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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년 “시간 끌면 공수처 법 개정” vs 주호영 “힘 믿다 망한다”(종합)

    김태년 “시간 끌면 공수처 법 개정” vs 주호영 “힘 믿다 망한다”(종합)

    법사위·공수처 추천위 25일 동시 진행김태년 “野 비토권 악용해 추천위 공전 의도,출범 지연 없도록 필요한 조치 취할 것”이낙연 “국민 더 지치게 해선 안 돼”민주 “추천위보다 공수처 개정안 통과 우선”주호영 “형식적 추천위 안돼…합의 추천해야”정의 “공수처 개정,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놓고 여야가 ‘벼랑 끝 담판’에 나선다. 공수처장 후보 선출을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25일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속개되는 공수처장 추천위 회의와 여당의 법개정 추진에 따른 법안소위가 동시에 열리는 것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더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며 이미 법사위에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할 수 있도록 여당에 유리하게 법 개정을 하라고 지시를 내린 상태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힘 믿고 무리하다 망친 정권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의당도 공수처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수처장 추천위는 앞서 민주당이 활동 시한으로 정했던 지난 18일 3차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민주당은 야당 측이 비토권을 남용해 지연 전략을 편다고 판단,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공수처법 개정에 나선 상황이다. 여야의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김태년 “재소집된 처장 추천위서도 野 발목잡기 하면 법 개정 속도낼밖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재개와 관련, “재소집된 추천위에서도 (국민의힘이) 발목잡기를 계속한다면 법 개정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 법사위 법안소위가 열리는 만큼 개정을 위한 법안 심사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어제 야당도 동의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가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비토권을 악용해서 추천위를 공전시키려는 의도”라면서 “지금까지 행태로 봤을 때 야당의 의도적 시간 끌기에 공수처 출범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수처 출범은 변치 않는 민주당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공수처 출범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이낙연 “공수처, 법사위서 처리하라” 주호영 “공수처, 권력형 비리 쓰레기 하치장”이낙연, 주호영에 “상식 벗어난 막말” 비판 이낙연 대표는 전날 공수처 출범과 관련해 “법사위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 달라”며 “오랜 교착이 풀리길 바라지만 이제는 더는 국민을 지치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괴물 공수처는 권력형 비리의 쓰레기 하치장”이라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 “상식에 어긋나는 막말”이라면서 “야당의 집요한 방해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공수처법의 소수 의견 존중 규정이 악용돼 국민의 기다림을 배반하는 결과가 됐다”면서 “공수처는 우리 국민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대적 과제다. 이제 더는 국민이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거듭 처리를 지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이 파격적인 결과를 내놓으면 모르겠지만 쉽지 않다”며 “(추천위 회의는) 부차적이고, 우리는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추천위에서 처장 후보 결정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국민의힘의 어떤 주장과 행동도 인정할 국민이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주호영 “민주, 냉정 찾고 무리하지 마라”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발끈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추천위가 형식적으로 열려서 알리바이를 만들어주는 데만 쓰여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인내심을 갖고 합의추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법 개정 시도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냉정을 찾아서 무리하지 않으면 좋겠다”며 “힘 믿고 무리하다 망한 나라, 망한 정권, 망한 회사가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주호영 “추미애보다 더 막무가내‘내 편’ 공수처장에 앉힐 게 분명”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정부·여당의 공수처법 개정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주 원내대표는 “괴물 공수처가 출범하면, 청와대와 권부 요직에 앉아 불법으로 이권을 챙기는 권력자들의 사건이 불거져도 공수처가 사건을 가져가 버리면 그만”이라며 “권력형 비리의 쓰레기 하치장, 종말처리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장에는 “추미애보다 더한 막무가내 ‘내 편’을 앉힐 게 분명하다”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정권이 공수처법 개정을 위한 군사작전에 돌입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정권의 통치기술은 대란대치(大亂大治), 세상을 온통 혼돈 속으로 밀어 넣고 그걸 권력 유지에 이용한다는 것”이라며 “대란대치를 끝장내려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 “野 비토권 무력화 시킨 공수처, 어떤 권위·신뢰 가질 지 의문” “민주, 추천위 오른 후보 검증이 먼저” 정의당도 “법 개정을 통해 야당의 비토권을 힘으로 무력화시키고 출범하는 공수처가 어떤 권위와 신뢰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장혜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난해 공수처법을 처리할 때의 가장 큰 명분은 야당의 강력한 비토권이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공수처를 설치도 하기 전에 야당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법 개정을 강행한다면 입법부인 국회가 웃음거리가 된다”면서 “‘최초의 준법자는 입법자인 국회여야 한다’는 상식과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지금 여당이 들어야 할 카드는 섣부른 법 개정이 아니라, 후보 추천위에 오른 후보들이 정말로 법이 정한 자격요건에 부합하는지 철저히 검증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일각서도 “비토권 무력화 바람직 안 해” 민주당 일각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법에 마련된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의힘도 위험성이 덜하고 중립적인 인물이라면 합의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법 틀에서 최선의 합의를 이뤄내야 되는데, 최선의 인물을 선정할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그래도 덜 위험한 인물을 선정하는데 좀 더 주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대한변협회장과 법원행정처장이 추천하는 새로운 인물이든, 하여튼 그 인물들 중에서 줄여가는 두 분을 선정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주호영 “文,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휴가 가놓곤 메시지 하나 없다”(종합)

    주호영 “文,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휴가 가놓곤 메시지 하나 없다”(종합)

    “3년 연속 6·25 기념식 당일 행사 불참에천안함·연평도 전사자 기리는‘서해수호 날’ 행사도 계속 불참”주호영, 전날 ‘남북경협’ 주문한 이인영에도“연평도 北도발을 ‘분단 탓’으로 희석 의심”野 “종전선언 허상만 좇아…또 농락당할 것”北 연평도 포격에 집 불타고 국민 4명 사망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연평도 포격 10주기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하루 연차 휴가를 내면서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올해 첫 휴가를 사용했다. 국민의힘은 여권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일부러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文, 중요 행사마다 6·25 전사자 의도적 빠뜨려 국민 불안·불신”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6·25 기념식 당일 행사에 불참했고, 현충일 기념사에서도 6·25와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천안함과 연평도 전사자를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도 계속 불참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월이 흐르니까 국민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정부도 애써 이런 날을 무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3년 연속 중요한 행사마다 6·25 전사자들을 의도적으로 빠뜨리는 것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불신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10년 전 북한의 도발로 4명의 희생자가 나온 연평도 포격에 대해 종전선언 등을 거듭 언급한 문 대통령이 북한을 의식해 언급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실제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서해 북단 연평도를 향해 170발이 넘는 포탄을 퍼부었다. 1953년 휴전 이후 민간인을 상대로 한 북한의 첫 군사 도발이었다. 당시 우리 국민의 집이 불타고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 등 모두 4명이 목숨을 잃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포탄에 맞아 화염에 휩싸인 집과 그 집이 흔들릴 정도로 울렸던 폭발음을 기억하는 연평도 주민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겪었던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연평도 주민 150명, 포격 1년 뒤에도불안·불면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2016년에도 49명 트라우마 등 고위험군 상당수 연평도 주민들이 북한 포격 사태 이후 장기간 심리치료를 받았다. 인천 한 병원이 포격 사태 1년 뒤 연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PTSD)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 150명 가운데 상당수가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다. 당시 1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일부 연평도 주민들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했고, 보일러나 냉장고의 작은 소음에도 놀라 잠에서 깨는 등 불안과 불면증을 호소했다. 2016년에도 옹진군보건소가 연평도 주민 206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한 결과 4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을 앓는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뤄진 문 대통령의 휴가에 대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최근 외교 강행군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野 “文, 휴가에 연평도 포격엔 그 흔한 SNS 입장도 안내더니 美 의원엔 축전” 배준영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정권의 외면은 상처를 치유하고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손 놓겠다는 무언의 선언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총탄에 유명을 달리한 애국자들을 외면하는 한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연평도 사태 10주기에 국가안보의 최고 책임자인 문 대통령은 휴가를 내고 그 흔한 SNS 입장도 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미국 친한파 하원의원의 재선에는 축전을 보냈다”며 “집안 제삿날에 이웃집 잔치 놀러가는 격이다. 참 개념 없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이인영, 기업 총수에 남북경협 역할 주문비핵 평화 어떤 조치도 없는데 부적절” 주 원내대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 사건에 있어서 북한의 잘못을 문제 삼지 않는 듯한 국회 토론회 발언도 정조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장관이 전날 국회 토론회에서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언급하며 ‘분단의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도발을 분단 탓이라는 중립적 용어를 써서 희석하려는 의도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인영 장관이 어제 기업 총수들을 만나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남북경협 역할을 주문했다”면서 “북한 비핵화 문제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뜬금없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이인영, 재계 만나 “남북경협 중요”“북 관광 등 호혜적 경협사업 추진” 전날 이인영 장관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던 기업인 등 삼성·SK·LG·현대차그룹 등 4대 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남북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계 인사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남북 경협의 문제는 먼 미래의 문제보다는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로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북한을 남북 간 협력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큰 정세로의 변환기에 정부와 기업이 역할 분담을 통해 남북경협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신호를 보냈다. 이 장관은 북한 지역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사업, 개성공단 재개 등을 언급하면서 “그동안의 과제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아주 작지만 호혜적인 경협 사업들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남북 경협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간의 만남을 정례화하자는 제안도 내놨다.이인영 “폭파된 남북연락사무소 재개가 ‘평화의 시간’ 시작 신호탄” “서울·평양에 연락소·무역대표부 설치 소망” 앞서 이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모색’ 토론회의 개회사에서는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의 복구는 ‘평화의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6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170억원의 혈세가 들어간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청사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일에 대해선 “북의 행동은 평화로 가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아주 잘못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평화 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면서 “쉽진 않겠지만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에 남겨두지 않고, 더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서울·평양 대표부를 비롯해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도 소망해본다”라고 말했다.野 “안보상황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연락사무소 폭파·국민 총살에도 잠잠” 야권은 이러한 정부 행보에 대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순직 장병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을 정면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연평도 도발은 휴전협정 이래 우리 영토와 국민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를 향해 “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라”고 했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안보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이 정부는 잠잠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종전선언이란 허상만 좇고 있다. 북한이 만만한 남한을 향해 언제 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농락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안철수 “北, 연평도 포격 당시나 지금도제대로 된 사과 없이 우리 탓으로 돌려” 安 “김정은 전통문에 감읍, 이게 정상 국가냐”유승민 “文, 김정은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모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통문 한 장에 감읍하고, 우리 국민에게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웠다”며 “이러한 태도가 정상적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10주기 추모식을 찾았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에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해달라’는 고(故) 서정우 하사 어머니의 외침에 국군 통수권자로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10년 전의 북한과 지금의 북한은 조금도 변한 게 없고, 변한 건 우리 대한민국”이라면서 “김정은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문 대통령과 국방부, 민주당…변한 건 이들이다. 10년전 북한의 포탄에 산화한 두 해병용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는 건 살아남은 우리들 몫이다”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 연방총무청, 바이든 정권 인수 개시 통보-트럼프 “협조는 하는데”

    미 연방총무청, 바이든 정권 인수 개시 통보-트럼프 “협조는 하는데”

    미국 연방총무청(GSA)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권 인수 작업을 개시해도 좋다고 통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주에서의 대선 결과 인증에 충격을 받고 에밀리 머피 GSA 청장에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을 하라”고 밝힌 것이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앞서 CNN 방송은 머피 청장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바이든 인수위원회에 보낸 편지를 입수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정권 인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이었다. AP 통신은 GSA가 바이든 후보가 대선의 “엄연한 승자”라고 확인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의 정권 인수 길을 연 것이라고 전했다. GSA가 그동안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적으로 승인하지 않아 바이든 인수위가 정권 인수를 위한 자금과 인력을 받지 못해 국가안보 등 정부 업무의 연속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소송과 별개로 미시간주 공화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부른 직후 바이든이 승리한 주 선거 결과를 인증한다는 발표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상심이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주 개표참관인위원회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예측된 개표 결과 인증을 위한 투표를 진행, 4명의 위원중 3명이 찬성표를 던져 통과됐다고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한 명은 기권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미시간주 공화당은 지난 21일 미시간주 개표참관인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개표 결과 감사가 필요하다면서 이날로 예정된 인증을 2주 늦춰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주 정부 측은 주법상 결과 인증 전에는 감사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발표하고 이날 인증을 강행했다. 이로써 지난 3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당선인 확정에 기준인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훨씬 넘겨 306명을 채운 바이든 당선인이 232명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3주 만에 정권 인수 작업에 나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이양에 협력하라고 GSA와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그는 “우리의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한) 소송은 강력하게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잘 싸울 것이고,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나는 에밀리(GSA 청장)와 그의 팀이 원래의 절차에 따라 필요한 일을 하도록 권고한다. 내 팀에도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에밀리 머피의 국가에 대한 헌신과 충성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면서 그녀나 그 가족, GSA의 직원들이 위협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것으로 예상된 주요 경합주의 개표 결과 인증을 다음달 14일까지 하지 못하도록 지연시켜 공화당이 장악한 주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것으로 뒤집는 것을 트럼프 캠프는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연이어 이런 노력이 좌절되고 있다. 미시간주와 경계를 이룬 위스콘신주에서는 트럼프 캠프의 요청에 따라 부분 재개표가 진행 중인데 개표 관계자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재개표 작업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가 하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일부 참관인들이 일일이 재개표하는 과정에 참견해 일부러 개표 진행을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공화당 지지 성향 판사마저 지난 21일 트럼프 캠프가 어떤 실체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바이든 당선인 측이 “700만표 가까이를 탈취하려 한다”고 주장한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트럼프 변호인들은 필라델피아 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 주에서 8만표 차이로 이겼는데 이를 뒤집으려는 법적 노력도 좌절했다. 트럼프 캠프는 조지아주에서 첫 재검표 결과 승부를 뒤집지 못하자 두 번째 재검표를 요청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연방총무청, 바이든 정권인수 개시 통보”

    “美 연방총무청, 바이든 정권인수 개시 통보”

    미 연방총무청(GSA)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23일(현지시간) 공식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11·3 대선의 “분명한 승자”라고 GSA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의 정권 인수의 길을 연 것이라고 전했다. GSA가 그동안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적으로 승인하지 않아 바이든 인수위가 정권 인수를 위한 자금과 인력을 받지 못해 국가안보 등 정부 업무의 연속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흔들리는 G20 지위/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흔들리는 G20 지위/오일만 논설위원

    주요 20개국(G20) 회의는 서방의 선진 7개 국가의 모임인 G7을 확대개편한 세계경제협의기구로서 1999년 12월 베를린에서 발족됐다. 당시 지구촌을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 방지와 세계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모색한다는 취지였다.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정상급 회의로 격상돼 세계경제를 다루는 최상위 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G20 정상회의가 유엔 총회와 버금가는 다자협의체로서 ‘국제사회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G20 정상들이 매년 지구촌 공통 의제를 논의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지만 출범 이후 글로벌 경제가 나아졌다는 징후는 별로 없다. 오히려 글로벌 빈부 격차가 더 심해지고 가난한 국가들의 고통은 더욱 가속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냉정한 힘의 논리로 움직이는 국제사회에서 G20 정상회의의 위상은 추락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초유의 비대면(화상)으로 진행된 G20 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의장국인 이번 정상회의는 ‘모두를 위한 21세기 기회 실현’이란 거창한 주제로 열렸다. 취약계층 지원, 지구보호,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지만 최대 화두는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였다. G20 정상들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이 모든 사람에게 적정 가격에 공평하게 보급되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지구촌의 반응은 냉랭하다. 자국 우선주의적 ‘백신 민족주의’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G20 정상들의 약속이 공약(空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선언문 사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기자들에게 “백신 공급을 위한 빈곤국들과 대형 제약사들의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벌써부터 한발 빼는 모습이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은 백신의 공정 분배를 외쳤지만 물밑에선 자국 우선의 백신 확보 전쟁에 돌입한 지 오래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온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내년 말까지 13억회분 생산할 예정이지만 이미 11억회 분량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부자 국가에 판매하기로 계약이 끝난 상태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 역시 올해 2000만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지만 최우선으로 미국에 공급한다. 선진국들의 싹쓸이 계약으로 지구촌 빈국들은 2024년에야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높다. G20의 ‘공정한 백신 공급 약속’ 또한 공수표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oilm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조원태식 승어부/주현진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조원태식 승어부/주현진 산업부장

    한진해운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살려 보려 백방으로 공을 들였으나 끝내 공중분해되면서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았다. 1977년 설립돼 셋째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맡으면서 국내 1위, 세계 7위의 글로벌 해운사로 이름을 날렸으나 2006년 세상을 떠난 남편에 이어 부인 최은영이 맡은 뒤 과도한 차입경영 속에 경제위기까지 덮치면서 쇠락했다. 급기야 2011년 이후 3년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2014년 조 전 회장이 지분과 경영권을 넘겨받고 회생을 시도했지만 업황 악화 장기화로 속수무책이었다. 조 전 회장 사재는 물론 한진그룹으로부터 1조원 이상의 유동성까지 지원받았으나 2016년 9월 산업은행 주도의 채권단 산하에서 법정관리로 넘어갔다가 6개월 뒤 파산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요즘 졸지에 한진그룹(대한항공)으로 흡수될 처지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을 보면서 한진해운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해운업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았다”며 아시아나 처리에선 금융논리에 따라 파산시킨 한진해운의 정책 실패가 재연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느닷없는 합병 발표로 아시아나의 운명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국내 첫 복수민항 시대를 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전 세계 최우수 항공사에 주는 ‘올해의 항공사상’을 대한항공이 한 번을 못 받는 동안 네 차례나 받을 만큼 사세를 확장하며 항공 업계 양강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돈줄 역할을 하다가 2009년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풍파가 끊이지 않았다.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 졸업 이후에도 저가항공 출혈경쟁으로 높은 부채율이 지속돼 2019년 채권단 관리하에서 매각이 추진됐다. 번듯한 새 주인(HDC현대산업개발)을 만나는 듯했으나 해외여행을 중단시킨 코로나19 태풍에 휘말리면서 첩첩산중에 갇힌 가운데 라이벌인 대한항공에 합쳐질 운명에 처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은 기습적으로 이뤄진 것도 문제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조 전 회장이 한진해운을 살리려고 뛰어다닐 당시 해운 2위인 현대상선(현 HMM)과 합병시켜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을 키우자는 제안이 나온 것을 두고 당시 산은은 “부실기업과 정상기업을 합치면 둘 다 망한다”며 반대했는데 이번에는 같은 논리로 ‘부실기업’과 ‘부실기업’을 합치려 하고 있다. 노선의 절반 가까이가 겹치는데도 노선은 줄이되 구조조정은 절대 없다고 산은과 조원태 (신임) 한진그룹 회장이 입을 모으는 모습은 점입가경이다. 앞서 HDC현산은 당초보다 1조원 낮은 1조 5000억원에 인수하라는 산은의 제안을 거절했다. 현산 같은 알짜 회사도 아시아나의 부실을 감당하기 어려운데 제 코가 석 자인 대한항공이 어떻게 감원 없이 8000억원 지원만으로 두 회사를 회생시킬까. 경영권 분쟁에서 밀리는 조 회장에게 구조조정을 넘기고 대신 조 회장 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는 ‘야합’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조 전 회장은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그룹이 계속 돈을 댄다면 동반부실을 초래한다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산은 회장은 “‘내 팔 하나 자르겠다’는 대주주 의지가 없다. 누가 그런 대주주에게 돈을 빌려주겠느냐”고 면박만 줬다. 아버지와 달리 산은 덕에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아시아나를 얻으면서 경영권도 꿰찰 아들을 보고 조양호는 뭐라고 할까. jhj@seoul.co.kr
  • 겨울 견딘 봄처럼 온 옛 선인들의 그림

    겨울 견딘 봄처럼 온 옛 선인들의 그림

    길이 14m 추사의 ‘세한도’ 두루마리 청나라 문인 16인에 받은 찬사 눈길 미디어아트로 꾸민 ‘평안감사향연도’ 부벽루·대동강 화려한 향연 직접 체험 “삶의 고락 이기는 일상의 가치 발견”겨울 초입에서 옛 선인들의 그림을 통해 다가올 추위를 이겨 낼 기운과 따스한 봄날에 대한 기원을 담은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 세한(歲寒)·평안(平安)’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필자 미상의 ‘평안감사향연도’를 테마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 낸다. 1부 ‘세한-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에서는 국보 제180호 ‘세한도’가 전시된다. 김정희(1786~1856)가 제주도 유배 시절 제자인 역관 이상적에게 그려 준 것으로, 한겨울 추위 속에 납작 엎드린 초라한 집 양옆으로 소나무와 측백나무 네 그루가 서 있다. ‘추운 계절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푸르게 남아 있음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는 ‘논어’ 구절에서 제목을 따왔다. 중국에 사신으로 갈 때마다 구하기 힘든 서적을 찾아 유배지로 보내 준 제자의 의리와 절개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 이번 전시는 소장자 손창근(91)씨가 부친 손세기 선생에게서 물려받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위탁 관리해 오던 ‘세한도’를 지난 9월 국가에 기증한 이후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특별한 의미를 기리기 위해 이상적이 청나라 명사 16인에게 받은 찬사의 글과 오세창, 정인보, 이시영 등 한국 문인 4명의 감상 글이 적힌 ‘세한도’ 두루마리 전체를 모처럼 전시장에 펼쳤다. 총길이 14m가 넘는 ‘세한도’ 전모가 소개되는 건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추사 서거 150주년 특별전 이후 14년 만이다. ‘세한도’와 관련한 다양한 영상도 눈길을 끈다. 전시 들머리에 프랑스 영화 제작자이자 미디어아트 작가인 장 풀리앙 푸스가 이방인의 눈으로 추사가 겪었을 법한 감정을 담은 7분 분량의 영상 ‘세한의 시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박물관의 의뢰로 지난달 제주에서 2주간 촬영한 흑백 영상이 한겨울의 스산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이 밖에 손창근씨가 2018년 기증한 김정희의 ‘불이선란도’, 김정희가 동갑내기 친구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 김정희 초상화 등 15점이 함께 전시된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세한도’는 처음 보면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볼수록 진가를 알게 되는 그림”이라면서 “눈으로 한 번 보고, 마음으로 다시 한번 보면 새롭게 보인다”고 소개했다.2부 ‘평안- 어느 봄날의 기억’에선 평안감사가 부임해 부벽루, 연광정, 대동강에서 벌이는 화려한 향연 장면을 그린 ‘평안감사향연도’를 만난다. ‘월야선유도’, ‘부벽루연회도’, ‘연광정연회도’ 등 세 폭으로 구성됐다. 단원 김홍도의 그림으로 전하지만 작품에 찍힌 낙관과 서명 방식이 달라 불명확하다. 전시는 미디어아트가 중심을 이룬다. ‘부벽루연회도’ 속 전통무용이 현대적인 퍼포먼스 영상으로 재현되고, 대동강에서 열린 밤의 잔치 장면을 그래픽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당대 풍속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세한도’와 ‘평안감사향연도’는 조선의 관리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과 가장 영예로운 순간을 상반되게 보여 주는 그림”이라면서 “삶의 고락이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겨 내고 기뻐할 수 있다는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 준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부동산에 K방역까지 흔들… 文·민주 지지율 하락 심상찮다

    부동산에 K방역까지 흔들… 文·민주 지지율 하락 심상찮다

    리얼미터 “여러 악재 복합적으로 작용”민주, 국민의힘과 지지율 다시 오차범위서울과 가덕도 띄운 PK 모두 野에 뒤져민주, 이번 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발의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에 대한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격차가 두 자릿수(10.3% 포인트)로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두 자릿수 차이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지난해 10월 ‘조국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YT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11월 3주차(16~20일) 주간 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6% 포인트 내린 4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2% 포인트 오른 53.0%, 모름·무응답은 4.3%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하락하고,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주 지지층인 30대와 40대에서 상승하고, 나머지에서는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 재확산 외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추·윤 갈등’, 대통령의 인사 문제 등 국정과 민생 정책 전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측은 “조국 정국과 지난 8월 부동산 정국 때는 단일 요인으로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여러 악재가 복합다발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는 5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0.7% 포인트 하락한 32.1%였고, 국민의힘은 2.7% 포인트 상승해 30.0%를 기록했다. 내년 4·7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 지지율은 모두 국민의힘이 우세였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28.7%, 부산·울산·경남(PK)에서 32.2%를 기록해 각 28.1%와 29.1%를 기록한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여당이 가덕도 신공항을 띄웠지만, 오히려 국민의힘의 PK 지지율이 전주보다 2.9% 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은 표정 관리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보궐선거를 승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테니 별다른 생각은 할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집값·전셋값 상승 등 부동산 문제가 대통령·여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고 이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내용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이번 주 발의해 분위기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재명 “저도 공수처 수사대상…검사 수사하는 공수처 필요”

    이재명 “저도 공수처 수사대상…검사 수사하는 공수처 필요”

    박병석 국회의장이 2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회의를 다시 소집할 것을 여야에 요청했다. 이를 더불어민주당이 수용하면서 일단 추천위가 재가동될 전망이지만, 민주당은 논의가 재차 불발될 가능성을 고려해 법 개정 절차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박 의장이 주재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회동 후 “의장이 추천위를 다시 한번 소집해 처장 후보 추천을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저는 동의했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야당의 의도적 시간끌기 때문에 공수처가 출범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도록 하겠다”고 25일 공수처법 개정 논의를 위해 예정된 법사위 법안소위도 진행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가 필요한 이유를 주장했다. 이 지사는 “공수처의 수사대상은 대통령을 비롯, 국회의원, 대법관, 판·검사, 중앙행정기관 정무직 공무원, 시·도지사 등이며, 전·현직 모두 해당된다”면서 “저 역시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직 고위 검사출신으로 국민의힘 추천 공수처장후보인 석동현 변호사가 공수처법을 두고 ‘정권 눈밖에 난 고위공직자는 언제든 제물이 될 것이니 경기지사 그만둔 뒤라도 결코 안심하지 마라’고 충고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는 검사 출신인 석 변호사 스스로 검찰은 언제든 권력을 남용할 수 있고, 정권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사정권력을 남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정치 권력이 언제든지 검찰을 이용해 사정권력을 남용할 수 있다면 권력을 분산해 서로 감시 견제하는 것이 최선의 통제방안이라며, 그것이 바로 검사를 수사하며 검찰과 상호 견제할 공수처가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전직검찰이어서 독점한 검찰권을 일부 빼앗기고 권력이 임명하는 공수처때문에 수사받는 것이 두려운 걸까”라며 석 변호사를 공격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文대통령 부정평가 ‘조국 사태’ 이후 최대… “부동산·코로나 등 영향”

    文대통령 부정평가 ‘조국 사태’ 이후 최대… “부동산·코로나 등 영향”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에 대한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격차가 두 자릿수(10.3% 포인트)로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두 자릿수 차이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지난해 10월 ‘조국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11월 3주차(16~20일) 주간 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6% 포인트 내린 4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2.0% 포인트 오른 53.0%, 모름·무응답은 4.3%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하락하고,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주 지지층인 30대와 40대에서 상승하고, 나머지에서는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 재확산 외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법무부·검찰 갈등, 대통령의 인사 문제 등 국정과 민생 정책 전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측은 “조국 정국과 지난 8월 부동산 정국 때는 단일 요인으로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여러 악재가 복합다발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는 5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0.7% 포인트 하락한 32.1%였고, 국민의힘은 2.7% 포인트 상승해 30.0%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당 7.0%, 열린민주당 5.9%, 정의당 5.5%, 기본소득당 1.1%, 시대전환 0.5% 순이었다. 무당층은 전주 대비 0.8%포인트 오른 15.7%였다.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 지지율은 모두 국민의힘이 높았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28.7%, 부산·울산·경남(PK)에서 32.2%를 기록해 각 28.1%와 29.1%를 기록한 민주당을 앞섰다. 여당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띄웠지만, 오히려 국민의힘의 PK 지지율이 전주보다 2.9% 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은 표정 관리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정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보궐선거를 승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테니 별다른 생각은 할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내에서는 반사효과를 받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반응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집값·전셋값 상승 등 부동산 문제가 대통령·여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고, 그동안 선진국에 비해 돋보였던 K-방역은 정부의 소비쿠폰 뿌리기 등 느슨해졌다는 비판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가덕도 신공항 관련 당내 이견을 지도부가 잘 봉합하지 못 하는 등 국민의힘이 잘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집계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판수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안전감찰 지역전담기구 협의회 운영 조례안’ 상임위 통과

    김판수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안전감찰 지역전담기구 협의회 운영 조례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김판수 안전행정위원장(더불어민주당·군포4)이 지난달 대표 발의한 ‘경기도 안전감찰 지역전담기구 협의회 운영 조례안’이 제348회 정례회 제2차 안전행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번 제정안은 상위법령 개정에 따라, 안전분야 부패척결의 감시체계 구축을 위한 ‘도 안전감찰 지역 전담기구 협의회’ 구성·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자 발의됐다.  주요내용으로는 ‘안전감찰 지역전담기구 협의회’의 역할과 기능, 협의회 위원의 자격 등을 규정하고, 협의회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 및 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아 안전관리 감시기능을 강화했다. 이번 조례안을 발의한 김판수 위원장은 “이번 조례안은 안전문제를 반부패 관점에서 근절하기 위한 것으로, 부실점검, 안전문제 등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안전 사각지대 개선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례안이 통과됐으니, 앞으로 의회에서 조례에 규정된 협의회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대 서울시의원, 서울숲 노후 안전시설 개선 필요성 강조

    김기대 서울시의원, 서울숲 노후 안전시설 개선 필요성 강조

    김기대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 제3선거구)은 제298회 정례회 중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관 푸른도시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숲 안전시설정비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은 서울 동부공원녹지소에서 관리하는 6개 공원 중 하나로 과거 뚝섬경마장, 체육공원 등이 있던 부지를 녹지로 만든 곳이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 런던 하이드 파크 등을 벤치마킹해 도심 속 녹지 공원으로 지난 2005년 6월 개장 후 올해로 15년을 맞았다. ▲뚝섬 문화예술공원 ▲뚝섬 생태숲 ▲습지생태원 ▲자연체험학습원 ▲한강수변공원 등 5개의 테마로 이뤄진 서울숲은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분당선 서울숲역 부근에 위치한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하루에도 25만여 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CCTV, 조명시설 등 안전시설의 노후화로 야간 산책 시 시민안전이 우려되는 바이다. 김기대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서울숲 안전시설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위탁관리 시 인건비를 제외한 환경시설개선에 대한 예산편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에 박미애 서울 동부사업녹지소장은 실제로 ‘서울숲을 찾는 많은 사람이 CCTV 노후화 및 조명시설의 부족에 대한 민원을 꾸준히 제기해왔음’을 인정하면서도 ‘예산범위의 한계로 수탁기관의 인건비 중심의 예산집행과 그로 인한 시설정비가 어려웠음’을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와 향후 예산심의를 통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반영토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숲은 대한민국 공원의 민간위탁 최초 사례로 현재 (재)서울그린트러스트의 서울숲 운영조직인 ‘서울숲 컨서번시’에 의해 2016부터 운영되고 있다. 서울숲 컨서번시는 서울숲 운영을 위한 의사결정 수행기구인 ‘서울숲 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의회, 시민단체, 전문가 집단 등으로 구성된 12명의 위원들로 구성돼 있다. 김 의원은 현재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이자 서울숲 위원회의 위촉 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울숲 운영 뿐만 아니라 서울시 도시공원과 녹지공간 확보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의정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중공업, ‘3조 육박’ 대형 수주…삼성중공업우 주가 29.97% 급등

    삼성중공업, ‘3조 육박’ 대형 수주…삼성중공업우 주가 29.97% 급등

    삼성중공업이 3조원에 가까운 대형 수주계약을 따냈다. 23일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 달러(약 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중공업이 창사 후 체결한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삼성중공업 측은 “중형 자동차 10만대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면서 “자동차를 일렬로 늘어놨을 때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를 넘어선다”고 규모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구체적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의 말과 외신 등을 종합하면 이번 수주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아틱·북극) LNG-2’ 프로젝트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아틱 LNG-2는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Gydan) 반도에 있는 가스전 이름으로, 러시아가 2025년까지 연간 198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기 위해 개발 중인 초대형 가스전 프로젝트를 일컫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운반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돼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해 11월 쇄빙LNG선 5척에 대한 공동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삼성중공업이 올해 추가 발주 예정이었던 쇄빙 LNG선 10척의 수주가 유력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은 이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쇄빙LNG선은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는 가스 운반선으로, 선가가 일반 LNG선보다 1.5배 비싼 3억 달러에 육박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총 38억 달러의 누계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을 45%까지 끌어올렸다. 이러한 소식에 이날 ‘삼성중공업’과 ‘삼성중공업우’의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940원(15.69%) 상승한 693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업우도 가격제한폭(29.97%)까지 올라 392,500원에 마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추운 겨울 지나면 따스한 봄날 올지니…국립중앙박물관 ‘세한·평안’특별전

    추운 겨울 지나면 따스한 봄날 올지니…국립중앙박물관 ‘세한·평안’특별전

    겨울 초입에서 옛 선인들의 그림을 통해 다가올 추위를 이겨 낼 기운과 따스한 봄날에 대한 기원을 담은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 세한(歲寒)·평안(平安)’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필자 미상의 ‘평안감사향연도’를 테마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 낸다. 1부 ‘세한-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에서는 국보 제180호 ‘세한도’가 전시된다. 김정희(1786~1856)가 제주도 유배 시절 제자인 역관 이상적에게 그려 준 것으로, 한겨울 추위 속에 납작 엎드린 초라한 집 양옆으로 소나무와 측백나무 네 그루가 서 있다. ‘추운 계절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푸르게 남아 있음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는 ‘논어’ 구절에서 제목을 따왔다. 중국에 사신으로 갈 때마다 구하기 힘든 서적을 찾아 유배지로 보내 준 제자의 의리와 절개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 이번 전시는 소장자 손창근(91)씨가 부친 손세기 선생에게서 물려받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위탁 관리해 오던 ‘세한도’를 지난 9월 국가에 기증한 이후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특별한 의미를 기리기 위해 이상적이 청나라 명사 16인에게 받은 찬사의 글과 오세창, 정인보, 이시영 등 한국 문인 4명의 감상 글이 적힌 ‘세한도’ 두루마리 전체를 모처럼 전시장에 펼쳤다. 총길이 14m가 넘는 ‘세한도’ 전모가 소개되는 건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추사 서거 150주년 특별전 이후 14년 만이다.‘세한도’와 관련한 다양한 영상도 눈길을 끈다. 전시 들머리에 프랑스 영화 제작자이자 미디어아트 작가인 장 풀리앙 푸스가 이방인의 눈으로 추사가 겪었을 법한 감정을 담은 7분 분량의 영상 ‘세한의 시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박물관의 의뢰로 지난달 제주에서 2주간 촬영한 흑백 영상이 한겨울의 스산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이 밖에 손창근씨가 2018년 기증한 김정희의 ‘불이선란도’, 김정희가 동갑내기 친구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 김정희 초상화 등 15점이 함께 전시된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세한도’는 처음 보면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볼수록 진가를 알게 되는 그림”이라면서 “눈으로 한 번 보고, 마음으로 다시 한번 보면 새롭게 보인다”고 소개했다.2부 ‘평안- 어느 봄날의 기억’에선 평안감사가 부임해 부벽루, 연광정, 대동강에서 벌이는 화려한 향연 장면을 그린 ‘평안감사향연도’를 만난다. ‘월야선유도’, ‘부벽루연회도’, ‘연광정연회도’ 등 세 폭으로 구성됐다. 단원 김홍도의 그림으로 전하지만 작품에 찍힌 낙관과 서명 방식이 달라 불명확하다. 전시는 미디어아트가 중심을 이룬다. ‘부벽루연회도’ 속 전통무용이 현대적인 퍼포먼스 영상으로 재현되고, 대동강에서 열린 밤의 잔치 장면을 그래픽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당대 풍속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세한도’와 ‘평안감사향연도’는 조선의 관리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과 가장 영예로운 순간을 상반되게 보여 주는 그림”이라면서 “삶의 고락이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겨 내고 기뻐할 수 있다는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 준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인영 “‘폭파’ 남북 연락사무소 재개로 평화 시작”(종합)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이인영 “‘폭파’ 남북 연락사무소 재개로 평화 시작”(종합)

    연락사무소 北폭파에 “아주 잘못된 일이나,“어떤 시련도 남북 평화 위해 나아가야”“서울·평양에 연락소·무역대표부 소망”李, 평양 간 4대 대기업과 오찬…역할 모색野 “종전선언 허상만 좇아…또 농락당할 것”北 연평도 포격에 집 불타고 국민 4명 사망안철수 “국민에 월북 프레임 씌우는 나라”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 10주기인 23일 “새로운 남북관계의 변화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 재개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6월 대북전단 살포에 불만을 품고 대남비방을 이어가다 남한 혈세 170억원을 들여 만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쉽진 않겠지만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에 남겨두지 않고, 더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평양 대표부를 비롯해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도 소망해본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10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서해 북단 연평도를 향해 170발이 넘는 포탄을 퍼부었다. 당시 우리 국민의 집이 불타고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 등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포탄에 맞아 화염에 휩싸인 집과 그 집이 흔들릴 정도로 울렸던 폭발음을 기억하는 연평도 주민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겪었던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이인영 “남북 연락선 복구, 평화의 시작 알리는 신호탄될 것”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모색’ 토론회의 개회사에서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의 복구는 ‘평화의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청사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일에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남북관계의 역사가 무너지는 듯한, 너무나 무책임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의 이러한 행동은 평화로 가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아주 잘못된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평화 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론 참석자들 ‘서울·평양 상주대표’ 신설 필요 주장 이날 토론회에서도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신설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앞으로 협의기구를 다시 재가동한다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가 아니라 한 차원 격상된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형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주대표부는 외교공관의 불가침이 적용되는 비엔나 협약의 적용을 받으므로 북한의 폭파 같은 일방적 행위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택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도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연락사무소를 격상해 서울·평양 상주대표부를 신설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에 거부감을 보여왔지만 북미관계 개선과 연계해 평양 상주대표부를 수용하도록 설득·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인영, 삼성·SK·LG·현대차그룹 등재계 인사와 오찬 간담회…역할 주문 이 장관은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에 갔었던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모색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간담회는 의견 수렴과 소통의 일환으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 발전의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간담회 참석자는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 방북했던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 등 4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현대아산과 포스코 관계자들과 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 관계자들도 자리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취임 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남북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을 추진하는 등 남북 경협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대북 기조 변화 예고 등 한반도 정세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이날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남북경협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野 “안보상황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연락사무소 폭파·국민 총살에도 잠잠” 야권은 이러한 정부 행보에 대해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순직 장병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을 정면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연평도 도발은 휴전협정 이래 우리 영토와 국민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를 향해 “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라”고 했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안보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이 정부는 잠잠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종전선언이란 허상만 좇고 있다. 북한이 만만한 남한을 향해 언제 다시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농락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안철수 “北, 연평도 포격 당시나 지금도제대로 된 사과 없이 우리 탓으로 돌려” 安 “김정은 전통문에 감읍, 이게 정상 국가냐”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10주기 추모식을 찾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모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통문 한 장에 감읍하고, 우리 국민에게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웠다”며 “이러한 태도가 정상적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연평도 주민 150명, 포격 1년 뒤에도 불안·불면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2016년에도 49명 트라우마 등 고위험군 상당수 연평도 주민들이 북한 포격 사태 이후 장기간 심리치료를 받았다. 인천 한 병원이 포격 사태 1년 뒤 연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PTSD)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 150명 가운데 상당수가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다. 당시 1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일부 연평도 주민들은 신경안정제를 복용했고, 보일러나 냉장고의 작은 소음에도 놀라 잠에서 깨는 등 불안과 불면증을 호소했다. 2016년에도 옹진군보건소가 연평도 주민 206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한 결과 49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을 앓는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평도 주민 박모(61·남)씨는 언론에 “그때보다는 나아졌지만,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항상 불안하다”며 “꿈에도 포격 당시 대피소로 뛰어가던 사람들 모습이 자주 나온다”고 토로했다.연평도 주민 김모(50·여)씨도 10년 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린다고 했다. 그는 “포격 당시 남편이 운영한 가게에 있었는데 우리 군이 호국 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며 “쿵, 쿵하는 포탄 소리가 점점 가까이서 들려 밖에 나갔다가 화염을 보고 깜짝 놀라 아이들부터 찾았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아직도 그날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우리 군이 포 사격 훈련을 하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긴장된다”고 토로했다. 인천시 옹진군은 이달부터 인천의료원에 위탁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의료원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센터장을 맡고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이 연평도 등 관내 섬으로 직접 가서 심리 치료나 상담을 한다. 옹진군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이후 실제로 많은 주민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며 “지금은 그런 분들이 많이 줄었지만, 상담 등을 통해 지속해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050 투표 열기, 21대 총선 ‘공룡여당’ 이끌다(종합)

    4050 투표 열기, 21대 총선 ‘공룡여당’ 이끌다(종합)

    4050 투표열기, 與압승 이끌었다총선 투표율 10%p ‘껑충’70대 투표율 5.2%p 상승 ‘대조’만 18세 유권자 첫 투표율은 67.4% 지난 4월 실시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만 18세 유권자 10명 중 7명꼴로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21대 총선 투표율이 28년 만에 최고치인 66.2%를 기록한 배경에는 5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의 뜨거운 투표 열기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령대의 높은 투표율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발표한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 자료를 보면 21대 총선 투표율 최종 분석 보고서를 보면 60대가 80.0%로 가장 높았고, 70대(78.5%)와 50대(71.2%)가 그 뒤를 이었다. 19세는 68.0%였고, 이번에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18세도 67.4%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사회 초년생에 속하는 20대(58.7%)와 30대(57.1%)는 저조한 편이었고, 80세 이상 노년층이 51.0%로 최하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선관위가 전국 1만2536개 투표구 가운데 1313곳의 선거인 390만3943명(전체 선거인의 10.4%)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를 통해 이번 분석을 도출했다. 투표율 상승 폭, 4050세대에서 컸다 4년 전 20대 총선과 비교했을 때 투표율 상승 폭은 50대가 10.4%포인트, 40대가 9.2%포인트에 달했다. 50대는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이 속한 세대다. 40대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세가 높은 연령대로 꼽힌다. 반면 70대 투표율 상승폭은 5.2%포인트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16개 시도 가운데 울산이 68.6%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서울(68.1%), 전북·전남·경남(각각 68.0%), 부산·경북(각각 67.6%) 등 순이었다.시 단위에서는 대전이 63.0%로 최저였고, 도 지역에서는 충남이 62.6%로 가장 낮았다. 성별과 지역을 연계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남성 투표율 상위 지역은 전남과 전북(각각 68.4%), 울산(68.2%), 경남(67.7%)이었다. 여성은 울산(69.0%), 부산(68.7%), 서울(68.5%)이었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전체 26.7%였다. 60대(33.4%), 70대(30.5%), 50대(29.8%)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18세(19.1%)와 80세 이상(18.1%)에서는 저조했다. 전남(35.8%), 전북(34.7%), 광주(32.2%) 등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았고 대구(23.6%)와 경기(23.9%)가 가장 낮은 편이었다. 21대 총선, 180석 ‘공룡 여당 탄생’ 앞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국회 전체의석 300석의 5분의3에 해당하는 180석의 ‘공룡 여당’이 탄생했다. 단일 정당 기준 전체의석의 5분의3을 넘어서는 거대 ‘공룡정당’ 탄생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전례 없는 일로, 이로써 여당은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서 대부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민주당은 ‘국난 극복’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통합당은 ‘야당 심판’과 견제를 내걸고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전반은 남성, 후반은 여성으로 살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전반은 남성, 후반은 여성으로 살다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을 선도한 영국 기자 겸 여행작가 잔 모리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대영제국에 관한 기념비적 3부작 ‘팍스 브리태니카’를 내놓은 것을 비롯해 40권 이상의 책을 펴낸 모리스가 웨일스에서 눈을 감았다고 아들 트윔의 성명을 인용해 BBC가전했다. 병사이며 소설가 등의 다채로운 삶을 살었던 그녀는 남성으로 인생 전반을, 여성으로 인생 후반을 산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리스는 40대이던 1972년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가 되면서 이름을 잔으로 바꿨다. 트윔은 “오늘 아침 11시 40분에 를린(Llyn)의 이스비티 브린 베릴(Ysbyty Bryn Beryl)에서 작가 겸 여행가인 잔 모리스가 가장 위대한 여정에 올랐다. 그녀는 기슭에 평생의 파트너 엘리자베스를 남겨뒀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는 성 전환 전 그의 아내였는데 다섯 자녀를 낳은 뒤 성 전환 뒤 동성 결합(civil partnership) 형태로 혼인 관계를 계속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녀 중 한 명은 어릴적 사망했다. 고인은 2016년 동료 여행작가 마이클 팰린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내 인생을 무척 즐겼다. 해서 존경스러울 정도다. 내 생각에 아주 좋고 재미있는 인생이었다. 그리고 난 이 모든 일을 아주 열심히 해냈다”면서 “내 서명을 크고 길게 가져가기 위해 모든 책을 썼다. 내 인생은 자족감으로 가득한 중심 진자 운동이었다”고 돌아봤다. ‘신유럽기행’을 쓰고 2018년 평양 르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던 팰린은 고인이 넌픽션 작가로도 활약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에 머물러 온 장소에 대한 이미지와 느낌을 창조해냈다고 돌아봤다. ‘래비린스(Labyrinth)’를 쓴 작가 케이트 모스는 “각별한 여인이었다”고 애도했으며. 동료 작가인 사스남 상게라는 트위터에다 “대단한 인생, 대단한 작가였다”고 아쉬워했다. 기자 캐서린 오도넬은 “공적으로 알려진 인물이 성 전환을 해 나를 비롯한 다른 이들도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만들었다”고 애도했다. 카디프 북부의 노동당 의원인 안나 맥모린은 “믿을 수 없는 작가이자 개척자이며 역사학자”라고 애도했다. 잔의 베네치아 가이드북은 워낙 일품이어서 더 나은 책이 나오기 힘들다는 평판을 들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책이 클래식 반열에 올랐다고 했다. 팰린 역시 “내 인생에 가장 영향을 준 책 가운데 하나”라면서 “베네치아를 묘사한 문장들은 내가 마주친 어떤 관습적인 여행 글을 초월했다. 그녀의 영혼과 가슴은 이 책에 있었다. 일종의 불륜 같은 것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내가 마치 베네치아와 연애하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해 내 평생 그 느낌이 지속됐다. 작가로서 그녀는 호기심과 관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게 가르쳐줬다”고 했다.그녀의 소설 ‘하브로부터의 마지막 편지’는 여행 문학의 형태로 쓰인 작품이었다. 고인은 또 1953년 5월 29일 인류의 첫 에베레스트 등정 발자취를 단독 취재해 타임스에 실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동행하며 정상 도전을 중계하다시피 전했다. 마침 힐러리 경의 정상 등정 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이 열렸는데 1999년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훈작사(CBE)를 받았다. 모리스는 1974년 자신의 성전환을 다룬 책 ‘수수께끼(Conundrum)’를 썼는데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카사비앙카의 한 클리닉에서 수술을 받은 과정을 옮겼는데 가디언은 “힘있고 아름답게 쓰인 다큐멘터리”라고 극찬했다. 고인은 2018년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성전환 때문에 집필 생활에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털끝만큼도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영향이 미미했다”고 돌아봤다. 나아가 남자로서 더 많은 성취를 이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해외를 여행하지 않으면 웨일스의 그위네드에 있는 집에 머물렀는데 국수주의적인 견해를 강력히 천명했다. 웨일스 음유시인 경연대회인 에이스테드보드(Eisteddfod)는 웨일스의 생활 방식에 대한 그녀의 공헌을 높이 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일본 오염수 방출과 독일 소녀상 압박, 관계개선 어렵다

    주한 일본대사관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2022년 여름쯤 방출하겠다고 지난주 한국 언론을 상대로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에 오염수 방출 계획을 발표하려 했으나 후쿠시마 주민 반발을 고려해 연기했다. 오염수 피해를 보게 될 한국 측과 협의도 없이 방출이 ‘주권 국가’의 권리 행사이니 입 다물고 있으라는 것은 오만이다. 일본은 이르면 연내에 방출 계획을 결정하면 주변국과 안전성 확인을 위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는데 모니터링에서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방출을 하지 않는 것인지 불확실하다.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소녀상이 설치된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 측에 설치 허가 취소를 지지하는 성명을 보냈다. 이들은 소녀상을 방치하면 독일과 일본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으름장까지 놨다. 현지 시민단체가 설치한 소녀상에 대해 일본 정부 압력에 못 견딘 미테구가 철거 명령을 내리자 이 단체에 의해 명령 효력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이 제출된 상태다. 일본 우익 정치인들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지 못하고 가당찮은 압력을 가하는 행위야말로 전시 성폭력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역행하는 처사다. 이런 일들은 강제동원 판결의 피고 기업 자산 현금화가 임박하면서 시작된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한국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한일의원연맹 회장 김진표 의원 등의 방일을 통해 경색된 관계를 타개해보자고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일본은 강제동원 문제는 여전히 한국이 풀어야 한다면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국의 전향적인 움직임을 비하하는 목소리까지 일본에서 나오고 있으니 이대로 한일이 파탄을 맞아도 좋다는 건지 묻고 싶다.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를 위해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한 지 어제로 1년이 됐다. 그러나 일본은 대한국 수출 규제의 이유로 내건 수출관리 제도를 한국이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일본을 상대로 관계 개선의 노력을 우리만 지속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정부는 진지하게 되물을 필요가 있다.
  • [세종로의 아침] ‘한국을 빛내는 건축물’…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 자산/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한국을 빛내는 건축물’…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 자산/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지리학자의 국토읽기’라는 책에 독립문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 이야기가 나온다. 책은 이 일대를 “지배자들의 힘겨루기 역사가 강하게 드러나는 서울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렇게 판단한 근거가 재밌다. 처음 현저동 101번지의 경관을 차지한 세력은 중국과 조선의 사대주의자들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현저동 101번지는 조선과 중국을 잇는 의주로의 한쪽 끝이었다. 이 길을 따라 중국의 사신들이 오갔다. 이들이 조선까지 오는데 통상 보름이 걸렸는데 14일째 밤에 사신 일행이 머물던 공간이 바로 현저동 101번지 모화관이었다. 중국에 이어 이 공간을 차지한 세력은 사대외교 청산과 조선의 근대화를 바라는 독립협회였다. 중국 사신들이 묵던 모화관은 독립관으로 바뀌었고, 정문이었던 영은문은 헐려 독립문이 들어섰다. 1908년엔 일제가 이 공간에 서대문 형무소를 신축했다. 사대주의 공간에서 자주독립을 꿈꾸는 공간으로, 다시 일제의 한반도 지배를 알리는 상징적 경관으로 변화해 온 것이다. 이처럼 경관은 물질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무수한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정의했듯 “물리적 형상, 사회적 역할, 상징적 의미 등 세 가지 요소들의 공간적 복합체”가 장소이자 경관인 것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을 빛내는 건축물’ 56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건축물 순례를 관광의 테마로 잡은 것이 신선했고, ‘공간적 복합체’를 관광에 접목시키려는 의도가 읽혀 고무적이었다. 다만 이번 이벤트가 외국인만을 겨냥한 것이어서 아쉬웠다. 관광공사는 한국 건축물 가이드북을 한국어를 제외한 4개국 언어로 발행한 것에 대해 “특색 있는 건축물 관람에 관심을 가지는 SIT(특수목적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국인 중에도 건축물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많다. 게다가 자유개별여행(FIT)이 대세인 현 추세를 감안할 때, 건축물 순례는 머지않아 국내 여행의 한 흐름을 형성할 수도 있는 분야라고 여겨진다. 국민들이 여러 ‘공간적 복합체’들을 더욱 깊이 있는 시선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작업들은 한국관광공사가 마땅히 해야 할, 아니 한국관광공사라야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전문 인력과 시간과 재원이 소요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취재차 서울 잠실 롯데월드 스카이를 찾았을 때의 기억을 여태 잊을 수 없다. 롯데월드 인근의 수많은 마천루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건물이 하나 있었다. 건물 가운데로 바람의 길이 나 있고, 층고가 다른 여러 건물들이 하나의 공간을 이루고 있었다. 약간의 여유 공간조차 허용하지 못하는, 효율과 이윤만 따지는 자본의 논리에서라면 결코 존재할 수 없는 형태였다. 이 건물이 바로 ‘아파트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음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는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다. 이 경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국 최고의 마천루를 찾은 보람이 있었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같은 홍보 이벤트에서 발군의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Z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에서도 매우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 주고 있다. 이제 다음은 뭘까. 이미지만큼이나 풍성한 의미를 공간들에 부여해 주는 일이 아닐까. 외국인들은 우리의 삶과 유리된 공간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건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다르지 않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산업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여행 생태계 변화에 대한 말의 성찬도 무성하다. 그래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삶이 결여된 공간은 누구도 찾지 않는다는 것. 앞으로도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여행의 깊이를 더해 주는 한국관광공사의 친절한 작업들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angler@seoul.co.kr
  • 안철수 “현 정부, 한마디로 부끄러움 모른다”(종합)

    안철수 “현 정부, 한마디로 부끄러움 모른다”(종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세연 국민의힘 전 의원이 만나 ‘야권 혁신 플랫폼’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며 보수에 변화를 촉구했다. 22일 안 대표의 유튜브 채널 ‘안박싱’은 이날 ‘안철수x김세연 혁신 토크 1편 -야권 혁신 위해 함께한다’ 영상을 공개했다. 김 전 의원은 대담에서 “지금의 보수정당이라면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심화 등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보수정당의 이념이었던 데서 훨씬 확장해서 가령 생태주의, 페미니즘까지도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근본적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런 얘기를 들으면 기존 보수정당 주류에선 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것. 이런 대목에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고, 지금이 몰락의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여야 대결 구도는 호감 대 비호감, 신사 대 꼰대, 민주 대 적폐로, 이 구도가 유지되는 한 이길 수가 없다”며 “소통과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건 양쪽 다 비슷하다. 어떻게 소통과 공감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면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게 야권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혁신 플랫폼 필요성 ‘의견 일치’ 김 전 의원은 “국민 삶으로부터 멀어져 있다고 보이는 정치가 가까이 가서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주는 협력자, 친구 같은 대상이 돼 경쟁하자는 취지로 첫인상을 받았다”고 말했고, 안 대표는 “굉장히 정확하게 말해줬다”고 반색했다. 안 대표는 “현재 제1야당만으로는 정부 여당을 견제하거나 선거에서 승리하기 힘드니까, 그러면 야권 전체가 결국 힘을 합해야지 겨우 비등비등한 정도가 될 것”이라며 “즉, 제1야당뿐 아니라 중도,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적인 분들까지도 다 협력할 수 있는 틀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혁신 경쟁 또 혁신 협력을 하기 위한 큰 플랫폼을 만들어서, 이걸 무슨 당을 하나로 합치기보다는 대화, 협력 플랫폼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은 우리 정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또 “그 플랫폼에서 추구하는 연대의 수준이 사안별 협력이 되든, 아니면 상시 협의체가 되든, 아니면 주요 선거에서 연합공천이 되든, 아니면 가장 강도가 높은 합당이 되든 여러 가지 협력 수준을 놓고 사안별로 다르게 할 수도 있는 것. 결과보다는 대화 과정에 더 중점을 두고 간다면 지금보단 훨씬 다원적, 합리적 정치가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권 혁신을 위해 안 대표와 힘을 합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김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라서 우리나라 공동체 발전을 위해 좋은 마음, 생각으로 임하는 그런 노력에는 항상 힘을 보탤 생각”이라며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훨씬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정치권에서 한발 물러난 입장이다. 구체적인 특정 캠프만을 위해 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우리나라와 공동체 전체를 위해 좋은 마음으로 좋은 방안을 찾아내고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어떤 거든 응원하고 마음을 함께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영향력 있는 분이 생각이 같다는 게 굉장히 큰 힘이 된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이런 분이 한 분 한 분 많아지면 결국은 변화라는 것이 막연하거나 절망적이지 않은, 변화를 바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안 대표 “한마디로 부끄러움 모르는 것” 이날 김 전 의원은 “촛불혁명이라고 하는 탄핵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국민적 여망을 담아 출범한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이후 보인 행태는 이전 정부와 방식이 조금 다를 수는 있을지 몰라도 본질이 과연 다른가 하는 의문을 낳게 한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나아가 “예전 정권과 (현 정권이) 다른 면이 하나 있다. 보수 정권에선 국민적으로 많이들 갖고 있는 인식(을 공유하거나), 그로 인한 최소한의 양심에서 우러나는 부분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우린 아무 문제 없다’고 큰소리치진 않았다. 그런 위선의 면이 훨씬 지금 상태선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안 대표도 “한마디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뭔가 능력이 부족해서 일을 잘못하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진보 정권이든 보수 정권이든 ‘잘못됐다’ 사과하고 조치를 취하고 부끄러움을 알지 않았나. 이번 정권만은 그런 모습이 안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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