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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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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 고개드는 6월 스태미나 식품 봇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월.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몸속 에너지는 밖으로 빠져 나간다.에너지가 빠져나가면 기력이 쇠하는 것은 물론 입맛도 없어지고,체력도 떨어진다. ●매출 벌써 작년보다 20% 가까이 늘어 최근 들어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이를 겨냥한 다양한 스태미나 식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신세계 이마트 금석헌 수산 바이어는 “지난달 하순부터 민물 장어 양념구이와 삼계탕 등 여름철 스태미나 식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여름철 체력을 보충해 주는 스태미나 식품은 뭐니뭐니 해도 삼계탕.닭은 양질의 단백질로 소화가 잘 되는 데다 인삼은 속을 따뜻하게 해 더위를 덜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경희대 한방병원 보양클리닉 이장훈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리면 속이 냉해지기 때문에 인삼이 든 삼계탕 등 더운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동충하초를 먹여 키운 닭으로 만든 동충하초 삼계탕을 선보이고 있다.값은 4500원.이마트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삼계탕(4000원선)을,롯데마트는 영계 삼계탕(3950원)을,그랜드마트는 삼계탕 패키지(3500원)를,킴스클럽은 삼계탕 세트(4100원)와 수삼·은행 등이 들어간 특별 삼계탕 세트(4900원)를 각각 내놓고 있다. 삼계탕이 부족하다면 비타민이 닭고기보다 많은 오골계와 중국의 스태미나식인 유황 오리 제품도 있다.행복한세상은 연산 오골계를 7500원에 팔고 있다.이마트는 오골계 2종류(500g 6000원,700g 8000원)와 유황 오리(100g 1000원)를 판매하고 있다. 장어 제품도 뛰어난 보양식품이다.신세계백화점은 국내산 생물 장어(100g 3800원),국내산 장어 양념구이(100g 6000∼6500원)를 판매하고 있다.행복한세상은 양념 장어를 3마리 1만 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이마트는 장어 양념구이(100g 3480원)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국내산 민물 생물 장어(100g 3200원)와 페루산 훈제 바다장어(100g 2700원)를 내놓고 있다.킴스클럽은 중국산 훈제 장어(100g 4000원선)와 국내산 훈제 장어(100g 5000원선)를 팔고 있다.그랜드마트는 민물 장어(1㎏ 2만 9000원)를 내놓고 있다. 홍삼 제품도 인기다.행복한세상은 홍삼절편(3만원선)과 홍삼차(50포 9500원)·홍삼 엑기스(4만 5000원)를 선보이고 있다.이마트는 홍삼 양갱(5만 1500원)을,킴스클럽은 홍삼 분말(60g 1만 4300원)과 홍삼 엑기스(50g 3만원)를 각각 팔고 있다. 건강 선식도 스태미나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롯데마트는 찹쌀·보리·현미·콩 등을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 먹는 건강선식(2㎏ 3만 2000원)을,행복한세상은 찹쌀·쌀보리·검은쌀·표고·신선초 등 30여가지가 들어간 선식(2㎏ 3만 7000원)을 내놓고 있다. ●상어 연골·선인장 농축액 등 이색식품도 등장 신세계백화점은 십전대보탕 재료를 먹여 키운 한방 돼지(100g 1500원)와 사골(1.2㎏ 4만 5600원)과 우족(1.2㎏ 4만 8000원),뉴질랜드산 상어연골(100정 8만 2000원),선인장 농축액(30봉지 6만원) 등 이색적인 스태미나식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비타민이 풍부한 상추·청경채·치커리 등이 포함된 쌈모듬(350g 3780원)을 식물성 스태미나식으로 내놓고 있다.롯데마트는 버섯과 고추,마늘,당근 등 각종 양념류를 섞은 쇠고기 버섯전골 세트(6800원)와 한우통사골(1㎏ 3만 7800원)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행복한세상은 사슴엑기스(80㎖ 30포 12만원)와 인삼·오미자·맥문동 등을 끓여서 만들어 피로 회복효과가 뛰어난 생맥산(3만∼3만 5000원)을 각각 선보이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메트로 플러스 / 주요공원 여름특별 프로그램

    서울시는 반딧불이 관찰,자연 염색 등의 여름철 특별 프로그램을 남산공원 등 시내 주요 공원에서 운영한다.어른들은 시민의 숲에서 건강지압교실,남산공원에서 선인장 접목교실에 각각 참여할 수 있다.예약 및 문의는 전화(771-6133)나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홈페이지(parks.seoul.kr).
  • 책꽂이

    ●호텔 선인장(에쿠니 가오리 지음,신유희 옮김,소담출판사 펴냄)‘냉정과 열정사이’‘반짝반짝 빛나는’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저자의 소설.같은 아파트에 사는 모자와 오이,2 등 세명의 개성있는 인물의 만남을 소재로 현대인들이 서로에게 갖는 의미를 말하고 있다.8500원. ●빈방들(조은 지음,류준화 그림,열림원 펴냄)시같은 소설을 표방한 ‘시설(詩說)시리즈’네번째.시인인 저자의 첫 소설인 이 작품은 아버지의 파산과 엄마의 죽음 등 풍비박산된 한 집안에 혼자 남은 여자 아이가 강아지에 의지해 한가닥 희망을 피운다는 줄거리를 담았다.8000원. ●늰 내 각시더(김용만 지음,실천문학사 펴냄)경찰관 출신 작가의 첫 소설집을 10년만에 개작하여 재출간.표제작 등 7편에 경찰시절 경험을 잘 살렸는데 가진 것 없는 자들의 삶을 작가만의 문체로 빚어내 재미있다는 평을 들었다.9000원. ●모뻬루 마을 사람들(로제 마르탱 뒤 가르 지음,김현숙 옮김,솔 펴냄)노벨상 수상작가의 소설로 프랑스 농촌사회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그리고 있다.나아가 프랑스 농촌을 묘사하면서 정치·종교·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문제점을 비판한다.9800원. ●구시포 노랑 모시조개(진동규 지음,문학동네 펴냄)저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이후 4년만에 낸 시집.연잎·나무·별·새·물 등 자연과의 대화를 통해 시인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5000원. ●자신 없는 것들은 걸려 있다(금기웅 지음,문학동네 펴냄)2001년 등단한 늦깎이 시인의 첫 시집.시인 조정권은 해설에서 그의 시는 ‘견딤의 시학’이라며 ‘그의 감성의 뿌리를 배양해준 자연은 가난투성이의 추억의 저장고’라 설명한다.5000원.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권대웅 지음,문학동네 펴냄)88년 등단한 뒤 꾸준히 활동하는 지은이의 두번째 시집.안락한 이미지를 지닌 집에서 시인은 외롭고 쓸쓸한 기억을 끄집어 낸다..5000원.
  • 거제 해금강·외도 농익은 봄 나들이

    거제의 봄은 이미 농익었다.겨우내 꽃을 피웠던 동백은 부드러운 봄바람에도 후두둑 소리를 내며 떨어져 바닥을 붉게 물들이고,섬 구석구석 하얗게 색칠했던 벚꽃도 절반쯤 졌다. 뭍과 바다엔 온통 푸르름이 넘쳐나고 날씨는 초여름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거제는 본 섬을 비롯한 부속섬들이 대부분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이다.이중 가장 돋보이는 것이 동부면 갈곶리 산1번지에 있는 부속섬인 해금강이다.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서불 일행을 보냈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로 바위들이 아름답다. 해금강은 무인도다.보통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며 비경을 감상할 뿐,상륙은 할 수 없다.몇 군데서 배를 띄우는데,남부면 다대리 도장포 선착장(055-632-8787)이나 일운면 해금강 선착장(〃-633-1352)이 가까운 편이다.이 두 곳에서 띄우는 배는 해금강 및 외도해상농원을 묶은 코스를 운항한다. 도장포를 출발한 지 10여분 정도 되었을까.해금강에 왔다는 선장의 방송을 듣고 뱃전으로 나오니 우뚝 솟은 바위들이 눈 앞을 가로막는다. 섬은 불과폭 10m 정도의 십자 수로에 의해 분리돼 있다.배가 마치 절벽에 부딪힐 듯 아슬아슬하게 수로를 통과하는 동안 까마득하게 올려다보이는 해금강 바위들의 모습은 경탄을 자아낸다. 특히 바위들을 비집고 자라나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해송들은 벼랑을 화폭으로 삼아 벽화를 그린 듯하다.한 마리의 사자가 마치 짐승을 삼킬 듯이 머리를 물 위로 드러낸 모습의 사자바위,쌍촛대 바위 등이 눈길을 끈다. 해금강에서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어 10분쯤 달리면 외도해상농원이 있는 외도다.바위들이 병풍을 친 듯 섬 외곽은 벼랑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중해의 한 섬을 옮겨놓은 듯한 이곳은 얼마 전 작고한 이창호씨의 필생의 역작.1969년 첫 발을 디딘 뒤 동백나무와 바위로 뒤덮인 섬을 개간해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선 동백나무 외에 아열대 선인장,다양한 야자수들,유카리,종려나무,남아프리카산 압데니아 등 1000여종의 열대,아열대 식물이 자라고 있다. 외도 선착장에서 내리면 우선 야자수들이 늘어선 경사진 길을 걸어 올라가게 된다.길 왼쪽으로예쁜 흰색 건물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 화장실이다.내부 벽에 둥그렇게 창을 여러개 뚫어 놓았는데,볼일을 보며 내려다 보는 바다 풍광이 절경이다. 좀 더 올라가면 50여종의 대형 선인장이 눈길을 끌고,이어 비너스 조각이 전시된 고풍스러운 서구식 정원이 나온다.일명 ‘비너스 가든’이다.이 농원의 안주인 최호숙씨가 헌 책방에서 우연히 산 책의 겉표지 그림에 반해 그대로 꾸민 정원이라고.후일 해외여행을 하다가 그것이 베르사유 궁전 가든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가든 옆은 세계 각지의 꽃이 만발한 꽃밭.이곳을 지나 대숲이 무성한 오솔길을 지나면 해금강과 대마도,서이말 등대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다.맑은 날엔 대마도가 선명하게 보인다는데,해무 때문인지 가물가물하다. 외도는 아름답지만 관람은 불편하다.정기 여객선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유람선을 타고 들어와야 하고,1시간30분(평일엔 2시간) 후 타고온 배로 되돌아 나가야 하기 때문.정해진 코스를 돌며 후다닥 구경하고,사진 몇 장 찍으면 서둘러 배를 타야 한다. 요금도 유람선 승선료(1만 2000원),농원 관람료(5000원),해상국립공원 입장료(1300원) 등 외도 한번 보려면 3번이나 내야해,관광객들의 원성이 잦다. 거제에선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빠뜨릴 수 없다.700리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비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돌다보면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 특히 거제대교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을 따라 둔덕∼거제∼동부∼홍포∼여차∼다대∼해금강∼학동∼구조라∼장승포∼옥포로 이어지는 서남부 해안도로엔 빼어난 절경이 즐비하다. 거제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승용차의 경우 수도권에선 경부고속도로∼대전·진주고속도로(진주 분기점)∼남해고속도로(사천IC)∼통영∼거제 코스를 따르면 된다.서울서 거제까지 5시간 정도 소요.대중교통은 서울 양재동 남부터미널(02-521-8550) 에서 거제 고현 및 장승포까지 고속버스가 하루 8회,직행버스는 5회 운행된다.고현,장승포에서 거제도내 각 지역으로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숙박 장승포동 한려비치(055-5161) 및 신현읍 장평리 오아시스(〃-636-8900) 등 호텔과 남부면학동리 몽돌해변의 학동몽돌펜션(〃-688-2623) 등이 깔끔하다. ●인근 둘러볼 만한 곳 학동 몽돌해변에 가보자.갖가지 색깔의 동그란 돌이 쌓여 이루어진 해변을 맨발로 걷는 느낌이 상쾌하다.새롭게 단장한 신현읍 고현리의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도 가볼 만하다.기존의 포로 막사 몇 동에 더해 전쟁 당시의 포로수용소를 축소 재현한 대형 디오라마관,6·25역사관,포로생활관 등 30여가지의 시설을 새로 갖추었다.수석과 난이 어우러진 동부면 구천리 거제예술랜드(〃-633-0002)도 둘러볼 만하다. 식후경 거제시 신현읍 장평리 ‘가람’(055-637-8482)의 굴요리 맛이 좋다.이중 철판구이는 이집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우는 메뉴.싱싱한 생굴을 각종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린 다음 달군 철판에 즉석에서 구워먹는다.아마 전국에서 유일한 굴 양념 철판구이일 것이라는 것이 윤미희 사장의 자랑.1만 5000원짜리 한 접시면 서너명이 소주 한 잔 곁들여 먹을 만 하다. 전골은 각종 야채와 굴을 넣고 끓여내는데,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2만원 짜리 한냄비면 서너명이 먹을 수 있다.다양하게 먹고 싶으면 코스요리를 시키면 된다.생굴은 물론 튀김,보쌈,철판구이,꽂이,탕수육,전골 등 15가지의 굴요리를 맛볼 수 있다.1인당 1만 5000원. 해금강 인근의 ‘천연송 횟집’(055-632-3118)의 어죽 맛도 유명하다.주로 도미를 재료로 쓴다.요즘 같은 봄·여름엔 참돔,가을·겨울엔 감성돔을 쓴다.광어 등을 쓰는 집도 있는데 ‘어죽 맛은 도미 맛’이란 것이 주인 김옥덕씨의 신조다. 1인분 1만 5000원이지만 2인분 이상 시켜야 먹을 수 있다.서너명이 참돔회(7만∼8만원)를 시켜먹으면 뼈와 머리를 넣어 죽을 쑤어준다.
  • 색다른 영화를 원한다면…

    독립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둘 하나 섹스’(19일 개봉)와 ‘낙타(들)’(27일 개봉).둘 다 성(性)을 소재로 하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전자가 복잡한 콜라주를 감상하는 느낌을 준다면,후자는 쓸쓸한 흑백사진을 보는 느낌을 준다.상업영화에 길들었다면 불편할지 모르나 모처럼 시각과 지적 감각에 충격을 던져주는 작품들이다. 口열아홉·서른,멈춰버린 시간= ‘둘 하나 섹스’의 1부 ‘서른,현대의 순교’는 대부분 섹스 장면으로 채워진다.돈이 떨어지면 훔치고 또 섹스에 탐닉한다.말을 최대로 아끼면서 영화는 그저 충실히 이들의 행각과 상징들을 나열하며 형식의 실험을 보여준다.돈이 전부가 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상태인 육체의 언어로만 소통하는 그들을 영화는 순교자라 칭한다. 2부 ‘열아홉,풍자가 아니면 해탈’은 청소년의 초상을 우울하게 담아냈다.본드와 섹스에 빠져 사는 남자 둘과 여자는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다.사회는 이들에게 어떤 희망도 주지 못한다.결국 1부의 두 남녀처럼 희망없는 미래에 종지부를 찍는다. 보통의 장편 상업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특별한 서사구조가 없다.감독은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숨기고 살아가는 현대사회를,극단적인 상징을 통해 풍자했다.아니면 해탈이든지.하지만 단편을 단순히 이어 붙인 게 장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었다.단편영화적 감성으로 시간만 늘려 지루함을 준다.이 작품은 헌법재판소로부터 ‘등급보류’가 위헌임을 이끌어낸 영화.1997년 촬영을 시작한 지 5년만에 개봉하게 됐다.이지상 감독. 口마흔,무표정한 일탈= ‘낙타(들)’는 중년 남녀의 일탈을 그렸지만 야하거나 충격적이지 않다.흑백영화에 롱테이크로 화면을 길게 붙들어 놓아 오히려 지루한 편.하지만 이 영화의 지루함은 의도된 것이다.놀랄만큼 일상적인 대화를 그대로 따라가는 관객은 우리 삶이 얼마나 지루한 것인가를 문득 깨닫게 된다.더 나아가 일탈을 꿈꾸지만 그 일탈마저도 환상임을 알게 되는 것. 영화에서 만난 두 남녀는 영화의 절반이 지나갈 때까지 아주 평범한 대화만을 주고받는다.깎듯이 예의를 갖춰 일상을 나누는 둘의 모습은 정말 쓸쓸하다.격정이 없는 섹스를 하고 비빔국수를 먹으며 대화를 나눌 때 비로소 이들이 기혼남녀임이 드러난다.그렇다면 왜 불륜을 저지르는 것일까. 구차하게 이런저런 사건을 보여주지 않고도,대화만으로 지친 삶과 지루한 일상을 잡아내는 연출솜씨가 놀랍다.호텔방으로 들어간 뒤 보이는 빈 복도,식당을 떠난 뒤 허전하게 남은 빈 자리.영화는 그 빈 공간을 오랫동안 관객의 시선에 남겨두면서 당신의 삶을 돌아보라고 조용히 말한다.지난 3월 스위스 프리브루 영화제에서 대상과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모텔 선인장’의 박기용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CEO 탐구] 조영철 CJ39쇼핑사장 - 공룡 제친 스피드경영

    “빠른 것이 큰 것을 삼키는 시대가 왔습니다.” 조영철(趙泳徹·56) CJ39쇼핑 사장은 특이하게도 신유통 경영기법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속도를 꼽았다.말과 회의가 지배하는 조직은 도태되고 행동이 앞서는 회사만이 살아남는다는 얘기다.그의 e메일 주소에서 잘 엿보인다.빛의 속도로 경영한다는 의미에서 ‘초스피드(chospeed@cj.net)’라고 만들 정도다. 조사장은 문학을 경영에 접목시키고 있어 더욱 이채롭다.기업경영은 문학처럼 기·승·전·결이라는 구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기업이라는 그릇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고민하는 그 자체가 기업경영의 핵심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임직원들에게 늘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직접적인 경험을 많이 할 수 없지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독서 만한 것이 없단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교내 백일장에서 여러차례 수상한 영향이 있었는지 한때 문학가가 되려고 했다.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문학에 대한 관심 때문에 문학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문학 경영’의 진면목은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잘 나타난다.그는 ‘책을 많이 읽어라.’ ‘현장을 자주 가봐라.’ ‘전문가를 많이 만나라.’고 당부한다. 이렇게 해서 길러낸 창조적 인재만이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믿고 있다. 조사장은 “CJ39쇼핑에서 방송장비,책상,컴퓨터를 제외하고 남는 것은 인력밖에 없다.”며 “사장을 맡은 1년동안 인재 양성에 주력한 덕분에 요즘처럼 비약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며 평범한 비결을 밝혔다. CJ39쇼핑은 매년 100%씩 성장을 거듭하면서 올해 매출액 1조 5000억원,영업이익 6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업 확장에도 과감하게 눈을 돌리고 있다.아시아 1억가구를 위성으로 묶는 ‘동북아 네트워크 프로젝트’ 뿐아니라 CJ39쇼핑에 납품하는 3000여개사를 묶어 종합상사를 설립,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뉴질랜드에 홈쇼핑업계 최초로 상품을 직접 수출한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곧 유명 매니지먼트사와 손잡고 스타마케팅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조사장은 ‘감성 경영’에도 밝다. 지난 1973년 삼성그룹 입사이후 18년간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삼성화재 영업을 맡으면서 깨달은 비결이다.특히 다루기 힘들다는 보험설계사 3000여명을관리하며 현장에서 얻은 결론은 직원들이 외면하는 회사는 결코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따라서 월말마다 실적이 뛰어난 보험설계사들에게 일일이 장미꽃을 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곤 했다. CJ39쇼핑에서도 마찬가지다.온종일 컴퓨터 모니터와 전화기로 씨름하는 1000여명의 텔레마케터에게 선인장을 선물했다.선인장이 전자파 흡수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인센티브 제도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일종의 게임처럼 팀을 쪼개 승부욕을 부추기는 것이다.홈쇼핑은 매순간 실적이 집계되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한 팀에게는 개인별로 20만원씩을 주고,실적이 60%미만인 팀에게는 20만원을 받는다. 조사장은 “신경영 시대에는 학벌보다 신정보·신지식을 습득하고,이를 먼저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만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화재 부사장을 거쳐 2000년 5월부터 CJ39쇼핑 사장을 맡고 있다.부인 단명숙(段明菽·52)씨와 동진(東珍·25),희진(喜珍·23),완진(完珍·20)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이주일의 아동도서/ 따귀는 왜 맞을까 등

    [따귀는 왜 맞을까] ◆감정적이고 불공정한 부모를 자녀에게 이해시킬 방법이없을까.저학년용 그림 동화책 ‘따귀는 왜 맞을까’(국민사관)가 ‘딱’이다.주인공 뾰족귀 생쥐소년 로버트는 자녀 입장에서 부모의 처지를 되돌아 본다.평소대로 ‘숨어있다가 깜짝 놀래키기와,좋은 성적이 나쁘다고 거짓말하기’로 장난을 친 로버트에게 엄마·아빠는 웃음 대신 느닷없이 따귀를 때린다.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집을 뛰쳐나온로버트는 화풀이로 선인장을 발로 차 넘어뜨린다.그런데우연히 로버트는 오늘 아빠는 재색 고양이에게 잡혀먹힐뻔 했고,엄마의 일터인 과자가게가 쥐약가게로 바뀌게 된사실을 알게 됐다.부모님의 고단한 하루를 알게 되자 자신이 따귀를 맞은 일이나 선인장을 차 넘어뜨린 일이 똑같이 감정적이고 불합리한 일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누구나상황에 따라 공정하지 않은 행동을 할수 있다!독일작가페터 아르라함이 짓고,게르트루드 쭉커가 흑백 판화의 느낌을 살려 만화풍으로 그렸다.7000원. 어린이 과학도서 3종류 ◆정서적으로 예민한 아이를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키우려면 과학책을 충분히 읽히라는 주장이 있다.창작 동화 책만 편식하지 않도록 하라는 얘기다.최근 출간된 어린이 과학책 가운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읽을 수 있는 ‘꼬마 아인슈타인의 호기심 Q&A’(미래M&B)와 ‘마침내 불의주인이 나타나다’(현암사),유치원생(5∼7세)을 위한 ‘그림으로 만나는 파브르 곤충기’(웅진닷컴)가 주목할만 하다. ‘꼬마 아인슈타인∼’은 아이들이 저자인 한국과학문화재단의 과학문화 포털사이트(www.scienceall.com)에 흔히올라오는 질문을 생물·지구과학·첨단과학으로 나눠 각 3권으로 펴냈다.삽화와 사진이 깔끔하고,각 항목마다 실험과제를 내주고 질문을 던져 이해정도를 파악할수 있도록했다.어른이 읽어도 손색이 없다.책 끝에 낱말풀이와 찾아보기 색인이 들어있다.각권 1만 5000원. ‘마침내∼’는 ‘동화로 읽는 자연사 박물관’시리즈 3권째로 고생대·중생대를 이은 신생대 편이다.아기 혜성새별이가 인류의 조상인 호미니드를 만나 이들이 진화하는과정을 지켜보는 내용으로,최창숙의 창작품.7500원. ‘그림으로∼’는 전 4권으로 각 권마다 파브르 곤충기의 대표적인 곤충 나방,벌,매미,쇠똥구리 등이 3종류씩 정밀한 그림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글·그림 모두 일본 쿠마다 치카보 작품.그림이 크고 화려해 식물및 곤충도감 같다.엄마가 책 뒷편에 있는 해설을 먼저 읽은뒤 아이에게 설명해주면 좋을 듯.각권 8500원.
  • 시인으로 변신한 ‘왕년의 조폭’

    “‘조폭’이 무슨 시집이냐며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시는 나에게 사랑의 아픔과 그리움의 고통을 알게했고,새로운 인생에 눈을 뜨게 했습니다.” 70년대 서울 을지로와 청계천 일대를 주름잡았던 조직폭력배 출신의 사업가 최수홍(崔琇洪·48)씨가 22일 ‘그리움,사랑,기다림’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펴냈다. 이날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시집 출판 기념회를 가진최씨는 “사회의 뒷골목을 떠돌며 살아온 나에게 시는 새로운 삶을 살게 해 주었다.”면서 “주먹 세계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고 지켜봐준 사람들에게 새로운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시집을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씨가 시를 쓰게 된 것은 지난 93년 8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하며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읽고 난 뒤부터 였다.그는 “천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인생은 모두 시와 같은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시가 참 아름답다고 느껴 틈틈이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폭’ 생활에서 빠져나온 뒤 여행업과 건축업을 하고있는 최씨는 자신이 쓴 시를 ‘거친삶 속에서 피어난 한송이 선인장 꽃’이라고 표현한다.그는 “사랑만큼 좋은단어는 없고,사랑하고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게 인생이라생각해 시집 제목을 ‘사랑,그리움,기다림’이라고 지었다.”면서 “시를 쓰면서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게 됐고,인생을 새롭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쓰레기장이 아름다운 숲으로

    악취와 먼지,파리·모기 등이 득실거리던 쓰레기매립장이 숲과 아름다운 꽃으로 덮인 수목원으로 바뀌었다. 대구시는 총 사업비 103억원(시비 60억원,국비 43억원)을 들여 지난 96년부터 달서구 대곡동 쓰레기매립장의 복토공사에 들어가 7만 4800여평 규모의 도시형 수목원을 조성,다음달 3일 개원식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이곳에 400여종 6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또 800종 13만 포기의 각종 초화류를 심었다. 수목원은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자연학습 기회를 제공하고향토 식물자원의 종 보전,식물 연구,오염된 토양에 대한환경개선의 산교육장 및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150여평 규모의 선인장 온실에는 광자금호,장군,길상천,세설 등 80년 이상된 종을 비롯해 국내 최다인 200여종 2000여 포기 선인장들이 꽃을 피우고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시는 개원식에 1000여명의 시민들을 초청해 풍물패 지신밟기,꽃씨날리기,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국 자치단체 수목원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 종자 교류사업을 추진중이며 영국 왕립원예협회,스페인 마드리드식물원 등 세계 유명기관 50여곳으로부터종자분양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영화 ‘무사’주인공 여솔役 정우성

    ■영화 ‘무사’속에서=중원의 사막바람속.고려의 창잡이 여솔(정우성)은 허리까지 오는 머리채를 휘날리며 명나라의 공주를 호위한다.원나라 병사의 칼끝을 노려보며 읊조리듯 그는 뇌까린다.“나는 자유인이다….죽여라.” ■시사회가 끝난 뒤 찻집에서=정우성(28)은 맨발에 까만 구두를 신었다.가무잡잡하게 그을린 얼굴에 푸른빛 감도는 선글래스가 썩 잘 어울린다.그가 기자에게 선수쳐 묻는다.“영화,어떻게 보셨어요?”영화속에서와 밖의 이미지가 이렇게 닮을 수가 있을까.스크린에서 ‘쓰윽’ 걸어나와 의상만 바꿔입은 듯하다.영화속환상을 현실세계에서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그는 천상 ‘영화적 인간’이다. “주인공 여솔은 대사가 거의 없어요.그게 참 힘들었어요.영화를 찍으면서 첫대사에 그렇게 부담이 갔던 적이 또 없었으니까.‘저는 주인님이 묻힌 곳을 보러가고 싶습니다’였는데,아마 한참 못 잊을 것같습니다.”엄살이 아니다.그의 첫마디는 영화가 시작되고 30분이 지나야 들을 수 있다.여솔은 명나라에 사신으로 간 고려인 귀족의 사노비.이국땅에서 운명처럼 만난 명나라 공주와 비극적사랑에 빠지는,그런 역이다.사랑의 감정선을 몇 안되는 대사로 일궈내는 작업은 무척이나 힘겨웠다.오죽했으면 “연기를 새로 배우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지난 93년 ‘구미호’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연기생활 8년째. 이번이 8번째 작품이다.중국에서 촬영된 스펙터클 액션이라기술적,육체적 어려움이 무지 컸던 모양이다.내내 그 얘기다.키보다 더 큰 창검(2m15㎝)을 들고 뛰는 것도 중노동이었다.창을 젓가락 다루듯 능숙한 경지에 올랐던 건 꼬박 석달을무술훈련에 바친 덕분이었다.“촬영 말미에 무릎을 다쳤을때 머리를 찧고 싶을만치 속이 상했어요.대역을 한 컷도 쓰고 싶지 않았는데,결국 성벽을 기어오르는 장면은 대역을 썼어요.”‘아웃사이더’,‘반항아’ 등등의 단어들이 훈장처럼 따라붙는 사람.하지만 정작 그만큼 긍정적이고 부드러운 남자배우도 드물다. 한참을 뜸들여야 나오는 대답들 속에는 대목대목 ‘강단’이 실려 있다.‘비트’,‘태양은 없다’에 이어 세번째 호흡을 맞추며 둘도 없는 ‘버디’(친구)로 소문난 김성수 감독(40)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한다.“저랑 띠동갑인데요.(웃음) 능력이 대단하죠.김감독 작품이라면 시나리오도 안보고 덤벼드는 건,인간 대 인간의 신뢰 때문이에요.번번이 달라지는 작업방식도 즐겁고.큰형 같아서 촬영도중 의견을 제시하기도해요.이번에도 그랬죠.부사(여솔의 주인)의 시체를 사막에묻어야 했는데,제가 고집을 피워 끌고 다니게 했어요.처절한 느낌을 살리려구요.”정우성에게는 영화찍는 일 말고,희망사항이 둘 있다.서른살안에 감독이 되고,내년쯤 결혼하는 것.틈틈이 써놓은 책(시나리오)이 두어편은 된다.헛꿈이 아니다.톱가수 god의 뮤직비디오까지 찍어준 감각이다.아니,꿈 하나가 더 있다.“사랑이 뚝뚝 묻어나는,진∼한 멜로 한번 찍고 싶네요.”황수정기자 sjh@. ●새달 7일 개봉 ‘무사’. 한국영화 사상 최대제작비(70억원)가 투입된 ‘무사’(제작싸이더스)가 오는 9월7일 개봉된다.이 영화는 제작비 뿐 아니라,김성수 감독이 ‘와호장룡’으로 세계적 여배우로 발돋움한 장쯔이(章子怡)를 캐스팅함으로써 더욱 화제를 모았다. 중국 올로케로 진행된 영화는 대륙적 장쾌함을 유감없이 담아냈다.스펙터클한 영상의 규모는 해외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다.이야기의 무대는 600여년전 원·명이 교체되던 혼란기의 중국대륙.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첩자로 몰려 사막에서 고립된 고려 무사 9명이 겪는 ‘피어린 귀향길’을 그린다.고려 부사의 노비이자 창술의 달인인 여솔(정우성),사신단을 이끄는 최정 장군(주진모),활솜씨가 기막힌하급무사 진립(안성기)이 핵심인물.사막 곳곳에서 원 병사들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극사실주의로 묘사됐다.화면속으로 관객의 감정이 쉽게 이입될 수 있는 건 그 덕분이다. 피가 튀기는 전투가 거듭되는 사막에 선인장같은 로맨스도꽃피운다.로맨스는 원나라 기병들에게 납치될 위기에 놓인명나라의 공주 부용(장쯔이)을 구출하면서 비롯된다.여솔과최정 장군의 삼각관계는 이후 영화의 한 축이 되어, 사막전투와 무사들간의 갈등으로 점철된 화면의 윤활유가 된다.그러나 2시간34분짜리 대형 액션물에는 잔재미를 주는 ‘방점’이 찍히지 않았다.“절제된 감정묘사에 치중했다”고 감독은 설명하지만,여솔과 공주의 로맨스를 좀더 부각시켰더라면 액션과 드라마의 균형이 잘 살지 않았을까.아홉무사의 개성을 지나치게 골고루 드러낸 것도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준다. 일본 출신의 스타 음악감독 사기스 시로가 27곡의 배경음악을 넣었다.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제주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겠습니다” 한 서귀포 시민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맞는 제주도민의 각오를 이렇게 집약했다.제주관광의 새틀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어느 때보다 높은 탓이다.천혜의 관광자원과 풍족한 기반시설을 자랑하던 제주도가 관광객 감소라는 위기를 맞고있는 것이다.그러나 월드컵을 계기로 제주관광의 중흥을이뤄내겠다는 각오를 현지에서 읽을 수 있었다. ◆ 숙박난 ‘걱정마’. 월드컵때 제주를 찾는 외국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패밀리’를 포함,1회 경기당 2만명 수준.서귀포경기장에서 1시간이면 어디든 닿는 점을 감안하면 도내에 확보된 숙박시설 2만1,455실로도 수용 가능하다는게 서귀포시 월드컵추진기획단의 판단이다. 다른 시도에서 고민하는 지정숙박업소 선정작업도 더디게진행되고 있다. 8,803실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확보된 것은1,485실뿐.그러나 추진기획단은 느긋하다. 최근 3∼4년 새 눈에 띄게 늘어난 펜션(식사를 제공하는하숙형 숙박시설)과 콘도형 민박이 2,964실이나 확보된 까닭이다.이들 시설은 7만∼10만원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급호텔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외국인들에게도 사랑받고있다. 서귀포 신도시안의 한 장급 여관을 방문한 결과,외국인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 제공과는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었다.더욱이 관광사업기금 등의 지원도 까다로운 자격요건탓에 쉽지 않아 적극적인 시설 개수 노력을 기대하기 힘들다. 추진기획단 김태엽 대외협력담당관은 “관광호텔에 묵는손님과 캠프장에서 야영하는 젊은 층으로 관광객이 양분될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당초 돈내코 야영지에 마련하려던 외국인 전용 캠프장을 중문지구 근처로 옮겨 건설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또 하나.콘도형 민박은 7실을 넘지 못하게,펜션은 도시계획구역 안에서는 허가가 나지 않아 법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 교통 ‘글쎄요’. 일본과 중국에서 제주공항에 닿는 항공편은 하루 평균 3편에 760명 정도.5월 연휴 전세기를 동원, 3,000여명씩 찾아오지만 좌석이 많지 않아 항공편 증편요구가 뜨겁다. 제주 지역사회에선 제주공항외에 대한항공의훈련장으로활용되고 있는 정석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제시한다.홍명표 서귀포 관광협의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일본공군 기지였던 모슬포를 경비행장으로 활용,중국의상하이를 겨냥하는 거점으로 활용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제주공항에서 가장 빨리 월드컵경기장이 있는 서귀포에닿는 서부산업도로가 4차선으로 확·포장하고 있어 연말쯤이면 35∼40분대 진입을 장담하고 있다. 다만 서부산업도로에서 서귀포 신시가지로 막바로 들어올경우 4차선이 갑자기 2차선으로 줄어든다. 국비 지원이 끊기는 바람에 생긴 일.1.8㎞에 불과하지만 차량이 한꺼번에몰리면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말이 통해야지요’. 종합관광안내소에는 한·중·일 3개국어 담당이 하루 7시간씩 2교대로 근무한다.월드컵때 몰려올 스페인계 사람들을 맞기 위해서라도 통역요원 확충이 시급한데 제주 지역의 경우 전공 대학생을 찾기도 쉽지 않아 애를 태우고있다. 민박 주인 대부분이 영어와 일어 등 기초 회화에 자신감이 없어 조마조마해 하는 실정이다.중문입구 블루힐하우스의 허유완 대표는 “솔직히 외국 손님이 오면 기본적인인사야 되겠지만 관광할 곳을 물어본다든지 하면 큰 일”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추진기획단은 1억2,000만원을 들여 택시기사와 손님,통역이 3자간 통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지정숙박시설 업자들은 기초회화 책자 등을 객장에 비치하고 교육을 받게 된다.추진기획단은 동사무소,우체국 등에 통역 자원봉사자들을 배치,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이 필요한 곳에 달려가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 교통표지 손질 필요. “하루 30∼40명의 외국인이 찾아오시는데요, 그 중 교통안내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으세요.” 천지연폭포에 있는 서귀포종합관광안내소.중국어 통역 양재순씨는 교통표지판에 한자 표기가 안되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현재 교통표지판은 국제관례를 좇아 2개국어로만 표기하게 돼 있다. 하는 수 없이 관광표지판을 따로 세웠지만 여기에는 갈림길과 방향 안내를 담을 수 없다.따라서 외국 관광객의 혼란을 되레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을피하기 어렵다. 서귀포 임병선기자 bsnim@. ***강상주 서귀포 시장의 다짐 “경기장 주변 테마파크화”. 한해 400만명이 찾는 제주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에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우리는 인구 16억의 배후도시를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2002월드컵때 유럽과 미주 사람들도 오겠지만 우리는 아무래도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에게 매력있는 관광지로 부각되도록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은 이들 일본과 중국인들의 관광 만족도를 극대화해 향후 제주를 다시 찾게 하는데 주안점이 맞춰질 것이다.서귀포 구시가지의 재래식 시장을 아케이드로 전환해 쇼핑에 ‘맛들인’ 중국인들을 유혹하고 일본인에게는 관광과 감귤,스포츠를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월드컵경기장 주변을 테마파크로 관광자원화하는노력이 필요하다.아이맥스 영화관과 수족관,레스토랑,상가등을 유치해 ‘돈 쓸 준비가 돼 있는’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 중요하다. 월드컵을 계기로 제주를 국제관광 거점으로 만든 다음 금융과 교역,물자가 완전 이동하는,홍콩과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국제자유도시로 키워 나가야 한다. ***귤림성 관광농원 민명원씨 “情서비스 만끽해보세요”. “철저하게 손님 입장에서,손님이 뭘 필요로 하는가를 열심히 생각합니다” 제주시에서 서부산업도로를 타고 오다 중문관광단지 못미쳐 왼쪽으로 귤림성 관광농원이 보인다.1만2,000여평의 감귤밭 가운데 예쁘장한 통나무집과 아담한 콘도형 민박이자리잡고 있다. 객실마다 30평형 에어컨이 있고 인터넷 전용망이 깔린 것이 눈에 띈다.손톱깎이 세트와 이불장의 ‘물먹는 하마’,주인이 손수 만든 선인장비누,구두약 등을 비치한 점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짐작케 한다. 민명원 대표는 “손님이 외출했다 돌아오셔서 잠자리에막 드시려 할 때 노크해 ‘오늘 저희 농장에서 딴 과일인데 맛 좀 보시죠’ 합니다. 속된 말로 손님들이 넘어 가시죠”라고 말한다. 객실에 무덤덤하게 과일상자를 들여놓는호텔 서비스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정감 서비스’를 지향하는 셈이다. 민 대표의 성공을 좇아 펜션형 관광개념이 제주를휩쓸고있다. 그는 손님들에게 깜짝 선물할 심산으로 2002년월드컵 입장권을 32매나 사둘 정도로 발상이 앞서간다. 월드컵때 외국인들을 위해 제주의 연자방아를 이용, 보리를 직접 찧어보게 하고 똥돼지 한마리씩을 솥째 삶아내 함께 먹는 깜짝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민 대표는 “제가 마음껏 손님들에게 드리고 나면 반드시 되돌아오는 것이 있더라”고 너털웃음을 던졌다. 서귀포 임병선기자
  • ‘THE QUEEN’ 7월호 발행

    최고급 리빙 문화 정보지 ‘THE QUEEN’ 7월호가 22일 발행된다.이번호에는 작지만 매력으로 가득찬 이탈리아의 아파트,선인장으로 꾸민 이국적인 코너,스틸 느낌의 여름 가구,테이블 위의 주방도구,쿨 화이트 소품,바캉스 리빙 소품 등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한 알차고 품격있는 리빙&인테리어 정보를 담았다. 또 탤런트 최란과 농구감독 이충희의 사랑이 넘치는 집,미술평론가 한젬마의 감성 공간도 소개했다. 트렌드를 앞서가는 패션 리더를 위해 화이트 골드 주얼리,바다 여행을 위한 소품,남성 스포츠 용품,뉴 마린 룩,여행을 위한 패션 아이템,여름 필수품 ‘선글라스’ 등 다채로운패션 정보를 감각적인 화보로 꾸몄다.이와함께 미스코리아 5인의 뷰티 노하우,산뜻한 서머 스킨케어,2001 서머 메이크업 키워드,피부 진정 화장품,여행을 위한 뷰티 패키지 등 여름철 피부 관리를 위한 유익한 뷰티 기사도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암스테르담에서 하를렘까지 네덜란드 여행, 최후의 비경 알래스카 빙하여행,환상적인수중세계를 체험하는 스쿠버다이빙 투어 등 풍성한 레저기사도 마련했다. 이밖에 결혼을 앞둔 아나운서 황현정,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김혜자,재일교포 아티스트 양방언,여성감독 재키 곽,베이스 오현명과 소프라노 박정원 등과의 인터뷰 기사도 흥미롭다. 모든 독자에게 별책부록으로 단행본 ‘미술평론가 정진국과 떠나는 로맨틱 유럽 투어’와 ‘해외 톱 브랜드 뉴 럭셔리워치 카탈로그’를 무료 증정한다.정가 6,500원.
  • 톡톡튀는 벤처농산물 뜬다

    ‘황금 기러기알,가지만한 고추’ 등 톡톡튀는 21세기형 벤처 농산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7∼8일 광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벤처 농업인 농산물 전시회에는 전국에서 내로라 하는 아이디어 상품 250여종이 전시,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출품작마다 신지식 농업인들의 번뜩이는 재치가 깃들어 있다.50평농장에 앵무새,구관조 등 15종의 새를 길러 월 2,000만원에 달하는소득을 올리는 설재홍씨(경남 통영시)의 체험담도 들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황칠나무가 고부가가치 농작물로 떠올랐다.황칠나무 엑기스와 이를 바른 부채와 수저 제품(전남 해남 정순태) 등은 상당한 소득창출이 기대된다는 것.황칠나무는 남해안 일대에서만자생하는 토종으로,전자파 차단은 물론 나무에서 나오는 특유의 향이두뇌안정과 피로회복에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약재인 ‘황금’을 기러기에 먹여 낳은 황금 기러기알(여수소라면 박유근)은 건강식품으로,길이 25㎝,둘레 12㎝짜리 초대형 고추(충북 음성)는 생산량 증대 등에서 기대를 모았다. 고려인삼에 이천쌀을 섞은 인삼쌀(경기 이천 마장농협)은 10㎏에 50만원으로 보통쌀 보다 25배나 비싸다.질병예방과 두뇌활동에 좋아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에게 단연 인기다. 씨앗 자체에 미생물을 접목해 원천적으로 병해충을 막는 바이오캡스(대전 바이오젠)는 미래 농법으로 눈길을 끌었다.선물용이나 관상용으로 좋은 병속에 든 배(경기 연천군 과수품목회)는 1병에 3만5,000원으로 틈새시장을 노려볼만한 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뿌리째 수출하는 선인장(경기 고양 하남규),껍질 표면에 그림이 들어간 사과(경북 풍기 박형진),굼벵이를 양식해 해충을 잡는산업곤충 굼벵이(전북 전주 김하곤),죽은 나무를 되살린 관상수(경기 의왕 백영화),엽록소가 파괴되지 않은 돌미나리 분말(전남 곡성 라파식품),일반콩 보다 2∼3배나 큰 작두모양의 작두콩(전남 광양 김수원) 등도 적잖은 반응을 모았다. 지역본부 김양식(金亮植)본부장은 “최근 농·축산물 가격 폭락으로농촌 형편이 아주 어렵다”며 “이번 행사로 우리 농업의 가능성에대한 공감대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건조한 겨울나기 이렇게

    건조하고 바삭거리는 겨울철,화초로 집안의 생기를 북돋워 보자. 잘만 가꾸면 화사한 분위기를 겨우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악취를 제거한다는 숯을 결합시킨 화초가 나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무엇을 키울까 꽃을 보고 싶으면 햇볕이 잘드는 창가에 보라빛 바이올렛이나 빨간꽃이 앙증맞은 기린선인장을 키우는게 좋다.서양란신비디움도 한두달 동안 꽃을 즐길 수 있는 품종이다. 커다란 잎사귀에 붉은기가 도는 관엽식물 크로톤도 꽃처럼 화려한분위기를 연출한다.빨강과 초록의 대비가 강렬한 ‘크리스마스 꽃’포인세티아는 연말 분위기를 앞당겨 줄 것이다. 최근에는 막힌 운을 튼다는 개운죽(開運竹)에 숯을 넣어 실내 악취를 제거하는 상품도 인기. 산소를 많이 뿜어내는 수경재배용 벤자민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꼬마 트리’로 꾸밀 수 있어 좋다. 가을부터 키워온 민트나 레몬밥,타임,로즈마리같은 허브는 실내가너무 덥지 않으면 잘자란다.샐러드나 양식 요리할때 한두잎씩 따 넣으면 일석이조. ◆어떻게 관리하지겨울철 실내화초 가꾸기의 포인트는 일조량 조절이다.직접 햇빛을 받지 않아도 환한 곳이면 잘 자라지만 한나절씩 일광욕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 원예 전문가의 조언이다. 실내 온도도 중요하다.행운목,디펜바키아,칼라디움은 온도가 낮은곳에 오래 있거나 차가운 물을 주게 되면 잎이 누렇게 변색되거나 떨어진다.때문에 항상 섭씨 10도 이상을 유지해줘야 한다. 물주기는 1주일에 한번이 좋다.그러나 분무기로 이파리 주변에 물을뿌려주거나 가습기로 실내습도를 유지해줘야 건강한 잎을 감상할 수있다. 선인장은 일광욕을 충분히 시켜야 한다. ◆얼마예요 수경재배가 가능한 벤자민은 다소 비싸서 2만원,선인장류는 6,000∼1만5,000원까지.산드리아나 크로톤같은 관엽식물은 2만5,000원 안팎이다.개운죽은 2만원 정도.화초 전국체인점인 예삐꽃방(02-543-9100)에서 서울 지역의 경우 운송비 3,000원에 모든 종류의 화초를 배달해 준다. 양재동 꽃시장에서 발품을 팔면 20∼30% 정도 싸게 살수 있다.(도움말 예삐꽃방 조경애 압구정점장)[문소영기자]
  • “탐라국에 어서 옵서예…”

    한라산-백두산 교차관광에 따른 북측 인사들의 한라산 관광 기본계획이 마련됐다. 제주도 남북교차관광지원위원회는 10월초로 예정된 북측 인사들의한라산 관광코스로 백록담과 제주시 삼성혈,민속자연사박물관,도깨비도로 등을 보여주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위원회는 또 제주 해녀들의 해산물 채취 현장을 둘러보며 전복과 소라 등 해산물을 현장에서 직접 시식할 수 있도록 하고 감귤농원,선인장 재배단지 등 1차산업 현장 견학계획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제주의 전통 민속공연인 길트기 공연,당산제,통일 염원굿 등을관람토록 하고 음식은 제주 토속음식인 갈치국과 몸국,옴독구이,흑돼지 구이,빙떡 등을 내놓기로 했다. 이밖에 제주지방경찰청은 내달초 창설할 예정인 기마경찰대를 의전행사와 경호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새정치, 새바람](5)당내 민주화

    4·13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치열하다. 오는 9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실시될 최고위원 경선을 겨냥해 당 중진들이너도나도 정지(整地)작업에 나서고 있다. 당헌상 임기 2년의 최고위원은 7인 이상,10인 이하로 두도록 돼 있다. 그중 7인은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비밀투표로 뽑고 3인 이하는 총재가 직능·계층 대표성 등을 고려,지명한다.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총재가 당 대표를 지명하게 돼 있어 차기를 노리는중진들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특히 대선 후보가 아닌 여당 지도부 경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총재가 일방적으로 지명한 지도부가 당을 이끄는 1인보스식 운영체제를 벗어나 하의상달식 당내 민주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전기(轉機)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경선 방식은 후보간 치열한 표 확보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대의원 한 사람이 2,3명의 이름을 연기명,최다득표 순으로 최고위원을 뽑는 방안이 실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설 인사는 크게 두부류다.당선자는 정치적 발판을 더욱굳건히 다지기 위해,낙선자는 재기의 기회로 삼기 위해 경선 최고위원을 노린다. 최고위원 경선과 관련,당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이인제(李仁濟·3선)당무위원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과정에서 위상이 급부상한 이 당무위원이 내친 김에최고위원 경선에 출마,당내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신중하다.차기 주자를 노리는 처지에 경선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당내 견제도 염두에 두는 눈치다. 당선자 가운데 김원기(金元基·5선)고문,정대철(鄭大哲·5선)당무위원,한화갑(韓和甲·3선)·김근태(金槿泰·재선)지도위원 등도 경선 후보 1순위로 거론된다.영남권에서 석패한 김중권(金重權·3선)·노무현(盧武鉉·재선)지도위원도 유력한 후보군(群)이다. 경합지역에서 낙선한 4선의 조세형(趙世衡)·이종찬(李鍾^^)고문과 초선인장을병(張乙炳)지도위원 등도 최고위원 경선을 통해 재기를 모색할 가능성이있다. 당선자 중에는 5선의 조순형(趙舜衡)·김태식(金台植)당무위원,4선의 안동선(安東善)지도위원,이협(李協)·이해찬(李海瓚)·김충조(金忠兆)당무위원,박상천(朴相千)총무,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3선의 김원길(金元吉)·장재식(張在植)당무위원,재야 출신 몫으로 초선의 이창복(李昌馥)지도위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다. 박찬구기자 ckpark@
  • [21세기 과학 대탐험](10)인공종자시대

    황금빛 들녘에는 옥수수만큼 키가 큰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최근 개발된 이 신품종 벼는 쌀이 옥수수 알처럼 가지런히 모여 있기 때문에 특별히도정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수확량은 기존의 벼보다 10배쯤 늘어났고 맛의 변형이 자유로워 인삼맛,더덕맛,사과맛 등으로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멀리 야산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들 유채가 화려함을 자랑하며 만개해있고 그 아래 밭에서는 여인네들이 청바지를 짜는데 사용할 파란색 목화솜을따고 있다. 집앞 텃밭에는 당뇨병 치료용 감자가 수확을 기다린다.비닐하우스에서는 설탕보다 단 토마토가 탐스럽게 열려 있다. 2020년경의 농촌 풍경이다.지구상에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는 이제 존재하지않고 화학농약으로 인한 환경문제도 사라진지 오래다. 생명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유전체 연구는 인간의 것 뿐 아니라 식물의 것에 대해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생명의 기본설계도를 완성하고,그 설계도면에 따라 각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수천,수만 혹은 십수만개의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게 되면 인간은이제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종류의 유용한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생명공학의 발달과 함께 인류가 이룰 21세기의녹색혁명이다. 얼마 전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20세기 최대 생물학적인 연구성과 중의 하나인 ‘인간게놈 프로젝트’(30억쌍에 달하는 인간 유전체의 전 염기서열 규명작업)를 올해 6월에 완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인간질병의 원인을밝히고 그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본 설계도면이 될 이러한 성과는 앞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을 100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의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식물의 유전체에 대한 연구도 인간유전체 연구 못지않게 선진국에서 활발히진행되고 있다.그 결과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벼가 옥수수 키만큼 크고 쌀이 옥수수 알처럼 가지런히 모여서 여무는 신품종 개발이 가능하게 된다.반대로 잔디처럼 지표면에 맞닿아서 크는 신품종 옥수수도 선보일 것이다.벼,옥수수,잔디는 모두 화본과에 속하는 인척간의 식물이다.이들 식물의 외형을지배하는 유전자가 발견되면 이를 상호 교환함으로써 옥수수같은 벼,잔디같은 옥수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요즘 유전자 조작식품으로 배격받고 있는 제초제 내성 혹은 내충성 콩이나 옥수수는 실상 실험실에서는 10년 전에 개발된 ‘낡은’ 품종이다. 선진국에서는 올해 말까지 애기장대라고 하는 잡초의 유전체 전 염기서열을밝히게 되며,벼에 대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도 1∼3년 내에 완성될 것으로전망된다.애기장대와 벼는 각각 지구상의 모든 쌍떡잎과 외떡잎 식물의 모델이 된다. 향후 우리는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는 성분을 만드는 유전자가 도입된 콩과옥수수를 먹게 될 것이다.또한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유기용매로 가공하지않더라도 유전자 조작으로 카페인을 만드는 유전자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당도가사과만큼이나 높은 토마토와 감자를 개발하는 것이 이 분야 연구자들에게는이미 어렵게 느껴지지 않게 됐다. 자연적으로 청색을 띠는 면화가 개발되어 이 청색면화에서 뽑은 실로 짠 바지는 염색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푸른빛을 띤 블루진이 될 것이다.노랗거나 빨간 면화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 생활에서 플라스틱은 필수 불가결한 소재이며,현대는 석기와 철기시대를 잇는 플라스틱 시대라고 말할 수도 있다.그러나 난분해성의 석유화학계열의 플라스틱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공해의 주범이 되고 있다.그 실질적 대체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인데 현재는 값이 비싸서 의료용 등 한정된 범위에서만사용되고 있다.그러나 조만간 유채나 콩에 미생물의 유전자를 도입함으로써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값싸게 생산하여 우리 주변의 난분해성 플라스틱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일본에서는 철성분이 과도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농사짓기가 어려운 토지에 철을 효과적으로 흡착하는 콩 단백질의 유전자를 도입한벼를 재배하였더니 일반 작물과는 달리 생장에 어려움이 없었으며 생산된 쌀에는 빈혈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철성분을 보통 쌀보다 훨씬 포함하게됐다는 보고도 있다. 그 뿐이 아니다.금을 흡착하는 단백질의 유전자를 도입한 작물을 광산지역에서 재배하여 수확한 후 이를 태우면열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그 재로부터 금을 얻는 아주 경제적인 제련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미생물로부터 도입된 유전자로 인해 고분자 공해물질을 흡수하여 분해하는 식물이 오염된 토양을 복구하며,일반 작물들도 보리처럼 혹한에 견딜 있도록개량할 수 있을 것이며,선인장같이 건조한 토지에서 자랄 수 있으며,갯벌을마다하지 않는 신품종 작물이 선보일 것이다.바야흐로 인공종자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종자는 생명공학(Biotechnology)의 최종 산출물이다.생명공학은 어떤설계도면보다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디자인된 유전자의 배열에 따라 최소한의 자재를 사용,어떤 기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정교한 세포라는 공장을 만들 수 있다. 이 세포공장은 매우 적은 에너지를 써서 효율적으로 생산품을 만들며 일반공장에서 쏟아 내는 공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적고 안전한 부산물을 배출한다.생명공학은 유전자를 이용,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기존의기술들과 다를 바 없지만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능케한다는 점에서 인류 최후의 산업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명공학의 발전은 얼마나 많은 유용 유전자를 확보할 수 있는가에따라 결정된다.선진 각국이 생물자원 확보와 유전체 연구에 국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바로 21세기를 지배할 생명공학 산업에서 주도권을확보하기 위해서다. ●생명공학시대 대책. 인류는 산업혁명과 유전학 및 유기화학의 발달에 힘입어 20세기의 녹색혁명을 달성했지만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뤄야 했다.따라서 21세기의 녹색혁명은 환경을 지키면서도 농산물의 수확량을 획기적으로늘릴 수 있는 과학기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그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분야가 생명공학이다. 생명공학이 이처럼 21세기를 주도할 핵심기술로 떠오르면서 유용 유전자원의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생명공학 기술의 기본 자원인 유전자원의 확보와 직결되는 것이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의 보존이다.생물다양성은 생태계에 있어서 종 구성의 다양성을 의미하며 생물종에 따라 식물다양성,동물다양성,미생물 다양성 등으로 나뉜다.이 가운데 식물은 산소,식량,위약품 및 산업소재를 생산공급하는 지구상의 가장 뛰어난 공장이다.식물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이용기술을개발하는 것은 환경보존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확보와 생물자원의 무기화 대응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물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수집 및 활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자생생물다양성을 산업적으로 이용하는 작업에 들어갔다.야생도라지,가시오갈피,주목나무 등 국내에 자생하는 다양한 야생 및 특용식물자원 등을 수집·보존·활용해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식물육종과 유용물질의 생산에 필요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야생도라지의 색소유전자를 도입한 푸른장미,토착희귀식물인 가시오갈피나무와 울릉도와 제주지역의 주목나무 및 자생 은행나무를 활용한 의약품 등이이 연구의 최종산물이다. 2010년 생명공학산업의 세계시장규모가 약 1,000억달러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식물관련이 30∼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생물다양성의 생명공학적 활용은 인류가 당면한 식량,환경,및 보건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연구결과의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劉長烈 ▲48세 ▲서울대 문리대 식물학과 ▲미 미시간주립대 농학박사 ▲플로리다대 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주요연구 성과=수박,인삼 등의 형질전환 시스템 개발,고구마 세포 배양에 의한 효소(POD)생산(jrliu@mail.kri)
  • 신춘문예 희곡 연극으로 즐기세요

    대한매일 등 중앙일간지 5개사가 뽑은 ‘2000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이 17∼22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이종훈)가 매년 주최하는 이 공연은 신예작가의 실험성과 30대 젊은 연출가의 패기가 만나 신선한 무대를 선보이는 자리로 공연때마다 연극계 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다.올해는 안은영 작·최용훈 연출의‘창달린 방’(대한매일)을 비롯해 ‘해로가’(김종광 작·박근형 연출,중앙일보)‘행복한 선인장’(김현태 작·임경식 연출,한국일보)‘배웅’(강석호작·김정숙 연출,조선일보)‘아이야 청산가자’(강석현 작·차태호 연출,동아일보)‘저녁’(윤형섭 작·성준현 연출,〃)등 6작품이 무대화된다. 홍일점 작가인 안은영의 ‘창달린 방’은 지하단칸방에 세들어 사는 오누이의 고달픈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절제된 행동과 간결한 대사가밀도있게 그려져 있다.연출자 최용훈씨는 “억압되고 힘든 일상을 사는 고아남매를 통해 벗어날 길 없는 현실의 무게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극은 남매의 얘기가 반복적으로 교차되면서 빠르게 진행된다. 작품당 길이는 30∼40분으로 매일 오후 4시부터 6작품이 연속공연된다.티켓한장(1만,2000원,사랑티켓은 7,000원)으로 모든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여러번 나누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연출가협회는 이와함께 25일부터 4월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해외명작단막선’을 연이어 공연한다.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조리계열의 작품들을 중진연출가들의 개성있는 무대연출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국내 첫 소개되는 귄터 그라스의 ‘말타고 앞으로 뒤로’(김성노 연출)를 비롯해 ‘게임’(토마스 베른하르트,강영걸)‘엄중한 감시(장 주네,정한룡)‘수업’(이오네스코,김도훈)‘싸움터의 산책’(아라발,박계배)‘창구’(장 타르디유,김영환)등이 선보인다.(02)399-1641이순녀기자 coral@
  • 현대 도시인의 고독한 내면 풍경 황주리 개인展

    도시적 상상력이 빚어낸 천태만상의 인간풍경.서양화가 황주리(43)의 그림을보면 마치 인생 만화경을 들여다 보는 것 같다.원색의 ‘칸막이 그림’안에는 별별 것들이 다 둥지를 틀고 있다.작가의 말마따나 “화려한 축제처럼 술렁이는 혼돈과 무질서”의 세계다.컴퓨터 노래방 휴대폰 우산 술잔 선인장….작가는 이런 것들을 소도구 삼아 현대 도시인의 고독한 내면풍경을 그린다. 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황주리 전’은 문명비판성격이 강하다.작가로선 4년만에 여는 23번째 개인전이자 제14회 선미술상수상작가 기념전을 겸한 자리여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황주리의 그림에는 유난히 외눈 눈동자가 많이 등장한다.그림은 보는 사람의눈에 따라 달리 해석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나 자신의 눈에서 판단을 보류중인 관찰자의 눈,감시자의 눈,따스하게 지켜보는 눈,두 눈을꼭감은 눈까지 ‘눈’의 이미지는 확대됩니다.”작가는 그 다층적인 눈을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작가의 안경 오브제 작품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1991년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태인들의 안경을 잔뜩 쌓아놓은 안경무덤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그것은 잔인한 의미에서 20세기 최고의 설치작품이었어요.그 기억이 오늘의 안경 오브제 작품이 있게 한 동인입니다.” 황주리 그림의 도회적 이미지,그 뿌리는 그가 서울 광화문통에서 태어나 자란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좁다란 골목을 조금만 돌면 전형적인 도시 풍경이 펼쳐졌다.그 바깥세상의 모습을 그는 원고지에 그림으로 새겨넣곤 했다.출판사(신태양사)를 경영하는 아버지 덕에 원고지는 늘 곁에 있었다. “70년대 말 그 원고지들은 내게 하나의 오브제로 다가왔습니다.그때부터 하루에 한 장씩 원고지에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1987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도 황주리는 일기를 쓰듯 날마다 한 점씩 그림을 그렸다.그 결실이 바로 흑백 아크릴화 ‘맨해튼 블루스’연작이다.그가 12호 정도 크기로 매일 그린 그림일기는 이제 2,500점에 이른다.이것들을 초대형 캔버스 하나에 각각 15개씩 넣어 거대한 칸막이 그림을 만들어간다.그작업은 영원한 현재진행형이다.“‘맨해튼 블루스’작업은 죽는 날까지 계속할 것입니다.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이나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시간을 찾아서’같은 방대한 서사시를 그림으로 써보고 싶은 것이지요.” 작가는 맨해튼이라는 도시를 고유명사가 아니라 가장 고독한 도시문명의 상징으로 사용했다고 밝힌다.‘맨해튼 블루스’연작을 제외한 작품은 모두 화려한 원색의 물결을 이룬다. 황주리는 설치작업도 병행한다.그러나 이번 전시에는 ‘맨해튼 블루스’‘삶은 어딘가 다른 곳에’‘자화상’‘두 사람’‘식물학’등 순수회화만 20여점 내건다.주제는 모두 ‘인간’.그의 작품에서 인간의 표정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80년작 ‘성난 군중’에서부터다.형형색색의 인간풍경을 때로는일그러진 모습으로 때로는 해학적인 모습으로 그리는 작가의 열린 상상력은관람객들을 때묻지 않은 유년의 뜰로 인도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해양한국장보고에서21세기까지](26)바다를 보는 패러다임

    ◈ 김재철 貿協회장 인터뷰“21세기는 해양의 세기입니다.바다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죠. 특히 우리나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때문에 바다로 눈을 돌려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도약할 수 있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바다를 보는 패러다임을 바꾸어야합니다” 한국 무역협회 회장이면서 해양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재철(金在哲)동원그룹 회장(64).그는 40여년전 국내 최연소 선장으로 오대양을 누비며해양대국의 꿈을 키워 온 ‘바다의 전도사’이다.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남태평양에서는’,‘바다의 보고’등 그의 글엔 원양어선을 타고망망대해를 누볐던 젊은 선장의 바다를 향한 도전과 꿈이 담겨 있다. 최근 서비스 무역 확충과 국토의 이점활용 등 신무역전략 구상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실천에 나선 김회장을 만나 바다의 활용방안과 가능성 등을 들어본다. ■21세기를 맞아 바다가 갖는 의미는. 우리나라는 바다를 중시할 때 국운이 뻗어 나갔습니다.조선시대에 내륙국가를 흉내내면서 국민의 도량이 좁아져 결국 나라까지 일본에빼앗겼습니다.그러나 남북분단으로 ‘섬’이 되면서 어쩔수 없이 바다로 눈을 돌리자 성장했습니다.수산 해운 조선 등 바다와 관련된 3개 부문은 세계정상급이 아닙니까.이제 ‘물을 멀리 하라’는 식의 토정비결은 버릴 때가 됐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을 기피하는 심성을 쉽게 버리기는 힘들텐데. 우리는 전국을 ‘방방곡곡(坊坊曲曲)’으로 쓰지만 일본은 ‘쓰쓰우라우라(津津浦浦)’라고 말합니다.일본은 그만큼 해양화의 기운이 스며 있습니다.그러나 해양화에는 한반도가 일본보다 유리합니다.세계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세요.우리 한반도가 대륙을 발판삼아 태평양을 향해 우뚝 솟구치고 있는 모습입니다.일본은 한반도의 방파제처럼 보이지요.이런 지리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육지만을 국토로 여겨왔죠.그래서 국토개발이라고 한 것이 간척 등 육지면적을 넓히는데만 열을 올려 생태계파괴등 문제만 초래됐지요.이제는 시각을 해양지향적으로 바꿔 아시아 태평양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의 해양력 수준은. 우리나라의 선박은 총 2,500만t으로 세계 7위입니다.또 선박건조능력은 전세계의 20%에 이르며 일본 다음으로 세계 2위에 올라 있습니다.수산물 생산량은 324만t으로 세계 11번째입니다.우리의 해양력은 종합적으로 세계 10위권 입니다. ■21세기의 해양비전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우리는 지난 50년동안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 전략을 추진해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그러나 고임금,고물류비용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잃고 있는 실정입니다.이런 한계를 넘어서려면 서비스중심이 돼야 합니다.상품무역과 서비스무역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새전략이 절실한 거지요.서울을중심으로 반경 1,200㎞의 동북아 지역은 7억명에 총생산 5조 달러가 넘는 거대시장입니다.우리는 이러한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적 관문이 될 수 있습니다.한마디로 물류 서비스 관광 금융중심지가 되도록 부산과 광양을 개발하는큰틀의 개발전략이 필요합니다. ■해양 중시의 사고를 갖기 위해 우리 국민이 갖춰야 할 자세라면. 대한민국을 매력있는 나라,사업을 하기편한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 사람은 친절하고 제도는 편리하며 환경은 깨끗해야 합니다.또 영어 등 외국어교육이 필요하고 세계인으로서 교양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박재범기자 jaebum@ * 해양수산부 차관에 들어본 '오션 코리아 21'계획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해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해 왔다. 이를입증하듯 언제부터인가 ‘해양’은 인류사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아 가고있다.유엔해양법 발효를 계기로 세계 각국은 해양자원 확보와 해양주권 확대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바다와 관련된 자연재해 증가와 해양오염등은 인류가 공동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 해양수산부 홍승용(洪承湧)차관은 “세계는 유엔해양법협약의 발효에 따른한·일 및 한·중 어업분쟁, 관세와 수산물 검역을 둘러싼 무역분쟁, 대형선사간의 인수·합병경쟁 등 국제분쟁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단기 응급대책의 순발력도 중요하지만 세계 문명사적 흐름과 장기비전에 입각한 국가 해양 경영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한다.해양부가 올 연말 확정 발표할 ‘오션코리아 21’은 일류 해양부국을 실현하기 위한 2000∼2010년의 실천계획과 2030년까지의 장기비전을 담고 있다. [해양국토관리] 국토가 협소하고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도약하기 위해서는 육지중심의 폐쇄적이고 정체적인 국토경영에 대한 사고의틀을 해양중심의 확장적·동적인 경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 연안을 생명·생산·생활의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200해리 시대에 걸맞는해양주권을 관리해 나가며,글로벌 해양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세계에 해양기지를 개척한다.신해양질서로 인한 해양환경보전의 중요성이 증대 됨에 따라연안에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바다정원을 조성한다. [해양산업 육성] 현재 국가예산의 0.06%에 불과한 해양수산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2010년에는 0.2%로 확대해 해양과학기술 발전기반을 제고시킨다.해양과학기술 연구프로그램을 설치,산·학·연 협동연구개발에 집중지원하고 해양정보를 표준화·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해양 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한다.2010년까지 전국 주요대학 및 연구기관에 10개 이상의 해양수산벤처창업보육센터를 설립,첨단 해양기술도시로 육성한다.해양신물질 개발,해양생물공학 등 고부가가치의 해양지식산업을 육성한다.세계를 선도하는 해양서비스산업 창출을 위해 국제해운거래소를 건립하고 부산항과 광양항을 제3세대형 대형컨테이너 중심항만으로 개발한다.해양관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해양자원 개발] 총허용어획량(TAC)제도를 조기에 정착하는 한편 어업허가권의 사유재산화를 통해 시장경제원리에 의한 자원관리 체계를 구축한다.연안12해리에 아쿠아벨트를 설정,바다목장을 조성해 지속적 개발이 가능한 어장으로 관리한다. 파력·조력·해수온도차 등 해양 에너지자원을 실용화하고 2015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심해저 광물자원의 상업생산 기반을 마련한다. 다목적 해상구조물을 이용한 해상공항, 해상발전플랜트, 해상도시 건설 등 해양공간자원을 산업화하고 해저터널·해중전망대·해저산책로 조성 등 미래형 해저공원을 개발한다. 함혜리기자 lotus@ *자연조건 활용 해양리조트 개발 서둘러야일본 규슈 남쪽의 미야자키현 히도쓰바 해안에 자리잡은 ‘시 가이아(sea-gaia)’.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규슈 최대의 복합 리조트지대로 세계 해양레저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시가이아’란 바다인 시(sea)와,대지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가이아’의 합성어.이름 그대로 해양과 레저를 환상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시가이아의 특징은 장기 체제형 종합 리조트타운라는 점이다.해안에 펼쳐진10㎞의 소나무 숲속에 최고급 호텔과 컨벤션센터, 대형 실내풀 등이 바다와나란히 서있다.세계 최대규모의 바다낙원인 ‘오션돔’을 비롯해 미국 프로골퍼 탐 왓슨이 설계한 ‘탐 왓슨 골프코스’,국제 토너먼트를 고려한 상설관람석 2,000석의 테니스 클럽,별장식 콘도미니엄 ‘코티지 히무카’,태평양을 굽어볼 수 있는 최적의 전망대인 초고층 호텔 ‘오션45’등도 장관이다.100여종 1,700마리의 각종 동물을 방목하는 ‘자연동물원’과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리조트 국제회의장 ‘월드컨벤션센터 서밋’도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여기에 해안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다보면 여러 명소들이 나타난다.산전체가 130만 그루의 선인장으로 뒤덮인 선인장 밭,남태평양 마오이족의 불가사의한 석상을 그대로 재현한 니치난 해안의 테마공원 ‘산멧세’등은 반드시 들러가는 볼거리다. 그렇다고 우리는 ‘시가이아’를 마냥 부러워할 수만은 없다.삼면이 바다로둘러싸이고 3,000여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는 우리도 얼마든지 시가이아와 같은 해양 리조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해양 레저라야여름 한철 해수욕장을 이용하거나 낚시 정도가 고작이다. 호수를 방불케하는 한려수도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는 제주도 등 우리나라가 해양관광국가로 발돋움할수 있는 최상의 여건이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우리 해양은 잘 개발하면 얼마든지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다도해안의 도시중 관광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선정해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할 필요성이 높다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특히 역사적 문화자원이 분포돼 있는 남해안 관광벨트는 고품격의 문화·역사관광을 얼마든지 이루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다와 대지가 모든 생명의 근원지인 것처럼 21세기의 새로운 문화와 생명을 이곳에서 창조하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지난 90년대초 미야자키현이1,000억엔을 투입해 ‘시가이아’를 세울 때 내건 캐치프레이즈이다.우리로서는 가슴 깊이 새겨들을만한 말이다.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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