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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수술대 오른 게임 확률형 아이템…여야 일제히 “규제해야”

    다시 수술대 오른 게임 확률형 아이템…여야 일제히 “규제해야”

    “정말 아이템 나오는 거 맞긴 맞아? 확률 0% 아냐?” 현재 서비스하는 국산 온라인이나 모바일 게임을 많이 즐겨본 게이머라면 한 번쯤 외쳐봤을 말이다. 원하는 아이템을 얻을 확률은 극히 낮지만, 그마저도 확률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기 힘든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많은 게임 유저들의 반발로 게임사들은 자율 규제를 통해 확률을 공개하고 나섰지만, 법적 규제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확률형 아이템은 다시 한번 정치권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대선 후보 모두 공약으로 내건 데다 국회 공청회에서도 긍정적인 목소리가 오가는 상황인 만큼 규제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10일 ‘게임산업진흥법 전부개정법률안’ 공청회를 열고 아이템의 확률 공개를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관련 공청회가 열린 것은 2020년 12월 게임산업진흥법 전부개정안이 발의된 지 1년 2개월 만이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일종의 뽑기를 통해 유료 아이템을 얻는 것으로, 돈을 투입해도 확률에 들지 못하면 원하는 아이템을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 게임사들이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확률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거나 터무니없이 낮은 확률을 적용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2020년 뿔이 난 게임 유저들은 자신이 하는 게임의 회사에 트럭을 보내 시위를 벌이는 등 대대적인 반발이 일어났다. 이에 게임사들은 유저에 대한 사과와 함께 아이템 확률을 전면 공개하는 등의 자율 규제안을 도입해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예 법으로 규제해 확률 공개를 강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법 개정의 키를 쥐는 정치권에서 그간 게임 이슈는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있었으나, 최근 여야 할 것 없이 ‘MZ 세대 잡기’에 나서면서 게임 유저를 위한 공약이 잇달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여야 대선 후보 모두 일제히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주요 대선 공약을 내세우기까지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최근 확률형 아이템의 정확한 구성확률과 기댓값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는 완전히 공개하고 방송사의 시청자위원회처럼 게임이용자위원회를 만들어 게임사를 직접 감시하게 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사실상 동일한 취지의 공약이다. 학계에서도 게임법 개정안의 신속한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게임학회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6년간 아이템 확률 정보를 자율 공개하는 노력이 시행돼왔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런 노력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며 ”게임법 공청회 개최를 환영하며 게이머의 권익 보호를 위한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법제화를 다시 한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학회는 “이번 대선의 유력 후보인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의 완전 공개와 법제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면서 “두 후보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환영하며 대선 후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게임 생태계의 건전화, 게임 이용자의 신뢰 회복은 게임산업 발전의 초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게임업계에선 지난해 말부터 자율규제를 적용 시행 중인 만큼 ‘지켜봐달라’는 입장이다. 일례로 넥슨은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에 자체 확률형 아이템 모니터링 시스템 ‘넥슨 나우’를 도입했다. 유저들은 넥슨 나우에 접속해 게임 내 확률형 콘텐츠의 실제 확률을 조회해볼 수 있다. 게임사가 설정한 확률과 실제 결과 비교도 가능하다. 다른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현재 만연해진 한국식 확률형 아이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는 백분 공감한다”면서도 “법으로 규제하는 것만이 만능은 아니다. 자율 규제가 가능한 영역까지 처벌 규정을 통해 규제한다면 게임 산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 뿜뿜, 신호등...오미크론 확산에도 ‘밝아진’ 대선 로고송

    뿜뿜, 신호등...오미크론 확산에도 ‘밝아진’ 대선 로고송

    민주당 아모르파티, 국민의힘 찐이야 각 당 대선 로고송 준비 완료15일 본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각 당이 유세 때 사용할 선거 로고송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4월 15일 21대 총선에서 각 당이 진중한 분위기의 로고송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노래를 사용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11일 민주당은 대선 로고송으로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모모랜드의 뿜뿜, 이찬원의 진또배기, 이정섭의 질풍가도, 라붐의 상상더하기 등을 채택했다. 모두 빠른 박자의 신나는 분위기의 노래들이다. 정의당은 기존에 사용하던 질풍가도에 이무진의 신호등, 에이핑크의 Mr.chu 등을 준비했다. 이미 각 당이 녹음을 마친 가운데, 오는 15일부터 이 노래들이 거리에 울려퍼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선거 로고송으로 트로트 가수 영탁의 ‘찐이야’, 1990년대 가수 쿨의 ‘아로하’, 마마무의 ‘HIP’ 등을 선정했다. 2030세대를 겨냥한 마마무의 ‘HIP’도 유세곡에 포함됐다. 이 같은 선곡은 지난 21대 총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제이세라의 ‘다 잘될거야’ 등 코로나 사태 위로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이 대세였다. 코로나19로 시민들이 두려움에 빠진 상황에서 신나는 분위기보다는 희망섞인 위로 메시지를 던지는게 적확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방역이 최선의 선거운동이라는 전략으로 선거전에 임했다. 이 때문에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은 로고송을 대거 선보였다. 이는 선거에서 적중했고, 대승을 거두는 발판이 됐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단순히 위로 메시지만으로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2년이 넘는 기간 코로나19가 이어지며 사람들이 지쳤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당이 지지율에서 열세인 것도 느린 템포의 곡만을 택하기 어려웠던 이유로 분석된다. 선거 분위기를 띄워 최대한 많은 지지자들이 생각을 바꾸도록 유도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지지율에서 앞서는 국민의힘은 밝은 분위기의곡과 함께 느린 템포의 곡도 포함했다. ‘아로하(쿨)’, ‘바람이 불어오는 곳(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김광석)’ 등이 대표적이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택시운전사’ 힌츠페터에게 광주行 당부한 슈나이스 목사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택시운전사’ 힌츠페터에게 광주行 당부한 슈나이스 목사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독일 NDR 방송의 도쿄지국에 독일인 목사 파울 슈나이스가 찾아와 위르겐 힌츠페터(2016년 사망) 기자에게 광주에 가서 직접 취재해보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베트남 전쟁에 종군 기자로 나섰다가 다친 뒤 도쿄특파원으로 일했던 힌츠페터 기자는 광주에 가 군홧발에 짓밟힌 참혹한 진상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이 영상을 국제 엠네스티에 전달한 것도 슈나이스 목사였다. 그는 1974년부터 ‘한국문제 기독자 긴급회의’에서 활동하며 한국 민주화운동 관련 소식을 알리다 박정희 정권에 미운털이 박혔다. 1978년 12월 홍콩으로 강제 추방된 뒤 입국 금지돼 광주 땅을 밟을 수 없었다. 대신 일본인 부인 기요코와 아들딸이 한국을 드나들었는데 마침 그해 5월 17일 기요코 여사가 서울 광화문에서 군부대가 대거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해 일본의 남편에게 국제전화로 알렸던 것이다. 만약 슈나이스 목사가 이틀 뒤 힌츠페터 기자를 찾아가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았더라면 광주의 참혹한 진상은 조금 더 오랜 시간이 걸린 뒤에야 해외에 알려질 수 있었을 것이다. 광주민주화운동 뿐만아니라 1970~80년대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해외에 알리고 지원을 이끌어낸 슈나이스 목사가 11일 독일에서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밝혔다. 사업회는 “엄혹했던 군사정부 시절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꾸준히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고 세계에 알린 인물로, 그의 헌신에 감사하며 그 뜻을 이어나가겠다”고 애도했다. 슈나이스 목사는 1933년 중국 윈난성 창샤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958년부터 일본에 파견됐다. 1975년부터 독일의 진보적 선교단체인 동아시아선교회(Doam) 소속 일본 파송 선교사로 한국에도 드나들며 대학 은사의 소개로 한국인 목사 안병무와 친해져 서남동, 강원용 목사 등과 인연을 쌓았다.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가 이들의 교류 장이었다. 유신 독재와 군부 정권에 저항하는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외국에 알리고 지원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 재판을 빠짐없이 참관해 당시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한편 재판부에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1975년에는 일본 월간지 ‘세카이’에 비밀리에 연재된 칼럼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을 집필한 지명관(지난달 1일 97세를 일기로 타계) 씨에게 집필에 필요한 자료를 전달했다. 집필자 ‘T K 생’을 찾아내기 위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공 수사국장으로 유학생 간첩단 사건을 조작하고 슈나이스 목사를 입국 금지시켰다. 그런 상황에 1984년까지 그의 부인과 아들딸이 한국을 드나든 것만 200회가 넘는다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해서 광주의 진실과 한국 민주화 세력의 신산한 고난을 알리고 해외와 동포들의 성원을 모을 수 있었다. 한국 정부에 모든 자료를 기증한 슈나이스 목사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기요코 여사와 함께 광주 오월어머니집으로부터 2011년 오월어머니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5·18기념재단으로부터 공로상을, 정부로부터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 국민포장을 받았다. 고인은 2012년 7~8월에는 제주 강정마을과 광주를 방문하고 “세계지식인 강정평화선언”에도 참여했다. 2014년 세월호 침몰의 진상을 직접 파악해야 한다면서 5개월 머무를 정도로 민주화 이후 한국과 우리 사회에 애정이 넘쳐났다.
  • 임만균 서울시의원 “‘지상철도 지하화’ 적극 추진해야”

    임만균 서울시의원 “‘지상철도 지하화’ 적극 추진해야”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임만균 시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3)이 지난 10일 도시계획국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지상철도 지하화’를 적극 추진토록 촉구했다. 서울시에 위치한 국철 전구간(71.6㎞)과 도시철도 일부구간(29.6㎞)이 지상철도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는 ‘서울시 지상철도 지하화 추진전략 연구’ 용역을(‘21.12.~ ’22.8.) 통해 지상철도의 중장기적 단계별 추진전략을 마련하겠다고 위원회에 보고했다. 세부 내용은, 전체노선의 현장별 여건을 고려하고 지하화·데크화·구조 개선으로 구분하고 한정된 공간자원의 최적 활용을 위한 도시계획시설의 입체화 방향을 검토해 철도지하화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향후 용역결과를 토대로, 구간별 특성을 살린 지하화나 구조개선 등의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를 비롯해 철도 지하화 사업 실현에 필요한 사항을 적극 검토하고 준비토록 촉구했다.
  • “트럼프 퇴임 후에도 김정은과 연락한다고 주변에 말해“ ‘사기꾼’ 책 주장

    “트럼프 퇴임 후에도 김정은과 연락한다고 주변에 말해“ ‘사기꾼’ 책 주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변 인사들에게 “퇴임 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을 출입한 뉴욕타임스 기자 매기 하버먼은 오는 10월 출간할 ‘사기꾼(The Confidence Man)’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먼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과 실제 일어난 일이 항상 일치하진 않는다면서도 “그는 김정은과 일종의 서신 교환이나 논의를 유지해 왔다고 사람들에게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의 주장이 교차 확인하기 어렵고,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버먼은 전직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이나 퇴임한 정상과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연락하고 있다고 말한 유일한 정상이 김 위원장이기 때문에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하버먼은 “우리가 알다시피 그는 이 관계에 집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한 지난 2018년 이후 일명 ‘러브레터’로 불리는 최소 27통의 친서를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기록물을 국립문서보관소(NARA)에 넘겨야 한다는 관련 규정을 위반하고 이 친서를 플로리다 사저로 가져갔다가 뒤늦게 회수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기록물도 사저로 가져갔는데, 이후 NARA가 회수한 분량이 상자 15개 분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먼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친서를 백악관 재임 중은 물론 플로리다 사저에서도 흔들곤 했다며 “그는 친서들을 박스에 담아 둔 뒤 꺼내 들어 보여주곤 했다”고 말했다. 하버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김 위원장과 접촉했다고 말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계속 접촉한 것이 사실이라면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북한이 미국의 잇단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고 냉담한 태도를 보이며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일이 된다. 더욱이 북한은 새해 들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 재개 엄포를 놓는가 하면, 연이은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을 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버먼은 트럼프 전 대통령 사저의 사무실 벽에 김 위원장의 사진이 걸려 있다는 사실도 공개한 뒤 “그에게 매우 중요한 관계였다. 김정은이 누구인가를 감안할 때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버먼은 벽에 걸린 김 위원장의 사진이 어떤 것인지 부연하지 않았지만 2019년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사진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 국기원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예9단증을 전달하기 위해 사저 사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려는 장면을 담은 액자가 뒷배경으로 눈에 띄었다. 이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펴낸 사진첩에도 들어가 있다. 이 사진 옆에는 “남북한의 경계에서. 나는 김정은을 좋아했다. 아주 터프하고 똑똑하다. 세계는 우리의 관계 때문에 더 안전한 곳이었다. 대선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쯤 북한과 합의를 이뤘을 것”이라고 적혀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기록물을 찢는 등 훼손하는 일이 잦았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와중에 하버먼의 책에는 문서를 찢어 변기통에 버렸다는 진술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백악관 참모들은 변기통이 인쇄된 종이 뭉치로 막혀 있는 것을 주기적으로 발견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종이를 변기통에 흘려보내려 했던 것으로 생각했다고 하버먼은 전했다. 1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버먼의 책에 대해 “대부분이 허구인 책에 대한 홍보를 위해 해당 기자가 지어낸 것”이라고 부인했다. 또 퇴임 후 사저로 문서를 들고 나갔다가 뒤늦게 반환했다는 주장에 대해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동안 내려졌던 수많은 법적 판단에 따라 이 문서들을 제출할 의무가 없다는 얘길 들었다”고도 했다. 선의로 되돌려줬다는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신이 NARA에 적대적으로 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협력적이고 정중한 논의를 거쳐 편지와 기록물, 신문, 잡지 등 여러 문건이 포함된 상자들을 NARA로 보내지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 [사설] 文·尹 충돌로 번진 ‘적폐 수사’ 논란 우려스럽다

    [사설] 文·尹 충돌로 번진 ‘적폐 수사’ 논란 우려스럽다

    3·9 대선을 한 달도 안 남기고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정면충돌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윤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격노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면서 “(윤 후보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단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건지 대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청와대 관계자는 윤 후보를 겨냥해 “선거 전략이라면 저열하고, 소신이라면 위험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자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윤 후보는 “현 정부 초기 때 수사한 것은 헌법과 원칙에 따라 한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것은 보복인가. 다 시스템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의 발언은 전 정권도 부정과 비리가 있다면 수사를 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다만 발언의 파장과 시점을 고려할 때 경솔한 측면은 있다. 그렇다고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등 친문들이 벌떼처럼 일제히 성토에 나선 것은 오만한 태도다. 새 정권이 들어서 전 정권의 권력비리가 나온다면 수사를 하는 건 검찰과 공수처의 당연한 의무다. 윤 후보가 아니라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달라지지 않는다. 자신들이 했던 적폐 수사는 옳고 남이 하는 건 정치보복이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의 극치다. 적폐 수사 논란에 대통령까지 가세한 점, 대단히 안타깝다. 이재명 대 윤석열의 대결이던 대선 판도가 갑자기 문재인 대 윤석열로 바뀐 것을 지켜보는 국민들도 당혹스럽다. 청와대가 대통령을 선거판에 불러내 유감이라 했지만 대통령의 자제를 바라는 국민도 적지 않다. 현 정권과 관련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원전 경제성 조작 등은 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사법 판단은 대선 후에나 나온다. 이들 모두 적폐청산이나 정치보복과는 관계없다. 윤 후보는 국민을 통합하는 대선의 의미를 생각해서라도 “제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라고만 할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해명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태종에게 쏜 화살이 꽂혔나… 백성 분노 달래던 곳, 황량함만 스치네

    태종에게 쏜 화살이 꽂혔나… 백성 분노 달래던 곳, 황량함만 스치네

    한양 사방 어귀에 자리잡은 ‘院’조선시대 민간 숙박소이자 쉼터학교 앞 표석만 남은 ‘전관원 터’한강서 잘 버텨낸 살곶이다리잊힌 역사와 애통한 전설만이■전관원터-성동구 왕십리로 189, 행당중학교 정문 왼쪽 보도 ■이태원터-용산구 두텁바위로 60, 용산고등학교 정문 오른쪽 보도 ■보제원터-동대문구 약령시로 2, 안암오거리 이화수전통육개장 앞 보도(우신향병원 방면 101·1017 버스 정류장 옆) ■홍제원터-서대문구 통일로 416, 새마을금고 홍제2동지점 앞 보도 ‘여행과 이야기를 즐겼던 조선 사람들’ 1874년 파리에서 ‘조선천주교회사’라는 이색적인 책 한 권이 출간된다. 프랑스 신부 클로드 샤를 달레가 조선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다블뤼(한국명 안돈이) 주교의 비망록과 보고서, 편지들을 바탕으로 펴낸 자료집 겸 소개서였다. 책 내용 중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조선 사람들이 “천성적으로 여행과 이야기를 즐긴다”는 대목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맹률이 78%에 달하는 지경에 이야기를 즐기는 게 가능한 일인지, 막강한 신분제에 얽매인 이들이 어떻게 여행을 즐겼다는 것인지? 그나마 이야기는 전기수(傳奇叟) 같은 전문 낭독가를 통하거나 구전으로 접했다 치고, 거의 평생을 향촌 사회의 붙박이로 살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여행을 즐겼다는 것일까? 오늘날 관광사회학이 전근대의 여행(travel)과 근대의 여행(tourism)을 구별하듯 다분히 시기적 특성이 반영된 표현일 테다.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엮은 ‘조선 사람의 조선여행’에 따르면 18세기는 동서양 할 것 없이 여행 붐이 일어났던 시기다. 조선 중기까지는 과거길, 유배길, 암행어사 행차길 등 목적이 뚜렷한 행차가 고작인 데 비해 후기 들어 양반 계급이 아니더라도 먹고살 만한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욕망이 싹텄기 때문이다. 예인들이 스승과 무대를 찾아 방랑길에 오르는가 하면 상업의 발달로 보부상의 장삿길이 넓어진다. 견문을 넓히고 비경을 즐기고자 떠나는 유람도 흔해져서 화보와 기행문이 쏟아졌고 14세의 원주 소녀 김금원이 남장을 하고 팔도를 누비기도 한다. 18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금강산에 가 보지 못한 사람은 사람 축에도 들지 못한다는 말까지 있었다니, 우리 조상들이 고립되고 가난하고 억압당한 ‘한(限)의 민족’이라는 해석은 코끼리의 코나 다리만을 더듬어 생긴 오해일지 모르겠다.갈 곳이 많다. 동선도 길다. 4개의 원이 있던 자리가 지방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사방의 어귀이기 때문이다. 중종 25년(1530) 펴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제원은 흥인문 밖 3리, 홍제원은 사현(모래재) 북쪽, 이태원은 목멱산(남산) 남쪽, 전관원은 살곶이다리 서북쪽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말하자면 동대문 밖에 보제원, 서대문 밖에 홍제원, 남대문 밖에 이태원, 그리고 동대문 아래 남소문(南小門)인 광희문 밖에 전관원이 있었던 게다. 시인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지만, 소설가는 사람들 사이에 길이 있다고 말하련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길 위에서 사람살이의 이야기가 빚어진다. 새로운 길이 생기고 있던 길이 넓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이야기가 많아진다는 뜻이고, 이야깃거리가 많아졌다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욕망과 삶의 양상이 다양해졌다는 뜻이렷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도로가 발달하면서 역(驛)과 원(院)의 중요성도 커졌다.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역이 중앙의 공문을 지방에 전달하고 벼슬아치에게 마필을 제공하는 등 공무와 관련된 관영기관이었다면, 고려 때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 원은 일반 여행자들에게도 무료로 숙박을 제공하는 민간 숙박소였다. 한양의 4원은 그 외에도 외국 사신을 쉬게 하고 병자를 치료하고 빈자를 구휼하고 은퇴한 관리들을 위한 기로연을 베푸는 등 다양한 쉼터의 기능을 담당했다.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교통편과 숙소지만, 보통의 조선 여행자라면 여벌의 짚신 외에 준비할 교통편이 따로 없었을 게다. 최저가 검색을 통한 숙소 예약도 불가능했다. ‘하멜 표류기’에 묘사된 바로는, 여행하다가 날이 저물면 아무 집에나 들어가 자기가 먹을 만큼 쌀을 내놓으면 집주인이 그 쌀로 밥을 지어 반찬과 함께 차려 내놓았다고 한다. 그토록 고단했을 조선의 여행길에서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 한양 어귀에 다다랐을 때 멀리서 반짝거리는 원의 불빛은 얼마나 반가웠을까? 무용담과 객소리가 뒤섞여 왁자지껄했을 이야기의 경연장, 발 냄새와 걸쭉한 팔도의 입담이 뒤엉켰을 그곳이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 궁금하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한양대입구역 4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내려오면 덕수고등학교와 나란한 행당중학교가 보인다. ‘전관원 터’ 표석은 바로 행당중학교 정문 왼편에 있다. ‘전관원 터: 조선 시대 일반 길손이 머물 수 있던 서울 근교 네 숙소(四院)의 한 곳’낙엽 따위를 넣은 쓰레기 자루 두 개가 표석에 기대어 있다. 대단한 우대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잊힌 역사에 대한 홀대가 씁쓰레하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교 운동장에는 축구를 하는 아이들 몇뿐인데, 그들에게 이 터가 조선시대 무엇이었는지 아냐고 물으면 정신이 온전치 않은 아줌마 취급을 받을 게다. 나보다 나어린 이들에게는 무어라도 함부로 말하지 않으련다. 자신이 오른 삶의 여행길이 어디를 향하는지도 알 수 없는 사춘기에는 그냥 열심히 공이나 차면 된다. 열심히 차다 보면 데굴데굴 구르다가 어느 수풀엔가 공이 머물 날이 있으리라. 그때 행여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 오면 두런두런 길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그만이다. 가는 사람과 오는 사람, 나그네들이 전관원에서 만난다. 한강을 건넜지만 도성 문이 닫혀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을 게다. 서울이 낭이라더니 매일 일경삼점(오후 7시께)에 치는 인정(人定) 종에 따라 야멸치게 성문을 닫으니 어쩔 수 없다. 도성 문이 열리는 오경삼점(오전 4시께) 전에 강을 건너려는 사람들도 있을 게다. 그들은 꼭두새벽 전관원을 나와 살곶이다리를 건너 동으로 강릉에 가거나 송파에서 광주·이천을 거쳐 충주에 이르는 길에 오를 것이다. 설렘과 긴장으로 들떴을 여행자들의 마음을 떠올리며 표석을 뒤로하고 살곶이다리를 향한다. 전관원 위치를 설명할 때 등장하는 살곶이다리는 조선시대의 가장 길고 큰 다리이자 지난달 찾았던 낙천정 터의 주인공인 태종과 관련된 장소이기도 하다. 2011년 보물 제1738호로 지정된 살곶이다리는 한눈에 보아도 튼튼하고 멋진 다리다. 홍수 등으로 유실되어 원형 그대로 복구되지는 못했으나 최대한 조선의 석재를 살리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살곶이다리에는 함흥차사 고사와 맥락을 같이하는 전설이 있다. 도읍지를 떠나 떠돌던 태조가 다시 돌아오는 길에 이복형제들까지 죽이고 왕위에 오른 태종을 향해 쏜 분노의 화살이 꽂힌 장소로 알려져 있는데, 실록에는 그런 기록이 전무하다. 어쨌거나 화살이 꽂힌(살꽂이→살곶이) 내력 자체는 확실한지 ‘태종실록’에 ‘(태종이) 살곶이[箭串] 냇가에 술자리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일대의 강변이 너르고 풀과 버들이 무성해 말을 먹이고 군대를 훈련시켰다니 그 와중에 혹 누군가의 화살이 다리에 꽂혔던 것일 수도 있다.서민층의 집단 창작인 야사(野史)와 전설은, 동대문 일대가 단종과 정순왕후 송씨의 사연으로 뒤덮인 것처럼 사실을 말하는 일이 통제될 때 발설할 수 없는 비밀을 폭로하는 대체물이다. 어쩌면 백성들은 이런 은밀한 생각으로 애꿎은 다리에 태조와 태종을 끌어다 붙여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을까?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기세 좋게 스스로 왕이 되더니 천륜을 저버리고 골육상쟁까지 벌였구나. 그렇게 권력이 좋으면 아비가 자식에게 화살을 쏘는 일도 어렵지 않겠네. 에라, 이 콩가루 집구석!”(㉻에 계속)
  • 국민의힘, 종로 최재형 전략공천… 尹 ‘러닝메이트’로 대선 띄운다

    국민의힘, 종로 최재형 전략공천… 尹 ‘러닝메이트’로 대선 띄운다

    국민의힘이 다음달 9일 대선과 함께 실시하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10일 결정했다. 서울 서초갑은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이, 충북 청주 상당은 정우택 전 의원이 각각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저녁 회의에서 종로 보궐선거 등에 대해 의논한 뒤 최 전 원장을 공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종로는 지난해 9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경선 중 의원직을 자진 사퇴한 곳으로,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이번 대선만큼 관심이 모아졌던 지역이다. 국민의힘이 이 지역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한 뒤 최 전 원장과 원희룡 정책본부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최 전 원장이 최종 낙점된 데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인사를 공천함으로써 당내 화합을 이루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 전 원장의 공천을 주장했던 홍준표 의원을 배려한 것으로도 보인다. 홍 의원은 최근 윤 후보와의 만찬 회동에서 최 전 원장을 종로에 추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천으로 현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 후보와 감사원장을 지낸 최 전 원장이 나란히 선거의 전면에 서게 됐다. 종로가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윤 후보와 최 전 원장이 ‘쌍끌이’로 대선의 전면에 나서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공관위 회의 후 취재진에 “최 전 원장은 윤 후보와 같이 경선에서 경쟁했고, 그러면서 같이 원팀을 이루는 의미”라며 “대쪽 감사원장으로서 공정의 상징성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5명이 경선을 치른 서초갑에는 조 전 구청장이, 3명이 경선을 치른 청주 상당에는 정 전 의원이 각각 1위에 올랐다. 특히 조 전 구청장의 경우 구청장 사퇴에 감점을 받았음에도 1위로 통과했다. 공관위는 앞서 경기 안성에 김학용 전 의원을 공천했다. 대구 중·남구는 공천하지 않는다.
  • 국민의힘, 종로에 최재형 전 원장 공천 확정

    국민의힘, 종로에 최재형 전 원장 공천 확정

    국민의힘이 다음달 9일 대선과 함께 실시하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10일 결정했다. 서울 서초갑은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이, 충북 청주 상당은 정우택 전 의원이 각각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저녁 회의에서 종로 보궐선거 등에 대해 의논한 뒤 최 전 원장을 공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종로는 지난해 9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경선 중 의원직을 자진 사퇴한 곳으로,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이번 대선만큼 관심이 모아졌던 지역이다. 국민의힘이 이 지역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한 뒤 최 전 원장과 원희룡 정책본부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최 전 원장이 최종 낙점된 데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인사를 공천함으로써 당내 화합을 이루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 전 원장의 공천을 주장했던 홍준표 의원을 배려한 것으로도 보인다. 홍 의원은 최근 윤 후보와의 만찬 회동에서 최 전 원장을 종로에 추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천으로 현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 후보와 감사원장을 지낸 최 전 원장이 나란히 선거의 전면에 서게 됐다. 종로가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윤 후보와 최 전 원장이 ‘쌍끌이’로 대선의 전면에 나서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공관위 회의 후 취재진에 “최 전 원장은 윤 후보와 같이 경선에서 경쟁했고, 그러면서 같이 원팀을 이루는 의미”라며 “대쪽 감사원장으로서 공정의 상징성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5명이 경선을 치른 서초갑에는 조 전 구청장이, 3명이 경선을 치른 청주 상당에는 정 전 의원이 각각 1위에 올랐다. 특히 조 전 구청장의 경우 구청장 사퇴에 따라 감점을 받았음에도 1위로 통과했다. 공관위는 앞서 경기 안성에 김학용 전 의원을 공천했다. 대구 중·남구는 공천하지 않는다.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감염병 위기 극복 최선 다할 것”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감염병 위기 극복 최선 다할 것”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0일 “감염병의 위기, 일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불교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원행스님은 이날 배포한 신년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여전히 우리의 삶과 생활을 위협하고 있고 일상의 단절로 인한 고된 삶과 생활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들과 불자들께서도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한 길에 다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원행스님은 최근 정부·여당의 ‘불교왜곡·종교편향’ 논란에 반발해 지난달 21일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한 데 대한 입장도 내놨다. “감염병의 확산 위기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으로 우려의 시선과 목소리가 있었다”면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편향과 차별이 날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기에 ‘편향’과 ‘차별’에 대한 화두를 공론의 장에 드러내어 이를 근절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토대를 만들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원행스님은 이어 “승려대회를 향한 우려의 시선과 목소리는 온전히 우리 불교계의 책임과 몫”이라며 “국민의 지지와 동의를 구하는 것 또한 우리 불교계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노력에 비해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온전히 얻지 못했더라도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원행스님은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는 뜻의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을 거론하며 “하루에도 수많은 일들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고 세상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다. 격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삶의 지혜를 일러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정진 또 정진해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 재미 학자가 본 ‘한반도’, “바이든 정부 바뀌어야” “윤석열 후보는”

    재미 학자가 본 ‘한반도’, “바이든 정부 바뀌어야” “윤석열 후보는”

    미국의 군사력 변화와 유럽 등 국제 정세의 변화, 북한의 군사력 강화, 한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승환 미국 일리노이대학 국제관계·한국정치 교수는 9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한반도에서 전쟁의 가능성이 떠오른다’ 제목의 글을 통해 한반도내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네 가지 요인으로 ▲미국의 군사력 쇠퇴 ▲조 바이든 외교정책팀의 대북 정책 ▲북한의 군사력 강화 ▲한국의 국내 정치를 꼽았다. 미 시민권자인 최 교수는 미 육군 장교 출신으로 일리노이대에서 국제관계와 한국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논문 58편과 책 4권을 내놓았다. 최 교수는 먼저 “미군의 기량 하락은 한국에서 위험한 힘의 공백을 만든다”며 “미국은 더는 세계 전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할 수 없고, 세계 안보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당시 혼란을 자초한 것은 미국의 군사적 헤게모니가 약해지고 군사력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데 실패했음을 단적으로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러시아 견제를 위한 군사 자산 재배치 가능성도 거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미국이 군사 자산을 동유럽으로 재배치하면 한반도에서 힘의 공백이 있을 수 있다고 최 교수는 우려했다. 이렇게 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발 의지도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바이든 행정부 외교팀의 한반도 문제 경시를 들었다. 최 교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 러시아, 이란 관련 문제보다 북한과의 대화를 우선순위에 둔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대북 제재 전문가인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한 것도 한 예로 들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라는 기존의 메시지와 상반된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북한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소통하려 얼마나 노력하든, 김정은은 미국이 대북 경제 제재를 해제하고 한국과의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기 전까지는 호의적으로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 번째로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군사력 강화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최 교수는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군사력은 핵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훨씬 강력해졌다”고 지적한 뒤 “미국과 한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핵무기가 국가 안보에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결론 내렸다. 최 교수는 ‘눈에는 눈’을 김 위원장의 확고한 메시지로 규정하고, “그는 불명예스럽게 살아남느니 ‘명예로운 죽음’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이런 판국에 김 위원장에게 핵 포기를 압박하는 건 ‘막다른 길’이며 이런 압박이 계속되면 김 위원장은 무아마르 카다피와 사담 후세인의 사례를 떠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김 위원장과 의미 있는 대화를 위해 마주 앉으려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한국 정책을 쇄신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 자신도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핵을 포기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3개국이 겪은 안보 위협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바람이 아니라 햇볕이 외투를 벗긴 이솝 우화를 예로 들어 “햇볕정책을 쓰지 않으면 김 위원장은 핵과 미사일을 계속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제거하려는 모든 시도를 정권과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대선의 향방이다. 최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강경한 대북 정책을 펼쳐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판단했다. 윤 후보는 북한이 핵미사일 공격 위협을 계속하면 선제 타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군의 우선순위가 변경될 가능성을 비롯해 한반도 안팎의 여러 요인 때문에 제2 한국전쟁 위험은 그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며 글을 맺었다.
  • 17살때 집에서 이유없이 잡혀갔다...제주4·3 군사재판 수형인 첫 직권재심 청구

    17살때 집에서 이유없이 잡혀갔다...제주4·3 군사재판 수형인 첫 직권재심 청구

    # A(남·17)는 중학교 재학 중 자택에서 경찰에 연행되어 1948년 12월 군법회의에 의해 내란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인천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6·25 이후 행방불명됐다. # B(여·18)는 농업에 종사하던 중 4·3사건 이후 피난생활을 하다가 군인에 연행되어 1949년 7월 군법회의에 의해 국방경비법위반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전주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6·25 이후 행방불명됐다. B는 4·3희생자와 1975년 5월 사후 결혼했다. # C(남·21)는 농업에 종사하던 중 경찰에 연행되어 1949년 7월 군법회의에 의해 국방경비법위반죄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아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6·5 이후 행방불명됐다. C의 형 E(24)도 1949년 7월 군법회의에 의해 국방경비법위반죄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나, E의 딸이 재심을 청구하여 2021년 3월 제주지방법원에서 무죄판결을 선고받은 바 있고, 이번에 합동수행단에서 직권재심을 청구하여 C도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제주 4·3 사건 직권재심 권고 합동수행단은 10일 4·3 수형인 희생자에 대한 직권재심을 법원에 청구했다. 합동수행단은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인 군법회의의 수형인명부에 기재된 희생자 2530명 가운데 인적사항이 특정되고 관련 자료가 있는 20명의 수형인에 대해 1차적으로 청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4·3사건 생존수형인 및 유족들의 재심청구는 있었으나, 4·3사건 군법회의 수형인에 대해 검사가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차 직권재심이 청구된 20명은 1948년부터 49년까지 2차례 진행된 군법회의에서 국방경비법 위반과 내란죄 등의 죄목으로 최대 15년형을 선고받고 다른 지역 형무소에서복역하다 6·25 전쟁 이후로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이다. 제주4·3위원회로부터 권고받은 직권재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2021년 11월 24일 출범한 합동수행단은 “최대한 신속하게 직권재심 청구 업무를 수행해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4·3희생자 발굴유해 5구가 74년 만에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도는 제주4·3평화공원 내 평화교육센터에서 4·3희생자 5명에 대한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를 열고 신원확인유해 5구를 유가족에게 인계했다. 유족대표로 참여한 고(故) 김석삼 희생자의 자녀인 김영숙 씨는“가족과 헤어진 아버지는 74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오늘, 딸과 그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신 아버지가 너무나도 반갑고 이곳에 편히 모시게 되어 작게나마 자녀의 도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코로나 19 방역까지 우리가 최고”....中 ‘국뽕’ 어찌 하오리까

    “코로나 19 방역까지 우리가 최고”....中 ‘국뽕’ 어찌 하오리까

    중국이 중국에 파견된 외신 기자의 발언을 인용해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중국 기관지 국방시보는 과거 BBC, CNN,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보도된 내용 중 일부를 겨냥해 ‘그동안 서방 언론들이 중국 얼굴에 먹칠하기 위해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면서 ‘하지만 반중입장을 유지했던 외신 기자들이 베이징동계올림픽 현장 취재를 위해 직접 중국을 방문한 이후 그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10일 보도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지난달 26일 뉴욕타임즈가 ‘중국이 춘제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제로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코로나 제로라는 중국 당국의 정책은 영원히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관지가 직접 나서 외신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선 것. 중국을 대변하는 매체가 서방 언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반박하기 위해 소환한 인물은 다름아닌 중국계 미국 국적의 언론인이었다.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취재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뉴욕타임즈 베이징 특파원 에이미 친이 미국 팟캐스트 운영자 사브리나 타버니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결과 현재 중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에이미 친은 지난 2020년 3월 중국에 파견돼 코로나19 관연 취재 활동을 벌인 외신 기자다. 이후 지난해 6월 또 한 차례 후베이성 우한에 파견돼 뉴욕타임즈 소속 기자로 활동했는데, 당시 그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내부 관계자인 시정리 연구원을 직접 취재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중국 매체는 서방 언론에 소속된 미국 국적의 언론인의 발언에 주목해 대대적인 보도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 기자는 최근 뉴욕타임즈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참여해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었고, 일부 지역에서 소수 확진 사례가 발견되고는 있지만 무더기로 확진된 사례는 없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을 측정해야 하는는 경우는 있지만,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동일한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내 코로나19 발생 초기 단계에서 사망자 수가 급증한 이후 현재까지 줄곧 원만한 곡선의 사망 사례만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총 5700명에 그쳤다”면서 “중국에는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반면 미국 인구는 3억 3000만 명에 불과 하지만 사망자 수는 100만 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계 미국 국적을 가진 에이미 친의 발언이 이어지자, 팟캐스트 운영자 텔레스는 “이 수치가 과연 진실을 기반으로 집계된 것이냐”고 물었고, 그는 이에 대해 “이전부터 수많은 반중 언론에서 다수의 혐중 기사를 쏟아냈지만, 이제는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에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의 방역 체계에 대한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고위 관리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될 시 통제 불가능 상태가 되면 큰 곤경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은폐보다는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내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또, 중국 국내산 백신 개발 수준에 대해서도 기대 이상의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에이미 친은 “중국은 이미 오래 전에 자체적인 기술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고, 인구의 무려 85%에 달하는 이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서 “중국은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 성공했고, 현재는 이 같은 수준의 방역을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사설] 편파 판정 반중 정서, 선거 이용 경계해야

    [사설] 편파 판정 반중 정서, 선거 이용 경계해야

    베이징동계올림픽 편파 판정 논란에 반중국 정서가 확산되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권까지 들썩이고 있다. 여야 대선 주자가 중국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 국민 분노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 정신을 망각한 불공정 편파 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는 데 대해 온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이런 분위기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듯 앞다퉈 공격적 발언을 쏟아내는 건 부적절하다고 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그제 페이스북에 “올림픽이 중국 동네 잔치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일간지 인터뷰에선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해 “영해 침범은 격침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주자로서 매우 경솔한 발언이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한국 선수들이 편파 판정으로 실격하자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매일매일이 중국 올림픽 보는 심정일 것”이란 글을 올렸다가 비판이 일자 삭제했다. 선수들의 상처와 국민의 분노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선거만 바라보는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또한 “특정 국가에 대한 반대 감정을 언급할 순 없다”면서도 페이스북에 “문제의 핵심은 대한민국 역사를 중국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이라고 편파 판정 논란을 역사에 연계시켰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5년 친중의 대가가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정부는 편파 판정에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강하게 항의하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도 제소해야 한다. 하지만 올림픽에서의 불공정 논란을 한중 외교관계로 끌어들이는 정치권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중 정서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는 정치적 발언은 자제돼야 한다.
  • 4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정선·모네 그림 걸린다

    오는 4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막을 올리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 1주년 특별전에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자료 300여점이 나온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열었던 전시(135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9일 국립중앙박물관이 발표한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 따르면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에는 지난해 선보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모네가 그린 ‘수련이 있는 연못’,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 점화 ‘산울림’ 등을 포함해 모두 300여점이 공개된다. 4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000여점을 관리하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한다. 출품작 중에는 공립미술관 다섯 곳에 있는 ‘이건희 컬렉션’ 12점도 포함된다. 전시는 기증품이 진열된 응접실에 초대된 듯한 느낌이 들도록 꾸며진다.
  • 李 ‘실용외교’는 해법 모호… 尹 ‘한미동맹 강화’는 후폭풍에 무대책

    李 ‘실용외교’는 해법 모호… 尹 ‘한미동맹 강화’는 후폭풍에 무대책

    벼랑 끝으로 치닫는 미중 패권 경쟁은 대선 후보들에게도 풀기 어려운 숙제다. 특히 캐스팅보터인 2030세대의 반중 정서에 베이징동계올림픽 편파 판정 및 한복 논란까지 맞물려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가 더 어려워진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 기조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데 대체로 공감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 해법은 눈에 띄지 않는 까닭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실용’을 앞세우지만 ‘어떻게’는 분명치 않다. 그는 “어느 한쪽을 선택해 운신의 폭을 좁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봉쇄 전략인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안보협의체)에 대해선 “국익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고 미리 결정을 할 필요 없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공론화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논란과 관련해선 지난 3일 TV토론에서 “중국의 반발을 사고 경제를 망치려 하느냐”며 반대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중 3불 정책’(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제(MD) 불참, 한미일 군사협력 불참)에 대해서도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중국과의 경제 협력 때문”이라고 답했다. 당선 시 정상회담 순서에 대해서도 “가장 유용한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상대를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동맹 강화’를 앞세운 윤 후보는 스탠스가 명확하지만,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지는 말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8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미중 어느 한쪽을 택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핵심 안보 이익에 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쿼드 워킹그룹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서는 ‘한국의 주권사항’이라고 했고, 3불 정책에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 측은 미국이 구상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중국 주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의 무역협정들을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상호 충돌 여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일본과 중국 순으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한미 동맹 강화와 ‘3불 정책’ 폐기를 공약했다. 그는 “한미 동맹은 외교안보 정책의 기본 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서는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완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쿼드 참여와 관련해선 “국익 최우선 관점, 한미 동맹,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판단하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국익 중심의 유연한 외교를 강조한다. 그는 “동맹을 존중하지만 국익에 앞설 수는 없다.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므로 중국을 배제할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쿼드에 참여하는 것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사드 추가 배치 논란에 대해서도 “어떤 전문가도 사드 배치를 말하지 않는데 정치인이 말하는 것은 안보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했다. 한편 이 후보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한일 관계 개선의 교본”이라며 “‘통절한 반성과 사죄’라는 기조를 일본이 지킨다면 한일 관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도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표방한 협력 정신에 입각해 경색된 한일 관계를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멀어진 한미일 안보 공조를 복원해 3국 협력에 나서겠다고 했다.
  • 이승로 성북구청장 재선 도전 시동… 저서 ‘이승로의 현장’ 출판기념회

    이승로 성북구청장 재선 도전 시동… 저서 ‘이승로의 현장’ 출판기념회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 민선 7기 현장 행정의 성과를 담은 책 ‘이승로의 현장’을 출간하면서 재선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이 구청장은 오는 12일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교우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저자 사인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별도의 기념식은 하지 않는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이 구청장은 2~3대 성북구의원과 9대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2018년 7월 성북구청장 취임 이후 성북구의 지역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책에는 이 구청장이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에 이어 구청장을 역임하면서 쌓은 다양한 지방자치 경험들이 담겼다. 이 구청장은 취임 뒤 ‘성북의 미래, 현장에서 답을 찾다’라는 구정 슬로건을 내걸고 20개 동의 골목 곳곳을 누볐다. 민선 7기 주요 공약 사업인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하며 곳곳에서 주민을 만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공을 들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민과의 접촉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지난해부터는 온라인 공간에 ‘현장 구청장실’을 마련해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 구청장은 “현장에서 주민과 지역 의제를 함께 논의하며,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의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을 책에 담았다”며 “지난 4년간 주민 삶의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쉼없이 달려온 경험과 소회를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 [사설] 尹·安 단일화, 정책·비전 빨아들이는 블랙홀 안 돼야

    [사설] 尹·安 단일화, 정책·비전 빨아들이는 블랙홀 안 돼야

    3·9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화 이슈가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단일화 논의를 공론화한 뒤 윤 후보가 단일화 담판 용의를 피력하면서 급격하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사자인 안 후보는 어제 관훈토론회에서 “당선이 목표”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내세운 안 후보가 윤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언제까지 거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선투표제가 없는 우리로선 후보 단일화 의제가 역대 대선의 단골 메뉴였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마이너스 측면도 적지 않았다.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2002년 노무현ㆍ정몽준, 2012년 문재인ㆍ안철수 단일화 등의 과정을 돌이켜 보면 건전한 선거문화를 선도하기보다는 ‘권력 나눠 먹기’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윤·안 두 후보가 내세우는 국정 비전과 정책을 공유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정 청사진 제시 없이 대선 승리만을 노린, 정치공학적 단일화 협상은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대선후보 등록(13∼14일)을 목전에 두고 야권 단일화 협상을 빠르게 매듭짓지 못하면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후보 단일화 논란이 국가의 미래를 밝히는 정책 선거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는 과거의 경험을 잊어선 안 된다. 기술·경제 패권 전쟁이 가속화하는 글로벌 정글에서 대한민국의 생존책을 찾는 데도 시간이 촉박하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 제고도 절실하다. 후보 단일화가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명분도 아니다.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기싸움과 줄다리기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유권자들의 거센 역풍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양 진영은 인식해야 한다.
  • [나와, 현장] 대선후보의 사과 리스크/이혜리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대선후보의 사과 리스크/이혜리 정치부 기자

    “사과하겠다. 그렇게 상처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지난주 열린 20대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두둔 발언을 사과하라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채근에 이렇게 사과했다. 윤 후보의 ‘조건부 사과’는 이번뿐이 아니다. 김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사과할 때도 “어찌 됐든 간에, 십수년 전 관행에 따라 했다 하더라도, 현재는 국민에게 요구되는 기준이기 때문에···”라는 말을 덧붙였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또한 배우자 ‘의전 논란’에 대해 “다 제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앞선 이 후보 부부의 사과문과 민주당 대응 등을 종합하면 결국 ‘직원이 저지른 일을 몰라서 죄송하다’는 게 핵심이다. 각종 의전을 받았다는 부인 김혜경씨는 아예 몰랐다는 해명, 몰라서 죄송하다는 사과는 의아하기만 하다. ‘선거철이 사과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양강 후보가 ‘가족 리스크’에 사과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에게 가족의 흠결 자체는 더이상 리스크로 작동하지 않는 느낌이다. 넘치는 의혹에 어느 쪽이 더 잘못했는지 우열을 가리기도 힘든 지경이 됐기 때문이다. 여야의 네거티브전을 보면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만 떠오른다. 이런 흠결 폭로전보다 후보들의 사과를 더 집중해서 보게 된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마주하면 어느 한쪽으로 마음이 기울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유체이탈 사과, 윤 후보의 조건부 사과를 지켜보면서 오히려 실망감만 배로 늘어난다. 후보의 사과하는 태도가 흠결보다 더 리스크로 작용하는 탓이다. TV토론을 보며 마음속으로 후보들의 순위를 매기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이례적으로 폭넓은 부동층’에 속해 있는 이유는 결국 후보들의 ‘사과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잠시 울림이 있었던 순간도 있었다. 이 후보가 어린 시절 가족들과 생계를 꾸렸던 경기 성남 상대원 시장에서 눈물을 쏟으며 했던 ‘욕설 논란’에 대한 사과다. 야권에서 ‘정치쇼’란 비판이 나왔지만 눈물로 호소한 참혹한 가족사, 조건없는 사과에 진정성이 묻어났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 유체이탈 사과로 그 울림이 퇴색됐다고 말하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여야가 외연 확장, 단일화 등에 군불을 지피며 부동층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이런 정치공학적 수단이 백중세 속 대선의 승부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정치인들이 잘못된 사과로 역풍을 맞은 사례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특히나 사과할 일이 많은 20대 대선에서는 말이다.
  • 한국 해양물류 99% 지나는 수역 총괄… 바다 패권 경쟁의 중심

    한국 해양물류 99% 지나는 수역 총괄… 바다 패권 경쟁의 중심

    군사 활동·대양 진출의 핵심 길목한국 해양의 36% 약 16만㎢ 관할中·日과 어업·석유가스 갈등 상존 경비함정 등 28척, 헬기 3대 활약中·日 관공선 출현 늘어 경비 강화대륙붕 350해리 감시 임무 넓혀야“제주청은 99%의 수출입 물동량, 해양세력 충돌, 제7광구, 이어도, 태풍, 해상활동 지원 등 전천후 기능을 담당하는 21세기 해양전략의 요충지로 독자성과 고유성을 반영한 세력·함정·정보 고도화 조직으로 전환 필요.” 제주지방해양경찰청(김인창 청장)은 제주도를 근거로 대한민국 남방의 모든 수역을 관장한다. 1953년 해양경찰청 제주기지대를 전신으로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를 차례로 신설한 후 2012년 제주 남방해역 관리를 총괄하는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을 개청했다. 제주청이 관할하는 해역은 9만 20㎢로 전체 관할의 약 20%에 이른다. 이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 국한된 수치이고, 육지의 자연적 연장에 따라 확보 가능한 대륙붕도 당연히 산입해야 한다. 오키나와 해구의 중간선까지다. 대륙붕까지 합치면 제주청이 관할하는 면적은 약 15만 9000㎢. 대한민국 해양의 36%를 차지한다. 제주청에는 약 1300명의 인력이 2개의 경찰서와 6개의 파출소에서 일하고 있다. 경비함정 15척과 연안구조정 7척, 특수정 6척 등 28척의 함정과 회전익 항공기 3대가 활약하고 있다. 제주 남방해역은 중국, 일본과의 외교적 갈등이 상존하는 곳이다. 한중 및 한일 어업협정수역이 있고 한일 석유가스 공동개발협정구역도 있다. 각국이 주장하는 해양경계선도 모두 달라 다양한 현안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와 제7광구를 포함한 우리의 대륙붕도 빠뜨릴 수 없다. 이어도를 둘러싸고 새까맣게 자리하고 있는 수천 척의 중국 어선, 매년 북한 동해로 진출하려는 1000여척의 중국 어선이 지나가는 곳이다.우리나라 주요 항구에서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왕래하는 물류의 99%, 석유가스 94%를 중개하는 핵심 지역이다. 군사 활동과 대양 진출의 핵심 길목일 뿐만 아니라 2028년이면 새로운 분쟁이 시작될 수 있는 제7광구의 여건 변화에도 대비해야 하는 수역이다. 세력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중국은 지난해 해경법 제정을 통해 강력한 법 집행 근거를 확보했다. 해경을 무경(武警)에 편제하면서 사실상 준군사조직으로 바꿨다. 언제든 적극적인 해상통제와 무기사용, 세력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2020년과 지난해 한일 공동개발구역의 북쪽, 한일 간 EEZ가 중첩되는 지역을 2000t급과 4000t급 조사선을 동원해 정밀 탐사했다. 일본 관공선의 공세적 조사는 처음 있는 일로 이 수역이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잇는 국제 분쟁해역의 한 축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제주청의 경비 수요도 급변하고 있다. 2015년부터 5000t급 대형경비함정(이청호함, 5002함)을 배치하는 등 전략적 경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변국 관공선과 항공기 동원에 맞서서는 국제법에 따른 강온 대응책을 병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중국 해경선이 이어도 반경 4해리를 세 차례 선회하자, 이청호함이 근접 대응기동으로 우발 사태를 차단했다. 중국 관공선의 이어도 수역 진출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됐고, 연간 최대 62회까지 늘어났다. 안전 수요도 늘고 있다. 제주도의 유도선과 여객선 이용객은 380만명에 이른다. 지난 6년 동안 국내에 영향을 미친 태풍 24개 중 18개가 제주해역을 통과했다. 태풍이 대만 북쪽의 북위 25도선에 근접하면 제주청이 긴급 구조본부 체제로 전환되는 이유다. 2020년에는 서귀포 남서쪽 440㎞ 해상에서 기관 고장을 일으킨 어선을 제주해경과 서귀포해경이 33시간 릴레이 구조한 일도 있다. 해역의 특성 때문에 수백㎞ 떨어진 해상사고를 지원하느라 세력 운용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제주수역은 안전, 안보, 환경, 세력 간 충돌이 병존하는 곳으로 해경 함정도 그 임무 범위를 확장해야 할 시기에 들어섰다. 대형함정과 함께 대형무인헬기, 무인감시기의 조기 도입이 필요하다. 해양경찰청은 미래 발전전략을 통해 지난해부터 광역 해양상황통제(MDA)를 가동하고 있다. 늦었지만 고무적이다. 조사정보함과 유·무인 감시자산의 진단과 재정비를 통해 대륙붕의 최남단인 350해리를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해양패권 경쟁의 중심에 선 제주청은 다음 단계의 소용돌이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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