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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유엔공동가입 30주년 앞 北 순항미사일 발사… 미 “주변국에 위협”

    남북 유엔공동가입 30주년 앞 北 순항미사일 발사… 미 “주변국에 위협”

    북한, 일본 대부분 사정거리인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유엔공동가입, 9·19평양공동선언 기념일 앞 긴장감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한일 방위 대한 美 약속, 철통”북한이 남북 유엔 공동가입 30주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5년·10년으로 떨어지는 정주년이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지난 9일 열병식을 연데 이어 신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킨 셈이다. 미국측은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이라며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하여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13일 전했다. 또 “우리 국가의 안전을 더욱 억척같이 보장하고 적대적인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을 강력하게 제압하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억제 수단을 보유한다는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도를 알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감시할 것이며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순항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군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있으며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가해지는 위협을 강조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했다. 북측이 이번에 실험한 순항미사일의 사거리가 한국은 물론 일본 대부분의 지역에 닿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언급으로도 읽힌다. 이날 북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으면서 나름 도발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순항 미사일은 제트엔진을 이용해 직선으로 날아가는 것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위반하는 탄도 미사일과 다르다. 포물선으로 날아가는 탄도 미사일이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것과 달리 순항 미사일에 탑재하려면 핵탄두의 소형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9일 전략무기 없는 북한의 열병식이 오래 준비한 것이 아니라 급하게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북측은 곧이어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긴장 고조 의도가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한미가 북한의 인도적 지원을 언급했고 오는 17일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 19일에는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 등 대형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북측이 이에 별다른 흥미를 갖지 않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미측은 기본적으로 북미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양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오는 14일 일본에서 진행되는 한미일 3국 북핵 대표협의와 같은 날 열리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 등에서 북한의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북한의 무력도발 시위는 이번이 네번째다. 지난 1월 22일과 3월 21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3월 25일에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쐈다
  • 추미애 “양자구도 깨지고 3자 구도…이재명표, 秋로 와야”

    추미애 “양자구도 깨지고 3자 구도…이재명표, 秋로 와야”

    “3위 자리 안정적 구축, 2위 추격 발판”“‘막무가내 이재명 표’, 김대중 정신 어긋”“내 진가 알고 표 결집해주면 재밌는 판 될 것”‘박지원 고발사주 음모론’엔 “시점 안 맞아”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선거 경선 1차 슈퍼위크에서 두 자릿수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이번 경선에서 양자구도가 깨지고 3자 구도로 재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면서 “‘추미애의 표’는 추미애에게 가야지 이재명에게 붙어 있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의 국민·일반당원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4연승의 과반을 차지하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추 전 장관이 각각 20% 포인트 격차로 두며 뒤를 이었다. “국정 잘 이끌 후보 추미애라면서1등 지킨다고 이재명에 표 줘선 안 돼”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권역별 투표에서 세 번 연속 3위를 해 안정적으로 3위 자리를 구축했고, 2위 추격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낙연 후보에 대한 불가론 때문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분도 있고, 언론이 막무가내로 키워준 윤석열 후보에 대해 위협을 느낀 분들의 ‘막무가내 이재명 표’도 많다”면서 “우리 후보를 지키자는 소위 ‘몰빵론’은 김대중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지자들이 개혁을 잘하고, 국정을 잘 이끌어갈 거 같은 후보가 추미애라고 하는데 1등 후보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재명을 지킨다고 말한다”면서 “개혁 대 개혁이라는 경선 무대를 (만들기 위해) 추미애의 표는 추미애에게 가야지 이재명에게 붙어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미애의 진가를 알아보고 결집해주면 재밌는 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전날 강원에서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 ‘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51.09%의 과반 득표로 압승하며 본선 직행을 위한 7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 지사는 “기대보다 많이 과반의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원직 사퇴의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대표는 31.45%로 2위를 유지했고 이어 추 전 장관이 11.67%로 정세균(4.03%)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尹 ‘고발 사주’ 의혹에 “국기문란 사건”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 “도저히 있어선 안 될 국기문란 사건”이라면서 “공권력을 갖고 선거를 개입하는, 있어선 안 될 검찰발 쿠데타”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보냈기 때문에 지금 나타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안 보냈고,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당당히 휴대전화를 제출하거나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 고발 사주 의혹이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박 원장은 지난해 7월 임명받았고, 이 사건은 지난해 4월 초 고발 사주가 있었다”면서 “국정원장발 음모, 게이트라고 하는 건 시점이 말이 안 맞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는 이번 의혹이 보도되는 과정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협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곧바로 이를 부인하는 언급을 해 논란이 일었다.조성은 “9월 2일 朴과 내가 원한 날 아냐”김기현 “박지원-조성은 내밀 관계, 공작” 조씨는 지난 12일 SBS에 출연해 고발사주 의혹 보도가 나오기 전 박 원장을 만난 탓에 박 원장이 보도에 개입했다는 추측이 나온다는 지적에 “날짜나 기간 때문에 저에게 자꾸 어떤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하시는데, 사실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뉴스버스) 이진동 기자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한 날짜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9월 2일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날짜다. 조씨는 이보다 20여 일 앞선 지난 8월 11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 원장을 만났었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고발 사주 의혹 사건에 대한 국가기관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박지원 국정원장과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의 국회 출석을 공식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씨가 어제 인터뷰에서 ‘9월 2일은 우리 원장님이나 내가 원하는 날짜가 아니다’라는 해괴망측한 발언을 했다. 박 원장이 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돼 있음을 자백한 것”이라면서 “선거일이 다가오자 국가기관, 수사기관을 장악한 문재인 정부는 야당 대선후보 죽이기와 선거 개입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김 원내대표는 박 국정원장과 조씨의 관계에 대해 “매우 내밀한 대화를 주고받는 관계로 파악된다”며 두 사람의 과거 당적과 역할, 보도 사진, 페이스북 글 등을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박지원-조성은 사이의 커넥션, 이 ‘박지원 게이트’라고 부를 수 있는 사건이 벌어진 배경에 강한 의심이 간다”면서 “정치 공작, 선거 공작의 망령을 떠오르게 하는 대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사건 진상을 철저히 파헤치고 대선을 앞둔 시점에 야권을 향한 이런 공작이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주도돼 진행되는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면서 “관권 선거, 선거 공작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尹 “정상 절차 안 거친 의혹제기는 사기”“정치공작, 신빙성 없는 괴문서” 고발사주 의혹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총장이 측근 검사를 통해 야당에 여권 인사를 고발하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4월 3일과 8일 당시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담당관으로부터 범여권 인사 등의 고발장을 받아 당에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고발장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손 검사는 고발장 작성·송부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보낸 적이 없다.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소위 괴문서”라면서 “나를 국회로 불러달라. 얼마든지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혹제기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니라면 대국민 사기”라면서 “정치공작을 하는 것은 내가 무서운 것”이라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 북한 “11~12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북한 “11~12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북한이 지난 11~12일 이틀간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하여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13일 전했다. 통신은 “시험 발사를 통해 새로 개발한 타빈송풍식 발동기의 추진력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과 미사일의 비행 조종성, 복합유도결합방식에 의한 말기유도명중정확성이 설계상 요구들을 모두 만족시켰다”며 “총평 무기체계 운영의 효과성과 실용성이 우수하게 확증됐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중핵적인 사업으로 완강히 추진돼온 이 무기체계의 개발은 우리 국가의 안전을 더욱 억척같이 보장하고 적대적인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을 강력하게 제압하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억제 수단을 보유한다는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험발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는 박정천 당 비서와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전일호 국방과학원 당 위원회 위원장 참관 하에 시행됐다.
  • [속보] 북한 “11~12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속보] 북한 “11~12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북한이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하여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13일 전했다. 이번 시험발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덕수궁에 뜬 기묘한 사슴 이렇구나, 신선의 세계란

    덕수궁에 뜬 기묘한 사슴 이렇구나, 신선의 세계란

    조선 문인들이 상상 속 정원 향유했듯정원·식물서 영감 얻어 작품 10점 제작 뿔 위로 나뭇가지 자란 사슴 조각 ‘원’여성 의지 담은 ‘눈물이 비처럼…’ 눈길덕수궁에 사슴이 나타났다. 즉조당과 준명당 앞 정원 한가운데 서서 검은 눈망울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사슴의 뿔 위로 나뭇가지가 무성하게 뻗어 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동물은 조각가 김명범의 작품 ‘원’이다. 원래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모란 화단이 조성됐다가 1980년대 덕수궁 정비사업을 하면서 창경궁에서 가져온 괴석으로 꾸며졌다. 전통정원의 핵심 요소인 괴석은 영원불멸의 상징이며, 사슴 또한 불로장생을 표상하는 십장생의 하나다. 괴석과 사슴이 함께하는 풍경은 그야말로 신선의 세계이자 상상의 정원이다. 덕수궁 곳곳에서 이런 색다른 정원 풍경이 펼쳐진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공동 기획한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을 통해서다. 고궁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표방한 프로젝트는 2012년, 2017년, 2019년에 이어 올해로 네 번째다. 이번 전시는 석조전, 함녕전 등 건축물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덕수궁의 정원을 주제로 삼은 점이 특징이다. 정원을 매개로 덕수궁의 역사를 돌아보고, 동시대 정원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사유한다. 부제 ‘상상의 정원’은 18~19세기 조선의 문인들이 글과 그림을 통해 상상 속 정원을 향유했던 ‘의원(意園)’문화에서 따왔다. 조각가, 미디어아트 작가 등 현대미술가 외에 조경가, 애니메이터, 식물학자, 국가무형문화재 장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9개 팀이 수개월간 덕수궁을 답사하며 정원과 식물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석조전 정원 잔디밭에는 윤석남이 폐목을 잘라 만든 조각상 ‘눈물이 비처럼, 빛처럼: 1930년대 어느 봄날´이 놓여 있다. 선택받은 소수만 출입할 수 있었던 궁궐에 이름 없는 조선 여성들의 모습을 밝은 색채로 표현한 조각을 세워 근대기 여성들의 의지를 담아냈다. 정원이 완성된 1938년 무렵 식재돼 수령이 80년 넘는 노거수 두 그루가 폐목으로 빚은 작품의 의미를 더한다. 조경가 김아연은 덕흥전과 정관헌 사이 빈 공간에 고종 일가가 사용한 카펫을 고증한 문양과 덕수궁 건축물의 단청 문양을 섞어서 만든 ‘가든 카펫’을 펼쳤다. 관람객은 신발을 벗고 카펫 위를 거닐 수 있다. 식물학자이자 식물세밀화가인 신혜우는 지난 4월부터 전시 직전까지 덕수궁에서 자라는 160여종의 식물들을 관찰하고, 조사했다. 그러면서 “대한제국 황실 전속 식물학자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했다. 함녕전 행각에 전시된 ‘면면상처: 식물학자의 시선’은 그런 가정 아래 덕수궁에서 채집한 식물들을 표본과 그림, 글 등으로 세밀하게 풀어냈다. 대한제국이 망한 뒤 온 나라에 퍼져 ‘나라가 망할 때 돋아난 풀’로 불린 망초는 덕수궁에 깃든 아픈 역사를 새삼 일깨운다. 국가무형문화재 채화장 황수로 장인이 만든 붉은 복숭아꽃 ‘홍도화’는 석어당에 걸렸다. 조선 왕실은 생화로 실내 장식을 하는 것을 금했기 때문에 명주와 모시 등으로 만든 화려한 조화를 궁중 의례와 향연에 사용했는데 이를 채화(綵華)라고 한다. 애니메이터 이용배와 조경학자 성종상이 함녕전에서 고립된 삶을 살았던 고종을 상상하며 제작한 애니메이션 ‘몽유원림’, 미디어아트 작가 이예승이 증강현실로 구현한 상상의 정원 ‘그림자 정원: 흐리게 중첩된 경물’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윤석남, 김명범, 김아연의 작품은 밴드 ‘잠비나이’의 멤버 심은용, 김보미가 작곡한 신곡을 들으며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앞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전시는 11월 28일까지.
  • 뭍사람 그리워 애타는 가슴에 섬 전체가 까맣게 타버려 ‘黑山’…노래로 펼쳐 놓은 드라마 한편

    뭍사람 그리워 애타는 가슴에 섬 전체가 까맣게 타버려 ‘黑山’…노래로 펼쳐 놓은 드라마 한편

    대중가요를 흔히 3분 드라마라고 말한다. 한 곡의 연주 시간이 대체로 3분 내외고, 그 시간 속에 한 편의 드라마가 완성된다는 의미다. 특히 대중가요는 시보다는 극에 가깝다. 이런 까닭에 “훌륭한 시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작사가가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작사가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시인이 될 수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시와 작사는 문학적 구성과 형상화 요소뿐만 아니라 향수(享受) 방법도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좋은 작사가는 가사 속에 한 편의 드라마를 아름답게 펼쳐 놓는다.‘남 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 번 만 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서울을/ 바라보다 검게 타 버린 검게 타 버린/ 흑산도 아가씨’ 이미자의 히트곡 중 하나인 ‘흑산도 아가씨’는 작가의 눈과 상상력이 얼마나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작사가 정두수는 1965년 당시 대통령 부인이 육지 구경을 하지 못하는 흑산도 심리국민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주선해 청와대로 오도록 했다는 기사를 보고 흑산도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흑산도(黑山島)라는 한자어가 담고 있는 의미를 재해석해 뭍으로 간 사람을 기다리는 섬처녀의 까맣게 탄 가슴으로 인해 섬 전체가 까맣게 타서 흑산도가 됐다고 봤다.흑산도는 조선의 문신 정약전과 그의 동생 다산 정약용의 애달픈 형제 우애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학(西學)이라고 불리는 천주교를 믿기도 했던 정약용 형제는 순조 때 천주교 금압령을 내려 많은 천주교도들을 처형하거나 귀양을 보낸 이른바 신유박해 때 나란히 귀양길에 올랐다. 큰형 정약현의 사위 황사영이 프랑스 주교에게 탄압의 현실을 써 보낸 백서사건으로 정약전은 흑산도로, 정약용은 강진으로 다시 이배를 당했다. 형제는 바다를 건너 서로 만나기 위해 갖은 애를 썼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816년(순조 16)에 형 정약전은 숨지고 말았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정두수는 형제간의 애틋한 정을 연인 간의 그리움으로 치환했다. 여기에 흑산(黑山)이라는 의미를 그리움으로 가슴이 까맣게 타 들어가는 애타는 섬처녀의 심상 이미지로 바꾸고, 이러한 이미지를 확장해 섬 전체를 까맣게 태우는 이미지, 즉 기호학(記號學)에서 말하는 도상(icon) 기호로 바꿔 놓았다. ‘한없이 외로운 달빛을 안고/ 흘러온 나그넨가 귀양살인가/ 애타도록 보고픈 머나먼 저 서울을/ 그리다가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정약용과 정약전의 눈물겨운 형제애를 생각하면 제2절 가사 속에 “흘러온 나그넨가 귀양살인가”라는 구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을 것이다. 흑산도의 역사와 이름에서 이런 가사가 탄생했다니 참으로 풍부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흑산도 아가씨’는 이렇게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의 노래로 1966년에 발표됐다. 3년 뒤에는 권혁진 감독이 연출하고 윤정희와 남진이 주연한 영화로도 개봉됐다. 영화 속 주인공은 여대생 소영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학우인 유미와 함께 고향 흑산도로 갔다가 아버지가 자신을 공부시키기 위해 발동선도 마련하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호스티스 생활을 시작한다.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크게 상심하고, 모든 사정을 알게 된 유미는 소영의 효성에 감동해 소영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노래 속 ‘흑산도 아가씨’는 소영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여성이다. 육지로 떠난 첫사랑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숙이의 애간장은 까맣게 타버렸고, 드디어 사무친 그리움으로 섬 전체를 까맣게 태워 흑산도를 만들었다. 흑산도의 역사와 이름을 바탕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 낸 희대의 명작으로 꼽을 만하다. 똑같은 검은 산과 거기에 붙은 흑산(黑山)이라는 지명만 보고도, 여느 사람들과 다른 의미로 재맥락화하는 이런 특별한 능력을 갖추었기에, 정두수는 가히 한국 가요사에 빛나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최고의 작사가라는 명예를 안을 수 있었던 것이다. ‘흑산도 아가씨’의 노랫말은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당대의 사회현실과 문화적 인식을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먼저 이 시대에는 섬 지방에서 뭍으로 가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도 이 노래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미자가 부른 ‘섬처녀’에는 “닷새 한 번 열흘 한 번 비가 오면 못 오는 배”라는 내용이 있다. 1960년대 중반 이 무렵에는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연락선의 운항이 원활하지 못해 닷새 또는 열흘 만에 배가 오는데, 그나마 폭풍이 일면 배가 결항이 된다. 섬처녀에게 서울이란 오늘날 달나라만큼이나 멀고도 먼 곳으로 여겨지던 때이다. 요즘은 고속 여객선이 취항하지 않는 섬이 없고, 웬만한 섬은 다리가 놓여 육지로 바로 연결될 정도이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또한 이 노래를 통해 당시의 결혼 적령기도 엿볼 수 있다. 여성이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해야 하는 게 당연시되던 그때 남자 27세, 여자 23세를 부모의 허가 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한 민법규정을 보면, 이 나이를 당시에는 결혼 적령기로 보고 이보다 늦으면 노총각, 노처녀로 치부되던 사회통념을 알 수 있다. 연애는 필수라면서도 결혼은 선택이라는 요즘 젊은이들의 관념으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작곡가·문학박사
  • [이정수의 원픽] 길 잃은 20대의 고뇌… BTS 형들과 다른 길 걷는 TXT

    [이정수의 원픽] 길 잃은 20대의 고뇌… BTS 형들과 다른 길 걷는 TXT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 몸에 난 상처는 흉터를 남겨도 언젠간 아물지만, 영혼에는 때때로 완전히 아물지 않는 상처가 남곤 한다. 지난 10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발표한 두 번째 리믹스 버전 ‘제로 바이 원 러브송’(0X1=LOVESONG)은 푸른빛 청춘보다는 회색빛 청춘을 지나왔을 혹은 지나고 있을 누군가의 영혼 깊숙이 침투한 소금 같다. 깊게 팬 상처는 쉬이 아물지 않음을 확인시켜 주는 강렬한 쓰라림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그렇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지난 5월 발매한 정규 2집 ‘혼돈의 장: 프리즈(FREEZE)’는 이들의 세계관이 새로운 챕터로 진입했음을 알린 앨범이다. 특히 진한 록 사운드가 인상적인 타이틀곡 ‘제로 바이 원 러브송’은 비교적 단정하게 조립된 팝 장르 곡들을 통해 순수한 10대의 이미지를 그리던 앞선 음악들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이전 ‘꿈의 장’ 연작 등에서도 10대가 느끼는 불안과 고뇌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긴 했지만 꿈과 환상 안에서 그것을 표현하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면, 멤버 모두가 20대에 들어서고 발표한 ‘제로 바이 원 러브송’은 한층 절망적인 현실을 직시하며 출발한다. 뮤직비디오 속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에서는 같은 소속사 선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화양연화’ 시리즈가 겹쳐진다. 다만 방탄소년단이 위태로운 청춘을 노래하면서도 그것을 딛고 일어서려는 의지를 내비쳤다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처절하고 파괴적인 내면 묘사에 좀더 집중한다. ‘난 문제투성이 러브식(lovesick)/ 길이 없었어/ 죽어도 좋았어/ 아임 어 루저 인 디스 게임(I’m a loser in this game)’ 등 가사는 요즘 아이돌 노래에서 보기 드물게 비관적이다. 그런 점에서 패배주의적 성향의 이모(Emo)록 감성을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자신들의 음악에 접목한 것은 서사적으로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루트를 따르되 음악적으로는 확실히 차별화한 굉장히 적합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들의 이런 시도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아이돌 그룹이라는 포맷 안에 녹여 냄으로써 케이팝의 확장성을 보여 준다. 짙은 록 사운드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지만 록 밴드의 외형을 흉내 내려는 어색한 시도 대신 지금까지처럼 절도 있는 안무를 통해 케이팝 그룹의 강점을 어필한다. 록이 갖는 청춘과 반항의 이미지는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하나의 재료로 쓰인다. 팝펑크와 힙합 장르를 넘나드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모드 선(Mod Sun)이 피처링에 참여한 이번 리믹스 버전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새로운 도전이 옳았음을 증명한다. 까끌한 음색으로 내뱉듯 뿌려진 모드 선의 보컬과 거친 질감의 편곡이 어우러지며 원곡의 퇴폐적인 분위기가 한층 더 극대화된다. 래퍼 피에이치원과 우디 고차일드, 싱어송라이터 서리가 피처링한 첫 번째 리믹스 버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번째 리믹스 버전 발표는 ‘제로 바이 원 러브송’에 대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 기차게 황당한 교외선

    기차게 황당한 교외선

    오는 2024년 재개통하는 교외선(고양 능곡~의정부)에 투입될 기차(RDC디젤동차)는 이미 수명 20년이 지났고, 운행을 위해서는 정밀안전진단과 중요 안전부품을 대량 교체해야하는 ‘고물’로 드러났다. 앞서 서울신문은 경기도와 양주·의정부·고양시가 경제성 평가(예비타당성 조사)를 피하기 위해 정차역은 줄이고 노선은 개선하지 않는 방식으로 국비 지원 규모를 500억원 이하로 꿰어맞춰 교외선 재개통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9월 3일자 12면>했다. 12일 서울신문 취재결과에 따르면 교외선에 투입될 디젤동차는 1996~1999년 도입돼 수명 20년(2015-2018년)이 지난 코레일 보유(83량) 디젤동차 중 12량(4편성)으로 확인됐다. 관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교외선에 투입될 디젤동차는 수명 20년이 지나 매 5년 마다 약 100억원대 비용을 들여 정밀안전진단을 거치고, 중요 안전부품을 대량 교체 후 안전성 검증을 받아야 한다. 비용 103억원은 경기도와 양주·의정부·고양시가 분담하기로 했다. 안전성 검증에 합격해 2024년 1월 운행을 시작하더라도 앞으로 5년마다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100억원대 안전부품 교체비 투입 등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교외선은 경기도와 양주·의정부·고양시가 연간 54억~72억원대 적자를 감수하고 운행하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은 만큼, 디젤동차 소유자인 코레일은 관련 비용을 한 푼도 부담하지 않는다. 운행이 개시되면 차량정비비와 차량 임대료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 철도분야 전문가는 “경기연구원 연구자료를 보면 교외선의 연간 총 운영비는 최소한 100억원대로 추계되지만, 운영수입은 연간 28억~46억원에 불과하다”면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고 비용·안전·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외선을 운행할 경우 연간 예상 적자는 54억~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그 비용은 고양·양주·의정부시가 분담할 계획이다.
  • 막내 구단 kt 사상 첫 60승 선착 우승확률 73.3% 잡았다

    막내 구단 kt 사상 첫 60승 선착 우승확률 73.3% 잡았다

    막내 구단 kt 위즈가 사상 처음으로 60승에 선착하며 정규시즌 우승 73.3%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정규리그 1위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6.7%라 kt의 창단 첫 우승도 머지않은 꿈이 됐다. kt는 12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 홈경기에서 고영표의 무사사구 완봉승과 불붙은 타선의 힘으로 10-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kt는 이 승리로 60승4무39패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60승을 올렸다. 경기 초반 선발들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지만 SSG 선발 이태양이 내려간 후 경기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이태양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김태훈이 3분의2이닝 5실점, 신재영이 1과3분의1이닝 1실점, 조요한이 3분의2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kt는 1-0으로 앞선 채 맞은 6회말 강백호의 볼넷을 시작으로 장성우의 안타, 박경수의 2타점 2루타, 제라드 호잉의 투런포, 심우준의 투런포를 엮어 순식간에 6점을 따냈다. 경기의 추가 kt쪽으로 급격히 기운 상황에서 고영표는 흔들림 없는 호투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고영표는 9이닝 7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개인 통산 첫 10승째이자 팀의 60승째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4월 29일 LG 트윈스전, 2018년 6월 30일 NC 다이노스전(5와3분의2이닝 강우콜드)에 이어 1170일 만의 세 번째 완봉승이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올해 리그 1호다. 9회 등판을 위해 타석에도 섰던 고영표는 8회말 타석에서 볼넷을 기록하기도 했다. kt는 2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심우준 등 타자들이 고루 힘을 내며 고영표의 10승을 도왔다. 이강철 감독은 “팀 전체적으로 60승 달성에 대해 의식을 했었던 것 같은데, 오래가지 않고 기분 좋게 승리해서 기쁘다”면서 “선발 고영표는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피칭을 했다. 고영표의 올 시즌 첫 완봉승 및 개인 최다 10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 덕수궁에 웬 사슴이…현대미술로 펼친 ‘상상의 정원’을 거닐다

    덕수궁에 웬 사슴이…현대미술로 펼친 ‘상상의 정원’을 거닐다

    덕수궁에 사슴이 나타났다. 즉조당과 준명당 앞 정원 한가운데 서서 검은 눈망울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사슴의 뿔 위로 나뭇가지가 무성하게 뻗어 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동물은 조각가 김명범의 작품 ‘원’이다. 원래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모란 화단이 조성됐다가 1980년대 덕수궁 정비사업을 하면서 창경궁에서 가져온 괴석으로 꾸며졌다. 전통정원의 핵심 요소인 괴석은 영원불멸의 상징이며, 사슴 또한 불로장생을 표상하는 십장생의 하나다. 괴석과 사슴이 함께하는 풍경은 그야말로 신선의 세계이자 상상의 정원이다. 덕수궁 곳곳에서 이런 색다른 정원 풍경이 펼쳐진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공동 기획한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을 통해서다. 고궁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표방한 프로젝트는 2012년, 2017년, 2019년에 이어 올해로 네 번째다. 이번 전시는 석조전, 함녕전 등 건축물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덕수궁의 정원을 주제로 삼은 점이 특징이다. 정원을 매개로 덕수궁의 역사를 돌아보고, 동시대 정원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사유한다. 부제 ‘상상의 정원’은 18~19세기 조선의 문인들이 글과 그림을 통해 상상 속 정원을 향유했던 ‘의원(意園)’문화에서 따왔다. 조각가, 미디어아트 작가 등 현대미술가 외에 조경가, 애니메이터, 식물학자, 국가무형문화재 장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9개 팀이 수개월간 덕수궁을 답사하며 정원과 식물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 10점을 선보인다.석조전 정원 잔디밭에는 윤석남이 폐목을 잘라 만든 조각상 ‘눈물이 비처럼, 빛처럼: 1930년대 어느 봄날‘이 놓여 있다. 선택받은 소수만 출입할 수 있었던 궁궐에 이름 없는 조선 여성들의 모습을 밝은 색채로 표현한 조각을 세워 근대기 여성들의 의지를 담아냈다. 정원이 완성된 1938년 무렵 식재돼 수령이 80년 넘는 노거수 두 그루가 폐목으로 빚은 작품의 의미를 더한다. 조경가 김아연은 덕흥전과 정관헌 사이 빈 공간에 고종 일가가 사용한 카펫을 고증한 문양과 덕수궁 건축물의 단청 문양을 섞어서 만든 ‘가든 카펫’을 펼쳤다. 관람객은 신발을 벗고 카펫 위를 거닐 수 있다.식물학자이자 식물세밀화가인 신혜우는 지난 4월부터 전시 직전까지 덕수궁에서 자라는 160여종의 식물들을 관찰하고, 조사했다. 그러면서 “대한제국 황실 전속 식물학자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했다. 함녕전 행각에 전시된 ‘면면상처: 식물학자의 시선’은 그런 가정 아래 덕수궁에서 채집한 식물들을 표본과 그림, 글 등으로 세밀하게 풀어냈다. 대한제국이 망한 뒤 온 나라에 퍼져 ‘나라가 망할 때 돋아난 풀’로 불린 망초는 덕수궁에 깃든 아픈 역사를 새삼 일깨운다. 국가무형문화재 채화장 황수로 장인이 만든 붉은 복숭아꽃 ‘홍도화’는 석어당에 걸렸다. 조선 왕실은 생화로 실내 장식을 하는 것을 금했기 때문에 명주와 모시 등으로 만든 화려한 조화를 궁중 의례와 향연에 사용했는데 이를 채화(綵華)라고 한다. 애니메이터 이용배와 조경학자 성종상이 함녕전에서 고립된 삶을 살았던 고종을 상상하며 제작한 애니메이션 ‘몽유원림’, 미디어아트 작가 이예승이 증강현실로 구현한 상상의 정원 ‘그림자 정원: 흐리게 중첩된 경물’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윤석남, 김명범, 김아연의 작품은 밴드 ‘잠비나이’의 멤버 심은용, 김보미가 작곡한 신곡을 들으며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앞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전시는 11월 28일까지.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학교 못 가는 아이들 속출…스쿨버스 기사 인력난 탓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학교 못 가는 아이들 속출…스쿨버스 기사 인력난 탓

    코로나19 사태로 하와이주 교내 스쿨버스 운전자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주 전역의 초중고교에 내려진 비대면 학습 방침으로 한동안 일자리를 잃었던 운전기사들이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면서 발생한 문제다. 하와이주 오아후섬 외곽의 한 주택가에 거주 중인 다르드 가마요 씨. 그는 최근 자신의 손녀가 재학 중인 초등학교의 스쿨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손녀의 등하교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가마요 씨는 “손녀의 스쿨버스 노선이 이번 주에 취소됐다는 학교 측의 통보를 받았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학교와 집이 무려 6~7마일 이상 떨어져 있다. 아이들이 걸어서는 등하교할 수 없는 지역에 살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인근 주민들과의 카풀도 어려운 상황이고 아이들의 등교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와이 오아후섬 호놀룰루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켈리 존스 씨도 스쿨버스 운행 정지로 자녀들의 등교가 막막한 상황이다. 퀸스 메디컬 센터에서 근무하며 두 자녀를 양육 중인 그는 “아이들이 평소 타고 다녔던 스쿨버스가 운전기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노선의 상당부분을 중지한 상태다”면서 “일부 지역에 대한 스쿨버스 노선은 여전히 운행 중이지만, 사실상 살고 있는 주택과 거리가 멀어서 아이들이 해당 노선을 이용해 등교하기는 큰 무리가 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책임자가 부재한 상황인 탓에 가족들 모두 이 문제로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고 현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녀의 등교를 직접 도와줄 수 있지만, 이럴 경우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일자리를 잃는 위기를 감수해야 한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지만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는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이와 관련, 하와이주 교육 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아후섬과 마우이, 빅아일랜드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버스 운전기사의 인력난이 심각한 사태라고 집계했다. 현재 하와이주 전역의 약 80%의 학교에서 스쿨버스 운전기사 부족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난 것.  교육 당국은 이번 사태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학습이 이어졌던 지난해, 스쿨버스 운전기사의 상당수가 이직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는 실업 수당 수령을 목적으로 한 장기간의 실업 상태 유지로 기존의 스쿨버스 운전기사 업무 복직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다.실제로 지난 2019년 기준, 하와이주 전역에는 약 650명의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있었던 반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약 100여명의 운전기사만 일선 학교 현장에 남아있는 상태다. 현재 주 정부는 총 8곳의 민간 회사가 주내 스쿨버스 운행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전이었던 지난 2019년, 주내 공립학교 학생 중 약 3만 8000명이 스쿨버스를 이용해 등하교했던 것으로 집계했다. 같은 시기 총 652대의 버스가 운행됐던 바 있다. 한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 교육부는 최근 미국 대륙 등 타지역에서 운전기사를 모집, 하와이주 학교 취업을 알선하는 방법을 모색 중으로 알려졌다. 주 교육부 관계자는 “스쿨버스 운행 업체들을 통해 버스기사 신규 채용 시 고용 인센티브 또는 이직 인센티브 등의 고용지원금으로 고용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재명, 51.12%로 TK도 완승…이낙연과 2배 격차

    이재명, 51.12%로 TK도 완승…이낙연과 2배 격차

    이재명 대세론 한층 탄력TK에서도 과반 득표…이낙연과 2배누적 이재명 53.88%, 이낙연 28.14%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세 번째 승부처인 대구ㆍ경북(TK)에서 과반인 51.12%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일 대전ㆍ충남, 5일 세종ㆍ충북 경선에 이어 ‘과반’ 3연승을 이어간 것이다.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충청 지역에 이어 고향인 대구·경북에서도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이재명 대세론’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이 지사는 경북 안동 출신이어서 ‘홈그라운드’ 효과를 누렸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충청 경선 이후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졌지만,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대구· 경북 경선에서 유효투표 1만1735표 중 5999표(51.12%)를 얻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3284표(27.98%)로 2위에 올랐다.추미애, 정세균 제치고 3위 도약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1741표·14.84%), 정세균 전 국무총리(423표·3.60%), 김두관 의원(151표·1.29%), 박용진 의원(137표·1.17%)이 뒤를 이었다. 가장 비중이 높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지사가 50.86%, 이 전 대표가 28.38%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추 전 장관 15.48%, 정 전 총리 3.13%, 박 의원 1.19%, 김 의원 0.96% 순이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주말 대전 충남(54.81%) 및 세종·충북(54.54%) 경선에서도 과반 득표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충청권을 포함한 누적 득표율에서 53.88%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 전 대표가 28.14%로 2위, 추 전 장관이 8.69%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정 전 총리 6.24%, 박 의원 2.09%, 김 의원 0.97% 순이었다. 추 전 장관은 대구·경북에서 큰 차이로 정 전 총리를 꺾으면서 누적 순위에서도 3위로 뛰어올랐다.이낙연 “걱정보다 나은 결과…슈퍼위크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낙연 후보는 11일 대구·경북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에 3연패를 당한 데 대해 “걱정했던 것보다는 나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후보는 “걱정했던 것 보다는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며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다. 남은 일정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각 지역별로 해왔던 방식을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 봐가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일 슈퍼위크 결과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12일 강원 지역에서 순회경선을 이어간다. 특히 강원 순회경선에서는 64만여명에 달하는 국민·일반당원 1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이 지사가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갈지,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친 이 전 대표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민주당 경선은 대의원·권리당원과 국민 선거인단이 모두 똑같은 1표씩을 행사한다. 순회경선은 내달 10일 서울에서 마무리된다.
  • [속보]이재명, 51.12%로 TK도 완승…이낙연과 2배 격차

    [속보]이재명, 51.12%로 TK도 완승…이낙연과 2배 격차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세 번째 승부처인 대구ㆍ경북(TK)에서 과반인 51.12%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일 대전ㆍ충남, 5일 세종ㆍ충북 경선에 이어 ‘과반’ 3연승을 이어간 것이다. 이 지사는 대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구·경북 순회경선에서 51.12%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가 1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을 확보하면 대세론을 굳혀 ‘무결선’ 본선행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된다.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백신 거부한 24년차 경찰, 무기한 정직 처분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백신 거부한 24년차 경찰, 무기한 정직 처분

    하와이 주 호놀룰루 시 경찰관으로 24년째 근무 중인 베테랑 경찰 쿠티스 씨. 그는 얼마 전 다운타운 시내를 순찰하던 중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소지하고 있던 총과 경찰 배지를 강제로 반환하고 무기한 정직 통보를 받았다.  업무 순찰 중 정직 통보를 받은 쿠티스 씨의 정직 사유는 합당한 이유 없는 백신 접종 거부였다. 하와이 주 일부 도시에서 강제해오고 있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의무 조치에 응하지 않은 그에게 정부 측에서 무기한 정직 처분을 내렸던 것이다.  현재 그는 무급 정직 처분으로, 호놀룰루 시 경찰국 내부에서는 쿠티스 씨를 포함한 총 49명의 백신 미접종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해고 통보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상태다. 해고 예정자로 지목된 이들은 종교적 또는 지병으로 인한 백신 접종 미대상자가 아닌 경우로, 적합한 접종 면제 대상자가 아닌 공무원들이다.  호놀룰루 시는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시작했다. 백신 접종 의무화의 주요 대상자에는 호놀룰루 시 경찰국 소속 직원과 소방관, 응급 구조 의료대원 등 현장에서 다수의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포함됐다. 하지만 일부 일선 현장의 공무원들이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등 미접종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해당 도시 정부들은 이들 백신 접종 의무자들의 미접종 사례를 발견하는 즉시 해고 등의 강력한 처분을 잇따라 내리고 있는 분위기다.  쿠티스 씨의 무기한 무급 정직 처분 역시 이 같은 호놀룰루 시의 강력한 처벌 의지를 보인 사례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그야말로 실망했다고 밖에는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나를 포함한)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백신의 부작용을 두려워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실제로 현지 언론 하와이뉴스나우 보도에 따르면, 호놀룰루 시 경찰국 소속 공무원 2500명 중 약 300여 명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소방국 소속 지원 1125명 중 100여명도 백신 접종을 수 개월 째 거부 중인 상태다.  이 같은 사례가 줄지 않자, 시 정부와 블랑지아디 호놀룰루 시장은 현재 백신 접종 거부 대상자를 색출하는 등의 각 개인별 백신 접종 정부를 업데이트 중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 관계자는 이 같은 일부 공무원들의 백신 접종 거부 사태에 대해 “9월 초 기준 호놀룰루 시 경찰국 소속 직원 37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 중인 상황이다”면서 “현재 300여명의 경찰국 소속 직원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해고 또는 무기한 정직 처분이 내려질 경우 시의 치안 등의 경찰 업무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경찰들의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한편, 쿠티스 씨는 “내 아내도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이고, 나 역시 정부의 백신 접종 강제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백신 접종 의무화에 비협조하는 대신 매주 한 차례씩 핵산 검사를 받는 방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정부에 협조하고 싶다”고 자신의 의견을 소명한 상태다.
  • 고승범 금융위원장 “추석 이후 가계 부채 추가 대책 내놓을 것”

    고승범 금융위원장 “추석 이후 가계 부채 추가 대책 내놓을 것”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0일 가계 부채와 관련 “추석 이후 상황을 보면서 추가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실무적으로 20~30가지 되는 세부 항목들에 대해서 면밀히 분석 중이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에서 진행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참석했다. 고 위원장은 “ (금융지주 회장) 다들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돼야 된다는 데 대해서 동의를 해 주셨고 직접 챙겨보시겠다고 말씀 하셨다”면서 “가계 부채 증가율을 연 5~6% 선에서 관리하겠다고 했는데 가능한 한 6% 선에서는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이어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3%인데, 기업은 110%”라며 “가계부채뿐만 아니라 사실 기업부채 문제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세대출 규제에 대해서는 재차 선을 그었다. 고 위원장은 “전세대출은 실수요자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면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처를 3차로 연장할지도 다뤄졌다. 고 위원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연장 요구가 강하지만 장기 유예 차주의 상환부담 누적에 따른 잠재부실 우려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한 후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이자 상환 유예 조치는 어려운 상황이니 그대로 유예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부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주 결론이 나올 예정으로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연착륙 방안 등을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 김기현 “현 정권 5년 폭망 드라마… 언론중재법은 文생법안”

    김기현 “현 정권 5년 폭망 드라마… 언론중재법은 文생법안”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누가 되어도 문재인 정권 시즌2”라면서 “시즌2가 되면 우리가 겪는 비정상의 시대가 영구 고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약 50분의 연설 대부분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실정을 비판하는 데 집중하며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겨냥해 “문빠에게 더 충성한다고 경쟁한다”며 “정권 5년 내내 폭망 드라마를 같이 써 왔고, 특권과 반칙의 꿀을 같이 빨아먹고 그 실정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져야 할 사람들이 반성은커녕 다시 집권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의 전장”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언론중재법을 ‘문(文)생법안’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회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민생인데 민주당에 중요한 일은 언론중재법을 통과시키는 일”이라면서 “여당이 민생은 뒷전이고 선거에서 이길 궁리에만 빠져 정쟁 법안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재갈법이 통과되면 최대 수혜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면서 “가짜뉴스라고 딱지 붙여서 퇴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권력 비리 의혹 사건들을 철저히 감추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무능력·무책임·무개념의 3무(無), 세금폭탄·규제폭탄·감시폭탄의 3탄(彈), 불만·불신·불안만 남은 3불(不)”이라며 “무·탄·불 부동산 정책을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5년간 걸어 온 포퓰리즘, 표 얻기만을 위한 국민 편가르기, 대북·대중 굴종 외교와 환상 속 대북 정책으로는 난제들을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리려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법인세·소득세·부동산세·부가세 감세 등 국민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세제개혁TF를 구성하겠다”면서 “이 정권의 세금폭탄을 제거하는 정책을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추미애 “‘윤나땡’? 민주주의 독초 응원하는 것…윤석열 흠 많아”

    추미애 “‘윤나땡’? 민주주의 독초 응원하는 것…윤석열 흠 많아”

    민주당 내 ‘윤석열 나오면 땡큐’ 주장에 “위험한 판단… ‘尹 용납 않겠다’ 선긋기 먼저”“표창장 하나로 정경심 구속, 尹 장모 횡령은”이낙연 의원직 사퇴엔 “너무 관련 없는 도박”“李, 수사·기소 분리 법안 처리 겁나 사퇴했나”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당 일각에서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종 대선 후보로 나와 주면 상대하기가 수월해 오히려 고맙다는 의미를 지닌 이른바 ‘윤나땡’(윤석열이 나오면 땡큐) 주장이 있다면서 “이런 정무적 판단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을 “민주주의 독초”라고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유튜브 채널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 “민주당 전략가들이 정무적 고민을 많이 하더라. 윤 전 총장이 최종 후보가 되는 게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진단하는 분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민주주의의 독초를 응원하고 조장하는 것이 된다”면서 “용납하지 않겠다는 선 긋기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런 흠 많은 후보가 유리하다고 하면, 제2의 정치 검찰, 정치 군인이 또 다시 등장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느냐”고 반문했다.秋, 조국 부인 정경심 구속한 사법 비판“물컹한 개혁세력이 깃발 내려 얕보여”“동지 쓰러져도 응원 않고 버려, 말 뿐” 추 전 장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과 관련해 사법부와 당 내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표창장 하나로 구속하고 합병증에도 보석을 해주지 않고선 윤 전 총장 장모의 국고 보조금 수십억원 횡령에는 어떻게 저러느냐는 사법부에 대한 원망(여론)이 있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이 분위기는 물컹한 개혁세력이 개혁 깃발을 내리면서 만든 것이고, 얕보인 것”이라면서 “동지가 쓰러져도 응원하지 않고 버리고, 당하는 사람만 손해다. 말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선언에 대해서는 “(판세와) 너무 관련성 없는 도박”이라며 그 파괴력을 평가절하하며 거듭 비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수사·기소 분리 법안을 정기국회 안에 (처리)하겠다고 해서 내가 지금 하시면 된다고 했는데, 그게 겁나서 사퇴한건가”라고 반문하고는 웃으며 “아니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면서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주의와 민주당, 대한민국에 진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5·18 영령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것도 민주주의의 가치였다”면서 “우리는 5·18 영령 앞에,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며 희생하고 헌신했던 선배 당원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는 경선 초반 경쟁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독주 조짐을 보인 데 따라 판세를 전환하기 위한 배수진 전략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서울 종로구가 지역구 의원인 이 전 대표가 종로구가 아닌 광주에서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것에 대해 지역구 유권자들을 무시한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5선의 이 전 대표는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해 득표율 58.38%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39.97%)를 누르고 당선됐다.
  • [해경의날 특집] “中日은 해상 패권 추진 노골화, 한국도 해경 권한 위상 키워야”

    [해경의날 특집] “中日은 해상 패권 추진 노골화, 한국도 해경 권한 위상 키워야”

    “중국은 우리와 해상 경계를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경을 군대화 하고, 일본은 해상보안청을 국가안보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위상을 강화하는 등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 패권 강화 움직임이 노골화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이에 걸맞는 대응이 필요합니다.” 9일 김홍희(53) 해양경찰청장이 제68회 해양경찰의 날(10일)을 맞아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안전하고 깨끗한 우리 바다를 만들기 위해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면서 강조한 말이다. 김 청장에 따르면 6.25전쟁 휴전 직후 우리 바다에서는 일본어선의 불법조업 폐해가 극심해 해양주권 확립이 매우 절박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1953년 경비정 6척과 경찰관 600여 명으로 ‘해양경찰대’를 창설했다. 이후 역할이 커지면서 1만3000여 명의 경력과 350여 척의 함정을 보유한 세계 일류 해양경찰로 거듭나기에 이르렀다. 김 청장은 “이러한 해양경찰 조직 발전의 이면에는 ‘성장통’ 또한 적지 않았다”면서 “우리나라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광활한 바다, 지구둘레의 약 37%(1만5000㎞)에 이르는 해안에서 경찰관이자 소방관, 군인의 역할까지 완벽히 수행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경찰 3대 사명인 안보·안전·치안이 연결된 삼각형의 무게중심 강약에 따라 국민의 지지를 받기도 했지만, 때로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2018년 해경을 전투경찰인 인민무장대로 이관한데 이어, 올 2월에는 해경법을 제정해 주목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에는 해상 관할권에 관한 범위 규정이 없으면서, 관할권 내에서 무기사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며 “아직까지 중국과 우리나라가 해상경계선 획정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언제든 서해상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일본과 마주하고 있는 동해 사정 역시 녹록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2016년 각료회의에서 해상보안 강화지침을 결정한데 이어, 2018년에는 해양상황능력 강화 대응지침을 수립하고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며 “우리도 걸맞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청장은 “해양경찰은 이러한 중국의 공세적 동진(東進)과 일본의 전략적 서진(西進)으로부터 해양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바다 공간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경비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시간 광역 해양감시망(MDA)과 무인기, 초소형 인공위성 등을 활용한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 등 미래형 해양 경비체계가 바로 그것이다. 김 청장은 해양경찰법 시행 후 지난 해 3월 임명된 첫 해경 출신 청장이다. 취임 후 ‘현장에 강한, 신뢰받는 해양경찰’을 강조해왔다. 그동안의 땀과 노력으로 긴급 상황에 대한 신고 접수시간은 2018년 25.6초에서 2020년 8.1초로 68% 단축됐다. 해상 조난사고 발생시 대응 소요 시간은 2018년 35.2분에서 2020년 29.5분으로 16% 개선됐고, 관할 해역도 2만1191㎢에서 2020년 2만8425㎢로 확장됐다. 그 결과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2018년 213명에서 2020년 168명으로 22% 감소했다.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상대로 한 강력한 대응으로 서해5도의 조업 질서 역시 점차 개선되고 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977년 게이 찬가 부른 칼 빈과 2011년 레이디 가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977년 게이 찬가 부른 칼 빈과 2011년 레이디 가가

    1977년에 ‘아이 워즈 번 디스 웨이’란 제목의 디스코 노래를 모타운 레코드에서 발표한 칼 빈이 77세를 일기로 지난 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사망한 장소나 사인은 밝히지 않고 오랜 질환 끝에 숨졌다고만 했다. 레이디 가가의 2011년 노래 ‘번 디스 웨이’에 영감을 준 노래다. 가가는 빈의 노래가 “설교 강론처럼 들린다”고 했다. 눈치채셨겠지만 게이들에게 국가처럼 여겨지는 노래란다. 가사 후렴구를 보자.“난 행복해, 난 괜찮아, 난 이런 식으로 태어났어” 가가가 자신의 노래에 영감을 받은 노래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목숨을 살리는 일이 계속된다”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 노래는 내 인생에 은총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가가가 다시 만든 노래를 통해 다른 세대의 삶에 또다시 은총이 되고 있다”고 반겼다. 음악 경력의 최정점이었을 때 빈은 디온 워윅,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버트 바카락, 마일스 데이비스 등과 함께 작업할 정도로 상당한 입지를 갖고 있었다. 모타운 레코드 사는 그에게 상업적으로 달큰한 사랑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지만 대신 그는 에이즈 환자 권리 운동가로 나선 뒤 나중에 성적소수자(LGBT) 교회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유니티 펠로십 교회운동연합은 성명을 내 “빈 추기경은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LGBTQ의 해방을 위해 끊임없이 일했고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영혼과 믿음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게 도왔다”고 밝혔다. 1944년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머니가 낙태 도중 세상을 뜨자 이웃집에 맡겨져 자라났다. 일찍이 교회 일을 열심히 했고, 흑인 민권운동에도 어린 나이에 참여했다. “난 예수를 일을 벌이는 민중 선동가로 소개받았다. 아웃사이더로서 예수의 이미지는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는 것이어서 내게 뭐든 받아들이라는 교훈으로 다가왔다.” 10대 시절 이웃 소년들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후견인의 형제에게 겁탈을 당했다. 위탁 가정에 솔직히 두 사실을 털어놓았더니 오히려 쫓겨났다. 극단을 택했다가 실패해 큰 병원의 정신병동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병원은 전기충격 요법으로 그를 치유했다고 주장했지만 빈은 독일인 여성 상담의와 얘기를 나누며 성적 정체성을 확인했다. “그녀는 ‘너 같은 사람 많아. 네 부모들이 원하는 것처럼 널 이성애자로 만들 수는 없어. 하지만 네가 어떤 사람이고, 네 꿈을 좇을 수 있도록 받아들이게 도울 수는 있어’라고 말하더라”면서 “그 말은 내게 빛이 됐으며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기회가 됐다. 다른 의사를 만났더라면 난 아마도 다른 짐승이 됐을지 모른다.” 퇴원한 뒤 음악이 위안이 됐다. 볼티모어 일대의 가스펠 가수로 데뷔한 뒤 열여섯 살 때 뉴욕으로 이주해 할렘 교회들 무대에 섰다. 로스앤젤레스로 옮겨와선 그룹 ‘칼 빈과 유니버설 러브’를 결성했으나 얼마 안 있어 해체됐다. 그의 말마따나 “너무 시류를 앞서 있었다”. 그는 자서전에서 리듬 앤드 블루스와 가스펠의 경계를 허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 밴드의 1974년 노래 ‘갓타 비 섬 체인지’가 모타운 레코드의 프로듀서들 귀에 꽂혀 버니 존스가 가사를 붙인 ‘아이 워즈 번 디스 웨이’를 레코딩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프로듀서들은 가스펠 느낌을 살리고 싶어 빈을 떠올린 것인데 빈 역시 자신에게 완벽히 들어맞는다고 느꼈다. 가사는 요즘 들어도 뜨악할 수 있는데 얼마 뒤 빌리지 피플이 디스코를 동성애와 결부시키곤 했다. (그런데 동성애를 혐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빌리지 피플의 ‘YMCA’ 같은 노래에 맞춰 어색하게 몸을 흔드는 것 같은 웃기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 모타운을 떠나 1982년부터 교회를 세우기 시작했다. 모토는 “하나님은 사랑이며 사랑은 모두에게 내려온다”였다. 미국 뿐만아니라 카리브해 연안에도 비슷한 교회를 세우자는 요청이 빗발쳤다. “그들에게 ‘열 명의 흑인 게이와 레즈비언만 모이고 커밍아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내가 가서 설교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몇년 동안 많은 도시들을 돌아다니느라 LA에는 1995년에야 돌아왔다.” 에이즈란 질병에 무지했던 흑인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단체를 1985년 만들어 활동한 것도 기억해야 할 일이다.
  • 필리핀 철권통치 두테르테, ‘꼼수’ 정권연장 시도...차기 부통령 출마 선언

    필리핀 철권통치 두테르테, ‘꼼수’ 정권연장 시도...차기 부통령 출마 선언

    마약사범에 대한 무자비한 사형집행 등 철권을 휘둘러온 로드리고 두테르테(76)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 연장을 위해 꼼수를 선택했다. 내년 5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집권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다. 필리핀의 집권 필리핀민주당(PDP)은 8일 전당대회를 열고 두테르테를 내년 대선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두테르테는 “그동안 기울여온 나의 노력이 지속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그의 부통령 출마는 상당부분 예견됐던 것이다. 필리핀 헌법은 대통령 6년 단임제를 택하고 있어 두테르테는 내년 대선 재출마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이 아닌 선출직에는 출마할 수 있다. 그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 1위를 달리고 있는 자신의 딸 사라 두테르테(40) 다바오시 시장이나 다른 측근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고 자신은 부통령으로 입후보할 것이라는 예측이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두테르테의 최측근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이 이날 대통령 후보 지명을 고사함에 따라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두테르테가 딸과 함께 러닝 메이트로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자만 당장은 두 사람의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게 걸림돌이다. 두 사람이 각각 자기 정당을 대표하며 출마해 대통령과 부통령이 될 수도 있다. 러닝 메이트 제도이긴 하지만 각각에 투표를 따로 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야권은 두테르테의 부통령 후보 선출에 대해 “대통령 퇴임 후 제기될 각종 소송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집권을 연장하기 위한 술수”라고 비난했다. 2016년 당선 이후 무자비한 독재권력 행사로 숱한 민주주의 억압과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온 두테르테 대통령은 재임 중 저지른 각종 행위들로 퇴임 후 법정에 설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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