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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반도체 달인의 추락과 시사점/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반도체 달인의 추락과 시사점/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그가 엊그제 구속기소되자 한국 반도체 업계는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업계에서 ‘수율의 달인’으로 통했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18년 동안 평생 한 번 받기도 어렵다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세 번 받았고, 임원으로 승진했다.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로 옮겨 야전침대를 깔고 생활하면서 수율을 잡아 회생의 발판을 다졌다. 은탑산업훈장 수상에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도 선정됐다. 하이닉스에서 최고기술책임자와 부사장을 지냈지만, 최고경영자 경쟁에서 밀려 2010년 퇴사했다. 화려한 경력의 그가 2015년 대만에서 메모리 반도체 컨설팅을 하자 기술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2020년 중국 지방정부가 투자한 회사의 대표로 가면서 기술 유출 문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수원지검에 따르면 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출신 200여명을 고액의 연봉으로 고용하고, 삼성전자의 영업비밀인 최적의 반도체 제조를 위한 환경 조건이 담긴 BED와 공정 배치도 등을 불법으로 취득해 ‘복제 공장’을 짓는 데 사용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추락했지만, 유출된 자료는 이미 해외 경쟁자 손에 들어갔다. 글로벌 기술확보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국가적 자산인 우리의 첨단 기술 유출은 심각하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적발된 해외로 유출된 사건은 모두 93건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주력 산업이 75건으로 81%를 차지했다. 피해액은 연평균 5조원으로 추산된다. 보안시스템이 느슨한 중소기업의 유출이 51건으로 55%를 차지했다. 하지만 적발되지 않고 넘어간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술 유출로 인한 연간 피해 규모를 국내 전체 연구개발비의 60%인 56조원으로 추산한다. 기술 유출이 끊이지 않는 요인으로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도 꼽힌다. 검찰에 따르면 2019~2022년 선고된 총 445건(1심 기준)의 기술 유출 사건 가운데 실형은 10.6%(47건)에 불과했다. 대다수가 집행유예였다. 이런 처벌은 기술을 빼돌려 큰돈을 벌자는 유혹을 끊지 못하게 하는 방조범과 다름없다. 시쳇말로 감옥 갔다 와도 남는 장사라는 인식을 불식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핵심 기술 유출을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기술이 기업 흥망을 넘어 국가 안보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손실도 크지만 유출된 기술이 적용된 무기가 우리를 겨냥하는 시대가 됐다. 핵심 기술 인력은 애국적 자부심을 느낄 만하다. 그렇지 않고, 해외로 특히 우리와 안보 대척점에 선 국가로 간다면 불법은 아니라도 도덕적 비난은 감수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가 가진 기술은 국가의 지원과 국민이 세금까지 깎아 주면서 키워 준 기업에서 축적한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2의 그’가 탄생하는 것을 막으려면, 핵심 인력이 자의든 타의든 퇴직한 이후의 활용 방안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들도 생활인이니 애국심에 호소하면서 해외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그 한계가 명백하다. 굳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국내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이들이 원한다면 학교에서 가르쳐도 좋겠다. 일례로 굴지의 반도체 회사에서 퇴직한 사장이 건물 임대료나 받으며 골프장에서 소일하게 두는 것이 바람직할까. 첨단 기술은 1년이 멀다 하고 급변하는 데다 현장을 떠난 지 오래됐다고는 하지만 기술을 보는 혜안과 현장에 적용해 본 이들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국가적 기술 자산이다.
  • [인사]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 김희원△마케팅기획실장 이성원△콘텐츠비즈팀장 겸 선임기자 허재경△논설위원 박일근△논설위원 김성환 ◇신문국 △신문부문장 이직△편집위원 유병주△편집1부장 김소연 ◇뉴스룸국 △뉴스1부문장 송용창△뉴스2부문장 한준규△정치부장 김광수△사회부장 이영창△충청강원취재본부장 한덕동△대구경북취재본부장 전준호△호남제주취재본부장 박경우△사회정책부장 이훈성△미래기술탐사부장 임소형△엑설런스랩장 강철원△멀티미디어부장 류효진△이슈365팀장 강지원 ◇혁신총괄 △기획영상부장 박서강
  • [세종로의 아침] 드라이빙 미스 안경란/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드라이빙 미스 안경란/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경남 의령의 백산 안희제(1885~1943) 생가 앞. 차 한 대가 천천히 굴러간다. 차 안엔 안경란(84) 여사와 반려견 쭉쭉이가 타고 있다. 둘은 내심 다행이라는 표정이다. 집까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더운 날씨에 무거운 다리로 걷기엔 적잖이 힘이 드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안 여사는 독립지사 백산의 친손녀다. 오늘따라 할아버지 백산과 아버지 생각이 더 간절했던 모양이다. 어린 시절 살았던 백산고가에 한참을 머물다 해거름에야 집으로 돌아가는 참이다. 그의 할아버지 백산은 일제강점기의 독립지사다.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의 자금줄이었던 백산상회를 부산에서 일궜다. 당시 임정의 운영자금 중 60% 정도를 백산상회가 책임졌다니, 보기 드문 기업가형 독립투사였던 셈이다. 김구는 자신의 호 백범과 백산을 합쳐 ‘양백’이라 부르기도 했단다. 부끄럽게도 그런 위대한 인물을 안 건 지난해였다. 부산 출장 중 우연히 백산기념관을 둘러보게 됐고, 거기서 망개떡 상자가 독립운동 자금을 운반하는 수단으로 쓰였다는 걸 알게 됐다. 망개떡은 익히 알던 의령의 대표 음식이다. 주전부리 정도로 여겼던 망개떡이 독립운동사에 등장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의령의 다른 집들처럼 백산의 집에서도 종종 망개떡을 만들어 먹었다. 안 여사의 기억에 따르면 변장을 하고 몇 달에 한 번씩 생가를 찾은 백산은 그때마다 망개떡을 바리바리 싸갔다고 한다. 좋아하던 망개떡을 동지들과 나눠 먹은 백산이 망개떡 상자를 곰곰이 보다 그 안에 독립자금을 숨겨 운반하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건 아닐까.(서울신문 2019년 4월 23일자 27면을 참조하시라. 백산의 일대기가 영화처럼 펼쳐진다.) 이후 백산의 후손이 의령에서 망개떡을 만들어 판다는 걸 알게 됐다. 서둘러 의령을 찾은 건 당연한 수순. 한데 아쉽게도 백산가의 망개떡은 맛볼 수 없었다. 안 여사가 운영하던 백산식품이 오래전 문을 닫은 거다. 망개떡은 만들기가 쉽지 않다. 산에서 망개잎을 따는 것부터, 팥소를 만들기까지 보통 품이 드는 게 아니다. 당신의 한 몸 건사하기도 쉽지 않은 할머니가 후계자도 없이 혼자 망개떡을 만든다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하얀 빛깔의 망개떡은 달고 쫀득하다. 찹쌀떡처럼 차져 ‘일본 모찌’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불성설이지 싶다. 항일 독립투사가 일본의 주전부리를 즐겨 먹었을 리 없으려니와 형태가 비슷하다고 일본의 영향을 받은 거라면 우리 고유 음식인 송편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다. 백산과 그 가족의 일대기는 한 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하다. 그렇다면 ‘안네의 일기’와 같은 영화도 한 편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소녀 안경란의 시선에서 보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사뭇 다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차는 백산생가를 나와 큰길에서 좌회전한 뒤 수백m를 굴러가 멈춰 섰다. 안 여사의 집이다. 요양보호사가 식사 준비를 위해 찾아올 때를 제외하면 집은 늘 조용한 편이다. 대문에 ‘독립유공자 후손의 집’이란 문패가 있지만, 워낙 낡아 보기가 안쓰러울 정도다. 비록 서울신문 취재차량이었지만, 내가 운전하는 차로 잠시나마 순국선열의 후손을 모실 수 있어서 기뻤다. 그리고 자랑스러웠다. 언제 다시 이런 값진 경험을 또 할 수 있을까. 안 여사의 건강을 기원한다. 그리고 노년기의 반려견 쭉쭉이가 오래도록 여사의 곁을 지켜 주길 더불어 빈다.
  • [인사]

    ■서울신문 ◇120주년기념사업단 △단장(겸임) 이종락 콘텐츠본부장△부단장(겸임) 김성수 마케팅본부장△120년사편찬위원장(겸임) 서동철 논설위원△기획위원 전성준△기획위원(겸임) 최여경 문화체육부장 ◇논설위원 △이동구 황비웅 ◇콘텐츠본부 △국제부장 윤창수△편집1부장 김경희△편집2부장 박지연△전국부 선임기자 최치봉△산업부 전문기자 이제훈△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안동환△국제부 선임기자 송한수 임병선△편집2부 전문기자 이건규△플랫폼전략부 선임기자 이경숙△산업부 차장 박성국△편집1부 차장 박영주△편집2부 차장 정재훈
  • ‘범죄도시 3’ 이상용 감독 “확장되는 MCU에 난 징검다리일 뿐”

    ‘범죄도시 3’ 이상용 감독 “확장되는 MCU에 난 징검다리일 뿐”

    상반기 우리 영화의 부진을 씻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범죄도시 3’이 31일 개봉하는데 전날 이상용(43) 감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개봉 소감 등을 들려줬다. 서울신문 54기 수습기자 김예슬과 조중헌의 기사를 임병선 선임기자가 하나로 엮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조력자를 던져줬기에 관객들이 8편까지 이어질 ‘범죄도시’ 시리즈를 더 기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데뷔작인 2편을 천만 영화로 다듬어 스스로도 놀랐던 이상용 감독은 3편을 제작하면서 안주하려는 마음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가졌다고 털어놓았다. 이 감독은 “저 말고 배우들도 부담이 컸다”면서 “그래도 배우들이 열연하고 스태프들이 열심히 도와줬기에 괜찮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은 프랜차이즈로 발전하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나름 잘했다고 여긴다고도 했다. 단순한 플롯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있다고 떠보자 이 감독은 “앞선 두 작품과 달리 3편에는 결이 다른 주성철(이준혁 분)이라는 악역을 등장시켰다”며 “매력적인 빌런이 ‘범죄도시 3’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기존과는 달리 권력을 갖고 있어 상황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악역을 등장시키고, 마석도(마동석 분)와 악한의 일대일 대립이 아니라 새로운 악한(리키-아오키 무네타카)을 더해 갈등의 각이 다채로워진 것이 이번 편의 매력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앞선 시리즈의 악명 높은 빌런 장첸(윤계상)과 강해상(손석구)에 비해 이번 편의 빌런들 캐릭터가 약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 감독은 “빌런의 외형적 차이는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특히 주성철은 권력을 무기로 상황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답했다. 이어 “오히려 악당 둘이 나와 서로 대립하고, 이들 각자가 마석도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더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마석도 못잖게 사랑받았던 장이수(박지환) 등의 씬스틸러가 부재한 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감독은 “새로운 감초 역이 바로 초롱이(고규필)와 김양호(전석호)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공들여서 구축한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관객들이 이 같은 변주를 즐길 것이라면서 시리즈물인 만큼 주인공인 마석도 외의 것들이 새로워야 밸런스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이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폭발적인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시대상과 잘 맞았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힘들었던 기억을 되살린 그는 “관객들도 코로나로 억눌렸던 답답한 부분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범죄도시’ 시리즈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창구가 됐고, 이게 흥행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1편부터 3편까지 제작사 대표 셋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며 찰떡 호흡을 하고 마동석 배우가 다른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까지 알뜰히 챙겨 어느 영화 제작진보다 끈끈하고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지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3편을 촬영하면서 4편도 함께 찍었는데 자신은 4편 감독에게 완벽한 인수 인계를 해줘 너무 좋았다고도 했다. 공교롭게도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영어 약자로는 MCU로 같은 점을 온라인에서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배우 마동석이 만든 시놉시스 여덟 편이 마치 세계관을 구축하고 확장하듯 하나하나 제작되는 현상을 가리킨 것이다.이 감독은 마동석의 처남이며 배우 겸 시나리오 작가인 차우진(본명 예동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처음 그를 봤는데 ‘왜 이렇게 얼어있을까’ 생각했다”며 “2편의 오디션을 본 다음 손석구와 붙여 대본 리딩을 시켜봤는데 너무 잘하더라”고 말했다. “건들건들하고 뻔뻔한 연기를 맛깔스럽게 잘해 캐스팅했다”고 덧붙인 이 감독은 “알고 보니 마 선배의 처남이라더라. 해서 다른 배역도 생각했는데 그 역할에 딱이었다”고 설명했다. 차우진은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 작가로도 맹활약했다. 원래 대본에 없던 리키란 캐릭터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했다. 얼마 전 마동석이 기자간담회 도중 “할리우드에서도 처남의 시나리오를 차씨의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고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재량권을 많이 주며 감정 싸움을 잘하지 않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줍게 털어놓은 그에게 앞으로 어떤 영화를 연출하고 싶냐고 물었다. 이 감독은 약간 당황한 듯 “액션 영화는 많이 했으니 다른 장르”라고 답한 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재미있는 사건이 나오고, 사건을 이끌어가는 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조명하는 내용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이화언론인클럽 회장 김선희씨

    이화언론인클럽 회장 김선희씨

    이화여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이화언론인클럽 회장으로 김선희 YTN 시청자센터 커뮤니케이션팀장이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김 신임 회장은 이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YTN에서 10여년간 앵커로 활동했다. 이 회사 전국부장과 한국여성기자협회 이사를 지냈다. 이화언론인클럽 부회장은 권혜숙 국민일보 종합편집부 선임기자, 은지향 SBS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팀장, 최신영 더네이버 매거진 패션&디지털 디렉터가 맡는다.
  • 이화언론인클럽 회장에 김선희 YTN 시청자센터 커뮤니케이션팀장

    이화언론인클럽 회장에 김선희 YTN 시청자센터 커뮤니케이션팀장

    이화여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이화언론인클럽 회장으로 김선희 YTN 시청자센터 커뮤니케이션팀장이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30일 이화언론인클럽에 따르면 김 신임 회장은 이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YTN에서 10여년간 앵커로 활동했다. 이 회사 전국부장과 한국여성기자협회 이사를 지냈다. 이화언론인클럽 부회장은 권혜숙 국민일보 종합편집부 선임기자, 은지향 SBS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팀장, 최신영 더네이버 매거진 패션&디지털 디렉터가 맡는다.
  • 아름답고 가슴 아픈 성장로맨스 ‘남은 인생 10년’ 박스오피스 4위

    아름답고 가슴 아픈 성장로맨스 ‘남은 인생 10년’ 박스오피스 4위

    서로에게 삶의 의미를 만들어준 두 청춘의 10년 만남을 그린 일본 성장 로맨스 영화 ‘남은 인생 10년’이 지난 24일 개봉했다. 2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이 작품을 본 관객은 4770명으로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1~3위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인어공주’의 관객 수와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그렇다. 코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 두 주인공 배우는 다음달 5일과 6일 서울을 찾아 CGV 극장 네 곳에서 19회차 상영 분에 한해 무대 인사를 갖는데 예매가 시작된 지 얼마 안돼 모든 좌석이 매진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7일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서울신문 54기 수습기자 김주환과 백서연의 기사를 임병선 선임기자가 하나로 묶었다. 같은 제목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우울증에 걸린 남자와 난치병에 걸린 여자의 성장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수만명 중에 한 명에게 발병하는 난치병 진단을 스무 살에 받고 10년의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타카바야시 마츠리(코마츠 나나)는 삶의 의지를 잃고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마나베 카즈토(사카구치 켄타로)를 만난다. 둘은 시간과 고통의 제약 속에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추억이 쌓이는 만큼 남은 시간은 줄어든다. 다카바야시와 마나베가 성장하는 과정이 아름다운 벚꽂 풍광과 어우러진다. ‘진짜 같은 거짓말이 넘치는 세상’에서 ‘거짓말 같은 사실’을 함께하는 두 주인공이 사랑하게 됐다.(영화 주제곡 가사 인용) 영화 초반 ‘벚꽃 바람’은 빠르면서도 따뜻하게 서로의 삶에 들어온 그들의 사랑을 관객에게 대사 없이 영상만으로도 온전히 전달한다. 로맨스 영화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는 어떤 장면을 클리셰라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잘 만든 클리셰는 클래식에 가깝다. 영화는 감각적인 영상미에 극적인 음악을 더해 감정의 고조를 이끌어낸다. 영화를 연출한 후지이 미치히토는 ‘신문기자’(2019), ‘야쿠자와가족’(2021) 등을 내놓은 일본의 유명 감독이다. 특히 ‘신문기자’는 제43회 일본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배우 심은경이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으로도 낯익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후지이 감독의 연출력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한다. 사카구치 켄타로와 고마츠 나나는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로맨스 영화의 흥행 보증수표다. 일본에서 지난해 3월 4일 개봉해 두 달 만에 234만 관객을 넘겨 실사 영화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국내 팬들은 오래 전부터 수입해 달라고 배급사 등에 문의했던 터다. 개봉 직후 두 주연 배우가 한국을 찾을지 모른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돌았다. 두 배우는 이름값에 어울리게 사랑에 빠지는 순간, 슬픔을 겪는 이유, 그리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뜨겁고 묵묵하게 연기한다. 영화 후반 스키장 숙소에서 선보이는 둘의 연기는 뒤에 펼쳐진 설경과 대비되면서 관객들 가슴에 먹먹함을 불러일으킨다. 조연들 역시 영화의 깊이를 더한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로 유명한 마츠시게 유타카가 다카바야시의 아버지로 출연, 가족을 지키며 딸의 버팀목이 돼주는 묵직한 연기를 더해준다. 마나베의 정신적 멘토가 돼 주는 겐 사장 역할은 고레에다 히레카즈 감독의 페르소나로 유명한 배우 겸 소설가 릴리 프랭키가 맡아 영화의 무게를 잡아준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역시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더해준다. 일본 록 밴드 래드윔프스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등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애니메이션 3부작의 음악을 담당해 일본을 넘어 우리 팬들에도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래드윔프스가 실사 영화의 음악을 처음 담당했다는 점에서도 국내 관객들은 반갑고 어떤 다른 면모를 선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에 두려워하던 사람과 삶의 지속에 의미를 찾지 못하던 사람의 만남이 어떻게 시작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봐도 좋겠다. 오래 고민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해봤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125분. 12세 관람가.
  • [세종로의 아침] 손목을 거는 도박판과 주식시장/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손목을 거는 도박판과 주식시장/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차액결제거래(CFD)라는 금융 상품이 우리 국민에게 분노의 경제 교육을 시킨다.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는 창구인 주식시장을 카지노 판으로 만든 이번 CFD 사태는 시장경제의 신뢰와 질서를 파괴하고 기업인의 근로 의욕을 갉아먹는다. CFD 논란의 중심에 선 연예인 임창정은 30억원을 맡겼고, 투자 규모가 한때 80억원대까지 늘어났다가 빚이 60억원 생겼다고 고백했다. CFD는 증거금의 최대 2.5배까지 차입 투자가 가능하게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1억원을 맡기면 2억 5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게 요술을 부리지만 CFD가 왜 필요한지에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CFD가 있어야 한다면 보강이 필요하다. CFD는 우리 정부가 도입한 금융실명제의 취지와는 달리 투자자의 신분을 감출 수 있고, 세금도 적게 낸다. 국내 투자자가 주문해도 거래 실적에는 외국인으로 잡혀 시장 정보도 왜곡한다. 시장 규칙을 불공정하게 만드는 CFD는 작전 세력의 새로운 병기로 전락했다. CFD로 ‘작업’에 들어간 대성홀딩스 주가는 3년 만에 한때 1741%, 선광은 1625%, 다우데이타는 1220%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로또 같은 횡재를 보고 기업인들은 밤낮으로 연구하고 일하는 자신들이 얼마나 한심스럽게 보였을까. 문제는 주가 조작의 진원으로 지목된 CFD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데 있다. 실제로 한국계 미국인 빌 황이 대표로 있던 미국의 펀드 아케고스는 2021년 3월 주가 하락에 부족한 증거금을 추가로 내라는 요구에 응하지 못해 CFD가 강제청산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아케고스에 55억 달러가 물린 스위스 유명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달 파산하는 단초가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국내 CFD 거래 잔액은 4조 8000억원이었으나 그다음 해 거래 규모는 70조 1000억원이었다. 지난 3월 말 CFD 잔액은 3조 5000억원으로 파악됐지만 거래 전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금융·수사당국은 이번 CFD 사태를 통해 시세 조종 의혹을 말끔히 규명하고 투명성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거론되는 인물들이 피해자인지 피의자인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다. 하나 더 짚는다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 주식 605억원어치를 외국인들에게 매각한 이틀 뒤부터 주가가 급락했다. 외국인들이 여전히 보유 중이라면 400억원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한국을 증권사 수장도 시세 조종에 가담하거나 이를 방조하는 후진 시장으로 여기지 않겠나. 당국은 금융시장 선진화와 같은 허울이 아니라 시세 조작이 통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신뢰를 쌓는 지름길임을 새겨야 한다. 주가 조작이 여전한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다. 성공하면 일확천금을 거머쥐고, 실패해도 형벌은 병폐에 비해 가볍다. 주가 조작은 시장경제 질서를 어지럽히고, 일할 맛이 나지 않게 한다. 사회적 해악이 큰 중대범죄로 다스려야 한다. 적발되면 금융 시장에서 격리하는 것이 경제체제를 지키는 길이자 유사한 범죄 예방을 위한 경고가 된다. 불법 수익은 한 푼도 사용할 수 없도록 끝까지 환수해야 한다. 2011년 4월 전북 김제의 마늘밭에서 발견된 110억원 돈뭉치 사건이 연상되는 연유가 아닐까. 일벌백계는 준엄한 신칙이 된다. 영화 ‘타짜’를 보면 도박판에서 승부를 조작하는 노름꾼의 손목을 자르려는 장면이 나온다. 불법인 도박 세계에서도 반칙자에겐 다시는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엄혹한 벌칙이 있다. 하물며 국가가 관리하는 주식시장이 도박판보다 못해서야 되겠나.
  • [세종로의 아침] 문화에 ‘동맹’이 가능할까/임병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문화에 ‘동맹’이 가능할까/임병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성과를 거론하며 “문화동맹이 한미동맹의 한 기둥으로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문체부는 한미 문화동맹 태스크포스를 꾸린다고 보도자료를 냈던 터다. 보도자료를 훑다가 문화에 동맹이 가능한 것인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됐다. 동맹(同盟)은 사전에 ‘두 나라 이상이 일정한 조건으로 서로 원조를 약속하는 일시적 결합’, ‘둘 이상의 개인이나 단체 또는 국가가 공동의 목적을 위하여 동일한 행동을 취하기로 한 약속’이라고 정의돼 있다. 물론 장관의 발언 취지를 모르는 바 아니다. 지난달 문체부 보도자료를 보면 ‘한미문화동행(同行) 70년’이라고 돼 있던 것을 ‘문화동맹’으로 격상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맹이란 규정은 제3자를 고립시키거나 배제하려 한다는 오해를 사기 쉽고, 문화의 근본 속성이 맹약(盟約)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넷플릭스가 4년 동안 3조 3000억원을 우리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을 방미 성과라고 한 데 많은 우려가 제기됐다.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피땀 흘려 이룬 K콘텐츠에 대해 그들이 높은 신뢰를 갖고 이렇게 투자액을 확정해 발표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정부가 콘텐츠업계의 ‘기울어진 운동장’ 호소를 못 들은 척하다 넷플릭스의 투자 계획을 덥석 방미 성과라고 하는 것을 허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야당에서 “예정된 투자액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고 우려를 표하고 “대통령실이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고 지적한 것은 당연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많은 수익을 거두고도 매출의 80% 넘게 본사에 수수료로 송금하는 꼼수를 쓴다는 지적은 늘 있어 왔다. 지난해 국내 매출 7733억원을 기록했는데 법인세 납부액은 33억원에 그쳤다. 국세청은 2021년 세무조사를 통해 넷플릭스에 800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는데 넷플릭스는 그마저 내지 않겠다며 조세심판을 청구했다. 인터넷망 사용료를 미국에는 납부하는데 국내에는 내지 않아 2심이 진행 중이다. 직접 투자한 우리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도 꼭 붙들고 있다. 윤 대통령이나 박 장관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에게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노고를 언급하며 넷플릭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유도해 이런 투자 계획을 얻어냈다면 모두가 두 손 들어 환영했을 것이다. 문체부가 나중에라도 한국이 국내 OTT 시장을 40% 가까이 과점한 넷플릭스의 콘텐츠 하청기지로 전락하거나, 우리 콘텐츠를 독점해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데 재투자할 위험을 인지하고 이에 대처하겠다고 밝혔으면 문화동행의 실체가 더욱 피부에 와닿았을 것이다.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영화와 문화의 세계 단일시장 편입을 위해 규제 혁파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는 것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콘텐츠 업체들이 편하게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정부가 앞장서 닦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해서 우리 콘텐츠 업계는 불편해지고 불안해지는 것이다. 이렇기에 문체부가 만든다는 태스크포스의 할 일도 분명해진다. 우리 콘텐츠 업계의 얘기에 우선 귀 기울여야 한다. 구호를 앞세우는 일은 삼가야 한다. 우리 창작자와 제작사에 제 몫을 돌려주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프랑스는 넷플릭스로부터 3년 안에 IP 권리를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으니 그런 노력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또 넷플릭스 등이 국내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치권과 협력해 법적 제도적 틀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진짜 문화동행이 된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서울시 한강개발계획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서울시 한강개발계획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정책위원회(대표의원 송재혁, 노원6)는 3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한강개발계획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서울시의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 발표 이후 환경파괴, 혈세낭비, 사회적 합의 부족 등 각종 논란과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 한강개발계획을 다각도로 진단·평가하고 한강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올바른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병도 의원(은평2)이 좌장을 맡았으며,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이 ‘그레이트 한강인가? 콘크리트 한강인가!’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정기황 문화도시연구소 소장,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민성환 생태보전시민모임 대표, 김규원 한겨레21 선임기자,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국장이 토론자로 나서 한강을 둘러싼 각종 문제를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동언 국장은 개발 패러다임에 갇힌 한강 개발의 역사,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의 한계와 문제점, 개발과 이용·보전과 복원의 균형을 찾는 올바른 한강의 미래상 등에 대해 전문가적 식견을 제시했다. 정기황 소장은 한강이 경제논리로 개발되고 사유화된 전형적인 개발국가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한강은 서울의 중요한 자연 자원이자 시민의 공공자산이라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서울시의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의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사업추진을 방식을 지적하며 총사업비의 대략적 추산조차 내놓지 못하는 깜깜이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를 본격 시행하기 전에 한강르네상스사업 성과의 종합적 재판단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 내 55개 사업의 정기적 감시 시스템을 갖추는데 서울시의회가 관심을 가지고 주도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민성환 생태보전시민모임 대표는 그레이트한강 사업이 자연성 회복보다는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 안타깝며 사람위주의 목표, 비전, 실행전략의 전면 수정을 촉구했다. 더불어 한강개발사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시민의 숙의와 공론을 통한 의사결정과정이 더욱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규원 한겨레21 선임기자는 공간정치와 진보적 개발 측면에서 한강개발사업을 집중조명했다. 한강의 공공가치를 명확히 하고 계획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노력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한강의 신곡보 설치 이후 유량 증가, 도시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접근성 저하, 한강주변공간의 공공성 부족 등의 문제 등을 해결과제로 제시했다. 남은경 경실련 사회정책국장은 도시혁신구역 지정을 통해 수혜집단의 부동산 불로소득을 양산하고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강변 개발과 규제완화 계획에 앞서 공간계획의 공공성 확보, 세입자대책과 이주대책 마련 여부가 사업성과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이병도 수석부대표는 “한강은 전 세계가 그 가치를 인정하는 우리의 귀중한 환경자산이자 역사적·문화적 상징성이 큰 곳”이라며 “한강이 지니는 다양한 환경·문화·역사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발전과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노력해야 한다” 고 말했다. 끝으로 송재혁 대표의원은 “전시성 토건사업에 우리의 한강이 훼손되지 않도록 다음 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자산으로서 한강의 가치가 지켜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한강의 보전과 올바른 개발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제안하고 고민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 [세종로의 아침] 지방 소멸 완화와 복수 주민증/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지방 소멸 완화와 복수 주민증/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요즘 지방 소멸이 사회 문제다. 인구 절벽과 맞물려 악순환의 연속이다. 1조원대의 지방소멸대응기금도 운용 중이라는데 소멸 위험에 이른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절반을 넘었다고 한다. 얼마 전 부산 출장 때는 관내 16개 구 가운데 3분의1이 사라질 판이라는 우려도 들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의 젊은이들조차 좋은 직업과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수도권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자체마다 중고생 버스 요금 무료 등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디지털 관광주민증도 그중 하나다. 주요 목적은 내국인의 국내 여행 활성화지만, 지방 소멸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일종의 명예 주민증이다. 모바일 앱 형태로 발급받으면 지역 내 숙박, 식음, 입장권 등을 할인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 3개 지자체에서 시범 실시됐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는 11개 지자체로 늘었다. 한데 아직은 ‘지역 할인 카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방 소멸에 실질적으로 대응하려면 좀더 심화된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복수 주민증’ 제도를 검토해 보면 어떨까 싶다. 수도권 주민이 현 주소지 외에 자신의 고향이나 은퇴 후 살고 싶은 지역 등의 주민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보자는 거다. 실제 독일에선 부 거주지를 허용하는 복수 주소제를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관계 인구’라는 개념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듯하다. 이른바 ‘촌캉스’처럼 단순 교류인구가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 관계를 맺고 왕래하는 인구를 만들어 보겠다는 거다. 이런 제도들을 종합해 검토하다 보면 우리에게 적합한 대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전남 고흥에 한때 커피 붐이 일었다. 유자로 유명한 곳에 커피라니, 눈으로 보고도 못 믿을 지경이었다. 많지는 않지만 정착해 사는 젊은이들도 하나둘 생겼다. 이유를 들여다보니 제주도에 정착하려다 여러 사정으로 마음을 바꾼 이들이 비슷한 ‘따뜻한 남쪽 나라’인 고흥에 둥지를 튼 것이었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 지방에 내려가 살려는 수요는 분명히 있다. 고향에서 건축업을 하는 친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요즘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시외에 작은 농막과 텃밭을 갖는 이들이 유행처럼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지역 주민이 인근 시골에 이른바 세컨드 하우스를 갖는 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중요한 건 수도권 주민들이 ‘제2의 고향’을 갖는 것이다. 전체 인구의 절반, 대기업의 약 90% 정도가 몰려 있는 수도권 인구를 분산시켜야 실질적인 지방 소멸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수도권 주민들이 시골살이를 하려면 이전의 모든 것과 이별하는 중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게 시골살이에 대한 가장 높고 강력한 진입 장벽이다. 땅 확보와 온갖 세금 문제도 보통 골치 아픈 게 아니다. 법적 문제뿐 아니라 인정상 감수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이런저런 설계를 하다 보면 제풀에 꺾여 버린다. 어지간한 재력가가 아닌 이상 현 제도 아래서 수도권과 지방살이를 병행하기는 쉽지 않다. 뒤집어 말해 어지간한 재력가나 돼야 지방살이를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를 복수 주민증 제도로 다소 완화해 보자는 거다. 물론 이를 악용하려는 세력도 분명 생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발호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관광의 마지막 단계는 여행객의 현지 정착이다. 관광 분야가 지방 소멸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바로 이런 대목들일 것이다.
  • [부고]서성일(경향신문 사진부 선임기자)씨 모친상

    전대연씨 별세, 서성일(경향신문 사진부 선임기자)·서성호(진로소주 마산공장 근무)씨 모친상, 김수현(대한LPG협회 정책홍보본부 부장)·윤연진씨 시모상 = 17일 오후 5시40분, 삼성창원병원 장례식장 특3호실, 발인 19일 오전 6시30분. ☎ 055-233-8443
  • [세종로의 아침] 이렇게 ‘환장’해도 되는 걸까/임병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이렇게 ‘환장’해도 되는 걸까/임병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환장’(換腸)이란 단어가 공영을 표방하는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제목에 버젓이 사용되는 요즈음이다. 사람 몸속의 장(腸)을 바꾸거나 꼬일 정도라는, 무시무시한 뜻을 품고 있는 단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①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비정상적인 상태로 달라짐, ②어떤 것에 지나치게 몰두해 정신을 못 차리는 지경이 됨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다. 지난 1월 22일부터 KBS-2TV에서 ‘걸어서 환장 속으로’가 방영되고 있는데 보고 듣는 바가 적어서인지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일부 매체는 ‘걸환장’이라고 줄인 제목을 아무렇게나 써대니 그럴 만하다 싶기도 하다. 또 사람들이 시나브로 무뎌진 탓도 있으리라. 한글을 파괴하는 제목이라 여겨 정말 보고 싶지 않은데 어쩌다 우연히 보게 되는 때가 있다. 소리를 죽이고 봐도 하등 지장이 없다 싶게 툭하면 자막이 튀어나온다. ‘대환장’ 자막이 눈에 들어와 채널을 돌려 버렸다. 젊은 제작진이라면 모르겠지만 책임 프로듀서나 방송국 중견간부, 적어도 사장님 정도면 이 단어가 얼마나 속되고 비루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는 것쯤 알 텐데 어찌 그냥 넘어가는가 싶다.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이 언어를 파괴하는 일은 심심찮게 눈에 띈다. 2012년 KBS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는 한글 단체의 반대에 막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로 바로잡혔다. 현재 시즌 2가 방영 중인 MBC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 후 설렘’의 원래 제목은 ‘방과 후 설레임’이었다. 멀쩡히 홍보까지 했다가 지적받고 바로잡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2013년 tvN 드라마 ‘우와한 녀’는 숱한 지적을 이겨 내고(?) 제목을 지켰다. 2012년 영화 ‘반창꼬’도 한글 단체의 항의를 받았지만 끝내 제목을 바꾸지 않았다. 드라마 제목이 상상력과 과학 논란을 일으킨 일도 있다. 지난해 KBS 수목 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의 ‘493’이 배드민턴 셔틀콕의 비공인 세계기록인 시속 493㎞를 의미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와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까지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창작자의 상상력이나 문학적 표현을 가로막겠다는 의도로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시적, 문학적 상상력의 발휘라면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할 일이다.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니까 맞춤법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강요할 생각도 없다. 다만 공영이든 민영이든 제작진의 지적 수준을 한눈에 드러나게 하는 일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아득한 현기증을 불러일으킨다. 정말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알록달록 열심히 자막을 넣었는데 혀를 차게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이것들을 어떻게 일일이 검증할 수 있겠느냐 싶기도 하다. 드라마도 문학적 비유나 상징의 공간인데 자꾸 지적질하면 어떻게 창작을 북돋울 수 있겠느냐는 현장의 반박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과잉된 자막, 과잉된 감정을 걸러내지 못한 채 우리말과 우리글을 파괴하고 있지 않은가 돌아보고 또 돌아봤으면 한다.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펴냈던 이기주 작가의 책 중에 ‘언어의 품격’이 있는데 그중 한 구절을 돌아본다. ‘수준이나 등급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의 구조가 흥미롭다. 입 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 [세종로의 아침] 타다의 몰락과 전문직 윤리/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타다의 몰락과 전문직 윤리/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올해 가장 뜨거운 정보기술(IT)인 챗GPT와 같은 신기술이 우리 일상을 무섭게 파고든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챗GPT가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시험을 통과했다거나 경영학 석사(MBA) 과정의 학교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는 소식은 이젠 놀랍지도 않다. 이런 챗GPT가 가장 먼저 쓰나미처럼 들이닥칠 분야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지식 산업이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챗GPT를 적용한 새로운 산업이 국내의 고소득 직종에 생겨날 수 있을까. 전문직 플랫폼들이 처한 현재 상황이 반면교사다. 막강한 힘을 지닌 변호사 단체들의 견제에 법률서비스 플랫폼인 로톡을 운영하는 로앤컴퍼니는 존폐 기로에 섰다.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자를 모집한다. 95명인 인원을 최대 50% 감축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사옥도 내놓았다. 이런 모습은 기시감이 든다. 타다는 택시 사업자들과 엄청난 갈등을 빚었다. 당시 국가는 타다 경영진과 회사를 여객운수사업법 위반을 이유로 기소했지만 1, 2심은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는 사이 타다는 회사 간판을 내리고 사라졌다. 그 빈자리에 더 강력한 대기업의 진출로 택시 호출 서비스 독점은 공고해졌다. 택시 이용자들은 더 불편해졌다고 하소연한다. 전문직 단체와의 충돌이 로톡뿐일까. 엊그제 국회 스타트업 연구모임인 유니콘팜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은 “납세자연맹이 지난 20년간 세무환급 서비스를 운영해 4만명에게 300억원 이상을 환급받게 했지만 삼쩜삼은 불과 18개월 만에 300만명 이상에게 5700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서비스를 지원했다”고 했다. 삼쩜삼을 통한 환급액은 한 사람당 평균 17만원 남짓이다. 기존의 오프라인 세무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환급액보다 이용요금이 더 비싸다.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어서 이용하려야 할 수가 없다. 납세자의 편익에 앞장서는 삼쩜삼은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세무사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의사 단체들 역시 비대면 진료 서비스인 닥터나우,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인 강남언니와 각을 세우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가 끝난 시점에 중국 등 외국 환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차원에서 이런 플랫폼들을 외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국내에선 고발로 얼룩져 있다. 닥터나우를 이용한다는 가정의학과 예성민 전문의는 “환자는 자신이 심각하다고 느끼면 절대로 비대면 진료를 선택하지 않는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강남언니를 이용한다는 박일 성형외과 전문의는 “앱에 쌓인 후기는 의사들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두 아이의 엄마라는 한 여성은 “아이가 소아과 진료를 받으려면 3~4시간 대기하는 ‘소아과 대란’은 사회적 문제”라며 해결책을 호소했다. 이런 플랫폼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내버려둘 수는 없다. 선택권 다양화 측면에서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든 세상의 변화를 무시하고, 국민의 불편 위에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챗GPT까지 등장한 오늘날, 변화를 거부하면서까지 지키려는 고소득의 꿀통은 한순간 훅 사라질 수 있다. 전문직 단체는 한 명뿐일지라도 국민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 법률 조력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길이라면 그것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업윤리가 실종된 전문직 단체의 대응은 밥그릇을 지키려는 이익단체의 몸부림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들 단체에 법령으로 부여한 권한과 위임사무를 국민이 회수하지 않을 이유가 굳이 있을까.
  • [인사]

    ■경향신문△편집인 겸 논설주간 이기수△칼럼니스트 김민아△미래전략사업본부장 최병준 ◇논설위원실△논설고문 이중근△논설위원실장 서의동△논설위원 박구재 ■한겨레신문△대표이사 사장 최우성△전무이사 김영희·안재승△상무이사 정연욱·송호진·김영배△감사 지정구△고문 김현대△상담역 백기철△사외이사 신연숙·이병남·김경달·김문수·이승윤·류하경 ■연합뉴스△편집총국장 강의영△전략기획실장 이상원△경영지원국장 김성수△미디어기술국장 서형준△DB·출판국장 조채희△콘텐츠책무실장 정준영 ■연합뉴스TV△방송사업국 고문 이정내△방송사업국장 박창욱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실△수석논설위원 허원순△논설위원 류시훈·전설리 ◇편집국△부국장 겸 글로벌포럼사무국장 이관우△오피니언부장(부국장) 김정태△정치부장 유창재△사회부장 김형호△국제부장 겸 콘텐츠·플랫폼전략팀장 김동윤△스타트업부장 이정호△IT과학부장 송형석△건설부동산부장 김진수△바이오헬스부장(부국장대우) 박영태△디지털라이브부장 이명림△편집부장(부국장대우) 김규한△편집부 디자인팀장 신택수△영상정보부장 허문찬△영상정보부 선임기자 강은구△중소기업부 선임기자 이정선 ◇독자서비스국△수도권독자부장 최홍균△지방독자부장 겸 중부지사장 김양진△독자개발부장·PS팀장 겸 한경마케팅센터 대표 윤성일 ◇미디어마케팅국△신사업기획부장(부국장대우) 김형철△OOH마케팅부장 신인수 ◇기획조정실△기획부장 서욱진△기획부 전산팀장 김연학 ◇경제교육연구소△연구위원 장규호 ■한경미디어그룹 ◇한국경제TV△앵커 겸 콘텐츠·플랫폼 담당(상무) 오형규△기획콘텐츠국장(상무) 강성진△경영지원실장(상무보) 강기수 ◇한국경제매거진△대표 하영춘 ◇한경닷컴△대표 정종태 ◇한경BP△대표 김수언 ◇한경아르떼△대표 박성완 ■MBC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강지웅△방송본부장 김구산
  • [인사]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조구래 ■조선일보 ◇논설실△논설위원 박종세 이하원 ◇편집국△디지털 총괄에디터(부국장) 안덕기△편집국 에디터(부국장) 박은주△경제담당에디터(부국장) 조형래△편집국 선임기자 김윤덕△경제부 선임기자 이진석△사회정책부 선임기자 김덕한△스포츠부 선임기자 강호철△경제부장 나지홍△산업부장 이인열△사회정책부장 안용현△국제부장 김신영△문화부장 이한수△스포츠부장 이위재△주말뉴스부장 박돈규△여론독자부장 어수웅△테크부장 박건형 ◇경영기획본부△경영기획부장 이길성 ■KBS ◇보도본부△재난미디어센터장 김민철△통합뉴스룸 주간(취재1) 송현정△주간(방송뉴스) 정홍규△주간(디지털뉴스) 정영훈
  • [세종로의 아침] 조성룡과 청주 남석교와 고향기부제/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조성룡과 청주 남석교와 고향기부제/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1995년으로 기억한다. 당시 광복 50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의 중앙청 처리 문제가 뜨거운 관심사였다. 해체가 대세인 가운데 충북대 교수(로 기억되는 이)가 중앙청을 땅밑으로 내리자는 제안을 내놨다. 그리고 그 위를 강화유리로 덮자고 했다. 이 제안은 그러나 아무 관심도 끌지 못하고 묻혔다. 세월이 흘러 충북 청주 남석교가 세상에 드러났을 때도 비슷했다. 남석교는 육거리시장 아래 묻혀 있는 국보‘급’의 돌다리다. 고문서 등에서 존재만 확인되다, 2005년 청주대 학술조사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남석교의 길이는 80.85m. 당시 가장 긴 돌다리였던 서울 한양대 앞 살곶이 다리의 70m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이후 복원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 옛 중앙청처럼 육거리시장 아래 두되 그 위를 강화유리로 덮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 제안도 현실성이 없다며 흐지부지됐다. 현재는 복원 논의가 쏙 들어간 상태다. 남석교 위의 육거리시장은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시장 중 하나다. 한국전쟁 이후의 역사가 켜켜이 쌓였다. 남석교를 복원하려면 그 위의 또 다른 근대문화재를 해체해야 한다. 보통 딜레마가 아니다. 게다가 천문학적 재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문득 남석교 복원을 주제로 국제설계경기 같은 이벤트를 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역 사회에서 범위를 넓혀 집단 지성의 도움을 받자는 거다. 재원 조달엔 올해부터 시행 중인 ‘고향기부제’가 도움이 될 듯하다. 현재의 고향기부제는 목적이 다소 불분명하다. 출향 인사들에게 고향을 생각하며 기부를 하라는 건데, 취지는 좋지만 출향민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동기부여가 약해 보인다. 남석교 복원을 위한 재정 마련을 목표로 내걸면 어떨까. 목적이 분명한 기부라면 장삼이사들이 얇은 지갑을 기꺼이 열지 않을까. 청주 시민을 넘어 국민의 십시일반이 모이면 국비를 다루는 위정자들의 마음도 흔들릴 터다. 자, 이제 산만하게 날아다니는 논의를 하나로 정리해 보자. 국제 설계경기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조성룡 전 성균관대 교수다. 국제 설계 공모전에서 가장 많은 수상 기록을 세웠다는 이다. 서울 송파 아시아선수촌아파트, SOMA미술관, 한강 선유도공원, 광주 의재미술관 등의 건축물이 그와 그가 속한 집단 지성의 손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한데 최근 전해진 그의 근황은 참 안타깝다. 서울 잠실 5지구의 재건축설계 우선협상자 지위를 재확인하는 판결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가 잠실 5단지 국제 설계공모전에서 1위를 한 게 2018년이다. 상식을 상식의 자리에 앉히는 데만 5년의 시간이 소모된 셈이다. 앞으로도 순탄할 거란 보장은 전혀 없다. 국내 건축계의 현실이 드러난 안타까운 사례다. 우리 국민이 의기소침해할 때가 있다. 스포츠 한일전에서 졌을 때, 노벨상이나 ‘건축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이 발표될 때다. 번번이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해 시무룩해진다. 며칠 전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국내 한 기업의 사옥을 설계한 영국 건축가가 받았는데, 정작 우리는 여태 프리츠커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건축계에선 프리츠커상이 건축가에게만 주는 상이 아니라며 볼멘소리다. 건축가가 대표로 상을 받을 뿐, 건축가와 건물 조성에 힘이 되어 준 사회 구성원과 그들의 가치관에 존경을 표시하는 것이란 얘기다. 국제설계공모를 해놓고도 결과를 인정하지 않거나 뒤집는 게 우리 건축계의 현실이고 보면 프리츠커상 수상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 [세종로의 아침] 신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임병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신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임병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텔레비전을 보며 이렇게 격렬한 감정의 회오리를 경험한 적이 있었던가 싶었다. 아내는 “저 인간, 한 대 치고 싶다”고 내뱉었다. 기자는 차마 글로 옮길 수 없는 충동에 휩싸였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정명석을 응징하겠다며 20여년을 쫓아다닌 김도형 단국대 교수의 말마따나 “사람××가 아니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1~3편에 그려진 정명석 얘기를 본 이들의 경악스러운 반응이 언론에 연일 소개되고 있다. 물론 불편해 도저히 못 보겠다고 손을 내젓는 이들도 있다. 4편 오대양, 5~6편 아가동산, 7~8편 만민중앙교회까지 혹세무민의 노하우를 서로 배운 듯 공유하는 모습을 보며 허탈함과 무력감, 자괴감과 짜증이 밀려왔다. 심의와 자기검열로부터 자유로운 OTT 콘텐츠를 통해 뒤틀린 우리 민낯을 보는 일은 부끄럽기만 했다. 구역질 나는 성폭력이 자행되는 침실들과 욕실들, 32구의 시신이 뒤엉킨 오대양 공장의 천장, 신도들이 난입해 울부짖는 방송사 로비와 주조종실, 교주의 생가 등에 자리한 동산이니 궁전이니 하는 곳들, 신도들이 한복이나 유니폼을 차려입고 진행하는 퍼레이드와 축제, 운동회, 수영장 야유회를 보는 일도 어질어질했다. 믿음의 등급과 비율을 매겨 신도들끼리 경쟁 붙이며 아이들 세뱃돈까지 바칠 것을 강요하는 이재록은 정명석과 어찌 그리 닮았던가. 해외 자본의 지원을 받아 MBC가 제작한 이 시리즈를 통해서야 우리가 스스로 신이라 칭한 네 사람의 범죄 실상을 낱낱이 알게 됐다는 점은 역설적이다. 왜 공영을 부르짖는 MBC PD들은 뉴스나 시사 다큐를 제작하지 않고, 이런 경로를 택했을까. 정명석의 피해자 가운데 홍콩 여성 메이플이 온갖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증언한 일은 분명 힘이 있었다. 시사 다큐 프로그램들에서 늘 그림자 속 얼굴로만 접했던 성폭력 피해 여성이 얼굴을 드러낸 채 증언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었다. 그 용기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제작진은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추동하길 원했을까 궁금했다. ‘아가동산’ 김기순에게 어린 아들이 얻어맞아 죽은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법정에서 부인했던 어머니는 카메라 앞에서 두 손으로 자기 뺨을 번갈아 때려댔다. 어쩌자는 것인가 싶었다. 분노에 휩싸인 이들은 묻는다. “이런 지경이었는데 우리는 뭘 했던 거냐?” 정명석을 응징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이들은 그랬다. “어차피 검찰이나 경찰은 관심도 없고, 우리가 해야지” 하며 홍콩으로 그를 찾아가 덮친다. 오대양 수사를 지휘한 박모 검사는 나중에 특별검사까지 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결론을 내려 전두환 정권의 뜻을 충실히 따랐던 것으로 나온다. 아가동산을 수사한 검찰도 속수무책이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웠다. 아가동산에서는 툭하면 구타와 폭행이 일어났고, 70대 이재록은 어린 여성들을 능욕하고 얼마의 돈을 쥐여 주곤 했다. 과거의 일도 아니다. 스스로를 ‘신’이라 칭하는 이들은 지금도 주변에 있다. 조성현 PD는 이런 부류가 100명쯤 된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하고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을 옭아매 짓밟고 유린하며 헌금이나 사랑이란 이름으로 잇속과 욕정을 채우고 있을지 모른다. 명쾌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덮인 사건들, 진행 중인 수사들이 얽힌 자칭 ‘신’을 향한 고발에는 우리 사회의 민낯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시민 민주주의 사회 후퇴 토론회’…“시장만 있고 시민은 없는 서울시 재확인”

    박유진 서울시의원, ‘시민 민주주의 사회 후퇴 토론회’…“시장만 있고 시민은 없는 서울시 재확인”

    지난 2일 제2차 서울시정 평가 및 진단 기획토론회인 ‘시민 민주주의 사회 후퇴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의회가 주최하고,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구 제3선거구, 행정자치위원회)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정책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토론회에서는 시민 민주주의 후퇴 사례를 청취하고 시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다수당이 교체되면서 오랜 시간 지역 곳곳에 뿌리내린 마을공동체 사업과 주민자치 사업들은 줄줄이 폐지되거나 축소됐고, 이용자 중심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예산은 대폭 삭감돼 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양극화 해소와 시민 중심 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회적 경제 분야 역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마을공동체, 주민자치, 공공돌봄, 사회적 경제 등 현장에 있는 각계 토론자가 토론에 참여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한상희 교수와 한겨레21 김규원 선임기자는 “서울시 인권 문제, 시민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며 오세훈 시정의 문제를 강력히 비판했다.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박 의원은 “서울시장은 시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하고, 지속 가능한 시민참여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며 “시장이 이러한 의무를 저버리지 않도록 토론회에서 논의된 핵심 사업들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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