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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부 지목된 남성, DNA 불일치…‘구미 3세 사건’ 반전에 반전(종합)

    친부 지목된 남성, DNA 불일치…‘구미 3세 사건’ 반전에 반전(종합)

    구미 3살 아이 사건, 또 반전외할머니 내연남, DNA검사 불일치“딸도 출산했다”…의사 확인 경북 구미의 3살 아이 방치사건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6개월 동안 방치된 뒤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자아이의 친엄마가 외할머니로 알려진 40대 여성으로 밝혀진 가운데, 경찰이 아이의 친부로 지목된 남성의 DNA 검사결과가 ‘불일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구미경찰서는 여아의 친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날 친모인 B씨(48)와 내연 관계에 있는 남성의 신병을 확보하고 대구과학수사연구소에 DNA(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 이 남성과 숨진 여아의 친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 이외에 B씨 주변의 또 다른 남성 한 명을 추가로 불러 DNA 검사를 진행했지만 이 남성 역시 DNA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20대 여성 A씨(22)가 아이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빗발쳤다. 하지만 사실은 친모가 A씨가 아니라 A씨의 어머니 B씨였다는 것이 DNA 조사결과 드러나자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A씨는 경찰이 DNA조사 결과를 보여줘도 죽은 아이 친모는 자신이라고 믿었다. A씨가 낳은 딸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사람들을 혼돈상태로 빠뜨렸다. 의사 “딸이 병원에서 아이 낳았다”…딸이 출산한 아이 어디에? 경찰은 A씨가 낳은 딸의 행방과 죽은 아이 친부가 누구인지 찾는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A씨가 분명 딸을 낳았다는 분명한 증거가 제시됐다. 12일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알아보니, 경찰은 ‘분명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했다’고 하고 의사도 ‘이 부분을 확인해줬다’고 한다”며 딸 A씨의 출산 사실은 확실하다고 밝혔다.누군가 아이 바꿔치기했나… 승 위원은 “팩트는 누군가 할머니와 아이의 아이를 바꿨다, 바꾼 아이는 사망했다, 바뀐 아이의 행방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이 이 부분을 캐고 있다”면서 “사망한 아이의 친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경찰이 내연남을 어느 정도 확정, DNA를 확인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이 아이의 친부로 지목한 남성 역시 DNA 검사결과가 ‘불일치’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승 위원은 B씨가 “내 딸이 아니다”고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을 “범행을 부인하고자 마음 속에서 나타나는 생각을 그냥 이야기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할머니 B씨의 부적절한 관계로 아이가 태어나게 됐고, 상대에게도 알릴 수 없고, 주위 사람에게도 알릴 수 없는 사정상, 딸과 자신의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한다”며 이런 사정으로 인해 B씨가 끝까지 버티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외할머니 “내 딸 아니다” 부인…DNA검사 무려 4번 DNA가 틀렸을 가능성에 대해 승 위원은 “DNA R검사는 법원에서도 ‘불요증 사실’(공지의 사실· 증명할 필요가 없는 사실)로 믿고 있는 부분이다”며 틀릴 수가 없다고 했다. 또 “국과수 본원과 지원이 있는데 구미 경찰이 본원까지 가서 4번의 검사를 했다”며“1번도 아닌 4번 검사결과가 모두 일치했다는 점을 알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주한미군사령관 ‘미사일 방어망 확대’ 간단찮은 이유

    [임병선의 시시콜콜] 주한미군사령관 ‘미사일 방어망 확대’ 간단찮은 이유

    주한미군 분담금을 지난해보다 13.9% 올려주고 앞으로 4년 동안 물가 인상에 연동해 올려주기로 약속했는데 이런 답이 돌아왔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 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연내 한반도의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두 가지 능력을 추가한다고 발언해 우려를 낳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세 가지 특정 역량을 개발 중”이라며 “그 중 하나는 이미 한반도에 배치됐고, 나머지 2개 요소도 올해 안에 한반도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반도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요격 미사일은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그리고 오산 공군기지 등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뿐인데 새로운 요격 미사일을 반입하겠다는 뜻으로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성주에 임시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상당한 진통을 겪어야 했다. 2016년 8월 이곳으로 사드 부지를 변경할 것이 처음 제안되기 시작한 뒤 우리 국방부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국방부 소유 국유지와 성주골프장을 교환한 뒤, 2017년 4월 이곳을 주한미군 기지로 공여했다. 이곳에 요격 미사일을 더 들여온다는 ‘돌출 발언’으로 들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미군은 사드의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인데 1단계는 레이더와 통제소가 함께 있어야 하는 사드 포대를 분리 운용하는 것이다. 2단계는 탐지거리가 긴 사드 레이더를 이용해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원격 발사하는 것이고, 3단계는 사드 레이더로 사드와 패트리어트 레이더를 모두 발사하도록 통합 운용하는 것이다. 북한은 물론 중국의 반발, 북한이 더 중국에 경도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특히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해서나마 진행하고 있는 마당에 주한미군 최고 지휘관이 이런 민감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진의를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피터스 리 주한미군 대변인은 12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은 한국에 새로운 장비나 부대의 도입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면서 “작전 보안 때문에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특정 능력의 세부 사항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 능력은 우리가 고도의 ‘파잇 투나잇’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제공하는 것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도 이날 “한미 국방당국은 한반도 내 추가적인 미사일 방어자산의 배치를 협의한 바 없다”며 “오늘 주한미군 사령부로터 사령관의 발언은 한반도에 새로운 장비 또는 부대의 추가배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공식 확인했다”고 전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패트리어트와 사드 미사일의 통합 요격 체계를 갖추고, 현재 유선으로 작동시켜야 하는 사드를 무선 발사로 바꾸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국방부는 2021 회계연도 국방예산 브리핑을 통해 사드의 성능을 개선하고 패트리엇 방어 체계와 통합을 이뤄 한반도 미사일 방어 전력의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전날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한미 국방 당국은 추가적인 미사일 방어자산의 배치를 협의한 바 없으며, 미측도 추가배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이나 우리 국방부가 서둘러 논란을 진화하려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그렇다쳐도 우리 외교부와 청와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본다. 기존 사드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이란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갈 일도 아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성주 사드 배치 때의 홍역이나 북한과 중국의 반발 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도 이런 발언을 하원 청문회에서 했기 때문이다. 사령관이 어떤 의도로 발언했는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달까지 대북 정책 전반을 재검토하는 와중에 이렇게 민감한 문제를 건드려야 했던 배경이 따로 있는지 돌아봤으면 한다. 국방부나 외교부나 당장의 파장을 축소하기 위해 미군의 설명을 자의적으로 좋게만 해석하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된통 당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마침 17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바이든 행정부 인사로는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에게 더 확실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한미동맹의 확대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속보] 구미 3살 아이 사건, ‘딸도 출산’ 의사 확인

    [속보] 구미 3살 아이 사건, ‘딸도 출산’ 의사 확인

    경북 구미의 3살 아이 방치사건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숨진 아이의 친모가 A씨(22)가 아니라 A씨의 어머니 B씨(49)였다는 것이 DNA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낳은 딸의 행방과 죽은 아이 친부가 누구인지 찾는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A씨가 분명 딸을 낳았다는 분명한 증거가 제시됐다. 12일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알아보니, 경찰은 ‘분명 병원에서 (딸이) 아이를 출산했다’고 하고 의사도 ‘이 부분을 확인해 줬다’고 한다“며 딸 A씨의 출산 사실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승 위원은 “팩트는 누군가 할머니와 아이의 아이를 바꿨다, 바꾼 아이는 사망했다, 바뀐 아이의 행방은 알 수 없다는 것”으로, 경찰이 이 부분을 캐고 있다면서 “사망한 아이의 친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경찰이 내연남을 어느 정도 확정, DNA를 확인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붉은 우주선’ SSG 랜더스, 엠블럼·로고 공개

    [포토] ‘붉은 우주선’ SSG 랜더스, 엠블럼·로고 공개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가 SK 와이번스 시절의 팀 공식 색깔인 ‘붉은색’을 계승하고 우주선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메인 엠블럼을 12일 발표했다. 사진은 SSG 랜더스 공식 엠블럼. 2021.3.12 SSG 랜더스 제공
  • [서울광장] 윤석열의 나비효과/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석열의 나비효과/이종락 논설위원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대도시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어떤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 정치판에 바로 이 나비효과가 생각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인이 될 태세를 보이자 정치권에 태풍이 일고 있다. 윤석열의 나비효과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 24.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4.9%였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전 총장은 29.0%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24.6%, 이 전 대표는 13.9%에 머물렀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범야권 차기 지지도에서는 29.8%의 지지율로, 홍준표(9.6%) 의원, 유승민(5.7%) 전 의원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 차기 대선을 꼭 1년 앞둔 현재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허리케인급 돌풍은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의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여야 대선주자들에게도 타격을 입히는 등 전방위로 요동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인맥은 과거 민주당 계열 거물부터 국민의힘 내 검찰 출신 의원들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야권 주자로 분류되는데도 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한길·정동영 전 의원과 친하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을 구심점으로 ‘반문·비문(반문재인·비문재인) 텐트’가 펼쳐질 수도 있다. 윤 전 총장이 전통적인 여야 구도에 빨려 들어가기보다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양상의 정계 개편과 대선 구도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윤 전 총장과 같은 제3지대 후보들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돌풍을 단기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고건 전 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같이 기존 권력에 기대던 제3지대 후보와 다르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권력의지가 강하고 현재의 권력에 맞서 국민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비쳐지는 이미지가 좋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공적 정보를 도둑질한 망국의 범죄”, “게임의 룰을 조작해 청년들이 절망” 등의 메시지를 내 공정과 부패의 이슈를 선점해 현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여기에다 김종필, 반기문 등이 분루를 삼켰던 ‘충청 대망론’도 탄탄한 지역 기반이 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윤 전 총장은 지난 1994년 4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등장했던 이회창 전 총리와 행보가 유사하다”면서 “기존의 제3지대 후보와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전 총장의 급부상은 대권 구도도 뒤흔들었다. 1위를 달리던 이 지사를 주저앉혔고, 나머지 대선주자들을 고만고만한 후보들로 재편시켰다. 이 지사는 당장 윤 전 총장에게 “구태 정치 말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야권에 오면 잘 모시겠다”던 홍 의원은 지난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 검사’ 문제를 지적하며 윤 전 총장을 견제했다. 극복할 과제도 만만찮다.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이 코로나 이후의 피폐해진 민생경제 회복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공정이나 부패청산 등 검찰 이슈만 쥐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외교·안보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윤 전 총장은 사법고시에 도전해 9수 끝에 합격했다. 고시생과 달리 나라의 운명이 걸린 기로에서 대통령의 선택과 판단의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여러 현안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금 구름 위를 걷고 있는 줄도 모른다. 중국 고전 장자의 ‘호접몽’(胡蝶夢) 얘기처럼 나비가 되는 꿈을 꾸며 이 상황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대통령의 자질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그동안 명멸한 제3지대 정치인들처럼 순식간에 국민의 뇌리에서 사라진다. 윤 전 총장은 다음달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어떤 비전을 가지고 차기 대선에 임할지, 시대정신이 무엇일지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답을 가지고 국민 앞에 나서라. 법치주의 질서에 대한 입장뿐만 아니라 대통령 자질에 대한 일면을 보여 달라. jrlee@seoul.co.kr
  • 돌아온 룰라 “난 사법농단의 피해자”

    돌아온 룰라 “난 사법농단의 피해자”

    “나는 사법농단 피해자였다. 나라는 광기에 장악됐다. (27만명이 죽는 동안) 이 나라에 정부는 없었다. 무정부 상태였다.” 2000년대 남미 ‘핑크 타이드’(선거를 통한 진보 집권)의 구심점이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6)가 귀환했다. 2003~2010년 브라질 대통령인 룰라는 온건한 개혁으로 퇴임 직전까지 80%대 지지율을 유지한 인물이다. 그러나 2016년 자신의 후계자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2년 뒤 룰라 자신도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며 무너졌다. 그랬던 룰라가 10일(현지시간) 80분 동안의 연설로 건재함을 알렸다. 그에게 내려졌던 유죄 판결 전부가 절차상 하자 때문에 무효라는 연방대법원 판결 이틀 만에 룰라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상파울루시 근처 금속노조 건물에 마련된 무대에 올랐다. 연설의 많은 부분은 ‘남미의 스트롱맨’ 자이르 보우소나루(65) 대통령이 팬데믹 동안 드러낸 실정을 비판하는 데 할애됐다. 룰라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가족을 부양할 급여를 받지 못했다”면서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국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룰라는 또 백신을 불신하며 오락가락 공급 정책을 편 보우소나루의 행보를 상기시킨 뒤 “백신 공급은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얼마나 염려하는지에 관한 문제”라고 일갈했다. 연방판사 시절 룰라를 체포했던 세루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도 저격했다. 룰라는 자신이 부패 혐의로 수사·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부인과 동생이 사망했고 동생 장례식에는 참석도 못 했다며 비통해했다. 그는 자신이 “500년 브라질 역사 최대의 사법농단 피해자였다”고 주장했다. 모루가 룰라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사들과 담합 모의를 한 정황을 염두에 둔 주장인데, 이 정황들이 지난해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혀진 뒤에야 룰라의 유죄 판결들이 무효가 됐다. 연설장의 열기는 내년 치러지는 대선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그러나 룰라는 이날 2022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적절히 답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고령임에도 룰라를 제외한 대선 후보가 노동자당에 없긴 하지만, 룰라가 피선거권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연방대법원의 또 다른 결정이 필요한 터라 말을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출마 선언은 없었지만, 룰라는 연설 중 “세계는 가능하다. 그러니 투쟁하자”며 의지를 드러냈다.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룰라와 노동자당 집권 시기의 구호이다. 룰라의 출마가 실현된다면, 그가 연설 중 저격한 두 명이 유력 경쟁자가 된다. 룰라와 보우소나루 간 2파전이 아닌 모루까지 3파전 양상이 된 이유는 룰라가 수감돼 있는 동안 한배를 탔던 둘의 사이가 벌어져서다. 보우소나루는 2019년 취임과 함께 연방판사였던 모루를 법무부 장관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측근 비리를 조사하던 경찰청장을 법무부와의 상의 없이 교체한 데 반발해 모루는 장관직을 사퇴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2%도 많다더니… 방위비 50% 올려주고 “국력 반영”

    2%도 많다더니… 방위비 50% 올려주고 “국력 반영”

    한국 정부를 괴롭혔던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됐지만 큰 폭으로 분담금을 올려 준 탓에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와는 다를 것이란 기대가 무너지면서다. 특히 국방비 증가율을 분담금 연간 인상률에 연동시켜 우리 측에 불리한 구조인데도 한국 정부는 “국력에 걸맞은 분담을 해야 한다”는 주장만 거듭하고 있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 양측이 타결한 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가장 큰 맹점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방위비 분담금 총액을 정할 때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물가상승률만큼 인상했는데, 물가상승률이 1% 안팎에 그치는 상황에서 미 측을 만족시킬 만한 현실적 지표로 국방비 증가율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방비 증가율은 국회 심의를 통해 확정되는 객관적, 합리적 국력 지표”라고 말했다. 4년 뒤 50% 가까이 분담금이 늘어날 수 있는데도 ‘국력’을 앞세워 합리화하는 정부의 태도는 지난 6·7차 협정을 타결지었을 때와 크게 대비된다. 2006년 12월 외교부는 전년 대비 6.6% 오른 2년짜리 7차 협정(2007~2008년)을 타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협상 결과는 한미 양국 모두가 전적으로 만족하는 내용은 아니나 한미동맹의 정신에 입각한 최선의 합리적인 결과로 생각된다”는 입장을 냈다. 2008년 분담금은 2006년 물가상승률(2.2%)를 반영하기로 합의했는데도 아쉬움을 드러낸 셈이다. 앞선 6차 협정(2005~2006년) 때 ‘첫해 인상률 -8.9%, 이듬해 동결’이란 큰 성과를 거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6차 협정의 한국 측 수석대표였던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은 협상 결과를 설명하면서 “방위비 분담은 언제나 인상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감액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데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협상에 대해선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말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갈취’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협상 환경이 한국한테 유리했다”면서 “물가상승률을 고수하기 어려웠다면 8·9차 협정 때 적용된 4% 상한선을 주장해 4%를 넘지 않도록 하는 등 좀더 버텼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미 측에 국방비를 충분히 올려 한미동맹에 기여하고 있으니 분담금 인상을 과도하게 요구하지 말라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국방비를 올리는 만큼 분담금을 올려 준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방위비 분담금 대폭 올려주고 ‘국력’ 강조한 정부...“좀 더 버텼더라면”

    방위비 분담금 대폭 올려주고 ‘국력’ 강조한 정부...“좀 더 버텼더라면”

    트럼프와 다를 줄 알았던 바이든 정부국방비 증가율 연동시켜 한국에 부담과거 6·7차 협정 때 정부 태도와 대비전문가들 “좋은 점수 주기 어렵다”한국 정부를 괴롭혔던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됐지만 큰 폭으로 분담금을 올려준 탓에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와는 다를 것이란 기대가 무너지면서다. 특히 국방비 증가율을 분담금 연간 인상률에 연동시켜 우리 측에 불리한 구조인데도 한국 정부는 “국력에 걸맞는 분담을 해야 한다”는 주장만 거듭하고 있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 양측이 타결한 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가장 큰 맹점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4년 간 방위비 분담금 총액을 정할 때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물가상승률만큼 인상했는데, 물가상승률이 1% 안팎에 그치는 상황에서 미 측을 만족시킬 만한 현실적 지표로 국방비 증가율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방비 증가율은 국회 심의를 통해 확정되는 객관적, 합리적 국력 지표”라고 말했다. 4년 뒤 50% 가까이 분담금이 늘어날 수 있는데도 ‘국력’을 앞세워 합리화하는 정부의 태도는 지난 6차, 7차 협정을 타결지었을 때와 크게 대비된다. 2006년 12월 외교부는 전년 대비 6.6% 오른 2년짜리 방위비 협정(2007~2008년)을 타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협상 결과는 한미 양국 모두가 전적으로 만족하는 내용은 아니나 한미동맹의 정신에 입각한 최선의 합리적인 결과로 생각된다”는 입장을 냈다. 2008년 분담금은 2006년 물가상승률(2.2%)를 반영하기로 합의했는데도 아쉬움을 드러낸 셈이다. 앞선 6차 협정(2005~2006년) 때 ‘첫해 인상률 -8.9%, 이듬해 동결’이란 큰 성과를 거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6차 협정의 한국 측 수석대표였던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은 타결 직후 “방위비 분담은 언제나 인상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감액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데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협상에 대해선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말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갈취’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협상 환경이 한국한테 유리했다”면서 “물가상승률을 고수하기 어려웠다면 8·9차 협정 때 적용된 4% 상한선을 주장해 4%를 넘지 않도록 하는 등 좀더 버텼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미 측에 국방비를 충분히 올려 한미동맹에 기여하고 있으니 분담금 인상을 과도하게 요구하지 말라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국방비를 올리는 만큼 분담금을 올려준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형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왜 첫해 인상률이 13.9%인지, 5년 계약을 맺었는지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면서도 “일각에서는 한국이 국방비를 인상해 자주국방을 실현하고자 하면 미국과 멀어진다는 시각이 있었는데, 국방비 증가율과 방위비분담금 인상율을 연동시킴으로써 한국이 국방력을 강화해도 한미동맹은 유지된다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영실 서울시 보건복지위원장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쓸 것”

    이영실 서울시 보건복지위원장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쓸 것”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영실, 더불어민주당, 중랑1)의 주관으로 지난 10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코로나19 대응평가 및 향후 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이 날 토론회는 코로나19 2단계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현장에는 최소한의 인원이 참가했으며,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토론회는 총 3명의 발제자가 발제를 맡아 진행됐다. 첫 발제를 맡은 서해숙 서울시 감염병연구센터 센터장은 “코로나19 발생추이 및 서울시 대응현황”을 정리하였고, ‘신개념 감염차단 도시’의 필요성을 발표했다. 유창훈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시립병원정책본부장은 서울시 8개 시립병원의 코로나19 대응현황을 통해 공공의료 양적확충과 인프라 강화, 처우개선 등을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나백주 서울시립대학교 도시보건대학원 교수는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응체계를 각각 거버넌스, 서비스전달체계, 자원관리, 정보관리 등의 측면으로 나눠 평가와 향후과제를 도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창보 서울시 공공의료보건재단 대표이사가 좌장을 맡아 주제토론이 진행됐다. 주제토론은 김시완(은평구 보건소장), 송관영(서울의료원 원장), 최보율(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최하얀(한겨레 기자)가 나서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서는 서울시의 자치구에 대한 예산과 인력 지원 및 역량 강화 방안,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적극적 지원 필요성, 감염병 거버넌스 체계 마련과 운영, 코로나19 관련 통계 고도화의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토론회를 주관한 이영실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왔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도 여전히 불안함을 느끼는 상황에 있다” 고 지적하며,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였을 때 현재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오늘 토론회를 통해 나온 의견들은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의견인 만큼 향후 감염병 대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응을 짚어보고, 향후 정책대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토론회는 총 3회 개최되며, 오는 24일, 31일 남은 2번에 걸쳐 각각 보건과 복지 분야를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영호·조성환 경기도의원, 전문가와 함께 경기보육 발전방향 모색

    유영호·조성환 경기도의원, 전문가와 함께 경기보육 발전방향 모색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유영호(더불어민주당·용인6) 의원과 조성환(민주당·파주1) 의원이 지난 10일 ‘경기보육 발전방안 마련 TF’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도 여성가족국 및 유관기관, 대학교수 등 관련분야 전문가와 협력해 경기보육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경기보육 발전방안 마련 TF’는 경기도 어린이집 관리시스템 재정현황 분석을 통해 표준보육료 모델을 마련하는 등 경기보육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유영호(민주당·용인6) 의원과 이순늠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이 공동 단장을 맡았으며, 관련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오는 8월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개최된 제1차 회의에서는 TF 위원 전원(14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내 민간, 가정 어린이집 중심으로 보육시설 운영형태에 따른 재정지원 설명과 함께 효율적인 운영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조성환(민주당·파주1) 의원은 “보육과 관련해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보육교직원이나, 학부모 등 실제 보육현장의 체감도는 낮게 나타나고 있다”며 관련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공립어린이집과 민간가정어린이집간의 격차없는 보육실현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공동단장을 맡은 유영호(민주당·용인6)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보육의 전반적인 문제들을 짚어보며, 보육서비스의 수요자인 아이들 관점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보육 발전방안 마련 TF’는 참여위원들 서로 보육관련 자료의 적극적인 제공과 공유 등 협업을 통한 상호협력을 촉진할 계획이며, 제2차 회의는 어린이집 회계마감에 따른 회계총괄사항 보고 및 논의 등을 위해 다음달 초 개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트디부아르 총리 독일 병원서 사망, 전임 총리 급사 8개월 만에

    코트디부아르 총리 독일 병원서 사망, 전임 총리 급사 8개월 만에

    하메드 바카요코 코트디부아르 총리 겸 국방장관이 암 치료를 받던 독일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당국이 밝혔다. 바카요코 총리가 56회 생일을 지낸 뒤 불과 이틀 만인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프라이부르크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고인은 지난달 프랑스로 날아가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독일로 후송됐다. 그는 지난해 7월 총리에 임명됐는데 전임자 아마두 곤 쿨리발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였다. 묘하게도 두 총리 모두 연달아 급사한 것이다.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고인을 “위대한 정치인이자 젊은이들의 전범, 돋보이는 충성심을 간직한 이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의 죽음으로 이 나라의 정국은 더욱 불안해졌다. 2015년 재선에 성공한 와타라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번복하고 출마해 3선에 성공할 때까지 이어진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 소유 라디오와 신문사 임원을 지낸 바카요코 총리는 와타라 대통령의 유력한 후계자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이 나라는 21세기 첫 10년 동안 내전에 시달렸는데 그는 탁월한 중재 실력을 보이기도 했다. 야당인 아이보리언 대중전선의 대변인 이시아카 상가레는 AFP 통신에 “고인은 정치판이나 (내전) 복구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진짜 애석한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패트릭 아치가 총리 대행, 대통령의 동생인 테네 비라히마 와타라가 국방장관 대행에 임명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동학대 ‘원스톱 센터’가 먼저다”…학대업무 최일선 경찰관의 제안

    “아동학대 ‘원스톱 센터’가 먼저다”…학대업무 최일선 경찰관의 제안

    “아이를 고치고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이해하고 소통해주세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바람직한 훈육방법’ 리플릿을 제작한 학대예방경찰관 김종수(54.전북 전주 완산경찰서) 경위는 11일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훈육은 부모님의 사랑”이라고 말했다. 김 경위가 제작한 리플릿에서는 ▲정중한 요청 ▲나를 전달하는 법 ▲보상 ▲타당한 논리 등 학대 예방과 자녀 훈육에 필요한 기본 요소들을 간결하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소개하고 있다. 1998년 3월 경찰에 첫발을 디딘 김 경위는 23년 동안 수사와 학교전담 경찰관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베테랑.학대피해 최일선에서 일하는 그는 1남 1녀를 키우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매월 아동학대 예방 뉴스레터를 제작, 관내 각급 학교에 배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김 경위가 배포한 뉴스레터를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학부모·학생들과 공유하고 있다. 그가 리플릿과 뉴스레터를 제작하게 된 동기는 현장에 출동한 젊은 상담원과 가해자들간에 소통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이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기 위해서다. “학대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 상담을 하다 보면 안타까운 가정이 너무 많습니다. 성학대 피해가정을 방문할 때가 가장 곤혹스럽지요” 2019년부터 학대예방 업무를 맡고 있는 김 경위는 “요즘 혼기가 늦어지다 보니 부모와 자녀 사이에 세대·인식 차이가 상대적으로 커져 학대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동이 분노조절장애나 자해습성이 있는 경우 부모에 의한 학대가 자주 발생한다며 “아동을 통제하기 위해 강압적인 언행을 사용하기 보다 정확히 진단하고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학대피해 가정에 출동하면 자신의 자녀 양육 경험을 얘기하며 가해자들의 흥분을 가라앉히는데 주력해 상담 효과를 극대화 한다. 사후 방문 모니터링을 할 때는 사비를 털어 간식거리를 사들고 찾아가는게 기본이다. 친근감을 높여 마음을 터놓고 얘기해야 재발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야 하지만 보호시설이 여의치 않을 때는 내 가족의 일처럼 유관 기관에 일일이 연락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주기도 한다. “학대신고가 들어오면 경찰, 지자체,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동행 출동합니다. 하지만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서는 원스톱 센터(One-stop Center) 설치가 시급합니다” 김 경위는 “아동학대는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유관기관이 1개 시스템으로 움직이는게 중요하다”며 “학대 가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기관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기관은 학대피해 학생을 상담하려 할 경우 학부모 동의를 받아오라고 요청합니다. 피해자 조사에 가해자 동의를 받아오라는 상황이 발생하지요” 그는 학대피해는 학생이 많은 만큼 교육기관도 학대 전담부서와 직원을 배치하고 적극 협조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이루어져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재발 방지 사례관리를 위해 가정을 방문할 때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가해자들이 교묘히 기피할 경우가 많습니다. 사건 초기와 같이 강제성을 수반할 수 있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김 경위는 “학대업무에는 미혼이나 젊은 층 보다 자녀 양육과 사회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직원을 배치하고 학대피해 장애 아동 보호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인권과 직결된 학대피해 예방과 재발방지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추억의 카세트 테이프 발명한 루 오텐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추억의 카세트 테이프 발명한 루 오텐스

    지독하게도 음원 구하기가 힘들었던 젊은날, 우리 모두는 카세트 테이프를 끼고 살았다.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으면 연필이나 볼펜을 꽂아 돌려 팽팽하게 만들곤 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이면 2014년 6월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유명 DJ 케이시 케이슴이 진행하던 ‘아메리칸 톱 40’를 주한미군(AFKN) 라디오로 아예 통째로 녹음해가며 미국 음악을 엿들었다. 연말이면 흠모하는 여학생이나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이 선별한 음악들만 골라 편집해 곡명과 아티스트 이름을 정성껏 적어 건네곤 했다. 그것을 발명한 이가 누구일까 당연히 궁금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1960년대 필립스의 엔지니어 루 오텐스가 처음 만들었는데 그가 지난 주말 고향인 네덜란드 두이젤 마을에서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전날 가족들이 뒤늦게 알렸다며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오텐스는 필립스의 제품개발 부서 책임자가 돼 팀원들과 함께 만들었다. 1963년 베를린 라디오 전자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돼 곧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카세트 테이프가 1000억 개가 팔려나갔다. 레코드 LP를 대체할 저장장치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는데, 이 가운데 필립스가 ‘오픈 릴’(open reel) 방식의 저장장치를 표준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오텐스는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나무 원형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또 필립스를 설득해 그의 발명품을 다른 제조업체가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해 일본 회사 소니와 필립스가 함께 카세트를 만들게 했다. 일본의 많은 회사들이 비슷한 제품을 베껴 만들자 그제야 특허를 신청했다. 카세트테이프는 테이프 자성체 개선 노력과 더불어 소니에서 낸 ‘워크맨’ 덕분에 1980~1990년대를 대표하는 음반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필립스는 그 뒤 릴이 손상되거나 워크맨 기기의 벨트가 파손되는 등의 휴대용 카세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카세트테이프의 디지털판인 디지털 콤팩트카세트(DCC)를 만들었다. 오텐스는 여기에도 참여했다. DCC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000억 개 팔렸다. 고인은 카세트 테이프 발명 50주년을 맞아 타임지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첫날부터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털어놓았다. 1982년 필립스가 CD 플레이어 시제품을 선보이자 그는 “지금 이 순간부터 전래 레코드 플레이어는 낡은 것이 됐다”고 말했다. 4년 뒤 그는 은퇴했다. 오랜 엔지니어 경력에 가장 후회되는 일이 뭐냐고 묻자 필립스가 아니라 소니가 워크맨을 개발한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2000년대 들어 카세트 테이프나 DCC, 워크맨 모두 서랍이나 장식장 안에 먼지를 뒤집어 쓰게 됐는데 최근 몇년 동안 다시 사랑을 받고 있다. 레이디 가가나 킬러스, 메탈리카 같은 음악인들이 카세트 테이프로 앨범을 발매했다. 영국의 공식 차트 집계회사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이전 해 같은 기간보다 카세트 판매량이 103% 늘었다고 집계했다. 미국에서는 닐슨 뮤직 집계에 따르면 2018년에 전해보다 23% 발매량이 늘었다. 며칠 전 BBC는 코로나19로 록다운(봉쇄)된 동안 낡은 LP 300장을 모두 들어봤다는 음악 팬의 사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손성진 칼럼] 내부자 거래가 땅뿐이겠는가

    [손성진 칼럼] 내부자 거래가 땅뿐이겠는가

    서울 강남 개발 정보를 이용해 땅 수만 평, 수십만 평을 먼저 산 뒤 얻은 거액의 차익으로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어느 거물 정치인을 따라다니던 사람이 개발계획을 미리 알고 땅을 사들여 거부가 됐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다. 1970년대나 1980년대 이야기다. LH 직원들의 땅투기를 보면서 지금이 어느 때인가를 반문해 본다. 공정을 최고의 가치로 강조하는 시대에 내부자 거래가 횡행하고 있고 근본적으로 막을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게 놀랍다. 그곳 출신인 장관은 투기 혐의가 짙은 직원들의 방패막이가 되려 한다. 배신감에 빠진 국민보다 전 직장 직원들이 더 안타까운 것이다. 전수조사를 하겠다지만 전국 수백, 수천의 개발지역에서 이런 비리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얼마나 있었을지 가늠할 길이 없다. 필경 유사한 사례가 비일비재할 것이다. 1기 신도시를 개발할 때도 공직자들의 땅투기가 드러났는데 이후 30년 동안 전·현 정부는 재발을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국토부 장관의 인식대로라면 알고도 정당한 투자라며 묵인해 주었다는 말밖에 안 된다. 정책 입안 라인에 있는 사람들은 필히 고급 정보를 접한다. 이재에 무관심한 도덕군자라도 당장 손쉽게 거금을 벌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 자신이 직접 할 수는 없어도 친인척과 차명을 통해 정보를 활용한 투기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친한 직원이나 지인들에게 정보를 알려 주고 공유했을 가능성도 매우 크다. 그런 비리를 알았는지 몰랐는지 모르겠지만 수사기관 또한 비리에 동참하거나 뒷짐 지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그들이 한통속이 돼 투기를 일삼고 수사 의지를 스스로 꺾은 사이에 국민만 아무것도 모른 채 ‘세상이 깨끗해졌다’고 여기면서 속고 살아온 셈이다. 사실 내부자 거래는 토지개발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기업 정보를 이용한 금융적 투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주식시장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토지 거래보다 주식 거래가 과정이 훨씬 간단하고 쉽기에 기업 정보 유출은 더 중대한 문제다. 주식거래 과정을 들여다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어떤 기업이 큰 호재를 발표하기 직전에 거래량이 갑자기 증가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호재에 관한 정보를 기업 임직원이나 그들의 지인들이 공유했다는 증거다. 국내 유수의 어느 자동차 회사와 전자 회사가 외국 기업과 협력한다는 발표가 있은 후 주가가 수십 퍼센트가 순식간에 뛰었다. 그렇다면 그런 정보를 다루는 과정에 있는 임직원, 공직자들이 그 정보를 그냥 흘려보냈을까. 특정 기업과 거래에 대한 섣부른 추측은 금물이지만 정보 유출과 내부자 거래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해당 주식을 10억원어치 샀다면 가만히 앉아서 수억원을 벌었을 것이다. 어느 대기업의 면세점 사업 허가 발표 전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적이 6년 전에 있었다. 정보가 유출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해당 관청과 검찰에서는 관련자들을 감찰하고 수사했지만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정보 유출 정황은 있어 보여도 입증하기는 그만큼 어렵다. 최근엔 포스코 회장 등 임직원 64명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고발당했다. 불로소득을, 그것도 한순간에 노력도 없이 큰돈을 벌 수 있는 내부거래는 법적, 도덕적으로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박탈감 조성은 물론이고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 땅이든 주식이든 원래의 소유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경제적 이득을 내부자들이 가로채는 꼴이다. 우리 국가기관이나 기업이 내부자 거래를 다루는 방식이나 인식은 매우 느슨하다. 이런 흐지부지한 제도와 처벌로는 내부자 거래를 막을 수 없다. 정보를 먼저 접하고 발표를 대행하는 역할을 하는 미디어(언론)도 감시 대상이 돼야 한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민간이라는 이유로 미디어의 자체 규제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LH 사태가 던지는 시사점은 세 가지다. 우선 내부자 거래를 막을 제도적 장치 마련, 재발을 막기 위한 엄격한 법적 대응,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부당이익의 환수다. 평생을 먹고살 수 있는 금전적 이익을 집행유예 정도의 가벼운 처벌과 맞바꿀 용의는 누구든지 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수라고 본다. 정보를 선점한 투기로 부정한 이득을 취한 사실이 발각됐을 때는 모두 도로 빼앗는 절차를 확립해야 앞으로 유사한 비리를 막을 수 있다. sonsj@seoul.co.kr
  • “중학생 때 키 180㎝, 조한선 공포의 대상”…학폭 터졌다[이슈픽]

    “중학생 때 키 180㎝, 조한선 공포의 대상”…학폭 터졌다[이슈픽]

    조한선 학폭·성추행 의혹“근본적으로 잘못된 인간”조한선 측 “학폭·성추행? 사실무근” 배우 조한선에 대한 학폭(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소속사 미스틱스토리가 “사실무근”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관계자는 10일 “논란이 불거진 직후 조한선씨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탤런트 조한선과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학폭 피해자”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경기 부천시 소재 역곡중학교 졸업앨범 사진과 함께 “1990년대 중반 조한선은 역곡중에서 악명이 자자한 일진이었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중학생 때 이미 키가 180㎝이 넘어 괴물같이 큰 체격에서 나오는 완력으로 인해 몸집이 작은 학생들에게 조한선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잦은 폭력과 욕설, 매점 심부름 빵셔틀을 당했다”며 “한번은 매점에서 껌을 사 오라고 했는데 자신이 말한 브랜드의 껌이 없어 다른 것을 사가니 욕을 하며 폭력을 휘둘렀던 것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남학생들이 이소룡 놀이를 하듯 일진들이 힘없는 아이들을 불러내어 샌드백 삼아 재미로 폭력을 휘두르는 장난을 치면 조한선도 그에 끼어 있었다”며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아침부터 지가 기분 좋은 일이 있으니 분위기 깨지 말라며 윽박지르며 욕을 하는 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조한선에게 폭행뿐 아니라 성추행을 당하기도” 주장 그는 “한번은 음악실에서 조한선의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됐는데 자신의 성기를 만지라고 강요해서 그것을 거부했다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학년이 바뀌면서 조한선과 다른 반이 돼 악마의 위협에서는 벗어났지만 그 트라우마는 오래도록 남아있다”며 “조한선도 활동이 뜸해지고 무명 연예인으로 전락하는 듯해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드라마에서 얼굴을 보이자 역겨움에 구역질을 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 일이지만 그때 일을 다시 떠올리면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며 “주변 학생들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고 성추행까지 한 인간이 대중의 사랑을 받아 윤택한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이냐”고 했다. 끝으로 작성자는 “언젠가는 이 사실을 대중에 알려 원한을 갚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생업이 바쁘고 시의적절한 때를 못 찾았는데 연예인 학폭 폭로가 줄을 있는 이때가 천재일우의 기회인 듯 싶어 드디어 키보드를 잡았다”며 “조한선이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걸린 것 등의 문제를 일으킨 것도 순간의 일탈이 아니라 근본이 잘못된 인간으로 계속 살아왔기에 벌어진 일”이라고 썼다. 한편 조한선은 지난해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와 MBC 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 등에 출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걸그룹 ‘아이즈원’, 활동 연장 없이 다음 달 해체

    걸그룹 ‘아이즈원’, 활동 연장 없이 다음 달 해체

    엠넷 오디션 ‘프로듀스 48’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걸 그룹 ‘아이즈원’이 활동 연장 없이 다음 달 해체한다. ‘프로듀스 48’을 방영했던 엠넷과 아이즈원 매니지먼트사인 스윙엔터테인먼트·오프더레코드는 10일 “아이즈원의 프로젝트 활동은 예정대로 오는 4월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프로젝트 종료를 앞두고 12명 멤버들의 최선의 활동을 위해 각 소속사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며 논의를 해왔다”면서 “멤버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지지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미니 1집 ‘컬러라이즈’(COLOR*IZ)로 데뷔한 아이즈원 멤버들은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2년 6개월의 활동기간을 마치고 각자의 소속사로 흩어지게 됐다. 아이즈원은 엠넷이 일본 걸 그룹 AKB48을 기획한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와 손잡고 2018년 방영한 오디션 ‘프로듀스 48’을 통해 결성됐다. 한국인 멤버 9명(장원영,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권은비, 강혜원,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과 일본인 멤버 3명(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디션으로 쌓인 두터운 팬덤에다 준수한 퍼포먼스 실력으로 한일 양국에서 인기가 높았다. 국내에서는 네 장의 미니앨범과 한 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했는데 정규 1집과 미니 3집은 당시 국내 걸그룹 초동(첫 주 판매량)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점 때문에 엠넷과 각 멤버 소속사들이 활동 연장을 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활동 연장 여부를 둘러싸고 결국 소속사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디션 조작’으로 탄생한 그룹이라는 논란도 부담됐다. 엠넷 제작진이 ‘프로듀스 48’을 포함해 ‘프로듀스’ 시리즈 결과 전반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아이즈원의 활동 지속 여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이들은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온라인 단독 콘서트 ‘원, 더 스토리’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동구, ‘소셜벤처 허브센터’로 70억 매출 성과

    성동구, ‘소셜벤처 허브센터’로 70억 매출 성과

    서울 성동구가 민선 6기 부터 주력해 온 ‘소셜벤처’ 지원사업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는 10일 관내 성수동에 위치한 안심상가빌딩에 입주한 ‘소셜벤처 허브센터’ 내 기업들이 지난 1년간 매출 70여억원을 달성하고 민간 투자 유치 17억여원, 신규 일자리 창출 63개 등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입주기업 대부분이 10인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3.2%(8억2000만원) 증가했다. 또 17억4000만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예비창업패키지’ 및 ‘글로벌창업사관학교’ 등 정부 주관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소셜벤처에 관심있는 청년 개발자와 식품 유통,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역 인력 채용 등 63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구는 소셜벤처의 자생적 생태계 조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소셜벤처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2017년 지원 조례를 제정해 소셜벤처기업 육성에 힘썼다. ‘소셜벤처 허브센터’는 2018년 8월 성수동 안심상가빌딩 4~6층에 공유오피스로 조성됐다. 지역 경제 활성화, 기후 및 환경 개선, 청년 진로와 육아, 돌봄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25개 소셜벤처 기업이 입주해있다. 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입주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기본관리비를 면제하고, 일부 소규모 업체에 대해서는 임대료 50%를 감면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어나가는 허브센터 입주기업을 위해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소셜벤처 허브센터를 사회 혁신가의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종합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재명 조롱에 소환된 김부선 격앙 “홍준표 닥쳐라”

    이재명 조롱에 소환된 김부선 격앙 “홍준표 닥쳐라”

    배우 김부선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 “이재명(경기지사)과 저의 과거 관계는 분명히 사적영역”이라며 “유상 좋아하시는(?) 홍준표는 그 더러운 입 닥치시라”라고 분노했다. 김부선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의원님, 사적 영역을 정치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기왕 이리된 거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달 28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난하며 김부선과의 스캔들을 거론했다. 홍 의원은 “지난번 지방 선거 때 위장 평화 거짓 선동에 가려졌지만 형수에게 한 쌍욕, 어느 여배우와 무상 연애는 양아치 같은 행동”이라며 “최근 사회 문제화된 학폭처럼 이런 행동은 10년, 20년이 지나도 용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 어떻게 1300만 경기도민의 대표가 될 수 있느냐”면서 “이 후보가 워낙 무상을 좋아하니 불륜도 무상으로 했다는 ‘무상 불륜’ 의혹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부선은 “팩트는 총각사칭이고 개인적으로는 그 남자에 거짓말은 저의 범죄라고 생각한다. 홈 의원께서 무상 연애 등 이러면서 조롱할 일은 절대 아님을 알라. 좀 깨어나시고 소통하라”고 지적했다.김부선은 “당신의 오락가락 발언으로 착하고 건강했던 전 언론인이 당신때문에 스트레스로 설암까지 걸려 혀 일부 잘라낸거 벌써 잊었남?”이라고 말했다. 김부선은 경남지사 시절 홍 의원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을 통해 뇌물 1억원을 받았다는 10년 전 제기된 의혹을 다시 언급했다. 김부선은 “아무리 정치계 막말의 대가라지만, 내 살면서 당신같은 양아치에게 수년간 이유없이 명예훼손과 모욕, 성폭언 당할 일 없으니 그 더러운 입 닥치라”며 “수년간 날 모욕하고 명예훼손한 거, 거기다 끊임없는 성폭언까지…이거 다 중범죄라는것도 잘 아시겠죠?”라고 분노했다. 그는 “홍준표는 이쯤되면 김부선의 상습 스토커가 아닌가 의심도 된다”며 “오죽하면 국힘에서도 쫒겨났겠나 싶고, 상종을 안 하려 며칠간 참고 또 참다가 한마디 했다. 나도 누군가의 어미고 동생이고 고모고 이모고 이웃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다. 법만 없다면, 나는 당신 뇌와 아가리를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버리고 싶은 날”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인도태평양사령관 “김정은, 호전적 태도 강화…중대 안보위협”

    美인도태평양사령관 “김정은, 호전적 태도 강화…중대 안보위협”

    한반도를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북한을 ‘당면한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대해 다시 호전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핵문제 해결 때까지 가장 당면한 위협” 필립 데이비슨 사령관은 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청문회 답변서에서 “북한은 미국과 우리 파트너들에게 중대한 안보 위협을 제기한다”면서 “한반도 핵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우리의 가장 당면한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북한은 우리 동맹과 미 본토를 위협하는 첨단 사이버 작전뿐 아니라 핵무기 및 운반 시스템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비대칭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며 “2018년 (핵무기 등) 단계적 축소 약속에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조처를 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전략무기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핵·미사일 시험 유예조치 얽매이지 않겠다 선언” 특히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미국에 대한 호전적인 자세를 다시 취하고 있다”면서 “2019년 12월 김정은은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해 스스로 취했던 유예조치에 더는 얽매이지 않는다고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초에는 핵무기 강화를 맹세하면서 미국을 북한의 가장 크고 주요한 적으로 규정했고, 전술 핵무기 및 극초음속 운반 매개체 개발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확성과 준비 태세 향상 등 일부 신무기 현대화 목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 연구·개발 노력은 핵 물질·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추구와 함께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북한의 명시적인 목표와 일치한다”고 했다. “北, 지역 긴장 조장하는 도발적 행동 기꺼이 보여주고 있어” 아울러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보복 위협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이 호전적 태도를 강화했다면서 “역사적으로 지속적인 지역 긴장을 조장하는 도발적인 행동을 기꺼이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북한이 지난해 말 코로나19과 수해 복구 등에 관심을 돌리면서 다소 온건한 접근법을 추구했지만, 재래식 무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신무기를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은, 군사협정 한국에 일방적 준수 요구” 그는 “김정은은 (남북이) 2018년에 맺은 포괄적 군사협정을 한국이 일방적으로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한미 군사관계 축소 주장을 반복하면서 한국에 대한 도발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불법적인 선박 간 운송과 외국 국적 선박에 의한 미신고된 직접 운송으로 정제유 수입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령부는 안보리 결의 시행을 지원하고, 불법적인 선박 간 운송을 저지하고자 파트너 및 동맹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불행히도, 북한은 중국·러시아의 느슨한 제재 이행으로 그에 대한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의 제재 회피 전략은 중국 선박 네트워크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불법적인 송출의 상당수는 중국 영해나 그 근처에서 일어난다”고 했다. 또 “북한은 유엔의 금지 조치를 위배해 석탄을 수출하고 있고, 북한 노동자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규정된 본국 송환 시한을 넘겨 불법이나 비자의 허점을 통해 중국·러시아 등 전 세계에서 여전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北 사이버 갈취 등 주요 수입원” 그는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은 북한의 중요한 수입원”이라며 “사이버 금융 절도, 갈취, 크립토재킹(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가상화폐를 갈취하는 범죄) 등으로 무기 개발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불법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제3지대 대선 후보의 앞날/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제3지대 대선 후보의 앞날/오일만 논설위원

    2022년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래 권력의 향배는 시계 제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 사퇴 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오랜 기간 선두권을 형성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미래 권력의 향방은 예측불허가 됐다. 정치권이나 언론매체들은 ‘윤석열 현상’을 앞다퉈 다루며 호들갑을 떨지만 기존의 거대 양당이 아닌, 제3지대 후보의 돌풍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대선 1년 전 여론조사에 돌풍을 일으켰던 후보 가운데 박찬종·정몽준·문국현·고건·반기문 등 제3지대 대선주자가 많았지만 모두 고배를 마신 흑역사가 있다. 2007년 대선의 경우 깨끗한 기업가 이미지로 새로운 정치를 표방했던 문국현 후보는 창조한국당을 창당해 독자 출마했지만 5.8% 득표에 그쳤고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지지율 30%를 넘나들며 태풍급 바람을 일으켰던 고건 전 총리 역시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스스로 대선 레이스를 접었다. 4년 전 ‘대세론’을 형성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실패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들의 실패 이유는 다양하지만 명확한 정치적 어젠다 설정에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극한대결로 치닫는 기존 양당 정치의 염증과 혐오를 정치적 동력과 반사이익으로 챙겼지만 그것만으로 대선 고지를 점령하기에는 부족했다. 어설픈 국민 통합론 이상의 파괴력 있는 정치 목표를 제시하지 못해 구심력을 잃어버린 탓이다.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고착화시킨 거대 양당 정치의 벽이 그만큼 단단하고 높았던 것도 이유다. 윤 전 총장도 이런저런 이유로 제3지대 후보들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정치의 틀 자체가 바뀌는 상황에서 과거의 잣대는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 과거 산업화·민주화 세력의 이분법적 싸움은 더이상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할 과거의 정치문법이 됐다. 미래에 대한 통찰과 현재의 문제 해결 능력이 차기 대선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의미에서 2022년 대선에선 극단적 진영 싸움에 지친 중도세력의 분노가 표출될 개연성이 다분하다. 대선 전초전인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진영 논리에 충실했던 친문(친문재인)과 친박(친박근혜) 세력들의 퇴조가 그 징조다. 한때 친문과 각을 세웠던 박영선 전 장관과 친박의 견제를 받던 오세훈 전 시장이 각각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중도 보수를 표방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재인 정권은 보수세력이 쌓아 온 기득권을 적폐청산의 이름으로 허물었으나 이 과정에서 절차적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많다. 윤 전 총장은 이런 와중에 반사이익을 챙기면서 ‘반문 세력’의 상징으로 떠오른 측면이 강하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장관과의 갈등과 권력의 탄압을 자양분 삼아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시켰지만 대선주자로서의 자리매김은 결 자체가 다르다. 그의 대선 출정식이나 다름없었던 지난 4일 총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보자. 그의 출사표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의 수호였지만 그것만으로 한계가 있다. 대법관 출신인 이회창 역시 법치주의 실현을 화두로 던지고 두 번(1997년, 2002년)이나 출마했지만 실패했다. 평생 검찰 조직에 몸담았던 윤 전 총장이 국가의 운명과 직결되는 외교안보와 경제민생 이슈에서 능력을 보일지 아직 미지수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속화하는 양극화 문제와 복지정책,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생존권 등에 대한 강한 욕구 분출을 법치와 헌법 수호로만 담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검찰 편향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국가 리더로서 혹독한 검증을 이겨 낼 수 있느냐는 오롯이 그의 몫인 것이다. 검찰총장직을 내던지자마자 유력 대선주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제3지대 후보로서 윤석열의 가능성은 야권의 재편과도 직결돼 있다. 현 국민의힘은 지난해 4·13 총선용 체제인 만큼 차기 대선을 앞두고 재편될 운명이다. 제3지대 대선 후보로서의 생존은 반사이익이 아닌 ‘자체 발광체’로서 정치판을 뒤흔드는 주도권에 달려 있다. 제3지대에서 힘을 키운 뒤 기존 정당을 끌어들여 새로운 정치세력을 창출하는 그림이 필요하다. 바람을 일으킨 대선 후보는 최종 승리를 위해 조직력이 필요했고 조직력을 갖춘 거대 양당은 그 바람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정치 게임이 불가피하다.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면 윤석열 돌풍은 ‘거위의 꿈’에 머물 것이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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