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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속의 유배인 그 숨은진실 보기

    예전에는 죄를 지으면 유배를 떠났다.그러나 유배인이라고 해서 모두를 후세 사람들이 죄인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1915년 경성에 형무소가 설치된 뒤로는 죄인을 굳이 절해고도에 가두는 유배의 형벌이사라졌다.그래서 1914년 일제 조선총독부에 의해 거문도에 유배된 독립운동가 임병찬선생은 한국의 마지막 유배인으로 기록된다. 그래도스스로 피신의 길을 택해야 한 현대판 유배가 있었다. 신규수교수(원광대 국사교육과)가 쓴 ‘유배,유배지,얽힌 바람’(이유 펴냄)은 유배에 얽힌 역사를 재평가해 현대인의 삶의 지표로 삼으려는 유배 현장 답사기이자 조선·현대사다.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돼 사약까지 받은 단종이 현지인에게 추앙받는다는 등 시대상황에 희생된 선조들의의미를 되새겼다.강진에 유배돼 ‘목민심서’등을 저술한 정약용을비롯해 유배지에서 학문의 꽃을 피운 사례도 담았다.의병장 최익현과풍운아 김옥균이 각각 일본의 스시마와 오가사와라에 남긴 민족의 한도 짚어봤다. 1960년 4·19 한달여만에 하와이로 망명한 이승만,63년 공화당 창당직전 한국을 떠나 8개월여동안 외국을 떠돈 김종필,신군부 집권 후인82년 미국으로 강제 출국당한 김대중,88년 5공청문회 와중에서 백담사로 떠난 전두환 등 현대판 유배의 진실도 파헤쳤다. 저자는 “과거를 잊는 자는 미래를 잃을 수 있다”면서 “역사에는마침표가 없으며,역사의 청산은 법에서 얘기하는 형사 책임의 유무를따지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김주혁기자
  • 지방 공기업 경영도 엉망

    공기업 경영이 방만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방 공기업 경영도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10일 전국 69개 지방공사·공단에 대한 올해 경영평가결과 대전엑스포공원,강원도시개발공사,부천시설관리공단,인천주차관리공단,김천·순천·진주·이천의료원 등 8개 지방공기업이 5개 등급 중 최하위인 ‘마’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들 공기업들 중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은 행자부의 경영진단을 받게된다. 경영진단은 해당 공기업의 조직과 인사관리,재무회계,마케팅관리 등을 정밀분석,문제점이 있을 경우 임원해임과 조직개편,민영화 등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게 되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단체장이나 공기업대표는 형법상 직무유기로 고발조치된다. 반면,이번 경영평가에서 광주도시공사,부산시설관리공단,지방공사인천터미널,제주·청주·인천·포항·서귀포·대구의료원 등 9개 공기업은 5개 평가등급 중 최상급인‘가’등급 판정을 받아 260%의 기관상여금을 받게 된다. 이들 공기업들은 평가등급에 따라최하 100%에서 최고 260%까지 연말 기관상여금을 차등 지급받는다. 한편 서울시내 공기업 평가에서는 ‘가’등급없이 강남병원과 도시철도공사,지하철공사가 ‘나’등급,시설관리공단,농수산물공사가 ‘다’등급,도시개발공사가 ‘라’등급을 각각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는 기업간 선의의 경쟁을 유발,경영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며 “경영진단 결과특히 문제가 되는 공기업은 민영화와 구조조정 등 과감한 개선조치를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조선시대 비행체 ‘飛車’ 모형 공개

    공군사관학교는 8일 문헌상으로만 남아 있던 조선시대의 비행체 ‘날틀(일명 비차·飛車)’ 모형을 교내 공군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키로 했다. 비차는 건국대학교 항공우주학과 ‘비차’ 연구팀(팀장 윤광준교수)이 대나무,무명천,마끈,화선지 등을 재료로 복원한 비차(길이 6.3m,폭 11.5m,총중량 32.5㎏)를 절반 크기의 모형으로 만든 것이다. 비차는 조선조 철종 때 고증학자 이규경(李圭景)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錢散稿)의 비차변증설(飛車辯證說)편에 ‘임진왜란당시 왜군에 포위된 성주(城主)를 탈출시키는 데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 ‘4명이 탈 수 있고 따오기 같은 모양으로 배를 두드리면 바람이일어나 공중으로 떠오르고 능히 100장(300m) 가량을 날 수 있는 데회오리 바람이 불면 앞으로 나갈 수 없고 광풍이 불면 추락한다’고전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설계도가 남아있지 않아 정설로 인정받진 못하지만비차는 우리 민족이 미국 라이트 형제보다 300여년이나 앞서 비행체를 제작,군사적으로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12월의 문화인물 吾園 장승업

    조선조 회화를 마지막으로 꽃피운 오원(吾園)장승업(張承業·1843∼1897)이 1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됐다.장승업은 어릴 때부터 그림을 능숙하게 그려 이름을 날렸는데 강렬한 필법과 묵법을 특징으로 하는작품에는 쉽게 얽매이기를 싫어하는 그의 자유로운 성격이 잘 배어있다는 평을 듣는다. 산수·인물·영모·사군자 등을 두루 다뤘지만 전체적으로 격조 있는문기(文氣)보다는 뛰어난 기량을 더 인정받고 있다.그의 화풍은 제자 안중식(安中植)조석진(趙錫晋)에게 전해져 근대회화의 토대를 이루었다.고종의 어명으로 궁중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으며 대표작으로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삼인문년도’‘산수도‘‘귀거래도’‘기명절지도’등이 있다. 문화관광부는 그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자 관련단체와 협조해 기념학술대회(9일 정신문화연구원)‘장승업 특별전’(20일 서울대박물관)등기념사업을 벌인다. 서동철기자 dcsuh@
  • 굿모닝 ‘청담밸리’

    청담밸리가 첨단 정보기술(IT)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에서 강남구청역,청담역에 이르는 청담동일대는 세계 유명 패션매장과 고급 카페,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첨단유행의 거리.최근 IT관련 벤처기업들이 모여들면서 테헤란밸리의 뒤를잇는 신흥 IT밸리로 변신하고 있다. ◆어떤 업체들이 있나=무료 인터넷폰 서비스 ‘다이얼패드’로 잘 알려진 ㈜새롬기술(www.serome.co.kr) 등 8∼9개 업체가 학동 사거리에 있다.바로 옆의 청담 사거리에는 음성포털서비스를 해주는 헤이아니타코리아(www.heyanita.co.kr) 등 3∼4개 업체가 있다.엔터테인먼트포털업체 ㈜아이팝콘(www.ipopcorn.co.kr) 등은 강남구청 사거리에입주해 있다. 최근 새 식구가 된 업체로는 ㈜코페이지(www.korpage.com)가 눈에띈다.개인맞춤형 홈페이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원뷰’를 개발했는데 지난 7월 학동 사거리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코페이지 이종세(李鐘世) 대표는 “당초 테헤란로에 사무실을 얻으려했으나 심각한 교통난과 높은 임대료로 다른 장소를 물색하다가 임대료도 낮고 지하철 개통을 앞두고 있는 이곳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터넷 건강사이트를 운영 중인 ㈜메디써비스,약국관리 프로그램 개발업체 ㈜메디온,인터넷폰 서비스업체 제오스페이스㈜ 등이청담역 근처에 있다.대우통신에서 분사한 정보통신 장비업체 ㈜머큐리는 내년 초 청담 사거리에 입주하며,3D에니메이션 업체 ㈜이온디지털필름도 내년 3월 학동역 부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청담밸리로 몰리는 이유=강남구청 사거리∼학동 사거리∼청담 사거리로 이어지는 청담동 일대는 테헤란로와 가깝지만 지하철이 연결되지 않아 승용차가 아니면 사무실 진입이 어려웠던 교통 사각지대.그래서 테헤란 밸리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그러나 9월 초 서울 지하철7호선이 완전 개통되면서 새 역세권으로 각광받게 됐다.이에 따라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와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리던 벤처기업들에게 청담밸리는 저렴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 자리잡게됐다. ◆진정한 벤처 밸리를 위해=청담밸리가 저렴한 임대료와 편리한 교통 등으로 벤처기업들의 새 보금자리로 떠올랐지만 테헤란 밸리처럼 진정한 ‘디지털 밸리’로 성장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내세울 만한 ‘벤처빌딩’이 없는 것은 물론,건물들이 오래돼 인터넷 전용선조차 깔리지 않은 곳이 허다하다.벤처기업간 정보교류의 장(場)과 이들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벤처지원센터 등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상황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조선 궁중무용의 정수 다시 본다

    정재(呈才)는 원래 대궐 잔치 때 행한 모든 재예를 가리키는 말이다.하지만 요즘은 궁중무용의 대명사로 쓰인다.한국의 전통 궁중예술인 정재를 집대성한 인물은 조선 후기 순조 때 전악(典樂,장악원 정육품 잡직의 하나)을 지낸 김창하.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11월의 문화인물이기도 하다.정재연구회와 사단법인 창무예술원은 이를 기념하는 뜻에서 정재발표회를 마련했다.27,28일 오후 7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만수무강 하옵소서’가 화제의 무대다. 궁중무용은 본래 철저하게 유교적인 질서와 법도에 맞춰 추던 춤이었다.왕조의 창업을 정당화하기 위한 이 의식무(儀式舞)가 김창하에의해 비로소 순수한 예술의 형태로 전환된 것이다.이번 무대는 무엇보다 김창하 조선정재의 원형을 재현하는데 역점을 뒀다. 이와 관련,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향악정재와 당악정재의 관계다.중국에서 전래된 당악정재는 중국예술이고,조선에서 창작된 향악정재는 우리 민족의 예술이라는 도식적인 해석은 옳지 않다.당악정재 중에도 창안된 것과 수입된 것이 있을뿐 아니라 당악정재의 내용과 형식이 변해 향악정재와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수무강 하옵소서’는 조선조 순조 29년 연경당에서 순조의 보령 40세를 축하하기 위해 베풀어진 정재 가운데 여섯 가지 춤을 재현한다.만수무,박접무,춘앵전,가인전목단,무산향,장생보연지무가그것으로 모두 무병장수와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공연장 로비에는 김창하와 그 시대의 정재에 대한 문헌기록,궁중 행사를 기록한 의궤,진연도(進宴圖),진찬도(進饌圖) 등이 전시돼 있어일반의 이해를 돕는다. 김종면기자 jmkim@
  • 방사능 오염된채 직장·거리 활보

    비파괴검사기를 작동하던 인부가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동위원소이리듐(Ir-192)에 피폭된채 작업장을 벗어나 외부를 오염시키고 귀가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오전 1시30분쯤 울산시 남구 달동 비파괴전문기관인 대한검사기술㈜(대표 반영호) 울산출장소 2층에서 조봉식(40)씨가 안전수칙을무시한채 방사능물질 분리를 시도하다 피폭, 서울 한일병원으로 후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있다. 비파괴검사기의 도난및 분실사고는 지난 92년과 올 2월 등 두차례발생했으나 방사능 유출및 피폭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씨는 피폭영향평가와 방사선진료를 받고 있으나 정확한 피폭량은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이 회사의 사무실집기와 내·외부 일부가 방사능에 오염돼 과학기술부와 원자력기술원 전문가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채 방사능제거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는 쇠파이프 배관의 부식여부를 가리기 위한 비파괴검사를마친 조씨가 비파괴검사용 방사선조사기와 연결된 이리듐 캡슐이 들어 있는 길이 2m의 튜브가 되감기지 않자 튜브를그라인더로 잘라 캡슐을 분리하려다 캡슐이 터지면서 방사성물질이 유출돼 발생했다. 방사선물질 안전관리수칙에 따르면 이경우 방사선조사기와 튜브를안전저장함에 넣고 방사능 수치를 점검한 후 납 차폐 용기에 밀폐,폐기토록 돼 있다. 조씨는 또 피폭을 확인한 후 동료를 부르기 위해 오염된 옷을 입은채 사무실을 나서 1층으로 이동,사무실 외부와 계단도 오염됐고 대한검사기술측도 상오 4시 과기부에 피폭사실을 보고한 후 조씨를 회사내에 격리하지 않고 귀가시켰다 상오 10시30분 다시 불러 들이는 등안전수칙을 모두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조사를 담당한 최도영 과기부 방사선안전담당은 “피폭 후 초기대응이 극히 허술하고 위험스러웠다”고 밝히고 “조씨의 피부에선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아 일단 가족이나 주위 사람은 방사선 영향이없는 것으로 보인다”고고 밝혔다. 조씨를 치료중인 한일병원측은 “정확한 피폭량은 혈액검사 등을 거쳐 2∼3일후 밝혀질것”이라고 밝혔다.이리듐에 노출되면 정상세포가암세포로 변이될 위험성이 크고 500램(REM) 이상 피폭되면 치사율이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 강원식·박록삼기자 kws@
  • 국채보상 관련사료 첫 공개

    93년 전에 일어난 국채보상운동 취지서가 실린 당시의 대한매일신보등 일제 강점기에 국권 회복을 위한 우리 선조들의 활동상황을 담은희귀본 사료 15점이 최초로 공개됐다. 조흥은행(은행장 魏聖復)은 22일부터 서울 태평로 조흥은행 금융박물관 4층에서 국채보상운동 취지서,영수증,공한,통문,광고 등 국채보상운동에 관한 원본 사료 15점과 조선시대 회계장부,각종 영수증,보부상 및 환곡 등 금융 관련 사료 200여점을 발굴,전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채보상운동과 관련된 자료는 당시의 신문기사(대한매일신보,황성신문,제국신문)와 잡지(대한자강회 월보)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국채보상운동의 원본 사료가 일반인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채보상운동은 지난 1907년 일제에 의한 외채가 1,300만원에 달하자 서상돈(徐相敦)·김광제(金光濟)선생 등 민족지사들의 발기로 시작됐으며,당시 대한매일신보가 이 운동의 취지서를 최초로 보도해 국민의 참여를 주도했다. 1907년 2월21일자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국채보상 취지서’는 “무능한 정부에 나라의 존망을 맡기지 말고 국민들이 단결해 국채보상을추진시켜 국가주권과 국민주권을 찾아야 한다”며 “2,000만 국민이3개월 동안 금연하면 그 대금으로 1,300만원의 국채를 갚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보도가 계기가 돼 전국에서 ‘단연동맹’(담배끊기운동)등이 벌어져 20만원의 의연금이 모아졌다.이같은 전통은 지난 97년 말에는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제2의 국채보상운동인 ‘금모으기운동’ 으로이어져 온 국민이 225t의 금을 모아 총21억7,00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 들이기도 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국채보상운동 당시 선조들의 뜻을 살려 현재어려운 경제를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詩帖 ‘조천증행록’ 가치는

    ‘조천증행록(朝天贈行錄)’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한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학자들의 작품을 한데 모았으며 그것들이 대부분 처음 공개됐다는 사실에 있다.이처럼 여러 문인이 한 개인을 위해 작품을 내놓았고 그 작품이 각자의 개인문집 등에는 전하지 않는 것은,그 작품이 ‘전별시(餞別詩)’라는 독특한 성격을 가졌기에 가능했다. 시첩의 주인공인 우천(牛川)윤경립(尹敬立·1561∼1611)은 동지사(冬至使)로 임명돼 선조 37년(1604)음력 8월초 명나라로 사신 길을 떠난다.이에 교류가 깊은 당대 문인들이 석별을 아쉬워하는 동시에 무사귀환을 빌며 그에게 시를 한 수씩 써준 것이다.따라서 그 작품들은윤경립 집안에서 보유했을 뿐 지은이들에게는 남지 않았다. 윤경립은 당대의 명관(名官)이었고 인품도 뛰어난 것으로 전한다.1588년 병과에 급제,벼슬길에 들어선 뒤 임진왜란 때 공을 세워 동부승지·충청도관찰사·병조참의 등을 지냈으며 동지사로 떠날 때는 첨중추부사였다.어느 자리에 있건 백성을 사랑하며 공평하게 일을 처리했다.성품도 중후하고 소박했다고 한다.그렇기에 이처럼 당대 문인들과널리 교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첩에 실린 작품들은 조선시대 사대부들끼리 주고받은 ‘이별의 시’로 남녀간의 별리를 주제로 한 연시(戀詩)류와는 격조가 다르다.예컨대 윤경립보다 다섯살 아래인 상촌(象村)신흠(申欽·1566∼1628)은 “해마다 동지사를 익히 봐 왔건만/오늘따라 이 시가 갑절이나 슬프구나/오랜 벼슬살이 굴곡도 많았지만/그동안 우린 형제처럼 지냈구려/요동 변방에는 겨울바람도 찬데/…”라고 읊었다. 그런가 하면 ‘지봉유설’의 저자 이수광(1563∼1628)은 “가을바람소슬한데 이별하니 한스럽네/지루한 여행길이 천리가 넘어/근심걱정에는 술이 최고일세/강관(江關)매화꽃 지기 전에 부디 돌아오게”(‘윤첨지를 동지사로 보내면서’)라며 벗을 전송하였다. ‘조천증행록’은 또 친필 작품들을 남긴 점에서 큰 가치를 인정받는다.남창(南窓)김현성(金玄成·1542∼1621)의 시는 특히 글씨 덕에 더욱 빛난다.작고한 금석학의 대가 임창순(任昌淳)은 생전에 “같은 시대 한석봉(韓石峯)이 워낙 이름을 떨쳐 비갈(碑碣)을 쓴 숫자에서 따르지 못하나,그가 죽은 뒤에는 중요한 것을 도맡아 썼다”며 남창을한석봉에 버금가는 명필로 평가한 바 있다. 남창의 이 작품은 임창순이 감정하는 과정에서 그 존재를 알게 돼 지난 75년 편찬한 ‘한국미술전집’11권 ‘서예’편에 실렸다.‘조천증행록’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이미 공개된 것이다. 시첩에 실린 작품이 모두 친필은 아니다.3편은 엮은이 윤필양(尹弼襄)이 스스로 베껴넣은 것이라고 서문에서 밝혔다.한음(漢陰)이덕형(李德馨)과 이판교(李判校)의 시는 타인이 이를 탐내 훔쳐가는 바람에,이춘영(李春英)의 시는 두편 가운데 한편을 후손이 나눠달라고 해서주고는 베껴서 채워넣었다는 것이다.이같은 일화는 결국 시첩에 실린친필시들을 후대에서 얼마나 귀히 여겼는가를 입증하는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조천증행록’은 국문학·서예사 말고 역사 연구에서도 귀중한자료로 꼽힐 만하다.1600년대 초는 이미 조선조에 당파가 자리잡은시기여서 윤경립의 시첩에 실린 인물들의 상호관계가 주목을 끌었다. 서울대 규장각의 김문식(金文植)학예연구사는 “조선 중기의 인물교류사 연구에 큰 보탬이 된다”고 평가했다. 정운현기자 jwh59@ 한시 번역 김경숙 서울대강사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6)블라디보스토크·빨치산스크

    1910년 국권상실 직후 의병들의 거점이었던 포시에트와 크라스키노를 돌아본 취재팀은 블라디보스토크의 항일투쟁 유적지를 찾아 나섰다.러시아어로 ‘보스토크(동방)’와 ‘블라디’(정복)를 합성한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연해주의 중심도시.금각만(金角灣)을 껴안은이 곳은 극동에 있는 러시아의 유일한 부동항(不凍港)으로 1860년대이래 러시아 극동진출의 발판이 돼왔다.특히 1903년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개통되면서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우리 항일투쟁사에서 블라디보스토크는 항일투쟁이 응집된 중요한곳이다.일제를 피해 포시에트를 떠난 한인들이 새로 자리를 잡은 곳이기 때문이다. 해삼위(海蔘威)라고도 불렸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먼저 찾아 나선곳은 뽀그라니치나야 스라보카 거리였다.구한말 항일운동의 중심역할을 한 개척리가 세워진 곳이다.남향에다 바다로 향한 전망이 좋아 마을이 없던 당시 이주자들이 정을 붙이고 살기에는 최적지로 보였다. 그러나 개척리는 1911년 러시아 당국이 콜레라 근절을 핑계로 수천여명에 이르던 우리 동포들을몰아낸 뒤 병영을 지었고,이후 블라디보스토크 원형극장이 들어섰다.지금은 중국음식점으로 바뀌었다. 한인들은 쫓겨나기 1년전인 1910년 8월 경술국치 소식이 전해지자이상설 이범윤 홍범도 등을 주축으로 ‘성명회(聲明會)’를 조직했다. 그러나 9월 11일 러시아 극동공화국 당국이 일본의 요구에 따라 성명회와 십삼도의군 간부 200여명을 체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대동공보’도 이 곳에서 발행됐다.국내 의병장,계몽운동가들이 모여들면서 이 주변은 한인수가 한때 16만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90여년의 긴 세월은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을 남김없이지워냈다.기왓장 하나 남아 있지 않은 현실에 취재팀은 안타까움을감출 수 없었다. 개척리를 떠난 동포들은 십여㎞쯤 떨어진 언덕에 새둥지를 틀었다.바로 신한촌(新韓村)이다.그러나 신한촌은 북향의 경사진 언덕이다.따뜻한 남향의 옥토에서 칼바람 부는 황무지로 옮겨온 우리 동포들의심정은 어땠을까. 우리 동포들은 신한촌에서 1911년 8월29일 한일합방 1주년을 맞아반대시위를 벌였다.그리고 조국독립과 계몽활동,민족주의교육 등을주창하는 권업회(勸業會)를 창설했다.이 때 홍범도는 20명의 동지와함께 ‘21의형제 동맹’을 결성했다. 1914년에는 대한광복군정부를 조직했다.앞서 1912년 신채호 이상설장도빈 등은 ‘권업신문’을 발간했다.1919년 3월17일에는 고국에서온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규모 시위를 가졌다.이듬해 3·1절에는독립문을 세웠다.이렇게 줄기차게 전개된 투쟁 때문에 독립운동사 연구가들은 독립운동사에서 신한촌을 북간도의 용정과 명동보다 앞선것으로 평가한다. 일본군은 1918년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군인 적위군과 차르의 백군간에 벌어진 내전에 국제간섭군이라는 명분으로 파병해 있었다.1920년4월,일군이 러시아군과 한인부대 연합군과 충돌하자 이를 기화로 신한촌을 기습하였다.주요 지도자들은 탈출하였으나 불운하게도 최재형이 동포 60명과 함께 체포되었다.그는 우수리스크로 끌려가서 처형되었다. 취재팀은 독립운동가들이 일제를 피해 새로 정착한 빨치산스크로 향했다.우리식으로 수청(水淸)이라고 이름지어진 이 곳은블라디보스토크에서 200㎞쯤 떨어진 산세 험한 소 도시이다.백마 탄 김일성장군으로 불렸던 김경천(金擎天) 장군이 이끄는 항일유격대가 치열하게 일본군과 싸웠던 곳이다. 김경천은 창해(滄海)청년단과 수청고려의병대를 이 곳에서 이끌었다. 광복군사령관을 지낸 이청천(李靑天)보다 일본육사 3년 선배로서 조국 독립에 한몸을 던졌던 김경천.그는 1909년 관비 유학생으로 일본육사에 재학 중 조국이 강점당하는 비운을 겪었다.요코하마에서 그는이청천 홍사익 등과 함께 뒷날 탈출하자고 결의했다.1919년 6월 그는 이청천과 함께 만주로 망명,신흥무관학교에서 교관으로 일했다. 이청천이 중국 땅에 남은 것과 달리 김경천은 1919년 말 러시아로와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렀다.1920년 4월 일본군의 신한촌 기습에서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면한 그는 수청으로 가서 한인들을 괴롭히는마적들을 제압하고 일본군과 싸웠다.그는 이 때부터 ’백마 탄 김일성 장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김경천은 조국독립을 위해 투쟁하면서도 때때로 러시아 백군과 싸워 볼셰비키혁명에도 공로를 쌓았지만홍범도가 그랬던 것처럼 강제 이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끌려갔다.그리고 1942년 수용소에서 불우하게 사망했다. 광산촌인 빨치산스크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자동차는 첩첩산중으로 들어가고 또 들어갔다.간신히 3시간만에 도착한 빨치산스크의중심가는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갑자기 내리는 보슬비를 맞으며 한참수소문한 끝에 빨치산스크 시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나탈리아라는여성 관리원의 도움을 얻어 빨치산 사진과 문헌을 샅샅이 뒤졌지만김경천 등 한국식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한인 빨치산에 관한 어떤 기록도 없었다.기록에 따르면 이 곳에 있던 빨치산 중 절반이 한인이었다고 하는데 아마 1936년 강제이주 뒤 자료들이 대부분 멸실된 듯 싶었다.나탈리아는 취재팀의 허탈해 하는 표정을 보고 “수장고에 다른자료들이 있는데 관장이 갖고 외출했고 그는 며칠뒤에야 돌아온다”며 자기가 더 미안해 했다.취재팀은 어쩔 수 없이 벽에 걸린 사진들을 꼼꼼히 살펴보다 한인으로 보이는 몇사람을 발견한 것을 위안으로삼으며빨치산스크를 떠났다. 블라디보스토크 박재범기자 jaebum@. * 빨치산스크의 고려인들. 빨치산스크에는 고려인(카레이스키)이 간혹 눈에 띄었다.1936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전원 강제이주된 한인들의 후손들이다.그들은 최근 몇년새 한둘씩 다시 연해주로 돌아오고 있다.대개 중앙아시아에 가까운 하바로브스크 등 대도시에 자리잡고 있으나 멀리 빨치산스크까지 오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그러나 그들은 이미 선조들의역사를 잊었다.아니 아예 모르고 있었다. 빨치산스크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러 들어온 한 사람을 만났다. 생김새가 한국사람과 똑같아 “혹시 카레이스키가 아니냐”고 러시아말로 묻자 “그렇다.박이다”라고 대답했다.“4∼5년전에 중앙아시아에서 이 곳으로 왔다”는 그는 “예전에 이 곳이 독립운동의 거점이었음을 아느냐”는 질문에 ‘처음 듣는 얘기’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하바로브스크에는 고려인이 빨치산스크보다 훨씬 많다.고려인들은하바로브스크 시내 시장에서 채소와 과일 등을 팔거나 구두를 고치는일 등을주로 하고 있다.그들 역시 중앙아시아가 고향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바로브스크 등 연해주가 그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뿌리내렸던 곳이었음을 아는 사람은 역시 극히 드물었다. 박재범기자
  • 규제개혁위 뒷심 모자라나

    불필요한 행정규제 개혁을 위해 국민의 정부 들어 출범한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공동위원장 李漢東총리·姜哲圭서울시립대교수)가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들어 규제개혁 실적 건수가 현저히 줄고 있어 개혁 의지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결론을 정해 놓고 짜맞추기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몇몇 위원들은 이해단체 등으로부터 로비를 받고 ‘편향적’ 자세를 보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규제개혁위는 지난 98년 1만1,125건의 규제과제를 설정해 그중 5,430건을 폐지하고 2,411건을 개선조치했다.그러나 99년의 폐지건수와개선건수는 각각 510건,505건에 불과했다.올해는 11월 현재 100건 폐지,250건 개선으로 규제개혁작업의 고삐가 급속히 약해지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임기가 후반기로 들어서자 규제개혁위의 영향력이 약화된 측면도 있다.각 부처장관들은 출범초기 스스로 규제개혁과제를 제시하며 협조했으나 최근들어 반발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올들어 규제개혁위는각 협회의 기득권 폐지를 위해 각 부처에 ‘유사행정규제’개혁 공문을 5번이나 내려 보냈으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규제개혁조정관실의 한 관계자가 “80∼90%로 우리가 의도한 대로결론이 난다”고 말할 정도로 규제개혁위원회의는 민간위원들의 소신과는 다르게 ‘각본’에 따라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법안의 경우 위원들이 이익단체나 기관의 물밑 로비대상이 되는 점도 문제다.최근 ‘방송광고판매 대행법률’에 대한 규제개혁위 행정·사회분과위에 참고인 진술을 위해참석했던 한일장신대 김동민교수는 “위원들이 일방적으로 방송광고의 자율을 주장하는 방송사편을 들면서 아예 공공론자들의 얘기는 들으려고 하지도 않더라”면서 “다시는 그런 회의에 가지 않겠다”고분개했다. 교수출신의 한 위원은 “법안 심의도 하기 전에 이해관계에 있는 쪽에서 전화를 걸어 입장을 설명한다”고 털어놨다. 최광숙기자 bori@
  • [발언대] 일제잔재 깨끗하게 정리하자

    남과 북의 뜨거운 통일 열기 속에 8월 광복절의 감격을 맞았고 한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11월17일 예순한번째 순국선열의 날을 맞으니감개가 무량하다. 우리 겨레는 반만년 역사 동안 수많은 외침에 시달리면서도 항상 새역사 창조에 노력해왔고,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자랑스런 문화를향유해왔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총칼을 앞세워 우리 강토를 짓밟고 오천년 이어온 민족얼을 말살하려 했다.이에우리 순국선열들은 민족정신을 잃지 않고자 일제와의 사투를 지속하였다.그리하여 선열의 고귀한 희생과 인류평화를 지향하는 세계인민의 도움으로 가혹한 압제의 사슬을 벗고 마침내 해방의 감격을 맞이하였다. 하지만 감격도 잠시 이념적 대립이 불러온 남북 분단과,마땅히 처단되어야 할 친일인사들이 광복된 조국에서 주인 노릇을 하고,이에 편승한 기회주의자들이 활개치며 반민족·반민중적 행각을 자행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역사에는 단편이 없으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연속선상에존재하는 것이다. 친일인사와그들이 빚어낸 그릇된 시대정신은 친일인사의 죽음이나,우리 기억에서 지운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과거의 진실을 올바로 밝히고 일제잔재를 완전히 청산하여 민족 정사(正史)를 확고히 할 때 또다시 그릇된 망령이 설치지 않고 민족의 우수한 정신적 기반이 새로이 설 수 있다. 얼마전 친일인사에 관한 자료를 보면서 ‘친일음악가 홍난파’란 기사를 읽으며 무척이나 놀라고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민족정서를 대변하는 ‘울밑에선 봉선화야’라는 노래가사로 시름을 달래던 우리 국민을 생각하니 심한 배신감과,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우리 정서를 지배하는 친일인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려움조차 느껴진다.지금도 밝혀지지 않은 일제 잔재는 무수히 많을 것이며,광복후 반세기가 넘는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언론 문학 종교 등 사회 각 분야에서권위를 인정받으며 민족 얼을 흉내냈을 친일인사들을 생각하면 심한구토와 모멸감이 들 정도다.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에 힘입어 민족의 대단합을 위한 힘찬 움직임이 전개되고,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 경쟁력 있는 국가발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마당에,반세기전 과거를 개운하게 정리조차 하지않고 지나간다면 오천년 유구한 역사를 지켜온 선조들에게 죄를 짓고새로운 천년의 기를 약화할 것이다. 경성호[광복회 충청북도지부장]
  • 무대에 올라온 동성애

    극단 연우무대와 실험극장이 비슷한 시기에 파격적 소재의 작품을 나란히 올려 화제다.둘다 신진 작가의 대담한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들로,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지만 동성애를 핵심 소재로 택한 점이눈길을 끈다. 연우무대가 18일부터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이(爾)’는 조선왕실 직속 광대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연산군의 동성애를 언급한다. ‘이’는 조선조때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는 호칭.극은 허구이지만주인공 공길은 연산군의 총애를 받던 광대로 실존 인물이다.그는 폭군 연산군에게 웃음과 몸을 바쳐 종4품의 벼슬을 하사받는 등 광대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접을 받는다.하지만 그 댓가로 장녹수의 연적으로서 목숨과 신분을 건 줄타기를 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불합리한 사회현상을 해학적으로 꼬집는 ‘소학지희’라는 궁중 코미디가 극중극 형식으로 삽입돼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연출을 겸한작가 김태웅의 두번째 작품으로 문예진흥원 연극창작공연활성화 지원금을 받았다.28일까지.(02)764-876015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막오르는 실험극장의 ‘애벌레’는 아버지의 동성애를 둘러싼 가족의 갈등을 악몽처럼 그려낸다.어느날 아버지가 수류탄으로 자살한다.남은 가족들은 저마다 아버지의 자살원인을 추리한다.서로에게 진실하지 못했던 가족들이 독백하듯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반추하는 과정을 통해 아버지의 진실이 드러난다.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양팔과 양다리가 잘린 비참한 몰골로나타나자 가족들은 경악하는데…. 지난해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삼성문학상 희곡부문 당선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작가 김태훈은 당시 만 스물에 불과해 삼성문학상 28년 역사상 최연소 당선기록을 남겼다.성준현 연출.송홍진 이양숙 출연.12월10일까지.(02)764-5262이순녀기자
  • “巨儒 曺植 우리고장 인물”

    조선시대 영남 유림의 거두 남명(南冥) 조식(曺植)선생을 놓고 경남산청군과 합천군이 서로 자기고장의 인물이라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산청군과 합천군은 단순한 신경전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 남명 선생의 탄생 500주년을 맞아 각각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별도의 기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산청군은 국비 18억원을 포함한 22억원의 예산으로 선생의 동상 및교육관을 세우는 것은 물론 국제학술회의 개최,서사극 공연 등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뒤질세라 합천군도 생가복원 및 서원건립을 추진하며 정부에 10억원의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이처럼 양측이 주장을 굽히지 않는 데는 나름대로 근거는 있다.남명의 묘가 있고,만년에 학문을 꽃피운 곳이 산청이며,선생이 유년시절을 보낸 생가는 합천에 있기 때문이다. 남명은 연산군 7년(1501년) 합천군 삼가면 외토마을에서 태어나 수학한 뒤 30세때 처가가 있는 김해로 이사했다가 다시 고향으로 왔다. 그러나 61세때 산청군 시천면 사리로 옮겨 학문에 정진하다 선조 5년(1572년)에 타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청군과 합천군은 이외에도 차황면과 가야·대방면 경계에 있는 황매산에 대해 각각 연고지를 주장하며 97년부터 매년 5월 황매산 철쭉제를 따로 개최해오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韓·브루나이 정상회담 이모저모

    [반다르 세리 베가완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부인이희호(李姬鎬)여사는 13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브루나이에 도착,4박5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한·브루나이 정상회담 김 대통령은 오후 4시20분(현지시간) 왕궁접견실에서 열린 볼키아 국왕과의 회담에서 현대건설이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완공한 브루나이 제루동 해안개발공사를 마친 뒤 못받고있는 미수금 3,800만달러 회수 문제를 집중 거론,‘빚 독촉 외교’를펼쳤다. 김 대통령은 회담이 시작되자 브루나이의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한뒤 곧바로 “현대 문제에 대해 몇말씀 드리겠다”며 “현대가 지금어려운 여건에 있는데 미수금을 지불해 준다면 도움이 되고 현대도감사할 것”이라고 조속한 지불을 요청했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현대문제를 솔직히 거론한 데 대해 감사하며김 대통령 말씀에 동감한다”며 “김 대통령이 특별히 언급했기 때문에 최근 진행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고 각별한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조금전 현대 문제를 얘기한 것은 손님으로 와서 빚 독촉을 하는 것 같지만 그 회사가 잘못돼 국가경제에 타격이 있어 실례되는 줄 알면서도 거론한 것을 양해해달라”고 말했으며,볼키아 국왕은 “이해하겠다”고 화답했다.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국익차원에서 현대건설 문제를 거론한 것”이라며 “제루동 해안개발공사 주체인 아미디오사대표가 볼키아 국왕의 동생이기 때문에 국왕이 관심을 가지면 해결이가능하다고 판단해 요청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에게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고,볼키아 국왕은 김 대통령에게 왕실 제1훈장을 수여했다. ◆국빈 만찬 김 대통령과 이 여사는 이날 저녁 왕궁 연회장에서 열린, 볼키아 국왕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김 대통령은 만찬답사에서 “‘평화가 깃드는 곳’이라는 국명 그대로,평화롭고 아름다운브루나이를 직접 방문하게 돼 더없이 기쁜 마음”이라면서 “이 땅을처음 밟았던 브루나이의 선조들이 ‘바루나’라고 환성을 질렀듯이나또한 오늘 여기에처음 도착하면서 ‘평화의 나라’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고 극찬했다. 또 “브루나이는 지난 68년 폐하께서 즉위하신 이후 지금까지 아시아의 모범적인 복지국가로 발전해왔다”며 전국민 의료보장,무상교육,정부 주택제공 등 정책을 열거하면서 제8차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볼키아 국왕은 만찬사에서 지난 84년 수교이후 한·브루나이 관계가지속적으로 발전한 데 만족감을 표시한 뒤 ‘아시아의 진정한 이웃으로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서울공항 출발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공항에는 이한동(李漢東) 총리 내외를 비롯,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최인기(崔仁基) 행자부 장관,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 등 당정 인사 20여명이 나왔다. yangbak@
  • 민중음악 가수 윤정희 첫 솔로앨범

    온통 우울한 뉴스들로 도배되다시피한 이즈음,그녀의 말간 목소리는하나의 위안이다. ‘지금보다 더 무서운 그런 날이 올지 몰라/이보다 더 힘겨운 그런날들이 있을지도 몰라’ 가수 윤정희는 ‘빗장걸린 네 창문을 이제그만 열어줘’라고 나지막히 읊조린다. ‘그대 힘든 날에는’에서 그는 반복되는 드럼 비트에 약간은 초조한빛을 띤 건반소리 사이로 특유의 맑으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로 마음을 달랜다.‘그대의 힘겨움 널브러진 방안에/햇살처럼 스며들어와 내려앉으면/내품에 안기어 야윈 얼굴 묻어봐/소리내어 맘껏 울어봐’라고 달랜다.‘괜찮다’고. ‘무엇일까 여기까지 나를 밀고 온 것은/가볍게 길 떠나던 그때는 난스무살/연한 잎사귀 흔드는 어린 숲이었지’(다시 길위에서)지난 93년부터 포크그룹 ‘노래마을’에서 활동해온 민중음악진영의‘고운 목소리’ 윤정희(28)가 첫 솔로음반 ‘표현’을 발표했다.7년이란 세월을 건너 이제 겨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 하나를 세상에내놓은 셈이다. 그의 이름이 가뭇한 이들은 김원중 이지상 이정열 등 대표적인 포크가수들의 앨범에 백코러스로 참여한 그의 맑고 지순한 목소리를 기억해내면 될 일이다. 민중음악진영 가수들이 그렇듯 4년동안 500여회의 라이브 무대 경험을 쌓았고 지난 98년 일본 민간음악단체인 우다고에 전국협의회 50주년 초청 공연에 참여한 바 있다.그가 참여한 앨범만 해도 ‘윤민석과함께 한 실험음반’과 고 김광석 추모앨범 ‘가객’,영화 ‘산책’,이지상 음반 ‘사람이 사는 마을’ 등이 꼽힌다. 민족음악인협회 회원으로 5·18 기념 공연과 늦봄 문익환 목사 추모앨범 등에도 참여했다. 수록곡들은 사랑을 주제로 한 부드러운 노래들이 주류를 이룬다.한결같이 사랑으로 상처받는 이들을 어루만지는 햇살을 닮은 노래들이다. 담백한 기타와 양감있는 첼로 연주에 맞춰 절제된 표현력을 드러낸‘알고 있나요’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노래마을에서 함께 노래했던 이정열과 백창우가 곡과 가사를 선사한보사노바풍의 ‘비는 내리고’에선 목마른 대지를 감싸는 촉촉한 그의 목소리가 일품이다.장필순을 연상하는 이들도 있을 지 모를 일이다.포크와 재즈를 적절히 섞은 음색이 이 계절에 썩 잘 어울린다.류형선조성우 박우진 정은주 손병휘 등 진지한 음악적 고민을 나누었던 동료들이 힘을 보태 음반을 만들었다. 다만 앨범 후반으로 갈수록 곡의 힘이 부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게아쉽다. 이 음반은 음악사이트 문화강국(www.sorigol.co.kr)과 윤정희 홈페이지(www.raincoat.co.kr)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현대·한일·삼신생명 ‘아웃’

    보험금 지급여력이 부족한 현대·한일·삼신생명이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로 편입되거나 우량 생보사에 팔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이들 생보사의 경영개선계획을 검토한 결과,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오는 24일 금융감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경영개선명령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영개선명령이 내려지면 공적자금 투입과 함께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로 편입하거나 우량 생보사에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98년 경영개선조치를 받은 신한,럭키,한일생명과 부실생보사를 인수합병한 현대생명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점검한 결과,신한·럭키생명은 실현가능성이 인정됐다. 현대생명은 오는 2002년까지 증자하기로 했던 5,000억원 가운데 올해에만 3,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나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계열사들이 지난 5월 경영권분쟁이후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자본참여를 회피,실적이 700억원에 그치고 있다. 한일생명 역시 모기업인 쌍용양회 등이 부실판정 대상에 오르는 등자금난에 처해있어 증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한편 LG화재계열의 럭키생명과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인 신한생명은증자방안이 확실해 독자생존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받았다. 럭키생명은 300억원,신한생명은 50억∼60억원을 증자하면 지급여력기준비율(100%)을 충족한다. 박현갑기자
  • 11월 독립운동가 장태수 선생

    국가보훈처는 31일 일제의 회유를 거부하고 경술국치에 항거,단식을벌이다 순국한 장태수(張泰秀·1841∼1910) 선생을 광복회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전북 김제군 금구면 서도리에서 태어난 장 선생은 1861년 과거에 급제해 사간원 정언 등을 거친 뒤 1867년 양산 군수에 임명됐다. 1904년 광무황제를 측근에서 모시는 시종원 부경으로 재직하던 중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개와 말까지도 주인의 은덕을 생각하는데역적 신하들은 어찌 임금을 속이고 나라를 팔 수 있는가”라고 통곡하면서 관직을 버린 채 낙향했다. 선생은 일제가 회유책으로 전한 은사금을 거부하며 “나라가 망하고 임금이 없는데도 적을 토벌해 원수를 갚지 못하고,이름이 적의 호적에 오르게 되는데도 몸을 깨끗하게 하지 못하고 선조를 욕되게 하는죄를 지었다”며 24일간 식음을 전폐하다 1910년 11월27일 세상을 떠났다.정부는 지난 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노주석기자 joo@
  • 2000 대한매일 廣告大賞 우수상 수상작·수상소감

    ◆LG전자 (LG엑스캔버스)-오상근 판촉광고 1팀장 가까운 장래에 가장 큰 시장변화를 가져올 핵심요인은 바로 ‘디지털’입니다.특히 전자시장은 디지털 시장의 승부로 판가름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세계 최초로 대형 PDP(벽걸이)TV를 개발하는 등 디지털시장에서 세계 선두기업의 위치를 다지고 있는 LG전자는 기술개발 못지 않게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있습니다. 이번 수상 광고는 그 첫번째 작품인 ‘엑스캔버스’(Xcanvas)의 1차런칭 광고로,다른 요소를 과감히 배제하고 전체 구도의 중심에‘Xcanvas’ 로고를 강하게 부각함으로써 독자의 시선을 끌고 브랜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습니다. Xcanvas 광고는 디지털 시장에서 명실공히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한 각종 활동의 서막을 알린 것입니다. ◆하나로통신 (하나넷)-두원수 홍보이사 하나로통신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초고속인터넷 ‘나는 ADSL’을 비롯,초고속 무선인터넷 ‘B-WLL’,국내 최초로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차세대 서비스 ‘VDSL’ 등을 통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과 마케팅을 앞세워 상용서비스 개시 1년 6개월만에 100만 가입자회선을 달성하는 등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이제 초고속 통신네트워크를 기반으로 e-비즈니스 전문기업으로서변신을 선언하고,인터넷데이터센터 ‘엔진’과 종합멀티미디어 포털‘하나넷’을 중심축으로 한 다각적인 인터넷 사업의 전개를 통해 기업과 개인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이버플랫폼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멀티미디어 종합포털 ‘하나넷’을 모든 네티즌에게 개방하고,국내외 기업과 제휴를 통해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대량 확보함으로써 국내 제1의 가족 지향적 포털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매일유업 (뼈로가는 칼슘두유)-한도문 홍보실장 뼈로 가는 칼슘두유는 철저한 소비성향 조사와 시장상황 분석을 통해 두유시장의 마케팅 상황을 충분히 검토해 반영한 제품입니다. 매일유업은 두유가 건강음료라는 인식이 강하고 건강에 관심을 갖는층,장년층,환자식,유아식 등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틈새를 찾아 공략한다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두유는 우유와 비슷한 영상소를 함유하고 있으나 칼슘 함량은 일반우유의 4분의 1 수준 밖에 되지 않습니다.당사는 이 점에 착안해 두유에 부족한 칼슘을 우유 수준으로 강화해 건강 지향적인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면서 동시에 시장 침체기에 있는 두유시장의 틈새를 공략했습니다.칼슘두유는 하루 평균 10만팩 이상 판매되고 있어 위축된두유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할 것입니다. ◆기아자동차 (옵티마)-김길영 광고팀장 2000년 7월 대한민국 자동차시장에 새로운 혁명이 예고되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야심작인 ‘나만의 제국-옵티마’의 출시로 중형차의새 지평이 열린 것입니다. 당사는 탁월한 성능과 높은 경제성,실용성을 지닌 카 3총사(카니발카스타 카렌스) 시리즈로 미니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오고있습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승용차시장에서도 ‘대표차종’을 만드는 것이 기아자동차의 당면 과제였고 피나는 노력과 연구를거듭한결과,올해 7월 옵티마를 내놓았습니다. 광고의 메인 카피인 ‘나만의 제국’을 형성화하기 위해 등장시킨엘크는 옵티마의 중후한 카리스마를 나타내는데 매우 효과적이었으며,로키산맥의 드높은 산세와 단아한 호수 경관의 조화는 옵티마의 고품격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대한매일 광고대상의 영예는옵티마에게 또 다른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대한항공 (스카이팀)-김맹녕 광고담당 이사 스카이팀은 아시아의 대한항공,북미의 델타항공,유럽의 에어프랑스,중남미의 아에로멕시코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4개 항공사를 회원으로 하는 새로운 항공사 동맹체입니다. 스카이팀은 대한항공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일이었으나 광고에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이 필요했습니다.대한항공스카이팀이 구체적으로 고객들에게 어떤 메리트를 제공하는지 그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지금 막 동이 터오는 붉은 하늘은 출범의 의미와 가장 잘 들어맞습니다.헤드라인은 정직하게 출범의 의미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그것이구체적으로 소비자에게 어떤 메리트를 가지는지는 바디 카피에서 풀어주었습니다. 스카이팀은 넓어진 노선망과 항공편을 바탕으로 마일리지 공동 적립,회원사간 연결 체크인,라운지 공동 이용 등과 같이 새로운 차원의수준높은 서비스를 통해 한층 편리한 항공여행의 세계를 펼쳐나갈 것입니다. ◆진로(참眞이슬露)-김양환 광고팀장 23도 소주시장을 석권한 참眞이슬露는 술을 마실 때나 마신 다음날에도 숙취가 적은 깨끗한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 욕구에 부응해 만들어진 혁신적인 제품입니다.제품의 성공에는 우수한 품질이 필수적이지만 좋은 제품도 좋은 마케팅 전략이 없이는 홀로 설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20대 젊은층에서 부터 음용을 유도하는 타깃 집중화 전략과 이에 수반한 프로모션 전략,20대 젊은층이 자주 모이는 유흥가 중심 확산의유통전략,대나무 숯의 효능을 알리는 홍보전략 등 하나로 집중된 마케팅이 있었기에 오늘날 참眞이슬露가 있었던 것입니다.또 탤런트 이영애씨에 이어 황수정씨를 모델로 제품의 깨끗함과 모델의 깨끗한 이미지를 잘 연결, 기존 소주광고와 차별된 광고를 집행했던 것도 참眞이슬露의 성공에 큰 몫을 했습니다. ◆삼성옥션 (기업PR)-신일곤 인터넷경매팀장 90년대 말부터 불어온 전자상거래 열풍은 닷컴기업 거품론이 대두되는 최근까지도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수익모델 부재라는 절대 명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포털사이트와 달리 상품의 판매라는 ‘유통’의 기본 컨셉에서 출발한 쇼핑몰들은 좀더 편리하게많은 상품들을 팔기 위한 끊임없는 자구노력으로 전자상거래라는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정착시켰습니다. 그 중 ‘경매’라는 한국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방법을 통해 물건을 팔고,물물교환을 하는 e-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경매는쇼핑몰에는 없었던 ‘사는 즐거움’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가지고 전자상거래의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삼성옥션은 차별화된 성격의 상품군을 크게 3가지 ‘존’(ZONE)으로묶어 경매에 출품하고 있는데,모두 경험이 풍부한 전문 상품기획자들에 의해 상품이 선별되며 살 만한 상품을 모아 자신있게 고객들에게선보이고 있습니다. ◆SK㈜ (기업PR)-이만우 홍보팀장 SK㈜의 기업 PR광고가 상을 받은 것을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방대한 사업영역을 가진 SK㈜.하지만 소비자의 인식 속에 SK㈜는여전히 에너지 기업이었습니다.SK㈜는 에너지화학 이외에 생명공학,인터넷사업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번 광고는 SK㈜의 다양한 사업영역과 각 영역에서 선두에 서 있는기업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사용된광고의 소재는 어린아이와 비둘기.어린아이의 손에서 날아간 비둘기는 SK㈜의 다양한 사업영역을 상징하는 사이트의 창 모양으로 변하며세상으로 펼쳐나가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SK㈜의 생명과학과 인터넷 사업영역의 첨단 이미지를 표현하고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SK㈜는 사회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명실상부한 마케팅회사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청호나이스 (디지털정수기) 차용택 홍보팀장 청호 디지털 정수기의 이번 수상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만들겠다는 청호의소신과 의지를 독자가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봅니다. 청호는 날로 심각해져 가는 물 부족과 오염에 대한 경각심 및 남다른 사명감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출시된 ‘디지털 정수기’ 광고를 제작하면서,눈에 보이지않는 기술과 수질을 어떻게 전달할까 고심했습니다.결국 디지털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으로 더 깨끗한 물을 만든다는 상투적인 표현보다는언제나 더 좋은 제품,더 완벽한 수질을 추구하고자 하는 기업 의지와그 마음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앞으로 청호는 기업이나 제품의 자랑보다 정직한 제품과 정직한 기술을 추구하는 기업의소신과 철학을 꾸준히 지켜 오염 없는 나라,물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밀리오레 (기업PR)-류도원 홍보부장 밀리오레는 오픈 초기부터 감각적이고 독특한 광고를 진행해왔습니다.오픈 당시 방영된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는 간결한 문장에 밀리오레 상가 컨셉을 정확히 담아낸 카피로 유명하며 ‘…끝에서 …까지’라는 수많은 아류작들을 출현시켰습니다. 밀리오레 광고 4탄으로 진행된 ‘밀리오레 환타지편’은 리딩 브랜드로서의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잘 보여줬으며 판타지 소설을 광고에 접목시킨 최초의 시도였습니다. 인쇄광고의 경우 대부분이 전파광고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고 전파광고와 함께 진행돼 소비자들이 밀리오레 광고를 더욱 잘 기억할 수있도록 했습니다. 이번에 수상한 작품은 밀리오레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좋다,밀리오레’라는 짧고 경쾌한 카피와 멋진 패션의 여인이조화를 이뤄 패션 천국으로서 밀리오레의 이미지를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LG건설 (기업PR)-박준원 홍보담당상무 오피스빌딩·도로·교량·아파트 등 우리 생활을 풍요롭고 편하게만들어주는 건축물 뒤에는 항상 건설회사의 노력이 배어 있습니다.하지만 산업발전 공헌도에 비해 건설부문의 대(對)고객 이미지나 친밀감은 소비재보다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LG건설은 기술력,품질,지구촌 건설 등 건설의 강한 이미지 위에 소비자가 쉽게 기업성격을 알수 있도록 건설업의 전 사업부문을단순명료하게 표현하는데 광고의 컨셉을 두었습니다. ‘정도경영’‘초우량 LG’의 그룹 이미지에 ‘21세기 초우량 건설’이라는 LG건설의 비전을 담아낸 LG건설의 기업광고는 이로써 단기간에 LG건설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낼수 있었습니다.LG건설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첨단기술과 완벽한 품질로 고객 여러분께 다가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국도로공사 (기업PR)-김성진 기획홍보과장 생활 속의 작은 소품 하나를 통해서도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배우고 또 다음 세대로 이어져 문화국가로서의 면모를 이어갑니다.30년전경부고속도로의 태동과 함께 국토의 대동맥으로서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고속도로는 현재 2,050㎞에서 2004년 3,400㎞로 늘어나 전국 어디에서고 국민 누구나 30분 이내에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게 함으로써국민들의 삶을 풍성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러한 의도를 광고로 표현하게 됐습니다.한국도로공사가 지향하는미래의 고속도로는 ‘안전한 길 편하게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정보·환경·물류 고속도로입니다. ◆대한생명 (뉴바로바로연금보험)-고석표 홍보부장 이번 수상작인 ‘뉴 바로바로 연금보험’은 가입 즉시 연금이 지급되는 업계 최초의 보험상품으로,노년을 대비해 목돈을 맡길 곳을 찾는 정년퇴직자나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려는 ‘실버세대’에게 적합한상품입니다. 이번 광고는 헤드라인 “무슨 소리냐,너희들이나 잘 살아라”처럼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노후를 해결하려는 실버세대의 안정적인노후생활을 말해주고 있습니다.한편으로는 앞으로 은퇴 연령이 낮아지면서 생기는 여러 문제를 덜어드리겠다는 대한생명의 의지를 담고있습니다. 지난 1년간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보업계 2위의 영업실적으로 이를극복해낸 것은 고객들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대한생명은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 고객을 감동시켜라’는 고객중심의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앞으로 더욱 더 고객의 소리를 상품과 서비스 개발 등에 즉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산업은행 (기업PR)-정재섭 홍보팀장 54년 설립 이래 산업은행이 걸어온 길은 해방 이후 한국의 산업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창립 이후 46년여를 줄곧산업자금을 공급하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97년 외환위기 때에는 국제시장에서 쌓아온 신인도를 바탕으로 해외자본을 도입을 통해 금융위기 극복에 전력을 쏟았습니다.산업은행은 이러한 우리의 실체를 제대로 알리고 고객과도 정감이 있는은행으로서 이미지도 제고시키고자 이 광고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산업은행의 심볼마크가 기억에 남도록 빨간색과 파란색이 강렬한 조화를 이루며 사람 인(人)자를 표현하고 있는 은행의 심볼마크를 활용한 ‘등대’를 소재로 선택했습니다.칠흙같은 밤,멀리서 비춰오는 한줄기 빛이 안전항해의 길잡이가 되듯 우리 금융산업의 내일을 밝혀주는 등대가 되겠다는 내용입니다.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고 어려울수록 더 큰 힘이 되어주고자 하는 우리 은행의 의지를 등대의 역할로비유한 것입니다. ◆현대전자(네오미)-이광석 홍보팀장어느 새 우리 생활 속에서 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폰은 이제 이동전화나 문자 메시지 서비스 뿐 아니라 인터넷접속까지 가능한 모바일인터넷 환경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대전자 ‘네오미’는 내장된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이미 IS95B, 64Kbps의 초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 했고,검색 전용 네비게이션키를 채택하여 보다 빠르고 편리한 웹 서비스를 실현하는 등 인터넷을 가장완벽하게 구현해주는 휴대폰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우수한 제품성능을 바탕으로,현대전자 ‘네오미’의 광고 캠페인은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진보해도 변하지 않는 10대와 20대의 감수성-‘순수’를 컨셉으로 진행되어 왔으며,이번에 그 3차 광고가 ‘대한매일 광고대상’을 수상 했습니다.
  • [외언내언] 인문학의 위기

    문사철(文史哲).인문학을 통칭하는 약어다.전국 100여개 대학 인문학 교수들이 “‘문사철’도 국력”이라며 정부의 교육정책에 문제를제기하고 나섰다.경북 안동대학교에서 ‘과학과 인문학,그 협동의필요성과 가능성’이란 주제로 모인 이들은 “시장 논리가 급기야 대학사회에까지 확산돼 학문의 근원인 철학·종교·문학·예술·역사분야가 왜소화됐다”며 “실용성의 잣대를 대학 운영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인문학 교수들이 이처럼 비명을 지르는 데는 까닭이 있다.서울대학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인문학 박사 10명중 7명이 박사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자료에 의하면 서울대 박사학위 취득자는 1996년 749명에서 올해 853명으로 늘었다.반면 취업률은 96년 93%에서 올해는 85%로 떨어졌다.인문대의 경우 더 심해 96년 71%에서 올해는 31%로 급감했다.학문 간의 불균형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박사학위 소지자는 총 9만983명.하루 5명의 박사가 탄생하고 연간 8,000여명이 쏟아져 나온다.이중 대학이나 연구소에 자리를얻는 사람은 3,000여명.나머지는 박사 실업자가 된다.현재 전국 대학들의 전임강사 이상이 4만5,000여명이고 나머지 5만명 정도가 이른바 ‘보따리 장수’로 전전하고 있는 형편이다.참고로 시간강사 강사료는 국립대학이 시간당 2만5,000원,사립대는 1만5,000원으로 국립대에서 일주일에 6시간 강의를 얻는 행운아라 해도 월 60만여원을 받을뿐이다.이같은 공급과잉은 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특히 시대 추세가 실용주의로 흐르면서 인문학은 더욱위축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고 있다.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정원채우기가 어려울 정도로 인문학 지망생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교육부의 수요자 중심 교육제도가 인문학 위기를 부채질한 결과를 낳았다. 인문학의 위기는 크게 보면 인문학의 업보다.조선조 이래 인문우위풍조가 인문학 공급 과잉을 낳고 오늘 우리가 기술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지나친 인문우위 풍조에서 비롯됐기에 그렇다.근래학계가 실용학문 쪽으로 쏠리는 것은그 반동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다. 요는 인문위주나 실용만능이나 불균형이 문제다. 물질 없는 정신, 정신 없는 물질, 둘 다 정상은 아닌데 그 조화가 그리 쉽지 않다. ■ 김재성 논설위원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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