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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당보조금, 국민의당 4배 뛰어 24억원

    총선 결과 따라 희비 엇갈려 새누리 보좌진 300여명 실직 위기 4·13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가 정당경상보조금에서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게 됐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6억 1790만원을 받았던 국민의당의 경우 2분기에는 4배 가까이 늘어난 24억 6570만원이 지원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중순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한 데다 총선에서 38석으로 몸집을 불린 탓에 이른바 ‘보조금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반면 1분기에 46억 9365만원을 챙겼던 새누리당은 2분기에는 대폭 줄어든 의석수(122석)를 반영해 12억원 이상 감소한 34억 8802만원을 손에 쥐게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1분기 41억 4503만원에서 2분기 33억 8339만원으로 8억원 가까이 감소한다. 보조금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 의석 비율, 총선 득표율 등에 따라 배분된다. 올 한 해 분기마다 지급되는 보조금 총액은 599억 4573만원 수준이며 이 중 99억 9000여만원이 1분기에 지급됐다. 여야 의석 지형이 큰 폭으로 바뀌면서 새누리당 의원보좌진을 중심으로 구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각 의원은 현재 4급 상당 보좌관 2명, 5급 상당 비서관 2명, 6·7·9급 상당 비서 각 1명, 인턴 2명 등 총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총선 전(157석)과 후(122석)의 의석을 감안할 때 적어도 300명 이상이 ‘실직’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일부 보좌관들은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국민의당 소속 의원실로 ‘둥지’를 옮기는 방안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분당 등 신도시서도 ‘野風’ 드셌다

    선거구 47% ‘정당 따로 후보 따로’ 새누리 공천 실패·인물 선택 해석 재외국민 59% 더민주 후보 선택 지난 4·13 총선에서 수도권 내 여당세가 강한 곳에 야당 깃발이 여러 개 꽂혔다. 특히 살기 좋다는 의미로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리며 새누리당 안방으로 여겨졌던 경기 성남 분당갑·을이 예상을 깨고 모두 더불어민주당 몫이 돼 버렸다. 서울에선 여당의 ‘아성’이었던 강남과 송파까지 뚫렸다. 17일 서울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읍·면·동별 득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주로 수도권의 ‘신도시’와 ‘신축 아파트’ 주민들이 여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외지에서 이주해 온, 새 아파트 세입을 희망하는 30~40대 젊은 부부가 상당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축 아파트’ 주민들도 與에 등 돌려 분당갑 투표 결과 더민주 김병관 당선자는 ‘판교신도시’를 끼고 있는 판교동, 삼평동, 백현동에서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를 제쳤다. 권 후보는 구도심 지역인 이매동에서 이기거나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판교’에서 나 버린 6000여표 차이를 극복하긴 역부족이었다. 신도시발(發) 야풍은 인근 지역구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광교신도시’가 있는 경기 수원과 ‘운정신도시’가 있는 파주의 전 지역구를 석권했다. 새누리당은 차지하고 있던 수원을·병과 파주을을 지켜 내지 못했다. ‘검단신도시’가 들어선 인천 서을에서도 더민주 신동근 당선자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황우여 후보를 7.9%(7932표)의 큰 격차로 꺾었다. 분당을에선 ‘분당의 청담동’이라는 의미에서 ‘청자동’이라고 불리는 정자동 표심이 결정적 변수가 됐다.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는 정자1동에서 선전했지만 정자2·3동에서 더민주 김병욱 당선자에게 밀리면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무소속 임태희 후보의 출마로 여권 표가 분산된 것도 패배의 요인이 됐다. 서울 송파을에서는 더민주 최명길 후보가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잠실2동에서 많은 표를 얻어 승리했다. 재개발을 앞둔 주공5단지가 있는 잠실3동과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서는 여권 성향의 무소속 김영순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챙겼다. 서울 강남을은 서민용 임대주택인 ‘보금자리주택 단지’가 들어선 세곡동이 야권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당락이 갈렸다. 서울 종로에서는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고소득자가 많이 사는 평창동에서만 앞섰을 뿐 나머지 구도심 전 지역 유권자들은 더민주 정세균 당선자에게 표를 몰아줬다. ●새누리 정당투표 1위 지역 188곳 이번 20대 총선에서 253개 선거구 중 119곳(47.0%)에서 당선자 소속 정당과 비례대표 투표 1위 정당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물’에 따른 교차투표가 대거 이뤄졌다는 의미로 그만큼 유권자들의 안목이 높아졌으며, 또 새누리당의 공천이 실패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 결과 새누리당은 253곳 중 188곳(74.3%)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역구 의석 105석보다 83석이 더 많은 수치다. 더민주는 지역구 선거에선 109석을 확보하며 1당이 됐지만 정당 투표에서 1위가 된 지역은 13곳에 불과했다. 지역구 26석을 차지한 국민의당은 정당 투표에선 정확히 2배 많은 52개 지역구에서 1위 정당이 됐다. 특히 국민의당의 정당 득표율은 기존 새누리당과 더민주 지지자들의 표심이 골고루 응집된 결과로 분석됐다. 19대 총선(새누리당 42.8%, 민주통합당 36.5%, 통합진보당 10.3%, 자유선진당 3.2%)과 20대 총선(새누리당 33.5%, 더민주 25.5%, 국민의당 26.7%, 정의당 7.2%)의 정당 득표율을 비교하면 새누리당·더민주·정의당의 하락 득표율과 자유선진당 득표율의 합산치(26.6%)가 현 국민의당 정당 득표율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국민 정당투표도 더민주 우세 재외유권자 투표에서 투표자(5만 1797명)의 59%가 더민주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후보는 절반도 안 되는 23.8%가 찍었다. 국민의당 후보는 9.1%, 정의당 후보는 2.4%의 표를 얻었다. 정당 투표에서도 더민주 37.4%, 새누리당 26.8%, 정의당 16.5%, 국민의당 13.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4·13 총선을 마감하며] 선거 기간 민심 잘못 읽은 ‘우물 안 언론’ 부끄러워

    [4·13 총선을 마감하며] 선거 기간 민심 잘못 읽은 ‘우물 안 언론’ 부끄러워

    임일영 기자 “광주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란게 정말 있을까요? 보수언론과 비주류가 만들어낸 프레임이 확대, 재생산된 것뿐입니다. 바닥 정서는 다릅니다.”(문재인 전 대표 측 관계자 A) “왜곡된 프레임이라고요? 그런 생각으로 광주에 올 필요 없습니다. 대선패배, 야권분열에 대해 반성하거나 책임진 적 있나요?”(호남 민심에 밝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B) 4·13 총선에서 더민주를 들었다 놨다 한 건 호남 민심의 향배였습니다. 문 전 대표의 속내야 모르겠지만, 적어도 참모진은 반문 정서가 억울하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두 차례 광주를 찾은 건 정면돌파 없이는 2017년 대선을 기약할 수 없고, 자칫 호남에서 궤멸당할 수 있다는 당의 정세적 판단이 결합한 것일 텐데요. 문 전 대표는 호남 지지와 정치생명을 연계하는 승부수까지 던졌습니다. 아시다시피 더민주는 호남(28석)에서 딱 3석 건졌습니다. 문 전 대표를 비토하는 측은 반문정서의 실체가 확인됐다고 말합니다. 문 전 대표에게 그만두라고도 합니다. 반면, 문 전 대표의 사죄방문과 더민주가 몰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40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를 움직여 대승을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나옵니다. 결과론이지만 국민의당을 지지한 호남, 더민주에 몰아준 출향 유권자들은 나름의 전략적 투표로 절묘한 3당구도를 만들어냈습니다. 선거 내내 호남 민심에 노심초사하고 ‘오독’(誤讀)했던 정치권, 언론만 선거 결과를 놓고도 여전히 자의적 해석을 멈추지 않을 뿐입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만. 민심을 오롯이 읽어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흐름을 짚고, 윤곽을 가늠할 뿐입니다. 선거 후 B는 말했습니다. “호남인은 총선결과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늘 흐름을 이끌어왔고, 더민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국민의당을 밀었는데 정작 고립됐습니다. 다음 선거에는 좀 더 신중하게 마음을 내줄 겁니다.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드디어 우리 당이 넷심(인터넷 민심)과 민심을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의 젊은 당직자가 무척 기분이 좋은 듯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정청래 컷오프’ 등 강경파 의원들의 공천 배제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 됐을 때입니다. “우리 당은 오버하다 결국 선거를 망치잖아요. 요즘 당에서 팟캐스트 하는 것도 옛날 ‘나꼼수’ 열풍 따라 하는 건데, 대선이 결국 어떻게 됐습니까.” 그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선거 예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성적이 좋진 않겠지만, 그래도 기대를 갖게 되네요.” 사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의 두 자릿수 의석을 예상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기대감을 갖게 한 부분이 1%라도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단 경제 이슈에 집중하며 요란한 정권심판론이 사라졌습니다. 관성적인 정권심판론을 내걸지 않아도 민심이 알아서 판단했습니다. 경제, 경제, 경제…. 인이 박이도록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경제만 얘기했습니다. 쉬운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경제정당’을 강조하던 당이 선거 막판 ‘성완종 리스트’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던 것을 기억해 보십시오. 결국 선거는 패배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과거처럼 ‘오버’하지 않았습니다. 투표율이 높으면 말춤을 추거나 “스타킹을 신겠다”는 유명 인사들의 호언도 없었지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투표율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호남에선 반대로 오버한 것 같습니다. 친문재인 후보들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 방문 때 텅 빈 유세장과 문재인 전 대표 방문 때 꽉 찬 유세장을 비교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민심을 전했습니다. 며칠 지나 또 방문한 건 조금 과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쨌든 결과가 보여 줍니다. ‘박근혜 정권 심판’을 목 터지게 외치지 않아도 됩니다. SNS가 조용해도 됩니다. 차분하게 수권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주면 국민은 알아서 또 판단을 내릴 겁니다.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이번 4·13 총선에서 가장 ‘핫’했던 지역은 바로 광주입니다. 12년 만에 둘로 쪼개진 야권을 놓고 광주의 민심이 어느 편을 들어줄지,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서울 토박이’인 기자도 광주 유권자들의 선택이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각당에서 내놓은 판세가 아닌 ‘바닥 민심’을 듣기 위해 세 차례나 광주를 찾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르포 기사를 쓸 때마다 매번 ‘더불어민주당이냐, 국민의당이냐’는 구도에 맞추다 보니 비록 기사에는 담지 못한 광주의 ‘리얼 민심’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첫째, 광주는 특정 ‘당’이 아닌 참신한 ‘인물’을 원했습니다. 광주에서 만난 많은 유권자들로부터 “새누리당 소속이라도 열심히 일하고 똑똑하면 뽑아주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취재 도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내가 대구로 이사를 가서라도 유승민이를 뽑아주고 싶다”는 한 택시기사의 말을 들었을 때입니다. 그만큼 광주는 더이상 야당의 텃밭이 아니었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전남 순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것처럼, 어쩌면 광주에서도 ‘지역주의’의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둘째, 정치 무관심층이 갈수록 늘어났습니다.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싸우는 게 지겨워 정치에 관심이 없어졌다”거나 “누구를 찍을지 모르겠다”고 답하는 시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냉정하게 등을 돌린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물론 몇몇 시민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이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과 분열이 끊이지 않는 야권을 향한 실망감으로 광주의 민심이 꼬일 대로 꼬여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셋째,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 대한 높은 관심입니다.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이 기자에게 가장 많이 되물었던 질문은 “손 전 고문은 요즘 뭐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광주에서만큼은 정계를 은퇴한 손 전 고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주는 벌써부터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상식대로 하면 된다.’ 지난 13일 마무리된 20대 총선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의 원유철 원내대표는 15일 “국민 눈높이에서 총선 패배 이유를 고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원한 건 ‘상식’인데 정치는 ‘몰상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 총선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방문한 서울 동작구에서 한 60대 노인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대구 사람이야. 평생 새누리당만 찍었는데 이번에는 야당을 찍을 거야. 우리 집만 해도 가족이 4명이거든. 야당 찍으라고 내가 먼저 나서서 설득할 거야. 한번 싹 갈아야 해.” 기자는 의외의 대답에 놀랐습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여당 텃밭인 ‘대구’ 출신이라는 점에서, 두 번째로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에 속하는 유권자라는 점에서였습니다. 골수 ‘1번’ 유권자지만 지지 철회를 선언한 셈이니까요. 황당해하는 저에게 돌아온 대답은 “정치를 그렇게 몰상식하게 하면 안 돼”였습니다. ‘최고 권력자에게 찍히면 죽는다’는 식의 공천 과정이 민심 이반의 원인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올해 초부터 상승 추세였던 지지율이 한번 꺾인 적이 있습니다. 바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추천했을 때인데요. 정치에 무관심한 저의 중·고등학교 친구들조차 ‘셀프 공천이 말이 되느냐’며 비판할 정도였습니다. 앞서 “내 나이가 77살이다. 국회에서 쪼그려 일하는 것도 곤욕”(지난 1월), “비례대표를 네 번 했고, 비례대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지난 3월)와 같은 김 대표의 발언도 있었던 터라 역풍이 분 것이죠.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비례 파동이 있고 나서 상승하던 호남 지지율이 꺾였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20대 총선에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교차 투표’입니다. 유권자가 비례대표 선정을 위한 정당투표와 지역구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투표를 서로 다른 정당에 하는 건데요.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당이 기존 예상보다 성공을 거둔 데도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양당의 ‘몰상식’이 일조한 건 아니었는지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4·13 총선 기간 현장에서 만난 민심은 저마다의 이유로 들끓고 있었다. 그들은 때때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새누리당의 독주가 싫다 말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독선이 못마땅하다고 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너무 편파적이라고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미덥지 않다고 했다. 그 천태만상의 민심들은 서로의 끓는 점을 향해 달아올라 4·13 총선의 결과로 나타났다. 투표의 이유는 제각각이었지만,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는 경직된 결과만을 보여줬다. 하나의 선거구에서 한 명의 당선자만을 뽑는 소선거구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만이 당선자로 결정되는 상대 다수대표제는 현장의 민심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 인천 부평갑에서는 불과 26표 차이로 당선자의 당락이 결정됐다. 표의 격차가 적을수록 다른 선택을 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더 많은 사표(死票)가 돼 버려진다. 여당의 텃밭이라 일컫던 대구 달서갑에서는 녹색당 변홍철 후보가 30.1%의 지지를 얻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이라는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 경북 경산에선 정의당 배윤주 후보가 30.4%의 득표를 얻기도 했다. 그동안 여당 지지성향이 강한 곳이라 분류됐던 부산에서 5명, 경남에서 3명, 대구에서 1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더민주의 총선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4·13 총선의 결과는 더이상 지역 구도나 전통적 지지성향만으로 민심의 향배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4·13 총선의 민심은 우리가 당연하게만 여겨왔던 선거제도에 대한 고민을 던져줬다.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는 당선을 위해서라면 상대에 대한 흑색선전도 마다 않는 정치의 모습으로 나타나 국민들이 정치 혐오를 갖는 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천호동에서 만난 김모(80)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하나만 찍어야 해서 아쉽다”며 “몇 명쯤 찍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20대 국회가 하나의 선거구에서 여러 명의 대표를 뽑을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나 소수 정당의 당선자도 배출할 수 있는 소수대표제를 검토해야 할 이유다. yes@seoul.co.kr 이지운 기자 선거 결과에 놀라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잘못 읽었기 때문이기 쉽다. 새누리당의 참패나, 더불어민주당의 약진, 국민의당의 대성공은 언론도, 평론가들도,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빗나간 예측과 이에 따른 민망함, 부끄러움은 ‘민심 오독(誤讀)’으로 치러야 할 대가다. 민심 오독은 경험적으로 볼 때 선거 이전보다 선거 이후가 더 심하다. 공허하고 실질적이지 못한 표현 몇 마디로 압축해놓고는 이후의 설명이 미흡할 때가 많다. ‘시대정신의 반영’이라고 뭉뚱그린 뒤 아전인수격 주석을 다는 식이다. 민심은 방대한 동시에 너무도 세세해서 대강 읽으면 오답 내기 십상이다. 개인적으로는 선거 이후의 민심 읽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선거로 나타난 민심은 사회적으로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표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 국가적 에너지는 효율적으로 결집되지 못한다. 이럴 때 잘못된 정책은 교정받을 기회를 놓치고, 추진돼야 할 일은 힘을 받지 못한다. 이번 선거 결과를 ‘오만’에 대한 심판으로 정의하는 평가가 많다. 동의한다. 정부, 여당에 대한 단호한 징계는 실로 깜짝 놀랄 만한 것이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증이 남는다. 도대체 민심은 어떤 오만에 얼마만큼 화가 난 것이기에 새누리당에 이런 ‘혹독한’ 징계를 내렸을까. 대다수 지적처럼 ‘누적된 오만’이 불러온 결과로 놓고 보자. 민심은, 도대체 어느 시점부터 새누리당의 행태를 본격적인 오만으로 느끼기 시작했을까. 이번 총선 직전까지 십수년간 모든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승리를 몰아준 민심 아니었나. 혹 긴 시간 오만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쌓여 있다가 이번 총선에서야 임계점을 넘은 것일까. 아니면 이전까지는 더불어민주당과 그 전신 열린우리당 등을 심판하느라 새누리당에 대한 징계를 잠시 보류해둔 것일까. 이번 선거로 그 불만은 다 쏟아진 것일까. 또한 더민주에 대한 호남의 이반은 절반의 징계이며, 절반의 보류인가. 다 같이 풀어야 할 숙제가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쌓여 있다. jj@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고려 멸망시킨 조선, 왕건 사당 지은 이유는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고려 멸망시킨 조선, 왕건 사당 지은 이유는

    임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기 연천 숭의전(崇義殿)에서는 해마다 봄·가을 고려의 태조, 현종, 문종, 원종 제사를 지낸다. 개성 왕씨 중앙종친회가 주관하고 배향된 고려왕조 16공신(功臣)의 후손이 전국에서 찾아와 자리를 함께하는 대제(大祭)는 언제나 성황을 이룬다. ●연천 숭의전, 고려 태조 등 국왕·공신들 배향 조선왕조는 고려왕조를 딛고 일어섰지만, 태조 이성계는 즉위 원년(1392) 고려 태조 왕건의 제사를 국가적 차원에서 지내라고 명한다. 즉위 교서에서 고려의 국호, 의장, 법제를 잇는다고 천명했으니 명분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했을 것이다. 고려에 제사 지내는 공간을 처음에는 태조묘(太祖墓)라 불렀다. 실제로 지금의 연천인 마전 땅 앙암사(仰巖寺)에 사당을 지은 것은 태조 6년(1397)이었다. 태조를 비롯해 혜종, 성종, 현종, 문종, 원종, 충렬왕, 공민왕의 8위를 모셨다. 그런데 이성계가 왕위를 물려주고 건국조(建國祖)인 태조가 되자 더이상 ‘태조묘’라고 부르기는 어려워졌을 것이다. 세종실록 19년(1437)에는 ‘사위사(四位祀)가 마전현 서쪽에 있다’는 기록이 보인다. 사위사라고 한 것은 세종 7년(1425) 제사 지내는 고려왕을 8위에서 태조, 현종, 문종, 원종의 4위로 줄였기 때문이다. 태조묘를 사위사로 개칭한 것도 그 직전 어느 시기로 추측할 수 있다. 이후 고려 왕씨로 하여금 제사를 이어 가게 해야 한다는 논의가 구체화되자 문종은 즉위 원년(1451) 충청도 산골에 숨어 살던 고려 현종의 후손 왕우지(王牛知)를 찾아내 왕순례(王循禮)로 이름을 고치고 제사를 받들게 한다. 단종 즉위년(1452) ‘왕순례를 숭의전부사(崇義殿副使)로 삼았다’는 왕조실록 기사가 있는 것을 보면 숭의전이라는 이름도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단종 원년에는 배향 16공신도 정해졌다. 배현경과 홍유, 복지겸, 신숭겸, 유금필, 서희, 강감찬, 윤관, 김부식, 조충, 김취려, 김방경, 안우, 김득배, 이방실, 정몽주가 그들이다. 공신 선정 기준은 ‘특유공어생민’(特有功於生民)에 두었는데, 왕조를 세우고 백성을 국난에서 구한 것을 뜻한다. ●단군 등 고조선·삼국·가야 시조도 모셔 조선은 역대 왕조를 이어 정통성을 가진 왕조라는 명분을 강조하는 데 애썼다.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삼성사(三聖祠)와 기자에 제사 지내는 숭인전(崇仁殿)을 중요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 역대 왕조의 사당에도 숭(崇) 자 돌림으로 이름을 짓고 왕이 직접 지은 축문과 제물을 보내는 한편 제례와 전각을 관리하는 전감(殿監)에는 벼슬을 내리기도 했다. 삼성사가 황해도 구월산에 있다는 기록은 ‘고려사’에도 나온다. 그런데 조선의 개국공신 하륜이 “단군은 동방의 시조이니 기자와 더불어 한 사당에서 제사 지내야 한다”고 주청하자 태종은 그대로 따른다. 삼성사의 단군 위패는 이때 평양의 기자전으로 옮겨졌고, 세종 11년(1429) 단군과 고구려 시조 동명왕을 합사한 사당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숭령전(崇靈殿)이라 사액한 것은 영조다. 기자를 중요하게 여긴 것은 중국 사신들이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조선은 신라, 백제, 가야를 각각 창건한 박혁거세왕, 온조왕, 수로왕의 제당에도 숭덕전(崇德殿), 숭렬전(崇烈殿), 숭선전(崇善殿)이라는 이름을 내린다. 숭덕전은 경주 오릉, 숭렬전은 광주 남한산성, 숭선전은 김해 수로왕릉에 있다. 이 6곳의 사당에 경주의 숭혜전(崇惠殿)과 숭신전(崇信殿)을 더해 8전(八殿)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숭혜전은 경순왕, 숭신전은 탈해왕을 모신다. 신라의 3대성(姓) 경주 박씨, 경주 김씨, 경주 석씨가 별도의 제사 공간을 갖고 있는 셈이다. ●‘숭(崇)’자 돌림 사당 만들어 축문·제물 하사 조선의 옛 왕조에 대한 인식은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전국의 숭자 돌림 사당은 숭의전처럼 각 문중이 주관하는 향사를 이어 오고 있다. 또 단군은 개천절을 정해 국가적으로 기념하고 있지만 고구려는 소외돼 있다. 남북 관계가 어려울수록 고구려와 동명왕을 기리는 볼만한 행사가 어떤 형태로든 하나쯤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화제의 당선인] 최연소 비례대표 김수민, ‘허니버터칩 공신’과 ‘금수저’ 사이

    [화제의 당선인] 최연소 비례대표 김수민, ‘허니버터칩 공신’과 ‘금수저’ 사이

    지난 4·13 총선으로 20대 국회 입성이 확정된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최연소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7번 김수민(30·여) 당선인이다. 김 당선자는 20회 국회뿐만 아니라 헌정사상 최연소 비례대표 국회의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연소 선출직 국회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5월 26세 나이에 국회의원이 됐다.  총선 결과 국민의당의 선전 속에 김수민 후보까지 최연소로 당선되면서 최근 그의 이력과 집안배경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당선인이 유명세를 타게 된 출발점에는 한 때 사재기 기승까지 일었던 과자 ‘허니버터칩’이 있다.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를 나온 김 당선자는 교내 디자인 동아리 ‘브랜드 호텔’을 광고홍보전문 벤처기업으로 이끌었다. 이 기업이 포장지 디자인을 맡은 허니버터칩이 ‘품절대란’을 일으키면서 브랜드 호텔은 광고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브랜드 호텔은 상품 패키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PI(심볼, 로고, 상징색)도 만들었다. ‘국민 편이 하나쯤은 있어야지’, ‘1번과 2번에겐 기회가 많았다. 여기서 멈추면 미래는 없다’ 등 국민의당 선거 메시지도 브랜드 호텔의 작품이다. 그러나 김 당선인이 긍정적인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24일 김 후보가 전직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여권 인사의 딸로 밝혀지면서 ‘금수저 논란’도 일었다. 김 당선자 아버지는 김현배 ㈜도시개발 대표이사로, 지난 1996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내에서도 뒷말이 적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청년 비례대표라면 이 시대 청년이 절망하는 ‘금수저 흙수저’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어야 하지않겠느냐”며 “젊은 당원들 사이에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문재인株 뜨고 김무성·오세훈株 급락

    우리들휴브레인 15% 급등 마감 전방·한국선재 각각 18·26%↓ 안랩은 10% 오르다 1.7% 그쳐 20대 총선에서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정치 테마주도 명암이 교차했다. 과반 의석 확보는 물론 제1당 자리까지 내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관련 주는 14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 대표의 아버지가 창업한 전방은 지난 12일 5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개장과 동시에 2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이후 낙폭을 약간 되찾았으나 결국 18.65% 하락한 4만 2300원에 장을 종료했다. 김 대표와 사돈 관계로 얽힌 엔케이 주가도 20.4% 급락했고, 회사 대표가 김 대표의 조카인 유유제약도 7.14% 떨어졌다. 서울 종로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 테마주 한국선재는 26.68%나 하락해 하한가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누리플랜(-28.08%)과 진흥기업(-13.96%)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당의 승리로 테마주 주가가 급등했다. 최대 주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우리들휴브레인은 15.57% 올랐고, 계열사 우리들제약도 5.59% 상승했다. 더민주의 호남 참패로 문 전 대표의 거취 논란이 일었으나 시장은 제1당으로 올라선 것에 더 의의를 뒀다. ‘녹색 돌풍’을 일으키며 총선 최대 수혜자로 부상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주식시장에서는 별로 웃지 못했다. 자신이 창업해 최대 주주로 있는 안랩은 1.71% 오르는 데 그쳤다. 장 초반 10% 넘게 급등했으나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른 테마주인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는 각각 0.74%와 6.18% 하락했다. 총선 전 국민의당 선전이 어느 정도 예상돼 주가에 선(先)반영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의 관심이 차기 대선으로 옮아 가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꼽히는 보성파워텍은 이날 상한가(7070원)를 찍었다. 반기호 보성파워텍 부회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요 외신이 전망한 총선 후 한국 정세] 美 “박 대통령 리더십 심판… 조기 레임덕 위기”

    英 “국정 운영 잘못했다는 방증” 中 “안철수 유력 대선 후보 부상” 외국 언론들은 20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요 외신들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패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AP는 13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이 이끄는 강력한 보수정당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며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의 위협이 선거에 영향을 주지 못한 예상 밖 결과”라고 전했다. AFP는 “젊은층 실업률과 같은 경제적 이유로 유권자들이 심판한 것”이라며 “정치권력이 대통령에게 고도로 집중된 한국에서 경제 부진과 소통 부족 등 리더십에 대한 심판”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경제 약화가 유권자 표심을 좌우했다”면서 “이번 총선 결과로 박 대통령의 레임덕 도래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나빠지고 있는 한국 경제가 유권자들로 하여금 집권여당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면서 “제1야당의 선전으로 박 대통령의 경제 규제 철폐와 노동개혁 추진 노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내분에 빠진 여당을 차가운 눈으로 지켜봤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거부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여당이 국회 내 다수당이 되지 못한 것은 그간의 국정이 국회 내 교착상태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임기가 20여개월 남은 시점에서 대통령은 국회가 자신의 노동 및 경제개혁을 도와주길 바랐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그렇게 할 수 없게 됐다”고 소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압승해 원내 1당이 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번 총선에서 성공해 유력 대선 후보로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은 “16년 만에 한국 국회에서 여소야대 지형이 만들어졌다”면서 “박 대통령이 ‘보야’(跛鴨·‘레임덕’의 중국식 표현) 대통령이 될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존재감 옅어진 정의당… “진짜 대안 정당 될 것”

    20대 총선에서 정의당이 의석수 6석, 정당 지지율 7.2%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선거 전 심상정 상임대표가 목표로 내세웠던 정당 지지율 10%, 10석 이상의 의석에 많이 못 미치는 수치다. 정의당 내부적으로 정했던 ‘최저 7석’을 달성하는 데도 실패했다. 정의당은 야권 분열 속에서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확고히 자리잡으며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진 것을 패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정의당에는 14일 자성의 목소리와 위기를 극복하자는 간절한 의지가 함께 나타났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아쉽지만 격려 어린 질책으로 생각하겠다”면서 “두 야당과 달리 (집권 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혁신으로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자평했다. 반면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노회찬(경남 창원성산) 당선자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결과적으로 기대에 미흡한 건 사실이고, 특히 지역구 돌파에 무력한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는 심각한 성찰, 대책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정의당은 20대 국회가 시작되면 ‘진짜 야당이 누구인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창민 대변인은 “결국 정의당이 ‘민생 진보’의 길을 뚜벅뚜벅 가면 대안 정당은 우리뿐인 걸 국민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에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진보 정당 의원으로서 최초로 3선 고지를 밟은 것이 그나마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원조 친노들의 귀환… 더민주 권력구도 재편 재촉하나

    원조 친노들의 귀환… 더민주 권력구도 재편 재촉하나

    김태년 등도 수도권서 생환 성공… 일부선 親盧 안 드러내고도 돌풍 4·13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내 ‘부산 친노(친노무현) 그룹’의 원내 입성이 눈에 띈다. 여권 텃밭인 영남에서 원조 친노 인사들이 다수 당선되며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가능성을 보인 반면 친노 그룹을 둘러싼 야권 내 논란이 20대 국회에서도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더민주는 이번에 부산에서 5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 중 친노로 분류되는 인사는 최인호(사하갑), 박재호(남을), 전재수(북구강서구갑) 당선자 등 3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 북강서 출마 당시 조직업무를 담당한 최 당선자는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직속 후배로 부산대 출신 친노 그룹의 핵심 인사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으로 ‘친노 좌장’ 이해찬 의원의 용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당선자와 전 당선자는 각각 참여정부 시절 정무비서관과 국정상황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원조 친노그룹의 맏형 격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정상황실장 시절 이 부산 친노 인사들 다수가 청와대에 입성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김해을) 후보가 당선돼 영남에 ‘친노벨트’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 충청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인 김종민(논산·금산·계룡) 당선자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이들은 수차례 낙선되며 지역주의의 한계에 부딪혔지만, 지역밀착형 행보로 10년 넘게 표심을 다져 왔다. 일부는 이번 총선에서 문 전 대표의 지원 유세를 받지 않는 등 친노라는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기도 했고, 결국 야권의 돌풍을 등에 업고 당선에 성공했다. 여기에 수도권 친노 그룹도 생환에 대부분 성공했다. 김태년(성남 수정구), 홍영표(인천 부평을), 김경협(부천 원미갑), 박남춘(인천 남동갑), 전해철(안산 상록갑), 황희(서울 양천갑) 당선자 등은 대표적인 수도권 친노·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당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주류 의원 상당수를 컷오프(공천 배제)하며 당의 친노·운동권 색깔 지우기가 시도됐지만, 막상 선거가 끝나고 보니 친노·친문 인사들이 약진한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김 대표도 선거 막판 “110석은 넘으니 염려하지 말라”는 말을 주변에 반복하며 승기를 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당 텃밭에서의 선전은 당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조 그룹까지 합류한 친노·친문 인사들이 20대 국회 시작과 함께 영향력을 키워 갈 경우 당내 권력구도 재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당선된 친노 인사들이 모두 강성인 것은 아니지만, 수도권 친노 인사들보다 먼저 노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흑색선전 사범 19대 총선보다 78% 껑충

    흑색선전 사범 19대 총선보다 78% 껑충

    선거부정 ‘돈 →거짓말’로 전환… 형사·특수부까지 동원 속전속결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4일 무소속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당선자와 무소속 윤종오(울산 북구) 당선자의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경기 수원무) 당선자의 사무실과 이천시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이 밖에 새누리당 김종태(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당선자와 더민주 강훈식(충남 아산을) 당선자 등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20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국회의원 당선자 104명을 포함한 총선사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 대결보다는 후보 간 비방과 흑색선전이 늘어 제19대 총선과 비교해 선거사범이 1451명으로 32.4% 증가했다. 제19대 총선에 비해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데다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면서 공천이 늦어져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선거법 위반이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검찰청 공안부는 총선일인 지난 13일 기준으로 흑색선전 사범이 606명으로 같은 기간 기준 19대 총선의 341명에 비해 77.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된 당선자 104명 중에서 흑색선전이 56명(53.9%)으로 가장 많았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 부정의 방법이 ‘돈’에서 ‘거짓말’로 이동하는 추세가 확연해졌다”고 말했다. 흑색선전과 함께 여론조사 관련 선거범죄 역시 크게 늘었다. 특히 여론조작 사범 중에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범죄 유형이 다수 발생했다. 후보자와 언론사 간부, 여론조사업체 대표가 결탁해 특정 정당의 당원명부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선거사범 2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또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고도 실시한 것처럼 보도하고 허위 분석보고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 구속된 선거사범도 있었다. 검찰은 선거사범 공소시효가 끝나는 오는 10월까지 공안부는 물론 필요할 경우 형사부와 특수부 인력까지 동원해 수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당선자가 선거법을 위반하고도 의정생활을 계속하는 것을 최대한 막겠다는 것이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지난 2월 전국 공안부장 회의에서 “최근 총선에서 모두 36명의 국회의원 당선자가 선거범죄로 신분을 상실하기까지 평균 20개월에 이른다는 보고를 받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며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 선거법 위반 범행 및 입건부터 당선 무효가 확정될 때까지 평균 19.7개월 걸렸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의원으로 평균 14.4개월을 활동한 것이다. 법원도 신속한 사건 처리 방침을 내세웠다. 전국 선거범죄 전담 재판부는 1심은 공소장이 접수된 날로부터 2개월 이내, 2심은 소송기록을 넘겨받은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사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글로리데이’, 3월 다양성 영화 흥행 1위 ‘장기 상영 돌입’ 류준열의 힘?

    ‘글로리데이’, 3월 다양성 영화 흥행 1위 ‘장기 상영 돌입’ 류준열의 힘?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청춘 영화 ‘글로리데이’가 3월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글로리데이’는 작은 영화의 알차고 값진 힘을 보여주며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평과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달 24일 개봉한 영화 ‘글로리데이’는 3월 한달 간 14만 1000명을 동원하며 다양성 영화 관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으로 기록됐다. 3월 전체 박스오피스 1위는 ‘귀향’이 차지했다. 14년 제작기간의 기적 같은 도전이 만들어낸 ‘귀향’의 뜨거운 감동 그리고 충무로 대세 신예들의 열정 가득한 도전이 만들어낸 ‘글로리데이’의 먹먹한 감동이 관객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두 편의 빛나는 한국 영화는 전년 동기 대비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의 상승을 견인했다. 영화진흥위원회 2016년 3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3월 한국영화 관객수와 극장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3.3%, 2.6% 증가했다. 비수기 극장가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며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준 ‘글로리데이’와 ‘귀향’은 현재까지도 장기 상영을 이어가며 알찬 영화의 선전을 지속하고 있다. 충무로 신예 최정열 감독과 지수, 김준면, 류준열, 김희찬 네 배우의 눈부신 활약과 진심을 통해 뜨거운 이슈를 만든 영화 ‘글로리데이’는 개봉 4주차에도 상영을 지속하며 관객과의 만남을 계속한다. 소중한 호평과 끊임없는 응원을 보내며 극장을 찾고 있는 관객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장기 상영을 이어가는 한편, 관객 성원에 응답하는 ‘글로리땡스북’도 선착순 배포한다. 총 2종으로 구성된 ‘글로리땡스북’은 영화의 스틸 컷과 배우들의 친필 싸인을 담은 것은 물론, 성황리에 진행된 지난 1, 2주차 무대인사 현장 비하인드 컷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촬영 현장 메이킹 영상을 편집한 ‘땡스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까지 찾아볼 수 있어 관객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빛나던 네 친구의 우정을 뒤흔든 단 하루의 사건을 뜨거운 드라마와 선 굵은 연출력, 눈부신 열연으로 담아 낸 올해의 청춘영화 ‘글로리데이’는 절찬리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How Can I Love You, 시아 준수 x ‘태양의 후예’ 차트 올킬

    How Can I Love You, 시아 준수 x ‘태양의 후예’ 차트 올킬

    가수 XIA 준수(29)가 부른 KBS 2TV ‘태양의 후예’ O.S.T. ‘How Can I Love You(하우 캔 아이 러브 유)’가 음원 차트를 정복했다. O.S.T. 제작사인 뮤직앤뉴에 따르면 14일 0시 공개된 ‘How Can I Love You’는 멜론, 네이버뮤직, 지니뮤직, 엠넷닷컴, 소리바다 등 8개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다비치의 ‘이 사랑’, 케이윌의 ‘말해! 뭐해?’, 매드클라운·김나영의 ‘다시 너를’, 윤미래의 ‘ALWAYS(올웨이즈)’, 엠씨더맥스의 ‘그대, 바람이 되어’ 등 앞서 공개된 ‘태양의 후예’ O.S.T.도 차트 상위권에 자리 잡으며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O.S.T.는 음원뿐 아니라 앨범 판매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나온 첫 번째 O.S.T. 앨범은 3주 만에 2만5000장 판매를 돌파했다. 예약 판매 중인 두 번째 O.S.T. 앨범 역시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18개 사운드 트랙과 드라마 스틸 사진으로 제작된 부클릿, 출연 배우의 포토카드 등이 담겼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16년 만의 여소야대, 민심 겸허하게 수용해야

    4·13 총선은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로 정치권이 재편됐고 20년 만에 양당 체제가 다당 체제로 바뀌는 격변이 일어난 것이다. 패거리 정치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해 왔던 기존의 정치권력을 표로써 심판했다는 의미가 크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다. 선거 초반 압승을 예상하며 기염을 토했지만 개표 결과 과반 의석 미달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줬고 텃밭인 대구에서도 유승민 후보 등 무소속의 돌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여론과 동떨어진 비박계 공천 학살이나 안하무인 격의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으로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이나 대통령 존영 반환 소동으로 집권당의 비민주성을 만천하에 공개했고 친박계의 석고대죄 퍼포먼스는 국민들의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집권 여당의 참패는 자업자득의 측면이 크다. 소통과 설득 대신 일방통행식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는 민심이 담겨 있다. 4·13 총선 결과로 현실화된 다당제도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은 공천 과정에서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총선에서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며 양당 체제를 붕괴시키고 20년 만에 다당제를 부활시켰다. 양당 체제하에서 기득권 정치세력 간의 반목과 대립으로 점철돼 온 패거리 정치를 종식시키고 소통과 참여, 개방의 새로운 정치를 펼치라는 민심이 담겨 있다. 시대 흐름에 뒤처진 저효율 고비용의 정치 구조를 개혁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이다.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은 냉엄하다.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청년 실업 등이 심각해지고 있고 경제는 날로 침체되고 있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의 난제도 많다. 다당제에서 대통령 역시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대전환이 요구된다. 일방적으로 국회를 비난하기보다 국회와의 소통을 중시하면서 정당 간 연대를 존중해야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소통과 화합은 정당 차원을 넘어 국정의 성공적 운영의 필수 조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선전했지만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참패했다. 친노·운동권당이라는 꼬리표를 여전히 떼어내지 못한 채 야권 후보 단일화에만 목을 매는 모습을 연출했다.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한 것은 수권 야당으로서 일대 각성을 촉구한 것이다. 4·13 총선은 변화의 희망을 갈구하는 민심이 담겨 있다. 국민이 여야 모두에 과반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독주 대신 ‘균형과 견제’의 정치를 펼치라는 주문이다. ‘무능 국회’, ‘불임 국회’로 막을 내린 19대 국회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이념 대립에서 벗어나 민생을 살피는 상생의 정치를 요구하는 민의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 20대 국회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기는커녕 피눈물을 흘리게 했던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 [4·13 총선] 새누리 과반이라더니… 여론조사 또 빗나갔다

    [4·13 총선] 새누리 과반이라더니… 여론조사 또 빗나갔다

    출구조사는 정확도 높아져 20대 총선 결과 조성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은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 분석에서 보기 어렵던 시나리오다. 이달 초 집중적으로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어 165석 이상 확보하는 국면을 전망해 왔다. 기존의 여야 양당 구도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바뀐 데다 총선을 42일 앞두고서야 선거구가 획정되는 등 유독 열악했던 조사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의 간극이 상당히 크다. 이에 선거 여론조사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에 비해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총선 결과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 지역구 253곳 중 194곳의 당선 윤곽이 드러난 총선일 밤 12시 현재 출구조사와 결과가 어긋난 지역구는 부산 연제(당선인 더민주 김해영), 전북 전주갑(국민의당 김광수),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더민주 이개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새누리당 엄용수) 등 4곳에 불과했다. 출구조사 및 개표 결과 대 여론조사 결과의 이질감은 정당 지지율, 즉 비례대표 당선자 수 예측에서 특히 부각됐다. 이달 들어 실시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들에선 ‘새누리당(35% 안팎)-더불어민주당(24% 안팎)-국민의 당(13% 안팎)-정의당(5% 안팎)’의 배열이 유지됐지만, 막상 개표가 진행되자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비슷한 수준의 정당 득표를 확보하는 기조가 유지됐다.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3% 포인트 이내에 불과한 접전지로 인식됐지만 출구조사 결과 ‘1위 후보 독주상’이 나타난 지역도 많았다. 출구조사에서 세종시의 무소속 이해찬 후보가 45.1%, 경기 고양갑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6.6%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여론조사 단계에서 두 지역 모두 초경합지로 분류됐을 뿐 두 당선자의 독주를 미리 예측한 여론조사는 없었다. 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많은 지역이 총선 직전까지 줄곧 여론조사 경합지로 분류됐지만, 개표 결과 새누리당 후보가 대거 낙선하는 경향성이 발견됐다. 시야를 넓혀 부산에서 더민주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데서 드러난 탈지역주의 현상이나 현존하는 맹주 없이 치러진 충청 지역 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의 혼전상이 두드러진 현상 같은 ‘메가트렌드’를 읽어 내는 데 있어 여론조사의 한계가 재차 드러났다는 비판도 나왔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란 각종 여론조사는 새누리당이 강원·충북 의석을 압도할 것이란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삼았지만 강원 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충북 지역에서는 더민주 후보들이 깜짝 선전했다. 임의전화방식(RDD) 조사에 주로 고령층이 응한다는 표본 수집 단계에서의 문제뿐 아니라 기존 양당 구도에 맞춰 표본조사 결과를 보정하도록 한 조사 설계 단계의 문제점이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셈이다. 총선 전 여소야대의 조짐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데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크게 3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론조사 설계가 잘못됐을 가능성, 야권 분열 이후 중도·야 성향 유권자들이 막판까지 지지 정당을 고민한 탓에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동안 바뀐 여론을 포착하지 못했을 가능성,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치열하게 맞붙은 호남 지역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면서 야권의 두 당이 동시에 정당 득표에서 반사이익을 얻었을 가능성 등이다. 즉, 여론조사를 잘못 설계했을 가능성과 함께 막판까지 표심 변동이 심한 이번 선거의 특징이 투영됐다는 설명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4·13 총선] ‘총선 사령탑’ 김종인, 대선까지 당내 구심력·장악력 커질 듯

    국민의당에 호남 완패엔 책임론 문재인과 당 주도권 경쟁 불가피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4·13총선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면서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에도 당분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으로 “100석도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더민주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 든 데는 무엇보다 김 대표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당내 계파 갈등과 ‘분당 사태’의 여파로 휘청거리던 더민주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총선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 대표가 전면에 나섬에 따라 ‘경제심판론’과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켜 여당의 과반 의석을 저지한다는 더민주의 총선 전략도 위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본격적 대선 정국이 시작될 때까지 김 대표의 당내 구심력과 장악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총선 이전보다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층 강화된 위상을 바탕으로 추후 열릴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킹메이커’ 역할을 넘어서 대선 국면에서 ‘주연’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김 대표는 지난달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더이상 ‘킹메이커’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야권에 미묘한 파장을 낳기도 했다. 다만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사실상 맹주 자리를 내준 것을 두고 책임의 화살이 김 대표에게도 향할 수 있다. 또 문재인 전 대표가 앞서 “김종인 지도부는 임시 지도부”라고 규정한 만큼 총선 후 문 전 대표 측과의 당내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김 대표는 비대위 대표 취임 후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자신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전력이 문제되자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기도 했다. 또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는 ‘셀프 공천’ 파동은 ‘대표직 사퇴 논란’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4·13 총선] 더민주, 영남 선전에 탄성… 호남 낙선엔 탄식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개표상황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예상 의석이 101~123석으로 보도된 직후 환호로 가득 찼다. 당원들은 “와~!” 하는 탄성을 지르면서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앞서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이 “100석 달성이 쉽지 않다”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출구조사 발표 10분 전 개표상황실을 찾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 정 단장, 최운열 국민경제상황실장 등 당 지도부도 연신 박수를 치면서 ‘승리의 파란불’이 켜진 출구조사 결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대표는 TV 화면을 지켜보며 3개 방송사 모두 최대 120여석 획득 가능성이 예상되자 안도감 어린 미소를 짓기도 했다. 특히 더민주는 수도권의 선전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되자 장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강남을(전현희), 송파갑(박성수), 송파을(최명길) 등 ‘여권 텃밭’에서 박빙 승부를 벌이는 결과가 나올 때도 상황실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경남 김해을에서 김경수 후보가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앞서고, 부산에서도 전재수(북구강서구갑), 박재호(남을) 후보 등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오는 등 ‘영남 벨트’ 결과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대구 수성갑에 3번째 출마한 김부겸 의원이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앞설 때는 더 큰 응원을 보냈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득표율 78.9%를 기록하자 “우와 유승민”하며 감탄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당에 밀려 낙선되는 후보들이 연이어 나오자 탄식이 흘러나왔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민 양향자 후보와 전남의 우윤근(광양·곡성·구례), 노관규(순천) 후보 등의 낙선이 점쳐지자 김 대표의 얼굴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예상 의석수가 12~14석으로 기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깜짝 놀라기도 했다. 20여분간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김 대표는 “이번에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민심이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선이 확실시된 정세균(서울 종로), 이언주(경기 광명을) 후보에게 당선 스티커를 붙이며 수도권에서의 압승을 자축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4·13 총선] 여권 내 잠룡들 줄줄이 컷오프… 이제 ‘반기문 카드’만 남았나

    [4·13 총선] 여권 내 잠룡들 줄줄이 컷오프… 이제 ‘반기문 카드’만 남았나

    오세훈·김문수·김무성 제동 걸려 수도권 참패 새누리, 충청권선 선전 반 총장, 국내 정치 진입 안 할 수도 야권 ‘潘 영입설’ 되살아날 가능성 20대 총선 결과가 공개되자 여권 내 대권 ‘잠룡’들이 줄줄이 ‘컷오프’돼 버렸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카드’만 남은 상황에 직면했다. 향후 반 총장의 ‘충청 대망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개표 결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종로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대구 수성갑에서 각각 고배를 들었다. 김무성 대표는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들이 여권 대권 주자 명단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대권의 1차 관문 격인 총선에서 넘어졌기 때문에 당분간은 대권 레이스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호남을 석권하다시피 한 국민의당의 안철수 공동대표가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권의 시선은 반 총장에게로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대권 주자 지지율 조사 대상에 이름이 오르기만 하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적 지지세가 높은 편이다. 새누리당은 정권 교체를 당할 경우 박근혜 정부가 ‘실패한 정부’로 규정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필승 카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총선 이후 여권의 반 총장 영입 움직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정권 유지를 위해 선택의 여지없이 ‘반기문 카드’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반 총장의 ‘충청 대망론’은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뒤를 이을 마땅한 차기 주자가 없는 친박계는 그동안 반 총장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 왔다. 박 대통령도 해외 순방 시 기회만 있으면 반 총장과의 개별 만남을 가지면서 ‘반기문 대망론’에 일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충청 표심에도 반 총장 대망론에 대한 진한 기대감이 배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는 참패했지만 충청에선 선전했다. 충청권 중에서도 반 총장의 고향인 음성이 속한 충북 지역의 결과가 예사롭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은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베테랑’임에도 정치 신인 격인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충청의 민심이 여전히 여권으로 향해 있는 것은 ‘반기문 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충청권 당선자들도 선거 유세에서 ‘반기문 마케팅’을 빼놓지 않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충청 지역민 사이에 번져 있는 ‘이제 충청 출신 대통령 한 번 나올 때가 됐다’는 기대감이 여당 지지로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국내 정치로 뛰어들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임기 만료 후 대선까지 남은 약 1년의 시간이 대선 조직을 정비하고 국내 정치에 적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또 당 조직세가 좌우하는 대선 후보 경선도 반 총장에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김 대표는 반 총장을 향해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으면 민주적 절차에 의해 도전하라”면서 ‘꽃가마’ 가능성을 차단했다. 반 총장이 올해 72세의 고령이라는 점도 대선 도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반 총장은 지난해 5월 1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WEF)‘ 개막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권 주자와 관련해) 여론조사 기관들이 저를 포함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반 총장이 반드시 여권행을 택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반 총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냈고,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점점 커져 가고 있다는 전망 등이 근거로 제시된다. 실제로 대선을 1년 앞둔 2011년 야당에서 반 총장의 대선 후보 영입설이 나돌기도 했다. 당시 반 총장은 이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며 유엔 사무총장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반 총장의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되는 만큼 야권에서 반 총장 영입설이 5년 만에 다시 되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4·13 총선] ‘녹색 돌풍’ 못 넘은 文… 무너진 호남 민심 다지기 과제로

    [4·13 총선] ‘녹색 돌풍’ 못 넘은 文… 무너진 호남 민심 다지기 과제로

    ‘광주 0석’ 최악의 성적표 받아 “與 과반 막아” 野선전 의미 부여 ‘야권 지지층 분열 봉합’ 숙제 이번 4·13 총선에서 호남의 철저한 외면을 받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번 총선 결과와 호남의 지지 여부를 자신의 정치생명 및 대선 불출마와 연계하는 승부수를 던진 문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한 관측은 엇갈린다. 문 전 대표가 앞서 호남 방문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치 은퇴와 대선 불출마를 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호남 완패 시 정계 은퇴론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당시 그는 정치적 명운을 판단할 기준에 대한 언급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과반 의석 저지를 강조하며 “백의종군을 하더라도 총선 결과에 무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에서는 “최소 현재 의석(102석)은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일단 100석을 넘지 못하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른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과반을 막지 않았느냐”며 일단 야권의 선전에 의미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기류를 감안하면 문 전 대표는 일단 낮은 자세로 향후 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은 ‘김종인의 선거’로 시작했지만 총선 마지막 국면에서 야권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문 전 대표였다. 당 대표직 사퇴 후 경남 양산에서 칩거했던 그는 강원과 영남 등 험지 지원을 시작하며 유세에 나선 뒤 총선 막판에는 사실상 김종인 대표와 함께 ‘당의 얼굴’로 선거를 치른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그는 총선이 5일 남은 시점부터 호남을 두 차례 방문했다. 당시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정면 돌파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에게 쏠리던 시선을 분산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지지율 반등으로도 이어졌다는 게 더민주 광주시당의 분석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호남 참패였다. 광주는 선거 초반 승리를 예상했던 이용섭 후보의 광산을까지도 선거 막판 역전당하며 ‘광주 0석’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그가 지원 유세에 나선 우윤근, 노관규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은 개표 결과 열세를 보인 반면 이춘석, 이개호 후보 등 비주류이자 손학규계 의원들은 오히려 선전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유세 때 “국민의당에 던지는 표는 여당의 장기 집권을 도와 국민을 불행케 하는 표”, “호남 바깥에서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정당에 힘을 모아 준다면 결국 야권을 분열시키고 여당에 어부지리를 준다”며 국민의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는 이 같은 인식이 얼마나 민심과 괴리된 것이었는지를 보여줬다. 결국 그는 호남에서 지지층의 강한 결집력을 바탕으로 ‘대선 출정식’과도 같은 모습을 연출했지만 결과적으로 확장성의 한계와 다른 진영에 대한 야권 주류의 배타성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문 전 대표는 앞서 호남 방문에서 “이번 총선이 끝나면 국회의원이 아니다. 자주 (호남에) 오겠다. 총선이 끝나면 더 여유로운 신분으로 자주 놀러오겠다”고 밝혔다. 평당원 신분으로 호남의 무너진 지지 기반을 바닥부터 다시 다지겠다는 뜻을 나타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반문 정서의 바탕에 있는 호남홀대론에 적극 대응한 것은 ‘긴 호흡’으로 내년 대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 큰 문제는 더민주의 이번 호남 참패가 단순히 문 전 대표의 성적표만으로 국한해 볼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반문 정서로 드러난 호남과 수도권 개혁 세력 등 야권 지지층의 분열상은 향후 야권 재편과 대선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파생된 ‘코어 지지층’을 대변하는, ‘현재 대권 지지율 1위 문재인’의 궁극적인 역할은 분열된 야권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결자해지’에 있다는 의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13 총선] 살생부 파동·막장 공천 오만한 與에 유권자 돌아서

    더민주 막판에 수도권 지지층 결집 호남선 文 정치생명 승부수 안 통해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당초 기대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 든 원인은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총체적 난맥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자릿수 의석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광주·전남에서 궤멸 직전에 몰린 것은 야권 분열과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새누리당에서는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돌입하기 전만 해도 야권 분열에 따른 압승론이 득세했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선거의 여왕’으로 통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없는 첫 총선이었지만 이른바 ‘콘크리트’로 상징되는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이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갈등은 진흙탕 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박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당내 세력을 재편하려는 친박계,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기 위해 새판을 짜려는 비박계가 사사건건 충돌했다. 이러한 계파 갈등은 본질적으로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이라는 점에서 국민 불신과 내부 분열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158명(정의화 국회의장 포함) 중 39.2%인 62명을 ‘물갈이’시켰다. 불출마 선언자 18명(지역구 9명, 비례대표 9명), 공천·경선 탈락자 43명(지역구 30명, 비례대표 13명), 무공천 대상자 1명 등이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을 ‘뇌관’으로 한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개혁 공천’의 이미지는 퇴색했고 ‘제 식구 밀어 넣기 공천’이라는 부정적 인식만 낳았다. 이 과정에서 비박계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이 연루된 ‘현역 의원 40명 물갈이 리스트’, 친박계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취중 막말’, 당 대표가 공천장 날인을 거부한 한국 정당 사상 초유의 ‘옥새 투쟁’ 등 불썽사나운 모습도 잇따라 연출했다. 후보 등록 직전까지 당내 후보 간 경선이 이뤄지면서 내부 갈등을 추스를 시간적 여유도 갖지 못했다. 눈에 드러나는 야권 분열보다 이면에 감춰진 여권 내부 분열이 뼈아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공천 방식을 둘러싼 계파 간 힘겨루기 탓에 참신한 인재 영입에도 실패했다. 야권 분열이라는 유리한 구도에만 편승한 채 선거를 주도할 이슈를 선점하지도 못했다. 이에 따라 선거 막판 ‘과반 의석 붕괴론’이 고개를 들면서 새누리당이 ‘읍소 전략’을 내세웠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를 대신해 ‘법정관리인’으로 등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과감한 현역 컷오프(공천배제)의 칼자루를 휘둘러 선거레이스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현역 의원 35명(32.4%)을 갈아 치운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비례 2번 ‘셀프 공천’ 파문과 당무 거부를 하던 김 대표가 문 전 대표의 설득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요동쳤다. 정부·여당에 대한 경제심판론도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급기야 선거 직전 여론조사기관들은 더민주가 100석도 넘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더민주를 살린 건 18대(통합민주당·81석)처럼 두 자릿수로 추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었다. 특히 122석이 걸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지지층이 결집했다. 더민주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진 수도권에서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지만 정작 야권 유권자들은 전략적 ‘교차 투표’로 적어도 지역구에서는 더민주 후보에게 표를 몰아 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호남 민심은 끝까지 더민주를 외면했다. 막판 문 전 대표가 호남을 두 차례나 방문해 무릎을 꿇었지만 돌아선 민심은 바뀌지 않았다. ‘도로 문재인당’에 대한 우려는 물론 지금의 더민주로선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판단한 호남인들이 국민의당에 몰표를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텃밭 호남에선 궤멸 위기에 몰렸지만 외려 전국 정당의 가능성을 보였다. 대구 김부겸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고,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꾸준히 지역구를 일군 김경수(경남 김해을) 후보 등 ‘친노’(친노무현) 인사들도 부산·경남 지역에서 선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4·13 총선] 대구의 대이변… 31년 만에 野 깃발

    [4·13 총선] 대구의 대이변… 31년 만에 野 깃발

    “더이상 지역주의도, 진영 논리도 거부하겠습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김부겸 후보가 30여년간 야당을 용납하지 않았던 대구에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2012년 3선 경력을 쌓은 지역구(경기 군포)를 버리고 야권 불모지인 고향 대구에 둥지를 튼 그가 ‘삼수’(三修) 끝에 지역주의의 견고한 벽을 허물고 대구 민심을 얻은 것이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갑에서 3선 의원, 재선 경기지사 출신의 여권 잠룡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대구에서 야당 지역구 의원이 배출된 것은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12대 총선(1985년) 이후 31년 만이다. 14대(92년)와 15대(96년) 총선에서 국민당과 자민련 후보가 뽑혔지만 ‘야당 성향’으로 보긴 어렵다. 소선거구제만 따지면 1971년 8대 총선 이후 45년 만이다. 김 당선자는 “더민주가 선전했지만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국민이 다시 한번 굽어살펴 주신 덕분”이라며 “야당이 거듭나야 한다. 대구가 새누리당을 혼내셨듯이 광주가 ‘더민주’에 경고장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정치를 넘어 여야가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싸울 때라도 분명한 대안을 내놓고 싸우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앞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수성갑에 출마했지만 당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다.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에서는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하지만 이날 출구조사에서 62.0%로 당선을 예약한 데 이어 개표 내내 60%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김 당선자는 단지 4선 중진이 아니라 2017년 대선에서 야권의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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