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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주, 낙동강 오리섬 살리기 비상

    성주, 낙동강 오리섬 살리기 비상

    경북 성주군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될 위기에 놓인 ‘낙동강 오리섬(조감도)’ 프로젝트를 구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9일 성주군에 따르면 이창우 성주군수가 8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 장만석 청장과 김철문 하천국장 등을 만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추진 중인 ‘낙동강 오리알 리뉴얼 프로젝트’가 정부 정책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 군수는 장 청장 등에게 부정적 이미지의 대명사격인 ‘낙동강 오리알’을 긍정적이고 상징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사업인 낙동강 오리알 프로젝트 추진의 필요성과 당위성 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군이 그동안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낙동강 오리알 프로젝트가 이날 발표된 정부의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에서 제외된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4대강 살리기 마스트플랜 경북지역 설명회에서도 이 사업이 빠지자 군의 5급 이상 공무원 30여명이 사업 현장 예정부지에서 ‘4대강을 살리고, 오리섬을 구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4대강 살리기와 함께 군의 낙동강 오리섬 조성 의지를 재천명했었다. 당시 이 군수는 전 직원들에게 ‘낙동강 오리섬을 구하라.’라는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 군의 낙동강 오리알 프로젝트는 선남면 소학·선원리와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하산·봉촌리 낙동강 유역 300만㎡에 총 900억원을 투입해 오리섬과 오리 테마파크, 오리마을 등을 조성하는 것. 군은 이 일대에 낙동강 권역에서 시작해 성주대교까지 자연적으로 형성된 모래톱을 오리섬 모양의 습지로 복원해 하늘에서 볼 경우 낙동강에 오리가 노는 광경을 재현해 낼 계획이다. 또 성주지역 강변 야산을 오리공원으로 조성해 오리의 생태와 종별을 망라한 조형 및 전시물, 낙동강을 찾는 오리떼 등을 탐조할 수 있는 전망대 등을 테마별로 구성한다는 것. 아울러 선원리 등에 오리를 이용한 먹거리촌, 예술촌 등을 조성하는 등 오리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오리에 얽힌 속담과 이야기를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도 꾸민다. 이 군수는 “낙동강 오리알 프로젝트가 이미 정부 사업으로 반영된 인근의 동락골 생태 복원사업과 함께 추진돼야 시너지 효과를 내게 돼 낙동강의 새로운 문화·생태 복원사업을 실현할 수 있다.”며 “오리섬 조성 사업을 정부 사업에 반영해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하이엔의 고향 오빠인 호앙이 대흥리를 찾아온다. 호앙이 오고 난 후부터 하이엔은 순호에게 그동안의 불만을 표출하고, 마을 청년들은 하이엔과 호앙의 관계가 의심스럽다며 순호를 자극한다. 그러던 중 하이엔이 군에서 개최하는 외국인 며느리 요리대회에 참가해 우승 상금을 받게 되는데…. ●30분 다큐(KBS2 오후 8시30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위에 빛나는 한국 야구. 그 뒤에는 야구 선수보다 더 야구를 사랑하는, 열정적인 야구팬들이 있다. 야구를 사랑하는 방법도 각각 제각각인데…. 한국 야구가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야구 팬들의 야구사랑 현장을 만나본다. ●신데렐라 맨(MBC 오후 9시55분) 미안하다고 말하는 대산에게 화내고 나온 세은은 결국 눈물을 흘린다. 재민은 병원에 온 대산에게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고 말한다. 집사는 유진에게 처음에 대산이 준희의 대역을 하게 된 이유를 말해 준다. 한편 유진은 상가에서 봉변을 당하고 있는 대산을 보고 대산의 잘못이 아니라고 사람들을 말린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얼마 전 서울 청계광장 청혼의 벽에 이색적인 영상 하나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제 아들 이정훈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영상엔 36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전길자씨의 사연이 소개되고 있었다. 전길자씨의 애타는 모정을 추적하고, 실종 아동 찾기의 실태와 어려움, 문제점을 살펴본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새벽 2시 포항에 위치한 양포항. 제철을 맞은 대왕문어를 잡기 위해 청경호가 어둠을 뚫고 출항했다. 대왕문어 잡이 배인 청경호는 23t 급으로 선원은 모두 7명. 대왕문어를 잡으러 먼 바다까지 나간다. 거센 파도, 굵은 빗줄기 속에서 우리의 풍요로운 식탁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조업 현장을 찾아가 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현직 대통령을 향해서 비판의 각을 세우기도 하고, 당 지도부에도 직언을 서슴지 않아 인터넷상에서 ‘정계의 강안남자’라 불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친기업 정책에 대한 이야기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할 것인지, 재선에 성공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해 들어본다.
  • 마음의 道 구하기… 하루 12시간 수행

    마음의 道 구하기… 하루 12시간 수행

    중국 고승 조주선사가 지팡이를 짚고 오고 간다. 수유화상이 묻는다.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겁니까?” “물 깊이를 더듬습니다.” 재차 질문이 나온다. “여기에는 한 방울의 물도 없거늘 무엇을 더듬는다는 말입니까?” 조주선사는 지팡이를 벽에 기대 놓고 그냥 떠나가 버린다. 올해 하안거에 주어진 화두인 ‘조주탐수(趙州探水)’ 공안이다. 도대체 조주선사는 무엇을 하고 있던 것일까. 각박하다. 세상도 어렵단다. 무슨 뾰족한 답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화엄사로 달려갔다.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계곡물 소리, 사분대는 댓잎소리가 청량하다. “이곳 화엄사에 있으면 저절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주지 종삼 스님의 말씀도 틀린 게 아니다. 잘 끓인 차도 향기로워 한 모금에 전신의 오탁(汚濁)이 씻겨 내리는 것 같다. 하지만 잠시, ‘아, 나도 출가나 해버릴까.’라는 마음은 역시나 세속인의 허튼 생각. 안거(安居) 수행 기간, 좌선에 들어 있는 스님들을 보고 나면 그런 마음을 먹은 일조차 부끄러워진다. 구도의 길을 위해 화두를 들고 앉은 그 고요함과 진지함이란. 속인으로서는 흉내도 낼 수 없다. ●올 화두는 ‘조주탐수’ 9일 전국에서 하안거(夏安居)가 시작됐다. 우기에 새로 자라고 피는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승려들이 동굴에서 수행을 하며 시작된 안거. 90일 동안 이어지는 하안거에는 올해 100여개 선원에 2200여명의 수좌(참선을 주로 하는 승려)들이 방부(房付·선원 입방 신청서)를 들었다. 하안거 결제일, 전남 구례 선등선원(禪燈禪院)의 공기는 사뭇 비장했다. 선등선원은 지리산 화엄사 깊숙이 숨어 있는 수행선방. “결제일 전 수좌들은 예민하니 각별히 예를 차려야 한다.”는 화엄사 교무스님의 말씀도 있었지만, 선방을 찾아드니 아무래도 불편하다. 이날은 말하자면 안거에 들기 전 수좌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유시간이다. 안거에 든 스님들은 90일동안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수행에 정진하게 된다. 오직 깨달음을 위한 결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 동안에는 부모나 은사가 죽어도 좌복에서 내려오지 않으며, 원수가 앞에 있어도 좌복 위에 앉아 있다면 건드려선 안 된다. 그 순간에 깨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좌들은 ‘조주탐수’라는 화두를 두고 90일간 고민하게 된다. 하루 12시간씩 화두를 들고 수행을 한다.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18시간을 좌선하는 가행정진에, 24시간 용맹정진도 마다하지 않는다. “도중에 쓰러지는 도반들도 많습니다. 중도 포기하고 돌아가는 자들도 있죠.” 길을 안내한 화엄사 포교국장 대요 스님의 설명이다. 대요 스님은 화두를 고민할 때 화장실을 가려다 목욕탕으로 간 적도 많다고 한다. ●90일간 외부와 완전 차단 결제법어를 내린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법어 후미에 “세상이 어지러우니 하인이 주인을 속이고/운이 쇠퇴하니 귀신이 사람을 농락하는구나.”라고 일종의 힌트를 달았다.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은 어지러운 풍진 세상에 던지는 물음일까. 또 100안거를 훌쩍 넘었다는 선등선원 선원장 현산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후학들에게 “육신은 얼마나 허망하고 덧없는가.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내 마음을 바로 보라. 그것이 부처다.”라고 조언했다. 그럼 조주선사의 지팡이는 마음의 깊이를 재고 있다는 얘긴가. 배움이 부족한 몸에 이래저래 앉아 생각해 봐야 머리만 아프고, 다리만 저리다. 이날 안거에 든 선사들이 부디 90일이 가기 전에 깨달음을 얻고 못난 중생을 구제해주길 바랄 뿐이다. 글 사진 구례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모닝 브리핑] 6·25이후 납북 민간인 첫 국가유공자 등록

    6·25전쟁 이후 납북된 민간인이 국가유공자로 처음 등록됐다. 국가보훈처는 8일 전쟁 당시 미 극동군 사령부 소속 ‘8280 유격부대’(일명 유격백마부대)에서 활동한 최원모씨를 참전 국가유공자로 인정, 등록했다고 밝혔다.최씨는 1950년 11월 평안북도에 진격했던 유엔군이 중공군의 개입으로 퇴각하자 오산학교 출신들이 주축이 돼 창설된 유격부대에 창설 요원으로 합류해 유격부대의 유일한 동력선인 40t급 ‘북진호’의 함장으로서 보급과 포로 수송, 부대원·민간인 대피 등의 임무를 맡았다. 최씨는 57세 때인 1967년 6월 다른 선원 7명과 함께 연평도 인근에서 조업하다가 납북됐다.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드라마/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가스 제닝스 줄거리 1980년대 영국의 작은 마을. 그림을 그리며 주로 혼자 놀던 윌(빌 밀러)은 악동 리(윌 폴터)를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리는 윌이 그리는 ‘람보의 아들’을 영화로 찍자고 제안한다. 주연과 촬영, 소품, 엑스트라 등 모든 작업을 둘이서 해낸다. 영화만들기 프로젝트는 학교와 교회를 오가는 답답한 일상에서 유일한 탈출구가 된다. 감상 유년을 돌아보게 하는 95분간의 판타스틱한 감동. ■ 사랑을 부르는 파리(로맨스/18세) 감독 세드릭 클래피시 줄거리 댄서로 일하는 피에르(로메인 듀리스)는 심장병을 앓고 있다. 누나 엘리즈(쥘리에트 비노슈), 세 조카와 함께 파리의 아파트에 사는 그는 우연히 베란다에서 건너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여자 래티시아(멜라니 로랜)를 지켜보게 된다. 엘리즈는 시장에서 야채가게를 하는 주인 장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장의 친구 프랭키(길스 레로시)는 카페에서 일하는 캐롤린을 좋아하지만 계속해서 상처만 준다. 감상 매력적인 풍경과 인물이 넘쳐나지만 스토리가 상투적이다. ■ 스타트렉: 더 비기닝(SF/12세) 감독 J J 에이브람스 줄거리 우주를 항해하던 거대 함선 엔터프라이즈호 앞에 정체불명의 함선이 나타나 공격해온다. 이 과정에서 함장이 목숨을 잃자 커크(크리스 헴스워스)는 자신을 희생해 800명의 선원들을 구해낸다. 이날 극적으로 살아난 커크의 아들 제임스 커크(크리스 파인). 우연한 기회로 엔터프라이즈호에 승선한 그는 라이벌 스팍(재커리 퀸토)을 만나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감상 SF 고전 ‘스타트렉’ 시리즈의 새로운 극장판. ■ 박쥐(멜로/18세) 감독 박찬욱 줄거리 신부 상현(송강호)은 해외 백신개발 실험에 참여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게 된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아 소생하는데, 상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린다. 생명을 건진 상현에게 신봉자들이 모여든다. 그들 가운데서 어린 시절 친구 강우(신하균)와 그의 아내 태주(김옥빈)를 만나게 된 상현은 태주의 묘한 매력에 욕망을 느끼고 위험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감상 박찬욱 미학을 절절히 맛보는 시간. 다만 평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 北 서해훈련 해안포 2배·전투기 6배 늘어

    北 서해훈련 해안포 2배·전투기 6배 늘어

    꽃게철을 맞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군의 군사적 동향이 육·해·공 전방위로 활발해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2~3월 북한 경비정이 NLL을 세 차례 침범해 우리 군이 이에 대응, 기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해병대에 따르면 북한군은 서해 북부지역에 배치된 해안포 사격 훈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공군 전투기 기동 횟수는 6배 정도 늘어났다. 북한 경비정은 지난 2~3월 연평도 인근의 북한 섬인 ‘무도’ 아래의 NLL을 세 차례 침범하는 등 지속적으로 NLL을 넘나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연평도 북방의 대수압도에서 올해 들어 현재까지 모두 19차례에 걸쳐 1000여발의 포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포탄이 해상에 떨어지며 일으킨 대형 물기둥도 관측됐다. 연평도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대수압도에는 사거리 27㎞의 130㎜ 해안포 8문, 연평도 북쪽 장재도에는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 8문이 각각 배치돼 있다. 또 연평도에서 12㎞ 떨어진 북한 옹진반도와 해주항 주변에는 사거리 17㎞의 152㎜ 평곡사포 등이 100여문 이상 배치돼 있고 자동화돼 분당 5~6발을 발사할 수 있다. 동굴진지에 숨겨진 해안포는 레일을 깔아 이동시킬 수 있으며 대부분 포가 위장막이 걷힌 채 갱 밖으로 노출된 상태다. 북한 공군도 공대지 공격과 야간 비행훈련 횟수를 부쩍 늘리고 있다. 황해도 과일 비행장에서 출격한 미그기들은 시속 800~900㎞로 지난 1월17일 이후 현재까지 전술조치선에 1087차례나 접근해 우리 공군 전투기들도 대응 출격했다. 지난달 21일에는 황해도 태탄 비행장을 이륙한 북한 전투기 4대가 전술조치선을 넘어 해주까지 비행해 긴장을 조성했다. 전술조치선은 우리 군이 백령도 북쪽 64㎞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한 선으로 북한 전투기들이 이 선에 접근하게 되면 우리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대응하게 된다. 북한 전투기가 전술조치선을 넘을 경우 3~4분이면 백령도 상공에 도달하게 되고 백령도에 배치된 지대공 미사일인 미스트랄 진지에는 즉각 비상이 걸린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해안포 사격 훈련을 부쩍 강화했으며 전술기(전투기와 폭격기)의 기동도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며 “우리 해군 함정이 기동하면 북한 함정도 맞기동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연평도 인근 NLL 해상에는 붉은색 ‘오성홍기’를 단 중국 어선 100여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하고 있다. 일부 중국 선원들은 연평도 앞 2.8㎞ 지점에 있는 북한 ‘석도’(무인도)에 텐트를 치고 숙영을 하는 등 무단 점유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美 선박 공해상서 또 대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해양관측선과 중국 어선이 한반도 주변 공해상에서 대치, 양측간 긴장이 고조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미국과 중국 선박 간의 대치 상황은 최근 2개월여 동안 이번이 다섯번째로 미 국방부는 자국 해양관측선의 안전 보장을 위해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정식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미·중 선박간 대치는 지난달 미 해군 고위 관계자가 양국간 해상 조업의 안전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직후에 발생, 두 나라 해군간 긴장이 고조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 2명은 2척의 중국 어선이 지난 1일 서해에서 미해양관측선 USNS 빅토리어스호에 접근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중국 선박들은 대치를 풀기 전에 30야드(27.4m)까지 다가왔다고 국방부 관리들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당시 상황과 관련, “중국 선박들이 미국의 해양관측선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3384t급 해양관측선인 빅토리어스호는 비무장 상태로 중국과 한국 사이에 있는 공해상에서 일상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미 해양관측선 선원들은 경보장치를 가동하고 소방호스로 물을 발사하며 중국 선박의 접근을 저지하면서 주변에 있던 중국측 다른 어선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선박은 현장에 도착해 어선 2척에 신호를 보낸 것 이외에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CNN은 이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다루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안전하지 않은 위험한 행동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관측활동과 관련, 미국이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불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난해 왔다. 남중국해 부근은 중요한 해상 수송로일 뿐 아니라 석유와 가스가 대규모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략적 요충 해역이다. 앞서 지난 3월4일부터 8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유사한 사건이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 미 해군은 중국의 정보함 1척을 포함한 선박 5척이 지난 3월8일 남중국해에서 해양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USNS 임페커블호를 에워싸며 위협적인 행동을 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 해양관측선의 안전 보장을 위해 군함을 배치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미 해군 선박이 국제법과 중국의 법률을 어겼다면서 “미국의 주장은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kmkim@seoul.co.kr
  • 청해부대, 北상선 구했다

    청해부대, 北상선 구했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차단 작전을 펼치고 있는 청해부대가 4일 해적선에 쫓기던 북한 화물선을 성공적으로 구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40분(이하 한국시간) 아덴항 남방 37㎞ 해상에서 북한 화물선 다박솔호(6399t)의 긴급 구조 무선을 접수한 뒤 기관총과 저격병으로 무장한 대잠 링스 헬기를 출동시켜 50분 만에 해적선을 퇴치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4500t급)은 5차 호송임무를 마치고 아덴만의 국제권고통항로 인근에서 정찰활동 중이었다. 다박솔호의 다급한 ‘SOS’는 상선 공통망으로 전파됐다. 10분 뒤 청해부대의 링스 헬기가 문무대왕함에서 출격했다. 당시 다박솔호는 문무대왕함으로부터 96㎞ 거리에 있었다. 링스 헬기가 다박솔호 상공에 도착한 시간은 낮 12시20분. 해적선은 다박솔호를 불과 3.2㎞ 거리까지 추격하고 있었다. 해적 모선(母船)에는 북한 화물선에 올라타기 위한 사다리와 보트가 준비된 긴급한 상황이었다. 링스 헬기는 곧바로 경고 사격자세를 취했고 놀란 해적선은 10분 뒤 방향을 틀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링스 헬기는 오후 1시30분 문무대왕함에 복귀하기 전까지 110분 동안 다박솔호를 안전지대로 인도하는 작전 비행을 펼쳤다. 해적선에 쫓겨 항로를 이탈했던 다박솔호 선원들은 문무대왕함 상황실과의 세 차례 교신을 통해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사의를 표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유엔해양법상 피랍 위기에 처한 선박은 국적을 불문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해부대의 작전은 한국 해군이 북한 상선을 해적으로부터 구조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소녀시대’ ‘꽃남’에 빠진 우리 아이들 ‘盧 의혹’ 최종보고서 어떤 내용 담겼나 180만원짜리 휴대전화 나온다 ‘대포동 2호’ 발사하는 프로레슬러 윤강철 “신종플루, 감기보다 증세 약해” 서울~수도권 출·퇴근 15분 단축
  • 北선박 서툰 영어로 “구조해 달라”

    北선박 서툰 영어로 “구조해 달라”

    4일은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진해항에서 출항한 지 53일째,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퇴치 작전을 시작한 지 18일 만이다. 청해부대는 지난달 16일 임무를 개시한 지 하루 만에 덴마크 상선을 구조하는 등 18일 동안 두 차례 해적선을 퇴치하는 전과를 올리게 됐다. 북한 화물선 다박솔호의 긴급 ‘SOS’는 오전 11시40분(이하 한국시간) 국제상선 공통망에 전파되기 시작했다.“여기는 DPRK(북한) 다박솔 해적선에 쫓기고 있다. 구조해 달라.”라는 메시지가 서툰 영어와 북한 말투로 번갈아 가며 무선망을 탔다. 국제상선 공통망은 근방 해역을 항해하는 모든 선박이 청취할 수 있다. 이날 가장 빠르게 구조 요청에 반응한 게 청해부대였다. 당시 고속보트를 탑재한 해적 모선은 맹렬히 다박솔호를 추격 중이었다. 문무대왕함은 위급 상황을 감지하자 연합해군사령부(CTF-151)에 출동을 통보하고 10분 만에 무장 헬기인 링스를 출격시켰다. 사거리 20㎞의 시스쿠아 미사일을 장착하고 K-6 기관총과 무장 저격수 2명이 탑승한 링스 헬기는 최대 시속 232㎞로 비행해 낮 12시20분쯤 다박솔호 현장에 도착했다. 이때 소말리아 해적선은 북 화물선 3.2㎞까지 접근하고 있었다. 진한 선글라스를 낀 우리 해군의 저격수가 사격 자세에 들어가자 해적들은 10분 뒤 달아나기 시작했다. 링스 헬기는 해적선이 다박솔호로부터 완전히 멀어질 때까지 위협 비행을 했다. 다박솔호 선원들은 1분45초 동안 진행된 세 차례 교신에서 모두 네 차례나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이날 소말리아 해역에서 뜻하지 않게 이뤄진 남북간 교신은 반가움과 감사함이 묻어나는 인사로 끝났다. 북 화물선의 이름인 다박솔은 가지가 많이 퍼진 어린 소나무를 가리키는 ‘다복솔’의 사투리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후 선군정치의 출발점으로 삼은 1995년 새해 첫날 시찰한 부대의 이름도 ‘다박솔 중대’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스타트렉: 더 비기닝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스타트렉: 더 비기닝

    서기 2233년, 우주함선 ‘USS 엔터프라이즈호’가 해적의 공격을 받는다. 커크 선장의 희생 덕분에 수백 명의 선원이 위기에서 벗어나고, 그 순간 아들 ‘제임스 타이베리우스 커크’가 태어난다. 25년 뒤 ‘스타함대’의 아카데미에 입학한 커크는 운명처럼 엔터프라이즈호에 승선한다. 항해 도중 로뮬란 행성의 네로 일당이 재출현하면서 커크와 정반대 성향의 인물인 ‘스팍’이 임시 선장직을 맡게 된다. 감정과 직관을 앞세운 커크와 이지적인 스팍은 사사건건 다투지만 악당의 위협에 맞서 마침내 동료애를 발휘한다. ‘스타트렉:더 비기닝’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스타트렉 시리즈’의 전사(前史)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한국에선 이 시리즈가 그리 유명하지 않다. 1966년 이후 수십 년에 걸쳐 TV시리즈, 극장판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된 바 있고 ‘트레키’라 불리는 열광적인 팬을 거느린 ‘스타트렉’으로선 쑥스러운 노릇이다. 그런 점에서 새 시작을 알리는 ‘스타트렉:더 비기닝’은 일종의 도전이라 하겠다. 팬이 아닐 경우 이해하기 힘들거나 재미를 느끼지 못할 거라고 예상하는 게 당연하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타트렉:더 비기닝’은 팬과 일반 관객을 두루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 중반이라는 시간과 ‘스타트렉 시리즈’의 등장 사이에는 묘한 이질감이 존재한다. 대통령의 죽음, 베트남전 참전, 인종차별 등으로 미국 내부의 갈등이 비등점에 도달한 시기에 순진한 얼굴의 스페이스 오페라가 닻을 올렸던 것이다. ‘스타트렉’은 우주를 낭만적인 공간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개척시대의 서부가 그랬던 것처럼, 제작진은 광활하게 펼쳐진 우주가 새로운 삶과 발견을 제공하리라고 믿었으며, 인간의 선의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를 기대했다. 그들의 뜻이 다소 천진난만했던 게 사실이지만 불안의 시대를 통과하면서도 ‘낙관’을 품은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그들은 평화 속에서 생명들이 공존하기를 원했던 게다. ‘스타트렉 시리즈’의 11번째 극장판인 ‘스타트렉:더 비기닝’은 시리즈의 오랜 전통을 계승했다. 탐험을 막는 자들과 싸우기 위해 엔터프라이즈호의 첨단 장비와 기술이 동원되는 가운데 궁극의 힘은 인간에게서 나온다. 첫 번째 극장판인 ‘스타트렉’에선 그걸 두고 ‘논리를 초월한 인간의 능력’이라고 표현했다. 아마도 ‘스타트렉:더 비기닝’의 제작진은 ‘9·11테러’의 악몽이 지배하는 작금의 세계가 1960년대 중반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인간에 대한 믿음과 미래의 희망’은 ‘스타트렉:더 비기닝’을 지금 보아야 할 첫 번째 이유다. 시작점으로 돌아간 것은 비단 이야기만이 아니다. ‘스타트렉:더 비기닝’을 연출한 J J 에이브람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았다. 근년에 개봉됐던 몇 편의 블록버스터-‘엑스맨 2’, ‘슈퍼맨 리턴즈’, ‘다크 나이트’-는 초고예산영화가 예술의 경지에 도달 가능함을 증명한 반면 블록버스터 본래의 재미를 탈색시키곤 했다. 2009년의 블록버스터에서는 어둡거나 세속적인 인물, 암울한 세계관이 사라진 대신 시각적 쾌감과 순수한 영웅과 낙관주의가 득세할 예정이다. 그 선두에 선 에이브람스에게서 할리우드영화의 한 미래가 읽힌다. 원제 ‘Star Trek´, 감독 J J 에이브람스, 개봉 5월7일. <영화평론가>
  • [돼지인플루엔자 비상] 국내 기업들 긴장

    돼지인플루엔자(SI)가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직원들의 멕시코 출장을 금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글로벌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예상치 못한 악재에 기업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어 불안감은 더 가중된다.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에서 TV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아직까지는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29일 “티후아나 지역에 SI 의심환자 16명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비상상황인 만큼 예방조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티후아나 지역에서 일하는 삼성의 한국인 주재원은 삼성전자 17명과 삼성SDI 13명 등 모두 30명이다. 현지 채용인원은 삼성전자 3700명과 삼성SDI 900명 등 모두 4600여명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멕시코 지역 출장 자제령을 내린 데 이어 현지 법인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가능한 한 연기하도록 했다. LG전자도 지난 27일 내렸던 멕시코 지역 출장 자제령을 28일 밤을 기해 출장 금지령으로 수위를 높였다. LG전자 관계자는 “멕시코시티의 판매법인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도록 하는 등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멕시코시티에 판매법인을, 레이노사와 몬터레이·멕시칼리 등 3곳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코트라 멕시코시티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에 따르면 멕시코에는 50여개 한국계 기업이 있는데, 대다수 회사가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예방교육과 위생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브라질 상파울루 지점이 멕시코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직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현대차는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두지 않고 있지만, 중남미나 미국 등 인근 국가 주재원들에게 상황을 예의주시하도록 하면서 출장 중인 직원들에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예방법을 숙지하도록 했다. 해운회사인 STX팬오션은 전 세계를 항해 중인 선박들이 멕시코와 인근지역에 정착했을 때 선원들이 상륙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김성수 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美 ‘소말리아 딜레마’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됐던 미국인 선장 리처드 필립스가 12일(현지시간) 극적으로 구출됐음에도, 미국의 ‘소말리아 딜레마’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말리아 해적들의 미국 선박 납치사건을 계기로 미군이 소말리아 해적들의 지상 근거지에 대한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14일 아덴만 해상에서 22명의 필리핀 선원이 탑승한 그리스 화물선 ‘MV 아이리니’와 레바논 업체가 소유한 토고 선적의 화물선 ‘MV 시 호스’호가 잇따라 납치되면서 해적에 대한 조치는 더욱 시급해졌다. 소말리아 해적이 선원 구출 과정에서 동료 5명을 사살한 미국과 프랑스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틀 사이 네번째 자행된 납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군은 소말리아 정부의 보안군 훈련과 자체 연안 경비대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할 계획이다. 이같은 대책은 선박들의 안전한 해로 확보를 위해 육지에 있는 해적들의 지원망을 와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헤리티지 재단의 제임스 카라파노 선임연구원도 “소말리아에 들어가서 해적들의 근거지를 뿌리 뽑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도 필립스 선장 구출작전 과정에서 군사 작전을 용인한 바 있다. 미 백악관은 해적들의 선박 공격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른 국가 및 선박 회사들과 함께 대처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미국은 소말리아 해적들의 발호가 근본적인 생활고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 현재 소말리아에 대한 직접적인 식량 및 농업 원조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3일 소말리아 해적 대처 문제를 논의하려 소말리아를 찾은 도널드 페인 미 하원의원이 탑승한 비행기에도 그를 목표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격포 공격이 이뤄져 미 정부가 바짝 긴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페인 의원이 탄 비행기가 공항을 이륙하기 전에 1발, 이륙한 뒤 5발 등 모두 6발의 박격포탄이 공항으로 날아들었다고 전했다. 비행기는 안전하게 이륙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영화 같은 필립스 선장 구출작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된 미국인 선장 리처드 필립스(53)가 12일(현지시간) 극적으로 구출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해적 퇴치 의지를 재천명했다.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오전 필립스 선장과 해적들이 타고 있던 보트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연료가 떨어져 조류에 따라 이동 중이던 보트는 꼼짝없이 포위망에 갇혔고 해군은 AK-47 소총을 무장한 해적들을 향해 발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선장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해적들을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해적 4명 중 3명은 총에 맞아 죽었다. 1명은 작전 개시 전 미군에 투항했다.필립스 선장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으며 해군이 보낸 구명정을 타고 미 해군 상륙함 ‘박서’로 이동, 5일간의 억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해적에 납치됐을 당시 선원들을 보내고 혼자 남아 인질을 자처하면서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풀려난 뒤 머스크 앨라배마호 선주와의 통화에서 “진정한 영웅은 미 해군과 해군 특수부대원들”이라고 말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필립스 선장이 구출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소말리아 지역에서 해적의 창궐을 막아낼 것을 다짐한다.”며 “파트너들과 미래의 유사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등은 오바마 대통령이 군 최고책임자로서 필요할 경우 군사력을 동원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오바마 대통령이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강한 퇴치 의지를 천명했지만 이들의 본거지인 소말리아 본토에 대한 군사공격까지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나라들과 선박의 안전을 강화하는 데 협력해나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위험 해역을 항해하는 상선의 무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무력충돌 위험만 높이고 오히려 테러단체에 무기만 뺏길 수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미 해군 특수부대의 구출작전 성공 이후 소말리아 해적들은 미국인에 대한 보복공격을 경고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그리스 선박을 나포하고 있는 또 다른 소말리아 해적은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나라들은 우리가 당한 것과 똑같이 당하게 될 것”이라며 보복공격을 다짐했다.kmkim@seoul.co.kr
  • 美전함과 FBI,소말리아 해적과 인질 협상 시작

    美전함과 FBI,소말리아 해적과 인질 협상 시작

    소말리아 해적에 인질로 억류된 자국인 선장을 구출하기 위해 미해군 전함 베이브리지호가 사고 해역에 급파된 가운데 연방수사국(FBI)의 협상전문가가 석방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9일 보도했다.FBI 공보관도 해군의 요청에 따라 전문가가 참여하게 됐으며 FBI도 온전히 이 문제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 컨테이너 선박 머스크 앨라배마호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445㎞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서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다.선원들은 한때 선박의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해적 1명을 인질로 붙잡아 해적들을 물리쳤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장 리처드 필립스가 다른 선원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인질을 자청했다.현재 그는 머스크 앨라배마호의 구명정에 옮겨 태워져 해적 4명의 감시를 받고 있다. 구명정은 보통 일주일 정도 바다에서 표류해도 생존할 수 있게끔 장치돼 있지만 연료가 부족해 머스크 앨라배마호 주변을 떠돌기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운회사는 밝혔다. 미 해운당국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미 전함의 즉각 퇴각과 함께 선장의 몸값,기습 과정에 가라앉은 자신들의 소형 보트 값을 변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 근처 해역에서 50건의 해적 공격과 130건의 크고작은 사고가 일어났지만 미국인을 겨냥한 공격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명의 선원들이 탑승하고 있는 머스크 앨라배마호는 소말리아와 우간다로 향하는 구호 식량들을 선적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들 피랍 美선장 억류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던 미국 컨테이너 선박 머스크 앨라배마호 선원 20명이 8일(현지시간) 풀려났으나 선장이 여전히 인질로 잡혀 있어 소말리아 해상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자국 선원이 처음 해적에 피랍됐다는 소식에 미국은 해군 전함을 급파, 해적과 대치 중이라고 9일 AP통신이 전했다. 해군은 또 미 연방수사국(FBI)에 도움을 요청, FBI 인질협상전문가가 전면 참여하게 됐다. 지난 8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445㎞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서 이동 중이던 화물선이 해적의 공격을 받았다. 선원들은 대항하며 해적 1명을 인질로 잡아 협상에 성공했지만, 해적들은 선장 리처드 필립스를 인질로 붙잡아 갔다. 필립스 선장은 머스크 앨라배마호에 실려 있던 구명정에 타고 있으며, 4명의 해적과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은 “선장이 다른 동료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인질로 내준 것”이라며 “해적이 협상용으로 선장을 억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 미 전함은 필립스 선장의 구명정을 관찰할 수 있는 거리에 근접해 감시 중이다. 20명의 선원이 남아 있는 머스크 앨라배마호에도 전함이 배치됐다. 머스크 앨라배마호는 4월 들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6번째 선박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해적들은 올해 들어 벌써 66차례 출몰, 14척의 배와 260여명의 선원이 아직까지 이들에게 붙잡혀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美선원 20명 납치

    미국 선원 20명이 타고 있는 미국 선적 컨테이너선이 8일(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미국인 선원이 탄 선박이 피랍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AF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해운사 AP 몰러-머스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오전 5시(국제표준시 기준)께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호가 해적들의 공격을 받고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피랍 선박은 미국 자회사 머스크 라인의 소유로, 미국인 선원 20명이 승선해 있다.”고 덧붙였다.1만7000t급인 이 선박은 구호물자를 싣고 케냐 몸바사항을 향하다 해적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바레인에 주둔 중인 미 해군 제5함대도 이 컨테이너선이 소말리아 해적들의 거점 항구인 에일에서 남동쪽으로 240해리(약 445㎞)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서 납치됐다고 확인했다. 또 영국 BBC는 해양 당국자들을 인용, 머스크 앨라배마호가 해적들에게 납치되기 전 5시간여 동안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이에 백악관측은 즉각 사건의 경위 조사에 나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당국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선원들의 안전 문제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책은 밝히지 않았다.소말리아 해적들은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뚫고 지난 주말 이후 타이완, 영국, 프랑스, 독일, 예멘 등의 선박을 잇따라 납치했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도시와 산](1) 순천 조계산

    [도시와 산](1) 순천 조계산

    전남 순천의 조계산(해발 884m)은 참 허술하다. 멀리서 내비친 넉넉하고 만만한 산세가 쉽게 보인다. 남녀노소가 오른다. 갖춰 입기보다는 이웃집 마실 가듯 헐렁한 옷이나 운동화 차림새도 그렇다. 등산로에는 노부부와 손자들까지 마치 도시락 싸들고 공원에 놀러나온 차림이다. 이들은 십중팔구 순천시민이거나 인근 여수, 광양 등에서 왔다. ●해발 884m… 남녀노소 마실 가듯 순천시민들은 조계산을 ‘제집 드나들 듯’ 한단다. 선희곤(47·자동차정비업·순천시 조례동)씨는 “조계산을 오를 때는 오이 한 개만 달랑 들고 가도 장군봉까지 쉽게 간다.”고 자신했다. 지팡이를 짚은 정채봉(75·순천시 연향동)씨는 “일주일에 두 번은 이렇게 산에 오르지.”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선암사에서 10분 거리인 야외생태체험장에서 동창생 10여명과 사진을 찍던 정병국(76)씨는 “목요일마다 사범학교 친구들과 어울려 조계산에 놀러 오는 게 인생의 즐거움”이라고 자랑했다. 반면 관광버스 수십대에서 내린 형형색색 복장의 등반객들은 짙은 선글라스에 한결같이 쏙 빼입은 멋쟁이들이다. 외지인들이다. 하나 놀라는 쪽은 오히려 이들이다. 누군가 “야, 저런 신발로 산에 오르나봐.” 하며 신기해했다. 서울에서 온 전인동(60)씨는 “조계산에는 유달리 여성 등반객들이 많다.”고 환하게 웃었다. ●주요 탐방로 5개… 혼자 걷는 명상길 조계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호남정맥의 길목으로 광주 무등산과 장흥 제암산, 보성 일림산을 거쳐 나온 줄기다. 그리고 오성산을 거쳐 광양 백운산으로 가지를 뻗는다. 주요 탐방로는 5개. 1000년 고찰인 선암사와 송광사 앞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게 쉽고 편한 길이다. 일명 스님 오솔길이어서 ‘명상로’로 통한다. 길에 들어서면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그러나 주봉인 장군봉을 놓치는 아쉬움이 남는다. 2~3부 능선으로 이어진 이 길은 끊이지 않는 계곡물 소리, 굴참나무 낙엽이 바람에 실려 발길 사이로 까끌거리는 소리, 짝을 찾는 새들의 지저귐이 어울린다. 길옆의 산수유처럼 노랗게 꽃망울을 터트린 생강나무는 영락없이 생강 냄새를 풍긴다. 요즘엔 귀한 선물이 더해졌다. 선암굴목재와 송광굴목재 사이 언덕이 은하수처럼 환해졌다. 아름드리 굴참나무 뿌리 사이로 보랏빛 얼레지 꽃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봉긋봉긋 솟아났다. 한 중년 여성이 나팔처럼 생긴 꽃봉오리가 땅으로 숙여진 모습에 “시골처녀처럼 낯가림한다.”고 어쩔줄 몰라했다. ‘조계산 지킴이’인 양회명(55) 순천시청 공무원산악회장은 “조계산 등산의 묘미는 한여름에도 햇볕을 쐬지 않고 흙길을 밟는 명상로에 있다.”고 설명했다. 명상로에서 스친 탐방객들은 혼자이거나 두 명씩이 대부분이었다. 도중에 소설 ‘태백산맥’ 안내판이 나왔다. 빨치산들의 연락로로 쓰였다는 설명이다. 작가 조정래는 선암사에서 자랐다. 반면 주암면 접치재에서 출발하는 탐방로는 순천시민들이 찾아낸 길이다. 1000원 내는 시내버스가 경유해 접근성도 좋다. 두 사찰에서는 탐방객에게 입장료(2500원)나 주차료(1500원)를 받지만 접치재에는 매표소가 없다. 하나 산 좀 타는 이들은 선암사~장군봉~연산봉~송광사에 이르는 종주산행을 즐긴다. 전문 산악인들은 선암굴목재~배바위~장군봉을 타기도 한다. ●선암사·송광사 천년 고찰 향기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마라.’는 속설은 빈말이 아니다. 조계산 자락의 순천이 인심 좋고 경치 좋고 물이 맑은 까닭이다. 진인호(70·향토사학자) 순천문화원 부원장은 “일제 강점기 때 순천에 지주들이 많아 그 자식들이 비단옷으로 치장해 ‘순천에서 옷 자랑하지 마라.’고 했다.”며 “1960년대 세일러복을 입은 순천 여고생들의 인물이 남달랐고 이후 미스코리아가 나오면서 옷 자랑이 미인 자랑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특이하게도 조계산은 동쪽 장군봉 밑에 태고종 총림인 선암사, 서쪽 연산봉 아래에 승보사찰인 송광사라는 가람을 품고 있다. 선암사 전각 스님은 “산 하나에 태고총림(선암사)과 조계총림(송광사)이 있는 곳은 조계산밖에 없다. 총림은 선원·강원·율원 3개 경전 교육기관을 모두 갖춰야 지정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스님은 “조계산은 1천년 역사에 바랜 문화재 수천점이 숨쉬는 역사·교육·문화의 도량”이라며 “산에 갔다만 와도 수양을 쌓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요즘 선암사 경내 원통전 담 옆으로 600년 된 매화나무 20여그루가 추위를 이겨내고 활짝 꽃을 피워 볼 만하다. 송광사에는 한꺼번에 500개를 포갤 수 있는 능견난사(能見難思·나무그릇)가 흥미롭다. 공교롭게 선암사 어디서나 휴대전화가 잘 터진다(소통). 하지만 보조국사 지눌 등 16국사를 배출한 송광사에서는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다(참선). 조계산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봄 머금은 산사 비빔밥에 홀리고 18명 국사배출 十八公 전설 흐르고 조계산은 천년 고찰을 거느린 품새만큼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사찰 밑에는 식당 20여개, 숙박업소 8개가 성업 중이다. 도시 생활의 찌든 때를 산속의 맑은 공기로 씻어 버린 이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찰인 선암사와 송광사 아래를 찾아 휴식을 취한다. 특히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즘 더욱 많은 등산객이 몰린다. 송광사 아래서 금광식당을 하는 김화영(43·여)씨는 “봄이 되면 손님이 많은데 요즘에는 수학여행 아이들이 몰려들어와 산채 비빔밥을 즐겨 찾는다.”며 웃었다. 학생들은 식당 옆 조계산장에서 하룻밤을 묵어 갔다. 송광사의 이름은 시대에 따라 달랐다. 신라 때는 길상사, 고려 때는 수선사로 불렸으며 조선시대 때부터 송광사로 불렸다. 소나무가 무성해 당시 불렸던 ‘솔개이메(솔강이메)’에서 유래해 솔을 송(松), 갱이(광이)를 광(廣)으로 옮겨 송광산이라고 한 것으로 전한다. 전설에는 ‘송(松)’을 파자(破字)하면 ‘十八公’으로 송광사에서 18명의 국사가 나올 것이라고 풀이된다. 그래서 고려와 조선조에 16명의 국사가 배출되었으니 앞으로 2명의 국사가 더 배출된다는 기대를 가지고 스님들이 용맹정진하고 있다. 송광사에는 목조삼존불감(국보 42호), 고려고종제서(국보 43), 송광사국사전(국보 56), 송광사경패(보물 175), 송광사영산전(보물 303) 등의 문화재 외에 곱향나무(천연기념물 88호)도 있다. ●가는 길 광주~송광사는 광주 광천버스터미널(062-360-8114)에서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하루 5번. 광주~순천은 버스터미널에서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10~20분 간격. 순천~송광사는 순천역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40분 간격으로 111번 시내버스(061-753-5377). 순천~선암사는 순천역에서 오전 5시50분부터 오후 8시20분까지 수시 운행 1번 시내버스. ●묵는 곳 선암사와 송광사 입구에 모텔과 민박집이 여럿 있다. 문의는 매표소(선암사 061-754-6160, 송광사 755-5308) 조계산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남아공 최고 와인생산지 스텔렌보시를 가다

    남아공 최고 와인생산지 스텔렌보시를 가다

    │스텔렌보시(남아공) 글 사진 박건형 특파원│케이프타운에서 서쪽으로 한 시간가량 차를 달리면 광활한 녹색의 포도밭이 펼쳐진다. 최첨단 건물부터 고풍스러운 오두막집까지 수많은 와이너리(와인 제조장)와 농장이 자리잡은 곳. 남아공 최고의 와인생산지로 꼽히는 스텔렌보시(Stellenbosch)의 첫인상은 마치 아프리카가 아닌 이탈리아의 전원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와인이 생산되느냐고 묻는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와인마니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독일 최대의 와인공급국이고,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미국, 남미 등 전세계로 와인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같은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면서도 독특한 우리만의 품종을 교배해내고 있죠.” 2001년산 ‘니틀링쇼프 로드 니틀링 피노타주’로 남아공 와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와이너리 니틀링쇼프의 세일즈 책임자 노마 체커 이사는 자부심이 넘쳤다. 1692년 케이프 지역으로 이주한 독일인에 의해 설립된 이 와이너리는 1814년 두 번째 소유주였던 마티누스 니틀링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의 별명은 ‘로드 니틀링(Lord Neethling)’으로 와인의 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273㏊에 달하는 포도밭에서 10여종의 와인이 생산된다. 남아공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유럽의 전통에 새로운 스타일을 접목해 독특한 맛과 향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체커 이사는 “남아공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과 비슷하지만 포도 품종 개량을 통해 좀더 묵직하고 중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과거 디저트 와인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모든 종류의 와인이 다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지역에서 남아공 와인은 저렴하게 보르도의 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래 묵혀서 맛을 숙성시키는 대신 빠른 시간에 좀더 많은 사람이 와인을 맛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남아공 와이너리의 공통된 목표다. 스텔렌보시 이외에 인근의 팔, 우스터, 콘스탄샤, 프란스후크, 웰링턴, 오버버그 등 서부케이프 지역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와인은 4억ℓ에 이른다. 레드 와인 중에서는 카베르네 쇼비뇽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시라, 메를로, 피노타주, 피노누아 등도 재배한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품종인 산지오베제, 넵비올로, 바르베라를 재배하는 와이너리도 늘고 있다. 특히 피노타주는 프랑스산 피노누아와 생소를 교배해 등장한 남아공의 고유 품종이다. 체커 이사는 “피노누아는 섬세하고 우아하지만 재배가 까다롭고, 생소는 병충해에 강하다.”면서 “예전에는 피노타주가 거칠다는 평가 때문에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정상급의 와인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남아공 와인을 쉽게 맛볼 수 있다. 현재 10여개 수입업체가 남아공 와인을 국내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국, 칠레, 남아공 등 신세계 와인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가격 대비 맛’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 와인의 선두주자는 단연 ‘맨 빈트너스 카베르네 쇼비뇽’이다. ‘육감적’이라는 평과 함께 육류뿐 아니라 파스타 등과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작업용 와인’ 설문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 직후 축하주로 사용한 ‘그레이엄벡 블루트 NV’ 역시 남아공산이다. 스파클링 와인으로 넬슨 만델라가 1994년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마시기도 했다. 오바마는 “부드럽고 상큼한 복숭아와 딸기향이 나는 세련된 맛”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 공식지정 와이너리인 ‘니더버그’의 와인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니더버그에서 생산한 피노타주 와인은 국내에서도 1만~3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이다. kitsch@seoul.co.kr ■ 350년 역사 남아공 와인 신기술 꾸준히 접목… 전성기 맞아 1647년 난파한 네덜란드 상선 ‘하렘호’가 아프리카 남쪽의 스톰케이프(희망봉의 별칭)에 도착했다. 선원들은 채소를 재배하고 원주민 코이코이족과 필요한 물건을 물물교환하면서 1년을 살아남았다. 새로운 땅을 발견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케이프에 식량 보급기지를 세우고 향신료 무역에 뛰어들었다. 1659년 2월2일 네덜란드인 얀반 리벡은 일기에 “오늘 케이프에서 자란 포도로 와인이 처음 만들어졌다.”고 적었다. 올해로 350주년을 맞은 남아공 와인 역사의 첫걸음이었다. 1685년 리벡의 후임자 시몬 반데르 시텔은 대규모의 포도농장을 만들었고, 그 이후 콘스탠시아 스위트 와인으로 불리는 무슈카달, 폰텍, 프론티냑 등 화이트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콘스탠시아 와인은 유럽에서 최고의 디저트와인으로 명성을 날렸다.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대제와 나폴레옹, 시인 보들레르 등이 콘스탠시아 와인 애호가로 유명했다.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 역시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에서 콘스탠시아 와인을 주요 소재로 사용했다. 특히 1756년부터 1763년까지 유럽을 강타한 7년전쟁 기간 동안 유럽 내 포도 수확량이 줄면서 남아공 와인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어 1813년 나폴레옹이 유럽의 항구를 봉쇄하면서 다시 호황을 누리는 등 역사적 배경의 도움을 얻은 남아공 와인은 승승장구했다. 심지어 1948년 국민당이 집권하면서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시대가 열리며 남아공과 교역하던 많은 나라들이 경제 제재조치를 취하는 와중에도 와인 수출량은 오히려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기존 수출선인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 관심을 돌린 것은 남아공 와인의 스타일을 변화시킨 결정적 계기로 꼽힌다. 콘스탠시아 와인·피노누아 등 일부 포도종에만 집중되던 산업 구조가 변했고, 90년대 이후에는 슈퍼 프리미엄급 와인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남아공의 안톤 루퍼트 그룹과 프랑스의 라피트 로실드사가 합작한 루퍼트&로실드사에서 출시한 ‘바론 에드먼드’나 KWV(국영와인공사)의 ‘에이브러햄 페롤드’ 등은 최고 수준의 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한 남아공 대사관 윌헬미나 서기관은 “선진 기술을 꾸준히 배워 접목하는 실험정신이 남아공 와인의 힘”이라면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남아공 와인은 진정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폐휴대전화 활용 농가재해 예방

    폐휴대전화 활용 농가재해 예방

    지방의 한 대학 창업 동아리팀이 못쓰는 휴대전화를 활용해 재난을 감시·예방하는 무선원격시스템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시스템은 독거노인 돌봄, 문화재의 화재예방 등 다양한 방면에 활용될 전망이다. 경남 진주시 연암공업대학은 30일 대학 창업동아리인 ‘BIT 1010’팀이 시설하우스나 축사 등에서 일어나는 화재나 정전 등의 재난을 폐휴대전화를 활용해 감시·예방하는 무선원격시스템 ‘지킴이’를 KTF와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킴이 시스템은 음성이나 화상 통신이 가능한 폐휴대전화가 든 본체를 시설하우스나 축사 등에 설치하고 이를 통해 현장 주변의 영상을 실시간 주인 휴대전화로 전송해 주는 첨단 장치다. 현장에 정전 등으로 온도가 변하거나 누전으로 불꽃이 튀는 등의 긴급한 상황이 생기면 현장에 설치된 무선 센서가 실시간 감지해 유·무선으로 해당 주인에게 생중계로 알려주기 때문에 주인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현장 상태가 궁금하면 주인이 언제 어디서든지 전화를 해 영상으로 현장을 점검·확인할 수도 있다. 본체에 들어가는 폐휴대전화는 현장의 영상을 찍는 카메라 기능과 해당 주인의 통신기기와 통신을 하는 기능을 한다. 연암공대 측은 쓰지 않고 버려지는 영상휴대전화를 KTF가 거둬들여 수리한 뒤 전달해 주기로 KTF와 협약을 체결했다. 지킴이 시스템은 올해부터 농수산식품부가 ‘자유무역협정(FTA)기금 시설현대화사업’ 품목으로 지정했다. 설치비용은 100만원선이며 통신사용료는 한달 1만원이다. 현재 전국 2500여농가가 설치해 유용하게 쓰고 있다. 창업동아리를 지도하는 권성갑(52) 교수는 “폐휴대전화를 활용한 지킴이 시스템은 국가정책인 녹생 성장에 적극 부합하는 첨단 글로벌 IT산업으로 사업 전망이 매우 밝다.”면서 “농업에 활용돼 유비쿼터스 농업(u-Farm)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선수촌 ‘첫삽’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본격 준비체제로 들어갔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26일 대구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기공식을 가졌다. 대구 동구 율하2택지지구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최재덕 대한주택공사 사장을 비롯, 지역 국회의원과 유관기관장·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2007년 9월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 발족 이후 지금까지가 기본 및 실행계획 수립 등 대회 준비에 필요한 기초작업이었다면, 이날 기공식은 입체적인 대회 준비가 시작됐음을 대내외에 공식선언하는 의미를 가진다. 선수촌은 2011년 4월 말까지 101∼165㎡ 규모의 총 528가구로 구성되며, 대회기간 참가 선수와 임원들의 숙소로 활용되고 대회가 끝난 뒤에는 당초 분양받은 계약자에게 돌아간다. 이곳에는 대회 중 선수·임원 3500여명이 숙식하면서 친목 도모의 공간으로도 활용돼 국가간 스포츠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선수촌이 들어서는 율하2택지개발지구 아파트는 경기장과 차량으로 5분 거리인 데다 공항과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망이 연계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 여기에다 금호강이 내려다 보이는 조망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조직위는 이곳에 12억원을 들여 158㎾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해 에너지 저소비형 단지로 조성한다. 컴퓨터 순찰 시스템, 무선원격 검침 등 IT 강국 이미지에 맞는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각국 선수·임원들을 위해 피트니스클럽, 우체국, 노래방 등 각종 부대시설이 설치되고 향후 입주민들을 위해 초등학교도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미디어 관계자를 위한 숙박시설인 미디어촌은 당초 계획과 달리 별도로 지어지지 않고 지역의 호텔, 여관, 대학시설 등으로 대체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아름답고 훌륭한 친환경 선수촌으로 건설해 선수들의 휴식 및 컨디션 조절은 물론 국가간 스포츠 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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