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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후남편 뜻 받들어 “국토감시”/군경 미망인회(산하 파수꾼)

    ◎15개지부 3만7천여명 「산하지키기」 동참/월1회 오물수거… 폐품 재활용 앞장 국가를 위해 몸바친 남편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깨끗하고 아름다운 국토 만들기에 온 정성을 쏟아 봉사하고 있는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회장 양순임).이들 3만7천2백여명의 전국 회원들은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의 환경감시단체로 동참 했다.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아름다운 산천을 깨끗하게 지켜서 후손들에게 물려 주는 것도 애국하는 길이라 생각 합니다.남편을 나라에 바친 우리 미망인들은 날로 황폐화 돼가는 삶의 터전을 가꾸어 유지(유지)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양 회장은 전국적으로 매월 첫째주 토요일을 대청결운동의 날로 정하고 전회원이 산과 내를 찾아 오물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지부회원 90여명도 매월 1일 깨끗한 산하지키기 및 맑은 물 만들기 운동을 첫주 토요일과 함께 전개키로 했다는 것이다. 전국 15개 지부와 2백11개 지회의 조직망을 갖고 있는 미망인회는 이미 지난 90년부터 각종 환경활동을 전개해 왔었다.국토를 사랑하는 마음은 바로 애국하는 길이라고 내세우며 전국에서 펼친 환경운동은 매우 활발하다.그동안 실적만도 1만4천2백여회에 걸쳐 연인원 26만5천여명이 참여해 활동을 벌렸다. 이들은 올해 들어서만도 7백40여회의 현장활동에 연인원 2만5천여명이 나서 유명산과 하천을 찾아 오물을 수거 하고 등산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캠페인을 가졌다. 활동은 그뿐이 아니다.주부의 입장에서 가정으로부터 환경오염방지 실천에 솔선수범하고 있다.무공해비누 2만여개를 만들어 공급했고 공병을 수집해 팔아 1백76만원의 환경기금을 조성했다.
  • “독가스 공중살포도 계획”/옴교/당초 헬기·박격포 동원 추진

    ◎체포신도들 진술 【도쿄 AFP 연합】 도쿄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옴진리교단은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키로 결정하기 전에 독가스 공중살포를 계획했다고 산케이(산경)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옴진리교단은 당초 무선조종되는 헬리콥터·박격포·비행기등을 이용해 독가스를 살포할 계획이었으나 교주인 아사하라 쇼코와 그의 참모들은 여러차례 회의를 거쳐 결국 도쿄 지하철을 공격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체포된 옴진리교단 부속병원 의사인 하야시 이쿠오를 비롯한 교단 관계자들이 독가스 공중살포 계획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 박갑천의 세계의 땅이름/박갑천 지음(화제의 책)

    ◎세계의 명소 지명유래에 얽힌 사연들 우리나라와 세계 유명한 곳의 땅이름 연원을 밝혔다.학문적인 분석을 주로 하면서 그 땅에 얽힌 사연도 곁들였다. 「땅이름에는 선조들의 삶과 사고가 배어 있고 그 변천이 곧 우리의 역사」라는 생각이 바탕을 이룬다. 지금은 한자어로 바꿔치기된 우리의 옛 땅이름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다.예컨대 서울의 탄천과 흑석동,부산,충남의 금강 등 전혀 상관없을 듯한 땅이름들이 결국은 선조들의 숭배대상인 「곰」(웅)이란 한 뿌리에서 나왔음을 알려준다. 또 신,동,철,서,사,명,간 자가 들어간 땅이름들도 태양숭배 사상의 흔적인 「새」(동쪽)에서 연유한다는 것. 지금은 많이 잊혀진 우리 토속말이 자유자재로 구사된데다 구수한 입담을 곁들여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외국의 땅이름을 풀이한 부분도 흥미를 북돋운다. 한국땅이름협회 부회장이자 국어심의회 위원인 지은이는 20년동안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지금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앞선책 4천5백원.
  • 최초의 한글비석/김광시 서울시 문화관광국장(굄돌)

    노원구 하계동 주공아파트 단지에 서울시 문화재 27호인 한글고비가 있다.한글반포 90주년인 1536년에 건립된 이 비석은 조선조 중종때 승문원(외교문서를 맡던 관아)종3품(1급상당)벼슬을 했던 이윤탁의 묘비이다.비석의 내용은 『아버지의 덕,어머니의 은혜 하늘같이 높고 땅같이 두텁다』는 부모님을 그리워 하는 글로 가득하다.이 비석이 문제가 된 것은 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길을 내는데 저촉되어,비석을 옮기든지 비석을 피해서 길을 내든지 해야만 하게 됐다.문화재 위원회에서는 비석을 옮기지 말고 비석 옆으로 약간 우회해서 길을 내도록 의견을 모았으며 후손들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그러나 아파트 주민들은 비석을 옮길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그 이유는 비석을 비켜서 길을 낼 경우에는 도록의 선형이 달라져서 자동차 진행에 장애가 될 뿐 아니라 사고의 위험이 많다는 것이다.양측의 주장이 이러하다 보니 도로는 비석 앞에까지는 정상적으로 개설 되어 있고,비석이 서 있는 부분부터는 제대로 개설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문화재는 보호되고 소중하게 관리 보존되어야 한다. 약간의 불편함이 예상된다 하더라도 이를 수용하는 넓은 마음이 문화를 사랑하는 길이 될 것이다.또한 이 비석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한글로 새겨져 있어 여러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이 비석을 해하는 자는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예술의 전당 「덕혜옹주」 공연을 보고(객석에서)

    ◎등장인물의 내적 갈등·고뇌 표현 미흡 예술의 전당이 「우리시대의 연극」 네번째 시리즈로 기획,토월극장 무대에 올린 「덕혜옹주」(정복근 작 한태숙 연출,6월4일까지)는 올해가 광복50돌·명성황후 시해 1백주년이 되는 해임을 감안할때 매우 시의성있는 공연이다.고종황제의 고명딸이자 조선조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비극적 일대기를 통해 우리 근대사의 어두운 단면을 비추고 있는 이 연극은 코믹 오락극들이 활개를 치는 요즘 연극풍토에서 오랜만에 정통역사극의 감동을 안겨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덕혜옹주」는 극의 흐름을 단순한 삽화적 사실을 풀어나가는데 맞춰 왕가의 몰락을 지켜본 역사인물들의 내적인 고뇌와 갈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주제의 진지성과 깊이가 충분히 드러나지 못한 것이다. 주연급 배우들의 연기호흡 또한 고르지 못해 극의 온전한 이해를 방해하고 있다.덕혜옹주역의 윤석화는 삭발까지 감행하는 연기투혼을 보이며 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속삭이는듯한 대사법이 긴박한 장면에서 극의 비장한 느낌을 해쳤으며,13살 소녀로부터 51살 치매환자에 이르기까지 낙차 큰 연기를 여린 톤으로만 일관해 역사극 고유의 역동감을 살리지 못했다.대마도 번주 쇼 다케시역의 한명구 역시 멜로드라마에나 어울릴 법한 어투를 남발,극의 성격을 흐리게 했다. 덕혜옹주의 정혼자인 만수도령에 대한 그리움,정신병증세등을 유모(이주실)의 환상장면과 영상기법등을 통해 표현한 것은 과거와 현재를 함께 사는 덕혜옹주의 내면을 담아내기에 적절한 장치로 평가된다.그러나 내레이터역을 겸한 유모의 설명적인 대사는 선명한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짐이 되고 있으며 서술적 대사로 말미암아 극중인물들의 행위는 결국 자연스레 극화되는 길을 잃고있다. 토월극장의 깊은 무대를 덕혜옹주의 인고의 세월을 상징하는 「길」로서 형상화 한것이나 무대색조를 검은색으로 단일화한것 역시 연출의도와는 달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연극 「덕혜옹주」가 역사의 아픈 대목을 단순히 환기시키는 선에서 한걸음 나아가 보다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역사해석을 통해 미래에의 전망까지도 제시해줄 수 있는 「열린」연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지나친 것일까.
  • 답답한 고지식이 그리운 세상이다(박갑천 칼럼)

    미생지신이란 말이 있다.지나치게 고지식한 경우를 이르면서 쓰인다.「사기」(소진열전)에 나오는데 변설의 대가 소진이 연나라왕의 의심을 풀기위해 빗대면서 했던 말이다. 미생이란 사람은 어떤 여자와 다리밑에서 만나기로 했다.기다렸건만 여자는 오지않고 빗줄기 따라 강물만 불어올랐다.그래도 이제나 저제나 하고 그자리에 붙박이로 서있다가 물에 잠겨 죽어버린다.변통 모르는 사람의 본보기라 할만하다.물이 차오르면 다리위나 다리가 보이는 곳으로 피했어야 될일 아닌가.하건만 약속한 「다리밑」을 지키다가 죽었다.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신의의 어리석음이었다고나 할까. 그건 바보같은 고지식이라 치자.하지만 거기까지 이르지않은 고지식은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수많은 사례중 「공사견문록」이나 「기문총화」등에 보이는 안탄대란 사람의 경우를 보자. 그의 딸이 입궁하여 중종의 후궁이 된다.딸은 왕자를 낳는다.그는 왕자의 외조부라는 말이 듣기싫어 두문불출한다.딸의 둘째아들인 덕흥대원군의 아들이 선조임금이 되었는데도 자세에 변함은 없었다.공이 늙어서 눈이 멀자 선조가 갖옷을 내렸으나 사양하다가 아내가 개가죽옷이라 하자 부드럽다며 입었다.왕의 외증조부라 하여 자세하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겠지만 이는 지나친 근신이었다고 하겠다. 사람이 고지식하다는 것은 원리원칙에만 얽매임을 뜻한다.용서가 없다.잘못되고 그른 것이면 누가 뭐래도 괘괘뗀다.맑고 밝으며 올바른 것은 좋으나 인간미가 덜하다 싶어진다.스스로도 살아나가기에 팍팍하다.물론 미생같이 어리석은 것은 아니다.하지만 그런 고지식 가운데는 자신이 걸어놓은 최면술에서 헤어나지 못한 경우도 더러 있긴 할 것이다. 그렇긴해도 날고 뛰고 되술래잡고 생청붙이고 다미씌우고 비나리치고 뽐내고 게정거리고…가 하도많은 세상이라서 오롯한 골동품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고지식이기도 하다.많이들 고지식해져야 하는 세태 아닌가 하는 마음이다.『제어버이가 교통위반해도 딱지를 뗄 사람』이라는 비아냥을 받아온 고지식꾼 찰스 행어경관.그가 그 고지식으로 해서 미연방건물 폭파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했대서 고지식그것이 화제로 된다. 대구 가스폭발사건을 보면서도 고지식을 생각한다.재주 안 부리고 고지식하게 일을 했던들 이런 불상사가 어찌 났겠는가.
  • 뺑소니 사고 1만건을 넘어섰다고(박갑천 칼럼)

    뺑소니 교통사고가 지난해 1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69년에 1천4백여건 이었던데 비긴다면 7배가 훨씬 넘는 증가이다.차량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한다고도 하겠으나 비명에 가는 생령을 생각하자니 씁쓸해진다. 사고를 냈을때 곧바로 병원으로 싣고가서 손을 썼으면 살아날수 있는 경우도 적지않았을 것이다.하건만 팽개쳐버림으로 해서 죽음에 이르게 했으니 사고를 낸것보다 그죄가 더크다.그런 부도덕은 빠짐없이 검거돼야겠건만 나아졌다는 검거율이 50%선이라는 사실은 뺑소니심리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지는것이나 아닐까싶어 안타깝다. 맹자가 말했던바 사람에게 있다는 측은지심이란 빈말이었던가.제가 저지른 허물을 덮기위해 생때같은 목숨의 죽음을 뒤로하고 내빼다니.이런 인면수심을 보면서 「용재총화」에 쓰인 장원심이란 스님을 생각해본다.그는 길을 가다가도 주검을 보면 통곡하고 슬퍼하면서 짊어져다 묻어주었다.자기가 저지른 죽음이 아닌데도 말이다.조선조 초기였으니 행려병자도 적지않았을 것이다. 『삼십육계 줄행랑이 제일』이라는 말이 있긴 하다.달아나는게 상책이라는 뜻으로 쓰인다.「남사」(왕경칙전)에 나온다.단도제라는 송나라 명장이 한말이라고 한다.그는 스스로 「만리장성」에 비겼을만큼 이웃나라가 두려워한 장수였다.『단장군에게는 여러가지 계략이 있지만 마지막 서른여섯번째로 도망가는 계략이 제일이라고 했다』는 말을 왕경측이 퍼뜨렸다.그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작전상 후퇴를 뜻했음직도 하다.하지만 뺑소니 교통사고의 삼십육계 줄행랑은 그게 아니다.양심의 뺑소니이며 측은지심의 역살이다.어찌 「제일」일수 있겠는가. 그 뺑소니들도 제아비 죽인 어느 대학교수가 보인 장례식에서의 표정과 같이 밖으로는 태연한 것일지 모른다.그렇지만 죄의식속의 삶이 어찌 편안하다고 할수 있겠는가.가위눌리는 꿈을 꾸는 것인지도 모른다.억울하게 숨거두어 구천을 맴도는 영혼이 감때사납게 굴지 않는다고 할수 없는 일이다. 사지라는 말은 청백리였던 양진이 했던 말이다.밤에 몰래 뇌물을 가져온 사람에게.하늘이 알고 땅이 알며 그대가 알고 내가 안다 해서의 「사지」였다.뺑소니의 경우는 거기 『차가 알고 목격자가 알고…』의 이지가 덧붙을수 있다.줄행랑은 하책이다.상책의 양심을 살림이 옳다.
  • “나부터 개혁해야 사회병리치유”/공동체의식개혁국민협 김지길상임회장

    ◎“「공동체의식」 가꿔 도덕성 회복해야”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나의 개혁」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22일 하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동체 의식개혁 실천 범국민 출범대회」의 대회장인 김지길목사(72)는 우리 사회의 개혁방향을 이렇게 제시했다. 「공동체 의식개혁 국민운동 협의회」(공개협)의 상임의장으로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목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인 「공동체운동」의 활성화를 이룩하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으나 국민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호응을 얻어낼지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공개협은 93년 6월에 설립된 순수 민간 사회운동 단체로 전국 14개 시·도에 협의회를 두고 있으며 회원은 15만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 2년동안 이날 대회를 준비해온 공개협은 이번에 선정한 1백대 과제를 한권의 책자에 담아 각급 학교와 관공서등에 널리 보급함으로써 이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근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김성복과 박한상의 부친 살해사건,지존파와 온보현의 부녀자 납치살해사건 등도 따지고 보면 「나만을 생각하는 사회풍조」가 빚어낸 비극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우리의 도덕성은 우리 선조들이 활용했던 품앗이·두레등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면서 『공동체 의식의 정착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 불 보스니아 철군/유엔에 최후통첩

    【사라예보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에 주둔중인 병사 2명의 연쇄피살사건에 분노하고 있는 프랑스는 19일 유엔이 48시간내에 평화유지군 요원의 신변안전 개선조치를 채택하지 않으면 철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 사람사는 도심되게 하라(사설)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상징거리」 조성계획은 서울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도심에 자연과 여유를 가져다주는 획기적 조치가 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광화문에서 시청앞 남대문 서울역에 이르는 2㎞구간을 그동안 교통위주 공간에서 시민중심 공간으로 환원시킨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북악산에서 경복궁 근정전∼광화문∼남대문에 이르는 남북가로는 원래부터 국가의 권위와 수도를 상징하는 중심축이었다.조선조가 서울에 도읍하며 정궁에서 남문을 기준하여 조성한 주작거리로 국가주권이 전국토에 미치는 중심 이정표가 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가로였다.현 박물관이 헐리면 북악산에 안긴 경복궁 모습이 광화문 네거리로 현신하게 되고 현재에도 이지역이 관청가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이 거리를 「고도 서울」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과시하는 거리로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다.중국의 천안문 광장이나 서구의 중심가로와 같이 국가와 수도를 알리는 중심상징의 거리가 될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서울시 발표에서 도시계획 당국자가 이 도심축에서 밀어낸 도심교통흐름을 처리하는 안으로 내놓은 몇가지 계획은 그동안의 서울시 개발행태를 되풀이할 것같이 보여 걱정스럽다.첫째는 이면도로를 획기적으로 넓히고 통행을 빠르게 한방향으로 조정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도로확장 방법으로 도심재개발 사업을 시행한다는 안이다. 현 사대문안 이면도로는 더이상 넓혀서는 안된다고 본다.그동안 넓힐수 있는 만큼 넓혔다고 본다.그리고 서울의 교통량은 이제 도심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향으로 흐름을 잡아 해결해야 한다.도심재개발 사업은 좀더 연구하고 신중해야 한다.그간 도심재개발 사업이 고층화 대형화에 치우쳐 고도서울의 자연구릉과 남산을 가리고 고궁주변 역사공간도 훼손되고 있다. 주거기능이 없어진 도심은 밤이면 텅빈 우범지대로 변해가고 있다.이번 계획에서 중심축 주변을 사람이 사는 도심으로 가꾸어야 한다.많은 검토와 각계 의견수렴이 있어야 한다.
  • 서엔 석유·동엔 목재 무진장(시베리아 대탐방:7)

    ◎「시베리아의 지리적특색」프리발료프스카야 교수에 듣는다/“지방 영향력 점차 커져 중앙 통제력 약화/대러시아 경협은 지방정부와 손 잡아야” 시베리아는 흔히 「세계최대의 대륙」「인류의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라고 일컫는 경이의 땅이다.세계지도를 펴놓고 보면 중국대륙 이북에서 시작해 북극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 모두 시베리아땅이다.그러면 정확하게 시베리아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일컫는가.러시아의 시베리아전문가가 말하는 시베리아 땅은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4개권역을 분류 『러시아인들중에서도 우랄산맥 동쪽에서 베링해에 이르는 땅이 모두 시베리아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요.하지만 이 넓은 땅은 우랄,서시베리아,동시베리아,그리고 극동지역으로 크게 4분됩니다.이 구분은 역사·문화적인 기원을 갖지만 그뒤 만들어진 행정·경제적인 구획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생 시베리아만을 연구해온 러시아 아카데미산하 지리연구소의 헨리예타 프리발료프스카야 교수(여·65)는우선 시베리아의 정의부터 설명했다. 먼저 우랄산맥을 중심으로 조성된 우랄지구는 러시아내에서 가장 발전된 공업지대이다.페름지구(오블라스티),스베르들로프스크지구,우드무르트공화국,바시키르스토스탄공화국(발음하기가 어려운 탓인지 옐친대통령도 텔레비전에 나와서 항상 틀리게 말하는 지명),첼리아빈스크공,오렌부르크지구,쿠르간이 행정구역상 우랄에 속한다.이중 스베르들로프스크가 가장 공업화된 곳이고 쿠르간지구가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물론 행정단위와 지리적 구분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예를 들어 코미공화국은 우랄산맥에 있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시베리아이다. 우랄산맥 이동에서부터 서시베리아가 시작된다.세계최대의 석유·가스매장지대가 바로 이 서시베리아지대이다.튜멘공화국의 한티만시는 석유,야말로네네츠는 가스의 최대매장지대이다.그외 옴스크지역,노보시비르스크,톰스크지역,그리고 연중 광부파업이 끊이지 않는 석탄주산지 케메로보지역,알타이공화국이 서시베리아땅이다. 『동서시베리아를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남부시베리아에서 발원해 북극에 이르는 장대한 예니세이강입니다.스탈린시대 시베리아개발이 시작되면서 이 지리적·역사적구분이 동서시베리아의 경제적 특징과 일치하면서 그대로 행정적인 구분으로 굳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서시베리아가 세계적인 석유산지라면 동시베리아는 예니세이강과 세계최대 담수호인 바이칼호에서 발원한 앙가라강을 이용한 수력발전과 비철금속·목재의 주산지이다.동시베리아에는 우선 북극에서 시베리아남부까지 이어지는 러시아최대 단일기초행정구역인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이 있다.이 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공업도시로 유명한 비철금속 주산지 노릴스크시가 있고 에벤키민족공화국,그리고 2년전 크라스노야르스크지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지금은 자체 대통령을 뽑고 완전한 독립국행세를 한다) 하카스공화국,투바공화국 등이 속해있다.그리고 남동쪽에는 바이칼호수가 있는 이르쿠츠크지구가 있고 최근 새로운 금광들이 발견되면서 「시베리아의 용」으로 재탄생하겠다고 선언한 브리야트공화국,일제하 우리 선조들이 독립운동을 전개한 중심지중 하나인 치타공화국이 동시베리아에 속한다. 통일 뒤 우리 민족의 생명줄이 될지도 모르는 대역사인 야쿠츠가스관으로 유명한 야쿠츠(연방해체 뒤 사하공으로 개명)공화국에서 남동으로는 시베리아가 아니고 극동이다.야쿠츠공화국의 미르니시는 러시아 최대의 다이아몬드 산지이다.그외 우리에게 흑룡강으로 더 잘 알려진 아무르강을 낀 아무르지역이 있고 스탈린치하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하기까지 20여만명의 한인들이 살았던 한맺힌 프리모르스크지역(연해주)과 하바로프스크지역이 극동에 속한다. 그외 명태잡이로 유명한 캄차카지구,카략스키자치공,마가단지구,2년전 마가단에서 독립을 선언,어엿한 독립공화국이 된 추코트공화국,일제강제징용 한인들의 피맺힌 사할린땅도 극동에 속한다. ○사할린은 극동 소속 헨리예타 교수는『현재 시베리아일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자치붐』이라고 소개했다.그리고 이 자치는 카프카스지방의 체첸인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자치라기보다는 경제자립을 위한 자치의개념이다.2년여전에는 시베리아공화국결성을 기치로 내건 시베리아당이 출현된 적도 있으나 지지를 얻지못해 사라졌고 극동공화국,크라스노야르스크공화국창설 등을 내건 정당들이 있었으나 구체적인 계획안이 발표된 적은 없다.물론 이런 움직임이 경제적 차원을 넘어 정치적 구심운동으로 발전된다싶으면 중앙정부에서 어김없이 제동을 건다.『60년대초 시베리아일대의 지방정부대표들이 모여 공동개발위원회를 만들려고 하다가 흐루시초프의 반대로 중단됐지요.중앙정부 나름대로 개발계획이 있다는 이유였습니다.지금은 중앙정부 지시 없이 삼삼오오 뜻맞는 지방정부들끼리 개발협력을 도모합니다.예를 들어 스베르들로프스크,첼리아빈스크,페름지구 대표가 모여 3지방정부간 경협을 도모합니다. 석탄산지인 케메로보공과 금속산지인 스베르들로프스크는 구상무역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밝혔다. 사유화도입 이후 소유형태가 복잡해지면서 공장들끼리 독자적으로 협조관계를 구축하기도 한다.『과도기인 지금은 국가소유,국가와 지방정부 합작소유,그리고 지방정부소유 등 3가지 소유형태가 공존하고 있습니다.이런 소유형태의 복잡성이 개발을 저해하는 주요인이 되기도 합니다』라고 진단했다.소유권을 둘러싼 분쟁도 있고 곳곳에 부패한 관료,간부들이 결탁해 공장자산,이익금을 빼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헨리예타 교수가 현재 시베리아가 안고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는 것은 바로 환경문제였다.『가장 심각한 곳은 우랄지대입니다.우랄은 러시아의 가장 오래된,그리고 최대산업지대인데 비철·철·화학 등 대부분의 중공업·공해산업들이 바로 이곳에 집중돼 있습니다.수백만명이 환경재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특히 중공업체들이라 환경분야를 개선시키는 현대화작업이 어려워 빨라도 20∼25년간은 환경문제가 개선될 희망이 없지요』 특히 심각한 것은 공기오염.공기오염의 주범은 금속산업인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경공업은 불황으로 문을 닫은 업체가 많은데 이 금속산업은 비교적 호황을 누려 계속 가동되고 있어 환경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핵안전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55년도 첼랴빈스크원전사고는 그 영향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한다.그외 페름지역의 대규모 화학단지에서 폐수들이 정화안된채 카마강으로 흘러들어,물오염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우랄지역도 환경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집중관리를 해야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서시베리아는 한마디로 석유산업의 중심지.주로 북극쪽에 집중돼 있으며 야말반도는 최대 가스매장지대이다.그러나 너무 혹한지대라서 외지에서 노동자들을 데려와 2주간씩 교대로 작업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야말반도는 따라서 젊어서 목돈을 모으려는 러시아인들이 줄지어 모여드는 곳이다.열악한 작업조건 때문에 특별히 높은 임금을 주기 때문이다.이곳에서는 원주민들과의 마찰이 문제이다.넨츠,한티,만시족등 북극 소수민족이 순록사육으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가스파이프를 건설한답시고 곳곳에 숲을 없애고 길을 닦는 바람에 이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됐기 때문이다.그외 서시베리아 남부에는 러시아최대 석탄산지인 쿠즈바스탄전이 있어 연중 파업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최근 석탄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어 76개에 이르는 석탄회사중 35개가 적자에 허덕이고 21곳은 문을 닫았다고 헨리예타 교수는 설명했다.그래서 한때 시베리아학문,문화의 중심지로「아카데미 고로드」(학문의 도시)칭호를 받은 노보시비르스크가 있는 서시베리아는 지금 전반적으로 심한 경제난을 겪고있다. ○3개 지방정부 경협 동시베리아는 서시베리아에 비해 비교적 늦은 70년대에 조성된 산업지대이다.주로 남부에 밀집된 이들 산업지대의 가장 큰 특징은 예니세이강을 따라 발달된 수력에너지산업과 비철금속·임업이다.크라스노야르스크와 브라츠크지구는 러시아최대의 알루미늄·임업의 중심지이다.세계최대의 원자재공급시장이 바로 동시베리아인 것이다.따라서 원자재산업이 발달된 남동부일대는 비교적 부유한 경제형편을 누리고 있다.한예로 사하공화국(극동에 속함)은 자치공화국 자격으로 외국과 원료공급을 독자적으로 체결추진해 풍족한 재정형편을 구가한다.현재 지방공화국들은 연방정부와 약속에 따라 무기등 일부전략상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체적으로 생산,판매할 수있게 돼있다. 하지만 세금·국고보조 등 경제적 이득을 둘러싼 중앙·지방정부간 마찰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헨리예타 교수는 지적했다.『어떤 공화국은 세금을 얼마 내는 데 우리는 왜 더 내야 하느냐,왜 누구한테는 더 연방보조금을 많이 주느냐』는등 크고 작은 마찰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지방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이같은 불평불만은 더 많아졌다.반면 민족적 갈등은 아직 크지 않다고 한다.하지만 『1백여 소수민족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정치·경제적으로 통합필요성이 있다해도 문화적·역사적 차이 때문에 큰 결속력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예를 들어 브리야트,투바지역은 칼미크공화국과 함께 러시아내 3대 불교지역이다.같은 브리야트족도 바이칼호수를 기준으로 서쪽의 러시아화된 부류와 동남쪽의 보다 전통적인 부류로 나뉘어지는 등 민족적 요인은 너무 복잡해 전문가라도 좀체 가닥을 잡기가 힘들다는 설명이었다. 결론적으로 『시베리아는 너무 광대하고 복잡해서 중앙정부가 일사불란한 통제를 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고 그는 단언했다.중앙정부는 환경·세금·기간시설건설 등 공통적인 분야만 간여하고 나머지 개발계획 등은 모두 지방정부로 이관시켜 독자적인 발전방향을 잡도록 해야 한다는 게 헨리예타 교수의 결론이다.
  • 선진 9국/환경의 질 날로 악화/미 연구소/25년 통계 보고서

    ◎불·가 40%­일 20%선 하락/농약·핵폐기물·배기가스 주인 【워싱턴 로이터 연합】 북반구의 선진공업국가에서 환경의 질이 지난 25년동안 크게 떨어진 것으로 미국 경제적대안연구소(NCEA)가 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주로 정부측의 지표들을 종합하여 인용한 이 보고서는 조사대상 9개 선진국중 환경의 질이 가장 크게 떨어진 1,2위 국가는 프랑스와 캐나다로 각각 40%정도씩 하락했다고 말했다. 3위는 미국으로 22.1% 떨어졌으며 4위는 일본의 19.4% 하락이었다. 이 보고서는 선진공업국중 환경의 질이 가장 적게 떨어진 나라는 덴마크로 10.6% 하락했다고 밝혔다. 환경의 질 저하순위 5위는 독일로 16.5%가 떨어졌으며 6위는 스웨덴 15.5% 하락,7위는 영국 14.3% 하락,8위는 네덜란드 11.4% 하락이었다. 보고서는 캐나다에서 환경의 질이 이같이 현저하게 떨어진 이유는 대부분 농약및 기타 농장오염때문이었으며 프랑스의 경우는 핵발전에 대한 의존과 핵폐기물의 축적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에 있는 연구기관인 NCEA는 주요 선진국들의경제가 더 성장했더라면 환경의 질은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NCEA의 가르 알페로비츠소장은 『경제성장이 비교적 낮아 그 결과는 경제성장이 더 컸을 경우만큼 나쁘지는 않다』면서 이 선진국들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전반적으로 이 나라들의 환경의 질이 악화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NCEA보고서는 9개 선진국이 산화유황의 배출량,공기오염물질,수중금속 등의 감축과 수질개선을 위한 하수시설확충 등 환경개선조치를 취했으나 농경,화학물질제조,운수기관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민자/당조직 직능중심 개편 추진/지방선거 대비 “체질 개선”

    ◎돈안드는 선거체제 확립 겨냥/직능단체 합리적 요구 수용… 득표 제고 민자당이 당조직을 직능중심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중앙당과 지구당 사이의 수직적 계선조직으로 운영되던 시스템을 당과 각 직능단체를 직접 연계하는 수평조직으로 바꾸려는 취지다.우리나라 정당의 운영골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이 이러한 방안을 검토하게 된 이유는 두가지다.첫째는 오는 6월 지방자치선거에서 득표력을 올리기 위한 것이다.둘째 이유는 「돈 안쓰는 정치체제」를 확립하려는 생각에 있다. 이제까지 여권의 프리미엄이라 여겨졌던 조직과 자금은 새로운 통합선거법 앞에서는 맥을 쓸 수가 없게 되어 있다.민자당은 스스로 그러한 이점을 포기한 셈이다.하지만 막상 선거전에 들어가 보니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여당의 선거운동원은 「돈」이 돌지 않으면 뛰지 않는다.민자당이 모집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의 응모율도 극히 저조하다.야당처럼 「바람몰이」에 익숙한 것도 아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강구한 것이 바로 직능조직의 강화이다. 사회 각 부문별로 조직되어 있는 직능단체는 나름대로의 정책 민원을 갖고 있다.당이 그 가운데 합리적인 것을 수용한다면 어느 조직보다 선거전을 도와줄 가능성이 많다.그들은 특별히 활동자금을 요구하지도 않는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민자당은 우선 전국적으로 1만명이상 회원을 가진 2백50개 직능단체를 대상으로 협력의사를 타진하고 있다.중앙협회 차원에서 협조관계를 공식화 하면 이들 단체의 중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따라서 각 단체 구성원 가운데 민자당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민자당협의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미 미용업 요식업 등 20여개 직능단체에 「민자당회」가 조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이들 직능단체를 대표할만 한 인사들을 이번 지방자치선거에 상당수 공천할 방침이다.광역지방의회 선거에 신설된 비례대표제를 활용하기로 했다.또 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직능대표를 많이 공천,지방의회의 전문성을 높일 작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직능관련 당원수를 늘림으로써 당을 직능조직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비공식 집계로 현재 민자당의 당원수는 2백50만명.이 가운데 중앙위 등을 통한 직능대표 성격의 당원 수는 미미하다.앞으로 직능단체를 매개로 한 당원수를 지구당 당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알렉산더 대왕 무덤 진위논쟁/이집트,1월발견…그리스선“아니다”반박

    ◎애/“왕의 두상·희랍문자 출토… 틀림없다”/희/“헬레니즘 시대 유적일뿐 관계없다” 지난 1월초 이집트는 이번 세기들어 또하나의 중대한 발견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바로 알려지지 않았던 알렉산더 대왕의 무덤을 발견했다는 것이었다.이집트의 파로크 호스니 문화장관은 『이 발견은 이집트 고대왕조의 투탄카멘왕릉을 발견한 것에 비견할 아주 중대한 것』이라고 흥분했었다. 이집트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카이로 서쪽 7백50㎞ 떨어진 시와 오아시스에서 고분을 발견,이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바로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의 무덤이라고 발표했던 것. 무덤에서는 정복자의 두상과 그리스 문자가 적힌 돌판 그리고 동물의 석상 등이 함께 나와 그같은 추측을 하기에 충분했던 것. 그러나 알렉산더가 지배했던 마케도니아의 후손인 그리스로서는 그들이 그토록 찾아헤매던 위대한 선조 영웅의 무덤을 이집트사람들의 손에 의해 발견된 것이 무척 자존심 상한 일이었다. 그리스 당국은 즉각 발굴조사단을 현지로 파견해 발굴 현장을 철저히 조사했다.약 2주일에 걸친 현지 조사에서 그들은 『이것은 알렉산더 대왕의 무덤이 아니다』는 짤막하지만 이집트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발표를 그리스 타노스 미크로치코스 문화장관이 했다. 그는 『이 무덤에서 나온 그리스 문자는 로마나 혹은 헬레니즘시대의 것으로 알렉산더 대왕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이집트와 그리스 간의 자존심 대결에서 일단은 그리스가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지역과 서남아시아 그리고 멀리는 인도대륙에까지 그 영토를 넓혀 헬레니즘시대를 연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는 BC 323년 한창인 나이인 32세에 지금의 이란 이라크지역인 바빌론에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돼있으나 그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는 비밀에 부쳐졌었다. 따라서 그리스는 물론 세계의 고고학계는 그의 무덤을 찾는 것이 하나의 주요 과제로 돼 있으며 이집트의 말대로 그 발견은 그시대의 중요한 업적으로까지 여겨질 정도이다. 한때 헤프닝으로 끝나긴 했으나 그 진위 여부가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는 문제의 발굴지를 시그마를 통해살펴본다.
  • “경수로 한국주도” 한목소리/국회통일외무위 북핵문제 열띤 토론

    ◎“미 의존말고 남북 당사자 해결” 요구/여/“명칭보다 실리를” 유연대처 주문도/야 6일 국회 통일외무위에서는 협상시한을 보름가량 앞두고 북한의 한국형경수로 거부로 진통을 겪고 있는 북한핵문제에 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공로명 외무부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은 한국형경수로의 채택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보장되지 않는 한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는데 목소리를 같이 했다.그러나 그 관철방법에 대해서는 민자당의원들이 『양보없는 강경대처』라는 원칙론을 고수한 반면 민주당의원들은 『명칭에 집착하지 말고 실리를 얻어 내라』고 주문,시각차를 드러냈다. ○…서정화 의원(민자당)은 『북한이 끝내 한국형을 거부한다면 북한핵문제는 끝난 것』이라고 단정하고 『정부는 미국에만 의존하지 말고 단계적 제재를 포함,확고하고 강력한 자세를 밀고 나가는 길밖에 없다』고 「채찍론」을 전개. 정재문 의원(민자당)도 『미국이 북한에 끌려가고 있음을 우려한다』고 동조하고 『정부는 안이한 자세를 버리고 따질 것은따지라』고 요구.정의원은 『미국이나 제3국을 통한 교섭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정부와 북한간의 직접대화를 통해 경수로문제를 해결하라』고 주문. 구창림 의원(민자당)은 최근 레이니 주한미국대사가 『한국이 북한핵문제를 시혜적 차원에서 다루는 바람에 문제가 꼬이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지적하며 한국형 채택의 당위성에 대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설득노력과 국제공조의 강화를 당부. ○…반면 이부영 의원(민주당)은 『협상력제고 차원에서 한국형을 강조할 필요는 있으나 최고책임자를 비롯한 정부당국자들이 협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한국형 거부를 대북제재와 직결시키려는 강경론에 반론.임채정의원(민주당)도 『원산지표시와 명칭정도는 우리가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협상론에 무게를 두고는 『남북한의 실질적 관계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우리의 기술·인력등이 경수로 건설사업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데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실리론」을 전개. ○…이만섭 의원은 민자당의원으로서는 드물게 『외교는 고집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유연한 자세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제재를 하든 경수로를 제공하든 미국과 확실한 공조가 있어야 한다』고 한미간 의견조율을 우선시. ○…공로명 장관은 이에 대해 『한미일 3국간 공조체제는 결코 느슨하지 않다』고 밝히고 『한국형이 배제되고 한국의 주계약자 역할이 불가능해지면 북한의 경수로 건설에 불참한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답변. ◎한/미/「WTO제소」 타당성 논란/통관절차 이미 개선… 문제될 것 없다/한국/“협상불응땐 분쟁 해결절차 착수” 위협/미국 미국이 5일 감귤류 통관문제와 관련,「신속해결절차」에 따른 양자협의를 요청한 것이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적절한 「제소」인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그 성격에 따라 한국측 대응방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측은 플로리다산 감귤류가 우리 검역소의 통관지연으로 다량 부패했다며 우리측에 양자협의를 요청한뒤 5일 이같은 사실을 WTO에 통보했다.미측은한국이 양자협의에 응해오지 않거나 협의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WTO의 분쟁해결 절차에 따른 패널구성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미측의 이같은 입장표시는 향후 대한 통상관계에서 보다 강경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견해는 다르다.「WTO분쟁해결 규칙및 절차에 관한 양해」에 따라 미측이 요청한 「신속해결절차」는 발동요건이 이미 해소됐기 때문에 양자협의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측은 한국이 10일안에 협의에 응해야 하며 협의요청 후 20일 이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WTO에 「준사법기관」으로 볼 수 있는 「패널」구성을 공식 요청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대해 한국측은 『미측의 양자협의 요청이 WTO가 정해놓은 「신속해결절차 발동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즉 미측이 요구했던 「선통관 후검사」등의 통관절차 개선조치가 이미 지난 3일부터 시행돼 식품 통관검사기간이 종래의 25일에서 5일로 단축됐으므로 「신속해결」이 불필요해졌다는 것이다.WTO규정의 신속협의절차에해당하는 「급박성」이 이미 소멸했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WTO 밖에서 우리제도 개선에 대해 설명하는 성격의 협의를 미측에 요구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앞으로의 대응방침을 설명했다.그는 『미측의 양자협의 요청은 향후 쇠고기 유통기한,지적소유권문제등의 협상을 앞두고 나온 미측의 압박전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실제로 미측은 이달말까지 육류·식품류의 유통기한에 대해 구체적인 개선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WTO분쟁절차에 회부하겠다고 밝혀놓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우리가 미측의 「양자협의」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것이다.미측은 WTO에 「패널」구성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이것이 신경전 성격의 줄다리기여서 「WTO밖」 협의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 김성동씨 대하소설「국수」1부 집필 끝내

    ◎“1세기전 조선인의 정신·마음 재조명”/예인들의 삶·당시 풍속 실감나게 묘사 「만다라」의 작가 김성동씨(48)가 대하소설 「국수」(국수)1부(5권)의 집필을 끝냈다.그동안 「만다라」「길」 등의 자전적인 작품을 주로 써왔던 김씨에게 자신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 소설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비로소 응어리진 것을 정리하고 자유로와진 느낌입니다.구한말 서세동점의 시기를 배경으로 쓰러져간 조선의 정신과 마음을 되살려보고자 했습니다』 국수는 바둑은 물론 판소리·글씨·그림·의술 등 자기분야에서 1인자의 경지를 구축한 예인(쟁이)들을 총칭하는 말.소설「국수」는 이들 쟁이들의 삶과,문명이 바뀌는 어름인 당시의 풍속을 통해 전통적 가치를 재조명해 보이고 있다.당시의 풍속을 실감있게 그리려 사건위주의 정치사보다는 풍속사·생활사를 중심으로 하고 전통어를 철저히 구사한 점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언어는 사유의 총화이므로 일본화·서양화된 말로는 당대의 진실에 육박하기 힘들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따라서 가능한한 당시 사람들의 사유에 근접하기 위해 전통어를 철저히 가려 썼다고 작가는 밝힌다. 김씨는 이같은 입장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가족」,「부부」,「형제」라는 말들이 일본말이라고 주장했다.그것들의 조선적 표현은 「식구」,「내외」,「동기」 등.서열이나 위계의 나눔에 따라 만들어진 일본말과 달리 우리의 전통말은 주역의 음양이치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는 또 『1세기 전의 이야기를 소설에서 다뤘지만 당시의 상황은 지금의 혼란된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면서 『역사에 대한 예인의 영향력은 예나 지금이나 크지 않지만 이같은 중심밖의 삶을 통해 한 시기의 사회상을 올바로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까지 쓴 것은 밑그림에 불과하다.2·3부를 거치며 일제시대 선조들의 사유까지도 본격적으로 파헤쳐 보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솔출판사에서 현재 4권까지 출간된 「국수」는 총 15권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 불 지스카르가/“피는 못속여”

    ◎“전 대통령 아버지 맥 잇겠단 아들·딸 정계입문/지스카르,증조부 유지 계승 소도시 시장 출마 프랑스민주동맹(UDF) 당수인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70)은 오는 23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었다.그러던 그가 최근 선조의 고향인 인구 13만6천명의 도시 클레르몽 페랑의 시장으로 출마할 뜻을 밝혔다. 프랑스 중남부 도시 클레르몽 페랑은 1871년부터 1881년까지 10년 동안 그의 증조부가 시장을 지낸 곳이다.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이제 증조부의 유지를 이어받아 여생을 고향발전에 바치겠다는 생각이다. 프랑스에서는 중앙 정계 거물이 시골 시장이나 시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경우가 보통이다.그렇지 않더라도 중앙 정치무대에서의 활동이 끝났을 때 출신지에 내려가 지방 정계에서 향토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조그마한 시의 시장이 되겠다고 한 것보다는 그의 둘째 아들 루이씨(36)가 최근 정계 투신 선언을 했다는 것이 더 큰 관심의 대상이다.루이씨는파리에서 출판사를 경영해오다가 클레르몽 페랑 부근의 로야시 시장출마의사를 밝혔다. 이미 딸 안 에몬(42)이 클레르몽 페랑시의 농업문제담당 자문위원을 맡아오고 있어 지스카르 데스탱 집안은 아버지와 두 자녀가 동시에 정계에 몸담는 정치가문이 될 판이다. 현 로야 시장은 장 클로드 퐁스씨.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과 같은 정당 소속인 재선의 퐁스 시장은 이제 더이상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퐁스 시장은 89년 선거에서 유권자의 62% 지지를 받은 강력한 지역유지다.루이씨로서는 시장직을 물려받다시피 하는 셈이다. 한편 루이씨는 『당선을 서두를 것은 없다』며 『사람은 정치적인 삶의 과정에서 살아간다는 게 우리 가문의 전통이기 때문에 정계에 입문하게 됐다』고 시장선거출마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탤벗 선생님의 교실/김영화 한림대 교수·영어학(굄돌)

    탤벗 선생님은 「Mrs.Talbot's」라는 명찰이 붙여진 교실에서 일학년 학생들만 가르치고 있다. 자신의 교육철학에 따라 책상과 걸상을 배치하고 교실안에 자동차 모형의 칸막이를 해놓고는 일상적인 학습이 아닌 상담이나 기타 창의적인 생각을 할 계기가 생길때 그안의 테이블로 일부 학생들과 자리를 함께한다. 아이들이 짝을 지어 모형자동차안에 들어가서 놀이를 할때도 있는데 그때에는 순서대로 들어가기,남한테 방해되지 않게 놀기 등의 질서도 지키게 된다. 텔벗선생님은 아침 첫수업을 국기에 대한 맹세로 시작한다. 아이들은 미국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부끄럼없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임을 다짐하며 긍지를 가지고 살것을 맹세한다. 미국에서 유아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계 어린이들에게 『너 한국인이냐 미국인이냐』하고 물으면 서슴없이 『미국인』하고 답이 나오는 것을 이해할 만하다. 미국의 어린이들이 피아노를 배울때 처음 치게 되는 곡은 모두 「아메리카」에 관한 곡들이다. 미국은 자유와 정의의 나라,미국의 역사를 이룬 선조들은 훌륭하며 우리는 미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들이다. 그러니 미국인들이 한국에 옮겨놓고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성조기 그리기를 시키는 것은 정해진 과정대로 하는 것일 뿐이다. 어린이들을 영어 한마디 배우러 보냈다가 미국사람 만들어 버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될 일이다. 과밀학습에서 성적순위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뛰어가 경쟁력을 키워야만 되는 우리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교육개혁은 국민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아니할 수 없다. 대대적인 투자를 국민학교교육에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미래를 보장하는 길이 될 것이다.
  • 문민지도자의 역사적사명/이수윤 한국교원대 교수(서울광장)

    우리사회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진정한 민주국가로 발전해 나가느냐 아니면 계급차별적인 전통적 귀족국가 체제를 새로운 형태로 되살아 나게 하느냐가 결정되는 심각한 국면에 우리사회는 직면하고 있다.우리사회가 어디로 향하게 되느냐 하는 것을 좌우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문민지도자의 역사적 사명의식이다. 우리 전통사회의 역사적 전형은 중국사회가 아니라 인도사회이다.전통적 중국사회는 국민적 평등성을 인정하는 동질적 가족주의 사회이다.전통적 인도사회는 출생과 더불어 사회적 신분이 결정되는 이질적 계급주의 사회이다.우리 전통사회도 세습적 신분제도에 입각한 귀족전제적 계급사회였다.우리 전통사회의 계급주의적 특성은 국민분열을 촉진했다.그것은 언제나 국가발전의 장애물로 작용했다.조선조의 몰락원인도 우리 전통사회의 철저한 계급차별적 구조에 의한 국민분열에 있다.해방이후 우리 전통사회의 계급구조는 철저히 붕괴되었다.우리가 경제발전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실현해 낼 수 있는 가장 큰 저력은 전통사회의 계급구조가해체된 토대위에서 국가발전 목표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졌던 데 있다. 지금 우리사회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신귀족주의의 대두로 인한 국민분열이다.국민적 노력의 결과인 경제성장은 소수재벌에로의 엄청난 경제력 집중을 가져왔다.그것은 전통적 귀족체제가 붕괴된 상황에서 신귀족사회를 형성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원래 귀족사회는 폐쇄된 혼인관계에 의해 유지된다.그동안 우리사회에는 재벌과 재벌·상식과 양식을 초월한 국가권력자와 재벌 사이의 자녀결혼을 통한 혈연적 유대관계가 있어왔다.그것은 사회적·경제적·정치적 힘이 혼연일체가 되어 집중화되는 현상을 촉진한다.그것은 신귀족사회 형성 가능성의 극적 표현이다.문민지도자의 역사적 사명은 우리사회가 전통적 귀족사회 체제로 복귀하는 것을 막고 진정한 민주국가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경제민주화가 반드시 요구된다.인간사회에서의 모든 것의 기초가 경제에 있듯이 민주화를 향한 모든 개혁의 근본은 경제민주화 개혁에 있다.문민지도자는 『20년 걸릴 개혁을2년만에 해냈다』는 식의 낯 간지러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국민들이 차갑게 웃는다.국민들은 근본적인 것이 아닌 그 어떠한 개혁도 곧바로 부정의한 현실에 알맞도록 변질되고 만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6공화국 말기에 정부에서 재벌해체를 연구하고 있다는 신문기사가 있었다.그 소식은 국민들로 하여금 국가장래에 관해 밝은 희망을 갖도록 하였다.국민들은 물론 당시의 지도자가 재벌해체를 단행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국민들은 곧 등장할 새로운 문민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문민지도자의 개혁은 국민들을 열광시켰다.국민들은 재벌해체의 소리가 언제 들려오나 하면서 관심과 주의를 집중하고 있었다.들려오는 것은 개혁의 소리이기는 한 데 재벌해체의 소리는 아니었다.때로는 재벌만세 비슷한 소리가 교육개혁아닌 교육개악이 확실한 고교평준화 해제를 외치는 소리와 짝을 이루면서 들려왔다.그 두소리는 분명히 신귀족사회의 대두를 알리는 신호였다.그 두소리는 국민들을 절망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문민지도자가 그의 역사적 사명을 외면할 때 우리사회는 형식적으로는 국민에 의한 민주국가이면서 내용적으로는 재벌을 위한 신귀족국가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국민들은 아직도 문민지도자에 대한 기대를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있다.현재 직·간접으로 우리사회의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모든 정치가들 중에서 지금의 문민지도자만이 국민자유와 국민행복과 국가경쟁력의 참다운 초석인 경제민주화를 통한 국민화합을 실현해 낼 수 있는 불퇴전의 용기와 놀라운 담력과 순수한 심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은 확신하고 있다.
  • 한국의 정치­중앙집권과 민주화/개리 레드야드(해외기고)

    최근 한국에서의 지방자치선거와 관련된 정치적 논란들은 나에게 한국역사에 있어서 일반적인 중앙집권적 국가권력의 문제들을 떠오르게 한다.중앙정부가 도지사와 군수를 임명하고 지방세에 대한 국가적 통제를 가하는 현재의 행정체계는 한국의 정치문화와 과거 왕조시대의 제도적 구조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 과거에 국가의 왕은 도와 군단위에 대한 독점적인 임명권을 갖고 있었다.지역등급에 따라 존재하던 부사·군수·현감 등 지방행정관은 왕의 대리인으로 지역내 재판권·질서유지·방위·병력충원·부역·토지 등기·토지등급및 징세·교육,심지어는 제사의식 등 모든 것에 대한 권한을 부여받고 있었다.판사이자 장군·행정가·성직자의 역할까지 모두 맡은 것이다. 물론 지방민도 스스로의 힘과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양반은 향안과 향약이라는 제도를 통하여,또 서당에서 선생님 역할을 통해 지역사회내에서 효율적인 지도력을 행사해왔다.이들의 지방문제에 대한 비공식적인 감독과 중재는 종종 중앙정부가 개입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 그러나 당시 법은 왕의 법이요,군대는 왕의 군대이고,세금은 왕의 세금이었다.행정관은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어떤 면장이나 이장도 파면할 수 있었다.지방의 양반은 자신들의 영향력과 토지소유권보호를 위해 행정관에 협조했다.심지어는 그들이 종종 지방민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결과 지방사회 보호자로서의 그들의 역할이 축소되었다. 현대에 들어서 군수는 전통적인 행정관보다 더 잘 교육받은 행정전문가다.지방자치단체에 영향을 미치는 법은 보다 합리적이고 제한적이 되었다.불평등한 사회적 신분의 폐지는 지방사회내 긴장과 갈등을 제거시켰고 사법적·군사적 권한도 더이상 지방에 의해 행사되지 않는다.그러나 아직도 군수는 중앙정부내의 조직으로 남아 있다. 최근까지도 정치적·행정적 개혁을 위한 조치들이 도나 군단위 행정분야에까지는 확산되지 못한 것 같다.지방민은 아직 자신들의 공공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그 까닭은 무엇일까.먼저 전통의 힘이 강하다는 것이다.국가권력이 분산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한국인의 정치의식에 깊이 남아 있다.지방자치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고,또 수세기동안 지방에 대한 중앙의 지배가 문제시돼오지 않은 국가에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방민통제의 도입시도는 과거를 과감히 단절하는 것이 된다.그러한 변화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의 근대적인 경험이 고도로 중앙집권화된 국가행정에 높은 가치를 두어왔다는 사실이다.안보위협은 국방에 대한 단합된 통제를 필요로 했고 또 그것은 정치체제유지의 구실이 되기도 했다.경제정책의 국가적 통일성과 경제관련 법과 규제에 있어서의 국가권위,그리고 경제성장에 있어 국가적 이익에 반할지도 모르는 지방의 법과 규제의 제거로 인해 보다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40여년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경제가 발전하고 복잡화해 지나친 중앙의 간섭은 성장의 원동력인 시장기능을 저해할 수도 있다.정치적으로 많은 개혁조치는 일반적으로 공정한 선거와 중앙정부의 보다 큰 민주화,언론과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보다 큰 자유를가져왔다.주민은 자신들의 투표권을 통해 국가의 정치에 중요한 지렛대를 얻었다. 이 민주화운동이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영역으로 향해 퍼지고 있다.진정으로 민주주의의 중심은 개인이 스스로의 통치에 참여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다.지방과 지역사회에서의 상응한 정치적 발전 없는 국가적 민주화는 모순이라고 주장한다. 조선조시대와 마찬가지로 지방의 사정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지방주민이다.지방자치단체의 민주화와 더불어 이들 지방민이 스스로를 통치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길을 놓더라도 그들이 어디에 놓을 것인지 말할 것이다.산업발전계획이 수립되더라도 자신들이 선출한 지도자가 그 결정과정에 참여할 것이다.지역적 조건에 적합하지 않은 국가환경관계법률이 자신들의 자치단체에 의해 강화될 수도 있다.경쟁적으로 지방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장기적으로 지방생활의 질이 개선되고 지방경제의 효율성과 나아가 국가경제가 강화될 것이다. 지방의 선거를 치르면서 또는 일단 선출된 후 정치적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이익단체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이러한 단체가 없이는 선출되기도 어려울 뿐더러 설사 독자적인 힘으로 당선된다 할지라도 일단 업무수행을 해나가는 데 있어 민주적 여론수렴과정에서 필요할 것이다. 이같은 단체들은 정치적 특성을 지니게 될 것이며 성공적인 단체들은 항구적 정치조직으로 변신시킬 능력을 갖게 된다.자신들의 후보가 선출되면 그 조직은 번창하게 될 것이다.많은 민주국가의 국가적 정당들이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나타난다.그러나 그들의 후보가 낙선하거나 통치에 실패하면 그들은 대중으로부터 보다 많은 지지를 받는 조직에 의해 밀려나게 될 것이다.지방선거를 조직하는 것은 정치적인 과정이다.그렇다면 정당이 이 과정에 참여해야 할 것인지가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한국사를 배우고 가르쳐본 입장에서 나는 현재 지방자치를 둘러싼 쟁점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일면 그것은 분명 여야간의 정치적인 대결이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 그것은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을 지도해온 정치적 중앙집권주의와 분산되지 않은 국가의정치권력을 둘러싼 논쟁이다. □약력 ▲한국사 전공·컬럼비아대 한국학연구소장 ▲저서:「화란인의 한국상륙」·「14 46년의 한국 언어개혁」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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