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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부, 어민 안전 외면

    해양수산부가 고작 5억원의 예산이 없어 해난사고 예방의 필수품인 구명조끼 보급사업을 중단하려고 했던 것이 확인됐다. 다른 수익성 사업에는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짜면서 기본적인 해상 안전 필수품 구비 지원에는 소액 예산마저 아끼는 등 해수부의 안전불감증이 이전부터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작성한 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 소관 ‘201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검토보고서’를 보면 구명조끼 보급사업과 관련된 예산안이 편성되지 않았다며 보급사업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수부는 바다에서 조업 중이거나 항해 중 사고로 사망하는 어업인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과거 농림수산식품부 때인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한국마사회 특별적립금을 이용해 1만 3304개의 팽창식 구명조끼를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업을 올해부터 본 사업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예산안에는 편성되지 않았다. 어선설비기준 제45조에 따라 대부분의 어선에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지만 현재 비치 중인 구명조끼는 부피가 커서 어업인들이 불편해 착용하지 않고 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보다 성능이 향상된 고성능 팽창식 구명조끼를 보급하려고 했다. 지원대상 어업인은 연근해 어선원 12만명이다. 정부에서 구명조끼 단가의 70%(약 15만원)를 보조해 주고 30%를 어업인 스스로 부담하는 것으로 했다. 이렇게 해서 정부가 부담하는 비용은 2011년 2억원, 2012년 5억원, 2013년 5억원이었다. 올해 이와 관련된 예산안을 편성하지 않은 데 대해 해수부는 보고서에서 “(2013년) 해수부 발족으로 올해 한국마사회 특별적립금 지원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수부는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2017년까지 10만개의 구명조끼를 보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산안에서 레저용 요트·보트 전용 항만인 마리나항만 개발에 지난해보다 6배 이상 늘어난 150억 4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또 부산 혁신도시 해양 융·복합 인프라 건설 사업에 86억 1300만원을 편성하는 등 수익성 사업에는 100억원 안팎의 대규모 예산을 편성했다. 해난 사고가 잇따르자 해수부 산하 수협중앙회는 최근 어선사고 예방대책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3억 5000만원을 어업인들의 구명조끼 구입 보조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참극현장 ‘인증사진’ 올린 지방선거 후보들

    세월호 참사의 원인(遠因)을 꼽으라면 정치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정쟁에 매몰돼 민생은 뒷전으로 팽개쳐 온 여야 정치권의 직무 유기가 지금의 국가적 비극으로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와 산하 기관을 감시감독해야 할 국회가 한눈을 판 결과가 세월호 침몰인 것이다. 여야의 낯부끄러운 모습은 그제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던 해상안전 관련 법안들을 처리한다며 부산을 떨었다. 세월호 참사 수습과 관련한 결의안을 채택하고 해사안전법, 재해구호법, 학교안전사고예방보상법 등 세월호 관련 재난안전 법안 3개를 손 봤다. 그나마 소관 상임위에 수두룩하게 쌓여 있는 항로표지법, 선박 입·출항법, 선박안전법, 선원법, 해운법 등 나머지 해상안전 법안들은 시간 부족과 이견으로 손도 대지 못했다. 자신들의 직무 유기를 은폐하고 성난 민심에서 비켜서려는 벼락치기 입법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할 만큼 여야 정치권이 민생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세월호 참극의 아픔과 동떨어진 정치권의 행태는 몇몇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몰지각한 행태에서도 드러난다. 긴박한 구조 현장에서 그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할 처지에 여야 지방선거 후보들은 앞을 다퉈 진도 참사 현장으로 달려갔다.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고, 구조 당국자들에게 호통을 치는 시늉을 하면서도 꼬박꼬박 보좌진을 시켜 ‘인증사진’을 찍었다. 그러곤 슬그머니 참사 현장을 떠나 자신의 지방선거 홈페이지에 이들 사진을 내걸었다. 참사의 아픔조차 선거운동에 활용한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는 행태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이혜훈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사 경선과 광주시장 경선에 나선 이낙연·이용섭 의원이 이들이다. 해양수산 정책을 관장하는 정책조정위원장(이혜훈)과 해양환경운동연합 중앙회장(이낙연), 건교부 장관과 국회 국토해양위원(이용섭)을 지내 세월호 참극의 책임에 있어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들이다. 2009년 이후 매년 여야 의원들이 해운 비리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한국선주협회의 지원을 받아 해외 항만 시찰 명목으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난 것을 보면 정치권이 세월호 참사 비리와 직접 연결될 개연성마저 제기되는 형국이다. 여야는 정부의 무능한 재난 대응을 질타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말로만 ‘죄인’ 운운한다고 해서 국민의 대표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 [사설] 반복되는 참사 뒤에 솜방망이 처벌 있다

    그동안 많은 대형사고가 일어났지만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들에 대한 처벌 수위는 낮았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은 안전불감증을 키워 또 다른 사고를 부르는 원인이 된다. 지난 5년간 통계를 보면 운항 중이던 선박 100대 중 1대꼴로 충돌·좌초·침몰 등의 사고가 일어났다. 그중에 82.1%가 선원의 과실이 원인이었지만 선원의 징계건수는 매년 줄었고 면허취소는 단 한건도 없었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온정주의는 해양 사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2년 전 승객을 버리고 달아났다 32명을 희생시킨 죄목으로 기소된 이탈리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선장은 징역 2697년형을 구형받았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5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사고에서 이준 당시 삼풍건설 회장이 받은 형량은 징역 7년 6개월이었다. 101명이 숨진 대구지하철 가스폭발 사고에서는 공사 현장소장이 징역 5년을 받는 데 그쳤다. 23명이 참변을 당한 씨랜드 수련원 화재 사고에서 대표는 단 1년의 징역형을 받았다. 사고의 주범들이 관대한 처벌을 받는 이유는 온정주의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법에 규정된 처벌 규정이 약하다. 대형 참사에는 주로 업무상과실치사죄가 적용되는데 법정최고형이 겨우 징역 5년이다. 다른 죄목을 추가해도 무기징역 이상의 중형을 선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법리 적용에 소극적인 판검사들의 태도도 문제가 있다. 과실치사가 아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하는 등 가능한 법 조항들을 최대한 동원해서 엄단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 피고인들이 대규모 변호인단을 앞세워 변론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검찰이나 법원이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따라서 일벌백계를 외치면서도 결과는 흐지부지되고 마는 현실을 바꾸려면 우선 법 규정부터 강화해야 한다. 법의 빈틈이 있다면 국회나 정부가 나서서 입법을 보완해야 한다. 검사나 판사는 법리 적용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죄를 감정대로 처벌할 수는 없다. 국민감정이 들끓는다고 해서 법에 없는 사형죄를 선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사람, 곧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법이 국민감정과 완전히 괴리될 때는 법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수백명의 무고한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사고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정의가 바로 선다. 그래야 사회 전반에 안전 의식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 청해진해운 관계자, 해경 등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에게 법률로 가능한 최고의 형량이 선고돼야 하는 이유다. 그러지 않고서는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또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 美, 원유싣고 달리던 유조화물열차 탈선, 화재

    美, 원유싣고 달리던 유조화물열차 탈선, 화재

    지난달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제임스강을 따라 달리던 CSX사 유조화물열차가 린치버그 시내의 선로에서 탈선해 화재가 발생했다. 원유를 싣고 달리던 이 열차는 총 15량의 화물열차로 7량이 탈선, 그중 3량이 강물에 떨어졌다. 열차 탈선 직후, 마찰 때문에 생긴 불꽃으로 시커먼 연기와 함께 커다란 화재가 발생했으며, 탈선으로 흘러나온 기름이 강으로 유입되면서 원유 유출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번 유조화물열차의 화재로 주변 건물들과 가옥의 주민들에게 한 때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선은 오후 1시 30분에서 2시 사이에 발생했으며 탈선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과적 위험 경고 무시 선사 직원 2명 체포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출항 당일에 ‘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실어 배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선원과 선적업체의 경고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30일 세월호 출항 당일인 지난 15일 화물이 과적된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청해진해운 물류담당 팀장인 김모씨와 해무팀장 안모씨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세월호에는 3608t(자동차 180대 포함)이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월호가 복원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화물 987t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청해진해운은 출항 당일 화물 선적업체로부터 “짐이 많이 적재되니 밸런스를 잘 확인하라”는 말을 들은 1등 항해사 강모(42)씨에게서 이를 전달받았지만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의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안씨는 세월호 본래 선장인 신모(47)씨가 배 복원성에 문제가 있다고 건의했으나 이를 무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합수부는 세월호 수색에 참가한 잠수사들로부터 선체 구조가 당국을 통해 파악한 것과 다르다는 증언이 나와 세월호의 구조변경이 적절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일본 정부로부터 설계도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원들의 탈출 이후 통화 내역을 조사하기 위해 선사 직원 14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으며,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DFC)에 선원과 선사 직원의 휴대전화 분석을 의뢰해 사고 당시와 탈출 이후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이날 유씨 일가의 계열사 중 하나인 ㈜다판다 대표 송국빈(62)씨와 ㈜아해 전 대표 이강세(73)씨, ㈜아해 현 대표 이재영(62)씨 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유씨의 차남 혁기(42)씨와 핵심 측근 등 3명에 대해 2일까지 출석하라고 이날 재차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2차 소환 요구에도 불응하면 이에 상응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자녀와 핵심 측근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유씨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구본영 칼럼] ‘각자도생하는 나라’로는 안 된다

    [구본영 칼럼] ‘각자도생하는 나라’로는 안 된다

    거센 조류 속 진도 앞바다에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 벌써 보름째다.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단 한명의 생존자도 건져내지 못하는 구조작업을 지켜본 국민치고 한없는 무력감을 느끼지 않는 이가 어디 있으랴. 이번 참사로 온 국민은 두 번 절망했다.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자연재해가 아니라 어처구니없는 인재(人災)임을 확인하면서, 그리고 구조과정에서 무능력한 국가의 모습을 보면서. 둘 다 리더십의 문제다. 지도력을 뜻하는 영어의 리더십은 ‘리더(leader)+십(ship)’이란 두 단어의 복합어다. 배를 지휘하는 선장은 지도력의 대명사인 셈이다. 사고를 내고도 승객을 버린 세월호 선장이나 구조과정에서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없이 우왕좌왕한 정부에 대해 국민적 원성이 높아진 이유다. 물론 팬티 바람으로 도망친 이준석 선장과 선박직 선원들은 주범으로 단죄받아 마땅하다. 승객들을 물이 차오르는 배에 팽개친 채 제 한 몸부터 빠져나온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 연장선상에서 언론은 앞다퉈 우리에겐 왜 제대로 된 선장이 없느냐고 한탄한다. 민간인 승객만 구조선에 태우고 선원 전원과 함께 희망봉 앞바다에서 산화한 영국의 비컨헤드호 선장을 들먹이면서. 소수의 승객만 구했지만, 배에서 최후를 맞았다는 이유만으로 타이태닉호 스미스 선장도 새삼 영웅시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의인 10명이 없어 유황 불벼락을 맞은 소돔과 고모라일 리는 없다. 세월호에도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는데도 자신의 구명조끼까지 어린 학생들에게 입혀주고 구조에 힘쓴 고 박지영씨나 양대홍 사무장 같은 승조원들이 있었다. 외신들도 이들을 ‘살신성인의 영웅들’로 꼽았다. 따져 보면 우리에게도 책임감 있는 선장인들 없었겠는가. 아덴만의 해적과 목숨을 걸고 싸운 석해균 선장도 있었다. 사실 타이태닉이나 비컨헤드호 선장은 사고를 부른 실패한 선장들이었다. 반면 이순신 장군은 수군과 백성들을 사지에 내모는 해전은 최대한 피하려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노심초사한 진정한 리더였다. 하긴 선진국 이탈리아에도 비루한 선장은 있었다. 2012년 지중해에서 여객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좌초했을 때 세티노 선장은 승객들보다 먼저 구명정에 탄 뒤 부두에서 택시로 줄행랑을 놓았다. 하지만 당시 이탈리아는 우리와 다른 게 있었다. 선장에게 “배로 돌아가, 이 썩을 놈아”라고 호통을 친 해안경비대장이 있었고, 그래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누가 과연 자신 있게 이준석을 돌로 내려칠 것인가. 월봉 270만원짜리 그 비정규직 선장의 뒤에는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세월호를 화물선처럼 활용한 선주가 있다면 말이다. 더군다나 승객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과적을 일삼은 그 해운사의 배후에는 이를 눈감아주는 해수부 관료 마피아가 있었다지 않은가. 끊임없는 반복 훈련을 강조하는 미국인 해난사고 전문가 인터뷰에 달린 댓글을 보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한국에서 그렇게 했다간 승객들이 왜 시간 낭비하느냐고 항의하며 난리가 난다”라는 지적에 기성세대로서 피기도 전 꽃봉오리 같은 고교생들을 저 차가운 맹골수도에 수장한, ‘안전불감증 사회’의 공범일 수도 있다는 회한이 밀려왔다. 선·후진국을 가르는 것도 결국 머리카락 한 올 차이다. 개개인이 문제가 있더라도 시스템이 똑바로 굴러가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류현진인들 늘 잘 던질 순 없다. 때로 그가 무너지더라도 중간계투·마무리 등 불펜이 체계적으로 받쳐주는 팀은 쉽게 패배하지 않는다. 각자도생(各者圖生)을 권하는 나라는 1인당 소득 3만 달러를 일군들 문명국이라고 할 수 없다. 마침 국가개조론이 거론되고 있다. 개인 윤리를 강조하기에 앞서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국민의식을 내면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대참사를 예방하긴커녕 수습에도 극히 무기력했던 관료조직부터 대수술해야 한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를 나누는 시대구분이 가능하도록 우리 안의 안전불감증, 또 그 안의 성급한 욕심을 확실히 걷어내야 할 시점이다.
  • “세월호 성금 모금 반대… 책임질 자들이 먼저 배상하라”

    “세월호 성금 모금 반대… 책임질 자들이 먼저 배상하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주째에 접어들면서 희생자 및 피해자와 가족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세월호 성금을 내서는 안 된다”는 역설적 주장이 누리꾼들로부터 힘을 얻고 있다. 유가족들도 “동의하지 않은 성금 모금을 당장 중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면에는 정부도, 모금 주체인 언론도 믿지 못하겠다는 뿌리 깊은 불신이 깔려 있다. 29일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전국재해구호협회 등 5개 단체는 모두 724억원의 세월호 관련 성금을 모금하겠다고 안행부와 광역 지방자치단체 등에 최근 신고했다. 하지만 “현 국면에서 국민 성금을 모금하려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트위터에서 빠른 속도로 리트위트(재전송)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지난 28일 트위터에 “(성금 모금) 취지의 순수성은 의심하지 않지만 진실 발견과 책임 소재의 명확화, 그에 따른 처벌과 배상이 먼저”라면서 “책임질 자들을 탈탈 털고 나서 성금을 모금하자”고 주장했다. 100명이 넘는 실종자를 여전히 찾지 못했고 사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성금을 모금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온다.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은 정부와 선사, 선원들이 해 놓고는 왜 국민에게 돈 걷을 생각부터 하느냐”는 것이다. 한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은 “관련 법에 따르면 모금액의 15%를 방송사 등 모금 주체가 가져갈 수 있다. 일종의 사업이며 남는 장사”라고 지적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실제로 현행 기부금품법 제13조에는 ‘모집된 기부금품의 규모에 따라 15% 이내에서 기부금품 일부를 기부금품의 모집, 관리, 운영, 사용, 결과보고 등에 필요한 비용에 충당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기부금을 모금하고 집행하는 과정에 드는 광고비와 인건비,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 비용 등에 기부금 일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진녕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정부의 사고 대응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과거 기부금품의 모금 주체가 돈을 유용했던 사례도 있어서 모금 반대 움직임이 있는 듯하다”면서 “최대 15%까지 행정비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회의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조직이나 시민단체의 모금은 유가족 의사와 전혀 무관하며 동의하지 않은 성금 모금을 당장 중지해 달라”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성금을 하려 한다면 투명한 방식으로 핫라인을 구성해 모금액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행부는 뜨거워지는 기부 분위기를 틈타 불법 모금 활동을 벌이는 개인과 단체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행 기부금품법에는 모금 액수가 10억원 이상이면 안행부에 등록하고 1000만원 이상이면 모집 지역과 목적, 금품의 종류, 목표액 등 계획서를 작성해 광역 시·도에 등록하도록 규정돼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인공호흡·심폐소생술 2시간 반복했지만… 차웅이의 마지막 숨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인공호흡·심폐소생술 2시간 반복했지만… 차웅이의 마지막 숨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학생, 제발 숨을 내쉬어다오”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 오전 10시 46분. 처음으로 사고현장에 도착한 목포해경 123경비정(100t급) 갑판에는 단원고생 정차웅(17)군이 의식을 잃고 누워 있다. 경찰 3~4명과 50대로 보이는 남자가 차례로 돌아가며 정 군의 가슴을 수차례 압박했다. 여의치 않자 50대 남자는 구강 대 구강 방법으로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가슴에 패치를 붙이고 산소호흡기도 얼굴에 갖다 댔다. 이런 과정이 30여분 동안 끊임없이 반복됐다. 그러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정 군은 오전 11시 17분 상공을 선회하던 헬기에 태워져 목포 한국병원으로 향했다. 이런 장면은 28일 해경이 공개한 세월호 침몰현장 ‘초기 구조 상황’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목포 해경 이형래(37)경사는 “어업지도선 선원이 123경비정으로 옮겨온 정 군을 살리기 위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전남도 201호 어업지도선 선원은 “배가 거의 침몰한 10시 25분쯤 좌현으로부터 20~30m 떨어진 해상에서 정 군을 건져내 1차 흉부 압박 등 인공호흡을 한 뒤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 해경 경비정에 넘겼다”며 “조금만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살렸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정 군이 자신이 입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맨몸을 바다에 던졌다는 증언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헬기에 태워진 정 군이 이후 목포 한국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30분 뒤인 오전 11시 48분. 의료진은 그를 곧바로 1층 응급실로 옮겼다. 3~4명의 장정이 달라붙어 심장제세동기 등으로 전기충격을 가하고 인공호흡을 계속했다. 기자가 병원에 도착할 당시 정 군은 수차례의 흉부압박으로 가슴이 멍들고 바닷물을 마신 탓에 배가 불룩했다. 의료진은 정 군을 살리기 위해 30분 이상 땀을 뻘뻘 흘리며 심폐소생술에 매달렸다. 구조대와 의료진의 숨 가쁜 노력도 허사였다. 정 군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고통 없는 하늘나라로 떠났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침몰 그 순간에 선사 - 선원 7차례 통화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들이 침몰 직전 승객 구조가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도 일곱 차례에 걸쳐 청해진해운과 휴대전화로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9일 “세월호가 침몰 중이던 16일 오전 9시 1분부터 오전 9시 37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이뤄진 승무원과 선사 간 통화 내역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가 청해진해운과 35초간 통화한 내용도 포함됐다. 합수부는 통화 내역을 분석해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씨는 사고 30분 전에 조타실을 비우고 선장실에서 휴대전화 게임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선원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원은 합수부 조사에서 “선장이 두 손으로 휴대전화를 잡고 있었는데 게임을 한 것 같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씨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또 세월호 원래 선장 신모(47)씨는 조사 과정에서 ‘화물을 많이 실을 경우 복원성 문제가 있다고 건의했으나 청해진해운은 이를 무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이날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1시간가량 조사했다. 김씨는 유씨 일가의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유씨 일가의 계열사인 문진미디어 전 임원 자택과 회사 회계 감사를 담당한 중앙회계법인 등 4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씨에 이어 30일 다판다 대표 송국빈(62)씨를 소환하는 등 측근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한편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은 지난 23일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내부 문건을 대량 파기한 혐의(증거인멸)로 해운조합 인천지부장과 팀장급 직원 등 2명을 이날 구속하고, 해운조합 비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선주협회와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인천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하나호 유정충 선장, 선원 전원 피신시키고 통신실에서 유명 달리해

    하나호 유정충 선장, 선원 전원 피신시키고 통신실에서 유명 달리해

    하나호 유정충 선장, 선원 전원 피신시키고 통신실에서 유명 달리해 위급한 상황에서 선장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선원 20여명의 목숨을 구하고 숨진 속초선적 오징어 채낚기 어선 하나호의 유정충 선장의 책임감이 지역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하나호 침몰사고는 1990년 3월 1일 오후 1시 51분 쯤 발생했다. 100t급 채낚기 어선인 ‘602 하나호’는 1990년 2월 16일 속초항을 출항한 후 부산 대변항에 잠시 들렀다 같은 달 26일 본격적인 출어에 나섰다. 조업 사흘째인 3월 1일 제주도 서남방 370마일 해상에서 조업을 준비하던 중 오후 들면서 갑자기 몰아친 강풍과 높아진 파도에 기관실이 침수되며 배는 침몰했다. 이 과정에서 유 선장은 선원 21명은 모두 구명정으로 피신시켰으나 자신은 끝까지 통신실에 남아 구조신호를 보내다 끝내 배와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유 선장의 구조요청 신호를 포착하고 구조에 나선 선단에 의해 사고발생 12시간 만에 가까스로 구조된 선원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당시 유 선장이 선원들을 대피시킨 뒤 긴급구조신호를 보내지 않은 채 자신도 배에서 내렸다면 구명정으로 피신했던 선원들도 강한 풍랑 속에서 무사히 구조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유 선장의 장례식은 같은 달 9일 처음이자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전국어민장’으로 치러졌다. 정부도 국민훈장 목련장을 추서했다. 유 선장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자 설립된 기념사업회는 1991년 1월 9일 추모 동상을 속초에 건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구명조끼 입어” 세월호 침몰 당시 객실 동영상 보니.. ‘안타까워’

    “내 구명조끼 입어” 세월호 침몰 당시 객실 동영상 보니.. ‘안타까워’

    ‘내 구명조끼 입어’ 세월호 침몰 당시 4층 객실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7일 JTBC ‘뉴스9’은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인 故 박수현 군이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침몰 당시 4층 객실 상황이 담긴 것으로 박수현 군의 아버지가 허락해 전파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학생들이 배가 기울자 “나 진짜 죽는 거 아냐” “엄마, 아빠, 내 동생 어떡하지”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선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만을 따르며 불안에 떨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학생들은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도 서로의 구명조끼를 챙겨주며 “내 구명조끼 입어”라고 말하고 있어 뭉클함을 주고 있다. 네티즌들은 “내 구명조끼 입어, 저 상황에 남을 챙기는 아이들”, “내 구명조끼 입어.. 선장 선원들과 너무 다른 학생들”, “내 구명조끼 입어, 눈물 터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JTBC(내 구명조끼 입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누구를 위한 재난 보도인가/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누구를 위한 재난 보도인가/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2주째다. 신문과 방송은 물론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모든 매체가 세월호 보도로 뒤덮였다. 엄청난 보도의 양은 현재의 비감함의 무게에 걸맞을지 모르지만, 보도의 질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과연 이러한 보도들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일반적인 사건의 보도는 알 권리가 우선일 수 있으나, 이와 같은 큰 재난의 보도는 인명의 신속한 구조에 도움이 되는 보도, 피해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보도, 그리고 재난의 충격으로 인한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는 보도가 돼야 한다. 사고 첫 날, 그 많은 언론채널들은 하나같이 배가 기울기 시작한 때부터 가라앉을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의 상황을 그저 관찰만 하듯 보도했다. 언론기관에 인명구조의 1차적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렇게 눈앞에서 배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데도 선체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보도만 되풀이하며 몇 명 구조됐다고 수정을 거듭하는 공무원들의 브리핑만 반복 방송하기 바빴다. 공무원들 브리핑은 현재 몇 척의 선박과 몇 대의 헬기를 동원했는지, 몇 명의 잠수부를 투입했는지, 그야말로 열심히 하고 있음을 알리려는 데 더 초점이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촌각을 다투는 생명 구하기’에 1차적 초점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언론은 그것을 또 그대로 반복해서 보여 줄 뿐이었다. 선장의 존재도 이튿날에야 상세히 보도됐다. 점점 더 깊이 빠져들어가는 배 안에서 어린 생명들의 생존가능성은 순간순간 줄어들고 있는데도, 둘째 날은 선장의 비도덕적 행동을 공격하는 데 언론의 초점이 맞춰졌다. 이미 빠져나온 선장을 공격하는 건 아이들을 구하고 나서 해도 충분했다. 이미 많은 아이들이 희생된 후에 감성을 자극하고 마녀사냥을 하는 것으로는 스러져간 생명을 다시 살릴 수 없다. 세월호 참사 자체가 우리사회 여기저기서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이기에, 한두 명의 선장이나 해운업자를 처벌한다고 하여 근본적인 문제까지 해결되지는 않는다. 처벌을 책임지는 기관은 거기에 충실하면 될 것이고, 언론은 언론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 언론이 할 일은 지금 당장 몇 명을 마녀사냥식으로 물어뜯어 분노하고 있는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기보다는, 우리 모두 반성하며 고질적인 ‘기본 무시하기’ 병을 고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재난 초기 모두가 우왕좌왕할 때 과연 언론은 우왕좌왕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상의 일부에 집중해 정서만을 자극하기보다는 상황 전체를 바라보며 무엇보다 ‘인간’의 관점에서 가장 시급한 사항부터 근본적인 해결책까지 실천 확률을 높이는 ‘연결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당연히 지켰으리라 믿었던 운항법칙을 준수하지 않고, 질서를 지키면 당연히 구조되리라 믿었던 인간의 신뢰를 처참하게 내팽개쳐버린 이번 사고의 주범은 기본 직업윤리가 몸에 배어 있지 않은 선장 및 선원들과 해운업체다. 이와 유사한 잘못을 또다시 보고 싶지 않다면, 우리가 습관처럼 가볍게 넘겨버리던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 외형의 성과만을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관행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깨달아야 한다. 수많은 보도 속에 정작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잡음보도를 줄이고, 피해자 권리를 보호하며 치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보도의 질을 높여 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인간을 위한 보도가 돼야 한다.
  • 희생자 유족 대표단, 침몰 당시 객실 내부 영상 공개

    희생자 유족 대표단, 침몰 당시 객실 내부 영상 공개

    세월호 침몰 당시 객실 내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마지막 모습과 대화가 담긴 전체 영상을 희생자 유족들이 공개했다. 침몰 사고 희생자 유족대표단은 2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스타디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분 29초간의 객실 내부 영상을 틀었다. 아이들은 서로를 걱정하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양보하는 등 앞다퉈 탈출한 선원들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영상을 보면 학생들은 최덕하(안산 단원고 2)군이 119 상황실에 처음 침몰 사실을 알린 16일 오전 8시 52분쯤 4층 객실에서 ‘아, 기울어졌어’라고 하다가 ‘다 안정되고 있어’, ‘어 아까보단 괜찮아졌어’라고 말했다.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알지 못한 듯 시종일관 웃으며 서로에게 농담을 던진다. 오전 8시 57분쯤 잠시 끊긴 동영상은 오전 8시 59분쯤 다시 촬영됐다. 이때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찾아 입는 모습이 담겼다. 한 친구의 구명조끼가 없는 것을 인지하자 다른 학생들은 친구를 챙기면서 ‘내 것 입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여전히 천진난만하다. 침몰 시작 10분쯤 지나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자 아이들이 불안해하기 시작했고 가족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한 학생은 “엄마,아빠 사랑해요. ○○씨 아들이 고합니다. 이번 일로 죽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엄마, 아빠 사랑해요. ○○(동생)아 으 너만은 제발 수학여행 가지마. 오빠처럼 되기 싫으면. 알았지? 제발 살려줘 마지막이야”라고 말했다. 또래끼리 함께 있어 든든했는지 시종일관 웃음기를 잃지 않았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이 가득 담겼다. 다른 학생도 “엄마, 아빠 사랑해요” 등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는 걸 잊지 않았다. 아이들은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오히려 “갑판에 있는 애들은 어떻게 되는 거야”, “선생님들도 다 괜찮은 건가” 하며 교사와 친구들을 걱정한다. 영상에 담긴 모습은 여기가 마지막이다. 영상에 비친 내부는 이미 기울대로 기울어 아이들이 복도벽을 바닥인 것처럼 기대어 누운 자세로 있다. 휴대전화 주인인 A군은 23일 시신으로 발견돼 26일 안산 모 장례식장에서 발인됐다.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던 상황에서 선장과 선원 대다수는 이미 탈출에 성공했다. 안내방송만 제대로 했다면 여러 아이들이 살 수 있었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산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유씨 페이퍼컴퍼니 등 4곳 추가로 압수수색

    유씨 페이퍼컴퍼니 등 4곳 추가로 압수수색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은 목포해경과 전남도소방본부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경이 합수부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날 압수수색은 검찰에서 맡았다. 28일 합수부는 목포해경 상황실과 전남도소방본부 119 상황실에서 최초 신고 녹취파일, 근무일지, 상황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업무 태만이나 부실 대응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목포해경 상황실은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8시 52분 최초 신고자인 단원고 학생에게 일반인으로서는 알기 어려운 위도와 경도 등을 물어 구조 작업에 나서기까지 시간을 허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주요 선원 15명을 구속한 합수부는 검찰로 송치된 이준석(69) 선장 등 선원 3명을 상대로 사고 경위나 원인 등에 대해 보강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도 이날 유씨 일가의 자금줄로 지목된 페이퍼컴퍼니와 측근의 주거지, 계열사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유씨 일가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불법 외환거래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29일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은 지난 23일 검찰의 압수수색 전후로 다량의 문건을 파기한(증거인멸) 혐의로 해운조합 인천지부장과 팀장 등 관련자 3명을 이날 체포했다. 검찰은 또 해운조합 인천지부 사무실과 체포된 3명의 자택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인천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데스크 시각] 친애하는 베이커씨에게/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친애하는 베이커씨에게/김상연 정치부 차장

    진심이 담긴 애도의 편지 감사합니다. 편지를 읽으면서 문득 지난해 미국에 있을 때 당신과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당신은 이렇게 말했죠. “나는 무엇보다 한국이 이룬 경제적 성취를 높이 평가합니다.” 우쭐해진 나는 이렇게 대답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문명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은 이제 선진국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해 중국은 덩치만 컸지 문명적으로 한국을 쫓아오려면 한참 멀었고, 일본은 이미 쇠락하는 선진국입니다.” 그런데 입에서 씹던 음식이 튀도록 ‘열변’을 토하는 나를 보던 당신의 표정은 왠지 좀 불편해 보였습니다. 입에 발린 소리를 좀처럼 하지 않는 편인 당신은 “어쨌든 나는 한국의 경제적 성취를 높이 평가한다”는 말만 한 차례 더 거듭할 뿐 나의 ‘선진국론’에 맞장구를 치지 않았습니다. 그런 당신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한번 한국에 와서 진면목을 보면 동의하게 될 거다’ 라는 오기를 품었던 것 같습니다. 베이커씨, 지난해 당신에게 내뱉었던 열변을 이 자리에서 정식으로 회수합니다. 당신이 그때 왜 불편한 표정을 지었는지 이제 알게 됐습니다. 한국은 선진국이 아닙니다. 며칠째 CNN 방송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세월호 사고 뉴스가 큼지막하게 중앙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제발 당신이 ‘파렴치한 선장과 선원’에 대한 뉴스를 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미국인들은 어린이와 여자를 보호하지 않는 남자를 누구보다 경멸하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제발 당신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선박을 무리하게 개조하고 승선인원도 제대로 기록하지 않은 선박회사’에 대한 기사를 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나는 평소 당신에게 한국은 돈보다 더 지고한 것을 지향하는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제발 당신이 ‘침몰 사실을 신고하는 탑승객에게 경도와 위도를 묻느라 시간을 허비한 해경’에 대한 뉴스를 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한국을 정말로 ‘미개한 나라’로 볼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베이커씨, 올여름 한국을 여행하겠다는 당신의 계획을 무기한 연기해줄 것을 간곡히 청합니다. 고백컨대, 한국에서 세월호는 바다에만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사회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세월호의 배아(胚芽)’들을 발견하고 놀라는 당신의 얼굴 표정은 상상조차 하기 싫습니다. 나는 당신이 한국에서 길을 건널 때 양보하지 않고 차 앞머리를 들이미는 운전자들을 보고 충격을 받을까 두렵습니다. 나는 당신이 버스에서 내리기도 전에 문을 닫고 출발하려는 한국의 버스 기사를 보고 까무러칠까 두렵습니다. 나는 한국음식을 무척 좋아하는 당신이 한국에서 커피 크림을 넣은 설렁탕처럼 재료를 속인 음식을 먹고 실망할까 두렵습니다. 나는 당신이 금연빌딩 안에서 양복 차림으로 죄의식 없이 담배를 피워대는 한국의 화이트칼라들을 보고 경악할까 두렵습니다. 친애하는 베이커씨, 언제쯤 당신에게 떳떳한 내 나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솔직히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그런 날이 영영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한국인은 큰 재앙을 당하고도 너무 빨리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carlos@seoul.co.kr
  • 세월호 최초구조 동영상 공개 ‘팬티바람에 맨발로 탈출하는 선장’ 탑승객은..

    세월호 최초구조 동영상 공개 ‘팬티바람에 맨발로 탈출하는 선장’ 탑승객은..

    ‘세월호 동영상 공개’ 28일 해경이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구조상황이 담긴 9분 45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미리 탈출을 준비하고 있던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탈출하고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선장은 속옷 바람으로 배에서 나와 구조됐고 선원들은 해경이 미처 구명정을 펴기도 전에 해경 구명정에 올라탔다. 세월호 선박직 15명은 16일 오전 9시 35분부터 탈출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먼저 탈출한 것은 세월호 기관실 선원 8명이었다. 세월호 동영상에 따르면 침몰 당시 “선실 안에 대기하라”는 지시에 따른 듯 탑승객들은 선실 밖에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일부 탑승객들은 세월호 밖으로 헤엄쳐 탈출했으며 세월호 절반 정도 기울었을 때 구조선 등이 도착했다. 탑승객들이 여객선 밖으로 나왔다면 구조가 가능한 상황으로 보여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동영상 공개 볼수록 분노만”, “세월호 동영상 공개, 선장이라는 사람이 저렇게 제일 먼저 탈출하다니 기가 차다”, “세월호 동영상 공개, 배 안에 있으라고 해놓고 자기만 저렇게 맨발로 탈출할 수가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경은 그동안 구조 당시 동영상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아 그 배경을 놓고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사진 = YTN 뉴스 캡처(세월호 동영상 공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비상시 대응력 부족’ 독도행 여객선 운항 중지

    경북 포항지방항만청은 28일 울릉~독도 항로를 운항하는 울릉해운 소속 ‘독도사랑호’(295t급·정원 419명)에 대해 비상시 대응능력 부족 등의 이유로 5일간의 운항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전국 연안 여객선 가운데 운항상의 문제점으로 인해 운항정지 처분이 내려지기는 처음이다. 최근 검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포항~울릉, 울릉~독도 구간을 운항하는 여객선 3척에 대해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해당 여객선의 안전운항에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것. 항만청은 이 여객선 최모(63·4급 항해사) 선장의 선박 조정능력 및 장비 운용능력 부족, 비상전원 공급 불량, 위성 조난신호 운용 및 이해도 불량, 조난신호 작동법 미숙지 등을 지적했다. 또 여객선의 울릉~독도 왕복 실제 운항시간이 면허시간 4시간 30분보다 30분~1시간가량 지연 운항됨에 따라 운항시간 조정도 지시했다. 이처럼 무더기 개선 명령이 내려짐에 따라 독도사랑호는 5일간의 운항정지 처분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 운항이 어려울 전망이다. 독도사랑호에는 선장과 기관사 3명 등 모두 6명의 선원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울릉 간을 오가는 썬플라워호(2394t급·정원 920명)와 울릉∼독도 구간을 운항하는 돌핀호(310t급·정원 390명)는 안전운항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만청은 28일 후포∼울릉∼독도 항로를 운항하는 씨플라워2호(4599t급·정원 376명)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한편 ‘독도사랑호’(295t급)는 지난해 5월 독도에 갔다 울릉도로 귀항하던 중 엔진 1기가 갑작스럽게 고장 나는 바람에 다른 1기의 엔진만으로 포항 여객선터미널로 긴급 입항, 수리했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겨우 15분 타는데”… 선박운항 안전 불감증 여전

    지난 25일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석포리로 가려고 카페리를 탔던 송모(60·여)씨는 배를 타고 이동하는 15분 내내 불안한 심정으로 가슴을 졸여야 했다. 승객 300여명을 태우고 자동차를 실은 이 배의 선원들이 하는 이야기를 우연찮게 들었기 때문이다. 송씨에 따르면 한 선원이 “밧줄로 제대로 (화물을)안 묶었는데 괜찮겠지?”라고 말하자 동료 선원은 “혹시 누가 신고하는 거 아냐?”라며 웃었다. 송씨는 “겨우 15분 타고 이동하는 것이었지만 배의 속도도 빨랐고 서해 바다라 물속이 탁해 혹시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닐까 무서웠다”고 말했다. 28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13일째지만 위의 사례처럼 선박 안전 운항 의식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사고를 계기로 여객선 안전 운항 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들여다보고 개선 방안을 만들 방침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운행 중인 연안여객선은 모두 173척이다. 이 가운데 선령(船齡)이 20년 이상 된 노후 여객선은 42척으로 전체 여객선의 4분의1가량을 차지한다. 이 외에 15~20년 미만은 63척, 10~15년 미만은 28척, 5~10년 미만은 20척, 5년 미만은 20척으로 여객선 선령이 높은 편이다. 낡은 여객선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운항 관리 시스템은 엉망이었다. 여객선 운항 점검은 해운사들의 이익단체인 한국해운조합 소속 운항관리자들이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승객 인원이 많은 대형 연안여객선에 한정됐다. 소규모 카페리나 도선 등은 해경이 관리하지만 꼼꼼하게 운항 점검이 되지 않고 있었다. 해수부는 먼저 선박 안전 점검 업무를 해운조합에서 떼어내도록 할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운법 시행규칙을 보면 항로별, 선종별, 해역별 등에 따라 점검 주체가 다 다르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국제적인 추세가 선박 점검 1차 책임은 선주와 선장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1차 책임을 선박 운항 당사자에게 두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선박 안전 운항 점검과 관련된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해운조합이 안전관리 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같은 당 이찬열 의원도 운항관리자가 화물 과적 등에 대한 관리·감독 등의 의무를 위반한 경우 처벌(300만원 이하 벌금)할 수 있도록 하는 해운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세월호 참사와 사회적 자본/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세월호 참사와 사회적 자본/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부터 출발하였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전 국민이 세월호의 침몰과 사고수습 과정을 보며 참담해하고 비통해하는 것은 이러한 대형사고가 인적재난사고로부터 출발해 인적재난사고로 끝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는 또한 정책기조로 풍미하고 있는 ‘규제완화’가 내포하고 있는 위험성을 우리 모두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20년의 여객선 수명을 2009년에는 30년으로 규제를 완화한 해양수산부와 일본에서 18년이나 운항한 고물선을 증축 개조한 청해진해운이 이러한 규제완화를 이용했다. 1척당 평균 13분 만에 안전점검을 해준 목포해양경찰서와 위험수역에서 조타실을 비우고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이 전부 대형 인적재난사고의 원인과 결과를 제공하고 말았다. 올해 초에 있었던 마우나리조트 사고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눈앞에 벌어지는 대형 참사와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력에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3년 전에 있었던 일본 동북부지역의 대지진과 해일, 그리고 그에 이은 핵발전소의 원자력 누출사고를 보며 우리는 아직도 동양의 유일한 선진국이라 자부하던 일본이 얼마나 취약한 사회적 자본 위에서 성장해온 것인지를 목도할 수 있었다. 금년 들어 일어난 마우나리조트 사고나 세월호 침몰사고 역시 우리나라가 얼마나 취약한 사회적 자본 위에서 건설되고 성장해 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본 동북부의 대지진이 자연재해에 이은 핵발전소의 누출사고임에 비해 우리나라의 대형 사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적재난사고였다는 점이 전 국민을 더욱 참담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사회적 자본이란 무엇인가. 사회적 자본이란 한 나라의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노동투입과 인적자본 및 물적자본을 제외한 나머지 자본 또는 공적자본 전체를 말한다. 사실 이와 같은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이 경제학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솔로, 루카스 및 로머 등이 주도한 신성장이론(New Growth Theory)은 개별기업들이 생산 활동에 투입하는 노동과 인적자본 그리고 배타적으로 소유하는 건물·기계장비 등의 물적자본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투입요소들을 일관된 체계로 엮어내는 하나의 시스템, 즉 일종의 공적자본의 축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규명했다. 지금까지 기업의 비용항목으로 처리돼 온 연구개발(R&D)비가 2008년 국민계정체계(SNA) 기준이 적용되면서 무형투자로 취급됐다. 결국 R&D도 개별기업의 비용으로 처리되기보다는 축적돼 하나의 사회적 자본이 될 때 더욱 큰 외부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 자본이 사적자본과 구분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사회적 자본의 주인이 불명확하며 권리와 책임의 소재가 흩어져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는 하고 필요조건이기도 하지만 충분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자본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제도와 인적교육과 훈련이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회적 자본이 축적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도나 중국과 같은 경제 대국도 첨단산업과 제품 및 인공위성과 핵기술을 선도하는 인적자본을 보유하고 있지만 축적된 제도의 선진화, 민주사회로서 사회 각 계층의 이해 상충을 조정하는 정치능력과 고용된 국민의식 등이 아직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은 각국별로 축적된 사회적 자본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유럽공동체(EU)를 결성해 R&D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일본과 중국은 물론 북한, 러시아와의 경제통합을 끊임없이 지향해야 되는 이유는 우리나라 스스로만의 사회적 자본축적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회적 자본의 축적문제는 한나라 국민들이 어떻게 교육을 받고 인적자본의 육성을 위한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을 받아나가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라는 쓰라린 사건을 잊지 말고 사회 각 부문에서 교육과 훈련을 통한 제도의 선진화와 사회적 자본의 축적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 해경, 세월호 침몰 최초 구조상황 영상 공개

    해경, 세월호 침몰 최초 구조상황 영상 공개

    28일 해경이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구조상황이 담긴 9분 45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미리 탈출을 준비하고 있던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탈출하고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선장은 속옷 바람으로 배에서 나와 구조됐고 선원들은 해경이 미처 구명정을 펴기도 전에 해경 구명정에 올라탔다. 세월호 선박직 15명은 16일 오전 9시 35분부터 탈출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먼저 탈출한 것은 세월호 기관실 선원 8명이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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