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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대 총선 현역의원 14명 선거법 위반 기소…민주 10명·국민의힘 4명

    22대 총선 현역의원 14명 선거법 위반 기소…민주 10명·국민의힘 4명

    지난 4월 치뤄진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현역 국회의원 14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명, 국민의힘은 4명이다. 대검찰청은 각 검찰청이 공소시효 만료일인 지난 10일까지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범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결과 입건 인원 3191명 중 1019명을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국회의원 당선자 중에서는 152명이 입건됐고 이 가운데 9.2%인 14명이 기소됐다. 기소된 민주당 의원은 안도걸, 신영대, 허종식, 신정훈, 이병진, 이상식, 양문석, 김문수, 정동영, 정준호 의원이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선 조지연, 구자근, 장동혁, 강명구 의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에 기소된 현역 의원은 총 14명으로 지난 21대 총선(27명)과 비교해 13명 줄었다. 이번 발표로 기소 사실이 알려진 장 의원과 강 의원은 각각 재산 3000만원 상당을 축소 신고한 혐의, 법에 규정되지 않은 방식으로 경선 운동을 한 혐의로 대전지검 홍성지청과 대구지검 김천지청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국민의힘 신성범·김형동, 민주당 송옥주·신영대 의원 등 네 명은 계속 수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범이 기소돼 공소시효가 정지된 상태다. 공직선거법의 공소시효는 선거일로부터 6개월로서 지난 10일 끝났지만, 공범이 기소되면 시효를 정지할 수 있다. 기소된 현역 의원의 혐의를 유형별로 보면 허위사실 유포 및 흑색선전 6명, 금품 선거 3명, 경선 운동 방법 위반·여론조사 공표 금지·여론조사 거짓 응답·확성장치 사용·호별 방문 각 1명이다. 낙선자는 총 38명이 기소됐는데 국민의힘 12명, 민주당·무소속·기타 각 7명, 개혁신당 4명, 진보당 1명 등이었다. 검찰은 당선자의 효력에 영향을 미치는 범죄를 범한 선거사무장 4명, 회계책임자 5명도 기소했다. 선거사범 전체 인원을 21대 총선과 비교하면, 입건 인원은 2874명에서 3101명으로 7.9% 늘어났다. 반면 기소 인원은 1154명에서 1019명으로 11.7% 감소했다. 기소율도 40.2%에서 32.9%로 7.3%포인트 내렸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른 인터넷 이용 선거운동 상시 허용, 유튜브 등 매체 다변화, 팬덤정치 강화, 가짜뉴스 확산, 단순 의혹 제기 성격의 일반인 고소·고발 증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 유포 및 흑색선전 사범 입건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정치 양극화로 후보자 등을 폭행·협박하거나 선거 운동을 방해하는 사건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선거 관리에 대한 불신과 음모론이 확산하면서 사전투표소 내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의 신종 범죄도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을 통한 범죄 증가, 수사권 조정에 따라 복잡해진 수사절차 등으로 필수적인 수사기간이 길어져 단기 공소시효 완료가 임박해 처리되는 사건 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선거사건의 실체적 진실발견을 위한 실질적인 수사기간 확보를 위해 현행 6개월인 초단기 공소시효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사설] 尹·이시바 첫 회담, 한일 정상 친교 넓혀 가길

    [사설] 尹·이시바 첫 회담, 한일 정상 친교 넓혀 가길

    이시바 시게루 새 일본 총리가 다음주 라오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일본 NHK가 어제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이시바 총리의 라오스 방문을 전제로 한일 정상회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라오스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이시바 총리 취임 직후 윤 대통령과 처음 만나게 된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는 12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한일 셔틀외교도 복원했다. 이시바 총리는 그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윤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하고 한일 양국과 한미일 3국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라고 강조했고 이시바 총리는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선 “미국과 양국 관계는 중요하고 한국과도 그러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라오스 정상회담에서는 윤·기시다 두 정상이 발전시킨 협력 기조를 재확인하고 윤·이시바 케미(교감)를 쌓아 나가는 데 주력하기를 바란다. 한일 관계를 후퇴시키는 대형 현안이 없는 가운데 국교수립 60주년인 내년에 양국민이 실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놔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과거보다는 미래 지향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이시바 정부도 그에 호응해야 할 것이다. 우리 측이 만들고 싶어 하는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난해 8월 한미일은 캠프 데이비드 선언으로 3국 안보 협력 시대를 열었다. 일본의 총선거(10월 27일), 미국의 대선(11월 5일)을 끝내고 3국 정상회담은 물론 미 대통령 당선자와 한일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전 세계에 보여 줄 수 있도록 지혜를 짜내야 한다. 2003년 이후 끊긴 우리 정상의 일본 국빈방문도 이번에 추진했으면 한다. 기시다 전 총리가 지난달 6일 한국을 고별 방문한 만큼 윤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 방문하면 좋을 것이다.
  • 혼돈의 ‘벨웨더 카운티’… “누구 찍을지 못 정해”[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혼돈의 ‘벨웨더 카운티’… “누구 찍을지 못 정해”[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1928년 이후 두 번 빼고 결과 맞혀‘바이든 본거지’ 불구 무당층 많아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하루가 멀다 하고 뒤집히는 미 대선이 오는 6일이면 딱 한 달 남는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향한 선호가 도드라지는 주가 있는가 하면 특정 주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기 일쑤다. 후보들이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때 시선이 쏠리는 곳은 벨웨더(bellwether·지표) 카운티, 일명 ‘족집게 선거구’다. 20세기 들어 지금까지 치른 대선에서 두 번 빼고 모두 당선자를 골라낸 대표적인 벨웨더 카운티인 델라웨어주 켄트카운티를 찾아 대선 향방을 가늠해 봤다. 델라웨어주에 있는 켄트카운티는 주민이 19만명이 채 안 되는 조용한 소도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별장인 레호보스 비치와 도버 공군기지가 있어 주민들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해외파병 미군이 순국 시 귀환하는 곳이 도버기지라 애국심의 상징으로도 꼽힌다. 켄트카운티는 1928년 이후 두 번을 제외하고 대선 승리자를 모두 맞혔다. 소도시임에도 인구·경제적 특성이 혼재된 게 주효했다. 옥수수 농업과 관광으로 먹고사는 백인 지역이었지만 소비세가 없어 흑인, 히스패닉계와 은퇴자들이 몰려들며 ‘멜팅폿’이 됐다. 흑인 대학인 델라웨어 주립대도 있으며 한인은 100여명이 거주 중이다. 약사인 30대 백인 여성 클로이는 “지지 정당이 없고 매일 일이 바빠 누구를 찍을지 아직 못 정했다”면서도 “혼란의 경험은 한 번이면 충분하고, 나이 많은 대통령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도 “나는 그래도 먹고살 만하지만 물가가 살인적으로 올랐다. 체감되는 좋은 면이 없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에어 모빌리티 커맨드 뮤지엄 여직원 데니스 밀러(64)도 자신은 무당층이라면서도 “경제는 어차피 오르락내리락한다. 지도자의 캐릭터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다른 사람은 돌보지 않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싱글파더라고 소개한 건설 공무원 브랜던(42)은 “블루(민주)도 레드(공화)도 지지하지 않아 2016·2020년 대선 때는 투표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경제를 잘 다룰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언젠가 여성 대통령 등장도 보고 싶다”면서도 “해리스는 바이든 행정부에 속한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10대 때 필라델피아에서 가족이 이주했다는 히스패닉계 직장인 남성 모랄레스(28)는 “해리스가 여성이고 아시안계라고 문제 되진 않는다. 미국 시민으로서 출마한 것 아닌가. 다양한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그의 능력을 존경한다”고 했다. 이번이 생애 첫 투표라고 밝힌 여학생 매리엘(18)은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트에서 만난 유지보수 회사 경영자인 53세 흑인 남성은 “해리스의 강점은 통합 능력이고 트럼프의 강점은 경제”라면서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고 분위기가 워낙 팽팽해 좀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론을 폈다. 반면 전기공 앨런 보먼(38)은 “트럼프는 경기부양 수표를 나눠 줘 내 삶을 도와준 첫 대통령”이라며 트럼프에게 호의를 보였다. 켄트에서도 초박빙세가 그대로 드러났다. 기자와 인터뷰를 하며 속내를 드러낸 12명 중 해리스 지지자 5명, 트럼프 지지자도 5명이었다. 나머지 두 명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승기를 잡으려면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를 겨냥한 구애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두 후보에게 남은 한 달이 절실해진 이유다.
  • [황성기 칼럼] 한일 60주년 동상이몽 안 되려면

    [황성기 칼럼] 한일 60주년 동상이몽 안 되려면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정권 출범은 한일 관계엔 청신호다. 그가 기시다 전 총리의 한국 정책을 계승하며 양국에 분 순풍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 해산·총선거의 첫 승부를 앞두고 있다. 11월 5일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미일의 정치 일정이 끝나는 대로 한일 정상이 만나야 한다. 한미일 정상회담, 미 대통령 당선자와 한일 정상의 만남도 추진돼야 한다. 2025년 국교정상화 60주년 준비가 시작됐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내년을 뜻깊은 해로 만들어 보자는 데 합의했다. 양 정상의 지시로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에 ‘60주년 조직’이 생겼다. 한국은 60주년 태스크포스(TF), 일본은 ‘60주년 사무국’을 설치했다. ‘60주년 합의’는 이시바 정권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2015년 국교 50주년은 초라했다. 주일한국대사관 주최의 50주년 리셉션은 도쿄 미야코호텔에서, 주한일본대사관의 리셉션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리셉션이 개최된 6월 22일 아침까지도 정상의 참석이 불투명했다. 개막 몇 시간을 앞두고 참석이 결정돼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상대국 행사장에 나타났다. 국교 수립 반세기가 되는 해에 양국은 성명 하나 내지 못하고 50주년을 흘려보냈다. 60주년의 핵심은 한일 공동선언과 그에 딸린 정치·경제·문화 행사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중점을 두는 게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발전시킨 2.0 선언이다. 일본은 새 선언에는 부정적이다. 과거의 역사와 사죄를 담지 않을 수 없어서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이전의 고노 담화(1993년), 무라야마 담화(1995년), 간 담화(2010년) 같은 굵직한 담화 등으로 일본은 여러 차례 과거를 언급하고 사죄했다. 2.0 선언에 과거사를 담아 한일 역사에 남기자는 주장, 여러 차례 반복된 사죄를 미래지향의 선언에 남길 필요가 없다는 양론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15 광복절 축사에서 일제강점기 역사를 뺐다. 광복절에서 ‘과거’가 빠진 것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다. 일본의 사죄가 역대 담화 등으로 충분하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사죄란 가해자가 진정성을 갖고 실천할 때 의미를 갖는다. 해방 후 지구촌 최빈국 대한민국과 경제대국 일본이 이제는 선진국 사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점도 배경에 있다고 하겠다. 백 번의 말보다는 담화에서 밝힌 사죄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발상을 바꾼다면 60주년 교섭을 시작할 TF와 사무국에 너무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다. 한일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인가. 내년 6월 22일까지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우리 TF 단장은 차관보, 일본 사무국장은 심의관이다. 일본 외무성 차관보급인 외무심의관이 단장을 겸임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60주년을 대하는 양국의 온도차를 상징하는 비대칭이다. 언제나 한일외교가 그랬듯 적극적인 우리가 소극적인 일본을 끌고 당겨 양 국민이 감동할 성과물을 내놔야 한다. 왕래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서로의 공항에 사전 입국 심사관을 파견하거나 자국의 교통카드를 상대국에서 쓸 수 있게 하는 소소한 문제는 기본이니 더 거론하지 말자. 60주년 TF·사무국은 115년 전 병합이란 역사가 있고, 그 역사가 깨끗이 청산된 것이 아닌데도 한일이 왜 협력해야 하는지 그 근본적인 물음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치·경제·안보·사회·문화·인적 교류 차원에서 다양한 대답을 준비했으면 한다. ‘친일 프레임’, ‘반한 정서’로 선동을 하더라도 신뢰가 두터우면 그 선동은 양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한일 60주년은 협력의 필요성을 양 국민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민주화 이후 ‘반미 프레임’이 힘을 잃었듯 한일 60주년이 소모적 ‘친일 프레임’을 청산하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 그 원점은 한일이 서로에게 필요한지를 묻고 또 묻는 일이다. 사죄도 좋고 반성도 필요하다. 그러나 기승전결의 ‘결’은 먹고사는 문제다. 내년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론인 ‘한일 경제공동체’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원년으로 삼으면 어떤가. 경제야말로 한일 젊은 세대를 하나로 묶고 미래와 번영을 꿈꾸게 하는 공통분모가 아니겠는가. 길은 멀리 있지 않다. 황성기 논설위원
  • [사설] 이시바 日 총리, ‘한일 2.0’ 도약에 과감히 나서 주길

    [사설] 이시바 日 총리, ‘한일 2.0’ 도약에 과감히 나서 주길

    일본 집권 자민당의 새 총재에 이시바 시게루(67) 전 방위상이 당선됐다. 이시바 총재는 10월 1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후임을 뽑는 중의원·참의원 양 국회에서 일본의 102대 총리로 선출된다. 이시바 총재는 정치 경력 38년에 12선으로 농림수산상, 지방창생상 등을 지낸 당내 최고의 정책통이다.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 내에서 한국에 우호적이고 과거사에 전향적인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블로그에 “일본이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이라고 밝히는 등 자민당 내 역사수정주의적 정치인과는 인식의 결을 달리하는 온건파다. 이시바 정권 출범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에 청신호로 기대된다. 지난해 3월 강제동원 문제를 ‘제3자 변제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결단으로 사상 최악에 몰렸던 한일 관계는 극적으로 개선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를 복원하고 12차례나 만났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한일 통화 스와프 복구를 비롯해 양국 정부 간 협력도 재개됐다. 한일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일 군사협력도 발을 내디뎠다. 양국 1000만명 왕래 시대를 맞았으나 과제도 적잖다. 일본은 65년 한일협정으로 강제동원 문제가 해결됐다고 하지만 역사적·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피고 기업의 자발적인 피해자 구제까지 통제해서는 안 된다. 일본 최고의 안보통 이시바 새 총리 체제에서 한미일 협력도 한 단계 격상시켜야 한다. 4년 전 미국 대선 직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최초로 만나러 갔지만 이번은 달라야 한다. 한일 두 정상이 나란히 미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는 방안을 한일 외교당국이 진지하게 검토했으면 한다. 자유와 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이 협력해 나갈 공간을 더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시바 차기 총리는 자위대를 군대로 하는 2012년의 자민당 헌법 개정안을 토대로 개헌을 주장한다. 일본이 공격을 받을 때만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일본 헌법상의 전수방위에 모순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의 지론인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자칫 동북아의 질서를 깰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이시바 차기 총리는 도쿄와 평양 대표부 설치를 언급하는 등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다. 일북 대화는 좋지만 북핵 해결에 장애가 돼서도 안 된다.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이 도약할 수 있도록 공동선언을 비롯해 양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놓는 데 새 총리의 과감한 역할이 필요하다.
  • 日 차기 총리에 ‘역사인식 비둘기파’ 이시바 시게루

    日 차기 총리에 ‘역사인식 비둘기파’ 이시바 시게루

    ‘포스트 기시다 후미오’를 뽑는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당선됐다. 자민당은 27일 오후 도쿄에서 제28대 총재 선거를 실시하고 이시바 전 간사장을 임기 3년의 신임 총재로 선출했다. 이시바 총재 당선자는 1차 투표에서 154표를 얻어 181표를 획득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장관과 함께 결선에 진출했다. 이어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총재는 215표를 얻어 다카이치 장관(194표)을 누르고 승리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장관은 1차 투표에서 136표를 얻어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했다. 게이오기주쿠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미쓰이은행에서 근무했던 이시바 총재 당선자는 참의원을 지냈던 아버지가 별세한 뒤 정계에 입문했다. 1986년 29세 때 돗토리현 제1구를 지역구로 중의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 12선 국회의원을 역임 중이다. 내각에서는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 방위청(현재 방위성) 장관을 시작으로 농림수산상과 지방창생상을 역임했다. 그는 2008년과 2012년, 2018년, 2020년 총 네 차례의 총재 선거에서 낙선한 뒤 ‘4전 5기’ 끝에 총재 자리에 올랐다. 이시바 총재 당선자는 한일관계에 대해 비교적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일본이 전쟁의 책임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는 것이 문제의 근본”이라고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앞서 2018년에는 와세다대에서 강연하던 도중 “일본이 한국을 합병한 역사를 인식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도 해오지 않았다. 그는 일본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안보 및 방위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방위청 부장관과 방위청 장관, 방위상 등 방위 분야를 주로 역임하면서 여러 권의 책을 발간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아시아판 나토’ 창설 등을 주장했다. 이시바 총재 당선자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임시국회를 통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뒤를 이어 일본의 제102대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 “국회 무엇 했나” 여야 7당 의원, ‘기후특위’ 설치 재차 요구

    “국회 무엇 했나” 여야 7당 의원, ‘기후특위’ 설치 재차 요구

    여야 7당 일부 의원들이 “국회가 국민께 약속한 기후위기 대응의 첫 걸음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자 한다”며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설치를 재차 요구헀다. 이들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의 모든 원내정당 당선자들이 가장 먼저 한목소리로 요구한 것이 바로 기후특위였다. 하지만 지난 5개월간 국회는 무엇을 했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들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은 말로만 되풀이될 뿐, 실질적인 진전은 지지부진하다. 우리는 아직 출발선 앞에 서서 ‘달려야 한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분명 입법권과 예결산심의권을 가진 국회의 책임이 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이들은 “기후특위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야의 이견이 전혀 없다”면서 “기후 대응 정책에 대해 제대로 숙의하고 그 숙의의 결과를 법률이나 예산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제대로 된’ 기후특위를 만들어야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기본법’, ‘배출권거래법’ 등을 포함한 기후위기 관련 주요 법률에 대한 법안심사권, 기후대응기금 등 주요 예산에 대한 예결산심의권 등의 실질적 권한이 기후특위에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헌법재판소는 탄소중립법 조항에 헌법불합치 판단을 내린 바 있어 국회는 하루빨리 개정안 논의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에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난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에 기후특위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건 긍정적이다. 기후특위 설치는 여야 원내대표가 모두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공언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환경·에너지 법에 대한 심사권을 가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권한 조정에 응할지가 관건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소영 의원은 기자와 만나 “여당 환노위원 전원이 동의하는 연서명을 했고 문제가 잘 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이학영 국회부의장, 김성환, 김정호, 민형배, 박정현, 박지혜, 신영대, 염태영, 위성곤, 이소영, 차지호, 한정애, 허영(이하 더불어민주당), 강명구, 김상욱, 김소희, 김용태, 김위상, 김재섭, 김형동, 우재준, 임이자, 조지연(국민의힘), 서왕진, 차규근(조국혁신당), 천하람(개혁신당), 윤종오(진보당), 용혜인(기본소득당), 한창민(사회민주당), 김종민(무소속)의원이 참석했다.
  • 조현동 주미대사 “미 대선 전후 북 도발 가능성, 한미 24시간 공조”

    조현동 주미대사 “미 대선 전후 북 도발 가능성, 한미 24시간 공조”

    조현동 주미대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전후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정부는 한미간 빈틈없는 정보공유와 대응 공조를 통해 24시간 흔들림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행정부 교체 기간 북한의 중대한 도발 가능성은 항상 있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사는 김정은의 우라늄 농축 시설 시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용도로 추정되는 이동식 발사대(TEL) 공개 등과 관련해 “최근 북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능성이 거론된 7차 핵실험의 경우 한미에 포착된 임박한 징후는 없지만 양국 간 대응 방안은 협의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과 관련해 조 대사는 “예상했던 대로 박빙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돌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주미 대사관도 미국의 주요 여론 주도층과 접촉하며 한미 동맹의 지속적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대선 직후 구성될 당선자 측 정권인수팀이 한미동맹, 대북 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출 예정”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국방상호조달협정(RDP)은 한미 간에 공감대는 충분하지만, 미국 측 의견 수렴 절차에 당초 예상보다 더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 이후 방위비를 정하는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의 경우 연내 타결을 목표로 25일부터 사흘간 8차 회의를 진행한다. 앞서 미국 측은 7차 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해 양측이 일정 부분 이견을 좁혔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CNN은 최근 미국 전현직 당국자 등을 인용해 “한미 양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가능성에 대비해 새 협정 체결에 시급함을 느끼고 있다”며 “방위비 분담금 협정이 올해 안에 체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조 대사는 지난 8~14일 한미경제연구소(KEI) 주관 ‘한미 대사와의 대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미시간, 애리조나, 텍사스 등 3개주의 삼성전자 반도체, SK실트론, 엠코테크놀로지 공장 등을 찾았다. 한국 기업은 지난해 기준 215억 달러(약 28조 6000억원) 약정 투자액으로 세계 최대 대미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조 대사는 “한미가 함께 체계적으로 기술 생태계를 위한 투자 협력을 이루고 있었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서로 윈윈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기업은 우리 측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 측과 활발히 소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국가부도’선언했던 스리랑카… 좌파 야당 대표 대통령 당선

    ‘국가부도’선언했던 스리랑카… 좌파 야당 대표 대통령 당선

    국가부도 선언 2년 만에 대선…사성 첫 2차 투표현 대통령 ‘정책 연장 호소’에도 3위…좌파 집권 스리랑카에서 21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들의 2차 접전 끝에 좌파 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22일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가 2차 개표를 진행한 결과 아누라 디사나야케(55) 인민해방전선 총재의 당선을 선언했다고 AFP통신이 타전했다. 디사나야케 총재는 1차에서는 42.31%를 득표하면서 1위에 올랐고, 2위인 중도 성향 제1야당 국민의힘연합(SJB)의 사지트 프레마다사(57) 총재(32.76%)와 2차 투표로 경쟁했다. 재선을 노렸던 무소속 라닐 위크레메싱게(75) 대통령은 1차 투표 때 17%를 득표하면서 결선에서 탈락했다.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 선거법 규정에 따라 3위 이하 후보를 탈락시키고 득표율 합산 작업을 진행한다. 스리랑카 투표는 유권자가 선호 후보 3명에 순위를 매겨 기표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개표에서 당선인이 나오지 않아 2차 개표를 하게 되면 탈락 후보를 1순위로 기표한 투표용지 중에서 2순위나 3순위 칸에 득표율 1·2위 후보의 이름이 있는 걸 추려낸다. 여기에서 1·2위 후보의 득표를 합산해 50%를 넘긴 후보를 당선자로 확정한다. 스리랑카 선거 사상 이런 방식의 2차 투표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국가부도 사태 2년 만에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는 38명이 출마했지만 위크레메싱게 대통령과 디사나야케 총재, 프레마다사 총재가 경쟁하는 양상으로 압축됐다. 2019년 11월 대선에서 당선된 고타바야 라자팍사(79)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정책 실패로 2022년 5월 국가부도를 선언하고 시위대에 쫓겨 외국으로 피신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도피 전 총리로 임명한 위크레메싱게는 그해 7월 국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전 대통령의 잔여임기를 채우기 위해 대통령직에 오른 그는 지난해 3월 29억 달러(약 4조원)의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을 확보하고 채무 재조정 작업을 추진했다. IMF 요구로 증세와 에너지 보조금 폐지 등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경기가 차츰 되살아났다. 올해 경제성장률 3%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이런 경제 회복을 치적으로 내세워 정권 연장을 호소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유권자들이 높은 세금과 가계지출 확대를 반길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또 그가 국가부도 사태를 초래한 전 정부의 여당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도 국민에게는 좋은 신호가 아니었다. 대통령에 당선된 당선된 디사나야케 총재는 2022년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부패 척결 등을 공약해 국민 지지를 얻었다.
  • 교황, 은퇴자 시위 진압 아르헨 정부 작심 비난 논란

    교황, 은퇴자 시위 진압 아르헨 정부 작심 비난 논란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국에서 발생한 연금 은퇴자 시위를 최루가스로 진압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을 작심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라나시온 등 현지 매체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교황은 바티칸에 모인 전 세계 사회단체 지도자 앞에서 “시위대를 진압하고자 가장 비싼 최고급 품질의 최루가스를 사용한 동영상을 보았다”면서 정부가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대신 비싼 최루가스를 지불했다”고 비난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아르헨티나 노동자 운동 대부인 좌파 성향 후안 그라부아도 있었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는 노동자들이 연금 지급 인상을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이 10세 소녀에게 최루가스를 사용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당시 시위 진압에 사용된 최루가스 한 통 가격은 25만 페소(약 34만원)로, 아르헨티나 월 최저연금인 23만 페소(32만원)보다 비싸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이 포기하지 말고 공동체를 조직하고 인내하며 동시에 사회 불의의 구조에 맞서 싸운다면 조만간 상황이 좋게 바뀔 수도 있다”고 강조하면서 사회 취약층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과거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판해 온 밀레이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교황을 “좌파 위선자”라고 비난했다. 우파 성향인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교황을 ‘악마’, ‘사회정의를 부르짖는 공산당’, ‘배설물’ 등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다만 대통령이 된 뒤로는 바티칸을 찾아가 교황을 직접 알현해 사과하면서 원만한 관계를 이어왔다. 교황의 발언이 알려지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반응은 팽팽하게 나뉘고 있다. 일부는 “교황의 말이 맞다. 사회 취약층을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 예수의 뜻 아닌가?”라며 두둔했다. 그러나 “교황이 야당인가. 왜 국내 정치에 개입하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보이는 이들도 상당수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 여야의정 꼬인 한동훈… 24일 대통령 만찬서 ‘당정 공조’ 해법 찾나

    여야의정 꼬인 한동훈… 24일 대통령 만찬서 ‘당정 공조’ 해법 찾나

    당 지도부·대통령실 핵심 인사 참석“추석 민심 점검… 의료개혁 등 소통”韓, 의정갈등 이후 의협 회장 첫 면담‘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확답 못 들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식 회동은 7·23 전당대회 다음날인 지난 7월 24일 이후 두 번째다. 애초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만찬은 ‘한 대표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 요청 후 대통령실의 거부’로 불발된 바 있다. 추석 연휴 전 ‘여야의정 협의체 개문발차’를 주장한 한 대표의 구상이 꼬인 가운데 이번 만찬에서 한 대표의 출구 전략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24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달 전 만찬의 경우 나경원·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당대표 낙선자까지 초청한 자리였기에 윤 대통령이 ‘한동훈 지도부’만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당에서는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동은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추석 민심을 점검하고 의료 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 민생 현안 등을 논의하는 폭넓은 소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서울공항에서 배웅했다. 한 대표 입장에서 이번 회동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야의정 협의체가 아니면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출발을 하기 어렵다. 날씨는 추워질 것이고 골든타임은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신은 크게 남아 있지만 충분히 설득하면서 참여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의료계 모두 한 대표에게 실권이 있는지에 의구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한 대표가 만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내느냐도 관건이다. 한 대표는 이날 의정 갈등 이후 처음으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을 만나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협의체 참여 의사는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이날 “냉담했다”고 총평한 추석 민심 전달도 주요 의제로 꼽힌다. 20%까지 떨어진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하락 등에 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명품백 수수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의견 결정 이후 광폭 행보 중인 김 여사를 향해 자제 요청이 나올지도 관심을 끈다.
  • 尹대통령-한동훈 24일 만찬…‘윤한 갈등’ -> ‘윤한 공조’ 전환 촉각

    尹대통령-한동훈 24일 만찬…‘윤한 갈등’ -> ‘윤한 공조’ 전환 촉각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식 회동은 7·23 전당대회 다음날인 지난 7월 24일 이후 두 번째다. 애초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만찬은 ‘한 대표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 요청 후 대통령실의 거부’로 불발된 바 있다. 추석 연휴 전 ‘여야의정 협의체 개문발차’를 주장한 한 대표의 구상이 꼬인 가운데 이번 만찬에서 한 대표의 출구전략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24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달 전 만찬의 경우 나경원·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당대표 낙선자까지 초청한 자리였기에 윤 대통령이 ‘한동훈 지도부’만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당에서는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자리하고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동은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추석 민심을 점검하고 의료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 민생 현안 등을 논의하는 폭넓은 소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서울공항에서 배웅했다. 한 대표 입장에서 이번 회동의 주요한 의제 중 하나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야의정 협의체가 아니면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출발을 하기 어렵다. 날씨는 추워질 것이고 골든타임은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쌓여 온 불신은 물론 크게 남아 있지만 충분히 설득하면서 협의체 참여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의료계 모두 한 대표에게 실권이 있는지에 의구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한 대표가 이번 만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내느냐도 관건이다. 한 대표가 이날 “냉담했다”고 한마디로 총평한 추석 민심 전달도 주요 의제로 꼽힌다. 20%까지 떨어진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하락 등에 대한 진단을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명품백 수수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의견 결정 이후 광폭 행보 중인 김 여사를 향해 자제 요청이 나올지도 관심을 끈다. 또 당내 저항이 적지 않은 한 대표의 ‘제3자 채상병 특검법’, 야권의 ‘탄핵 빌드업’에 대한 대응법 등도 테이블에 오
  • “이회창 대선 자금 관리한 국정원 출신”이라고 속여 1억 6000만원 가로챈 50대 실형

    “이회창 대선 자금 관리한 국정원 출신”이라고 속여 1억 6000만원 가로챈 50대 실형

    국정원 직원을 사칭하면서 대선 비자금으로 사업자금을 대주겠다고 속여 1억6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50대가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5단독(부장 안경록)은 19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18년 9월부터 2020년 5월까지 B씨에게 자신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총재의 대선자금에 쓰고 남은 비자금 1750억원을 관리한다고 속인 뒤 수 차례에 걸쳐 금융작업비, 공증비 등의 명목으로 1억6000여 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사기죄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그는 출소한 지 한 달도 안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각종 범죄 전력이 여러 차례 있는 데다, 2000년대 들어 사기죄로 처벌 받은 전력이 4회 이르고 특히 동종 범죄로 실형을 복역하다가 출소한 직후 재범했다”면서 “또 법원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고 거처를 밝히지 않은 채 필요 최소한도의 대응만 하는 등 재판에 임하는 태도도 대단히 불성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고, 허황된 기망에 속은 피해자에게도 피해 발생 또는 확대에 책임이 있는 점을 종합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네가 그 여자 소개해줘서 돈 날렸잖아” 주선자 살해하려 한 60대

    “네가 그 여자 소개해줘서 돈 날렸잖아” 주선자 살해하려 한 60대

    10년 전 한 여성의 권유로 투자했다가 수천만원을 날린 60대가 그 여성을 소개해 준 지인을 말다툼 끝에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민지현)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67)씨가 낸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6년 선고와 함께 5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한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11시 40분쯤 강원 원주시에 있는 자택에서 B(70)씨와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얼굴과 가슴을 9차례 찌르고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북한이탈주민으로, 2003년쯤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서로 알게 됐다. 20년가량 알고 지낸 두 사람은 사건 당일 함께 술을 마시다 과거 금전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가 사건이 벌어졌다. B씨는 A씨의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진단 결과 B씨는 약 6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10년 전 한 여성의 권유로 적금을 깨 5000만원을 투자했다가 4300만원을 손해 본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 여성을 소개해 준 사람이 B씨라는 이유로 사건 당일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까지 이르게 된 것이었다. 1심 재판에서 A씨는 “B씨를 흉기로 찌르긴 했지만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건 범행 당시 자신의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거나 예견하면서도 흉기를 휘두르는 등 범행을 실행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A씨가 범행 직후 신고하면서 “나 오늘 살인, 살인했거든요”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 B씨의 상태를 확인한 의사의 진단을 근거로 살인미수 혐의 적용이 타당하다고 봤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반성이나 미안함보다 이 사건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비록 살인이 미수에 그치긴 했으나 만약 조금 더 깊게 찔렀다면 피해자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생명이 위험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이고,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며 징역 6년을 선고했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하고 ‘형이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항소했다. 그러나 2심 역시 “피고인에 대한 원심의 양형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볼 정도로 부당하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판시하며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 [2024 美 대선]때마다 달라진 경합주, 역대 대선 어땠나

    [2024 美 대선]때마다 달라진 경합주, 역대 대선 어땠나

    올해 미국 대선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잇단 암살 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의 민주당 후보 전격 교체 등 잇단 변수에 대혼전으로 흐르며 경합주 표심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이번 대선에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경합주 향배에 따라 백악관 주인이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로 불리는 경합주는 미국 대선에서 특정 정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주를 뜻한다. 미국은 대부분의 주가 간접 선거 방식인 선거인단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대선 때마다 경합주 판세가 여론의 관심을 받곤 했다. 현재는 확실한 공화당 우세주로 꼽히는 플로리다, 오하이오주가 2000년, 2004년 대선 때는 경합주로 분류됐던 점이 흥미롭다.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 당시 최대 이슈는 플로리다주 재검표였다. 플로리다주(선거인단 25명)의 선거 결과에 따라 당선자가 갈리는 상황이 되면서 대선 직후 약 1달간 개표 및 검표, 재검표를 거치며 이 지역은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재검표 결과는 결국 공화당 승리로 낙점됐고, 고어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수에서 271 대 266, 단 5표 차이로 밀리며 백악관행을 넘겨주고 말았다. 고어 후보는 총 득표수에선 부시 후보를 54만 3895표 앞섰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패배하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1980년대부터 경합주로 분류됐던 오하이오는 2000년 부시 후보와 고어 후보가 49.97% 대 46.46%, 2004년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존 케리 후보가 50.81% 대 48.71%로 호각을 다툰 주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간 대결 때도 50.67% 대 47.69%로 상당한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 2016년 대선부터 오하이오는 공화당 우위인 주에 포함되고 있다.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에게 단 0.1% 포인트 차(득표율 49.7% 대 49.6%)로 신승한 1960년 대선에선 일리노이, 텍사스가 경합주로 꼽혔고, 각각 케네디, 닉슨 후보가 승리했다. 현재 이들 주는 각각 대표적인 민주당, 공화당 우세 주로 꼽힌다. 당시 닉슨 후보는 승리한 주(26개주)가 케네디 후보(23개주)보다 많았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219명 대 303명으로 크게 밀렸다. 케네디 후보가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뉴욕(당시 45명), 펜실베이니아(32명), 캘리포니아(32명)에서 이긴 덕분이었다. 앨 고어 후보처럼 총득표수에선 이겨도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서 대통령에 선출되지 못한 경우는 미국 역사상 4번 있었다. 1876년 제19대 러더퍼드 헤이스 대통령, 1888년 제23대 벤저민 해리슨 대통령, 2000년 43대 조지 W 부시 대통령, 2016년 제45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총득표수에서 밀리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앞서 대통령이 된 이들이다. 이런 전례 때문에 대통령 직선제를 주장하는 이들은 간접 선거제인 미국 특유의 선거인단 시스템의 모순을 지적한다. 소수의 경합주가 대선의 향방을 결정짓는 데 있어 과도한 결정권을 쥐고 있고, 선거운동 자금 지출 등에서도 넘치는 혜택을 받고 있다는 주장디다. 미국 대선제도를 손보려면 의회의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 헌법 개정을 해야 한다.
  • “이제 어른이니까”…아들 출마 응원으로 돌아선 고이즈미 전 총리

    “이제 어른이니까”…아들 출마 응원으로 돌아선 고이즈미 전 총리

    “이제 어른이니까 이것저것 말하지 않겠다. 스스로 판단하라.” 일본에서 2001~2006년 총리를 지낸 고이즈미 준이치로(82) 전 총리가 11일 차남 신지로(43) 전 환경상의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1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전날 밤 총리 시절 각료를 지냈던 인사들과 식사 후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말하니 신지로가 잠자코 미소를 지었다”고 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앞서 신지로 전 환경상에게 “(총재가 되기에는) 아직 40대로 너무 이르다”며 “50세가 넘었을 때 생각하면 된다. 누군가를 지지하는 게 낫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다수당 총재는 총리로 선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7일 자민당 총재 당선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가 된다. 신지로 전 환경상은 현재 유력한 총재 후보로 꼽힌다. 차남의 총재 선거 출마를 만류했던 고이즈미 전 총리는 과거 총재 선거에 3차례 출마했던 일을 언급하며 아들을 응원했다. 그는 “이왕 출마했다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인간은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한다. 낙선해도 그건 장래의 양식이 된다”고 강조했다. 신지로 전 환경상은 아버지의 비서로 일하면서 28살인 2009년 중의원에 처음으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인 2019년 38살의 나이로 환경상을 맡았지만 구설수가 많았다. 그는 그해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같은 문제를 대할 때는 즐겁고 쿨하고 섹시해야 한다”는 황당한 말을 하면서 한국에서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직후인 지난해 9월에는 방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후쿠시마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수산물을 먹어 화제가 됐다. 원전에 반대해온 아버지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 주목받았다.
  • [세종로의 아침] 그들이 가업을 놓지 못하는 이유

    [세종로의 아침] 그들이 가업을 놓지 못하는 이유

    태어나 보니 장인의 집안이었다. 할머니와 엄마는 날마다 명주실을 염색하고 매듭을 엮었다. 어릴 때는 다른 집도 다 그러는 줄 알았다. 고등학생이 돼서야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지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래도 어른들 고생하는 게 눈에 뻔히 보여 옆에서 조금씩 거들다 보니 오랜 세월을 이어 온 전통의 아름다움에 점점 매료됐고, 동시에 그 가치를 세상이 너무 몰라준다는 안타까움이 커졌다. 스물네 살 장은씨. MZ세대인 그가 국가무형유산 매듭장 보유자인 외할머니 정봉섭(85), 전승 교육사인 어머니 박선경(60)의 뒤를 이어 전수 교육생이 된 까닭이다. 매듭장은 명주실을 꼬아 만든 끈으로 옷과 장신구에 다는 매듭을 짓고, 술을 만드는 장인이다. 할머니의 부친(정연수)과 모친(최은순)도 보유자였으니 4대째 내려오는 가업이다. 지난 8일 오후 덕수궁 돈덕전에서 장씨를 비롯해 국가무형유산 전통공예의 명맥을 잇는 젊은 전승자 3명을 만났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오는 22일까지 이곳에서 여는 전승취약종목 활성화 특별전 ‘시간을 잇는 손길’ 부대 행사로 마련한 토크 콘서트에서다. 전승취약종목은 시대 변화로 인한 사회적 수요 감소로 전승 단절 위기에 놓여 국가유산청이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종목이다. 2008년부터 3년마다 선정하는데 지난해 국가무형유산 전통기술 53개 가운데 20개가 해당됐다. 이 중 매듭장, 한산모시짜기 정도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익숙할 뿐 갓일, 낙죽장, 두석장, 선자장, 바디장, 사경장, 윤도장 등 대다수 종목은 명칭만으로는 어떤 기술인지 짐작조차 어려울 정도로 낯선 분야가 됐다. 수백 년 동안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던 전통공예품의 쇠락을 세월과 세태 탓으로 돌리기는 쉽다. 일정 부분 불가피한 현상인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장인 정신이 깃든 전통기술을 어떻게 끊김이 없이 유지하고 이어 갈 것이냐에 대한 의무와 책임감에서 벗어날 순 없다.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이다. 국가무형유산 전승체계는 보유자(옛 인간문화재)·전승 교육사·이수자·전수자로 이뤄져 있다. 53개 종목을 통틀어 이 인원이 1000명이 안 된다. 지난 8월 말 기준 보유자가 한 명도 없는 종목은 나주의 샛골나이, 백동연죽장, 바디장, 배첩장, 완초장, 누비장 등 6개다. 이 중 나주의 샛골나이, 바디장, 배첩장은 전승 교육사도 전혀 없는 상태다. 사람이 모이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통공예 장인이 되는 길은 어렵고 고된 데 비해 금전적인 보상은 턱없이 부족하다. 전통을 지킨다는 사명감만으로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 보니 일반인이 자발적으로 이 업을 선택하는 건 기적에 가깝다. 그나마 대를 잇는 전승자들이 있어 간신히 명맥이 유지되는 실정이다. 이날 만난 두석장 박병용(45) 이수자와 선자장 김대성(49) 이수자도 가업 계승자다. 박 이수자는 부친 박문열(74) 보유자의 뒤를 이어 목가구에 붙이는 금속 장식 장인의 길을 가고 있고, 김 이수자도 부친 김동식(81) 보유자를 따라 전통부채인 합죽선을 만들고 있다. 세 사람의 서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애초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이 없었고 부모님도 차마 자식에게 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앞서 얘기한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결국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김 이수자는 “책임감 때문에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너무 재밌다”고 했다. 박 이수자는 “전통기법을 지키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의 예쁜 공예품을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게 즐겁다”고 했다. 이들은 전통을 이어 가기 위해선 국가적 지원뿐 아니라 사회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덕수궁 돈덕전과 덕홍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20종목 보유자 작품 80여점을 포함해 전승자 46명의 장인 정신과 땀방울이 깃든 공예품 1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추석 연휴 덕수궁 나들이를 한다면 꼭 둘러보기를 권한다. 이순녀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말도 안된다” 미인대회 나선 여성들…30세女 뽑히자 뿔난 이유

    “말도 안된다” 미인대회 나선 여성들…30세女 뽑히자 뿔난 이유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 피지에서 43년 만에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가 열린 가운데, 당선자가 2차례나 번복되는 일이 있었다. 주최 측은 대회 이틀 후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준우승자를 우승자로 올렸는데, 이 여성이 주최 측과 관련된 부동산 회사 대표의 부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우승자는 닷새 만에 다시 뒤집혔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피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스 유니버스 피지(MUF) 대회가 1981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왕관은 경영대학원생 만시카 프라사드(24)가 차지했다. 이틀 만에 우승자 번복…주최 측 “투표 조작”다만 주최 측은 대회 이틀 만에 성명을 내고 “우승자 선정 투표가 조작됐다”며 준우승자인 네이딘 로버츠(30)가 새 우승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피지인인 로버츠는 호주 시드니 출신으로, 모델이자 부동산 개발업자다. 우승자가 번복되자 대회 심사위원들은 반발했다. 심사위원 7명 중 한명인 제니퍼 찬은 “무대 모습이나 다른 참가자들과의 소통 등을 고려할 때 프라사드가 확실한 우승자였다”며 “동료 심사위원들도 이에 동의했고, 프라사드가 7표 중 4표를 얻어 당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 왕관을 빼앗긴 프라사드는 “대중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며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배후에 ‘부동산 거물’ 입김…결국 재번복반발이 이어지자 주최 측은 “대회 라이선스 소지자도 투표권을 가져야 하는데, 이를 계산하지 못한 실수가 있었다”고 번복 이유를 설명했다. 언급된 라이선스 소지자는 부동산 개발회사 ‘럭스 프로젝트’다. MUF는 운영비로 수백만 달러가 드는 큰 사업인데, 올해 럭스 프로젝트가 ‘MUF’의 브랜드 사용, 이벤트 티켓 등의 라이선스에 뭉칫돈을 쏟아부어 개최될 수 있었다. 그런데 럭스 프로젝트와 로버츠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럭스 프로젝트가 제이미 매킨타이어라는 호주 사업가와 긴밀이 연관돼 있는데, 매킨타이어와 새 우승자 로버츠가 부부 사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매킨타이어 측은 “MUF 라이선스 회사의 이사나 주주는 아니지만, 관련 회사의 주주이기 때문에 고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또 MUF 심사와 관계있다는 주장은 ‘음모론’이라면서도 “라이선스 소지자에게 조언을 했다”고 인정했다. 논란 끝에 결국 프라사드가 미스 유니버스 피지로 재선정됐다. 프라사드는 전날 이런 사실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다. 내가 진짜 미스 유니버스 피지 2024”라고 적었다.
  • 기시다 ‘최대 성의’ 보였지만… “韓과 접점없는 차기 후보군 불안”

    기시다 ‘최대 성의’ 보였지만… “韓과 접점없는 차기 후보군 불안”

    사전입국심사제 도입 ‘체감형’ 조치우키시마호 명부 자료 19건도 넘겨현직 총리 중 처음 양국 청년 만나기시다 “尹, 한일 관계 더 힘써 달라”과거사 진전된 입장 표명 없어 한계총리 교체 후 과거사 갈등 폭발 우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난 6~7일 ‘고별 방한’은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윤석열 대통령에게 ‘최대의 성의’를 보인 행보로 평가된다. 한일 정상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약 2년 반도 안 되는 동안 12차례나 정상회담을 하며 12년 만의 한일 셔틀외교 복원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과거사 문제는 여전히 ‘암초’로 남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일 정상회담에서 사전입국심사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재외국민 보호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국민 체감형 조치’를 실행해 관계 개선 의지를 이어 가자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총리 방한에 앞서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가 담긴 자료 19건도 우리 정부에 넘겼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일 현직 총리 중 처음으로 서울대 양국 재학생을 만난 뒤 귀국했다. 이어 엑스(X·옛 트위터)에 “(윤 대통령이) 아무쪼록 앞으로도 한일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썼다.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해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완전 정상화, 지난해 8월 역대 첫 한미일 단독 정상회담 등에 이어 기시다 총리가 퇴임 직전까지 한일 관계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8일 통화에서 “사전입국심사제, 재외국민 보호 등은 모두 양국 관계를 긴밀히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나름의 성의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과거사 부분에서 진전된 입장 표명이 없었던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할 수 있는 최대한은 하고 갔다”면서도 “우리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게 퇴임 전 총리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관계는 급속 진전됐지만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에 총리 교체 이후에도 과거사 문제가 갈등 폭발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수훈 전 주일대사는 “현재 양국 관계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따른 해법에 기초해 있기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강제동원 3자 변제 등 문제가 쌓인 상황에 대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내에서는 한일 관계 개선 의지가 강했던 기시다 총리가 물러나는 것 자체가 불안 요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이들 후보와 한국 사이의 접점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도쿄신문은 “일본의 새 총리에 대한 한국 측 불안감도 있다. 기시다 총리처럼 한국을 중시하는 후보가 현 단계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 [용산NOW]의료개혁 위기 속 다시 ‘외교의 시간’ 돌입한 尹

    [용산NOW]의료개혁 위기 속 다시 ‘외교의 시간’ 돌입한 尹

    4일 밤 경기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 전격 방문비서관 전국 17곳 급파·의정갈등 돌파구 모색뉴질랜드 총리 정상회담·체코 특사 면담…체코 방문도 예정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의료개혁 등 4대 개혁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외교의 시간’에 돌입했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에 이어 체코 특사와 만나 두코바니 원전의 성공적인 완수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중 체코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6일부터는 1박 2일로 실무 방한한 기시다 후미와 총리와 만나 ‘셔틀외교’로 부활한 한일 관계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후 ‘대통령실의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 4일 밤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을 전격 방문해 야간의 응급실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료진의 의견을 청취했다. 현장에서는 “교수들의 피로감이 높아져 배후 진료에 차잘이 심해지고 있다”, “진료지원간호사가 있어도 처방할 수 없는 부분은 의사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비서관들을 보내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이야기를 듣고 온 것 처럼, 대통령을 대신해 전국 응급실에 비서관을 보내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정부, 국민의힘과 함께 2026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의정 갈등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날 낮에는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뉴질랜드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9년 만이며, 럭슨 총리의 경우 취임 첫 방한이다. 양국은 2006년에 합의한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위한 논의 진전에 합의하는 등 무역 및 경제, 과학·교육 및 인적교류, 국방 및 안보, 지역 및 국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체코 특사로 방한한 토마쉬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포야르 보좌관은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최종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체코를 방한해 원전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사업, 방산, 교통, 연구개발, 교육 등 전면적인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기시다 일본 총리 1박 2일 실무방한재외국민보호 협력 각서 등 성과기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부터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취임 후 12번째 만남이다. 한일 정상은 재외국민보호 협력 각서를 체결하고, 출입국 간소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 방한에 앞서 1945년 재일 한국인을 태운 채 침몰한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전달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그간 쌓아온 한일 협력의 성과를 재확인하고,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한일관계 개선 흐름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북한 도발과 러북 밀착 등 역내 안정 위협에 대응하고자 한미일 삼각협력을 강화하자는데 공감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지역과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정상회담 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기시다 총리 부부는 청와대 본관 2층에서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과 기시다 총리는 ‘셔틀외교’ 부활 등 지난 시간을 회상하면서 미래에도 한일 관계를 굳건히 하자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역사적 책무”라면서 “기시다 총리께서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변함없이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한일관계에 세찬 비가 온 적도 있지만 윤 대통령과 비에 젖은 길로 함께 발을 내디디며 다져온 여정이 한일관계의 새로운 시작이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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