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미혼모˙청부살인˙유산싸움… 아침드라마 낯뜨겁다
불륜,청부살인,미혼모,유산싸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최근 지상파 방송 3사의 아침드라마 4편을 모니터한 결과 “자극적인 소재,비현실적인 인간관계 설정 등으로 반인륜적인 인간상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의 보고서는 “SBS ‘얼음꽃’,MBC ‘황금마차’,KBS ‘TV소설 인생화보’ 등을 모니터한 결과,신분상승을 위해 친동생을 납치·협박하는 언니,장인과 매부를 청부살인하려는 사위 등 인륜상실의 절정을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아침 드라마 연출자들도 자신들의 드라마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란 것을 수긍한다는 점.이들은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나 소재가 비슷하다보니 말초적인 선정성 경쟁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얼음꽃’의 김영섭 PD는 “가족 대상의 저녁 시간대 드라마와는 달리,주부들이 주 시청층인 아침드라마는 심각하고 자극성이 강한 내용과 캐릭터가 통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아침드라마들의 이야기가 자극적으로 흘러간 지난달 말,이례적으로 시청률 10위권안에 들었다.
그러나 이재갑 MBC TV제작1국 부국장은 “꼭 자극적이라서가 아니라,드라마적인 재미를 주는 기본이 탄탄하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강변했다.이종수 SBS 드라마 총괄CP도 “시청률을 의식해 선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선 제작진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한 드라마 PD는 “아침드라마들은 대개 연차 낮은 PD들이 맡는다.”면서 “이들이 윗선의 ‘외압’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침 드라마 연출자들도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당신 곁으로’의 홍창욱 PD는 “좀 통속적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통속적인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대…’의 한철수 PD도 “단순한 선악대비 구도로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른바 악역을 포함,모든 인물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다큐멘터리 전문 PD는 “자극적인 내용과 캐릭터는 아침드라마의 태생적 한계”라면서 “아침시간 시청자들에게 좀더 다양한 채널 선택권을 제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민언련은 “아침드라마가 지금처럼 선정적이고 반인간적인 내용을 반복한다면 폐지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