 3점,칠보염주 1점,신발 2켤레,서산대사 친필인 정선사가록,임금이 내린 교지,도끼,창,승군단표지물,신호용 나팔 등이 전시되어 대사의 큰 뜻을 일러준다. 이와 함께 조선조말 초의스님이 기거하며 전통다도의 명맥을 이어온 일기암도 꼭 가볼 만한 곳이다.귀로에는 조선시대 유명한 화가 공재 윤두서 자화상과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등 유물 2천5백여점을 보관 전시중인 고산유적지도 돌아볼 수 있다.특히 이 유물관 뒷산은 천연기념물 241호인 비자나무숲으로 덮여있다.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우리 나라 육지 땅끝인 토말과 명량대첩지 우수영을 돌아보고 해남읍 천일식당(전화 0634­536­4001)에서 한식을 맛보는 것도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서울에서 대흥사를 가려면 호남고속도로 비아 인터체인지에서 송정∼나주∼영암∼성전∼옥천∼해남∼장춘등을 잇는 코스가 지름길이다.
  • 설/4년전 부활… 민속놀이 보급(오늘의 북한)

    ◎민족고유명절 북녘에선 어떻게 보내나/혁명정신·집체역량 강화에 활용/널뛰기·활쏘기·씨름·윷놀이 권장/아이들은 단천지방서 유래한 단심줄놀이 즐겨 「봉건적 잔재」란 이유로 민족명절에서 제외됐던 음력설이 북한에서 부활된지 올해로 4년째를 맞는다. 지난 88년 추석을 민족명절로 복원한 북한은 89년에는 설날(음력설)·한식·단오등 우리 고유명절을 모두 되살린데 이어 「민속놀이」의 보급을 크게 장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 89년 제13차 평양세계청년학생축전때는 대성산유원지에 건국 이후 최초로 「국제민속놀이장」을 건설,씨름·그네뛰기등의 행사를 펼치기도 했으며 이후 매 명절때마다 선전매체를 통해 북한주민들이 민속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보도해왔다. 북한에서의 민속놀이는 「건전한 취미」의 기능과 함께 「문화성」「인민성」「집체성」의 내용이 강조되면서 상당부분 변형되거나 없어진 것이 사실.그러나 「민속」만큼 민족공동체의 동질성회복을 부축해 줄 요소도 그리 많지 않다는게 민속학자들의 견해다. 우리민족 최대의명절인 음력설을 계기로 살펴본 북한의 민속놀이는 다음과 같다. 북한에서 민속놀이는 지난 61년 9월 로동당 4차대회에서 김일성주석이 『선조들이 남겨놓은 아름답고 진보적인 것을 찾아내어 그것이 우리시대에 활짝 꽃피도록 하여야겠습니다』라고 교시한 이후 인민의 「생산력과 전투력향상」에 복무하고 혁명사업과 관련,「집체성」을 강조하는데 중점이 주어져 발굴·장려돼오고 있다. 북한의 민속놀이는 가무놀이 경기놀이 겨루기 아동놀이로 구분돼 있으며 세시풍속에만 국한되지 않고 정권수립일(9·9절),국제노동자의 날(5·1절)등 각종 「사회주의 명절」행사나 군사훈련·체육경기종목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농악◁ 전통명절뿐 아니라 기념행사·생산현장 등에서 흥겹고 일체적인 분위기 고조를 위해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다.특히 협동농장에서는 추수가 끝난 다음 볏짚을 쌓아두고 농민들이 농악대와 함께 한판 춤판을 벌이기도 한다. 북한에서는 농악을 「인민의 낙천적·전투적 기질」을 반영하는 민족의 자랑스런 유산을 해석,당·정차원에서 장려하고 있다. ▷돈돌라리◁ 푸른 바다와 소나무,깨끗한 해변으로 유명한 함경남도 북청·신창군 등지의 모래밭에서 전래적으로 행해져온 군중가무놀이인데 88년초 북한체제에 맞도록 새롭게 개작,전체 주민들이 즐기도록 장려하고 있다. 한식 단오등 명절때 모래판에 군중들이 둘러앉는다.그중 여러사람이 춤판의 한복판에 뛰어들어가 춤을 추고 주위사람들은 피리 퉁소로 반주를 맞추면서 노래 손뼉으로 흥을 돋운다.본격적으로 흥이 돋워지면 모두 춤판에 뛰어들어 둥그렇게 원을 짓는 흥겨운 놀이.이 춤의 특징은 우리나라 민족무용동작인 날씬하고 우아한 춤사위와는 대조적으로 움직임이 잦고 경쾌한 것.팔을 옆으로 들고 고개를 숙인채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며 다리를 뒤로 살짝살짝 들어주는 재미난 춤. ▷그네뛰기◁ 전통명절이나 8·15해방기념일,5·1절등 북한이 기념하는 중요명절때마다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흥겹게 행해지고 있는 대표적인 민속놀이의 하나. ▷널뛰기◁ 북한은 널뛰기놀이를 봉건적 속박을 반대한 여성들의 염원및 봉건사회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이하게 풀이하고 있다.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게된 이 놀이에 대해서 북한은 민속절에 여성뿐아니라 남성들도 즐길수 있도록 당국이 앞장서 문화·체육정책적 차원에서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널뛰기는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곡예단의 곡예의 한 종목으로도 인기가 높다. ▷윷놀이◁ 음력설과 대보름날 가정이나 동네공터에서 주로 판이 벌어지는 윷놀이는 「손가락꼽기」「산가지따기」(자강도 희천지방),「콩따기」(함경북도 무산)등 고장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른게 특색. ▷단심줄놀이◁ 주로 아이들이 즐기는 놀이로 함경남도 단천지방에서 유래.대보름날 소나무에 여러가닥의 줄을 드리운 다음 아이들이 한끝씩 쥐고 돌아가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원무형태의 가무다.북한에서는 항일무장혁명투쟁시기 유격대원들과 그 근거지 아이들이 혁명정신을 고양하면서 함께 즐긴 놀이로 풀이, 지금도 주요 행사때 집단체조형식의 아동유희로 행사장 무대위에서 자주 공연하고 있다. ▷씨름◁ 북한에서는 씨름을「수박·태껸·날파람등과 함께 옛날 인민들이 평소에 신체를 단련하고 부지런히 무예를 닦아 유사시에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창안한 경기」라 하여 지금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89년 평양축전때 그네뛰기·널뛰기와 함께 시범경기를 해보여 참가한 외국인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활쏘기◁ 활쏘기도 장려되고 있으나 미국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이밖에 수박따기,진놀이등 전체 성원이 긴장한 가운데 행동통일 훈련과 집체적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민속놀이등이 아이들에게 장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발굴·보급하고 있는 민속놀이가 상당부분 그들의 체제논리에 꿰어맞춰져 해석되고 있긴 하지만 더러는 원형대로 온전히 보존되고 있다고 말한다.
  • “올 설엔 가족끼리 전통놀이를”

    ◎관직명 적은 말밭서 윤목 숫자대로 승진/승경도놀이/심심풀이 노리개/유객주/조각그림 맞추기/칠교놀이 설날을 앞두고 잊혀져가는 전통놀이들이 현대적인 놀이방법으로 재구성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부가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잇고,이를 바탕으로 건전한 놀이문화를 보급시키기 위해 펴낸 「전통놀이 모음집」에는 선조들이 즐긴 15가지 대표적인 전통놀이의 놀이요령이 실려 있다. 이 책자에 수록된 놀이들은 지금까지 전문가의 연구대상이거나 민속박물관 등의 전시자료에 머물렀던 놀이들 가운데 현대인이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놀이들이 선별된 것이다. 이 책자에는 「유객환」과 「유객주」를 비롯,「고누」 「칠교놀이」 「산가지」 「망차기」등 비교적 생소한 전통놀이의 기원과 유래,놀이규칙의 상세한 소개와 함께 간단한 놀이의 경우 직접 놀이기구를 만들 수 있도록 기구제작방법도 실려 있다. 문화부 정태진 생활문화과장은 『가족이나 친지·동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놀이가 워낙 드물어 이 책자를 만들게 됐다』면서 『내년 설날 때까지는 놀이사랑문화 가족을 통해 놀이기구까지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이 책자를 이미 관련 단체와 학교·모임에 배포했으며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한다. 책자에 실린 몇가지 놀이를 소개한다. ▷승경도놀이◁ 말밭에 관직의 이름을 차례로 적어 놓고 윤목을 던져 나온 숫자에 따라 승진,문과를 택한 사람은 영의정을 거쳐 임금이 은퇴를 기념하는 선물로 안석과 지팡이를 선물한다는 사궤장에 이르는 사람이,무과로 택한 사람은 도원수의 자리를 거쳐 사퇴하면 이긴다.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에도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으면 장교들과 이 놀이를 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양반의 자제들은 이 놀이를 통해 나아가야 할 벼슬길과 선비의 자세를 익혔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놀이로는 말판에 전국의 명승고적을 적어넣어 유람을 다니는 승람도놀이와 고을 이름을 적어넣은 고을모듬놀이,전국의 유명한 정자나 누각을 적어넣은 누각도놀이 등이 있는데 이처럼 말판의 내용을 시대적 맥락에 맞게 현대화한다면 누구나즐길 수 있는 생활놀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문의 720­3816 문화부 생활문화과) ▷유객주◁ 「손님을 머무르게 하는 구슬」이라는 이름처럼 집이나 관청에 찾아온 손님을 기다리게 할 경우 다과와 함께 내놓던 심심풀이 노리개이다.매듭을 사이에 둔 두개의 구슬을 한쪽으로 모으는 놀이로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결국은 넘어가는 길을 발견하게 된다. ▷칠교놀이◁ 이미 4천년전에 발명됐다는 놀이로 요즘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그림맞추기 놀이와 비슷하다.모으면 정사각형이 되는 7개의 나무판을 칠교도라는 교본모양으로 배열하는 놀이이다.풍부한 상상력이 요구된다. ▷쌍륙◁ 두 사람이나 두 편이 각자 15개의 말을 가지고 2개의 주사위를 굴려 말이 먼저 나는 측이 이기는 놀이로 장기와 윷의 성격을 두루 지니고 있는 놀이이다.매월당의 「쌍륙」이라는 시조와 혜원의 풍속화 「쌍륙 두는 남녀」에서 보듯이 백제시대 이후 최근세까지 전해져 왔으나 놀이방법이 제대로 전해져 있지 않았다.그러나 국제규칙이 정해져 있을 정도로 지금은전세계적으로 놀이방법이 통일되어 있다. ▷산가지◁ 수효를 세는데 이용되었던 길게 깎은 가는대를 이용하는 놀이로 매우 세심한 주의와 관찰,극도의 섬세한 손놀림이 요구된다.수십개의 가지를 흩어 쌓아놓고 다른 가지를 건드리지 않고 누가 많이 가지를 모으느냐로 승부를 가린다.색색의 가지 가운데 녹색 가지를 모으면 방해가 되는 다른 가지 하나를 떼어갈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 본사 이기동 모스크바특파원 현장르포/(원동 러시아를 가다:4)

    ◎1863∼64년 한인65명 첫 공식 이주/연해주 이민사/맨처음 정착지 지신하·카자키 창설/1850년대엔 러시아땅 밀정작/중앙아 추방전 하산라이온 주민의 85% 점유/인근 포시예트,해삼위 보조항으로 개발 추진 ○동지이명 가능성도 블라디보스토크역사연구소의 알렉산더 페트로프박사(40)가 갖고있는 러시아 주정부 기록사본에는 연해주에 한인들이 최초로 이주해온곳은 자바이칼스키 카자키라는 마을로 돼있었다.하산 라이온의 수도인 슬라비앙카와 하산읍 중간지점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의 우리동포들은 선조들의 최초이주지를 두만강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신하라는 곳으로 믿고있었다.자바이칼스키 카자키와 지신하가 동일장소일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겠으나 어느쪽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힘들었다. 최초이주시기에 대해서도 1863년 12월과 이듬해인 64년 1월의 두가지 기록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연해주 한인들은 당시 선조들이 쓰던 음력과 러시아력 차이로 기록상 그같은 혼란이 생겼을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어쨌든 1863년말에서 1864년초 사이에 한인들의 최초이주가 이루어진 것만은 분명한 것같다. 최초이주자수는 13가구 혹은 14가구라는 기록들이 있으나 총수는 65명이었던 것으로 돼있다.이들은 당시 러시아 국경초소에 정식으로 이주신청을 해,그곳 초소장이 연해주지사에게 이들에 대한 정착허가를 요청,이주허가서를 받아주었다고 한다.최초로 넘어온 한인들은 무척 구차한 농민들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박 표트르옹(77)은 한인이주시기에 대해 이와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박옹은 『사실은 1850년대부터 많은 한인들이 몰래 두만강을 건너와 산지를 개간,곡식을 심고 가을이면 다시 와 추수해서 몰래 가져갔다는 이야기를 어릴 때 많이 들었다』고 했다.당시 러시아는 국경경비를 철저히 하지 않았지만 강을 건너다 잡혀서 죽은 한인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했다. 박옹은 어릴 때 노인들로부터 들었다며 이런 이야기도 해주었다.『8명의 조선인이 두만강을 건너려다 조선병졸들에게 잡혀 모두 사형을 당하게 됐는데 그중 한명은 12살짜리 소년이었다.그런데 함께 잡힌 7명의 어른중 한분이거짓으로 그 소년을 자기 아들이라고 말해 그 소년은 목숨을 건지게 됐다.당시 조선형법에서는 부자를 한꺼번에 죽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 소년은 후일 연해주로 넘어와서 살았는데 자기를 구해준 7분의 제사를 같은 날 모두 지내더라』는 이야기였다. ○시베리아철도 연계 우수리스크에 거주하는 전 니콜라예비치옹(90)은 1875년 조부 때 고향인 평양에서 연해주로 이주해온 한인 3대로 하산 라이온의 파타셰란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전옹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하기 전까지 하산 라이온에는 전체주민의 85%정도인 3만여명의 한인이 살고있었다』고 말했다.지금 하산 라이온의 인구는 총4만여명,그러나 대부분이 러시아인들이고 한인은 거의 살지 않고 있다. 하산읍에는 한인으로 유일하게 사할린 출신의 한순옥이라는 중년부인이 철도통역원으로 일하고 있을 뿐이다.크라스키노를 비롯해 포시예트에서 하산읍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과거 한인들이 농사를 짓던 평야지대는 갈대만 우거진채 전답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수가 없었다.다만 훈춘일대의 중국인들이 간혹 육로로 국경을 넘어와서 농사를 짓는다고 하는데 이들을 위해 훈춘으로 통하는 도로 곳곳에 러시아어와 중국어 표기가 나란히 적힌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하산역에는 북한·러시아간 농업계약에 의해 아무르주 등에 농사를 지으러 왔다가 겨울휴가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는 북한노동자 20여명이 북한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김씨라고 밝힌 30세의 한 북한노동자는 『콩·채소를 주로 재배하는데 7월부터 12월까지 일하고 겨울휴가를 지낸 다음 3월에 다시 아무르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러시아의 철로폭이 북한 것보다 조금 넓어 하산에서 두만강을 건너기 전에 객차를 들어 바퀴를 좁힌 다음 북한쪽 레일에 얻는다고 했다. 승객들은 객실에 그대로 앉아있으면 된다. 스테파노프 하산읍 최고회의의장은 『최근 한 국제기구의 연구조사팀이 와서 하산지역의 동해안 일대를 답사하고 이 일대 해안의 물·공기·모래의 청정도가 관광지로 개발하기에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관광지로의 개발가능성에도 큰 기대를 갖고있었다. 연해주 한인들이 목구라고 부르는 포시예트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러시아가 구상중인 소위 「대블라디보스토크」개발계획에서 블라디보스토크의 보조항으로서 큰 역할을 맡게돼있다.특히 슬라비앙카에서 하산읍에 이르는 1백㎞의 도로는 90년말 완공된 비포장 2차선 도로로서 앞으로 포장만 되면 훌륭한 산업도로로서의 기능을 할수있을 것같았다.하산이나 포시예트항을 통과할 하물들이 이 도로를 통해 슬라비앙카로 가면 그곳에서 배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될수있기 때문이다.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종착역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철도로 모스크바를 비롯,러시아전역으로의 하물수송이 가능하다. 포시예트는 3개의 선착장을 갖춘 인구 2천명의 소항으로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에게 철저히 폐쇄된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개방,외국투자가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고르부노프 알렉산드르 니콜라예비치 포시예트 최고회의의장(32)은 『현재 한국·일본등으로 수출되는 석탄이 이 항을 통해 나가고 캄차카 등지로 나가는 연해주산 시멘트가 여기서 배에 실린다. 이 항을 통해 반입돼는 주산품은 일본제 산업용 금속튜브를 들수있다』고 말했다. 고르부노프의장은 그러나 『포시예트를 국제항으로 개발한다는 대원칙은 서있으나 예산이 없어 자체 개발계획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일본·중국이 국제항 건설에 필요한 투자에 참여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주택개량 집착 앞으로 대블라디보스토크 개발계획이 가동될 경우 포시예트는 분명 좋은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 북한·중국·러시아의 3국국경지점인 하산읍까지 자동차로 2시간이고,30분 거리에 우수리스크를 통해 시베리아철도로 연결되는 마할리노역이 있다.특히 바다가 결빙되는 1∼2월을 제외하고는 배편으로 바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된다. 화물선은 6시간,여객선인 경우 3시간이 걸린다. 포시예트를 국제항으로 개발하는 데 가장 큰 과제는 도로·통신·숙박시설 등을 갖추는 일로 보였다.철도역인 마할리노역에서 포시예트까지는 비포장 1차선 도로가 유일한 연결선인데 하루에 몇번씩 부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소형버스가 유일한 수송수단이다.그외에 낡은 3인승 사이드카 몇대가 눈에 띌뿐이었다. 가장 시급한 것은 호텔.명색이 국제항이라는데 외지인이 묵을 호텔이 단 한곳도 없다.기자도 이곳에 사는 유일한 한인인 김 텔미르선장(58)이 임시로 쓰는 선원숙소에서 이틀밤을 묵을 수밖에 없었다.식당도 물론 없고 상점이 2곳 있었으나 들어가보니 그곳 주민들만 쿠폰을 갖고와서 물건을 사갈수있게 돼있고 그나마 진열대는 거의 텅텅비어 있었다. 시험삼아 서울로 국제전화를 신청하려고 소비예트의장 사무실에서 교환번호를 돌렸는데 2시간 가까이 돌려도 교환수가 나오지 않았다. 고르부노프의장은『개발계획을 마련하는데 일차적인 장애는 바로 포시예트 최고회의 대의원들』이라고 색다른 고민을 토로했다.『부두노동자·사무원·선원·군부대 등 각계 대표 20명으로 최고회의가 구성돼있는데 모두들 출신지역의 도로건설·주택개량같은 것만 우선적으로 요구해 항구전체의개발안은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계획이 실제로 결실을 맺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지나야 될 것같았다.
  • MBC 새 사극 「일출봉」 출연/정성모(인터뷰)

    ◎“시청자들에 성실한 연기자로 남고싶어” 『연기는 내가 평생 걸어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한 순간 반짝하는 인기스타보다는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성실한 연기자이고 싶구요』 「거인」,「겨울 나그네」,「행복어사전」,「여명의 눈동자」등 최근 여러편의 작품에서 개성있는 면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온 정성모씨(36). 예리한 눈길과 냉소적인 입매로 냉철한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온 그가 MBC의 새 사극「일출봉」에서 특유의 열정적인 성격을 펼쳐가게 된다. 『2월초부터 방영되는 「일출봉」은 조선조 후기 세습신분사회가 무너지는 시기에 서로 다른 신분을 가진 4남자가 각기 체제와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게 됩니다.제가 맡은 역은 양반의 서출로 태어난 진성역으로 언문을 통해 대중을 계몽하고자 하는 점진적 개혁가이죠』 동의보감을 연출한 이재갑PD가 메가폰을 잡은 「일출봉」은 야사를 바탕으로 한 본격 남성드라마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남자들의 굵직한 연기가 꽤 볼 만할 거라고 덧붙인다. 『이 역을 맡고 나서는 옛날 선비들의 「책읽는 연기」에 가장 고심하고 있지요.할머니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지켜 보기도 하고 국악을 열심히 들어 보기도 하는데 아마 초창기 국문의 음률은 고저가 많고 폭이 큰 판소리의 아니리와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82년 MBC 15기로 브라운관에 등장,그 동안 「젊은 날의 초상」,「우리들의 신부」등 주로 단막극이나 특집극에 많이 출연해 왔는데 강하고 뚜렷한 선의 마스크때문에 둥글둥글한 역보다 모난 역을 많이 맡아왔다고 한다. 『배역을 가려서 맡는 편입니다.작품을 읽어 보고 내 스타일이 아니다 싶으면 거절하게 돼죠.방송프로그램이 소모적이라고는 하지만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아 있을 내 모습을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해질때도 있죠』 서울예전 재학시절 동료들과 함께 만든 연극,또 극단 산하의 멤버로 출연한 「생일파티」,「학이여 사랑일레라」등의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연기력이 그를 받쳐 주는 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승려와 수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 「언제나 막차로 오는 사람」의 주역을 맡아 촬영을 끝내기도 했다고. 『연초부터 드라마와 영화쪽에서 출연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늘 제작자와 감독들의 전화를 기다려야 하는 연기자로서는 출발이 순조로운 편이지요』 원숭이띠인 그는 원숭이해를 맞아 노총각딱지를 떼고 싶다고 덧붙인다.
  • 플라모델 동호회(컴퓨터로 만납시다:2)

    ◎“우린 미래과학자” 장난감조립 열중/회원 1천명 거의 10대… 중1생이 회장/모형배등 만들며 어려운점 정보교환/초보자강좌 개설·공모전개최등 활발한 활동 전자통신의 발달로 공간과 시간에 대한 개념이 변해 전국 어디서나 동시에 대화를 하고,게임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데이콤 PC서브 동호인 가운데는 10대가 주축으로 플라모델 동호인들끼리 교류를 하는 동호회가 있다.「꿈의 동산」. 전남 여수에 사는 중1 학생이 시솝을 맡고 있으며 전국적인 활동으로 전자시대에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바꾸어가고 있다. 『저의 꿈은 컴퓨터의 프로그램작성 전문가가 되는 거예요.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컴퓨터운영체계(MSDOS)를 개발,컴퓨터산업발전에 혁명을 가져온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같은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요』 꿈의 동산의 시솝 유화현군(전남 여수중1년)의 포부이다. 회원들은 무선조종 자동차,모형배,모형비행기,플라스틱모델,디오라마(물건을 실제보다 축소해 재현한 것)등을 만들면서 궁금한 것들에 대해 PC통신을 이용,정보교환을 한다. 꿈의 동산은 90년6월 데이콤통신망 가입신청을 했으나 『회장이 국민학생이어서 모임을 제대로 이끌어갈지 의심스럽다』며 거절당해 유군이 중학교에 진학한 91년 2월에야 결성됐다. 『현대인들은 직장의 일이나 공부가 자신의 꿈인양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우리 동호회는 꿈을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꿈을 찾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입니다』고 소개한다. 유치원때부터 장난감조립에 흥미가 있어 하루 한개정도는 조립해야 했던 변석준군(15·서울 여의도중학교2년)은 91년4월 PC서브를 들여다보다가 「꿈의 동산」에 가입했다. 『동호회가입이전에는 몰라서 혼자 속으로만 애를 태우던 일들이 PC통신으로 질문하면 금방 온라인으로 대답이 와 시원하게 해결됐습니다』고 즐거워한다. 꿈의 동산의 메뉴를 보면 로봇의 경우 특정모형의 가격,파는 장소,조립순서는 물론 색칠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를 짜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고 자랑한다. 부회장인 박민수군(15·경기도 의정부시 경민중학교2년)의방은 조립장난감과 컴퓨터관련서적들로 꽉 차 있다. 국민학교5학년때 우연히 컴퓨터책을 보고 컴퓨터에 빠져들기 시작,이제 웬만한 컴퓨터책은 다 읽게됐다. 또 베이직,EDPS를 거쳐 파스칼까지 기본적 프로그램언어도 습득했다. 『PC통신의 장점은 다수회원이 동시에 정보교환 할 수있다는 점입니다.1대1로 통화하는 전화와 달리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면 이를 잘 아는 다수에게서 즉시 회신이 오죠』꿈의동산은 게시판을 통해 플라모델,자동차,배,주니어카등 각종 모형의 플래스틱부품절단법,도구사용법등 초보자를 위한 강의도한다. 최근에는 「플라모델공모전」을 열었다. 1천명이 넘는 회원중 응모작품이 5개밖에 없어 아쉬웠지만 꾸준히 열어 플라모델을 다양하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열성파회원들이 보는 플라모델전문잡지는 「취미가」. 이 잡지는 일본·미국등지의 플라모델동호회 소개는 물론 특정부품의 제작 또는 구입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동호회를 통해서 황무지나 다름없는 플라모델분야에 뿌리는 내리는 전문직업가가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어요.또 컴퓨터에 관심있는 회원은 세계적인 프로그래머가 됐으면 하구요』 이모임을 이끌어가는 유화현군이 전남 여수에서 띄우는 새해 소망이다.
  • 영해침범 중국어선 강력대응/정부 대책회의

    ◎모두 나포… 불응땐 위협사격/선장구속·어구등 몰수키로 정부는 앞으로 우리 영해를 침범하는 중국어선에 대해서는 선장을 구속하고 어구·채취물을 몰수하는등 강경 대응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13일 하오 심대평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주재로 외무·국방·법무차관과 수산청장·해양경찰대장·제주부지사등이 참석한 관계기관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영해침범 중국어선은 가차없이 나포하고 불응시에는 해양경찰과 해군의 긴밀한 협조아래 위협사격을 포함한 비상수단도 취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영해밖에 있는 어업자원보호선에서의 중국어선조업에 대해서도 해군이 주도적으로 순찰과 단속을 펴기로 했다. 한편 최근 영해침범으로 구속된 중국어선 선장들에 대해서는 중국정부가 공식사과하고 이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경우 석방키로 의견을 모았다.
  • 피항 중국어선 공해로 철수/“영해 재침범땐 나포”

    【제주=김영주기자】 제주도 근해 어업자원보호구역에서 조업중 기상악화로 남제주군 화순항부근으로 피항했던 중국어선 1백50여척은 8일 기상이 호전되자 북제주군 죽도 서쪽 공해상으로 모두 철수했다. 한편 제주도 당국은 8일하오 박찬무부지사를 비롯,제주지방경찰청 해양경찰대 관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어선조업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갖고 앞으로 영해를 침범,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을 나포·억류시키거나 장비등을 압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 현대자 태업 21일째/노조,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울산=이용호기자】 연말추가상여금(경영성과급)지급을 요구하며 21일째 잔업거부및 태업등을 계속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이헌구·31)는 6일 상오8시부터 하오4시까지 회사내 연수원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2백87명중 2백50명 참석)에서 비상대책위원회(23명)을 구성,파업투쟁에 대한 전권을 비대위에 위임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노조측은 추가상여금 1백50%지급안을 회사측이 계속 거부할경우 비상대책위에서 쟁의행위돌입여부에 대한 전체조합원의 찬반투표실시여부와 시기 방법등을 결정키로 했으며 회사측과는 계속 종전 협상팀이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선조업 후협상을 요구하며 노조측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편 노동부와 경찰등 관계기관은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노정및 노사정간담회를 통해 노조의 이같은 쟁의행위가 불법이라고 규정,강력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원동러시아를 가다:1

    ◎본사 이기동특파원 현장르포/두만강하구/「한민족의 한」 서린 동토… 남북합작 꿈 “일렁”/개방바람 타고 「3각특구」로 각광/“한국서 왔다”에 군차량까지 선뜻 내주며 취재 안내/개발결실땐 한인정착촌이 중심권으로 부상 시베리아의 동쪽끝 러시아 원동지방이 1월1일 블라디보스토크 개방과 함께 긴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겨울이면 영하 40도를 오르내리고 바다가 얼어붙는 이곳은 우리민족의 근대사 한토막이 버려져있는 한맺힌 땅이기도 하다.구한말 굶주림을 견디다못해,그후에는 일제의 핍박에 고향땅을 두고 두만강을 건넌 우리 선조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곳이다.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끌려가기까지 20여만명의 선조들이 그땅에서 살았고 지금도 10여만명의 우리 동포가 살고 있는 곳이다.서울신문은 이기동모스크바특파원을 이곳으로 보내 「금단의 굴레」를 벗어던진 원동러시아의 변모하는 모습과 거기서 살아온,그리고 살고있는 한인들의 실상을 취재,신년특집기획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두만강­.일제통치하 나라 없는 우리 민족이 앓아야 했던 이산과 망향의 상흔을 가장 가슴아프게 전해주는 민족의 강. 나라 잃은 백성들,조국땅에서 굶주리고 버림받은 숱한 우리 혈육들이 이 강을 건너 만주로 시베리아로 흩어져간 한맺힌 강이다.일제로부터 해방된지 반세기.서울에서 기차로 5∼6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이 강을 가기 위해 기자는 남의 땅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로,블라디보스토크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다시 기차로 10여 시간을 달려가야 하는 「분단의 고통」을 맛보아야 했다. ○영하40도 오르내려 두만강을 끼고 있는 북한·러시아의 국경도시 하산은 4백여 가구에 주민 1천명이 사는 작은 강변마을이다.불과 한달여 전까지만 해도 외국기자라면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금단의 군사지역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측의 블라디보스토크,나홋카,포시예트,하산지대를 잇는 경제특구개발에 포함된 탓에 외국인들에게도 개방,개발 분위기에 조금씩 들떠가고 있다.하산마을 초입으로 들어가는 도로에 설치된 국경경비대 검문소의 차단기는 말끔이 치워져 이방인의 출입에 아무런 장애도 없었다. 하산지구 국경경비를 관장하는 슬라비앙카주둔 국경경비대에 취재허가를 신청하기 위해 포시예트 최고회의의장을 찾아갔더니 젊고 활기찬 고르부노프 알렉산드르 니콜라예비치(32)의장은 공식적으로 하산에 취재온 「최초의 한국기자」라며 협력해 줄 것을 흔쾌히 약속했다. 2시간만에 군당국으로부터 『취재해도 좋다』는 정식허가가 나왔고 놀랍게도 국경경비대 포시예트지구에서 군용 지프까지 취재차량용으로 제공해 주면서 서툴지만 한국어를 곧잘하는 장교 한사람까지 따라붙여 주었다. ○외국인에 최근 개방 잿빛 날씨속에 기자앞에 모습을 드러낸 두만강은 수량이 많지 않아 얼어붙은 강물이 강폭의 절반 정도를 채우고 있었다.한반도와 러시아땅을 잇는 유일한 다리인 두만강 철교위로 때마침 목재와 소련제 카마즈 트럭을 가득 실은 열차 한대가 북한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산읍 최고회의의 스테파노프 이반 블라디미로비치(31)의장은 길이를 제외하고는 두만강철교에 대한 소상한 소개를 해주었다.북한에서는 조소친선교라 부르고 러시아측에서도 같은 뜻의 러시아어로 「모스트 드루즈바」라고 부르는 이 철교가 개통된 것은 1959년 8월.그 이전에는 해방직후인 46년 자동차 목교가 이 자리에 건설됐었고 51년 철도목교가 대신 들어섰는데 57년에 있은 연해주(프리모리 크라이)대홍수 때 이 철도목교가 파괴돼 잠시 임시철교가 가설돼 있었다. 스테파노프의장은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두만강 일대 개발계획에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북한은 향후 20여년에 걸쳐 총3백억 달러를 투자해 이 일대에 세계최고수준의 공업지대를 조성한다는 개발안을 91년 10월 밝힌바 있다.일차적으로는 북한의 선봉,러시아의 포시예트,중국 훈춘으로 연결되는 소3각권으로 국제적인 경제특구를 이 지역에 만든다는 의욕적인 개발계획이다. UNDP(유엔개발계획기구)가 적극 나서고 남북한과 중·소·일등 주변국 모두가 적극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 두만강하구개발계획이 결실을 맺을 경우 하산지구 일대는 그 중심권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북한·중국 3국 국경이 연결되는 교통요충지로서 하산을 통하면 기차 자동차로 그리고 두만강하구 준설작업이 완성되면 뱃길로도 어느 방향으로든 갈수 있다』면서 『남북한이 빨리 통일돼 한국의 질좋은 기계 제품들이 북한을 통해 철도로 이곳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만강 개발계획이 결실을 맺을 경우 하산일대는 우리 민족의 「한맺힌 땅」에서 남북한이 경제협력을 통해 통일의 날을 앞당겨 줄 희망의 땅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하산지역은 현재 소련극동지역에 거주하는 10여만명의 한인들에게는 바로 고향같은 곳이다.한인들이 두만강을 건너와 첫발을 디딘 곳이 바로 하산마을을 중심으로 한 이 지역 일대이기 때문이다.1863년 13가구의 한인들이 두만강을 건너와 최초로 자리를 잡았던 곳이 인근의 자바이칼스키 카자키 마을이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립도서관의 한 문서보관소에는 당시 하산지역 러시아군수가 이들 한인 13가구의 이주를 정식으로 허가한 증명서가 보관돼 있는데 기자는 블라디보스토크역사연구소의 알렉산더 페트로프(40)박사가 갖고 있는 이증명서 사본을 통해 한인들의 이주 연도와 가구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곳곳에 한글식 지명 한인들이 이주해와 살면서 이 지역 일대에는 앞산·하산·백산·수풍·남강 같은 한글식 지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하산마을 어귀에는 북한으로 연결되는 철도가 가로지르는 작은 둔덕같은 산이 있는 데 이 산밑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마을이름이 하산.러시아 이름 하산(XACAH)은 당시 한인들이 붙인 조선 이름 하산을 음차한 것이다. 연해주(프리모리 크라이)일대에는 지금도 그 당시 이런 식으로 한인들이 붙인 우리식 이름들이 많이 있는데 한인들은 지금도 이 이름들을 사용한다.예를들면 블라디보스토크는 해삼위.당시 해삼이 많이 잡히던 지역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소왕령(우수리스크),수청(파르티잔스크·이 마을 옆을 흐르는 파르티잔스키강물이 맑다 하여 붙여진 이름),동개터(동쪽이 열리는 곳·나홋카),목구(포시예트),흥개호(항카호수),하마탕(라즈들느이),연추(그라스키노),신안천(페르바야 레츠카)등 현재 이곳에 사는 한인사이에 통용되는 이런 식의이름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남아있는 건 지명 뿐이 아니다.
  • 영등포­구로 울산­온산공단 일대/「환경개선지역」 첫 지정

    ◎내년 2월까지 실태조사/정화수등 조성… 차단녹지 설치/자연환경보전범 새해9월 시행따라/환경처 환경처는 22일 급격한 산업발전과 도시화로 녹지공간이 줄어드는등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위해 내년중 국내최초로 서울 구로·영등포지역과 울산·온산공단지역을 자연환경개선지역으로 지정,환경보전팀을 조성하는등 자연환경개선사업을 적극 벌여나가기로 했다. 환경처는 이에따라 이날 이들 두 지역을 각각 대도시와 공단을 대표하는 표본지역으로 정하고 교수등 전문가로 현지조사반을 구성,내년 2월까지 녹지공간및 환경정화수 식재현황과 환경보전팀·차단족지조성 가능지역을 파악하는 등 계획수립을 위한 구체적인 기초조사작업에 들어갔다. 환경처가 이처럼 자연환경이 심하게 훼손됐거나 훼손될 우려가 큰 대도시와 공단지역을 자연환경개선지역으로 지정,관리키로한 것은 산업발달로 쾌적한 자연환경에 대한 국민의 욕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심화되는 환경오염으로 공단지역을 포함한 대도시가 반사막화되는등 보다 적극적인 자연환경개선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환경처는 이같은 지적에 따라 자연환경의 훼손이 심화됐거나 심화될 우려가 있는 지역을 자연환경개선지역으로 지정,적극적인 개선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연환경보전법을 마련,지난 정기국회에서 통과시켰다. 환경처는 우선 지난 정기국회에서 통과된 자연환경보전법이 시행되는 내년9월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들 두 지역을 자연환경개선지역으로 지정·고시해 오는 93년까지 시범운영한뒤 결과가 좋으면 대상 도시와 공단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 「남북합의서」 평화공존길 열었다

    ◎본사∼해외특파원 긴급 오각 진단/북,고립·경제난등 탈피하려 호응/미·일선 핵문제 완전해결을 기대/중국의 대한 수교 결정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 13일 남북총리회담에서의 남북한간 합의서 채택은 7천만 한민족에게 통일에의 꿈을 한층 앞당겨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본지는 국제부 데스크와 해외특파원들을 긴급히 전화로 연결,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의 첫걸음이 될 합의서 채택과 관련한 각국의 반응및 그 파장을 점검했다. ­이번 「합의서」채택은 남북한관계진전을 위한 역사적인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현지에선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김호준특파원=미국언론들은 남북한간 갈등해소에 극적 돌파구를 마련할 사건으로 평가했습니다.NBC는 남북한이 40년간의 적대관계이래 최초의 주요한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고 CBS는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통일의 초석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창순특파원=일본은 이번 합의서채택을 남북한이 대결의 시대에서 평화공존의 시대로 가고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또 이번 합의로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일부에선 내년 4월 총선전에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두삼특파원=중국의 공식반응은 빠르면 14일쯤 나올것 같습니다.그러나 홍콩의 중국문제관측통들은 중국이 이번 합의서채택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너무 급속한 접근은 독일식 흡수통합을 연상,경계심을 가질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기백특파원=독일언론들은 남북한 합의서채택을 72년 7·4 공동성명이후 19년만의 실질적인 관계개선의 진일보라고 강조했습니다.또 당시 동서독은 이미 기본조약을 체결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실시했으나 남북한은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해 대결과 긴장이 계속됐다며 이번 합의서채택으로 진정한 화해가 이뤄지면 한반도평화정착에 획기적 전기가 될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에 합의서가 채택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습니까. ▲이창=북한은 급변하는 국제정세속에서 더이상 고립될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과 경제난 타개를 위한 외국과의 경제교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일본은 북한이 이러한 국내외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수용을 위한 명분으로 합의서채택에 동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중국은 북한이 체제유지를 위한 방어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하지만 홍콩의 신문들은 소련의 변화와 중국의 개방적 대외정책등 주변 국제환경의 변화를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합의서채택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개발부분이 명확히 매듭지어지지 못했습니다.이에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김=미국무부는 한반도에서 핵확산위협을 중지시키기 위한 장치가 합의서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그러나 이의 합의여부가 확인되지 않자 『남북한간 합의사항의 상세한 내용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합의에 대한 구체적이고 솔직한 평가는 유보했습니다.미국은 한반도문제,특히 북한의 핵개발 저지문제가 남북회담을 통해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창=일본은 핵문제가미결로 남아 있다는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핵문제를 한반도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생각하는 일본은 남북한이 핵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조정을 계속하기로 합의했지만 핵문제가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는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공존은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중국당국은 후속회담에서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북한을 적극 지원하고 조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북한의 핵사찰문제에 관한한 중국도 미국이나 일본·한국등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안정의 최대걸림돌로 판단하고 있는데다 중국만이 북한을 설득할수 있다는 주변국들의 기대때문에 더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에 따라 그동안 고립을 면치못했던 북한의 국제적 위상이 한층 개선되리라고 생각합니다.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강대국들과 북한의 관계개선및 한중수교등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미국은 이번 회담결과를 대북한 관계개선의 전제조건의 하나로 내세워온 「남북대화의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미·북한 관계개선이 실현되려면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개발 포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확고한 입장입니다.북한이 핵포기를 분명히 한다면 미국은 접촉수준 격상및 접촉장소의 미국 이전등 점진적 관계개선조치를 취해나갈 것입니다. ▲이창=북한의 핵사찰 반대로 교착상태에 빠져온 일·북한국교정상화회담은 남북의 합의서 채택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국제핵사찰을 수용하기 전까지는 큰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합의서 도출이 한중수교 촉진의 분위기조성에 도움을 주겠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당장 수교협상에 나설것 같지는 않습니다.중국은 한중경제협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몇안남은 공산형제국들의 보호가 더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사태추이를 지켜본후 수교협상의 시점을 잡지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기=독일은 통일당시 외교적인 기본원칙을 수립해놓고 있기 때문에 남북한간에 합의서가 채택됐다고 독·북한간 관계개선이 이뤄지리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독일은 구동독과 외교관계를 맺은 나라와는 「이익대표부」로 대신한다는 원칙에 따라평양의 스웨덴대사관에 직원을 파견,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반대로 북한은 본의 중국대사관에 이익대표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서에는 불가침보장을 위한 남북군사위원회 구성및 쌍방 군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등 남북한이 직접 대화를 통해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토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이에따른 주한미군의 장래가 주요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데 미국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김=미국방부는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한 합의사항을 놓고 주한미군 장래에 미칠 영향의 거론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핵개발과 관련,주한미군 2단계철수계획이 무기연기됐음을 상기시켰습니다.더욱이 지금 주한미군은 전술핵 철수에 따른 전력공백을 메우기위해 장비현대화를 적극 추진중이어서 북한이 주장해온 주한미군 철수는 오히려 역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