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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主客바뀐 野경선장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대한 열기가 당 안팎으로 뚜렷이 대비되고 있다. 종반으로 내닫는 대선 경선은 이회창(李會昌)후보의 독주로 국민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는 반면, 대회장 안은 최고위원 경선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2일 순천에서 열린 광주·전남대회는 당내 최고위원 경선장을 방불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최고위원 출마자들이 일일이 소개됐다. 연단에 오른 후보들이 거명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지지자들의 연호가 터져나왔다. 행사장 주변에서도 최고위원 후보들의 명함과 대형사진이 대선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압도했다. 최고위원 후보 17명 가운데 4명을 제외한 13명이 행사장을 찾아 대의원석을 누비며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경선 결과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압승이었지만, 전북에 이어 이부영(李富榮)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지구당에 발판이 없는 최병렬(崔秉烈) 후보도 전북때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전북에서 54.2%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인 이회창 후보는 이환의,최문휴,전석홍,안희석 등 전·현직위원장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유효표의 54%밖에 얻지 못했다. 순천 이지운기자 jj@
  • 이산상봉 이모저모/ 납북 남편 생사 애타게 물어

    봄비가 내린 29일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개별상봉과 공동점심,구룡연까지의 첫 참관상봉은 큰 문제없이 차분하게진행됐다.북측도 평양에서 음식과 접대원,요리사 등을 대거 파견하는 등 신경을 썼다.특히 남북의 가족들은 당초오후 1시30분까지로 예정된 오찬 시간을 1시간 이상 늦춰가며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안타까운 사연 ●“주인양반 보고 싶어 왔는데…죽었나 살았나 알고나 갔으면 좋겠어.” 67년 서해 연평도로 조기잡이를 나갔다가피랍된 풍복호 선장 최원모(崔元模)씨의 부인 김애란(金愛蘭·79) 할머니는 오찬 석상에 남편과 풍복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꺼내 놓고 북측 동생 순실(67)·덕실(58)씨에게 남편의 생사를 캐물었다. 그러나 동생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이 모습을 외면했다.이들은 “우린 모릅니다.우리가 알면 말씀드리죠.”라며 언급을 피했다.김 할머니는 지난 28일 밤에 열린공동만찬에는 지병인 ‘전신쇠약’ 증세가 심해져 참석하지 못해 의료진을 긴장시켰다. ●남측 안용관(安龍官·81) 할아버지는 이날 개별상봉에서 북측 아내(윤분희·74)와 딸(순복·51)과 함께 이번에 만나기를 기대했던 아들 시복(53)씨가 당초 아프다던 소식과 달리 지난해 11월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다. 오빠 승남(77)씨가 북측 상봉단 후보자 명단에 오른 박재례(64·여)씨도 이번에 가까스로 방문단에 포함돼 금강산상봉을 기대했으나 오빠가 최근 사망했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해 했다. ■오고 가는 혈육의 정 ●“이 쌀로 밥을 지어 형님 산소에 가서 올려라.” 유재춘(61) 할아버지는 오전 10시20분부터 진행된 개별상봉 때 고향 전남에서 직접 농사지은 쌀 두 되를 조카 경선(32)씨와 형수에게 전달했다.52년전 형님과 헤어진 유씨는 “고향 흙을 형님 산소에 뿌리려고 가져왔는데 흙은 가져갈수 없다고 해서 속초항에 두고 왔다.”고 아쉬워 했다.유씨는 “예부터 술과 멥쌀을 산소에 올렸는데 꼭 내가 지은 쌀로 형님 산소에 올려라.”고 북측 조카들에게 몇번이나 다짐을 받았다. ●동석 오찬에서 남측 최구배(68)씨는 여동생 인순씨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마침 이날이생일인 최씨는 식사중 생일잔치가 열리자 “50년만에 여동생을 만나는 것만으로도복에 겨운데,이렇게 생일상까지 받게 되니 죽어도 여한이없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남북의 가족들은 개별상봉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북에 아들 이병림(62)씨를 남기고 월남했던 권지은(權志殷·89) 할머니는 50년만에 사진으로 접한며느리에게 전하라며 쌍가락지를 풀었다.양팔에 시계를 차고 손가락에 금반지를 네 개나 끼고 온 한 할아버지는 북측 가족에게 이를 건네며 “한적 등 남측지원단에 말하지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애타게 기다린 큰 형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확인한 변정의(61)씨는 “우리 집안의 대를 잇는 사람은 형수님이요.”라며 어머니가 쓰던 금비녀를 건넸다. 황선옥(黃善玉·79) 할머니는 북측 맏딸 김순실(63)씨에게 뒤늦게 결혼반지와 목걸이를 건넸다.지난 47년 남쪽으로 내려올 당시 잠시 친정에 맡겨둔 뒤 50년이 넘도록 만나지 못한 큰 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2년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모습이 어른거렸기때문이다. ■공동 오찬과 참관상봉 ●남북 가족들은 닭고기와 이면수 조림,조개죽 등을 함께먹으면서 개별상봉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일부 가족들은 손을 잡고 ‘고향의 봄’ 등 어릴적 노래를 부르며즐거워했다. ●남북 가족들은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40분 동안 참관상봉 시간을 가졌다.10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구룡연 주차장까지 간 뒤 우산을 함께 쓰고 약 30분 남짓 근처를 둘러봤다.안내원들의 별다른 간섭이 없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남측 김연식(70)씨의 북측 동생 청식(57)씨는 “비가 와도,폭우가 쏟아져도 형이랑 함께라면 좋습니다.”라고 어린애처럼 좋아했다.그러나 금강산여관에서 헤어질때는 서로 눈물을 글썽이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 했다. ●지난 28일 북측 주최 공동만찬이 열린 금강산여관에는‘서울 불바다 발언’의 장본인 박영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박 부국장은 2층 로비 구석에서 만찬 상황을 30분 남짓 지켜보다가 남측 취재진이 아는 체를 하자 “사람을 잘못 봤다.”고딴전을 피웠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납북선장 부인 “남편 생사 알려달라” 호소

    제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이틀째인 29일 금강산에 비가 내린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됐다. 남측 가족 99명은 오전 10시30분부터 금강산여관 객실에서 북한 가족 183명과 개별상봉 및 공동오찬 등 7시간 동안 3차례 만남을 갖고 혈육의 정을 거듭 확인했다. 남북한 가족들은 특히 비가 계속 내리자 당초 예정했던삼일포 등 해금강 대신 구룡연을 동행 관광했다.남북 가족들은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버스를 함께 타고 금강산여관에서 구룡연까지 둘러보았다. 남북한 가족들은 오전 개별상봉에서 사진과 선물 등을 주고 받았다.특히 지난 26일 별세한 어병순(93) 할머니를 대신해 방북한 이부자(李富子 62·전북 남원)씨는 북측 언니 신호(66)씨와 눈물의 추도식을 거행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납북어선 선장 최원모(崔元模)씨의 부인 김애란(金愛蘭 79)씨는 남편 최씨의 얼굴 등이 담긴 사진을 꺼내 보이며 “남편의 생사 여부라도 알려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원요원으로서 방문한 작가 김원일(金源一)씨도 기대했던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남측 방문단장인 이세웅(李世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등은 이날 오후 최창식 조선적십자 중앙회 부위원장 등을 만나 제5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개최와 면회소 설치문제 등을 논의했다. 남측 방문단은 30일 오전 9시부터 1시간동안 온정각 운동장에서 작별상봉을 한 뒤 오후 2시 장전항을 출발,속초로 귀환할 예정이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한나라 27일 후보등록/ 野 최고위원 경선 ‘불꽃경쟁’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 후보등록일(27∼28일)이 임박하면서 예비주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25일 현재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모두 18명. 당연선출직인 여성 1명을 제외하고 사실상 6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만큼 3대 1이상의 경쟁률이다.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독주로 김빠진 대선후보 경선을 대신해 당내의 관심도 다음달 10일 전당대회까지 이들 주자가 펼칠 레이스에 모아지고 있다. 총재직 폐지에 따라 최고위원은 종전의 부총재직보다 월등한 권한을 쥐게 된다.‘포스트 창(이회창)’의 차세대지도자의 위상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5선(選)의 서청원(徐淸源·서울 동작갑) 김진재(金鎭載·부산 금정) 강창희(姜昌熙·대전 중) 의원 ▲4선의 김기배(金杞培·서울 구로갑)박명환(朴明煥·서울 마포갑) 강재섭(姜在涉·대구 서) 김일윤(金一潤·경북 경주) 하순봉(河舜鳳·경남 진주) 박희태(朴熺太·경남 남해·하동) 의원 ▲3선의 김호일(金浩一·경남 마산합포) 김정숙(金貞淑·전국구) 의원 ▲2선의강인섭(姜仁燮·서울 은평갑) 홍준표(洪準杓·서울 동대문을) 안상수(安商守·경기 과천·의왕) 정형근(鄭亨根·부산 북·강서갑) 의원 ▲초선의 김부겸(金富謙·경기 군포)의원과 ▲원외의 이해구(李海龜) 함종한(咸鍾漢) 전의원등이다.유준상(柳晙相) 전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있다. 출마를 검토했던 임진출(林鎭出) 의원은 25일 불출마를선언했다.이에 따라 여성의 경우 등위와 관계없이 1명을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뽑도록 한 당헌당규에 따라 여성후보로 유일하게 나설 김정숙 의원은 후보등록과 함께 사실상최고위원에 선출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선인 김부겸 의원의 당선도 관심사다.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측이 자신들의 대변자로 내세워 적극 지원하고 있어 분전이 예상된다. 주자들의 움직임도 벌써 열기를 뿜고 있다.일부 주자들은대선후보 경선대회에 꼬박꼬박 참여,얼굴 알리기에 나섰고유준상 전 의원은 자신의 대형사진을 내건 소형트럭을 경선장마다 세워놓는 이색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무주택자 숨통 트인다

    장지지구와 발산지구는 서울에서 처음 등장하는 국민임대주택단지다.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1만 3808가구 가운데73.5%에 해당하는 1만149가구가 25평형 이하 소형 국민임대주택으로 건설돼 무주택 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지지구] 서울 중심에서 17㎞ 떨어져 있다.지하철 8호선장지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여건이 뛰어나다.구리∼판교간고속도로 접근도 쉽다.지구 남동쪽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쾌적한 주거단지로 조성된다.모두 6185가구가 지어지고 이 가운데 4000여가구는 국민임대주택으로 건설된다.1만 7313여명을 수용하는 미니 신도시다. 주거용지 7만 5000평 외에 상업·업무시설 1만 2000평,공원녹지 3만 7200평,공공시설 7만 1200평이 개발된다. [발산지구] 서울시청에서 14㎞ 거리에 있다.지하철 5호선발산역과 마곡역을 이용할 수 있다.공항로와 남부순환로,올림픽고속도로 접근이 쉽다.농수산물도매시장이 들어섰고 친환경주거단지로 조성된다.모두 7623가구를 지어 2만1268명을 수용한다.6100가구는 국민임대주택이다. 주거용지는 전체 면적의 45%인 8만500평이고 나머지는 공공시설,공원녹지,상업·업무시설지구다. [국민임대주택이란] 무주택 도시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공급되는 소형 임대 아파트.10년 또는 20년 장기임대주택으로 국민주택기금과 정부 재원,주택공사의 자금으로 지어주는 주택이다.20년짜리는 도시 근로자 월 평균 소득(262만원)의 50%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에게 공급되고,10년짜리는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청약저축가입 무주택세대주가 청약할 수 있다.임대료는 민간 임대 아파트의 60% 수준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지자체 팔당호 수질보호 뒷전

    상수원 보호수역인 팔당호에서 영업중인 유·도선 및 수상레저 업자들이 하천을 불법점용하거나 허가기준을 초과해 선박을 운항,수질오염이 우려되는데도 시·군의 감시는 지극히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하반기 ‘팔당상수원 수질보전 기동점검’에서 경기도 남양주시와 양평군이 관내 15개 업체의 이같은 불법 영업행위를 제대로 지도·감독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팔당호에는 수상레저 사업을 새로 허가하거나 증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남한강 수계인 양평군은 H수상레저가 2000년 2월 하천 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기존 유선장(169㎡)을 철거한 뒤 449㎡ 규모로 늘려 검찰에 고발됐는데도 주민 생업을 이유로지난해 5월 허가를 내줘 ‘구멍난’ 감독실태를 보였다.또 Y리조트 등 3개 업체는 불법으로 선박을 1∼2척씩 늘려영업을 하고,S업체는 하천부지 388㎡를 불법으로 주차장·화장실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또 북한강 수역인 남양주시 조안면 등 관내 10곳의 수상레저업 허가현황을 점검한 결과,영업기간이 최고 5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소급해 연장해 줬고,선박을 허가기준보다 늘려 운항한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하고도 묵인했다. 감사원은 “불법점용한 하천부지는 선착장·주차장으로사용돼 쓰레기 방치,방뇨 등으로 인한 수질 오염원이 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감사원은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두 시·군의 직원 4명을 징계토록 요구했다. 정기홍기자 hong@
  • ‘화장실 업그레이드’ 아직 멀었다

    서울시가 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선진국형 화장실문화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최근 2000년 이후 화장실수준 향상 및 운영관리 실태에 대해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화장실 신축과 시설개선사업,다중이용 화장실 유지·관리 등에서 광범위하게 개선사항이 지적됐다고 23일 밝혔다. 시범화장실의 경우 지난 99년부터 2년간 모두 25개소를지을 계획이었으나 지난 3월말 현재 18개소만 준공됐다.7개소는 공사중이거나 아예 착공조차 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한 자치구가 ‘걷고싶은 거리’에 설치한 시범화장실은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만들면서 시각장애인용점자유도블록을 설치하지 않아 ‘반쪽 화장실’이란 지적을 받았다. 또 지난해 12월 개·보수작업을 마친 한 공원 공중화장실은 공원이 고지대에 위치,차량과 휠체어의 진입이 불가능한데도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했다. 지하철 1∼8호선 역사에 설치된 253개 화장실 중 상당수화장실에는 화장지가 마련돼 있지 않았으며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의 일부 개방화장실에도 화장지·비누 등 편의용품이 비치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한강시민공원내 녹지대와 치수·유선장 관리등은 한강관리사업소가,둔치와 화장실 청소는 11개 자치구가 각각 맡는 등 업무의 이원화로 화장실 관리에 허점을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환경친화적이며 휴게공간도 겸한 시범화장실을 확충하고 인사동과 이태원,대학로 등 관광지역의 모든 화장실을 선진국형 화장실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축산물 소비촉진법등 국회통과 법안 요지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 요지는 다음과 같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법(제정) 가맹본부의 정보공개서제공 시기를 가맹금 지급일 또는 가맹 계약 체결일 5일 전으로 하고,허위·과장된 정보의 제공 등이 계약 체결에 중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인정돼 가맹점 사업자가 가맹금 반환을 요구할 수 있는 시한을 계약 체결일로부터 2개월로정해 가맹본부의 독점적 지위를 막음. ◆축산물의 소비촉진법(제정) 소비자와 축산업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축산 자조활동 자금을마련할 수 있도록 함.거출금은 축산업자가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자금으로 하되 축산업자가 선출한 대의원의 3분의2 이상이 투표하고 투표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일괄 징수할 수 있음. ◆식물방역법(개정) 농림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시험연구용으로만 수입할 수 있었던 유해 곤충,미생물 등 병해충을분석한 결과 국내 식물에 피해를 줄 우려가 없으면 생물학적 방제용 등으로도 수입할 수 있도록 함. ◆초지법(개정)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시행을위해 제주투자진흥지구 및 제주도내 골프장 시설용지로 초지를 전용하는 경우 대체초지 조성비를 감면할 수 있도록 함. ◆선원법(개정) 선장은 하역작업이나 승객의 하선때 관리감독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 직원중에직무 대행자를 지정하고 부재가 가능토록 해 선박의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지도록 함. ◆해양수산발전기본법(제정) 정부는 해양수산발전기본계획을 10년마다 세우고 이 계획과 해양개발에 관한 정책을 심의하기 위해 총리실 산하에 해양발전위원회를 두도록 함. ◆선박투자회사법(제정) 선박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기위해 증권투자회사처럼 선박투자회사를 설립하도록 함. 선박투자회사는 자산 운용에 따른 수입에서 차입 및 사채발행에 따른 상환금과 대통령령이 정하는 선박투자회사의운영 비용을 공제한 금액을 주주에게 분배하도록 함.
  • 이인제후보 표정/ “”특별히 할말 없다”” 서둘러 경선장 떠나

    14일 민주당 전남지역 대선후보 경선에서 21.7%의 저조한 득표율로 2위를 한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경선결과가 발표된 뒤 관행과 달리 기자간담회를 갖지 않고 바로 경선장을 떠나 착잡한 심정의 일단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지난 3월24일 강원지역 경선 때도 노 후보에게 7표차로 석패하자 예정을 바꿔 간담회를 갖지 않고 경선장을 빠져나간 바 있다. 이 후보는 경선결과 발표 후 노무현(盧武鉉)·정동영(鄭東泳) 후보와 가벼운 악수만 한 채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옆에 서 있던 전용학(田溶鶴)의원에게 “대신 말하라.”며 침묵으로 일관,향후 이 후보의 거취를 주목케 했다.이에 대해 대변인격인 전 의원은“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유구무언이다.”라며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순천 홍원상기자 wshong@
  • 전남·충북경선 이모저모/ 盧 “”DJ 승계””, 李 “”집권 공신””

    14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전남지역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하자,긴장감이 팽배했던 경선장은 노 후보측 지지자들의 함성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김영배(金令培) 선거관리위원장이 “노무현,1297표”라고 발표하자,행사장 내 선거인단석에 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노 후보측 지지자 300여명은 “노무현”을 외치며 태극기와 노란색 손수건을 흔들었다.이에 노 후보는 “오늘의 지지가 연말 대선에서 승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선거인단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젊은 정치인의 새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최후의 땀 한방울을 쏟겠다.”고 완주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호남이라는 지역정서를 감안,자신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승계자인 동시에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닌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노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대통령은 누구를 지지하지않겠다고 말했는데,‘누구를 지지하느냐.’고 계속 묻고있다.”며 대통령을 경선에 끌어들이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에 내가 출마했기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의 시대가 열렸다.”면서 “그러나 김 대통령이 집권할 때 영남사람들이 도왔느냐.”며 자신이 김 대통령 만들기에 ‘1등 공신’임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정동영은 민주당과 같이 할 사람이고,경선뒤에도 당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민주당 적자(嫡子)론’을 폈다. ●전날 충북지역 경선에서 ‘입장권 시비’로 감정이 격화된 이 후보측 지지자들과 당 선관위 직원들은 선거운동 방식을 놓고 몇 차례 실랑이를 벌였다.행사 시작 1시간 전쯤 이 후보측 지지자 10여명이 대회장에 입장하려 하자,선관위 직원들은 “선거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선관위에서 승인한)어깨 띠를 두른 선거운동원 외에는 입장할수 없다.”고 제지했다.이에 이 후보측 지지자들은 “국민이 함께 하는 경선이라면서 입장을 못하게 하는 게 어디있느냐.”며 폭언을 퍼부었다. 순천 홍원상기자
  • 한나라 인천경선 이후/ “”昌 원맨쇼”” 불공정 시비

    13일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인천지역 경선장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압승이 말해주듯,이 후보 지지자들의 물결이었다.다른 후보들의 연설 중 청중의 야유 등이 간간이 터져나오기도 했다.불공정 경선 시비도 강력하게 제기됐다. ●불공정 시비=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14일 선거인단을 연령별로 분석한 자료를 내고 “이회창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성”이라고 주장했다.이 후보는 “민주당과는 달리 젊은 유권자의 참여가 전무한 선거인단은 기존의 협소한 한나라당 지지기반에만 국한돼 있어 민심을 반영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한 “2중투표 행위가 당 선관위에 적발됐고,당직자들로 구성된 투표 도우미들이 기표소에까지 들어가투표행위를 보조,사실상 공개투표·감시투표가 자행됐다. ”고 지적했다. 최병렬(崔秉烈) 후보도 최구식(崔球植) 언론특보를 통해“하순봉(河舜鳳) 양정규(梁正圭) 의원 등 이 후보의 측근들이 시내 호텔에서 인천지역의 지부장과 밀담을 나누는장면이 목격됐다.”면서 ‘조직적 줄세우기 선거’의혹을제기했다. 최 특보는 또한 “이회창 후보가 직접 지구당 위원장과책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부탁한 것은 사실상 공천 등을 미끼로 한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후보의 선대본부장인 울산 최병국(崔炳國) 의원의 지구당 간부가 ‘밉보이면 안되지 않느냐.’며 갑자기 외국으로 떠난 사례도 공개했다. 아울러 합법적인 선거인단 교체요구가 묵살됐고,국민선거인단에 이회창 후보의 기존당원이 불법으로 가입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캠프별 움직임과 경선전망= 이회창 후보측은 인천대회 직후 압승에 따른 불공정 시비와 위축될 경선 열기 등을 놓고 대책회의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참모들은 “선거결과는 대의원의 민심”으로 최종 결론지었으나,부작용 등을 우려해 “선거캠프의 기능과 선거조직을 가동하지 말자.”는 의견까지 대두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병렬 후보측은 “당장 15일부터는 TV토론을 강경하게이끌어나가겠다.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봐주는 일은 없다. 모든 질문을 다하겠다.”면서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의 경선분위기가 되살아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오는 30일 대전·충남대회만 가도 경선을 지속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한편으로는 “TV토론이 살면 분위기를 소생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이번 주 방송토론이 한나라 경선의 성패를 예측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지운기자 jj@
  • 노무현의 ‘조용한 가족’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동안 거의 노출되지 않았던 그의 가족에도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후보보다 1살 아래인 부인 권양숙(55)씨는 모든 면에서‘평범한 아줌마’로 보면 된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노 후보와 마찬가지로 상고 졸업이 최종학력인 권씨는 여느 알뜰한 주부처럼 물건을 싸게 사려고 시장을 가급적 늦은 시간에 찾고,전기를 아끼려 조명도 어둡게 유지한다고 한다.가정부를 두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노 후보와 한 동네에서 자란 권씨는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중인 25세 때 고향에 잠시 들렀다가 군대를 제대하고 고시준비중이던 노 후보를 만나 1년여 연애 끝에 결혼했다.당시 권씨 집에선 “앞날이 불투명한 남자에게 딸을 줄 수 없다.”고 결혼을 반대했지만,권씨는 ‘이 사람만은 해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노 후보도 보통 남자들처럼 신혼 때는 양말이나 옷을 아무렇게나 벗어 놓는 버릇 때문에 부인으로부터 꾸지람(?)을자주 들었다고 한다.권씨는 “특이한 것은 남편이 젊을 때부터 호주머니에 동전이나 라이터 손수건 등을 넣는 자리가언제나 정확하고 바뀌는 법이 없었다.”고 기억한다. 최근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대해 “정치는 남편이 하는건데 내가 왜 나서느냐.”고 사양하고 있는 권씨가 경선이끝난 뒤에는 태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노 후보는 1남1녀를 두고 있다.올 2월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아들 건호(29)씨는 취업 대신 집에서 인터뷰 준비 등 아버지의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홍익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주한 모 대사관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딸 정연(27)씨는주말 경선장에서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선거운동을 돕기도한다. 노 후보의 형은 10여년간 세무공무원으로 일하다 지금은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며,누나 2명은 평범한 주부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인제 음모론 제기 반발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이 제기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연청(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회장 裵基善) 개입의혹에 대해 문희상(文喜相) 의원 등 연청 관계자들은 “사실과 다르고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펄쩍 뛰었다. 이 후보측으로부터 발언 당사자로 지목된 문희상 의원은8일 “‘연청의 힘으로 광주에서 노풍(盧風)을 이끌어 냈고,강원도에서도 7표차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고 내가말했다는 이 후보측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연청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어 “노무현(盧武鉉) 고문이 대통령이 돼야한다는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뒤 “당내 경선과관련해서 대통령과 당,연청을 개입시키려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기선 의원도 이날 오후 당 기자실을 직접 찾아와 “연청은 이번 경선에서 시종 엄정 중립을 지키고 있다.”면서“그러나 회원 각자가 개인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경선장에서특정후보와 눈길만 맞추어도이상한 소리를 들을까봐 방송을 통해 (경선 결과를)보고있을 정도”라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후보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바로 그 후보를 지지하는 연청 회원도 꽤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공식 반응을 일절 하지 않았다.다만한 고위관계자는 “아는 바도 없고,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정치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한편 이 사실을 이 후보측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노인환씨는 본인이 연청 부산시지부 사무차장이라고 밝혔으나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연청 관계자는 “최근 조직의 외연 확대과정에서 (회원에)가입했을 수 있으나,노씨가공식적으로 부산시지부 사무차장에 임명된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후보측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주장한 황창주(黃昌柱) 연청 사무총장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원상기자 wshong@
  • 김영배고문 ‘감투福’

    대선후보,당 대표 등 각종 당내 경선으로 과도기를 맞고있는 민주당내에서 김영배(金令培·70) 고문만이 ‘절대권력자(?)’로 부상,경선국면에 톡톡히 재미를 보고있다. 짙은 눈썹과 매서운 눈초리 때문에 ‘사무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 고문은 대선후보 경선을 총괄하는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3일부터는 차기 대표경선에출마하기 위해 대표직을 사임하는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이어 대표직무대행직을 수행하게 된다. 민주당의 대선후보와 대표는 오는 27일 선출되기 때문에 김 고문의 활약기간은 20여일이다.그러나 현재 민주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로 ‘선장’이 없는 데다,헌정사상 처음으로 ‘국민경선제’를 실험하는 상황이라 김고문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김 고문은 최근 주말 저녁마다 TV로 생중계되는 대선후보 순회경선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개표 발표를 맡아‘반짝 조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상연기자
  • 집중취재/ 지방행정 ‘표류’

    ‘지사는 정치 미아,도정(道政)은 행정 고아.’민선 2기임기말을 맞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관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현역 단체장들이 각종 내우외환에 휩쓸리면서 지방 공직사회가 ‘선장 잃은 배’ 또는 ‘사공 많은 배’처럼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동요하고 있고 그 여파로 행정이 파행상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6월로 임박한 지방선거 분위기가 휘몰아쳐 차기를 준비중인 단체장들과 상당수 고위간부들의 마음이 이미‘콩밭’으로 떠난 상태다.따라서 일부 지방에서는 행정의 마비현상마저 초래되고 있다.특히 행정의 사령탑인 단체장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신상에 변동이 생긴 경우 행정에대한 주민들의 신뢰도가 추락,선량한 다수 공무원들이 일할 의욕을 못내고 있다. 신음하는 자치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유종근(柳鍾根) 지사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전북도를 꼽을 수 있다. 전북도는 지사의 구속에다가 채규정(蔡奎晶) 행정부지사마저 익산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행정이 사실상 표류하고 있다. 지사직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벌어지는 등 ‘초상집’ 분위기 속에 공무원들은 도저히 일손이 잡히지 않는 모습들이다. 우근민(禹瑾敏) 지사가 성추행 스캔들에 휩싸인데다 김호성(金鎬成) 전 행정부지사가 온라인복권 로비의혹에 휘말린 제주도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지사의 사실 인정과 사과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의 분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충북에서는 이원종(李元鐘) 지사의 당적변경을 둘러싸고오랫동안 내연돼온 정치권의 갈등이 마침내 분출,지역 전체의 홍역거리로 번지며 공직사회를 강타하고 있고 인천시도 최기선(崔箕善) 시장의 자민련 탈당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 기관장들의 ‘술판모임’건이 터져 공무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부산시는 이른바 ‘부산판 수서’로 불리는 다대·만덕지구 특혜의혹 사건으로 전직 시장들의 소환을 앞두고 ‘태풍 전야’의 고요에 싸였다. 그런가 하면 임창열(林昌烈) 지사의 재출마가 불투명해진경기도와 현직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시,울산시 등에서는 임기말 레임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잠잠했던 대구시도 20일 문희갑(文熹甲) 시장의비자금설이 불거져 동요 대열에 가세했고 경남도 역시 김혁규(金爀珪) 지사의 한나라당 후보공천 문제로 정치적 파동에 휩쓸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종합·정리 임송학 이기철기자 shlim@
  • [만나고 싶었습니다] 박원순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

    “돈으로 표를 사려는 시도가 계속된다면 어쩔 수 없이제2의 낙선운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무처장이란 직함으로 참여연대를 7년 동안 이끌어 오다 지난달 23일 정기총회에서 상임집행위원장으로 물러난 박원순(朴元淳·48) 변호사가 다시 바빠졌다.“박 변호사가바빠진 것을 보면 선거철이 오긴 온 것 같다.”는 농담도들린다. 박 변호사는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을 하면서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해 선거개혁 운동에는 뛰어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발을 들여 놓았다.”며 웃어 넘긴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나선 것처럼 들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그는 오랜 준비 끝에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이경숙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전국의 저명인사 18명과 함께 ‘대선감시 시민 옴부즈맨’을 꾸렸다.민주당의 모든 대선후보들로부터 선거자금 회계장부와 증빙서류 일체를 제공받는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박 변호사를 비롯한 시민 옴부즈맨은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지난 주말 민주당 경선이 열렸던 제주·울산 지역을 누볐다.11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두 경선장에서 일어났던 ‘돈 살포’ 의혹을 현장에서 찍은 비디오 테이프를증거로 제시하며 폭로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아름다운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그는 “97년 대선이 ‘TV토론의 혁명’이었다면 올해에는선거자금 투명성 운동이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강한의욕을 보였다.또 “후보들이 건넨 회계장부를 역추적하고,지역 활동가들의 선거비용 실사를 토대로 후보들이 선거자금을 얼마나 투명하게 쓰는지 꼼꼼히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던 과거의 공명선거 운동과는 다를 것입니다.약속을 지키지 않은 후보에게는 사퇴를 권고하고,그래도 불법을 저지르면 자연스럽게 낙선운동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최근 참여연대의 조직개편을 놓고 박원순 상임집행위원장과 김기식·박영선 공동사무처장의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는 항간의 평가에 대해 그는 “참여연대는 언제나 사무처장이 중심이며 이제는 젊은 활동가들이 나서야 한다. ”면서 “뒤에서 조용히 도울 뿐”이라고 했다. 후배 활동가들의 상근직 잔류 요청을 뿌리치고 ‘아름다운 재단’으로 출근하고 있는 박 변호사는 “정치에 대한분노를 속으로 체념하기보다는 정치개혁 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게 진정한 시민의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與경선 돈선거 의혹”

    제주·울산에서 치러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일부후보들이 선거인단에 돈을 뿌리거나 돈을 주고 비당원을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박원순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송두환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표 등 저명 인사 18명으로 구성된 ‘대선감시 시민옴부즈만’은 11일 참여연대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후보자들의돈 살포 의혹을 폭로했다. 이들은 관련자들의 증언과 현장을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상영했다. 시민옴부즈만은 “10일 울산 경선장 근처 식당에서 이인제 후보의 선거운동원인 손모(여)씨가 선거인단 등 30여명에게 점심을 제공했다.”면서 “식대 26만 5000원을 이 후보의 울산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직 국회의원의 운전기사가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시민옴부즈만은 “점심 향응을 받은 선거인단 중 일부는선거 직전 손씨로부터 ‘1번은 이인제를 찍고,2번은 유종근을 찍고,나머지는 마음대로 찍어라.’는 부탁을 받았다. ”고 덧붙였다.옴부즈만이 공개한 영상물에서는 식사를대접받은 50대 여성이 “1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는 진술이 담겨 있었다. 시민옴부즈만은 지난 9일 열린 제주 지역 경선과 관련해“모 대학 컴퓨터 동아리 소속 학생 30여명이 김중권 후보측으로부터 2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고 밝혔다.시민옴부즈만은 돈을 받기로 하고 현장에 나왔던 한 여대생의 증언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 시민옴부즈만은 또 “9일 경선장에서 모 대학 소속 버스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중년여성 10여명이 탄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 대학에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옴부즈만측은 “제주와 울산에서 확인된 불법 선거운동을 민주당 선관위에 고발할 방침”이라면서 후보들이 약속대로 지난 2주 동안의 선거자금 회계장부와 증빙서류 일체를12일까지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음모·복수의 고전극 현대적 터치 ‘몬테 크리스토’

    프랑스 알렉상드르 뒤마의 고전소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은 무려 26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져 왔다.사랑,배신,복수,선악의 대결 등 극적 요소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로빈 후드’,‘워터 월드’를 만든 미국 할리우드의 케빈 레이놀즈 감독은 오락영화에 관한 한 분명 남다른 감각을가진 것 같다.그의 방식대로 선보인 ‘몬테 크리스토’(TheCount of Monte Cristo·15일 개봉)는 중세를 배경으로 음모와 복수극이 화려한 쇼처럼 버무려진 액션 어드벤처가 됐다. 선원인 단테스(짐 카비젤)와 백작의 아들 몬데고(가이 피어스)는 신분차이에도 불구하고 절친한 친구다.그러나 단테스의 약혼녀 메르세데스(다그마라 도민칙)를 짝사랑해온 몬데고는 단테스가 뜻밖에 선장까지 되자 억눌렀던 질투심이 극에 달한다.몬데고는 단테스에게 반역죄를 뒤집어 씌워 외딴섬의 감옥에 가둬버린다.단테스가 죽음의 감옥을 탈출하기까지 걸린 세월은 장장 13년.영화는 절반쯤을 그의 탈옥과정묘사에 할애했다.단테스는 수십년째 탈옥을 노려온 신부(리처드 해리스)를 만나천신만고 끝에 성공한다. 고전극이지만 전개방식은 다분히 현대적이다.탈옥한 단테스가 해저 보물을 찾아 하루아침에 백작행세를 하게 되면서 영화는 참았던 속도를 낸다.몬데고에 대한 복수가 끝날 때까지 빠른 전개와 속도감나는 대사 등은 시대극의 편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원작과 달리 두 남자를 어린시절부터 친구로 설정한 것은배신과 복수의 대결구도에 극적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몬데고의 배신,막판에 단테스 앞에 불쑥 아들이 나타나는 대목 등은 짜임새있는 반전 역할을 하기에는 느닷없어보인다. 황수정기자 sjh@
  • 日“부시 경기부양 요구할까”긴장

    [도쿄 황성기특파원] 미국 대통령의 일본 공식방문은 전후 6번째로 1998년 11월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3년 3개월만이다.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취임 후 각각 1년,10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번으로 회담만 네번째가 될 만큼 자주 만났다. 일본 당국은 17일 경찰 1만 8000명을 동원,만일의 사태에대비해 대대적인 경계에 나섰다. 경찰청은 부시 대통령의방일에 즈음,반미 국제 테러조직과 국내 과격파에 의한 게릴라식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하네다(羽田)공항에서는 폭발물 설치에 대비,여객터미널에 있는 휴지통을 모두 치웠다. 도쿄 주재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는 이날 400여명이 모여미군기지 철수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미국대사관에서 약 4㎞ 떨어진 에비수 공원에집결,“전쟁 중지”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 철수”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흔들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환경관련 비정부기구(NGO) 회원 50여명도 미국대사관 밖에서미국의 교토의정서 대안 제시에 항의하는시위를 벌였다. 17일 오후 일본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공항에서 환영식을 마친 뒤 시내 주일 미국대사관저로 직행,하워드 베이커대사 등과 비공식 만찬을 갖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부시 대통령은 18일 저녁 영빈관에서의 성대한 만찬이 아닌 시내 ‘선술집’에서 조촐한 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알려졌다.보통 술집을 택한 것은 서민적 분위기를맛보고 싶다는 부시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를 비롯한 극소수 인원의 참석만 허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18일 부시 대통령의 도쿄 메이지(明治)신궁 참배 때 정교(政敎) 분리라는 헌법 정신을 감안,본전에는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신궁 경내에서 열리는 기마(騎馬) 활쏘기 시범인 ‘야부사메(流鏑馬)’만 부시 대통령과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여당·경제계는 부시 대통령이 일본 경제와 관련,어떤 발언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국은 일본 경제의 위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유럽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신속한 경제회복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대북정책과 관련,일본은미국과 이견이 없음을 강조했다.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관방부장관은 17일 후지TV에 출연,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악의 축’이라고 지목한 데 대해 “북·미관계와 북·일관계는 다르지만 일본도 기본인식은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고이즈미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1970·80년대에 북한 요원들에게 납치된 일본인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marry01@ ■세계 언론 반응“부시 3國 순방 기대半 우려半”.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일본·한국·중국 3국 순방이동북아 지역안정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세계 언론은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각국 주요 언론들은 부시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아우르는화두는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지적했다.그동안 혼선이있는 것으로 비춰졌던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악의 축’ 발언으로 불편해진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메시지를 발표할지도 큰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9·11테러 이전까지만해도 유럽 언론들로부터 ‘외교의 문외한’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부시 대통령이 대테러전쟁의연장선장에서 북한 문제를 놓고 한·중·일 등으로부터 원하는 ‘협조’를 얻어낼 지도 관심사다.많은 언론들은 북한에 대한 경고발언 수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등 미국의 언론은 부시의 아시아 3국 방문을 주요 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자 ‘아시아에 대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대북정책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신문은 부시 행정부는▲북한과 무조건 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 있는지, 아니면 군사력 감축 등에 한해 협상을 할 것인지 ▲관심이 북한의 경제개방을 회유하는 데 있는지,아니면 미사일 수출 규제에만있는지 ▲북한에 대한 경수로를 제공키로 한 기본합의를 이행할 것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16일 부시 대통령이 이번 순방중 한국과 일본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부시의 ‘악의 축’ 발언이 레임덕 상태인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적·개인적으로 타격을 주었고 전통적으로 긴밀한 두 동맹국 사이에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15일 ‘부시의 아시아 줄타기’라는 사설에서부시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북한이 남북대화 및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대화를 재개하도록 압력을 넣어줄 것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아시아] 영국의 BBC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한·미·일 3국 동맹관계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도했다.한국과의주요 의제는 역시 북한문제가 되겠지만 ‘악의 축' 발언을둘러싸고 최근 미묘해진 한·미 관계를 고려해 대북관련 발언 수위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부시의 ‘악의 축’ 발언으로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미국과 한국·일본 등 3국이 불협화음을내고 있으며 이는 동북아 지역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과 타이완 언론들은 부시의 방문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홍콩 일간 명보는 17일 부시 대통령의 공식방문으로 미·중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선 안되며 타이완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부각으로 관계가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 ■'부시 뜻 뭘까' 눈치보는 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北京) 정가의 움직임이 부산하다.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 연휴기간이 끝나지않았지만,1972년 2월21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리처드닉슨 미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맞춰 이뤄지는조지 W 부시 대통령 중국 방문을 맞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여념이 없는 것이다. 중국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강국을 지향하는 중국의 현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협력이 절실한 탓이다.중국 정부가 부시 대통령의 방중 의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순방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때문에 중국은 부시 대통령이 강조한 테러와의 전쟁에대한 공동협력과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이견의 차가 큰 인권 및 종교의 자유 문제 등에 대한 논리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이중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공동협력과 한반도 평화 문제,중국의 세계무역기구 가입(WTO) 이후 경제협력 등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국은 대테러 대책을 협의하는 전문부서 설치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과 미국이 합의한 대테러대책 협의 전문부서는 테러조직의 자금원을 차단하는 금융부서와수사 협력을 논의하는 사법부서를 설치할 예정이며,사법부서는 3월 첫 회담을 열 계획이다.대테러 대책과 맞물려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베이징 사무소 개설 문제에도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측은 그동안 인권·종교 등 민감한 중국 내 정보수집을 꺼려 FBI 사무소 개설에 소극적이었으나,테러사건 이후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주의자들이 연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간에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급속도로 진전됐다. 그러나 인권과 종교문제에 대해서는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여 부담으로작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시위를 벌인 외국인 파룬궁(法輪功) 수련자 59명이 강제추방되거나 구금돼 있는 상황을중시, 이 문제를 거론,강력히 항의할 것임을 단단히 벼르고있다. khkim@
  • [사라지는 것을 찾아] 풍어제

    매년 이맘때면 어촌은 한겨울답지 않게 분주했다.음력 정월 초나 대보름날이 되면 풍어제를 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어촌에서는 풍어제라는 말 대신 ‘뱃고사’라는 말을 많이 썼다. 풍어제는 마을 사람들의 잔치였다.고기를 많이 잡게 해달라고 비는 고사지만 마을의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또 이웃간 두터운 정을 키우는 잔치로서의 의미가 더 컸다.한편으로는 바다로 고기잡이 나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한 죽은자들의 넋을 달래고 산자들의 쌓인 한을 풀어주는 굿거리이기도 했다. 풍어제는 어부들이 마을 뒷산에 지어놓은 당집에 각자 뱃기를 매달고 고사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된다.이어 뱃고사를 주재하는 제주(祭主) 집 처마에 어부들이 가져온 뱃기가 매달려진다. 무당이 제주 집에서 경을 외며 고사를 지내면 사람들은한데 어우러져 집집마다 돌아가며 지신밟기를 한다.북과꽹과리,징 등을 쳐대며 각 가정의 안녕을 빈다.집 주인은술과 밥을 내와 고마움을 표한다.더러 돈과 곡식을 내 뱃고사 비용에 보태주기도 한다.시골이면 으레 한두명쯤 있게 마련인 ‘팔푼이’도 입을 벌쭉거린다.얼굴 여기저기음식물이 묻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히죽거리며 즐거워한다. 지신밟기가 끝나면 어부들은 당집으로 올라가 밤을 샌다. 무당은 경을 외며 강신(降神)을 빌고 어부는 저마다 ‘고기를 많이 잡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빈다.당집에는 조선시대 북벌을 주장했던 임경업(林慶業) 장군의 영정과 그를모시는 뱀신 등이 그려져 있다.그 형상이 너무 무섭게 생겨 이를 본 꼬마들은 흠칫 놀라 달아나곤 한다. 다음날 어부들은 당집에서 뱃기를 떼낸뒤 줄지어 산을 내려온다.중간쯤 내려왔을 즈음 제주가 신호를 보낸다.신호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부들은 자기 뱃기를 들고 뜀박질을 한다.자기 배까지 1등을 하는 어부가 그해 고기를 제일 많이 잡는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배에 도착한 어부는 북어를 창호지(한지)에 싸 이물(배의 앞쪽)과 고물(뒤쪽),선장실 등에 매단다.‘부정(不淨)을타지 말라’는 뜻이다.이어 선주는 당집에서 싸온 음식을‘고수레’를 외치며 배 주변에 뿌린다.그렇게 해서 뱃고사가 모두 끝나 선주가떠나면 이번에는 꼬마들이 배에 오른다.북어를 떼어 먹기 위해서다.굽지 않아도 한겨울에 먹는 담백한 북어맛은 각별하다.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그만이어서 어촌의 아이들은 너나없이 ‘염불’보다 ‘잿밥’에 탐을 내게 마련이다. 이처럼 흥이 났던 충남 당진군 송악면 한진리의 풍어제가 몇년 전부터 시들해졌다.마을 주변에 공단이 들어서고 바다가 황폐해진 탓에 이젠 각자 배에서 조촐히 지낼 뿐이다. 하지만 충남에서 가장 큰 풍어제인 태안 안면도의 황도붕기풍어제는 13·14일 이틀동안 열려 올해도 명맥을 이어갔다.이 풍어제는 다른 어촌과 마찬가지로 제주가 여자로고사가 열리기 한 달 전부터 매일 목욕재계(沐浴齋戒)하고 부부간 잠자리도 피한다.달거리(월경)중인 여자는 제주를 할 수 없다.특히 황도에서는 이 기간 주민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돼지가 임경업 장군을 모시는 뱀신과 상극이라는 이유에서다.대신 소를 한 마리 잡아 고사 제물로쓴다. ‘에헤헤에헤 에에요/연평바다에 들어오는 조기/우리 배망자에 다 잡아 실었다/허허어이 헤에이어어으어어…’. 이틀간 고사와 굿을 지낸 뒤 바다에 떠도는 넋을 달래는‘강변용신굿’과 함께 고기잡이할 때 부르던 이 ‘붕기풍어타령’으로 막을 내리는 황도 붕기풍어제.이 풍어제는 91년 충남도 무형문화재 12호로 지정됐다. 황도리 이장 강채규(姜菜圭)씨는 “자치단체의 지원이 없으면 이렇게 크게 풍어제를 지낼 수 없다.”며 “요즘은보존차원에서 열리는 경향이 강해 예전에 비해 흥은 덜 난다.”고 안타까워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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