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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로는 비과학이 과학적일수도(박갑천 칼럼)

    차천로의 「오산설림초고」에 화담서경덕얘기가 나온다.학문·덕행으로도 이름높은 이인의 모습을 전하는 내용이다. 서화담이 지리산에 있을 때이다.하루는 신선을 만나 얘기를 나눈다.신선이 화담에게 말한다.『…나와 함께 기를 가다듬고 정신을 수양하면 상은 백일충천할 수 있고 중은 팔극(온세계)을 휘두를 수 있으며 하는 천춘에 자리할 수 있으니…』.서화담은 자신이 유자라면서 이를 거절한다.한데 함께 있던 사람들은 그 신선을 보지 못한 채 두사람만이 말을 주고 받았다.열길이나되는 바위위로 훌쩍 뛰어 올랐다는 이 송도삼절·조선조의 작자미상소설 「전우치전」에 의할 때 도술로 귀신을 부렸다는 기인 전우치도 서화담 앞에서는 수굿해지고 있다. 신선이 말한 바 『…기를 가다듬고 정신을 수양하면…』했던 기.그건 우주만물에 통하는 동양정신이다.우선 말만을 놓고 보자.천기·일기에 대기·자기·지기·정기·왕기·재기·총기에 생기·노기·오기까지 있다.한마디로 설명이 어려운 우주의 「힘=알짬」을 이른다.그 기를 받고 먹으면서 삼라만상은 영위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도 다녀가 왜자해진 유리 겔라는 미국의 어떤 학자 앞에서 5분간 묵상한 다음 말했다.『나는 지금 리우 데 자네이루에 다녀 왔소.그쪽 부자가 이렇게 많은 돈을 주더군요』.그러면서 브라질돈을 내보였다고 한다.「오컬트(occult)의 유행」이란 책을쓴 N프리들런드도 미국의 초능력자 피터 하코스란 사람에 대해 써놓고 있다.그는 하코스앞에 한장의 사진을 엎은 채 내놓았다.하코스는 보면서 말하는 것처럼 그사진을 설명했다.기를 모은 투시력이었다.얼마전 우리 텔레비전에서도 한 소녀가 이 투시력의 신비를 보여준 바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두드러지게 된것이 이 기의 힘이다.한 대학교수와 수녀가 그 능력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이는 정신력의 개발이 과학의 영역을 넘어서기도 하는 것임을 뒷받친다.과학은 모자란 능력으로 증명을 못하면서 비과학이라 트집잡는 경우도 없지 않다.때로는 비과학적인 것이 과학적일 수도 있고 과학적인 것이 비과학적일 수도 있는 것.다만 지나치게 신비주의에 빠져 들때 진티로 흐른다는데 대한 경계는 있어야 옳다.또 향원이 군자인 체하는 사이비도 있는 게 세상 아니던가.
  • 일의 차수입 확대/미에 실익 없다

    ◎올 증가분 35% 자국해외공장서 주로 반입 일본의 자동차 수입은 지난 상반기중 크게 늘어났지만 미국은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상반기중 일본이 수입한 자동차는 18만5천6백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가 늘어났다. 엔고의 영향으로 20개월째 자동차 수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에 수입된 차는 같은 기간 총 2백60만대의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불과 7%라는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일본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이 5·6%였던데 비하면 다소 오른 것이긴 하다.그러나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해외 생산기지에서 생산한 차량을 반입한 것이 수입차 증가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회사중 해외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가장 많이 들여온 회사는 혼다.미국 현지 생산법인인 혼다USA를 통해 일본에 수입한 자동차 숫자가 미국 자동차 3사의 대일 수출량 합계보다 많다.혼다는 상반기중 2만5천5백13대를 반입,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4%나 늘었다. 도요타의 해외생산 자동차 반입량도 1만1천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갑절이나 늘어난 것이다. 반면 미 자동차 3사인 빅3의 대일 자동차 수출은 총 1만9천1백29대에 불과했다.지난해 동기에 비해 포드만이 36% 늘었을 뿐 GM은 1.8%,크라이슬러는 7.3%의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해외 생산 제품의 일본내 반입이 증가한 주요한 원인중 하나는 도요타의 「바랄론」과 같은,일본에서 생산되지 않는 일본모델의 역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빅3의 대일수출은 판매망 부족과 일본시장을 겨냥한 모델개발의 부족으로 일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미­일 자동차분쟁의 해결로 미국산 자동차의 대일 수출이 일년내에 크게 늘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자뎅 플레밍사의 자동차전문가 에드 브로간씨는 『미국 회사들은 특별히 일본시장에 맞는 모델을 내놓지 않는 한 어떠한 개선조짐을 보기 어려울 것이다.이러한 모델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내년까지 일본시장에 내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극단 유 창단공연 「문제적 인간 연산」

    ◎연산의 「모성상실 갈등」에 초점/힘 넘치는 연기·독특한 무대장치 돋보여/관념적 대사·지나친 희화화로 의미 반감 극단 유(대표 유인촌)가 창단작품으로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중인 「문제적 인간 연산」(이윤택 작·연출)은 조선조의 폭군 연산군의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 정통 역사극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즉위 3년까지만 해도 선정을 베풀었지만 1504년 생모 폐비 윤씨가 성종의 후궁 정씨·엄씨의 모함으로 내쫓겨 사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서부터 포악무도한 광기의 인물로 변했다는 연산.「문제적 인간 연산」은 바로 이 지점을 출발로 잡는다. 막이 오르면 제주가 무덤속 주인공을 부르는 초혼의식이 거행된다.이어 대밭에서 들려오는 폐비 윤씨의 구음이 주문처럼 깔리고,어머니의 환상에 시달리는 연산(유인촌)은 악몽중에 침상에서 굴러 떨어진다.『또 꿈을 꾸셨소?』 연산을 보듬고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녹수(이혜영). 도입부가 암시하고 있듯 이 작품은 연산­녹수의 사랑타령에 치우쳤던 기존 궁중드라마에서와는 달리 모성상실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자연인 연산의 내면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폭군으로서 보다는 「혁명아」로 다뤄 있는 측면도 강하다. 이승과 저승을 수시로 넘나드는 무대형식이나 자유자재로 펼쳐지는 우리 전통 춤과 소리,격렬한 움직임의 신체연기 등에서는 이윤택 연출 특유의 강렬한 힘과 「우리 몸짓,우리 가락」에 대한 애착이 읽혀진다.고대 희랍극의 코러스가 극을 이끌어가듯 세사람의 내시들(정규수 김학철 정동숙)로 하여금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한 대목도 신선하다. 「문제적 인간 연산」은 정통연극으로서는 파격적인 2시간 40분의 대작이다.오페라공연처럼 중간 휴식시간도 있다.그러나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관념적인 대사가 주종을 이루는 늘어지기 쉬운 역사극임을 감안할때 적잖은 연극적 가지치기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연산이 보여주는 고뇌의 정점에서조차 심심찮게 튀어나오는 극중 내시들의 지나친 희화적 언동은 연산에게서 어떤 비극적 숭고미를 기대했던 관객들을 실망시킨다.남용의 문제를 낳고 있는 「적」이라는 관형격 접미사를제목에 사용한 것도 우리말의 품위와 효용성을 해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준다.이 작품은 30일까지 월∼목 하오8시 금∼일 하오 4시·8시 공연된다.
  • 「6·25」 45돌… 체험과 감회

    25일은 북한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38선을 넘어 6·25사변을 일으킨지 45주년이 되는 날.이날에 즈음하여 24일 서울에서는 사변으로 졸업장을 받지 못했던 60대 노인들이 뒤늦은 졸업장을 받는가 하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에서는 어린 국민학생들이 헤엄쳐 강을 건너는등 기념행사들이 펼쳐졌다. ◎대신고 1회동문 29명 명예졸업식/45년만에 받은 고교졸업장/졸업 두달전 6·25터져/학도병 출전… 34명 전사 이날 상오 서울 종로구 행촌동 대신고교 체육관에서는 졸업식을 겨우 두달 앞두고 6·25가 터져 뿔뿔이 헤어졌던 이 학교 제1회 동문 29명이 45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고 눈시울을 붉혔다.50년6월 그때 학제로 중학교 6학년에 다니다 포성소리와 함께 펜을 놓고 학도병으로 달려갔던 노선배들이다. 『그때 마포구 도화동 분교에서 북한군의 남침 다음날인 26일 2교시까지 수업을 받았습니다.갑자기 북한군 비행기가 나타나 운동장과 학교건물에 기총소사를 퍼붓는 바람에 책상 밑에 한참동안 엎드려 있었습니다.그리곤 바로 이별이었죠』 고희를 앞둔동기회장 오세운(67)씨의 회상이다.그때 6학년생은 「갑조」와 「을조」 두학급에 모두 1백20여명.이들 가운데 34명이 전란중 포화 속에 불귀의 넋이 됐고 지금은 40여명만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같은 동기생이지만 이날 학교장으로 졸업식사를 한 이 학교 김한수(62) 교장은 『이제야 1회 졸업생들의 여한을 풀게 됐다』면서 『오래오래 살자』고 흰머리가 성성한 동기생들의 손을 꼭 쥐었다. 회초리를 들고 국어를 가르치던 은사 이경은(73)옹은 『선생님…』하며 고개를 숙인 옛날 제자들과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긴 포옹을 나누었다.이옹은 『거의 반세기가 지나도록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오늘 이 자리에서 짇??장을 벗게된 제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다 끝내 목이 메고 말았다. ◎덕수국교생 6백명 수영 도하 행사/한강 헤엄치며 피난고통 체험/선조 아픔 몸으로 느껴/위험 극복·모험심 배워 6·25사변의 곤통을 몸소 체험해보려고 용帝하게 나선 어린이들이 북한강의 차가운 물살을 힘차게 갈랐다. 서울 덕수국민학교 어린이를 비롯한 6백25명의 어린이들이 24일 하오 경기도 양평군 대성리 강나루캠프장에서 「6·25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대회」에 참가,어른들도 어려운 「도하작전」을 성공시켰다.어린이들에게 6·25의 아픔을 되새기고 전쟁의 의미를 일깨우려고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덕수국민교 어린이 4백44명,덕수유치원 어린이 60명,참가를 희망한 다른 25개 학교 어린이 30명,학교교사,자원지도자등이 참가했다. 행사를 주관한 덕수국민교 옮승평(5s) 교장은 『어린이들이 6월의 거칠고 차가운 북한강을 헤엄치면서 민족의 슬픔인 6·25의 고통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어려움과 위험을 피하기보다 맞서 헤쳐나가는 모험심을 陷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심 10m,거리 6백25m를 건너가는 이날 대회는 하오 2시27분 신교장이 울린 징소리로 막을 열었다. 수영을 못하는 어린이는 보조물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허리에 오색풍선만을 매달고 힘차게 헤엄을 쳤다.접영·평영·배영·자유형등 저마다 그동안 갈고닦은 수영솜씨를 마음껏 뽐냈다.해병대와 서초해병전우회 소속스쿠버대원들의 안전감시아래 열린 이날 어린이들의 작전은 1시간만에 무사히 끝났다.물론 단 한뫙의 낙오자도 없었다. 1등은 덕수국민교 6학년 김하림양(12).김양은 『전쟁이 나서 피란할 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다리가 끊어져서 헤엄을 쳐 건넜던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날 50년 서울 탈환 때 중앙청에 태극기를 꽂았던 해병소대장 박정모(71) 예비역 대령이 서초해병 전우회원으로 참가해 많은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 방사선 쬔 식품 안전한가/정부 5개품목 추가허용에 소비자단체 우려

    ◎원자력연,“연양파괴·암유발 가능성 전혀 없다” 방사선을 쪼인 식품의 안전성은 과연 문제가 없는 것일까. 지난 5월말 정부가 인삼제품류등 5개품목 7개식품류에 대해 방사선조사를 추가로 허용한 것을 놓고 일부 소비자단체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방사선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이에 대한 반박문을 내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방사선조사식품에 대한 소비자단체의 의문은 ▲안전성문제 ▲방사선조사식품 수입증가 ▲영양학적 손실 ▲수입식품의 중복조사 우려등으로 집약된다. 이에 대해 연구소측은 방사선조사의 안전성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식품의약국(FDA)등 국제기관들이 영양학적·미생물학적 안전성 뿐만 아니라 발암성이나 돌연변이·기형등 유전독성학적 측면에서도 전혀 문제점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현재 세계 37개국에서 2백여종의 식품에 이를 허용하고 있으며 일본이 감자 한품목에 대해서만 방사선조사를 허용하고 있는 것은 국민의 반핵정서 때문으로 현재는 향신료를 비롯한 건조식품류의 추가허용을 검토중이라는 것. 연구소측은 또 수입식품의 경우 방사선조사로 살균살충된 것은 판별이 가능해 구태여 많은 비용을 들여 중복조사를 할 우려는 없다고 지적했다. 방사선조사는 코발트60 및 세슘137과 같은 방사성동위원소에서 나오는 감마선이나 전자가속장치에서 발생되는 전자선을 식품에 쪼여 농산물의 발아를 조절하거나 살균살충함으로써 식품의 보존기간을 연장시키는 식품가공법이다.
  • 천태종,중국에 조사기념당 건립

    ◎총본산인 절강성 천태산 국청사에… 17일 준공/중 창시자 지자대사­한국 초대종정 존상 모셔 대한불교 천태종(총무원장 전운덕스님)은 세계 천태종의 총본산인 중국 절강성 천태현 천태산 국청사안에 「중·한 천태종 조사기념당」을 건립,오는 17일 준공식을 갖는다. 지난 93년10월23일 착공한 「중·한 천태종 조사기념당」은 부지면적 3천3백㎡,건평 2백32㎡의 목조 2층 청색 기와건물이다. 조사기념당안에는 중국의 천태종을 창시한 지자대사(538∼597년)와 고려에 천태종을 전파한 의천대각국사(1055∼1101년),한국 천태종의 초대종정 상월원각조사(1911∼1974년)등 세 스님의 청동존상과 공적을 설명하는 3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기념당 공사비의 3분의 2는 한국측이 부담하고 중국은 공사비 3분의 1과 국청사안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건립부지를 제공하기로 합의함으로써 93년10월 착공,이날 준공하게 된다. 조선조의 억불숭유정책에 따라 쇠퇴한 우리의 천태종은 1967년 원각 상월조사에 의해 불교의 새로운 종단으로 재출범했다. 전운덕 천태종총무원장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역사가 깊은 국청사안에 우리 불교의 선구자들의 존상을 모신 기념당을 준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곳이 앞으로 평화의 종교인 양국 불교와 신도 교류의 상징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7일 낙성식에는 김도용 천태종종정,한국불교연구원장 이기영 박사,불교방송 강한필 사장직무대행과 신도 1백50여명,중국 불교협회 조박초 회장을 비롯한 중국불교계 지도자와 신도 8백여명이 참석한다.
  • 소의 「북영토 포기」 시나리오(6·25내막 모스크바 새증언:12)

    ◎스탈린,「평양정권 중·소로 완전 철수」 검토/“계속 저항 무의미… 모든 병력·장비 후송” 전문/중군군 참전 결정따라 당일 철수명령 백지화 스탈린이 3번째로 생각한 대안은 보다 충격적인 것이다.바로 김일성정권 자체를 몽땅 철수시키겠다는 아이디어였던 것이다.50년 10월13일 스탈린은 김일성 앞으로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보냈다.(10월13일 스탈린이 김일성 앞으로 보낸 전문) 『저항을 계속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함.중국동지들은 군사개입을 거부하고 있음.이런 상황에서 귀하는 중국·소련으로 완전철수를 준비해야 함.모든 병력과 군사장비를 모두 가지고 나오는 것이 매우 중요함.이와 관련한 활동계획을 상세히 보고할 것.향후 적과 맞서 싸우기 위한 역량을 유지시켜야함』.슈티코프대사는 이 전문을 같은 날 즉각 김일성·박헌영에게 전달했다.슈티코프는 두사람과의 면담결과를 이렇게 보고했다.(10월14일 슈티코프가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 ○김일성,불만속 동의 『10월 13일 김일성과 박헌영을 만났음.김일성과 박헌영은 이 전문내용을 전해듯고 의외라는 반응이었음.그러나 김일성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이기는 하지만 스탈린 동지가 그런 충고를 한다면 이를 이행하겠다고 답했음.김일성은 스탈린의 충고를 다시한번 읽어달라고 요청한 뒤 박헌영에게 이를 받아적도록 지시했음.김일성은 이와 관련한 준비작업에 필요한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음』 그러나 김일성정권 자체를 북한에서 철수시키겠다는 이 구상은 같은 날 잇따라 전달된 다른 전문에 의해 백지화됐다.바로 중공군의 참전결정을 알리는 긴급전문이었다.김일성에게 정권과 군대를 모두 데리고 북조선에서 철수하라는 전문을 보낸 직후 스탈린은 다음과 같은 긴급전문을 슈티코프앞으로 내려보냈다. 『평양.슈티코프대사앞.김일성에게 전달할 것. 모택동으로부터 중국공산당이 상황을 재검토,조선동지들에게 군사원조를 제공키로 결정했다는 전문을 받았음.중국군의 불충분한 무기사정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고 함.본인은 모택동으로부터 상세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음.중국지도자들의 새 결정에 따라 어제 날짜로 보낸 북조선군을 북조선 북쪽으로 철수시키라는 명령의 전문은 실행을 보류할 것. 1950년 10.13. 핀시(편집자 주:스탈린의 가명)』 중공군참전이 결정된 직후인 11월 2일 김일성은 스탈린 앞으로 다음의 전문을 보냈다.(전문번호 N60 06 03sh 50년 11월 2일.스탈린이 슈티코프에게 보내는 전문) ○군사고문단 잔류요청 『중국동지들과의 합의에 따라 인민군 병력이 향후 전투에 대비 만주영토로 이동배치됐음:9개 보병사단,1개 사관학교,1개 탱크연대,훈련비행연대 1개를 포함한 항공사단.아울러 6개 전투사단이 규모가 상향조정돼 조선영토에서의 전투준비에 임하고 있음.본인은 경애하는 핀시동지(스탈린의 가명)에게 위 병력의 훈련지도를 위해 소련군사고문단을 잔류시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한편 11월 11일 소련국방부 보고에 따르면 당시 인민군 병력현황은 다음과 같다.(쿠드리야초프 중장의 보고.11월 11일.대통령문서소.p.51) ⑴만주지방:제6군(제18·제68·제36 보병사단).사단별 병력 1만명씩.제7군(제13·제32·제37보병사단).사단별 병력 1만명.제8군(제42·제45·제76보병사단).사단별 병력 1만명.사관학교 병력 1만 5천명. ⑵조선지역:제1군(제8·제46·제47 보병사단.제17기계화사단).각 사단병력 1만명.제3군(제1·제3·제15 보병사단,제26보병여단,제105탱크사단,제10사단,제6여단).제5군(제1·제12·제38·제24 보병사단).그외 4개의 독립사단(제2·제4·제5·제7)등 총20여개의 사단. ⑶적의 후방에 잔류병력.제2군(제31보병사단,제27보병여단,그외 독립 해병여단). 종합하면 총병력 25만∼27만명.8개군.25개 보병사단,3개 보병여단,1개 탱크사단,1개 기계화사단,해병여단 1개,독립보병연대,1개 독립탱크연대,사관학교 1개등이다. 한편 4번째 시나리오인 향후전투준비편을 살펴보자. 50년 9월 9일 김일성은 슈티코프 대사를 통해 스탈린 앞으로 다음과 같은 서신을 전달했다.(슈티코프가 김일성의 서신을 첨부해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전문번호 N60 03 82sh). 『미제국주의자들은 이제 조선영토 전역을 점령해 이를 향후 극동침략의 군사교두보로 만들기 위해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을 것임.독립·자유·국가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인민의 투쟁은 장기화되고 매우 어려워질 것 같음. 미군과 싸우기 위해 우리는 조종사,탱크운전요원,통신전문가,기술장교를 시급히 훈련시켜야 함.이와관련,다음 사항을 요청함. ⑴소련에서 수학중인 북조선학생중 2백∼3백명을 선발해 조종사로 훈련시키는 것을 허락해줄 것. ⑵재소한인중에서 1천명의 탱크운전요원,조종사 2천명,통신요원 5백명,기술장교 5백명을 양성토록 허락해줄 것』 바로 이튿 날인 10월 10일 모스크바주재 주영하 북한대사는 안드레이 그로미코 외무차관을 찾아가 소련에서 유학중인 북조선학생 전원(남학생 6백69명,여학생 69명)을 모두 항공학교로 전학시킬 것을 건의했다.다만 통신전문대학에서 수학중인 학생들은 군사무선학교로 전학시켜달라고 요구했다.(그로미코차관과 주영하와의 대화록.외교문서). ○북,공군1개 연대 창설 한편 10월 20일 그로미코차관은 스탈린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주영하 대사를 통해 받은 요청과 슈티코프 대사가 보내온 요청내용이 서로 다르다고 보고했다.(그로미코가스탈린에게 제출한 보고서.N255­GE.50년 10월 20일)즉 주대사는 항공학교와 무선학교 양쪽에 학생들을 보내달라고 한 반면 슈티코프가 전문으로 보낸 요청서에는 항공학교 한곳만 적혀있다는 것이었다.그로미코차관은 주대사가 이 경우 슈티코프 대사의 보고내용을 따르라고 말해 그대로 시행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11월 11일 소련군사고문관 자하로프 장군은 모스크바로 보낸 전문을 통해 11월 1일자로 훈련시킨 29명의 조선조종사들로 공군1개 연대를 창설했다고 보고했다.그리고 11월 1일 이 연대소속 전투기 8대가 완주방면으로 최초출격,B­29기와 무스탕등 2대를 격추시켰다고 보고했다.야크­9기를 타고 출격한 조선조종사들은 귀환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자하로프 장군은 안동지역에 리 파르트장군이 지휘하는 조선인 혼성사단이 창설됐다고 이 보고서에서 밝혔다.(자하로프 장군이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N26 416.50년 11월 11일) 11월 13일 모스크바 주재 주영하 북한대사는 소련국방부의 E 쿠르두노프 국장서리를 찾아가 소련유학중인 조선인 학생들에게무선훈련을 가르치는 문제를 재차 요청했다.주대사는 이밖에도 재소한인들중에서 조종사,탱크운전요원,무선요원을 선발해 교육시키는 문제를 김일성이 이미 요청했음을 상기시켰다.김일성은 이 문제를 서둘러 실행에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대사는 전했다.(E 쿠르드노프 국방성국장서리와 주영하 북한대사의 대화록.50년 11월 13일) ○연해주서 조종사 훈련 11월 20일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보낸 전문을 통해 조선인 조종사 훈련계획에 동의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전문번호 N75 835)『1.조선유학생 2백∼3백명을 선발해 훈련시키는 계획은 만주 양지에 있는 조종사학교에서 시행될 예정임.소련교육관을 파견하겠음.2.폭격기 2개 연대에 배속될 조종사 훈련은 만주주둔 소련군 사단중 한곳에서 실시할 수 있음.훈련은 미그­15를 이용하고 훈련을 마친 뒤 미그­15를 조선조종사들에게 제공하겠음. 폭격기 조종사 훈련은 연해주에 있는 조종학교에서 실시하는 것이 편리함.TU­2 폭격기가 폭격연대에 제공될 것임』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 이후 완전철수 위기에까지 몰렸던 김일성정권은 중공군의 참전결정으로 이렇게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대반격에 나설 준비를 갖추어갔다. ◎새로 밝혀진 사실/북한군 9개사단 만주이동 첫 공식 확인/재소한인·유학생 군사훈련→참전 드러나 전세가 결정적으로 기울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북한정권의 생존문제였다.이 문제와 관련하여 이번 자료에서는 중요한 사실 한가지가 새로이 밝혀져있다.19 50년10월13일 『저항을 계속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면서 『중국·소련으로 완전 철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스탈린의 전문은 이 시점에서 소련이 북한영토를 완전히 포기하려하였음을 분명하게 증거한다.이 시점은 김일성과 북한정부가 평양을 막 탈출한 직후 시점이었다.전쟁을 일으키도록 동의,지원해 놓고는 전세가 불리해지자 북한을 버리려 하였던 것이다.이는 스탈린식 이중전술이었다.이 사실은 앞으로 한국전쟁및 소련의 대북한정책 연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해석점을 재공해줄 것이다.물론 이러한 사실 자체는 기존의 연구와 자료에서도 일부는밝혀졌던 것이지만 그것이 자료를 통하여 자세하고도 구체적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일성은 이러한 스탈린의 제의에 대해 못마땅해하였으며,그러면서도 결국은 어쩔 수 없이 동의하였음도 처음으로 밝혀졌다.중국측의 자료에 따르면 김일성은 전세 역전에 직면하여 산악으로 이동하여 빨치산 투쟁을 하려 계획하고 있었다.그러나 스탈린이 『지원불가­철수』를 통고하자 이를 이행하려하였던 것이다.이러한 철수계획이 중국군의 참전결정으로 당일날 변경되었다는 점도 아주 흥미를 끄는 새로운 사실이다. 한편 50년11월 현재 만주와 북한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북한군의 병력 분포현황도 처음으로 공개되는 사실이다.만주지방으로 대규모의 북한군이 이동하였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는 이 자료는 공산측 자료를 통해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흥미있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또한 이번 회에는 재소한인을 훈련시켜 참전케한 사실도 새로이 밝혀져있다.
  • 사무관 심사승진제 내년 시행(정부시책 이렇습니다)

    ◎인사위에서 맡아 공정성 만전 □지방 행정공무원의 사무관(5급) 심사 승진제를 실시한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는데 언제 도입되나=내년 1월1일부터 도입된다.자치단체의 초급 관리자인 사무관이 승진하려면 지금은 반드시 승진시험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인사관리 측면에서 시험제도의 폐단은 너무나 많다.승진 대상자인 6급(주사) 공무원들이 시험준비를 위해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행정공백이 생기고,대상자들이 학원에서 공부하느라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승진심사제는 이른바 공무원 정신에 보다 더 투철한 공직자가 많이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무사안일,무소신 행정의 풍토를 바로잡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국회는 지난 해 지방공무원법을 개정,심사승진제를 도입했고 내무부는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마련,차관회의와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는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물론 심사승진제의 경우 인사권자의 자의적 판단이나 정실이 개입될 수 있고 시험을 거치지 않아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검출할 기회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내무부는 이 때문에 심사제와 함께 자치단체장 재량으로 시험제도 선택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했고 승진 심사는 반드시 인사위원회에서 맡도록 해 공정성을 확보토록 했다. 또 승진 대상자가 6명일 경우 지금까지 16명을 선발했던 승진 후보를 내년부터는 23명으로 늘리는 등 후보를 크게 늘려 심사 승진제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도록 했다. 오는 27일 선거에서 선출되는 민선 단체장의 상당수가 시험승진제 대신 심사승진제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심사제가 공정하게 운용된다면 일하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정착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정부 투자기관 정년연장 일부 언론보도와 달라 □고령자 고용확대책의 하나로 정부투자기관 및 출연기관의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는데 사실인가=정부는 심화되는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에 있다.국가나 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및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의 고령자 적합직종에 고령자의 취업 비율을 확대한 조치 등이 한 예다. 그러나 인력난을 덜기 위해 정부투자기관과 출연기관의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추진한 적은 없다.다만 일반직 및 기능직 공무원의 신규채용 연령 제한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총무처와 협의하고 있다. ◎대형조선소 안전점검 8일까지/위험 판정댄 작업중지 등 조치 □노동부가 지난 2,3월 조선업종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에도 계속 사망사고가 일어난데 대해 정부의 점검이 형식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는데…=이같은 주장을 불식하기 위해 노동부는 지난달 28일부터 현대중공업·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한진중공업·한라중공업·현대미포조선·대선조선 등 근로자 1천명이 넘는 7개 대형조선소를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오는 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점검에서 대학교수·산업안전공단 전문가·근로감독관 등이 현장에 나가 산업안전보건법이 규정하고 있는 안전장치 설비등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를 상세히 살펴보고 있다.점검결과 주요 위험기계·설비나작업의 안전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 되면 시정되거나 개선될 때까지 작업을 중지 시킬 계획이다.또 조선업종 노조의 법외노동단체인 「조선노협」에서 난청·진폐증이라고 주장하는 근로자 가운데 난청증세를 보이고 있는 9명에 대해서는 「산업보건연구원 직업병 진단센터」에서 회사측과 노조간부가 입회하는 가운데 재검진을 받도록 했다.이같은 점검발고도 조선업체가 몰려 있는 부산·경남지방의 대학병원을 「조선업종 종합건강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조선업종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직업병인 소음성 난청·진폐 등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를 하도록 하고 체계적인 측정·검진업무를 전담시킬 계획이다.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않으면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제도는 왜 실시하며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시장 개방화에 따라 외국산 농수산물이 무분별하게 수입돼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등 국내 시장의 유통질서 혼란과 부정유통을 막아 소비자와 생산자를 보호하는 제도다.이 제도는 수입 농산물의 경우 지난 91년7월부터,국내산은 올해부터 실시됐고 농수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품은 오는 96년부터 시행한다.대상은 수입 농수산물 1백89개 품목과 국내산 63개,가공품이 30종류다. 표시는 수입 농수산물의 경우 「원산지:국명」이나 「제조국:국명,○○산」으로,국내산은 「원산지:시·군명」을 원칙으로 한다.시·군의 구분이 불가능하면 「국산」으로 표시하면 된다.가공품은 원료의 배합비율이 50% 이상이면 1가지,50% 미만이면 2가지의 배합비율과 원산지 국명을 표시해야 한다. 표시방법은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포장 앞면의 왼쪽 상단부에,가공품은 표시 사항란에 추가해 표기하고 포장 농수산물은 생산(제조)자의 주소·성명·전화번호를 인쇄해야 한다. 수입품을 국산으로 허위,또는 위장 판매하다가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게 되며,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다가 적발되면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 전후남편 뜻 받들어 “국토감시”/군경 미망인회(산하 파수꾼)

    ◎15개지부 3만7천여명 「산하지키기」 동참/월1회 오물수거… 폐품 재활용 앞장 국가를 위해 몸바친 남편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깨끗하고 아름다운 국토 만들기에 온 정성을 쏟아 봉사하고 있는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회장 양순임).이들 3만7천2백여명의 전국 회원들은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의 환경감시단체로 동참 했다.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아름다운 산천을 깨끗하게 지켜서 후손들에게 물려 주는 것도 애국하는 길이라 생각 합니다.남편을 나라에 바친 우리 미망인들은 날로 황폐화 돼가는 삶의 터전을 가꾸어 유지(유지)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양 회장은 전국적으로 매월 첫째주 토요일을 대청결운동의 날로 정하고 전회원이 산과 내를 찾아 오물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지부회원 90여명도 매월 1일 깨끗한 산하지키기 및 맑은 물 만들기 운동을 첫주 토요일과 함께 전개키로 했다는 것이다. 전국 15개 지부와 2백11개 지회의 조직망을 갖고 있는 미망인회는 이미 지난 90년부터 각종 환경활동을 전개해 왔었다.국토를 사랑하는 마음은 바로 애국하는 길이라고 내세우며 전국에서 펼친 환경운동은 매우 활발하다.그동안 실적만도 1만4천2백여회에 걸쳐 연인원 26만5천여명이 참여해 활동을 벌렸다. 이들은 올해 들어서만도 7백40여회의 현장활동에 연인원 2만5천여명이 나서 유명산과 하천을 찾아 오물을 수거 하고 등산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캠페인을 가졌다. 활동은 그뿐이 아니다.주부의 입장에서 가정으로부터 환경오염방지 실천에 솔선수범하고 있다.무공해비누 2만여개를 만들어 공급했고 공병을 수집해 팔아 1백76만원의 환경기금을 조성했다.
  • “독가스 공중살포도 계획”/옴교/당초 헬기·박격포 동원 추진

    ◎체포신도들 진술 【도쿄 AFP 연합】 도쿄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옴진리교단은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키로 결정하기 전에 독가스 공중살포를 계획했다고 산케이(산경)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옴진리교단은 당초 무선조종되는 헬리콥터·박격포·비행기등을 이용해 독가스를 살포할 계획이었으나 교주인 아사하라 쇼코와 그의 참모들은 여러차례 회의를 거쳐 결국 도쿄 지하철을 공격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체포된 옴진리교단 부속병원 의사인 하야시 이쿠오를 비롯한 교단 관계자들이 독가스 공중살포 계획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 박갑천의 세계의 땅이름/박갑천 지음(화제의 책)

    ◎세계의 명소 지명유래에 얽힌 사연들 우리나라와 세계 유명한 곳의 땅이름 연원을 밝혔다.학문적인 분석을 주로 하면서 그 땅에 얽힌 사연도 곁들였다. 「땅이름에는 선조들의 삶과 사고가 배어 있고 그 변천이 곧 우리의 역사」라는 생각이 바탕을 이룬다. 지금은 한자어로 바꿔치기된 우리의 옛 땅이름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다.예컨대 서울의 탄천과 흑석동,부산,충남의 금강 등 전혀 상관없을 듯한 땅이름들이 결국은 선조들의 숭배대상인 「곰」(웅)이란 한 뿌리에서 나왔음을 알려준다. 또 신,동,철,서,사,명,간 자가 들어간 땅이름들도 태양숭배 사상의 흔적인 「새」(동쪽)에서 연유한다는 것. 지금은 많이 잊혀진 우리 토속말이 자유자재로 구사된데다 구수한 입담을 곁들여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외국의 땅이름을 풀이한 부분도 흥미를 북돋운다. 한국땅이름협회 부회장이자 국어심의회 위원인 지은이는 20년동안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지금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앞선책 4천5백원.
  • 최초의 한글비석/김광시 서울시 문화관광국장(굄돌)

    노원구 하계동 주공아파트 단지에 서울시 문화재 27호인 한글고비가 있다.한글반포 90주년인 1536년에 건립된 이 비석은 조선조 중종때 승문원(외교문서를 맡던 관아)종3품(1급상당)벼슬을 했던 이윤탁의 묘비이다.비석의 내용은 『아버지의 덕,어머니의 은혜 하늘같이 높고 땅같이 두텁다』는 부모님을 그리워 하는 글로 가득하다.이 비석이 문제가 된 것은 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길을 내는데 저촉되어,비석을 옮기든지 비석을 피해서 길을 내든지 해야만 하게 됐다.문화재 위원회에서는 비석을 옮기지 말고 비석 옆으로 약간 우회해서 길을 내도록 의견을 모았으며 후손들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그러나 아파트 주민들은 비석을 옮길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그 이유는 비석을 비켜서 길을 낼 경우에는 도록의 선형이 달라져서 자동차 진행에 장애가 될 뿐 아니라 사고의 위험이 많다는 것이다.양측의 주장이 이러하다 보니 도로는 비석 앞에까지는 정상적으로 개설 되어 있고,비석이 서 있는 부분부터는 제대로 개설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문화재는 보호되고 소중하게 관리 보존되어야 한다. 약간의 불편함이 예상된다 하더라도 이를 수용하는 넓은 마음이 문화를 사랑하는 길이 될 것이다.또한 이 비석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한글로 새겨져 있어 여러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이 비석을 해하는 자는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예술의 전당 「덕혜옹주」 공연을 보고(객석에서)

    ◎등장인물의 내적 갈등·고뇌 표현 미흡 예술의 전당이 「우리시대의 연극」 네번째 시리즈로 기획,토월극장 무대에 올린 「덕혜옹주」(정복근 작 한태숙 연출,6월4일까지)는 올해가 광복50돌·명성황후 시해 1백주년이 되는 해임을 감안할때 매우 시의성있는 공연이다.고종황제의 고명딸이자 조선조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비극적 일대기를 통해 우리 근대사의 어두운 단면을 비추고 있는 이 연극은 코믹 오락극들이 활개를 치는 요즘 연극풍토에서 오랜만에 정통역사극의 감동을 안겨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덕혜옹주」는 극의 흐름을 단순한 삽화적 사실을 풀어나가는데 맞춰 왕가의 몰락을 지켜본 역사인물들의 내적인 고뇌와 갈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주제의 진지성과 깊이가 충분히 드러나지 못한 것이다. 주연급 배우들의 연기호흡 또한 고르지 못해 극의 온전한 이해를 방해하고 있다.덕혜옹주역의 윤석화는 삭발까지 감행하는 연기투혼을 보이며 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속삭이는듯한 대사법이 긴박한 장면에서 극의 비장한 느낌을 해쳤으며,13살 소녀로부터 51살 치매환자에 이르기까지 낙차 큰 연기를 여린 톤으로만 일관해 역사극 고유의 역동감을 살리지 못했다.대마도 번주 쇼 다케시역의 한명구 역시 멜로드라마에나 어울릴 법한 어투를 남발,극의 성격을 흐리게 했다. 덕혜옹주의 정혼자인 만수도령에 대한 그리움,정신병증세등을 유모(이주실)의 환상장면과 영상기법등을 통해 표현한 것은 과거와 현재를 함께 사는 덕혜옹주의 내면을 담아내기에 적절한 장치로 평가된다.그러나 내레이터역을 겸한 유모의 설명적인 대사는 선명한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짐이 되고 있으며 서술적 대사로 말미암아 극중인물들의 행위는 결국 자연스레 극화되는 길을 잃고있다. 토월극장의 깊은 무대를 덕혜옹주의 인고의 세월을 상징하는 「길」로서 형상화 한것이나 무대색조를 검은색으로 단일화한것 역시 연출의도와는 달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연극 「덕혜옹주」가 역사의 아픈 대목을 단순히 환기시키는 선에서 한걸음 나아가 보다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역사해석을 통해 미래에의 전망까지도 제시해줄 수 있는 「열린」연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지나친 것일까.
  • 답답한 고지식이 그리운 세상이다(박갑천 칼럼)

    미생지신이란 말이 있다.지나치게 고지식한 경우를 이르면서 쓰인다.「사기」(소진열전)에 나오는데 변설의 대가 소진이 연나라왕의 의심을 풀기위해 빗대면서 했던 말이다. 미생이란 사람은 어떤 여자와 다리밑에서 만나기로 했다.기다렸건만 여자는 오지않고 빗줄기 따라 강물만 불어올랐다.그래도 이제나 저제나 하고 그자리에 붙박이로 서있다가 물에 잠겨 죽어버린다.변통 모르는 사람의 본보기라 할만하다.물이 차오르면 다리위나 다리가 보이는 곳으로 피했어야 될일 아닌가.하건만 약속한 「다리밑」을 지키다가 죽었다.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신의의 어리석음이었다고나 할까. 그건 바보같은 고지식이라 치자.하지만 거기까지 이르지않은 고지식은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수많은 사례중 「공사견문록」이나 「기문총화」등에 보이는 안탄대란 사람의 경우를 보자. 그의 딸이 입궁하여 중종의 후궁이 된다.딸은 왕자를 낳는다.그는 왕자의 외조부라는 말이 듣기싫어 두문불출한다.딸의 둘째아들인 덕흥대원군의 아들이 선조임금이 되었는데도 자세에 변함은 없었다.공이 늙어서 눈이 멀자 선조가 갖옷을 내렸으나 사양하다가 아내가 개가죽옷이라 하자 부드럽다며 입었다.왕의 외증조부라 하여 자세하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겠지만 이는 지나친 근신이었다고 하겠다. 사람이 고지식하다는 것은 원리원칙에만 얽매임을 뜻한다.용서가 없다.잘못되고 그른 것이면 누가 뭐래도 괘괘뗀다.맑고 밝으며 올바른 것은 좋으나 인간미가 덜하다 싶어진다.스스로도 살아나가기에 팍팍하다.물론 미생같이 어리석은 것은 아니다.하지만 그런 고지식 가운데는 자신이 걸어놓은 최면술에서 헤어나지 못한 경우도 더러 있긴 할 것이다. 그렇긴해도 날고 뛰고 되술래잡고 생청붙이고 다미씌우고 비나리치고 뽐내고 게정거리고…가 하도많은 세상이라서 오롯한 골동품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고지식이기도 하다.많이들 고지식해져야 하는 세태 아닌가 하는 마음이다.『제어버이가 교통위반해도 딱지를 뗄 사람』이라는 비아냥을 받아온 고지식꾼 찰스 행어경관.그가 그 고지식으로 해서 미연방건물 폭파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했대서 고지식그것이 화제로 된다. 대구 가스폭발사건을 보면서도 고지식을 생각한다.재주 안 부리고 고지식하게 일을 했던들 이런 불상사가 어찌 났겠는가.
  • 뺑소니 사고 1만건을 넘어섰다고(박갑천 칼럼)

    뺑소니 교통사고가 지난해 1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69년에 1천4백여건 이었던데 비긴다면 7배가 훨씬 넘는 증가이다.차량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한다고도 하겠으나 비명에 가는 생령을 생각하자니 씁쓸해진다. 사고를 냈을때 곧바로 병원으로 싣고가서 손을 썼으면 살아날수 있는 경우도 적지않았을 것이다.하건만 팽개쳐버림으로 해서 죽음에 이르게 했으니 사고를 낸것보다 그죄가 더크다.그런 부도덕은 빠짐없이 검거돼야겠건만 나아졌다는 검거율이 50%선이라는 사실은 뺑소니심리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지는것이나 아닐까싶어 안타깝다. 맹자가 말했던바 사람에게 있다는 측은지심이란 빈말이었던가.제가 저지른 허물을 덮기위해 생때같은 목숨의 죽음을 뒤로하고 내빼다니.이런 인면수심을 보면서 「용재총화」에 쓰인 장원심이란 스님을 생각해본다.그는 길을 가다가도 주검을 보면 통곡하고 슬퍼하면서 짊어져다 묻어주었다.자기가 저지른 죽음이 아닌데도 말이다.조선조 초기였으니 행려병자도 적지않았을 것이다. 『삼십육계 줄행랑이 제일』이라는 말이 있긴 하다.달아나는게 상책이라는 뜻으로 쓰인다.「남사」(왕경칙전)에 나온다.단도제라는 송나라 명장이 한말이라고 한다.그는 스스로 「만리장성」에 비겼을만큼 이웃나라가 두려워한 장수였다.『단장군에게는 여러가지 계략이 있지만 마지막 서른여섯번째로 도망가는 계략이 제일이라고 했다』는 말을 왕경측이 퍼뜨렸다.그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작전상 후퇴를 뜻했음직도 하다.하지만 뺑소니 교통사고의 삼십육계 줄행랑은 그게 아니다.양심의 뺑소니이며 측은지심의 역살이다.어찌 「제일」일수 있겠는가. 그 뺑소니들도 제아비 죽인 어느 대학교수가 보인 장례식에서의 표정과 같이 밖으로는 태연한 것일지 모른다.그렇지만 죄의식속의 삶이 어찌 편안하다고 할수 있겠는가.가위눌리는 꿈을 꾸는 것인지도 모른다.억울하게 숨거두어 구천을 맴도는 영혼이 감때사납게 굴지 않는다고 할수 없는 일이다. 사지라는 말은 청백리였던 양진이 했던 말이다.밤에 몰래 뇌물을 가져온 사람에게.하늘이 알고 땅이 알며 그대가 알고 내가 안다 해서의 「사지」였다.뺑소니의 경우는 거기 『차가 알고 목격자가 알고…』의 이지가 덧붙을수 있다.줄행랑은 하책이다.상책의 양심을 살림이 옳다.
  • “나부터 개혁해야 사회병리치유”/공동체의식개혁국민협 김지길상임회장

    ◎“「공동체의식」 가꿔 도덕성 회복해야”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나의 개혁」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22일 하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동체 의식개혁 실천 범국민 출범대회」의 대회장인 김지길목사(72)는 우리 사회의 개혁방향을 이렇게 제시했다. 「공동체 의식개혁 국민운동 협의회」(공개협)의 상임의장으로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목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인 「공동체운동」의 활성화를 이룩하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으나 국민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호응을 얻어낼지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공개협은 93년 6월에 설립된 순수 민간 사회운동 단체로 전국 14개 시·도에 협의회를 두고 있으며 회원은 15만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 2년동안 이날 대회를 준비해온 공개협은 이번에 선정한 1백대 과제를 한권의 책자에 담아 각급 학교와 관공서등에 널리 보급함으로써 이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근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김성복과 박한상의 부친 살해사건,지존파와 온보현의 부녀자 납치살해사건 등도 따지고 보면 「나만을 생각하는 사회풍조」가 빚어낸 비극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우리의 도덕성은 우리 선조들이 활용했던 품앗이·두레등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면서 『공동체 의식의 정착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 불 보스니아 철군/유엔에 최후통첩

    【사라예보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에 주둔중인 병사 2명의 연쇄피살사건에 분노하고 있는 프랑스는 19일 유엔이 48시간내에 평화유지군 요원의 신변안전 개선조치를 채택하지 않으면 철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 사람사는 도심되게 하라(사설)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상징거리」 조성계획은 서울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도심에 자연과 여유를 가져다주는 획기적 조치가 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광화문에서 시청앞 남대문 서울역에 이르는 2㎞구간을 그동안 교통위주 공간에서 시민중심 공간으로 환원시킨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북악산에서 경복궁 근정전∼광화문∼남대문에 이르는 남북가로는 원래부터 국가의 권위와 수도를 상징하는 중심축이었다.조선조가 서울에 도읍하며 정궁에서 남문을 기준하여 조성한 주작거리로 국가주권이 전국토에 미치는 중심 이정표가 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가로였다.현 박물관이 헐리면 북악산에 안긴 경복궁 모습이 광화문 네거리로 현신하게 되고 현재에도 이지역이 관청가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이 거리를 「고도 서울」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과시하는 거리로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다.중국의 천안문 광장이나 서구의 중심가로와 같이 국가와 수도를 알리는 중심상징의 거리가 될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서울시 발표에서 도시계획 당국자가 이 도심축에서 밀어낸 도심교통흐름을 처리하는 안으로 내놓은 몇가지 계획은 그동안의 서울시 개발행태를 되풀이할 것같이 보여 걱정스럽다.첫째는 이면도로를 획기적으로 넓히고 통행을 빠르게 한방향으로 조정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도로확장 방법으로 도심재개발 사업을 시행한다는 안이다. 현 사대문안 이면도로는 더이상 넓혀서는 안된다고 본다.그동안 넓힐수 있는 만큼 넓혔다고 본다.그리고 서울의 교통량은 이제 도심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향으로 흐름을 잡아 해결해야 한다.도심재개발 사업은 좀더 연구하고 신중해야 한다.그간 도심재개발 사업이 고층화 대형화에 치우쳐 고도서울의 자연구릉과 남산을 가리고 고궁주변 역사공간도 훼손되고 있다. 주거기능이 없어진 도심은 밤이면 텅빈 우범지대로 변해가고 있다.이번 계획에서 중심축 주변을 사람이 사는 도심으로 가꾸어야 한다.많은 검토와 각계 의견수렴이 있어야 한다.
  • 서엔 석유·동엔 목재 무진장(시베리아 대탐방:7)

    ◎「시베리아의 지리적특색」프리발료프스카야 교수에 듣는다/“지방 영향력 점차 커져 중앙 통제력 약화/대러시아 경협은 지방정부와 손 잡아야” 시베리아는 흔히 「세계최대의 대륙」「인류의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라고 일컫는 경이의 땅이다.세계지도를 펴놓고 보면 중국대륙 이북에서 시작해 북극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 모두 시베리아땅이다.그러면 정확하게 시베리아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일컫는가.러시아의 시베리아전문가가 말하는 시베리아 땅은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4개권역을 분류 『러시아인들중에서도 우랄산맥 동쪽에서 베링해에 이르는 땅이 모두 시베리아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요.하지만 이 넓은 땅은 우랄,서시베리아,동시베리아,그리고 극동지역으로 크게 4분됩니다.이 구분은 역사·문화적인 기원을 갖지만 그뒤 만들어진 행정·경제적인 구획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생 시베리아만을 연구해온 러시아 아카데미산하 지리연구소의 헨리예타 프리발료프스카야 교수(여·65)는우선 시베리아의 정의부터 설명했다. 먼저 우랄산맥을 중심으로 조성된 우랄지구는 러시아내에서 가장 발전된 공업지대이다.페름지구(오블라스티),스베르들로프스크지구,우드무르트공화국,바시키르스토스탄공화국(발음하기가 어려운 탓인지 옐친대통령도 텔레비전에 나와서 항상 틀리게 말하는 지명),첼리아빈스크공,오렌부르크지구,쿠르간이 행정구역상 우랄에 속한다.이중 스베르들로프스크가 가장 공업화된 곳이고 쿠르간지구가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물론 행정단위와 지리적 구분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예를 들어 코미공화국은 우랄산맥에 있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시베리아이다. 우랄산맥 이동에서부터 서시베리아가 시작된다.세계최대의 석유·가스매장지대가 바로 이 서시베리아지대이다.튜멘공화국의 한티만시는 석유,야말로네네츠는 가스의 최대매장지대이다.그외 옴스크지역,노보시비르스크,톰스크지역,그리고 연중 광부파업이 끊이지 않는 석탄주산지 케메로보지역,알타이공화국이 서시베리아땅이다. 『동서시베리아를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남부시베리아에서 발원해 북극에 이르는 장대한 예니세이강입니다.스탈린시대 시베리아개발이 시작되면서 이 지리적·역사적구분이 동서시베리아의 경제적 특징과 일치하면서 그대로 행정적인 구분으로 굳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서시베리아가 세계적인 석유산지라면 동시베리아는 예니세이강과 세계최대 담수호인 바이칼호에서 발원한 앙가라강을 이용한 수력발전과 비철금속·목재의 주산지이다.동시베리아에는 우선 북극에서 시베리아남부까지 이어지는 러시아최대 단일기초행정구역인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이 있다.이 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공업도시로 유명한 비철금속 주산지 노릴스크시가 있고 에벤키민족공화국,그리고 2년전 크라스노야르스크지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지금은 자체 대통령을 뽑고 완전한 독립국행세를 한다) 하카스공화국,투바공화국 등이 속해있다.그리고 남동쪽에는 바이칼호수가 있는 이르쿠츠크지구가 있고 최근 새로운 금광들이 발견되면서 「시베리아의 용」으로 재탄생하겠다고 선언한 브리야트공화국,일제하 우리 선조들이 독립운동을 전개한 중심지중 하나인 치타공화국이 동시베리아에 속한다. 통일 뒤 우리 민족의 생명줄이 될지도 모르는 대역사인 야쿠츠가스관으로 유명한 야쿠츠(연방해체 뒤 사하공으로 개명)공화국에서 남동으로는 시베리아가 아니고 극동이다.야쿠츠공화국의 미르니시는 러시아 최대의 다이아몬드 산지이다.그외 우리에게 흑룡강으로 더 잘 알려진 아무르강을 낀 아무르지역이 있고 스탈린치하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하기까지 20여만명의 한인들이 살았던 한맺힌 프리모르스크지역(연해주)과 하바로프스크지역이 극동에 속한다. 그외 명태잡이로 유명한 캄차카지구,카략스키자치공,마가단지구,2년전 마가단에서 독립을 선언,어엿한 독립공화국이 된 추코트공화국,일제강제징용 한인들의 피맺힌 사할린땅도 극동에 속한다. ○사할린은 극동 소속 헨리예타 교수는『현재 시베리아일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자치붐』이라고 소개했다.그리고 이 자치는 카프카스지방의 체첸인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자치라기보다는 경제자립을 위한 자치의개념이다.2년여전에는 시베리아공화국결성을 기치로 내건 시베리아당이 출현된 적도 있으나 지지를 얻지못해 사라졌고 극동공화국,크라스노야르스크공화국창설 등을 내건 정당들이 있었으나 구체적인 계획안이 발표된 적은 없다.물론 이런 움직임이 경제적 차원을 넘어 정치적 구심운동으로 발전된다싶으면 중앙정부에서 어김없이 제동을 건다.『60년대초 시베리아일대의 지방정부대표들이 모여 공동개발위원회를 만들려고 하다가 흐루시초프의 반대로 중단됐지요.중앙정부 나름대로 개발계획이 있다는 이유였습니다.지금은 중앙정부 지시 없이 삼삼오오 뜻맞는 지방정부들끼리 개발협력을 도모합니다.예를 들어 스베르들로프스크,첼리아빈스크,페름지구 대표가 모여 3지방정부간 경협을 도모합니다. 석탄산지인 케메로보공과 금속산지인 스베르들로프스크는 구상무역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밝혔다. 사유화도입 이후 소유형태가 복잡해지면서 공장들끼리 독자적으로 협조관계를 구축하기도 한다.『과도기인 지금은 국가소유,국가와 지방정부 합작소유,그리고 지방정부소유 등 3가지 소유형태가 공존하고 있습니다.이런 소유형태의 복잡성이 개발을 저해하는 주요인이 되기도 합니다』라고 진단했다.소유권을 둘러싼 분쟁도 있고 곳곳에 부패한 관료,간부들이 결탁해 공장자산,이익금을 빼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헨리예타 교수가 현재 시베리아가 안고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는 것은 바로 환경문제였다.『가장 심각한 곳은 우랄지대입니다.우랄은 러시아의 가장 오래된,그리고 최대산업지대인데 비철·철·화학 등 대부분의 중공업·공해산업들이 바로 이곳에 집중돼 있습니다.수백만명이 환경재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특히 중공업체들이라 환경분야를 개선시키는 현대화작업이 어려워 빨라도 20∼25년간은 환경문제가 개선될 희망이 없지요』 특히 심각한 것은 공기오염.공기오염의 주범은 금속산업인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경공업은 불황으로 문을 닫은 업체가 많은데 이 금속산업은 비교적 호황을 누려 계속 가동되고 있어 환경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핵안전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55년도 첼랴빈스크원전사고는 그 영향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한다.그외 페름지역의 대규모 화학단지에서 폐수들이 정화안된채 카마강으로 흘러들어,물오염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우랄지역도 환경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집중관리를 해야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서시베리아는 한마디로 석유산업의 중심지.주로 북극쪽에 집중돼 있으며 야말반도는 최대 가스매장지대이다.그러나 너무 혹한지대라서 외지에서 노동자들을 데려와 2주간씩 교대로 작업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야말반도는 따라서 젊어서 목돈을 모으려는 러시아인들이 줄지어 모여드는 곳이다.열악한 작업조건 때문에 특별히 높은 임금을 주기 때문이다.이곳에서는 원주민들과의 마찰이 문제이다.넨츠,한티,만시족등 북극 소수민족이 순록사육으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가스파이프를 건설한답시고 곳곳에 숲을 없애고 길을 닦는 바람에 이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됐기 때문이다.그외 서시베리아 남부에는 러시아최대 석탄산지인 쿠즈바스탄전이 있어 연중 파업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최근 석탄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어 76개에 이르는 석탄회사중 35개가 적자에 허덕이고 21곳은 문을 닫았다고 헨리예타 교수는 설명했다.그래서 한때 시베리아학문,문화의 중심지로「아카데미 고로드」(학문의 도시)칭호를 받은 노보시비르스크가 있는 서시베리아는 지금 전반적으로 심한 경제난을 겪고있다. ○3개 지방정부 경협 동시베리아는 서시베리아에 비해 비교적 늦은 70년대에 조성된 산업지대이다.주로 남부에 밀집된 이들 산업지대의 가장 큰 특징은 예니세이강을 따라 발달된 수력에너지산업과 비철금속·임업이다.크라스노야르스크와 브라츠크지구는 러시아최대의 알루미늄·임업의 중심지이다.세계최대의 원자재공급시장이 바로 동시베리아인 것이다.따라서 원자재산업이 발달된 남동부일대는 비교적 부유한 경제형편을 누리고 있다.한예로 사하공화국(극동에 속함)은 자치공화국 자격으로 외국과 원료공급을 독자적으로 체결추진해 풍족한 재정형편을 구가한다.현재 지방공화국들은 연방정부와 약속에 따라 무기등 일부전략상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체적으로 생산,판매할 수있게 돼있다. 하지만 세금·국고보조 등 경제적 이득을 둘러싼 중앙·지방정부간 마찰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헨리예타 교수는 지적했다.『어떤 공화국은 세금을 얼마 내는 데 우리는 왜 더 내야 하느냐,왜 누구한테는 더 연방보조금을 많이 주느냐』는등 크고 작은 마찰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지방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이같은 불평불만은 더 많아졌다.반면 민족적 갈등은 아직 크지 않다고 한다.하지만 『1백여 소수민족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정치·경제적으로 통합필요성이 있다해도 문화적·역사적 차이 때문에 큰 결속력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예를 들어 브리야트,투바지역은 칼미크공화국과 함께 러시아내 3대 불교지역이다.같은 브리야트족도 바이칼호수를 기준으로 서쪽의 러시아화된 부류와 동남쪽의 보다 전통적인 부류로 나뉘어지는 등 민족적 요인은 너무 복잡해 전문가라도 좀체 가닥을 잡기가 힘들다는 설명이었다. 결론적으로 『시베리아는 너무 광대하고 복잡해서 중앙정부가 일사불란한 통제를 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고 그는 단언했다.중앙정부는 환경·세금·기간시설건설 등 공통적인 분야만 간여하고 나머지 개발계획 등은 모두 지방정부로 이관시켜 독자적인 발전방향을 잡도록 해야 한다는 게 헨리예타 교수의 결론이다.
  • 선진 9국/환경의 질 날로 악화/미 연구소/25년 통계 보고서

    ◎불·가 40%­일 20%선 하락/농약·핵폐기물·배기가스 주인 【워싱턴 로이터 연합】 북반구의 선진공업국가에서 환경의 질이 지난 25년동안 크게 떨어진 것으로 미국 경제적대안연구소(NCEA)가 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주로 정부측의 지표들을 종합하여 인용한 이 보고서는 조사대상 9개 선진국중 환경의 질이 가장 크게 떨어진 1,2위 국가는 프랑스와 캐나다로 각각 40%정도씩 하락했다고 말했다. 3위는 미국으로 22.1% 떨어졌으며 4위는 일본의 19.4% 하락이었다. 이 보고서는 선진공업국중 환경의 질이 가장 적게 떨어진 나라는 덴마크로 10.6% 하락했다고 밝혔다. 환경의 질 저하순위 5위는 독일로 16.5%가 떨어졌으며 6위는 스웨덴 15.5% 하락,7위는 영국 14.3% 하락,8위는 네덜란드 11.4% 하락이었다. 보고서는 캐나다에서 환경의 질이 이같이 현저하게 떨어진 이유는 대부분 농약및 기타 농장오염때문이었으며 프랑스의 경우는 핵발전에 대한 의존과 핵폐기물의 축적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에 있는 연구기관인 NCEA는 주요 선진국들의경제가 더 성장했더라면 환경의 질은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NCEA의 가르 알페로비츠소장은 『경제성장이 비교적 낮아 그 결과는 경제성장이 더 컸을 경우만큼 나쁘지는 않다』면서 이 선진국들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전반적으로 이 나라들의 환경의 질이 악화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NCEA보고서는 9개 선진국이 산화유황의 배출량,공기오염물질,수중금속 등의 감축과 수질개선을 위한 하수시설확충 등 환경개선조치를 취했으나 농경,화학물질제조,운수기관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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