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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어디까지 ‘新北風’인가

    ‘정말 임기말인가.’의아할 정도다.남북관계가 마치 순풍에 돛단배처럼 흘러간다.19일부터는 이 정부의 숙원이던 비무장지대(DMZ)내 경의선과 동해선 공사구간에 설치된 지뢰와 폭발물이 제거되고 남북간 연결공사가 시작된다.머지않아 길이 열리게 되면 이 곳에 세워진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민족분단의 상징이 철거될 ‘딱한’처지에 놓이게 된다.무려 50년만에 DMZ가‘비무장’이라는 본래 이름을 되찾는 셈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다음달 말까지는 쉼없는 일정들로 채워진다.현재 금강산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있고,이어 금강산댐 공동 조사,부산 아시안게임,8차 장관급 회담,북 경제시찰단 방한….또 남한 방송들의 남북 동시 생방송에 이어 KBS 교향악단이 21일 평양에서 조선국립교향악단과 합동연주회를 통해 이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무척 좋아한다는 가수 이미자씨는 윤도현 밴드와 이달 27일 평양을 방문,‘동백아가씨’등 수많은 히트곡을 부르게 된다.마치 봇물이 터진 듯 거침없다. 북한이 왜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일까.‘7·1 경제관리 개선조치의 성공’과 같이 그 이유가 복합적이다.오늘 북·일정상회담 등이 이를 방증한다.그러나 유독 우리 정치권에는 ‘신북풍(新北風)’공방밖에 눈에 띄지 않는다.어느 나라 대외정책이나 단선(單線)은 없으나 애써 다른 분석은 무시해버리는 태도를 보인다.대선에서의 유·불리만을 따진다.그것도 한심스럽게 정확한 통계와 분석에 근거하지 않고 추측으로 산정한 이해득실 계산표를 가지고 말이다. 우리 정치에서 북풍의 역사는 참으로 길다.북풍이라는 조어(造語)만 없었을 뿐,1945년 남북분단 이후 정치적 파장은 계속되어 왔다고 봐야 한다.그뒤 6·25를 거치면서 파괴력이 생기기 시작했고,1980년대 들어서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특히 13대 대선을 앞둔 1987년 11월29일 터진 KAL기 폭파사건은 노태우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었고,14대인 92년 대선을 3개월 앞두고서는 ‘이선실 간첩사건’이 발표되면서 ‘색깔론’이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당시 그 중심에 섰던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들었고 그 후 한때나마 정계를 떠나야 했다. 이처럼 북풍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김 대통령이 자리하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어찌보면 북풍은 김 대통령을 겨냥한 말일지도 모른다.‘대선 4수(修)’과정에서 예외 없이 북풍이 불거져 나왔고,색깔론으로 늘 피해를 입어온 장본인인 까닭이다.그러한 국민의 정부도 총선을 사흘 앞둔 2000년 4월1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발표,오해 살 일을 시도했다.신북풍이라는 조어가 이때부터 생겨났다.그러나 이제껏 북풍과는 반대로 결과는 여당인 민주당에 썩 좋지 않았다.원내 1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다.북풍의 원조는 구 여권이라면,신북풍의 원죄는 이 정권에 있다고 할 수 있다.더 이상 어쩔 힘도 없으면서 신북풍의 진원지로 시달리는 것은 이 업보 탓이리라.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가 북풍인가.’하는 점이다.북한 대외정책의 변화를 전부 싸잡아 북풍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 기준은 의도성 여부일 것이다.“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고 했다.이 정부가 먼저 또다시 의심받을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하기야 남북문제로 옛 여당을 도우려 들었다간 되려 역풍을 맞는다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정부관계자들이 모를 리는 없을 터이다.우려되는 것은 만에 하나 신북풍공세를 ‘반 DJ 정서’를 한데 모으려는 전략으로만 활용하려는 의도다.그렇다면 그것 역시 북풍의 일종인 ‘역북풍(逆北風)’일 뿐이다.민족의 장래와 미래 비전이 걸린 문제를 오직 선거에만 이용하려는 것이 북풍의 본질이다.이번 선거에서도 역사의 악순환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그것은 국민을 얕잡아보는 태도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국감 중계/ 산자위“주5일근무제 반대”

    16일 27개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돼 문화관광위,건교위 등 13개 상임위별로 각종 비리와 정책 난맥상 등을 파헤쳤다. ◇문광위- 문화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이윤성(李允盛)의원과 민주당 심재권(沈載權)·정범구(鄭範九)의원 등은 “문화종속을 초래하는 세계무역기구(WTO) 문화분야 양허요청안을 철회하라.”면서 “일부 선진국의 의도에 정부가 끌려다니지 말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의원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정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동안 2만 9466명의 관광객에게 100억원 이상의 국고를 지원했다.”면서 “대통령의 대북사업 실적쌓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조배숙(趙培淑)의원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추천서가 필요한 E-6(예술흥행) 비자가 외국인 여성의 인신매매에 악용되고 있다.”면서 “나체쇼나 성적 서비스 등 퇴폐적이고 불법적으로 변질되고 있지만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재(金聖在)문화부장관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할지를 물은 정범구 의원에게 서면을 통하여 “종교적 측면뿐 아니라 외교관계 등을 포함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불교계와 사회각계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정무위- 16일 국무조정실 감사에서는 고교 역사교과서 편향기술 논란과 관련,정부 대책문건을 한나라당에 유출한 김성동(金成東)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대한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표적수사’라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정치권 줄대기’라고 반박했다. 먼저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 등은 “메모수준의 내용을 공무상 기밀로 간주,비밀누설자에 대한 표적수사를 한 혐의가 짙다.”면서 “총리실은 김 전 원장이 청와대 하명사건을 맡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수사로 사퇴하기까지 경위를 제대로 알고 있느냐.”고 따졌다.반면 민주당 이훈평(李訓平)의원 등은 “김 전 원장이 부총리에게 관련 문건을 보고도 하기 전에 한나라당에 자료를 보낸 행태는 임기말 공직자들의정치권 줄대기”라고 주장하면서 공직기강 확립 대책을 캐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은 “교육부총리 등 관리감독 부처가 모르는 상태에서 자료가 유출돼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린 것은 문제”라면서 “김 전 원장은 이외에 지난해 수능시험의 난이도 조절을 제대로 못하는 등 그동안 여러 문제로 자체 감사를 받았고 인문사회연구회에서 진상조사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본인이 스스로 사퇴했다.”고 말했다. ◇산자위- 산업자원부에 대한 국감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문제가 주로 도마에 올랐다.여야 양쪽에서 모두 반대의견이 많았고,실물경제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산자부의 ‘역할론’도 제기됐다. 민주당 이근진(李根鎭)의원은 “주5일 근무제는 우리 경제를 뿌리째 흔들수 있는,현실을 도외시한 탁상행정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산자부 장관이 중소기업의 고통을 파악하지 않고 모두가 반대하는 정부안에 찬성했다면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황승민(黃勝敏)의원은 “중소기업의 취약한 경영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만큼 주5일 근무제 도입시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문제는 정치논리가 아닌 순수한 경제논리에 따라 국제기준에 맞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자민련 조희욱(曺喜旭)의원은 “초과근로시간 상한선조정,생리휴가 폐지 등 부처간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강행할 경우 중소기업은 거의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동조했다.한편 이날 국감은 한나라당측이 “타이거풀스 의혹을 밝히기 위해 유상부 포스코회장 등 관련자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여야간 공방전 끝에 개회 30여분만에 정회 소동을 빚기도 했다. ◇건교위- 이날 국감에서 한국도로공사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공이 16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부채는 13조 5680억원으로 98년말보다 2배 이상 늘었다.올해 이자지급액만 1조 2631억원,원리금 상환액이 4조 898억원에 이른다. 또 고속도로 톨게이트 운영권 215곳 가운데 외주를 준 184곳 대부분을 퇴직 직원들에게 수의계약으로 넘겨 ‘제식구 챙기기’에 앞장 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김덕배(金德培)의원 등은 “지난 83∼96년 연리 2% 주택구입자금을 직원 666명에게 지원했고,89년부터 지금까지 무이자 임차주택 지원금 누계가 312억원에 달한다.”고 도공의 방만한 경영을 비판했다.이어 “지난해 모범영업직원 72명에게 4100만원의 금강산 관광경비를,올해도 59명에 대해 3200만원의 경비를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서동철 류찬희 최광숙 김성수기자 dcsuh@
  • [씨줄날줄] 대통령 사저

    사저(私邸)는 사전을 보면 관저의 상대어일 뿐이다.매우 단순한 뜻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좀 다른 것 같다.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서려있다는 느낌이다.우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저였던 덕수궁의 발자취를 보면 그런 생각이 한층 짙어진다. 덕수궁은 원래 조선 때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사저였다.임진왜란 때 궁궐이 모두 불타는 바람에 선조가 잠시 머물면서 궁궐이 됐다.나중에 정식으로 경운궁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경운궁은 구한말 다시 덕수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일제가 고종을 강제퇴위시키고 이곳을 거처로 삼게 한 데 따른 것이다.‘덕수’란 조선 때 퇴위한 왕을 부르는 용어였다.사저로 출발한 덕수궁의 비극이다. 사저란 단어의 신비감은 최근 십여년을 돌이켜보면 더욱 강해진다.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모두 사저의 주술에 걸렸다.김대중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사저는 5공비리 조사대상에 오를 만큼 호화판이었다.구청은 집 주변에 수십억원을 들여 녹지를 조성했다.노 전 대통령도 퇴임을 몇달 앞두고 132평 짜리 사저를 증축했다가 말썽을 빚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사저 증축으로 한동안 힘겨운 시절을 겪었다.구청측은 집앞 골목길을 새로 포장까지 했다.당시 민주당측은 이를 두고 “퇴임후가 걱정되면 국정수습과 민생에 충실하라.”고 꼬집었다. 안타깝게도 김대중 대통령도 퇴임을 앞두고 똑같은 처지에 놓여있다.내년 3월 퇴임에 대비해 199평짜리 집을 짓고 있으며 집안에는 엘리베이터,실내정원이 갖춰져 있다는 한나라당의 공격에 직면한 것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카터대통령은 재임시 최악의 대통령에 뽑힐 만큼 평가가 나빴다.그러나 요즘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퇴직대통령으로 손꼽힌다.그 이유 중의 하나를 한 일본인 사업가는 이렇게 압축했다.“미국의 전직대통령이 이렇게 조촐한 집에서 사는 줄 몰랐다.” 비록 김대중 대통령의 사저문제가 병풍(兵風)차단을 위한 한나라당의 옹졸한 대처에서 비롯된 면이 없지 않다 해도,왜 우리 국민이 십수년간 사저시비를 지켜봐야 하는지 짜증스럽다.불사조처럼 5년마다 되살아나는 사저논란을 막는 길은 정녕 없는 것일까.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2002 길섶에서] 넋새의 상봉

    이번 주말부터 금강산에서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다.또 얼마나 많은 눈물과 사연들이 쏟아질는지….이산 상봉 얘기만 나오면 이제는 ‘이산시인’으로 불리는 정귀업 할머니가 맨 먼저 떠오른다.‘넋새’라는 가슴아린 표현 때문이다.한 많은 사람은 죽어 넋이 되어 구천을 헤맨다는,오랜 민속신앙에서 비롯된 정한(情恨)의 언어.50년이 흐른 지금,다른 여인의 남편이 되어버린 그 어릴 적 혼례를 올린 신랑을 만나 한 많은 세월을 털어놓은 서러움의 응축이기도 하다. 사무치는 그리움은 늘 서러운 이별에서 오는 것인가.넋새의 압권은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 살다 간 조선조 여류시인 이옥봉의 몽혼(夢魂).‘近來安否問如何 月到紗窓妾恨多 若使夢魂行有跡 門前石路半成沙(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나요.달이 비치는 비단창에 저의 한은 많습니다.만약 꿈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당신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겁니다)’ 최근 남북이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키로 합의했으니 하루빨리 문을 열어 넋새의 눈물을 줄였으면 좋으련만…. 양승현 논설위원
  • 정약전 ‘송정사의’ 발굴

    정약전(丁若銓·1758∼1816)이 저술한 책으로,지금까지 일부 내용과 제목만 전해진 ‘송정사의’(松政私議)가 발굴,공개됐다.정약전은 다산 정약용의 친형이자 어류학 박물지인 ‘자산어보’(玆山魚譜)를 남긴 조선조 실학파 학자다. 영남대 한문학과 안대회 교수는 최근 발간된 국학 학술지 ‘문헌과 해석’제20호에 기고한 ‘정약전과 송정사의’라는 논문을 통해 새로 발견한 이 저술을 소개했다.‘소나무 정책에 관한 개인 의견’이라는 뜻의 ‘송정사의’는 당시 백성을 질곡에 빠뜨린 대표적 민폐중 하나인 소나무 벌목 금지정책에 대한 정책 제안을 담고 있다. ‘송정사의’는 1801년(순조 원년)에 일어난 신유사옥으로 정약전이 지금의 전남 신안군 우이도(牛耳島)에서 유배생활을 시작한 지 3년째 되는 1804년 저술한 것으로,서울 세화고 교사인 이태원씨가 문(文)모씨가 소장한 ‘운곡잡저’라는 문집 속에서 찾아냈다.이번에 ‘송정사의’가 발굴됨으로써 정약전의 학문과 사상의 실체는 물론 조선 후기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심재억기자 jeshim@
  • 편집자에게/ 민간투자제도 개선책 시급히 마련돼야

    -‘이화령터널 민자사업 수요예측 잘못’ 기사(9월3일자)를 읽고 민간투자제도가 도입된 지 7,8년이 지났다.전반적으로 볼 때 정부와 민간사업자간의 협상과 계약체결 등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그러나 시행착오도 몇몇 나타나고 있으며,최근에 대한매일 보도와 같이 감사원 감사에서 일부 민자사업의 문제점이 지적된 사례도 있다. 이는 제도 도입의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여러 제도적,절차적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다만,이러한 부작용이 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져서는 곤란할 것이다.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간접자본(SOC)공급에 민간의 창의와 효율,자본을 활용하겠다는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올해도 민간투자 대상사업의 확대 및 추진방식 다양화,재정지원을 위한 ‘계속비’제도 적용 등의 개선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법인세의 감면,과다한 보증의 해소,운영권 매각의 허용 등 업계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이 남아 있다.그 정당성을 충분히 검토해 수용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민간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제도적 효율성 못지 않게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사업 및 사업자 선정방법,위험분담 및 지원방안 등에 있어서 이해 당사자간의 합의와 국민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건설과 운영단계에서도 정부와 민간의 책임과 의무가 명확하게 규정되어 특혜시비를 막을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사업의 성공사례를 누적시키는 것도 필요하다.다양한 성공사례가 많이 나와야 의혹의 시선이 신뢰로 바뀌고 저비용과 고효율의 상관행이 정착될 것이다. 김흥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사설]‘金주석과 내 초상화 떼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내 조총련계 초·중학교에 걸려있는 고(故)김일성 주석과 자신의 초상화를 떼라고 지시해 오는 15일까지 모두 떼어낼 것이라는 소식이다.김 위원장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허종만 조총련 부의장에게 직접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조총련 학교의 정치색을 지워 일본내 거부감을 줄이려는 조치였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일본 산케이신문도 김 위원장이 허 부의장에게 조총련의 비공식 조직인 ‘학습조’도 해체할 것을 지시했다고 2일자로 보도했다.학습조는 일본내 북한 공작조로서 북·일관계를 긴장시켜온 일종의 정치결사체다. 북한의 변화는 평양 북·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매우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할 만하다.그렇지 않아도 북한은 7·1 경제관리 개선조치 추진 이후 외견상 대외관계의 대전환을 모색하는 태도를 취해온 터다.이번 경제 개선조치를 성공시키려면 국제사회의 지원과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국제사회는 여전히 북한의 진의를 의심의 눈으로 보고있는 게 현실이다.그런 점에서 김 위원장이 보인조총련내 전근대적이고 교조주의적 잔재를 청산하려는 노력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북한의 대외개방 조치가 일시적이고 전술적인 유화책이 아님을 알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이번 북·일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정착은 물론 파탄 상태의 북한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북한이 얼마나 성의있고 대담한 태도를 보일지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예전처럼 트집을 잡기 위해 당장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건다거나,대화 자체를 ‘무슨 시혜’쯤 여기는 오만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북한의 근본적인 대외정책 변화를 고대한다.
  • 철의 실크로드가 열린다 / 한반도 ‘鐵脈’ 50년만에 복원

    ≪‘철의 실크로드’시대가 드디어 개막되는가.난항을 거듭하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는 관측이다.남북한은 지난 달 30일 경의선·동해선 동시 착공에 합의,오는18일 첫 삽을 뜨기로 함으로써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단초를 마련했다.남북한간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한 동해선이 유럽의 이탈리아 로마까지 이어지는 TSR와 연결되면 동북아 물류망의 핵으로 한반도가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이다.남북한뿐 아니라 일본·유럽 등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TSR-TKR연결 사업의 의미와 과제를 조명한다.≫ ■정치·경제적 효과 ◇한반도 평화 구축-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그리고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의 단절 구간 연결은 한반도의 정치·경제적판도를 크게 바꾸는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신뢰구축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일단 경의선과 동해선이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하는 것은 한반도의 전시(戰時)상태 개념을 허무는 것이 되고 공사과정에서 자연히 마련될 군사당국자간 접촉은 신뢰구축조치(CBM)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북한은 그동안 DMZ구간의 개방에 대해 ‘북침’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게 사실이다. ‘분단 후 처음 뚫리는 남북한 혈맥’이라는 평가답게 이는 곧 인적·물적교류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된다.그동안 이질감을 더해온 남북한 주민의 화합과 동질성 회복에 동력을 제공하는 기회일 수밖에 없다. 특히 TSR와 TKR연결은 북한이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과 일본,중국,한국 물류 연계 수송망의 정거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북한의 경제적 이익과 주변국가의 이익이 공유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때 북한의 국제사회 협력이 커지고,북한이 ‘불안정’국가 리스트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일본 등 태평양 국가의 물류 집산지 및 통로가 되면서 북한의 대외 개방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동북아 물류 중심 효과-교통개발연구원의 안병민(安秉珉) 책임연구원은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동북아의 대륙 철도망은 각 국의 항만 시설 낙후와 남북 분단으로 인해 효용도가 무척 낮았다.”면서 이 철도망이 한반도 철도와 연결되면 환 동해권과 환 황해권을 묶는 동북아 간선 교통망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중국·몽골·북한의 값싸고 질 좋은 풍부한 천연 자원과 노동력,그리고 한국와 일본의 자본이 결합되면서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맞먹는 거대한 경제권 구축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2011년 한국·유럽간 총 물동량이 146만 3000 TEU로 추정할때 이의 18%인 26만 3000 TEU가 이 연결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하나에 해당한다.안 연구원은 북한 철도와 러시아 철도가 정상적인 국제수송기능을 다한다고 전제할 때,북한의 경우 연간 수익은 1억 5000만∼1억 8000만 달러,러시아는 2억 500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순수 운임만 계산한 것으로 주변 개발 효과 등을감안하면,엄청난 수익이 따를 것이란 계산이다. ◇극동 지역 활성화-정태익(鄭泰翼) 주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TSR와 TKR연결에 보이는 관심은 지대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정 대사는 “지난해 2001년 8월4일 북·러간 TSR-TKR 연결을 위한 철도협력협정을 체결한 이후 극동지역 경제발전,나아가 러시아 경제발전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최근 2억달러를 투자,전 구간에 대한 전철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연내엔 전철화 작업이 완료될 것이란 분석이다.정대사는 지난 달 23일 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이 끝난 뒤 파디예프 철도장관이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배웅나간 것을 봐도 러시아가 쏟는 관심을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철도 현대화 과제-경의선·동해선 철도연결과 함께 북한의 철도 현대화가 커다란 과제다.러시아가 지난해 9·10월 철도 전문가 200명을 동원,평강-원산-나진-두만강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연결되는 북한의 동쪽 주요간선 781㎞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북한 철도 사정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30㎞에 불과하고,시속 5∼15㎞인 구간도 있었다.전력이 끊겨 열차가 멈춰서는 구간도 있었다는 전언이다.일부 구간은 통나무 침목으로 돼 있어 전면교체가 시급했고,781㎞ 구간내 134개의 터널(총길이 60.2㎞) 및 742개 교량(23.6㎞)도 붕괴위험이 높아 재건축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속 60∼80㎞를 달리려면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낙후된 구간 복구비는 22억∼25억달러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한반도 철도 방식인 표준궤(1435㎜)와 TSR의 광궤(1520㎜)방식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도 기술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현재 표준궤쪽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향후 본격 논의에 들어가야 결론이 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TSR·TCR 비교 - 北 과도한 개방꺼려 동해선~TSR 선호 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인가.북한이 중국횡단철도(TCR) 대신에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선택하고,러시아가 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철도 연결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경제성을 넘어서 외교·안보적으로 중요한 함의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TSR와 TCR를 단순 비교하면 TSR가 앞선다.㎞당 컨테이너 운송 비용이 TSR를 이용하면,0.03달러가 드는 반면,중국 철도를 이용하면 0.15달러나 든다는 게 교통개발연구원의 분석이다. 문제는 TSR로 연결되는 남북한 동해선 철도연결 공사의 비용과 기간.동해선은 남측 단절구간인 군사분계선에서 강릉까지 연결하기 위해 2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고 공사기간도 7∼8년이 걸린다. 연내 완공이 가능한 경의선,그리고 경의선에서 연결되는 TCR를 선택하지 않은 북한의 의도는 그야말로 여러 갈래로 해석된다.북한은 남측과 경의선·동해선을 동시 착공한다는데 합의했지만,무게중심은 여전히 경의선보다는 동해선에 있어 보인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우리측이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면에서 경의선을 선호하고 있는 반면,북한은 그 반대의 이유로 오른쪽 끝 동해선-TSR연결을 택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경제 개선조치를 뒷받침할 물적인 동력을 얻기 위해철도 연결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할때,개방으로 인한 체제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해선과 TSR쪽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업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국제사회에서의 전략적인 세력 균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또 대부분 구 소련의 지원으로 건설된 산업 및발전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반도 개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역시 국제사회 위상강화를 위해 북한 카드를 활용하려 한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경제활성화와 함께 경쟁국가인 중국에 앞서려는 의도도 물론 있다.푸틴 대통령이 지난23일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는 중국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철도연결사업을 따와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20∼24일 러시아를 방문할 때 김영춘 인민국총참모장 등 북한 군부 실세를 대동하고 푸틴 대통령과 TSR문제를 논의함으로써 이 사업에 대한 군부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북한이 경의선 연결을 위한 착공은 하지만,건설 속도를 높이지 않을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수십억달러 재원마련은 - 南北·러·EU·日포함 국제컨소시엄 유력 TSR-TKR 연결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구체적인 재정 마련 방안으로국제컨소시엄 방식이 집중 부각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난달 23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이 방식을 직접 제의했고,김 위원장도 이에 호응했다. 국제컨소시엄 방식이 초점이 되는 이유는 이 사업이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데다,그에 소요되는 돈이 수십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북한과 러시아는 철도가 연결되는 ‘땅’만 확보하고 있어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비해,낼 ‘돈’은 사실상 없는 형편이다. 이 철도 연결사업에 이해가 걸려 있는 나라가 많은 것도 한 이유다.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일본과 유럽 국가들은 물론,TKR-TSR와 연결되는 철도 즉,TCR와 TMGR(몽골횡단철도)가 지나는 중국과 몽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러시아의 속내는 어떠한 ‘컨소시엄’방식이든,남한을 끌어들이려는 눈치다.1991년 한국에 진 빚 19억 5000만 달러를 대북 채권 55억 달러로 상쇄하는 방안을 채택토록 하려는 것이 목적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이 방안을 우리측에 알려온 적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러시아 언론들은 이같은 상쇄방안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의 철도 개·보수 작업에 추산한 비용은 약 22억 달러이고 이 비용은 공교롭게도 한국에 갚지 않고 있는 경협대금과 비슷한 액수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리측 부담으로만 돌아가는 단순 상쇄·투자 방식이 아니라,일단 상쇄한 뒤 TSR-TKR 연결 이후 나오는 수익으로 갚아 나간다는 일종의 ‘채무연장’방안을 구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논의 자체는 매우 민감한 문제로,현 정부 임기내에 매듭지어지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굄돌] 사랑방과 아버지의 원리

    예전에 남자들은 열 살만 되어도 사랑방에서 자고 생활하였다.결혼을 해도 남자는 사랑방,여자는 안방이라는 등식이 매겨졌다.특히 대낮에 선비가 안방 출입하는 것은 심히 부끄러운 일로 여겨 삼갔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부간에 운우의 정을 나누고 싶어도 어른들의 눈치가 보여 요즘처럼 쉽지 않았다.심지어 합방을 하려면 좋은 날을 가리고,날씨도 청명한 날을 골라 어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사실 남녀의 육체적 관계만큼 은밀한 것도 없다.부부간에 잠자리를 함께 하고 싶어도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란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니다.만일 부인 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면 십중팔구 정숙지 못한 여자라고 핀잔받을 것이 뻔하다.아무리 부부사이라 해도 어찌 상대방의 속내를 다 알 수 있겠는가.이때 은근하게 매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혼사 때 받은 나무기러기(木雁·목안) 선물이다.우리 선조들은 이 목안 한 쌍을 안방 문갑 위에 놓고 넌지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남편이 잠자리를 하고 싶으면 수컷의 머리를 암컷 쪽으로,부인은 암컷의 머리를 수컷쪽으로 살짝 돌려만 놓으면 만사 오케이다.굳이 무슨 말이 따로 필요한가.이 얼마나 은근하고 멋진 사랑의 표현인가. 이제 옛 선비들처럼 은근한 운우의 정을 나누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주거형태가 서구식으로 변하면서 사랑방이 없어졌기 때문이다.또한 월급마저 몽땅 통장으로 들어가 버려 그 알량한 위세마저 차압당한 지 오래다.그래도 예전에는 봉급날 주눅든 어깨를 모처럼 펴보고 큰소리도 칠 수 있었다.이제 사랑방은 고사하고 모든 것을 싸들고 안방으로 들어가 백기를 들어버렸으니 어찌 남자들이 기를 펼 수 있겠는가. 부권의 마지막 보루요,바깥양반의 유일한 공간이었던 사랑방! 사랑방의 소멸은 단순히 남편의 공간 폐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권위도 한 순간에 빼앗아버린,그야말로 우리 문화 변동사에 한 획을 긋는 대사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아이들 공간은 있어도 남편의 공간이 없는 이 현실.부인들이여! 땅에 떨어진 남편의 기와 아버지의 권위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남편만의 공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민속연구과장
  • 코스닥등록 기업들 단기현금자산 급증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상반기 유례없는 현금장사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697개사의 당좌자산과 단기현금자산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12% 증가했다. 단기현금자산이 가장 많이 는 기업은 아시아나항공이다.전년 동기대비 2123억원,비율로는 무려 395% 늘었다.하나로통신과 강원랜드가 각각 1298억원,1024억원 증가했다.하나로통신(4914억원),강원랜드(4534억원),아시아나항공(2843억원),새롬기술(1688억원),엔씨소프트(1389억원) 순으로 단기현금자산을 많이 갖고 있었다. 대선조선,삼일기업공인,드림라인,그랜드백화점 등 22개사는 단기현금자산이 8월28일 기준 시가총액보다 더 많았다.현금으로 주식을 모두 사들이고도 남는다는 의미다.단기 현금자산이란 보유현금과 1년내 인출 가능한 예금의 합계다. 손정숙기자
  • [2002 대선 대해부] 民은 ‘정책 짝짓기’ 원한다, 인물·지역중심 신당 논의에 거부감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중인 신당 창당 움직임은 정책·이념과 거리가 먼 인물과 지역중심의 ‘짝짓기’란 점에서 유권자 의식과는 동떨어진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당논의의 ‘핵’인 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의 그동안 행적과 이미지는 민주당의 이념과 노선에 어울리지 않으며,이른바 ‘반창(反昌) 비노(非盧)’ 5자연대 역시 추진 인사들간의 정책적·정서적 거리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매일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지난 16∼20일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대선 지지도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이남영(李南永·숙명여대 교수) KSDC소장 등 ‘대한매일 2002년 대선조사분석위’위원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언론 사상 처음으로 ‘공간분석’기법을 활용,예상후보들의 이념과 성향,주요 정책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대선 분석위원들은 과거 ‘3당합당’이나 ‘DJP연합’처럼 선거에서 이길 목적으로 한 정치인 중심의 이합집산이 아니라 각 후보의 정책·이념·비전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를 중심으로 유권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연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대선후보 지지도에선 정몽준 의원이 독자신당 후보로 나서 3자대결일 경우 29.3%의 지지율로 26.9%를 얻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오차범위내인 2.4%포인트 앞섰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7.3%에 그쳤다.지난 7월 조사에 비해 이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9.8%포인트와 5.3%포인트 하락한 반면 정 의원은 6%포인트 상승했다.무응답층은 26.4%이다. 정치인 ‘호감지수’도 정 의원이 1.59였으며,이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0.69,0.65였다.호감지수는 특정인에 대해 ‘좋아하는 느낌’을 가진 사람의 비율을 ‘싫어하는 느낌’을 가진 사람의 비율로 나눈 수치다. 그러나 호감도와 지지율간의 상관계수는 이 후보가 0.55로 가장 앞섰으며 노 후보와 정 의원은 각각 0.49,0.45로 나타났다.상관계수가 높을수록 호감도가 지지율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정 의원은 아직 정식 대선후보로 부각되지 않은 탓에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 월드컵 성공에 따른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정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고,다른 후보처럼 철저한 검증이 진행될 경우 이른바 ‘정풍(鄭風)’도 진정한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대선 분석위는 전망했다. 한종태 곽태헌 박정경기자 jthan@
  • [기고] 개방형 임용제 3년의 허와 실

    얼마 전 정부의 정책평가위원회에서 정부가 고위관리직의 전문성과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32개 실·국장급 직위를 개방형으로 지정,운영하고 있으나 제도도입 취지와 달리 민간전문가의 신청과 채용이 극히 저조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금까지 임용된 115개 직위중 외부 인사가 20명으로 17.4%에 그친,그간의 실적만 보면 ‘개방형임용제’가 ‘공무원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대해 인사개혁을 담당한 실무자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질병의 원인을 알아야 치유책을 찾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외부임용이 부진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공직사회 내부의 구조적 거부감이다.IMF 경제위기가 선후배끼리 밀고 당겨주는 ‘철밥통’ 공무원들 때문에 비롯됐다는 국민의 정부 초기 분위기에 밀려 국장급 이상 직위의 20%를,그것도 가장 영향력 있는 선임직을 개방형 직위로 개방했지만 내심으론 ‘군사평론가가 전쟁할 수 있나.소대장·중대장 거친 직업군인이 낫지.'라고 생각하는 직업공무원과,극심한 승진적체 속에 실타래처럼 연쇄 승진효과를 기대하는 내부의 분위기,한시라도 업무공백을 줄이고 싶어하는 장·차관들의 희망이 어우러져 구조적으로 개방형 정착을 어렵게 하고 있다. 둘째는 ‘직업 이동성’이 선진국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특수성에 기인한다.더구나 길어야 3년밖에 보장되지 않는 국장급 이상의 고위직에,터무니없이 낮은 보수를 받고 선뜻 뛰어들 민간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다. 마지막으로 개방형직위 선정이 고위직에,가장 선임이 되는 중요직위에 집중돼 있는 점이다.예컨대 정부 인사법령이나 인사관행에 해박해야 할 행자부인사국장이나,정부예산을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예산처 총괄심의관 자리는 애초에 외부임용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자리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원인을 치유하기 위해,정부는 유능한 인재에 대해서는 억대 연봉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근무기간도 최대 5년까지 보장하며,개방형 직위도 명분보다는 실리위주로 실제 민간인 전문가가 쉽게 응모할 수 있는,전문성이 특히 강조되는 자리로 점차 바꿔 나가도록 제도적인 개선조치를 취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장관부터 사무관·주사까지 전 공직사회가 진정한 마음으로 ‘개방형임용제’가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대세임을 수용하고,적극적으로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수십년 고착된 행정풍토가 불과 2∼3년에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 무리다.그러나 새로운 제도가,‘공직’하면 으레 우리 차지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던 관료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예컨대 ‘경쟁을 통한 실력 우선의 인사원칙’ 등은 결코 과소평가돼서는 안된다.언론계나 학계를 비롯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이 있으면 변화는 느리지만 결과는 곧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중앙인사위 사무처장 이성열
  • [씨줄날줄] 북대문

    서울 사람 중에도 북대문의 존재를 아는 이는 흔치 않다.한양 4대문 가운데 하나다.숙정문(肅靖門·사적10호)이 원래 이름이다.북악산 동쪽 삼청동에 자리잡고 있다.조선 태조 5년(1396년) 완공됐으나 18년만에 폐쇄됐다가,1976년 북악산 일대의 성곽복원 때 다시 건립됐다.하지만 보안상 이유로 지금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삼봉 정도전은 4대문의 이름을 지을 때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5행 가운데 4행의 한 자씩을 넣었다.흥인지문(동대문),돈의문(서대문),숭례문(남대문),숙정문이다.숙정문의 정(꾀)은 지(슬기)와 같은 의미였다.홍지문으로도 불렀다. 조선조 때도 북대문은 백성들의 범접이 어려웠다고 한다.실학자 조재삼의‘송남잡기’는 “북대문을 열어두면 양가집 부인들에게 음풍(淫風)이 일어 닫아 두었다.”고 전한다.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엄격한 유교사회였던 당시에도 부인네들이 계를 조직하여 건장한 사내들과 일탈된 사랑놀음을 벌이는 일이 이따금 있어,조정의 골칫거리였던 모양이다.마담뚜 역할의 ‘단골할미’얘기도 나온다.북대문 주변이 무대였다. 북대문 폐쇄에 대해서는 다른 설도 많다.풍수지리가들은 “경복궁의 양팔에 위치하고 있어 닫아두었다.”고 한다.전염병이 번질 경우 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퍼져 문을 폐쇄했다는 주장도 있다.외침이나 반란 때 경복궁의 방어를 위해 엄격하게 출입을 통제했다는 기록도 나온다.역사적 사실 등에 비추어 모두 일리있는 내용들이다. 서울시가 일반인들에게 북대문 출입을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다.시 문화재 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문화재청,군부대 등 유관기관에 개방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한다.군작전 등으로 전면 개방이 어렵다면 주말 낮 시간대의 사전관람 예약제만이라도 도입할 예정이다.잊혀지고,묻혀있는 북대문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서울시의 발상이 신선하다. 때마침 청계천 복원 논의도 탄력을 더하고 있고,복개된 청계천 안의 관람도 허용되고 있다.사라진 것을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기왕 있는 것을 갈고 다듬는 노력도 그에 못지 않게 필요하다.조선의 숨결을 복원하는노력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최태환/ 논설위원
  • ‘고려·조선의 대외교류’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조선의 대외교류’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27일부터 10월13일까지 연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을 기념하는 특별전답게 두 왕조의 아시아 교류 관계를 엿볼 수 있도록 유물 및 자료 500여점을 선보인다. 조선이 명나라에 보낸 사신행렬을 그린 ‘조천도(朝天圖)’와 ‘조선통신사행렬도(朝鮮通信使行列圖)’ 등의 그림,선조들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고지도등 다양한 유물이 출품된다. 또 고려와 원나라 사원의 교류 관계를 보여주는 송광사의 ‘티베트문 법지’가 처음으로 전시되며,조선통신사가 지나는 길의 명승지를 보여주는 ‘차로승구(路勝區)’,주변지역 정보를 담은 ‘곤여도(坤輿圖)’도 공개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2002 대선 대해부] 97년 선거분석과 전망

    ■올 대선 어떻게 되나/ 호남 盧지지율 97년 DJ의 절반수준 1997년 대통령 선거와 비교해 볼 때 다가오는 12월 대선에서도 영호남이 중심이 되는 지역주의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가 출마하는 가상 3자 구도에서 영남지역 무응답층에 대한 단순 평균 방식을 적용하여 후보별 득표율을 계산해 보면 이 후보61.1%,노 후보 15.8%,정 의원은 23.1%를 각각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97년 대선 3자구도에서 영남지역의 경우 이회창 후보 59.1%,김대중 후보 13.5%,이인제 후보 25.1%의 실질 득표율과 거의 비슷하다. 즉 영남지역에서 97년과 같은 특정 지역후보 편중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달 대한매일과 KSDC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의 경우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45.2%로 97년 김대중후보가 얻은 94.4%의 절반 이하의 지지를 받고있는 반면 제3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23.5%로 97년 이인제 후보가 얻은 1.5%의 득표율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호남지역에서 제3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8·8 재보선 이후 대선구도가 새롭게 정립되고 과거 DJ가 이끌었던 민주당의 지역 대표성을 갖는 후보가 부상할 경우 그 후보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충청지역의 경우 97년과 비교해 볼 때 독특한 양상이 발견된다.97년대선 당시 이 지역에서 충청출신인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율은 16.5%에 불과하고 반감률은 51.2%에 이르러 이 후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3배 이상 많았다.하지만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충청지역의 이 후보 지지도는 38.9%로 노무현(12.7%)후보,정몽준(31.4%) 의원 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인식되었던 JP와 이인제의 부침으로 이후보가 충청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다시 말해,이번 대선에서는 충청지역에서의 지역주의 투표행태 여부가 대선 전체의 지역주의 판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97년에는 DJ,JP와 같은 정치인에 의한 호남·충청의 지역연대가 이루어졌지만 이번대선에서는 유권자에 의한 영남·충청의 지역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민주화 이후 지역주의 흐름/ DJ 94.4% 기록적 지지율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를 특징으로 한다. 여기에서 지역주의란 지역별로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가 집중되는 현상을 의미한다.지난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당시 신한국당(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38.8%,새정치국민회의(현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40.3%,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9.2%의 지지를 얻었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영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는 전국 득표율보다 20.3% 포인트 높은 59.1%를 득표한 반면,김대중 후보는 13.5%라는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인제 후보의 경우 전국적 지지율보다 다소 높은 25.1%를 득표했다.결국 영남지역 유권자의 절대 다수가 영남지역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이회창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호남지역의 경우 지지편중 현상은 더욱 극심했다.호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각각 3.3%와 1.5%라는 미미한 지지를 얻은 반면,김대중 후보는 무려 94.4%라는 기록적인 지지를 얻은 것이다.지역을 대표하는 자민련이 독자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충청지역의 경우 지역출신인 이인제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26.6%)를 얻었고,이회창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27.4%)에 그쳤다.그러나 충청지역의 경우 특정 후보의 지역 지배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감정문제점/ 후보경선제도 脫지역화에 도움 올해 12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여느 때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국민들이 큰 박수를 보낸 유권자가 직접 참여하는 경선으로 선출된 양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상대적으로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배경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1987년 대선 이후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지역주의의 완화와 이에따른 3김(金)식 정치의 종식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양당의 대통령후보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여전히 지역연합의 선거전략을 통한 대선 승리라는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있다. ■정책경쟁 방해/ 지역갈등이 건전한 정책대결 막아 정책대결을 기반으로 견고한 양당제를 유지하고 있는 영·미의 경우에도 완전한 정책정당화는 쉽지 않다.영·미와는 달리 지역갈등이 정책대결을 막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정치선진국조차도 정책정당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교훈 삼아지역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 사회에 적합한 정책경쟁구도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1987년 이전의 민주 대 반민주의 논쟁은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확대·발전된 시민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다차원적인 균열구조가 형성된 우리 사회에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쟁점으로서 한계를 지닌다.진보와 보수를 둘러싼 이념 논쟁 또한 우리 유권자들의 의식구조를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다. 따라서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특정 쟁점에 대한 관심과 그 선호의 강도를 기초로 하여 보다 다양한 정책적·이념적 경쟁을 집약·표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다차원적인 균열구조를 제대로 반영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준거적정치행태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상향식 공천 부재/ 중앙당 밀실공천이 지역주의 고착 지역주의는 우리의 정치제도적 특성들과 구조적으로 결합되어 정책정당화를 저해하고 있다.미국의 예비선거와 같은 상향식 공천제도의 부재는 국회의원과 국회의 자율성을 손상시키고 지역주의를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즉 선거구민이 아닌 중앙당의 밀실공천에 의해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1인 보스중심의 중앙당이 지역주의 선거전략을 펴더라도 재공천과 재선을 위해 저항하기 힘들다. 미국에서도 지역의 정당조직을 장악한 보스가 주지사와 상원의원보다 강력한 권력을 가지게 되자 정당개혁의 일환으로 예비선거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다.우리도 권력을 독점한 중앙당이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제의 도입과 이를 통한 정책갈등 해소의 장으로서 국회의 기능회복이 절실하다. ■영국과 미국의 지역주의/ 정책구도 양당제 확고 지역주의는 정치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정치현상이다.영국의 경우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는 세계골프대회와 월드컵 축구대회에 개별 팀으로 참여할 만큼 지역성이 역사적인 뿌리를 지니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스코티시 민족당은 스코틀랜드에서,플레이드 웨일스인당은 웨일스에서 안정된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건국 초기에는 버지니아를 중심으로 한 큰 주와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작은 주들간의 갈등,20세기 초반 제조·금융업의 동북부와 농업의 남부지역 사이의 갈등,최근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남부·북동부지역,공화당을 지지하는 중서부·서부지역이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있다. 지역주의의 존재 자체는 반드시 한 사회의 문제가 될 수 없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 지역성을 토대로 한 균열구조가 존재하지만 정책대결의 견고한 양당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동질적인 문화와 사회구성을 형성하고 있는데도 지역을 준거로 하는 정치행태가 정당들이 정책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조직화되는 것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즉 정치인들이지속적으로 지역주의를 득표의 전략으로 활용하고,유권자들은 이념적·정책적 쟁점이 빈약한 상황 속에서 지역주의를 투표의 준거로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주의 투표는 지난 4·13총선에서 극에 달하여 영남의 경우 한나라당이 65석 중 64석,호남에서는 입당을 공약한 4명의 무소속 후보를 제외한 모든의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1인2표제 도입 바람직 지역주의는 또한 단순 다수 소선거구제와 결합되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소선거구제는 인물 중심의 투표를 유도하고 많은 사표를 발생시켜 지역주의 투표성향을 유지·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1997년 총선에서 영국의 보수당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 20% 가량의 득표를 하고도 한 개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하였다. 우리의 경우 비례제 의석의 비율을 현행보다 대폭 높이고 1인2표제를 도입한다면 정당들이 이념적·정책적 경쟁구도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6·13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총 73석 가운데 8.1%인 9석을 차지한 것은 1인2표제를 기반으로 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유권자의 합리성을 자극하여 정책정당의 출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 사례이다. 이와 더불어 명부의 작성에 유권자의 의사가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는 개방형 비례제는 중앙당이 공천권을 쥐고 권력을 집중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감정 선호·반대 혼합/ 호남 70% 反李 영남 33% 反DJ 1997년 대선에서 나타난 지역주의 선거구도는 흔히 호남에서의 김대중 선호와 영남에서의 ‘반(反)DJ’ 정서가 결합하여 나타난 결과로 평가된다.즉 호남지역의 높은 김대중 후보 지지는 김 후보에 대한 선호의 표현인 반면,상대적으로 높은 영남에서의 이회창 후보 지지는 김대중 후보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97년 대선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서 실시한 면접조사는 이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에 관계없이 한국 유권자의 대다수는 선호하는 후보뿐만 아니라 명확히 싫어하는 후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다 구체적으로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후보는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과 “선생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후보는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1207명) 가운데 75.3%에 해당하는 909명이 두 가지질문 모두에 특정 후보를 언급해 혼합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좋아하는 후보만을 언급한 선호성향의 응답자는 12.6%,가장 싫어하는 후보만을 언급한 반대성향의 응답자는 2.2%인 것으로 조사됐다.물론 지역별로 본다면 호남·충청지역의 경우 반대성향의 응답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지역적으로 혼합성향의 비율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으며,영남지역 반대성향 응답자가 모두 김대중 후보를 싫어한다고 응답한 것도 아니다. 또한 이 조사결과에 기초해 볼 때 호남지역에서 김대중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호남 유권자들의 압도적 다수가 김대중 후보를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이회창 후보를 싫어했기 때문이기도 하다.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후보가 김대중 후보라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36.2%인 437명이었다.반면 141명의 호남지역 응답자의경우 95.7%인 135명이 김대중 후보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전국적인 선호에 비해 무려 59.2% 포인트나 높았다.이와 달리 호남지역 응답자 가운데 이회창 후보를 선호하는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한편 호남지역 응답자의 대다수에 해당하는 70.9%(100명)의 응답자가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이회창 후보를 언급했다.이는 전국 평균보다 무려 36.6% 포인트나 높은 수치이며,당시 이회창 후보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팽배해 있었음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97년 대선조사에 기초해 볼 때 영남지역의 이회창 후보에 대한높은 지지는 ‘반DJ’ 정서에만 의존했다기보다,오히려 호남지역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가 상당 정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응답자의 29.7%인 359명이었다.반면 영남지역 응답자(총 349명)의 경우 이보다 16.7% 포인트 높은 46.4%가 이회창 후보를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했다.김대중 후보를 선호한다는 영남지역 응답자는 9.2%에 불과하다. 한편영남지역 응답자 가운데 33.5%(117명)는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김대중후보를 꼽았다.이는 김대중 후보를 가장 싫어하는 후보라고 밝힌 전국 응답자의 비율 22.0%에 비해 11.5% 포인트 높은 비율이지만 절대적으로 높은 비율은 아니다.
  • “잊혀진 영등포 옛모습 찾습니다”

    ‘잊혀진 영등포의 옛 모습을 찾습니다.’ 영등포구(구청장 김용일)가 과거 화려했던 영등포의 옛 모습과 향토 자료를 찾아 나섰다. 과거 영등포는 현재의 강동·송파구와 강남 일부를 제외한 한강 이남지역 대부분을 포함했던 명실공히 ‘남서울의 중심’이었다. 지금의 동작·관악·구로·금천·강서·양천·서초 일부 등이 영등포구였다. 구는 이에 따라 영등포문화원과 함께 잊혀져 버린 지역 문화의 뿌리를 찾아 이를 보존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영등포의 옛 생활상이나 거리풍경을 담은 사진,유물,전래풍습 등을 찾고 있다. 수집자료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개인 또는 단체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로,▲과거 조상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 및 기록 ▲영등포의 전래풍습,민요,전설,일화 ▲토박이 선조들의 기록이 담긴 족보,고증이 되지 않은 각종고문서 ▲기타 영등포의 역사와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자료 등이다. 구는 이와 함께 영등포의 역사나 과거의 기록들을 소상히 알고있는 주민을 향토사 연구를 위한 자문위원으로 위촉할 방침이며 보내준자료에 대해서는 사례할 예정이다.문화체육과(670-3812),영등포문화원(846-0155∼6). 조덕현기자 hyoun@
  • 옛 러공관 당시땅값 쌀 1000가마

    1890년 서울 정동에 세워진 러시아공사관의 부지 대금이 단돈 2200 멕시칸달러(현재의 페소)였다는 사실이 본지가 단독 입수한 제정(帝政) 러시아시대 외교문서에서 밝혀졌다. 은(銀)본위제에 따라 당시 국내에서 통용된 외화는 멕시코 은화(멕시칸 달러)로 당시 1멕시칸 달러는 1원,1엔과 동일한 가치를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쌀 한가마가 2원 남짓이었으므로 쌀 1000여가마 값이다.현재 쌀 한가마(80㎏)가 16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대략 ‘2억원+α’의 금액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공사관터에서 100m쯤 떨어진 옛 배재고 터에 대사관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대토(代土)분 땅값 3000억원을 포함,모두 3200억원을 지불했다. 본지가 모스크바에 위치한 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국(외무부소속)에서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초대 서울주재 대리공사 베베르는 1885년 11월2일 본국 외무부에 보낸 비밀전문에서 “서울에서 좋은 공사관 부지를 찾았다.이언덕에서 조금 떨어진 낮은 곳에는 미국공사관,영국총영사관 등이 자리해 있다.조선조정은 언덕 주변 인접지를 포함,약 2㏊를 2200달러에 매입할 것을 제의해 왔다.”고 보고했다.베베르는 공사관부지매입 예정지 지형도도 첨부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곧바로 일본 도쿄의 스페이에르 공사에게 “베베르에게 속히 공사관부지 구입자금 2200달러를 송금하라.바로 그 금액을 보내 주겠다.”는 전문을 띄웠다. 또 베베르가 1884년 11월 본국에 올린 ‘서울 공사관 유지금 내역 상신서’에는 부지 구입비 5000달러와 공사관 신축예산 6만달러가 각각 필요한 것으로 기록돼 있어 당시 조선관리들이 베베르가 1년전 감정한 가격보다 헐값에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노주석기자 joo@
  • MBC, 월간조선 판금 가처분신청

    ㈜문화방송(MBC)은 23일 “지난달 서해교전에 대한 왜곡된 보도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월간조선을 상대로 출판물 발행·판매·배포 등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MBC는 신청서에서 “월간조선 8월호가 ‘MBC 뉴스데스크가 서해교전의 본질이 북한의 도발이 아니라 꽃게잡이 어선들의 월선조업이라고 지적했다.’는 편파보도를 했다.”면서 “당시 보도 취지는 꽃게잡이 월선조업에 대해서도 군사ㆍ행정적 지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월간조선은 “우리 기사에 MBC의 주장처럼 단정적인 왜곡보도는 한 군데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 지혜로운 생활/’궁궐 지킴이’를 아십니까 - 우리 궁궐 소중함 알리는 숨은 일꾼

    우리에게 궁궐은 어떤 의미일까.김밥 싸고 잠시 놀러가는 유원지일까? 20일 오후 3시.사우디아라비아 왕궁에서 한국 궁궐 시찰단에 선발된 청년단원 9명이 서울 덕수궁을 찾았다. ◆ 궁궐 지킴이 =“인샬랴,반갑습니다.사우디는 현재 왕이 다스리는 국가고,대한민국도 과거에는 왕이 다스리던 나라였습니다.이곳은 원래 조선 성종 임금의 친형 월산대군(1454∼1488년)이 살았습니다.임진왜란때 도성 궁궐이 화재로 피해를 입자 선조 임금이 이곳에서 나랏일을 보게 되면서 궁궐로 변모했지요….” ◆ 사우디 청년1 =“그럼 왕 후손들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 궁궐 지킴이 =“덕수궁은 우리 민족의 불행했던 근대사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곳입니다.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체결됐고 고종 임금이 이곳에서 승하했지요.또 덕수궁에 있던 왕손들이 일본에 볼모로 잡혀가 정략적 결혼 등으로 불행한 일생을 마쳤습니다.그러다 보니 왕손들이 저마다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됐고,지금 그후의 소식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반면 사우디는 압둘라왕세자 등 후손들의 활동이 대단하다지요.” ◆ 사우디 청년2 =“한국 왕궁은 왜 전부 목조건물이죠?”(사우디 왕궁은 목재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 궁궐 지킴이 =“중국에서 전해내려온 우리나라의 궁궐 건축 기술은 원래 나무를 재료로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훨씬 섬세합니다…. ” 주부 박복희(46·서울 양천구 신정동)씨는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덕수궁에 나온다.‘우리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 일을 2년째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치원 어린이부터 대학 교수에 이르기까지 덕수궁을 찾는 내외국인을 상대로 우리 궁궐의 소중함과 아픔의 역사를 설명한다. 평범한 주부였던 박씨는 어느날 우연히 궁궐에 들렀다가 궁궐 자체가 역사와 문화의 결정체라는 사실에 매료돼 자원봉사로 나서게 됐다.주말마다 외출하는 박씨에 대한 남편의 시선이 처음에는 곱지 않았지만 지금은 외국 출장때마다 그 나라의 궁궐자료를 일부러 구해 올 정도로 박씨의 일에 적극적이다.그러다보니 휴일때 가끔 가족들이 모여 서로 궁궐을 소재로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그는 “궁궐은 전국의 장인들이 총동원한 그 시대의 최고 건축물로 기둥 하나하나에 많은 지혜와 철학이 담겨져 있다.”면서 “특히 덕수궁은 우리 근대사의 현장으로 그런데도 고종의 혼전(魂殿)이 있는 자리에 주한 미 대사관 아파트를 짓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전직 교감 선생님이었던 박상인(61·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99년 서울 영등포 장훈고등학교에서 31년간의 교직생활을 접은 뒤부터 창경궁 지킴이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20일 오후 창경궁을 찾은 고등학생들에게 박씨가 풀어 놓는 ‘창경궁의 비밀 보따리’는 마냥 구수하기만 하다. “여러분,궁궐에 왜 개암나무가 많은지 아시나요? 귀신을 쫓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앵두나무는?귀신을 쫓는다구요?아닙니다.세종대왕이 앵두를 좋아했기 때문이지요.그럼 창경궁이 왜 한때 창경원으로 불렸는지 아세요?” 자원봉사의 길로 나서게 된 동기에 대해 박씨는 “학생들을 데리고 창경궁에 소풍갔을 때 사직찍고 김밥만 먹고 그냥 돌아왔던 교사시절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면서 “지킴이로 생활하는 동안 헤어졌던 제자들과 우연히 만나는 기쁨도 맛보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현재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150명.지난 99년 겨레문화답사연합(문화재청 후원)에서 관련 강좌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지킴이 활동이 시작됐다.궁궐에 대한 새로운 인식,즉 단순히 소풍 장소가 아닌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접근하자는 취지에서였다. 궁궐 지킴이들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처음에는 주부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퇴직자와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지킴활동에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또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내 자신이 공부가 되는 일이라서”“늘그막에 손자에게 뭔가 알려주고 싶어서”등 다양한 동기를 밝히고 있다. 강임산 겨레문화답사연합 사무국장은 “서울 도심의 한 복판,옛 도성 둘레 40리 안에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덕수궁,종묘 등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지킴이들이 있기에 우리 궁궐은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한편 궁궐 지킴이는 ‘궁궐의 본질과 구조’‘조선 궁궐사’‘궁궐의 상징물들’‘궁궐건축의 역사와 원리’등의 주제로 2개월간의 현 장답사 및 실습교육을 받아야 하며 4개월동안 선배 지킴이와 함께 소정의 현장 수습과정을 마쳐야 수료증을 교부받고 궁궐 지킴이로 나서게 된다.강사진은 이재희 서울대 규장각연구원,이상해 성균관대 교수 등 대부분 대학교수로 이루어지며 1년에 1∼2차례 궁궐 지킴이가 배출된다.문의(02)723-4208 김문기자 km@
  • 제3세력 결집 9월 정치권 지각변동?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제3세력’의 행보가 또다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정몽준·박근혜두 의원은 지난 16일 ‘8·8 재보선 후 민주당 대선후보 재경선이 치러지더라도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표는 “정당을 같이한다면 정책과 이념 등이 맞는 게 전제돼야 한다.”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너무 달라 생각할 수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정몽준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가 오르내린다고 다시 (경선을) 한다고 하고,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국민경선 취지에 맞지 않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박 대표와 정 의원이 재경선 불참의사를 밝힌 배경에는 두 의원이 민주당내 정치적 기반이 전혀 없는데다 노 후보와 같이 영남에 연고를 두고 있는점,그리고 현실적으로 재경선의 ‘들러리’ 역할만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볼 때 민주당 대선후보 재경선의 실현 가능성은 더욱 낮아보인다.재경선을 통한 외연확대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최근 당 안팎에서 노 후보의 대안으로 거론됐던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와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 등도 현재로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포함한 제3세력 및 민주당 내 반노(反盧) 진영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그동안 민주당 잔류의사를 피력해온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과 두 의원간 3자연대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박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이인제 고문과 전화를 한 적이 있다.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만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또 “정몽준 의원에게도 정치를 같이하자고 제의했으니 앞으로 거기에 대한 생각이 있지 않겠느냐.”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같은 ‘제3세력’의 결집에는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9월 지각변동설’도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한 관계자는 “8·8재보선 후 당내 갈등 과정에서 노 후보측이 결속력 있는 대선조직을 위해 ‘헤쳐모여’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럴 경우 이인제 의원 등 반노(反盧) 세력이 자연스럽게 민주당 굴레를 벗어나 단일 세력으로 결집하지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홍원상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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