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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노인성 치매」 환자가 더 문제다(박갑천칼럼)

    『노인 모시기야 어렵잖다.그러나 노망한 노인 모시기는 어렵다』 노인성치매에 걸려있는 노모를 1년남짓 수발한 어느 「효자」가 한말이다.그동안의 진구덥도 잊은 것일까,돌아가실때 아흔이 넘었는 데도 그 「효자」의 눈시울은 붉어있었다. 옛날에 늙은 어버이 산속에 져다버린 풍습이 있었다면 이런 노망의 경우 아니었을지.어린애보다 더 종달거리고 벽에다 변을 바르고 하는 정도를 넘는 노망의 얘기는 적지가 않다.그럴때 가난하기도한 처지에서 버릴 마음이 날수 있지 않았겠느냐 하는 데서이다.고이 살다 고이 눈감으면 오죽 좋으랴만 그게 어디 맘대로 되는 일이던가. 그래서 옛사람들도 노망한 어버이에게 끝까지 하는 효도를 가상히 여겼다.조선조 철종 때의 정승 경산 정원용과 효자묘에 얽힌 얘기도 그중의 하나이다 (박영준편 「한국의 전설7권」).황해도 연안 고을에 이창매라는 관노가 있었다.부사의 순찰에 수행하던 그가 슬그머니 대열을 빠져나가더니 어떤집 문앞에 서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귀엣말을 한다음 등을 툭툭 치고선 돌아오잖은가.부사의 불호령에 대한 그의대답은 이랬다. ­그는 살림이 구차하여 기름을 짜서 파는데 망녕 심한 노모를 모시고 살았다.조금전 사또 행차중 자기집 쪽을 바라보니 아내가 뭔가 버리고 있었다.가서 물었더니 짜놓은 기름을 노모가 버리라고 성화를 부려 아깝지만 버렸다고 하기에 노망한 노모말을 들은 아내가 고마워 등을 두드려 주었노라는 것이었다.노모가 죽자 이창매는 하루도 빼지않고 묘를 찾았다.그가 죽어 왕산리 산기슭에 묻었는데 저녁이면 그의 무덤과 부모 무덤 사이에 무지개빛이 이어졌다.연안에온 영의정 정원용이 그의 묘를 부모묘 옆에 옮겨주었다. 치매란 후천성으로 생긴 회복불능의 지능결함 상태를 이른다.일단 정상적인 단계까지 발달한 지능이 퇴화한 현상으로 진행성 마비등 여러가지가 있다.노인성치매도 그중의 하나이지만 늙어서 보이는 추태라는 점에서 심각해진다.쇼펜하워가 노년을 가리켜 「비극의 제5막」이라고 했던 까닭이 이런데에도 있었다 할것이다.하여간 근자에 이게 화제를 확산시킨 것은 레이건 전미국대통령이 미국민에게보낸 「치매 메시지」때문이 아닌가 한다.「획기적 진단법」소식도 있던데 결과가 궁금하다. 파주에 노인치매센터가 세워진다고 한다.하지만 고작 2백명 수용이라니 성에 찬다고 할수는 없다.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비노인성 치매환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는 그들의 수용치료가 더 급한일 같다고 생각되는데….
  • WTO시대/농업·서비스 울고 수출산업 웃는다

    ◎비준 의미·전망/참여국 모두 이익 「플러스 섬」 게임/교역량 10년뒤 7천억달러 증가/한국은 수출 2백25억달러·수입 81억달러 늘듯 세계무역기구(WTO)협정비준안이 16일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 했다.이로써 우리 정부는 내년 1월에 출범할 WTO호에 58번째로 승선하는 국가가 됐다. 지난 4월 모로코에서 열린 「마라케시 각료회의」가 WTO의 95년 출범을 선언한 뒤 그동안 1백25개 협상참가국들이 비준을 서둘러 왔다.16일까지 비준절차를 끝낸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모두 58개국.모로코 등 20개국은 마라케시에서 이미 서명했고,38개국이 국내 비준을 마쳤다. 이제 정부가 비준서를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기탁하면 내년 1월부터 협정 당사국으로 관세인하 등 각종 협상결과를 이행해야 한다. WTO 협정은 분야에 따라 이해득실이 다르다.그러나 「협상 참여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플러스 섬의 교역협정이라는 게 전문기관의 분석이다.GATT는 WTO의 출범으로 오는 2005년 세계 교역이 현재 보다 7천5백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세계은행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2002년 세계 소득이 2천1백억∼2천7백억달러 늘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로서도 부문별 손익계산은 다르나 전체로는 이익이라는 분석이 여러 기관에서 나왔다.쌀을 비롯한 농산물과 서비스 분야는 시장개방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공산품은 관세인하에 힘입어 수출증대가 기대된다. 쌀의 경우 내년에 국내 소비량의 1%를 수입한 뒤 2004년까지 그 물량을 4%로 늘려야 한다.내년에 당장 5만1천t을 수입해야 할 형편이다.쌀 외에 9개 품목은 관세율을 높은 수준으로 묶거나 자유화 시기를 늦춤으로써 개방피해를 극소화 했다. 공산품의 관세율은 각국이 협상개시 시점인 86년9월 기준으로 향후 5년간 평균 33% 이상 내리고,일부 품목은 무세형태로 시장개방이 진행된다.우리는 현행 평균 관세율이 협상에서 양허한 관세율 보다 낮기 때문에 아무 타격이 없다. 오히려 개도국의 관세인하로 수출 증대효과가 크다.OECD는 『WTO 출범으로 한국은 앞으로 10년간 수출이 2백25억달러,수입이 81억달러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서비스 분야는 8개 부문,78개 업종이 단계적으로 개방된다.그러나 이미 73개 업종이 개방됐으므로,추가 개방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금융이나 해운·통신 등 일부 업종은 협상 참가국의 의견대립이 심해 앞으로 2년 정도 더 협상해야 한다. 공산품이면서 GATT에서 벗어나 다자간협정(MFA)으로 규율돼 온 섬유는 10년에 걸쳐 MFA를 없애고 GATT에 복귀키로 해 직접적 타격이 적다.반덤핑 분야에선 제소기준과 덤핑마진 산정,피해 판정기준이 한층 명료해져 선진국의 반덤핑 남용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적재산권의 경우 특허나 의장,상표 외에 영업비밀과 반도체칩 설계가 새로운 보호대상으로 추가돼 정부나 기업이 전보다 신경을 더 써야 한다.수출촉진을 위한 보조금 등도 금지됨으로써 산업정책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WTO의 출범으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이 완화되면서 국경 없는 세계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이제까지 통용돼 온 비교우위론은 절대우위론으로 바뀌며,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세계 교역은 WTO 출범으로 자유무역으로의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그러나 환경과 노동기준·경쟁정책·기술정책 등 새로운 통상이슈의 부상으로 뉴 라운드의 태동도 예고하고 있다. ◎국회처리 표정/“최대 쟁점”… 막판까지 진통 거듭/찬성 152·반대 58·기권 1기립표결 정기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최대 쟁점인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과 WTO협정 이행특별법안 등을 표결로 통과시켜 막바지 고비를 넘겼다. ▷본회의◁ ○…모두 81개 안건을 처리하려 했으나 법사위가 농어촌 관련 9개 법안의 처리를 17일로 미루고 WTO관련 2개 안건을 놓고 하오 늦게까지 격렬한 논란을 벌여 61개 안건만을 처리. 대부분의 안건들은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나 이날의 마지막 안건인 WTO가입 비준동의안과 WTO협정 이행특별법은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로 처리.기립표결 결과 비준동의안은 찬성 1백52표,반대 58표,기권 1표로 의결됐고 이행특별법은 찬성 1백53표,반대 11표,기권 31표로 통과. 비준동의안이 통과되자 방청석에 있던 윤정석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등 농민단체 소속 회원 10여명이 격렬히 항의하다 경위들에게 밖으로 끌려나가는 등 소동. 표결에 앞서 민주당의 이길재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1년 내내 계속됐던 국민의 여망을 국회가 수용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하고 『이런 식의 졸속처리는 부당하다』고 주장. 민주당의 김영진의원은 반대토론에서 『미국은 WTO의 최대 수혜국인데도 국내법 우선 원칙을 세워 WTO를 무력화하고 예속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최대 피해국임에도 불구하고 법리논쟁에 휘말려 이를 포기했다』고 비난. 그러나 찬성토론에 나선 민자당 구창림의원은 『정부 기업 근로자들이 모두 국제경쟁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상기시킨 뒤 『이것이 우리가 WTO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 이날 본회의가 WTO 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민주당의 채영석 양문희 강수림의원 등은 「비준동의안은 반대,이행법안은 찬성」이라는 의원총회 결과에 강한 불만을 토로.이들은 『두개 다 찬성이면 찬성이고,반대면 반대지 가입을 안하고 어떻게 이행하느냐』면서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 ▷법사위◁ ○…세계무역기구(WTO)협정 이행특별법의 법률검토를 위해 소집된 법사위에서 여야의원들은 「국내법우선조항」이 위헌인지를 놓고 치열한 법리논쟁을 전개. 함석재의원(민자당)은 『헌법 6조는 조약의 효력을 국내법과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으므로 국내법 우선조항은 위헌』이라고 삭제를 주장. 반면 장기욱의원(민주당)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우리의 주권을 위한 법률을 만드는 것은 위헌이 될 수 없다』고 주장. 이어 강신옥의원(민자당)이 『야당이 아무 실효성 없는 사기성 조항으로 농민을 위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농민을 속이는 행위이며 법과대학생들도 웃을 일』이라고 공격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발끈. 장기욱의원은 『농민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사기라고 하는 동료의원을 묵과할 수 없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소란이 이어지자 박희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는 등 진통. 기립표결에서 7명의 민자당의원들과 민주당의 정기호의원은 「국내법 우선」조항의 삭제에 찬성,조홍규·장기욱·조순형(이상 민주당)·유수호의원(신민당)은 반대,장석화의원(민주당)은 기권을 표시. ◎앞으로의 과제/48개법률 정비… 각종 규제 완화/금융·통신·해운부문 대응책 서둘러야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의 의무를 이행하려면 우리나라의 여러 제도와 법률·관행을 세계의 경제규범과 조화를 이루도록 정비해야 한다. 경제기획원이 16일 내놓은 「WTO 출범과 우리의 대응」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는 법률은 관세법과 도소매업 진흥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등 모두 48개이다.이 중 36개 법률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며 법률개정과 함께 시행령·시행규칙 등 하위 법령도 정비된다. 조세감면규제법·외자도입법 등 나머지 12개 법률의 개정작업도 산업지원 제도 등에 대한 검토작업이 끝나는대로 추진한다.후속 추진과제를 항목 별로 살펴본다. ▷제도정비◁ 각종 금융·세제 지원이 WTO 보조금 협정에 맞도록 국내 산업지원 제도를 내년 초까지 개편한다.반 덤핑·수입허가 절차 등에 대한 정비작업도 WTO 협정에 따라 조속히 마친다.시장접근 물량의 관리방안 등 농산물 분야의 제도도 정비한다. 농산물 이행계획서(컨트리 스케줄)에서 시장접근 물량을 제시한 품목과 국영무역 품목에 대한 수입창구 지정,수입 이익금의 처리방안을 확정한다.예컨대 금융·유통 분야의 경제적 수요심사 기준을 객관화하는 등 서비스 분야에서 우리가 양허한 내용에 맞도록 업종 별 인·허가 기준 등 제도를 정비하고 불필요하고 과도한 규제 및 관행을 정비한다. ▷서비스 분야◁ 추가 협상을 추진 중인 금융(95년 4월 말까지)·유·무선 전화 등 기본 통신(96년 4월 말까지),해운(96년 6월 말까지),인력이동 분야(95년 6월 말까지)의 대응방안을 마련한다.중·장기 협상과제로 규정된 정부조달,긴급수입 제한조치,보조금 협상을 위한 준비도 한다. ▷협정상 의무이행 준비◁ WTO협정이 규정한 각종 통보 의무에 따른 준비계획을 세운다.WTO 협정의 의무에 따른 조회처 설치를 검토한다. ▷WTO 분쟁해결 기구◁ 모든 분쟁을 관할하는 강력한 분쟁해결 기구를 설치,신속하고 효율적인 법적 구제수단을 확보 한다.기존 조직을 활용,WTO 출범 초기부터 WTO의 판정 내용을 철저히 검토·분석해 각종 무역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 분쟁발생시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를 갖춘다. ▷WTO협정의 이행에 관한 특별법의 시행◁ 특별 수입관세,농림수산물 관세 및 수입이익금의 용도,수입 기간의 지정,농림수산업의 구조조정 사업과 지원조치 등을 철저히 이행하는 조치를 마련한다. ▷무역과 환경 등새로운 무역협상 대응◁ 무역과 환경문제는 지난 4월 WTO 준비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소위에서 검토 및 협의해 왔으며,내년 1월 WTO 출범과 함께 정식 위원회를 설치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무역과 노동기준 문제는 개도국의 반대로 WTO에서의 논의는 일단 유보된 상태이다.투자 및 경쟁정책 분야는 각국의 논의동향을 주시하면서 면밀히 대응한다.
  • WTO비준안 국회 통과/어젯밤 본회의서 표결로

    ◎「이행법안」도 함께/국내절차 최대 고비 넘겨/「국내법 우선조항」 삭제/「시설물관리법」등 59개법안도 올해 정기국회의 최대현안이던 「세계무역기구(WTO)설립을 위한 마라케시협정」 비준동의안이 16일 저녁 국회 본회의에서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로 통과됐다. 국회 본회의는 이날 이 비준안을 찬성 1백52표,반대 58표,기권 1표로 통과시킨 뒤 민주당이 제안한 WTO협정 이행특별법안도 찬성 1백53표,반대 11표,기권 31표로 함께 의결했다. 이로써 새로운 국제무역질서인 WTO체제에 정식으로 편입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국내절차 가운데 가장 큰 고비가 일단 마무리됐다. 국회는 이 두 안건 말고도 각상임위에서 넘어온 공무원범죄몰수특례법·시설물안전관리특별법 등 59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법사위를 열어 WTO비준안의 처리문제를 논의하다 WTO이행특별법의 「국내법 우선조항」을 둘러싸고 여야의 의견이 대립,진통을 겪은 끝에 우선조항을 삭제해 본회의에 넘겼다. 이날 민자당은 이 조항이 국제조약은국내법과 동등한 효력을 갖도록 한 헌법에 위배되므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외무통일위에서 넘어온 원안대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맞섰다. 본회의에서는 나웅배외무통일위원장이 상임위 심사보고를 한 뒤 구창림의원(민자당)의 찬성토론과 김영진의원(민주당)의 반대토론을 듣고 표결을 벌였다. 한편 국회는 이날 행정경제위를 열어 정부조직법개정안과 관련,여야 간사접촉을 갖고 새로 임시국회가 열리는 오는 19∼20일 이틀동안 법안심사소위(위원장 조용직)에서 축조심의를 벌인 뒤 법사위를 거쳐 22일이나 23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정기국회의 최대쟁점인 WTO비준안이 통과됨에 따라 국회는 17일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이 제출한 검찰총장 탄핵소추안과 이춘구국회부의장 불신임결의안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회기 1백일의 올해 정기국회를 폐회한다. 국회는 그러나 곧이어 오는 19일부터 5일동안 임시국회를 열어 이들 탄핵소추안과 불신임결의안을 다루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정부조직법개정안과 지방자치법개정안,그리고 신임총리 임명동의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 인 각료 18명 사의/금융 등 부정관련 이미지 쇄신

    【뉴델리 AFP 연합】 인도의 금융·설탕수입 추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라시마 라오 총리 내각의 각료 18명이 15일 사퇴의사를 표시했다. 각료들의 사퇴 제의는 최근 정국을 강타한 금융·설탕수입 부정사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당 의원들이 라오 총리에게 개각과 당 이미지 개선조치를 허용키로 한 이후에 이루어졌다. 동료 장관들을 대표해 사퇴의사를 표시한 산토쉬 모한 데브 철강장관은 자신들의 사퇴가 금융·설탕 추문과는 무관하며 내각과 집권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막힌국회 뚫어 보자” 공감/여야 임시국회 소집 접근 안팎

    ◎정부개편안 단독처리 “부담”/여/“파행책임 뒤집어 쓸라” 우려/야/각론조정 거쳐 빠르면 금명 합의될듯 파행을 거듭했던 정기국회가 모양을 갖춘 폐회식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민주당이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17일 정기국회를 끝낸 뒤 19일부터 바로 임시국회를 열자고 제안한데 대해 민자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금명간 국회일정이 타결될 전망인 것이다. 이는 민자당이 지난 새해예산안 처리 때와 마찬가지로 여론의 환영을 받고 있는 정부조직법을 단독으로 처리한다면 국민에 대한 설득력을 잃을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또 민주당도 파행국회에 대한 책임을 줄이고 국정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민자당의 양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자당◁ 전날까지만 해도 이번 정기국회 회기안에 정부조직개편안,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 등의 처리를 강조해 왔던 민자당은 13일 민주당이 요구하는 임시국회 소집문제에 대해 이한동원내총무에게 전권을 위임하는등 강경방침에서 선회. 이날 상오 국회대책을 논의한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WTO가입비준동의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기로 확인.그러나 정부조직개편안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야당의 임시국회 요구에 대한 절충의 여지를 남겨두려는듯 이총무에게 전권을 위임.민자당이 이같이 야당의 임시국회소집 요구를 들어주려는 배경은 지난해 예산안 통과 때 보다 야당의 저지태세가 강경해 물리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걱정 때문. 민자당은 이번 정기국회가 모양 좋게 끝난다는 보장이 있다면 정부조직법과 국무총리임명동의안은 별도로 5일 가량의 회기로 임시국회에서 처리할수 있다는 양보안을 청와대측과 협의해 놓은 상태.그러나 민자당은 민주당의 의도가 단지 임시국회만 열고 안건처리는 또다시 지연시키는 전략을 구사할지도 모를 위험부담도 있다고 보고 여야접촉을 통해 이부분에 대한 신뢰도를 확인한 뒤에야 요구를 들어줄수 있다는 생각. ▷민주당◁ 임시국회에 대해 민자당이 긍정적 태도를 보이자 『회기에 대해서는 고집하지 않겠다』고 화답하며 유연한 자세로 돌아섰다.박지원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합의통과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해 여야의 물밑접촉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실제로 협상권한이 부쩍 강화된 신기하원내총무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 타결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임시국회 소집에 대한 합의를 전제로 할 때 남은 쟁점은 의제문제다.민주당은 정부조직법개정안과 함께 지난 2일 통과된 지방자치법과 관변단체지원법,자원봉사법등이 재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여기에 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도 충분한 심의를 위해 임시국회로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WTO부분은 그다지 무게가 실리지 않은 모습이다.합의통과를 전제로 내세운 4개 조건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양보할 가능성이 엿보이기도 한다.즉 「국내법 우선조항」과 「민족내부거래원칙」의 삽입에 대해서는 당내에서조차 이견이 있어 조정될 공산이 크다.또 농촌지원대책 역시 앞서 내세운 30개 항목 가운데 주요한 7∼10개정도가 수용되면 수긍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처리다.재정경제원 예산기능의 총리실 이관,공보처·정무1장관실 폐지,한국은행 독립등의 민주당의 대안이 어느 정도는 수용돼야 개정안 처리에 합의하겠다고 버티고 있다.이번 개정안에 포함하기 어렵다면 지방자치선거 전에 추가 개편을 하겠다는 확약이라도 내놓으라는 것이다.
  • WTO안 4개 전제조건 의견접근/「여야」 국회처리 절충 방향

    ◎국익·산업보호 차원 이행특별법 제정 합의/「특별법 우선」 명문화여부가 통과 가름할듯 올해 정기국회의 최대쟁점의 하나인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마라케시협정 비준 동의안은 순조롭게 처리될 수 있을 것인가. 여야는 일단 볼썽 사나운 파행처리는 피하자는 자세를 보이고 있고 언뜻 가능성이 감지되기도 한다.민주당이 동의안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결과 이행특별법의 제정,미진한 부문에 대한 쌍무협상 재개,농어촌 구조조정 지원대책 마련,남북한 교역을 민족내부거래로 명문화할 것등 4가지 사항에 대해 여야가 일부분 접점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요구는 그들이 제출한 UR협상 이행특별법에 담겨 지난 9일 행정경제위 전체회의에 상정돼 여야의원 5명으로 구성된 법안심사소위(위원장 구창림)에 넘겨졌다.여야는 10일 소위의 축조심의에서 국내산업과 국익을 보호하는 보완장치로 이행특별법을 제정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처럼 협상에 진전을 본 것은 우선 미국 일본등 주요국들이 이미 비준을마침에 따라 민주당의 비준반대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여기에다 민자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차질 없이 처리하려면 민주당의 협조를 얻어야 할 처지여서 여야가 서로 한걸음씩 양보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양당이 각론에 들어가 의견을 접근시킨 대목은 우선 경제주권의 보장조항 문제.비록 법적 효력이 없는 선언적 조항이지만 국익보호 정신을 밝히자는 민주당의 요구를 민자당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 남북간 교역을 민족내부거래로 명시하는 조항은 국회차원의 선언이나 결의문 형식으로 대체하기로 민주당이 양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회원국이 이행계획서(C/S)에 적어낸 이행시기를 위반하거나 기타 협정을 위반할 때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상호주의 원칙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보았다.다만 보복조치는 분쟁해결 패널의 결정이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측에 문제제기 의무를 부여하는 선언적 조항으로 낙착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농어촌 구조조정 지원문제는 특별부과금등을 농어촌에 우선 투입한다는 규정으로,미국등과의 쌍무협상재개문제는 협정발효 뒤 불리한 개방조건 수정에 최선을 다하도록 정부에 촉구하는 선에서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는 특별법을 WTO협정보다 우선하도록 명문화하자는 민주당 주장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이 문제가 협상의 타결이냐 결렬이냐를 가름할 전망이다. 외무통일위의 민자당측 간사인 구창림의원은 『헌법 제6조는 조약이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국내법 우선조항은 위헌일 뿐 아니라 협정위반』이라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반면 민주당측 간사인 임채정의원은 『미국도 이행법안의 국익보호조항을 신법 특별법 우선의 법리를 내세워 협정보다 우선시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관철할 것을 다짐했다. 따라서 여야협상의 양적인 의견접근에도 불구하고 12일 재개되는 소위에서 민주당이 특별법을 우선시하자는 등의 주장을 고수하면 협상이 깨질 위험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 미국은 너무 서두르는것 아닌가(사설)

    미국과 북한관계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지난 10월 제네바 핵합의로 이미 예상됐던 일이고 우리정부의 공식입장도 미·북수교를 환영한다는 것이긴 하나 그속도가 지나치게 빠르지 않느냐 하는 염려를 하지않을수 없다. 이번 전문가회담에서 연락사무소 개설시기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영사문제및 기술적인 현안들이 대부분 타결됨에 따라 내년 3월까지로 예정된 평양·워싱턴 후속회담에서 사무소부지 문제등이 해결되면 상반기중에는 미국과 북한의 외교창구인 연락사무소가 워싱턴과 평양에 각각 설치될 전망이다. 미·북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제2차 전문가회담 결과는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지극히 실무적인 접촉이어서 합의내용을 일일이 언급할 필요는 없다.앞서도 지적했듯이 우리는 양측이 외교관계를 수립하는것 자체에 대해 시비할 생각은 없다.그러나 우리가 고언을 하지 않을수 없는 부분은 미국이 지난 10월 제네바 핵합의때 미·북수교의 전제조건으로 합의문에 명시했던 남북대화등 남북한간의 실질적 관계개선 조건이 등한시되고있는게 아니냐하는 점이다. 모두가 잘알고 있는것처럼 그동안 남북한간엔 대화는 물론 아무런 관계개선조치도 이루어지지 않고있다.공교롭게도 미·북전문가회담 결과가 발표되던 날 북한측은 이미 초청장을 발부해준 한국기업인들의 방북 초청마저 전면 취소했다는 보도가 함께 나와 있다. 물론 내년 3월까지는 앞으로도 시간이 있고 그동안 남북문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으나 적어도 오늘 현재의 전망으로는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또 이번 회담결과가 발표된 다음날인 11일엔 실력있는 미국의 상원의원 두사람이 군용기를 타고 북한에 들어가도록 일정이 잡혀있다. 우리는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사정을 모르는바 아니다.미국은 어떻게든 북한의 핵을 저지해야할 형편에 있고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앞으로의 한반도문제에서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니셔티브를 장악하려 하고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과의 어떤 관계개선도 한반도문제에 안정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대전제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남북관계의 진전없이 미·북관계의 일방적인 추진은 한반도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뿐아니라 한반도의 안정에 역작용을 일으킬 소지마저 있다.이는 미국의 이익과도 합치하지 않는 것이라 하겠다.당장 대북 경수로 지원문제에서도 남북관계가 풀리지 않을 경우 한미 양국은 적지않은 마찰을 빚게 될지도 모른다. 한반도문제의 핵심은 언제나 당사자인 남북한이며 미국은 아직도 한국에 더 많은 이해를 갖고 있다.
  •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자는 꼴이라(박갑천 칼럼)

    동물계나 식물계에는 서로 모자란걸 보완하면서 함께 이익을 주고받는 가운데 살아 나가는 관계의 것들이 있다.공생의 연결고리이다.예를 들자면 이렇다.힘세고 싸움 잘하면서도 시각이 발달한 비비와 청각·후각이 날카로운 영양은 공동방어전선으로 맹수에 대항한다.소라게와 말미잘도 그렇다.소라게는 제 껍데기에 붙어 사는 말미잘의 독에 힘입어 몸을 지키고 말미잘은 소라게를 따라 옮겨다니며 먹이를 찾는 것으로써 보상받는다. 무리를 지어 사는 작은새들은 경고의 울음소리가 대체로 같다.『지금 매(응)가 온다』고 어느 새가 경고하면 그걸 알아듣고 모두가 경계태세를 취한다.이 소리는 서로가 배워서 이해한다.곤충이나 물고기들의 경우 같은 종류끼리 화학물질을 내뿜음으로써 『달아나라』『모여라』따위 신호로 삼는다.이게 끼리끼리의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다. 사람도 동물이니 그같은 공생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돼 있다.가정에서고 사회에서고 서로 돕고 위로하며 사는 일들이 그것이다.그런 공생의 관계가 반드시 선의의 것만이 아니라는 데서동식물의 경우와는 달라진다.또 그게 문제다.부도덕하고 반사회적인 일에서의 공생관계가 얼마나 많은 것인가.깡패들이 사회적인 실력자와 손을 잡고 못된 짓을 함부로 한다.상납이라는 음충스런 짓으로 비호세력을 만드는 상하관계도 그것이다.그게 고약하다. 더욱 고약한 것은 그 못된 짓을 감시해야 할 자리에 있는 자들이 못된 짓하는 자들과 배를 맞추면서 공생하는 갈근거림이다.이건 도둑한테 도둑 지키라 한 꼴이다.세상을 벌컥 뒤집어놓은 도세사건에서도 도둑과 감사직이 짝짜꿍되어 도둑질한 사실이 드러난다.맥이 풀리게 하는 대목이다. ­한 재상이 감사(관찰사:조선조때 경찰권·사법권·징세권을 쥐고 수령을 지휘·감독하던 지방장관)에 임명되자 그 노모가 기뻐했다.재상의 자리에 올라도 그렇지 않으시더니 웬일이냐고 아들이 물었다.어머니의 대답은 이랬다.『네 아버지가 어떤 고을 원으로 있을때 감사가 순찰나온다 하면 모아두었던 산해진미를 바치더라.그래서 관찰사 좋다는걸 알고 있느니라』.이 얘기를「송계만록」에 소개한 작자 권응인은탄식한다.『…감사가 기강을 퇴폐하게 하면 어찌 남의 윗사람 노릇을 하겠는가.…고양이와 쥐가 함께 잠자서 명분이 거꾸로 되니 세상 변한걸 알겠구나』 더 이상 더덜뭇해서는 안된다.각계에 번져있는 「악의 공생관계」고리를 싹둑 끊어내야 한다.그건 선의의 공직자들 얼굴에 생기를 불어 넣는 길이기도 하다.
  • 「광복 50년… 세계로 미래로」/내년 기념사업·행사 윤곽

    ◎경축식뒤 총독부 돔 철거로 절정/5백만 해외동포 이민사 영상자료로/독립기념관선 국권회복역사 대축제/8월엔 세계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 광복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김계수)의 사업계획안의 윤곽이 대체로 정해졌다.위원회는 그동안 광복 50주년인 내년을 앞두고 일제에 의해 왜곡된 민족사를 바로 잡고 지난 반세기 동안의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유례 없는 발전을 이룩한 우리의 과거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념사업을 추진해 왔다.여기에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통해 세계화 개방화 시대에 대비하는 국가발전과 민족통일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목표도 덧붙여졌다.위원회는 이달말 최종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광복 50주년,통일로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현대 한국민족의 역사적 조명」 「화합과 참여의 공동체 실현」 「세계에의 도전과 미래 창조」등 3가지를 기념사업의 주제로 정했다.또 광복 50주년의 의미가 뚜렷이 나타나도록 진행하되 분위기가 광복절에 절정에 달할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주제를 부각시킬 방침이다.이와함께 해외동포까지 참가하는 민족적 행사가 되도록 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등 모든 분야에 걸친 다각적인 행사를 통해 새로운 세대들에게 역사의 교훈 위에서 21세기의 밝은 비전을 제시한다는 기본방향을 마련해 놓고 있다. 위원회는 정부 지방 민간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우선 정부와 산하단체들은 1백88억원이 투입되는 78개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또 각 시·도는 국비와 지방비등 6백17억원을 들여 2백7개 각종 사업을 벌인다.민간및 시민단체들은 기념사업위원회에서 제안한 15개 사업과 신문공고등을 통해 제안받은 62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기념사업은 「민족의 역사적 조명」 「우리의 현실 진단」 「미래의 비전 제시」 「국민화합과 참여의 장 마련」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위원회는 국내·외의 숨은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민족의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민속생활사 전시」(5∼7월) 「근대 백년 민속풍물전」(8∼10월)을 통해 과거사를 회고할 계획이다.또 8월에는 자라나는 세대를 상대로 상해임시정부청사와 독립운동의 본산이었던 연변지역등 국내·외의 독립운동 사적지 순례를 실시하고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경제전시관을 설치하고 수출상품전도 열 예정이다. 또 종합학술행사(7∼8월)와 5백만 해외동포의 이민사와 현지에서의 삶을 집대성한 영상자료와 「세계 한민족 총서」도 제작할 예정이다.8월11일부터 18일까지는 1백여개 나라에 산재한 독립유공자등 1천여명을 초청해 조국애와 한민족의 자긍심을 느끼게 해 주는 축제를 여는 한편 5월부터 10월까지 독립기념관에서 일제의 탄압상과 선조들의 국권 회복을 위한 노력을 소개하는 대축제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무궁화통신위성 발사 기념행사(6월),민족통일 대토론회및 학술세미나(4∼10월),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8월),지구촌 우주소년단 큰잔치(8월)를 잇따라 열어 우리 민족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내년 광복절에 즈음해서는 경축식과 광화문 종로 대학로를 잇는 「광복의 그날」 퍼레이드와 광복길놀이(8월13∼15일)를 준비하고 있으며 경축식이 끝난 뒤 곧바로 구총독부 건물의 중앙돔을 일부 철거하는 행사도 갖는다.
  • 「타임캡슐」 오늘 묻힌다/하오3시 필동 남산골공원 광장에 매설

    ◎창덕궁∼돈화문로∼종묘공원 어가행렬도 「서울 천년 타임캡슐」이 정도 6백년 기념일인 29일 하오 매설된다. 서울 정도 6백년 기념사업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타임캡슐 매설은 오늘날의 시민생활 및 서울의 모습을 대표할 수 있는 문물 6백점을 캡슐에 담아 4백년 뒤인 서울 정도 1천년에 후손에게 유산으로 전하는 사업이다. 타임캡슐 매설은 하오 3시 중구 필동 남산골공원 광장 1천5백여평에서 시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시민 공모를 통해 채택된 캡슐광장은 분화구 모양으로 시간의 영속성을 의미하고 있다. 캡슐은 보신각종을 본뜬 모형이며 실물·축소모형·마이크로필름·영상기록 형태로 수장된다.실물은 한복·유아복 등 섬유류,신용카드·전화카드·식기세트 등 화학제품류,서울 2000년 도시계획·토지매각제도·농수산물유통구조·교통지도 등 기록류,수지침·토큰 등 금속류,전자제품류,씨앗류,약품류 등 2백50개 품목이 보관된다. 또 식생활관습·일간지·공직자재산등록양식·낙찰계·신장기증자명단·입시참고서·과외실태·대형교통사고·한강교량설계도·재개발사업·유행농담집·북한핵·올해 히트상품 등 1백4개 품목은 마이크로필름으로 만들어져 수장된다. 이밖에 경찰관복장·양식·중식·개소주·가정의례·복덕방·서울야경·대학로·오렌지족·서편제 등 2백46개 품목은 영상자료로 보관된다. 29일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수도로 정하고 문무 백관들과 함께 입성한지 6백돌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맞아 서울에서는 서울의 과거를 돌아보는 조선조 한양입성 어가행렬이 하오 2시부터 3시30분까지 창덕궁∼돈화문로∼종묘시민공원간 1.2㎞에서 화려하게 재현된다. 한편 이날부터 12월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천도과정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삶을 되돌아본 뮤지컬 「서울사람들」이 공연된다.
  • 대상에 충남향토연구회/10회 향토문화대상 수상자

    ◎단체 1곳­개인 6명을 선정/서울신문사 제정·금성 협찬 서울신문사가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문화의 창달에 힘써온 숨은 일꾼을 찾기 위해 제정한 제10회 향토문화대상수상자가 25일 결정됐다.전통문화부문과 현대문화부문으로 나누어 전국 시·군의 문화공보실과 문화원·예총등 관련단체에서 추천한 단체및 개인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영예의 대상에는 충남향토연구회(대표 송각헌)가 선정됐다. 본상중 전통문화부문에는 ▲정명수(86·서예가·경남 진주) ▲이훈익(79·향토사학자·인천시) ▲이기태(57·사회사업가·전남 영광)씨등 3명이,현대문화부문에는 ▲박영출(75·울산문화원장) ▲조태훈(62·양주문화원장) ▲장규호(45·한국연극협회 속초지부장)씨등 3명이 뽑혔다. 대상에는 상금 3백만원,본상에는 각각 2백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심사는 구상(시인)·차범석(극작가)·임동권(중앙대 명예교수·민속학)·정영호(한국교원대교수 역사학)·이중한(서울신문사 논설위원)씨등 5명이 맡았다. ◎새달 6일 시상 서울신문사 주최,금성 협찬,문화체육부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향토문화대상의 시상식은 오는 12월6일 하오4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대상/충남향토연구회 송각헌회장/태종왕지등 사료 발굴/보물지정된 선조교서도 찾아내/회지에 게재… 외국대학에도 배포 『이번 향토문화상 수상을 계기로 충남향토연구회는 지역문화 발굴·보존은 물론 잊혀진 우리 역사를 되살리는 길잡이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 대상 수상단체로 선정된 「충남향토연구회」 송각헌 회장은 80고령으로 병중인데도 『이 사회를 위해 뭔가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우리 문화찾기에 앞장서온 회원들에게 감사한다』며 공을 회원들에게 돌렸다. 충남향토연구회는 지난 85년1월 충남도청 사료실에서 향토역사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전·현직공무원 13명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사라져가는 고문적및 유적·유물·유품등을 조사·기록해 향토사연구와 한국학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이에따라 회원들은 창립초기부터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그동안 묻혀 있던 생생한 역사자료를 발굴,회지인 「향토연구」에 게재했다. 연구회는 또 국내 대학도서관·박물관·문화원·연구단체는 물론 미국 하버드대학과 중국 연변대학도서관,일본에 사는 동향인에게도 회지를 무료로 배포,우리문화를 알리는 첨병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연구회가 발굴·소개한 것중에는 국보·보물·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것도 많아 학계에 끼친 영향이 적지않다. 회원 송창준씨(74)가 지난해 여름 은진 송씨 문중에서 발굴,향토연구 13집에 소개한 「이형의 왕지」는 조선 태종때 받은 개국원종공신을 기록한 문서로 그해 국보 278호로 지정됐다. 또 회원 김영한씨(74·충남도 사료실장)가 지난 86년12월 향토연구 3집에 소개한 조선 선조대왕의 국문교서도 88년4월 보물 951호로 지정됐다. 임진왜란 이듬해인 선조 26년(1593년)9월에 내린 이 교서는 「전란중에 어쩔 수 없이 왜군의 포로가 됐더라도 뛰쳐나오면 용서하겠다」는 내용으로 왕이 내린 최초의 교서라는 점에서 당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또 지난 85년7월 향토연구 창간호에 게재돼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윤돈의 동복화합입의」도 국보급 문서로 꼽히고 있다. 이 문서는 출가한 딸과 며느리에게 토지·노비·집등 재산의 균등분배를 명시한 재산상속문서라는 점에서 조선 전기의 사회·경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회원들은 또 우리 역사가 깃든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숨겨진 문화와 유적·유물들을 발굴·소개해 역사의 전령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0월 회원들은 명성황후 민비의 이모가 살던 충남 아산군 송악면 외암리 외암 이간선생의 고택을 방문,당시의 관복과 황후가 이모에게 보낸 서찰집등을 살펴보았으며 이 내용을 다음번 회지에 소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88년에는 홍주의병실록을 토대로 당시 대덕구 산내면에 있는 단재 신채호선생의 생가터를 확인해내는등 이들의 지칠줄 모르는 역사확인작업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본상 수상자 6명◁ ◎정명수 진주·서예가/서예 후학지도에 한평생 전국에 서예학원이 없던 69년도에 서예학원을 열어 후학을 지도하며 지방 서예교육의 기초를 세웠다.진주지방 향토예술제인 개천예술제 창설동인으로 활동하면서 향토사랑에 앞장서왔고 개천예술탑 건립사업회 고문으로 일하면서 91년11월에는 개천예술탑을 제막했다. 진양성안에 있는 북장대의 주변이 일부 분실·파손된 것을 자비(자비)로 보수하여 문화재보호에 솔선수범하고 촉석루의 남장대·서장대·진남루등의 문화재에 휘호를 남겼다. 또한 스승인 성파 하동주선생이 작고한 지 50년만인 지난 91년 「성파 하동주선생의 유묵집」을 발간했다.그는 제자들에게 『글을 쓰는 것은 명필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격을 수양하기 위해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훈익 인천·향토사학자/제예책자 등 무료배포 60년대부터 인천지방의 향토를 연구하면서 자료를 모아 81년 인천지방 향토문화연구소를 설립했다.86년에는 「인천 충효록」을 간행하고 87년에는 「인천지지(지지)」,90년에는 「인천지방 향토문찬」,91년 「인천 성씨인물고」,93년 「인천지명고」,94년 「인천지방의 전통제례」를 간행했다. 이 책들을 모두 자비출판한그는 각권 1천5백부씩 모두 9천여부를 노인회,각급 학교등에 무료배포했다. 이씨는 1940년 부천군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하여 67년 인천시에서 퇴직할 때까지 27년간 인천지역에서만 근무했고 퇴직후에는 인천원예협동조합에서 9년을 근무한 인천역사의 산증인이다. ◎이기태 영광·사회복지사업/민속자료 수천점 수집 1956년 영광 백록육아원 원장으로 일하면서 향토문화연구회를 설립,38년을 향토문화발전과 사회복지사업에 헌신해왔다.영광향토지와 선사유적조사등 30여종의 향토문화지를 사재로 발간했고 연건평 60여평의 향토관을 설립,민속자료 1천여점과 도서 및 문헌자료 4천여점을 전시·보관하면서 후학들에게 자료를 빌려주고 있다. 운동회 또는 학예회에 버금가는 교육의 하나로 「민속놀이의 날」을 정하고 강강술래·씨름·제기차기·줄다리기·호놀이·오재미던지기등의 민속놀이와 교사들의 전통악기연주등을 시연,우리놀이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박영출 울산문화원장/문화제열어 민속놀이 보급 64년 울산문화원을 설립하여 27년간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1억여원의 사재를 털어가며 문화활동을 전개해왔다.울산공업축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시민에게 애향심을 심어주고 향토문화창달에 큰 기여를 했다.울산체육회 부회장으로 많은 선수를 양성하고 68년에는 도서관이 없는 울산에 도서관을 설치해서 시민의 지식함양에 크게 기여해왔다. 73년부터 시민대학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78년에는 「울산울주향토사」(1천5백부),80년에는 「울산문화재」(1천부),86년에는 「울산지명사」(1천5백부)를 발간해서 각급학교와 사회단체에 배포했다.87년에는 울산의 물당기기놀이를 개발해서 밀양에서 개최한 제19회 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86년부터 처용제를 개최하고 있다. ◎조태훈 양주 문화원장/군지·관광책자까지 발간 87년 양주문화원을 창립하고 88년에 부지대금 2천5백만원을 희사해서 2백35평의 건물을 지었다.86년에는 이 지역에서 3·1운동이 일어났던 가래비 3·1운동기념비를 건립하고 이곳을 공원화하는 한편 후세의 교육도장으로 가꾸기 위해 해마다 3·1절행사를 하고 있다. 조선조 당시의 대양주권인 서울 3개구,경기 4개시,2개군의 향토문화사료를 수집하여 4년간에 걸쳐 2천5백쪽의 군지를 발간,배포했다.당시 출판자금중 1억2천만원을 자부담하면서 훌륭한 군지를 발간한 공으로 국사편찬위원장의 표창을 받았다.평생을 향토문화발굴에 공이 큰 동은 백인현선생의 뜻을 기리는 추모비를 건립하고 93년에는 양주문화 소식지를 발간했으며 올해에는 양주의 문화유적 관광책자를 발간했다. ◎장규호 연극협 속초지부장/속초 극예술 창달에 힘써 66년부터 극예술의 불모지인 속초에서 연극을 시작,67년 속초극동우회를 설립하여 초대회장을 역임했다.지난 25년간 수십편에 달하는 연극의 연기·연출·기획 및 제작에 참여하며 속초는 물론 강원도 북부지역 극예술을 이끌었다. 91년도 제9회 전국연극제에서 극협지부장으로 기획·제작에 참여,강원도가 최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데 견인차역할을 했다.또한 해마다 강원도 청소년 연극경연대회를 개최하면서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에 노력하고 있다.이러한 공으로 89년에는 제1회 속초시민문화상,제17회 한국연극예술상,93년 제35회 강원도문화상등을 수상했다.
  • 총무원장(외언내언)

    조계종.신도 1천여만명,스님 1만3천5백87명,사찰 1천6백94개를 거느리고 있는 한국 불교의 으뜸 종단이다.해방후 새로지은 사찰과 암자를 제외하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고찰의 거의 전부가 이 종단 소속이다.법맥계승의 정통성이나 교세에서 「한국불교=조계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때문에 이 종단이 배출한 불교계의 거봉은 수없이 많다.조선조 말엽 선종의 중흥조로 추앙받던 경허대선사를 비롯,만공,금오,용성,효봉,청담,탄허,성철스님등 당대의 선지식들이 모두 조계종의 법맥을 이어왔다. 이 거대한 종단을 이끌고 나갈 새 총무원장에 송월주스님이 선출됐다.62년 총무원체제가 출범한 이후 28번째이다.총무원장 위에는 조계종의 법통을 대표하는 종정스님이 있지만 종정은 상징적인 존재이고 총무원장이 모든 살림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말하자면 내각책임제의 국무총리격이다. 어쨌든 월주스님은 개혁을 지향하고 있는 조계종의 총무원장으로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그러나 그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또 내실있는 개혁을 주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지난 4월의 종권다툼때 종단에서 쫓겨나거나 징계를 받은 서의현 전총무원장측의 반발이 극심한데다 지난 21일의 총무원장선거를 앞두고 폭력사태가 다시 빚어지고 괴문서가 나도는등 시급히 수습해야할 난제가 만만찮기 때문.그래서 월주스님은 당선직후 「종단의대화합」을 강조했는데 그것이 구호로만 그치지 말고 구현되기를 바란다. 「중벼슬은 닭벼슬만도 못하다」는 승가의 속담이 있다.온갖 세속적인 것을 박차고 출가한 스님들이 다시 세속적인 감투에 연연함을 경계한데서 나온 말이다.총무원장 뿐만 아니라 모든 스님들이 명심해야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 문민정부 1년9개월 성과와 과제

    ◎실명제 바탕 지속적 내실성장/환경·도덕성회복 큰 이슈로 부각/학생시위 줄고 관공서·경찰서 문턱 낮아져 ▷생활개혁 사회◁ 지난달 20일 하오 고려대 교양관 앞마당에서는 학생 20여명이 모여 도덕성 회복에 비중을 둔 학교측 교육개혁안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었다. 그러나 집회에 참석한 몇몇 학생회 간부들만 공청회 개최등을 주장하며 열을 올리고 있을 뿐 다른 학생들은 눈길 한번 주지않고 도서관이나 강의실을 찾아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아주 흔히 볼 수 있게 된 대학가의 풍경 가운데 하나다. 정부의 개혁작업으로 「정치개혁은 정부에,교육개혁은 대학에 맡기자」는 심리가 학생들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대학가에는 경실련학생회 같이 오히려 생활개혁이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신운동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식의 구태의연한 투쟁 중심의 운동은 더이상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한총련의 한 간부는 이를 두고 『학생운동권의 복지부동시대』라며 변화를 솔직히 시인했다. 지난해 슬롯머신사건등 세찬 사정바람으로 경찰 간부들이 도마에 올라 『만만한게 공무원』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민생치안을 맡고있는 경찰서 분위기도 갈수록 달라지고 있다. 종로경찰서 형사2반 장모경장(35)은 『일선 형사의 근무체제 개선으로 유명무실했던 비번제가 정착되는등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쉰다는 인식이 퍼져 업무 능률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경찰의 문턱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낮아졌다.담당형사가 피의자에게 호통을 치거나 서로 시비를 따지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고 보호실폐지와 긴급구속장제도입으로 피의자들의 인권침해 소지도 크게 줄어들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5년째 가구 대리점을 경영하는 이모씨(33)는 요즈음 세상바뀐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1∼2년전만 해도 관할 세무서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와 휴가비·떡값조로 얼마씩 챙겨 갔지만 언제부턴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고 했다. 실제 관공서 주변 다방·음식점에서 급행료등 명목으로 봉투를 주고 받던 풍경도 옛날얘기가되어버렸다. 한때 「받던 사람」이나,「주던 사람」 모두 이제는 당연히 「없는 것」으로 여겨 검은 돈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종로구 삼청동에서 10년째 구멍가게를 하고 있는 김모씨(45·여)는 『동사무소직원들이 빗자루를 들고 직접 거리에서 청소를 하고 주택가 담벼락에 붙은 벽보를 정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며 흐뭇해 했다. 과거에 볼수 없었던 공직사회의 「발로 뛰는」 확인·현장행정의 정착도 주요한 변화다. 항공기 추락과 페리호 침몰,성수대교 붕괴,유람선화재 등 과거 개발경제시대의 유산을 털어내듯 대형사고가 잇따르면서 하위직 공무원에서 장관에 이르기까지 「발로 뛰는」 풍토가 차츰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2년여 걸친 문민정부의 제살을 도려내는 개혁작업이 조금씩 사회전반에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경쟁력 제고” 경제/산업구조 조정… 올 8%성장 전망/규제 대폭 완화… 기업 자생력 길러/제조업가동률 등 각종지표 “파란불” 침체됐던 경기가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생산과 투자·수출 등에걸쳐 전반적으로 회복돼 활황국면을 보이고 있다.신경제 5개년 계획의 시행 및 금융실명제의 단행,과감한 규제완화 등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일련의 시책들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좋아진 경기◁ 경제기획원 종합과의 H서기관은 이달로 경제기획국에 계속 근무한지 꼭 4년4개월이 된 실무 베테랑. 6공과 문민정부의 경제정책을 두루 경험한 그는 요즘 즐겁다.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렸던 6공때 기업에 대한 특별 설비자금 지원 등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제대로 퇴근도 못하고 고초를 겪었던 일이 먼 옛날 일만 같다.요즘은 경기가 너무 좋아 오히려 과열로 치닫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안정화 시책 추구에 여념이 없다. 산업생산의 호조로 제조업 가동률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낮아지는 등 경기가 전반적으로 순조롭다.경기의 확장국면이 적어도 96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통계청의 예측도 나왔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 경제성장률은 8.1%에 이를 전망이다.지난 해 성장률이 5.6%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연초 시끄러웠던 소비자물가는지난 9∼10월 두달 연속 내림세로 돌아서 올들어 10월까지 5.3%에 그쳤다.억제 목표선인 6% 달성은 무난할 듯 하다. 문제가 있다면 경상수지(국세수지 기준).올들어 9월 말까지 경상수지 적자는 44억달러로 전년 동기 7억3천만달러의 6배 가량이나 된다.연말에 밀어내기 수출로 격차가 줄어든다고 해도 최소한 33억달러의 적자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는 주로 자본재·원자재 수입에 따른 것이다.장기적으로는 이들을 가공,수출이 늘어나게 돼 「건전한 적자」인 셈이다.국내저축이 부족한 상황에서 적정 폭의 경상수지 적자는 성장에 필요한 측면도 있다. ▷금융실명제◁ K은행에 22년간 근무한 지점장 L씨는 아직도 의아해 한다.작년 8월12일 저녁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이 발동되던 순간의 아찔한 기분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실명제가 실시되면 은행 창구마다 현금을 찾으려는 고객들로 아수라장을 이루고 돈많은 사람들은 줄줄이 해외로 뜰 것으로 생각해 왔다.「마침내 올 것이 왔다」고 되뇌었던 어느 전직 대통령의 말처럼 「이 사람들이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구나」하는 참담한 심정으로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봤다. 다음 날 주가가 폭락하고,실명제를 어떻게 적용할 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창구직원들을 보며 그는 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음을 실감했다. 쏟아지는 실명제 지침과 직원교육 등으로 정신이 빼앗긴 채 한 달이 흐른 어느 저녁 퇴근 길에 그는 그 날의 일과가 실명제 전과 하등 달라진 게 없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실명제 이후 1% 포인트 이상 치솟던 금리도 제자리로 돌아오고,증시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반면 국민총생산(GNP)의 10%인 30조원의 검은 돈이 움직이던 사채시장 등 지하경제권은 꽁꽁 얼어 붙었다. 문민정부가 개혁중의 개혁으로 추진한 실명제는 L씨의 경험처럼 이렇게 전혀 예상치 않은 순간에 엄청난 충격으로 현실화됐다. ▷규제완화◁ 문민정부의 잇단 규제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간에서는 성과가 미흡하다고 한다.사실 일부의 행정규제는 아직 여전하다.기업환경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산업연구원이 올해 창원과 반월·시화공단의 임금과 땅값,금리 등의 수준을 영국·멕시코·중국·태국·베트남의 주요 공단과 비교한 결과 가장 나빴다.스위스의 IMD(국제경영개발연구소)는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41개국 중 24위라는 보고서를 낸 일도 있다. 과거에는 각 부처들이 소관 업무만 맹목적으로 쫓다 보니 기업에게 과다·중복규제를 안겨준 일이 많았다.『규제가 많아야 먹을 것도 많다』는 얘기처럼 엉뚱하게도 반대급부를 바라며 규제를 만드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때문에 문민정부는 어느 때보다 규제완화를 강도 높게 추진했다.「규제를 규제하는」법까지 만들어 가며 기업의 족쇄를 하나씩 풀었다. 의원입법으로 제정한 「기업활동 규제완화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각종 규제를 일괄 사문화,1년 이상 걸리던 창업을 45일로 줄였다.최근 유통업계의 잇단 「가격파괴」 현상은 그동안 정부의 규제완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얽히고 설킨 유통상의 규제를 차례로 풀어 할인전문점 등으로 하여금 가격파괴를 유도했다. 금융실명제가 「돈의 흐름」을 맑게 한 조치였다면 규제완화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행정 흐름」을 바로 잡으려는 개혁이다.모든 규제가 마냥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기업의 횡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 악」적인 규제도 있을 수 있다.문제는 규제완화의 질과 내용이다. 문민정부 출범 후 경제행정규제완화위는 업계의 건의를 받아 지난 5월 말까지 모두 1천1백28건의 개선조치를 확정,이 가운데 9월 말 현재 9백80건에 법령개정 등 조치를 끝냈다.일반 행정분야는 별도로 행정쇄신위가 중심이 돼 9월 말 현재 1천7백80건을 확정,이 가운데 1천75건을 조치했다.정부가 지난 1년여 동안 「규제와의 전쟁」에서 2천9백여 건의 전과를 올린 셈이다.
  • 환경운동/문예창달/체육진흥/건강한 사회를 가꾸는 서울신문

    ◎산하청소… 맑은물 푸른산 보전/깨끗한 산하…/“백색공포 추방” 국민계도에 앞장/마약퇴치대회/국군 60명·배우자 초청… 국토수호 노고 위로/모범용사 초대/행차행렬 재현등 지방문화 진흥/향토문화축제/“국내 최고권위 자랑” 신인등용문/조각공모전 서울신문은 국민들앞에 창간과 더불어 사시를 통해 「사회를 밝게 하는 횃불」「문화를 꽃피우는 샘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몇가지 약속을 했다.이는 공익과 문화·예술의 창달을 통해 우리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서울신문은 이같은 창간이념 실현을 위해 그동안 끊임없이 크고 작은 각종 행사들을 기획,사업을 펼쳐 왔으며 이들 사업은 급변하는 시대흐름을 쫓아 수없이 명멸하면서도 어느덧 반세기를 넘기고 있다.그 결실 또한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우뚝 표출되고 있어 뿌듯한 자부심마저 갖게한다.이에 힘입어 서울신문이 변화와 개혁,세계화·다원화로 이어지는 미래사회의 조류에 걸맞는 보다 알차고 다양한 공익 및 문화·예술사업추진을 위해 펼치고 있는 30여종의 각종 사업 가운데 주요 사업내용을 살펴본다. ▷공익사업◁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지키고 가꿔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서울신문사가 올해 초부터 펼치고 있는 환경운동이다. 이 운동은 오염된 물과 공기에 위협받는 우리의 생존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단순하고도 엄숙한 의미에서 출발하여 그린라운드(GR)에 대비한 국제경쟁력 강화에까지 목표를 설정 했다.또한 어린이들이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알도록 일깨우는 작업을 통해 맑고 고운 심성을 기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운동의 첫 해인 올해는 각종 캠페인과 사업을 통해 국민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유도해 환경운동의 새지평을 열었다.주제가를 현상공모,지하철역·철도역·국립공원·청소차량등에 보급했으며 산과 강·바다에서 편 대대적인 현장 캠페인을 통해 국토청결은 물론 국민의 의식을 한단계 높였다.또한 환경감시위원을 공모,90개 단체 5천여명이 위촉돼 전국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국군 모범용사초대」는 가장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공익사업.조국수호를 위해 국토방위라는 성스러운 임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육·해·공군 60명과 그 배우자를 초청해 그들의 노고를 위로,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초대받은 군인들은 청와대방문,산업체 시찰등의 행사일정을 통해 사회 변화등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는 한편 오랜만에 부부가 함께 장시간 여행을 갖게 돼 「제2의 신혼여행」이라고도 불려진다. 최근 청소년들에게까지 파고들어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백색 공포」와의 전쟁에서도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마약류 퇴치를 위한 국민대회」가 그것으로 마약류 없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퇴치 캠페인 행사다.포스터 공모전과 세계 마약포스터 전시회·기념공연·마약류퇴치대상등을 통해 범국민적인 참여속에 치러지고 있다.이 사업은 사회의 병폐를 빠르고 정확히 진단,앞장서는 언론의 사명을 일깨워준 훌륭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농현상으로 우리 삶의 터전인 농어촌이 점차 황폐화되는 것을 막고 지키기 위해 제정한 「농어촌 청소년대상」도 뺄 수 없는 공익사업.올해로 14회를 맞는 이 사업은 미래의 우리 농어촌을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를 선발,농어촌 후계자로서의 긍지와 책임감을 북돋워주기 위한 시상제도.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로 인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고 있다. 이밖에 11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교정대상」과 올해로 4회를 맞은 「교통봉사상」이 있다. 교정대상은 교정·교화행정의 일선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교정공무원과 사회에서 남모르게 힘써온 사람들을 발굴,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선행을 알려 일반의 귀감을 삶도록 하기 위한 사업 이다. 또한 교통봉사상은 90년대들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교통상황이 극도로 열악해진 가운데 투철한 사명감과 국가관으로 교통관련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올바른 교통문화정착에 기여한 공무원및 사회 일반인을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문화·예술사업◁ 각종 문화·예술행사는 매월 주제를 달리해 연중 화려하게 펼쳐진다.특히 지방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전국 향토문화축제는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치러지고 있다. 새해 서막을 여는 「신년 가곡의 향연」은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정서가 깃든 주옥같은 가곡을 들려주는 무대로 국내 음악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지난 9월에는 서울정도 6백주년을 기념해 서울을 주제로 한 창작및 애창가곡을 한자리에 모아 발표한 무대로 꾸며 갈채를 받았다. 2월에 열리는 「신춘 서양화초대전」은 한국화단의 원로·중진·신예작가 초대전으로 사실주의에서 반추상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화풍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봄·가을로 열리는 조각및 도예공모전또한 서울신문의 자랑이다. 4월의 「서울 현대조각공모전」은 우리나라 조각문화의 발전과 조각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개최하는 신진 조각인의 등용문.또한 10월의 「서울 현대도예공모전」은 우리 선조들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전통 도예의 맥을 잇고 오늘의 현대도예 창작발전을 위해 81년 제정된 국내 도예발전의 산실이다. 신시의 선구자인 공초 오상순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후학들을 발굴하기 위해 「공초문학상」이 만들어졌다.「공초 숭모회」(회장 구상·원로시인)가 서화전 수익금을 서울신문사에 기탁,기금이 조성된 유일한 문학상으로 초대 수상자는 시인협회장 이형기씨,올해 2회 수상자는 박남수씨가 각각 선정됐다. 이와함께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지난 50년 첫 현상 공모를 시작한 이래 전통과 권위를 이어오고 있다. 바둑인구의 저변확대와 기력향상을 위해 지난 59년 창설된 전통의 패왕전이 1천만 바둑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로 30기를 맞고 있다. 또한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전국대학바둑패왕전」은 국내 유일의 대학생기전으로 5위까지 입상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매년 번갈아 가며 초청해 벌이는 한·일 대학바둑교류전의 대표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난 90년부터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특색과 전통이 살아 있는 대표적 축제들을 선정,재현하는 향토문화축제는 각 지방별로 성대히 거행되고 있다.이들 향토축제는 화려하게 펼쳐지는 행차행렬이 압권이다.「충무공 승전행차행렬」을 재현한 진해군항제,「태종무열왕 행차행렬」의 경주 신라문화제,「임경업장군 출진행렬」의 충주 우륵문화제,「김시민목사 행차행렬」의 진주 개천예술제등이 대표적인 지방축제에 속한다. 또 모세의 기적이라 일컬어지는 진도 회동마을 신비의 바닷길에서 펼치는 「연등살놀이」의 진도영등제와 창극 「이몽룡타령」을 공연하는 남원 춘향제,백제의 영광을 재현한 부여 백제문화제등도 지역 주민들의 갈채속에 이어지고 있다.이와관련,향토문화의 진흥과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표창하는 향토문화대상도 제정,10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한국김치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전통식단에서 김치의 중요성을 재인식 할 수 있는 「94 김치대축제」를 새로 제정,예상을 뛰어넘는 큰 호응속에 국민 잔치로 치러졌다.김치콘테스트와 김치여왕선발대회,외국인 김치담그기대회,김치자료전시회,학술세미나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김치세계화의 가능성을 확인 시켜주었으며 앞으로 더욱 알차고 규모 있는 행사로 발전할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사업◁ 자매지 스포츠서울과 공동으로 스포츠부문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범국민적 축구붐 조성을 위해 온 국민이 참가하는 한마당 축구대회를 올해 신설했다. 이와함께 자매지 스포츠서울을 통해 경마대회인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한해 최고의 아마추어 경기인에게 주는 「스포츠서울 체육상」,연말 가요계 최대행사인 「서울가요대상」,「비씨카드배 프로기전」,「OB 아이스배 전국대학연극제」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 연말연시및 각종 재난발생 때면 성금 모금운동에 적극 나서 이웃과 고통을 나누고 있다.
  • 한·미·일 공동발표문과 중국의 입장

    ◎“북의 핵합의 이행” 본격 세몰이/남·북대화­관계개선 강도높은 주문/중도 “남북경협 지지”… 평양에 압력 효과 한·미·일 3개국 정상이 14일 자카르타에서 전격회동,대북한선언문성격의 공동발표문을 채택함으로써 북한핵문제의 합의내용 이행을 위한 세몰이작업이 본격화됐다. 이날 한·미·일·중 등 관련국은 잇따른 정상회담을 통해 제네바에서의 북한핵문제 합의이후 한반도문제를 집중논의했다.개별정상회담의 결과를 토대로 한·미·일 3국은 따로 회담,북한에 남북대화와 관계개선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이날 3국정상회담 발표문의 요체는 『남북대화의 재개와 남북한 관계개선이 미국과 북한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 필수』임을 선언한 것이다.남북대화가 재개되고,이를 통해 남북관계의 개선조짐이 있어야만 북·미관계개선이나 경수로지원,대체에너지지원등 미국측 이행사항이 시작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3국이 전에 없이 이처럼 강도 높은 선언을 도출한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의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은 세나라 정부 모두가국내에서 북·미합의의 지나친 양보에 대해 여론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점이다.세나라 정상은 이같은 국내분위기를 의식,북한에게는 사실상 새로운 주문이라고 할 수도 있는 남북대화와 남북관계개선을 합의이행의 전제로 내세운 것으로 여겨진다.남북대화가 재개되고 남북한의 관계개선이 이뤄진다면 남북한간의 본질적인 대치상태는 해소된다.이는 「과거핵」의 투명성확보 연기라는 북·미합의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효과를 갖게 되고 세나라 정상 모두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주문이다. 두번째는 경수로지원과 대체에너지 지원비용에 대한 분담이 어떤 형태로든 합의된 것이 아닌가 여겨지는 대목이다.미국이 이날 3국정상회담을 제의할 때 관측통들은 미국이 경수로지원비용의 분담문제를 매듭지으려 하는 것으로 해석했고 이에 따라 일본을 설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풀이되기도 했다.3국정상이 발표문에서 『북·미합의이행의 모든 측면과 각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충분히 협의했다』고 밝힌 데서 이런 흔적이 읽혀진다. 이날 선언으로 북한은 미국과의 합의를 깨지 않는 한 남북대화와 남북관계개선에 임해야 하는 구체적인 압력을 받게 됐다. 이날 일련의 회담들을 통해 김대통령은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세몰이작업을 집중적으로 전개했다.김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3국정상회담 발표문 말고도 몇개의 중요한 소득을 얻었다. 한·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남북문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극적인 영향력의 행사를 약속한 점이 우선 대표적인 사례다.중국이 한반도의 안정 필요,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등 원론적으로만 일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한반도정책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중국의 이같은 변화는 한반도에서 영향력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나 당사자간 대화를 통해 남북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정부의 처지에서는 중국의 이같은 영향력행사가 당분간은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한국정부의 제의를 북한이 거부함으로써 더딘 걸음을 하고 있는 남북경제협력문제에 대해 한국정부의 정책을 적극 옹호하고나섰다.정부간의 합의로 원칙을 먼저 정하고 그 원칙 아래 개별기업들이 움직여야 한다는 강택민 주석의 발언은 북한당국에게는 남북경협문제에 대한 자세를 다시 한번 조율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한·미·일 3국이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3국공조의 중요성과 긴밀화 필요성을 재확인하면서 구체적 규범으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남북한관계에 연계하고 우리정부와 긴밀한 협의아래 이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도 큰뜻을 지닌다.남북한을 떼어놓고 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북한당국의 속셈을 정면반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경수로지원사업의 한국 중심역할을 공식화한 점을 들 수 있다. 이런 모든 합의들은 결국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및 관계개선을 통해서만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큰 원칙을 확인시키기 위한 것들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 조선시대 호적등본 발견/제천서/1891년 작성추정

    ◎외·처족 벼슬내역 등 기재 【제천=김동진기자】 우리나라 근대 호적제도가 마련되기 전인 조선시대 후기의 호적등본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충북 제천군에 따르면 충북 중원군 주덕면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박찬승씨(42)가 선조때부터 전해져온 고문서를 정리하던중 제천현감이 자신의 고조부인 박제빈씨에게 발부한 호적등본을 발견,지난 9일 제천군에 기증했다. 한지 전지에 붓으로 작성한 이 호적등본은 서두에 「광서(청나라 연호로 서기 1891년)17년 신묘 월 일 제천현」이라 적고 두번째 줄에는 「성적호구장내현좌면공진리제통내제 호」라고 적고 있어 1896년 호구조사규칙이 제정됨에 따라 우리나라 근대 호적제도가 처음 마련되기 전의 호적등본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호적등본은 발급받은 사람을 기준으로 증조부까지와 외족,처족과 처의 증조부까지에 대해 각각 본관과 벼슬은 물론 노비의 내역까지 등재하고 있어 한 집안의 가족제도와 당시 신분제도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백두산 폭발(외언내언)

    「백두산은 조선산맥의 조산이니 3층으로 된 높이가 2백리요,가로로 퍼진 거리가 1천리에 달한다.그 정수리에 못이 있어 달문이라 일컫는데 둘레가 8백리다.서쪽으로 흘러 압록강이 되고 동쪽으로는 두만강이다」 조선조 철종10년(1859년) 백두산을 처음으로 오른 김정호는 대동지지 서문에서 백두산의 모습을 이렇게 적고 있다.지금의 실측과는 많이 틀리지만 그때 사람으로는 그 장대한 모습에 압도되어 그렇게 측정했을 것이다.김정호가 달문이라고 한 못은 천지를 말한다. 백두산은 원래 활화산이었다.지질학자들은 2백77만년전에 이 산이 여섯번의 지각변동에 의해 형성된 이후 모두 3백58회의 화신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문헌에 기록된 것은 네번뿐이다.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1413년,1597년,1668년,1702년에 대폭발이 있었고 이로 인해 오늘의 천지가 생겼다고 한다. 천지는 남북의 길이가 4.4㎞,동서의 길이가 3.37㎞,둘레가 12㎞로 세계에서도 드문 큰 분화구다.백두산에는 16개의 봉우리가 있으며 이중 가장 높은 병사봉은 2,750m다.그동안 2,744m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9월 중국 길림성 지질연구소가 다시 실측한 결과 2,750m로 확인됐다.약3백년동안 휴화산으로 휴식상태에 있었지만 완전히 활동을 중지한 것은 아니고 미세한 폭발이 가끔 일어나 연간 3㎜정도씩 높아지고 있었다는 것이 지질학자들의 주장이다. 중국의 신화사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독일·일본·캐나다 과학자들이 백두산지질을 조사한 결과 조만간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으며 「잠재적이고 재앙적 위험을 지닌」휴화산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다. 지난 6백년동안 휴화산이었던 필리핀의 피나투보산이 91년 대폭발한 것을 보면 백두산도 폭발할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우리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만 바랄뿐이다.
  • 축성대감 최윤덕장군/박동백 등 지음(화제의 책)

    ◎북방개척 최윤덕장군 일대기 조선 세종 때 북방을 개척,평안도에 4군을 설치했으며 대마도원정군을 지휘했던 최윤덕장군의 일대기. 그는 조선조를 통틀어 좌의정에까지 오른 유일한 무인이며 세종으로부터 「나의 제갈공명」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장군이었음을 이 책은 밝히고 있다. 「축성대감」이란 별명도 세종이 『윤덕은 나를 만나면 늘 성을 쌓아 외적을 물리칠 것을 강조한다』고 말해 붙여졌다고 한다. 박동백 창원대 사학과교수와 소설가 변지섭씨가 조선실록과 최씨 집안에 내려오는 기록등 사료를 바탕으로 장군의 일생을 구성했다.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던 위대한 인물을 새로 발굴한 점이 돋보인다. 소화 7천원.
  • 마쓰시타 정경숙/박정호 일본주재 문화원장(굄돌)

    일본인들에게 비교적 널리 알려진 마쓰시타정경숙(정경숙)에서 숙생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다. 도쿄에서 약50분 걸리는 교외에 위치한 마쓰시타정경숙은 6천여평의 터에 아담하고 안온한 분위기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도산서원과 같은 발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쓰시타정경숙은 21세기의 일본을 이끌어 갈 정치가와 경영자를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 15년전인 79년 6월,일본의 유명한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송하 행지조)씨가 70억엔의 사재를 털어 세운 사설 교육기관이다.지금까지 1백49명이 졸업했는데 이중 국회의원 15명,지방의회의원 15명,지방자치단체장 1명등 유수한 정치가를 배출해왔으며 이밖에 언론계에 9명,연구기관에 6명등이 포진되어 있다. 1년에 10명 안팎을 뽑는데 경쟁률도 치열해서 올해의 경우 60대1이 넘었다고 한다.일단 합격하면 1년간은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최고 5년까지 숙생자격으로 연수자금(1년생은 17만엔)을 받아가며 자신이 정한 테마의 연구를 계속하게 된다. 전임교수나 고정 강의진은 없으며 「자수자득」­스스로 연구해서 스스로 깨우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이미 고인이 된 마쓰시타씨는 일본의 유명한 검성 미야모토무사시(궁본무장)의 예를 들어가며 한 분야의 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하여 이루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숙생은 1∼5년차에 걸쳐 모두 16명.이에 비해 상근직원이 26명(재단임원 61명)으로 이 재단이 인재양성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졸업후 학위도 주지 않고 취직알선조차 해주지 않는데도 이처럼 인기가 높은 까닭은 많은 선배들이 숙에서 배운 경험을 되살려 이미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듯 일종의 엘리트 코스이기 때문인 듯 하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정경유착」의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들 숙생들이 9월25일부터 10월14일까지 3주간에 걸쳐 한국을 연수·방문했다.일본의 젊은 엘리트그룹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한다는 의미에서 눈여겨 볼 일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최근들어 장학및 복지재단,의료지원,메세나(문화예술지원)활동등 여러분야에서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제 시야를 더욱 넓혀 아직도 GNP대비 2%대에 머물고 있는 연구개발비 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순수한 목표아래 인재양성에 힘을 기울이는 것 또한 국가장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상 파울루 비엔날레/정준모 미술 큐레이터(굄돌)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의 정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의 상 파울루를 다녀올 기회가 얼마전 있었다.정확하게 12시간의 시차가 있어 시계를 고치지 않아도 된다는 편함 외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는 여행이었다.이번 여행은 브라질,아니 남미최대의 상공업 도시인 상 파울루에서 열리는 상 파울루 비엔날레를 참관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올해로 22번째,행사가 시작된지 44년을 맞는 상 파울루 비엔날레는 주제를 「지지체의 변이」로 잡아 미술사조의 한 경향성에 편승을 했다.그러나 그 내면에는 브라질적인 것,남미적인 것을 내세우는 한편 제3세계 종주국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가 이방인의 눈에도 노골적으로 비쳤다.가장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한 브라질의 작가들,1층 현관에서 첫번째로 마주치는 남미작가들의 전시장,그리고 동구와 공산국가들에 대한 배려등 고도의 문화전략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경제적으로는 우리의 60년대 수준을 결코 넘지 못할 것 같은 도심의 판자촌,거리 곳곳의 우중충한 건물들 속에서도 매회 36억원 이상의 돈을투자하여 이 비엔날레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이미 코앞에 닥친 문화전쟁의 시대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이 떠 올랐다. 백년대계는 커녕 15년 대계도 못보고 「우선 먹기 좋은 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문화와는 거리가 먼 경제논리,정치논리에 소일하고 있는 사회 지도층,우리의 자랑이라고 치켜 세우던 정명훈의 수모 등 문화에 대한 몰이해와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는 상황을 예를 들라치면 한이 없는 노릇이지만 문화가 없는 빵은 남의 빵이지,나의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하루빨리 깨달을 수는 없는 것일까.브라질이 당장의 배고픔에도 불구하고 저축하듯이 꾸려오고 있는 상 파울루 비엔날레를 보면서 삶의 빈한함을 이기고 있는 문화적 사고가 내심 부럽기만 했다. 문화가 없으면 자존심도 없어지며 민족혼 또한 남의 것이 될 수 밖에 없다.하루빨리 이 시대 문화적 전통의 확립에 눈을 돌려야 한다.5000년의 문화역량은 선조들의 것이지 우리의 것은 아니다.5000년이후의 문화와 역사를 공백으로 남겨둔채 우리는후손들에게 이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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