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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발레 ‘황진이’

    조선조의 기녀 황진이가 발레를 통해 예술가로 다시 태어난다. 세종대 무용과 장선희 교수가 안무한 창작발레 ‘황진이’가 그것.15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작가 이문열의 대본을 바탕으로 했다. “황진이가 지금 태어났다면 기녀가 아닌 예술가였을 것”이라는 게 장교수의 견해. 초연 때는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켜,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 했으나 이번에는 전통의상과 현대의상을 함께 무대에 올리는 등 이질적인 면이 많다. 황진이를 예술가로 부각시키기 위해 시조창을 삽입시키는 새로운 시도도 돋보인다. ‘황진이’는 96년 문예진흥원 창작활성화 기금 지원으로,올해는 문예진흥원 우수 레퍼토리로 선정 무대에 오르게 됐다.(02)3408­3280.
  • 김성인 제주은행장 사퇴

    제주은행 金성인 행장이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4일 사의를 표명했다.제주은행은 다음 주 은행장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행장 후보를 선발한 뒤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새 행장 후보로는 제은상호신용금고 李相喆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제주은행은 은행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조치 요구를 받은 바 있다.
  • 외교부 副장관 직제의 허와 실/秋承鎬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본부가 출범 10개월만에 존폐의 기로에 섰다.洪淳瑛 외교부장관은 통상교섭본부장을 ‘부(副)장관’으로 격상하는 2차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물론 국무위원이 아니고 외교부 장관과 차관 사이의 개념이어서 현행 본부장 위상과 큰 차이는 없다. 통상교섭본부를 뜯어고치기에 앞서 다시 한번 곱씹어 보아야 할 문제들이 있다.우선,세계 경제전쟁시대에 걸맞게 통상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안이냐 하는 점이다.외교부에선 이번‘부장관’안(案)을 마련하면서 정무와 통상 조직간의 이견이 노출됐다.정무쪽은 두명의 차관제를,통상쪽은 두명의 장관제를 선호했다.두달전만 해도 2차관제 개편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왔던 洪장관은 이 때문에 부장관이란 절충안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외교부 일각에선 부장관 안이 통상교섭본부를 장관직속의 계선조직내에 흡수시키는 효과는 거둘지 모르지만 그만큼 통상 수장의 독자적 입지는 더욱 줄어들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통상외교 강화만을 생각한다면 명실상부하게 두명의 장관제를 도입,외교와 통상장관이 함께 국무회의에도 참석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것이다. 외교부의 조직개편과 관련,과천의 경제부처나 행정자치부도 과감히 고정관념과 기득권의 막을 깨고 국가통상 기능의 강화란 큰 차원에서 이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행정자치부는 외교부의 부장관제 등 조직개편안에 대해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통상교섭본부 발족 논의때부터 이를 반대하던 과천의 경제부처들도 정부경영진단팀을 상대로 반대로비를 펼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캐나다와 호주,스웨덴,벨기에는 모두 외교통상부 내에 외교·통상 두 장관을 두고 있다.어느 한쪽이 부장관인 예는 없고 모두 정식장관이다.다만,일부 국가는 외교장관을 부내 수석장관으로 대우하고 있기는 하다. 이와함께 정부수립 이후 초유의 경제난을 맞이한 지금,정부부처는 국가의 구조조정에 있어 솔선수범해야 하는 입장을 잊지 말아야 한다.외교부의 부장관제가 처음 의도했던 통상외교 강화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채 옥상옥(屋上屋)구조나 인원과 예산상의 군살을 초래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 국립극단 ‘거북선아,돌아라’·성곡오페라단 ‘이순신’

    ◎충무공 발자취 연극·오페라로 본다/‘거북선아,돌아라’­인간적 면모·원균의 갈등도 그려/‘이순신’­서울서 첫 무대…한산대첩 추가 12월에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충무공 이순신.그의 순국 400주년인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일대기를 그린 대규모 연극과 오페라가 서울에서 동시에 공연된다. 국립극단이 11∼16일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창작극 ‘거북선아,돌아라’를 선보이고 성곡오페라단은 오페라 ‘이순신’을 9∼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민족의 영웅 이순신을 그린 두 작품은 장르가 다르지만 영웅적 발자취는 물론이고,고통과 번민의 인간적 면모까지 고루 묘사한 대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립극단의 제180회 정기공연인 ‘거북선아,돌아라’는 작가 겸 문화관광부 종무실장인 이길융의 희곡을 서울예전 김효경 교수가 연출한 작품.어떤 시련이나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백의종군하다 적탄에 맞아 삶을 접는 인간적 면모와 함께,그 반대편에 설 수 밖에 없었던 원균의 갈등,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주변국과의 역학관계 등을 다각적으로 표현한다. 이순신엔 연초 ‘굿모닝 솔로몬’으로 연출력까지 과시한 신인 연극배우 최원석이 나서고 SBS­TV 드라마 ‘홍길동’으로 낯익은 김석훈이 그의 아들 회역을 맡았다.국립극단 단원 출신인 심양홍과 주진모를 비롯해 극립극단원들과 서울예전 연극과 학생 80여명이 출연한다.국립국악관현악단 반주로 전래동요와 민요,강강술래 등 음악과 무용도 곁들였다.평일 오후 7시,토·일 오후 4시.(02)274­1151. 성곡오페라단의 ‘이순신’은 세계무대를 겨냥해 제작한 최초의 창작오페라란 점 때문에 지난 9월 현충사에서 초연할 당시 화제를 모은 작품.이 오페라단 백기현 단장과 대전지검 송민호 부장검사가 쓴 대본을 토대로 이탈리아 작곡가 니콜로 이우콜라노에게 위촉,국악 음계로 만든 오페라이다.꽹과리 북태평소 등 13가지 국악기를 반주부에 도입했으며 화관무,장군과 병사들의 복장 등 고유문화의 요소를 곳곳에 삽입해 우리 풍속을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에서는 첫 무대가 되는 이번 공연에서는그동안 지방공연에서 지적받은 사항을 수정 보완했다.전체적인 줄거리를 압축하고 2막1장에 한산대첩을 새로 넣어 극적 효과를 부각했다. 연출 이인영(서울대 음대 명예교수),바리톤 고성현 김재창 박경준(이순신), 소프라노 박정원 박미혜(방씨 부인),베이스 김요한 김인수(선조),테너 강무림 김상곤 김경(원균) 등 출연.부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곽승의 지휘로 부산시향,충남도립교향악단,성곡오페라국악단,대전시립합창단,공주문화대 무용단 등이 협연한다.서울공연이후 대전공연(22∼23일 엑스포아트홀)을 가지며 내년 하반기 중국 서안과 이탈리아 로마 공연을 추진중이다.오후 7시30분. (02)3487­2096.
  •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첫 공판­재판 이모저모

    ◎검찰 “이 후보 보고서 봤을것”/한씨 “승용차안에 이 후보 있을 보고서 전달”/“봉투에 발신·수신인 안쓴건 오씨 방식 모방” 30일 열린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 첫 공판은 韓成基 피고인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에게 북한측과의 접촉 계획 및 결과를 서면으로 보고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진술하면서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李會昌 총재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검찰이 韓피고인의 컴퓨터에 입력됐던 보고서 내용을 증거로 제시함에 따라 정치권은 또다시 ‘총풍’의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심리에 앞서 변호인단의 모두(冒頭)진술 허용 여부를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 ○재판 끝난뒤 보고서 공개 ◆검찰은 재판이 끝난 뒤 韓成基 피고인이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측에 전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검찰은 韓씨가 “법정에서 李후보가 보았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李후보가 보고서를 직접 본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전 보고서인 ‘특단카드 협상 정보 보고서’를 전달할 때는 유세차량에 李후보가 앉아있는 것을 확인한 뒤 수행비서에게 건넸으며,‘존경하옵는 李후보님께’라는 편지 형식의 보고서도 승용차안에 李후보가 있는 것을 보고 운전사에게 주었다는 韓피고인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문건전달때 눈도장 찍어 ◆韓피고인은 5차례에 걸쳐 문건 및 보고서를 李후보에게 전달하면서 봉투에 발신인과 수신인를 적지 않은 것은 吳靜恩 피고인의 방식을 모방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특히 韓씨는 문건 전달 때 반드시 李후보와 ‘눈도장’을 찍은 것도 吳피고인으로부터 배웠다는 사실도 진술했다는 것이다. ◆총격요청 사건의 변호인단인 鄭寅鳳·沈揆喆·姜信玉 변호사 등은 재판이 시작되기 20여분 전부터 나와 1,000개 항에 달하는 신문사항을 검토하며 이번 사건이 안기부의 고문으로 인한 허위자백임을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서울지검 공안1부 朴澈俊 부부장검사는 직접 신문에 앞서 피고인별로 혐의 사실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朴부부장검사는 “吳靜恩 피고인은 국가공무원 신분으로 李會昌 한나라당 선거 비선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는 등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으며 吳피고인을 비롯,韓成基·張錫重 피고인은 李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자 북측에 무력시위를 요청했다”고 지적한 뒤 “權寧海 피고인은 총풍 3인방이 무력시위를 요청했다는 신빙성있는 보고를 받고도 수사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공소취하 요구 ◆총풍사건의 변호인단인 鄭寅鳳 변호사는 모두진술에서 “처음 보도를 접했을 때의 충격은 엄청났지만 변론을 맡으면서 안기부가 주도면밀하게 총풍사건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특히 검찰은 변호인 접견권을 제한하고 신체감정과 검증과정에서도 고문사실이 밝혀졌는데도 무리하게 공소를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鄭변호사는 또 “변론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과연 500만원의 여비를 갖고 피고인 3명이 총격요청이라는 엄청난 일을 꾸밀 수 있었겠느냐”면서 “검찰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공소를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변호인단에게 모두진술을 허용하는 문제와 관련,“형사소송법에 변호인단이 의견을 진술할 권리가 규정돼 있지 않다”면서 “특히 변호인단이 본안 소송과 관련이 없고 검찰이 수사 중인 고문사건에 대해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장인 金澤秀 부장판사는 “형사소송법에는 변호인 모두 진술권이 규정돼 있지 않지만 검찰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형사소송규칙에 따라 진술권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검찰의 주장을 일축했다.
  • 美 핵미사일 등 무기통제 컴퓨터/Y2K버그 인식 불능 ‘충격’

    ◎치료 프로그램 적용했지만 무위/오작동땐 안보 구멍·대재앙 혼란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미국의 핵탄두미사일 등 대량 살상무기를 통제하는 컴퓨터가 2000년 인식 불능,이른바 Y2K버그에 대비한 치료프로그램 적용을 끝냈는 데도 결함이 있는 것으로 28일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미 국방부 내 감사국이 자체 감사 과정에서 핵탄두미사일 등을 담당하는 특별무기국(DSWA)의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치명적인 무기를 관리하는 컴퓨터가 이런 결함을 보일 경우 극단적인 경우에는 작동을 하지 않거나 오작동 등으로 국가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생김은 물론 엄청난 세계적인 재앙도 몰고올 수 있다. 감사국에 따르면 핵미사일 등을 관리하는 이른바 ‘결정적인 임무’를 담당하는 3대의 컴퓨터가 2000년 연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진단됐고 우발적 상황에 대비한 계획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국방부가 감사 전 의회에 낸 보고서에는 이같은 문제점이 개선됐다고 돼 있어서 파장은 더욱 크게 일고 있다. 미국 내 정부가 운용하는 결정적인 임무의 시스템은 모두 6,696개.이 가운데 2,581개가 국방부에서 운용하는 컴퓨터들에 의해 작동되고 있다. 상원 2000년문제특별위의 로버트 베닛 위원장은 “정말로 개선조치 후에도 문제점이 발견됐다면 정말로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 자발적 합병 강력유도 포석/조흥銀 경영개선조치 배경·전망

    ◎‘구조조정 원칙 예외없이 적용’ 입장 천명/魏 행장 사퇴로 당분간 파행 경영 불가피/강원·충북은행에도 “마지막 기회” 경고 魏聖復 조흥은행장의 퇴진은 ‘자진사퇴’의 형식을 취했으나 실제는 구조조정의 실패에 따른 문책성 사임이다.금융감독위원회가 27일 조흥은행에 임원진 교체를 요구하는 도중에 魏행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에 스스로 ‘백기’를 든 셈이다. 金大中 대통령도 “은행이 재벌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魏행장의 사퇴는 재벌개혁의 강도도 더욱 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싫든 좋든 행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강원·충북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해야 한다.그러나 魏행장과 宋承孝·邊炳周 두 상무의 퇴진으로 경영체제에 큰 구멍이 뚫려 ‘자발적인 3자합병’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구조조정을 이행하지 않는 금융기관에는 예외없이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을 천명,정부의 의지를 확고히 했다. 조흥은행은 그동안 강원·충북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강원은행은 대주주인 현대가 증자 등 손실부담을 정부에 전가하려 했고 충북은행은 외자유치를 통해 독자회생의 길을 모색했다. 행장이 바뀐다고 당장 합병이 가시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강원·충북은행에는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강도높은 경영개선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금감위가 조흥은행에 한달 이내로 합병 또는 외국자본과의 합작을 통한 증자계획을 제출하라고 한 것은 두 은행과의 ‘합병을 위한 수순밟기’ 차원이다.당장 강제합병을 내리기보다 세 은행에 마지막 기회를 줘 자발적인 합병을 유도하기 위해서다.그럼에도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금감위는 강제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 다른 은행도 긴장하는 분위기다.재벌개혁에 은행이 ‘총대’를 메지 않으면 어떤 문책이 따를지 모른다.5대 그룹의 주채권은행이 모두 정부은행이 됐기 때문에 문책성 인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李憲宰 금감위원장도 ‘일시적인 정부의 경영상태’라고 시중은행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재계도 금융기관을 통한 재벌개혁의 압박이라고 해석한다.
  • 魏 조흥은행장 퇴진/정상화계획 이행 실패… 상무 2명과 함께

    魏聖復 조흥은행장이 27일 구조조정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은행장의 문책성 사퇴는 처음으로,금융 구조조정의 강도가 재벌개혁과 맞물려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28일부터 은행 직무대행 체제로 바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조건부 승인을 받은 뒤 정상화 이행계획을 지키지 못한 조흥은행에 임원진 교체와 자회사 정리 등 경영개선조치를 요구했다. 魏 행장은 금감위가 경영개선조치를 결정하기 직전 宋承孝·邊炳周 상무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조흥은행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魏 행장과 두 상무의 사표를 수리하고 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금감위는 조흥은행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감독원의 경영실태 평가결과 종합평가등급이 4등급으로 나타나 지난 8월20일 주총에서 처음 선임된 임원을 제외하고는 전원 교체할 것을 요구하는 경영개선조치를 내렸다. 조흥은행 임원은 감사를 포함해 9명이며 魏 행장 등 3명만이 8월 이전에 임원이 됐었다.금감위는 조흥증권 등 국내 5개 계열사와 뉴욕조흥은행 등 해외 6개법인등 자회사를 정리하도록 요구했다. 합병이나 외국자본과의 합작 등 새로운 증자 계획과 획기적인 경영개선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서를 1개월 이내에 내도록 했다. 금감위는 조흥은행이 낸 계획서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감자(減資)나 강제 합병 등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방침이다.한편 조흥은행은 충북·강원은행과의 합병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 해금강 삼일포(시조시인 李根培씨 답사기:4)

    ◎네 신선이 맘껏 즐기던 놀이터/조물주 畵龍點睛으로 생긴듯 ●한발늦은 동해 일출 백두대간은 동해를 옆에 끼고 용틀임을 치다가 마침내 지상에서는 더불어 견줄 수 없는 대자연의 완성품인 금강산을 우뚝 세우더니 그 뿌리를 바다에 심어 해금강을 이루었다.산이 산에 머물지 않고 바다를 거느리려 내려온 것일까,동해 물빛이 해금강을 푸른 치마폭으로 감싸며 크고 작은 산을 하나씩 떠올린다. 해금강은 동해일출이 장관이라는데 우리가 다다른 때는 해가 중천에 떠서 해돋이를 넘겼지만 바다 밑까지 비추는 햇빛에 해만물상(海萬物相)이 물속과 물위에서 바로 서기도 하고 거꾸로 서기도 하며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큰 바위마다 어김없이 이름을 하나씩 달고 나와서 촛대바위 고양이바위 누룩바위 동자바위 상좌바위 노승바위 사자바위 등등 행여 그런 이름들이 아니면 금강의 반열에서 퇴출당할까 싶은지 얼굴을 내밀고 갖가지 시늉을 한다. 동서남북의 방위를 알 길이 없더니 탁트인 시야의 저쪽 산이 하나 들어놓고 누군가가 ‘통일전망대다!’고 소리친다.나는 몇해 전 통일전망대에서 망원렌즈로 잡아당겨 찍은 해금강 사진을 보고 금강산을 외쳐 부르는 시를 쓴 일이 있다.그렇구나.육안으로도 건너다 보이고 카메라의 눈으로는 바로 앞에 있는 해금강을 그저 노래로만 부르다가 겨우 이제서야 오게 되었고 그것도 뱃길마저 멀리 둘러서 와야 했구나. ●꽃봉오리에 갇힌 이슬 하늘 위에도 산이 있는가하면 산 아래에도 하늘이 있다.삼일포(三日浦)는 본래는 주머니처럼 들어앉은 포구인데 바다를 막아서 호수가 되었고 하늘에서 영랑(永郞) 술랑(述郞) 남석행(南石行) 안상(安詳) 네 신선이 이 호수에 내려왔다가 너무 아름다워 그만 사흘쯤 지냈다고 하여 이름이 생긴 신선들의 놀이터다.그러나 최남선은 영랑 술랑 등은 신라 화랑의 수장들의 계급이고 보면 네 신선이 아닌 화랑이 낭도들을 데리고 사흘동안 뱃놀이를 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호수 안에는 붉은 글씨로 ‘술랑도남석행(術郞徒南石行)’ 여섯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어 단서암(丹書岩)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데 지우고 남은 글자가 있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삼일포는 금강산 자락에 하늘 한 자락이 내려와 산의 목마름을 씻어주는 샘물이 되기도 하고 마치 용을 그리고 그 눈을 살리듯이 금강산을 짓고 난 다음 조물주의 붓이 마지막 완성의 필력을 휘두른 것 같다. 둘레 4.5㎞의 호수는 물빛도 물빛이려니와 연꽃바위,조선조의 시인 양사언(楊士彦)이 글공부를 했다는 봉래대,장군대 등이 바위와 소나무로 병풍을 치고 있어 장군대에서 내려다보면 삼일포는 큰 꽃잎 속에 숨어있는 별 같기도 하고 이슬방울 같기도 하다. 장군대를 돌아나오는데 ‘형님!’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최인호였다. 사정이 있어 첫 배를 놓치고 봉래호를 타고 왔단다.그는 첫 산행이고 나는 마지막 날이었다.삼일포에서의 해후라니! 일찍이 상상이나 했던 일인가.그러고보면 최인호와 나는 신라때 여기서 놀다간 화랑쯤이었는지도 모르지.
  • 구룡폭포(시조시인 李根培씨 답사기:3)

    ◎하늘에 내리꽂는 저 위엄 저 기세/‘사람이 몇겁을 轉化해야 금강의 물이 되나’ ○동해를 지키던 신계사(神溪寺) ‘사람이 몇 생을 닦아야 물이 되며 몇 겁을 전화(轉化)해야 금강의 물이 되나! 금강의 물이 되나!’ 조운(曺雲)이 사설시조로 읊었던 ‘구룡폭포’는 금강산을 노래한 시들 가운데도 절창으로 높이 떠받치고 있거니와 그 시를 외우면서 구룡폭포의 장엄한 풍광을 오랫동안 머리속에 그려왔었다. 산행 이틀째인 20일은 하늘과 바다와 산빛이 서로 빛을 쏘아내며 우리를 맞아주고 바람도 차지 않아 발걸음이 더욱 가벼웠다. 200살은 넘게 보이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루는 창터솔밭을 끼고 돌아드니 신계사 터가 나타난다. 장안사,유점사,표훈사와 더불어 금강산 4대 사찰의 하나인 신계사는 519년 신라 법흥왕때 창건되었고 조선조 선조때 중건되어 대가람의 위용을 떨쳤으나 1951년 한국전쟁때 폭격으로 전소되어 절터에는 5층 돌탑이 천오백년전의 영화를 쓸쓸히 지키고 있다. 그 옛날 신계천 앞바다에는 많은 연어떼가 거슬러 올라와 어부들이 절을 더럽힌다하여 보운선사(普雲禪師)가 용왕에게 연어가 못 올라오도록 부탁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신계사는 동해수호의 기도처가 아니었던가 싶다. 해방이후에는 이곳에 외금강특수박물관을 지어 문화재들을 전시했다는 북한의 기록에 나오는 것으로 봐도 신계사의 높이나 넓이를 알게 한다. 그래도 금강산에 와서 처음 만나는 절터요 문화유적이라 사람들은 돌탑에 엎드려 절을 하고 고향땅을 밟은 감사와 부모형제의 안녕을 비는 기도를 한다. 동해용왕의 영험이 이 돌탑에서 나와 저 비는 소원을 들어주었으면. ○수정(水晶)의 물기둥 구룡폭포 누가 내게 금강산에 가서 한 곳만 보고 오라면 어느 곳을 보겠느냐고 물었다면 나는 단연코 구룡폭포를 내세웠을 것이다. 우리나라 3대 폭포의 하나이어서가 아니라 금강산이 돌과 물로 빚은 산이라면 구룡폭포야말로 돌과 물이 만나서 대자연의 극치를 연출하는 무대인 것을 선대 시인들의 시에서,글에서 익히 젖어왔기 때문이다. 구룡폭포로 가는 길은 물소리를 따라 계곡을 옆에 끼고 돌아드는돌길이었다. 경복궁 마당에 넓적한 돌들이 서로 이를 잘물고 있듯이 돌길이 놓여진 정취가 금강산과 어우러져 걷는 발길도 즐거웠다. 물을 거슬러 오르는 계곡은 바위와 물빛이 저렇듯 맑고 저렇듯 밝을 수 있을까 싶게 우리가 평소 설악이나 지리 한라 등을 오를 때 보는 그런 계곡이 아니었다. 산봉우리 마다의 바위들이 여러 짐승들의 모습과 전설을 이고 천만년을 지켜선 것도 그렇거니와 남쪽에서는 산행에 흔히 만나는 등산객들의 유류품들,비닐조각이나 병마개 같은 것들을 눈씻고 찾아볼래야 볼 수가 없다. 이 문을 나서야 비로소 금강에 드는 것인가. 조물주가 세운 돌문인 금강문을 지나 옥류동(玉流洞)에 이르니 별천지가 전개된다. 옥류계곡에서 만나는 물은 정녕 땅의 물이 아닌 천상(天上)의 물이겠다라고 보니 구룡폭포가 가까와 졌음을 느낀다. 비봉폭포나 무봉폭포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그 아름다움을 몰라서가 아니요,구룡폭포를 더욱 크게 눈뜨고 보기 위함이었다. 마침내 구룡폭포 앞에 선다. 하늘에 내리꽂는 물은 겨울이 입힌 수정 갑옷을두르고도 위엄을 잃지 않을 세라 푸른 기운을 내뿜으며 솟구쳐 내린다. 그래,저 물이 되고 싶었다는 말이지 조운시인이 ‘구룡연 천적절애에 한번 굴러보느냐!’고 터뜨린 것은. 나는 여기서 더 무엇을 쓰랴.
  • 만물상(시조시인 李根培씨 답사기:2)

    ◎조물주가 기암괴석 만들고 萬物草에서 생명 빚어진듯/天仙臺서 통일될때까지 仙藥으로 잠들었으면 ●神仙의 나라 萬物草 어려서 듣던 옛날 이야기에는 신선의 나라가 곧잘 나왔다.그것은 지어낸 전설이 아니라 분명코 신선들이 사는 곳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그렇다면 사람이 사는 속계(俗界)와 신선이 사는 선계(仙界)가 갈라지는 곳이 있을 터인 즉,그곳이 과연 어딘가 싶었더니 바로 한하계(寒霞溪) 찬 안개의 골짜기가 이루는 곳이요,여기를 벗어나면 조물주가 세상을 빚을 때 처음 만물의 본(草)을 떴다는 만물초(萬物草)의 경내(境內)가 펼쳐지는 것이다. 조선조의 시인들과 최남선·이은상의 글과 시에서도 모두 ‘만물초’로 이름했는데,초(草)가 ‘상(相)’으로 바뀌었는지 여기저기 ‘만물상’으로 박혀 나온다.아무튼 이곳에 와본 눈밝은 이들이 무엇이라 이름붙일 수 없는 기암괴석들의 형상을 헤아리다 못해 조물주의 손길이 맨처음 여기에 작품의 모형을 만들어놓고 그 하나씩 생명을 넣어서 세상에 내보냈다고 짐작했다니 내 어두운눈으로 어찌 아니다 하겠는가. ‘처음 하늘과 땅이 열릴 때 이 산에서 비롯되었고/사람이 빚어질 때 만물초에서 태어났으리’.조선조 시인 유의문은 노래했고 장자(莊子)가 제물론(齊物論)에서 ‘하늘과 땅은 손가락 하나이고 세상만물은 말(馬) 한마리’라고 한 것을 비웃어 역시 조선조의 한장석(韓章錫)은 ‘세상만물이 작은 구멍의 한 마리의 말이라니 황당하기 그지 없구나/내 후회하노니 내 제물론을 읽은 것을’하고 읊은 것이 바로 만물상 앞에서였다.그러고 보니 내가 더 보탤 말이 없다. 최남선은 ‘심심밀밀도 하거니와 곡곡절절도 하고 중중첩첩도 하거니와 층층구구도 하고 기기묘묘도 하거니와 환환허허도 하신지고 히히! 저렇게까지 하실 것이 무엇이리 조화의 묘기가 또한 과하시다는 생각이 납니다’고 그의 ‘금강예찬’에서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조화로움을 그려내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이것이 신선나라의 문지기인가,삼선암(三仙岩)이 하늘을 뚫는 세 기둥으로 불끈 솟아 ‘너 어디라고 왔느뇨?’라고 불심검문을 한다. ●여기서 한 개 돌이었으면 겸재 정선,소정 변관식(小亭 卞寬植)의 그림에서 본 삼선암은 월명수죄라는 한처녀의 초대를 받은 마을노인들이 술과 산해진미에 취해 사흘만에 돌아왔더니 200년이 흐른 뒤더라는 전설과는 달리 큰 불꽃이 솟구치는 것도 같고 창끝을 세운 것도 같은 장엄한 돌기둥이 좀처럼 힘이 센 붓끝이 아니고는 그려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이 삼선암과 마주 서서 키를 재기라도 하는 듯 남근(男根)을 떠올리게 하는 귀면암(鬼面岩)이 한껏 얼굴을 치켜들고 있다.이름이 귀신낯짝일진대 무슨 저런 도깨비가 있을까 싶은 게 아무렴 사람이면 어떻고 도깨비면 또 어떠랴. 돌층계를 딛고 삼선암에 오르면 만물상이 수천수만의 꽃봉오리인 듯 그 잎잎이 날개를 펴는 장관이 펼쳐지고 이제는 지상이 아닌 하늘에 다다랐음인가 천선대(天仙臺)가 하늘문 밖에서 손짓을 한다. 저 돌의 돌들,저 봉우리의 봉우리들,천만년전 이 만물상이 태어날 때 어디 사람의 발길이 닿는 것을 허락하였으랴.지금 이 금강산나라의 사람들 저마다 가슴에 서로 다른 슬픔,서로 다른 생각,서로 다른 기쁨들을 품고 와서 돌 앞에 엎드려 절을 하고 말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물소리에 흘리는 것이나 지금 숨어서 보고 있는 신선들은 우리네 왜 이곳에 오기를 소원했던가,여기 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낱낱이 듣고 보고 있을 것이다. 내려가고 싶지 않다.이왕 신선의 나라에 왔으면 그들과 한 판의 바둑이라도 두고 싶다.아니 선약(仙藥)의 술과 안주로 한 200년쯤,아니면 통일되는 그날까지라도 푹 잠들고 싶다.칠명수좌여! 그대의 고운 손길로 나를 붙잡아다오,나도 이 만물상의 한개 돌이 되고 싶다.봄,여름,가을,겨울 새롭게 태어나는 돌이 되고 싶다.
  • 충무공의 七年不解帶(金三雄 칼럼)

    조선왕조의 국난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었다. 왜란때는 전 국토가 왜병에게 짓밟히면서 수많은 백성이 참살되고 전란으로 굶어죽거나 유행병에 걸려 죽은 사람이 시산혈해를 이루었다. 호란때는 임금이 직접 청태종에게 항복하고 군신관계를 맺었으며 역시 국토가 호병(胡兵)에게 유린되었다. 조선조는 두차례 국난에 이어 한말에는 일제의 침략으로 망국을 당했다. 왜란과 호란의 상처와 양차 국난을 겪고도 각성하지 못한 지도층의 무능 때문이었다. 우리는 반세기 짧은 건국사에서 두번째 국난을 겪고 있다. 한일합병 이후 최대 국치라고도 하고 6·25 전란 이래 최대 국난이라고도 한다. IMF체제를 맞은 지 1년, 참으로 숨가쁜 1년이었고 고통의 세월이었다. 임진란때 의주로 몽진한 선조가 “이런 국난을 겪고도 또 동인 서인할 것이냐”고 개탄했지만, 오늘 정치권이나 재벌기업, 사회지도층 행태를 보면 국난극복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것 같다. ○국난극복의 저해 부류 여느 해보다 춥다는 이 겨울, 지금 전국의 실업자 수는 157만명(9월말 현재)으로 지난해 이맘때부터 하루 평균 3,700명씩 쏟아지고 재직 근로자의 60%가 감봉을 당했다. 서울의 2,600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2만명이 넘는 노숙자가 한데 생활을 한다. 대량실업 사태는 가족 동반 자살,이혼,실업고아,가출,주부매춘,가정폭력,생계범죄,노숙자 증가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정이 붕괴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사회현상이다. 사회보장제도가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실업은 곧 가정파탄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환난을 불러온 재벌은 빅딜과 구조조정등 개혁에 머뭇거리고 국난의 책임이거나 예방하지 못한 정치권은 정치개혁을 외면한다. 공직자들은 보신과 복지부동으로 숨을 죽이고 수구세력은 틈만 나면 개혁정책을 헐뜯는다. 세간에서는 “대통령 혼자 뛴다”고 한다. 누가 만든 국난이고 환난인데 개혁을 거부하고 헐뜯는가. 먼저 정치권부터 개혁해야 한다. 경쟁의 틀과 게임의 룰을 바꿔서 저비용 고효율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고 선거제도를 고쳐 양심적 개혁인사들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 업종전문화와 빅딜, 재무구조개선 등 재벌개혁이 시급하다. 재벌의 무분별한 선단식 경영과 정경유착이 환난과 부패의 주범인데 재벌개혁이 무산되면 환난극복은 커녕 경제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에 정부가 혁명적 결단을 보여야 한다.“중소기업 창업 방해자는 공무원”이란 말이 나돌듯이 복지부동의 공직자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방·교육계 등 해묵은 공직비리는 새정부에서도 여전하며 경찰과 세무공무원들의 탈선도 바뀌지 않았다. ○충무공 정신으로 IMF체제 1년, 새정권 9개월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금융·노동·공공부문 등 4대개혁 중 마무리된 것이 없다. 정치개혁은 손도 대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마치 개혁이 중단된 듯이, IMF가 끝난 것처럼 행세한다. 충무공 이순신정신을 배워야 한다. 칠년불해대(七年不解帶)! 임진란 7년동안 전쟁때나 휴전때나 공은 전대(戰帶)를 풀지 않았다. 무거운 가죽띠를 허리에 두른채 먹고 자고 언제나 긴장한 그대로 지내면서 외적을 물리쳤다. 지금은 국난기, 아직 IMF터널은 어둡고 춥고 길다. 허리띠를 풀때가 아니다. “저는 오랫동안 진중에 있어 수염과 머리가 모두 희어져서 다음날 서로 만나면 전일의 나로는 알아보지 못하리이다”­충무공의 ‘난중일기’처럼 지도층 인사들이 ‘수염과 머리가 희어지도록’ 노력한다면 국난극복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 대한매일 제정 제14회 향토문화대상/대상에 정읍문화원장 崔玄植씨

    ◎본상 전통문화부문·현대문화부문 3명씩 선정/새달 4일 본사 19층서 시상식… LG화재 협찬 대한매일신보사가 제정한 향토문화대상 제14회 수상자가 19일 결정돼 崔玄植 정읍문화원장(76)이 대상을 받았다. 본상에는 ▲전통문화 부문에 李性榮(75·향토사학자) 李在豊(61·강원 양양군 한남초등 교장 )許百榮씨(62·의령문화원장) ▲현대문화 부문에 柳在用(62·송파문화원장) 金泰勳(56·경기향토문화연구위원) 鄭英禮씨(47·여·목포시립무용단 상임 안무자)가 각각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는 순금 30돈쭝 메달과 상패를,본상 수상자는 20돈쭝 메달과 상패를 받게 된다. 향토문화대상은,전통문화 계승과 지역문화 창달에 애쓰는 문화예술인·문화예술단체를 찾아 격려하고 나아가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대한매일신보사가 지난 81년 제정했다. 올해도 LG화재가 협찬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했다. 각 기초자치단체와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추천한 20명이 후보로 올랐으며, 심사는 任東權(위원장·중앙대 명예교수) 車凡錫(문예진흥원장) 崔賢(무용가) 鄭永鎬(한국교원대 교수) 李世基씨(대한매일 논설위원)등 5명이 맡았다. 시상식은 12월4일 하오 3시 대한매일신보사·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대상 崔玄植 정읍문화원장/동학혁명 연구에 한평생 헌신/역저 ‘갑오동학혁명사’는 국내 사학계서 고전으로 평가/동학100주년 기념탑 건립 주도 역사현장 보존 힘쏟아 “제게 있어 향토는 거의 신앙에 가깝습니다. 실로 우연한 기회에 張奉善씨가 쓴 ‘전봉준 실기’(1936년 간행)를 읽고 40여년간 갑오동학혁명에 관한 각종 자료수집과 유적지를 답사,‘갑오동학혁명사’를 발간했습니다. 대한매일신보사에서 이렇게 큰 상을 주니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합니다” 대한매일신보사가 제정한 제14회 향토문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현석씨(76 정읍문화원장)는 조금 쑥스러운듯 이렇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최씨는 지난 53년 고향인 전북 고창을 떠나 정읍에 정착,이곳의 각종 향토사 연구와 동학혁명에 관한 자료수집과 현장답사로 거의 반평생을 보낸 향토역사가다. 뿐만아니라 갑오동학기념사업회장직을 맡아 정읍 황토현에 갑오동학선열사우건립과 동학100주년기념탑건립등을 펼쳐 자라나는 후세들의 역사교육현장을 보존하는데 힘을 쏟았다. 최씨는 또 향토사와 관련한 18권의 저서와 7편의 논문을 발표하는등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씨의 ‘갑오동학혁명사’는 학자들사이에서도 역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80년 초판된 이 저서는 지금까지 3판을 낼만큼 동학혁명을 연구하는 국내 사학계에서는 이미 ‘고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학혁명에 관련된 각종 자료수집과 유적지를 10여년간 직접 답사,희생인물과 그 행장을 찾아낸 최씨는 2000년에 완공할 예정인 황토현사당에 위패를 모실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최씨는 동학혁명이 60년대부터 동학난에서 동학혁명,동학운동,농민전쟁,동학농민운동등 정권의 부침에 따라 이름을 달리해 안타까와했으나 지난 8월 金大中 대통령의 전북도 방문으로 제대로 평가받고 국비지원으로 ‘동학농민혁명 기념육관’을 건립하게 돼 큰 보람을 갖는다고 밝혔다. 최씨는 “연간 5∼6차례 일반인과 학생들을 상대로 향토사강좌와 사적지답사를 하고 있다”며 “2남4녀중 장녀인 길순씨(풍남중 역사교사)가 고적답사나 유적지탐방을 자주 다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보는듯해 흐뭇하다”고 말했다. □본상 6명 공적 ◎이성영 향토사학자/은평구 일대 지명유래 모아 책 발간 조선 중기 명신인 오성 이항복의 13세 손으로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서 쭉 살아온 토박이다. 남다른 향토사랑으로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일대의 지명,전설,구전동화 등을 꾸준히 수집했다. 이 가운데 은평구의 지명유래를 모아 지난해 ‘재미 있는 은평 이야기’를 발간했다. 지난 95년에는 일흔이 넘어 연세대 대학원 사회교육원에 진학,향토사 연구에 학문적 기반을 닦기도 했다. 또 집에서 전해내려온 270여년전의 관찬 지도,1795년산 물레를 비롯해 생활용품·농기구 등 전통물품 200여점을 소중히 보관해왔다. ◎이재풍 한남초등학교 교장/교육계 일선서 향토사랑 일깨워 교육계 일선에 있으면서 어린이·청소년들에게 고향사랑을 일깨운 것은 물론 양양군내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발전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지난 68년 양양향토지 발간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내 고장 이야기’‘襄州野錄(양주야록)’‘방언 자료집’등을 편찬·제작했다. 초등학교 4군데에 사물놀이반을 조직,육성했으며 재직 중인 한남초등학교에서는 ‘민속놀이 한마당’을 운영한다. 군내 초등학교 5·6학년생 중에서 50명을 뽑아 2박3일동안 유적지 답사,민속놀이·농악 교육을 하는 ‘청소년 향토문화 수련회’도 매년 연다. ◎허백영 의령문화원장·향토사연구회장/자연마을 260곳 향토사료 수집 지난 86년부터 의령군내 자연마을 260곳을 돌며 향토사료를 수집해왔다. 지명유래라든지 전설 등의 구비문학을 채록해 ‘의령월보’에 연재하고 책으로도 냈다. 93년 군립박물관을 세울 때는 소장한 유물 16점을 쾌히 내놓았고 주위 사람들을 설득해 유물 및 민속자료 600여점을 모아 전시토록 했다.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지난 95년 의령군민대상 향토문화예술 부문 상을 받았다. 지난해 문화원장에 취임한 뒤로‘의령문화’를 연 2회 발행하고 ‘의령문학회’를 조직했으며 8가지 문화교실을 개설했다. ◎유재용 송파문화원장/임경업장군전등 현대어로 다듬어 중진 소설가로 문화원장을 맡자마자 계간지 ‘송파문화’를 발간,선조들의 얼과 전통을 발굴·보존·계승하는 데 앞장서왔다. 특히 송파구와 관련 깊은 임경업 장군의 이야기인 ‘임경업장군전’을 비롯 ‘흥부전’‘심청전’등 고전들을 현대어로 다듬어 ‘송파문화’에 게재함으로써 고유의 충효사상을 구민들에게 널리 알렸다. 민담과 전설 발굴에도 힘을 기울여 이를 모은 ‘송파설화집’을 지난해 발간했으며 올해에는 지역 중요무형문화재인 ‘송파 다리밟기‘송파 백중놀이’‘송파 산대놀이’ 내용을 한데 묶어 책을 펴냈다. ◎김태훈 경기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경기도 민속예술 발굴·전승에 앞장 지난 76년 부천문화원 향토문화연구위원을 맡은 뒤 20년 넘게 경기도 문화의 조사·수집·연구·보존에 힘써왔다. 특히 부천에 ‘복사골’이란 이름을 붙여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케 함으로써 부천이문화예술 도시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아울러 ‘경기도 민속예술 경연대회’‘경기도 청소년 민속예술제’‘경기도 학생농악 경연대회’등을 열어 경기도 민속놀이를 발굴,전승하기에 주력했다. 전통 민속놀이 자료를 모은 ‘경기도의 민속예술’(1∼2집),연구논문집인 ‘경기향토사학’(1∼2집)을 발간하는 데도 공을 세웠다. ◎정영례 목포시립무용단 상임 안무자/지방도시 무용발전·후진양성 기여 무용공연 시설이 열악한 지방도시의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창작무용 발전과 무용교육에 남다른 기여를 했다. 74년 무용학원을 연 이후 많은 후진을 길러냈으며 목포시립무용단 창단,서울시립무용단과 합동으로 광주 서울 인천 등지 순회공연,정영례 무용단 창단 등 끊임없는 열정을 쏟아왔다. 93년 제2회 전국무용제에서 창작품 ‘땅으로 불’을 발표해 대통령상과 안무상을 받아 목포 무용계의 성가를 드높였으며 78년과 85년에는 일본에서 순회공연을 가졌다. 목포문화예술회관 건립 때는 이벤트를 벌여 기금 조성에 큰 몫을 했다.
  • 전립선비대증 ‘TUMA치료법’ 개발

    ◎고대 안암병원 천준 교수팀 분자생물학이론 접목/전립선조직만 죽이는 치료제 투입/내시경·초음파기 이용 통증없이 치료 고도의 분자생물학적 실험조작을 통해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고 이에 동반된 전립선암까지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다.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팀(병리과 김한조 교수,미국 버지니아대 고성주 박사)은 2년간의 연구 끝에 분자생물학적 이론을 임상치료에 접목한 획기적인 분자전립선 제거술 ‘TUMA치료법’을 개발했다고 지난 14일 열린 대한비뇨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 치료법은 전립선 절제술이나 동결요법 등 외과적 치료를 주로 하는 기존의 치료법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전립선 조직만을 포착해 죽이는 치료제를 내시경이나 초음파기를 이용해 통증 없이 간편하게 시술하는 것이다. 천교수는 이 치료에 사용될 치료용 유전자 물질을 전립선에만 특이하게 전달해주는 특수 촉진제인 오스테오칼신을 미국에 특허출원했다. TUMA치료법은 출혈이나 합병증이 없으며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동반되기 쉬운잠복성 전립선암조직까지 동시 치료할 수 있는게 장점. 이미 동물실험을 끝마쳤으며 빠르면 1∼2년 안에 임상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고려청자·조선공예품 15점 日 미술관서 전시중 도난

    ◎11억대 청자 잔 등 38억어치 【도쿄=黃性淇 특파원】 13일 새벽 일본 교토(京都)시내에 있는 고려(高麗)미술관(관장 우에다 마사아키·上田正昭)에 도둑이 침입,13세기의 상감청자 잔(靑磁象眼菊花寶相唐草文高脚盃·1억엔 상당)등 이 미술관에서 전시중이던 고려·조선시대의 도자기 15점 3억5,900만엔어치(약 38억4,000만원)을 훔쳐갔다. 이 미술관은 지난달 9일부터 ‘고려·이조의 미(美)’라는 개관 10주년 기념전시전을 열고 있었다. 도난 당시 이 미술관에는 당직자 1명만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범인들은 1층의 쇠창살을 용접기로 끊은 뒤 창문을 깨고 들어왔다. 도난당한 작품은 고려청자 7점, 이조분청 5점, 이조백자 3점으로, 경찰은 크기가 30㎝정도의 운반이 용이한 1급품들만 골라 훔쳐간 점으로 미뤄 전문 고미술 절도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미술관측에 따르면 도난작품은 보험사에서 가액을 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보험가입을 거절당했으며, 경비회사도 단순 경비업무라는 이유를 들어 배상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 이 미술관은재일동포 鄭詔文씨(사망)가 수집, 기증한 고려·조선조의 미술공예품 1,700여점으로 세워졌는데, 관장인 우에다씨는 지난달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때 일본문화계 인사 간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 독립기념관 朴維徹 관장·梁俊子 교수 부부

    ◎“선조魂 담긴 ‘대한매일’ 부활 감회 새로워”/朴殷植·梁起鐸 선생 손자·손녀로 ‘인연’/“구국 항일정신 계승 국민 선도하는 신문 되길” “선조의 혼(魂)이 담긴 신문이 다시 부활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독립기념관 朴維徹 관장(60)과 부인 梁俊子 교수(55·안양대 피아노학과)는 ‘대한매일’의 재창간을 보는 느낌이 남다르다. 朴관장 부부에게는 ‘대한매일신보사’와 남다른 인연의 끈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朴관장은 ‘대한매일신보’의 주필로 활동하면서 항일 구국운동을 이끌었던 백암(白巖) 朴殷植 선생의 친손자이며 부인 梁교수는 1904년 영국인 배설(裵說)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우강(雩岡) 梁起鐸 선생의 친손녀다. 9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만난 朴관장 부부는 어린시절 전해들은 친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하나 둘 꺼냈다. 광복군 사령관을 지낸 朴始昌 선생의 큰아들인 朴관장은 “할아버지는 중국 등에서 항일운동을 하면서도 항상 손에 책을 놓지 않으셨으며 논설과 역사 저술을 통해 민족사상을 고취한 독립운동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梁교수는 “무장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셨던 할아버지는 고종의 영어통역관을 맡았던 증조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영어에 능통하셨고 최초의 한영 사전을 편찬하는 데 참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처음 만나 결혼한 것은 지난 67년.같은 시기에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었지만 서로 알지 못했다. 朴관장은 “서울고 동창인 처 외사촌 오빠의 소개로 만났는데 교제를 하면서도 梁起鐸 선생의 후손인 줄 몰랐다”면서 “부모님께 소개하는 자리에서 梁起鐸 선생의 종손녀라는 것을 알게 됐고 부모님은 그 자리에서 결혼을 승락하셨다”고 말했다. 朴관장은 “특히 아버님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당시 梁起鐸 선생을 자주 만났었고 존경하는 분이었다며 크게 기뻐하셨다”면서 “두분 할아버지께서 우리의 인연을 점지해 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朴관장은 미국 MIT와 영국 헐(HULL)대학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으며 지난 74년 국방과학연구소에 영어 요원으로 특채된뒤 건설부에서 20여년 동안 공무원생활을 했다. 지난 95년 독립유공자들의 추천으로 4대 독립기념관장으로 취임했으며 올해 5대 관장으로 재취임했다. 梁교수는 영국의 리딩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뒤 89년부터 안양대학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슬하에는 2남1녀.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막내딸은 독립운동을 공부하고 싶다며 이화여대 역사학과에 지원,특차에 합격했다. 朴관장 부부는 “뿌리를 찾은 ‘대한매일’은 항일 구국운동에 앞장섰던 ‘대한매일신보’의 정
  • ‘淸心·廉吏정신’ 지닌 공무원 뽑자/金弄柱(발언대)

    최근 중하위직 공무원의 개혁 드라이브를 보면서 고전에 나오는 공무원들의 청심(淸心)과 염리(廉吏)정신이 절실히 생각난다. 조선시대 예복입고 조정에서 벼슬하는 사람들은 속대입조자(束帶立朝者)만도 1만명이 훨씬 넘었다. 그외 각 지방관료들까지 합치면 관료의 숫자는 대단했을 것이지만 청백리로 뽑힌 사람은 조선조 전체를 통틀어 110명에 불과했다. 깨끗하게 공무원으로 처신하기란 그때도 정말 어려웠던 모양이다. ‘택리지’에는 조선시대 직업인을 사농공상으로 나누고,사(士)의 경우 청빈하게 생활함을 체질화해야 한다고 하면서,우수한 두뇌의 소유자가 국가의 관료가 되는 코스를 밟아야 국가가 부강해진다고 밝히고 있다. 또 ‘상산록(象山錄)’에는 좋은 관리는 최상의 청렴도를 견지하는 염리가 돼야 한다며 ‘염리의 길은 우선 봉급 외는 어떤 것도 먹지 말 것,다음으로 벼슬을 잘 마치고 귀향할 때는 한 필의 말만 가지고 가는 것이다’고 이야기한다. 중국의 역사 속에 청심을 끝까지 지켜간 관료로 황보(黃보)를 든다. 그는 올바른 친구가 있어 후세까지 청빈한 공무원으로 기억될 수 있었다. 중국 절강성 여수현 처주(處州) 어사를 지낸 그에게 뇌물을 전해달라는 말을 하려는 사람에게 친구 손신(孫薪)은 “삼가 말하지 마라. 그 말을 들으면 귀로 들어온 장물이 된다”고 그 자리에서 거절을 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당당함과 명예로움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청소년에게 청심을 직업관으로 간직하고,뇌물과 관련되면 그 흔적 옆에도 가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공무원 시스템을 찰스 트레벨리언 경의 보고서에 기원을 두고 1861년부터 공개경쟁에 의한 공무원 채용을 하고 있다. 이들은 ‘House party contest method’라고 하여 공무원 응시생들을 서류심사한 후,파티를 열어 집단토론,제한된 시간 내의 심리테스트,실제행동 테스트를 통해 선발한다. 필기시험은 공정한 판단내리기가 곤란한 경우만 특별시험으로 임용한다. 개인의 청렴의식,객관성,국가에 대한 생각,전문적 식견,채용하고자 하는 그 공직에 적합한가를 판별한다. 케임브리지와 옥스포드대 교수들은 공직에 제자들이 많이 진출하도록 강의시간에도 열심히 이야기한다. 국민의 미래를 위해 청렴한 자세로 일할 가슴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염리정신을 끝까지 갖고 일할 공직자를 위해선 성적평가만이 아니라 마음을 평가해서 임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무원 채용절차의 검토가 요망된다.
  • 조선 화가들의 이상과 좌절/하창수 장편 ‘그들의 나라’

    90년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 가운데 한 명인 하창수씨(38)가 장편소설 ‘그들의 나라’(전4권,책세상)를 내놓았다. 조선조 말엽,새로운 그림의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권력의 음모에 희생되는 열명의 화가들의 이상과 좌절을 그렸다. 주인공은 모두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이들은 화가의 개성과 삶의 흔적이 배제된채 고루하기만한 기존 문인화의 전통에 반기를 든다. 대신 화가의 시선이 살아 움직이는 파격적인 소재의 작품을 그림으로써 시대의 벽을 넘고자 한다. 그러나 역사의 아웃사이더인 그들의 행동은 당시 기득권층에게는 용납되기 힘든 이단인 셈. 그들은 결국 ‘서학그림패’란 누명과 함께 살해되고 만다. 하씨는 87년 중편 ‘청산유감’으로 등단한 이래 소설집 ‘지금부터 시작인 이야기’와 ‘수선화를 꺾다’,장편 ‘젊은 날은 없다’‘알’ 등의 작품을 통해 개인과 집단의 갈등,인간의 본질적 고독 등의 주제의식을 드러내왔다.
  • 팔당호 수변구역 신축적 운영/지역특성에 맞게 1㎞내서 지정

    ◎수질개선 부담금 내년 하반기 시행/당정­지자체­주민대표 합의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수돗물 값을 가구당 월 평균 2,000원씩 더 내야 한다. 국민회의 한강수질개선조사단(단장 徐廷華 의원),환경부 관계자,경기도 및 경기도 팔당호 주변 기초자치단체장,주민대표 등은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환경부의 팔당대책에 관한 회의를 열고 수돗물 원수 값(물 이용 부담금)을 t당 100원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이에 따라 수돗물 값은 평균 30% 가량 오를 전망이다. 참석자들은 또 국·공유림만 보안림을 지정해 사유림을 보안림 지정대상에서 제외하고,국가 차원의 팔당수계 관리 전담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팔당수계 양안 1㎞ 이내라도 가파른 산등성이 등 음식점 숙박업소 등이 들어서기 어려운 곳은 수변(水邊)구역에서 제외하는 등 지역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환경부가 수변구역을 지정할 때는 주민대표 전문가 기초자치단체장과 합동조사를 실시한 뒤 반드시 광역자치단체장과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 吳錫泓 서울대 교수 특별인터뷰(장관들을 뛰게 하라:Ⅰ)

    ◎인사·예산은 한세트로 움직여야 한다/대통령 직속기구 개편… 조정·관리력 모아야/예산부처 역할·임무중심 다원조직화 바람직/부총리 두는 것보다 리더십 갖춘 인물 등용을 “현행 정부조직은 대통령중심제 정부형태에 어울리지 않는 조직입니다.공동정부라는 정치적 제약 때문에 IMF를 이기는 경제행정 조직개편의 큰 틀이 뒤틀린 때문입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吳錫泓 교수는 현재의 조직구도로는 金大中정부가 추구하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는 실현이 어렵다는 진단을 내렸다.吳교수로 부터 우리나라 경제행정 조직의 문제점과 개혁방향을 들어본다. ­우리 경제행정 조직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정부운영의 핵심은 인사와 예산입니다.대통령의 국정 관리수단입니다.그런데 재정예산에 대한 수단은 여기 저기 분할되고 인사기능은 행정자치부에 들어가 있다보니 통합조정이 어려워졌습니다.대통령에게 조정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도입니다. 예산위는 대통령 직속기구이지만 예산청이 딴 살림을 차리고 있어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대통령 직속으로 예산부 혹은 예산처를 둬야 합니다.부 혹은 처 등 조직의 명칭은 중요치 않아요.조정능력이 생길 뿐더러 장기적인 경제계획기능도 자연스럽게 가미될 것입니다. 인사와 예산은 한세트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효율적입니다.뗄래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입니다.예산위와 함께 인사처를 대통령 직속으로 둬야 합니다. ­중앙인사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는 방안이 다시 추진되고 있는데. ▲당초 두 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정치권의 저항이 걸림돌이었습니다.대통령의 권한비대를 경계,조직적으로 반발한 것입니다.대통령중심제 아래서는 대통령의 선의를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수족이 없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대내외적으로 경제팀의 관리·조정력이 미흡해 보이는 까닭이 여기에 있고 여러가지 혼란도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중앙인사위원회와 인사처의 장·단점을 비교한다면. ▲위원회 조직은 대개 구색갖추기입니다.대부분의 위원회가 위촉장을 받고 기념사진찍고 나면 끝입니다.밥먹고 브리핑을 받다보면 회의는 끝납니다. 중요한 사안이 있으면 공청회나 전문가회의를 하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인사처와 예산처를 중심으로 이끌어 나가되 단독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 있으면 중립적인 인사들로 별개의 위원회를 구성하면 해결될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격입니다. 각계각층의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의 여론수렴 및 합의과정이 위원회를 선호하게 만드는 유혹요인인 것 같습니다.사실은 이같은 과정은 정당에서 하는 것이 순리입니다.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할 일이지요. ­DJ경제팀에 대한 평가는. ▲각 경제부처의 경쟁력을 점수화하기는 곤란하지만 경직돼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아직도 불필요한 규제를 많이 갖고 있고 업무수행의 생산성도 비교적 낮습니다.기대에 미치지 못함이 사실입니다. ­청와대 경제비서진의 역할과 기구조정의 필요성은. ▲청와대 경제수석,정책기획수석 등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비서조직은 말 그대로 비서의 역할에 머물러야 합니다.경제정책의 조율을 담당하기는 어렵다고봐요.생리적으로 이 자리는 정치에 얽매일 수 밖에 없습니다.대통령이 비선조직이나 개인참모에 의지하지 않고 인사,예산의 공조직을 이용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작고 효율적인’ 경제행정 조직이란 어떤 것입니까. ▲조직을 감축하고 합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장관이나 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 몇명을 줄인다고해서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마구잡이식으로 줄이기보다는 차라리 고급공무원 몇명의 월급을 더 지출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줄이는 효과가 나도록 줄여야 해요.단순히 합치는 조직개편은 하지 않느니만 못합니다.일의 흐름을 잃지 않도록 네트워크화가 이뤄지도록 묶어야 합니다. 특히 경제행정기구는 협동을 우선 생각해 설계돼야 합니다.지금의 조직은 모두들 대통령의 얼굴만 쳐다봅니다.기능적으로 연계된 부분은 강화하고 역할은 명료해야 합니다.역할이 모호하면 협동이 어렵습니다.책임과 권한에 부합하도록 불필요한 갈등소지를 없애야 합니다. ­경제부총리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경제부처는전문성에 의해 조정돼야 합니다.부총리가 없어서 경제부처의 이론이 조율되지 않는다면 어불성설입니다.계급과 직책이 높다고 조정의 힘을 가지던 때는 지났습니다.부총리를 두는 것보다 통합적인 정보관리의 필요성이 더 시급해요. 각 부처들은 청기와장사처럼 정보를 제각기 움켜쥐고 있습니다.정보공유가 안돼 의사전달과 통합,조정이 안되는 것입니다.리더쉽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의 재경부는 금융과 세제를 담당하면서 재정실무를 맡는 재정부의 역할이 바람직합니다.부총리를 두는 것 보다 리더쉽을 갖춘 인물을 등용하면 막힌 곳이 뚫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제행정조직을 어떻게 짜는 것이 효율적라고 보십니까. ▲장관­차관­차관보­1급­9급까지 층층시하로 계열화돼 있는 조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경제부처는 특히 그렇습니다. 계층수를 줄이고 분권화해야 협동이 가능해져요.모든 경제부처가 천편일률 적인 조직체계를 갖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예산부처의 조직을 재경부와 같이할 하등의 이유가 어디 있는지 궁금합니다.달걀형이나 수평형,역피라미드형 등으로 다양한 조직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역할과 임무중심으로 움직여야 조직도 원활하게 돌아갑니다.다원조직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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