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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60… 10일부터 정당·후보자 명의 선거여론조사 금지

    총선 D-60… 10일부터 정당·후보자 명의 선거여론조사 금지

    4·10 총선 ‘D-60’인 10일부터 정당과 후보자 명의의 선거여론조사가 금지된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은 정당이 개최하는 정견·정책발표회 등 정치행사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포함해 총선 60일 전부터 제한·금지되는 행위를 8일 밝혔다. 먼저 정당과 후보자 명의의 선거여론조사가 금지되며, 이에 후보자들이 후보 단일화를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지지율 수치를 공표해서는 안 되고 내부 자료로만 활용할 수 있다. 당헌·당규 또는 경선 후보자 간 서면 합의에 따라 당내 경선을 대체하는 여론조사는 정당 명의로 실시할 수 있지만 이런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간까지 공표하거나 보도해서는 안 된다. 지자체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도 10일부터 금지된다. 지자체장은 정당의 정강·정책과 주의·주장을 선거구민 대상으로 홍보·선전할 수 없다. 정당이 개최하는 시국강연회, 정견·정책발표회, 당원연수·단합대회 등 정치행사에도 참석하면 안 된다. 선거대책기구, 선거사무소, 선거연락소를 방문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다만 창당·합당·개편대회 및 후보자선출대회에 참석하거나 당원으로서 소속 정당이 당원만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정당의 공개행사에 의례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가능하다. 지자체장이 각종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하는 것도 금지된다. 지자체장과 소속 공무원은 교양강좌, 사업설명회, 공청회, 직능단체모임, 체육대회, 경로행사, 민원상담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할 수 없다. 선관위는 “공무원의 선거 관여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문화 전쟁’ 푸틴이 5선에 성공하면 벌어지는 일

    ‘문화 전쟁’ 푸틴이 5선에 성공하면 벌어지는 일

    다음달 14일 러시아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투표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선거 결과를 ‘알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한다는 게 이미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는 탓이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이렇다. 러시아의 모든 언론 매체는 푸틴의 치적을 홍보하고 그의 성과를 좋게 포장한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치열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후보들을 두되 푸틴 정부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채운다. 투표가 종료된 뒤 개표를 시작하면 초반부터 푸틴이 우위를 점하면서 끝내 승리한다. 이로써 23년 넘게 러시아를 1인 독재 체제로 통치해 온 푸틴 대통령은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비록 ‘각본대로’ 진행되더라도 러시아 선거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은 러시아 대통령의 세계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한미일 협력만큼 북중러의 밀착도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무소속인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레오니트 슬루츠키 자유민주당(LDPR) 대표 등 원내정당 후보 3명이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 등록을 했던 무소속 2명과 원외 정당 3명은 자진 사퇴하거나 선거법이 정한 서류 제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됐다. 원외 정당 후보인 ‘시민발의당’ 보리스 나데즈딘 후보와 ‘러시아 공산주의자들’ 세르게이 말린코비치 후보 등 2명은 법적 서류를 모두 제출했지만 오류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대선에 출마하려면 10만명 이상의 유권자 지지 서명을 한 서류를 내야하는데, 이 서류에서 법 허용 범위(5%)를 넘어서는 15% 안팎의 오류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등 유일한 반정부 성향 후보로 주목받는 나데즈딘 후보는 오류 지적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9209개 서명 가운데 (소송을 통해) 4500개가량 서명이 적합 판정을 받으면 (후보 등록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 결정으로 대선에 나설 수 없게 되자 이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반면 말린코비치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기간 중앙선관위 결정에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판단해 별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대선이 4인 구도로 짜이고 유세가 본격화하면서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의 행보를 예측한 보도를 내놓고 있다.포린 어페어스는 두 가지로 관측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세력에 대한 러시아의 투쟁 의도를 과시하고, 다른 하나는 서구인들이 국내 정치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사회적으로 자유주의적이거나 ‘깨어 있는’ 정책을 비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푸틴은 가족의 가치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며 러시아인은 자녀가 많은 전통적인 양부모 가정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소위 ‘성소수자 운동’을 러시아의 삶을 훼손하는 외국의 캠페인이라고 비난하고, 낙태에는 반대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그의 고문들은 미국 폭스뉴스 채널의 앵커와 같은 보수적인 미국 언론인들의 견해와 수사를 채택하고 있다고 봤다. 푸틴 정부가 사상 투쟁을 벌이는 ‘문화 전쟁’으로 워싱턴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포퓰리즘 정치인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이미 국제적인 우파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의 보수적인 지도자들은 푸틴을 칭찬했다. 그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타협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의 집권 초기부터 2012년까지만 해도 크렘린은 온건한 의제를 바탕으로 움직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사회적으로 진보적인 경향을 보이는 중산층 유권자를 지지기반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 지지층이 그의 장기 집권에 반발하고, 세 번째 대선에 출마하자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푸틴 대통령은 정책 성향을 전환하기에 이른다. 참모격인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크렘린 부실장을 경질하고 극우 보수주의자인 뱌체슬라프 볼로딘을 수석 정치전략가로 영입해 러시아 빈민층과 노동계급을 공략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의 수사와 정책은 경제와 중산층에서 문화 문제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소위 전통적 가치를 내세우며 퇴폐적이라고 여겨지는 서구를 비꼬기 시작했다. 이러한 반전의 첫 번째 상징 중 하나는 2013년 볼로딘의 제안으로 통과되고 서명한 성소수자 선전 금지법안이다. 미디어가 비전통적 관계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18세 미만 시청이 가능한 영화나 TV 프로그램에 동성애자 캐릭터의 출연을 금지했다. 크렘린궁이 통제하는 미디어도 성소수자를 위협적인 존재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2013년 8월 러시아 국영 텔레비전의 저녁 뉴스쇼 진행자 드미트리 키슬레요프는 사고로 사망한 게이 남성의 심장을 이식하지 말고 불태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큰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그해 12월 그는 새로운 국영 통신사의 신임 대표로 임명되면서 러시아 언론 매체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국영 방송은 물론 민영 방송국도 폭스뉴스를 차용했다. 2014년 러시아 정교회와 연계된 극우 민영 채널인 차르그라드 TV를 론칭하는 데 폭스뉴스의 오랜 프로듀서였던 잭 해닉이 자문을 했다. 차르그라드 TV 창업주는 사업가 콘스탄틴 말로페프로,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한 러시아군 사령관 이고르 기르킨에게 자금을 지원한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경을 넘어 극우 보수의 신념을 설파하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4개 지역 불법 병합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성적 일탈과 사탄주의로부터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공언했다. 2021년 푸틴 대통령이 트렌스젠더를 거론하며 “어릴 때부터 성전환이 가능하다고 가르치는 건 괴물 같은 일”이라면서 “러시아의 정신적 가치와 역사적 전통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이어 지난해 7월 러시아 연방의회 하원(국가두마)은 호르몬 치료와 성전환 수술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권상 성별을 변경하는 것을 금지하고, 한 사람이 성별을 바꾼 결혼을 무효화하며, 트랜스젠더 성인의 아동 입양 권리를 박탈하는 법안도 의결했다. 푸틴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해 다시 7년의 집권기를 갖게 되면 전통적 가치와 러시아의 정체성을 내세워 강력한 사회 통합을 유도하려는 정책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 전국지휘·신당도전·험지출마…與 잠룡들 정치운명, 총선 성적표에 달렸다

    전국지휘·신당도전·험지출마…與 잠룡들 정치운명, 총선 성적표에 달렸다

    10일 4·10 총선이 6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총선에 임하는 여권 잠룡들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 선거를 총지휘자, 험지 출마, 신당 창당 도전 등 각자의 전략에 따라 대권 전망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 실시해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여권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를 얻어 각 3%를 얻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이 밖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1%씩을 받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 위원장이 2위권 후보들과 큰 격차를 보인 배경에는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집권여당을 이끌게 된 데 대한 기대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대선이 3년 이상 남은 상황이지만, 벌써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 위원장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가 실시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가 도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적 기대감이 커진 만큼, 총선을 진두지휘할 한 위원장의 부담감도 비례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에도 정체 현상을 면치 못 하고 있는 당 지지율로 인해 당 전반에 드리운 ‘위기론’을 불식시키고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명실상부한 차기 보수진영 유력 후보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반면 패배한다면 ‘정치인 한동훈’의 리더십과 소구력에 대한 의구심이 일파만파 번질 수밖에 없다. 설 연휴 이후 시작될 공천 국면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 등 여권 리스크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대응하는 과정 속에서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당정갈등 문제가 한 위원장이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서울 마포을 공천 시사 과정 등에서 지적된 ‘정치적 미숙함’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대위원장 취임과 함께 이번 총선에 직접 출마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한 위원장은 선거기간 전국적으로 지원 유세를 펼치며 표심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7일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번 총선 승리가 절실하니 어찌 보면 제가 죽을 길인 걸 알면서도 나왔다. 총선에서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또 “이기든 지든 4월 10일 이후 제 인생이 꼬이지 않겠나, 저는 그것을 알고 나왔다”라면서도 “그때 인생은 그때 생각해 보겠다. 인생 자체가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놔야 하는 것”이라며 총선 결과에 따라 추후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임할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홀로서기’ 이준석, 개혁신당 성적표에 관심4수 끝 원내 입성? 지역구·비례대표 저울질홍준표, 현직 대구시장 감안 간접 지원 예상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경우 이번 총선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대표되는 현 정권 주류 인사들과의 갈등 양상을 좁히지 못 하고 ‘홀로서기’를 결정한 만큼, 개혁신당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의석수를 확보하느냐가 ‘정치인 이준석’의 미래 가능성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의 전체적인 성적표 못지 않게 이 대표 개인의 성적표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그간 이 대표는 기성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전국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원외 인사임에도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왔지만, 일각에선 그가 과거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 세 차례 출마해 모두 낙선했던 점을 고리로 ‘마삼중’(마이너스 3선 중진) 등의 조롱 섞인 별명을 붙여 비난에 활용한 바 있다. 현재까지 이 대표의 구체적인 출마 방식과 형태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역구에 출마한다면 자신의 고향인 서울 노원구에 한 번 더 도전할 가능성과, 보다 정치적 명분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영남 지역의 특정 지역구를 선택해 출마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지역구 출마를 배제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는 점을 고려해 이 대표가 적절한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아 전국을 돌며 표심 확보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설 연휴 이후 실시될 여론조사의 지지율 추이와 제3지대 통합·연대 움직임의 진행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출마 방식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인만큼 총선에 직접적인 개입은 불가능하다. 다만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패배해 보수 진영의 파이 자체가 위축될 경우 본인의 추후 대권가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막후에서 당을 향한 쓴소리와 야권을 향한 정치적 비판을 이어가며 간접 지원 역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오세훈, ‘메가시티 서울’ 공약 맞물려 영향력↑김도식·오신환 등 ‘오세훈 호흡’ 인사들 성적은? 오세훈 서울시장도 홍 시장과 같은 입장에 놓여있지만, 대구와 달리 서울은 국민의힘의 승리를 좀처럼 점치기 어려운 험지인 만큼 행보에 따라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의힘의 총선 대표 공약 중 하나인 ‘메가시티 서울’의 경우 구체적인 행정구역 개편과 교통·부동산 정책 설계에서 오 시장이 발휘할 수 있는 파급력이 크다. 아울러 오 시장이 최근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둔 만큼 많은 후보들이 ‘오세훈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도 관측된다. 특히 오 시장과 함께 정무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도식 전 부시장과 오신환 전 의원은 각각 서울시 행정경험을 강조하며 경기 하남과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송주범 전 정무부시장은 서울 서대문을, 현경병 전 비서실장은 서울 노원갑 출마를 선언하는 등 이른바 ‘오세훈계’ 인사들의 성적표도 향후 오 시장이 당내 세력을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철수, 분당갑 공천 사수 사실상 성공원희룡, 이재명과 ‘험지’서 맞대결 나서‘국민의힘 잔류’ 유승민, 역할론 주목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는 성남 분당갑 지역구에서 4선에 도전한다. 현재는 당 주류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모습이지만, ‘수도권 4선 의원’으로 다시 한 번 국회 입성에 성공할 경우 당내 영향력이 한층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분당갑 지역구에 당내 또 다른 유력 주자들이 도전해 ‘공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설이 많았지만 최근 종료된 당 공천신청접수에서 안 의원이 ‘나홀로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담을 덜어냈다. 대권 주자 중 한명으로서 자신의 지역구 선거와 별개로 선대위에서 중요 직책을 맡아 수도권 선거를 이끄는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순위에 오르진 못했지만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유승민 전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원 전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던지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 계양을이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에 험지로 분류되고 있지만 도전을 전격 결정하면서, 당내 중량감 있는 정치인의 ‘희생’이라는 명분을 얻었다는 평가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던 ‘개혁신당 합류’ 가능성을 일축하고 국민의힘에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잔류를 선언하며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총선 불출마’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으나, 당에게 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 지역구에 유 전 의원을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안 의원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반적인 지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상대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전주·완주 재통합 추진 온도차…설 민심 변화 주목

    전주·완주 재통합 추진 온도차…설 민심 변화 주목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6일 완주군 상관저수지에서 김관영 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10차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 사업은 ‘전북혁신도시 체육공원 조성’이다. 전북혁신도시 인근 이서면(완주)에 파크골프장과 테니스장, 풋살장 등이 포함된 체육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양 지역의 생활 체육과 관광,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주·완주 통합 추진을 앞두고 완주군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군불때기다.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은 지난 2022년 11월 1차를 시작으로 총 10차까지 진행됐다. 교통·문화·경제·교육 등 24개의 다양한 분야 사업을 발굴, 추진 중이다.’전북자치도 전주시와 완주군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는 전주·완주 통합이 다시 추진되면서 양 지역에서 찬반양론이 교차해 설 민심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까지 가세해 지역 갈등을 자극하는 형국이다. 전북자치도·전주시·완주군이 상생협력 사업을 추진하며 1년간 군불을 때온 전주·완주 통합 재추진은 3개 지자체가 각각 동상이몽이다. 전주시는 적극적이지만 완주군은 사실상 반대 입장이고 중재자인 전북도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연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완주군과 통합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력한 통합 의지를 밝혔다. 전주·완주 통합은 민선 8기 전주시의 1호 공약이자 시민과의 약속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성공과 발전,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상생발전을 위한 연구용역과 민간 활동 지원, 상생협력 사업 지속 추진 등 통합 추진 전략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통합 추진을 전담할 조직도 신설한다. 자생 단체 주도로 조성해 온 주민화합의 장을 확장하고 민간토론회와 학술 세미나도 지원하기로 했다. 일부 시민단체가 오는 6월 ‘전주완주 통합 주민투표 실시’를 목표로 통합건의 서명에 나서는 것도 궤를 같이한다.이에 완주군의회가 우범기 전주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지역 갈등이 표면으로 불거졌다. 완주군의회는 성명을 통해 “우 시장은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치 완주군에 선전포고라고 하듯 완주·전주 통합론을 거론하며 망발을 쏟아부었다”며 “완주군민을 대표한 의원 전원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우범기 시장, 즉 개인 정치인의 의견이라고 생각해 공식적 대응이 필요 없다고 일관해 왔으나, 또다시 완주군민들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지켜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은 “군민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 우 시장은 즉시 군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완주군도 자체 시 승격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군의 인구가 10만명에 육박해 정부와 시 승격을 위한 행정절차를 논의한다”며 “전주·완주 통합은 군민들의 의견 반영이 우선돼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전주시의 통합 추진 입장에 완곡하게 거부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전북도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전주·완주 통합은 분위기가 성숙해야 하는 만큼 진정성있는 상생사업을 계속 추진하며 완주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전주시장의 전주·완주 통합 발언은 전북도(지사)와 교감이 이뤄진 부분은 아니라고 밝혔다. 전북도는 4월 총선까지는 특별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에서 통합 논의는 다소 섣부른 측면이 있다는 게 이유다. 더구나 4월 총선을 앞두고 전북 전주·완주 재통합 추진에 대한 온도 차가 벌어지며 지역 갈등으로 비화할 우려가 제기된다. 정치권도 이번 총선에서 전주지역 선거에 나서는 인물은 대다수는 통합을 주장하지만 완주를 지역구로 둔 입지자들은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우선 완주에서 총선 준비 중인 입지자들은 전주가 내놓은 통합 의지를 불편해한다. 두세훈 예비후보(민주·완주무주진안장수)는 “개인적으로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완주군은 지금 뻗어나가는 도시, 성장하는 도시로 시 승격 등 자강을 한 이후 군민들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반면 전북 완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전주·완주 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조치를 중단하라”며 완주군의회와 완주군을 직격했다.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와 전주·완주통합추진연합회는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군의회가 지역 통합을 추진하는 우범기 전주시장을 규탄한 데 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무릇 군의회와 군은 지역 발전과 주민의 복지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1935년 일제가 강제로 나눈 두 지역을 합칠 수 있는 슬기로운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완주·전주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 청구 서명 작업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완주군은 회유와 압박 등 방해 행위를 중단하고, 통합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이같이 2013년 이후 11년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전주·완주 통합을 놓고 찬반 여론이 극심하게 갈리고 있어 전북자치도의 결단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주·완주 통합은 김관영 전북지사의 공약이고 지사가 지방시대위원회에 통합을 건의할 수 있는 특례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현재 여론의 추이를 관망 중이지만 총선 이후 본격적인 통합추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주·완주 통합은 1997년부터 2013년까지 세 차례 추진됐지만 완주군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 중국 정부, 증시 부양에 ‘극약 처방’…물가 지수 하락에 확산하는 ‘D의 공포’

    중국 정부, 증시 부양에 ‘극약 처방’…물가 지수 하락에 확산하는 ‘D의 공포’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한 각종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연휴 전까지 사흘간 상승세를 보이자 중학개미(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꿈틀대는 모양새다. 올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지만 장기적인 상승세를 위해선 지속적인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6일 전 거래일 대비 3.23% 올랐으며 이튿날 1.44% 상승한 데 이어 사흘째인 8일에도 1.28% 상승 마감했다. 선전 종합 지수도 같은 기간 10.74% 올랐는데, 홍콩 항셍지수의 경우 지난 6일 4%가량 올랐다가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의 하루 거래액은 지난 7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조위안(약 187조원)대에 올라섰다.‘극약 처방’ 내놓는 중국 정부 새해 들어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최근 4~5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중국 증시가 모처럼 상승하고 있는 배경엔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있다. 중국 중앙후이진공사는 지난 6일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유 비중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비중을 늘려 주가 하락을 막겠다고 밝혔다. 중앙후이진공사는 중국은행·중국공상은행·중국건설은행·중국농업은행 등 중국 4대 국유은행의 최대 주주로 2003년 12월에 설립된 국부펀드다. 이에 앞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지난달 29일 증권사에 공매도 목적의 주식 대여를 금지하고, 공안부와 협력해 악의적인 공매도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엔 100개가 넘는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 1억 3000만위안(약 243억원) 규모의 부당이익을 챙긴 일당을 적발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기도 했다. 베이징증권거래소도 지난 6일 상장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상장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감독·관리 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히며 증시 부양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결정타를 날린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식시장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난 6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증감위를 비롯한 중국 금융당국이 이르면 이날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지도부에 최근 증시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해당 보도를 공식 확인해주진 않았으나 이후 증시는 즉각 이에 반응하며 반등했다. 지난 7일엔 중국 증권 당국 수장이 전격 교체되기도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칭 전 상하이시 당 부서기가 증감위의 신임 위원장(주석) 겸 당 서기로 임명됐는데, 우칭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증감위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인사다. 시장 안팎에선 각종 증시 부양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더욱 쇄신하기 위한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 “지속적인 부양 정책 필요”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증시 반등에 효과가 있으려면 정책이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연초 이후 (중국 정부의) 정책이 밀도 있게 발표되고 있고 (중국) 증시 바닥이 머지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바닥을 확인한 후에도 부양 정책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 연구원은 “경기의 지속적인 개선이 확인돼야 시장이 장기 정장 동력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을 거두게 될 것”이라면서 “춘절과 양회 전후로 발표될 정책이 증시의 변곡점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연초 이후 중국 증시가 패닉에 빠진 이유로 ‘정부에 대한 불신 확대’와 ‘수급 우려’ 두 가지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제 지표와 경제 주체 체감 간 괴리가 있다”면서 “2021년 공동부유 정책 이후 부동산 가격과 주가 하락으로 GDP 대비 40%에 달하는 자산가치가 증발했다”면서 “이에 정부의 경제 운영 능력에 대한 가계와 기업의 신뢰가 훼손됐고,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권 거래소의 기관 매도 금지 조치의 해제가 필요하다. 시장 움직임을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보다 시장 메커니즘 작동에 맡겨야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 역시 “향후 저성장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연속성 있으며 높은 강도의 부양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中 CPI, 금융위기 후 최대폭 하락 한편 최근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물가 지수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국가통계국(통계청)은 올해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대비 0.8%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0.3%)와 전망치(-0.5%)를 밑돈 것으로 2009년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같은 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대비 2.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가통계국은 디플레이션 위험이 임박한 건 아니라고 진단했으나 랴오췬 중국수석경제학자포럼(CCEF) 이사는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급락과 소비재 가격 하락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꼽으며, 중국이 디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위드 코로나’를 본격화하면서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5.2%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성장률이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존슨 태업·최준용 부상… KCC, 시즌 최대 위기

    존슨 태업·최준용 부상… KCC, 시즌 최대 위기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손발이 맞아떨어지며 상승세를 탔던 프로농구 부산 KCC가 알리제 드숀 존슨의 출전 거부 사태, 최준용의 부상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우승 후보’ 서울 SK도 주요 선수들의 줄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채 추락하고 있다. KCC는 존슨이 전창진 감독의 출격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사태를 임시봉합하고 넘어가는 분위기다. KCC 관계자는 7일 “존슨이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참여했고 울산 원정에도 동행해 경기에 출전한다”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벌어졌다. 42분을 뛴 라건아가 1차 연장 종료 9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했는데 2분 31초만 소화한 존슨은 계속 벤치를 지켰다. 국내 선수 5명으로 2차 연장을 치른 KCC는 88-97로 무릎을 꿇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존슨이 뛰지 않겠다고 했다. 부상이 있었던 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 내내 존슨에 대해 “수비력과 (드리블이 많은) 공격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고집대로만 하면 출전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존슨은 삼성전에서도 출전 시간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최준용도 지난 2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허벅지 내전근이 파열됐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강조하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전 활약을 예고했으나 결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도 빠졌고 양홍석(창원 LG)이 대체 발탁됐다. 정창영이 코뼈, 이호현은 발목을 다쳐 이탈한 KCC에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3주 진단을 받은 최준용은 29일 원주 DB전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SK도 시즌 중반 12연승을 달렸던 상승세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지난 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0-92로 고배를 마시며 전희철 SK 감독의 ‘최소 경기 100승’ 문턱에서 5연패를 당했다. 김선형과 안영준이 각각 발목, 무릎 부상으로 빠진 SK는 최근 5경기 평균 76.6득점으로 빈공에 시달렸고 2위까지 끌어올렸던 리그 순위도 4위로 떨어졌다. 허일영이 2달 공백을 깨고 복귀했으나 아직 감각을 조율 중이다. 전희철 감독은 시종일관 “버텨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대모비스전을 마치고 “대표팀 휴식기(16일~27일)까지 남은 4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안영준, 김선형 모두 이달 말에 복귀할 수 있다”며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버텨주고 있는데 결정적인 순간 실수가 나온다. 패배 의식이나 불안감에 시달릴 수 있어서 집중력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 개그우먼과 연기하며 예방책 홍보한 보이스피싱 합수단장…“통신사 등 투자·노력 절실”

    개그우먼과 연기하며 예방책 홍보한 보이스피싱 합수단장…“통신사 등 투자·노력 절실”

    “피해자들이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이유는 범인들이 스미싱(문자메시지+피싱)을 통해 사전에 개인정보를 빼간 뒤 이를 바탕으로 전화를 걸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 이름은 물론 은행 계좌번호 등 내밀한 정보까지 알고 접근하기에 깜박 속는 겁니다. 금융당국이 선전하는 것처럼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면 ‘늘·꼭·또’를 꼭 기억하십시오. ‘늘’ 의심하고, ‘꼭’ 전화끊고, ‘또’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김수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단장은 지난 7일 서울신문과 만나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문자를 필터링하는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이를 피하는 방법도 계속 출현하고 있어 발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은행이나 통신사가 고객을 대상으로 문자나 앱 알림 등을 통해 신종 수법에 대한 주의 메시지를 전송해 알려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진단했다. 김 단장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스미싱 문자를 뿌리기 위해 해외문자발송 사이트를 이용<서울신문 2월 5일자 9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발신번호 변경이 가능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나 통신 3사의 스팸문자 차단 필터링을 우회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통신사의 투자와 노력이 더 절실하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가상납치 형태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녀 등을 납치했다고 속여 가족으로부터 돈을 받아챙기는 거죠. AI를 통해 합성된 사진이나 영상을 가족들에게 보내 자녀가 납치됐다고 가장하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도 위챗 등을 통해 간편 송금 시스템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허위 투자나 자산관리, 물품 구매, 고객 서비스 등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형태를 주의해야 합니다.” 김 단장은 최근 대검찰청 유튜브인 ‘검찰나우’에 개그맨 심문규·이수지씨 등과 출연해 보이스피싱 신종 수법과 예방책을 홍보하기도 했다. 심씨가 김 단장을 사칭해 보이스피싱범을 연기하자 김 단장이 “내가 김 단장”이라며 그를 잡는 연기를 했다. 김 단장은 “촬영 당시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졌는데 녹음기에 소음이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난방장치를 껐다”며 “핫팩 2개를 몸에 붙이고 연기한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김 단장은 “검사가 유튜브에 출연하는 게 흔치는 않은 일이지만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예방법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응했다”며 “앞으로도 피해예방을 위한 홍보영상 등을 제작해 지속적으로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절친 “곧 푸틴 인터뷰”…개전 후 최초 서방언론 접촉

    트럼프 절친 “곧 푸틴 인터뷰”…개전 후 최초 서방언론 접촉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절친한 터커 칼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인터뷰 계획을 공개했다. 칼슨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내가 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하는 이유”라며 모스크바에서 촬영한 예고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위해 러시아에 왔다”며 “곧 인터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슨은 인터뷰 시점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말대로 인터뷰가 성사된다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2년 만에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이 서방 국가 언론인과 마주 앉게 된다. 미국 언론으로서는 2021년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 CNBC가 푸틴을 인터뷰한 이후 처음이다.칼슨은 예고 동영상에서 “이런 인터뷰에는 분명 위험이 따른다. 그래서 수개월에 걸쳐 신중하게 검토했다. 그러나 우리는 기자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이것이 우리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를 재편하고 있는 전쟁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모르는 사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으로 수십만 명이 죽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국가의 인구가 감소했다. 장기적 영향은 훨씬 더 심각하다. 이번 전쟁은 전 세계의 군사 및 무역 동맹을 완전히 재편했다. 세계 경제가 뒤집혔다”고 강조했다. 또 “서구의 번영을 보장했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경제질서는 매우 빠르게 무너지고 있으며, 달러 패권도 붕괴하고 있다. 이것은 역사의 새 국면이고, 우리 손자들의 삶을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칼슨은 “아시아나 중동 등 세계 대부분의 나라 사람들은 이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영어권 국가 사람은 대부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언론이 생략을 통해 독자와 시청자를 기만하고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칼슨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미국 언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 미국이 전쟁에 더 깊이 관여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젤렌스키의 요구를 널리 알리는 데 집중했다”며 “그건 저널리즘이 아니다. 사람을 죽이는 가장 추악한 종류의 정부 선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정치언론계는 젤렌스키를 마치 새로운 소비 브랜드인 것처럼 홍보하면서 편하게 일했다. 이번 분쟁에 연루된 또 다른 나라의 대통령인 푸틴의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잘못된 것”이라고 짚었다. 칼슨은 “미국인은 자신이 연루된 전쟁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며 “우리 역시 미국인이고 우리에게도 우리가 믿는 것을 말할 권리가 있다. 그 권리는 백악관이라도 빼앗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푸틴 대통령 인터뷰를 무산시키기 위해 개입했으나, 결국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미국을 사랑해서 이곳에 있는 것이다. 그 어떤 정부나 단체의 후원 없이 왔으며,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 역시 편집 없이 무료로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NYT는 푸틴이 미국 보수층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칼슨을 인터뷰 상대로 선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치적 분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NYT는 이번 인터뷰가 칼슨과 푸틴 대통령 모두에게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칼슨은 7년간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한 인기 앵커다. 2020년 미국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천명해왔다. 지난해 8월 공화당의 첫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 불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칼슨을 개별 인터뷰 진행자로 선정하는 등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칼슨은 지난해 4월 직장 내 차별행위 등의 사유로 폭스뉴스에서 해고됐고,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반(反) 우크라이나 논리를 미국에서 가장 잘 홍보해줄 사람을 잃었다. 폭스뉴스에서 밀려난 칼슨이 자신의 이름을 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범한 만큼, 푸틴 대통령은 그를 스피커로 활용해 전쟁 정당성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 “존슨 정상 출전, 최준용 3주 이탈” KCC, 슈퍼팀의 최대 위기…SK도 빈공에 5연패

    “존슨 정상 출전, 최준용 3주 이탈” KCC, 슈퍼팀의 최대 위기…SK도 빈공에 5연패

    프로농구 ‘슈퍼팀’이 갈 길을 잃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손발이 맞아떨어지며 상승세를 탔던 부산 KCC가 알리제 드숀 존슨의 출전 거부, 최준용의 부상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우승 후보’ 서울 SK도 주요 선수들의 줄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채 추락하고 있다. KCC는 존슨이 전창진 감독의 출격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사태를 임시봉합하고 넘어가는 분위기다. KCC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존슨이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참여했고 울산 원정에도 동행한다. 경기에도 출전한다”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벌어졌다. 42분을 뛴 라건아가 1차 연장 종료 9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했는데 2분 31초만 소화한 존슨은 계속 벤치를 지켰다. 국내 선수 5명으로 2차 연장을 치른 KCC는 높이 싸움에서 밀려 88-97로 무릎을 꿇었다.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존슨이 뛰지 않겠다고 했다. 부상이 있었던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내내 존슨에 대해 “수비력과 (드리블이 많은) 공격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고집대로만 하면 출전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존슨은 삼성전에서도 출전 시간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공수 활력을 불어넣던 최준용은 지난 2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허벅지 내전근이 파열됐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강조하며 22일과 25일 예정된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전 활약을 예고했으나 결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도 빠졌고, 양홍석(창원 LG)이 대체 발탁됐다. 정창영이 코뼈, 이호현은 발목을 다친 KCC에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최준용은 3주 진단을 받아 29일 원주 DB전에서 복귀할 예정이다.SK도 시즌 중반 12연승을 달렸던 상승세가 온데간데없다. 지난 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0-92로 고배를 마시며 전희철 SK 감독의 ‘최소 경기 100승’ 문턱에서 5연패를 당했다. 김선형과 안영준이 각각 발목, 무릎 부상으로 빠진 SK는 최근 5경기 평균 76.6득점으로 빈공에 시달렸다. 2위까지 끌어올렸던 리그 순위도 어느새 4위로 떨어졌다. 허일영이 2달 공백을 깨고 복귀했으나 감각을 조율 중이다. 오재현만이 최근 5경기 평균 21.6득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시종일관 “버텨야 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그는 현대모비스전을 마치고 “대표팀 아시아컵 예선 휴식기(16일~27일)까지 남은 4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안영준, 김선형 모두 이달 말 복귀할 수 있다”며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버텨주고 있는데 결정적인 순간 실수가 나온다. 패배 의식이나 불안감에 시달릴 수 있어서 집중력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종석 “문재인 정부 여러 분야서 선전…대선 패배 ‘책임론’ 동의 못해”

    임종석 “문재인 정부 여러 분야서 선전…대선 패배 ‘책임론’ 동의 못해”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겨냥해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꺼내들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실정에 있다는 당 주류의 생각을 반박하는 동시에 ‘이번 총선에서 친문계를 희생양 삼으려는 시도를 멈추라’는 경고도 담겨 있다. 임종석 전 실장은 6일 페이스북에 “아무리 호소해도 반복되고 지워지지 않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씀드린다”면서 “2022년 3월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임혁백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차 경선지역 후보지를 발표하면서 “명예혁명 공천이 되려면 선배 정치인들이 후배를 위해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정(용퇴)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한 분들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부 친문 인사들을 향해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임종석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가 모든 것을 잘하지는 못했다. 조국 사태와 부동산 정책 등 아픔과 실책이 있었다는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는 전례 없는 팬데믹 위기를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했고 그 위기 속에서 경제 발전도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대선 직전 문재인 정부 국정 수행 지지율은 45~47%로 임기 말 지지율이 역대 어느 정부보다 높았다”면서 “(2023년 대선에서) 0.73%의 패배는 우리 모두에게 아픈 일이었다. (문재인 정부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패배했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선 패배의 큰 책임이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여러 논란에 있었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친문계와 친이계가 서로 비난하지 말고) 모두 함께 서로의 상처를 끌어안고 합심하자고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며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국민과 함께 승리하자”고 덧붙였다. 당내 공천에서 친문계를 배제하지 말라는 속내다. 최근 임종석 전 실장은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일부 친명계 인사들은 ‘그를 공천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추 전 장관은 기회될 때마다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 정부의 두 비서실장(임종석·노영민)은 책임감과 정치적 양심을 보여 줘야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 캐나다 도피한 홍콩 ‘민주화 여신’, 수배령 떨어졌다…“평생 쫓길 것”

    캐나다 도피한 홍콩 ‘민주화 여신’, 수배령 떨어졌다…“평생 쫓길 것”

    홍콩 민주화 운동의 얼굴로 꼽히는 아그네스 차우(周庭·27)에 대한 수배령이 떨어졌다. 차우는 현재 캐나다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더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홍콩 경찰은 “보석 조건을 어기고 도피한 차우는 법과 질서를 전적으로 무시했다”며 차우가 공식적으로 수배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우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피범들은 홍콩에서 도망친다고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망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자수하지 않으면 평생 쫓기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차우는 현재 복역 중인 조슈아 웡과 함께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으로 꼽힌다. 차우와 웡은 2016년 네이선 로와 함께 ‘데모시스토당’을 결성했다. 이들은 2019년 홍콩 시위 때 국제사회에 연대를 호소하는 활동을 해 중국 정부 눈 밖에 났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차우는 일본에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알리는 역할을 하면서 ‘민주 여신’이라는 애칭도 얻었다.차우는 2019년 반정부 시위 도중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2021년 6월 풀려났다. 투옥 직전인 2020년 8월에는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등과 함께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도 체포됐다. 다만 당시 기소는 되지 않았고 경찰은 그의 여권을 압수했다. 이후 중국 선전을 방문하는 조건으로 여권을 돌려받았다. 경찰은 차우가 징역을 마치고 석방된 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정기적으로 경찰에 출두할 것을 명령했다. 차우는 당국의 압박을 피해 지난해 9월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우는 같은 해 12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토론토에서 석사 학위 과정을 밟은 지 3개월이 됐다고 알리며 “원래는 국가보안법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출두하기 위해 이달 말 홍콩에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홍콩의 상황과 나의 안전, 정신적·육체적 건강 등을 신중히 고려한 끝에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더 이상 하기 싫은 일을 강제로 하고 싶지 않고 강제로 중국 본토에 가고 싶지 않다”며 “이런 일이 계속되면 설사 내가 안전하다고 해도 내 몸과 마음은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두려움 없는 자유의 가치를 깨달았다”며 “이제 더 이상 체포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고 마침내 하고 싶은 말을 하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네 가지’가 없는 북한/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열린세상] ‘네 가지’가 없는 북한/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북한이 연초부터 남북 관계를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니라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며 대남정책에서 ‘민족’과 ‘통일’을 철저히 제거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을 넣었다. 동시에 북한은 포사격, 김정은의 군수공장 현지 지도, 중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지난달 24일부터 28일, 30일, 지난 2일까지 불화살-3-31, 화살-2형 등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대남정책 방향 변화는 근본적인 전환이라기보다는 북한 사회의 내부 변화, 즉 체제 변화의 서막을 연 것이다. 북한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없기 때문이다. 첫째, 북한에는 미래가 없다. 북한 당국의 민족과 통일 부정은 북한 주민들의 미래를 말살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 주민들이 경제난, 식량난, 기본권 제한 등에 따른 불만을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김씨 3대 세습독재 체제의 ‘통일’이라는 사상혁명의 믿음과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주, 평화, 민족의 통일을 지워 버리는 순간 그들에게 지금의 고통을 보상해 줄 미래의 번영은 사라진다. 대신에 현재의 끝없는 전쟁 불안과 그에 따른 정신적·물질적 고통의 심화만 남고 그에 따른 김씨 3대 세습독재 체제에 대한 회의감만 급격하게 증대할 뿐이다. 둘째, 북한에는 평화도 없다. 북한 체제 유지는 ‘대적관’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대외정책이 주체사상에 뿌리를 둔 ‘자주, 평화, 친선’이었다면 김정은 시대의 대외정책은 대적관에 기반한 ‘전략적 의존, 반평화, 반미 연대’다. 북한은 대적관을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대외 관계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새로운 길’은 정책 전환보다는 전략군, 미사일총국, 군수산업에만 의존하는 정책 이외에는 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따라서 북한의 대외정책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질서를 깨트린 국가, 단체들과의 전략적 연대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탈법 국가와 불법단체들을 대상으로 과잉 생산된 무기 판매에 집중하는 반평화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셋째, 북한에는 엘리트가 없다. 김정은 시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최측근 일부를 제외하고는 엘리트 교체가 매우 빈번할 뿐만 아니라 주요 계기별 인사 교체 규모도 큰 폭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정책 변화는 없는데 인사 교체만 크고 빈번하다. 또한 간부에 대한 질책과 비난도 매년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김정은을 정점으로 한 핵심 측근 세력과 엘리트의 간극은 더 멀어지게 됐고 핵심 측근의 숫자도 점점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측근 세력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김정은의 정책 지시에 따른 후과를 짚어 주는 유능함보다는 속도전을 통한 충성심을 보여 주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측근 세력은 김정은의 오판을 가속화시키며 김정은 체제의 내구력 약화에 일조하고 있다. 넷째, 북한에는 상식이 없다. 한창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며 아이로서 누려야 할 행복을 북한 최고지도자 자녀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버젓이 선전하고 있다. 갓 열 살을 넘긴 아동에게 해외 명품 브랜드 옷을 입혀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장, 군수공업시설 등을 데리고 다니며 할아버지뻘 간부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게 하는 행태는 너무나 비상식적이다. 더군다나 또래집단과의 사회화 과정을 차단한 채 화약 냄새만 나는 곳을 둘러보게 하며 북한의 미래로 상징화한다는 것은 북한의 아동 인권에 대한 현 수준을 보여 준다. 북한은 지금 대남정책 방향을 수정하는 요란한 퍼포먼스로 대한민국 사회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연구할 때가 아니다. 북한 사회에 미칠 큰 파장부터 되짚어 볼 때다.
  • “사타구니 때문에”…‘홍콩 노쇼’ 메시, 일본서 해명

    “사타구니 때문에”…‘홍콩 노쇼’ 메시, 일본서 해명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홍콩과의 친선전 ‘노쇼’에 대해 해명했다. 메시는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에서 뛰지 못한 건 정말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며 “안타깝지만 이런 일이 축구에서는 일어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편한 느낌이 계속 들어서 뛰기 어려웠다”며 “난 항상 경기에 뛰길 원한다. 우리가 이 경기를 위해 멀리서 온 데다 사람들이 우리 경기에 기대가 큰 상황이었던 만큼 아쉽다”고 말했다. 메시는 사타구니 쪽을 다쳤다고 한다.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 직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부상 부위가 부어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는 전날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대표팀 간 친선 경기에 예고 없이 결장했다. 홍콩 현지는 물론, 중국 본토와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메시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든 수만명의 팬이 “사기”라며 환불을 요구했고, 소셜미디어(SNS)에는 격분한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케빈 융 홍콩 문화체육여유국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메시가 출전하지 않아 극도로 실망했다고 밝히는 등 정부 당국까지 나서 메시의 ‘노쇼’에 아쉬움을 표했다. 정부가 친선전 주최사에 대한 자금 지원 계획까지 철회할 의사를 내비치는 등 파장은 커졌다. 메시는 마이애미 이적 후 공식 석상에서 언론과의 접촉을 선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논란이 격화하자 기자회견장에 얼굴을 비췄다. 메시는 “우리가 (홍콩으로) 돌아가서 또 다른 경기를 할 수 있길 바란다”며 “(홍콩에서)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고 거듭 말했다.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인 인터 마이애미는 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비셀 고베(일본)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메시는 고베전 출전 여부에 대해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메시는 “(내일) 경기에 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정말 뛰고 싶다”고 말했다.AP통신은 이날 이례적인 기자회견에 나선 메시의 행동을 놓고 “비셀 고베를 포함해 일본 스폰서들의 압력을 받았던 게 확실하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산업·윤리 등에 정통한 전문가를 인용해 일단 메시의 행동이 일반적인 ‘계약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짚었다. 미국 포덤대의 마크 콘래드 교수는 “많은 팬이 메시를 보기 위해 티켓을 산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명시적 조건이 없는 한, 티켓 자체는 경기를 관전하기 위한 것이지 특정 선수를 보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별도 조건이 없다면 기대감에 찬 팬들이 티켓을 샀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선수의 출전을 강요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 정부는 주최 측인 태틀러아시아(이하 태틀러)와 맺은 스폰서십 계약에는 ‘메시가 안전과 건강 문제가 없는 한 최소 45분간 경기에서 뛰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태틀러는 경기 전 메시가 후반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확인했으나, 종료 10분 전에야 부상에 대한 우려로 메시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팬들을 몰고 다니는 축구 스타가 부상을 이유로 갑작스러운 ‘노쇼’를 선언한 대표적 사례로는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있다. 호날두는 앞서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이던 2019년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 내한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최·주관사와 계약 조건에 호날두가 엔트리에 포함돼 최소 45분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으나 호날두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팬들의 열망을 외면했다. 당시 6만여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유벤투스 선수단은 킥오프 예정 시각을 넘겨 경기장에 도착, 경기가 1시간 가까이 지연돼 팬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이 와중에 1초도 뛰지 않은 호날두와 ‘날강도’를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가 등장할 정도로 국내 여론이 악화했으나 호날두의 별도 사과는 없었다.
  • “손흥민이 준 설거지”…손흥민 골 넣자 ‘메가커피’ 알바생들 즐거운 비명

    “손흥민이 준 설거지”…손흥민 골 넣자 ‘메가커피’ 알바생들 즐거운 비명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무대에서 활약하자 그를 전속모델로 발탁한 메가커피가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몰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메가커피 아르바이트생들에서는 “손흥민이 설거지감을 잔뜩 줬다” “기쁜데 슬프다” 등의 유쾌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메가커피 알바생 반응’, ‘고통받는 메가 커피 알바’, ‘메가커피 알바생들 손흥민에게 할말 많은 듯’ 등의 제목으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아르바이트생들의 인증샷이 담긴 글이 공유됐다. 한 네티즌은 SNS에 “손흥민씨”라는 짧은 글과 함께 설거지통에 잔뜩 쌓인 컵, 믹서기통, 우유갑 등의 사진을 올렸다. 메가커피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들도 “이걸 다 닦으면 이만큼이 또 생기고, 그렇게 무한 복제된다” “손흥민씨 때문에 하루종일 컵만 닦는다” “손흥민이 골 넣으면 기쁜데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이러한 인증글은 호주와의 8강전이 있던 지난 3일 이후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이날 한국 축구는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며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전의 시작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당시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황희찬이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이후 연장 전반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그림같은 슛으로 골문에 꽂아 2-1로 역전승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그가 전속모델을 맡고 있는 매장으로 손님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안컵을 기념한 ‘무료음료 쿠폰’ 이벤트도 한몫 했다. 메가커피는 지난달 15일 대한민국의 조별 리그 1차 바레인전부터 손흥민이 골을 넣는 즉시 딸기시즌 신메뉴 무료 음료쿠폰을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서는 한 골당 선착순 1000명, 8강전부터 4강전, 결승전까지는 한 골당 선착순 2000명에게 쿠폰을 제공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승리하면 추가 1000개의 쿠폰 증정 이벤트가 진행된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브랜드 공식 모델인 손흥민 선수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대회 기간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함께 응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날강두’ 이어 ‘날메시’… 홍콩 팬들 노쇼에 “티켓값 84만원 내놔라” 분노

    ‘날강두’ 이어 ‘날메시’… 홍콩 팬들 노쇼에 “티켓값 84만원 내놔라” 분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6)가 부상을 이유로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홍콩이 분노로 들끓어 올랐다. 케빈 융 홍콩 문화체육여유국 장관은 5일 “경기가 끝나기 불과 10분 전에 메시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친선 경기 주최 측에 아직 경기 자금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경기를 주최한 태틀러아시아는 1600만 홍콩달러(약 27억원) 규모의 홍콩정부 지원금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메시는 지난 4일 오후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대표팀 간 친선 경기에 예고 없이 결장했다. 인터 마이애미의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가 다리근육 염증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으며 팀이 며칠 동안 메시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메시의 결장에 분노한 축구 팬들은 인터 마이애미가 묵는 호텔 밖에서 밤새 기다렸고 화가 난 두 명의 팬은 제한 구역에 들어가려다 호텔 직원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플러턴 오션파크 호텔에 경찰차 2대를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지난달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건강상의 이유로 중국 선전에서 두 차례 친선 경기를 치르지 않자 주최 측은 경기를 연기하고 팬들에게 입장권, 숙박비, 항공료를 환불한 바 있다. 메시가 홍콩 방문 전에 이미 다쳤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홍콩정부가 속은 것 아니냐는 여론에 조니 응 키청 홍콩 입법의원은 “메시의 경기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 했던 홍콩정부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 “한국이 선전포고·최악의 망발했다”…북한, 신원식 국방장관에 분노 [핫이슈]

    “한국이 선전포고·최악의 망발했다”…북한, 신원식 국방장관에 분노 [핫이슈]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한국이 노골적인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논평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대북 발언을 언급하며 “조선 반도 인근에 3척의 미 항공모함이 동시에 전개됐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정권종말’ 이니, ‘적 지도부제거’이니 하는 따위의 최악의 망발까지 거리낌 없이 줴쳐댔다(떠들어대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쟁 중에 있는 두 적대국 관계에서 이러한 폭언이 노골적인 선전포고로 되고 물리적 충돌의 기폭제로 되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남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진행된 육군 32사단 및 육군 55사단의 혹한기 훈련과 육군 17사단의 전투사격 훈련 등을 언급하며 “전쟁 광기를 부려댔다”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국가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악담질과 각종 규모의 전쟁 연습들은 가뜩이나 위태한 괴뢰 대한민국의 가냘픈 운명을 완전 결단내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성이 내포돼 있다”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신 장관은 지난달 24일 충북 청주 공군 17전투비행단을 찾은 자리에서 “만약 북한 김정은 정권이 전쟁을 일으키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면,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 최단 시간 내에 적의 지도부를 제거하고 (북한) 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선봉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신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정권종말’, ‘적 지도부 제거’ 등의 표현에 대해 “최악의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또 신 장관이 자주 언급하는 ‘즉강끝(즉시·강력하게·끝까지)’ 원칙에 대해 “우리는 이미 괴뢰호전광들이 떠드는 소위 ‘즉, 강, 끝’이라는 원칙이 ‘즉사, 강제죽음, 끝장’으로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허세 아니다…언제 전쟁날 지 몰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전쟁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 로버트 칼린 연구원, 지그 프리드 해커 교수는 지난 11일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투고한 글에서 “한반도가 (6·25 전쟁 직전인) 1950년 6월 초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다”면서 “김정은이 언제, 어떻게 방아쇠를 당길지 모르나, 현재의 위험은 한미일이 일상적으로 경고하는 ‘도발’ 수준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부터 북한 매체에 ‘전쟁 준비’ 메시지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통상적인 ‘허세’(b luster)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김정은이 1950년에 할아버지(김일성)가 그랬듯 전쟁에 대한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의 협력이 강화되는 측면에 대해서는 “북한이 한반도 문제의 군사적 해법을 추구할 기회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은 최악의 경우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이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게임(전쟁)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남한과 절대 통일 안 해”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5일 차 회의에서 “북남(남북)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밝혔다.이어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남조선 것들과의 관계를 보다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외세와 야합하여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의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들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 것은 더 이상 우리가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괴뢰들의 흉악한 야망은 민주를 표방하든, 보수의 탈을 썼든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면서 “장구한 북남관계를 돌이켜보면서 우리 당이 내린 총적인 결론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 개 제도에 기초한 우리의 조국통일노선과 극명하게 상반되는 ‘흡수통일’, ‘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 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한민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북한을 흡수통일하겠다는 의도는 변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이에 따라 대한민국과의 통일 논의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선언한 것으로 분석됐다.
  • 北, 신원식 국방 ‘정권종말’ 발언에 반발

    북한이 최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대북 발언을 겨냥해 ‘물리적 충돌의 기폭제’라며 강력 반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논평에서 “괴뢰 대한민국 군사 깡패들의 호전적 망동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며 “조선 반도 인근에 3척의 미 항공모함이 동시에 전개됐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신 장관이) 정권종말이니, 적 지도부제거이니 하는 따위의 최악의 망발까지 거리낌 없이 줴쳐댔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쟁 중에 있는 두 적대국 관계에서 이러한 폭언이 노골적인 선전포고로 되고 물리적 충돌의 기폭제로 되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남음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괴뢰호전광들이 떠드는 소위 ‘즉, 강, 끝’이라는 원칙이 ‘즉사, 강제죽음, 끝장’으로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신 장관은 지난달 24일 충북 청주시 공군 17전투비행단을 찾은 자리에서 장병들에게 “만약 김정은 정권이 전쟁을 일으키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면,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 최단 시간 내 적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선봉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우리 군이 새해 첫날 ‘포사격 훈련’과 기계화부대의 기동훈련, 해상사격 및 전술기동훈련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미국 항공모함인 ‘칼빈슨호’, 핵전략폭격기 ‘B-1B’를 비롯한 미 전략자산들과 일본의 이지스구축함, 전투기들을 끌어들여 연합해상훈련과 연합공중훈련을 내놓고도 괴뢰 군사 불한당들이 단독으로 감행한 반공화국 전쟁 연습들은 미처 그 횟수를 셀 수 없을 정도”라고 비난했다.
  • 홍콩에서 ‘날강도’ 된 메시, 현지 팬들 ‘부글부글’

    홍콩에서 ‘날강도’ 된 메시, 현지 팬들 ‘부글부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홍콩의 축구 팬들에게 ‘날강도’로 몰려 야유 세례를 받았다.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1초도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4일 홍콩의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홍콩 베스트11 팀을 4-1로 꺾었다. 하지만 인터 마이애미의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등은 엔트리에 이름만 올리고 출전하지 않았다. 홍콩 축구 리그 입장권이 80홍콩달러(약 1만 3000원)인데, 이번 경기의 입장권은 5000홍콩달러(약 85만원)였다. 메시를 보기 위해 거금을 들여 입장권을 산 팬들 입장에선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AFP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유니폼과 인터 마이애미의 연분홍색 유니폼을 입고 홍콩스타디움을 메운 약 4만 명의 팬들은 후반전 중반 이후로도 메시가 출전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메시 나와!”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후반 35분부터는 “환불, 환불”을 연신 외치는 야유 소리가 더 커지기 시작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팬들이 쏟아내는 항의는 최고조에 달했다. 경기 뒤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이 감사 인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았으나 팬들은 베컴에게도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게 한 채 거센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 인터 마이애미의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많은 팬이 실망했다는 걸 알지만, 용서를 구한다. 잠깐이라도 뛰게 할까 했지만, 리스크가 너무 컸다”며 팬들의 이해를 바랐다. 마르티노 감독은 “구단 의료팀으로부터 메시와 수아레스가 경기에 출전한다면 부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소견을 들었다. 메시는 내전근이, 수아레스는 무릎이 아프다”고 설명했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이번 친선전 주최사인 태틀러 아시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홍콩의 주요스포츠행사위원회(MSEC)는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베스트11 팀의 친선전을 위해 약 1600만홍콩달러(약 27억원)의 돈을 지원했다며 “메시가 경기에 출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당국과 팬은 크게 실망했다. 행사를 준비한 주최 측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성명을 냈다.
  • 北, 신원식 ‘정권 종말’ 발언에 “최악 망발…충돌 기폭제”

    北, 신원식 ‘정권 종말’ 발언에 “최악 망발…충돌 기폭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최근 공군 부대를 찾아 “북한 김정은 정권이 전쟁을 일으킬 경우 적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선봉장이 돼 달라”고 지시한 데 대해 북한이 “물리적 충돌의 기폭제”라며 발끈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5일 논평에서 “신 장관이 ‘조선 반도 인근에 3척의 미 항공모함이 동시에 전개됐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정권 종말’ 이니‘적 지도부 제거’이니 하는 따위의 최악의 망발까지 거리낌 없이 줴쳐댔다(떠들어대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전쟁 중에 있는 두 적대국 관계에서 이러한 폭언이 노골적인 선전포고로 되고 물리적 충돌의 기폭제로 되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남음이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육군 32사단과 육군 55사단의 혹한기 훈련과 육군 17사단의 전투사격 훈련 등 최근 우리 군에서 진행한 개별 훈련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전쟁 광기를 부려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악담질과 각종 규모의 전쟁 연습들은 가뜩이나 위태한 괴뢰 대한민국의 가냘픈 운명을 완전 결딴(결단)내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 장관은 지난달 24일 충북 청주 공군 17전투비행단을 찾은 자리에서 장병들에게 “만약 김정은 정권이 전쟁을 일으키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면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 최단 시간 내 적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선봉장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발언은 북한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대남 위협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북측이 무력도발에 나설 경우 우리 공군 전력을 활용해 대응하겠다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과 28일에 새로 개발한 잠수함 전략 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발사한 데 이어 30일에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 훈련을 잇달아 진행했다. 또 지난 2일에는 서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새해 들어 벌써 네 번째 미사일 시험을 진행했다.
  • 영웅 되고픈 푸틴, 전쟁 폐허 도시에 동상부터 세웠다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영웅 되고픈 푸틴, 전쟁 폐허 도시에 동상부터 세웠다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푸틴, 우크라 침공 대국민 담화 나치 독일 침공 사례 등 언급하며서방 위협·자위권 행사 등 강조러 언론은 ‘중세 영웅’ 넵스키 소환‘푸틴 영웅화’ 역사 만들기 열 올려최대 격전지 마리우폴 빼앗자마자넵스키 동상 건립 침략 정당화 나서크렘린 인근에 블라디미르 동상푸틴 집무실엔 표트르 대제 초상곳곳에 이데올로기 전쟁 자리잡아 2022년 2월 24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침공 당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선전포고와도 같은 이 연설에서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이 서방의 위협으로부터 러시아의 주권을 보호하려는 자위권 행사임을 역설했다. 30여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그가 말하고자 한 핵심 내용은 서방의 지속적 ‘위협’과 그에 따른 자국의 ‘희생과 손실’이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러시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필두로 한 서방의 세력 확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당해만 왔다는 피해의식이 짙게 깔린 듯했다. 그는 1941년 소련이 나치 독일의 침공을 당한 사례를 들면서 다시는 외세의 러시아 영토 침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무방비로 침공당해 수천만명이 희생된 역사적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방어 차원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강조한 것이다.푸틴의 이러한 전쟁 옹호론 이면에는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이데올로기 전쟁이 자리잡고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앞둔 2021년 9월 러시아 프스코프에서 중세 러시아의 구국 영웅인 알렉산드르 넵스키(1220?~1263)의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넵스키는 프스코프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스웨덴과 독일 기사단의 침략을 막아 낸 지도자다. 오랜 기간 역사적 기억에서 사라졌던 인물인데, 푸틴이 ‘조국의 위대한 아들’로 칭송하면서 그에 대한 기억이 소환된 것이다. 이날 기념 연설에서 푸틴은 넵스키를 외세의 침략에 대항해 조국을 지킨 사령관이자 통치자라고 여러 차례 찬양했다. 기념비 건립 구상이 2021년 5월 공론화되고 같은 해 9월 기념비가 세워졌으니 한마디로 모든 절차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정부와 친정부 성향의 언론은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 전부터 푸틴을 넵스키의 화신으로 여기게 하려는 역사 만들기 작업에 돌입했다. 2023년 9월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은 마리우폴에 넵스키 동상을 건립했다. 격렬한 전투로 폐허가 된 이 도시에 전후 복구 사업보다 그의 동상을 서둘러 세운 이유는 간단하다. 특수군사작전을 수행 중인 푸틴도 넵스키가 그랬듯이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러시아를 수호하고자 했음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제 푸틴은 스스로 넵스키와 더불어 적의 침공으로부터 조국을 지킨 구국 영웅의 반열에 올랐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서구 공포증’(Zapadophobia)이라는 역사적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큰 강이나 산과 같은 자연 방벽이 없어 서유럽과 평원지대로 연결된 러시아는 19세기와 20세기에 각각 프랑스와 독일의 침략을 받아 ‘지리적 저주’를 경험했다. 그래서 취약한 지정학적 위치가 안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안보 강박증’에 시달리고, 결국 국가와 안보 이익을 위해 ‘공격이 최선의 방어’인 정책을 택하게 된다. 푸틴은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서구의 팽창에 무력으로 대항한 넵스키에게서 역사적 교훈을 얻고자 했다. 이러한 푸틴식 역사 만들기와 기념비 제작 프로젝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점령한 이후 모스크바의 크렘린 바로 옆 광장에서 또 다른 동상의 제막식이 거행됐다. 높이가 17.5m나 되는 동상의 주인공은 키예프 공국의 통치자였던 블라디미르 대공인데, 현재의 우크라이나가 바로 키예프 공국이었다. 그는 988년 그리스정교를 국교로 선포해 오늘날 그리스정교가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의 핵심 종교이자 문화적 기반이 되도록 이끈 지도자다.푸틴은 동상 제막식 축하 연설에서 블라디미르가 강력한 통일국가를 건설하고 그 위에 동슬라브 민족의 공통된 정신적 토대를 구축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키예프 공국을 러시아 역사로 끌어들임으로써 새로 병합한 크림반도에 대한 영유권을 정당화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7월 크렘린 홈페이지에 자신이 직접 쓴 우크라이나 역사 관련 글을 올리면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키예프 루스에서 기원했으며 역사적 뿌리가 같은 하나의 민족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식의 논리 뒤에는 우크라이나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부인하려는 은밀한 속셈이 숨어 있다. 이렇듯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일체성을 강조하면서 분단된 역사를 통일하려는 것이라는 선전 작업이 선행됐다. 푸틴은 역사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되는 중에도 푸틴이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장면들은 그가 이 전쟁을 이데올로기 전쟁으로 몰고 가려 한다는 인상을 준다. 러시아는 현재의 우크라이나 정권을 네오나치 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를 지원하는 서구 세력과 ‘충돌’하는 것을 불가피한 일로 생각한다. 오늘날 러시아가 마주한 상황은 1941년 나치군이 소련의 국경과 안보를 위협했던 때와 다를 바 없다는 논리다. 푸틴의 ‘역사 바로 세우기’는 군사작전처럼 정교하게 기획됐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이후인 2016년 러시아에서 이반 4세(1530~1584)의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그의 조각상은 이때 처음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이후 모스크바를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반의 동상이 세워졌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제정러시아의 첫 공식 차르인 이반 4세를 공포정치의 극단을 보여 준 폭군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푸틴은 이반에 대해 다른 역사적 평가를 한다. 이반을 일련의 개혁 정책과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주변 국가와 전쟁을 벌여 영토를 넓히고 근대 러시아의 기초를 다진 강력한 지도자로 재평가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반의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분열되고 나약했던 러시아를 유럽의 강국으로 만들었다고 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이반의 권력 지향적 정책에서 ‘러시아에는 강한 국가권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정적과 배신자를 제거한 푸틴이 연상된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언론과 학계도 이반 4세와 관련된 영화 제작과 학술회의 개최로 이반을 영웅화하는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푸틴은 이반 4세 이후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 제국 건설 역사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표트르 대제(1672~1725)는 푸틴의 또 다른 롤모델로 그의 집무실에는 표트르 대제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고 한다. 그는 발트해의 제해권을 놓고 스웨덴과 벌인 대북방전쟁(1700~1721)에서 승리하고, 부국강병은 물론 영토 팽창으로 낙후돼 있던 러시아의 부흥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푸틴 자신도 2022년 열린 표트르 대제 탄생 350주년 기념행사에서 표트르 대제에 대해 “21년 동안 스웨덴과 전쟁을 벌였다. 러시아의 영토를 되찾겠다는 역사적 가치야말로 우리 러시아인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도 이곳이 러시아 영토였기에 그는 자신에게 부여된 자국 영토 회복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충실히 이행했을 뿐이라고 인식한다.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잃어버린 옛 영토를 되찾는 것과 다름없다. ●망각의 정치 푸틴의 역사 인식의 문제점은 기억과 망각을 선택적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2017년 러시아혁명 100주년을 맞이한 푸틴 정부는 공식 기념행사 없이 혁명을 완전히 무시하듯 지나쳤다. 이른바 ‘망각 정치’다. 혁명 논의가 권력자 타도 시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푸틴 정부는 러시아혁명에 대해 일관되게 부정적 평가를 해 왔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 러시아 전선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생활고에 시달린 민중이 벌인 시위와 파업으로 혁명이 발생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혁명으로 러시아 제국은 약화했고 그로써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됐다고 본다. 지난해 푸틴은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을 겨냥해 ‘1917년에도 등에 칼을 꽂는 반역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1917년 혁명에 대한 기억은 삭제됐고, 이와 대조적으로 조국을 위한 ‘전쟁의 기억’은 적극 소환됐다. 푸틴은 정부 기념행사를 할 때나 중대한 고비 때마다 러시아 역사를 끄집어내 자신을 러시아 제국의 차르와 동일시했다. 제국에 대한 향수에 젖어 ‘강력한 대통령, 강력한 러시아’를 기치로 내걸고 현대판 차르가 되려는 모양새다. 그만큼 그는 과거 러시아 제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강대국 콤플렉스’를 지닌 듯하다. 물론 통치자가 나름의 역사 인식을 갖추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역사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교묘한 논리는 궤변으로만 들린다. 강대국으로서 위용을 복원하려는 통치자의 역사관이 ‘전쟁의 기억’을 소환할 때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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