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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대표로 돌아온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질문에 말 아껴

    당대표로 돌아온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질문에 말 아껴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당을 이끌 새 당대표로 27일 당선됐다. 안 대표는 “배타적 좌측 진영이나 수구적 우측 진영에 매몰되지 않겠다”면서 ‘중도개혁 정당’을 당이 추구해야 할 정체성으로 제시했다.그러면서 안 대표는 “깨어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면서 정부·여당과 생각이 다르면 확실하게 각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직후 JTBC ‘뉴스룸’과 인터뷰를 가졌다. 안 대표는 인터뷰에서 “저희들이 가진 해법이 정부·여당의 안과 비슷하다면 저희들은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에 다르다, 그런 경우에는 우리 안을 정부에서 받으라고 저희들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다른 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을 겨냥해서는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존재감을 잃은 정당은 덩치만 크지 제대로 된 야당이 될 수 없다”면서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하는 야당이 아닌 건설적 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또 “내년에 (지방선거에서) 17개 특별·광역시·도 모든 곳에 후보자를 내고, 물론 당선자도 다 낼 것”이라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안 대표는 “지금 서울시장 나가겠다고 이야기해버리면 오히려 서울시장에 관심 있는 정말 좋은 인재들이 우리 당에 들어오겠습니까”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날 안 대표는 51.0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대표로 뽑혔다. 안 대표는 “정부의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리”라면서 “이를 견제하는 것이 국민이 준 제1과제”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철수,“정부 독선과 오만, 견제할 것”

    안철수,“정부 독선과 오만, 견제할 것”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는 27일 “정부의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리”라며 “이를 견제하는 것이 국민이 준 제1과제”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깨어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13명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돈을 받았다고 한 대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며 큰소리치는 모습에서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며 “총리가 짜증을 냈다며 오히려 짜증을 내면서 하루에 몇 개씩 평생 달걀을 먹어도 걱정 없다고 큰소리 치는 모습에는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 보인다”고 여권을 겨냥했다. 안 대표는 “코드인사 등 모든 불합리에 맞서 싸울 것이며,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무능과도 싸울 것”이라며 “아이들의 미래를 갉아먹는 분별없는 약속, 선심성 공약과도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요일 밤 모든 채널을 독점해 국민에게 쳐다보라고 요구하는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며 “서툰 칼질로 교육현장이 힘들어 하거나 부동산 불안으로 서민이 한숨 쉬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존재감을 잃은 정당은 덩치만 크지 제대로 된 야당이 될 수 없다”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하는 야당이 아닌 건설적 야당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당의 노선에 대해서는 “실천적 중도개혁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며 “배타적 좌측 진영이나 수구적 우측 진영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갈등을 조장해 인기몰이를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실천중도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다”며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야당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통의 길이지만 선봉에서 싸우겠다. 적진에 제일 먼저 달려가 제일 나중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승리와 당 혁신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국민의당은 시들어 없어지고 국민을 업신여기는 적대적 공생과 담합의 정치가 활개를 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튼튼하게 살아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며 “국민의당을 전국 정당으로 키우고 17개 모든 시도에서 당선자를 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선 패배는 분명한 잘못이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더 큰 패배다. 여러분이 다시 국민 속으로 뛰도록 정치적 생명을 주셨다”며 “다시는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혁신 방법으로는 “평당원들과 소통하는 정당으로 시스템을 정비하겠다.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거법 개정과 개헌에 당력을 집중해 국민의당의 기반인 다당제를 지키겠다고 안 대표는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전대에서 경쟁한 천정배 정동영 이언주 의원을 향해서도 “여러 조언을 잘 새기겠다.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수락연설 후 기자간담회에서 득표율이 과반을 겨우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다른 후보를 지지한 당원의 마음도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대선평가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아 다른 주자들의 비판이 있었던 것에는 “최고위에서 의논해 보고서를 공개하겠다. 보고서 내용은 당 혁신에 참고하겠다”며 “최선을 다하면 대선 때 국민의당을 찍어준 700만명의 마음을 다시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한·중 수교 25주년] “한국, 美·中과 평등 관계돼야 운신 폭 커져”

    [한·중 수교 25주년] “한국, 美·中과 평등 관계돼야 운신 폭 커져”

    “한국을 마냥 높게 평가하던 중국인의 시선이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엔 한국을 꼭 필요한 이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친하게 지내면 좋지만 억지로 친할 필요까지는 없는 국가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중 수교 초기 인민일보 서울 특파원을 지낸 원로 언론인 왕린창(王林昌·73)은 한·중 사이에 파인 갈등의 골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 왕 기자는 1997년 3월~2002년 10월 인민일보 특파원으로 서울에서 근무했다. 퇴임 이후에도 인민일보와 자매지인 환구시보에 한반도 관련 논평을 자주 써 온 한반도 전문기자다. 지난 15일 왕 기자를 만나 25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요즘 중국인들은 한국을 어떻게 보나. -수교 초기 중국인들은 한국을 동경했다. 모든 면에서 중국보다 한국이 낫다고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자존심을 구기면서까지 한국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외국 관광 하면 한국을 떠올렸지만, 지금은 유럽을 생각한다. →중국인의 패권주의가 너무 강해진 것 아닌가. -대국의식이 과도하게 팽창하는 것은 문제다. 시민의식 수준을 비교하면 중국이 여전히 뒤처져 있다. 양국 국민 모두 서로를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 같다. →사드 갈등을 거치며 양국 국민의 감정이 격화된 측면이 있다. -너무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 언론의 중국 관련 기사 댓글을 보면 기사 내용과 상관없이 ‘중국이 만악의 근원’으로 묘사되고 있다. 중국 누리꾼도 한국을 욕하는 건 마찬가지다. →자산으로서의 한국 가치가 효용을 다한 것인가. -국가 관계는 자산 관계가 아니다. 독립국으로서 서로 평등하고 경쟁적인 관계를 맺으면 된다. 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과도 평등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래야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안보 측면에서 한국이 미국 쪽으로 쏠리는 게 좋지 않듯 경제에서는 과도한 중국 의존을 탈피해야 한다. →중국에서 인민일보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기층 당원에서 시진핑 주석까지 매일 아침 정독하는 신문이다. 당 기관지인 만큼 중국 공산당 노선과 정부 정책을 가장 정확하게 보도한다. 다만 요즘 일반 국민들은 별로 읽지 않는다. 종이신문의 위기를 인민일보도 겪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 주석이 직접 인민일보에 글을 쓰는 경우도 있나. -마오쩌둥은 사설을 직접 쓰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총편집(장관급)이 당 선전부와 상의해 편집 방향을 결정한다. 기자들이 송고한 기사는 편집부에서 보도 여부를 결정한다. →일선 취재기자들의 언론 자유가 너무 제한된 것 아닌가. -당과 편집부가 일일이 지시하지는 않는다. 인민일보 기자들은 당과 당원의 가교로서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 한 문장을 쓰더라도 정치적 책무를 느낀다. 돈벌이용 기사는 절대 쓰지 않는다. 중국 언론에 비판적인 내용이 별로 없는 것은 ‘긍정적인 것은 널리 알리고 부정적인 것은 안에서 해결하자’는 중국 공산당 특유의 언론관 때문이다. 비판은 언론 보도가 아닌 회의에서 이뤄진다. →한반도 전문기자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1964년 헤이룽장대학 재학 때 국비 장학생으로 뽑혀 김일성종합대학에 유학을 갔다. 당시에는 북한이 중국보다 잘 살아 평양이 각광받는 유학 도시였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 1세대들이 대부분 김일성대 동문일 정도다. 대학 졸업 후 철도 공무원이 됐다. ‘조선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북·중 접경인 투먼에서 화물 인수 업무를 맡았다. 1990년 인민일보에 한국 담당 기자로 특채됐다. 인민일보는 1994년부터 서울에 특파원을 파견했는데, 내가 2대 특파원이다.→어떤 취재가 기억에 남나. -한국 외환위기 시절 금모으기 운동이 가장 인상 깊다. 1998년 2월 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었을 때 단독 인터뷰를 한 것도 잊을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투쟁으로 고통받을 때 인민일보가 큰 힘이 됐다’며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인터뷰 기사는 김 전 대통령 취임식이었던 2월 25일에 인민일보 1면에 나갔다. 김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경제개혁, 남북대화, 한·중 관계를 강조했다. →2000년 마늘 파동도 취재했나. -한국이 중국산 마늘에 대해 관세를 높이자 중국은 즉각 한국 휴대전화 수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 긴장감 속에서 한국의 동향을 보도했다. 그러나 지금의 사드 갈등보다는 훨씬 낙관적이었다. 사드는 무역 분쟁이 아니라 안보 분쟁이기 때문에 풀기가 훨씬 어렵다. 양국 국민의 애국심이 과도하게 투영됐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커피·태블릿에 빠진 청춘… 외국인이 본 ‘평해튼’

    커피·태블릿에 빠진 청춘… 외국인이 본 ‘평해튼’

    조선자본주의공화국/다니엘 튜더·제임스 피어슨 지음/전병근 옮김/비아북/260쪽/1만 7000원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지음/레드우드/274쪽/1만 5000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북·미·중 간의 대립각을 보고 있자면 이육사의 시 ‘절정’이 절로 떠오른다. 한 치의 틈도 없이 맞부딪는 강 대 강 상황에서 ‘한국 속 이방인’들이 남북관계, 동북아 정세에 대한 패러다임과 해법의 변화를 살핀 책들을 잇달아 펴냈다.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출신으로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고 선포(?)하고 맥줏집을 차린 다니엘 튜더(청와대 해외언론 정책자문으로 내정)와 로이터 주재 서울 특파원인 제임스 피어슨은 ‘3명 이상의 취재원에게 확인된 팩트’들을 촘촘히 엮어 상투적인 북핵 보도에 가려졌던 북한 사회의 속살을 드러낸다. 책은 해외 언론에서 ‘경애하는 지도자에게 봉사하기 위해 사는 로봇’, ‘국가 선전물의 맹목적인 추종자’, ‘무기력한 희생자’ 등으로만 묘사됐던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일상과 욕망, 호기심을 세밀한 풍속도로 그려낸다. 이를 통해 겉은 사회주의이나 속은 이미 깊이 자본주의를 체화하고 있는, 북한의 밑바닥부터의 변화를 펼쳐보인다.북한의 사회계약이 무너진 건 1990년대 최대 300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기근 때다. 북한 주민들은 이때 자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규칙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아프게 배웠다. 이후 개인 대 개인의 시장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현금을 벌어들이려 부업을 하든지 여가 시간에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식이다. 사랑을 나누려는 연인들을 위해 아이들이 학교 가고 없는 낮 시간, 시간제로 자신의 아파트를 대여하는 불법 행위에 뛰어드는 주부들도 많다. 이를 두고 저자는 “대기근 이후 북한 주민들이 합리적으로 적응해온 과정을 축약해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인간의 기본 요구에 부응하는 100% 자본주의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북한에서 실제 중시되는 건 이런 ‘회색시장 경제’이며 북한 정부도 이에 손을 놓은 지 오래다.북한 주민 대부분은 절대 빈곤 속에 살지만 ‘평해튼’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태블릿을 가지고 노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서울, 뉴욕 등 세계 대도시 청년들과 꼭 닮은꼴이다. 평양의 신도시 여명거리 고급 아파트 일대를 말하는 ‘평해튼’은 평양과 맨해튼의 줄임말로 뉴욕 맨해튼처럼 풍족한 삶을 누린다고 붙여진 별칭. 미국을 상징하는 청바지는 금기여도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마저 “촌스럽다”고 일갈하는 청진의 패셔니스타들은 스키니진을 입으며 해방감을 누린다. 저자들은 체제 붕괴를 피하기 위해 북한 정부가 받아들인 시장화가 급속히 불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권의 붕괴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본다. 지정학적 조건에서도 북한이 현재를 유지하는 게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단기적으로 가장 현실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현 정권 아래서의 점진적인 국가 개방”이라며 “그때까지 우리는 오래전부터 바깥 세계를 놀라게 할 힘이 있었던 북한을 당혹감과 희망이 뒤섞인 심정으로 계속 지켜볼 따름”이라고 한다.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이자 아시아인스티튜트 소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압박에서 한국이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동아시아 안보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독립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한국인처럼 한국은 자신만의 입장을 내세우는 걸 어려워한다는 지적과 함께. 그는 미국이 사드의 배후에 있는 미사일방어(MD) 체계를 통해 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환상을 유포하고 있지만 MD는 몇 가지 조치만으로 쉽게 무력화될 수 있다며 안보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자유, 민주주주의에 대한 가치 대신 돈만 더 내라고 요구하는 트럼프 정권의 비이성과 시대착오에 끌려다닐 필요 없이 해결책을 제시할 쪽은 한국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한국이 용기 있게 역내 무기 감축 협정을 제안해내는 것이 안보 딜레마에서 벗어날 길”이라고 주장한다. ‘순진한 이상주의’로 비치겠지만, 그것이 유일한 생존법이라는 게 저자의 단언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궁극의 친환경, 수소차 한일전

    궁극의 친환경, 수소차 한일전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기차의 주도권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수소와 산소로 동력을 생산하고 공해 물질 없이 오직 물만 배출하는 수소 연료사업은 차세대 에너지 산업으로 각광받았고 그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수소전기차다.●전기차보다 충전시간 짧고 더 친환경 세계 각국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기존 석유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PHEV) 등은 이미 실용화 단계지만 수소전기차의 개발은 다소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적으론 전기차에 무게중심이 기운 것은 사실이지만 수소전기차(FECV)가 역전할 기회는 충분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만큼 수소차가 전기차 대비 다양한 면에서 비교우위를 보이는 덕이다. 우선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충천 시간은 짧은 대신 주행거리가 길다. 전기차의 급속 충전은 30분이 걸리지만, 수소차는 단 3~5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전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연료전지를 통해 충전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반응에서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가장 친환경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선두 주자다. 2000년에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한 현대차는 같은 해 11월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다. 2013년 2월에는 세계최초로 투싼 수소전기차(ix35 Fuel Cell)를 내놓으며 수소차 양산 시대를 열었다. 투싼 수소차는 독자 개발한 100㎾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5.6kg 용량의 수소 탱크를 탑재했고 1회 충전 시 최대 415㎞(한국 기준)를 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의 1세대 수소차 투싼 ix는 앞선 기술력에도 비싼 가격과 인프라 구축 부족으로 대중화에 실패했다. 일례로 최초 출시 가격은 1억원이 넘었다.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도 4000만원 이상 내야 하는 고가인 데다 충전소도 전국에 11기에 불과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부족도 발목을 잡았다. 일례로 전년 대비 올해 수소차 관련 약 19억원, 수소충전소 예산은 무려 60억원 삭감됐다.그 사이 일본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도요타와 혼다의 수소차 산업은 급성장했다. 도요타는 현대차보다 1년 늦은 2014년 3월 수소전기차인 미라이(주행거리 502㎞·미국 기준)를 출시했다. 수소차로서는 첫 세단 모델인 미라이는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 연료전지 크기를 줄이고, 가솔린 차량에서 사용하는 부품을 사용해 단가를 낮췄다. 덕분에 가격은 투산 iX의 70% 수준(6800만~7400만원) 사이에 책정됐다. 혼다도 지난해 3월 수소전기차 클래리티(주행거리 589㎞·미국 기준)의 양산에 들어갔다. 또한 2014년 4월 수소 사회 실현을 선언한 일본 정부는 충전소를 91기까지 확장하며 수소차 대중화의 선두에 섰다. 이는 결국 판매량의 차이로 직결됐다. 투산ix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외를 합쳐 총 864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미라이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만 1000대 안팎이 판매됐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는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추격을 허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는 절치부심이다. 오는 17일 차세대 신형 수소차를 선보여 일본에 뺏긴 수소차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당초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차를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내년 2월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공개 시기를 6개월가량 앞당겼다. 2020년 도요타의 차세대 수소차 미라이의 출시를 의식했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차는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줄였고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주행 거리도 최대 580㎞로 대폭 늘어났다. 국산차 최초로 무선자동주차시스템을 추가해 자율주행 ‘레벨2’ 이상의 앞선 기술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700억원을 투자해 충주에 친환경차부품 전용단지를 세웠다. 가격은 7000만원선으로 국가 보조 지원금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370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 2020년 8만 2000여대 예상 진짜 수소차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세계 수소차 시장은 올해 1만 8290대에서 2020년 8만 204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2년에는 10만대를 넘을 전망이다. 도요타는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연간 3만대 수소차 판매를 목표로 수소차 버스와 승용차로 선수들을 수송할 예정이다. 이에 일본 정부도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900기를 구축하고 수소차 80만대 보급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수소차가 내연기관 차로서 경쟁력을 지니려면 수소연료의 생산부터 이동, 저장까지 포함한 관리의 안정성과 경제성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일반 주유소의 20배에 달하는 수소충전소의 건립 비용과 폭발 등을 우려한 불안감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리가 수소차의 주도권을 쥐려면 안정성과 기능, 가격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를 제압할 만한 확실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버릇처럼 친환경차 지원을 외치지만 정작 구체안은 부족한 관성도 이제는 바뀔 때”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부고]

    ●김진(사업)보준(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 상무)씨 부친상 박성래(전 KT 상무)씨 장인상 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상기(전 전일고 교사·세계로교회 목사)씨 모친상 임선자(세계로교회 목사)씨 시모상 김태훈(다보스병원 응급의학과장)신순정(곽병원 청소년소아과장)김다영(보훈병원 치과과장)성병훈(육군 군무원)씨 조모상 6일 전주예수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63)285-1009 ●김연중(한국예탁결제원 권리관리부 수석위원)씨 모친상 7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30분 (031)8003-4410 ●서수원(경기도 대변인실 주무관)씨 모친상 7일 수원 연화장, 발인 9일 오전 8시 (031)218-6565 ●안창일(전 경희대병원장)씨 별세 동기(서울성심병원 부원장)씨 부친상 7일 경희의료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958-9545 ●안길섭(인천항만공사 인사관리팀장)씨 부친상 7일 인천 계양청기와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5시 (032)556-4615 ●장기용(하나GMG 대표이사·전 KEB하나은행 부행장)씨 부친상 택진(건설업)욱진(SK브로드밴드 사원)씨 조부상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2227-7550
  • [커버 스토리] 욕설형·주사형·주먹형… 민원인 형님들, 이제 좀 진정하세요

    [커버 스토리] 욕설형·주사형·주먹형… 민원인 형님들, 이제 좀 진정하세요

    “그 전화번호가 뜨는데 도저히 못 받겠더라구요. 제 이름은 물론 나이와 주소까지 거론하며 위협하는데 가슴이 철렁했죠. 제가 전화를 안 받으니까 국·과장한테 항의해 정말 괴로웠습니다.” “한 달간 같은 시간에 같은 사람한테 전화를 받는다면 얼마나 끔찍하겠습니까. 다른 직원이 받으니까 시간을 달리해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하더라니까요.” 정부 각 부처가 ‘진상’ 민원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원 부서 담당자들은 수용 불가능한 사안 처리에 심각한 고통을 토로하지만 공복(公僕)으로서 감내할 수밖에 없다. 민원을 넘어 고질, 반복적인 괴롭힘에 대한 ‘단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깐깐하다 못해 치밀한… 악명 높은 집착형 50대 A씨는 정부 부처에서 요주의 인물로 악명이 높다. 해박한 지식으로 법의 틈새, 유권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을 귀신같이 찾아내 집중적이고 전방위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공무원들을 괴롭힌다. 민원인이 A씨로 확인되면 “힘들겠다”는 위로를 받을 정도다. 담당자가 바뀌면 다수 민원을 제기, 실수를 유발시키는 등 치밀하기까지 하다. 국토의 64%(640만㏊)를 차지하는 임야를 관리하는 산림청은 민원이 끊이지 않는 대표 기관이다. 연간 산림청에서 처리하는 민원 2500여건 중 60~70%가 산지 관련이다. 산지정책과는 산림 공무원들이 가길 꺼리는 기피 부서다. 산지 관련 민원은 ‘로또’로 통한다. 시비가 받아들여질 경우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볼 수 있기에 반복적이고 악질적이다. 확장성도 크다. 산지를 개발하려면 도로가 필요한데 음성적으로 ‘사용하던 길’(현황도로)을 도로로 인정해 달라는 생떼는 다반사다. 산지 일시 사용과 관련해 하루 10개씩 같은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가 하면,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해 전화로 같은 질문을 쏟아내는 민원인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문구, 단어 하나하나에 집착해 담당자의 실수를 유도한다. 보전산지 해제를 놓고 10년간 민원만 제기하다 결국은 소송으로 옮겨 가기도 한다. # 사사건건 소소한 것까지… 위대한(?)정의파 특허청의 고질적인 민원은 자신의 위대한(?) 발명이 특허 거절된 것에 대한 항의와 압박, 반복 출원 등이다. 이들은 출원서에 ‘나라를 구할 발명’, ‘세계 최초 무한동력장치’, ‘인류의 숙원’ 등을 강조한다. P심사관은 “과학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무한동력기관과 관련된 출원이 해마다 수십 건”이라면서 “이들은 자기 기술에 대한 절대 믿음을 갖고 있어 거절 사유를 인정하는 대신 심사관의 무능력, 이해 부족을 문제 삼는다”고 토로했다. 사회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고충도 심각하다. 서울에 사는 50대 초반 남성은 상습 민원인이다. 불법 주정차 등 경미한 사안을 취미 생활하듯 적발해 신고한다. 문제는 신고 대상이 야쿠르트 아줌마나 노점상 등 영세한 사람들이다. 경찰관이 출동해 계도 조치로 끝내면 난리가 난다. 서울 일선서에 근무하는 B경감은 ““작은 불법은 불법이 아니냐”며 경찰이 단속하지 않는다고 따지면 솔직히 할 말이 궁색해진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는 한 민원인이 불법건축물, 악취, 상가 등에 대해 수시로 구청에 민원을 넣어 구청 관련 업무가 마비되기도 한다.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목적이나 입찰에 탈락한 것에 대한 반감, 어떤 법과 제도로 인한 불이익 해소 등이 아닌 이해할 수 없는 ‘괴롭힘’ 수준의 민원도 있다. C씨는 조달청에 최근 6개월간 10여건의 민원을 제기했다. 특정 업체의 입찰 참여 내역 등에 대한 정보공개다. 반복 민원으로 종결처리하면 담당자 실명을 거론하며 징계 등을 요청한다. # 경찰서 제집 드나들 듯… 인사불성 발뺌형 술에 취한 사람들도 경찰서의 단골 진상이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일하는 C경감은 술에 취해 진상부리던 민원인은 술이 깨면 기억이 안 난다고 발뺌한다고 전했다. 동료 경찰관은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고, 다른 시민이 목격자가 돼줘야 하기 때문에 처벌이 어렵다. 실제 한 경찰서 민원실에는 매일 밤 한 번꼴로 택시비 분쟁으로 기사와 술취한 승객이 찾아온다. 술취한 승객이 결국 택시비를 내지만 한바탕의 욕설과 행패가 지나간 뒤다. # 암 걸릴 것 같은 폭언… 안하무인 진상파 진상 민원인으로 인한 고통은 여성일 때 더욱 심각하다. S주무관은 “부당한 요구에 대해 설명하면 욕부터 날아오는데 당황스럽다”면서 “집에 가면 잊으려고 노력하지만 사무실만 오면 반복되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민원인의 도를 넘은 심각한 폭언에 시달리는 여성 공무원을 대신해 공무원노조가 해결사로 나선 기관도 있다. L사무관은 “조직에서는 참으라고만 하는데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노조위원장이 직접 대응하자 민원인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 접수된 민원 1만 3000여건 가운데는 온갖 황당한 진상 민원이 넘쳐났다. “학교에서 나는 소음이 거슬린다”는 불만부터 “XX도서관의 모든 게 맘에 안 든다”며 4년간 국민신문고에 200건 이상 게시물을 올린 민원인도 있다. 이 민원인은 “오후에 (도서관에서) 내가 앉아 있는 자리에 햇볕이 들어와 짜증 난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감정을 삭여야 하는 업무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오랜 시간 전화 통화를 하면서 목 디스크와 청력 이상을 호소하는 공무원들도 많다. 일과시간에는 민원인 전화에 시달리면서 업무는 퇴근시간 후 진행할 수밖에 없다 보니 연일 야근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민원 담당자를 전문관제로 지정해 일정 기간 근무 후 인사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미운 정마저 들어 안부 묻는… 오랜(?) 절친형 악성 민원이 ‘전화위복’의 계기도 된다. 기관이나 현장에서 간과하고 있던 사안이 민원처리 과정에서 확인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다. 산림청에서는 임산물 재배를 위한 산지 일시 사용 시 벌채를 제한하도록 규정을 강화한 바 있다. 2006년 특허청 국정감사장에는 특허 심사 결과에 불만을 가진 출원인이 난입해 감사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특허청은 정부 부처 가운데 선도적으로 전자카드 신분증이 없으면 사무실을 출입할 수 없는 시스템을 설치했다. 진상 민원인이 높은 관심(?)과 참신성을 인정받아 정부 부처의 제도개선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미워도 정’이라고 싸우다 친해진 경우도 생긴다. 산림청 K사무관은 “오랜 시간 앙숙처럼 지낸 민원인과 전화 친구가 됐다”면서 “만나지는 않지만 가끔 안부를 묻는 전화가 온다”고 소개했다. J주무관은 “공무원은 일처리가 늦고 권위적이며 업무를 회피한다고 생각했는데 공직사회에 들어와 보니 그러지 않으면 더 혼란스럽겠다는 결과에 이르렀다”면서 “원칙을 세우고 원칙대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부처 종합
  • “러 스캔들 트럼프 장남에게 트럼프가 ‘거짓 해명’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에게 러시아 측 인사와의 회동과 관련해 거짓 해명을 지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트럼프 주니어에게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의 회동 당시 대선 이슈가 아닌 러시아 어린이 입양 프로그램을 주로 논의했으며 후속 만남도 없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내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사흘 뒤인 11일 아버지의 지시대로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주니어의 성명 발표 직후 그를 칭찬하고 언론을 향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초 보좌관들은 트럼프 주니어가 나중에 더 자세한 내용이 폭로돼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한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 계획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트럼프 주니어가 회동 주선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직접 공개하면서 러시아 측 인사를 만나 어린이 입양 문제를 논의했다는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하백의 신부’, 희생양과 폭력에 대해 말하다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하백의 신부’, 희생양과 폭력에 대해 말하다

    아득한 옛날 황하(黃河)의 물이 수시로 흘러넘쳤다. 황하에는 물의 신 하백(河伯)이 살았다. 윤미경의 작품 ‘하백의 신부’는 참으로 매혹적인 웹툰이지만, 신화 속의 하백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해마다 범람하는 황하 때문에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고, 그 공포는 통치자들에게 아주 유효한 통치 수단을 제공했다. ‘처녀제물’이 바로 그것이다. 마을의 장로들은 적당한 ‘처녀’를 물색했다. 무당할미가 앞장섰고, 마을에서 가장 가난하며 아버지가 없는 집 여성들이 제물로 뽑혔다. 제물로 바쳐지는 것은 언제나 힘없는 집안의 여성이었다. ‘희생양’이라는 폭력은 언제나 그들을 대상으로 했던 것이다. 무당할미가 적합한 처녀를 물색하면 그 처녀는 꼼짝없이 ‘하백의 신부’가 돼야 했고, 하백의 신부가 된 여성은 강가에 만들어진 조그만 오두막에 머물렀다. 그리고 마침내 신부를 하백에게 시집보내는 날이 오면, 곱게 단장하고 가마를 탄 처녀가 물속으로 던져졌다. 진짜 잔칫집처럼 떠들썩한 분위기에 모두 들떴고, 처녀의 어머니만이 홀로 피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던 마을 처녀가 물에 던져진 것이 좀 씁쓸하긴 했지만 “그래도 처녀 하나 바쳐서 일 년 동안 황하가 잠잠하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자신들의 딸이 하백의 신부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내부자’와 ‘외부자’가 갈린다. 통치자를 중심으로 한 ‘내부자’들은 처녀 제물을 선택함으로써 원래 ‘외부자’에 속했던 마을 사람들을 둘로 갈라놓는다. 처녀 제물만이 ‘외부자’로 남게 되고, 그 행위에 암묵적 동조를 한 마을 사람들 모두는 ‘내부자’가 돼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내부자’로 포섭된 그들은 그 끔찍한 폭력행위를 “어쩔 수 없다”며 외면한다. 홍수의 책임이 치수(治水)를 제대로 하지 못한 통치자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통치자의 기획대로 움직인다. 희생양을 선정해 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가장 효과적인 통치의 기술이었다. 그러던 어느 해 서문표(西門豹)라는 강단 있는 사람이 현령으로 부임해 왔다. 그는 말도 안 되는 그 폭력적 행위에 대해 분노했고, 그 습속을 없애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장로들은 콧방귀를 뀌며 무시했다. “임기가 끝나면 떠나갈 자가 감히 우리의 오랜 질서를 흔들려 하다니!” 그들을 현령의 명령을 무시하고 여전히 하백에게 신부를 시집보내는 일을 진행했다. 마침내 또 한 명의 처녀를 하백에게 시집보내는 날이 왔다. 강가에는 떠들썩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고, 눈물로 범벅이 된 처녀는 고운 옷을 차려입은 채 가마에 올랐다. 자신들이 ‘내부자’들에게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는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열기에 들뜬 채 강가로 몰려들었고, 무당할미와 장로들도 자리에 앉았다. 그때 서문표가 나타났다. 그는 가마를 멈추게 하고 신부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신부가 너무 못생겼군요. 하백님께서 좋아하실 것 같지 않아. 아름다운 신부를 다시 골라 보낼 터이니 좀 기다려 달라고, 하백님께 말 좀 전해 주시오.” 서문표는 무당과 무당의 제자들을 물속으로 던져 넣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무당은 돌아오지 않았고, 서문표는 장로들에게 말했다. “무당의 말이 먹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수령들께서 직접 가셔야겠소.” 그때야 상황 파악을 한 장로들은 머리에 조아리고 빌면서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내부자’들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조종됐던 마을 사람들도 비로소 통치자들이 걸어 놓은 주술에서 풀려났고,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희생양의 논리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굳건하게 작동하고 있다. 내부자에게 포섭된 마을 사람들로 살아갈 것인가,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서문표로 살아갈 것인가. 선택은 언제나 우리의 몫이다.
  • 78도 찜통 트럭 속 ‘비극의 아메리카 드림’

    38도 기온 속 냉방장치는 고장…경찰 “인신매매 조직이 가둔 듯” 23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국경 인근의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 안에서 8명의 사망자와 30명의 부상자가 발견됐다. 폭염으로 달궈진 트레일러 안에서 질식, 호흡곤란, 뇌손상 등으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됐다. 전날 오후 5시 이 지역의 낮 기온은 섭씨 38.3도였다. 전문가들은 트레일러 내부 온도가 최고 78도까지 올라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경찰은 인신매매 조직이 밀입국자들을 냉방장치가 고장 난 트레일러에 가둬 참변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트레일러에서 탈출한 한 밀입국자가 월마트 종업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종업원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부상자를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이들 중 1명이 추가로 숨졌다. 10여명이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발견 직후 응급처치 도중 심박 수가 130회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 심각한 뇌 손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부상자 가운데 4명은 10~17세의 미성년자다. 시신 8구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찰스 후드 샌안토니오 소방국장은 “트레일러에 있던 사람들을 만져 보니 피부가 매우 뜨거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샌안토니오 경찰은 월마트 폐쇄회로(CC)TV를 통해 주차된 트레일러에 차량이 접근해 탑승자 일부를 데려간 사실을 확인하고 트레일러 운전자 제임스 매슈 브래들리 주니어(60)를 체포했다. 연방검찰은 24일 브래들리 주니어를 기소할 방침이다. 윌리엄 맥매너스 샌안토니오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신매매 범죄 현장을 목격했다”며 “끔찍한 비극”이라고 밝혔다. 맥매너스 국장은 “트레일러의 에어컨은 고장 난 상태였으며 물이 있었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토머스 호먼 ICE 국장대행은 “애초 트레일러 안에 100명 이상이 있었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있었다. 발견된 38명 외에 나머지 사람들은 중간에 탈출했거나 다른 차로 이송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불법 이민 알선자들은 인간의 생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이익만을 추구한다”고 비난했다. 영국 컨설팅업체인 베리스크메이플크로프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해진 국경 보안 정책이 이민자들로 하여금 더 위험한 밀입국 방법을 감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올해 7월에만 텍사스주 러레이도 인근에서 밀입국자를 실은 트럭이 최소 4대 적발됐다. 지난 7일에는 멕시코, 에콰도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출신 72명을 태운 트럭이 발견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후진타오 배출한 ‘공청단 몰락’…쑨정차이는 부패혐의 조사 중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가 올가을 제19차 당 대회에 참가하는 대표 선거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독주에 공청단 출신 정치세력인 ‘퇀파이’(團派)가 몰락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각 조직은 최근까지 당 대회에 참석할 대표 2300여명을 선출했다. SCMP가 당선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공청단 제1서기인 친이즈(51)가 탈락했다. 지금까지 중앙위원이 정년퇴직 전에 당 대표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없었다. 의외의 당선을 막기 위해 당 조직이 후보자 선출 과정부터 투표까지 엄격하게 관리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이변은 시 주석의 의중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중국 전문가인 조지워싱턴대 데이비드 샴보 교수는 “매우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시 주석의 퇀파이 공격에 희생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14~28세 엘리트 청년조직인 공청단은 그동안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했다. 현재 25명의 정치국 위원 가운데 공청단 경력을 가진 사람이 12명에 이를 정도다. 리커창 총리와 장가오리 부총리도 공청단 출신이다. 둘은 1980년대 후진타오 전 주석이 공청단 제1서기를 맡았을 때 서기로 활동했다. 퇀파이는 시 주석과 리 총리가 총서기를 놓고 경쟁할 때 리 총리를 밀었다. 공청단의 몰락은 시 주석의 견제 세력이 사실상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포스트 시진핑으로 조명받다가 최근 사라진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도 결국은 후진타오 때 큰 인물”이라면서 “시 주석은 자신이 발탁하지 않아 충성심이 증명되지 않은 인사들을 차례로 제거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차기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로 꼽혀 온 쑨정차이(53) 전 충칭시 서기가 부패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문무일은 ‘제2의 송광수’?…의구심 커져만가는 여권

    문무일은 ‘제2의 송광수’?…의구심 커져만가는 여권

    “수사권 조정이 검찰의 밥그릇 지키기 논리로 흐르면 안 된다.”(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 약 80%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찬성임을 유념하라.”(박범계 민주당 의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4일 연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모습은 야권이 공격하고, 여당이 이를 막아서는 평소 모습과 달랐다. 여당의 추궁 이면에선 ‘문 후보자가 참여정부 첫 검찰총장인 송광수 전 총장처럼 행동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엿보인다.문재인 대통령이 김인회 인하대 로스쿨 교수와 함께 쓴 책 ‘검찰을 생각한다’엔 참여정부 때 법무부 장관이던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이 송 전 총장에 대해 “검찰개혁에 가장 저항하는 중심인물을 검찰총장에 앉혔다”고 회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송 전 총장 시절 검찰은 여야 대선자금 수사,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를 했다. 송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이 깜짝 발탁한 법무부 장관 강금실 변호사와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 이미 논의가 불붙은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사안마다 송 전 총장이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검찰의 구심점이 됐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문 후보자가 청문회 전 제출한 사전 서면 답변서가 여권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을 내세우며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완전 배제하겠다는 국정 계획과 다르게 문 후보자는 서면 답변서에서 “검찰에 수사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작 청문회가 시작된 이날 문 후보자는 “검찰의 중립성, 투명성과 관련해 국민의 우려가 큰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한껏 자세를 낮추었지만, 현재 검찰 권한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들을 고수하겠다는 의지 또한 밝혔다. 검찰의 직접수사·특수(인지)수사 기능, 검찰의 독점적 영장청구권 등이다. 고위 공무원에 대한 수사·기소권을 부여받는 공수처에 대해서도 문 후보자는 “공수처 논의와 별개로 저희가 먼저 바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수사권이나 영장청구권과 같은 검찰의 핵심 권한에 대한 문 후보자의 수호 의지는 ‘검사 출신 후보자’가 지명됐을 때 이미 예상됐다는 총평도 나왔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검찰총장의 힘은 검찰 조직의 힘에서 나온다”면서 “조직의 힘을 약화시키는 개혁을 자처할 검찰 출신 총장이 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지금 청문회를 보는 검사 2000여명은 우리 총장 잘한다고 박수를 칠 테고,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문 후보자의 청문회가 참여정부 초반을 연상시켰지만,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반론도 많다. 지금은 상시 특별검사제와 같은 검찰 견제 제도가 일부 마련된 상태인 데다 정권의 검찰개혁 의지가 당시보다 진일보했다는 이유에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냄비받침’ 홍준표, 이경규와 만났다…장화 논란 해명할까

    ‘냄비받침’ 홍준표, 이경규와 만났다…장화 논란 해명할까

    추미애에 이어 KBS 2TV ‘냄비받침’에 홍준표가 뜬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냄비받침’의 녹화를 마쳤다. ‘냄비받침’의 이경규는 유승민 의원, 심상정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까지 지난 ‘대선 낙선자’ 인터뷰에 이어 ‘이경규가 만난 리더들’이라는 제목으로 리더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 첫 타자로 지난 주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예능프로그램에 첫 출연했다. 제작진은 “홍준표 대표는 정확한 약속시간에 나왔으며, 거침없는 성격처럼 모든 논란을 피해가지 않고 속 시원히 밝혀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오늘 포털사이트 실검에 오른 사안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며 “홍준표 대표의 유일한 인터뷰 방송이 될 ‘냄비받침’은 오는 25일 화요일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냄비받침’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적폐청산 - 공수처 설치 - 검·경 수사권 조정 ‘5개월 속도전’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적폐청산 - 공수처 설치 - 검·경 수사권 조정 ‘5개월 속도전’

    권력기관 개혁·司正 드라이브문재인 정부는 19일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제시한 100대 과제 중 첫 번째 과제로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을 꼽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찰 개혁 등을 통해 강력한 부정부패 청산에 나설 전망이다. 검찰에는 두 가지 과제가 동시에 주어졌다. 과거 정권에서 이뤄진 적폐를 청산해야 하는 주체인 동시에 스스로가 개혁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당분간 검찰 주도 사정 정국이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 스스로 권한 축소를 감행해야 하는 셈이어서, 두 가지 과제가 동시 실행되며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점쳐진다.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이날 5개년 계획을 통해 개혁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사안별로 제시했다. 공수처 설치, 경찰에 수사권을 넘기는 형태의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 탈검찰화 등은 더이상 ‘논쟁적 과제’가 아니라 연내에 추진해야 할 과제가 됐다. 대부분은 공약에 포함된 것이지만 구체적인 시간표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위 공직자 비리를 전담 수사하는 공수처 설치 관련 법령은 올해 안에, 다시 말해 남은 5개월 내에 제·개정이 완료된다. 국정기획위는 공수처 신설 근거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수행의 독립성이 훼손되어 왔던 검찰을 개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시에 검찰의 인지·직접 수사권을 경찰로 넘기고 검찰은 기소·재판에 전념하며 경찰 수사를 보충하는 2차 수사만 하게 하는 형태의 검·경 수사권 조정이 동시에 이뤄지면 검찰의 사정 역할 대부분이 훼손될 전망이다. 국정기획위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올해 안에 만들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검찰 외 다른 권력기관의 개혁도 단행된다. 중앙집권화된 경찰을 광역 지자체별 단위로 쪼개는 ‘광역단위 자치경찰제’는 올해 안에 법령 정비, 내년 시범 실시, 2019년 전면 실시된다. 올해부터 감사위원회의 의결 공개가 실시되고 성과감사를 매년 20%씩 확대 실시해 공직사회 적극 행정 지원 강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감사원도 투명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탈바꿈된다. 국가정보원은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된다. 이 중 감사원·국정원 개혁 방향이 공적 영역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응하는 쪽으로 설계됐고 ‘광역단위 자치경찰제’가 수사권을 쥘 경찰권을 견제하기 위한 대안적 성격임을 감안하면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새 정부의 관심이 검찰 개혁에 쏠린 형국이다. 다만 공수처 등이 설치되기 전 당분간 적폐 청산을 전담하는 국가기관은 명실상부 검찰이다. 국정기획위가 강조한 국정농단 공소 유지, 최순실씨 일가의 부정축재 재산 환수 등의 노하우를 지닌 곳도 검찰이다. 검찰은 최근 전 정권의 방위산업 관련 수사에 나서며 사정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에서 발견된 전 정권의 국정농단 관련 문건을 토대로 검찰이 국정농단 사건 재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 수사의 효율성 등이 부각되면 공수처 신설에 대한 회의적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데, 실제 참여정부 당시 대선자금 수사로 검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게 검찰개혁 동력을 떨어뜨린 하나의 요인이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4만명치 대마초 깔린 야산…조폭들은 생일날 ‘환각 파티’

    4만명치 대마초 깔린 야산…조폭들은 생일날 ‘환각 파티’

    야산 텃밭에서 불법 마약류인 대마를 대량재배해 판매한 업자들과 이를 구매한 마약 흡연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사상경찰서는 14일 대마를 재배하고 가공한 곽모(35)씨 등 8명과 판매 알선자 11명, 대마 상습 흡연자 36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곽씨 등 8명은 2015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남 합천의 한 야산에서 대마를 키웠다. 이들은 수확한 대마에 화학물질을 섞어 담배 액상 형태의 농축액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도 받는다. 곽씨 일당은 인터넷을 통해 대마 가공법으로 배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일부는 대마 재배로 처벌받은 전과가 있었다.곽씨의 집에서는 말린 대마초 24㎏과 대마 농축액 16g, 대마 모종 163포기가 발견됐다. 이는 약 4만 8000명이 흡연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은 이들이 재배한 대마 중 약 300g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통해 약 3000만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곽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용 분석을 통해 잠복 수사를 펼쳐 대마 구매자 48명도 붙잡았다. 이 가운데는 조직이 각기 다른 조직폭력배 5명도 포함돼 있었다. 폭력배들은 주점에서 대마초로 생일축하 환각 파티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를 주도한 곽씨 등 4명을 구속했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곽씨 일당에 대해서는 여죄를 확인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 “내가 트럼프 장남에 이메일 공개하라 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 “내가 트럼프 장남에 이메일 공개하라 했다”

    폭로 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게 “러시아 의혹 관련 이메일을 공개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어산지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럼프 주니어와 접촉해 이메일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돼야 한다”는 트윗을 올렸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어산지는 트럼프 주니어가 위키리크스를 통해 이메일을 공개한 건 아니지만, 자신과 접촉하고 2시간 지나 실제로 이메일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어산지는 한 트위터 팔로워의 질문에 대한 “내가 트럼프 주니어에게 ‘당신의 적들이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그 문서에서 문장을 분리해 짜내려 했다는 점을 알려줬다”면서 “그래서 투명해지는 게 더 낫다고 조언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6월 러시아 정부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는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의 회동에 앞서 주선자의 대리인인 로브 골드스톤과 나눈 이메일 대화 내용을 전격으로 공개했다. 미 민주당은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정보를 건네받고자 러시아 측 인사와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이 ‘반역 행위’에 해당한다며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들의 이메일 공개에 대해 “투명성에 갈채를 보낸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어산지에 대해 기소를 추진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위키리크스는 이라크에서 정보 분석병으로 근무한 첼시 매닝 일병이 빼돌린 기밀문서 수십만 건과 미 국무부 외교 전문 등을 2013년 폭로한 바 있다. 지난해 미 대선 당시에는 클린턴 캠프의 해킹당한 이메일을 공개해 파문을 불러왔고, 러시아와 결탁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질소, 요오드 그리고 생물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질소, 요오드 그리고 생물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원소들의 값은 얼마일까.” 10만원대 초반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몸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산소, 탄소, 수소, 질소를 포함한 25가지 원소들의 양을 기준으로 매긴 값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 값은 선뜻 마음에 다가오지 않는다. 식물은 질소가 부족하면 성장이 저하되는 ‘결핍 현상’이 나타난다. 그 이유는 재료인 질소가 부족해서 생물을 구성하는 주요 분자인 DNA와 RNA 같은 핵산이나 단백질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 중에 질소가 풍부한데 왜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까. 대기 중의 질소는 분자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식물이 흡수할 수 없다.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와 카를 보슈가 ‘하버?보슈 공정’을 통해 고온과 고압의 조건에서 질소 분자를 분해해 식물이 사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 비료를 만들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많은 양의 농산물 생산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과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질소 비료가 없었다면 지금 인류의 3분의1, 25억명 정도는 생존이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요오드(I)는 적은 양이라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원소다. 갑상선에서 혈압, 심장 박동, 근육 탄력, 소화, 생식 등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타이록신과 삼요오드티로닌 등 호르몬을 합성하는 데 핵심 재료가 요오드이기 때문이다. 요오드가 부족하면 혈액 내에 이 호르몬들의 농도가 낮아지고 시상하부는 이를 감지해 뇌하수체 후엽에 명령을 내린다. 뇌하수체는 계속 갑상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는데 그 결과 갑상선이 비대해져 목이 붓고 몸의 여러 기능이 정상에서 벗어나는 갑상선종이 생기게 된다. 성인의 경우 평상시에 매일 15~20㎎의 요오드만 섭취해도 갑상선종을 예방할 수 있다. 폭탄먼지벌레는 딱정벌레의 일종이다. 이 벌레를 건드리면 몸에서 뜨거운 액체를 뿜어낸다. 이 벌레는 몸속 두 개의 샘에 과산화수소와 하이드로퀴논을 따로 저장하고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이 액체들을 섞고 효소를 더해 100도의 뜨거운 액체를 만들어 낸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 몸 안에서 화학 반응으로 나타난 것이다. 놀랄 만한 생물 다양성으로 유명한 아마존의 어느 지역에서는 광대한 숲에 한 가지 목본식물만 자라는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원주민들은 이곳을 악령들이 관리하는 ‘악마의 정원’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과학자들의 관찰에 따르면 개미들이 자신들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포름산을 분비해 다른 종류의 식물을 모두 죽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향수병을 열면 우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곤충은 이러한 능력이 출중하다. 한 마리의 곤충에서 방출되는 페로몬을 수㎞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곤충이 인식할 수 있다. 향수병의 향수와는 비교가 안 되는 너무도 낮은 농도임에도 그렇다. 이렇게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생물의 몸이 분자의 입체구조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모르핀과 엔도르핀이 우리 몸에서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거나 우리의 혀가 단맛, 짠맛, 감칠맛, 신맛 등을 인식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이처럼 원소들은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없이 많은 유용한 화학분자들을 만드는 재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구성하는 모든 원소들의 값은” 따질 수 없다. 필자가 지도교수로 있는 동아리 소속 한 학생이 일반생물학을 수강해 열심히 공부하더니 A+ 학점을 획득했다. 인문사회계열인 이 학생이 일반생물학 수업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학기가 끝난 후 물어보았다. 그 학생은 “화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답했다. 이 학생은 정말 생물학이 지닌 가장 기본적인 본질 중 하나를 꿰뚫어 보고 있다. 튼튼한 화학의 토대에 생물학이 곧게 설 수 있기 때문이다.
  • 심상정 “선거제 개혁… 제1야당 돼야”

    심상정 “선거제 개혁… 제1야당 돼야”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10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밝힌 퇴임사에서 “정의당이 제1야당이 되는 상상을 해 달라”며 “선거제 개혁을 통해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시민혁명은 정권 교체를 넘어 2020년 총선 혁명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선거제를 개혁해 기득권에 유리한 낡은 국회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결선투표제 도입 등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며 “거침없는 개혁을 국민 여러분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년간의 활동에 대해 그는 “정의당은 촛불의 의미를 어느 정당보다 철저하게 인식하고 행동했다”며 “대선에서는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나라라는 정의당의 비전을 뚜렷하게 제시해 국민의 큰 공감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심 대표는 차기 지도부를 향해서는 “군소 정당에서 유력 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당의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이를 가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의당을 향해 ‘심상정, 노회찬의 발밑이 비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당이 대중정당의 기틀을 갖추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지금이 지도력 확충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 심 대표는 “앞으로 선거제도 개혁 논의가 본격화되면 국회에서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대표 하면서 자주 만나지 못한 시민들과 광범위하게 만나고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심 대표는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3일 일찍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원석 전 의원과 이정미 의원이 후보로 나온 차기 당 대표 선거의 당선자는 11일 발표된다. 2015년 7월 노회찬 현 원내대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심 대표는 대중적 진보정당의 시대를 열겠다던 약속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종전 의석보다 1석 늘어난 6석을 확보했다. 특히 심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는 ‘심블리’라는 애칭을 얻으며 6.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대통령 방미 출국] “첫 방미 블레어하우스 3박 처음” 트럼프, 文대통령에 파격적 예우

    [文대통령 방미 출국] “첫 방미 블레어하우스 3박 처음” 트럼프, 文대통령에 파격적 예우

    靑 “외교 의전 의미있는 조치”28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3박 내내 이례적으로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 머문다. 당초 백악관은 문 대통령의 방미 성격이 국빈방문(State visit)이 아닌 의전이 간소화되는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인 만큼 규정에 따라 2박을 제안했다. 하루 더 머무르려면 블레어 하우스가 아닌 호텔에서 묵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 첫 미국 방문 때 블레어 하우스에서 이틀을 묵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8년 4월 첫 미국 방문 때 2박을 했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서 3박 내내 머무르도록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첫 미국 방문 시 3박 이상을 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와 주미한국대사관 등은 ‘폭넓은 한·미 동맹 구축’을 강조하며 3박을 추진했고 협상 끝에 3박으로 결정됐다.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들이 워싱턴DC를 방문할 때 2박 일정으로 잡은 건 블레어 하우스 규정 때문이었는데 이번에 3박이 가능했던 것은 외교 의전상 의미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의 마라라고 리조트에 가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현재 혹서기라 일정을 잡지 않았다. 블레어 하우스는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사이에 두고 백악관 바로 맞은편에 있다.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4채로 이뤄졌고 방이 115개나 된다. 블레어 하우스의 본관은 1824년 제8대 미 육군 의무사령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의 개인 주택으로 지어졌다. 1836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자 신문편집인이던 프란시스 프렌스턴 블레어에게 팔린 뒤 블레어 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미국 정부가 1942년 블레어가(家)로부터 집을 구매한 뒤 영빈관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많은 대통령 당선자들이 취임식 후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까지 블레어 하우스를 숙소로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처음 이용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산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수립…2020년까지 3883억원 투입

    부산시가 대기오염의 주범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미세먼지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대기측정소 확대, 미세먼지 정보 전달체계 정비, 발생원별 저감대책 등을 담은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3383억원을 투입해 현재 ㎥당 27㎍인 PM-2.5(초미세먼지)는 환경기준인 25㎍ 이하로, 40㎍인 PM-10(미세먼지)은 40㎍ 이하로 각각 줄이기로 했다. 부산시는 우선 미세먼지 발생 등 정확한 정보 파악 등을 위해 올해 안으로 부산 북항과 신항에 정량분석측정소를 2곳 추가 설치한다. 내년에는 해운대 센텀지역과 서부산권에 2곳 등을 4곳을 설치하는 등 점차 대기측정소를 확충하기로 했다. 또 항만, 공단, 도심지역 3곳에는 초미세먼지 성분분석기를 설치한다. 미세먼지 경보발령 시처럼 미세먼지주의보 발령 때에도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하도록 국민안전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항만을 낀 부산의 특성상 선박과 항만부분 등 해상분야의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시민단체가 동참하는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정보 교류를 강화한다. 미세먼지 배출이 많은 공단지역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와 함께 미세먼지의 주원인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를 함유한 백연시설 개선을 위해 내년에 환경개선자금 9억 2000만원을 지원한다. 시는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지난해 14대, 올해 20대의 도로 먼지흡입 및 물청소차량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시는 이번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시행을 위해 2020년까지 3383억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내년에 사업비 657억원을 우선 확보하기로 했다. 이근희 시 기후환경국장은 “이번 대책은 미세먼지의 정확한 파악부터 배출원별 저감대책까지 담았다”며“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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