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선조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07
  • [北 화폐개혁 이후] 화폐 교환조건 오락가락 北당국 민심역풍에 ‘당황’

    지난 30일 단행된 북한의 화폐개혁과 관련, 북한 당국이 화폐교환 조건을 연일 바꾸고 있다. 전격적인 화폐개혁안 발표로 충격을 받은 주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당황한 당국이 지침을 거듭 완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화폐교환 비율을 100대1로 했고, 가구당 10만원까지만 새 돈으로 교환해 준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다음날인 1일 당국은 가구당 교환 한도를 15만원으로 확대했다. 그리고 2일 당국은 다시 10만원까지는 100대1로 바꿔주고 그 이상은 1000대1로 교환해 준다고 지침을 변경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10만원 이상의 구 화폐를 버리지 말고, 보관금 명목으로 당국에 예치하면 앞으로 대책을 마련해 주겠다는 방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000대1은 너무 차이가 큰 교환비율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의문이다. 남는 돈을 일단 예치하라는 당국의 주문도 믿을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북한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게다가 옛 화폐의 교환가치 폭락으로 현재 북한의 물가는 화폐개혁 이전보다 15~20배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폐개혁의 역풍이 매우 심각한 상황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92년 1대1의 화폐개혁 때도 북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당시 신의주·청진·함흥 등 대도시에서 소규모의 폭동이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은 그보다 충격적이라는 점에서 북한 주민의 동요가 더 심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화폐개혁의 최대 피해자들은 그동안 2002년의 ‘7·1경제관리개선조치’에 따라 열심히 일한 체제순응형 부류여서 북한 당국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한 북한 전문가는 2일 “이른바 ‘돈주’로 불리는 큰 상인들은 이전부터 중국 위안화나 미국 달러화로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반면 다량의 북한돈을 보유하고 있는 중간층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북한 민심이 나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이번 화폐개혁은 7·1조치 이후 당국이 부(富)에 대한 관리가 힘들어지자 부를 다시 국가로 가져와 관리하겠다는, 일종의 체제단속용 조치로 보인다.”면서 “7·1조치 이전으로의 회귀이기 때문에 개혁·개방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본주의에 맛을 들인 주민들과 이들을 다잡아 길들이려는 당국 사이에 완고한 ‘전선’이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뉴스&분석] 北화폐개혁 기득권층 힘빼기?

    [뉴스&분석] 北화폐개혁 기득권층 힘빼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유지혜 김정은기자│북한 사회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북한 당국이 반세기만에 옛날 돈과 새 돈을 100대1로 교환하는 화폐개혁(redenomination)을 30일 전격 단행한 여파다. 북한은 1992년과 1979년에도 화폐개혁을 했으나, 그것은 1대1 교환에 불과했다. 이번 조치는 6·25 직후인 1959년에 있었던 100대1 교환의 성격이어서 주민들의 충격이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손에 들려 있는 100원짜리가 1원으로 둔갑하는 것은 물론 가구당 10만~15만원까지만 새 돈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15만원이 넘는 돈은 있으나 마나 한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는 얘기다. ● “北, 주민들에 스피커로 발표” 현금을 많이 쥐고 있는 상인들이 당국에 불만을 표출하며 눈물바다를 이뤘다거나 전화량 폭주로 전화교환기 작동이 마비됐다는 풍문도 들린다. 이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예전처럼 노동신문으로 공표하는 방법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원세훈 국정원장은 1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고 주민들에게 스피커로 발표한 것 같다.”면서 “주민들이 앞다퉈 북한 돈을 중국 위안화와 바꾸는 사태를 막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이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평양발 보도에서 화폐개혁 사실을 확인하면서 화폐 교환 기간은 지난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라고 밝혔다. 또 현재 평양시내 상점들은 새 가격표가 하달되지 않아 판매를 중단한 상태이며, 1주일쯤 후에야 정상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각 지역 당, 인민위원회 간부들을 총 동원해 화폐교환의 필요성을 선전하는 등 혼란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의 불만을 감안, 화폐교환 한도를 당초 가구당 10만원에서 15만원까지로 확대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 시장경제 진입 베트남 닮나 이번 조치는 인플레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02년 일부 시장경제적 요소를 담은 ‘7·1 경제개선조치’를 도입한 이후 개인의 장사를 허용하면서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또 가구당 교환 가능 액수를 제한했다는 점에서 부정축재자에게 일격을 가하는 동시에 3남 김정은의 후계작업을 앞두고 기득권층의 힘을 빼려는 속셈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개혁은 빈곤층에게는 지지를 받을 수도 있지만, 이제 막 자본주의의 맛을 본 현금 보유자들은 극도의 불만을 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에서는 북한 당국의 정책을 믿지 못하게 된 주민들이 중국 위안화나 미 달러화 보유에 나서면서 장기적으로 북한 경제 자체가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베트남의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베트남은 과거 북한의 7·1조치와 비슷한 조치를 취한 뒤 인플레이션이 이어지자 10대1로 화폐개혁을 단행했고, 그래도 물가가 잡히지 않자 가격의 완전 자유화를 선언하면서 시장경제로 진입했다. 북한 당국이 체제 붕괴라는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그런 방향으로 향할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정세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줄 것이다.  한편 통일부와 국정원 등 우리 정부 당국이 화폐개혁 사실을 제때 포착하지 못한 것을 두고 대북 정보 부재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imje@seoul.co.kr
  • “정조 死因은 독살아닌 패혈증·뇌졸중”

    사인을 두고 논란을 낳고 있는 조선조 정조대왕의 죽음은 독살이 아니라 패혈증과 뇌졸중(중풍)이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생전에 정조가 겪었던 병증과 처방, 실록 등을 근거로 한의학적 관점에서 사망 원인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사상체질과 김달래·김선형 교수팀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바탕으로 정조의 발병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질환의 증상과 처방, 어의와 정조 본인의 주장 등을 검토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록과 승정원일기의 진료기록이 모두 정조의 질환에 대해 같은 맥락의 설명을 하고 있으며, 특히 승정원일기에는 실록에 없는 기본 증세와 처방 등에 대한 견해가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정조의 사망 원인을 2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급성 감염성 질환이나 패혈증 가능성이다. 김 교수는 “요즘도 급성 감염성질환이나 패혈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단시간에 사망에 이른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추정한 또 다른 사망 원인은 뇌혈관 질환. 정조는 실제로 혈압이 높거나 뇌와 심혈관계 질환을 가졌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서울 ‘추억의 풍물기행’ 코스 운영

    서울시는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에서 27일부터 매주 금·토요일에 ‘추억의 풍물기행’ 견학코스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에서는 골동품 창고인 ‘초록동’과 선조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민속생활용품 전문점’ ‘추억의 레코드 전문점’ ‘지역 특산물 코너’ 등을 둘러보게 된다. 프로그램은 매주 금·토요일 오전 11시~낮 12시, 오후 2~3시에 운영되며 풍물 문화해설사가 1시간 동안 참가자와 동행, 자세히 설명해준다. 참가 희망자는 서울풍물시장 관리사무소(02-2232-3367)로 신청하면 된다.
  • [발언대] 수도권 급행철도, 전철과 연계성 높여야/김동선 대진대 도시공학 교수

    [발언대] 수도권 급행철도, 전철과 연계성 높여야/김동선 대진대 도시공학 교수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동탄에서 강남까지 18분 만에 연결되는 GTX를 수도권 교통해소를 위해서는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GTX는 주요 광역구간의 통행을 근간으로 계획돼 있어 방사형 구조로 인해 기존의 수도권전철망과의 접근성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수도권전철망과 GTX의 주요 거점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효율적 도시철도망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 또 과거의 철도건설 및 운영체계가 서로 상이한 노선운영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수도권 도시철도망의 상호연계성, 운영효율성, 편의성에서 상당한 문제점을 노출시켰으며 이로 인해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던 과거의 사례를 상기해야 할 것이다.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수도권 각 축별로 교통수단분담률과 통행패턴, 지역개발계획의 종합적 분석을 통해 광역교통망체계의 합리적 추가노선을 개발함과 동시에 개발실행을 위한 제약조건과 극복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여야 한다. 그러나 경기도가 제안한 GTX 구간은 호남고속철도 및 중부내륙고속철도와 중복구간이 생겨 중복 투자요인의 발생이 예상된다. 또한,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반영된 송파∼용산(도심) 간 급행간선철도 설치 계획과도 중복돼 노선조정 등 최적의 대안을 신중히 모색해야 한다. 특히 송파∼용산 간 급행간선철도는 계획 단계에 있으므로 제2롯데월드와 위례신도시, 거마뉴타운 건설 등으로 심각한 교통난을 예고하는 잠실지역을 고려한 상호보완적 연계 교통망 체계의 재편도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생각된다. 지금이라도 정부 주도하에 해당지자체가 상생 협력을 기조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21세기 동북아의 중심 거점지역으로 발전시키려는 국가전략 기조에 부응하고, 수도권이 경쟁력 있고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수도권 전체를 하나의 권역으로 효율적인 광역철도망을 구축해줄 것을 기대한다. 김동선 대진대 도시공학 교수
  • [문화마당] 매운맛의 유혹/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문화마당] 매운맛의 유혹/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요즘 외식업의 열쇠말은 ‘가격 싸고(Go), 푸짐하고(Go), 재미 있고(Go)’를 가리키는 이른바 ‘3Go’라고 한다. 경기 침체 속에서 이 ‘3Go’ 마케팅을 적절히 활용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업종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곳이 짬뽕 전문점들이다. 최근 2, 3개월 사이에 개업해서 빠르게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는 이 전문점들은 음식과 관련한 여러 TV프로그램과 잡지, 신문 등에서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짬뽕의 인기야 새삼스러울 것이 없을지 모른다. 19세기 말 일본 나가사키의 어느 중국식당에서 탄생한 짬뽕은 일제 때 이미 한반도에 상륙하였고, 자장면과 함께 한국식 중화요리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은 지도 반세기를 넘겼으니 말이다. 오죽하면 몇 해 전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슈퍼볼 스타 하인스 워드가 가장 먹고 싶은 한국 음식으로 짬뽕을 꼽았을까. 그러나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짬뽕은 전통적인 짬뽕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특히 한층 강도가 더해진 매운 맛이 두드러진다. 각종 야채와 해산물을 볶은 뒤 돼지뼈와 닭뼈를 곤 맑은 육수를 끼얹어 끓여낸 짬뽕은 원래 매운 음식이 아니었다. 나가사키의 중국식당 시카이로(四海樓)의 원조 짬뽕이 그러하고, 한국 짬뽕도 해방 전까지는 맵지 않았다. 우동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짬뽕은 해방 전후로 고추기름을 넣은 매운 음식으로 진화하면서 비로소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청양 고추와 태국 고추를 듬뿍 넣고 메뉴 옆자리에 매운 정도에 따라 고추를 세 개까지 그려 넣은 전문점들의 짬뽕은 매운맛을 향한 또 한 차례의 변신인 셈이다. 중남미가 원산지인 고추는 유럽을 거쳐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반도에 유입되었다. 처음에 독초로 여겨져 외면 받던 고추는 18세기 이후 선조들의 식탁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하였다. 야채를 소금에 절였다 먹는 백김치 ‘디히’에 고추를 섞어, 비슷한 야채 저장 식품인 중국의 ‘파오차이’(泡菜)나 일본의 ‘즈게모노’(漬物)와는 전혀 다른 음식으로 발전시켰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한국인들은 더욱 매운맛에 열광하였다. 간장에 졸인 음식이던 떡볶이가 한국전쟁 이후 고추장과 뒤범벅인 음식으로 변모한 것을 시작으로 낙지볶음, 곱창, 불고기, 닭볶음도 고추와 결합한 퓨전 음식으로 거듭났다. 라면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는 매운맛을 이름으로 내세운 라면의 차지다. 현재 매운맛의 선호는 전세계적이고 초문화적인 외식업의 트렌드이다. 얼마 전까지 ‘불닭’이라는 이름으로 위세를 떨치던 매운 닭볶음의 유행도 멕시코의 칠리페퍼에 새롭게 눈을 뜬 미국의 유행이 일본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이 여성들의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풍문도 초문화적인 매운맛 유행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인만큼 매운맛을 즐기는 이들도 없다. 현재 한국인의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은 약 4㎏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인 김치, 비빔밥, 떡볶이, 불고기의 공통점은 맵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왜 이토록 매운맛에 열광하는가. 혀의 통각 세포에서 매운맛을 지각하면 이를 중화시키기 위한 반작용으로 엔돌핀을 분비한다고 한다. 엔돌핀은 스트레스와 우울한 기분을 해소시켜주는 중독성이 강한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 매운 음식을 찾는 것은 반복된 학습 효과인 셈이다. 불황에는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속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한국인들의 매운맛에 대한 눈뜸은 근대화의 징후였고, 매운맛에 대한 열광은 ‘압축 성장’으로 상징되는 급속한 산업화의 산물일 터이다. 근래 거듭되는 불황의 스트레스를 더 자극적인 매운맛으로 해소하고 싶은 유혹에 우리는 번번이 무너지고 만다. 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 [사설] 일 대장성 법령, 독도 논란 마침표 돼야

    독도는 일본영토가 아니라는 점을 일본 스스로 인정한 광복 직후의 법령이 발견됐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일본서 입수, 그제 공개한 1946년 8월15일 일본대장성(大藏省) 고시 654호이다. 1951년의 일본 총리부령 24호와 대장성령 4호도 일본의 부속도서에서 독도를 제외하고 있다. 하지만 대장성 고시 654호는 광복 후 처음으로 독도를 일본영토서 뺀 법령이기에 한층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일본이 ‘독도를 일본영토서 제외하라.’는 연합국최고사령부 방침을 받아들인 것인 만큼 독도영유권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울 결정적인 사료로 관심받아 충분할 것이다.독도는 신라 지증왕 13년 때 복속된 이래 고려·조선조를 거쳐 대한민국이 실효적 지배를 해온 고유영토이다. 각종 문헌과 사료는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입증하지만 일본은 자국령 주장을 관철시키려 애를 쓰고 있다. 1905년 시마네(島根)현이 강제로 독도를 일본영토 아래 둔 이래 자국령을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몰고 가 국제사법재판소 회부에 총력을 쏟는 것도 결국 역사 증거와 현실 논리의 빈곤을 자인하는 셈이다.1946년 독도를 일본 영토에서 제외시키고 독도 12해리 이내에 일본어선의 접근을 막은 연합국최고사령부지령(SCAPIN) 제677호·1033호는 여전히 효력을 갖는다. 대장성 고시 654호는 일본이 그 결정을 인정하고 실행한 결정적 증거로, 그냥 발견에 머물 수 없는 중요한 단초라 할 수 있다. 하토야마 민주당 정권은 과거사 직시와 청산을 줄곧 내세우지만 독도 부분에선 좀처럼 물러서지 않을 태세이다. 진실 앞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서려는 우리부터의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대장성 고시를 발판 삼아 학계·정부는 독도 논란을 마무리짓기 위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장난감 같니?… 국산 ‘군용 무인기’ 눈길

    장난감 같니?… 국산 ‘군용 무인기’ 눈길

    비행기를 날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무선조종(R/C) 비행기같다. 하지만 이 비행기는 작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군용 무인기(UAV)다. 주야간으로 정찰이 가능하고 도중 무선이 끊기면 자동으로 복귀하는 능력도 갖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 10회 국방 벤처마트에는 대대급 부대에서 사용하는 소형 무인기들이 다수 출품됐다. 현재 국군이 보유한 무인기는 군단급 부대에서 운용하는 국산 ‘RQ-101 송골매’와 이스라엘제 ‘서처’(Searcher Mk II), ‘하피’(Harpy) 등 3종에 불과한 실정. 하지만 육군은 지난 6월 16일, 경기 양주 가납리 비행장에서 신규 정보무기 전시회를 열고, 향후 대대급까지 정찰용 무인기를 전력화해 확장된 작전지역에 대한 감시능력을 확보할 것이라 밝힌바 있다. 이 날 국방 벤처마트에도 ‘마이크로에어로봇(주)’의 ‘크로우’(Crow)와 ‘NSH(주)’의 ‘JB-1000’ 등이 출품돼 관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마이크로에어로봇의 ‘크로우’(Crow)는 비행중량이 1kg이 채 안되는 소형이지만 45분 이상 비행이 가능하고 적외선(IR)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어 야간에도 적진을 정찰할 수 있다. 특히 동급의 무인기 중 유일하게 병사 혼자서 운반, 운용할 수 있게끔 경량화 된 시스템을 자랑한다. 개발사측은 “크로우는 명령이 떨어지면 (숙련된 경우) 2분 이내에 출격시킬 수 있다.”면서 “현재 체공시간과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확장날개를 장착하는 등 계속 발전중”이라고 밝혔다. 크로우는10월 말에 실시된 호국훈련에서 시험 운용돼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비교해 NSH의 JB-1000은 폭 1450mm, 길이 1180mm, 무게 1.4kg로 크로우보다 대형이지만 강력한 모터를 장착해 더 빨리 비행할 수 있다. 이준화 개발사업팀장은 “JB-1000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추진력”이라며 “동급의 무인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비행하며 맞바람을 뚫고 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NSH측도 JB-1000을 더욱 확대 개량하고 착륙방식을 개선한 JB-2000을 개발해 시험평가 중에 있다. 이들 소형 무인기들은 이스라엘 ‘엘빗’(Elbit)사의 ‘스카이락’(Skylark)과 함께 2012년 이후로 예상되는 ‘대대급 무인정찰기 사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불암산/오일만 논설위원

    불암산은 집 이웃이어서 자주 찾는 곳이다. 거대한 암석으로 이뤄진 정상은 507m에 불과하고 능선이 길게 뻗어 있어 좌우로 보는 경치는 무척 시원하다. 아무 때나 무작정 나서도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 만추 초입인 요즘 가을 단풍이 산 전체를 휘감아 돌고 있어 꽤 볼 만하다. 그런데 앞마당 같은 불암산에 고구려 유적이 산재해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거대한 암반이 절벽을 이룬 서쪽 코스 중간 중간에 널브러져 있는 돌들이 성벽을 축조했던 성돌이다. 420m 고지의 헬기장 바로 옆에 움푹 파인 곳은 주둔군의 집수시설이란다.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장악했던 5∼6세기쯤 아차산~수락산을 잇는 14㎞의 산성을 쌓았는데 그 중 하나가 ‘불암산성’이다. 강건한 고구려 군사들의 체취가 불암산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산성은 아직까지 시굴, 발굴조사조차 안 됐다고 한다. 고구려 산성터를 알리는 흔한 표지판 하나 보지 못했다. 선조들의 유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후손의 한 사람으로 죄송할 따름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가야지역 5개 시·도 ‘문화유산 전승 워크숍’

    가야지역 5개 시·도 ‘문화유산 전승 워크숍’

    가야국의 후예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조들의 찬란한 문화유산 전승·발전을 다짐하는 뜻깊은 행사를 가져 관심을 모았다. 가야문화권협의회(회장 이태근 고령군수)는 5~6일 이틀간 경북 성주군 백운리 가야산관광호텔 등에서 협의회 소속 5개 시·도(대구, 경남, 경북, 전남, 전북), 12개 시·군(순천시, 거창·고령·달성·산청·성주·의령·장수·창녕·함양·합천군)의 문화관광해설사 및 공무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개최했다.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 협의회’의 협의에 따라 마련된 워크숍은 첫날인 5일 한국농어촌공사 임상봉 박사의 ‘문화관광의 이해’와 성공커뮤니케이션 서인수 대표의 ‘즐거운 일터 만들기’라는 주제의 특강 등이 있었다. 마지막 날은 대가야박물관 신종환 관장의 ‘가야와 대가야 이야기’ 특강에 이어 고령으로 이동해 대가야박물관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등을 둘러보며 선조들의 숨결을 느꼈다. 또 가야문화권 보존 및 문화관광 인프라 공동 구축, 관광 개발 등에 대해 열띤 토론도 벌였다. 행사에 참가한 합천군청 서정철(관광해설사 업무 담당)씨는 “가야문화권 관광업무 실무자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호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친목을 다진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 상호 협력과 이해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근 고령군수는 “이번 워크숍이 가야문화권 시장·군수협의회 협의에 따라 공동 추진 중인 각종 시책·사업 효율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성공 향토기업 DNA 新 · 古 · 鄕

    지역에서 고용과 이윤을 창출해 이를 다시 지역으로 환원하는 향토기업이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발표한 ‘우수향토기업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성공한 향토기업의 DNA는 신(新·새 아이디어), 고(古·오랜 기간 지역사회와의 공존), 향(鄕·향토자원 발굴)이었다. 제주 서귀포시 화순리 주민들이 설립한 ‘번내 태양광발전주식회사’는 ‘신’에 해당한다. 주민들은 마을 공동 소유 땅이 도로 건설에 수용돼 받은 보상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 태양광발전소를 세우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해 5월부터 발전소를 본격 가동해 이를 한국전력에 팔아 2억 2400만원을 벌었다. 오랜 기간 지역사회와 공생한 기업으로는 1950년 설립 이래 2대째 가업승계로 이어오고 있는 대전의 최고(最古) 공작기계 제조전문기업인 ㈜남선기공을 꼽을 만하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고, 정년이 없는 평생고용을 실현해 가고 있다. 선조들이 사용해온 황토 온돌을 흙침대로 상품화한 부산의 ㈜흙은 향토자원을 잘 활용한 기업이다.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상품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만 3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7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도봉서원/노주석 논설위원

    숭유억불을 내세운 조선은 고려의 사원(寺院)을 대신할 서원(書院)을 장려했다. 본래 유교의 선현에게 제사 지내는 사(詞)와 자제를 교육하는 재(齋)를 합한 사설기관이었다. 1542년 풍기군수 주세붕(1495~1554)이 경상도 순흥에 고려학자 안향(1243~1306)을 모시는 사당을 짓고 ‘백운동서원’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 공식적인 첫 서원이다. 1550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이퇴계의 건의로 명종이 친필로 쓴 ‘소수서원’이라는 액자를 내렸다. 사액(賜額)서원의 시초다. 향촌의 문중 결집, 나아가 정치적 붕당으로 역기능이 생겼다. 명종 이전에 29곳에 불과하던 것이 선조대 124곳, 정조대에는 650곳에 이르렀다. 역사학자 이이화가 쓴 ‘왕의 나라 신하의 나라’(김영사 간)에는 서원의 세도가 실감 나게 그려져 있다. ‘제사를 지낼 때는 서원의 상징이 찍힌 묵패를 관아나 부호에게 돌렸다. 경비명세가 적혀 있었고, 경비를 내지 않으면 수령은 언제 모가지가 날아갈지 몰랐다. 부호는 부모 제사에 소홀하다, 자식교육을 제대로 못 시켰다, 관가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원 뜰에 무릎을 꿇렸다. 매를 때리거나 관아에 가두게 했다. 서원의 통보가 없으면 풀려날 수 없었다.’ 서원은 두고두고 왕권의 두통거리가 됐다. 영조·정조가 정비에 애썼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871년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려 1000여곳을 헐어 버리고 47곳만 남기면서 권세는 막을 내렸다. 서울시가 도봉구 도봉서원 터를 시 문화재로 지정예고했다. 도봉서원은 조선조를 대표하는 성리학자인 정암 조광조(1482~1519)와 우암 송시열(1607~1689)을 모신 서원이다. 도읍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대표적 사액서원으로 영조가 현판을 썼고, 정조가 찾아와 제문을 내렸다. 비록 서원철폐령의 된서리를 맞아 훼철됐지만 서원이 자리잡은 터와 도봉계곡은 시인 재사들이 ‘경치가 아름답기로 경기 안에서 으뜸’이라고 치켜세운 곳이다. 겸재 정선(1676~1759)의 ‘도봉서원도’와 우암이 쓴 ‘도봉동문(道峯洞門)’ 등 14개의 각석(刻石)이 운치를 더한다. 도봉서원 문화재 지정 소식이 짙어 가는 가을 향취를 전해 주는 듯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테마 스토리 서울] (18) 피맛골

    [테마 스토리 서울] (18) 피맛골

    일상에 지치고 삶이 고단해질 때면 한번쯤 숨어 들고 싶은 골목이 있다. 600여년전 선조들도 이곳에서 고관대작들의 ‘지루한 행차’를 피해 잠시 쉬었을 것이다. 피맛골(피맛길)은 종로 1~6가 대로 뒤편의 골목길. 좁은 길을 따라 여러 맛집도 형성됐다. 조선시대 종로 네거리인 운종가를 중심으로 육의전과 시전 상인들이 몰려들면서 늘 북적이는 곳으로 번성했다. ●백성들이 양반 피하던 ‘피마’에서 유래 당시 백성들은 종로를 지나다 말을 탄 양반들을 만나면 머리를 조아린 채 행렬이 다 지날 때까지 예를 표해야 했다. ‘윗분’들의 행차가 잦아지자 눈치빠른 사람들이 하나둘 뒷골목으로 피했고, 서민들만의 사랑방이 조성됐다. 이와 함께 벼슬아치의 말을 피한다는 ‘피마’(避馬)라는 뜻의 피맛골이라는 지명도 생겨났다. 이곳엔 자연스럽게 장국밥 등 끼니를 때우는 맛집과 윗분들의 허장성세를 안주삼아 술 한잔 걸치는 주점들이 가득 들어섰다. 피맛골은 1930년대에 약 220개의 선술집이 늘어선 유흥가로 불야성을 이뤘다. 현재 종로에서 돈화문까지 총 3.1㎞에 이르는 피맛골은 한국전쟁 이후 새로 조성됐고, 세월이 흘러도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의 몸과 마음의 허기를 푸짐하게 채워주는 인심만은 변하지 않았다. 1960~70년대 경제개발시대에는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친 가장들의 회식 장소로, 민주화 시대에는 현실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대학생들의 집합 장소로 명맥을 이어갔다. 그러나 피맛골은 1980년대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2000년대 들어 일대 위기를 맞았다. 남측 피맛골의 일부가 사라졌고, 최근 교보빌딩~종로2가 사이 0.9㎞의 일부 구간에 대해 철거 재개발을 완료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피맛골. 최근 ‘서울의 전통을 말살하는 재개발’이라는 비판이 일자 회생의 길을 맞는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이미 재개발된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종로2가~종로6가의 2.2㎞를 ‘수복재개발구간’으로 지정하고 고유의 분위기를 유지하기로 했다. ●개발로 사라질 위기… 최근 회생 결정 생선구이집으로 유명한 대림식당을 30여년 간 운영해온 석송자(67)씨는 “피맛골이 이미 없어진 줄 아는 사람들도 많아 단골 손님 70%가량의 발길이 뚝 끊꼈다.”면서 “외국관광객들이 역사와 전통이 서린 이 골목을 없애는 것을 더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수백년간 서민들의 애환을 보듬었던 피맛골에 대한 ‘뒤늦은 대접’이 못내 아쉽고 미안해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충무공 미공개 유물 12점 첫 일반공개

    충무공 미공개 유물 12점 첫 일반공개

    백의종군으로 원균의 막하에 들어간 이순신은 모친상을 당한다. 하지만 옴짝달싹할 수 없는 신세였다. 몇 차례의 패퇴를 거듭한 뒤 선조는 이순신을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한다. 재임명과 함께 백의종군시킨 후회, 상중에 있는 이에게 막중함을 안긴 인간적 미안함 등의 뜻을 담아 이순신 앞으로 글을 써 보낸다. 바로 기복수직교서(起復授職敎書)다. 이 교서를 포함해 둔전검칙유지(屯田檢飭諭旨), 호상교서(?賞敎書), 초계변씨별급문기(草溪卞氏別給文記) 등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미공개 유물 12점이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인다. 문화재청은 28일 “지난 4월 이 충무공 종가가 기탁한 유물 162점 가운데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가치가 뛰어난 12점과 현충사관리소 소장 유물인 보물 제1564호 선무공신교서(宣武功臣敎書) 1점 등 총 13점을 다음 달 11~15일 전남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2009 문화유산 스토리텔링페스티벌’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미 난중일기(국보 76호)를 비롯해 장검(보물 326호) 등 여러 유물들이 국가 지정문화재로 돼 있는 가운데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 역시 그 가치와 역사성 등에서 보물로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종가에서 현충사관리소에 기탁한 유물 중 상당수는 왜군과 싸움을 진행 중인 선조의 다급함, 이순신 장군에 대한 신뢰 등을 읽을 수 있다. ‘둔전검칙유지’는 1595년(선조 28) 군량미를 관리하기 위한 둔전 개간을 당부하는 글이며, ‘호상교서’는 겨울을 앞두고 전투를 진행 중인 수군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를 담뿍 담았다. 특히 ‘초계변씨별급문기’는 1588년(선조 21) 충무공의 모친 초계 변씨가 네 아들에게 집안의 재산을 나눠주는 일종의 분재기(分財記)로 당시의 사회상과 이순신 장군의 집안 역사상, 내력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기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도살장의 시간 27일~11월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소설가 이승우의 단편 ‘도살장의 책’을 강렬한 연극성으로 이름난 한태숙 연출이 무대화했다. 과거 도살장이었던 도서관을 배경으로 연극의 죽음을 다룬다. 2만~3만원. (02)3673-2561~4. ●길삼봉뎐 27일~31일 남산예술센터. 선조 시대인 1589년 천재 선비 1000여명이 처형된 사건인 기축옥사를 소재로 가무악의 전통연희에 현대적인 무대 형식을 접목. 1만 5000~2만 5000원. (02)744-5701. ●두드림러브 시즌2 12월31일까지 라이브극장. 사랑의 설렘과 애틋함 대신 익숙함이 밴 오래된 연인을 위한 사랑 재충전 뮤지컬. 김승대 김소향 등 출연. 4만원. (02)747-0094.
  • “머리가 반쯤 잘린 채… 내 딸이 이 지경에”

    “머리가 반쯤 잘린 채… 내 딸이 이 지경에”

    “위로는 공경(公卿)으로부터 아래로는 처음 벼슬을 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술에 빠져 있는 것으로 일을 삼고 경리(經理)에는 뜻이 없으니 중흥을 어찌하며, 백성을 어찌할까?”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도 함양 일대에서 의병활동을 벌인 선비 고대(孤臺) 정경운(1556~?)이 1594년 1월17일 일기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위정자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쓴 글이다. 정경운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선조 25년) 4월23일부터 1609년(광해군 원년) 10월7일까지 약 18년간 임진왜란, 정유재란 전후의 참상과 현실비판을 기록한 ‘고대일록(孤臺日錄)’을 남겼다. 이 기록은 이순신의 ‘난중일기’, 황윤석의 ‘이재난고’, 오희문의 ‘쇄미록’ 등과 함께 임진왜란 무렵의 상황과 생활사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하지만 1986년 처음 학계에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반인은 물론 전공자도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남명학연구원(원장 이성무)이 최근 이 책을 완역했다. 박병련(한국학중앙연구원), 정우락(경북대), 오용원(경북대), 한명기(명지대), 신병주(건국대) 교수 등이 번역에 참여했다. 정경운은 ‘고대일록’에서 전쟁의 경과와 자신의 전쟁 체험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국맥이 실과 같아서 도적들이 바닷가에 진을 치고, 명나라 병사는 이제 막 도착했다. 그러나 나라의 비용은 텅 비어 고갈되었다.’(1595년 7월8일) ‘조카가 산에 이르러 정아의 시신을 찾았다. 머리가 반쯤 잘린 채 돌 사이에 엎어져 있었는데, 차고 있던 칼로 휘두르려고 하는 것이 마치 살아 있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아아! 내 딸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1597년 8월21일) 이와 함께 사적인 일기 형태를 띠고 있지만 선조의 실정과 악행을 일삼는 관리들에 대한 현실비판의 글을 상세하게 실었다. 또 전쟁으로 인한 가난과 기아로 무너져가는 사대부의 삶도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다. 남명학연구원은 23일 오후 1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고대일록 완역을 기념하는 ‘고대일록과 임진왜란’ 학술대회도 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HAPPY KOREA] 강원 영월군 장릉마을

    [HAPPY KOREA] 강원 영월군 장릉마을

    충절의 고장 영월을 대표하는 것이 단종 유적이다. 단종의 무덤인 장릉 바로 옆에 위치한 강원도 영월군 영흥12리 장릉마을은 자손 대대로 주민들이 함께한 자연부락이다. 고작 1㎢ 정도의 면적에 주민 400여명이 어울려 살다 보니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서로 알 정도다. 장릉마을에선 별도의 평생 개발 프로그램이 필요 없다. 주민들의 생활 자체가 ‘상부상조’하는 선조들의 옛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도깨비 놀이는 물론이고 한달에 2번씩 개최하는 마을회의야말로 살아있는 주민교육의 장이다. 장릉마을을 대표하는 ‘도깨비놀이’는 단종을 지킨 도깨비 설화를 연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단종의 죽음, 주검을 지킨 도깨비, 도깨비를 만난 노인, 노인의 꿈 이야기, 제사과정, 떠나가는 도깨비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00년 동안 마을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졌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표 송대훈(46)씨는 “매년 날씨가 추워질 때쯤이면 사랑방에 모여 연습을 한다.”며 “6~7년 전부터 연극의 형식과 방법을 체계화해서 단종문화제에서 공연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주민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회의와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한달에 2회, 마을주민 50여명이 모여 마을의 현안을 두고 논의하는 자리다. 전문가를 초청한 건강 교육도 겸하고 있다. 살기좋은마을에 선정된 후 가졌던 회의에서 식사, 빨래 등 노인들의 가사 일을 대신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자 ‘돌봄센터’를 만들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국내외 지역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답사도 주민들의 자랑거리다. 파주 프로방스 마을, 고창 함평축제 등 국내 유명지역과 일본 규슈지역의 유후인을 다녀왔다. 영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성동구 교통체계 확 바꿨다

    서울 성동구가 주민 편의를 위해 횡단보도 신설, 차선조정 등 교통체계를 개편했다. 특히 신호등 이전, 횡단보도 설치 등은 자치구만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관련 부처뿐 아니라 한국전력, 통신회사 등과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 빨라야 몇 개월씩 걸리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건물 짓는 것보다 횡단보도 하나 그리기가 더 힘들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복잡하고 어려운 교통체계 개편을 이호조 성동구청장이 진두지휘해 단기간에 이뤄냈다. 18일 성동구에 따르면 왕십리로터리 차선조정, 마장동 횡단보도 설치, 차량 U턴체계 개편 등 주민이 보다 더 편리하게 대대적인 교통체계 개편을 했다. 새로 지은 왕십리민자역사에 차량이 몰리면서 주변이 상습정체구간으로 변했다. 이에 구는 왕십리로터리에서 한양대학 방면 좌회전 1개 차선을 2개 차선으로 확대했다. 또 11월 왕십리민자역사~과선교(왕십리길 접속도로 공사) 연결도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왕십리민자역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모두 차량통행이 가능해져 차량 흐름이 좋아질 전망이다. 마장로에 횡단보도도 추가했다. 이는 왕십리 민자역사를 이용하는 마장축산물시장 상인이나 대성유니드아파트 주민이 횡단보도가 없어 도선사거리방향으로 200m 정도 돌아가는 불편을 겪어왔다. 또 무단횡단으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선사거리와 마장삼성아파트 중간지점에 횡단보도를 신설했다. 구는 금호1가동 삼성래미안, 벽산아파트 앞 독서당길, 마장동 대한적십자사 앞에서 차량 U턴이 가능하도록 도로를 개선했다. 그 결과 아파트 진출입이나 출근거리가 훨씬 짧아지고 편리해졌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많이 아팠사옵니까

    많이 아팠사옵니까

    강풍과 폭설에 큰 가지 일부를 잃은 채 서 있는 충북 보은 속리산의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이 또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14일 보은군에 따르면 오는 12월 말까지 2억 3000만원을 들여 정이품송 가지의 상처 부위를 도려내고 방부처리한 뒤 빗물 등이 스며들지 않게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인 인공 나무껍질을 씌울 예정이다. 말라 죽은 잔가지 20여개도 함께 제거한다. 수술 부위는 모두 25곳으로 그동안 강풍이나 폭설에 부러져 한두 번씩 수술을 받았던 곳이다. 보은군 정유훈 문화예술담당은 “10여년 전 수술 받았던 부위에 틈이 생기면서 물이 스며들어 부패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방치할 경우 몸통까지 해칠 우려가 있어 재수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뿌리가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유공관(지름 10㎝ 안팎의 플라스틱 원형관)과 배수로도 설치할 예정이다. 군은 1974년 속리산 진입도로 포장 공사 때 인근 도로와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밑동에 복토층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정이품송의 뿌리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선조 7대 임금인 세조가 1464년 법주사로 행차하던 중 어가행렬이 지나갈 수 있도록 처져 있던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세조가 정이품 벼슬을 내렸다고 전해지는 이 나무(높이 16m, 둘레 4.7m)는 수령이 600년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이후 잇따른 강풍과 폭설, 해충 피해로 지금은 좌우대칭 모습을 잃었다.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정부·충남 안면松 보존 나섰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안면송’ 보존에 정부와 도가 발벗고 나섰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산림청이 내년부터 10년간 안면송 보존을 위해 예산을 지원한다. 정부는 그동안 ‘금강송’에만 예산을 투입해 왔다. 도는 내년에 산림청이 지원하는 국비 2억 4500만원에 도비를 합한 3억 5000만원으로 안면송 보존활동을 벌인다. 도는 안면도 숲 곳곳에 석회를 뿌려 토양이 심각하게 산성화되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이어 가지치기를 하고 소나무숲 사이에 활엽수로 방화수림대를 조성한다. 활엽수는 침엽수보다 산불에 강하다. 일제 강점기 때 많이 심어진 리기다소나무를 베어내고 안면송 후계목을 심는 사업도 추진한다. 리기다는 안면도 전체 임야 3900㏊ 가운데 70~80㏊를 차지한다. 안면송은 ‘적송’이나 나무 모양이 독특해 별칭으로 붙여졌다. 잎은 주로 꼭대기에 달려 있고, 위아래 둘레가 비슷한 붉은 줄기가 곧게 뻗은 모습이 장관이다. 안면도에 자생하고 있는 안면송은 14만그루에 이른다. 최고 수령은 120년생, 주종은 80년생들이다. 키는 20m 정도다. 안면송은 조선조 때 조정에서 관리하면서 궁궐, 사찰, 선박 등을 지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일제 강점기 때 대량 반출돼 아름드리나무가 드문 실정이다. 게다가 내년부터 안면도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안면송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점에 있기도 하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